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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유독 사람 피 좋아하는 모기, 특수 살충제로 박멸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유독 사람 피 좋아하는 모기, 특수 살충제로 박멸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가을임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24절기 중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가 한참 전에 지났는데도 밤사이 여름모기보다 무섭다는 가을모기에게 물리곤 합니다. 이렇듯 사람들을 괴롭히는 모기는 파리목 모기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극지방에서도 발견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분포해 있습니다. 현재 지구상에는 3500여 종의 모기가 존재하고 한반도에는 56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기는 학질모기아과, 보통모기아과, 왕모기아과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보통모기아과에 속하는 숲모기와 집모기는 지카바이러스, 뇌염 등을 옮기고 학질모기는 말라리아를 옮깁니다. 왕모기는 다른 모기보다 몸집이 1.5배 정도 크지만 피를 빨아먹지 않습니다. 모기는 인류에게 가장 치명적인 동물 중 하나이며 말라리아, 뎅기열, 뇌염, 황열병 같은 질병을 퍼뜨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최소 5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록펠러대, 프린스턴대, 스탠퍼드대,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HHMI),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모기는 사람처럼 각기 다른 맛을 느낄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의 피보다 사람의 혈액을 더 선호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모기가 피맛을 볼 때는 4가지 종류의 신경세포가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모기가 피를 빠는 주둥이가 사람의 혀처럼 흡입하는 액체의 맛을 파악하고 피인지 아닌지를 구분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런’ 10월 13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황열병, 뎅기열을 옮기는 이집트 숲모기에게 사람과 동물의 피, 과즙을 맛보도록 한 다음 신경세포 활성 정도를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사람이 맛을 볼 때 특정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면서 단맛, 짠맛, 신맛, 감칠맛을 구분할 수 있는 것처럼 모기의 주둥이도 맛을 구분하는 신경세포 4종류를 갖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모기에게 사람의 피는 다른 동물의 피에 비해 약간 짭짤하면서도 달콤해 흔히 말하는 ‘단짠’ 맛이 느껴지는 중독성 있는 식품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사람의 피를 한 번 맛본 모기는 다른 동물의 피는 입도 대지 않을 정도라고 합니다. 한편 미국 뉴욕대, 푸에르토리코대 공동연구팀은 현재 말라리아 전파 모기를 방제하는 데 많이 쓰이는 살충제 ‘델타메트린’의 결정 형태를 변형시켜 적은 양으로도 살충 효과가 이전보다 12배 이상 높아지고 내성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0월 13일자에 발표됐습니다. 연구팀은 새로운 형태의 델타메트린을 학질모기, 이집트숲모기는 물론 과일파리에게 실험을 했는데 적은 양으로도 효과적으로 모기들을 없앨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효과가 3개월 이상 지속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더군다나 내성도 일으키지 않는 ‘꿈의 살충제’라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인류 역사를 보면 인간은 질병과 끊임없는 전쟁을 벌여 왔습니다. 이 전쟁은 인류가 사라지지 않는 한 계속될 것입니다.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인류가 승리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지치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edmondy@seoul.co.kr
  • “코로나 감염 놔둬라”… 백악관 회의서 집단면역 다뤘다

    “코로나 감염 놔둬라”… 백악관 회의서 집단면역 다뤘다

    NYT “고위급 인사, 집단면역 선언 인용”복지부 장관은 집단면역 주장 인사 초청하루 확진 5만명 치솟아… 재선 먹구름트럼프, 백신 지연에 집단면역 택할 수도 대선을 불과 3주 남겨 둔 가운데 미국에서 ‘코로나19 가을 재유행’이 현실이 되고, 기대를 모으던 백신·치료제 출시가 늦어지자 재선이 다급한 도널드 트럼프 진영에서 집단면역 카드를 꺼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개최한 월요일 회의에서 고위 정부 당국자 2명이 집단면역을 옹호하는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을 인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선언은 마틴 컬도프 하버드대 교수, 수네트라 굽타 옥스퍼드대 교수, 자얀타 바타차리야 스탠퍼드 의대 교수 등 감염병 전문가들이 지난 4일 매사추세츠주의 그레이트 배링턴에 모여 서명했다. 선언에는 바이러스에 강한 청년층은 자연 감염을 통해 면역력을 쌓고, 노인 등 고위험군은 집중적으로 보호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봉쇄정책으로 서민의 피해가 크고, 유아 예방접종률·암 검사율 등이 감소했으며, 학교 폐쇄로 교육 불균형이 증가했다는 것이다.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학 고문인 스콧 애틀러스는 지난 5일에도 이들을 초청해 회의를 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만명이 죽었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비극적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사회가 마비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고위 관리의 말을 전했다. 트럼프 진영이 집단면역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건 과학보다는 재선 때문이라는 게 미 언론들의 평가다. 전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위험한 바이러스를 자유롭게 뛰게 하는 것은 그야말로 비윤리적”이라고 집단면역을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봉쇄 해제가 불리한 코로나19 국면을 전환할 유일한 대항책인 상황이어서 집단면역 논리를 채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선 전 출시를 약속했던 백신은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승인 기준 강화로 사실상 힘들어졌다.트럼프 자신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빠르게 완치됐지만 미 전역의 확산세는 무서울 정도다. 신규 확진자 수는 7월 말 7만명을 오르내리며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지난달 초 2만명대 후반까지 떨어졌지만, 가을로 접어들자 5만명대로 다시 치솟았다. WP는 지난 10일 이후 7일 평균치로 따질 때 20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피터 호테츠 베일러의과대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CNN에 “모두 걱정했던 가을·겨울 감염 급증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며 “위스콘신·몬태나·다코타주 등이 심한 타격을 입고 있는데 곧 전국적으로 번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디언과 오피니언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57%로 트럼프 대통령(40%)보다 무려 17% 포인트나 높았다. 올해 조사 중 최대 격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증인 출석 안 하고 출국한 박원순 아들…법원, 과태료 500만원

    증인 출석 안 하고 출국한 박원순 아들…법원, 과태료 500만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35)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양승오(63) 박사가 해외로 출국한 박주신씨의 신체 검증이 필요하다며 국제사법 공조를 통해 박주신씨를 소환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던 박주신씨가 결국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국하자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했다. 양 박사의 변호인은 14일 서울고법 형사6부(오석준 이정환 정수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속행공판에서 “이 사건은 박주신씨의 신체 검증과 촬영만 하면 의학적·과학적 의문 없이 규명될 수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변호인은 “신체 검증이 꼭 필요하고, 검증 없이는 재판을 종결해서는 안 된는 입장”이라며 “박주신씨의 해외 주소는 모친 강난희씨가 알고 있을 테니 그에게 묻고, 신체 검증과 촬영을 위해 국제사법 공조 절차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변호인은 강난희씨가 병역 비리 의혹 등 사안의 쟁점에 대해 모를 수 없다며, 강난희씨 역시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는 관련 서류를 검토한 후 이들의 증인 소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양 박사 등은 병역 비리 의혹을 받았던 박주신씨가 공개 신체검사에서 다른 사람을 내세웠다는 등의 주장으로 박원순 전 시장을 지방선거에서 낙선시키려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아 재판을 받고 있다. 1심에서는 유죄가 인정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박원순 전 시장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귀국한 박주신씨는 지난 8월 26일 공판에도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부친의 49재라는 이유로 불출석했다. 재판부는 박씨의 증인 채택 여부 등을 이유로 재판이 여러 차례 진전 없이 이어지자 “박주신씨의 증인신문 없이 재판을 계속 진행하는 것에 대해 검찰과 피고인 양측이 확실하게 의견을 내 달라”고 주문했다. 재판부는 박주신씨가 이날 증인신문에 출석하지 않은 사유는 정당하지 않다고 보고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49재로 증인 출석 못해” 박원순 아들, 한 달 전 영국으로 출국(종합)

    “49재로 증인 출석 못해” 박원순 아들, 한 달 전 영국으로 출국(종합)

    자신의 병역 비리 의혹으로 재판을 받아오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아들 주신씨가 재판 증인 출석을 거부하던 중 이미 영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8월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아버지 박 전 시장의 49재를 이유로 불출석 신고서를 제출했었다. 박씨, 공군훈련소 입소 한 달 만에재검에서 추간판탈출증으로 공익 판정 MRI 공개했지만 양승오 “다른 사람의 것” 주장1심 양승오 등에 벌금형… 현재 2심 진행 중 14일 서울시와 법조계에 따르면 박씨는 현재 영국에 머물고 있다. 구체적인 출국 시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한 달 전쯤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자신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재판부에 재차 불출석 의사를 밝혔었다. 재판부는 아버지인 박 전 시장 장례와 49재를 이유로 불출석 신고를 했던 박씨를 다시 소환할 예정이었지만 전날인 13일 양승오(박사)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 등 7명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공판을 심리하는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오석준 이정환 정수진)에 다시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박씨는 2015년 1심에서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법정에 나오지 않았고, 이듬해 9월 항소심 재판 증인으로 채택됐다. 박씨는 2011년 8월 공군훈련소에 입소했다가 다음 달인 9월 허벅지 통증으로 귀가했고 이후 재검을 통해 추간판탈출증으로 공익 근무 복무 대상자가 되면서 병역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박씨는 2012년 2월 자기공명영상(MRI)를 찍어 공개했지만 양 주임과장은 이 공개 검사 결과가 다른 사람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양 주임과장 등이 박 전 시장을 낙선시킬 목적으로 해당 주장을 했다고 보고 2014년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1심은 양 주임과장 등에게 1인당 700만~1500만원의 벌금을 선고했지만 항소하면서 현재 2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빚만 7억’ 박원순에 朴자녀 “빚 물려 받는 상속 포기” 자녀 등 유족 법정시한 2~3일 앞두고6일 상속포기, 7일 한정승인 법원에 신청‘거액 빚 물려받지 않겠다’ 의지 피력한 듯 한편 박 전 시장의 자녀는 최근 7억원에 달하는 빚을 남긴 박 전 시장의 재산을 물려 받지 않겠다는 상속 포기 신청을 법원에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의 자녀는 지난 6일 서울가정법원에 상속 포기를 신청했다. 7일에는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가 한정승인을 신청했다. 상속 포기는 재산과 빚의 상속 모두를 포기하는 것이고, 한정승인은 상속받은 재산의 한도 내에서 빚을 책임지겠다는 뜻을 표명하는 것이다. 유족들이 상속 포기와 한정승인을 신청한 것은 박 전 시장이 남긴 빚 때문으로 보인다.박원순 재산 -6억 9091만원토지·예금 다 합쳐도 1억 남짓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의 지난해 말 기준 순재산은 -6억 9091만원이었다. 박 전 시장 본인 명의로 경남 창녕군 장마면 장가리 소재 땅이 있었으나 아파트나 상가나 주택 등은 없었다. 7500만원짜리의 창녕 땅과 예금(3700만원)을 합해도 1억 남짓이어서 부채가 더 많은 상황이다. 유족들은 법정 기한을 2~3일 앞두고 상속 포기와 한정 승인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법상 상속포기와 한정승인은 상속 개시를 안 날로부터 3개월 내에 해야 한다. 7월 9일 사망한 박 전 시장의 경우 지난 9일이 기한이었다. 박 전 시장은 여비서 성희롱 의혹이 제기되자 유서를 남기고 자취를 감춘 당일(9일) 서울 시내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실기시험 안 본 의대생들, 필기시험 대거 접수…의료계 “응시 의지”

    실기시험 안 본 의대생들, 필기시험 대거 접수…의료계 “응시 의지”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해 올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치르지 않았던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이 내년도 시행 예정인 필기시험에 응시 원서를 접수했다. 의료계에서는 이들이 국시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 국시 실기시험 응시 대상자인 3172명을 넘어선 3196명이 내년 1월 7일 시행 예정인 필기시험에 응시원서를 접수했다. 9월 8일부터 시작된 실기시험의 경우 응시 대상자 3172명의 14%인 436명만 접수한 상태에서 지난 9월 6일 신청 기한이 마감됐다. 필기시험 접수는 이달 6일부터 접수를 시작해 13일 마감됐다. 의사 국가고시는 실기시험이 치러진 이후 필기시험이 진행된다. 각각 별개의 시험으로 진행되며 모두 합격해야만 의사 면허가 지급된다. 의료계는 “그동안 의사국시 재응시 문제와 관련해 침묵을 유지하던 의대생들이 필기시험 원서를 접수한 것은 사실상 의사국시를 응시하겠다는 개별적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고 봤다. 한희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은 “의대생들이 적극적으로 개별적 의사국시 응시 의사를 표명한 만큼 국시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해결방안이 모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의료계의 여러 대표단체들은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아 전국 의대 4학년생들의 국시 응시 문제 해결 촉구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인력 수급과 관련해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진 사립대·국립대 의료원장들은 의대생들 대신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힘든 시기에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밝혔다. 정작 당사자인 의대생들은 “국시 응시에 대한 의사를 표명한다”는 성명서만 낸 상태다. 별도의 사과 의사나 양해는 빠진 성명서였다. 앞서 의대생들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반발해 의사 국시를 거부했다. 이들은 지난 9월 4일 대한의사협회와 정부, 여당이 문제가 된 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합의한 후에도 국시 거부 의사를 철회하지 않다가 같은 달 24일 국시에 응시하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약·바이오도 화장품 시장 뛰어든다…‘코스메슈티컬’ 1조원 시장 눈앞

    제약·바이오도 화장품 시장 뛰어든다…‘코스메슈티컬’ 1조원 시장 눈앞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뷰티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코슈메슈티컬’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코스메슈티컬이란 화장품과 제약의 합성어로 의학적 효과가 일반 화장품보다 높은 약용 화장품을 뜻한다. 개발 비용과 시간을 따졌을 때 신약보다 화장품 개발이 훨씬 수월할 뿐만 아니라 매출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며 사업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3~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된 국내 코슈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체 뷰티 시장에선 약 4%를 차지하지만, 연 15%씩 성장하고 있어 머지않아 1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사 화장품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대표적인 제품은 2015년 출시된 동국제약의 ‘마데카 크림’이다.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의 피부재생 성분을 추출해 만든 이 제품은 홈쇼핑,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면세점, 백화점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장하면서 흥행에 성공했고, 지난해 동국제약의 화장품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으로 떠올랐다. 이후 동화약품, 일동제약, 동아제약 등이 잇달아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약국에 방문해야만 구입할 수 있었던 유산균 원료 기반의 화장품 브랜드 ‘프로캄’의 온라인 쇼핑몰을 론칭하며 일반 소비자들에게 바짝 다가섰다. 바이오 업체 ‘헬릭스미스’도 다래 열매 등 천연물 원료를 추출하는 업체 고유의 기술을 활용해 크림 등 기초 화장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업체들은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초 화장품 개발은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며 자신하고 있다. 이미 갖춰놓은 기술력에 마케팅 전략만 잘 세우면 뷰티 시장이 다른 사업군 보다 진입하기가 수월하다는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제약회사 뿐만 아니라 신약 개발 가능성으로만 회사 가치를 평가 받는 ‘핫바이오’ 업체들도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앞다퉈 화장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속보] ‘증인 불출석’ 박원순 아들, 한 달 전 영국으로 출국

    [속보] ‘증인 불출석’ 박원순 아들, 한 달 전 영국으로 출국

    병역비리 의혹으로 재판을 받아오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아들 주신씨가 재판 증인 출석을 거부하던 중 이미 한 달 전쯤 영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8월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박 전 시장의 49재를 이유로 불출석 신고서를 제출했었다. 14일 서울시와 법조계에 따르면 박씨는 현재 영국에 머물고 있다. 구체적인 출국 시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한 달 전쯤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자신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재판부에 재차 불출석 의사를 밝혔었다. 재판부는 아버지인 박 전 시장 장례를 이유로 불출석 신고를 했던 박씨를 다시 소환할 예정이었지만 전날인 13일 양승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 등 7명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공판을 심리하는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오석준 이정환 정수진)에 다시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박씨는 2015년 1심에서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법정에 나오지 않았고, 이듬해 9월 항소심 재판 증인으로 채택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항체·면역 소용없나”…코로나 재감염 환자 첫 사망

    “항체·면역 소용없나”…코로나 재감염 환자 첫 사망

    ‘골수암 투병’ 89세 네덜란드 여성면역·항체 장기 지속 여부 논란 예상“항암치료에도 면역반응 충분했을 것” 코로나19에 재감염됐다가 숨진 사례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첫 감염 후 생긴 면역과 항체의 장기 지속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될 전망이다. 미 CNN 방송은 13일(현지시간) 골수암으로 투병 중이던 89살의 네덜란드 여성이 코로나19에 재감염된 뒤 결국 숨졌다며 의학저널인 ‘임상 감염병’에 게재된 연구 논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재감염 사망자로는 처음으로 보고된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 여성은 올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은 지 5일 만에 기침, 고열 등의 증상이 호전돼 퇴원했다. 이후 약 50일 뒤 지병인 골수암에 대한 항암치료를 재개하던 중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증세 등을 호소하다가 결국 두 번째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상태가 악화된 끝에 2주 만에 사망에 이르렀다. 두 차례에 걸친 감염에서 유전적 구성이 각기 다른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에 첫 번째 감염이 지속된 것이 아니라 재감염이 확실하다고 연구진은 판단했다. 물론 사망자가 아흔살에 가까운 고령인 데다가 항암치료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두 번째 감염을 이겨내지 못하고 숨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연구진은 그러나 항암치료를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는 데는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한 연구원은 “해당 여성이 받은 항암요법의 유형을 고려하면 항암치료 후에도 코로나19에 맞설 수 있는 면역반응은 충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한번 코로나19에 걸리면 면역과 항체가 지속해 재감염을 막거나 회복을 도울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 첫 재감염 사망자가 나온 만큼 이런 주장에 심각하게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CNN은 전했다. 한편 의학 저널인 ‘랜싯 감염병’에 따르면 지금까지 코로나19 재감염은 전 세계적으로 적어도 4차례 이상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美 수용소 내 멕시코 여성들 동의없이 ‘강제 수술’ 받아” 주장 충격

    “美 수용소 내 멕시코 여성들 동의없이 ‘강제 수술’ 받아” 주장 충격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에 구금돼 있던 멕시코 국적의 여성 수감자 2명이 동의 없이 ‘수술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CNN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국토안보부 산하기관으로서 불법 이민자의 체포와 구금을 담당하는 ICE가 여성 수감자 2명에게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외과적 수술’을 행했다고 멕시코 당국이 밝혔다. 멕시코 외무부는 최근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멕시코 자국민이 동의하지 않은 외과적 수술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동의 없는 수술을 받은 한 여성은 수술 후 탈장 증상이 있었지만, 이와 관련한 치료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여성은 완전한 동의도 없이 ‘산부인과 수술’을 받았다. 의학적 진단이나 이후 수행될 의료절차에 대해 스페인어로 설명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외무부 측은 해당 여성 2명 이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에 대해 정확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한 여성은 외과적 수술, 또 다른 여성은 산부인과 수술을 받았다는 주장만 공개했다.이러한 사실은 ICE 내 내부 고발자가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내부고발자는 조지아주 수용소 내에서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인 자궁적출술을 포함한 의료학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현지에서는 열악한 환경의 수용소 내에서 동의 없는 자궁적출술을 받은 여성 수감자가 수 십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추측까지 나왔다. 토니 팜 ICE 국장대행은 공식 성명에서 “이번 일은 조사할 가치가 있는 매우 심각한 우려를 낳았다”면서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ICE 수감자들의 건강과 복지 및 안전을 우선순위에 두도록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외무부는 수용소에 구금된 멕시코 여성들의 집단 소송 가능성에 대해서도 변호사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논란이 된 ICE는 강경한 이민법을 펼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내내 막강한 권력을 누렸다. 다음 달 있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도 공개적으로 트럼프의 지지성명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4개월 미만 영유아 항생제 자주 복용하면 비만 아동된다

    24개월 미만 영유아 항생제 자주 복용하면 비만 아동된다

    생후 24개월이 안 된 영유아에게 항생제를 사용하면 비만 아동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은 2008~2012년 건강검진을 받은 영유아 3만 1733명을 대상으로 생후 24개월 이내 항생제 투여가 소아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투여한 항생제 종류가 많을수록, 사용 기간이 길수록, 항생제 투여 시기가 빠를수록 소아 비만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다섯 가지 계열 이상의 항생제를 투여한 영유아는 한 가지만 투여한 아이보다 비만해질 가능성이 약 42%나 높았다. 또 180일 이상 항생제를 투여한 영유아는 30일 이내로 항생제를 사용했을 때보다 비만 위험이 40% 정도 높았다. 최초 항생제 투여 시기도 중요했다. 생후 6개월 이내 처음으로 항생제를 맞은 아이는 생후 18개월 이후 항생제를 맞은 아이보다 비만 위험이 33%가량 높았다. 연구팀은 원인을 장내미생물균총에서 찾았다. 장에 있는 장내미생물균총이 항생제로 손상을 입어 비만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 영유아를 대상으로 이뤄진 대규모 조사로, 아시아계 소아를 표본으로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모유 수유, 감염질환, 사회경제수준 등 변수는 제거했다. 박 교수는 “한국은 24개월 미만 영유아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99%에 달한다”며 “항생제 사용에 따른 득실을 고려해 신중하게 처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비만과 대사 관련 국제학술지 ‘대사: 임상과 실험’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NHK와 법무성을 때려부수자!’ 일본 1000엔 지폐의 정체는?

    ‘NHK와 법무성을 때려부수자!’ 일본 1000엔 지폐의 정체는?

    공영방송 NHK와 법무성을 규탄하는 메시지가 깨알 같은 글씨로 적혀 있는 1000엔짜리 지폐가 일본에서 잇따라 발견돼 그 의미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월 하순 이후 일본에서는 ‘NHK와 법무성을 때려 부수자. 보도가 원천봉쇄됐으므로 뉴스가 나올 때까지 단호하게 수신료(납부)를 거부하자!’라는 문구가 뒷면에 붉은색으로 적혀 있는 1000엔짜리 지폐가 연달아 발견되고 있다. 이 글씨는 잉크젯 프린터를 사용해 인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NHK과 법무성이 관련된 언론 보도 통제가 무엇에 대한 것인지는 설명이 없어 인터넷에서 “이 문구의 의도가 뭐냐”, “범인의 정체가 궁금하다” 등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폐의 겉면에 자신의 주장을 담거나 장난스런 도장을 찍는 등 일들이 간간이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00엔짜리 지폐에 인쇄된 인물(의학자 노구치 히데요·1876~1928)의 초상화 밑에 한 개그맨의 예명인 ‘세계 나베아츠’라는 도장이 찍힌 1000원짜리가 여러 장 발견되기도 했다. 일본의 화폐손상등단속법에 따르면 동전을 깎거나 구멍을 내거나 하면 1년 이하 징역이나 20만엔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지만, 지폐 손상은 처벌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이번 NHK, 법무성 비판 문구가 들어간 지폐에 대해 방송인 겸 작가 야마구치 빈타로는 도쿄스포츠에 “인간이 가장 진지하게 바라보는 것이 돈이라는 점에서 지폐는 효과적인 홍보매체가 될 수 있다”라면서 “빨간 글씨 인쇄를 한 사람은 지폐를 활용해 자기주장을 확산시키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네덜란드, 1~12세 어린이 안락사 허용 추진…불치병 아동 권리 보장

    네덜란드, 1~12세 어린이 안락사 허용 추진…불치병 아동 권리 보장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합법화한 네덜란드가 1세부터 12세 사이 불치병 아동으로 그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일간지 NRC는 휴고 드 종 보건장관이 불치병 아동 안락사 허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안락사 연령 제한 폐지 수순이다. 현재 네덜란드는 12세 이상에게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다. 15세까지는 부모나 법적 보호자 동의가 필요하며, 17세 이하는 부모 동의가 필요 없지만 안락사 희망 사실을 보호자에게 통보해야 한다. 1세 이하 영아는 의사와 부모 동의 하에 제한적으로 안락사가 가능하다. 1세 이상, 12세 미만 어린이는 안락사 대상이 아니다. 불치병을 앓고 있어도 연령 제한에 걸려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사각지대가 만들어진 셈이다. 지난해 네덜란드 의료계는 '안락사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를 배려해야 한다며 대상 확대를 요구했다.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흐로닝겐 지역 의학교수병원 전문가들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 동의 하에 고통받는 어린이의 삶을 안락사로 끝내는 것에 대해 대다수 의사가 찬성했다. 불치병 아동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휴고 드 종 보건장관은 13일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1세~12세 사이 불치병 아동의 안락사 합법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관은 관련 규정 마련을 위해 보건 및 법률 전문가와 협력할 계획이다. 의회도 관련 논의를 준비 중이다. 네덜란드는 2002년 4월 전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합법화했다.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도 안락사 근거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개선될 가망이 없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점과 이를 해결할 합리적 대안이 없다는 사실을 의사에게 수차례에 걸쳐 납득시켜야 한다. 담당의는 전문의에게 2차 소견을 얻어야 하며, 안락사 시행 후에는 변호사와 의사, 윤리학자로 구성된 지역심사위가 안락사가 적절했는지 평가한다. 네덜란드를 비롯해 벨기에, 룩셈부르크, 캐나다, 콜롬비아에서도 안락사는 합법이다. 이들 국가에서는 주로 적극적 안락사가 행해진다. 스위스는 조력자살 위주다. 핀란드와 독일은 치료 보류로 환자를 죽게 내버려 두는 소극적 안락사에 한해 허용하고 있다. 벨기에는 2014년 세계 최초로 ‘어린이 안락사 법안’을 통과 시켜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국민이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안락사 나이 제한이 폐지된 후 2016년 첫 미성년 환자 안락사가 실시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도 안락사 합법화 법안을 발의해 찬반 논란이 한창이다.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스페인은 유럽에서 네 번째로 안락사를 합법화한 국가가 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길섶에서] 추억의 빨간약/오일만 논설위원

    어릴 때 집안의 상비약 중 하나가 ‘빨간약’이었다. 어르신들은 ‘아까징끼’라 불렀고 보통 ‘옥도정기’라는 이름으로 통용됐다. 뛰어놀다가 넘어져 상처가 나면 이 약을 찾았고 심지어 모기에 물려도 발랐던 기억이 난다. 신기하게도 이 약을 바르면 곧바로 아픔이 멈췄다. 물론 위약(플라시보) 효과겠지만 아직도 기억 속에 만병통치약과 같은 존재로 남아 있다. 빨간약의 추억은 만국 공통인 모양이다. 비슷한 경험을 간직한 외국의 작가가 몇 년 전 ‘아플 때 읽는 빨간약 동화’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빨간약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정으로 등장시켜 우리의 몸에 대해 좀더 잘 알게 하면서 의학적 관심을 유도하는 내용이다. 최근 빨간약으로 불리는 ‘포비돈 요오드’가 코로나바이러스를 99.99%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보도됐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실험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가격도 저렴하고 언제든지 대량 생산이 가능해 코로나 치료제로 각광받을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인류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괜스레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이런 생각도 해 본다. 육체의 고통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치유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가슴이 아플 때 바르는 빨간약은 어디 없을까. oilman@seoul.co.kr
  • 美 첫 코로나 재감염 나와…“2번째 증상이 더 심해, 이례적”

    美 첫 코로나 재감염 나와…“2번째 증상이 더 심해, 이례적”

    미국 첫, 세계 5번째 코로나19 재확진자25세 남성 6주 간격으로 양성 판정 받아독감처럼 매해 반복 유행 가능성도 제기항체 지속력 짧아 코로나 백신 효과 우려도미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재확진자가 확인됐다. 불과 6주 만에 다시 감염된 것이어서 첫 감염으로 만들어진 코로나19 항체의 지속력이 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같은 원리로 몸속에 항체를 만들어 감염을 막는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생각보다 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 USA 투데이 등은 12일(현지시간) “네바다주에서 25세 남성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2번 감염된 것이 현지 과학자들에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국 내 재감염 확인은 처음으로, 세계적으로도 다섯 번째 사례다. 해당 환자의 사례는 의학전문학술지 ‘랜싯’에 실렸다. 그는 지난 4월에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였고 기침과 메스꺼움 등을 포함한 증상을 보였다. 이후 회복돼 음성 반응을 보였지만 5월 말 발열, 기침, 현기증 등의 증상이 다시 나타났고, 6월초 또다시 양성 반응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연구자들은 “2차 감염이 1차 감염보다 증상적으로 더 심각했다”고 했다. 환자는 2번째 감염도 회복했다. 면역체계는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항체를 만들기 때문에 2번째 증상이 더 심했던 것은 이례적이다. 재감염 사례에 대해 과학계는 아직 정확한 메커니즘을 규명하지 못했다. 지난달 20일 한국에서 첫 코로나19 재감염 의심 사례가 알려졌을 때도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환자가 굉장히 짧은 기간에 재입원했기 때문에 “항체가 충분히 형성이 안 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또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코로나19가 독감처럼 반복해서 감염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항체의 지속성은 코로나19 백신의 효능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진 사례들이 속속 확인되면서 몸속 면역체계가 지속성이 긴 항체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백신이 승인돼도 혼란과 혼동이 닥칠 것”이라며 “어떤 백신이 가장 좋은지 모른 채 몇 개의 ‘그저 그런 백신’을 두고 선택해야 할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의 리첼 찰스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체내에서 면역 글로불린(Ig) G·A·M 등 3가지의 항체를 만들어내며 이중 lgG는 4개월 이상 혈액에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사람이 바이러스에 자연적으로 노출되는 것보다 인공적으로 만드는 백신이 훨씬 더 지속되는 면역력을 유도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노벨과학상, 백일몽 그리고 블랙코미디/유용하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노벨과학상, 백일몽 그리고 블랙코미디/유용하 사회부 차장

    ‘백일몽’, ‘블랙코미디’. 지난주에 끝난 올해 노벨 과학상 수상자 발표를 둘러싸고 벌어진 우리 사회의 상황을 이보다 적절하게 설명하는 단어는 없을 것이다. 사건의 시작은 노벨상 발표를 보름가량 앞둔 지난달 23일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라는 정보분석 기업의 ‘올해 피인용 우수연구자’ 발표였다. 이 회사는 2002년부터 매년 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경제학 분야에서 2000번 이상 다른 사람의 연구에 인용되는 논문을 낸 과학자를 선정해 발표한다. 올해는 현택환 서울대 교수가 한국 과학자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유룡 카이스트 교수, 2017년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2018년 로드니 루오프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에 이어 한국 연구자로는 네 번째이다. 세계적 연구자로 인정받았다는 점은 명확한 사실이지만 발표 직후 국내 한 언론사가 현 교수와 만난 뒤 ‘노벨 화학상 유력 후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현 교수가 연구단 단장을 맡고 있는 기초과학연구원(IBS)까지 ‘노벨상 유력 후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장단을 맞추고 나섰다. 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를 하도록 연구자를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랄 연구기관이 민간기업에서 발표한 자료를 근거로 홍보 치어리더 역할을 한 것이다. 노벨상 수상자 선정 과정을 몰랐다면 모르겠지만 너무도 잘 알고 있을 기관의 행동으로는 너무 남사스러웠다. 이러다 보니 화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7일 당일까지 ‘올해 노벨 화학상 한국인 수상이 확실한 이유’라든가 ‘오늘밤 한국 첫 노벨 과학상 수상자 나온다’ 등의 기사들이 쏟아졌다. 국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장에서는 ‘오늘 노벨 화학상 수상을 예측하느냐’는 어이없는 질문에 ‘수상을 위해 로비 좀 하라’는 황당한 주문까지 나왔다. 더 우스운 것은 현 교수가 수상했을 때 과기부, 서울대, IBS 중 어디가 홍보 중심이 될지 7일 오후까지 눈치싸움을 벌이다 과기부로 정리됐다는 뒷얘기이다.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만 한 동이 들이켠 셈이다. 노벨재단 홈페이지에도 친절하게 설명돼 있듯이 노벨위원회는 수상자가 발표되기 직전인 9월부터 이듬해 수상자 선정을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 해당 분야 노벨상 수상자들과 스웨덴 왕립 과학아카데미 회원들에게 9월에 추천장 양식이 발송되고 다음해 1월 31일 후보자 추천이 마감된다. 더군다나 후보자는 물론 추천자까지도 50년 동안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지기 때문에 수상자들도 발표 당일까지 자신이 해당 분야 후보였는지 알 수 없다. 노벨위원회는 추천된 후보들 중에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거나 연구의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되고 해당 연구가 인류에게 큰 혜택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는 업적을 이룬 과학자에게 그 해 수상의 영광을 안긴다. 수상자를 선정할 때 논문의 피인용 지수 뿐만 아니라 여러 요소를 고려하기 때문에 로비를 한다고 해서 상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런 명백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잊을 만하면 노벨상과 관련해 웃지 못할 사건들이 벌어진다. 2005년 황우석 박사가 그랬고, 몇 년 전에는 한 줄기세포 관련 기업 대표가 노벨 생리의학상 최종 후보까지 올라갔지만 안타깝게 수상하지 못했다는 황당한 얘기들이 그것이다. 국내에서 벌어지는 노벨상 관련 사건들은 상에 대한 무지 때문에 벌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찰과 실험으로 사실을 밝혀내는 과학은 열광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꾸준한 성찰과 지지를 바탕으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웃자란 식물은 아름다운 꽃도, 달콤한 열매도 맺지 못하는 법이다. 우리만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한국 과학기술의 많은 분야들이 외국 과학계에서 충분히 인정받는 수준에 올라섰다.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고 해서 한국 과학기술 수준이 무시당할 수준은 아니란 말이다. 매년 10월만 되면 노벨상 열병 때문에 백일몽을 꾸다 못해 블랙코미디를 연출하는 우리 사회도 이제 좀 차분해질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edmondy@seoul.co.kr
  • [부고]

    ●김성현씨 별세 안극순(전 전남도 교육위원)씨 부인상 안민주(동신대 교수)·민영·현주(아논컴퍼니 대표)씨 모친상 기현곤(마취통증의학과 개원의)씨 장모상 11일 광주 국빈장례문화원, 발인 13일 오전 (062)606-4000 ●김동현씨 별세 김태환(하프프라이스북 대표)·문환(신도리코 베트남 법인장)·계환(연합뉴스 선임데스크팀)·명옥·연옥씨 부친상 김흥수씨 빙부상 허영주·이경리·박경미씨 시부상 12일 천안하늘공원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7시 (041)553-8000 ●최용호씨 별세 최창봉(KBS 시사제작2부 기자)씨 부친상 12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14일 (02)927-4404
  • “백인 남성 싹쓸이 그만”… 노벨상 새 역사 쓴 ‘여풍’

    “백인 남성 싹쓸이 그만”… 노벨상 새 역사 쓴 ‘여풍’

    올해로 제정 119주년을 맞은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12일 경제학상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한 세기가 넘는 동안 노벨상은 학문의 금자탑을 쌓은 이들에게 수여되는 최고 영예로 여겨졌지만 최근 몇 년 새 수상 자격 및 수상자 행적 논란, 명단 유출 등으로 얼룩졌다. 서구 백인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오명도 있었지만 올해는 여성 수상자가 4명으로 전체 수상자 11명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노벨상 개시 이래 여풍이 가장 센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발명가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 시상이 시작된 노벨상은 물리학상과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 6개 분야에 주어진다. 지난해까지 총 919명의 개인과 24개 단체(복수 수상 제외)에 수여됐다. 상금은 올해 기준 1000만 스웨덴크로나(약 13억 510만원)다. 특출한 학문적 성과 이외에 따라붙는 조건들도 있고, 추천자와 후보 명단은 50년간 공개되지 않는 관행으로 노벨상 선정 과정에는 매년 관심이 집중돼 왔다. 한 분야 최대 3명까지만 수상이 가능하고, 발표 당시 생존해 있어야 한다. 다만 평화상은 단체에 수여되기도 하고, 기준에 들어맞는 후보가 없을 시 건너뛰고 다음해로 넘어가기도 한다. 최종 결정은 번복되지 않으며 자진 추천도 불가능하다.노벨은 유언장에 “국적에 관계없이”라고 남겼지만 역대 수상자들이 실제 학문에 기여한 비중보다 과도하게 서구 백인 남성에게 집중돼 여성, 아시아·아프리카계에 문호가 좁고, 주류 연구 분야가 아니면 외면받는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이른바 학문적 헤게모니에 대한 비판이다. 국가 발전 수준이 학문적 척도와 비례 관계에 있긴 하지만 정도가 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가별 수상자를 보면 미국이 383명(2019년 기준)으로 압도적인 1위에 올라 있고 영국(132명), 독일(107명), 프랑스(70명), 스웨덴(33명), 러시아(31명) 순이다. 일본이 28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CNN은 10일(현지시간)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여성은 57명으로 전체의 6%에 불과하고, 흑인은 16명으로 2%가 채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학 부문에선 흑인 수상자가 배출된 적이 없다. 마크 지머 코네티컷대 교수는 “인종 다양성 부족의 근본 원인은 노벨상이 아니라 사회 체계에 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핵분열을 발견한 여성 유대인 과학자 리제 마이트너는 여러 차례 화학상 후보로 추천됐지만 공동 연구자였던 독일 과학자 오토 한만 1944년 수상해 학계에서 두고두고 논란이 됐다.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로 비폭력운동을 주창한 마하트마 간디는 1937~1939년 3년 연속, 1947년 평화상 후보자로 추천됐지만 서구 열강에 반대하는 식민지 출신을 불편하게 여긴 당시 유럽 분위기 탓에 수상하지 못했다. 천체 물리학 분야가 입자물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상자가 적은 점, 신고전주의 주류 경제학자에게 경제학상이 쏠린 점 등도 마찬가지다. 문학상 분야의 ‘언어 헤게모니’도 지적된다. 역대 수상자의 언어를 보면 영어 30명, 프랑스어 15명, 독일어 14명, 스페인어 11명, 스웨덴어 7명, 중국어 2명, 일본어 2명으로 영어권이 월등하다. 다행히 21세기 들어 수상자 중 여성 비중은 오름세다. 올해는 앤드리아 게즈(물리학),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제니퍼 다우드나(화학), 루이즈 글릭(문학) 등 4명이 호명됐으며 특히 과학 분야에서 여성이 공동 수상한 것은 최초다. 최근 몇 년간은 후보 명단 유출 의혹, ‘미투’ 폭로까지 겹쳐 한바탕 시끄러웠다. 2010년을 전후해 도박 사이트에서 특정 후보자의 베팅 금액이 급증하기도 했고, 2018년엔 선정 기관인 스웨덴 한림원 종신위원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이 명단을 사전 유출한 혐의가 확인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해 프로스텐손의 남편이 여성 18명을 성폭행했다는 주장까지 불거지며 결국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지 못하고 이듬해로 미뤄졌다. 수상자들의 자격이나 전후 행적이 구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페터 한트케의 유고 전범 지지 행적이 도마 위에 올랐고, 앞서 2016년엔 반전 음유시인 가수 밥 딜런의 문학상 수상을 놓고 “과연 노랫말이 문학의 범주에 들 수 있느냐”는 찬반 논란이 일었다. 2009년 평화상을 받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우 집권 1년도 안 된 시점이라 ‘구체적으로 세계 평화에 기여한 바가 무엇인지’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1949년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안토니우 에가스 모니스는 정신병 치료 명목으로 뇌 일부를 잘라 내는 수술을 고안했지만 곧 폐기됐다. 독일 화학자 프리츠 하버는 암모니아 합성법을 발명, 화학비료로 식량 생산 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1918년 화학상을 받았지만 1차 세계대전 당시 화학무기 개발·사용을 주장해 ‘화학무기의 아버지’라는 오명을 남겼다. 노벨 평화상은 세계 정치인들이 욕심을 내기 마련이지만 유대인 학살 장본인인 아돌프 히틀러(1939),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1945·1948), 전두환 전 대통령(1988)이 후보로 올랐던 사실은 역사의 아이러니로 남아 있다. 평화상에 대놓고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나란히 내년도 후보로 추천돼 관심이 쏠린다. 앞서 2018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동 수상 가능성이 각종 도박 사이트에서 점쳐지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평화상을 받은 이로는 시어도어 루스벨트(1906)·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1919),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1978), 김대중 대통령(2000)이 꼽힌다. 반면 소신에 따라 수상을 거부한 이는 2명뿐이다. 1964년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작가 장 폴 사르트르는 “제도권에 편입되고 싶지 않아 모든 공식적 영예를 거부한다”고 밝혀 온 발언을 그대로 따라 상을 반납했다. 또 다른 한 명은 1973년 헨리 키신저 미 국무장관과 함께 평화상에 지명된 레득토 베트남 총리다. 노벨위원회는 베트남전 종결을 이끈 공로로 두 사람을 호명했지만, 레득토 총리는 “내 조국엔 아직 평화가 오지 않았고, 나는 전시 지도자이지 평화의 사도가 아니다”라며 상을 거부했다. 여기에 키신저 장관은 휴전 협상 중 하노이 폭격을 명령해 당시 심사위원 2명이 항의 의미로 사퇴하는 등 상의 의미가 바래기도 했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수상 거절을 강요당한 이들은 7명이나 된다. 대표적 사례가 소설 ‘닥터 지바고’로 1958년 문학상을 받은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다. 그는 작품에서 러시아 혁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러시아 정부는 물론 모국의 작가 동맹에서도 압력을 받으며 생전 수상이 불발됐고, 사후에야 아들이 대리 수상했다. 중국 인권 운동가 류샤오보는 2010년 노벨상 수상자로 호명됐지만 징역 11년형을 받고 수감 중이어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학계에 충분히 족적을 남겼지만 노벨상과 인연이 없는 인물도 많았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크문트 프로이트를 비롯해 작가 제임스 조이스, 레프 톨스토이, 마르셀 프루스트, 조지 오웰, 마크 트웨인 등은 생전에 노벨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선 올해 과학 분야 최초 수상 여부를 놓고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에게 관심이 집중됐지만 고질적인 기초과학 투자 외면 속에 결국 무산됐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은 수상자들이 자국에서 상을 받는 TV 중계로 대체되고, 오슬로에서 평화상 시상식만 개최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끈질긴 코로나 생명력… 최대 28일 살아남았다

    끈질긴 코로나 생명력… 최대 28일 살아남았다

    호주 연구팀 “독감보다 11일 더 생존”손 자주 씻고 휴대전화 액정 소독 필요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SARS-CoV-2)가 생각보다 훨씬 생명력이 질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표면이 매끈한 휴대전화 액정 화면과 스테인리스 강철, 지폐 등에서 최대 4주간 생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 국가기관인 과학산업연구기구(CSIRO)는 바이러스가 선호하는 조건인 자외선이 차단된 섭씨 20도의 암실에서 코로나19가 최대 28일간 생존한다고 밝혔다. 같은 조건에서 독감 바이러스는 17일간 생존했다. 연구 결과는 ‘바이러스학 저널’에 실렸다. 코로나19는 감염자의 침방울뿐만 아니라 흔하지는 않지만 감염자가 만진 플라스틱과 금속의 표면을 통해서도 확산된다. 호주의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가 지폐와 유리에서 2~3일,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강철에서 최대 6일까지 생존한다는 국제 의학 저널 란셋에 게재된 것보다 훨씬 더 길다. CSIRO의 연구 결과 코로나19는 뜨거운 온도에서 생존 시간이 짧았다. 표면 온도 40도에서 24시간 이내에 감염성이 중단됐다. 또 20도에서 면과 같은 다공성 물질에서는 14일 이후 전염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데비 이글스 호주 질병예방센터 부소장은 “지폐나 휴대전화를 만진 손을 자주 씻고, 액정 화면 등 표면을 깨끗하게 하는 생활습관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반론도 만만찮다. 영국 카디프대학 감기연구센터(CCC) 전 소장인 론 에클레스 교수는 BBC를 통해 “바이러스가 28일간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는 불필요한 공포를 유발한다”며 “바이러스는 더러운 손으로 만졌거나 기침과 재채기의 점액이 묻은 물체의 표면을 통해 전파되지만 호주의 연구 결과는 이런 것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간의 깨끗한 점액은 바이러스 활동을 무력화하는 항체와 같은 성분이 들어 있고,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효소도 생산한다”며 “점액에 있는 바이러스의 감염성은 며칠이 아니라 몇 시간만 지속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백신보다 효과 좋은 ‘개인위생’… 독감 환자 절반으로 줄었다

    백신보다 효과 좋은 ‘개인위생’… 독감 환자 절반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손씻기, 마스크 쓰기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지키는 사람이 늘면서 국내 인플루엔자(독감) 입원 환자가 절반 이상 급감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감처럼 호흡기 감염병으로 분류되는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는 데도 개인수칙의 준수가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방역 당국이 13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강제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하는 것도 이 같은 결과의 연장선이다. 12일 분당서울대병원 김홍빈 감염내과 교수, 이현주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희영 임상예방의학센터 교수팀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1월 20일 발생한 뒤 독감 유행 종료 시점인 3월 27일까지 독감으로 입원한 환자는 3232명이었다. 2017~2018년과 2018~2019년 같은 기간 각각 발생했던 6841명과 5493명에 비해 52.7%, 41.2% 줄었다. 방역과 위생관리를 강화한 거리두기 기간(2월 23일~4월 25일)에는 독감 입원 환자가 161명 발생해 이전 2년 같은 기간보다 최대 96.2%까지 감소했다. 이현주 교수는 “개인위생 수칙을 비롯한 공중보건학적 전략들이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연구는 이러한 방역 활동이 코로나19뿐 아니라 독감을 비롯한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의 감염 규모를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피부에 9시간 정도는 생존한다. 손씻기를 철저히 잘해야 한다”고 개인 위생 수칙 준수를 강조했다.실제로 13일부터는 대중교통 운수종사자·이용자, 집회의 주최자·종사자·참석자, 의료기관의 종사자·이용자, 요양시설 입소자와 이들을 돌보는 종사자 등이 개인 위생 수칙의 하나인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다만 본격적인 과태료 부과는 한 달간의 계도 기간을 거친 뒤 다음달 13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주 추석 연휴 여파와 관련한 1차적인 위기는 지나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예의주시할 상황들로 ▲잠복기가 5일보다 긴 사례 ▲한글날 연휴 추가 확진자 등을 꼽았다. 이날 정 청장도 “또 다른 방역의 시험대가 시작됐다”며 가족이나 친구 모임 등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데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전환한 첫날인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97명이었다. 이 가운데 지역 발생은 68명이었다. 지난 1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일가족 모임에서는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3명이 추가로 발견돼 지금까지 총 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경기 동두천시 친구 모임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총 15명이 됐다. 현재 방역 당국은 노인의료복지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 등 고위험시설 역시 위험하다는 판단 아래 수도권을 중심으로 종사자나 출퇴근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꺼번에 선별검사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노벨경제학상에 美밀그럼·윌슨 공동수상…“새 경매방식, 사회 혜택”(종합)

    노벨경제학상에 美밀그럼·윌슨 공동수상…“새 경매방식, 사회 혜택”(종합)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경매 이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경매 방식을 발명해 매도자와 매수자, 납세자에게 혜택을 준 폴 밀그럼과 로버트 윌슨 등 2명에게 돌아갔다. 일상생활 속에 종종 이뤄지는 경매에 대한 진일보한 개선으로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선정 이유로 소개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폴 밀그럼과 로버트 윌슨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202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수상 이유에 대해 “경매는 어디에서든 벌어지고, 우리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서 “밀그럼과 윌슨은 경매이론을 개선했고, 새 경매 형태를 발명해 전세계 매도자와 매수자, 납세자에게 혜택을 줬다”고 설명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두 학자는 경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응찰자들이 왜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는지 명확히 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이론적 발견을 라디오 주파수나 공항에서 특정시간 동안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 등 전통적인 방법으로 팔기 어려운 상품과 서비스 판매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경매 방식을 개발하는데 활용했다.밀그럼과 윌슨이 개발한 새로운 경매 방식을 활용하면 이익 극대화보다는 광범위한 사회적 혜택을 목표로 할 수 있다. 윌슨은 왜 이성적인 응찰자들이 그들이 추정한 공통의 가치보다 낮은 가격으로 응찰하는지 보여줬다. 승자의 저주에 대해 우려하기 때문이다. 밀그럼은 경매에 대한 보다 일반적인 이론을 만들어냈다. 공통의 가치 뿐만 아니라 사적인 가치도 응찰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윌슨 “생각지도 못했는데 매우 기쁘다” 윌슨 교수는 수상 직후 기자들과의 전화 회견에서 “매우 좋은 소식이며 기쁘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수상을 어떻게 자축할지 생각해뒀느냐는 질문에 “전혀 하지 않았다. 생각지도 못했다”고 답했다. 윌슨 교수는 경매 참여 경험과 관련, “아내가 이베이에서 함께 스키 부츠를 산 적은 있다고 말했다”면서 상금을 어떻게 쓸 것이냐는 질문에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 와중에 딱히 쓸 곳이 없다. 다른 시기를 위해 저축해둘 것 같다”고 말했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이 만들어 1901년부터 수상이 이뤄졌다. 애초 의학, 물리학, 화학, 문학, 평화 등 5개 분야였으나 스웨덴 중앙은행이 1968년 노벨경제학상을 별도로 창설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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