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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과 우울, 외로움이 키운 ‘질병’… 세계 경제 年 1조달러 갉아먹는다

    불안과 우울, 외로움이 키운 ‘질병’… 세계 경제 年 1조달러 갉아먹는다

    우울증 진단, 작년 상반기 64만명 1년 새 5만명 늘어 10년來 최대폭英, 4년전 세계 첫 ‘고독부’ 신설도 美 머시 “외로움과 폭력은 ‘남매’”유튜브, 이념·정서적 양극화 초래“SNS 발달할수록 팬덤 정치 강화”외로움은 누구나 피해 갈 수 없는 마음의 병이다. 오랫동안 개인의 문제로 치부돼 온 외로움을 최근 여러 나라에서 사회적 질병으로 보고 공중 보건 의제로 다루기 시작한 건 외로움이 초래하는 사회적 비용이 그만큼 커졌다는 인식에서 기인한다. 세계 최초로 4년 전 고독부를 신설한 영국은 외로움이 끼치는 경제적 손실을 약 320억 파운드(약 51조원)로 추산했다. 외로움의 가장 직접적인 폐해는 삶의 질을 무너뜨린다는 점이다. 근심, 무력감, 짜증,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을 수반한다. 행복감 저하와도 깊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외로움을 체감하지 못하는 집단의 행복 체감 비율은 68%였지만, 외로움이 일상화된 집단에서는 단 18%만이 행복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리서치가 2018년 4월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인의 외로움 인식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권준수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외로움은 결국 우울증을 비롯해 치매, 동맥경화 등 모든 질병의 요인이 된다”면서 “극단적인 경우 자살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지난해 상반기 우울증 환자 수 통계에 따르면 1월부터 6월까지 우울증 관련 질병코드(우울에피소드·재발성우울장애)를 진단받은 환자는 64만 7691명이다. 2020년 같은 기간(59만 5724명)에 비해 5만 1967명 늘었다. 최근 10년 내 환자 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외로움이 제대로 해소되지 못한 채 우울증으로 번지고 있다는 얘기다. 불안과 우울은 생산성 저하라는 결과를 낳는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해마다 불안감과 우울함으로 인해 전 세계 경제 생산성은 1조 달러(1187조원) 규모의 손실을 입는다고 한다.현재 무연고 사망으로 분류되는 고독사(주위에 아무도 없이 혼자 죽는 것) 문제는 외로움과 맞닿아 있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소셜 네트워킹 참여 빈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외로움 체감 빈도가 잦았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 작동 방식은 이용자의 중독을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사람들과의 단절을 낳는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연구로 확인된 바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이 일상화된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고, 듣고 싶은 정보에 갇히는 폐쇄성을 띠게 된다. 유튜브 사용이 우리 사회의 이념·정서적 양극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연구 결과로도 입증된다. 장승진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팀은 2020년 3월과 지난해 9월 두 차례에 걸쳐 보수·진보 성향을 각각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진 홍카콜라, 알릴레오 등 6개 채널 구독·시청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를 분석했다.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 사용자는 일반 유권자에 비해 양대 정당 간 이념적 차이를 보다 크게 인식했다. 지지하는 정당과 상대 정당 사이의 호감도 차이 역시 더 크게 느꼈다. 특히 6개 채널 구독·시청자의 38.84%가 특정 성향의 채널만을 지속적으로 구독하거나 시청했다. 이들은 상대 진영에 속하는 정당이 이념적으로 보다 극단적이라고 인식하고 보다 높은 수준의 반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교수는 “편향적인 유튜브 콘텐츠 소비는 유권자의 정치 성향에 영향을 끼치고, 정서적 양극화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는 책을 쓴 미국의 비벡 머시 전 공중보건위생국장은 외로움과 폭력을 ‘남매 사이’에 비유했다. 분열과 혐오, 폭력의 이면에는 늘 외로움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지난 5년간 한국 사회는 진영 논리로 움직이는 게 강화됐다”며 “외로운 사람들끼리 몰리고 고립화되면서 동시 동질화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가 극단화되고 분열될수록 정치는 포퓰리즘(대중 인기 영합주의)으로 간다”며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할수록 특정 정치인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팬덤 정치가 강화되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특별기획팀
  • “외로움도 사회적 질병, 연령·계층별로 지원망 촘촘하게 짜야”

    “외로움도 사회적 질병, 연령·계층별로 지원망 촘촘하게 짜야”

    서울신문은 신년기획 ‘초연결 시대, 당신은 외로운가요’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등의 요인으로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이 크게 늘었고, 이와 함께 외로움도 사회 전반에 움트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각자도생, 분열이 아닌 유대와 통합의 길로 가려면 정부와 기업, 개인 모두가 나서서 서로를 연결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인 가구 31%… “20대 男, 단절 심각”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외로움 문제는 점차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단순히 심리적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복합적인 요인을 분석해 촘촘한 지원망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외로움은 사회적 질병이므로 정부가 나서서 다각적으로 연령별 외로움 해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539만여명이던 1인 가구는 지난해 664만 3354가구로 늘었다.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은 31.7%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에서 코로나19 전후 사회적 고립과 주관적 웰빙에 대해 연구한 김주연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20대 남성의 경우 특히 가족을 제외한 외부와의 단절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개인·공동체 사이, 새 공존방식 필요” 연령과 계층, 직업 등 개인이 처한 상황에 알맞은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윤태 고려대 공공정책대학 사회학 교수는 “미취업 청년층의 경우 병원 치료를 꺼릴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 중인 상담 바우처 지급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나’라는 정체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 사이에서 새로운 공존의 방식을 찾기 위해 우리 사회가 끊임없이 논의하고 토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 ‘소통의 대안’ 의견 엇갈려 소셜미디어가 안고 있는 비대면 접촉의 한계를 극복할 만한 대안으로 메타버스가 언급되기도 하지만, 기술적으로 대면 접촉에 가깝게 구현하려면 갈 길이 멀다는 진단도 나온다. 박희준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100% 대면 소통 시대로 다시 돌아가기는 어렵기 때문에 메타버스가 현재 비대면 소통의 한계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수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아직 대안이라고 보기엔 이르지만 몰입감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천 알고리즘, 규제보다 대안 찾아야 추천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편향성을 강화하는 ‘필터 버블’ 현상에 대해서는 규제를 통한 제재보다는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상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추천 알고리즘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규제보다는 이용자가 허위정보를 거를 수 있도록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높이고 사업자나 허위정보 유포자 등에 대한 책임 범위를 정하는 방향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특별기획팀 
  • 여객기 화장실 쓰레기통에 신생아 버린 모리셔스 20세 산모 체포

    여객기 화장실 쓰레기통에 신생아 버린 모리셔스 20세 산모 체포

    새해 첫 날(이하 현지시간)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의 남서부에 위치한 섬나라 모리셔스에 착륙한 여객기의 화장실 쓰레기통에 핏덩어리 아기가 버려져 있었다. 이웃 나라 마다가스카르의 스무 살 여성이 기내에서 아기를 낳은 뒤 버린 것으로 의심을 받아 곧바로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3일 전했다. 에어 모리셔스 여객기는 마다가스카르를 떠나 서(Sir) 시우사구르 람굴람 국제공항에 착륙했는데 공항 관리들이 일상적인 세관 검역을 하던 중에 신생아가 버려진 것을 발견하고 아기를 병원으로 급히 후송했다. 이 여성은 처음에 자신이 결코 아이를 낳지 않았다고 부인했는데 의학적 점검을 한 결과, 방금 전 아기를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녀는 현재 병원에서 경찰의 감시를 받으며 산후 조리를 받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다만 산모와 신생아 모두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산모는 말라가시(마다가스카르의 옛 이름) 여성으로 2년의 노동 허가증을 얻어 취업을 위해 모리셔스로 건너왔는데 몸이 회복되는 대로 신생아를 버린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며 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기소될 전망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 동양대 총장에 “위임했다 해라” 조국 딸 관련 통화 유시민 무혐의

    동양대 총장에 “위임했다 해라” 조국 딸 관련 통화 유시민 무혐의

    “정경심 말한대로 하라” 김두관도 ‘혐의없음’동양대에 ‘표창장 정상발급 보도자료 요구’ 의혹 정경심 혐의도 불기소… “증거 불충분” 최성해, 작년 3월 정경심 입시비리 재판 증언검찰이 입시 자료로 사용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31)씨의 표창장 위조 의혹을 둘러싼 고발 사건들을 잇달아 무혐의 처분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동양대를 향한 강요미수·협박 등의 혐의는 증거 불충분으로 모두 불기소 처분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가 유시민 전 이사장, 김두관 의원을 강요미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최근 불기소 처분했다. 법세련은 유 전 이사장과 김 의원이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경심 전 교수에 대해 유리한 진술을 하라고 요구했다며 2020년 12월 검찰에 고발했다. 최 전 총장은 지난해 3월 정 전 교수의 입시비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유 전 이사장이 자신에게 “웬만하면 (표창장 발급 권한을 정 교수 측에) 위임했다고 얘기하라”고 증언했었다. 최 전 총장은 당시 김 의원도 “위임이라는 단어는 없었지만 정 교수가 말한 대로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서울중앙지검은 또 법세련 대표 이종배씨가 운영하는 또 다른 단체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이 정 전 교수를 협박·강요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도 불기소 처분했다. 이 단체는 정 전 교수가 동양대 관계자에게 전화해 ‘표창장이 정상 발급됐다는 반박 보도자료를 내달라고 요구했다’며 2019년 9월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두 고발 사건을 검토한 검찰은 혐의를 입증하기에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보고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전 교수 사건 심리를 맡았던 1심과 2심 재판부는 이견없이 조민씨의 동양대 표창장, 고교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등 소위 ‘7대 스펙’을 모두 허위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8월 부산대는 조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결정을 내렸다.
  • 외로움이 불러올 미래는…코로나 기간 우울증 환자 10년 새 최대폭 ‘증가’

    외로움이 불러올 미래는…코로나 기간 우울증 환자 10년 새 최대폭 ‘증가’

    외로움은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마음의 병이다. 오랫동안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어온 외로움을 최근 여러 나라에서 사회적 질병으로 보고 공중 보건 의제로 다루기 시작한 건 외로움이 초래하는 사회적 비용이 그만큼 커졌다는 인식에서다. 세계 최초로 3년 전 고독부를 신설한 영국은 외로움이 끼치는 경제적 손실을 약 320억 파운드(51조원)로 추산했다. 근심, 무력감, 분노↑ ‘삶의 질’ 저하英 외로움 경제적 손실 51조원 추산 외로움의 가장 직접적인 폐해는 삶의 질을 무너뜨린다는 점이다. 근심, 무력감, 짜증,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을 수반한다. 행복감 저하와도 깊은 상관 관계를 보인다. 외로움을 체감하지 못하는 집단의 행복 체감 비율은 68%였지만, 외로움이 일상화된 집단에서는 단 18%만이 행복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리서치가 2018년 4월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인의 외로움 인식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권준수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외로움은 결국 우울증을 비롯해 치매, 동맥경화 등 모든 질병의 요인이 된다”면서 “극단적인 경우 자살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지난해 상반기 우울증 환자 수 통계에 따르면 1월부터 6월까지 우울증 관련 질병코드(우울에피소드·재발성우울장애)를 진단받은 환자는 64만 7691명이다. 2020년 같은 기간(59만 5724명)에 비해 5만 1967명 늘었다. 최근 10년 중 환자 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외로움이 제대로 해소되지 못한채 우울증으로 번지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10년간 우울증 환자 수 가장 큰 폭↑WHO ‘불안·우울로 1187조원 규모 손실’ 불안과 우울은 생산성 저하라는 결과를 낳는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해마다 불안감과 우울함으로 인해 전 세계 경제 생산성은 1조 달러(1187조원) 규모의 손실을 입는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고립된채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현재 무연고 사망으로 분류되는 고독사(주위에 아무도 없이 혼자 죽는 것) 문제는 외로움과 맞닿아 있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또 하나 주목할만한 점은 소셜 네트워킹 참여 빈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외로움 체감 빈도가 잦았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 작동 방식은 이용자의 중독을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사람들과의 단절을 낳는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연구로 확인된 바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이 일상화된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고, 듣고 싶은 정보에 갇히는 폐쇄성을 띄게 된다. 유튜브 사용이 우리 사회의 이념·정서적 양극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연구 결과로도 입증된다. 장승진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팀은 지난해 3월과 올 9월 두 차례에 걸쳐 보수·진보 성향을 각각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진 홍카콜라·알릴레오 등 6개 채널 구독·시청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를 분석했다.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 사용자는 일반 유권자에 비해 양대 정당 간 이념적 차이를 보다 크게 인식했다. 지지하는 정당과 상대 정당 사이의 호감도 차이 역시 더 크게 느꼈다. 유튜브 사용자, 이념차 크게 인식지지 정당과 상대 정당 호감도 차↑ 특히 6개 채널 구독·시청자의 38.84%가 특정 성향의 채널만을 지속적으로 구독하거나 시청했다. 이들은 상대 진영에 속하는 정당이 이념적으로 보다 극단적이라고 인식하고 보다 높은 수준의 반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교수는 “편향적인 유튜브 콘텐츠 소비는 유권자의 정치 성향에 영향을 끼치고, 정서적 양극화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는 점을 일관되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는 책을 쓴 미국의 비백 머시 전 공중보건위생국장은 외로움과 폭력을 ‘남매 사이’에 비유했다. 분열과 혐오, 폭력의 이면에는 늘 외로움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지난 5년간 한국 사회는 진영 논리로 움직이는 게 강화됐다”며 “외로운 사람들끼리 몰리고 고립화되면서 동시 동질화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가 극단화되고 분열될수록 정치는 포퓰리즘(대중 인기 영합주의)으로 간다”며 “특히 SNS가 발달할수록 특정 정치인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팬덤 정치가 강화되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특별기획팀
  • “1인 가구 증가…‘외로움’ 더 심해질 것”

    “1인 가구 증가…‘외로움’ 더 심해질 것”

    고령층 뿐만이 아니라 중장년·청년층까지 전 세대에 걸쳐 외로움이 확산하고 있는 세태를 두고 정부와 기업, 개인 모두가 나서서 서로를 연결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서울신문은 신년기획 ‘초연결 시대, 당신은 외로운가요’를 통해 최근 코로나 등 요인으로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이 크게 늘었고, 이와 함께 외로움도 사회 전반에 움트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각자도생, 분열이 아닌 유대, 통합의 길로 가려면 제대로 된 실태 파악과 그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외로움은 사회적 질병이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다각적으로 연령별 외로움 해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외로움 문제는 점차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단순히 심리적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복합적인 요인을 분석해 촘촘한 지원망을 짜야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539만여명이던 1인 가구는 지난해 664만 3354가구로 늘었다.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은 31.7%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에서 코로나19 전후 사회적 고립과 주관적 웰빙에 대해 연구한 김주연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20대 남성을 중심으로 사회적 고립이 심해져 요인이 무엇인지 분석 중”이라며 “여러 사람들이 서로 부딪히고 교류하는 경험이 자주 있어야 자신과 다른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데, 20대 남성의 경우 특히 가족을 제외한 외부와의 단절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나’라는 정체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인데, 그 과정에서 자기 주체성이 잘 발휘되는 게 ‘빛’이라면 ‘그늘’은 고립감과 외로움이 증가하는 것”이라며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 사이에서 새로운 공존의 방식을 찾기 위해 우리 사회가 끊임 없이 논의하고 토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령과 계층, 직업 등 개인이 처한 상황에 알맞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윤태 고려대 공공정책대학 사회학 교수는 “미취업 청년층의 경우 병원 치료를 꺼릴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중인 상담 바우처 지급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고령층이 밀집된 농촌의 경우 복지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등 사회보장제도가 자체가 미흡한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사업본부 전문위원(정치학 박사)은 “코로나처럼 사회적 위험에 따른 외로움은 특히 취약 계층한테 미치는 타격이 크다”며 “앞으로 우리 사회의 사회적 고립은 심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외로움을 의제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상공간에서의 관계는 외로움에 긍정적인 효과를 못 주는 것으로 나타난만큼 온라인에서의 비대면 접촉이 갖는 양면성을 잘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가 안고 있는 비대면 접촉의 한계를 극복할 만한 대안으로 메타버스가 언급되기도 하지만, 기술적으로 대면 접촉과 가깝게 구현하려면 갈길이 멀다는 진단도 나온다. 박희준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플랫폼 경제가 성장하다보면 우리 사회의 모든 게 파편화된다”며 “100% 대면 소통 시대로 다시 돌아가기는 어렵기 때문에 메타버스가 현재 비대면 소통의 한계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수정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소비자들 입장에서 봤을 때 메타버스가 아직은 비대면 소통의 대안으로 명백하게 기능하는 기술은 아니라고 본다”고 짚었다. 다만 “몰입감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긍정적인 측면은 분명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이나 알고리즘이 혐오 표현을 걸러내기는 커녕 이를 학습하거나 부각시켜 혐오에 힘을 실어준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혐오 표현에 대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법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천 알고리즘이 ’필터 버블’ 현상으로 이어진다는 비판도 있지만 규제를 통해 추천 알고리즘 사용을 제재하기보다는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필터 버블은 이용자가 보고 싶은 정보만 제공해 개인이 가진 편향성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상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추천 알고리즘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규제보다는 이용자가 허위정보를 거를 수 있도록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높이고 사업자나 허위정보 유포자 등에 대한 책임 범위를 정하는 방향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특별기획팀
  • “오미크론 막으려면 천마스크 버리고 N95 써라”

    “오미크론 막으려면 천마스크 버리고 N95 써라”

    확진자와 접촉해도 둘다 N95 쓰면 최대 2500시간 안전미 의사 “천마크스 착용 권고한 보건당국, 중대한 실수”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을 효과적으로 막으려면 천 마스크 대신 비말을 90% 이상 차단하는 고밀도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권고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여러 겹의 천 마스크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착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의학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예방지침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홑겹 천 마스크가 입자가 큰 침방울은 막을 수는 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포함된 에어로졸이나 더 작은 입자를 차단하는 데는 무용지물이라는 얘기다.모니카 간디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의 전염병 전문의는 “미국에서 인증된 N95 마스크가 중국(KN95), 한국(KF94), 유럽(FFP2)에서 인증된 마스크를 추천한다”며 “이런 수준의 마스크가 없다면 수술용(덴털) 마스크 위에 여러 겹의 천을 덧댄 이중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 폴리프로필렌으로 제작된 수술용 마스크가 정전기 특성이 있어 바이러스 차단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메간 스리니바스 노스캐롤라이나대 감염병 전문의는 “새해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준비를 하는 부모라면 어린이 사이즈로 나온 KN95 마스크 또는 일회용 공인 수술 마스크를 씌우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고밀도의 마스크의 바이러스 차단 효과는 천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를 훨씬 뛰어나다. 미국산업위생전문가협의회(ACGIH)가 지난해 봄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비감염자를 만났을 때, 둘 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면 15분 내에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하지만 두 사람 가운데 한쪽만 N95 마스크를 쓰고 있다면 2.5시간 동안은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았다. 양쪽 모두 N95 마스크를 쓰고 있을 경우 25시간가량 안전했다. 두 사람이 N95 마스크를 밀착해 착용함으로써 입자 통과율을 1%로 유지한다면 무려 2500시간 동안은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천 마스크는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썼을 때 불과 20분 만에 코로나19가 전파됐고 양쪽 다 천 마스크를 썼더라도 감염까지 걸리는 시간이 27분에 그쳤다.미국의 대표적인 민간 종합병원인 메이오(Mayo) 클리닉은 지난달 30일부터 모든 환자와 방문객에게 수술용 마스크와 N95 또는 KN95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천 마스크나 반다나, 환기밸브가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에게는 의료용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 조지워싱턴대 밀켄보건대학원 객원 교수이자 CNN 의학분석가인 리아나 웬은 지난달 21일 “천 마스크는 얼굴 장식에 지나지 않는다”며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지금은 천 마스크가 있을 자리가 없다. 최소한 3겹의 수술용 마스크라도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혼잡한 곳에서는 N95급 마스크를 써야 한다”면서 “CDC가 세탁 가능하고 통기성 좋은 천 두 겹짜리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 “오미크론 특화 백신 필요” 예상 밖 오미크론 면역 회피능력

    [달콤한 사이언스] “오미크론 특화 백신 필요” 예상 밖 오미크론 면역 회피능력

    지난해 11월 말 등장해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특화된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백신에 의해 형성되는 중화항체의 오미크론 차단 효과가 델타변이에 의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미생물학과, 분자세포의학·병리학과, 감염병부, 보건·응급병리학연구소, 시애틀 워싱턴대 의대 소아과학과, 시애틀아동병원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들도 백신을 접종받지 않으면 오미크론 예방효과가 낮다고 3일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의 백신은 오미크론을 완벽하게 차단하기 쉽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백신 접종자들 중에서도 돌파감염이 많이 나오는 이유를 보여준 것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지난해 12월 3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다양한 면역수준을 가진 사람 85명을 대상으로 혈청을 채취해 중화항체 형성 수준을 조사했다. 실험 대상자는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부터 화이자-모더나 교차 2차접종 완료자, 모더나 2차 접종 완료자, 화이자-모더나 교차 3차 접종 완료자, 모더나 3차 접종 완료자, 감염 회복후 2차 접종 완료자, 감염 회복후 3차 접종 완료자 등으로 구성됐다.연구팀은 이번 실험 대상자를 모더나, 화이자 백신으로 제한한 것은 이들 mRNA 백신이 다른 백신들에 비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이나 2차 접종만 끝낸 사람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이자-모더나 2회 교차접종자나 모더나 2차 접종 완료자는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 형성 정도는 23분의1(화이자-모더나 교차접종), 42분의1(모더나 2차접종) 수준으로 확인됐다. 3차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 형성이 높았지만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교한다면 7.5분의1(교차접종), 16.7분의1(모더나접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플로리언 크래머 교수(응용바이러스학)는 “이번 연구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접종이나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들의 면역반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고 있다”라며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중증 전환을 예방해주기는 하나 변이바이러스가 등장할 경우 예방 및 중증전환율을 낮추기 위한 맞춤형 백신이 필요하고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라고 설명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도 지난달 23일 발표한 ‘코로나 변이 분석보고서’를 통해 3차 백신을 접종한 뒤에도 10주 정도 지나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 형성 효과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이 때문에 보건안전청 역시 오미크론 같은 변이바이러스용 백신을 따로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고 4차 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 알고리즘 시청·문어발 소통… 액정 꺼지는 순간, 공허함이 켜진다

    알고리즘 시청·문어발 소통… 액정 꺼지는 순간, 공허함이 켜진다

    60대 유튜브 이용자 83% “수시로 봐” 시간 때우기용 시청, 되레 무력감 키워 코로나 이후 소셜미디어 이용은 급증 원격수업·업무 늘고 메타버스 휴가도 다양한 관계망, 한시적 외로움 달래기 대면 만남의 ‘감정적 교류’ 대체 못해 관계 얕고 실제 대면 꺼려 고립 심화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소셜미디어 사용이 크게 늘었다. 중장년층과 노년층의 유튜브 사용량이 급증했고, 청년층은 단순한 소통을 넘어 가상현실인 메타버스(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3차원 세계)에서 만나 교류하는 시대가 됐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든 타인과 연결될 수 있는 ‘초연결시대’에 살게 된 것이다. 소셜미디어가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감을 좁혀 주긴 하지만 실제 만남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오히려 소셜미디어 사용으로 얕은 관계만 남거나 실제 대면을 꺼리게 될 경우 외로움과 고립감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2년 전 은퇴한 김영건(68·가명)씨의 최근 일과는 단순하게 흘러간다. 아내와 식사한 뒤 작은 농지에 심은 작물들을 관리하고 나면 어느덧 해가 진다. 평소 같으면 저녁 시간에 지인들과 만나 술자리를 가졌겠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만남이 줄면서 적적한 시간을 유튜브로 해소한다. 김씨가 하루 평균 유튜브를 시청하는 시간은 못해도 5~6시간으로 주로 생활 속 꿀팁이나 농사 관련 콘텐츠를 본다. 김씨는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사거나 하는 건 복잡한데 유튜브는 따로 뭘 검색하지 않아도 새로운 게 계속 떠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다”면서 “출가한 자식들이 자주 오지 못하다 보니 유튜브나 넷플릭스, 왓챠를 구독해 줬는데 아들딸만은 못해도 술자리를 대체할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 기간 고령층의 인터넷 이용률도 크게 높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20년 60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2016년 74.5%에서 크게 증가한 91.5%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해 10월 19~69세 소셜미디어 이용자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대 가운데 유튜브 계정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3.4%에 달했다. 이들 중 유튜브를 하루 한두 번에서 수시로 이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83%로 오히려 50대(82.5%)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비율은 전 연령에 걸쳐 늘어나는 추세다. 학생이나 직장인의 경우 수업과 업무를 모두 원격으로 하다 보니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이 과거에 비해 더 증가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률은 2019년 63.8%였지만 2020년 65.9%로 상승했고, 이용 시간도 같은 기간 주 평균 53.9분에서 65.8분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그러나 소셜미디어 이용이 코로나 시대의 외로움을 상쇄해 주지는 못한다. 특히 유튜브처럼 일방적인 정보 전달성이 강한 소셜미디어의 경우 되레 외로움이 커질 수도 있다. 손영준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의 ‘코로나19 확산 후 소셜미디어 이용과 무력감·외로움 체감 연구’(2020)에 따르면 단순히 ‘시간 보내기’ 용도로 유튜브를 장시간 시청할 경우 오히려 무력감과 외로움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 소통 방식의 소셜미디어 또한 직접 대면 소통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 상대의 표정과 몸짓을 모두 볼 수 있는 대면 소통과 달리 소셜미디어에선 글만으로 뉘앙스를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연락을 나눌 수 있지만 그런 측면 때문에 관계망이 문어발식으로 확장되면 소수의 사람과 깊은 친교를 나눌 때에 비해 공허함과 고립감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외국계 기업에 재직 중인 권현아(33·가명)씨는 2년째 재택 근무 중이지만 직장 동료들과 활발하게 비대면으로 소통한다. 다같이 파티복을 입고서 회의를 하기도 하고, 지난여름엔 메타버스에서 동료들과 여름휴가를 즐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실제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현실에 공허함을 느낀 권씨는 게임에 빠져들었다. 가상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게임을 할 때뿐이란 걸 권씨도 알고 있다. “진짜 도움이 필요할 때 친구한테 말하듯 이 사람들에게 얘기하긴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들죠.” 경기 소재 한 중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인 임경원(30·가명)씨는 “원격 수업 이후 학생들끼리 다투는 걸 본 일이 드물다”고 말했다. 서로 의견 대립이 있으려면 그만큼 가까워져야 하는데 원격 수업으로 실제 보지는 못하고 소셜미디어로 얕은 소통을 지속하다 보니 데면데면한 사이로 지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적당한 소셜미디어 활용은 한시적인 외로움을 완화시켜 줄 수 있지만 지나치게 사용하거나 장기화될 경우 오히려 외로움과 고립감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비대면으로 소통을 하다 보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착각이 들 수 있지만 직접 만나는 것과는 감정 교류의 질적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면서 “계속하면 만족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 고령층까지 ‘유튜브’ 삼매경…스마트폰 볼수록 ‘공허함’ 커졌다

    고령층까지 ‘유튜브’ 삼매경…스마트폰 볼수록 ‘공허함’ 커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소셜미디어 사용이 크게 늘었다. 중장년층과 노년층의 유튜브 사용량이 급증했고, 청년층은 단순한 소통을 넘어 가상현실인 메타버스(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3차원 세계)에서 만나 교류하는 시대가 됐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든 타인과 연결될 수 있는 ‘초연결시대’에 살게 된 것이다. 소셜미디어가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감을 좁혀 주긴 하지만 실제 만남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오히려 소셜미디어 사용으로 얕은 관계만 남거나 실제 대면을 꺼리게 될 경우 외로움과 고립감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60대 유튜브 이용자 83% “수시로 봐”시간 때우기용 시청이 무력감 키워 2년 전 은퇴한 김영건(68·가명)씨의 최근 일과는 단순하게 흘러간다. 아내와 식사한 뒤 작은 농지에 심은 작물들을 관리하고 나면 어느덧 해가 진다. 평소 같으면 저녁 시간에 지인들과 만나 술자리를 가졌겠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만남이 줄면서 적적한 시간을 유튜브로 해소한다. 김씨가 하루 평균 유튜브를 시청하는 시간은 못해도 5~6시간으로 주로 생활 속 꿀팁이나 농사 관련 콘텐츠를 본다. 김씨는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사거나 하는 건 복잡한데 유튜브는 따로 뭘 검색하지 않아도 새로운 게 계속 떠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다”면서 “출가한 자식들이 자주 오지 못하다 보니 유튜브나 넷플릭스, 왓챠를 구독해 줬는데 아들딸만은 못해도 술자리를 대체할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 기간 고령층의 인터넷 이용률도 크게 높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20년 60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2016년 74.5%에서 크게 증가한 91.5%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해 10월 19~69세 소셜미디어 이용자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대 가운데 유튜브 계정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3.4%에 달했다. 이들 중 유튜브를 하루 한두 번에서 수시로 이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83%로 오히려 50대(82.5%)보다도 높게 나타났다.코로나 이후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비율은 전 연령에 걸쳐 늘어나는 추세다. 학생이나 직장인의 경우 수업과 업무를 모두 원격으로 하다 보니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이 과거에 비해 더 증가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률은 2019년 63.8%였지만 2020년 65.9%로 상승했고, 이용 시간도 같은 기간 주 평균 53.9분에서 65.8분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 이용이 코로나 시대의 외로움을 상쇄해 주지는 못한다. 특히 유튜브처럼 일방적인 정보 전달성이 강한 소셜미디어의 경우 되레 외로움이 커질 수도 있다. 손영준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의 ‘코로나19 확산 후 소셜미디어 이용과 무력감·외로움 체감 연구’(2020)에 따르면 단순히 ‘시간 보내기’ 용도로 유튜브를 장시간 시청할 경우 오히려 무력감과 외로움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관계망, 한시적 외로움 달래기대면 만남 속 ‘감정적 교류’ 대체 못해 상호 소통 방식의 소셜미디어 또한 직접 대면 소통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 상대의 표정과 몸짓을 모두 볼 수 있는 대면 소통과 달리 소셜미디어에선 글만으로 뉘앙스를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연락을 나눌 수 있지만 그런 측면 때문에 관계망이 문어발식으로 확장되면 소수의 사람과 깊은 친교를 나눌 때에 비해 공허함과 고립감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외국계 기업에 재직 중인 권현아(33·가명)씨는 2년째 재택 근무 중이지만 직장 동료들과 활발하게 비대면으로 소통한다. 다같이 파티복을 입고서 회의를 하기도 하고, 지난여름엔 메타버스에서 동료들과 여름휴가를 즐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실제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현실에 공허함을 느낀 권씨는 게임에 빠져들었다. 가상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게임을 할 때뿐이란 걸 권씨도 알고 있다. “진짜 도움이 필요할 때 친구한테 말하듯 이 사람들에게 얘기하긴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들죠.” 경기 소재 한 중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인 임경원(30·가명)씨는 “원격 수업 이후 학생들끼리 다투는 걸 본 일이 드물다”고 말했다. 서로 의견 대립이 있으려면 그만큼 가까워져야 하는데 원격 수업으로 실제 보지는 못하고 소셜미디어로 얕은 소통을 지속하다 보니 데면데면한 사이로 지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적당한 소셜미디어 활용은 한시적인 외로움을 완화시켜 줄 수 있지만 지나치게 사용하거나 장기화될 경우 오히려 외로움과 고립감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비대면으로 소통을 하다 보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착각이 들 수 있지만 직접 만나는 것과는 감정 교류의 질적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면서 “계속하면 만족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zoomin@seoul.co.kr
  • 남편 살해당하자 임신 상태로 ‘보복살인’ 첫 여성 마피아 두목, 86세 사망

    남편 살해당하자 임신 상태로 ‘보복살인’ 첫 여성 마피아 두목, 86세 사망

    이탈리아 4대 마피아 중 하나인 카모라의 첫 여성 두목 아순타 마레스카가 86세 나이로 사망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레스카는 악명높은 암거래상의 딸로 태어났다. 그는 지역 미인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푸페타’(Pupetta, 작은 인형)라고도 불렸다. 마레스카는 18살이던 1955년 자신의 남편을 죽이라고 명령한 것으로 알려진 카모라의 두목 안토니오 에스포지토를 대낮 나폴리 거리에서 권총으로 쏴 살해했다. 남편이 조직 내 권력 다툼에 휘말려 수개월 전 살해당한 것을 복수한 것이다. 당시 마레스카는 임신 6개월이었다. 이후 마레스카는 나폴리를 근거지로 마약 밀매와 갈취, 밀수 등을 자행하는 카모라의 첫 여성 두목에 올라 ‘레이디 카모라’, ‘범죄의 디바’ 등으로 불리며 마피아계의 유명인사가 됐다. 수사관들은 당시 현장에 마레스카 외에 또 다른 공범이 있다고 확신했지만, 마레스카는 자신의 단독 범행이라고 줄곧 주장해 조직 내 입지를 굳혔다. 마레스카는 이 사건으로 1959년 재판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살인 혐의에 대해 “(그런 상황이 오면) 다시 똑같이 하겠다”고 진술했다. 마레스카는 징역 13년을 선고받았고 감옥에서 아들 파스콸리노를 출산했다.출소한 뒤 아들과 재회한 마레스카는 나폴리에 옷가게 두 곳을 열기도 했으나 순탄한 삶을 살지는 못했다. 그는 마약 밀매업자이자 무기상인 움베르토 암마투로와 함께 살며 쌍둥이를 낳았다. 하지만 1974년 18살이던 아들 파스콸리노가 암마투로를 만나러 공사현장에 갔다가 실종됐다. 마레스카는 암마투로가 카모라의 두목 자리를 탐내던 파스콸리노를 살해해 시멘트로 암매장했다고 의심했지만 증거는 없었다. 쌍둥이를 보호하기 위해 암마투로와 헤어지지도 않았다. 이후에도 그는 1981년 라파엘라 쿠톨로가 카모라 조직에서 이탈해 만든 누오바 카모라의 조직원을 살해하라고 지시한 혐의와 1982년 법의학자 알도 세메라를 죽인 혐의로 암마투로와 함께 구속기소됐으나 4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다사다난한 삶을 살았던 마레스카는 지난달 29일 나폴리 인근 도시인 카스텔라마레 디 스타비아에 있는 자택에서 병환으로 사망했다. 한편 2013년 이탈리아의 한 민간 TV 채널은 젊은 시절 마레스카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당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인터뷰에서 “(18세였던 1955년에) 난 임신 중이었고 그는 권총을 든 손을 뻗으며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며 “내가 어떻게 해야 했을까. 나를 죽이도록 그냥 놔뒀어야 했나”라고 반문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집은 가짜라고 여기던 자연전도사 박상설 선생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집은 가짜라고 여기던 자연전도사 박상설 선생

    집을 짓고 사는 일은 가짜라고 평생을 여겼던 박상설(朴相卨) 씨가 푸른 지구별을 떠나 138억년 전 떠나온 우주로 돌아갔다. 향년 94. 캠핑에서 늘 답을 찾고 우주를 품는 마음으로 살아온 캠핑 선구자인 박씨가 지난 23일 타계, 27일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는 사실을 2021년의 마지막 날에야 알게 됐다. 기자는 그를 만날 기회를 잡지 못했다. 3~4년 전인가부터 이상기 아시아N 대표 선배를 통해 그의 존재를 알게 됐는데 언젠가 함께 캠핑을 하면서 한없이 긴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여기고만 있었다.그 연배에도 늘 여행을 다니고 야영을 한다고 해서 기회가 많을 줄 알았다. 지난 10월 24일 강원도 인제 백담사를 다녀왔다고 아시아N에 손수 기사를 올렸길래 정정한 것으로만 생각했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한달 남짓 투병하다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니 더욱 안타깝다. 고인은 90세이던 2018년 9월 미리 유언장을 작성했는데 가치관, 인생관이 함축돼 있다. 1. 사망 즉시 연세대 의대 해부학교실에 의학 연구용으로 시체를 기증한다. 2. 장례의식은 일체 하지 않는다. 3. 모든 사람에게 사망 소식을 알리지 않는다. 4. 조의, 금품 등 일체를 받지 않는다. 5. 의과대학에서 해부실습 후 의대의 관례에 따라 1년 후에 유골을 화장 처리하여 분말로 산포한다. 이때 가족이나 지인이 참석하지 않는다. 6. 무덤, 유골함, 수목장 등의 흔적을 일체 남기지 않는다. 7. 제사와 위령제 등을 하지 않는다. 8. ‘죽은 자 박상설’을 기리려면 가을, 들국화 언저리에 억새풀 나부끼는 산길을 걸으며 ‘그렇게도 산을 좋아했던 산사람 깐돌이’로 기억해주길 바란다. 9. ‘망자? 박상설’이 생전에 치열하게 몸을 굴려 쓴 글 모음과 행적을 대표할 등산화, 배낭, 텐트, 호미, 영정사진 각 1점만을 그가 흙과 뒹굴던 샘골농원에 보존한다. 10. 시신 기증 등록증(등록번호: 10-344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과 02-2228-1663)굳이 속세의 직업을 간추리면 칼럼니스트, 자연과 삶의 전문기자, 기계기술사 등이 명함에 적혀 있었다. 강원도 춘천에서 법무사를 부친으로 태어나 유복했던 유년을 보내며 책과 텐트를 좋아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자마자 한국전쟁이 터져 육군 공병으로 입대, 총 대신 길을 냈다. 군인 생활 중 가장 좋았던 일을 텐트 생활로 꼽았다. 1963년 육군 공병 대위로 제대한 뒤 설계회사에서 일하며 학원 강사로도 일했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 부지를 외상으로 구입해 15평짜리 주택 10채를 지어 큰 수입이 생기자 경기 가평의 임야 30만평을 매입해 캠핑과 인문학 강의를 함께 했다. 37세 때였다. ‘캠프나비’란 이름의 농장은 지금은 강원도 홍천에 있다. 2000평이나 되는 농장에는 들국화도 피어나고 워크숍과 인문학 세미나가 열리는데 번듯한 건물은 없다. 비닐하우스가 있을 뿐이다. 아이와 어른이 세대를 뛰어넘는 대화를 나누고 도시형 캠핑을 거부하고 농장 곳곳에 텐트를 친다. 품는다. 세상을 뜨기 얼마 전까지도 산을 찾아 한뎃잠을 청했다. 자녀들에게 손가락질이 돌아갈 것을 걱정조차 하지 않았다. 홀로 살아간 지 40년이 다 됐다. 자녀들과 손주들과도 이메일로만 만났다. 나무를 20만 그루정도 심었다. 환갑 무렵 뇌졸중으로 쓰러져 반신을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의술이 아니라 자연과 벗한 것이 그의 목숨을 되살렸다.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고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했고, 그러자 움직이지 않던 몸의 근력과 생기가 살아났다. 82세에 집을 떠나 길을 걷다 가난한 시골 기차역장 집에서 폐렴으로 누운 지 열흘 만에 저세상으로 떠난 레흐 톨스토이를 닮고자 했다. 아들딸들도 걷다가 죽고자 하는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해 늘 여정을 떠날 때마다 시신기증등록증과 돈 20만원정도를 목에 걸고 다녔다. 어느날 딸이 “아빠가 보고 싶으면 어떻게 해?” 물었다며 “길을 걷다가 들국화가 눈에 띄면 ‘아버지가 참 좋아하셨는데…’ 그렇게 스쳐가듯 가끔씩 생각해주면 된다고 했습니다. 캠핑은 인생에서 우러나와야만 제대로 발현되는 정서 운동입니다. 일평생 하고도 화장터에 갈 때까지 해야 하는 것, 그것이 캠핑”이라고 답했던 그다. 자유기고가 최은자 씨는 긴 애도문을 남겼다.“그에게 94세라는 지구 나이가 있었지만, 내가 만났던 그는, 나이를 종잡을 수가 없었다. 때론 200세 허연 수염 기른 미래를 보는 신선 같았고, 때론 땡땡이치고 학교 뒷담을 넘어 도망치는 사춘기 꼴통 같았고, 때론 나날이 오염 되는 지구환경에 잠 못 이루는 생태학자였고, 때로는 18세기 유럽 파티를 즐기는 바람둥이 백작 같았다. 자유와 고독을 사랑하는 시인이고, 매일 설렘으로 무장하는 백전노장이며, 청승과 낡은 풍습에 얽매여 사는 인생은, 도와줄 필요도 없다고 잘라버리는, 냉정한 칼이었다. 그는 설악산 정도는, 백번도 넘게 올랐다는 알피니스트였고, 세계여행 중에는 거리의 노숙자들과 나란히 잠을 청하고, 그들과 음식을 나누는 별종이었고, 다음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는 채 집을 나설 때, 무한한 설렘으로 온몸이 들뜬다 하였다. 종점을 보지 않고 무조건 올라탄 버스로 이리저리 헤매는 것이 가장 가성비 좋은 여행이라고, 깔깔깔 웃으며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은 개구쟁이 자체였다. 몇년 전부터 그는 주먹만한 글씨 외에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망가졌지만, 스마트폰에 수를 놓듯이 문자를 새겨 넣어, 매일 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포노 사피언스’였다. 시간과 자유의 서핑보드를 마음껏 즐기면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다가도, 여린 들꽃들의 씨를 받아 긴 겨울동안 말려 봄을 기다려 뿌려 놓고 싹이 트기를 기다리며 흘깃 본 미지의 여인을 찾아가듯, 그 장소를 몇 번이나 가본다고 했다. 그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려 미치겠다던 그는, 세상의 24시를 살지 않고 그가 제작한 우주시계를 보며 산 사람이었다. 재미나게 아주 재미나게 살아라! 그리고 시시한 이야기는 하지마! 당당하게! 멋지게! 미치게 멋지게 살아! 그리고 씩 웃던 사람. 하얀 눈 오는 날 세상 떠나고 싶다던 마지막 바램까지도, 완벽하게 연출한 깐돌이 어린왕자!!!” <본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아시아N 기사와 이투데이의 월간지 ‘브라보’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마트서 생필품 살 때도 방역패스 필수…미접종자 차별 논란

    마트서 생필품 살 때도 방역패스 필수…미접종자 차별 논란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위험도와 예방접종 진행 상황을 고려해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 기준을 일부 조정했다.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내년 1월 10일부터 방역패스 의무화 대상에 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가 포함되고, 청소년 방역패스도 내년 3월 1일부터 시행된다. 특히 그간 제외됐던 백화점, 대형마트 등도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 포함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발표한 특별방역대책에서 방역패스 적용시설을 식당, 카페, 학원, PC방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 전반으로 확대하면서 백화점과 마트는 제외했다. 출입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를 두고 형평성 논란이 일자 이번에 백화점, 마트도 포함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이로써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다중이용시설은 총 17종으로 늘었다. 대규모 점포(백화점·대형마트 등), 영화관·공연장, 유흥시설, 노래연습장(동전 노래방 포함),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경륜·경정·경마·카지노, 식당·카페, 학원, 독서실·스터디카페, 멀티방, PC방, 실내 스포츠경기장, 박물관·미술관·과학관, 파티룸, 도서관, 마사지업소·안마소 등이 해당한다. 방역패스 적용 대상으로 새롭게 지정된 대규모 점포는 면적이 3000㎡ 이상인 쇼핑몰, 마트, 백화점 등이다. 현재 QR코드를 찍고 입장해야 하는 전자출입명부를 적용하고 있다. 내달 10일부터는 대규모 점포도 백신접종을 QR코드 등으로 인증하거나 미접종자의 경우 48시간 내 발급받은 PCR(유전자증폭검사) 음성확인서를 내야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완치자나 의학적 이유 등으로 방역패스를 적용받지 않는 예외자는 격리해제 확인서나 예외 확인서가 필요하다. 확인서가 없으면 미접종자는 대규모 점포를 이용할 수 없다. 또 학사 일정을 고려해 내년 2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던 청소년 방역패스의 시행 시기를 3월 1일로 미루고 계도기간을 3월 31일까지 한 달간 부여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이같은 조치를 두고 미접종자를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마찬가지로 방역패스 적용 시설인 식당이나 카페의 경우, 미접종자여도 혼자 이용한다면 PCR 음성확인서 없이 출입이 가능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에 대해 “일반적인 슈퍼마켓이나 상점에 대해서는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형평성 논란도 여전하다. 교회 등 종교시설은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손 반장은 이와 관련한 지적에 “교회에 대해서는 현재 방역패스 보다 더 강화한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교회는 예방접종 완료자만 참여하면 정원의 70%까지 예배를 진행할 수 있고, 미접종자가 포함되면 정원의 30% 이내, 총원에서도 299명 제한이 있다.
  • 이재명 “지원 미약…최소 25조원 훨씬 넘는 규모 추경 필요”

    이재명 “지원 미약…최소 25조원 훨씬 넘는 규모 추경 필요”

    “이미 추경으로 편성된 예산 다 써버린 상태”국민의힘에 “‘당선되면 하겠다’며 국민 우롱”공공의료 공약 “대한민국 모든 지역에 공공병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31일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과 관련해 “가능하면 빨리, 대규모로 편성해서 대비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공공의료 확충 공약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미 추경으로 편성된 예산을 다 써버린 상태라서 앞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추경은 어차피 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제가 포퓰리즘 공격에 위축돼서 25조원을 (투입)하자고 이야기했는데, 다행히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50조원을 말씀하셨고 이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00조 지원을 말씀하셨다”며 “저는 최소한 제가 제시한 금액은 훨씬 넘어서는 규모로 추경을 준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나 김 위원장께서 ‘당선되면 하겠다’는 이야기로 국민들을 우롱하고,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하는 자영업자·중소상공인들을 모멸하지 마시고 추경에 적극 참여해 협조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부의 소상공인 500만원 선지급 방침에 대해선 “정부 대응방식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여전히 지원이 미약하다고 믿기 때문에 정부에 증액 지원, 더 완전한 지원, 피해 보상을 위한 조치를 계속 요구하겠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정부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각 250만원씩 금융지원을 한 후 사후 정산으로 산정된 보상금과 상계한다는 계획인데, 지난 3분기 평균 보상금이 3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부족하다”며 “기왕 대출 프로그램과 연계한 만큼 추가 지급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상도 영업시간 제한업종에 국한했다”며 “당정이 인원제한 업종 포함과 연매출 기준 완화를 검토하는 만큼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앞서 발표한 공공의료 공약을 통해 “대한민국 모든 지역에 공공병원을 충분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70군데 중진료권별로 공공병원을 1개 이상 확보하겠다”며 “중증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부족한 지역은 국립대병원을 신축하거나 증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필수의료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겠다”며 인력 양성을 위한 국립보건의료전문대학원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의대가 없는 지역에는 의대를 신설하고, 의대 정원을 합리적으로 증원하되 운영을 내실화해 의학교육의 질을 높여 환자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 [인사] 을지재단

    ◇ 을지대학교 ▲ 의과대학 명예학장 이승훈 ▲ 의무부총장 윤병우 ◇ 을지대학교의료원 ▲ 의정부 의료원장 윤병우 ▲ 대전 의료원장 황인택 ◇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 병원장 김병식 ▲ 진료1부원장(수석) 송현 ▲ 진료2부원장(진료지원) 손병관 ▲ 기획실장 송병주 ▲ 진료1부장(외래) 조정만 ▲ 진료2부장(입원) 이지은 ▲ 진료3부장(특수) 김내유 ▲ 진료4부장(진료지원) 김정환 ▲ QI부장 최원호 ▲ 감염관리부장 정경화 ▲ 감염관리부 부부장 서우석 ▲ CS부장 곽재만 ▲ 응급의학과장 양희범 ▲ 간호부 외래간호팀장 김희정 ◇ 대전을지대학교병원 ▲ 기획실장 신종호 ▲ 진료1부장 유교상 ▲ 응급의료센터 소장 성원영 ▲내과과장 최유정 ▲ 관절센터 소장 김갑중
  • 풀려난 朴… 3월까지 경호처서 경호

    풀려난 朴… 3월까지 경호처서 경호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2년을 선고받고 수감돼 온 박근혜(69) 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30일 자정 풀려났다. 2017년 3월 31일 구속 수감된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경호기간, 임기 만료 전 퇴임 땐 ‘5년’ 법무부는 사면 효력이 발생하는 31일 0시를 기준으로 박 전 대통령이 현재 입원 중인 서울 삼성서울병원에서 사면 절차를 진행했다. 교정당국은 박 전 대통령에게 사면증을 교부함과 동시에 병실에서 상주하던 계호 인력을 병원 밖으로 철수해 사면 절차를 완료했다. 석방이 되긴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임기 중 탄핵을 당한 만큼 ‘전직대통령 예우법’에 따라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받지 못한다. 다만 최소한의 경호 지원은 이뤄질 예정이다. ●4년 9개월간 구속… 3개월도 안 남아 박 전 대통령의 경호는 현행법에 따라 대통령경호처가 맡는다. ‘대통령 등의 경호법’ 4조는 임기 만료 전 퇴임한 경우 경호 기간은 그로부터 ‘5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미 4년 9개월간 수감 생활을 해 원칙적으로는 내년 3월 초면 경호처의 경호가 끝난다. 다만 경호처장 판단에 따라 경호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추가로 경호를 더 할 수도 있고 경찰로 이첩할 수도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박 전 대통령 경호와 관련해 절차, 인력, 예산 배정 등 논의된 건 없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통령은 석방 후에도 병원에서 당분간 입원 상태로 치료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입원한 박 전 대통령은 당초 4주간 치료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는 정형외과·치과·정신건강의학과 등 3개 과의 전문의 소견에 따라 내년 2월 초까지는 입원 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인 접촉은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 등 소수 인원 외에는 차단돼 있다. ●경호 더 필요 땐 연장·경찰 이첩 이와 관련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29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병원 3개 진료과의 소견서를 다시 보니 소견서 정도가 아니라 진단서였다”며 특별사면 결정 배경에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주요하게 고려됐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 “감기 걸리셨나요? 코로나19 면역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감기 걸리셨나요? 코로나19 면역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감기에 걸린 사람 중 일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면역까지 생길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통합 의학 센터의 신이치 박사팀은 최근 “특정 유형의 백혈구 항원(HLA)을 가진 사람이 감기를 앓고 나면 코로나19에 대해 면역 반응이 강하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계절성 인간 코로나 4종까지 모두 7종이 있다. 이 중 ‘계절성 인간 코로나’가 흔히 말하는 감기 바이러스다. 이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많은 과학자가 코로나19와 감기 코로나의 ‘교차 면역’ 가능성에 주목했다.A24형 백혈구 항원 보유자, 기억 T세포 교차 반응 강해 감기를 앓은 사람 모두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 유형의 항원 보유자가 코로나19에 걸리면 감염 세포를 파괴하는 ‘킬러 T세포’가 왕성한 반응을 보였다. 킬러 T세포는 감기 코로나의 특정 스파이크 단백질 부위에 반응하는 면역 기억이 있었다. 연구팀은 일본 등 몇몇 아시아 국가에서 흔한 백혈구 항원인 A24형 HLA보유자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A24형 HLA와 잘 결합할 것으로 보이는 항원 결정기 6개를 코로나19의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찾아냈다. 항원 결정기란 면역세포가 반응하는 아미노산 염기서열을 말한다. 또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는 A24형 HLA 보유자의 말초 면역세포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A24형 HLA 보유자의 면역세포는 감염 전력이 없어도 ‘QYI 항원 결정기’라는 단일 펩타이드에 강하게 반응했다. 이 펩타이드를 기억하는 A24형 보유자의 킬러 T세포는, 다른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의 항원 결정기에도 교차 반응을 보였다. 후지 박사는 “코로나19 감염자의 체내에서 표적화된 T세포 반응을 강하게 자극하는 백신을 개발했으면 한다”며 “적어도 A24형 HLA 보유자에겐 이것이 가능하다는 걸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 [단독] “제발 수술해주세요” 13번의 수술, 그리고 거짓말 [메디컬 인사이드]

    [단독] “제발 수술해주세요” 13번의 수술, 그리고 거짓말 [메디컬 인사이드]

    특별한 질병 없는데도 통증 호소팔다리 통증으로 13번의 수술결국 정신과서 ‘뮌하우젠증후군’ 진단주변의 관심 얻으려 아픔 호소하거나 자해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통증을 호소하거나 자해를 해 타인의 관심을 유도하는 정신질환을 ‘뮌하우젠증후군’(인위성 장애)이라고 합니다. 끊임없는 허풍과 과장으로 경험담을 지어냈던 독일의 군인이자 관료였던 폰 뮌하우젠 남작(1720~1797)의 이름에서 따온 겁니다. 증세가 심하면 의도적으로 관심과 동정을 얻어내려 몸에 자해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정밀 검사를 통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 병은 방송이나 보도를 통해 ‘해외 토픽’으로 일부 공개되긴 했지만, 국내에서는 구체적인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수년 전 한국에서 뮌하우젠증후군으로 진단받고 학계에 보고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0일 대한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2018년 부산부민병원, 원광대, 고신대 공동연구팀이 작성한 ‘정형외과 영역에서의 뮌하우젠 증후군’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보고됐습니다. A씨는 55세 여성 환자로 키 162㎝, 몸무게는 60㎏이며 특별한 만성질환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는 온 몸이 아프다며 허리 통증 치료제,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갱년기 증상 치료제, 비염 치료제 등을 자의로 반복적으로 복용하며 생활했다고 합니다. ●사라지지 않는 통증…끝없는 수술과 치료 2006년 12월 A씨는 왼쪽 다리에서 곪은 부위가 발견돼 수술을 받았습니다. 2007년 8월엔 왼쪽 무릎이 아프다고 해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한 결과 반달연골이 파열된 것이 확인돼 또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받은 날 당일 다시 오른쪽 무릎이 아프다고 해 검사 후 수술이 이뤄졌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증상과 관련한 병변이 있었기 때문에 의료진은 큰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2008년 2월엔 영상검사에서는 특별한 병변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끊임없이 참을 수 없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퇴행조직을 조금 잘라내는 수술을 했습니다. 그러고도 또 어깨와 무릎수술이 이어졌습니다. 의료진에게 매달리다시피하며 통증을 호소해 어쩔 수 없이 수술하긴 했지만, 뚜렷한 병변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프다고 눈물로 호소하는 환자를 그냥 돌려보낼 순 없었습니다. 8번의 수술과 입·퇴원으로 지친 남편이 아내와 다투는 모습까지 목격됐습니다.다리 통증을 끝없이 호소하는 환자를 돕기 위해 결국 왼쪽과 오른쪽 다리 인공관절 수술까지 했습니다. 팔꿈치 통증과 손가락 저림 증상을 토로해 팔다리 수술은 13번까지 이어졌습니다. 의료진은 계속되는 수술에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자 결국 정신건강의학과 협진을 요청했습니다. 그 결과 A씨는 다른 사람에게 아프거나 장애가 있다고 호소하는 ‘뮌하우젠증후군’ 증상이 2회 이상 관찰돼 정신질환 치료를 하게 됐습니다. ●꾀병과 다른 점…‘조직검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뮌하우젠 증후군은 ‘꾀병’과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환자는 주변의 관심을 얻기 위해 증상을 수시로 조작하고, 통증이 있을 수 있는 ‘조직검사’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꾀병이라면 이런 조직검사를 계속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A씨는 이런 조직검사도 마다하지 않고 수차례 받았고, 한 관절을 수술하고 입원한 상태에서도 또 다른 부위의 수술을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일시적 증상 개선이 있지만 재발이 흔해 여러 번 수술 받은 기록, 방대한 병원 치료 기록, 진단과 맞지 않은 영상 검사 결과, 수술 뒤에도 또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의 강한 의지가 있을 때는 뮌하우젠증후군을 고려해야 한다”고 학계에 보고했습니다.
  • 사슴도 코로나 감염… 또 다른 변이 우려

    사슴도 코로나 감염… 또 다른 변이 우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수의학과,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11개 연구기관은 북미지역에 서식하는 야생사슴에게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12월 24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올 1~3월 오하이오주 북동부 9개 지역에 서식하는 야생 흰꼬리사슴 360마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PCR검사를 했다. 그 결과 전체 3분의1이 넘는 129마리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인간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바이러스 계통들도 발견됐다. 사슴에게서 인간 유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유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사슴이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 코로나 확산에도 수학여행비 지원…경북교육청 예산 편성 적정성 논란

    경북교육청이 코로나19 확산 속에 내년부터 모든 초·중·고등학생에게 수학여행 경비를 지원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3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초등학생은 14만원, 중학생은 18만원, 고등학생은 25만원이다. 6만 5000명 정도의 학생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본다. 도교육청은 지난 9월 ‘경북도교육청 학생 현장체험학습 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저소득층·다문화·다자녀 가구 학생만을 대상으로 수학여행비를 지원하던 것을 내년부터 전체 학생으로 확대·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수학여행비 지원이 교육의 기회균등을 실현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완화시켜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에도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장에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수학여행 등 숙박형 현장 체험학습을 계획했던 전국 대부분 학교가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을 우려해 무더기 연기 또는 취소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일부 의학 전문가가 내년에 코로나19 신종 변이가 나와 전 세계적으로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게 될 경우 지원 약속은 학생에게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무가 아닌 수학여행 경비를 전체 학생에게 지원하는 것에 대한 적정성 시비와 함께 학부모들의 인기를 얻기 위한 선심성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현금을 직접 지원하는 것은 선거법이 금지하는 기부행위에 해당될 소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원영 경북도교육청 학생생활과장은 “선택사항인 수학여행을 경비가 없다는 이유 때문에 참가하지 못하는 학생이 의외로 많아 교육복지 실현 차원에서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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