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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 흉기 난동범 “정신질환” 주장

    분당 흉기 난동범 “정신질환” 주장

    3일 분당 백화점에서 흉기로 묻지마식 난동을 부린 최모(22)씨가 자신이 과거 정실질환을 앓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경찰에 따르면 모 배달 대행업체에서 일하는 최씨는 경찰에서 스스로 ‘대인기피증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하고, 이후 정신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특정 질환 진단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2020~2021년쯤 최씨가 이 같은 진단을 받았으나, 제대로 치료하지는 못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도 관련 의약품을 복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씨의 병력은 최씨 측 진술로만 나온 것이어서, 추후 경찰 수사에서 명확히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최씨는 고교 자퇴 후 집에 있거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소일하면서 보내다가 얼마 전부터는 배달 대행업체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최씨는 지난 2일 대형 마트에서 흉기 2점을 구입하는 등 범행을 준비한 뒤 이튿날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에서 시민들을 향해 미리 준비해 간 흉기를 마구 휘두르는 끔찍한 사건을 저질렀다. 최씨는 어머니 소유의 모닝 차량을 끌고 범행 장소인 백화점 앞으로 간 뒤, 갑자기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를 들이받고는 차량이 더는 움직이지 않자 차에서 내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마구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에 붙잡힌 최씨는 범행 동기에 관해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그들이) 나의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다.
  • [속보] “서현역 흉기난동범, 분열적 성격장애… 고교 자퇴”

    [속보] “서현역 흉기난동범, 분열적 성격장애… 고교 자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화점에서 흉기 난동을 부린 20대가 ‘분열적 성격 장애’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피의자 최모(22)씨는 1차 조사에서 “특정 집단이 날 스토킹 하고 괴롭혀 죽이려고 한다. 내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고 진술하는 등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씨는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자퇴, 정신의학과 진료에서 분열적 성격 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범행 이외의 별다른 범죄 경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는 최씨를 상대로 이날 중 2차 피의자 조사를 벌여 범행 동기 등 명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전날 오후 5시 59분쯤 서현역 AK플라자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등으로 현재까지 모두 14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2명이 위중한 상태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가장 위대한 세대를 욕보이지 말라/서강대 교수(매체경영)

    [김동률의 아포리즘] 가장 위대한 세대를 욕보이지 말라/서강대 교수(매체경영)

    얼마 전 김진주 선생이 연구실에 다녀갔다. 보통 사람은 김진주라는 사람을 모른다. 그러나 그녀가 박노해의 아내라고 하면 ‘아~’ 하고 탄식을 하게 된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다. 육십대 중반을 넘어섰지만 언제 봐도 곱고 단아한 미소가 인상적이다. 나이는 나보다 많이 위지만 나는 그녀와 친구처럼 지낸다. 그녀는 유복한 집에서 곱게 자라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했다. 대학병원 약사로 일하던 어느 날 스스로 운동권 아지트를 찾았다. 거기서 야간 상고를 나온 두 살 아래 청년 박노해를 만난다. 결혼을 하고 구로공단 봉제공장 시다로 일하며 사노맹의 핵심으로 활약하다 공안당국에 잡혀 꽃다운 청춘 오년을 감옥에서 보낸다. 드라마틱한 그녀의 삶 속에 엔지니어 아버지는 조연쯤 된다. 5·16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소장의 파격적인 배려로 아버지는 최초로 국산 라디오 1호(금성 A501)를 개발해 대박을 터뜨린다. 그녀와 그녀 아버지의 삶 속에는 이 땅의 모든 영광과 질곡이 함께하고 있다. 아버지가 산업화 시대의 상징쯤 된다면 그녀는 민주화 시대의 심벌쯤 된다. 구로공단 가죽공장에서 미싱 시다로 일했다. 본드 작업은 힘들었고 숨쉬기조차 고통스러웠다. 손마디가 부르트고 쩍쩍 갈라졌다고 회고했다. ‘빨간꽃 노란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 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 컴컴한 공장에서 소금땀 비지땀 흘리며 밤새 미싱을 돌려야 했다. 실컷 잠자고 배불리 밥 한번 먹어 보는 게 그 시절 그녀의 소원이었다.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아버지의 기대. 아버지는 은퇴하면 고향에 가서 딸이 경영하는 약국을 도와주는 게 꿈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혁명가의 아내로 거친 삶을 살았다. 옥탑방을 전전했고 가정은 아예 없었다. 박노해는 늘 수배 중이었고. 그런 와중에 터진 사노맹 사건으로 붙잡혀 오년을 살았다. 모진 고문 속에서 나온 말실수 때문에 도피 중이던 남편 박노해와 백태웅까지 잡혔다. 죄책감에 죽으려고 한 장기 단식 때문에 몸이 많이 망가졌다. 이제 김진주 선생은 서서히 할머니의 모습이다. 평범한 삶이다. 남녘 거제도 작은 요양병원에서 이틀 일하고 나머지는 조그만 사찰에서 밥 짓고 찬거리를 준비하며 지낸다. 절집 말로 공양주 보살쯤 된다. 그래도 늘 바쁘다. 하루 종일 쓸고 닦고 일한다. 그러다 틈틈이 대체의학 공부를 한다. 산과 들에 널린 초목이 다 약초다. 약초 공부가 재미있다고 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열심히 읽었고 여고 시절 각종 문학상을 휩쓸었던 그녀다. 여행을 몹시 좋아했고 낯선 곳에 가면 시장에 가는 것이 취미인 그녀의 신산한 삶은 우리 시대의 아픔이자 민주화 시대의 상처쯤 된다. 사설이 길었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게 묻는다. 김진주 선생은 미래가 짧은 분이다. 그녀는 청년들과 1표를 똑같이 가지면 안 되는 걸까. 김은경의 발언은 노인 유권자들이 후손들을 위한 긴 안목 없이 투표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정말 그럴까. 그들은 산업화를 이루며 오늘날 일류국가 대한민국의 기틀을 마련한 가장 위대한 세대다. 나는 그분들에게 형언할 수 없는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자신들은 많이 배우지 못했으나 먹지도 입지도 않으면서 자식들을 가르쳤다. 세월이 흘러 이제 힘도 없고 건강도 잃었다. 그런 그들에게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투표권을 제한한다면 여태 살아온 삶은 무의미하다는 뜻이 아닌가. 권력을 쥐고 돈까지 갖고 싶었던 한껏 더러워진 지금의 권력층 운동권과 달리 김진주 선생의 경우 생의 모든 것을 민주화에 바쳤다. 그런 그녀의 미래도 짧다. 친명계 양이원영 의원의 역겨운 말처럼 “미래에 살아 있지 않을 사람들”인 그녀의 권리도 제한돼야 하는 걸까. 김은경은 더이상 가장 위대한 우리 부모님 세대를 욕보이지 말라.
  • “폭염에도 마스크써”…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커지는 시민 불안

    “폭염에도 마스크써”…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커지는 시민 불안

    확진자 6월말부터 5주연속 증가세이달 중순, 일일 최대 7만6000명“고위험군 보호 방역 정책 세워야” “지난주 온라인 쇼핑몰에서 KF94 등급 보건용 마스크를 주문했어요. 너무 더워 쓰러질 것 같지만 코로나19에 안 걸리려면 마스크를 써야겠더라고요.” 직장인 오수진(33)씨는 코로나19에 단 한 번도 감염된 적이 없는 이른바 ‘슈퍼 면역자’인데도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했다. 오씨는 3일 “지난주에만 직장 동료 4명이 코로나19에 걸려 예정됐던 회식도 연기됐다”고 말했다. 오씨처럼 폭염에도 마스크를 쓰는 등 ‘개인 방역’에 신경을 쓰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의료기관과 감염 취약 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발표가 다음주로 예정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 등 자율 방역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6월 말부터 5주 연속으로 증가세다. 지난 7월 첫째 주부터는 전주 대비 20% 이상 늘었다. 지난달 26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5만 7200명을 기록했는데, 지난 1월 10일(6만 19명) 이후 최다 수준이다. 이달 중순 확진자 수가 최대 7만 6000명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지영미 질병청장)도 제기됐다. 다만 방역 당국은 질병 위험도가 낮아진다고 판단했는데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의견이다. 지난주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김성수(41)씨는 “독감 증세와 비슷한데 더 아팠다”면서 “격리 해제됐지만 이제는 밀폐된 공간에 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했다.서울 지하철 5호선 공덕역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이모(54)씨는 “요즘 자가진단키트나 마스크를 구매하는 손님이 늘어 발주량을 늘렸다”며 “마스크도 쓰지 않고 기침하는 손님들이 많아 다시 가림막을 설치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감염병 자체의 특성 때문에 6개월 단위의 유행이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저질환자, 고령 환자, 만성질환자 등의 고위험군을 보호할 방역 정책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약계층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은 당분간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가마솥 더위’에도 못쉬는 배달 노동자…“기후 실업 급여 도입하라”

    ‘가마솥 더위’에도 못쉬는 배달 노동자…“기후 실업 급여 도입하라”

    헬멧을 쓴 배달 라이더 박준성(25)씨의 얼굴 위로 굵은 땀방울이 쏟아졌다. 박씨는 “태양에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서 함께 달리는 차량이 내뿜는 열기를 견디다보면 뜨거워진 머리가 핑 도는 어지러움을 느낀다”고 했다. 가마솥 같은 열대야가 이어지는 밤 상황도 마찬가지다. 박씨는 “여름이면 언제 어디서 쓰러질지 모르지만 콜을 받지 않으면 ‘실직’이니 일할 수밖에 없다”면서 “배달 플랫폼은 물을 많이 마시라고 안내 문자를 보낼 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폭염경보’ 수준의 더위가 계속돼도 배달 건당 수입을 버는 배달 노동자는 일손을 놓을 수 없다. 라이더유니온은 3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실업급여’ 도입 등 실질적으로 배달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폭염 대책을 요구했다. 폭염 등으로 인한 작업 중지를 일시적 실업 상태로 보고 통상 수입의 70%를 실업급여로 지급하는 방안이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지금은 라이더들이 폭염에도 소득이 없어질까봐 해열제를 먹으면서 일한다. 고용노동부의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라인은 무용지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 위원장은 “초단위로 취업과 실업을 반복하는 플랫폼 배달 노동자는 기후재난 속에서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사실상 실업 상황”이라며 “작업 중지 같은 조치가 이뤄지도록 실업 급여가 지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조직국장은 “배달 플랫폼은 겨울이나 여름에 할증 배달료를 줘서 무리하게 일하게 되는 구조”라면서 “농사철에 맞춰 일해야 하듯, 배달 노동자도 할증 배달료가 높은 한여름과 한겨울에 일하지 않으면 봄과 가을에 보릿고개를 겪는다”고 했다. 기상청이 발표하는 체감온도 등 기존의 지표만으로는 배달 노동자의 작업 환경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헬멧 등 안전 장구착용, 도로나 차량의 열기 등을 감안해 온열질환 예방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민(직업환경의학전문의)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활동가는 “배달 노동자는 헐렁한 옷을 입기 어렵고 헬멧을 쓰면 열이 잘 방사되지 않기에 중심부 체온이 과도하게 올라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최 활동가는 이어 “작업 중지권이 있는 조선소에서도 월급을 받는 정규직은 (작업 중지권을) 쓸 수 있지만 비정규직은 쓸 수 없다”면서 “기후위기 시대에 노동자들이 건강의 위협을 받을 때 스스로 판단하고 중단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경제적 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85세에 63개 미국국립공원 다 돌겠다고 결심한 할머니, 그를 도운 손자

    85세에 63개 미국국립공원 다 돌겠다고 결심한 할머니, 그를 도운 손자

    미국의 63개 국립공원을 모두 돌겠다고 85세 때 결심해 첫 발을 뗐던 할머니가 7년 만에 마침내 꿈을 이뤘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하이오주 던컨 폴스에 사는 조이 라이언(93) 할머니. 2016년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으로 시작해 지난 5월 24일(현지시간) 미국령 사모아섬 국립공원을 찾아 집념의 결실을 맺었는데 영국 BBC가 2일 뒤늦게 소개했다. 누구나 할머니 혼자서 이런 대단한 일을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할 것이다. 할머니가 여행 계획을 짜던 2015년에 마침 오하이오주립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손자 브래드가 함께 하겠다고 선뜻 나서줘 가능한 일이었다. 손자는 부모가 이혼한 뒤 10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할머니가 생애 처음으로 제대로 산에 가보고 싶다는 뜻을 밝히자 마음이 열렸다고 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조이 할머니의 로드 트립’을 만들어 수시로 여행 기록을 올렸고, 7만 8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리게 됐고 해외 매체들의 주목까지 받았다. 아마도 미국의 국립공원을 모두 돌아본 최고령 생존자로 기록될 것이다. https://www.bbc.com/news/av/world-us-canada-66344539 마지막 목표를 달성하던 날 브래드는 인스타그램에 ‘늙어감의 한계에 대한 실수 투성이의 짐작들에 우리는 맞섰다”며 “우리는 재정적인, 물품 조달의 제약에 맞섰다. 심지어 팬데믹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여러분은 제가 어쩌다 할머니를 슈퍼스타로 만들었네 할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원래 그랬다”고 말했다. 이 환상의 짝꿍은 목표를 이룬 다음 목적지로 케냐를 꼽았다. NBC-TV ‘굿모닝 아메리카’에 보낸 동영상을 통해 조이 할머니는 손자와의 여행이 ‘그랜드 모험”이었다고 돌아봤다. 브래드는 “사막도 산도 대양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할머니가 이렇게 믿기지 않고 거친 곳들을 돌아 보셨다. 할머니의 인생 얘기에 끼어들 몇 가지 추억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제 책임인 것처럼 여겨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 [인사]

    ■국토교통부 ◇실장급 전보△주택토지실장 진현환△서울지방항공청장 권혁진△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김홍목 ■한국원자력의학원 △경영기획본부장 이신재 ■하이트진로음료 △대표이사 박재범 ■파이낸셜뉴스 △이사(대기자) 이석우
  • 극한 폭염에… ‘새만금 잼버리’ 첫날 온열환자 400여명 쏟아져

    극한 폭염에… ‘새만금 잼버리’ 첫날 온열환자 400여명 쏟아져

    조직위 “야외활동 축소 등 고려”야영지 내 병상 100개 추가 설치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이 2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에서 열렸다. 개영식은 입영을 마친 125개 국가 2만 4674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카우트 대원으로 구성된 드림오케스트라단 공연을 시작으로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밥 포펑 다데이 파푸아뉴기니 총독 부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엔디 채프먼 세계스카우트이사회 의장, ‘생존왕’으로 알려진 에드워드 마이클 그릴스(베어 그릴스) 등이 개영식에 함께했다.다만 이번 대회는 극한의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야영장에서 전날 하루에만 400여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가벼운 상처를 입은 참가자까지 포함하면 환자수는 807명에 달한다. 스카우트 정신을 강조하며 극복을 자신했던 조직위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잼버리 병원과 클리닉 등 야영지 내 병상도 50여개에서 150개까지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최창행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큰 차질 없이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세계연맹, 각국 대표단과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야외 과정 활동을 줄이는 등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최 총장은 또 “온열환자 예방을 위해 물, 염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추가 투입해 10~15분 간격으로 운행시간을 단축했다”고 했다. 각국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입영을 마치면 온열환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지난 1일까지 125개 국가에서 2만 4674명이 입영해 입영률이 전체 참가 인원(158개국 4만 3281명)의 절반에 불과했다. 3일까지 순차적으로 모든 국가가 입영을 마치면 4만명이 넘는 인원이 폭염 속에서 대회를 치르게 된다. 조직위는 현재 참가자들의 진료와 건강관리를 위해 야영장 내 잼버리 병원 1곳, 허브클리닉 5곳, 응급의료소 5곳을 운영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400여명 중 의학적 온열질환자는 10여명뿐이고 대다수는 더위를 호소하는 정도”라고 했다.
  • 보건의료산업, 산별중앙교섭 ‘타결’…인력확충·업무분장 등 잠정합의

    보건의료산업, 산별중앙교섭 ‘타결’…인력확충·업무분장 등 잠정합의

    보건의료노조-77개 의료기관 사용자 교섭 타결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 전면 확대 등 합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일 오후 올해 보건의료산업 산별중앙교섭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와 77개 의료기관 사용자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노조 사무실에서 열린 7차 교섭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및 운영 개선, 인력 확충, 불법의료 근절, 의료민영화·영리화 중단, 노동조건 개선 등에 잠정합의했다. 보건의료산업 산별중앙교섭이 타결된 것은 지난 5월 3일 교섭 시작 후 3개월만이다. 잠정합의안이 노조의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면 양측은 9월 13일 산별중앙교섭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 노사 양측은 잠정합의를 통해 2026년까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전면 확대하도록 노력하기로 했고,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의 인력은 정규직으로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휴가 및 휴직을 조합원이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인력을 산정해 확충하고, 직종간 업무 분장을 명확화하기로 했다. 또 대리수술 근절방안과 의사의 아이디·비밀번호를 사용한 대리처방을 근절할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 동일한 업무 수행하는 경우 임금, 호봉, 근무조건, 복리후생 등 차별 금지 ▲ 지방의료원과 적십자병원 위탁운영 시도가 있는 경우 저지하기 위해 노사 공동활동 ▲ 보건의료정책 추진에 따른 추가인건비를 총액인건비에서 제외 등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양측은 임금인상은 특성별 교섭과 의료기관별 현장교섭에서 정하기로 했다. 이번 보건의료산업 산별중앙교섭에는 경기도립의료원·서산의료원 등 26개 지방의료원, 녹색병원·신천연합병원 등 12개 민간중소병원, 국립중앙의료원·국립암센터·원자력의학원·보훈병원·적십자사(혈액원, 병원) 등 39개 특수목적공공병원 등이 참여했다.
  • 72년 전 세포 적출돼 많은 생명 구한 랙스의 가족, 바이오기업과 화해

    72년 전 세포 적출돼 많은 생명 구한 랙스의 가족, 바이오기업과 화해

    1951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살던 흑인 여성 헨리에타 랙스(Henrietta Lacks)는 담뱃잎을 재배하며 아들 로렌스(89)을 돌보던 서른한 살의 주부였다. 어느날 복부 출혈 때문에 존스 홉킨스 병원 산부인과에서 진찰을 받았다. 자궁에 큰 핏덩이가 고여 있었다. 의료진은 자궁암을 치료하기도 전에 그녀에게 알리지도 않고 동의를 구하지도 않은 채 종양에서 떼낸 자궁 세포들을 배양한 뒤 이를 의료 연구소로 보냈다. 그녀의 세포 샘플을 제공받은 곳은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더모 피셔(Thermo Fisher) 과학 연구소였다. 이름과 성의 첫 두 글자씩 조합해 ‘HeLa’로 통했다. 이곳 실험실에서 거의 모든 세포 샘플들은 곧바로 죽어버렸는데 랙스의 샘플만은 계속 복제되고 나이를 먹지도 않아 그곳 사람들은 불멸의 세포라고 불렀다. 이 샘플은 의학계에 도드라진 성과들을 가능케 했고, 7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전 세계 연구소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소아마비 백신 개발, 후천성면역결핍증(HIV) 연구의 진전, 암과 난임 연구 등에서 ‘HeLa’ 샘플은 큰 도움을 줬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몸 일부가 이런 과학적인 기적을 가져다줬는지 알 겨를도 없이 암 진단 몇 달 뒤 한창 때 나이에 세상을 떠나 묘지에 비석조차 없이 묻혔다. 가족이 그녀의 세포에 엄청난 사연이 감춰져 있음을 알게 되기까지는 많은 세월이 필요했다. 랙스 가족은 생전에 고인이 어떤 보상도 받지 못했다며 훔쳐간 세포들에게 정의를 돌려줘야 한다며 몇년 동안 소송을 벌여 왔는데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법정 화해에 이르렀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보도했다. 화해 금액은 공표되지 않았다. 최근 몇십년 동안 미국의 흑인 민권 관련한 소송에 빠지지 않고 얼굴을 드러내는 벤 크럼프 변호사가 가족을 대신해 더모 피셔 연구소와의 협상을 이끌었다. 그는 소송 내내 흑인들이 도움을 얻고 싶어 찾아간 의사들로부터 착취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크럼프 변호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선 “너무 자주 미국에서의 의학 실험 역사는 의학적 인종차별의 역사였다”고 개탄했다. 1일 기자회견이 열렸는데 마침 살아 있다면 랙스의 103번째 생일 날이었다. 크럼프는 양측 모두 화해를 “기쁘게” 받아들인다며 “이보다 나은 선물을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모 피셔 측은 여러 차례 공소시효가 지났음을 주장하며 소송을 기각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랙스 가족 변호인들은 여전히 복제된다는 점을 들어 공소시효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크럼프 변호사는 “헨리에타 랙스의 유전체 물질이 재생되고 수익을 만들어내는 모든 순간 시효가 새로 시작한다고 우리는 믿는다. HeLa 세포는 헨리에타 랙스”라고 주장했다. 2021년 WHO는 랙스에 의해 많은 과학적 돌파구가 가능해졌다며 추모하는 행사를 열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리예수스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행사 도중 “헨리에타에게 일어난 일은 잘못 됐다”고 단언하며 “헨리에타 랙스는 착취당했다. 그녀는 과학이란 이름으로 신체를 잘못 이용당한 많은 유색인종 가운데 한 명이다. 그녀는 보건 시스템을 믿고 치료를 받았는데 그 시스템은 그녀가 알지도, 동의하지도 않는 상태에서 뭔가를 빼내갔다”고 개탄했다. 지난 주 메릴랜드주 대표단은 고인에게 의회 골드메달을 추서해달라는 법안을 미국 상원에 전달했다. 상원의원 크리스 반 홀렌은 성명을 통해 “헨리에타 랙스는 현대 의학의 길을 바꿨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우리는 전 세계에 그녀가 목숨을 바쳐 기여했음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 “이쯤이야” 말라…‘하루 한 잔 술’ 혈압 올린다

    “이쯤이야” 말라…‘하루 한 잔 술’ 혈압 올린다

    보통 혈압이라도 하루에 술 한 잔을 마시면 수축기 혈압이 상승한다니 유의해야 할 듯하다. 얼핏 알려진 상식으로 보이지만 혈압 측면에서 보면 안전한 수준의 음주는 없다는 게 결론이다.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마르코 빈체티 이탈리아 모데나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미국심장협회(AHA) 의학저널 ‘고혈압’(Hypertension)에서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이들에 비해 소량이라도 마시는 성인에게서 그 어떤 긍정적인 효과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했다. 지나친 음주는 인류 역사상 기록된 억만 가지 질환 발생에 간여해 건강을 무너뜨리고 만다. 전 세계에서 연간 300만명 이상이 유해한 음주 때문에 사망한다. 25%는 20~30대 젊은이들이었다. 과음 또는 폭음은 200종류를 웃도는 질병과 부상사고를 유발한다.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위험으론 정신적 문제, 뇌졸중과 같은 만성질환을 손꼽을 수 있다. 더구나 잘못된 음주습관은 7대 암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연구 결과를 보면 알코올 섭취는 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이들을 포함해 남녀 모두에게서 수년에 걸쳐 수축기 혈압을 끌어올렸다.연구 공동저자인 미국 뉴올리언스대 공중보건대학원의 폴 웰턴 박사는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 모두 (심혈관계) 위험을 초래하지만, 두 가지 중 수축기 혈압이 성인들에게 더 위험한 요소”라고 짚었다. 수축기 혈압은 높은 혈압을, 확장기 혈압은 낮은 혈압을 가리킨다. 정상적인 혈압은 수축기 120㎜Hg 이하, 이완기 80㎜Hg 이하다. 나이가 들수록 동맥이 탄력을 잃고 경직되면서 혈압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빈체티 교수는 “알코올이 혈압 상승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혈압을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는 게 좋고, 아예 술을 안 마시는 건 훨씬 좋다”고 강조했다. 알코올 섭취가 혈압을 올린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러나 앤드루 프리먼 국립유대인건강센터 예방학과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알코올은 어떤 양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1997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발표된 7개 연구 논문의 데이터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5년간 알코올 중독이나 폭음, 심장질환, 당뇨병, 간질환 등이 없었던 20~27세 성인 1만 9548명을 표본으로 실시됐다. 연구팀은 평소 알코올 음료 섭취량을 하루 섭취 알코올 그램(g) 수로 환산했다. 통계 기법으로 여러 연구 결과를 결합해 알코올 섭취량이 혈압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연구 결과 하루 평균 12g의 알코올, 즉 맥주(5도) 300㏄나 소주(18도) 한 잔 반을 마시면 수축기 혈압이 5년에 걸쳐 평균 1.25㎜Hg , 이완기 혈압은 1.14㎜Hg 상승했다. 하루 평균 48g을 마신 경우에는 아예 마시지 않는 이들에 비해 수축기 혈압이 약 5㎜Hg , 이완기 혈압이 3.1㎜Hg 정도 높았다. 프리먼 학과장은 “꼭 술을 마셔야겠다면 최소한만 마시고, 운동 등 심장에 도움을 주는 건강한 행동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운동은 심장을 이완하고 더 나은 효율을 유지하도록 돕기 때문에 수축기와 이완기의 혈압을 모두 낮추는 데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 꽈추형 “추성훈, T팬티 입는데 난 비추”

    꽈추형 “추성훈, T팬티 입는데 난 비추”

    비뇨기계의 ‘조물주’ 일명 ‘꽈추형’ 홍성우가 T팬티를 즐겨 입는 추성훈에 대해 ‘짠물’ 평가를 내놔서 관심이다. 1일 방송되는 SBS Plus·ENA ‘리얼 Law맨스 고소한 남녀(이하 ’고소한 남녀‘)’에서는 일명 ‘꽈추형’ 홍성우와 함께하는 ‘세 집 살림’ 쓰레기 남편, ‘막장 그 자체’ 협박 사건 등을 살펴본다. 이날 드라마 속 남편의 T팬티를 보고 김용명은 ‘꽈추형’을 향해 “T팬티를 입으면 남자 건강에 괜찮냐”고 질문했다. ‘꽈추형’은 “T팬티를 입으면 좁은 공간으로 헤쳤다 모여 있기 때문에 비뇨의학적으로는 안 좋다. 추성훈씨도 속옷 자국 때문에 최근에 T팬티로 바꿔 입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비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지민은 “여자분들 남자가 T팬티 입으면 좋아요? 너무 싫을 것 같은데”라며 웃었다.
  • 서울시의회, 지역 응급의료체계 개선 두 팔 걷어

    서울시의회, 지역 응급의료체계 개선 두 팔 걷어

    응급실 의료인력 부족 등 시민 생명과 직결된 응급의료시스템 보완이 시급한 가운데,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31일 지역사회 응급의료 발전을 위해 애쓰는 의료진 3명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지역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현안 간담회를 가졌다. 표창 대상자는 최성혁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고대구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백대현 교수(고대구로병원), 김성철 비상안전담당관(고대구로병원)으로 서상열 의원(국민의힘·구로1)이 의료현장에서 밤낮으로 노력하는 의료진들에 대한 격려와 감사의 뜻으로 적극 추천했다. 현안 간담회에서는 응급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지역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서울시의회의 역할, 정부와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성혁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은 “응급환자와 긴급환자들은 권역별로 나눠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와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시민들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 현장에 부족하거나 필요로 하는 부분이 적재적소에 지원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서 의원은 “노후화된 응급의료시스템 개편을 위해 의회 차원의 정책·입법 대안을 모색하고 정부와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라며 “향후 정책토론회, 조례 및 규칙 개정 검토 등 실무 작업 또한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족한 인력과 지원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고생하는 의료진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서울시의회는 평소 투철한 봉사정신과 적극적인 사회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큰 사람을 선정해 의장 표창을 수여해 오고 있다.
  • 영화·약으로 배우는 세계사

    영화·약으로 배우는 세계사

    여름의 독서 장르로는 추리소설이나 공포소설이 우선 꼽힌다. 하지만 이런 장르는 식상하고 인문사회 분야 책은 무겁다고 생각된다면 그 둘을 적절히 결합한 책을 골라보는 것도 좋겠다. 최근 역사와 과학을 접목해 가볍지 않으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 선보여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보다, 세계사’ 허구와의 차이 발견 ‘영화보다, 세계사’(풀빛)는 현직 중학교 교사가 세계사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영화 속 장면들을 이용, 역사 공부에 도움을 줬던 경험을 살린 책이다. 영화 속 과학적 오류를 찾아 과학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처럼 영화에 설정된 허구와 실제 역사의 다른 점을 찾아보는 방식으로 역사 지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테면 2016년 영화 ‘서프러제트’를 다룬 장을 보면 영국 국왕이 참석한 경마대회에서 한 여성이 빠르게 달리는 경주마 앞에 뛰어든 장면을 통해 여성 참정권 운동의 역사와 오늘날 여성들의 정치 참여 현황까지 폭넓게 풀어내는 방식이다. 각 장의 마지막에 배치된 더 알아두면 좋은 역사 지식을 소개하는 ‘역사 지식 넓히기’ 코너와 곳곳에 실린 사진 자료는 세계사를 쉽고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가 하면 ‘약국 안의 세계사’(동녘)는 병원에서 처방되거나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약들을 통해 역사를 엿보게 해준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수많은 목숨을 구한 페니실린부터 고대 그리스인과 이집트인들도 사용한 아스피린, 유럽 제국주의 열강이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만드는 데 일조한 말라리아 치료제 퀴닌, 현대 의학계에서 많이 사용되는 약물 중 하나인 보톡스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15종의 약이 세상에 선보이게 된 과정을 역사로 재미있게 풀어냈다.●‘약국 안의 세계사’ 실용정보도 담겨 혈전과 관련한 합병증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약인 와파린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원래 쥐약으로 개발됐다. 1951년 한 미국 해군 신병이 한국전쟁에 징집되지 않기 위해 입안에 와파린을 털어넣었지만 죽지는 않았고, 코에서 시작된 출혈이 장까지 이어지는 심한 복통으로 해군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이를 본 과학자와 의사들이 와파린의 용도를 혈전용해제로 바꿔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각 장의 뒷부분에 붙어 있는 ‘약국 밖의 레시피’는 오프라벨 처방이 뭔지, 알약을 하나 대신 두 알 먹어도 효과가 두 배로 되지 않는 이유 등 약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약 사용에 도움이 되는 실용 정보가 담겨 있어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 난임부부·임산부 토닥토닥… 서울 권역 ‘우울증 상담센터’ 오픈

    서울시가 난임 부부와 임산부의 심리 상담을 지원하는 ‘서울 권역 난임·우울증 상담 센터’를 31일 열었다. 매년 난임 인구가 증가하지만 난임 부부와 임산부에게 특화된 전문 인프라를 갖춘 난임·우울증 상담 센터는 전국에 6곳밖에 없다. 특히 서울에는 중앙 센터 한 곳만 있어 센터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시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운영 기관으로 선정하고 강남구 강남세브란스병원 내 상담실(강남 센터)과 송파구 가든파이브(송파 센터) 2곳에 서울 권역 난임·우울증 상담 센터를 설치했다. 센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센터장)와 산부인과 전문의(부센터장)를 중심으로 임상 심리사, 간호사, 정신건강전문요원, 사회복지사 등 각 분야 전문가가 배치된다. 난임 부부, 임산부, 출산 후 3년 이내의 양육 모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심리 상담과 정신 건강 의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난임 시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대상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자조 모임도 운영한다. 전담 상담사가 일대일로 상담을 하며 각종 프로그램은 예약제로 운영한다. 전화로 예약하거나 센터 홈페이지에서 상담·예약하면 된다. 이날 송파 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난임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센터를 둘러본 뒤 향후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오 시장은 “센터는 임신과 출산, 양육 과정에서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엄마·아빠가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정신 건강 주치의가 될 것”이라며 “엄마·아빠가 건강해야 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신념으로 난임 부부, 임산부, 부모를 위해 맞춤형 정신 건강 의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난임·우울증 센터를 서울에 유치하기 위해 지난 1년여간 서울시와 함께 보건복지부와 끊임없이 소통한 결실을 오늘 보게 됐다”면서 “센터가 새 생명을 기다리는 예비 엄마·아빠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했다.
  • 분당차여성병원, 9월 3일 ‘산전유전상담 심포지엄’

    분당차여성병원, 9월 3일 ‘산전유전상담 심포지엄’

    경기 성남시 소재 분당차여성병원은 오는 9월 3일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 대강당에서 ‘산전유전상담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분당차여성병원은 산전유전상담의 전략 수립과 유전질환의 지식 확대를 위해 매년 ‘산전유전상담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태아 DNA선별검사(NIPT), 염색체 마이크로어레이검사(CMA), 착상전 유전검사(PGT) 등에 대한 최신 지견과 사례를 유전질환 전문가들과 교류하고 토론하는 자리로 4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다. 첫째 세션에서는 ‘태아DNA선별검사’을 메인 주제로 ▲성염색체 이상 고위험(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이현정 교수) ▲상염색체 이상 고위험(일산차병원 산부인과 부혜연 교수) ▲미세결실, 중복 고위험(강남차여성병원 산부인과 김수현 교수)의 강연이 진행된다. 둘째 세션에서는 ‘유전상담에서 한번 더 생각해야 할 점’을 주제로 ▲다운증후군에 대한 산전상담(성균관대학교 산부인과 오수영 교수) ▲다운증후군 자녀와 함께 한 삶(연세대학교 간호대학 최은경 교수) ▲신생아 대상 선별유전자검사의 문제점(순천향대학교 소아청소년과 이정호 교수) 발표가 이어진다. 셋째 세션에서는 ‘염색체 마이크로어레이검사 완전 정복’을 주제로 ▲염색체 마이크로어레이검사 결과지읽는 법(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서을주 교수) ▲병적 유전자 복제수 증례(강남차여성병원 산부인과 한유정 교수) ▲결과 해석이 어려운 증례(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류현미 교수)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임상에서 만나는 희귀 증례’를 주제로 ▲모자이크 배아 이식에 대한 유전자 상담 (서울역 차병원 유은정 교수) ▲태아 골격이상증(분당차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윤하 교수) 마지막으로 유전희귀질환의 국내 최고 전문가인 분당차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유한욱 교수의 ▲태아 과성장증후군 순서로 발표가 마무리된다. 류현미 산부인과 교수는 “최근에는 산전진단에서 검사 정보와 함께 의료진의 정확한 결과 해석과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유전상담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며 “특히 이번 심포지엄은 4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되는 만큼 산전진단에 대한 지식과 정보 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져 진료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포지엄 사전 등록은 분당차여성병원 홈페이지(http://bundangwoman.chamc.co.kr)에서 할 수 있다. 문의는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학교실로 하면 된다.
  • 70대 부친 집에 침입한 무장강도 6명 물리친 아들

    70대 부친 집에 침입한 무장강도 6명 물리친 아들

    영국에서 70대 할아버지의 집에 침입한 무장 강도단 중 한 명이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때마침 집에 있던 할아버지의 아들과 싸우다 일행과 도주했지만, 폐쇄회로(CC) TV에 찍힌 자신의 모습을 이웃 경찰관들이 알아보는 바람에 신원이 드러나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다. 30일(현지시간) 야후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영국 웨스트미들랜드주 버밍엄 형사법원에서 마크 제이콥스(20·코트웨이 애비뉴)는 가중처벌 대상이 되는 주거침입 절도죄(aggravated burglary)가 인정돼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제이콥스는 지난해 9월 21일 5명 정도의 다른 남성들과 함께 버밍엄 킹스노턴에 있는 한 주택으로 강제 침입하고 70대 할아버지를 밀쳐냈다. 제이콥스의 일행은 이 할아버지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지만, 때마침 집에 있던 할아버지의 아들과 대치하고 싸우다가 결국 도주했다. 이 사건으로 할아버지의 아들은 머리와 손에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도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수사의 일부분으로 사건 발생 지역에 있는 폐쇄회로(CC) TV의 영상 자료들을 회수했고, 오랜 기간 조사 끝에 제이콥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이콥스가 사는 지역을 관리하는 이웃 경찰관 2명이 평소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켜온 그의 얼굴을 알아본 것이다. 이에 경찰은 제이콥스를 불러 조사하고 그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전문기관을 통해 법의학적 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제이콥스가 범행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제이콥스는 경찰의 노력으로 법의 심판대에 섰고,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그런 제이콥스와 함께 범행에 나섰던 공범들을 뒤쫓고 있다. 경찰 대변인은 “우리는 여전히 이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도움이 될 정보가 있으면 연락바란다고 호소했다.
  • [부고]

    ■이민경씨 별세, 유해근씨 부인상, 성호(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성심(기영약품 약사)성욱(제주지법 부장판사)씨 모친상, 홍경호(법무법인 화우 변호사)씨 장모상, 김은준(광진구 약사회 이사)나인훈(역삼생생본의원 원장)씨 시모상=30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8월 2일. (02)2072-2016 ■백순자(축복로교회 집사)씨 별세, 문석조씨 부인상, 문동진·동권(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동욱(변호사)씨 모친상, 최수진·홍은영·김세진씨 시모상=30일, 부산전문장례식장 VIP 4호실, 발인 8월 1일. (051)312-4444
  • “정신병? 사람이 필요한 사람일 뿐”…시골마을은 ‘시설’과 이웃이 됐다[마음의 정책]

    “정신병? 사람이 필요한 사람일 뿐”…시골마을은 ‘시설’과 이웃이 됐다[마음의 정책]

    입소자는 마을 돕고, 마을은 사회 복귀 돕고… 10년째 이웃사촌자·타해 위험 없는 환자 14명사회복귀 훈련받는 재활시설“주민들과 밑반찬도 나눠 먹어” “○○○에 의한 범죄인가요?” 강력범죄가 발생하면 각종 매체들은 범죄자의 ‘정신 병력’에 집중한다. 2021년 경찰 통계연보를 보면 전체 범죄자 중 정신장애인 비중은 0.7%(조현병은 0.04%), 강력범죄자 중 정신장애인 비중이 2.4%인데도 조현병 등 중증질환자에게 ‘예비 범죄자’란 낙인을 찍는다. 섣부른 판단이 만든 낙인은 정신질환자를 사회로부터 고립시키고 고립은 재활을 어렵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치료 및 관리를 받는 정신질환자들이 지역으로 복귀해 ‘안전한 사회’의 일원이 될 방안을 ‘마음의 정책’ 연재를 통해 모색한다.“가온누리에서 노인회관에 기증한 배추 30포기로 김장을 해서 지금까지 먹고 있어요. 얼마 전에 우리도 콩나물 반찬이 많길래 나눠 드렸죠.” 30일 서울신문이 만난 충남 아산시 권곡동 통장 최향선(71)씨는 정신재활시설 ‘가온누리’에 대해 “우린 그저 평범한 이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 마을 주민들은 가온누리와 10년째 이웃하며 살아가고 있다.가온누리는 자·타해 위험이 없다는 의사 진단서를 받은 14명의 정신질환자가 입소해 사회복귀훈련을 받는 재활시설이다. 시설 바로 앞에 노인정이 있고 주택과 식당이 밀집해 있다. 5분 거리에 중·고등학교도 있다. 진단서가 보증하듯 ‘무사고’로 10년을 주민들과 부대끼며 지내고 있다. 혐오시설이라고 배척받는 정신재활시설이 마을의 일원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신대호 가온누리 원장은 “백일의 마법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로의 문을 두드리고 탐색하며, 불안과 두려움을 떨치는 데 석 달이 필요했다. “마을로 이사하고 주민들께 인사 드리려고 음식을 가져갔는데 안 받겠다는 분들이 태반이었고, 문전박대도 많이 당했습니다. 하지만 금세 바뀌었어요. 몇몇 분들이 저희가 드린 음식을 받으시며 마음을 열자 얼마 뒤 ‘왜 우리 집은 음식 안 주냐’고 먼저 말을 건네주는 분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연 뒤에도 우여곡절은 많았다. 하루는 동네 한 집에서 속옷이 사라졌는데 가온누리 입소자가 훔쳐간 것 같다며 주민이 시설을 찾았다.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는 취침 시간이며, 낮에는 바깥에 함부로 나가지 않는다고 설명해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신 원장이 시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입소자들이 의심 받을 때마다 녹화 영상을 보여 주면서 오해가 사라졌다. 입소자들이 담배를 자주 피워 민원이 들어온 적도 있다. 신 원장은 “정신재활시설이 뭐 하는 곳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아 보여 드리려고 일부러 담장을 없앴는데 어르신들이 당장 담장을 세우라고 하셨다. 그래서 울타리를 만들고 입소자들에게 마당 밖에서 절대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했다”고 돌아봤다. 골목길에서 입소자들이 배드민턴을 치다가 어르신들께 길을 막는다고 혼이 난 적도 있다. 이 정도가 가온누리가 얽힌 사건 사고의 전부다. 최 통장은 “가온누리가 처음 왔을 때 동네가 술렁술렁했다”고 회상했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었는데, 이웃하며 지내다 보니 오히려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노력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온누리 입소자들이 오갈 때도 열을 맞춰 걷고 눈이 올 때는 골목길의 눈도 열심히 치우는 겁니다. 어르신들 집에 고장 난 물건이 있으면 고쳐 주고 노인회관에 불편함은 없는지 살뜰히 살피고 2층에 도시가스도 신청해 깔아 주었어요.” 중증정신질환자에 의한 강력범죄는 주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환자들에 의해 발생한다. 정기적으로 진료와 보살핌을 받고 제때 약을 복용하면 정신질환은 관리된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정신질환자가 남을 해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타해보다 훨씬 많은 게 자해나 자살”이라면서 “(가온누리와 같은) 정신재활시설 이용자가 이웃을 해친 경우는 최근 10년이든 20년이든 단 한 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시설은 기본적으로 자·타해 위험이 없다는 의사 진단서가 있어야 올 수 있고 훈련된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매일 관찰하기 때문에 위험도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불안감’을 떨친 마을 주민들은 가온누리 정착을 돕기 시작했다. 이 지역에서 동일주유소를 운영하는 홍영기 대표는 가온누리 입소자 2명을 채용해 세차를 맡겼다. 홍 대표는 “일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지금은 업무에 능숙해졌고 기존 직원들과도 호흡을 잘 맞춘다”면서 “작은 실수를 할 때도 있지만 눈감아 준다”며 웃었다. 그는 “정신질환자가 아니더라도 지칠 때엔 누군가 옆에서 잡아 줘야 한다”면서 “입소자들의 회복에도 역시 ‘사람’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주유소에서 일하며 임대아파트를 장만해 시설에서 독립한 2명은 가온누리 입소자들의 롤모델이 됐다. 직업을 갖고 사회 복귀를 꿈꾸는 정신질환자들은 제때 약을 먹고, 자신의 상태를 살피며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는 선순환 궤도에 오르게 된다. 마트에서 카트(손수레) 정리를 하는 가온누리 입소자 최모(62)씨는 “돈을 모아 독립해서 살고 싶다”면서 “딸에게 도움을 준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잘 살아서 용돈이라도 주고 싶어 열심히 일한다”고 했다. 그는 “처음 일하러 갔을 때는 시설에서 왔다고 하니 ‘이상한 사람이지 않나’라는 시선으로 보는 게 느껴졌지만 그럴수록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니 지금은 다들 잘 지낸다”고 했다. 최씨와 함께 일하는 심모(43)씨는 “일을 하면서 적극성이 생겼고 할수록 능숙해지니 일에도 재미가 붙는다”고 귀띔했다. 6~7세 때부터 시설에서 생활해 온 이모(22)씨는 물류센터에서 일하며 지금까지 2500만원을 모았다며 해맑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지금은 계약직인데 정규직이 되는 게 목표”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사람같이 사는 사람.’ 신 원장은 시설 입소자들의 소망을 한 마디로 정리했다. “한번은 우리 회원들이 영화를 보러 가고 싶다는 거예요. 제가 인솔해 다 같이 극장에 갔는데 영화를 제대로 본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팝콘과 콜라를 먹더니 다들 상영관을 나가더라고요. 영화 관람이 목적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처럼 영화관에서 팝콘과 콜라를 먹는 일상을 경험해 보고 싶었던 것이었어요.” 그는 “중증정신질환 진단을 받는 건 무기징역 선고를 받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사회로부터 배척당하고 결국에는 고립되는 창살 없는 감옥의 삶이 돼서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국가의 지원 체계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신질환자의 병증을 오롯이 감내해야 했던 가족들이 등을 돌릴 때도 있다. “명절 때 집에 다녀왔다가 무너지는 입소자도 많습니다. 한번은 아침에 간 회원이 점심도 안 먹고 돌아왔길래 아무것도 묻지 않고 삼겹살 구워 같이 밥을 먹었죠. 나중에 물어보니 가족들이 자신에게 한마디 말도 건네지 않더라는 거예요. ‘네가 없어서 편했는데 왜 온 거냐’라는 싸늘함이 느껴졌대요.” 결국 방법은 사회복귀 훈련을 통한 독립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가온누리와 같은 정신재활시설은 전국에 349곳뿐이며 수용 가능한 인원은 6900여명에 불과하다. 정신재활시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시설별로 평균 6명이 입소 대기 중이다. 사회적 편견 때문에 시설 신설도, 이전도 쉽지 않다. “사람답게 살고 싶은 욕망은 다 똑같아요. 저도 생활해 보니 일반 사람들과 별다를 게 없어요. 품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통장 최씨의 소망이다.
  • “남편이 날 죽이려는 것 같아”…교통사고로 꾸민 ‘보험금 살인’

    “남편이 날 죽이려는 것 같아”…교통사고로 꾸민 ‘보험금 살인’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를 살해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한 혐의로 50대 남편이 구속됐다. 당초 이 사건은 경찰 초동수사에서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됐으나, ‘의심스럽다’는 유족의 민원을 접수한 검찰의 수사 끝에 사고 3년 만에 남편의 계획범행 혐의가 드러났다.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1부(부장 최재준)는 살인,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등의 혐의로 A(55)씨를 구속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2020년 6월 2일쯤 경기 화성의 한 산간 도로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차량 조수석에 있던 아내 B(당시 51세)씨의 코와 입을 손으로 막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차량이 비탈길에서 사고가 나면서 불이 붙었고 아내를 끌어내 차량에서 탈출한 A씨는 수사기관 조사에서 “아내가 운전했는데, 동물이 갑자기 튀어나와 교통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아내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같은 달 15일쯤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사망했다. 경찰은 별다른 범죄 혐의가 없다고 보고 같은 해 10월 ‘단순 교통사고’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B씨 유족이 2021년 3월 ‘의도적인 사고가 의심된다’는 취지로 검찰에 민원을 냈고, 검찰은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숨진 B씨가 사건 발생 3주 전 여동생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남편이 나를 죽이고 보험금을 받으려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는 취지로 대화한 전화 녹취록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건을 다시 살펴본 경찰은 ‘아내가 운전했다’는 A씨 진술과 달리 실제 차량을 운전한 사람이 A씨 본인이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해 1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재송치했다. 그러나 사건을 살펴본 검찰은 아내 B씨가 단순 교통사고로 숨진 게 아니라 남편 A씨에게 살해당했고, 교통사고는 살인을 숨기기 위한 위장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A씨가 폐쇄회로(CC)TV가 없는 사건 현장을 사전에 여러 차례 들른 점, 아내 몰래 여행보험에 가입한 뒤 범행 전날 보험기간을 연장한 사실 등 수상한 정황을 확인했다. 숨진 아내 B씨의 사인에 대해 여러 기관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결과 ‘저산소성 뇌 손상’이 교통사고 전에 발생한 것이고, 사체에서 ‘저항흔’ 등이 추가로 발견됐다는 소견을 받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검찰은 지난 5월쯤 이런 내용의 법의학 감정 결과를 전달받고 전담수사팀을 꾸려 집중 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법의학 감정 결과와 여러 정황 및 증거 등을 토대로 A씨가 사전에 계획한 범행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동물을 피하다 교통사고가 났다는 당초 진술과 달리 A씨가 아내의 코와 입을 막아 살해한 뒤 심정지 상태의 아내를 태운 채 차를 몰아 비탈길에서 고의 단독 사고를 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사고 당시 대출 돌려막기를 하는 등 경제적으로 곤궁한 상태였던 A씨가 아내의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범행을 꾸민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실제로 그는 아내 사망 후 보험금으로 5억 2300만원을 받았다. 또 여행보험의 사망보험금 3억원을 더 편취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현재 살인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사건 송치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차량을 감정한 결과 방화 혐의점 등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고, 시신 부검에서도 심정지 원인에 관해 불명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당시는 수사권 조정 전이어서 이러한 수사 내용에 관해 검사의 지휘를 받아 단순 교통사고로 송치했던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이어 “보완 수사 과정에서 방대한 수사를 벌였는데 경찰 단계에서 피의자의 살인 혐의를 밝혀내지 못한 점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생계비와 자녀 학비 및 심리 치료 지원 절차를 유족에게 안내했다”며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이 선고되게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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