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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둘레 늘면 사망 위험 늘죠, 덜 먹고 덜 눕기… 시작이 반이죠

    허리둘레 늘면 사망 위험 늘죠, 덜 먹고 덜 눕기… 시작이 반이죠

    흔히 비만을 미용상의 문제나 다른 질병을 일으키는 위험 요소 정도로 단순하게 보는 경우가 있지만 비만은 그 자체만으로 엄연한 질병이다. 최근 비만 환자와 비만 관련 질병이 급격히 증가하고 이와 관계된 의료비용의 지출도 늘고 있다. ●비만 유병률, 국민 10명 중 4명 대한비만학회는 우리나라 비만 유병률이 10년 동안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6일 전했다. 2021년 기준 비만 유병률은 38.4%에 달했는데 남성 2명 중 1명(49.2%), 여성 4명 중 1명(27.8%)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비만 환자는 계속 증가 추세에 있으며 2030년에는 현재보다 2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의학적으로 비만은 체내 근육량에 비해 지방조직이 과다한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체내 지방량을 측정하는 것이 비만을 진단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며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 측정을 통해 진단한다. 대한비만학회는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이면 비만, 30㎏/㎡ 이상인 경우 고도비만으로 규정한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우리 몸에 축적된 지방에는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이 있다. 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비만 관련 질병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말랐는데 배만 볼록 나온 ‘마른 비만’의 경우 내장지방이 많은 상태일 수 있다. 허리둘레는 숨을 편안히 내쉰 상태에서 줄자를 이용해 측정한다. 측정 위치는 갈비뼈 가장 아래 위치와 골반의 가장 높은 위치의 중간 부위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 남자는 90㎝ 이상, 여자는 85㎝ 이상일 때 내장지방이 많은 복부비만으로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비만은 일차성 비만과 이차성 비만으로 나눈다. 일차성 비만은 에너지 섭취량이 에너지 소모량보다 많은 상태에서 체지방이 증가해 발생하며 이차성 비만은 유전, 내분비질환, 약제 등에 의해 생긴다. 박정환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비만의 90% 이상이 칼로리 과잉과 연관된 일차성 비만으로 일차성 비만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상호작용해 발생한다”면서 “그러나 비만 환자의 3분의2는 성인 이후 비만해져 환경적 요인이 많이 관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저탄고지, 궁극적 비만 해소법 아냐 가장 중요한 환경적 원인은 과식을 포함한 잘못된 식사 종류와 습관이다. 그렇다면 최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기를 끈 ‘저탄고지 식사’는 비만을 막는 올바른 식사 종류일까. 박 교수는 “저탄고지 식사의 경우 초기에는 탄수화물 섭취가 줄면서 체중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지만 궁극적으로 지방 함유량이 많은 음식의 잦은 섭취는 비만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설탕 등 단순당이 많이 포함된 음료, 과자, 음식 등은 곡물 등의 다당류 탄수화물보다 빠르게 우리 몸에 흡수되면서 지방 축적의 원인이 된다. 과도한 당분 섭취는 점차 중독성을 나타내며 당분을 더 많이 섭취하려는 경향을 보여 최근 소아·청소년 비만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비만, 당뇨·고혈압 등 합병증 유발 비만이 무서운 질병인 이유는 당뇨병, 고혈압, 심장 및 뇌혈관질환, 관절염, 수면무호흡증 및 호흡기 문제, 암 등 여러 가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비만은 사망 위험을 20%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체질량지수 및 허리둘레가 증가할수록 사망률이 높아진다. 특히 복부 내장지방의 축적이 심할 경우 중성지방과 동맥경화도의 증가 등으로 심혈관 관련 위험 인자가 심화될 수 있다. ●굶지 말고 꼭꼭 씹기, 6시간 이상 수면 비만한 사람들은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폭식을 하고, 주식보다는 간식과 야식을 더 섭취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먹는 것으로 해결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식사량을 줄이기 위해 끼니를 거르면 다음 식사까지 공복감이 심해져 평소보다 더 많이 먹게 된다. 따라서 정해진 칼로리를 여러 번 나누어 먹는 것이 더 좋으며 간식은 여러 번 나누어 먹더라도 몸무게가 늘어나게 되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식사 시간이 짧은 경우 역시 포만감을 느끼기 전에 너무 많은 양의 식사를 하게 돼 과식의 위험을 높이게 된다. 생활 습관도 비만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하루 2시간 이상의 TV 시청이 비만의 중요한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컴퓨터게임이나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생활 속의 활동량이 감소해 비만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 6시간 이내의 수면을 취하는 수면 부족은 식욕 조절 호르몬의 불균형을 가져와 에너지 섭취량이 많아지면서 비만을 일으킬 수 있다. 식사치료의 경우 에너지 섭취량은 줄이고 필수영양소는 충분히 섭취하면서 원하는 만큼 체중을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체중은 1주일에 0.5㎏ 정도씩 줄여 목표 체중에 도달하도록 한다. 운동은 주 3회 고강도 운동을 주당 200분 이상 또는 2500㎉ 이상을 소비하는 유산소와 저항운동을 해야 한다. 안수민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장은 “심리적·신체적 건강을 증진시키면서 감소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비만치료의 올바른 목표”라며 “체지방을 줄이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소하는 근육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면 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인 유산소·근력운동은 2대1 특히 최근 고령화에 따라급증하는 노인 비만의 경우 평생 지속된 식사 및 운동 습관의 결과로 발생하기에 예방 및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식사요법은 하루 섭취 열량을 권고하는데 남성은 2000㎉, 여성은 1600㎉다. 지나친 식사 제한이나 초저열량 식사는 추천하지 않는다. 단백질은 몸무게에 0.9를 곱한 양(g)을 매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운동요법을 시도할 때는 나이, 동반 질환, 신체적 기능을 고려해 개개인에게 맞춘 처방이 필요하다. 쇼핑센터를 걷거나 수영 또는 아쿠아로빅, 집안 청소 등 일상생활에서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킬 수 있는 모든 활동이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다. 탄력밴드, 물통 또는 우유팩 등의 도구를 사용하거나 벽에 기댄 채 앉았다 일어서는 것도 근력을 강화시키는 데 좋은 운동이다. 민세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의 비중은 2대1 정도가 적절하다”면서 “유산소운동 비율이 높으면 체중은 효과적으로 감소하나 노인의 경우 체중 감소가 골밀도 감소로 이어져 골절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잘먹고 잘자더라”…정유정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잘먹고 잘자더라”…정유정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정유정(23)의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가 나왔다. 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정유정은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정상인의 범주에는 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추가 분석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7일 검사 결과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사이코패스 검사는 총 20개 문항으로 40점 만점이다. 한국은 이 검사에서 통상 25점 이상을 넘어서면 사이코패스로 간주하며 일반인은 15점 안팎의 점수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은 이 검사에서 정상인의 범주에 들지 못한 ‘비정상적 특이 성향’을 갖고 있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다만 사이코패스 진단은 점수 외에도 대상자의 과거 행적과 성장 과정, 정신건강의학과 진단, 과거 범법 행위 등의 자료와 프로파일러 면접 결과 등을 임상 전문가가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리기 때문에 아직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불안한 기색 없이 태연한 모습 정유정은 유치장에서도 불안한 기색 없이 하루 세 번 식사를 다 챙겨 먹으며 잠도 잘 잔 것으로 알려졌다. JTBC뉴스는 지난 5일 정유정이 불안한 태도와 행동을 보이는 보통 살인 사건 피의자들과 달리 지나치게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살인 직후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끌고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된 CCTV 영상에 주목하기도 했다. 정유정은 살인 후의 모습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캐리어를 끌고 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경계성 성격장애라는 게 있는데 어떤 성격장애적 요인을 보이는 게 아닌가라는 추정을 하게 만드는 굉장히 독특한 장면”이라고 언급했다.“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어요” 1999년생인 정유정은 고등학교 졸업 후 약 5년간 외부와 교류하지 않고 할아버지와 지냈다. 휴대전화에는 다른 사람의 연락처도, 연락을 주고받은 내역도 없었다. 정유정은 석달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다. 과외 앱에서 학부모 행세를 했고, 학생인 척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피해자 집을 찾아갔다. 범행 후에는 피해자 옷으로 갈아입었다. 시신 일부를 캐리어에 보관한 채 택시를 탄 정유정은 평소 자주 산책을 다니던 경남 양산의 낙동강변 풀숲에서 시신을 유기했다. 정유정은 긴급체포 이후 닷새간 거짓 행동과 진술로 일관하다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디지털포렌식 결과 정유정은 범행 석달 전인 올해 2월부터 온라인에서 ‘살인’ 등을 집중적으로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정유정은 취업 준비 중이었고, 평소 방송 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범죄 수사 프로그램을 많이 보며 살인에 관심을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전에 ‘살인’, ‘시신 없는 살인’, ‘살인 사건’ 등의 검색을 한 데 이어 지역 도서관에서 범죄 관련 소설을 빌려본 사실도 드러났다.
  • 코로나 이후 정신·경제적 위기… 1~3월 3229명이 극단적 선택

    코로나 이후 정신·경제적 위기… 1~3월 3229명이 극단적 선택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일상회복이 시작되자 자살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으로 인한 정신적 외상, 경제적 피해 등으로 자살률이 급격히 느는 ‘4차 파고(wave)’가 시작된 것일 수 있다며 정부에 적극적인 대비를 주문했다. ●‘취약계층’ 50대 자살률 15% 급증 5일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월별 자살사망 통계(잠정치)를 보면 올해 자살사망자 수는 1월 971명, 2월 1034명, 3월 1224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월 자살 사망자 수는 18.6%, 3월은 11.2% 늘었다. 성별로는 올해 1~3월 자살사망자 3229명 가운데 남성 2331명(72.1%), 여성 898명(27.9%)으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나이별로는 19세 이상이 83명, 20대 360명, 30대 409명, 40대 589명, 50대 662명, 60대 527명, 70대 310명, 80세 이상 289명으로 50대의 비중(20.5%)이 가장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50대 자살 사망자 수는 577명에서 662명으로 14.7%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일상회복 이후 상대적 박탈감 늘어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50대 자살사망자가 늘었다는 건 경제적 위기로 인한 취약계층의 자살 사망 위험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다 같이 힘들 때는 차라리 괜찮다. 일상회복이 돼 다른 사람들은 즐거워 보이고 해외여행도 가는데 나만 여전히 힘들다는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더는 희망이 없다고 느낄 때 자살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4차 파고라고 부른다. 1차 파고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2차 파고는 의료자원 제한으로 인한 사망, 3차 파고는 치료 중단으로 인한 만성질환자들의 사망이며, 4차 파고가 팬데믹을 겪으며 증폭된 정신적·사회적·경제적 문제로 인한 사망 증가다. 보건복지부도 자살 사망자 증가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경계하며 유의 깊게 봐야 할 상황”이라며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들도 생겨나고, 전세사기 피해 등 여러 상황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네 자녀 살해 혐의로 20년 복역한 호주 여성, 자연사 가능성에 사면

    네 자녀 살해 혐의로 20년 복역한 호주 여성, 자연사 가능성에 사면

    호주 여성 캐슬린 폴비그(55)는 한때 ‘호주 최악의 여성 연쇄 살인마’로 언론에 오르내렸다. 1989년부터 1999년까지 생후 19일∼18개월 된 두 아들과 두 딸 가운데 셋을 살해하고 맏아들 칼렙을 과실로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고 2003년 재판에서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아 징역 25~30년형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20년을 복역했다. 다른 아들의 이름은 패트릭, 두 딸의 이름은 사라와 로라였다. 그런데 5일 현지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마이클 데일리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법무장관은 20년을 복역하던 폴비그를 사면한다고 발표했다. 2021년에야 숨진 두 딸에게서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되면서 상황이 결정적으로 바뀌게 됐다. 의학자들은 폴비그 사건과 관련해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청원을 올렸고 NSW주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은퇴한 톰 배서스트 전 판사에게 조사를 맡겼다. 검찰은 네 아이가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사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배서스트 전 판사는 사망한 네 아이에게서 셋에게서 설명할 수 없는 의학적 상태를 발견됐다며 아이들의 죽음이 갑작스러운 자연사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두 딸은 갑작스러운 심장 이상으로 죽음을, 두 아들은 원인 모를 사지마비로 한순간 목숨을 경각에 이르게 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폴비그에 내려진 유죄 평결이 잘못됐을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배서스트 전 판사의 조사 결과에 데일리 장관은 NSW주 총독에게 폴비그의 사면을 권고했고, 이날 사면이 이뤄졌다. 데일리 장관은 “유죄 판결에 합리적 의심이 있다는 배서스트 전 판사의 결론을 고려해 사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면 결정으로 그에 대한 유죄 판결이 무효가 된 것은 아니다. 그가 무죄 판단을 받으려면 배서스트 전 판사가 형사항소법원에 재심을 청구해야 한다. 현지 언론은 그가 항소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내면 NSW주 정부로부터 수백만 호주달러(수십억 원)의 배상금이나 위로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폴비그와 유사한 사례는 있었다. 린디 챔벌레인이란 여성이 친딸 아자리아를 살해한 혐의로 잘못 기소돼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는 이유로 1992년 130만 달러를 보상받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챔벌레인은 단지 3년 밖에 복역하지 않아 폴비그의 사례와 비교할 대상이 못 된다는 점을 지적하는 이도 있다. 폴비그는 기소된 뒤부터 지금까지 줄곧 무고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날 교도소 밖으로 나와 오랜 기간 자신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준 친구들의 환영을 받았다. 데일리 장관은 “그녀가 삶을 제대로 영위할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를 존중해달라고 언론에 당부했다.
  • “시간·돈 아껴야 해서”…수액 맞으며 지하철 탄 中여성 사연 [여기는 중국]

    “시간·돈 아껴야 해서”…수액 맞으며 지하철 탄 中여성 사연 [여기는 중국]

    늦은 밤, 링거를 든 팔을 높게 올리고 지하철을 타는 여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밤 10시경 상하이에서 한 여성이 링거를 꽂은 채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이 여성 인근에 서 있던 다른 지하철 승객이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촬영한 뒤 현지 SNS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이를 촬영한 승객은 “처음에는 여성이 물병을 들고 있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링거 바늘이 꽂힌 상태였다”면서 “신기한 마음에 그 여성에게 동의를 구하고 (얼굴이 공개되지 않도록)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물병이 아니라 링거라는 걸 알았을 때, 그녀가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화제가 되자, 영상 속 여성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직접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자신을 상하이 시내에서 댄스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한 그녀는 “(당시 영상이 촬영되기) 며칠 전부터 열이 났고, 링거를 들고 지하철을 타기 전날에는 병원에서 밤새도록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이 모두 끝난 밤 10시 이후에 병원을 찾아 수액을 맞았는데, 수액을 모두 맞고 퇴원하면 새벽 2시 정도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일찍 작업실(댄스 스튜디오)을 열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다”면서 “의사에게 직접 링거를 꽂아도 되는지 물었고, 의료진의 동의하에 링거를 꽂은 채로 집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과거 의학을 공부한 경험이 있어 직접 링거를 꽂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링거를 꽂은 채 대중교통을 이용한 이유에 대해 그녀는 “교통비를 아끼려고 택시 대신 지하철을 이용했다. 댄스 스튜디오를 연지 얼마 되지 않아 돈을 아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사업 초기라 돈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자신의 행동이 무모했다고 인정하면서 “스스로 수액을 꽂는 등의 행동은 급성 알러지나 감염 등을 일으키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면서 “병원 밖에서 수액을 맞는 것은 위험하다. 내 행동이 대중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온라인에서는 중국 대도시에 사는 젊은 사람들이 과도한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자조 섞인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인생은 쉽지 않다. 이 어린 여성의 검소함을 이해한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 여성의 모습을 본 뒤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예전의 나를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 정신과 2배 늘 동안 산부인과·소아과만 문 닫았다

    정신과 2배 늘 동안 산부인과·소아과만 문 닫았다

    최근 10년간 전국 동네의원 현황 보니산부인과 5.6%·소아청소년과 2.4% 감소전체 의원은 24% 증가… 총 3만 5225개 최근 10년간 전국 동네의원이 24% 늘어나는 동안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의원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의 표시과목별 의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전국 의원 수는 3만 5225개로, 약 10년 전인 2013년 말의 2만 8328개와 비교하면 6897개(24.3%) 늘었다. 이 기간 의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과목은 정신건강의학과였다. 2013년 781개였던 것이 지난 1분기엔 1540개로 2배 가까이 불어났다. 마취통증의학과(808→1350개)와 정형외과(1815→2522개), 성형외과(832→1137개), 등도 증가율이 각각 67.1%, 39.0%, 36.7%에 달했다. 대부분의 과목에서 동네의원 수가 증가했으나 주요 과목 가운데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만 개원보다 폐원이 더 많았다. 산부인과는 같은 기간 1397개에서 1319개로 78개(5.6%), 소아청소년과는 2200개에서 2147개로 53개(2.4%) 감소했다. 소수 과목을 포함해도 영상의학과(160→153개), 진단검사의학과(12→8개), 결핵과(5→1개) 정도만 10년 전보다 의원 수가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산부인과의 경우 전남(-25.0%), 대전(-23.1%), 충북(-20.4%), 광주(-20.0%)에서 특히 많이 줄었다. 소아청소년과는 광주(-27.6%) 울산(-20.0%), 전남(-16.1%)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10년 사이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가 모두 늘어난 곳은 세종과 경기뿐이다. 세종은 산부인과가 2개에서 9개, 소아과가 4개에서 25개로 늘었고 경기는 산부인과가 286개에서 292개, 소아과가 632개에서 674개로 증가했다. 심각한 저출생이 전국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수요 감소에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3년 97.4%였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은 올해 상반기 16.3%로 떨어졌다. 산부인과 전공의 충원율도 상반기 71.9%에 그쳤다.
  • “임신한 옆집女, 태아에 안 좋다며 ‘와이파이’ 꺼달라네요”

    “임신한 옆집女, 태아에 안 좋다며 ‘와이파이’ 꺼달라네요”

    임산부한테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이웃으로부터 와이파이 공유기를 꺼달라고 요구받은 사연이 화제다. 최근 미국판 지식인 ‘쿼라’에 올라온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이웃으로부터 와이파이 공유기를 꺼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A씨는 “이웃집 여성이 임신했는데 와이파이에 일종의 방사선이 있어 태아에게 해가 된다더라. 나에게 와이파이를 꺼달라고 요구하는데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라고 물었다. 이웃집 와이파이 공유기에서 방사선이 발생해 배 속 아기에 해가 될 수도 있다는 황당한 발상에서 나온 요구였다. “와이파이 전자파가 女유산, 男정자감소 위험 늘린다” 휴대전화와 와이파이의 전자파가 남성의 정자 감소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임신 중에 휴대전화와 무선인터넷(와이파이)에서 방출되는 전자파, 일명 비이온화(비전리) 방사선 노출이 지나치면 유산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실제 존재했다. 미국 오클랜드 카이저 퍼머넌드 의료센터 드쿤 리 박사팀은 18세 이상 임산부 9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되기도 했다.연구팀은 임신 여성들에게 하루 24시간 동안 전자파에 얼마나 노출되는지 관찰할 수 있는 측정장치를 착용하게 하고 그 날 활동을 일기로 기록하도록 했다. 또 유산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산 경험, 음주, 흡연, 카페인 섭취, 감염 같은 변수들도 함께 조사했다. 그 결과 전자파 노출이 적은 25%는 유산율이 10.4%에 불과했는데 나머지 75%는 24.2%로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 연령, 인종, 교육수준, 흡연, 음주, 유산 전력 등 변수를 감안했을 경우 방사선 노출 상위 75% 그룹은 하위 25% 그룹보다 유산 위험이 48% 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의학계에서 보는 일반적인 유산위험률은 10~15% 수준이다. 비이온화(비전리) 방사선은 저주파 방사선으로 휴대전화, 와이파이 같은 무선기기 뿐만 아니라 가전제품, 전선, 변압기, 휴대전화 기지국에서도 나온다.“어린이, 더 많은 전자파 흡수”…와이파이 꺼두세요 와이파이 공유기 신호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해로운 것도 사실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과 샌디에이고 대학 공동 연구진이 집필한 ‘어린이가 성인보다 많은 전자파를 흡수하는 이유’라는 제하의 논문에 따르면 아이가 있다면 집에서 와이파이를 꺼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어린이는 신체 구조상 어른에 비해 전자파를 많이 흡수한다. 아동의 뇌도 성인에 비해 전자파를 많이 흡수한다. 무선 기기의 전자파에 노출되면 뇌암, 침샘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유발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납, 클로로포름, DDT 등 250여종의 물질과 함께 다양한 무선 주파수 송수신 기기도 2급 발암요인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연구팀은 유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휴대전화를 배로부터 멀리 떨어뜨리고 주머니 속에 넣지 말아야 하며 와이파이는 수면 중에는 꺼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웃집의 와이파이로 유산이 될 가능성은 아주 극히 드물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자신의 집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79세 로버트 드니로, 83세 알 파치노 아빠 된다는데 괜찮은 걸까

    79세 로버트 드니로, 83세 알 파치노 아빠 된다는데 괜찮은 걸까

    할리우드 레전드 알 파치노(83)가 그 연배에 2세를 갖게 된다는 소식이 놀라움을 안겼다. 아기를 가진 엄마는 이제 스물아홉 살의 모델 누르 알팔라흐다. 파치노가 친자 확인을 위해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그런데 영화에서도 여러 차례 호흡을 맞췄던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79)가 일곱 번째 자녀를 봤다는 소식이 지난달 들려온 터라 파치노의 2세 소식은 더욱더 놀라움을 안긴다. 늘그막에 남세스러운 일을 하는 이들을 부러워해야 하는 걸까? 그런데 이렇게 늘그막에 아기를 갖는 일은 아기와 산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또 본인의 질병 위험을 높이지 않을지 등을 영국 BBC가 3일 알아봐 눈길을 끈다. 먼저 두 배우가 첫 번째로 지긋한 나이에 아빠가 됐거나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전에도 배우, 음악인, 대통령들조차 늘그막에 자녀들을 봤다. 일반적으로 처음 아빠가 되는 미국 남성들의 평균 연령은 점점 높아져 왔다. 1972년부터 2015년까지 무려 3.5세가 늘어났다. 현재 미국 남성은 평균 30.9세가 돼야 첫 자녀를 낳는다. 그리고 그 중 9%의 아빠는 마흔 살이 넘어 아이를 본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늦은 나이에 아빠가 된 것은 92세다. 물론 그보다 더 지긋한 나이에 자녀를 봤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종종 있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얘기하면 늘그막에 아빠가 되는 일에는 위험이 따른다. 지난해 12월 미국 유타대학과 여러 기관 연구진은 이 문제에 대한 보고서를 냈는데 파치노와 같은 연배의 남성들을 많이 연구하지는 않았다. 주로 40대와 50대 남성들을 연구했는데 당연히 정자의 양이나 질, 활동성, 변이 능력 등에서 질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불임, 유산 등의 문제를 산모에게 전가하게 된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아기가 세상에 태어난 뒤에도 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다. 1950년대 이후 나이 든 아빠들이 유전자 결함에 따른 연골무형성증(achondroplasia)의 아이들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발표됐다. 그 뒤에도 여러 다양한 조건들과의 연관성이 드러났다. 유타 대학 연구진은 나이 든 산모처럼 나이 든 아빠도 건강이 좋지 않은 후손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은 나이 든 아빠와 저체중이거나 쇼크를 일으키는 신생아를 낳을 위험성을 연결지었다. 또 다양한 소아암들과 심장 질환 가능성을 높인다고 봤다. 다만 어떻게 해서 이렇게 나이 든 아빠가 건강이 좋지 않은 아이를 출산하게 될 가능성이 높게 되는지 그 메커니즘을 밝혀내지는 못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예를 들어 부모의 라이프스타일과 환경오염 같은 더 복잡한 요인들이 작용할 수도 있다고 봤다. 지금도 연구자들은 남성이 나이를 먹을수록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기 위해 돌연변이들을 일으키거나 DNA를 훼손하거나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연구들을 통해 의사와 과학자들은 출산능력에 대해 조금 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게 됐다. 무슨 말인가 하면 역사적으로 어떤 커플이 임신이 어려워지면 여성과 그의 나이에 주목하곤 했다. 많은 연구들도 여성의 출산능력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제는 남성의 출산능력이 조금 더 천천히 떨어질지 모르며. 인생의 후반으로 갈수록 여성들보다 더 떨어지기 때문에 남성의 나이가 굉장히 중요해진다는 것이 명확해지고 있다. 파치노와 드니로의 사례는 70대와 80대, 90대의 다른 남성들처럼 희소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아빠가 되는 일은 더이상 젊은 남성의 게임이 아니다. …1970년대 이후 30세 미만의 미국 아버지 숫자는 27% 감소했다. 대신 45~49세 아버지 숫자는 52%나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사회적 태도는 말할 것도 없고 의학도 의심할 여지 없이 이에 적응해야 한다.
  • 서울대 자연계열 합격선, 고대·성대에 첫 역전…의대 쏠림 영향?

    서울대 자연계열 합격선, 고대·성대에 첫 역전…의대 쏠림 영향?

    올해 대입 정시 모집에서 서울대 자연계열의 합격 점수가 고려대, 성균관대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쏠림 현상과 서울대가 처음 고교 내신을 반영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종로학원이 2023학년도 대학 알리미에 공개된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의 자연계 정시 합격선(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 상위 70% 기준)을 비교한 결과 서울대(94.3점)가 고려대(95.1점)보다 0.8점, 성균관대(94.5점)보다 0.2점 낮았다. 연세대는 백분위 점수 기준이 아닌 자체 환산점수를 발표해 대학 간 비교가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공학계열 등 순수 자연계열 일반전형에서도 서울대는 93.9점으로 고려대(94.9점)보다 낮았다. 서울대 자연계열은 2020학년도 95.0점, 2021학년도 95.1점, 2022학년도 95.0점 등 지난해까지 95점대를 유지했다가 올해 입시 결과에서 1점 이상 떨어졌다. 반면 고려대는 지난해보다 1.1점, 성균관대(93.6점)는 0.2점 올랐다. 종로학원은 “서울대 자연계열이 고려대, 성균관대 합격선보다 낮아진 것은 자료가 공개된 이후 처음”이라며 “다만 현재 기준(백분위)만으로 점수 순위를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서울대가 올해 학교 내신(교과)을 일부 반영했다는 점과 다른 대학과 달리 과학탐구2 과목을 필수로 지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의약학계열 쏠림 현상이 큰 변수라는 게 종로학원 분석이다.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다른 대학 의약학계열에 동시에 합격한 뒤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교과 평가 반영도 영향이 있지만 인문계열은 역전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작년에도 과탐2 지정은 같은 조건이었다”며 “자연계 최상위권의 의대 쏠림이 계속된다면 올해 같은 현상이 또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의약학계열은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모두 정시 합격선이 대체로 상승했다. 올해 국수탐 백분위 평균 70% 기준 서울대 의예과는 99.3점(전년 대비 0.1점 상승), 치의학과 99.0점(2.0점 상승), 수의예과 97.3점(0.5점 상승)이었다. 고려대 의대는 99.4점(1.4점 상승), 성균관대 의대는 99.4점(0.4점 상승), 약학 97.7점(0.9점 상승)이었다. 인문계열은 학교별 점수 순위에 변동이 없었다. 서울대가 95.7점으로 가장 높았고 고려대 94.1점, 성균관대 92.0점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인문계열 일반전형 기준 가장 높은 점수는 정치외교(98.5점)였고 인문계열 및 농경제사회과학부, 경제학부, 자유전공학부 순이었다.
  • 83세 배우, ‘♥54세 연하’ 임신에 친자검사 요구

    83세 배우, ‘♥54세 연하’ 임신에 친자검사 요구

    영화 ‘대부’로 알려진 배우 알 파치노(83)가 여자친구 누르 알팔라(29)의 임신 사실에 친자확인 DNA 검사를 요구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TMZ 등 현지 매체는 “알 파치노는 여자친구나 다른 사람이 임신할 수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처음에 아기가 자신의 아이라고 믿지 않았고 증거를 위해 DNA 검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알 파치노는 임신이 어려운 의학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누르 알팔라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두 달 전까지 전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TMZ는 소식통을 인용해 “알 파치노는 아기가 자신의 아이인지를 의심해 DNA 검사를 원했다”고 했다. 이에 누르 알팔라는 흔쾌히 응했고 검사 결과 알 파치노가 실제로 아기의 아빠임이 밝혀졌다. 알 파치노는 전 연인 2명과의 사이에서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알 파치노와 누르 알팔라는 지난해 4월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처음으로 열애설이 불거졌다. 한편 알 파치노는 영화 ‘대부’ 시리즈로 명성을 얻었다. 이후 ‘여인의 향기’, ‘오션스 13’, ‘아이리시 맨’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하우스 오브 구찌’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여자친구인 누르 알팔라는 영화 제작자 겸 프로듀서다. 밴드 ‘롤링스톤스’의 믹 재거(79), 배우 일라이로스(51)의 전 연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 장거리 우주여행을 위한 ‘동면’ 기술 개발됐다 [사이언스 브런치]

    장거리 우주여행을 위한 ‘동면’ 기술 개발됐다 [사이언스 브런치]

    찬 바람이 불고 추워지면 곰이나 다람쥐, 뱀 등 ‘동면’에 들어가는 동물들이 많다. 동면(冬眠)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겨우내 잠을 자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동면은 잠과는 분명히 다르다. 잠을 잘 때와 동면을 할 때, 그리고 깨어있을 때의 활력 징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과학자는 동면의 비밀을 풀어내고 이를 활용해 질병 치료 등에 응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생명공학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대 면역학·병리학과, 영상의학과, 정신의학과, 시애틀 워싱턴대 통증의학과, 신경생물학 및 중독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초음파를 이용해 동물을 겨울잠 자는 상태와 비슷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및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신진대사’ 5월 26일자에 실렸다. 일반적으로 잠을 잘 때나 깨어있을 때 심박수, 호흡수, 체온 등 활력징후는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동면에 빠진 동물들은 깨어 있을 때와 활력징후는 물론 뇌파는 전혀 다른 양태를 보인다. 연구팀은 동면에 드는 포유류들의 경우 에너지 절약을 위해 신진대사를 늦추고 체온을 낮춘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이런 상태는 중추 신경계에 의해 제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초음파를 이용해 특정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면 동면과 비슷한 상태를 유도하려고 시도했다.연구팀은 암컷과 수컷 생쥐 12마리의 머리에 초음파를 블루투스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장치를 씌운 다음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했다. 이런 상태에서 연구팀은 동면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시상하부 전전두엽 부위에 10초간 초음파를 보냈다. 그 결과 뇌에 초음파를 받은 수컷과 암컷 쥐 모두 체온이 평균 3~3.5도가량 떨어지고 심박수가 감소하면서 산소 소비량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10초간 초음파 조사를 하면 2시간 정도 동면 상태에 빠지는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생쥐들의 체온이 다시 정상을 되찾으면 초음파를 반복적으로 조사하는 장치를 만들어 장착시키고 실험한 결과 최대 24시간 동안 동물들의 신체에 손상이나 불편감 없이 동면 상태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홍 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면서 “이번 기술로 뇌의 신경 세포를 자극해 일시적으로 체온을 낮추고 신진대사를 늦출 수 있다면 응급 상황이나 급성 중증 질환 환자 치료는 물론 미래에 장거리 우주여행을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형준의 희망 의학] 현기증 나는 미드 속 의료 현실/녹색병원 재활의학과장

    [정형준의 희망 의학] 현기증 나는 미드 속 의료 현실/녹색병원 재활의학과장

    미국 드라마를 볼 때마다 의료문제가 인상 깊다. 마피아들이 민영 보험료를 깎기 위해 기업에 거짓으로 취직해 이름이라도 걸치려고 안간힘을 쓰는 장면, 보장 범위가 더 넓은 보험 가입을 조건으로 임금인상을 양보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 미국에서도 민영보험 문제는 풍자의 대상, 조롱거리다. 미국의 저소득 노동자, 흑인, 이주민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단연코 높은 의료비다. 직장에서 해고됐을 때도 소득 손실보다 병원에 갈 수 없다는 두려움이 더 크다. 혹자는 미국도 한국처럼 공보험을 만들면 되지 않냐고 반문한다. 그런 노력이 왜 없었겠는가. 하지만 민영보험 시장이 너무 커져 공보험을 도입하기에는 정치적·재정적 부담이 막대했다. 민영보험사를 국유화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고, 작게나마 공보험을 시작해 커지면 민영보험시장 잠식 문제로 민영보험사에 막대한 손해배상을 해야 했다. 미국 정치권이 민영보험사에 포섭돼 있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나마 미국의 65세 이상은 메디케어라는 공적보험이 있다. 이는 민영보험사가 수익성이 없다며 공보험에 양보했기에 가능했다. ‘오바마 케어’ 역시 기본 민영보험 상품이라도 가입하도록 강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미국의 높은 의료비, 높은 보험료, 차별적인 의료 이용의 핵심 배경은 민영보험 체계다. 이런 이유로 2008년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민영보험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을 때 결사반대 목소리가 컸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민영보험 활성화가 의료민영화라는 것을 시민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민영보험사들은 민영보험 활성화 정책을 여러 모양으로 포장해야 했다. 그중 하나가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정책이다. 이름만 보면 ‘청구 간소화’란 편의성에 중점을 둔 정책으로 보이지만 민영보험사가 진료 정보를 전산으로 수집하는 것을 합법화하는 게 핵심이다. 민영보험사가 개인 건강정보를 갖고 싶어 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평균 손해율을 계산하고, 지불 또는 가입 거절 등에 활용하고 보험료 담합을 하기 위해서다. 이는 민영보험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준다. 병원과 민영보험의 직접 연결 고리도 된다. 국가기관의 인정을 받은 민영보험이 의료 체계에 깊이 침투하면서 낭비도 커졌다. 공보험 보장률이 답보 상태인 큰 이유 중 하나는 실손보험이 부추긴 비급여 진료 때문이다. 민영보험은 이제 건강보험과 비슷한 지위와 역할까지 요구한다. 윤석열 정부는 기업이 만성질환 관리를 하도록 건강관리 서비스를 인정하고, 기업 플랫폼이 비대면 진료를 중계하고, 이들 사업에 민영보험사도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제 민영보험사는 청구 간소화란 명분으로 진료 정보까지 전산 수취하려 한다. 게다가 이런 논의는 보건복지부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도 아닌 금융위원회, 산업자원부가 주도하고 있다. 공보험에 미치는 영향 평가조차 없다. 조심스럽지만 미드 속 현실을 한국에서도 조금씩 체험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 호암상 찾은 이재용… ‘사업보국’ 代 잇는다

    호암상 찾은 이재용… ‘사업보국’ 代 잇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삼성호암상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아버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뜻을 기려 1990년에 제정한 상으로, 이 회장 역시 대를 이어 이 상에 각별한 애정을 표해왔다. 특히 올해 시상식은 회장 취임 후 처음 열린 행사로,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참석을 두고 ‘사업보국’(사업으로 나라에 보답한다) 계승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행사 시작 20분 전 남색 정장 차림으로 호텔 로비에 들어선 이 회장은 호암상 시상식 참석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 없이 곧바로 계단을 통해 행사장이 있는 2층으로 향했다. 이 회장은 수상자들이 오롯이 주목받고 축하받을 수 있도록 자신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복귀 여부나 하반기 경영 방향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호암상 시상식에는 선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함께했으나, 2017년부터는 선대회장의 와병과 국정농단 수사 여파 등의 이유로 오너 일가는 불참한 채 수상자 중심의 행사가 치러져왔다. 올해도 이 회장만 홀로 참석했다. 호암상을 주최하는 호암재단은 평소 익명으로 사회 각계에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 회장이 이례적으로 실명 기부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호암재단의 총 기부금 52억원 중 2억원은 이 회장이 냈다. 개인 자격 기부자로는 이 회장이 유일하다. 호암재단은 이 회장의 제안에 따라 2021년부터 삼성호암상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했다. 이 회장은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상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수상자는 임지순(72) 포스텍 석학교수(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최경신(54)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선양국(62) 한양대 석좌교수(공학상), 마샤 헤이기스(49) 미 하버드의대 교수(의학상), 조성진(29) 피아니스트(예술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사회봉사상) 등이다. 조성진의 경우 해외 공연 일정으로 스승인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가 대리 수상했다.
  • “주민 반대? 특수학교는 자부심”… 독일은 이렇게 교육강국이 됐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주민 반대? 특수학교는 자부심”… 독일은 이렇게 교육강국이 됐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그동안 한 번도 인간을 키우고자 하는 교육이 있었나요? 없었어요. 그래서 학생들도 스스로 스펙이란 말을 하잖아요. 전 스펙이란 말을 들으면 소름이 돋아요.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스펙으로 규정하느냐 하는 거예요. 스펙이란 무기의 사양을 뜻하는 거예요. 말하자면 자신을 하나의 자원이라 생각하는 거예요. 지난 100년간 우리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교육, 성숙한 민주주의자를 기르는 교육을 해본 적이 없어요.”공모전이든 인턴이든 무엇이든 해보라고, 그래야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쓸 게 아니냐고 학생들에게 얘기해 왔다. 중앙대 김누리 교수의 ‘세바시’ 강연은 교육자로서의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김 교수가 들려주는 독일의 교육 이야기는 더욱더 인상적이다. 독일의 학교엔 경쟁이 없다. 사람을 학벌에 따라 줄 세우지 않는다. 그러니 학생들은 학업 스트레스가 없다. 더욱 놀라운 사실도 있다. 대학에서 공부하길 원하는 학생 모두는 ‘원하는 곳’과 ‘원하는 시기’에 진학할 수 있다. 심지어 의사가 되고 싶은 사람은 의대를 진학할 수 있고, 변호사가 되고 싶은 사람은 법대에 진학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학의 수준도 지역별 차이가 거의 없다. 대부분 나고 자란 지역에서 공부하고 일한다. 얼마나 꿈같은 얘기인가. ●집에서 가까운 대학에 주로 진학 우리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어디에 사는지’가 성적을 좌우하고, 성적이 ‘어떤 직업과 보수를 가지는지’에도 영향을 주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서연고서성한중경외시…’를 ‘태정태세문단세…’처럼 외우고, 어느 대학 출신인지가 평생 훈장이 되거나 낙인이 되는 곳. 청소년 4명 중 1명이 학업 스트레스로 자살이나 자해를 생각해 본 곳.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게 바로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 아닌가. 어떻게 독일은 그런 꿈같은 얘기가 가능한가? 믿기 어려웠다. 아니나 다를까. 김 교수의 ‘독일 예찬’에 대한 비판적 발언도 매체 곳곳에서 꽤 많이 보인다. 독일에서도 의학이나 법학 등 인기 학과에 가기 위해선 대학능력 자격시험인 ‘아비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하고, 초등학교부터 학사 운영이 엄격해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등의 글들을 읽으며 생각했다. “그럼 그렇지, 독일도 사람 사는 곳인데 ….” 얼마 전 교육부의 ‘학교설립’에 관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다녀왔다. 교육청 직원들과 함께 일주일간 여러 학교를 방문했다. 도시계획가가 왜 독일 학교를 방문했는지 의아해할 수도 있겠다. 여기서 나의 역할은 학교를 신축하거나 증축할 때, 혹은 학교를 폐교할 때 어떠한 도시적 상황을 고려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답사 전에 프랑크푸르트의 도시계획뿐만 아니라 학교 주변의 지역 특성도 살폈다. 프랑크푸르트의 인구는 지난 100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인구 80만명 정도, 그러니까 우리나라 청주시 정도의 인구를 가진 이 도시에 프랑크푸르트대를 비롯한 세계적 수준의 대학이 5개나 있다. 프랑크푸르트는 항공, 자동차, 마이스(MICE)산업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분야 일자리도 넘친다. 독일에서 잘나가는 지방 도시는 프랑크푸르트뿐만이 아니다. 쾰른, 슈투트가르트, 뒤셀도르프, 도르트문트 등 세계적 도시들이 많다. 어찌 독일의 지방은 튼튼할까? 지역 내에서 교육과 일자리가 연계되는 것이 비결은 아닐까? 독일 현직 교사들과 질문과 답변을 거듭하며, 독일인들이 우리와는 확실히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는 걸 느꼈다. 나도 유럽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런던의 대학에서 4년을 공부했고, 졸업 후 브리스틀에 있는 조그만 대학에서 2년간 일한 경험이 있다. 영국의 교육 시스템도 우리만큼은 아니지만 경쟁과 효율을 강조하는 편이다. 영국의 대학에는 공공연한 ‘순위’가 존재하고,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한 청년 인구의 이동 흐름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독일의 경우는 너무나 달랐다. 직접 독일 교사와 교육청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그걸 두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김 교수의 ‘독일 예찬’에 과장이 좀 섞였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 반대다. 이젠 김 교수가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더 많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번 독일 학교 방문에서 확인하고 느낀 소감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잘 알고 있는 독자들도 많겠지만, 독일의 학생들은 대학에 목매지 않는다.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을 선택한다. 지역별로 대학 수준의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아니 독일에서도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재정지원을 해 주는 우수 대학(?)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런 대학을 나오는지가 개인적 보상의 크기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다. ‘인 서울 대학’에 집착하는 우리의 모습과는 꽤 대조적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의 지역적 격차가 거의 없기 때문으로 보였다. “지역별로 대학 수준에 차이가 있나요? 대학에 진학해야 사회적으로도 더 인정받고 임금도 높아지지 않는지요?” 한국 교육청 직원의 질문에 독일 교사가 답했다. “독일인들이 선호하는 대학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이에요. 대학에 가고 싶은 이들은 언제라도 대학에 진학하면 돼요. 등록금이 무료거든요. 대학은 공부를 좋아하는 이들이 가는 곳이에요. 빨리 취업을 원하는 아이들은 이른 시기에 직업훈련을 받지요. 이들과 대졸자들의 임금 격차는 크지 않아요.” 독일엔 학문세계와 직업세계 간 ‘차별적 경계’가 없는 듯했다. 독일 학생들은 ‘실업계’와 ‘인문계’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나누어진다. 독일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교사가 학생의 적성에 따라 ‘김나지움’, ‘레알슐레’, ‘하우프트슐레’ 중 하나를 추천한다. 김나지움은 대학 진학을, 레알슐레는 실과교육을, 하우프트슐레는 직업교육과 관련돼 있다. 코찔찔 4학년이 진로를 정한다고? 그래서 물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진로를 정하는 건 너무 빠른 게 아닌가요? 우리나라에선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심지어 대학에 진학해서야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깨닫는 학생들도 많은데요.” “레알슐레나 하우프트슐레에 진학한 학생이라도 나중에 김나지움으로 갈 수 있어요. 학생이 원한다면 트랙을 바꾸는 건 그리 까다롭지도 않고요.” 또 질문했다. “교사가 학생의 진로를 정하면 학부모들의 반발이 있지 않나요?” 이에 대해 간단한 답변이 돌아왔다. “교사가 개별 학생들의 진로를 추천하지만, 최종적인 결정은 학부모가 해요. 학부모도 학생의 의견을 존중하지요.” 뛰어난 영재들을 교육하는 곳이 없는지도 물었다. 독일 곳곳에서 MINT라 불리는 융합교육을 하고 있다고 했다. MINT는 수학(M), 전산·정보학(I), 자연과학(N), 기술(T)의 첫 글자를 모아 만든 이름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이공계 영재교육을 위해 독일 곳곳에 ‘MINT 친화학교’와 ‘MINT 우수학교’를 지정하고 있다고 한다. 영재학교도 지역적 쏠림은 없어 보였다. ‘역시 여기도 영재교육을 통해 우열을 나누긴 하구나’라고 생각할 때쯤 다른 이가 질문했다. “학부모들이 MINT에 아이를 보내기 위해 사교육을 시키지는 않나요?” 독일 교사가 잠시 머뭇거린 후 답했다. “그런 이들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주변에서 본 적은 없어요.” 또 질문이 이어진다. “MINT에 들어가려는 학생들 간 경쟁이 심할 텐데요.” “아니요. MINT는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이 가는 곳이에요. MINT 말고도 좋은 길이 많아요.” 독일에는 우리나라의 ‘8학군’과 같은 곳이 없다. 독일인들은 ‘대학 진학을 위해 사적인 교육’도 하지 않는다. 사교육이 없으니 선행학습이 있을 리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학령인구가 줄어드니 사교육도 사라질 것이라 보는 낙관론도 있다. 경쟁자가 적어지면 경쟁도 느슨해져야 한다. 하지만 경쟁의 강도는 예전보다 훨씬 세지고 있다. 아이를 한 명만 낳으니 하나뿐인 자식에게 온갖 가족 내 자원이 집중된다. 이렇게 선택받은 이들은 ‘사교육’을 통해 성적 올리기 경쟁에 나선다. 경쟁의 선봉에는 서울 강남의 대치동이 있다. 여기선 수시도 맞춤형으로 준비된다. 일부 지역에서 수시가 유리하게 되자 수시의 공정성을 의심하고 있는 이들이 많아졌다. 조국 사태는 이를 더욱 부추겼다. 정부는 수시를 줄이고 정시를 늘렸다. 그러자 고등학교에 입학해 첫 학기 시험을 망친 아이들이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는 ‘학교 밖 아이들’이 많아졌다. 학교 밖 학생들은 ‘학교 공부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들에게 학교는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고, 선생님은 훼방꾼이다. 김누리 교수의 말처럼 독일엔 네 가지가 없었다. 대학 입시뿐만 아니라 대학 서열, 등록금, 귀족학교가 없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어떤 조건으로든 학생들을 차별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방문했던 곳에는 장애인을 위한 직업교육기관도 있었다. 민간이 세운 사회적기업이었다. 중증부터 경증에 이르기까지 장애인들은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 일을 하고 있었다. 스피커 조립부터 난도 높은 목공까지 일의 종류는 다양했다. 작업 테이블에 엎어져 자다 일어나 한국 방문객을 반기는 이들도 있었고, 하던 일을 멈추고 다가와 악수를 청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의 동작은 너무나 느렸다. 이렇게 낮은 효율성으로 회사가 돈을 벌 것 같진 않아 보였다. 실례가 되는 질문이 아닐까를 걱정하며 이들이 얼마나 받는지 물었다. “기술에 따라 달라요. 한 달에 20만원 받는 이도 있고, 60만원 정도를 받는 이도 있어요.” 예상대로 보수는 많지 않았다. 관리자가 이어 설명했다. “여긴 직장이지만 학교이기도 해요. 일하시는 분들은 자부심을 느끼지요. 여기서 은퇴하게 되면 나중에 15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습니다.” 사회 전체가 장애인들을 품고 있었다. “이런 회사가 많은지요?” “네 독일 곳곳에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을 교육하는 특수학교는 지역민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상당수의 특수학교가 산골짜기에 숨어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우리나라 교육청 직원이 독일 교육청 직원에게 물었다. “장애인 학교를 설립할 때 주민들의 반대가 있지 않나요? 있다면 어떤 식으로 대응하는지요?” 독일 교육제도에 대한 설명을 담당했던 독일 교육청 직원이 잠시 머뭇거린다. 그러곤 질문을 다시 해 달라고 부탁한다. 똑같은 질문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어졌다. 독일 교육청 직원은 옆에 앉아 있던 다른 직원들과 뭔가를 의논했다. 1분 정도가 지났을까. 직원이 오히려 우리에게 질문했다. “그런데 장애인 학교와 주민들의 반대가 어떤 관계가 있는 건지요?” 독일인들은 우리가 한 질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나뿐만이 아닌 듯하다. 독일 교육청 직원의 질문에 누구도 답하지 않았다.●혁신 시스템 갖춘 독일이 부러웠다 우리는 교육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독일에서 찾으려 했다. 하지만 누구든 경험해 보지 못한 건 질문하거나 답하기 어렵다. 수많은 질문을 던졌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계속 미끄러졌다. 독일인들은 우리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의 경험이 우리와 너무도 달랐기 때문이다. 독일 답사 후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한 가지 강한 의문이 들었다. 교육 문제를 교육개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저출산 문제를 저출산 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고, 부동산 문제를 부동산 대책으로 해결하기 힘든 것처럼 교육 문제의 해결책도 교육 시스템 밖의 문제가 아닐까? 독일 교육이 지금 시스템을 갖춘 것도 사회 전반에 ‘다양한 가치체계’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인 듯했다. 그런 가치체계는 공간에도 반영됐다. 독일은 지역 간 격차가 작고, 특수한 지역성을 존중한다. 나라의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전국 곳곳에 고르게 퍼져 있다. 그러니 나고 자란 곳에서 교육받고 일할 수 있는 ‘지역 혁신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이 모든 게 부러웠다. 마지막으로 독일의 한 학교에서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질문을 꺼냈다. “독일인들이 자신의 교육 시스템에 만족하고 있다는 건 충분히 느꼈어요. 지역 간 일자리 격차가 없으니, 지역 대학 간 격차도 없어 보였어요. 하지만 독일의 교육 시스템에도 불만을 느끼는 사람이 있지 않겠어요?” 교사가 대답을 찾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한국 연수팀은 뭔가 그럴싸한 답변을 기대하며 숨을 죽였다. “행정 업무가 많은 것 같아요. 교사들이 좀 바쁜 편이에요.” 한국 연수팀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 파일을 독일 교무실에서는 볼 수 없었다. 심지어 독일 교사 대부분은 데스크톱도 없는 업무용 책상에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고 있었다. 그렇기에 독일 교사의 답변은 의외였다. 우리의 웅성거림을 본 독일 교사의 얼굴엔 뿌듯함이 번졌다. 아마도 그는 우리가 찾고 있던 답을 제공했다고 느낀 듯했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만든다… 尹 “바이오 동맹 확대해야”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만든다… 尹 “바이오 동맹 확대해야”

    정부가 첨단 바이오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글로벌 산업단지 조성에 나선다. 이른바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클러스터란 특정 산업과 관련된 기업과 연구소, 기관이 한곳에 모여 시너지를 내는 집적단지를 뜻한다. 바이오 의약품 핵심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격상해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바이오 분야를 반도체·디스플레이·전기차·이차전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미래 핵심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 M+에서 개최한 제5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육성 방안’을 논의·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매사추세츠공과대(MIT)·하버드대 등 명문대와 벤처기업이 몰려 있는 미국의 ‘보스턴 클러스터’에 대해 “공정한 시장 질서와 보상 체계가 자리를 잡으면서 공학·의학·법률·금융 분야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곳”이라면서 “연구소·대학·투자기관을 단순히 공간에 집합·배치하는 수준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밀접하게 연결해 기술 개발과 가치 창출을 이뤄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첨단산업 클러스터 육성은 국제 교류와 협력이 필수적이고 이제 파트너십이 아니라 얼라이언스(동맹)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공정한 보상 체계를 법제화하고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히 풀면서 시장에 활력을 주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는 산업단지·연구개발특구 등 70여개 클러스터 유형에 1800~1900개에 달하는 클러스터가 곳곳에 있다. 하지만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에 견줄 만한 세계적인 수준의 클러스터는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첨단 디지털 기술과 바이오를 융합하는 ‘디지털 바이오 인프라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보스턴 클러스터의 시스템과 한국 홍릉 바이오클러스터의 기술력을 결합해 기술사업화 모델을 구축하는 방안, 하버드·MIT 종합병원 시스템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인재를 결합해 한국형 융합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안 등을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과기정통부는 “서울대병원의 의료 빅데이터와 우수 의료인력이 MIT 연구 역량과 융합하면 혁신적인 암 조기진단부터 치매 등 난치성 질환 치료 등 여러 방면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건복지부는 임상·유전체 정보, 개인 건강정보 등 100만명 규모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 추진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중으로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을 개정해 동물세포 배양·정제 기술 등 바이오 의약품 핵심 기술을 국가전략기술에 포함해 시설 투자에 나서는 기업에 최대 35%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 “담배 가격 8년째 4500원…8000원으로 올려야” 전문가 제언

    “담배 가격 8년째 4500원…8000원으로 올려야” 전문가 제언

    “우리나라 담뱃값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 국가 중 34등으로 정말 부끄러운 수준이다. OECD 평균 수준인 8000원까지 인상해야 한다.” 지난 31일 보건복지부가 개최한 ‘제36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 정책 포럼에서 의학 전문가들이 금연을 위해 담뱃값 인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학계의 주장이지만 정부가 개최한 포럼에서 논의된 주제라는 점에서 ‘담배 가격 인상’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국의 담배 가격은 현재 보통 4500원(20개비, 1갑)인데, 2015년 1월 1일 2500원에서 2000원 인상된 이후 8년간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 2023년 기준 호주의 담뱃값은 원화로 약 3만 6000원이며, 뉴질랜드는 2만 9000원, 영국과 아일랜드는 약 2만원에 달한다. 캐나다, 노르웨이, 프랑스, 싱가포르, 미국, 네덜란드 모두 1만원을 넘는다. 한국보다 담뱃값이 낮은 나라는 코소보, 튀니지, 방글라데시, 아제르바이잔, 네팔, 북마케도니아, 볼리비아, 케냐, 콜롬비아, 나이지리아, 베트남 등 경제규모가 작은 나라가 대부분이다. 담뱃값 인상은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부과하는 대표적인 ‘죄악세(Sin Tax)’로 꼽히지만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명분에도 ‘서민 증세’라는 반발이 따라붙는다. 한국은 특히 담뱃값 인상에 대한 저항이 거센 편이다. 2015년 박근혜 정부가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릴 당시에도 반발이 상당했다. 조홍준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담배 없는 일상을 위한 담배규제 포럼’을 주제로 “담뱃값을 기본적으로 올리고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홍준 교수는 2015년 이후 8년째 담뱃세 인상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2015~2022년간 1인당 실질국민소득 증가율이 10.1%인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담배 가격은 하락했다고 볼 수 있다”라며 “담뱃값 인상을 하지 않으면 담배 규제를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며 정부의 담배 가격 인상을 촉구했다. 또한 담배 규제를 위해 담뱃값 경고 그림의 확대 등 추가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 역시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담배 가격 인상만큼 효과적인 금연 정책은 없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을 맡아 온 서 원장은 담뱃갑 경고 그림 의무화를 이끌어 낸 대표적인 ‘금연 전도사’다. 서 원장은 “세계 66개 국가가 (매장 내) 담배 진열을 금지하고 있다. (담배) 광고를 금지하는 곳은 90여 국가에 달한다. 우리나라가 담뱃갑 흡연 경고 그림 표시제도를 2016년 도입했는데 그 면적이 (담뱃갑 전체 면적의) 30%밖에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일 우리가 먹는 음식에 발암물질이 있다면 우리가 과연 그것을 먹겠는가. 라면에 발암물질이 있다면 그 라면 사서 먹을 것인가”라며 “담배가 바로 발암물질이다. 69종의 발암물질이 들어가 있는 것”이라며 금연 필요성을 언급했다.보건복지부 “새로운 규제 정책 추진” 백유진 대한금연학회 회장은 편의점 내 담배 광고가 제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회장은 “지금 이 시간에도 청소년과 여성을 비롯한 새로운 흡연자가 양산되고 있고 담배롤 인해 사망하거나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며 “세계 각국에서는 담배 판매를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법안을 속속 통과시키고 있다. 당장 편의점 내 담배 광고가 제한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발언했다. 정부는 금연 정책 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1995년 국민건강증진법이 제정되며 국가 차원의 금연 정책이 시작된 이후 (정부는) 2004년 담뱃값, 담배 규제 등을 통해 금연 정책을 본격화했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01년 60%를 넘었던 성인 남성 흡연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재작년 역대 최저인 31.3%를 기록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변화된 환경에 맞는 새로운 규제 정책을 추진해 담배 없는 일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민수 차관은 “금연은 이제 개인의 건강과 주변 환경을 지키기 위한 것은 물론 전 지구적 관점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미룰 수 없는 일이라는 인식을 확산하고, 우리사회의 금연 환경조성 및 담배규제에 보건복지부가 늘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 회장 취임 후 첫 호암상 찾은 이재용…“선대부터 이어진 사업보국 계승 의지

    회장 취임 후 첫 호암상 찾은 이재용…“선대부터 이어진 사업보국 계승 의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삼성호암상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아버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뜻을 기려 1990년에 제정한 상으로, 이 회장 역시 대를 이어 이 상에 각별한 애정을 각별한 애정을 표해왔다. 특히 올해 시상식은 회장 취임 후 처음 열린 행사로,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참석을 두고 ‘사업보국’(사업으로 나라에 보답한다) 계승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행사 시작 20분 전 남색 정장 차림으로 호텔 로비에 들어선 이 회장은 호암상 참석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 없이 곧바로 계단을 통해 행사장이 있는 2층으로 향했다. 이 회장은 수상자들이 오롯이 주목받고 축하받을 수 있도록 자신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복귀 여부나 하반기 경영 방향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호암상 시상식에는 선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함께 했으나, 2017년부터는 선대회장의 와병과 국정농단 수사 여파 등의 이유로 오너 일가는 불참한 채 수상자 중심의 행사가 치러져왔다. 올해도 이 회장만 홀로 참석했다. 호암상을 주최하는 호암재단은 평소 익명으로 사회 각계에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 회장이 이례적으로 실명으로 기부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호암재단의 총 기부금 52억 중 2억원은 이 회장이 냈다. 개인 자격 기부자는 이 회장이 유일하다. 호암재단은 이 회장의 제안에 따라 2021년부터 삼성호암상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했다. 이 회장은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상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올해 수상자는 임지순(72) 포스텍 석학교수(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최경신(54)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선양국(62) 한양대 석좌교수(공학상), 마샤 헤이기스(49) 미 하버드의대 교수(의학상), 조성진(29) 피아니스트(예술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사회봉사상) 등이다. 조성진은 해외 공연 일정으로 스승인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가 대리 수상했다.
  • 방사선 피폭 걱정 없이 암, 치매 진단하는 기술 개발

    방사선 피폭 걱정 없이 암, 치매 진단하는 기술 개발

    컴퓨터 단층 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 단층촬영(PET) 등 다양한 영상진단 기술 덕분에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는 세상이 됐다. 그렇지만 CT나 PET는 방사성 물질을 이용하기 때문에 자주 촬영할 경우 피폭 가능성이 높다. 국내 연구진이 피폭 걱정 없이 PET만큼 정밀하게 질병 부위를 촬영할 수 있는 의료영상기법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을지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산화철 나노입자를 이용해 125㎜급 시야각을 갖는 의료 영상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PET는 환자에게 방사성을 띤 조영제를 주사한 다음 핵의학 영상기기로 조영제의 반응 정도를 촬영해 암, 뇌종양은 물론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장비이다. CT나 MRI는 인체의 구조적 이상을 진단하지만 PET는 인체 조직의 생화학적, 기능적 이상을 진단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PET 조영제가 방사성 의약품이라는 점이다. 극미량이지만 검사 횟수가 많아지거나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내부 피폭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인체에 해가 없는 산화철 나노입자를 활용해 PET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때문에 연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방사선 피폭 걱정 없이 만성질환까지 추적이 가능하다. ETRI와 공동 연구를 이끈 유홍일 을지대 의대 교수는 “인체에 해가 없는 산화철 나노입자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환자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 줄 수 있고 다양한 질환의 병변 부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영상 장비와 차별화되는 원천기술”이라고 설명했다.
  • 정신과 의사 지시 없이 환자 강박…인권위 “검찰 고발”

    정신과 의사 지시 없이 환자 강박…인권위 “검찰 고발”

    국가인권위원회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시를 받지 않고 수시로 환자를 침대에 묶은 병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1일 인권위에 따르면 A병원장은 정신건강복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고발됐다. 정신건강복지법은 치료나 보호를 목적으로 정신과 전문의가 지시하지 않는다면 격리하거나 몸을 묶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인권위는 관할 보건소장에게는 A병원에서 입·퇴원 절차가 적절히 이뤄졌는지를 전수조사하고 지도·감독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보건소장과 A병원장에게 재발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A병원 입원환자들은 병동에서 휴대전화 소지 금지나 노동 강요, 보호사 폭언 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9월과 10월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조사 과정에서 정신과 전문의의 지시 없이 격리·강박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인권위는 같은 해 10월 직권조사에 착수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환자 21명에 대해 35차례에 걸쳐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피해자는 격리실이 아닌 병원 침대에 수시로 몸이 강박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매일 또는 주 1차례 강박을 당한 환자도 있었다. 강박 시간은 1~4시간으로 조사됐다. A병원장은 “의사가 퇴근했거나 환자가 갑작스럽게 공격 행동을 해 격리·강박 이후 보고하라고 간호사에게 지시했다”고 인권위에 주장했다. 이어 “강박조치가 필요하지만 격리실이 만실이거나 환자가 거부감이 심할 경우에 한해 병실 안에서 강박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피해자와 참고인들은 인권위에 “피해자는 밤에 자지 않고 돌아다니는 등 다른 환자의 수면을 방해할 때도 잠들 때까지 병실 침대에 사지 강박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의사가 근무하는 낮에도 간호사가 임의로 격리·강박한 정황도 파악됐다. 일부 의료진은 인력이 부족하다며 병동 내 환자의 도움을 받아 강박을 하기도 했다. 입원 환자 2명은 의료진에 퇴원을 요구했으나 퇴원 불허 사유 등도 듣지 못한채 퇴원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인권위는 “정신건강복지법에 따라 모든 정신질환자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보장받고 최적의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입원 환자에게 거의 유일한 사생활 공간인 개인 병상에서 적절한 사유 고지 없이 수시로 강박되고 같은 방 환자에게 그 장면이 노출돼 인격권이 훼손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치료 목적이 아닌 야간 시간에 환자 관리 편의를 위해 병실 내 강박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포토] 임시선별검사소 철거

    [포토] 임시선별검사소 철거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이 1일부터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국내 유행 3년 4개월 만에 ‘엔데믹’(풍토병화) 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며 인플루엔자(독감)처럼 코로나19를 관리하게 된 만큼 확진자 격리의무와 실내마스크 착용의무 등 그 동안 남아있던 방역 조치들은 대부분 ‘자율·권고’로 전환된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의무는 이날 0시를 기해 ‘7일 의무’에서 ‘5일 권고’로 조정됐다. 기존 확진자 역시 이날 0시부터 격리 의무가 사라진다.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격리 통보가 아닌 양성 확인 통보를 받게 된다. 확진자는 지정 의료기관이 아닌 모든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격리의무는 사라졌지만 당국은 확진자들에게 닷새 동안 자택에 머무를 것을 권고했다. 병·의원 방문, 의약품 구매·수령, 임종, 장례, 시험, 투표 등 예외적인 경우에는 외출이 가능하다. 고위험군의 경우 의료진이 격리기간을 판단할 수 있다. 중증 면역저하자의 경우 의료진의 의학적 판단에 따라 격리 기간의 추가적인 연장이 가능하다. 입원 환자에 대해 당국은 병원 내 감염 전파 위험을 고려해 7일간 격리를 권고하고 있다. 환자의 면역 상태와 임상 증상을 고려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최대 20일까지 격리 가능하다. 격리 의무가 권고로 전환된 만큼 정부는 각 사업장과 학교 등에 ‘아프면 쉴 수 있는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근로자가 사업장 내 약정된 유·무급 휴가 또는 연차 휴가 활용을 권장한다. 의심 증상, 밀접 접촉 또는 고위험군 근로자는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사용자가 확진된 근로자의 연차휴가 사용을 강제하거나 합리적인 이유 없이 거부한다면 근로자는 진정 등을 통해 권리구제를 받을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연차휴가는 근로자가 청구한 시기에 해줘야 한다”면서 “사업장에서는 확진된 근로자가 자율격리 기간 동안 약정된 유·무급 휴가 또는 연차휴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 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에 걸려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출석 인정 결석’으로 처리된다. 등교 중지로 인한 결석은 검사 결과서, 소견서, 진단서 등 의료기관 검사 결과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코로나19에 확진됐더라도 학교에 갈 수는 있다. 다만 교내에서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하며 다른 학생 및 교사 등과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입원·격리참여자에 대한 생활지원비와 유급휴가 비용 지원은 당분간 지속된다. 지원기준과 금액은 현행대로 유지하며 격리참여자에 한해서 지급된다. 1일 이후 양성 확인 통지 문자를 받은 확진자가 격리 참여 등록을 신청하면 격리 참여자로 관리된다. 추후 생활지원비, 유급휴가비용 신청단계에서 격리참여자 등록 여부 확인, 성실 격리이행 여부 본인 확인 등을 거쳐 지원금 지급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한편 격리 의무 해제와 함께 마스크 착용 의무가 남아있던 의원급과 약국에서도 자율 착용으로 바뀐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병상수 3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입원환자 대상 의료행위를 하는 의료기관이다. 감염취약 시설의 경우 종사자의 선제 검사는 권고로 전환되며 대면 면회 시 그동안 금지됐던 취식도 허용된다. 코로나19 의료 지원체계와 치료비 지원은 당분간 계속된다. 누구나 무료로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으며 치료제 역시 무상 공급된다. 국무총리가 본부장인 범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해체되고 보건복지부 중심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체제로 전환된다. 정례 브리핑은 중수본 회의 종료 후 질병청 주관으로 격주 수요일마다 열린다. 중수본 첫 회의는 14일에 개최된다. 또한 매일 오전 9시30분에 공개됐던 코로나19통계 자료는 오는 5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주간 단위로 제공된다. 위기단계가 ‘심각’일 때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비대면 진료는 이날부터 ‘재진 환자 중심’ 시범사업으로 바뀌어 이어진다. 정부는 비대면 진료 대상을 1회 이상 대면 진료 경험이 있는 재진 환자로 제한했다. 다만 섬·벽지 거주자, 거동불편자, 감염병 확진자는 대면 진료가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초진부터 비대면 진료를 허용한다. 소아의 경우 야간·휴일에 초진으로 의학적 상담이 가능하나 처방은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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