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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룻만에 마음 바꾼 JP(정가초점)

    자민련 김종필총재가 1일 부산을 찾았다.김진영의원의 공천잡음과 관련한 「항의성 소동」으로 『안가겠다』는 생각이 하룻만에 뒤바뀌었다.아무래도 『부산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앞선 모양이다. 총재가 시지부 개편대회(위원장 정상구)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이 지역 후보들의 사기와 총재로서의 신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특히 조계종 3대사찰 중 하나인 양산 통도사를 방문,월하종정을 친견하는 일정이 김총재에게는 보다 큰 의미가 있는듯 하다.시지부 개편대회 보다 통도사 방문에 더 비중을 두는 당직자도 있다. 최근 국방부내에서 대통령의 예배와 관련한 경호문제로 신한국당과 불교계의 갈등이 표출된 상황까지 감안하면 이번 방문은 「불교계 끌어안기」라는 것이다.김대중국민회의총재도 3일 송월주총무원장을 만날 예정이어서 경쟁적 측면도 없지 않다. 김총재는 주지인 목산스님이 주재한 법회에 참석한 뒤 월하 종정과 10분간 독담했다.『정치적 얘기를 나눴겠느냐』는 게 측근들의 말이지만 개신교 집사인 김총재와 부여출신인 큰 스님과의 「만남」 그 자체로도 정치적 해석은 충분하다.
  • 밝은 표정속 가족과 「조용한 하루」/김대통령 어제 68회 생일

    ◎특별한 행사없이 친지 20여명과 조찬 김영삼대통령은 23일 68회 생일을 맞았다.부인 손명순여사도 오는 25일이 역시 68회 생일이다.지난 주말에는 막내딸 혜숙씨가 딸을 출산해 경사가 겹친 셈이다. 게다가 전날 이회창전총리의 신한국당 영입이 발표됐다.김대통령은 생일인 이날 가족들과의 조찬 및 수석비서진 인사모임 이외의 특별한 행사는 갖지 않았지만 시종 밝은 표정이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관저에서 가족 20여명과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5명의 여동생들 내외,두 아들 내외,막내 사위 등이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집무실 옆 서재로 자리를 옮겨 김광일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으로부터 생일축하인사를 받는 자리에서도 나이를 화제로 가벼운 대화를 주고 받았다. 김대통령은 『원 호적에 실제보다 나이가 한살 적게 돼 있어 어릴 때 막내 취급받는게 싫어 바로 고치려 했더니 면서기가 한살은 정정이 안된다며 두살을 정정,결국 호적 나이가 실제보다 1살이 많아졌다』고 소개했다. 한편 황락주국회의장,윤관대법원장,김용준헌재소장,김윤환신한국당대표,김대중국민회의총재,김종필자민련총재,서울대총동창회,헌정회 등이 난화분을 보내 김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했다.이수성총리등 국무위원 일동은 국궁(활)을 선물로 보내 왔다.또 음성꽃동네 오웅진신부는 사과 1상자와 쌀 1부대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 자민련의 주병덕지사 비난 공세(정가 초점)

    자민련은 12일 상오 당무회의를 주병덕충북지사의 탈당계를 수리하는 대신 제명조치를 했다. 스스로 나가겠다는 사람을 내쫓은 격이다. 이어 박준규최고고문과 박준병부총재,조부영사무총장 등 중앙당간부들이 청주로 내려가 충북지역 지구당위원장들과 함께 주지사를 성토하며 「지역정서」의 자민련 이탈방지 「작전」을 벌였다. 김종필총재도 당무회의가 끝난뒤 『주지사의 행위는 인간으로서 있을 수 없는 짓』이라며 그의 「배신」을 비난했다. 그러나 자민련의 주지사에 대한 극약처방은 아무래도 감정에 치우친 조치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자민련은 『주지사가 중앙당과 사전 상의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국민회의에 입당치 않고 민주당을 떠나 탈정파 시장이 된 조순서울시장도 민주당이나 국민회의와 별다른 상의없이 시민을 위해 스스로 탈당했다. 조시장 당선을 자신의 몫으로 보아온 김대중국민회의총재도 섭섭함을 입밖에 내지 않았었다. 박준병의원이나 허남훈전환경처장관 같은 여권인사들을 마구잡이로 받아들이면서 『중립으로도정에 전념하겠다』며 탈당한 주지사를 비난하는 것은 어딘가 앞뒤가 맞지않는 자세같다.
  • 국회의장·대법원장·여야 대표 신년사

    ◎황낙주국회의장/“역사 바로세우기 대과업 완성” 지난해 우리는 참으로 가슴아픈 대형참사를 겪었으며 전직대통령이 연이어 구속되는 부끄러운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는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워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기틀을 마련했고 국민소득 1만불을 달성하는 경제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새해에는 지속적인 개혁과 안정속의 경제발전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며 특히 역사를 바로 세우는 거대한 과업을 완성하여 정의와 진실이 살아있는 역사의 새 지평을 열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제를 막힘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치가 안정되어야 합니다.무엇보다도 4월에 실시되는 총선에서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풍토가 뿌리내리도록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윤관대법원장/“국민사법복지혜택 증진에 최선” 국민의 자유와 권리가 보장되고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법과 질서의 확립이 필요합니다. 사법부가 공정한 재판을 통해 법과 정의의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 국민이 사법부의 권위와 법관의 판단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정착될 때 비로소 사법부는 튼튼해지고 이땅에 법치주의는 뿌리를 내릴 것입니다. 지난해는 근대 사법제도가 도입된 지 1백년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우수한 법조인력 확충의 기반도 조성했습니다. 사법부는 앞으로도 질 좋은 재판과 봉사기회의 확대를 통해 국민 여려분의 자유화 평등을 지키고 온 국민이 사법복지의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할 것입니다. ◎김윤환신한국당대표/“안정바탕 민생개혁 지속적 추진” 지난해에는 구시대적 정치악습을 단절하고 지난 역사의 응어리를 풀었다는 점에서 이제 새 의지와 각오로 한해를 가꾸어 갈 수 있는 자세를 갖추었다고 확신합니다. 오는 4월에는 15대 총선이 실시됩니다.선거가 있는 해에는 물가문제를 비롯하여 민생이 주름잡히는 일이 왕왕 있었습니다만 올해는 그런 일이 없도록 집권당과 정부가 미리부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새해에는 안보문제에 가일층의 경계를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당은 이러한 안정의 바탕위에서 민생을 중심으로 한 개혁 또한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김대중국민회의총재/“과거청산·정국안정에 당력 결집” 올해는 해방 후반세기의 시작입니다.우리는 이 해부터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경제,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살피는 사회복지 그리고 정직하고 양심적인 사람이 성공하는 정의로운 사회를 실현하겠습니다. 첫째 무엇보다 오늘의 5·18군사쿠데타 척결의 과업을 성공적으로 실현해야 겠습니다.둘째 정국의 안정을 튼튼히 마련해야 겠습니다.셋째 민생문제를 하루속히 개선시켜야 겠습니다.넷째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우리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연한 자세를 견지하는 한편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거나 그들에게 오판의 자료를 주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김원기·장을병민주대표/“통일기반 조성·지역통합에 앞장” 21세기를 당당하게 맞이하기 위해 변화된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더 이상 정치가 사회발전의 장애가 되서는 안되며 신선한 촉진제로서의 기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새해에는 민족통일의 기반을 확고하게 다지고 지역할거구도를 탈피,지역통합을 이뤄야 하겠습니다. 민주당은 열린 정치를 선도하는 희망의 정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낡은 정치에 의연히 맞서 새로운 정치를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종필자민련총재/갈등의 벽 허물고 화합의 시대를” 이제 송구영신의 새아침을 맞아 무엇보다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치다운 정치가 뿌리내려야 합니다.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튼튼한 나라를 만들고 국민이 편하고 국민에게 이가 되는 일을 성심으로 챙기는 무실역행의 정치를 해야 합니다. 잘못된 과거를 정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올해는 95년과는 사뭇 달라야 하고,달라져야 합니다.세계와 역사는 큰 굽이를 돌며 대전환하고 있는데 우리는 마냥 어제의 일에만 파묻혀 있을 수는 없습니다. 과거사의 법정이 아니라 미래사의 산실로서 보다 생산적이고 진취적인 해가 되어야 합니다.갈등과 증오의 벽을 허물고 사랑과 관용의 마당을 만들어 화합과 전진의 시대를 열어가야합니다.
  • 각계인사 신년하례 새달 3일 청와대서

    김영삼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각계 인사들의 신년하례를 받는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로부터 신년하례를 받은 뒤 하오에는 입법·사법·행정부 및 언론계인사 1백80여명으로부터 부부동반으로 신년하례를 받을 예정이다. 청와대는 특히 3일 신년하례에 김윤환 신한국당대표,김대중 국민회의총재,김원기·장을병 민주당공동대표,김종필 자민련총재 등 정당대표와 당3역 등 고위당직자들에게도 초청장을 보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는 김대중 총재가 불참의사를 밝혀 당3역만 하례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민주당측은 장을병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 민주당 최고위원 6인의 면면

    ◎강창성­KT 핵심측근/이부영­개혁모임 리더/홍성우­신당의 산파역/장경우­3선의원 출신/김정길­통합모임 가세/하경근­중대총장 역임 민주당은 22일 6명의 최고위원을 선임했다.이들 중 ▲강창성·장경우 최고위원은 이기택 고문계고▲이부영·김정길 최고위원은 통합모임▲홍성우·하경근 최고위원은 개혁신당 출신이다.세 계파가 2명씩을 배출한 셈이다. 최근 4공화국의 권부를 그린 TV드라마에 보안사령관으로 자주 소개되는 강창성최고위원은 전국구 초선의원으로 이고문의 핵심측근.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14대 총선직전 영입했으나 이기택대표의 정치특보를 지내면서 「KT맨」으로 자리했다.이고문의 사조직인 통일산하회 회장으로 조직관리와 막후대화에 능해 이고문의 신임을 얻고 있다.용산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 장경우 최고위원은 이종찬 국민회의부총재와 과거 새한국당에서 함께 지냈으나 민주당 분당과정에서 갈라서 이고문의 측근으로 자리한 인물.지난 6·27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후보 경선파동의 당사자이기도 하다.3선의원으로 지역구(경기 안산)관리를 위해 사무총장직을 고사,최고위원을 맡게 됐다. 이부영 최고위원은 당내 재야출신의 리더로 분당전 민주당에서 「개혁모임」을 이끌었다.지난 달 국가보안법 위반죄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뒤 정부의 사면복권조치를 기다리고 있다. 김정길 최고위원은 지난 3당합당 때 민주당에 잔류,14대 총선에서 낙선한 재선의원 출신으로 한때 이고문의 측근이었으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통합모임에 가세했다.지역구인 부산 영도에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개혁신당의 공동대표였던 홍성우 최고위원은 74년 민청학련사건과 76년 명동사건,86년 민청련사건등을 도맡은 인권변호사 출신이다.장을병 공동대표와 함께 개혁신당의 산파역을 맡았다.서울 강남갑 출마의 뜻을 굳혔다. 하경근최고위원은 직선 중앙대총장과 국제정치학회장을 지낸 「중량급」인사로 이번 인선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당내 개혁신당측은 앞서 서경석·장기표씨를 놓고 저울질했으나 진통이 계속되자 결국 당안팎의 덕망이 높은 개혁신당 고문출신의 하씨로 급선회했다.경남 진주출신이지만 본인은 서울에서의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서경석정책위의장은 지난 89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창설 당시부터 5년여동안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명실상부한 시민운동단체로 키운 인물.금융실명제 실시와 주택임대차법 제정 등 주요 경제정책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며 뛰어난 정책입안능력을 과시했다.서울 양천갑에 출마할 뜻을 두고 있다.
  • 신임 부총리­청와대 비서실장 인터뷰

    ◎나웅배 경제부총리/“민생 역점… 신경제정책 일관 추진”/국민 생활 안정 뒷받침에 최선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뒷받침과 노력을 하겠습니다』 신임 나웅배 경제부총리는 20일 개각발표 직후 민생에 역점을 두어 경제를 운용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는 『새로운 경제정책을 제시하고 약속하기보다는 문민정부에서 추진해오던 신경제정책을 일관성을 갖고 하나하나 착실히 실천하겠다』며 『신경제정책의 테두리 내에서 신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신임부총리는 옛 재무장관과 상공장관 및 경제기획원장관을 다 거친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통」이다.이들 경제부처장관을 역임하면서 그는 재무부는 힘있는(powerful) 부처,상공부는 화려한(colorful) 부처,그리고 경제기획원은 명예로운(honorable) 부처로 작명했었다.지금도 경제부처에서 회자되는 말이다.그가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합쳐진 재정경제원장관에 발탁됨으로써 명예롭고 힘있는 자리에 앉게 됐다.서울상대 교수 출신으로 해태제과·한국타이어사장을 지냈고 4선의원에다 장관을 5회나 역임(부총리 3회)한 팔방미인이다. 서울대 교수를 지내다 한때 재계에 입문,변신한 동기에 대해 그는 『실천을 전제로 한 경영학을 공부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사석에서 『6남2녀의 장남이어서 교수봉급만으로는 부족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그의 실물경제경험과 합리적·보수적 경제관으로 인해 비자금사건으로 정신이 반쯤 나가 있는 재계는 일제히 환영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늘 웃는 얼굴이며 소탈하다.논리도 정연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다채로운 경력도 경력이지만 품성과 자질 때문에 그를 알고는 「쓰지 않고 못배길」 정도의 사람이라는 호평을 듣기도 한다. 그가 기용된 것에 대해 『경제운용의 중심축이 청와대에서 재경원으로 옮겨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82년의 이철희·장영자 사건으로 재무장관에서 5개월여만에 물러났으나,상공장관시절인 86년에는 처음으로 국제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부인 박효균씨(60)와 은행에 근무하는 장남,미국 유학중인 차남이 있다. ◎권오기 통일부총리/“「국민의 소리」 담긴 통일정책 도출”/북의 자력개혁 우리가 도와야 『통일로 향해 한발 두발 다가가고자 합니다』 20일 현직 언론사 사장에서 통일안보팀의 좌장으로 전격 발탁된 권오기 신임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취임 일성이었다.그의 이같은 다짐은 통독의 초석을 다진 옛서독의 헤르베르트 베너 전내독성장관의 「작은 발걸음 정책」을 연상케 했다.아울러 점진적·현실적 대북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시사로도 받아들여졌다. ­취임 소감과 각오는. ▲나 자신도 얼떨떨하다.대통령의 간곡한 권유에 대해 사양하다 결국 맡게 됐다.맡은 이상 재임중 통일을 내손으로 다 이루겠다는 것은 거짓말이고,한발 두발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겠다.국민의 목소리를 한데 묶어서 통일정책을 추진하겠다. ­자신의 대북관이 진보·보수중 어느쪽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제는 그러한 양분법적 잣대로 봐서는 안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민주화·시장경제화·인권과 환경존중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게 세계화라고 한다면 통일도 그러한 기조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생각이 자칫 흡수통일을 추구한다는 오해를 살 소지도 있는데. ▲흡수통일은 좋지 않다.통독 직전의 동독 총리인 드 메이지에르는 언젠가 개혁을 하고 있는 체코는 활력이 넘치는 반면 개혁을 당하고 있는 동독은 활기가 없었다는 지적을 한 적이 있다.북한이 개혁 당하지 않고 스스로 개혁하도록 우리가 도와주는 것이 통일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역대 정권에서 여러 차례 입각을 제의받았으나 언론의 외길을 걸어온 원로 언론인.자유당 시절인 지난 56년 경향신문 기자로 언론인 생활을 시작,동아일보 워싱턴 및 동경특파원,정치부장,편집국장 등을 거쳐 사장에까지 올랐다. 동아일보 사장 자격으로 TV광고에 나갈 정도로 호감이 가는 마스크에 대화를 좋아하고 주위에 적이 없는 원만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지난 70년대 동아일보정치부장 재직시 기사와 관련해 중앙정보부 요원에게 협박과 테러를 당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경북 안동 출신으로 부인 최영주씨와 1남2녀. ◎김광일 비서실장/“대통령의 「국정 결정」 소신껏 보좌”/「청와대에 대한 비판」 적극 반영 『역사바로세우기라는 중대한 과업을 진행하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을 충실히 보좌해 나가겠습니다』 신임 김광일 대통령비서실장은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신한국당 의원·지구당위원장회의 참석도중 인선소식을 듣고 이같은 각오를 밝혔다.그는 이어 『역사바로세우기의 목표는 확고하다』면서 『방법론이나 대통령의 직무수행 방식에 대해 일부 비판들이 있다면 모두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재야 인권변호사 출신의 김실장은 76년 명동사건때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변호를 맡아 한때 동교동계로 분류되기도 했다.그러나 13대 국회때 김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원내에 진출한 뒤 우여곡절에도 불구,「YS사람」으로 불리울 만큼 김대통령의 신임을 받아왔다. 13대 총선으로 이루어진 여소야대 정국에서 통일민주당 기조실장으로서 악법개폐와 청문회등을 맡으면서 김영삼 총재를 가까이 보좌했다.그러나 3당 통합 과정에서 민주당에 잔류한 뒤 국민당에입당하는 등 한때 다른 길을 걷기도 했다.이에 대해 『합당 때 잠시 떨어져 있게 된 것도 정치적 견해차이였을 뿐』이라면서 『김대통령은 수단으로서 합당을 했고 지금 역사바로세우기를 통해 그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행정개혁의 획기적 기구로 발족한 국민고충처리위 초대위원장을 맡아 탁월한 업무추진력을 인정받기도 했다.그는 최근 신한국당 서울 송파갑지구당위원장을 맡고 김대통령으로부터 『내년 총선에서 중요한 수도권을 지켜 달라』는 당부를 받은 뒤 5·18특별법 기초위원으로 맹활약했으나 이제 다시 15대 총선출마 대신 대통령 곁을 지키게 됐다. 김실장은 15대 원내복귀 기회가 없어진 데 대해 『개인적으로서는 희생일 수 있지만 국회의원이 되는 것 못지않게 대통령을 보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또 『모든 것을 다 바쳐서 비서실을 통할하고 국민의 소리와 정당의 의견,내각의 정책집행이 제대로 조화·종합되도록 대통령의 결정을 보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5·18특별법」 처리 조건 안간힘/폐회 하루 앞둔 국회표정

    ◎야2당 「긍정」 선회… 세부 사안놓고 신경전/여야 4분발언 통해 한바탕 「특검제」 설전 14대 마지막 정기국회 폐회일을 하루 남겨놓은 18일 여야는 최대 쟁점인 5·18특별법 처리를 놓고 숨가쁜 막전막후 협상을 계속했다.여야는 대체로 이견을 좁히기는 했지만 몇몇 세부 사안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처리를 하루 뒤로 넘겼다.이때문에 이날 본회의에서는 이수성 국무총리 임명동의안과 민생법안 등을 처리하는 데 그쳤다.그러나 특별법도 자민련을 제외한 야2당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전망은 밝아졌다. ▷본회의◁ ○…여야는 이날 하오 2시부터 열린 본회의 4분 자유발언을 통해 특별법제정과 특별검사제를 둘러싸고 열띤 설전을 벌였다. 자민련 김범명 의원은 『역사를 바로 잡는 작업에 반기를 들 사람은 없겠지만 이를 한 사람의 독단으로 일시에 완성하려는 것은 과정자체가 비민주적』이라고 여당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국민회의 이석현 의원은 이어 『현재 검찰 수뇌부에는 80년 국보위에 가담한 인사도 포함돼 있고 야당에 대한 표적수사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며 특검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그는 『공소권이 없다고 결정한 검찰이 재수사를 하는 것은 「갓쓰고 목욕」하는 꼴』이라며 『검찰은 지금이라도 내부의 논리를 정리해 성공한 쿠데타라도 처벌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라』고 검찰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 변정일 의원은 『창조적 개혁작업인 5·18특별법 제정작업이 특검제 도입 논의로 늦어지고 있다』며 『검찰이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수사를 하고 있고,대통령도 국민 의혹을 씻겠다고 밝혔으니 특별법제정에 협조하라』고 맞받아쳤다.변의원은 특히 『특검제를 도입하면 수사가 엄청나게 지연돼 조속한 정국안정을 바라는 국민의사에도 반하게 된다』며 『우리식 특검제인 재정신청 제도를 도입하고 있어 불공정성을 우려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서훈 의원은 『특검제를 고집해 특별법제정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정국의 주도권 상실로 인한 무조건적 반대이거나,5·6공 비리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세력 또는 그런 세력을 끌어안기 위한 당리당략적인 의도가 작용한 것』이라며 국민회의와 자민련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총무회담◁ ○…4당 총무는 이날 하오4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막판 절충을 시도했으나 자민련은 특별법 반대,국민회의는 조건부 찬성 등 서로의 입장을 고수해 19일 상오10시 다시 논의키로 했다. 자민련 한영수 총무는 『신한국당 소속의원들이 아직 마음의 통일이 안된 상황이나 처리를 미루자』면서 대선자금 공개를 위한 특검제 도입을 주장했고,이에 신한국당 서정화 총무는 『회기내 처리와 특검제 수용불가는 확고한 원칙』이라고 일축했다. 국민회의 신기하 총무와 민주당 이철 총무는 특별법 처리에는 응하되 각자 보완사항을 주문했다.신총무는 ▲5·18희생자에 대한 특별 재심제도 수용 ▲희생자 명예회복 ▲5·18관련자 훈장 박탈근거 ▲부화뇌동자 처벌 ▲양민학살자 처벌 등을 부칙에 명시하는 등 「5대 부대조항」반영과 5·18에만 국한된 특검제를 요구했으며 이총무는 일반 특검제 도입에 대한 정치적 약속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그러나 신한국당 서총무는 『5·18문제는 이번 회기안에 모두 정리해야 한다』고 거부했다. ▷법사위◁ ○…이날 상오 10시 열린 법사위에서는 일반 법안 처리를 우선 진행하면서 소위 위원들이 틈틈이 쟁점조항을 놓고 막판 협상을 계속했다.특히 특별검사제 논의를 1월 임시국회로 유보키로 한 국민회의측은 법안성안 작업에서 핵심역할을 한 박상천 보건복지위원장이 박희태 법사위원장과 단독밀담을 갖는 등 국민회의의 「5대 부대조항」반영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박희태 위원장은 5·18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등의 「재심 특례」 또는 무죄선언 조항과 관련,「법리상 불가」라던 당초 방침에서 「사면을 받았더라도 일반적인 재심과 달리 면소가 아니라 유·무죄에 관한 실체판단을 허용하는」 특칙을 마련키로 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박상천 의원은 당 지도부를 수시로 오가며 수용 여부를 타진했고 김상현 지도위의장도 법사위원장실을 찾는 등 협상분위기는 고조되는 분위기였다. 다만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유공자 대우보장 등을 놓고 신한국당측이 법리적·현실적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시,논란을 벌였다. ▷신한국당 의총◁ ○…신한국당은 특별법을 자민련이 반대하는 만큼 표결처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아래 내부 이탈표 방지에 막판 총력을 기울였다.「5·6공」,특히 대구·경북(TK)출신의원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표단속」을 하느라 분주했다.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총에서 김윤환 대표위원은 『역사적 과제인 5·18특별법안에 국민들은 관심을 쏟고 있다』면서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고 구시대의 악습을 일소하기 위해 특별법은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의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서정화 원내총무는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는 자민련을 제외하고 가급적 3당 처리로 처리하는 것이 당의 방침』이라면서 『내일까지 협상을 계속하되 합의점을 찾지 못할 때는 불가피하게 표결처리할 것』이라고 거듭 의지를 밝혔다.
  • 노씨 여당에 7백90억원 지원/운영비·격려금 명목

    ◎총선포함 모두 2천2백억 제공/「검은 돈」 받은 정치인 모두 수사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안강민 검사장)는 11일 구속된 노씨가 88년 2월 대통령취임때부터 민자당을 탈당한 92년 10월까지 모두 7백90억원의 자금을 당시 민정당과 민자당에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5일 기소당시 검찰이 밝힌 3천6백92억원의 사용처와 함께 이번에 7백90억원이 추가로 드러나 노씨가 사용한 비자금은 모두 4천4백82억원으로 늘어났다.이로써 정치권에 유입된 노씨의 비자금은 13·14대 총선지원자금 1천4백억원을 포함,2천1백90억원으로 집계됐다. 검찰이 이날 밝힌 새로운 비자금의 사용처는 민정·민자당 등 구여당의 정당운영비로 매달 10억원씩 모두 5백50억원,당차원의 특별격려금명목으로 연말연시 또는 추석 등의 명절때 준 돈이 모두 2백40억원이었다. 안강민 중수부장은 이날 『이같은 액수는 전직 여당의 사무총장 1명과 경리관계 실무자 1명 등 2명을 지난 주말 불러 조사한 결과 확인된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또 다른 사무총장 등 관련자를 소환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지만 앞으로 필요하면 부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에 소환된 사람은 당시 민정당의 사무총장을 지낸 J의원(신한국당)과 당시의 L경리실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부장은 이와 함께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20억원수수부분은 조사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관련정치인수사와 관련,『노씨 뿐 아니라 기업인들로부터 정치인들에게 흘러간 자금중 범법성이 드러나는 부분은 모두 수사한다는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검찰의 이같은 방침재확인은 노씨에게 돈을 받은 부분은 관행화된 정치자금수수로 보고 처벌하지 않으나 기업인들로부터 직접 돈을 받고 이권사업 등이 개입하는 등 명백한 불법행위를 저지른 일부 정치인에 대해서는 뇌물수수나 변호사법위반 또는 알선수재 행위로 소환조사한뒤 사법처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노씨 돈 1천4백억 「선거」 유입/검찰 확인

    ◎13·14대 총선때 7백억씩/정치권 자금유입 계속 수사 노태우 전 대통령이 조성한 비자금의 사용처를 수사해 온 대검 중앙수사부(안강민 검사장)는 5일 수사결과 정치권에 유입된 노씨의 돈은 모두 1천4백억원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대선자금지원액수 및 전두환전대통령으로부터 전수받은 5공비자금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이날 중간수사발표를 통해 조성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한 개괄적 내역으로 88년 13대 국회의원선거지원금으로 7백억원,92년 14대 국회의원선거자금으로 7백억원 등 모두 1천4백억원이 정치권지원자금으로 흘러 들어 갔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이날 안강민 중수부장은 발표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치권유입자금에 대해 『정치권에 유입됐다고 하더라도 수사도중이므로 공표않겠다』고 말해 사실상 본격적인 정치권유입부분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뒀음을 내비췄다. 안부장의 이날 발언은 전날 최환 서울검사장이 『이달말부터 내년초쯤 정치풍토 개선을 위한 모종의 비밀스러운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발언에 이은 것으로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노씨가 조성했다고 발표한 비자금 5천억원가운데 검찰이 최종확인한 비자금은 4천5백억∼4천6백억원이며 이중 사용처가 드러나지 않은 8백억∼9백억원이 대선자금 등 명목으로 정치인들에게 지원된 돈으로 보인다. 검찰은 그러나 이 돈이 대선자금에 사용됐는지 여부와 어느당의 어떤 정치인들에게 주었는지 여부 등 구체적인 내역은 밝히지 않았다.김대중국민회의총재가 받은 20억원에 대해서도 『아직 수사하지 않았다』며 함구했다. 안부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노씨가 1천4백억원을 국회의원선거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진술이외에는 정당운영비·국가조직의 활성화비용,사회의 어두운 곳을 보살피는 비용으로 사용했다는 개괄적인 내역만 밝히면서 더 이상의 사용내역에 대한 진술을 끝내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비자금가운데 정치권에 유입된 자금의 내역과 규모를 밝히기 위해 이날 구속기소된 노씨와이현우 전 청와대 경호실장을 계속 추궁해 나가기로 했다. 검찰은 특히 광범위하고 심층적인 계좌추적 등을 통해 은폐된 비자금사용처의 전모를 반드시 밝히겠다고 밝히고 있어 앞으로 장기간에 걸쳐 정치권에 대한 수사가 폭넓게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 “정치권 재편” 강풍 예고/전씨 구속­향후정국 파장

    ◎김 대통령 「새정치」 확립 의지 확고/5·6공인사 의도적 배제 없을듯 전두환씨의 구속으로 정국운영의 주도권이 확실히 여권으로 넘어간 느낌이다. 야권,특히 새정치국민회의가 여권을 압박하는 수단은 「5·18진상조사 특별검사제」였다.전씨에 이어 「12·12」및 「5·17」관련자를 처리하는 검찰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특검제 논쟁은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곧 있을 노태우씨 부정축재사건에 대한 검찰발표도 야당으로서는 부담이다.민자당 당직자들은 계속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20억이상 수수설」을 거론하고 있다.검찰발표에 그런 내용이 포함된다면 정치권은 일대 격변이 일어날 것이다.「태풍의 눈」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지금 주목되는 것은 김영삼 대통령의 정국구상이다.김대통령은 최근 많은 사람들을 만나 여론을 수렴하는 것으로 알려진다.정계를 비롯,각계각층이 망라돼 있다고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전했다.일반이 잘 알지 못하는 무명의 인사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주요관계자들이 전하는 바를종합하면 김대통령의 의중은 두갈래로 유추된다.하나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역사를 바로잡고 새 정치풍토,정치권 세대교체를 이룩하겠다는 것이다.또하나는 국민들의 불안감이 없도록 해야하고 민자당을 포함한 여권이 흔들려서도 안되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검찰이 소환에 불응한지 하룻만에 전씨를 구속한 것은 정의를 세우는데 머뭇거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김대통령의 의지에 영향받은 결과로 생각된다.전씨측의 「잘못된 논리」의 전파를 조기에 막자는 취지로도 이해된다. 김대통령은 앞으로도 정면돌파에 입각한 정책결정을 계속할듯 싶다.여권의 한 관계자는 『노씨사건의 검찰수사결과와 관련해 인위적인 「정치권 사정」은 없지만 진실을 은폐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원칙론이 야당에는 「강수」로 받아들여질 것이다.정계재편까지 간다는 추측은 성급하다고 여겨지나 세대교체바람은 거세게 일어날게 틀림없다. 김대통령은 국정운영의 최고책임자다.새정치를 여는 것과 함께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경제가 제대로 굴러가도록 하는 책무도 지고 있다. 청와대의 한 비서관은 『김대통령의 관심은 광범위하다』면서 『비자금정국에서도 각종 민생현안을 등한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이런 관점에서 여권은 민자당이 너무 동요하지 않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이 비서관은 전했다.「12·12」 등의 주모자는 어쩔 수 없지만 의도적으로 5·6공 인사를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통령이 새정치구상을 펼칠 무대는 검찰수사이외에도 당정개편,민자당 전당대회 및 공천 등 다양하다.김대통령은 이에 더해 올해가 가기 전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카드를 내놓을지 모른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새해 예산 항목조정 내역을 보면

    ◎예산증가율 14.8%… 작년비 0.3% 낮아/각당 총선의식 지역개발비 배정에 역점/예비비 줄고 농촌지원·SOC비용 확충 2일 국회를 통과한 62조9천6백26억원 규모의 새해 정부예산안은 앞서 정부가 제출한 63조36억원의 예산안에서 4백10억원이 삭감된 액수다.이는 또 올 예산 54조8천2백41억원에 비해 14.8%가 늘어난 것이며 올해 예산증가율 15.1%보다는 0.3%포인트가 낮아진 것이다. 4백10억원의 순삭감액은 3천52억원의 세출증액분에다 3천4백62억원의 세출삭감분이 합산된 수치로 소득세입의 축소로 계정된다.이같은 삭감액 규모는 89년부터 올해까지의 평균삭감액 2천2백80억원에 크게 못미친다.특히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의 예산조정작업에서 국민회의와 민주당이 각각 4천1백98억원,4천8백40억원의 순삭감을 요구한 것과 비교하면 삭감규모는 소폭이라고 할 수 있다.이는 여야 모두 내년 총선을 의식,사회간접자본 시설등 지역개발사업과 복지분야의 예산을 확보하느라 전체적으로 삭감보다는 조정작업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각각 호남권과 충청권의 개발사업예산의 증액을 요구,민자당과 줄다리기끝에 일정부분 성과를 거두었다.국민회의는 지역균형개발을 위한 예산이 부산·경남에 집중돼 있다면서 이를 타지역의 개발사업비로 조정할 것을 요구,새만금사업 1백50억원,대전·광주지하철사업 1백억원,광주도심철도 이설 20억원,무안∼영광고속도로 조사비 30억원,여수공항 20억원등을 따냈다.또한 자민련은 공주∼서천고속도로 조사비 20억원,금강취수지사업 50억원,각급학교 담임수당 4억원등을 얻어냈다.여야가 함께 요구해 증액된 항목은 농어촌지원 1천39억원,고엽제 후유증 환자지원등 사회복지예산 3백28억원,중소기업지원을 위한 신용및 기술보증기금 3백억원,해양오염방제사업 1백52억원등이다. 예산조정과정에서 여야간에 쟁점이 됐던 항목은 방위비와 예비비,관변단체 지원금,선심성 지역개발사업,영농지원자금등이다.12조7천3백60억원규모의 방위비에 대해 국민회의와 민주당은 율곡사업비등에서 4천억원안팎의 삭감을 요구했으나 41억원의 정부산하단체 지원금과 함께 원안통과됐다.8천86억원의 예비비는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할 것을 주장한 야당측의 요구로 증액분의 절반인 5백99억원이 삭감됐다. 예산이 증액된 분야는 사회간접자본 시설(9백90억원),중소기업지원(3백억원),농어촌지원(1천39억원),사회복지(3백28억원),해양오염방제(1백52억원),기타(2백43억원)등이다.사회간접자본 시설중 서울지하철지원예산이 4백50억원,대전·광주지하철과 인천·새만금등 6개 신항만건설에 대한 지원예산이 각각 1백억원씩 늘었다.농어촌지원예산으로는 농업경영자금이 8백억원,새만금방조제보상비 1백50억원,미곡종합처리장 건설지원금이 80억원 증액됐다.중소기업지원을 위해 신용보증기금 2백억원,기술신용보증기금 1백억원이 추가됐다.사회복지분야에서는 지역의료보험지원금이 2백30억원 늘었고 지방자치단체의 오염방제사업자금융자가 1백억원 확대됐다. 삭감항목은 모두 14개로 도로공사 융·출자 8백억원과 양곡증권이자 6백55억원,예비비 5백99억원,대외협력기금 2백억원,공공임대 지자체 보조 2백억원,정주권 개발 2백억원등이 삭감됐다.또내무부와 교육부의 교부금 1백3억원,수출보험기금 1백억원등이 줄어들었다. ◎국회 예산안 처리 이모저모/야권 필리버스터… 고함·욕설 난무/「전씨 성명」 비난 발언 봇물… 표결엔 여야 동참 새해 예산안이 통과된 2일 국회는 예산안과 법률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야권이 사안마다 반대토론을 벌이는 등 고의적인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벌이는 바람에 의원들의 고함과 욕설이 난무했다. 그러나 표결에는 여야가 모두 참여,예년같은 「날치기 통과」의 행태는 되풀이되지 않았다. ○…예산안에 대한 본회의 찬반토론에서 김대식 의원(국민회의)은 『내년도 신규 사업비의 경우 영남과 호남의 비율이 4.5대 1로 지역간 편중이 심하다』며 『내년 총선을 의식한 선심성 예산』이라고 반대했다.장기욱 의원(민주)도 『세입과 세출을 연계해서 심의해야 하는데도 재무위와 예결위에서 따로 심의되는 등 예산심의절차에 문제가 많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상재 의원(민자)은 『5·18 정국의 격변속에서도 국민의 세부담을 줄이고 균형예산을짜기위해 심도있는 논의를 벌였다』며 『팽창예산이라고 하지만 국가경쟁력 강화와 사회간접자본 확충,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불가피한 예산』이라고 찬성했다. 표결은 하오 7시50분쯤 여야의원 1백87명이 참가한 가운데 찬성 1백50,반대 35,기권 2로 가결됐다.민자당과 자민련이 찬성표를,국민회의와 민주당이 반대표를 던졌다. ○…민자당 서정화 원내총무는 새해 예산안이 여야간 큰 충돌없이 법정시한내에 처리된 데 대해 『모처럼 성숙한 국회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서총무는 『예전같으면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간 몸싸움이나 변칙처리 소동 등으로 국회가 심한 몸살을 앓았겠지만 이번에는 진일보한 국회운영을 보여줘 민주주의가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날 하오 예산안 표결에 앞서 여야는 본회의 4분발언과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전두환 전대통령의 대국민 성명을 『오만불손한 행위』라고 일제히 비난했다.다만 정당별 입장은 달랐다. 4분발언에서 번형식 의원(민자)은 『전씨가무법천지의 서부활극에 나오는 총잡이처럼 법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좌파」운운하는 것은 역사와 국민을 또 다시 거스르는 반역행위』라며 전씨의 즉각 구속을 요구했다. 번의원은 또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를 겨냥,『6공 중간평가시 노씨와 김대중 총재 사이에 심도있는 말이 오고간 것으로 안다』고 20억원 이외의 자금수수설을 주장했다. 원혜영 의원(민주)은 『일말의 반성과 참회도 없이 국민을 협박하고 내전도 불사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면서 『전씨가 스스로 반성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힘으로 참회를 시키자』고 전씨의 구속을 요구했다. ○…그러나 장석화 의원(국민회의)은 『전씨가 뻔뻔스러운 말로 오만방자하게 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공격의 화살은 김대통령을 향했다. 그는 『쿠데타 내란세력과 야합해 정권을 잡았다.김대통령의 사조직인 검찰이 전씨를 수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면서 특검제 도입과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를 거듭 요구했다.
  • 서울신문 21세기 새 도약 발진/창간 50돌 기념리셉션 이모저모

    ◎내빈들,“기록성과 정확성의 신문” 평가/“제2 창간의 비전” 선포로 분위기 피크 22일 저녁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울신문 창간 50주년 기념리셉션에는 황락주국회의장과 이홍구국무총리,민자당 김윤환대표,국민회의 김대중총재,민주당 박일·홍영기공동대표,자민련 김종필총재 등 정당대표와 이한동국회부의장,최형우·김상현·김원기·정대철·서정화·신기하·김종호의원 등 여야의원을 비롯해 정계·관계·재계·법조계·문화예술계·연예계 등 각계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하오 6시부터 90분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는 개식선언을 시작으로 축시낭송·홍보비디오 상영·사장 기념사·외빈 축사·축가·축배의 공식행사와 사물놀이와 연예인의 축하공연 등 여흥의 순으로 진행돼 축하분위기가 넘쳐 흘렀다. ○…행사장에는 오세창 초대사장의 창간사와 함께 「매일신보는 이제 혁신되어 이름조차 새로운 서울신문으로서 냅떠나서게 되엇다」는 사설을 실은 1945년 11월23일자 창간호를 비롯해 건국이후 역사의 굴절을 고스란히 담은 서울신문의 옛 지면을 전시,지난 반세기의 발자취를 되새기게 했다.또 가로 3.5m,세로 2.5m의 대형 멀티비전 2대와 레이저광선을 이용한 화려한 조명,비디오쇼 등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진행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계진 아나운서의 개식선언과 연극인 박정자씨의 축시 낭송,홍보비디오 상영에 이어 손주환서울신문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창간 50돌을 맞아 제2의 창간을 선언한 서울신문은 국민과 정부를 잇는 가교임을 자임하면서 21세기 세계 초일류 고급지로 성장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어 황락주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거짓과 허위로 가득찬 이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이 바로 정직』이라면서 『서울신문이 정직한 신문,국민의 신문으로서 정직하고 밝은 사회를 이뤄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또 이홍구 총리도 『서울신문의 진정한 가치는 정확성과 역사적 기록성』이라면서 서울신문의 발전을 기원.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귀빈들의 축하케이크자르기와 축배의 순서.무대 앞 중앙에 마련된 길이 4m의 대형 케이크에는 10년을 뜻하는 1개의 대형촛불과 1년을 뜻하는 40개의 소형 촛불이 밝혀졌다.황락주 의장과 이홍구 총리·김윤환 민자당대표·김대중 국민회의총재·박일 민주당공동대표·김종필 자민련총재·노신영 전총리·현승종전총리·오인환 공보처장관·손서울신문 사장 등이 손을 맞잡고 축하케이크를 잘랐다.이 자리에는 지난 50년동안 서울신문을 애독해 온 독자 함종락씨도 함께 해 뜻을 더했다.이어 오공보처장관의 제의로 내빈 전원이 서울신문의 발전을 기원하며 축배를 들었다. ○…이날 공식행사에 이어 전문 MC 임백천씨의 사회로 열린 3부 축하공연은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우렁찬 연주로 시작,영화배우 오정해씨의 판소리와 인기가수 유열·민해경·조영남씨의 대중가요 열창으로 이어지면서 참석자들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 지방촬영중 어렵사리 참석한 오정해씨는 판소리 「춘향전」중 한대목과 함께 민요 「성주풀이」를 서울신문의 발전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개사해 불러 절정의 분위기를 이끌어내기도. ○…더욱이 여흥행사뒤 끝에는 약 5분간에 걸쳐 「21세기 제2창간을 다짐하는 서울신문의 비전」선포식이 마련돼 장내를 숙연케 했다. 손주환 사장이 점화단추를 누르자 은빛 테이프 물결속에 「창간 50년 최고급 정론지」「정부와 국민을 잇는 서울신문」「통일을 이끌 정론지」라고 쓰인 휘장이 팡파르와 함께 솟아 오르며 대미를 장식.
  • 서울신문 창간 50주년/“세계 초일류 신문으로 대도약”

    ◎손사장 기념사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 개통/축하연에 각계 1천5백명 참석 성황 서울신문 창간 50주년을 기념하는 리셉션이 22일 하오6시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손주환 사장을 비롯한 서울신문 전·현직 임직원과 각계에서 초청한 인사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상오11시에는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서울신문 창간 50주년 기념식 및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 개통식을 가졌다. 리셉션에는 황낙주 국회의장,김윤환 민자당대표,김대중 국민회의총재,김종필 자민련총재·홍영기·박일 민주당공동대표,이홍구 국무총리,홍재형 부총리,안우만법무부·박영식 교육부·최인기 농림수산부·이성호 복지부·오인환 공보처·경상현 정보통신부·진념 노동부·김중위환경부·정근모 과학기술처·주돈식 문체부·김장숙 정무제2장관,추경석 국세청장,김기석 법제처장,황인성 전국무총리,신경식 국회문체공위원장,조순 서울시장,김기수 검찰총장,박일용 경찰청장,이경식 한국은행총재,김상하 대한상공회의소회장,구평회 무역협회장,이동찬 한국경경자총협회회장,김석준 쌍용그룹·김희철 벽산그룹회장,이종덕 예술의전당사장,조경희 예술의전당고문,이대원 예술원회장,김상식 서울예술단단장,신영균 예총회장,김기춘 한국야구위원회총재,유도재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김성집 대한체육회부회장,박용성 세계유도연맹회장,박상하 세계정구연맹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리셉션은 1부 공식행사,2부 축하공연 등으로 이루어져 2시간동안 진행됐다. 1부 행사는 사회자의 개회선언에 이어 서울신문 창간 50주년을 기념하는 축시 낭송,50년의 역사 및 각계 인사·애독자의 축사를 담은 홍보비디오 상영,손주환 사장의 기념사,황락주 국회의장·이홍구 국무총리 등 외빈축사,국내 정상급 성악가 엄정행 교수의 축가,축하케이크자르기에 이어 건배 순으로 진행됐다. 손사장은 기념사에서 『해방대한민국의 대변지임을 자임하며 창간된 서울신문은 50년을 한결같이 국론의 대변지 역할을 다 해왔다』며 『상업주의와 선정주의가 팽배한 오늘의 언론현실에서 합리성과 전문성·책임성을 갖춘 보도와 논평으로 세계 초일류신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창간 축하피나리로 시작된 축하공연은 임백천씨의 사회로 민혜경·유열·조영남씨 등 초대가수가 나와 히트곡을 불렀으며 영화배우 오정혜씨가 판소리를 열창했다. 이에 앞서 이날 상오11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평생을 서울신문에 몸담아온 근속사원에 대한 표창과 우수판매보급소에 대한 포상이 있었다. 한편 서기원·이한수씨 등 전직사장 및 편집국장 등도 초청된 기념식에서는 이재근 통일안보연구소장·김성기 장항지국장 등 7명이 30년 근속상,백한기 인쇄제작국부국장·최창우 고덕지국장 등 30명이 25년 근속상,신경렬 출판편집부국장·이종갑 공주지국장 등 25명이 20년 근속상,김영만 편집국경제부장·조병호 광주지사장 등 28명이 15년 근속상,강일홍사업국 문화사업부장·권병찬 가락지국장 등 2백46명이 10년 근속상을 수상했다. 또 종합조정실 경영기획부 등 13개 부서 34명이 공로상,김봉섭 전남고흥지국장 등 18명이 우수지국장상을 수상했으며 장기구독자 7명이 감사장을 받았다.
  • 「대선자금」수사까진 안갈듯/검찰,「비자금사건」어떻게 마무리 할까

    ◎“노태우씨 부정축재에 초점” 거듭 강조/정치자금은 정치권 스스로 해결 기대 검찰은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 여부에 대한 수사방향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표명을 계속 미루고 있다.이를 둘러싼 여야간의 치열한 공방은 정치권의 문제일 뿐이라는 투다.불법사실이 드러나면 수사해 보겠다는 원칙론에서 요지부동 상태다. 그러나 정치권의 공방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민자당의 강삼재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 말고도 추가로 더 받았으며 이에 대한 물증도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검찰은 물론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그때 그때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응했다가는 검찰 수사가 정치권에 의해 좌우된다는 인상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노씨 비자금 사건의 처리 방향에 대해서는 검찰과 정부가 이미 의견을 모았다는 점이다.그 방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번 사건을 「노씨 개인의 부정축재 사건」차원에서 처리한다는 것이다.그리고 검찰의수사는 이러한 기조 위에서 마무리되고있는 듯한 분위기다. 검찰은 그동안 『이번 수사의 초점은 노씨 비자금의 조성 경위 및 액수』라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이를 달리 표현하면 기업인들이 노씨에게 건넨 뇌물만을 중점적으로 규명하겠다는 것이다.따라서 기업인들이 지난 92년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진영에 건넨 대선자금은 물론 정치인에게 준 정치자금은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봐야할 것 같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주 안에 소환될 이원조 전의원과 금진호 민자당의원이 현 문민정부의 탄생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설 등을 근거로 대선자금 등 정치자금 전반을 수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그러나 검찰은 이들에 대해서도 노씨 비자금 조성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와 그 과정에 얼마만큼의 「떡고물」을 챙겼는지를 중점 조사하기로 내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씨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국민의 의혹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조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 대목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대선자금이다.특히 정치권과 국민의 관심은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20억원 이외에 더 받은 것이 있느냐는 데 쏠려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 문제에 관한 한 아무도 단언할 수 없을 것 같다.설혹 검찰이 추가분을 찾아냈다 하더라도 그것을 발표할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이는 법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고도의 정치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만 김총재가 노씨로부터 20억원을 더 받았다 하더라도 김총재를 사법처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법조계의 일반적인 해석이다.정치자금법 위반죄의 공소시효가 3년인만큼,92년 12월18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기 한달 전에 돈을 받았다면 사법처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검찰은 노씨 비자금이 대선 자금에 얼마나 흘러들어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계좌추적을 계속하고 있다.그러나 계좌추적은 기술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다 설사 찾는다 해도 그 규모가 몇십억 규모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딜레마가 있다.그래서 대선 및 정치자금 문제에 관한 한 여야가 검찰 조사에 협조해 관련자료를 제출하거나 자진공개 등 정치권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검찰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안강민 대검중수부장 문답/재계 뇌물액수 틀린 부분도 있다/비자금 일반적 사용처만 수사중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22일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의 내역과 조성경위의 규명에 열쇠를 쥔 사실상의 마지막 「대어」 이원조 전의원과 조기현 전청우종합건설회장을 23일 소환할 방침임을 밝혔다. 다음은 안중수부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이원조씨는 왜 소환하나. ▲수사기밀이다. ­이씨와 조기현씨를 동시에 부르는 이유는. ▲서로 다른 이유로 불렀다. ­이씨가 관리하는 비자금계좌가 발견됐다는데. ▲모르는 이야기다. ­이씨는 참고인 자격인가. ▲그렇다. ­이씨를 상대로 5공에서 6공으로 넘어온 자금도 조사하나. ▲조사해봐야 안다. ­금진호의원은 다시 안부르나. ▲내가 발표하는 사람 이외에는 말할수 없다. ­김종인씨는 혐의를 발견하지 못해서 돌려보낸 것인가. ▲어제 할 조사는 일단 끝냈기 때문에 보냈다. ­김씨가 3∼4개 업체로부터돈을 받아 노씨에게 전달했다는 혐의를 인정했나. ▲말할 수 없다. ­5공자금 본격 수사설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해달라. ▲수사기밀이다.어제 대답했다.아직 수사팀으로부터 보고받은 바 없다. ­노씨에 대한 서울구치소 2차방문조사는 언제 하나. ▲수사하다가 필요하면 한다. ­지금까지의 수사결과 드러난 비자금 전체액수는. ▲수사 끝나고 발표하겠다. ­3천6백억에서 더 늘었나. ▲아직 그 상태다. ­홍승환 투금협회장을 불러 무엇을 조사했나. ▲입금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불렀다는 보고를 받았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노씨에게서 받았다고 한 20억원은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됐나. ▲설사 확인했다고 해도 내가 말할 수 있겠는가. ­언론에 보도된 기업체 공여 뇌물액수 가운데 틀린 것이 있나. ▲대체로 맞지만 틀린 부분도 있다. ­드러난 뇌물액수가 현대·삼성보다 적은 대우와 동아를 영장에 대표적으로 기재한 이유는. ▲최종수사결과 발표때 보면 알 것이다. ­대선자금유입부분에 대한 수사는 이루어지고 있나. ▲전에 답변한 것과 같다.일반적인 비자금사용처에 대해서 수사하고 있다. ­재벌들에 대한 사법처리기준은 정해졌나. ▲조사가 끝나봐야 안다.
  • 나라 걱정(일언내언)

    한 밤중 적군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높게 지은 수루에 홀로 앉아 지은 이순신장군의 옛시조는 누구에게나 장군의 절절한 우국의 참 마음을 가슴뭉클하게 느끼게끔 해준다.개성의 선죽교를 피로 물들게 한 정몽주의 단심가 『이몸이 죽고 죽어…』에서도 나라와 나랏님에 대한 충정을 잘 읽을 수 있다.서릿발 같은 대한남아의 기개를 온 세상에 알리고 이국땅 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몸가짐과 말한마디는 적국인 일본사람들까지 크게 감동시켜 존경심이 우러나게 한,애국혼이 가득 담긴 것이었다. 그런데 요즘들어 때를 만난듯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는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 관련의 「나라걱정」 말들은 고소를 금할 수 없게한다.특히 오랫동안 지도자계층의 지위를 누려왔던 정·재계인사들의 나라걱정은 유별난 데가 있다. 노전대통령이 구속직전에 『여론따라 수사하면 나라가 불행해진다』고 한데 대해 국민들은 『그러면 여론과 반대로 하면 나라가 행복해진다는 것인가』하고 자칫 혼돈속에 빠져들수도 있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를 김구 선생에비유,20억원받은 것이 마치 구국의 큰뜻에 따른 것으로 미화시킨 아전인수와 견강부회의 엉뚱한 나라걱정도 있었다. 재벌총수들은 툭하면 『나라경제가 위험하다』며 진심으로 걱정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들이 독과점하고 있는 국민경제를 볼모로 은연중에 압력을 가해 사법처리등의 불똥이 튀어오는 것을 막으려 하는 것인지 저의가 불분명한 반응을 보여줬다. 이러한 지도자급인사들의 나라걱정 발언은 본말이 뒤집힌 것으로 받아들이는게 요즘 국민정서임은 부인하기 힘들다.『나라걱정하기 전에 자신부터 바로잡는 일을 걱정해야 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국민들에게 엄청난 나라걱정의 과제를 안겨준 그들에게 과연 걱정의 자격이 있는가 반문한다.이제부터라도 부끄러움을 알아서 「나라걱정」을 남발하지 말 것이다.
  • 노씨 진술내용­파장에 촉각/노씨 수사­정치권 분위기

    ◎“처리 빠를수록 좋다” 야 공세 종식 기대­여/「노씨 비리」 벗어난 정치권 사정을 경계­야 노태우 전대통령이 지난 1일에 이어 15일 검찰에 재소환되자 여야는 한점 의혹을 남기지 않는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노씨가 털어놓을 진술내용과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특히 노씨가 민자당 대선자금문제 뿐만 아니라 야당 지도부에도 돈을 준 사실을 밝힐 경우 엄청난 후유증을 동반하면서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청와대◁ 노태우씨 2차소환에 대해서도 『모든 것은 검찰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노씨의 구속여부 등에 대해 계속 침묵했다. 한 고위관계자는 노씨 수사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 『이번 사건의 초점은 노태우씨 부정축재인데 왜 자꾸 대선자금 등 다른 곳으로 초점을 흐리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런 식으로 초점을 흐리면 나라가 불안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일부 야당이 표적수사,표적사정을 주장하고 있는데 말도 안되는 얘기』라면서 『이번 검찰수사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반성하고 미래로 나가자는 것이지 특정인이나 특정 정치세력을 음해하자는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민자당◁ 노씨의 검찰소환은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시기상 다소 전격적이라는 반응이다.하지만 김윤환 대표위원의 말처럼 소환및 사법처리를 계속 미루면 악화되고 있는 국민감정이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당내부에서는 이날 소환에 대해 대그룹 총수들에 대한 조사가 어느정도 마무리된 상황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한다.특히 강택민중국국가주석이 방한중인 시점에 소환된 것은 APEC(아태경제협력체)정상회담 전에 매듭짓겠다는 의지로 풀이한다. 하지만 노씨의 진술에 따라 야당 지도부는 물론 정치권 전체로 검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한 고위관계자는 김복동·박철언의원 등을 거명하며 『검찰수사가 친·인척 비리로 확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해 주목된다. 아울러 노씨가 대선자금 문제를 포함한 비자금 전모를 공개함으로써 야당의 공세가 차단되기를 기대한다.김대표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노씨 스스로도 결국 밝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 국민회의는 일단 의혹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지난 14일 노씨측이 갑작스레 대선자금 공개의사를 밝히자 「입」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여기에는 검찰의 수사가 「노씨 비리」에서 이탈,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깔려있다. 국민회의가 이날 상오 대변인 논평을 통해 노씨와 검찰에 같은 무게의 공세를 취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박지원대변인은 그동안 지적한 검찰의 수사태도에 대한 불만과 이의를 상기시킨 뒤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거듭 강조했다.만일 검찰이 책임있는 수사를 하지않으면 뒷날 국회청문회와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국회가 파헤치게 될 것이라는 「충고」도 서슴지 않았다. 민주당은 야권 가운데 가장 강도높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이미 실정법 위반 사실이 확인된 만큼 노씨를 구속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규택대변인도 노씨를 「국사범」으로 규정하고 『비자금조성경위와 규모,구체적 사용처를 포함한 부정축재의 전모를 낱낱이 밝히는 것만이 국민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자민련은 중간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노씨의 재소환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도 『표류하는 비자금 정국때문에 중소기업과 서민들의 고통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조속한 사태매듭을 촉구했다. ◎「검찰 대선자금 수사」 정치권 대응/“어디까지 손댈까” 수위놓고 긴장/“한점 의혹없게” 연루자 출당조치 강구­여/“선거자금 은폐 술책” 공정한 수사 요구­야 검찰이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 수사과정에서 여야정치권에 흘러들어간 대선자금에 대해서도 수사한다는 입장을 밝히자,정치권은 파장이 어느선까지 미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자당◁ 일찌감치 성역없는 수사를 강조해 왔고 궁극적으로는 노씨 수사과정에서 정치권에 유입된 자금이 밝혀져야 한다는 생각이다.특히 김대중국민회의총재가 노씨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고백한 만큼 노씨로부터 흘러나온 돈의 흐름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의혹을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민자당은 이 과정에서 당의 대선자금이나 의원 개인에게 지원된 재벌및 노씨의 자금이 밝혀지면 이에대한 당의 입장을 떳떳이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노씨의 비자금조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금진호의원과 더 이상의 연루자가 나타나면 사법적인 처리와는 별도로 출당 등 당 차원의 조치도 강구할 예정이다. ▷야권◁ 국민회의는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은폐하고 초점을 흐리려는 술책』이라며 검찰수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지원대변인은 『우리나라의 권력형태상 대통령이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했는데 검찰이 수사를 통해 받았다고 밝힐 수 있겠느냐』면서 『김대통령이 먼저 사실을 공개하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대변인은 그러나 『정치권에 대한 사정을 하려면 여야 모두 해야지 야당탄압이나 표적사정이 돼서는 안된다』고 일체의 수사불응방침을 거듭 밝힌뒤 『지금은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을 공개하는 것과 김대중총재가 더 받은 돈이 있으면 증거를 대는 것이 현정국의 초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간부회의에서 정치권 비리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를 촉구하며 『구속할 사람은 구속하고,떠날 사람은 떠나라』고 1노3김의 청산을 주장했다.이규택대변인은 『6공과 현재 여야의 연결고리였던 이원조씨를 소환,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의 한영수총무는 『비리가 있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수사를 해야 하고 비리가 드러나면 마땅히 사법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구창림대변인은 『늦게나마 대선자금 유입부분을 수사키로 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공정한 수사가 돼야 한다』고 논평했다.
  • 비자금 정국/김 대통령 「3갈래 해법」 강구

    ◎사법처리­노씨 구속 등 법률 판단 검찰에 일임/대선자금­정공법 원칙… 정치판 대격변 가능성/근절대책­각종 제도개선으로 정치행태 쇄신 김영삼 대통령의 노태우씨 부정축재 사건이후 국정운영의 기조는 다분히 「철학적,원칙적」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분위기다. 김대통령은 최근 『나는 대통령이 되기를 원했다.대통령이 된 뒤에는 영광의 자리를 스스로 고독하게 만들었다.역사와의 대화를 통해 국정을 풀어나가겠다』고 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대통령은 3박4일간 청남대에 머문 뒤 13일 상오 서울로 돌아온다.청와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이 「청남대 구상」이 아니라 「청남대 사색」을 마치고 귀경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무슨 차이가 있다는 것인가.김대통령이 청남대에서 정리해 가지고 올라올 「정국의 해법」은 「구상」보다 차원이 높은,판을 근본적으로 손질하는 광범한 조치들이 될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앞으로 김대통령이 정리할 과제는 세 갈래로 요약된다. 첫째는 노씨및 관련 기업인·친인척들의 사법처리다.이에 대해서는 초지일관이다.검찰에 모든 것을 일임하겠다는 것이다.노씨의 구속여부도 마찬가지다. 전직대통령 구속은 사상초유의 일인데다 총선을 앞둔 정치적 고려가 없다면 이상하다.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 스스로 법정신과 국민감정을 측량,노씨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정하는 게 역사의 순리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현안은 대통령선거자금과 정치권 사정이다.청와대측은 이 문제의 해결방향은 야당측 문제라고 말한다. 김대통령은 당초 이번 사태를 「노씨 개인의 부정축재」로 파악했다.노씨및 직접 연루자들이 1차 사법처리 대상이다.이에 대해 야당은 본질이 아닌 대선자금문제를 걸고 나와 국민적 의혹을 증폭시켰다는게 청와대측 지적이다.때문에 「정공법」의 대응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돈을 직접 다루지 않는다.지난 대선때도 당과 선대본부,그리고 참모들이 모든 자금의 조성·관리·지출을 맡았다.그래서 김대통령은 구체적 자금내용을 모른다.수중에 남겨놓은 자금도 전혀 없다.따라서 김대통령은 도덕적으로 당당하다는 것이다.게다가 검은돈의 문제점을 절감,취임후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았다. 반면 몇몇 야당지도자들은 지금도 거액의 정치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여권 핵심부의 감이다.일부 구체적 내용까지 감지한 인상이다.지난 대선때 엄청난 자금이 소요됐던 것은 여야 후보 모두가 같은 사정이었다.규모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야당 후보들도 상당한 대선자금을 마련했으며 그중 적잖은 액수가 「개인 재산」으로 현재까지 남겨져 있다면 이는 노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복을 채운 「부정축재」에 해당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강삼재총장이 김대중국민회의총재를 직접 겨냥,강공을 펴는 것도 여권 핵심과의 교감을 거친 결과로 여겨진다.단순한 사정정국을 넘어 정치판의 일대 격변이 일어날 여지도 있다. 셋째,이번 파문이 마무리되면 근본적 정치행태의 변화를 촉진하는 각종 제도개선 조치가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은 역사를 의식하며 한국정치의 틀과 차원을 바꾸어놓게 될 방안들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국책사업 뒷거래」 의혹 규명 기대/김우중씨 소환조사 안팎

    ◎원전수주 관련 금품수수 재조사 예상/실명전환 부문 추궁에 그치진 않을듯 해외 일정 등을 이유로 출두를 미뤄오던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에 대한 검찰의 조사 내용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김회장의 혐의 내용은 중앙투자금융에 예치돼 있던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3백억원을 본인 명의로 실명 전환한 것 이외에는 없다.그러나 지난 7일 이건희 삼성·정주영 현대·구자경 LG그룹 회장 등 이른바 「메이저그룹」 총수와 함께 출두 통보를 받은 김회장이 귀국 일정을 미루면서 해외 체류를 계속해 온 점 등에 비쳐 볼때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폴란드 FSO자동차회사 인수 문제등을 내세워 출두 시간을 6일간이나 연기했지만 최원석 동아그룹·김중원 한일그룹 회장 등 비숫한 처지의 총수들이 급거 귀국해 조사에 응한 것이나 해외출장을 위해 소환일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 김석원 전쌍용회장과는 너무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실명 전환한 것만으로는 금융실명거래에 관한 긴급명령위반에 저촉되지않는다는 것이 법조계의 해석이고 보면 이같은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찰은 김회장이 단순히 노씨의 비자금을 실명 전환하는데에만 도움을 준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대우 그룹은 율곡 사업,원전 건설 사업,고속철도사업 등 6공화국 당시 발주한 굵직굵직한 국책 사업에 거의 참여했다.따라서 검찰은 김회장에 대한 조사에서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노씨의 비자금 규모 등을 규명하는데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회장은 특히 지난해 한국전력 안병화 전사장에게 원전건설 수주와 관련,2억원의 뇌물을 준 사실이 적발돼 불구속 기소된 전례가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당시 재계에서는 김회장이 안전사장에게만 뇌물을 주었겠느냐는 소문이 파다했었다. 이와함께 김회장에 대한 조사가 눈길을 끄는 것은 야당에 대한 「정치보험금」 제공설 때문이다. 김회장은 그동안 고교 동기인 민주당 이종찬 의원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또 92년에는 스스로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으며 올들어서도 신당참여설·서울시장출마설 등이 끈덕지게 나돌았다.따라서 김회장에 대한 조사는 실명전환 부분이 아니라 정치자금부분에 맞춰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안강민 중수부장은 그러나 지금까지 조사를 받은 26개 기업총수 가운데 김대중국민회의총재에게 돈을 줬는지 여부를 조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사한 일도 조사를 지시한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환조사를 받은 일부 총수에 대한 검찰의 신문 내용이 『노씨의 비자금뿐만이 아니다』라는 이야기가 일부 재벌총수들의 「입」에서 나온 것만은 사실이다. 김회장은 안전한전사장의 원전수주사건과 관련해 2억원을 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뒤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울어 화제에 올랐다.올 광복절특사로 사면되자 『그동안 해외업무추진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제 짐을 덜게 됐다』며 홀가분해 했다. 재벌총수에 대한 소환수사가 거의 마무리된 시점에서 이뤄지는 김회장에 대한 조사에서 검찰이 노씨 관련 비리 뿐 아니라 정치자금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밝혀낼지 주목된다. ◎재계 표정/대우 등 임직원 휴일 비상근무/김·신 회장 귀국 즉시 검찰 출두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임창욱 미원그룹 회장이 12일 검찰에 출두함으로써 재벌 총수들의 검찰 소환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이들 그룹들도 다른 그룹들과 마찬가지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대우 등 3개 그룹의 비서실과 홍보실 임직원들은 일요일이지만 총수의 소환에 따라 비상근무를 하기도 했다. 김회장 등 이날 검찰에 출두한 3명의 재벌 총수들은 이미 조사받은 그룹 총수들의 「선례」에 비춰 조사시간이 다소 길어졌다.김회장과 신회장은 해외에 머무르면서 검찰소환에 즉각 응하지 않아 「괘씸죄」가 적용됐다는 후문. 김회장은 이날 하오 2시 45분 빈발 아시아나 항공 504편으로 예정을 앞당겨 귀국한 뒤 6시쯤 검찰에 출두.김회장은 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모처로 직행해 자금담당 임원에게 비자금과 관련된 브리핑을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폴란드의 자동차회사인 FSO사 인수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해외출장중이었으나 검찰 출두에 따라 마무리하지 않은 채 서둘러 귀국.김회장은 지난달 21일부터 사업차 미국∼폴란드∼중국을 돌았으며 지난 2일 중국에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전날 밤 갑자기 폴란드로 다시 가 비자금과 관련한 「오해」를 받기도 했다. 김회장은 원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등과 함께 8일 소환될 예정이었다. 대우의 한 관계자는 『김회장은 14일로 예정된 FSO사 인수 서명식에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검찰에 나가기 위해 예정보다 앞서 돌아온 것』이라며 『대우는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과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회장은 이날 낮 12시30분 도쿄발 일본항공 951편으로 귀국한 뒤 김성회 비서실장과 함께 검찰에 출두.신회장은 공항에서 비자금 제공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 전대통령에게 정치자금을 별로 주지 않았으며 야당 정치인에게는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몸이 불편해검찰에 출두하는 게 늦었다』고 해명했다.그도 8일 소환될 예정이었다.
  • 여야 정치자금 조성내역 확보 자료 공개 검토/민자

    여권은 노태우전대통령의 부정축재사건과 관련,야당의 공세에 정면대응하는 한편 국민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여야를 막론,확보된 관계자료를 모두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검찰이 정치적 고려없이 엄정한 수사를 진행시키고 있는데 국민회의측이 수사의 초점을 흐리고 이를 정치공방으로 몰고 가려는 것을 좌시할 수 없으며 원칙대로 대응해나갈 것』이라면서 『야당이 조용히 검찰수사를 지켜보고 스스로 변하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여야를 불문,대선자금을 비롯한 과거의 정치자금 조성 및 사용내역이 공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자당은 13일 김윤환 대표 주재로 확대당직자회의를 열고 강삼재 총장이 『엄청난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스스로 자기 거취를 밝히라』고 요구한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도 민자당의 공세에 정면대응한다는 방침 아래 오는 16일부터 시작될지구당창당대회를 통해 준장외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김대중총재의 정치자금에 대해 민자당이 공세를 계속할 때는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의혹을 제기하는 폭로전으로 맞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국민회의는 13일 「비자금진상조사위」를 열어 김총재의 정치자금의혹을 제기한 민자당 강삼재사무총장을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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