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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금배지 첫날 장동혁 때렸다… “보수 품격에 안 맞아”

    한동훈, 금배지 첫날 장동혁 때렸다… “보수 품격에 안 맞아”

    당선 회견서 국힘 복당 의지 재확인반감 가진 당 주류와의 충돌 불가피보수 진영 차기 대권 경쟁에도 영향 6·3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첫 배지를 단 한동훈 당선인은 보수 진영 재편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뒤 줄곧 ‘보수 재건’을 외쳐온 한 당선인이 원내 진입에 성공하면서 그에게 반감을 가진 당 주류와의 충돌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복당 문제, 차기 당권 경쟁까지 한 번에 얽히며 보수 진영 내 주도권 경쟁은 조만간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 당선인은 4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지도부를 겨냥해 “지금 국민의힘을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는 당권파의 언행은 보수 정당이 가져야 할 품격과 실력에 걸맞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보수 정치가 국민보다 정치 세력의 이해관계와 정치공학을 앞세운 측면이 있었다”며 “보수 재건은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된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한 당선인은 국민의힘 복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 결과는 보수를 재건하라는 국민 명령”이라며 “부당하게 제명된 날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말씀드렸고, 이번 승리도 그 약속을 실천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무소속 신분의 한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천년만년 무소속이었다면 이렇게 (기자들이) 모였겠느냐”고 답했다. 한 당선인은 복당을 추진해 2028년 총선 공천권을 갖는 당대표에 도전한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당선인 측은 통화에서 “오늘 새벽 당선이 확정된 만큼 복당 논의를 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장동혁 대표 거취 문제와 별개로 한 당선인의 복당 문제를 두고 찬반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또 당권파와의 충돌도 불가피해 당내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철우 경북지사 당선인은 라디오에서 “단합이 불가능한 사람들은 (당에) 안 들어오는 게 낫다”고 했고, 조광한 최고위원도 “평가가 끝난 분이고 외면의 대상”이라고 했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는 장 대표가 사퇴하면 한 당선인이 복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상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도부를 향해 “한 당선인의 의회 입성, 거취를 속히 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정훈 의원도 배현진 의원 등과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다시 태어나려면 지방선거가 변곡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당선인의 복당 문제는 차기 대권을 둘러싼 보수 세력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사실상 보수 진영의 차기 주자로 부상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독자 노선을 걷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의 행보에 따라 보수 진영 전반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당선인은 5일 국회를 찾아 의원 선서를 할 예정이다. 그는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뒤 2023년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어 2024년 총선 패배로 물러났다가 같은 해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복귀했다. 지난 1월에는 ‘당원게시판’ 논란 등으로 대립각을 세우던 장 대표 체제에서 제명됐다.
  • 업무 복귀 김대중 전남교육감,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준비 상황 ‘집중 점검’

    업무 복귀 김대중 전남교육감,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준비 상황 ‘집중 점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에 당선된 김대중 전남교육감이 4일 직무에 복귀해 통합 교육청 출범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청사 상황실에서 주요 정책회의를 열고, 7월 1일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의 추진 현황을 살폈다. 통합 준비 과정을 최종적으로 확인해 출범 초기 교육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그는 통합 추진 상황을 보고받고, 통합특별시교육청의 안정적인 출범을 위해 현장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번 선거 결과는 전남·광주 통합과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도민들의 높은 기대감이 담긴 것”이라고 평가하며 교육행정 통합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원을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조직·인사, 자치법규, 교육과정, 재정 등 분야별 준비 상황이 종합적으로 논의됐다. 조직·인사 분야는 통합 초기 안정적인 출범에 무게를 두고 종전 관할 구역별 체계를 한시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자치법규 분야는 통합 과정에서 법적 미비로 인한 행정 공백이나 제도 운영상의 혼란을 방지하고자 관련 법규 제·개정을 추진했다. 교육과정 분야는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최우선으로 단일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정 분야는 통합 예산의 단일 편성 기준을 마련하고 결산·금고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 교육감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출범은 단순한 행정 통합을 넘어 두 지역 교육이 힘을 모아 더 큰 미래를 여는 전환점이다”며 “통합교육청이 출범 첫날부터 흔들림 없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李정부 초대 해수부 장·차관 동시 당선…‘부·울·경 해양수도권’ 탄력받는다

    李정부 초대 해수부 장·차관 동시 당선…‘부·울·경 해양수도권’ 탄력받는다

    6·3 지방선거로 부산과 울산, 경남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해양수도’ 조성 사업이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 됐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이끈 이재명 정부의 초대 장·차관이 나란히 당선되면서다. 이번 선거 결과로 청와대와 지방자치단체, 국회를 잇는 ‘해양수도 트로이카’ 체제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시장에, 김성범 전 해수부 차관은 제주 서귀포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전 당선인과 김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해수부 부산 이전’과 ‘해양수도권 조성 계획’의 뼈대를 만들고 직접 실천한 핵심 인사다. 장관 사퇴 후 부산시장 선거에 도전한 전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 출범식을 해양수산부 청사 앞에서 여는 등 강력한 정책 의지를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도 해운 대기업과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 해사법원 설치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향후 부산시정을 운영하며 해양수도 조성을 최우선 순위에 둘 것으로 예상된다. 신청사 건립, 북항 재개발, HMM 본사 이전 등 해수부의 주요 과제를 추진하며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 의원이 국회로 진입하면서 입법 지원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의 가세로 국회 내 해양수산부 출신 의원은 총 3명으로 늘어났다. 기존에 국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관 출신의 국민의힘 조승환 의원, 차관 출신의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 이어 김 의원이 합류하면서 국회 내 두터운 ‘해수부 라인’이 형성됐다.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리는 해양수도 조성을 위한 예산 확보와 법률 제·개정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부처 관계자는 “국정과제를 추진하다 보면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의 반대에 부딪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선거 결과로 해양수산부의 각종 정책 추진이 한결 수월해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 고의숙 “변화에 대한 갈망”… 전국 1위 교육감 꺾고 막판 역전 드라마

    고의숙 “변화에 대한 갈망”… 전국 1위 교육감 꺾고 막판 역전 드라마

    제주지역 6·3 지방선거 최대 이변의 주인공은 단연 고의숙(57) 제주도교육감 당선인이다. 고 당선인은 3일 치러진 제주도교육감 선거에서 48.08%(14만 9802표)를 얻어 37.99%(11만 8353표)에 그친 현직 김광수 교육감을 10.09%포인트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전국 시·도교육감 가운데 가장 높은 직무수행 평가를 받아온 현역 교육감을 상대로 거둔 승리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선거 초반만 해도 판세는 김 후보 우세로 평가됐다. 현직 프리미엄과 지난 4년간의 성과를 앞세운 김 후보가 앞서 나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여론이 힘을 얻었고,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이 결집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특히 교육청 청렴도 논란과 태양광 사업 특혜 의혹 등이 선거 과정에서 쟁점으로 떠오르며 김 후보의 강점으로 꼽혔던 청렴성과 안정 이미지에 균열이 생겼다. 고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청렴한 교육행정’과 ‘탄탄한 기본, 강한 학력’, ‘한 아이 한 아이가 주인공인 제주교육’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현 체제에 대한 불만을 흡수하며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냈고, 결국 막판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고 당선인의 승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보여준 성실함과 책임감, 그리고 목표를 향한 꾸준함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69년 서귀포시 천지동에서 태어난 고 당선인은 어릴 적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공부는 물론 무용과 서예, 글쓰기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가족들은 “언니는 늘 공부만 해서 얼굴 보기 힘든 사람이었다”고 기억한다. 특히 독서광으로 유명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방 안 가득 책을 쌓아두고 읽는 데 몰두했으며, 한번 책을 잡으면 좀처럼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풍부한 독서량은 뛰어난 글쓰기 실력으로 이어졌다. 각종 백일장과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문학적 감수성을 인정받았다. 고교 시절 친구들은 그를 “성실함의 상징”으로 기억한다. 쉬는 시간에도 책을 읽거나 공부에 집중했고, 독서력이 뛰어나 감수성이 풍부했다는 것이다. 한 친구는 “늘 다른 사람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배려심이 깊었다”며 “누군가의 잘못을 함부로 지적하기보다 스스로 고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불의나 부정에는 단호했다. 부드럽고 잘 웃지만 중요한 문제에서는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주교대에 진학한 뒤에는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많은 사람이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 나는 무엇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민주화운동에 관심을 가졌다. 총학생회장을 맡으면서 리더십도 인정받았다. 전대협 회의에 제주 대표로 참가하며 전국적 시야를 넓혔고, 친구들은 그때부터 “큰 인물이 될 가능성이 보였다”고 기억한다. 대학 동기들은 지금도 그를 “한결같은 사람”으로 평가한다. 한 친구는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해내는 사람이었다”며 “무슨 일이든 끝까지 책임지고 완수하려는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대학 4학년 때 찾아온 부친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목수와 벽돌공장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공사장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장녀였던 그는 어머니와 함께 네 명의 동생을 돌보며 가장 역할을 나눠 맡았다. 친구들은 당시의 고 당선인을 두고 “누구보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고 기억한다. 교사와 교감, 장학사, 교육의원을 거치며 교육 현장을 누빈 그는 결국 제주교육감 선거에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교육 현장의 전문가로 살아온 삶이 제주교육의 새 시대를 여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고 당선인이 내세운 “한 아이 한 아이가 주인공인 제주교육”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 주목된다. 고 당선인은 “도민들의 선택은 변화에 대한 열망”이라며 “제주교육의 새봄을 열겠다”고 밝혔다.
  • 김대중 초대 전남·광주통합교육감에게 듣는다 [인터뷰]

    김대중 초대 전남·광주통합교육감에게 듣는다 [인터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초대 교육 수장으로 선출된 김대중 당선인이 교육을 축으로 한 지역 대전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통합교육청 출범을 단순한 행정 통합이 아닌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규정하며 “500만 메가시티 기반 구축과 10만 글로벌 인재 양성”을 핵심 비전으로 내걸었다. 김 당선인은 전남·광주가 직면한 최대 과제로 지방소멸 위기를 꼽았다.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지역 경쟁력 약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교육 혁신만이 지속 가능한 해법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당선인은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국가의 미래도 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교육특별시를 만들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이 이번 임기 내내 강조한 철학은 아프리카 반투족의 공동체 정신인 ‘우분투(Ubuntu)’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의미를 담은 이 철학은 전남과 광주가 경쟁과 분절을 넘어 상생과 협력의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 당선인은 “전남과 광주는 더 이상 따로 갈 수 없는 운명공동체”라며 “함께할 때 더 큰 미래가 열린다. 교육 역시 협력과 연대의 가치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통합교육청이 추진할 핵심 과제로 교육격차 해소와 미래인재 육성을 제시했다. 지역 간 교육 여건 차이를 줄이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교육 체계를 구축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500만 메가시티 기반 10만 글로벌 인재 양성’ 전략은 통합특별시의 위상에 걸맞은 교육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대학과 산업계, 연구기관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교육과 일자리, 정주 여건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당선인은 “교육은 학교 울타리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며 “지역사회와 기업, 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미래형 교육 생태계를 구축해 학생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당선인 당선 소감에서도 “전남·광주가 직면한 지방소멸 위기를 교육의 힘으로 극복하겠다”며 “책상 위가 아닌 현장에서 답을 찾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교육가족과 시·도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아이들을 위한 희망의 길을 함께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김 당선인이 제시한 비전이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교육청 출범이라는 전례 없는 변화 속에서 글로벌 인재 양성과 교육 혁신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전남·광주는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통합교육청의 성패는 결국 사람을 키우는 데 달려 있다”며 “김 당선인이 제시한 K-교육특별시 구상이 실질적인 정책과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 신의 손 [으른들의 미술사]

    신의 손 [으른들의 미술사]

    손은 서양미술에서 단순한 신체 일부가 아니라 감정, 권력, 신앙, 노동, 욕망을 드러내는 핵심 기관이다. 그림 속에서 손은 때로는 말보다 먼저 의미를 전달하며, 인물의 내면과 시대의 정신을 드러내 왔다. 이제 우리는 이 작은 신체 기관이 어떻게 거대한 이야기를 만들어왔는지, 미술 작품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접촉 직전의 긴장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는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장면 중 하나다. 화면의 중심에는 신의 손과 인간의 손이 거의 닿을 듯 말 듯 가까이 놓여 있다. 두 손 사이에 놓인 아주 짧은 간격은 단순한 거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틈은 인간의 숨이 아직 완전히 부여되기 전의 상태, 곧 인간의 가능성과 잠재성이 응축된 순간이다. 미켈란젤로는 손과 손 사이의 거리를 남겨둠으로써 오히려 그 이후 폭발의 긴장을 극대화한다. 관람자는 그 틈을 바라보며 곧 일어날 인간의 탄생을 예감하게 된다. ●능동적 인간의 탄생 이 장면에서 신의 손은 단호하고 능동적으로 뻗어 있으며, 손가락 끝에는 생명을 전달하려는 의지가 응축되어 있다. 반면 인간의 손은 힘없이 늘어져 있으면서도 그 방향은 분명히 신을 향하고 있다. 중세 미술에서는 신이 인간의 입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는 장면으로 그려졌다. 인간이 스스로 존재하기보다 신으로부터 생명을 부여받는 수동적인 존재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미켈란젤로는 인간이 모든 힘을 다해 손을 들어 올림으로써 능동적인 인간의 탄생을 분명히 보여준다. ●현대판 신의 손 그런데 ‘신의 손’이라는 말이 전혀 다른 시공간에서 등장한 바 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한 선수가 손으로 공을 밀어 넣으며 골을 만들어냈다. 그는 이후 ‘신의 손이 함께 했다’고 그 순간을 회고했다. 축구의 절대 규칙을 어긴 행위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골은 골로 인정됐고 그 순간은 역사에 남았다. 손이 만들어낸 기적이었지만, 동시에 손이 만들어낸 반칙이었다. ‘신의 손이 함께 한 순간’이라는 두 장면을 나란히 놓고 보면 묘한 대비가 생긴다. 하나는 신이 인간에게 생명을 건네는 순간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이 신의 이름을 빌려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순간이다. 하나의 손은 창조를 향해 뻗어 있고, 다른 하나의 손은 승리를 향해 뻗어 있다. 미켈란젤로의 그림에서 신의 손은 닿지 않는다. 신과 인간 사이의 그 짧은 거리는 유지된다. 그 간격 덕분에 긴장은 지속되고, 인간은 끊임없이 신을 향해 나아가려 한다. 반면 축구장에서의 손은 이미 닿아버렸다. 다만 카메라가 비춘 그 방향에서는 볼 수 없었다. 그 순간 긴장은 사라지고 결과만 남는다. 그리고 그 결과는 논란과 해석 속에서 끊임없이 잡음을 낳았다. ●기계의 눈과 신의 손 인간의 손은 늘 이 두 가지 가능성 사이에 놓여 있는지도 모른다. 닿지 않기 때문에 더 멀리 나아가려는 손과 닿아버리고 마는 손은 신의 의지가 아니라 인간의 의지가 결정한다. 미켈란젤로는 그 첫 번째 순간을 그렸고 우리는 사는 동안 역사 속에서 두 번째 순간을 목격했다. 지금 이 순간 신과 인간 사이에 남겨진 그 짧은 거리를 그린 미켈란젤로의 이 그림을 떠올리게 된다. 얼마 후면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린다. 이 월드컵 경기에서 또 다른 신의 손은 등장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986년과 달리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기계의 눈은 신의 손보다 빠르다.
  • 공영민 고흥군수, 6·3 지방선거 전국 최고 득표율···84.34%

    공영민 고흥군수, 6·3 지방선거 전국 최고 득표율···84.34%

    더불어민주당 공영민 고흥군수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국 기초단체장 중 최고 수준인 84.34%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공 당선인은 총 3만 2224표를 받아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지었다. 고흥군 민선 선거 역사상 최고 득표율과 최다 득표수를 동시에 기록한 수치다. 군민 10명 중 8명의 선택을 받아 고흥 선거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고흥군수 선거가 50% 안팎의 치열한 경쟁 구도를 보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과는 더 의미가 크다. 민선 8기 동안 추진해 온 변화발전의 군정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2030년 고흥 인구 10만 달성’ 비전 실현과 민선 9기 군정을 중단없이 이끌어 달라는 전폭적인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공 당선인은 고흥의 중장기 성장을 견인할 ‘3대 미래전략 산업’과 ‘3대 교통 인프라 구축’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는 오는 2030년까지 46만평 규모의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2만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했다. 올해 말 고흥만에 준공되는 4만평 규모의 드론산업단지에 25개 기업을 유치해 1500여명의 일자리를 추가로 만들어 고흥을 대한민국 우주·항공 중심도시로 확고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농수축산 분야의 미래형 혁신도 속도를 낸다. 기존 고흥만 스마트팜혁신밸리(10만평) 주변에 60~70만평 규모의 대규모 ‘고흥형 농수축산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확대 조성해 첨단 농업을 선도한다. 또 5GW 규모의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추진, 여기서 발생하는 이익을 바탕으로 4인 가구 기준 월 60만원의 ‘신재생에너지 연금’을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민생 공약도 제시했다. 고흥 출신 대학생들에게 최고 한도 200만원까지 8학기 등록금을 지원하고, 500호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해 정주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유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공 당선인은 “우주, 드론, 스마트팜이라는 3대 미래전략산업과 3대 교통인프라(고속도로·고속철도·4차선 확장) 추진 등을 통해 ‘2030년 고흥 인구 10만 달성’이라는 고흥군민의 비전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이어 “선거 과정에서 군정 발전을 바라는 군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며 “이 소중한 의견들을 군정의 가장 큰 자산으로 삼아 고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 전북 뒤덮은 푸른바람…단체장, 재보궐 민주당 싹쓸이

    전북 뒤덮은 푸른바람…단체장, 재보궐 민주당 싹쓸이

    전북에서 푸른 바람은 거셌다. 더불어민주당 아성은 굳건했고 이변은 없었다. 도지사부터 14개 시군 단체장, 재보궐선거까지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초접전이 예상됐던 전북도지사 선거는 개표 결과 이원택 민주당 후보로 일찍 승부가 갈렸다. 이 당선인은 개표 초반부터 김관영 무소속 후보를 앞섰다. 이 당선인은 51.22%의 득표율로 김 후보(41.78%)를 9.44% 포인트 앞서 당선됐다.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이 당선인은 군산과 진안, 부안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다. 이 당선인은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에서도 48.5%로 김 후보(46.3%)를 2.2% 포인트 앞섰다. 이 당선인은 막판 지지세 결집으로 무소속 돌풍을 잠재웠다.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원이 주효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에 줄곧 뒤졌지만 ‘당·정·청 원팀’을 강조하며 힘 있는 여당후보론을 내세워 전통적인 민주당 바닥표를 긁어모았다. 이 당선인은 든든한 여당의 지원 사격을 등에 업고 착실하게 초반 열세를 극복해 나갔다. “당·정·청 원팀으로 지역 발전을 선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현금 살포 사건’과 ‘철새 정치인’ 등 김 후보의 아픈 곳을 연일 공격해 표심을 흔들었다. 특히 당 지도부가 이번 득표 결과를 4년 뒤 공천에 반영하겠다며 강력하게 독려하자 도내 시장·군수, 지방의원 후보자까지 선거 막바지 전폭적인 지원 사격을 하며 민주당의 아성을 지켜냈다. 이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전북의 자존심, 전북도민의 저력과 위대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북도민이 진정한 전북의 주인이 되는 도민주권의 시대를 위해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며 “100년 만에 찾아온 전북의 기회를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1호 과제로 ‘전북성장공사’를 중심으로 전북형 스타기업을 속도감 있게 키우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14개 시군 단체장 역시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했다. 권익현 부안군수 당선인과 황인홍 무주군수 당선인, 전춘성 진안군수 당선인 등은 3선 가도를 달렸다. 재보궐 선거에서는 민주당 최초의 ‘평당원 출신 30대 최고위원’인 박지원 후보가 당선되며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만 39세인 박 당선인은 당내 개혁 성향의 ‘젊은 피’로 주목받고 있다.
  • 김대중 초대 전남·광주통합교육감에게 듣는다 [인터뷰]

    김대중 초대 전남·광주통합교육감에게 듣는다 [인터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초대 교육 수장으로 선출된 김대중 당선인이 교육을 축으로 한 지역 대전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통합교육청 출범을 단순한 행정 통합이 아닌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규정하며 “500만 메가시티 기반 구축과 10만 글로벌 인재 양성”을 핵심 비전으로 내걸었다. 김 당선인은 전남·광주가 직면한 최대 과제로 지방소멸 위기를 꼽았다.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지역 경쟁력 약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교육 혁신만이 지속 가능한 해법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당선인은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국가의 미래도 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교육특별시를 만들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이 이번 임기 내내 강조한 철학은 아프리카 반투족의 공동체 정신인 ‘우분투(Ubuntu)’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의미를 담은 이 철학은 전남과 광주가 경쟁과 분절을 넘어 상생과 협력의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 당선인은 “전남과 광주는 더 이상 따로 갈 수 없는 운명공동체”라며 “함께할 때 더 큰 미래가 열린다. 교육 역시 협력과 연대의 가치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통합교육청이 추진할 핵심 과제로 교육격차 해소와 미래인재 육성을 제시했다. 지역 간 교육 여건 차이를 줄이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교육 체계를 구축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500만 메가시티 기반 10만 글로벌 인재 양성’ 전략은 통합특별시의 위상에 걸맞은 교육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대학과 산업계, 연구기관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교육과 일자리, 정주 여건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당선인은 “교육은 학교 울타리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며 “지역사회와 기업, 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미래형 교육 생태계를 구축해 학생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당선인 당선 소감에서도 “전남·광주가 직면한 지방소멸 위기를 교육의 힘으로 극복하겠다”며 “책상 위가 아닌 현장에서 답을 찾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교육가족과 시·도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아이들을 위한 희망의 길을 함께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김 당선인이 제시한 비전이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교육청 출범이라는 전례 없는 변화 속에서 글로벌 인재 양성과 교육 혁신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전남·광주는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통합교육청의 성패는 결국 사람을 키우는 데 달려 있다”며 “김 당선인이 제시한 K-교육특별시 구상이 실질적인 정책과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 전쟁 포기했나…“이란 공격은 미국 때문” 황당한 저자세 [핫이슈]

    트럼프, 전쟁 포기했나…“이란 공격은 미국 때문” 황당한 저자세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쿠웨이트 공격을 두고 미국이 먼저 원인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이란이 쿠웨이트를 공격했는데 미-이란 간 휴전 협정이 여전히 유효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앞서 이란은 같은 날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드론으로 공격해 최소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으며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이란 외무부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추진하기 위해 역내 국가들의 영토와 기 반시설을 식민주의적으로 이용한 것을 규탄한다”면서 “‘지난밤 침략’에 대해 쿠웨이트와 바레인 지도부가 직접적이고 명백한 책임을 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언급한 ‘지난 밤 침략’은 지난달 30~31일 미군이 이란 고루크와 게슘섬에 있는 레이더 및 드론 통제 시설을 공습한 일은 의미한다. 당시 미 중부사령부는 자위권 차원의 공습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2일에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회피해 이란으로 향하던 유조선 1척을 미사일로 무력화했다. 이란의 쿠웨이트 국제공항 공격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고, 지난 밤에는 우리가 그들을 공격했다”면서 “일부는 우리가 다른 이유로 강력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그들이 약간 자극받았고 보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어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한데 우리가 다른 문제로 그들을 매우 강하게 공격했던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그들이 반응한 것이고, 그리 강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사실상 미국이 먼저 원인을 제공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대이란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이 정도 수준의 ‘저자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저자세는 쿠웨이트를 겨냥한 이번 공습으로 이란을 규탄하기 보다는 두둔하고 나선 것으로 보이며, 그 배경에는 긴장을 완화하고 협상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강한 의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란 전쟁의 특성상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역내 지역들이 꾸준한 피해를 입어 왔다는 점에서 미군기지가 있는 중동 내 미국 우방국들의 불만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주일 내 이란과 합의 끝날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일주일 내에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반복했다. 그는 “협상은 매우 순조롭다고 듣고 있다”며 “합의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합의가 이뤄진다면 약 일부일 내로(like over the weekend)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양국 대표단은 지난주 합의안을 마련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을 거부하고 추가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협정에 서명하면 그들은 핵무기나 핵폭탄을 보유하지 않을 것이며 개발하지도 구매하지도 않겠다는데 동의하는 것”이라며 “원래는 ‘개발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는데 ‘그들이 구매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제가 말했다. 그 문제로 2주간 협상이 이뤄졌는데 결국 우리가 얻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이 그 문건에 서명한다면 우리가 그것을 얻어내는 것”이라며 “이론적으로 그들은 서명에 거의 근접했고 우리는 사실 그들과 매우 잘 지내왔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란이 MOU에 서명하는 즉시 개방될 것이며, 이미 미국의 기뢰 제거함이 현장에 투입돼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레바논 갈등은?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분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휴전 및 종전 조건인 ‘레바논 공격 금지’ 조항을 무시한 채 레바논 남부를 겨냥한 집중포화를 이어왔다. 다만 지난 2일부터 양국은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의 중재로 평화회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 및 헤즈볼라 측과 각각 소통한 결과 양측 모두 추가 공격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이 문제를 (대이란 협상과) 분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시민 뜻으로 세운 조선대… AI 시대 ‘윤리적 나침반’ 될 것”

    “시민 뜻으로 세운 조선대… AI 시대 ‘윤리적 나침반’ 될 것”

    시민 창학정신 담긴 국내 첫 민립대1987년 1·8항쟁은 정체성 회복 운동AI 종착지도 결국 ‘사람 위한 기술’기술 격변기 속 인본주의 강조해야의·치·약·간호대 보건 인프라 강점AI 활용해 ‘웰에이징 플랫폼’ 구축우주항공 분야 지역 상생 산업 주도미래 세대로 민주·인권의 가치 계승 광주시 동구 필문대로 언덕길을 따라 오르자 초여름 햇살 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백색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단일 건물로는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조선대학교 본관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거대한 함선이 대양을 향해 닻을 올린 듯한 위용을 품고 있다. 1946년. 해방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 가난과 혼란이 짙게 드리웠던 시절이었다. 당시 호남 시민 7만 2000여명은 “황토로 담을 쌓고 창호지로 문을 발라서라도 대학을 세우자”며 성금을 모았다. 그렇게 탄생한 대학이 조선대다. 국가도, 종교도, 거대 자본도 아닌 시민의 힘으로 세워진 대한민국 최초의 민립대학이다. 올해 개교 80주년을 맞은 조선대는 다시 새로운 전환점 앞에 서 있다. 인공지능(AI) 혁명, 학령인구 감소, 지방 소멸, 초고령 사회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조선대는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까. 김춘성(58) 조선대 총장은 인터뷰 내내 뜻밖에도 첨단 기술보다 ‘사람’을 이야기했다. 개교 80주년을 맞은 조선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100년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80년 전 가난했던 시절, 시민 손으로 세워진 대학이 이제는 지역의 거목이 됐다. 개교 80주년을 맞은 소회는. “조선대는 태생부터가 한 편의 대서사시다. 국가나 거대 자본, 혹은 특정 종교 재단이 세운 여타 대학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광복 직후 배움에 목말랐던 지역민들이 스스로 힘을 모아 일궈낸 ‘민초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설립동지회 권유문에 담긴 절박한 호소는 학교 하나를 짓자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교육을 통해 지역과 국가의 운명을 개척하겠다는 시민적 의지의 발현이었다. 그 의지가 80년을 이어왔다.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대학을 지켜냈다. 시민이 세우고, 시민이 지킨 대학, 그것이 조선대의 가장 큰 정체성이자 자산이다.” -조선대 하면 1987년 1·8항쟁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학 민주화의 상징적 사건인데. “조선대 역사에서 가장 아픈 기억이면서 동시에 가장 자랑스러운 역사다. 민립대학으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때 사유화의 질곡에 빠졌던 시절이 있었다. 113일간 이어진 처절한 투쟁은 단순히 권력자를 바꾸는 싸움이 아니라 시민이 세운 대학을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려놓는 ‘정체성 회복 운동’이었다. 그 결과 1988년 대학 개혁 운동 끝에 조선대는 대학자치운영협의회를 출범시켰고, 이듬해 전국 대학 최초로 예·결산 집행 내역을 전면 공개했다. 시민이 세운 대학을 시민에게 열어 보인 것이다. 조선대는 민주주의를 배우며 실제로 민주주의와 함께 살아온 대학이다. 그 역사의 무게를 잊지 않는 것,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대학의 공공성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 1·8항쟁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다.” -80주년 슬로건이 ‘휴머니티 비욘드 더 퓨처(Humanity Beyond the Future)’다. AI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시점에 왜 다시 ‘인본주의’인가.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휴머니티를 이야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AI가 인간의 역할을 빠르게 대체할수록 우리는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조선대가 추진하는 AI, 바이오, 우주항공, 웰에이징((Well-aging) 전략의 종착지는 결국 ‘사람을 위한 기술’이어야 한다. 기술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대학은 기술 발전의 맹목적 속도전에서 벗어나 사회적 가치를 지키는 ‘윤리적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한다. 80년 전 선배들이 교육을 통해 더 나은 공동체를 꿈꿨듯이 우리는 기술이 사람을 향하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대학이 되겠다.” -글로컬대학 사업의 핵심으로 웰에이징을 제시했다. 단순한 의료 서비스를 넘어선 개념 같은데. “그렇다. 웰에이징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다. 건강하고 존엄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 초고령 사회는 특정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맞이하게 될 미래다. 결국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한 미래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조선대는 의·치·약·간호대학이라는 강력한 보건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삶을 해석하는 인문학, 삶을 채우는 문화예술, 삶을 편리하게 하는 공학이 한 캠퍼스 안에 함께 있는 종합대학이다. 여기에 AI와 빅데이터를 결합해 생애 전반을 관리하는 ‘웰에이징 플랫폼’을 구축하려 한다. 그러기에 조선간호대학교와의 통합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전국 3위 규모의 우수한 간호 인력 양성 체계를 구축하게 됐고, 의료와 돌봄, AI가 융합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지방대의 위기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라는 파고를 넘기 위한 조선대만의 전략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문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이 위기를 돌파할 방향은 있다. 지역 문제를 가장 깊이 이해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조선대는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조선대는 치매 정밀의료 빅데이터, 펩타이드 신약 연구, 해양 바이오, 구강 미생물 연구 등 미래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지방대 최초로 누리호 큐브위성 탑재 성공과 이어지는 도전을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이 성과들 앞에서 늘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 기술이 지역 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라고 말이다. 연구가 기술이 되고 기술이 창업과 일자리가 되고 그것이 지역의 삶을 바꾸는 것. 우리가 추구하는 ‘실용적 혁신’이다. 당면하는 사회 문제의 해법을 만드는 대학,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플랫폼 대학, 그리고 사람의 가치를 지키는 AI 시대의 대학 모델을 조선대가 제시하겠다.” -80주년 기념 학술·문화사업이 풍성하다던데. “대학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민립대학 정신과 민주·인권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 계승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핵심은 ‘조선대 80년사’를 편찬 사업이다.본관 로비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CSU 명예의 전당 & 히스토리월’이 조성된다. 대학의 상징인 108계단에는 개교 90주년과 100주년을 기약하는 연혁 동판을 설치한다. CSU 어게인 7만2000 발전기금 캠페인’ 등 민립대학 설립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나눔 사업도 추진된다. 기부자 이름을 새긴 기념 블록을 설치하는 ‘장미로드’ 사업과 함께 민주·인권·희망의 가치를 담은 ‘CSU 휴머니티 로즈가든’도 조성된다. 지역 작가와 미술대학 학생들이 참여하는 어반스케치 프로젝트 ‘조선대를 그려봄’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최근 조성된 민주인권동산은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는데. “조선대 캠퍼스는 시민의 공간이다. 최근 조성한 민주인권동산은 그 의미를 잘 보여주는 좋은 예다. 장미원 곁에 5·18민주동산, 민주열사동산, 소녀동산을 배치했다. 화려한 꽃길 옆에 기억의 공간을 둔 이유는 과거를 기억하는 일이야말로 휴머니티의 출발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자유와 민주는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고귀한 가치다. 꽃이 피는 자리 곁에 그들의 헌신을 함께 두는 것, 민주인권동산은 미래 세대가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살아있는 교육 공간이다. 또한 6·25전쟁 당시 조선대는 전시연합대학의 한 축으로 학문의 명맥을 이어갔다. 지난해 조성한 호국영웅 명비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조선인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다. 민주와 인권, 그리고 호국의 정신이 함께 숨 쉬는 캠퍼스. 그것이 조선대가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치다.” -조선대의 미래, 다음 100년의 비전은 무엇인지. “80년 전 나라를 되찾은 이 땅의 사람들이 국가의 부강을 위해 열망한 교육, 조선대는 그 열망으로 태어났다. 지금 시대는 이렇게 묻고 있다. 지역이 사라지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사람이 존엄하게 늙어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기술이 사람을 밀어내지 않도록 하려면 어떠한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가. 조선대는 이 질문들에 답하는 대학이 되고자 한다. 웰에이징, 우주항공, 바이오, AI 융합은 시대가 요구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이다. 100년의 조선대가 어떤 대학으로 기억될지는, 지금 이 문제들에 대해 얼마나 성실하게 답했는가에 달려 있다.” -학교 구성원들과 지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조선대 캠퍼스는 시민의 정원과 같다. 장미원에는 가족, 학생, 시민들이 어우러져 있다. 그 풍경이 바로 조선대 80년 역사의 축소판입니다. 80년 전 황무지에 뿌려진 배움의 씨앗은 이제 지역을 지탱하는 뿌리가 됐다. 우리는 그 뿌리 위에서 시민과 함께 다음 100년을 써 내려가겠다.”
  • 여론조사 팽팽했던 전북… 이원택, 시작부터 치고나가 당선

    여론조사 팽팽했던 전북… 이원택, 시작부터 치고나가 당선

    이, 개표율 68% 기준 득표율 51%당정청 원팀 강조… 바닥 표 모인 듯 초접전이 예상됐던 전북도지사 선거는 개표 결과 이원택 민주당 후보로 일찍 승부가 갈렸다. 이 당선인은 개표 초반부터 김관영 무소속 후보를 앞섰다. 4일 오전 1시 30분 현재 개표율 68.04% 상황에서 이 당선인은 51.46%의 득표율로 김 후보(41.71%)를 9.75% 포인트 앞서 당선이 확실해졌다.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이 당선인은 군산과 진안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다. 이 당선인은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에서도 48.5%로 김 후보(46.3%)를 2.2% 포인트 앞섰다. 이번 결과는 ‘당·정·청’ 원팀으로 지역 발전을 선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한 이 당선인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세 결집에 집중했다. 이 당선인은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앞세워 전통적인 민주당 바닥 표를 긁어모았다. 든든한 여당의 지원 사격을 등에 업고 초반 열세를 극복해 나갔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현금 살포 사건’, ‘탈당한 철새 정치인’ 등 김 후보의 아픈 곳을 연일 공격해 표심을 흔들었다. 특히 당 지도부가 “이번 득표 결과를 4년 뒤 공천에 반영하겠다”며 독려하자 도내 시장·군수, 지방의원 후보자까지 전폭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무소속 김관영 후보는 ‘고시 3관왕 인물론’, ‘정청래 대표 심판론’,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민심을 파고들었으나 민주당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공천권을 마음대로 휘둘러 민주당을 사당화한 정 대표를 심판하겠다”는 경쟁 구도를 만들었으나 무소속 후보로서 한계를 실감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우세하다는 겉공기와 달리 민심은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모습이다. 이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통해  전북의 자존심, 전북도민의 저력과 위대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북도민이 진정한 전북의 주인이 되는 도민주권의 시대를 위해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며 “100년만에 찾아온 전북의 기회를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1호 과제로 ‘전북성장공사’를 중심으로 전북형 스타기업을 속도감있게 키우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 더불어민주당 공영민 고흥군수 후보, 재선 성공···최고 득표율 유력

    더불어민주당 공영민 고흥군수 후보, 재선 성공···최고 득표율 유력

    더불어민주당 공영민 고흥군수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공 당선인은 3일 오후 11시 25분 현재 86.52%를 득표해 무소속 류봉진(9.09%) 후보, 무소속 최진열(4.39%)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렸다. 개표율 57.97%를 기록한 가운데 개표가 완료되면 이번 지방선거 전국 최고 득표율이 유력해 보인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위대한 군민들께서 압도적 표차로 다시 당선시킨 것은 그동안 추진해 온 여러 사업을 반드시 완성시키라는 준엄한 군민의 명령으로 생각한다”며 지지자들과 함께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6만여 군민은 물론 자신을 믿고 지지해 준 전국 각지 70만 향우분들께도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공 당선인은 “저를 지지하셨던, 안 하셨던 이제는 모두가 한 식구로 편 가르기 없는 군민 통합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며 “우주, 드론, 스마트팜 이라는 3대 미래전략 산업과 고속도로, 고속철도, 4차선 확장의 3대 교통 인프라를 구축해 청년이 돌아오는 고흥을 만들겠다”고 민선 9기 군정 목표를 밝혔다. 그는 “일 잘하고 유능한 1400여 공직자와 함께 고흥의 변화 발전을 반드시 이뤄 ‘2030년 인구 10만명 달성’으로 군민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김석준 부산교육감 후보 ‘전국 첫 4선 교육감’ 유력

    김석준 부산교육감 후보 ‘전국 첫 4선 교육감’ 유력

    부산시교육감 4선에 도전하는 김석준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졌다. 4일 0시 30분 현재 부산시교육감 선거 개표율이 50%에 달하는 가운데 김 후보는 득표율 52.5%를 기록했다. 경쟁 상대인 정승윤 후보는 31.7%, 최윤홍 후보는 15.73%에 그쳤다. 개표 시작부터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킨 김 후보는 ‘전국 첫 4선 교육감’이라는 기록 작성을 한 걸음 앞에 두게 됐다. 김 후보는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진보단일후보로 나서 부산시교육감에 당선됐으며, 다음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했으나 하윤수 후보에게 1.65%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그러나 하 전 교육감이 선거법 위반으로 2024년 12월 당선무효가 확정됐다. 김 후보는 이듬해 열린 재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3선 고지를 밟았다. 당선이 확실시된 김 후보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교육을 바탕으로 부산 교육의 미래 대전환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낡은 이념 공세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현명한 판단을 해주신 시민께 감사드린다”면서 “지난 9년간 이룬 여러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AI 대전환의 시대에 걸맞은 미래교육을 본격화해 아이들의 미래를 활짝 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선거 기간 쟁점으로 떠올랐던 ‘사법 리스크’에 관해서는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후보는 전교조 해직교사 특별채용 관련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직위상실형에 해당하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 후보는 “이 사안은 변호사의 자문을 거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며 “이전 정부 감사원의 표적 감사 및 회유·압박, 검찰의 정치적 기소 등 짜맞추기 수사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언론에서 감사원 조사 과정의 부당한 압박 사실이 보도된 만큼, 항소심에서 이를 정확히 설명하고 납득시켜 시민의 염려를 반드시 덜겠다”라고 밝혔다.
  • “이변은 없었다”, 전북지사에 민주당 이원택 후보 당선

    “이변은 없었다”, 전북지사에 민주당 이원택 후보 당선

    “오늘의 승리는 전북의 미래를 믿고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을 믿어주신 도민 여러분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전북의 자존심, 전북도민의 저력과 위대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강력한 전북, 전북의 몫 챙기는 도지사 되겠다“그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강력한 전북, 전북의 몫을 끝까지 챙기는 악착같은 도지사가 되겠습니다” 이 당선인은 “전북도민이 진정한 전북의 주인이 되는 도민주권의 시대를 위해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며 “100년만에 찾아온 전북의 기회를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원택 당선인의 도정 비전은 ‘강한 전북, 체감 성장’이다. 도민의 삶 속에서 직접 그 성장이 느껴지는 ‘진짜 성장!, 체감 성장!’을 반드시 일궈내겠다는 의미다. 전북의 자원과 기업, 인재가 전북 안에서 연결되고 성장하도록 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외부 기업 유치도 필요하지만 전북 기업이 하청에 머물지 않고 핵심 공급망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취임하면 1호 과제로 ‘전북성장공사’를 중심으로 전북형 스타기업을 속도감있게 키우겠다고 밝혔다. 또 전북의 기업들이 AI, 미래차, 재생에너지, 그린수소, 농생명 바이오 등 미래산업의 핵심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금, 기술, 인력, 판로를 묶어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선거 과정에서 갈라진 민심은 시·군과 진영, 세대와 계층을 넘어 목소리를 폭넓게 듣고 벼려지는 사람도, 뒤처지는 지역도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안방에서 이변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한편, 더불어민주당의 안방 전북에서 ‘이변’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박빙을 예상했던 전북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이 후보가 무소속 김관영 후보를 여유있게 제치고 당선장을 거머쥐었다. 14개 시·군 단체장도 민주당이 싹쓸이 했다. 이 당선인은 선거 초반 무소속 김 후보에게 밀려 고전을 면치못했다. 김 후보의 ‘정청래 심판론’ 목소리가 높아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 후보의 강세는 겉공기에 지나지 않았다. 뿌리깊은 민주당 텃밭 민심은 막판 결집으로 무소속 돌풍을 잠재웠다. 이 당선인은 개표 초반부터 50% 이상 득표율을 보이며 김 후보를 10% 넘게 따돌렸다. 14개 시·군 가운데 김 후보의 고향인 군산을 제외한 13개 지역에서 모두 우세했다. 오후 11시 30분 현재 개표율 40% 시점에 김 후보를 4만여 표 차이로 앞지르자 ‘당선 유력’ 예측이 나왔다. 자정 쯤에는 당선 확실로 바뀌었다. 이에 김 후보는 “도민들의 의사를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무소속 김 후보는 ‘고시 3관왕 인물론’, ‘정청래 대표 심판론’,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민심을 파고들었으나 민주당의 높은 벽을 넘는데 실패했다. 반면, 이 당선인은 ‘당·정·청 원팀’을 강조하며 힘있는 여당후보론을 내세워 잠자고 있던 전통적인 민주당 바닥표를 긁어모았다. 민주당도 중앙당 차원에서 ‘현금 살포 사건’과 ‘철새 정치인’ 등 김 지사의 아픈 곳을 연일 공격해 표심이 흔들었다. 당지도부가 이번 득표 결과를 4년 뒤 공천에 반영하겠다며 강력하게 독려하자 도내 시장·군수, 지방의원 후보자까지 선거 막바지 전폭적인 지원 사격을 하고 나서 민주당의 아성을 지켜냈다. 한편, 전북지사에 친청계 이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차기 민주당 대표 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승기 “시세 3배 ‘105억 전세’ 계약 이유 있었다”…“‘집값 띄우기’ 수법” 의혹

    이승기 “시세 3배 ‘105억 전세’ 계약 이유 있었다”…“‘집값 띄우기’ 수법” 의혹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소속사 원헌드레드레이블 수장인 차가원 회장 소유의 고급 빌라 전세 계약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차 회장으로부터 계약을 지속적으로 권유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시행사 측의 ‘집값 띄우기’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따르면 이승기는 2024년 해당 빌라를 전세보증금 105억원에 계약했다. 이는 당시 전세 시장 최고가 수준의 거래로 주목을 받았다. 전세보증금 가운데 약 73억원은 대출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엑소 멤버 백현도 2025년 같은 빌라를 전세보증금 160억원에 계약했다. 이 역시 당시 기준 역대 최고가 전세 거래로 기록됐으며, 약 105억원을 대출받아 보증금을 마련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빌라는 차 회장이 대표로 있는 피아크그룹이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조성한 고급 주거시설이다. 2022년 분양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4개 호실 모두 미분양 상태다. 현재 이승기와 백현이 각각 전세 계약을 맺고 거주하고 있다. 이승기는 PD수첩에 밝힌 입장문을 통해 “차 회장이 자기 윗층 집이 비어있다며 우리 부부와 가까이 의지하며 살고 싶다고 지속적으로 전세 입주를 권유했다”며 “수차례 거절했지만 ‘의지할 데가 없다’고 호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세를 급하게 들어가게 됐고 감정평가가 늦어진다며 정확한 전세금을 확정해주지 않다가 이사 직후 전세금을 처음에 이야기한 금액과 3배 넘게 차이가 나게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승기는 거액의 전세보증금 마련에 부담을 느꼈지만, 차 회장이 대출 방안을 마련해뒀으며 대출 이자도 부담하겠다고 제안하면서 계약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차 회장이 대출은 모두 알아봐 둔 상태였고, 이자 역시 끝까지 부담하겠다고 말했다”며 “이미 이사를 마친 상황이어서 결국 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차 회장은 “우리 아티스트들의 대출 이자를 3년 동안 내가 부담해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승기 측은 “차 회장이 대출 이자를 부담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는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제작진은 “해당 대출 이자가 차 회장 개인 자금이 아닌 회사 자금으로 지급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최근에는 연예인들이 이를 직접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PD수첩은 연예인 명의를 이용한 시세 조종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이돈호 변호사는 “연예인이 한남동 고급 빌라에 들어갔다고 하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연예인이 자기 명의로 대출만 일으켜주면 이자는 차 회장이 내니까. 그런 식으로 매물을 팔기 위한 미끼 아니냐는 의심이 된다”고 말했다. 차 회장도 실제로 집값이 올랐다고 밝혔다. 차 회장은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맨 처음 200억원 때렸을 때 다 돌았다고 그랬다. 그런데 실제로 전세가가 100억원대부터 형성이 된다. 주변 시세를 너무 많이 올려놓은 거다”라고 말했다. 조정흔 감정평가사는 “전셋값을 최대한 높게 설정한 뒤 임차인에게 대출받게 하고 이자를 대신 내주겠다고 하는 방식은 전세 사기에서 자주 사용되는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이후 차 회장 측 법률대리인은 이승기 측 주장에 대해 “이승기씨 같은 경우에는 착각을 하고 계신 것 같다”며 “이에 이승기 측 변호인에게 연락해 수정의 기회를 드렸고,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해당 빌라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그 빌라는 분양이 다 된 상태였고, 당시 인기도 매우 많았다”며 “잔고 증명이 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팔지 않았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승기를 비롯한 원헌드레드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은 정산금 미지급 등을 이유로 사측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상태다. 차 회장 측은 PD수첩 보도 내용이 왜곡됐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 트럼프 “모즈타바 만나고 싶다”

    트럼프 “모즈타바 만나고 싶다”

    회담 가능성 질문에 답변“어느 시점에서 아마 만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일간 뉴욕포스트의 팟캐스트 ‘팟 포스 원’ 인터뷰에서 모즈타바와의 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를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모든 사람을 만나고 싶다”며 “모든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어느 시점에는 아마 만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가 종전 협상 과정에서 이란의 의사결정에 “분명히 관여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이란과의 교전이 재개된다면 어떤 모습일지 묻자 “현재로서는 지상군이 필요 없다”며 “아시다시피 우리는 이미 공습만으로 그들 군대의 상당 부분을 전멸시켰다”고 말했다. 이같은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그는 전날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 관련 대화가 중단됐다는 최근 보도는 “가짜뉴스”라면서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도 밝혔다.
  • “소중한 한 표” 충청권,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 발길 이어져

    “소중한 한 표” 충청권,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 발길 이어져

    “투표용지 중복 교부” 충북 신고 6건서당 훈장님·아이와 함께 온 부부 등세종서 “기표했는지 확인해줘” 소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본 투표일인 3일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투표소에는 지팡이를 든 고령층을 비롯해 자녀 손을 잡고 온 40대 가족 등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권자들은 “소중한 한 표가 우리나라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고, 일부 투표소에선 대기 줄까지 형성됐다. 대전 도안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지팡이나 보행 보조기구에 의지해 투표소를 찾은 노년층부터 40~50대 층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투표사무원들은 입구에서 소재·거주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신분증을 확인하고, 투표 방법을 설명하며 투표를 도왔다. 아이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주부 박씨는 “소중한 주권 행사를 아이에게 알려주기 위해 함께 투표했다”며 “다만, 교육감 후보자들의 얼굴과 공약 등을 알 수 없던 점이 매우 아쉽다”고 했다. 사전 투표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달리 국민의힘 후보들은 이날 지역에서 투표에 나섰다.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는 동구 대전전통나래관에 마련된 중앙동 제2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후 캠프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막판 투표 독려에 나섰다. 세종에서는 투표를 마친 용지를 투표함에 넣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한 40대 남성이 경찰 제지를 받고 투표소 밖으로 퇴장됐다. 세종시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세종시 다정동의 한 투표소에서 A씨는 기표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지 않고 주변에 있던 선거관리원에게 보여주려고 했다. 그는 “대통령도 이렇게 하지 않았느냐”면서 “제대로 기표했는지 나도 확인해 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 직원들이 기표 용지 확인을 거부하자 30여 분간 투표소 안에서 대치하며 소란을 피우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관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은 후에야 투표소 밖으로 이동했다. 충북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쯤 영동군 심천면 복지회관에는 9남매를 둔 이인수(57)·안재선(47)씨 부부가 투표권을 가진 3명의 아들·딸과 함께 투표에 나섰다. 이씨는 “아이들에게도 선거가 우리 사회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싶었다”며 “가정에서부터 민주주의의 가치를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청주의 한 투표소에서는 유권자에게 투표용지가 한 장 더 교부되는 일이 발생해 선거관리위원회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3분쯤 청주시 청원구 오근장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2장 받았다”는 A씨 신고가 접수됐다. 선관위 확인 결과 A씨는 충북교육감 선거 투표용지를 총 2장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선관위는 현장에서 A씨에게 중복으로 교부된 투표용지 1장을 회수하고, 선거사무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충북지사 후보들은 선거일에도 지지와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새로운 충북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는 청주시 청원구 율량·사천동 제1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충북에서 지방선거와 관련해 접수된 112 신고는 모두 6건이다. 충남에서는 큰 혼란 없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충남 논산시 연산초등학교 투표소에서는 유복엽 양지서당 큰 훈장과 가족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도포를 입고 갓을 쓴 유 훈장과 가족 5명은 투표를 마친 뒤 투표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3시 전국 평균 투표율은 사전 선거를 포함해 51.9%를 기록했다.
  • [열린세상] ‘한국판 SEC’ 창립을 촉구한다

    [열린세상] ‘한국판 SEC’ 창립을 촉구한다

    2023년 테라·루나 사태 발생 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루나 코인을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증권’으로 판단해 핵심 인물들을 사기적 부정거래 및 공모 규제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수사 결과 발표 직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한국의 자본시장법제에 대한 정보 공유를 요청해 왔다. 당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직접 영상회의 참여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필자는 한국 측 대표로 금융위원회 실무자들과 회의에 참석했다. 세계 자본시장법제의 표준인 미국 증권법을 관장하는 SEC 위원장이 자국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한국 수사·금융당국의 입장을 즉각 파악하려 한 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들의 철저한 정보력과 진정성 있는 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겐슬러 위원장은 미국 영역 밖에서 한국 수사당국이 세계 최초로 가상자산의 증권성을 인정하고 형사 소추를 진행한 점에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양국 법제의 미묘한 차이까지 정확히 파악하려던 그의 성실한 자세를 보며, SEC가 미국 증권법 집행의 최첨병이자 전 세계적 네트워크를 가동하는 강력한 시장 감시자라는 점을 실감했다. 하지만 당시 겐슬러 위원장의 여러 질문에 충분히 답변하기는 어려웠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자본시장 불공정행위에 대한 조사·심리·제재 기능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로 파편화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사안은 행정제재가 아닌 형사소추 사안이었기에, 금융위원회가 수사당국의 정확한 입장과 세부 내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데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다. 현 정부 들어 투자자 보호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주가조작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엄단 의지가 여러 차례 발표되었다. 그럼에도 적시의 투자자 보호가 어려운 이유는 현행 분산 시스템의 비효율성에 있다. 한국거래소가 이상 거래를 포착하고 금융감독원이 조사해 금융위원회가 최종 제재를 내리는 단계별 체제는 사건 이첩과 조사에만 수개월을 소요하게 만든다. 또한 금융감독원은 민간기구로서 독립적인 규제권이나 강력한 강제 수사권이 없어 신속한 대응에 한계가 있다. 얼마 전에 설치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임시방편일 뿐 근본 대책이 아니다.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관에 인지 수사권을 부여할지 여부를 논하는 수준의 지엽적 접근으로는 근원적 해결이 불가능하다. 근본적 해결책은 현재의 금융위원회를 ‘금융부’로 격상하고 산하에 금융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를 두 개의 독립된 기관으로 분리·신설하면서, 증권선물위원회를 ‘한국판 SEC’로 재편하는 것이다. ‘한국판 SEC’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모델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공정위는 준입법·준행정·준사법 기능을 한 몸에 갖춘 정부 조직으로서, 1심 재판에 준하는 심결 기능을 통해 불공정 거래에 대해 신속하게 과징금을 부과하고 거래 중지 등의 강력한 행정제재를 집행한다. 포렌식 조사관 등 공무원 신분의 전문 조사 인력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왔다. 미국 SEC의 조직 규모가 4000명을 넘어선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SEC가 미국 투자자 보호를 위해 미국 전역과 세계 각국까지 시장 감시자로서 네트워크를 가동할 수 있는 것은, 집중된 권한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우리도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의 실무 인력을 공무원화해 자본시장 불공정행위에 대한 행정조사와 특사경 활동에 대한 법적 정당성, 공권력 집행의 책임성을 확보해야 한다. 실질적인 투자자 보호를 목표로 하는 금융감독기구 재편은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선진화를 위해 더는 미룰 수 없는 절실한 과제다. 자본시장의 비약적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우리 자본시장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박두한 지금 ‘한국판 SEC’의 창립은 시대적 소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용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 삼성, HBM5 모형 첫 공개

    삼성, HBM5 모형 첫 공개

    삼성전자가 8세대 고대역폭메모리(H BM5)의 첫 실물 모형(목업)을 공개하며 차세대 메모리 시장 선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송재혁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정보통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6’에서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초고성능·초고집적 구조로 진화하면서 단순 메모리 성능뿐 아니라 데이터 처리 효율과 열관리 기술까지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HBM5 목업을 공식적으로 처음 공개하고 여기에 첫 적용될 핵심 열관리 기술 ‘HPB(Heat Path Block)’ 구조를 소개했다. HPB는 AI 메모리 고성능화 과정에서 증가하는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로, PHY(Physical Layer) 영역에서 발생하는 열을 보다 효율적으로 분산·방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송 사장은 “삼성의 HBM5는 별도의 열 전달 경로를 추가해 열 저항을 낮추고 동작 안정성을 높인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지난달 업계 최초로 샘플 출하를 마친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E) 웨이퍼 및 칩셋도 공개했다. 한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대만과 한국을 비교하는 질문에 대해 “선택할 필요가 없고 비교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다. 두 곳 모두 특별하다”고 답했다. 미디어 간담회에서는 최근 삼성전자 성과급 이슈에 대해 “직원들이 가능한 한 많은 보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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