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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베트남 교역 2배… 이런 ‘무역다변화’로 관세태풍 뚫어야

    [사설] 베트남 교역 2배… 이런 ‘무역다변화’로 관세태풍 뚫어야

    이재명 대통령과 방한한 베트남 서열 1위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이 정상회담을 갖고 2030년까지 양국의 교역 규모를 현재의 2배인 1500억 달러(약 208조원)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첨단과학기술·재생에너지·핵심광물 등 미래협력 확대 등을 담은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심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원자력발전 등 10개 분야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빈 방문한 첫 외국정상과의 회담에서 실용외교의 구체적 성과를 거둔 것이다.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의 3대 교역국이다. 인구 1억 100만명에 도이모이(개혁개방) 정책으로 연간 7%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 가고 있다. 삼성·LG 등 1만여개 한국 기업이 베트남 경제의 동력이 되고 있다. 삼성 매출액이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할 정도다. 양국은 수출의존도가 높으면서 대규모 대미 무역흑자를 내고 있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발효 10주년을 맞고 있는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의 호혜적 경제협력을 대폭 확대한다면 윈윈할 여지가 크다. 양국은 베트남의 신규 원전과 북남고속철도 건설,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방안에 적극 공감했다고 한다. 베트남의 풍부한 희토류와 한국의 기술을 결합해 핵심 광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자원 무기화에 대한 하나의 대응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럼 서기장은 남중국해 문제를 제기하며 협력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남북공존과 평화에 대한 베트남의 지지를 요청했다. 튼튼한 경제협력 기반이야말로 외교·안보에 관해서도 호혜적 역할을 논의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아세안 시장을 향한 ‘신남방정책’은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나아가 일본, 유럽, 중동, 남미 등 전방위 교역 확대로 능동적 경제외교를 구사해야 할 때다.
  • 괌 잡은 韓농구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의 골 밑을 책임지는 문정현, 하윤기(이상 수원 kt)가 득점력을 끌어올리면서 ‘쌍포’ 이현중(나가사키 벨카), 유기상(창원 LG)과 함께 내외곽 균형을 맞췄다. 3점에 의존했던 모습에서 벗어난 한국은 이제 만리장성을 넘어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괌과의 8강 진출전에서 99-66으로 이겼다. 2승1패로 조별리그 A조를 통과한 FIBA 랭킹 53위 한국은 한 수 아래인 괌(88위)을 가볍게 제압하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제 대표팀은 14일 난적 중국(30위)과 4강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한국은 전날 레바논전에서 60%에 육박했던 3점 성공률이 21%(38개 중 8개)에 그쳤지만 2점 성공률은 62%(50개 중 31개)까지 끌어올렸다. 포워드 문정현이 팀 내 최다 18점(8리바운드), 센터 하윤기가 13점(5리바운드)으로 높이 대결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이현중(14점 9리바운드)과 유기상(13점)은 각각 23분 정도만 소화하며 3점을 2개씩 꽂았다. 대표팀은 선수별 출전 시간을 안배하며 중국전을 대비했다. 지난 경기에서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던 여준석(시애틀대)도 4쿼터 10분을 뛰면서 9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돌파, 슛 등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몸 상태를 확인했다. 다만 무릎 연골판이 손상된 이정현(고양 소노)은 이날 결장했다. 
  • 트럼프, 90일 더 ‘관세 휴전’ 결정… 中 “대미 수출 통제 중단” 호응

    트럼프, 90일 더 ‘관세 휴전’ 결정… 中 “대미 수출 통제 중단” 호응

    미국과 중국이 ‘관세 휴전’을 90일간 추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말~11월 초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해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35%), 스위스(39%), 브라질·인도(50%) 등에는 고율 관세를 일방 통보하면서도 희토류 등 광물 자원을 무기로 갖고 있는 중국과는 확전을 자제하는 모양새다.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유예를 90일 더 연장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미중은 지난 4월 서로에게 ‘폭탄 관세’를 부과하며 대치하다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차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115% 포인트씩 관세율을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당시 4월에 매겨진 관세율 91% 포인트는 취소하고 나머지 24% 포인트 적용은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날이 90일간의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날이었는데 추가 연장을 확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양국은 오는 11월 10일까지 추가 시간을 확보하며 협상을 계속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미중은 지난달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3차 무역회담에서 관세 유예 추가 연장에 잠정 합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까지 최종 결정을 미뤄 왔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윌리엄 양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번 유예에 대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강력한 지렛대 효과를 발휘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자동차와 방위산업 핵심 광물인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가 높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무역, 안보 등 양국 현안을 일괄 타결하기 위한 2기 첫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유화적인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엔비디아에 성능을 30~50%로 낮춘 블랙웰 기반 인공지능(AI) 가속기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중국 수출이 허용된 H20보다 성능이 좋다. 중국도 이에 화답해 미국 방산업체에 부과한 ‘이중 용도 물자’(군용·민간용 겸용 물자) 수출 통제 조치를 중단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 [단독] ‘임신중지 약 합법화’… 국정과제 추진한다

    [단독] ‘임신중지 약 합법화’… 국정과제 추진한다

    정부, 법·제도 개선안 국정위에 보고산부인과→여성의학과 명칭 변경 정부가 ‘미프진’ 등 임신중지(중절) 약물 합법화를 국정과제로 추진한다. 2019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입법 공백 속에서 불법 유통되던 약물이 제도권에 편입되면 여성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임신중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종교계의 반발이 커 법 개정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12일 국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러한 임신중지 관련 법·제도 개선 계획을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했으며, 이르면 다음주 국무회의에 상정되는 세부 국정과제에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중지 약은 임신 10주 이내 초기 단계에서 사용하는 약물을 뜻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05년 필수 의약품으로 지정했다. 100여개국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불법이며, 수년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지 못했다. 현행 모자보건법은 임신중지 방법을 ‘수술’로 한정하고 유전 질환·성폭력·근친 임신 등 제한적 사유에서만 임신 24주 이내 낙태를 허용한다. 약물 사용에 관한 규정은 없다. 법적으로 임신중지가 더는 범죄가 아니지만 이를 보장할 공적 시스템이 부재해 여성의 판단과 결정에 기반한 안전한 임신중지가 어려운 상황이다. 병원에서 처방받을 수 없어 상당수 여성이 온라인 불법 거래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741건이 적발됐으며 성분이 불분명한 제품도 적지 않았다. 이로 인해 건강 피해 위험이 크고 불법 유통업자들의 배만 불리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임신중지 약물 합법화를 담은 모자보건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으며 국정과제 발표를 계기로 입법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2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이수진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개정안은 사유 제한 없이 인공 임신중지를 허용하고 수술뿐 아니라 약물 사용도 가능하도록 했다. 인공 임신중지에 건강보험을 적용할 수 있는 근거 조항도 포함했다. 그러나 종교계와 일부 의료계의 반대는 여전하다. 21대 국회에서도 유사한 법안이 제출됐지만 종교계 반발 속에 논의가 진전되지 못한 채 폐기됐다. 대한의사협회는 “임신중절 의약품은 대량 출혈과 극심한 복통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불완전 유산 때는 추가 처치가 필요하다”며 반대 입장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문위원도 21대 국회 당시 “WHO는 임신 9주 이내의 안전성과 효과만 권고하고 있어 임신 주수에 따른 부작용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에도 관련 정책이 부재한 것은 여성 인권의 침해”라며 “임신중지 의약품을 도입해 필수 의약품으로 지정하라”고 정부에 권고했다. 한편 정부는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의학과’로 변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임신·출산 중심 진료과라는 인식 탓에 청소년을 비롯한 미혼 여성이 주위 시선을 우려, 방문을 꺼리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다. 2002년 마취과가 ‘마취통증의학과’로 개명해 진료 범위를 넓힌 사례처럼 유사한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2022년)에 따르면 청소년 응답자의 22.1%가 월경 이상 증상이 있어도 ‘임신 등 주변의 오해’를 우려해 산부인과 진료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 [사설] 베트남 교역 2배… 이런 ‘무역다변화’로 관세태풍 뚫어야

    [사설] 베트남 교역 2배… 이런 ‘무역다변화’로 관세태풍 뚫어야

    이재명 대통령과 방한한 베트남 서열 1위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이 정상회담을 갖고 2030년까지 양국의 교역 규모를 현재의 2배인 1500억 달러(약 208조원)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첨단과학기술·재생에너지·핵심광물 등 미래협력 확대 등을 담은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심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원자력발전 등 10개 분야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빈 방문한 첫 외국정상과의 회담에서 실용외교의 구체적 성과를 거둔 것이다.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의 3대 교역국이다. 인구 1억 100만명에 도이모이(개혁개방) 정책으로 연간 7%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 가고 있다. 삼성·LG 등 1만여개 한국 기업이 베트남 경제의 동력이 되고 있다. 삼성 매출액이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할 정도다. 양국은 수출의존도가 높으면서 대규모 대미 무역흑자를 내고 있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발효 10주년을 맞고 있는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의 호혜적 경제협력을 대폭 확대한다면 윈윈할 여지가 크다. 양국은 베트남의 신규 원전과 북남고속철도 건설,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방안에 적극 공감했다고 한다. 베트남의 풍부한 희토류와 한국의 기술을 결합해 핵심 광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자원 무기화에 대한 하나의 대응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럼 서기장은 남중국해 문제를 제기하며 협력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남북공존과 평화에 대한 베트남의 지지를 요청했다. 튼튼한 경제협력 기반이야말로 외교·안보에 관해서도 호혜적 역할을 논의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아세안 시장을 향한 ‘신남방정책’은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나아가 일본, 유럽, 중동, 남미 등 전방위 교역 확대로 능동적 경제외교를 구사해야 할 때다.
  • ‘31점 합작’ 문정현·하윤기, 내외곽 조화 완성…‘무릎 부상’ 여준석 출전, 8강 중국전 조준

    ‘31점 합작’ 문정현·하윤기, 내외곽 조화 완성…‘무릎 부상’ 여준석 출전, 8강 중국전 조준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의 골 밑을 책임지는 문정현, 하윤기(이상 수원 kt)가 득점력을 끌어올리면서 ‘쌍포’ 이현중(나가사키 벨카), 유기상(창원 LG)과 함께 내외곽 균형을 맞췄다. 3점에 의존했던 모습에서 벗어난 한국은 이제 만리장성을 넘어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괌과의 8강 진출전에서 99-66으로 이겼다. 2승1패로 조별리그 A조를 통과한 FIBA 랭킹 53위 한국은 한 수 아래인 괌(88위)을 가볍게 제압하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제 대표팀은 14일 난적 중국(30위)과 4강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한국은 전날 레바논전에서 60%에 육박했던 3점 성공률이 21%(38개 중 8개)에 그쳤지만 2점 성공률은 62%(50개 중 31개)까지 끌어올렸다. 포워드 문정현이 팀 내 최다 18점(8리바운드), 센터 하윤기가 13점(5리바운드)으로 높이 대결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이현중(14점 9리바운드)과 유기상(13점)은 각각 23분 정도만 소화하며 3점을 2개씩 꽂았다. 대표팀은 선수별 출전 시간을 안배하며 중국전을 대비했다. 지난 경기에서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던 여준석(시애틀대)도 4쿼터 10분을 뛰면서 9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돌파, 슛 등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몸 상태를 확인했다. 다만 무릎 연골판이 손상된 이정현(고양 소노)은 이날 결장했다. 이정현은 이번 대회를 조기 마감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 서울 강서구, 재활용 쓰레기 선별률·처리량↑ 비결은

    서울 강서구, 재활용 쓰레기 선별률·처리량↑ 비결은

    서울 강서구는 재활용선별장 운영을 민간업체에 맡긴 뒤 선별률과 처리량이 대폭 개선됐다고 12일 밝혔다. 강서구는 기존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던 선별장이 전문성 부족으로 선별률이 낮고 운영비 부담이 늘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4월부터 민간 전문업체에 운영을 맡겼다. 그 결과 지난 4~7월 평균 재활용 선별률은 58.1%로 전년 평균(39.4%)보다 18.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월평균 처리량은 2133t으로 전년 월평균(1679t)보다 454t 늘었다. 선별장에서 직접 처리되는 비율도 기존 75.4%에서 91.7%로 16.3%포인트 높아지면서 외부 위탁처리 의존도를 크게 줄였다. 진교훈 구청장은 “민간대행 전환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작업 환경을 개선했을 뿐 아니라 재활용 효율성까지 크게 높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 주민과 환경을 위한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김규남 서울시의원, ‘에너지전략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 대표발의

    김규남 서울시의원, ‘에너지전략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 대표발의

    서울시의회가 급변하는 국내외 에너지·환경 여건 변화에 대응하고, 서울시 에너지 정책의 장기적 비전과 실행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에너지전략특별위원회’(이하 특위) 구성을 추진한다. 김규남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송파1)이 12일 ‘서울시의회 에너지전략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위 구성 결의안은 급성장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에너지 산업을 서울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종합 전략 마련을 위해 발의됐으며 27명의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현재 서울시는 에너지의 90% 이상을 외부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기차·데이터센터·AI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도심 밀집 구조 속에서 전력기반 시설이 노후화되어 안전성과 효율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32년 만에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기능을 분리해 ‘기후에너지부’ 또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신설을 추진하는 중앙정부 개편에 발맞춰,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에너지 정책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김 의원은 “AI산업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안정적 전력 공급 체계를 갖추지 못하면 서울의 산업 경쟁력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라며 “특위를 통해 에너지 정책 전반을 면밀히 점검하고, 미래 산업을 견인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략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결의안은 서울시의회 제332회 임시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안건 통과 시 특위는 15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활동기간은 위원 선임일로부터 6개월이 될 전망이다.
  • 대규모 단수 피해 증평군 수공에 피해보상 요구한다

    대규모 단수 피해 증평군 수공에 피해보상 요구한다

    대규모 단수 피해를 겪은 충북 증평군이 한국수자원공사에 피해보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12일 “단수 사태를 초래한 수공에 송수관로 항구 복구와 함께 합당한 피해보상을 요구할 것”이라며 “단수 피해 상담창구를 통해 접수된 모든 주민 피해를 신속히 집계해 수공에 전달하고 피해보상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군수는 이어 “이번 사태로 인해 단일 송수관 의존체계의 한계가 드러남에 따라 환경부와 수공에 송수관로 복선화를 적극 건의하겠다”며 “배수지 용량 5000t 이상 규모로 증설, 2산단 배수지~송산리 4.1㎞ 구간 대형 배관 설치 등도 요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일 오전 2시20분쯤 증평군 도안면 사곡리 하천에 매설된 송수관로 누수로 단수가 발생해 증평군 증평읍 1만 7000여 가구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단수 기간 68대의 급수차가 투입되고 28만병의 생수가 공급됐다. 수돗물 공급은 이틀 뒤인 7일 오전 9시부터 차례대로 재개됐다. 누수가 발생한 송수관로는 2001년 완공된 단선 관로다.
  • 솔로지옥·환승연애 제친 ‘대세 연프’…“인플루언서 안 나오는 게 인기 비결”

    솔로지옥·환승연애 제친 ‘대세 연프’…“인플루언서 안 나오는 게 인기 비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모태솔로)가 시청자 만족도 집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서치 업체 컨슈머인사이트는 ‘OTT K-오리지널 콘텐츠 초기 시청자 평가’ 결과 ‘모태솔로’가 기존 OTT 연애 예능 프로그램을 제치고 높은 만족도 점수를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OTT K-오리지널 콘텐츠 초기 시청자 평가’는 컨슈머인사이트가 매주 전국 20~59세 남녀 OTT 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시청자 반응을 집계하는 기획조사다. 이 조사에서 ‘모태솔로’는 지난달 8일 첫 공개 이후 주요 시청자 반응 지표가 꾸준히 상승했고, 공개 2주차에는 시청자 만족도 점수 71점을 기록했다. 앞서 올해 공개된 넷플릭스 ‘솔로지옥4’(61점)와 티빙 ‘환승연애, 또 다른 시작’(환승연애·58점)의 2주차 성적보다 각각 10점 이상 높은 수치다. 2주차 인지율(41%)과 시청률(13%)이 ‘솔로지옥4’와 ‘환승연애’ 수준에 못 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만족도 점수는 이례적이다. ‘솔로지옥4’는 2주차에 인지율 72%와 시청률 21%를 기록했고, ‘환승연애’는 각각 59%와 15%를 기록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시즌제라는 특성 탓에 인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모태솔로’가 기존 연애 예능에서 다루지 않던 독특한 소재로 시청자 만족도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기존 프로그램이 화려한 출연진과 자극적 설정에 의존했다면, ‘모태솔로’는 연애 경험이 전혀 없는 출연진을 앞세워 차별성을 부각했다는 것이다. 이는 시청자들의 답변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모태솔로’ 시청 이유로는 △소재가 흥미로워서(40%) △제목이 인상 깊어서(36%) △후기가 좋아서(32%) 순으로 많이 꼽혔다. 만족 이유에 관한 질문에도 △소재(49%) △웃음 포인트(37%)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불만 요소를 꼽아달라는 요청에는 ‘작위적 설정’(20%)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기존 연애 예능에 비해 유의미하게 적었다. 반면 ‘솔로지옥4’와 ‘환승연애’는 작위적 설정 탓에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각각 28%, 26%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기존 연애 예능이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를 앞세운 것과 달리 ‘모태솔로’ 출연진은 연애에 서툰 일반인으로 꾸려졌다는 점도 차별점으로 꼽혔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모태솔로’는 포화된 연애 예능 시장에서 기존 시즌제 프로그램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청자 접점을 확보했다”며 “향후 OTT 연애 예능의 기획 방향에 시사점을 제공하는 성공 사례”라고 강조했다.
  • 청소년에게 독, 노인에게 약…스마트폰이 ‘뇌 건강’에 가져온 뜻밖의 효과

    청소년에게 독, 노인에게 약…스마트폰이 ‘뇌 건강’에 가져온 뜻밖의 효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같은 디지털 기기를 자주 사용하는 노인일수록 인지 기능 검사에서 더 나은 성적를 거두고, 치매에 걸릴 확률도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베일러 대학교의 인지 신경과학자 마이클 스컬 박사와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의 신경심리학자 제라드 벤지 박사는 기술 사용과 인지 능력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연구는 지난 4월 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r)에 실렸다. 연구팀은 기존의 연구 논문 57편을 토대로 평균 나이 68세의 노인 41만여 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같은 디지털 기기를 자주 사용하거나 인터넷을 쓰는 노인의 경우 치매와 같은 인지 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그러지 않은 경우보다 약 58% 낮게 나타났다. 또 IT 기기를 쓰는 노인일수록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속도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6%가량 느린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연구의 약 90%에서 기술 사용이 노인의 인지 기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디지털 기기를 쓰는 노인일수록 시간이 지나도 기억력, 판단력, 언어 능력 등이 크게 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간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기억력과 인지 능력이 저하되며 ‘디지털 치매’ 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과학자들도 노인 역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인지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는 대부분 뇌가 아직 발달 중인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롯됐다. 이와 달리 노인층은 청소년보다 뇌 가소성(뇌가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낮았고, 디지털 기기를 접한 시기에 이미 기본적인 능력과 기술을 습득한 상태여서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부터 받는 부정적 영향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노인들은 아날로그 세대였으나 세월에 적응하기 위해 IT 기기 사용자로 거듭나는 경우가 많다”며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수록 장기적으로 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일부 인지 능력이 높은 노인 중엔 챗GPT 같은 AI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이들도 있었다”며 “신기술을 배우는 과정이 노인들의 인지 능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 20%나 줄어든 국군 병력…외신 ‘안보 경고등’ 켜졌다

    20%나 줄어든 국군 병력…외신 ‘안보 경고등’ 켜졌다

    │저출산 여파로 병력 감소 가속…국제 안보 분석가들 “전력 공백 우려” 국군 병력이 6년 만에 20% 줄어든 가운데 사단급 이상 부대 17곳이 해체되거나 통합된 것으로 드러났다. 안보 공백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주요 외신들도 한국의 저출산이 안보 체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제시했다. 6년 새 11만 명 감소, 간부 확보율도 반토막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추미애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군 병력은 2019년 56만 명에서 올해 7월 기준 45만 명으로 줄어 최소 상비 병력 50만 명보다 5만 명 부족한 상태다. 같은 기간 육군 병력은 30만 명에서 20만 명으로 10만 명 이상 감소했다. 현역 판정률을 69.8%에서 86.7%로 높였음에도 감소세를 막지 못했다. 간부 선발률도 2019년 약 90%에서 2024년 50% 수준으로 떨어져 장기 복무 인원 확보와 부대 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병력 감소에 따라 강원·경기 북부 전투 및 동원 부대를 중심으로 해체·통합이 진행됐으며, 11월에는 경기 동두천 주둔 제28보병사단도 해체된다. 외신 “20% 병력 감소는 곧 안보 치명타”로이터통신은 병력 20% 감소와 20세 남성 인구 30% 감소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부사관 2만여 명 부족이 작전 효율성과 전략적 대응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세계 최저 출산율로 인해 병력이 약 5만 명 부족해 한국의 안보 준비 태세가 붕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 포스트 역시 한국군 병력 감소를 주요 국제 안보 이슈로 다뤘다. 한미 연합방위 구조까지 영향 가능성 병력 감소는 국내 문제를 넘어 한미 연합방위 구조와 주둔 미군 운용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정부와 군 수뇌부 역시 한국 내 병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4월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은 “주한미군 2만8500명 하한선 유지는 동맹에 대한 핵심 약속”이라며 현재 주둔 규모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5월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행정부 내 일부에서 4500명 감축 가능성이 논의됐으나 공식 결정된 바는 없다고 보도했다. 감축·재편 vs. 기술동맹 심화…싱크탱크 분석 지난달 워싱턴DC 기반 외교·안보 싱크탱크 디펜스 프라이어리티스(Defense Priorities)는 동북아 미군 태세 재조정의 목적으로 한국 내 주둔 미군 지상군과 전투기 전력 축소를 제안했다. 해외 개입 최소화 성향이 강한 이 단체는 한국군 현대화 수준을 고려하면 대규모 주둔 병력 없이도 억제력이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 또 장거리 정밀타격·해군 기동전단 등 ‘유연한 전력’으로 중국·북한 위협을 억제하고, 병력과 예산을 미국 본토 방위나 다른 지역 분쟁 대응에 돌리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미국 해군·해병대 지원 연구기관인 해군분석센터(CNA)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한국의 인구 감소를 안보협력 과제로 지적하면서도 이를 ‘국방혁신 4.0’(Defense Innovation 4.0) 추진의 기회로 평가했다. 국방혁신 4.0은 한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무인체계·스마트 네트워크 기반 전력화로 병력 의존도를 줄이고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차세대 군 현대화 전략이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도 인구구조 변화가 안보와 경제 전반에 장기적인 위험을 남긴다고 경고했다. 병력·기술·동맹으로 ‘축소 효과’ 상쇄 대응책은 병력, 기술, 동맹 세 방향에서 제시된다. 병력 분야에서는 여군 비율 확대, 단기 복무 장려금 지급, 보충역·상근예비역 제도 조정, 간부 확보 방안이 논의된다. 기술 부문에서는 AI·무인체계·자동화를 접목해 경계·경보·화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방안이 부상한다. 동맹 측면에서는 주한미군 하한선 유지와 임무 분담, 연합훈련의 질적 심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한 수치 변화 아닌 안보 구조 전환의 신호이번 발표는 단순한 통계가 아닌, 한국 안보 체계 전환의 신호탄이다.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현재 주둔 유지”이지만 일부 싱크탱크는 감축이나 전력 재편, 기술 중심의 동맹 심화를 논의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병력·기술·동맹을 아우르는 ‘삼위일체 전략’이 앞으로 한국 안보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저출산 직격탄…국군 병력 20% 줄자 외신 “안보 붕괴 위험” [핫이슈]

    저출산 직격탄…국군 병력 20% 줄자 외신 “안보 붕괴 위험” [핫이슈]

    │6년 새 사단급 이상 부대 17곳 해체·통합…로이터 “20세 남성 인구 30% 감소, 작전 효율성 타격” 국군 병력이 6년 만에 20% 줄어든 가운데 사단급 이상 부대 17곳이 해체되거나 통합된 것으로 드러났다. 안보 공백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주요 외신들도 한국의 저출산이 안보 체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제시했다. 6년 새 11만 명 감소, 간부 확보율도 반토막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추미애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군 병력은 2019년 56만 명에서 올해 7월 기준 45만 명으로 줄어 최소 상비 병력 50만 명보다 5만 명 부족한 상태다. 같은 기간 육군 병력은 30만 명에서 20만 명으로 10만 명 이상 감소했다. 현역 판정률을 69.8%에서 86.7%로 높였음에도 감소세를 막지 못했다. 간부 선발률도 2019년 약 90%에서 2024년 50% 수준으로 떨어져 장기 복무 인원 확보와 부대 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병력 감소에 따라 강원·경기 북부 전투 및 동원 부대를 중심으로 해체·통합이 진행됐으며, 11월에는 경기 동두천 주둔 제28보병사단도 해체된다. 외신 “20% 병력 감소는 곧 안보 치명타”로이터통신은 병력 20% 감소와 20세 남성 인구 30% 감소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부사관 2만여 명 부족이 작전 효율성과 전략적 대응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세계 최저 출산율로 인해 병력이 약 5만 명 부족해 한국의 안보 준비 태세가 붕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 포스트 역시 한국군 병력 감소를 주요 국제 안보 이슈로 다뤘다. 한미 연합방위 구조까지 영향 가능성 병력 감소는 국내 문제를 넘어 한미 연합방위 구조와 주둔 미군 운용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정부와 군 수뇌부 역시 한국 내 병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4월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은 “주한미군 2만8500명 하한선 유지는 동맹에 대한 핵심 약속”이라며 현재 주둔 규모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5월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행정부 내 일부에서 4500명 감축 가능성이 논의됐으나 공식 결정된 바는 없다고 보도했다. 감축·재편 vs. 기술동맹 심화…싱크탱크 분석 지난달 워싱턴DC 기반 외교·안보 싱크탱크 디펜스 프라이어리티스(Defense Priorities)는 동북아 미군 태세 재조정의 목적으로 한국 내 주둔 미군 지상군과 전투기 전력 축소를 제안했다. 해외 개입 최소화 성향이 강한 이 단체는 한국군 현대화 수준을 고려하면 대규모 주둔 병력 없이도 억제력이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 또 장거리 정밀타격·해군 기동전단 등 ‘유연한 전력’으로 중국·북한 위협을 억제하고, 병력과 예산을 미국 본토 방위나 다른 지역 분쟁 대응에 돌리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미국 해군·해병대 지원 연구기관인 해군분석센터(CNA)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한국의 인구 감소를 안보협력 과제로 지적하면서도 이를 ‘국방혁신 4.0’(Defense Innovation 4.0) 추진의 기회로 평가했다. 국방혁신 4.0은 한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무인체계·스마트 네트워크 기반 전력화로 병력 의존도를 줄이고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차세대 군 현대화 전략이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도 인구구조 변화가 안보와 경제 전반에 장기적인 위험을 남긴다고 경고했다. 병력·기술·동맹으로 ‘축소 효과’ 상쇄 대응책은 병력, 기술, 동맹 세 방향에서 제시된다. 병력 분야에서는 여군 비율 확대, 단기 복무 장려금 지급, 보충역·상근예비역 제도 조정, 간부 확보 방안이 논의된다. 기술 부문에서는 AI·무인체계·자동화를 접목해 경계·경보·화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방안이 부상한다. 동맹 측면에서는 주한미군 하한선 유지와 임무 분담, 연합훈련의 질적 심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한 수치 변화 아닌 안보 구조 전환의 신호이번 발표는 단순한 통계가 아닌, 한국 안보 체계 전환의 신호탄이다.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현재 주둔 유지”이지만 일부 싱크탱크는 감축이나 전력 재편, 기술 중심의 동맹 심화를 논의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병력·기술·동맹을 아우르는 ‘삼위일체 전략’이 앞으로 한국 안보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사설] 美 “WTO 끝”… 신통상 질서 감당할 성장경제 전략을

    [사설] 美 “WTO 끝”… 신통상 질서 감당할 성장경제 전략을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상호관세 발효 직후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1995년 출범한 WTO가 지켜온 다자 자유무역 질서가 사실상 종언을 맞았다는 의미다. 이는 고율관세와 양자 협상을 앞세운 ‘트럼프 라운드’라는 새로운 통상 질서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의 한국으로서는 겪어 보지 못한 위기다. WTO 체제에서 한국은 다자협정의 혜택을 바탕으로 세계 10위권 수출국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를 지켜준 안전판은 사라지고 무역환경은 불리한 구도로 변하고 있다. ‘트럼프 라운드’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WTO식 다자 규범보다 개별 협상 테이블이 승부처가 돼야 한다. 산업·국가별 맞춤형 통상 전략을 마련해 중국·유럽연합(EU)·인도·중남미 등 주요 파트너들과는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이나 공급망 협정으로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 전략산업에서는 상호 의존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협상 지렛대를 확보해야 한다. 미국과는 안보동맹을 기반으로 첨단기술·에너지 분야 상생협력을 확장해야 할 것이다. 반도체·배터리·수소·방산 등 전략산업에서는 공동투자·공동생산을 확대해 고율관세 압박을 실질적 협력으로 전환하는 것이 관건이다. 정부가 곧 발표할 ‘경제성장전략’은 대외 충격을 견딜 수 있는 경제 체질로 혁신하는 밑그림이어야 한다. 인공지능(AI)·제조로봇·자율주행 등 신산업 육성과 인재 양성은 산업구조 정체와 잠재성장률 하락을 돌파할 필수 과제다. 그러나 첨단산업만으로는 성장 토대가 협소하다. 중소기업 지원체계 개편, 지역균형발전 등이 성장 체질 강화를 위해 챙겨야 할 조건들이다. 성장을 가로막는 과도한 법·규제 정비도 시급하다. 국회 통과를 기다리는 ‘노란봉투법’이나 2차 상법 개정안은 취지와는 별개로 기업의 경영 안정성과 투자 의지를 위축시킬 수 있다. 자본시장·노동 관련 규제가 정치·이념 논리에 치우쳐서는 혁신과 성장의 동력을 꺾는다.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 활동의 예측 가능성과 투자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 대외 전략 못지않게 중요하다. 자유무역 질서가 붕괴된 글로벌 통상은 관세 장벽과 지정학 리스크가 상시화된 환경이다. 새로운 통상질서에서 살아남으려면 개방형 경제의 장점을 살리는 동시에 내수·고용·산업 생태계를 강화해 충격 흡수력을 높여야 한다. 정부와 기업, 정치권 모두가 ‘단기 대응’이 아닌 ‘체질 전환’을 목표로 삼을 때만이 고율관세와 블록화 경쟁이 일상이 된 시대를 버텨 낼 수 있다.
  • 서울 아파트값 다시 꿈틀대는데… 尹정부 때 공급 대책 절반만 시행

    서울 아파트값 다시 꿈틀대는데… 尹정부 때 공급 대책 절반만 시행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6·27 대책 이후 둔화하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6주 만에 확대된 가운데, 지난 정부의 부동산 공급 대책이 절반 넘는 정도만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7일 발표한 8월 첫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아파트 매매가는 0.14% 올라 전주 0.12% 대비 오름세가 소폭 커졌다. 특히 강남구(0.11→0.15%)를 비롯해 성동구(0.22→0.33%), 광진구(0.17→0.24%), 용산구(0.17→0.22%), 마포구(0.11→0.14%), 강동구(0.07→0.14%) 등 한강벨트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원은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며 전반적인 수요는 위축됐지만, 재건축 이슈가 있는 단지와 역세권·학군지 같은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고 상승 거래가 체결돼 상승 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택부동산시장 안정에 중요한 공급 대책의 현실화 비율은 낮았다. 국토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부동산정책 추진 현황 분석체계 구축 방향 연구’에 따르면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2년 2개월 동안 부동산시장 관련 18개 정책이 발표됐다. 세부 정책 과제는 총 390개였다. 연구진이 이 가운데 279건의 공급 대책 세부 과제 시행 상황을 들여다봤더니, 154건(55.5%)만 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공급 정책에서 법 제정과 개정에 의존하는 세제 및 정비사업 정책은 제도화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 실천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절차 간소화나 대체 방안을 마련해 신속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한미 통상관계 ‘리셋’… 가까운 미래에 WTO 복원도 어려울 듯”[월요인터뷰]

    “한미 통상관계 ‘리셋’… 가까운 미래에 WTO 복원도 어려울 듯”[월요인터뷰]

    미국이 지난 30년간 유지돼 온 세계무역기구(WTO) 다자무역 체제 종식을 선언했다. 관세와 제조업 보호에 초점을 맞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기존의 세계무역 질서를 대체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합의 체결 장소인 스코틀랜드 턴베리 지명을 따 새 무역 질서를 ‘턴베리 체제’라고 이름 붙인 미국은 “우리는 이제 ‘트럼프 라운드’를 목도하고 있다”(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고 했다. 강대국이 정한 ‘룰’이 곧 새 질서가 되는 뉴노멀의 시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 한국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30년 넘게 직업 외교관으로서 양자·다자 협상에 참여했으며 지금은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팀 고문으로 활동하는 최석영(70) 전 주제네바 국제기구 대표부 대사는 10일 “지금은 글로벌 통상 질서가 다자 질서에서 근본적으로 강대국 중심의 일방주의 질서로 재편되는 시기”라면서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의 동맹 관계, 통상 관계도 ‘리셋’(재설정)되는 시기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美, WTO체제 종식 선언WTO 체제 더이상 작동하지 않아강대국 중심 통상질서로 재편 중한미 양국 관계도 재설정되는 시기-이제 자유무역 체제는 끝난 것인가. “2차 대전 이후 자유무역 질서를 지탱해 왔던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체제와 WTO 체제는 더이상 작동을 안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가까운 미래에 이 체제가 복원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무리다. 지금은 과거 확립된 질서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질서도 아직 형성되지 않은 과도기로, 힘에 의한 질서가 지배하는 상황이다.” -트럼프의 관세 압박에 ‘동맹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는 시각이 있다. “한미 간 통상 협상은 조용하게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양국 정부와 민간 기업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고 최근에는 통상 문제가 안보와 직결되면서 협상 자체가 굉장히 민감한 사항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예전에 비해 협상에 따른 충격도 훨씬 큰 상황이다.” -곧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어떤 대비를 해야 하나. “이번 정상회담은 한미 동맹 관계의 향후 방향을 특징 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실제 무역 협상 테이블에서 같이 논의를 안 했을 뿐이지 같은 시간 다른 테이블에서는 논의를 해 왔다. 주한미군 역할 확대, 방위비 및 국방비 증액 문제도 핵심 사안으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 부분 관련 미국의 청구서가 나오거나 양국 간 일정한 양해 사항을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 관세 협상에 대해선 합의 자체를 평가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대한 방향을 언급할 것으로 본다.” -관세 협상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25% 관세를 맞는 최악의 국면을 피했다는 점,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면이 있다. 다만 대미 투자 펀드가 어떤 방식으로 조성되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누가 소유하며 누가 이익을 갖고 가는지에 대한 양국의 이해가 다르다. 농산물 수입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이 다르다. 세부적인 내용의 모호성은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는데, 최악의 국면을 피하기 위해 정치적 타결을 먼저 한다는 점에서 ‘건설적 모호성’이라고도 한다. 쉽게 말해 숙제를 뒤로 미룬 거다.” -협상 내용을 명확히 하기 위해 서두를 필요는 없나. “이를 명확히 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협상을 또 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다만 지금은 일종의 정치적 합의를 하는 단계이므로 모호한 대로 놔두는 게 양쪽에 다 좋다. 섣불리 문서화 작업을 해 트럼프가 생각하는 선물이 구체화되면 우리가 바가지 쓰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므로 후속 협상이 더 힘들고 중요하다.” -자동차 협상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일본, EU 등 경쟁국에 비해 미국 시장에서 2.5% 관세 격차 우위를 누리고 있었는데 이게 소멸돼 상대적으로 불리해지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렇지만 협상을 잘못했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강자가 약자에게 ‘그냥 돈 줄래, 맞고 돈 줄래’ 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협상이기에 우리 협상단이 ‘잘했다’, ‘못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면에서 보면 미국의 힘을 이용해 미국 주도의 통상 질서를 재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정치 게임을 잘하고 있는 거다.” -최혜국 대우를 적용받는다고 하지만 반도체 관세 우려가 크다. “미국 정부가 약속했다고 하는 건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불리한 대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되 미국에 생산설비를 가지고 있거나 설비투자 계획을 시행하는 경우 예외를 검토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미 투자했거나 공장을 건설 중이므로 유리한 입장에 있을 수 있으나 워낙 변동성이 많은 여건을 감안해 예의 주시해야 한다.” ‘한미 정상회담’ 대비 어떻게 동맹 관계 방향 특징 짓는 계기 될 것주한미군 역할·방위비 등 핵심 사안관세 협상 구체화 방향 등 언급 전망-관세 수입이 막대해 미국이 관세를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다고 한다. “트럼프 1기 때 중국에 초강경책을 쓰면서 한국·일본·EU에 대해서도 철강 관세를 부과했는데, 조 바이든 정부 들어서도 없어지기는커녕 그대로 승계했다. 통상 문제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좀 과한 측면이 있지만 상당 부분 의회가 정한 입법에 근거해 무역 정책을 취하고 있고, 의회의 태도가 행정부 태도와 거의 비슷해 앞으로 행정부가 바뀐다 해서 이 정책이 갑자기 바뀔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관세 인상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계속될까. “미국 입장에서는 부채를 줄이고 제조업 생산 기반을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자동으로 들어오는 관세 수입을 스스로 막을 이유가 전혀 없다. 물가 인상이 있을 수 있지만 위험한 수준까지 올라가는 상황이 되면 그때는 관세를 신축적으로 조정하면 된다. 미국이 미래의 어떤 불확실성 때문에 ‘관세를 미리 낮춰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은 안 할 거라고 본다. 당분간 지속되리라고 보는 이유다.” -시급하게 교역 다변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교역 관계가 특정 국가, 특정 품목에 너무 치우쳐 있으면 취약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다변화할 새로운 시장이 없는데 무조건 미국 시장 의존도부터 줄이는 게 가능한 것인지도 냉정하게 봐야 한다. 다만 특정 시장에 편중돼 있는 위험을 분산시키려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같은 지역 협력 체제 등 우방국과의 협력 체제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CPTPP 참여 가능성은. “문재인 정부 때 CPTPP 가입을 추진했지만 정부가 협상하기 전 국회에 보고하는 절차 단계에서 막혔다. 이 협정에 가입하려면 농산물 쪽을 좀더 열어야 한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국가들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실용 정부 아닌가. 여당도 압도적 의석을 가지고 있으니 이제는 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은 단순한 무역 자유화가 아닌 공급망 안정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핵심 광물,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경제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통상 뉴노멀 시대 생존 전략 美에 수출 때 환적·원산지 위반 조심세계 각국 보조금 대놓고 주는 시대기업 지원 정책·입법 흐름 반영해야-뉴노멀 시대에 기업들은 난리가 났다. “이제 수출할 때마다 미국 관세를 계속 맞아야 하는 구조다. 미국이 우회 수출을 방지하기 위해 원산지 검증을 굉장히 까다롭게 한다. 즉 환적, 원산지 위반을 조심해야 한다. 미국 정부가 원산지 위반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40% 추가로 더 부과하고 벌금도 매기겠다고 했다. 미국이 이렇게 하면 다른 나라도 대응 조치를 마련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각 나라들이 취하는 무역·투자 정책에 대한 모니터링을 훨씬 더 강화해야 한다.” -기업 지원 방안도 강구돼야 할 것 같다. “지금은 보조금을 대놓고 주는 시대다. 국제 규범 위반을 따지는 것은 전혀 실익이 없다. 세계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 기조하에 막대한 재정과 조세 혜택을 자국 기업에 쏟아붓고, 경제안보 확보를 위한 배타적인 법과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의 경제안보 정책과 입법에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야 할 엄중한 시기다.”
  • 진실이 사라진 불신의 시대, 존엄을 위한 전환이 필요해

    진실이 사라진 불신의 시대, 존엄을 위한 전환이 필요해

    ‘전환’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새로운 뭔가를 지향하기 위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전환’은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뀌거나 바꿈’이라고 풀이돼 있다. 최근 발간된 인문학 무크지 ‘아크’(10호)는 ‘전환’이라는 화두를 인문학적으로 성찰하는 18편의 글을 실었다. 사회적 위기, 문화적 갈림길, 언어 감각의 변화, 삶의 방향을 다시 묻는 내밀한 질문까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변화를 다층적으로 살펴봤다. ●트럼프가 불러일으킨 ‘감정의 정치’ 김종기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욕망이 진실을 대체하는 시대,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등장은 진실의 해체와 감정 정치의 부상을 드러내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트럼프가 2018년 미주리주 캔자스 재향군인회에서 한 연설 중 “여러분이 보고 듣는 것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다”라는 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사실에 대한 불신이 아니라 감각 자체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결국 권력이 말하는 것이 진실이 되는 세계를 노골적으로 연 행위라는 것이다. 트럼프라는 인물을 가능하게 한 힘은 소셜미디어(SNS)를 배경으로 한 미디어 구조의 변화와 플랫폼 알고리즘, 진실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같은 이들이 몰이성에 기초한 감정의 정치를 확산시킬 때, 예술은 감각을 통해 진실을 회복하고 깨닫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김 이사는 강조했다. ●‘K민주주의’ 무너뜨린 비상계엄 같은 맥락에서 천정환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반년, 12월 3일부터 6월 3일까지’라는 글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우리는 험악한 한국 현대사가 응축해 놓은 모순의 심연과 나락, 천당이 함께 있는 지옥을 경험하고 이제 겨우 악몽에서 깨어나는 듯하다”고 말했다. 외신에서는 ‘한국 민주주의의 놀라운 회복력’이라고 비상계엄 해제와 대통령 탄핵 등을 극찬했지만, 12월 3일 밤 중무장한 특수부대 장병들을 태운 헬기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안전하고 자유로운 도시 중 하나인 서울 상공을 가로질러 국회의사당 마당에 내려앉는 장면은 우리 국민에게 오랫동안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며 ‘K민주주의’에 큰 상처라고 천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현재 한국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총체적인 ‘전환’”이라고 진단하고 “이윤과 소비 중심의 사회로부터 사회 생태적 재생산에 근거를 두고 ‘존엄과 평등을 위한 상호의존과 돌봄의 관계’로 체제를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화의 시작은 ‘가능성을 믿는 것’ 고영란 편집장도 머리말에서 “기술은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는데 방향타를 잡은 인간의 정신이 함께 깊어지지 못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지난 몇 달간 목도했다”고 말했다. 고 편집장은 “진짜 변화는 가능성을 믿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던지고, 다시 길을 찾는 과정이야말로 가장 소중하며, 타인의 언어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언어로 응답할 때 삶은 희망을 향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서울 아파트값 꿈틀대는데…尹정부 공급대책은 50%만 시행 중

    서울 아파트값 꿈틀대는데…尹정부 공급대책은 50%만 시행 중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6·27 대책 이후 둔화하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6주 만에 확대된 가운데, 지난 정부의 부동산 공급 대책이 절반 넘는 정도만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7일 발표한 8월 첫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아파트 매매가는 0.14% 올라 전주 0.12% 대비 오름세가 소폭 커졌다. 특히 강남구(0.11→0.15%)를 비롯해 성동구(0.22→0.33%), 광진구(0.17→0.24%), 용산구(0.17→0.22%), 마포구(0.11→0.14%), 강동구(0.07→0.14%) 등 한강벨트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원은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며 전반적인 수요는 위축됐지만, 재건축 이슈가 있는 단지와 역세권·학군지 같은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고 상승 거래가 체결돼 상승 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택부동산시장 안정에 중요한 공급 대책의 현실화 비율은 낮았다. 국토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부동산정책 추진 현황 분석체계 구축 방향 연구’에 따르면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2년 2개월 동안 부동산시장 관련 18개 정책이 발표됐다. 세부 정책 과제는 총 390개였다. 연구진이 이 가운데 279건의 공급 대책 세부 과제 시행 상황을 들여다봤더니, 154건(55.5%)만 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공급 정책에서 법 제정과 개정에 의존하는 세제 및 정비사업 정책은 제도화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 실천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절차 간소화나 대체 방안을 마련해 신속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한미 통상관계 ‘리셋’…가까운 미래에 WTO 복원도 어려울 듯”

    “한미 통상관계 ‘리셋’…가까운 미래에 WTO 복원도 어려울 듯”

    미국이 지난 30년간 유지돼 온 세계무역기구(WTO) 다자무역 체제 종식을 선언했다. 관세와 제조업 보호에 초점을 맞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기존의 세계 무역 질서를 대체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합의 체결 장소인 스코틀랜드 턴베리 지명을 따 새 무역 질서를 ‘턴베리 체제’라고 이름 붙인 미국은 “우리는 이제 ‘트럼프 라운드’를 목도하고 있다”(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고 했다. 강대국이 정한 ‘룰’이 곧 새 질서가 되는 뉴노멀의 시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 한국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30년 넘게 직업외교관으로 양자·다자 협상에 참여하고 지금은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팀 고문으로 활동하는 최석영(70) 전 주제네바 국제기구대표부 대사는 10일 “WTO 체제는 더 이상 작동을 안 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가까운 미래에도 이 체제가 복원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과거 확립된 질서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질서도 아직 형성되지 않은 과도기로 힘에 의한 질서가 지배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트럼프 관세 압박에 ‘동맹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는 시각이 있다. “지금은 글로벌 통상질서가 다자질서에서 강대국 중심의 일방주의 질서로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시기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의 동맹 관계, 통상 관계도 ‘리셋’(재설정)되는 시기로 보는 게 맞다. 더군다나 한·미간 통상 협상은 조용하게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양국 정부, 민간 기업 이해관계가 걸려 있고 최근에는 통상 문제가 안보와 직결되면서 협상 자체가 굉장히 민감한 사항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예전에 비해 협상에 따른 충격도 훨씬 큰 상황이다.” -곧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어떤 대비를 해야 하나. “이번 정상회담은 한미 동맹 관계의 향후 방향을 특징 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실제 무역 협상 테이블에서 같이 논의를 안 했을 뿐이지, 같은 시간 다른 테이블에서는 논의를 해 왔다. 주한미군 역할 확대, 방위비 및 국방비 증액 문제도 핵심 사안으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 부분 관련 미국의 청구서가 나오거나 양국간 일정한 양해 사안을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 관세 협상에 대해선 합의 자체를 평가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대한 방향을 언급할 것으로 본다.” 주한미군 역할 확대, 방위비·국방비 증액 언급되나“한미 정상회담, 동맹 관계 향후 방향 특징 지을 것”“방위비 분담금, 같은 시간 다른 테이블서 논의해와”“관세 협상, 지금은 모호하게 놔두는 게 양쪽에 좋아”-관세 협상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25% 관세를 맞는 최악의 국면을 피했다는 점,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면이 있다. 다만 대미투자펀드가 어떤 방식으로 조성되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누가 소유하고 누가 이익을 갖고 가는지에 대한 양국의 이해가 다르다. 농산물 수입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이 다르다. 세부적인 내용의 모호성은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는데 최악의 국면을 피하기 위해 정치적 타결을 먼저 한다는 점에서 ‘건설적 모호성’이라고도 한다. 쉽게 말해 숙제를 뒤로 미룬거다.” -협상 내용을 명확히 하기 위해 서두를 필요는 없나. “이를 명확히 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협상을 또 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지금은 일종의 정치적 합의를 하는 단계이므로 모호한 대로 놔두는 게 양쪽에 다 좋다. 섣불리 문서화 작업을 해 트럼프가 생각하는 선물이 구체화되면 우리가 바가지 쓰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므로 후속 협상이 더 힘들고 중요하다.” -자동차 협상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일본, EU 등 경쟁국에 비해 미국 시장에서 2.5% 관세 격차 우위를 누리고 있었는데 이게 소멸돼 상대적으로 불리해지는 결과를 초래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 그렇지만 협상을 잘못했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엄밀히 말하면 이건 대등한 협상 또는 평평한 운동장에서의 협상이 아니다. 강자가 약자에게 ‘그냥 돈 줄래’, ‘맞고 돈 줄래’ 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협상이기에 우리 협상단이 ‘잘했다’, ‘못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면에서 보면 미국의 힘을 이용하여 미국 주도의 통상질서를 재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정치 게임을 잘 하고 있는거다.” -최혜국대우 적용받는다고 하지만 반도체 관세 우려가 크다. “미국 정부가 약속했다고 하는 건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불리한 대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이미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되 미국에 생산설비를 가지고 있거나 설비투자계획을 시행하는 경우 예외를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반도체는 수출도 많이 하고 투자도 많이 했기 때문에 사실 관세가 부과되면 굉장히 치명적이다. 우리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미 투자했거나 공장 건설 중이므로 유리한 입장에 있을 수 있으나 워낙 변동성이 많은 여건을 감안해 예의 주시하여야 한다.” -의약품 관세도 예고돼 있다. “의약품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부과하되 최대 250%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도 흘러 나온다. 우리나라도 바이오시밀러 계통의 의약품을 대량 수출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관세 부과는 물론 예외 조치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관세 수입이 막대해 미국이 관세를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다고 한다. “트럼프 1기 때 중국에 초강경책을 쓰면서 한국·일본·EU에 대해서도 철강 관세를 부과했는데 조 바이든 정부 들어서도 없어지기는커녕 그대로 승계했다. 통상 문제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좀 과한 측면이 있지만 상당 부분 의회가 정한 입법에 근거해 무역 정책을 취하고 있고, 의회의 태도가 행정부 태도와 거의 비슷해 앞으로 행정부가 바뀐다 해서 이 정책이 갑자기 바뀔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관세 인상이 고물가 부담 안기고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계속될까. “미국 입장에선 부채를 줄이고 제조업 생산 기반도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당장 자동으로 들어오는 이 관세 수입을 스스로 막을 이유가 전혀 없다. 물가 인상이 있을 수 있지만 위험한 수준까지 올라가는 상황이 되면 그때는 관세를 신축적으로 조정하면 된다. 미국이 미래의 어떤 불확실성 때문에 ‘관세를 미리 낮춰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은 안 할 거라고 본다. 당분간 지속되리라고 보는 이유다.” 미국 행정부 바뀌어도 고율의 관세 정책 유지될 듯고물가 부담에도 부채↓, 제조업 생산 기반 이점 커한미 FTA, 관세 부분 고장…다른 부분 여전히 작동-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무력화된 것인가. “한국은 영세율(제로 관세율)을 유지하면서 미국은 갑자기 15%가 됐다. 이건 한미 FTA의 내용은 물론 정신에 어긋난다. 다만 관세 부분이 망가졌다 해도 비관세, 규범, 서비스, 투자, 지식재산권, 정부 조달 등 다른 부분은 여전히 살아 있다. 또한 제도적 협력이라고 하는 장관급 회의, 차관급 회의, 각 분과별 회의 등 양국간 소통 채널이 작동하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시급하게 교역 다변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관세 압박은 결국 강대국의 강압 조치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 강압에 취약한 부분이 뭔지를 살펴야 한다. 교역 관계가 특정 국가, 특정 품목에 너무 치우쳐 있으면 취약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는 미국과 중국이고,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에 우위를 점한 품목은 10여개밖에 안 된다. 한편 다변화가 말이 쉽지, 현실적으로 다변화할 새로운 시장도 없는데 무조건 미국 시장 의존도부터 줄이는 게 가능한 것인지도 냉정하게 봐야 한다. 다만 특정 시장에 편중돼 있는 위험을 분산시키려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와 같은 지역 협력 체제 등 우방국과의 협력체제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CPTPP 참여 논의는 이전에도 있었는데 진척이 없었다. “문재인 정부 때 CPTPP 가입을 추진했지만 정부가 협상을 하기 전 국회에 보고하는 절차 단계에서 막혔다. 이 협정에 가입하려면 농산물 쪽을 좀 더 열어야 한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이런 국가들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실용 정부 아닌가. 여당도 압도적 의석을 가지고 있으니 이제는 할 수도 있다고 본다. 지금은 단순한 무역 자유화가 아닌 공급망 안정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핵심 광물,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여 경제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특정 국가·품목에 편중돼 취약성 증가CPTPP 등 지역 협력 체제 참여 필요국내 기업, 환적·원산지 위반 유의해야세제 혜택이든 보조금이든 쏟아부어야-뉴노멀 시대에 기업들은 난리가 났다. “이제 수출을 할 때마다 미국 관세를 계속 맞아야 하는 구조다. 또한 미국이 우회수출을 방지하기 위해 원산지 검증을 굉장히 까다롭게 한다. 즉 환적, 원산지 위반을 조심해야 한다. 미국 정부가 원산지를 위반한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40% 추가로 더 부과하고 벌금도 매기겠다고 했다. 미국이 이렇게 하면 다른 나라도 대응 조치를 마련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각 나라들이 취하는 무역 투자 정책에 대해 모니터링을 훨씬 더 강화해야 한다. 정부도, 기업도 변화하는 통상 환경에 대응할 수 있게 내부 조직을 보강해야 한다.” -기업 지원 방안도 강구돼야 할 것 같다. “지금은 보조금을 대놓고 주는 시대다. 국제 규범 위반을 따지는 것은 전혀 실익이 없다. 규범에 기반한 질서는 소멸되고 힘에 의한 질서로 재편되는 시기다. 국가 경제의 기둥이 되는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세제 혜택이든 보조금이든 재정을 쏟아부어야 한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대규모 감세법(OBBBA·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이 시행됐다. 외국 기업에 주는 보조금이나 혜택을 줄여 감세로 인한 재정부족을 충당하기 위한 재원을 확보하는 식이다. 세계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 기조 하에 막대한 재정과 조세 혜택을 자국 기업에게 쏟아 붓고 있고, 경제안보 확보를 위헤 배타적인 법과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의 경제안보정책과 입법에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야 할 엄중한 시기다.”
  • 우크라 ‘꽝’, 러도 ‘쾅’…정유소·가스시설 불타며 공방 격화 (영상)

    우크라 ‘꽝’, 러도 ‘쾅’…정유소·가스시설 불타며 공방 격화 (영상)

    │푸틴·위트코프 회동 직후 양측 공격 수위 상승…정유소·가스시설 등 전략 인프라 집중 타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담당 특사의 회동 직후에도 오히려 공격 수위를 높이며 전면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 모두 서로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집중적으로 타격하며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밤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 노보실스케의 가스 압축 시설을 드론으로 타격했다. 이 시설은 루마니아를 거쳐 우크라이나에 가스를 공급하는 트랜스-발칸 루트의 핵심 연결 지점으로, 이번 공격은 겨울철 에너지 준비를 방해하려는 전략적 의도로 풀이된다. 공격으로 주요 배관이 손상돼 약 2500가구의 가스 공급이 일시 중단됐으며, 화염은 루마니아 국경에서도 관측될 정도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불길은 다음 날 오전 7시 25분쯤 진화됐고, 우크라이나 가스회사 측은 “연결 장치는 여전히 정상 작동 중”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난방 준비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곧바로 보복 공세에 나섰다. 7일 로이터·AP 통신 등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에 위치한 아핍스키 정유소를 드론으로 타격해 대형 화재를 유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정유소는 러시아 전체 정제량의 약 2.1%를 담당하는 전략 시설로, 불길은 수 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핵심 장비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볼고그라드 지역 아르체다 철도역과 보리소글렙스크 인근 공군기지도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의 표적이 됐다. 철도 운행이 일시 중단됐고, 군사 장비 일부가 파괴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 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으며,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는 전략적 요충지인 차시우 야르 일대를 러시아군이 장악하며 전선 전개 방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날 위트코프 특사가 모스크바 크렘린을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며 일시적인 외교 국면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회담 직후 양측 모두 공세를 확대하며 ‘무력으로 말하는 국면’으로 회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가디언과 로이터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드론을 보내 전략 자산을 정밀 타격했고, 러시아는 수도와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해 보복했다”며 “정치적 협상보다 공세 주도권 확보가 우선인 현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기반 시설을 정조준한 이번 공격은 단순한 군사 작전이 아니라 상징적·심리적 충격을 동반한 전략적 행위로 풀이된다. 정유소와 가스 저장소는 민간 생활과 국가 경제의 근간이자, 전쟁 지속 능력을 좌우하는 인프라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안보를 흔드는 타격은 전장의 압박을 넘어 국민의 일상과 정부의 전시 운영 능력 전반을 위협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공격은 자폭형 무인기(드론) 등 장거리 비대칭 전력에 의존한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수백 ㎞까지 침투할 수 있는 장거리 드론을 다수 운용 중이며, 러시아도 미사일과 드론을 조합해 주요 도시에 정밀 타격을 가하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연구소(CSIS)는 “전쟁이 3년 차에 접어들며 양측 모두 병력 손실을 보완하기 위해 무인전(戰)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공방전-외교전 병행 구도’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한 유럽 정보 소식통은 로이터에 “러시아는 전면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밀 타격 중심의 소모전 전략을 택했고,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응해 드론과 기습 공세로 러시아 본토 불안을 조성하려 한다”며 “쌍방 모두 전면 확전은 피하면서도 심리적 주도권은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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