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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지자체들 행정구역통합 논의 활발

    내년 6월 정부의 행정구역개편안 확정을 앞두고 강원지역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강원도는 28일 행정구역통합 건의서 제출 시한이 연말까지 정해지고 내년 상반기 개편안이 확정된다는 소식에 강릉·속초·삼척 등 강원지역 시·군들 사이에 개편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속초지역 사회단체가 설악권 4개 시·군의 행정구역 통합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설악권 시·군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속초를 중심으로 인근의 인제·고성·양양의 행정구역을 통합해 강원 영북지역의 관광자원 등을 활용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높이자는 것이 취지다. 하지만 속초를 제외한 3곳 지자체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통합논의는 지역 간 이익이 수반돼야 하는데 현재 논의 방향은 속초지역 도심 팽창에 대한 흡수일 뿐, 주변 지자체들은 상생의 의미가 희박하다는 논리다. 특히 양양군은 역사와 문화 등 지리적 여건과 전통성, 공항·고속도로·항만·로프웨이 등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통합 건의 결과도 지난 1994년도 도·농통합 때와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있다. 이들 지자체 주민들은 ‘통합 결사반대 투쟁위원회’까지 구성, 맞설 기세다. 삼척시를 중심으로 한 통합논의도 활발하다. 삼척시는 최근 삼척지역 현안 대책위원회와 행정구역개편 특별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사회단체 중심으로 역사·지리적 동질성이 있는 동해, 태백, 경북 울진 등 4개 시·군 통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해안 에너지 중심도시들을 묶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오는 2030년 삼척을 중심으로 한 인구 100만 도시 건설도 꿈꾸고 있다. 강릉시도 시의회를 중심으로 통합 논의가 시작됐다.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강릉·동해·삼척)이나 지난 9월 광역상수도를 통합 운영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도시(강릉·속초·삼척·고성·양양) 간 통합 방안 이외에 광역상수도 통합 운영 도시에 평창을 합쳐 6개 시·군이 통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철원군은 지리적 여건 등을 들어 아예 강원도를 벗어나 경기도 편입을 시도하고 있다. 행정구역개편추진위는 최근 주민 서명작업을 펼치는 등 경기도 편입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추진위는 ▲지역 경쟁력 강화 ▲지역 농특산물 판로 확대 ▲일자리 창출 ▲자본·인구·기술 유입으로 인한 인구증가 ▲사회간접자본 확충 및 지원 확대 ▲교육여건 개선 등의 이유로 의정부·포천·연천과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6월까지 개편안을 확정하고, 2014년 6월까지 행정체제 개편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서울외곽고속도 요금 인하를” 경기도의회 촉구 결의안 채택

    대형 건설업체들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민자 구간(일산~퇴계원)의 지분 전체를 매각하면서 800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얻었다는 지적에 따라 경기도의회와 시민단체가 이익금 반환 청구 및 통행료 인하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김문수 지사에 공약이행 촉구 도의회는 또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통행료 인하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김문수 지사에게 공약이행을 촉구하기로 했다. 도의회 민주당은 25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서울고속도로에 지분 참여한 건설업체들이 출자금 4600억원보다 2.76배 높은 가격에 지분을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매각할 수 있었던 것은 통행료 수익으로 그만큼을 충당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평가됐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그동안 손실이 발생했다는 설명은 거짓이었음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준 대변인은 “법원도 ‘통행료 인하를 위해 노력하라’는 화해 판결을 내린 바 있다.”면서 “이번에 막대한 이익을 실현한 건설사들은 물가상승분을 제외한 초과이익을 국고에 귀속시키고, 지분을 인수한 국민연금 측은 통행료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신현석 대변인도 “한국도로공사 관리 구간보다 통행료가 2.5배 비싼 민자 구간의 요금이 내려질 수 있도록 다른 교섭단체들과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자구간 인상은 민심 외면 처사” 이와 함께 고양시와 의정부 지역 시민단체들도 “통행료를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오는 28일부터 오히려 민자 구간 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민심을 외면한 처사”라면서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강도 높은 인하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이와 관련, “문제의 민자 구간은 2007년 개통할 때 협약요금이 5100원이었으나 이미 4800원으로 내렸고, 이 가운데 500원을 정부가 부담하면서 실제는 4300원만 징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28) 지방행정체계 개편

    [테마로 본 공직사회] (28) 지방행정체계 개편

    도청이 있는 춘천시까지는 350㎞. 당시 교통형편으로 도청에 다녀오려면 3일을 꼬박 들여야 했다. 경상북도 동북단 울진군은 50여년 전엔 강원도에 속했다. 주민들의 언어·풍속도 강원도보다 경상북도에 가까운데다 경북도청이 있는 대구까지는 하루에 오갈 수 있는 거리였다. 생활용품을 사거나 마을에서 생산한 물건을 팔 때도 영양이나 안동으로 발걸음을 했다. 1963년 ‘서울특별시·도·군·구의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이 발효돼 울진군이 경북으로 편입되자, 강원도민인 것이 어색했던 당시 울진군 주민들은 오랜 숙원이 풀린 듯 기뻐했다. 인천시 강화군과 경기도 김포시, 충청북도 청원시와 청주군 등등 전국 곳곳에서 지방자치단체 통폐합 논의가 한창이다. 경우에 따라 주민투표도 실시될 수 있는 자율통합방식이다. 1997년 여수시·여천시·여천군이 주민발의로 여수시로 통합되고 나서 통폐합이 이뤄진 사례는 지금까지 창원과 제주 단 2건에 불과할 만큼 실제 통합으로 가는 길은 더디기만 하다. 중앙정부가 계획에 의해 신속하게 행정체제를 개편했던 1980년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통폐합의 이유도 과거 인구증가나 산업화·도시화 촉진 등에서 효율성 추구와 경쟁력 강화로 달라졌다.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 위원인 박승주 광주발전연구원장는 “이제 지자체의 통폐합은 중앙 정부에서 억지로 재촉해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지역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의견을 조정, 만족할 만한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1950년대 시승격은 지역주민의 자랑 1950년대까지 지방행정구역 개편은 주로 지리적 차이나 인구증가 같은 자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편이었다. 1954년에는 ‘수복지구 임시행정조치법’에 따라 6·25전쟁 전에 북한에 있던 연천·양양군 등 8개 군이 강원·경기도에 편입되고 개성시와 연백군 등 4개 시·군이 빠진 것이 이때다. 또 전후 인구가 급증하자 1955년 제주시 등 6개시 승격, 1956년 충주·삼천포 시 승격 등 50~60년대에는 1~2년 단위로 군이 시로 승격되기도 했다. 당시 군이 시가 되는 일은 ‘승격’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큰 자랑거리가 됐다. 1963년 1월 1일은 부산시가 부산직할시로 승격된 날이다. 이날 서울신문은 부산 공설운동장에서 ‘부산 역사상 가장 대규모 경축대회’가 열려, 부산포(현 부산항)부터 긴 가장행렬과 여고생 480명으로 구성된 ‘미(美)의 행진’까지 이어졌고 집집이 태극기를 내다는 등 지역주민들은 직할시 승격을 기뻐했다고 보도했다. 이때 전북 금산군은 충남으로 편입됐고, 의정부 등이 시로 승격됐다. 당시 정부관계자는 ▲자연·지리·인구·재정 ▲대규모 도시를 적은 규모로 확장 ▲주민불편 제거를 행정체제 개편의 이유로 들었다. ●1960~80년대 부동산 투기 단초되기도 산업화·도시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1960~80년대 지방행정구역 개편의 주된 관심사는 효율적인 도시관리와 산업발전이었다. 도에서 시를, 군에서 읍을, 농촌지역에서 도시지역을 분리시키는 이른바 ‘도농분리정책’이 정부의 지방행정구역 개편의 이유였다. 개편은 때로 지역사정이나 주민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강행되기도 했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이런 도농분리정책이 도시개발을 촉진하고 도시민들의 편의시설·서비스를 확충하는 데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민의 생활권·역사성을 무시한 정부의 일방적이고 행정편의적인 개편일 때가 많아 주민 간 갈등이 생겨났고, 농촌이 황폐화되고 도농 간 위화감이 조성됐다.”고 지적했다. 1980년 4월, 동해·창원·제천·영주시등 4개 시 신설이 그 예다. 삼척군 북평읍과 명주군 묵호읍이 합쳐 동해시가 됐는데, 거리는 8㎞밖에 안 떨어져 있었지만 고려 이후 행정구역상 강릉과 삼척으로 나누어져 있었을 뿐 아니라 언어·풍속·혼인 등 생활관습이 달라 시 승격 초부터 갈등이 있었다고 당시 언론들은 보도했다. 특히 명주군 연간 세입의 30%를 묵호읍이, 삼척군 연간 세입의 50%를 북평읍이 차지해, 시 승격으로 나머지 지역이 소외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영주·제천시에서는 변두리 땅값도 50% 이상 뛰어 부동산 투기도 극심했던 점도 문제였다. 또 창원출장소가 창원시가 되면서 남은 창원군은 지역이 4조각으로 나뉘어 일부 지역에서는 군청에 가려면 2개시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했다. ●1990년대 이후 효율화 때문에 개편 이런 도농분리정책이 폐기된 것은 1990년대 들어 민선 자치단체장 선출을 앞두고 군지역 행정·재정력 약화, 생활권·행정권 분리, 경상경비 과다지출 등 도농분리방식의 비효율성이 비판을 받으면서부터다. 1994년, 지방자치법이 개정돼 시에도 읍·면을 둘 수 있도록 해 시 중심부에는 동을, 주변 농촌지역에는 읍·면을 그대로 존속시킬 수 있게 됐다. 당시 통합대상 선정기준은 ▲역사적 동질성 ▲생활권의 동일성 ▲지형적 조건 ▲지역균형발전 가능성 등이었다. 주민의견조사·지방의회의견 수렴을 거쳐 일방적인 하향식 개편도 벗어났다. 그 결과, 도농통합은 1994년 경기도 남양주시 통합결정을 시작으로 1997년 여수시 통합결정까지 불과 3년 동안 84개 시·군이 41개 시로 재편성됐다. 하지만,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추진된 통합이라 농촌지역 소외 등 문제점도 드러났고, 이후 지자체의 입지도 강화돼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전까지 도농통합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이창기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미 대상지역이 상당수 통합된데다, 지방자치제가 본궤도에 올라 중앙정부나 국회가 아무리 정당한 이유가 있다 해도 강하게 지자체 통합을 압박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부모가 미성년 자녀 재산담보로 금전거래 ‘무효’

    부모가 미성년 자식의 재산을 담보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특별대리인 없이 미성년 자식의 재산을 담보로 한 금전 거래는 무효라고 판단했다. 친권자라도 미성년자 자녀와 이해를 달리하는 사안이라면 특별대리인을 따로 선임해야 한다는 해석이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한모(21·여)씨는 지난 1997년 외삼촌으로부터 의정부에 있는 땅 372㎡를 물려받았다.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지분을 3분의1씩 소유했다. 한씨 어머니는 땅에다 지하 1층·지상 4층짜리 주택을 지은 뒤 지분을 똑같이 나눴다. 한씨의 아버지는 2006년 사업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이 땅과 건물을 담보로 9억원을 빌렸다. 계약은 부모가 당시 16세로 미성년자인 한씨와 한씨 남동생을 대리하는 방식으로 체결됐다. 이듬해 같은 방식으로 이모씨로부터도 3억원을 빌렸다. 사업이 망하자 결국 담보로 잡힌 땅은 경매에 넘어갔다. 경매 금액은 채권자인 수협과 이씨가 정산해 가져갔지만 빚이 남았다. 결국 한씨는 성인이 되자마자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한씨는 “근저당권 금액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8부(부장 이승련)는 한씨가 수협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수협이 2억 5000만원, 이씨가 2000만원을 한씨에게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재판부는 “한씨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체결한 계약은 친권자와 미성년자 사이 이해의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이해상반행위’에 해당한다.”면서 “특별대리인 선임 없이 이뤄진 계약은 무효”라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들이 경매절차에서 각 배당금을 수령했기 때문에 피고들은 법률상 원인 없이 이익을 얻는 동시에 원고에게 손해를 입혔다.”고 덧붙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프로게이머 여의주 사망

    프로게이머 여의주 사망

    프로게이머 여의주(21)씨가 경기 양주시 육군 모 부대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지 이틀 만에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17일 끝내 숨졌다. 여씨는 지난 12일 오후 보급품을 지급받기 위해 동료 6명과 이동하던 중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의정부의 한 병원으로 후송됐다. 여씨는 검진 결과 뇌동맥 파열로 인한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이후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왔다. 여씨는 2002년 창단한 ‘MBC 게임 히어로’ 게임단 소속으로 PC용 1인칭 슈팅게임 ‘스페셜 포스’ 선수로 활동해 왔으나, 최근 팀이 자금난으로 해체되면서 지난달 입대했다. 빈소는 성남시 국군수도통합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이다. 양주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국도 의정부 ~양주 통행 35분 빨라진다

    국도 의정부 ~양주 통행 35분 빨라진다

    경기 양주와 동두천 등 경기 북부 지역의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해 국도 3호선 의정부~양주 구간의 일부 우회도로가 임시 개통된다. 이번 개통으로 기존 국도를 이용하는 것보다 35분가량 통행 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18일 오후 3시부터 의정부시 자금동~양주시 회천동을 잇는 국도 3호선 우회도로 고읍IC~회암IC(4.1㎞) 구간의 6차로 가운데 2차로를 임시 개방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구간은 최근 양주와 동두천 등을 오가는 통행 차량이 늘고 인근 옥정, 덕정 지구 등 택지 개발 사업으로 교통량이 급증해 체증이 빚어지는 곳이다. 하루 차량 통행량만 5만 6000대에 달한다. 앞서 국토부는 이 지역의 교통난 완화를 위해 공사 중인 국도 3호선 우회도로 자금~신내 구간 중 자금~고읍 구간과 회암~신내 구간 왕복 2차로를 지난해 임시 개통한 바 있다. 손종철 국토부 간선도로과 과장은 “이번 조치로 국도 3호선의 교통 혼잡이 줄어들고, 임시 개통된 우회로 이용 시 기존 국도 3호선보다 35분가량 통행 시간이 단축돼 경기 북부 지역 기업들의 물류비가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도 3호선 의정부~양주 구간(자금동~회천동)은 2013년 말 완전 개통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앞으로 국도 43호선 자금IC에서 양주, 동두천 방면으로 직접 진입할 수 있도록 자금IC의 램프도 추가로 개방키로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區 관통 경원선 통합 저해 지하화 사업은 주민 숙원”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區 관통 경원선 통합 저해 지하화 사업은 주민 숙원”

    “철로가 도봉구의 중심을 관통하면서 도시의 통합적 발전에 매우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원선의 지하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경원선의 지하화는 도봉구에 필수불가결한 사업임을 힘줘 말했다. 경원선 구간의 지하화와 우이동부터 방학역까지 경전철 연장이 도봉구의 숙원사업이기 때문이다. 경원선 구간(의정부∼창동∼성북∼청량리)은 1974년부터 40여 년 동안 수도권 동북부 지역과 도심을 잇는 교통수단으로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했다. 그러나 도시가 팽창함에 따라 철로 주변이 주거지로 변모하게 되자 해당 지역 주민들은 소음과 분진, 진동으로 많은 고통을 받아왔다. 이 구청장은 17일 “경원선 구간은 정부에서 이미 추진하기로 발표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제3노선(의정부∼금정)구간과 일치하기 때문에 지하화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두 사업을 병행, 추진한다면 경원선 지하화에 따른 예산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역사를 공동운영하게 돼 운영의 효율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울러 경원선 지하화의 결과로 남게 되는 지상 부지는 수도권 동북부지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므로 서울시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구청장은 “교통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경전철 사업은 지금 신설동에서부터 우이동 구간의 공사가 한창이지만 경전철 연장이 확정된 우이동부터 방학동까지 구간은 추진이 미미하다.”면서 “경전철을 민자투자사업에서 정부재정사업으로 변경해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최근 기획재정부에서 이와 관련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해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이제는 재정을 투입하는 일만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와 국토해양부가 분담해 사업을 진행하게 되어 있는 만큼 서울시 예산 등에 적극적인 관심을 두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경기 골프장들 “재산세 비싸다” 줄소송

    최근 경기 지역 골프장들이 “스프링클러 등 급·배수시설에까지 재산세를 중과세(과세표준액의 4%)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해당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일반세율(과세표준액의 2~2.5%)로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7일 현재 경기 지역에서 운영 중이거나 공사 중인 골프장 수는 모두 147개. 이 가운데 가평, 고양, 남양주, 파주, 포천, 용인, 화성, 여주 등 8개 이상의 시·군에서 20여건의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나머지 120여곳의 골프장도 줄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물론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부동산경기 위축으로 가뜩이나 세수가 격감하고 있는 지자체들이 난감해하고 있다. 포천시에서는 산정호수에 인접한 몽베르컨트리클럽이 지난 3월 “재산세 중과세가 부당하다.”며 포천시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의정부지법은 7월 “살수시설 역시 골프장 관리시설에 해당한다.”며 포천시의 손을 들어줬지만 골프장 측은 즉각 항소했다. 최근에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가족 소유로 알려진 아도니스리조트가 포천시에 이의 신청서를 냈다. 포천시는 “급·배수시설은 지방세법과 건축법에서 재산세 부과 대상으로 인정하고 있으므로 과세표준액의 4%에 해당하는 중과세 세율로 부과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의정부지법 행정부(부장판사 김수천)는 지난 5월 가평 썬힐골프클럽이 “살수시설에 대한 재산세 부과는 부당하다.”며 가평군수를 상대로 낸 재산세 등 부과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비슷한 시기에 가평 프리스틴밸리도 패소했다. 하지만 판단은 법원마다 다르다. 수원지법 행정3부(부장판사 이준상)는 화성 A골프장이 같은 이유로 화성시장을 상대로 낸 1억 8600만원의 재산세 부과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살수시설은 재산세 부과의 근거가 되는 골프장 땅값을 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체육시설법상 과세 대상 건축물에 해당한다고 볼 만한 근거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골프장들은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여주 지역 골프장 14곳이 지난해 납부한 지방세 총액은 236억원이 넘는다. 이 가운데 재산세가 169억원으로, 여주 전체의 재산세 수입 304억원의 절반을 웃돈다. 그러니 지자체는 골프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만약 골프장과의 소송에서 패소해 급·배수시설에 대한 재산세를 일반세율로 과세한다면 여주군은 약 5억원대의 세수입이 줄어들게 된다. 골프장 입장에서는 연간 수천만원씩을 절감할 수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이석기 과장은 “골프가 대중화됐음에도 골프장을 사치시설로 분류해 놓고 40여년째 각종 세금을 중과세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고시&취업 플러스]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채용 공원행정(6·8급), 레인저((6·8급), 자원조사(6급), 공원기술(6급) 각 모집단위·급수별 ○명. 공원행정은 법·경영·회계·기획·세무·홍보 등 일반 행정업무 및 지리정보시스템(GIS) 기획·개발·운영 업무. 레인저는 탐방프로그램·자연해설·생태관광운영 업무. 자원조사는 동식물 보호·복원에 관한 업무 및 지형·지질 조사 업무. 공원기술은 건축공사 설계·시공·감동 업무. 57세 미만 지원 가능. 8급은 최종학력이 전문학사 이상 지원 불가, 내년 2월 고교 졸업예정자 지원 가능. 채용분야 관련 각종 자격증 소지자 우대. 응시원서는 24일까지 인터넷(knps.recruitcenter.kr) 접수. 문의 인재개발부(02)3279-2763, 2962.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의정부 보호관찰소 사무보조원 채용 기간제 사무보조원(여성) 1명. 행정업무보조·문서수발 등 업무. 20세 이상 경기 고양시 거주자. 응시원서는 23일까지 법무부홈페이지(www.moj.go.kr), 행정안전부나라일터(hgojobs.mopas.go.kr) 일모아시스템(www.ilmoa.go.kr)에서 내려받아 방문 및 우편(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301 의정부 보호관찰소 고양지소 행정지원과)접수. 문의 행정지원과 서무계장(031)931-3909.
  • “개인 대 개인 돈거래서 30%이상 이자는 무효”

    개인 간 돈거래에서 연 30%가 넘는 이자는 무효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007년 6월 시행된 이자제한법 시행령에 따라 최고 이율을 연 30%로 규정하고 있지만, 대부분 이런 사실을 몰라 피해를 보고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민사합의1부(부장 전현정)는 최근 사업가 홍모(40·여)씨가 엄모씨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엄씨는 홍씨에게 1억 198만원을 돌려줘라.”라고 지시했다. 홍씨는 사업을 하다가 여러 지인들에게 돈을 빌렸다. 엄씨에게는 2008년 5월부터 2009년 7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20만~1000만원씩 총 3억 780여만원을 빌렸고, 총 4억 1972만원을 갚았다. 연이자만 40%에 이른다. 뒤늦게 알게 된 홍씨는 “연 30%를 넘는 이자에 대해 돌려 달라.”면서 소송을 제기했고, 엄씨는 “대여금이 아니라 투자금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홍씨는 돈을 빌린 또 다른 지인 임모씨를 상대로도 서울남부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4800만원을 빌린 홍씨는 임씨에게도 7870만원을 갚았다. 서울남부지법도 마찬가지 취지로 “3000만원을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2007년 6월부터 시행된 이자제한법은 개인 간 돈 거래에 대한 최고이자율을 연 30%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 간의 돈거래에서는 법을 잘 알지 못하는 서민들이 피해를 당할 위험이 높다. 최규호 변호사는 “은행 거래보다 개인거래가 많은 일반 서민들에게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부고]

    ●문창엽(전 LH공사 U-ECO시티 사업단장)창호(부경대 교수)애란(전 웰콤 대표)애경(독일 거주·작가)씨 모친상 구자영(그안 대표)씨 장모상 최진옥(한국꽃꽂이협회 가향회 회장)강태경씨 시모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3410-6901 ●손상진(전 KBS스포츠국장)씨 부친상 14일 경북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53)420-6144 ●신재호(전 서울경제신문 사진부 기자)씨 부친상 14일 의정부 성모병원, 발인 17일 오전 5시 30분 (031)820-5053 ●신준용(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덕용(전 미국 피츠버그대학 경영학과 교수)해용(중앙대 수학과 교수)순용(풍납중 교장)씨 부친상 이규진(성동고 교사)김순은(동의대 행정학과 교수)씨 장인상 15일 고려대안암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10-4239-0200 ●이선균(배우)씨 모친상 전혜진(배우)씨 시모상 1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2227-7500 ●장정진(자영업)창진(신용보증기금 안양지점장)경진(공군본부)씨 모친상 박용덕(덕산공업 대표)김종수(강변농원 대표)씨 장모상 15일 밀양 농협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9시 (055)355-8525 ●두형준(전 한일은행 지점장)씨 별세 원정(LG전자 연구원)씨 부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410-6909 ●심재완(국문학자·영남대 명예교수)씨 별세 홍필(택산 대표이사)정필(미국 조지아주립대 교수)명필(국토해양부 4대강추진본부장)원필(안동대 교수)문필(재불 화가)씨 부친상 15일 영남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53)620-4241 ●한영철(렉서스프라임모터 대표이사)씨 모친상 주흥로(엑셀 사장)김은수(한화 상무)씨 장모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010-2230 ●선주현(아이파크백화점 이사)씨 부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3010-2631
  • 경기 시·군 통합 소문만 무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경기 화성·오산·수원시의 행정구역 통합 서명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2009년 통합이 거론됐던 도내 시·군들까지 술렁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해당 지방자치단체나 지방의회와 소통 없는 일방적 추진이거나 근거 없는 소문이어서 해당 지자체들은 난감해하는 표정이다. 9일 경기도와 기초지자체에 따르면 현재 통합이 실제로 논의되고 있는 곳은 화성·오산·수원 등 수원권역이 유일하다. 특히 화성·오산·수원 시민통합추진위원회는 지난 6일 통합 주민투표 청구를 위한 서명 운동에 돌입, 지자체별로 아파트단지와 중심상가, 인구 밀집지역 등을 돌며 목표 서명인원을 채우고 있다. 안양·군포·의왕 통합과 관련, 군포시에서만 ‘안양권행정구역통합군포추진위원회’가 주민의견 청취를 위한 주민투표 발의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군포 시민단체의 일방적 추진 탓에 두 도시 시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경기북부에서도 지난달 31일 의정부·양주·동두천시 통합을 위한 ‘의·양·동 통합시민연대’가 출범했지만 해당 지자체와는 의견을 나누지 않아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2009년에도 통합이 추진됐으나 단체장들이 입장차를 보여 중단된 바 있기 때문이다. 한때 통합이 추진됐던 성남·광주·하남시, 구리·남양주시 역시 주민들 사이에 다시 소문이 나돌지만 정작 해당 지자체는 아무런 계획도 없다고 맞선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GTX ‘구리·남양주 연장계획’ 가속도 붙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중 인천 송도에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까지 계획된 노선을 경기 구리·남양주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정부 주무장관에게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주광덕 의원(한나라·경기 구리)은 “대규모 택지개발로 교통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구리·남양주까지 청량리를 종점으로 한 GTX 노선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예산결산특별위원들에게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고 8일 밝혔다. 주 의원은 “GTX 3개 노선 중 경기 고양시~화성시 동탄 노선과 의정부~군포시 금정 노선이 경기북부에서 경기남부로 이어져 도심을 관통하는 반면, 송도~청량리 노선은 경기서부에서 동부로 서울을 관통하지 못하게 계획돼 있다.”며 그동안 이 노선의 연장을 촉구해 왔다. 노선을 구리·남양주까지 연장하면 경춘·중앙·별내선 전철과 연계가 가능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총 연장 174㎞(KTX 공용노선 28.5㎞ 포함)에 이른다. 주 의원은 전날 열린 예결특위에서 박 장관에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GTX사업 취지를 고려할 때 노선 연장만이 본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며 타 노선 인근 주민들과의 형평성에도 맞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구리·남양주까지 연장하는 방안 등을 전문가들에게 예비 타당성 조사 항목에 넣도록 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경기·인천을 한 시간에 연결하는 GTX 사업은 김문수 경기지사의 핵심 공약사업으로 지난 4월 정부가 발표한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1~2020년) 전반기 착수사업에 반영됐다. 하지만 기본계획 용역비 50억원이 내년 정부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아 지지부진하다, 그러다가 지난 1일 기획재정부가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 발표하면서 예산반영 근거를 마련해 가속도가 붙게 됐다. 예비 타당성 조사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내년 상반기 4개월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의정부경전철 10년간 2300억 손실 예상”

    내년 6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경기 의정부경전철 요금이 당초보다 30% 이상 오르고, 없을 것으로 예상됐던 최소운임수입보장(MRG) 지급 규모 등 의정부시 부담금도 연간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7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의정부경전철은 현재 98%의 공정률을 보이며, 내년 6월 개통될 예정이지만 이용객 수가 예상치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용인경전철처럼 시 재정을 악화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2004년 민자사업으로 처음 추진할 당시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이 전문기관에 각각 용역을 의뢰해 예측된 1인당 요금은 981원이었고, 승객 수요는 하루 7만 9000명이었다. 그러나 의정부시가 경기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해 최근 나온 중간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요금은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따라 1300원대가 될 전망이다. 이용객도 5만 6396명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승객 수에 반비례하는 최소운임수입보장 지급 규모는 개통 후 10년 동안 연평균 100억원대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요금제’를 적용하면 연 120억원대의 손실보전금이 새로 발생하고, 미성년자와 장애인에 대한 할인요금을 적용하면 10년 동안 2300억원대의 손실이 예상된다. 나수곤 의정부시 과장은 “총사업비를 정산한 뒤 시행사와 본격적으로 요금 및 MRG에 대해 재협의할 예정이며, 적자보전 대책을 통해 시 부담금이 최소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故 박영석 대장 영원한 절친·선배 엄홍길씨

    [김문이 만난사람] 故 박영석 대장 영원한 절친·선배 엄홍길씨

    ‘아아,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 끝자락이다. 그랬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해 차마 떨치고 가버렸다.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았다. 그것도 악몽이었으면 말이다. 꼭 올 것만 같았던 그가 진짜 오지 않았다. 그토록 기다렸건만, 같이 술이나 한잔 기울이려고 애타도록 기다렸건만, 그마저도 거부하고 끝내 가버렸다. 어이 할거나. 에라 산에 가서 살풀이나 실컷 할까. 막걸리 몇 사발 들이켜면서…. 그것도 성이 안 찰 듯싶다. 그냥 울어버리자. 그리고 소리치자 ‘에이 나쁜 놈, 영석아.’라고. 그랬더니 한참 후 돌고 돌아 온 메아리가 답했다. “형 또 올게.” 산악인 엄홍길(51)씨. 지난 1일 새벽 엄씨는 인천국제공항에 나가서 영원한 절친이자 후배인 고 박영석 대장의 아들 성우를 붙잡았다. 처음에는 아무 말도 못했다. 멍하고 가슴이 울컥했기 때문이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어찌할 줄 몰랐다. 인생이란 무엇인지 생각했다. ‘한 많은 안나푸르나’가 가슴을 마구 짓눌렀다.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지 새삼 떠올랐다. 그러다가 성우에게 “힘내라. 용기를 잃지 마라.”고 겨우 말했다. 지난 3일 오전 영결식 때도 그랬다. 아버지처럼 굳세게 살아 달라고. 박 대장은 평소 ‘왜 산에 오르는가.’라는 질문에 ‘산이 거기 있으니까.’라는 말을 곧잘 했다. 박 대장을 비롯한 강기석, 신동민 대원의 합동 영결식은 국내 처음 ‘산악인 장’으로 엄숙히 치러졌다. ●크레바스는 눈 덮인 함정… 깊이도 수백미터 영결식에 앞서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엄홍길 휴먼재단’ 사무실에서 엄씨를 만났다. 영결식 준비 등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잤는지 눈의 초점마저 잃었다. 어떤 기분일까. “인생이란, 삶이란, 죽음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그동안 히말라야를 등반하면서 많은 사고도 겪었고 삶과 죽음 사이에서 인간의 존재도 많이 생각했지만 너무나 허무합니다. 꿈속의 일이었길 바랐는데 결국은 생시인가요.”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창밖을 바라봤다. 허무하게 가버린 세 살 아래 ‘녀석’에 대한 그리움에 눈가를 훔쳤다. 차디찬 안나푸르나 빙벽 크레바스에 갇혔을 녀석을 또다시 떠올렸다. 얼마나 추울까…. 상념에 잠겼다. 추억을 더듬었다. 수많은 세월들을 떠올렸다. 겨우 정신을 차리는가 싶었을 때 얼른 박 대장과의 추억에 대해 물었다. “1989년 겨울인가요. 제가 네팔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할 때였어요. 박 대장이 히말라야 첫 등정을 위해 네팔에 찾아왔습니다. 저는 이미 히말라야를 등정하고 난 뒤여서 그곳 사정과 네팔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터였지요. 식량 구입은 어떻게 하고 셰르파는 어떻게 구하는지 등을 가르쳐 주었지요. 같이 술도 한잔 하고 금방 친해졌습니다. 결국 박 대장은 그때 히말라야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하산한 뒤에 다시 만났지요. (등정에 성공한 뒤)얼마나 고마웠던지, 그저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했습니다.” 엄씨는 다시 창밖을 응시했다. 안나푸르나의 허공을 보는 듯 고뇌에 찬 눈빛이었다. 아마도 삶과 죽음의 경계를 또 한번 떠올리는 듯싶었다. 다시 물었다. 한국에서는 둘이 어떻게 지냈느냐고. “한국에 들어와서도 둘이 그림자처럼 같이 다녔습니다. ‘영석아 이리 와봐.’라고 하면서 주말이면 우리집에서 놀기도 하고 그랬지요. 또 박 대장의 집에 가서 같이 자기도 했습니다. (박 대장의)부모님이나 제수씨도 가족처럼 잘 대해줬어요. 정말 한 식구처럼 지냈습니다. 1991년에는 박 대장과 배승렬 선배 그리고 저 3명이 오지트레킹 전문 여행사도 차려 함께 일을 했습니다. 의기투합이 잘 됐습니다. 그러다가 1994년 히말라야 원정을 같이 했지요. 안나푸르나를 두 번 그렇게 함께 등반했습니다.” 엄씨는 안나푸르나 얘기가 나오자 지금도 가끔 꿈에 나올 만큼 회한이 서린 곳이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4전5기 끝에 등정에 성공했다. 1997년 세 번째 도전에서 혈육 같은 셰르파 나티가 크레바스에 빠져 목숨을 잃었고 1998년엔 마지막 캠프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발목이 180도 돌아가는 큰 부상을 입었다. 이때 산악인들은 재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그는 도봉산을 오르내리며 기적처럼 부상을 극복했다. 1999년 봄 다섯 번째 도전에서 안나푸르나 등정에 성공했지만 하산하던 중 후배인 지현옥(당시 40세)씨와 셰르파가 함께 실종되고 말았다. 이 사실을 듣고 엄씨는 며칠 동안 목놓아 피눈물을 흘렸다. 엄씨는 잠시 말을 멈추고 그때가 생각나는지 눈가를 훔쳤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다시 말을 이었다. “개인적으로 사고란 사고는 안나푸르나에서 죄다 겪었습니다. 눈물이란 눈물도 다 안나푸르나에서 흘렸지요. 동료 3명을 잃은 곳도 안나푸르나입니다.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정양근 선배도 1984년 겨울 안나푸르나에서 죽었습니다.” 이런 까닭에 엄씨는 어느 날 문득 안나푸르나가 생각나면 혼자 술을 마시거나 산에 올라 마음을 다스리기 일쑤다. 그에게 박 대장이 실종된 크레바스가 어떤 곳인지 물었다. ●일몰 전 무조건 하산… 여벌 옷 꼭 배낭에 “일종의 함정입니다. 위에는 눈이 덮여 있어 분간을 못 합니다. 그렇게 눈 위를 걷다가 어느 순간 푹 빠져버립니다. 깊고 깊어서 찾기가 힘들어요. 빙하벽, 그러니까 얼음벽 사이의 큰 구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곳에 빠지면 몇백미터씩 한없이 빨려들어가는 무시무시한 곳이지요.” 엄씨는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이상 16좌를 완등한 기록을 갖고 있다. 이를 기념해 휴머니즘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자 ‘엄홍길 휴먼재단’을 설립했다. 아울러 2009년부터 네팔 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현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기 위해 학교를 짓기 시작했다. 팡보채와 타루프 등 지금까지 2개 지역에 휴먼스쿨을 세웠으며 현재 석가모니 탄생지인 룸비니에 세 번째 학교를 짓고 있다. 1년에 두 개씩 모두 16개 학교를 건립할 계획이다. 늦어도 2020년 이전엔 16개의 휴먼스쿨이 생긴다. “현재 첫 번째 학교에서는 45명, 두 번째 학교에서는 200여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면 학생들이 달려 나와 ‘엄싸부, 엄싸부’라고 하면서 아주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워낙 열악한 곳이라 학용품이며 시설물 등을 모두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히말라야를 처음 등정하면서 산신(山神)과 주고받은 숙명의 약속이라고 했다. 당시 그는 “나를 (산에서)살려 보내 주신다면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데 일생을 바치겠나이다.”라고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결국 신의 가호 아래 세계 최초로 16좌를 완등한 뒤 네팔의 어린이들을 가슴으로 품기 시작했던 것이다. 화제를 바꿨다. 엄씨는 다음 주말 시각장애인들과 가을산행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행사를 갖는다. 이 또한 휴먼산행의 일종이다. 앞으로의 삶도 대부분을 ‘휴먼’에 방점을 찍겠단다. 엄씨는 어쩌면 산신령에 가깝다. 다들 꺼려하고 두려워하는 히말라야 16좌를 완등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에게 가을 산행을 위한 ‘원 포인트 레슨’을 부탁했다. “해가 짧아졌습니다. 일몰 전에는 무조건 내려와야 합니다. 기후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배낭에는 여벌의 옷을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낮은 산이라도 등산을 하다 보면 땀에 젖게 되니 체온유지에 신경을 써야 하지요. 또한 등산하기 전에는 반드시 30분 정도 워밍업을 해야 합니다. 숨고르기를 해야 돼요.” ●스틱은 산 오를 땐 짧게 내려올 땐 길게 또한 무작정 오르지 말고 산을 사랑하고 속삭이라고 하면서 “알파인 스틱 두 개를 사용해 오를 때는 짧게, 내려올 때는 조금 길게 하면 덜 힘들고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엄씨는 요즘 정해진 휴먼산행과 더불어 BTN 불교TV의 토크쇼 MC를 맡아 특유의 말솜씨를 뽐내고 있다. 각종 단체 등에 강연을 나가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가족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다 잘될 겁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는 다시 창밖을 응시했다. 가을 단풍이 뚝뚝 떨어진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엄홍길 대장은… 1960년에 경남 고성에서 태어났다. 1979년 의정부 양주고를 나왔으며 2006년 한국외국어대에서 중국어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에서 체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해군 특수부대 UDT 출신이다. 1985년부터 히말라야 등정을 시작한 뒤 2000년 아시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이어 2007년 세계 최초로 8000m급 16좌 완등에 성공한 산악인이다. 현재 엄홍길휴먼재단(상임 이사)을 만들어 네팔 사람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으며, 가난한 네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기 위해 16개의 희망학교를 짓고 있다. 강연과 토크쇼 MC 등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동안 쓴 책으로 ‘8000미터의 희망과 고독’,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라’, ‘오직 희망만을 말하라’ 등이 있다. 상명대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기상청 홍보대사 등 여러 단체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그는 평소 산에 오르는 것에 대해 ‘정복’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이 정상을 잠시 빌려 주는 것일 뿐 사람이 어떻게 자연을 정복할 수 있느냐는 말이다. 자신이 산에 올라간 것도 산이 자신을 받아 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 이상화 “올 시즌 주목 선수? 접니다, 저!”

    이상화 “올 시즌 주목 선수? 접니다, 저!”

    ‘금벅지’ 이상화(서울시청)가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얼굴살은 쪽 빠졌는데 하체는 더 탄탄해졌다. 스케이트 구두를 새로 바꿨고, 스케이팅 중 들썩이던 상체도 안정을 찾았다. 노련미까지 더해졌다. 원래도 스트레스를 안 받는 털털한 성격이었지만 조급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표정이 밝았다. 3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올 시즌 가장 주목할 선수가 누구냐고 묻자 이강석(의정부시청), 모태범, 이승훈(이상 대한항공)이 “이상화요.”라고 입을 모았다. 이강석은 “상화랑 7~8년을 운동하면서 요즘처럼 좋은 기록을 낸 걸 못 봤다.”고 칭찬했다. ‘장거리 황제’ 이승훈은 “저랑 500m 라이벌인데 상화를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상화 스스로도 “저도 저요.”라고 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괜한 자신감이 아니다. 이상화의 비시즌 기록은 놀랍다. 지난달 캐나다 캘거리 전지훈련 때 500m를 37초 5에 달렸다. 평소 랩타임이 37초 8~9 정도인 걸 감안하면 대단한 상승세. 0.001초가 승부를 가르는 500m에서 0.3~0.4초 정도면 순위표 몇 계단을 오르내리는 엄청난 차이다. 이상화는 밴쿠버올림픽을 치렀던 2009~10시즌 컨디션이 가장 좋을 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대회에서 37초 3(캘거리)을 찍었던 적이 있다. 시즌을 거듭하며 몸이 올라온다는 걸 감안하면 지금 기록은 좋은 예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상화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1000m와 1500m를 집중 연습했다. 단거리에 특화된 선수지만 훈련 길이를 늘린 덕분에 스케이팅 기술도 안정을 찾았고 힘도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스케이트 구두를 새 걸로 바꾼 것도 기록을 줄이는 데 몫을 했다. ‘업그레이드’된 이상화를 볼 수 있는 무대는 ‘KB금융 스피드스케이팅 챔피언십 2011’(4~6일·태릉국제스케이트장)이다. 기존 ‘전국 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새단장했다. ISU 월드컵시리즈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대회. 여자부에서는 이상화가 독보적이기 때문에 월드컵 티켓은 ‘따 놓은 당상’이다. 오히려 코스레코드를 세울 경우 주어지는 상금 1000만원에 눈길이 쏠린다. 현재 코스레코드는 이상화가 2010년 회장배 전국대회에서 세웠던 38초 53. 현재의 컨디션이라면 ‘무난히’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관규 빙상연맹 전무는 “태릉스케이트장은 아무래도 기록이 덜 나오지만 상화가 충분히 38초 플랫을 끊을 수 있을 것 같다. 1000만원은 상화 차지”라고 전망했다. 이규혁(서울시청), 이강석, 모태범의 자존심 대결이 벌어질 남자 500m와 이승훈, 고병욱, 주형준(이상 한체대) 등이 출사표를 던진 남자 5000m·1만m도 관심을 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부고]

    ●이진흥(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현석(서울수치과 원장)소영(부천 이화약국 대표)씨 모친상 정남준(전 행정안전부 차관·전 광주시 행정부시장)씨 장모상 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2227-7577 ●옥윤창(전 전북은행 감사)씨 부인상 재용(사업)기주(전 전북은행 지점장)씨 모친상 송병대(전 국회의원)씨 장모상 3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31)787-1505 ●나동연(양산시장)씨 장모상 2일 양산 부산대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55)389-0600 ●김필재(전 전국해상노련 위원장)현재(자영업)군재(삼동기업 대표)안재(국민건강보험공단 차장)석호(KNN 사회부장)씨 부친상 강헌주(건설업)조형건(〃)씨 장인상 3일 한중프라임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7시 30분 (051)305-4000 ●오보환(대우건설 연구위원)씨 모친상 이영익(LG전자 폴란드지사장)씨 장모상 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20분 (02)2227-7580 ●심재홍(보병56사단 작전부사단장)씨 모친상 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40분 (02)2227-7587 ●전명근(전 주택은행 지점장)씨 별세 승수(KB금융지주 팀장)씨 부친상 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20분 (02)2227-7569 ●김형배(동국대 교수)혜순(혜성내과 원장)남순(한남대 사범대학장)씨 모친상 김경민(바이올리니스트)씨 시모상 최운식(천주교 의정부교구청 관리부장)조창화(공익광고협의회 위원장)배창용(전 동산정보산업고 교감)씨 장모상 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2258-5959 ●박용학(한국ABC협회 사무국장)씨 부친상 3일 경기 화성 봉담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8시 20분 (031)278-0405
  • [시론] 성년후견제가 ‘도가니’ 막는다/차흥봉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전 복지부 장관

    [시론] 성년후견제가 ‘도가니’ 막는다/차흥봉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전 복지부 장관

    만일 자신에게 신체적 위험이나 경제적인 손해와 같은 불리한 상황이 닥쳤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방어기제를 작동하여 어려움을 피해가거나 필요한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그러나 일부 지적장애인들은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설령 인지하더라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여 손해를 보거나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성남시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20대 청년이 길을 잃고 헤매던 중 경찰이 묻는 말에 잘못 대답하여 집 근처 시립정신병원에서 6년 동안이나 입원해 있다가 과실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또 의정부의 16세 여성 지적장애인이 30대 남자에게 속아서 강압적으로 5년간 동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하였다. 그런가 하면 부산에서는 한 지적장애인 청년이 꾐에 빠져 술을 먹고 빚을 진 후 목포로 팔려갔다가 낙도에서 갖은 고생과 폭행에 시달린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딱한 사건들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지적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나 가족들의 불안한 마음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들 가족의 공통적인 걱정은 “내가 죽으면 내 아이는 누가 돌보아 줄 것인가?” 하는 것이다. “나의 유일한 소원이 있다면 이 아이보다 딱 하루 더 사는 것”이라던 한 어머니의 탄식 속에서 그간 이런 어려움을 가정에만 맡긴 채 소홀했던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장애인 가정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성년후견제도’가 올 2월 국회를 통과하였으며 2013년 7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성년후견제도는 판단 능력이 불충분한 장애인 등이 계약 체결 등 법적 행위를 함에 있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으로서, 현행 민법에서 다루는 한정치산 제도와 금치산 제도를 보완한다. 또한, 단순히 재산 관리와 신상 보호 차원을 넘어 사회 복지적 관점에서 피후견인의 자기결정권이 존중되도록 맞춤형 보호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 제도가 갖는 또 하나의 의미는 피후견인을 능력에 따라 성년후견인·한정후견인·특정후견인으로 구분하고, 장래를 대비한 임의후견인 제도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정신적 제약 등으로 말미암아 지속적으로 후견인이 필요한 성년후견인과 달리 한정 및 특정후견인은 생활의 일부분 또는 원하는 일정 기간에만 후견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한 명이 아닌 복수의 후견인을 선임하는 일도 가능하다. 이제 피후견인은 자신의 재산 관리 및 신상 보호를 가정법원에 요청할 수 있고, 가정법원이 전문가의 의견 등을 통하여 피후견인의 요청에 적합한 후견인을 선정하면 그 후견인으로부터 필요한 서비스를 받게 된다. 그러나 이 제도를 실제 적용하는 일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특히 자격 요건을 갖춘 후견인을 어떤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선정할 것인지, 후견인에 대한 교육과 관리·감독을 어떻게 할 것인지, 서비스의 제공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등과 같이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시행 방법이 정해져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 제도가 서비스를 받게 될 장애인의 처지에서 만들어지고 또 시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광주 인화학교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장애인들의 사회적 보호와 미성년 장애인들의 장래를 위해서도 성년후견인 제도는 꼭 필요하다. 이제 장애인계의 숙원이었던 이 제도가 시행을 앞두고 있다. 정부 및 관련 기관에서는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보다 합리적인 제도로 운용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사회복지계에서는 전문가들이 이 제도 운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국민 또한 관심을 두고 장애인들에 대한 적극적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성년후견인 제도가 장애인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신뢰받는 제도로 하루빨리 뿌리내리길 기원해 본다.
  • GTX, 2013년 착공 ‘청신호’

    경기도 역점 사업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 계획이 정부의 예비 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돼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道 이르면 2018년 개통 가능” 2일 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GTX 3개 노선(일산~수서·동탄, 송도~청량리, 의정부~금정)과 여주~원주 복선전철사업을 2011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최종 선정했다. 이 가운데 GTX 3개 노선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용역과 시설사업기본계획 고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실시계획 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2013년 9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TX는 지하 40~50m에 건설된 터널 속을 최고 시속 200㎞, 평균 시속 100㎞로 달리는 철도를 가리킨다. KDI 분석 결과 비용편익비(BC)가 기준치 1을 웃돌거나 정책적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면 국토해양부의 국책사업으로 최종 선정된다. GTX 사업은 지난 4월 정부가 발표한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1~2020년) 전반기 착수사업에 반영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GTX 3개 노선이 이미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됐기 때문에 이번 예비 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선정은 GTX 착공을 위한 절차로 볼 수 있다.”면서 “이르면 2013년 착공해 2018년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일산~수서·동탄(46.2㎞·예산 4조 6031억원), 송도~청량리(48.7㎞·4조 6337억원), 의정부~금정(45.8㎞·3조 8270억원) 등 GTX 3개 노선 구간을 합쳐 140.7㎞에 모두 13조 63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GTX와 함께 이번 예비 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된 여주~서원주 구간(21.9㎞)에는 6329억원이 투입된다. ●여주 ~ 원주 복선철도 타당성 조사 선정 여주~원주 복선전철이 완공될 경우 수도권에서 원주까지 이동시간이 30분 단축될 뿐 아니라 중부내륙 지역이 하나로 연결돼 지역 발전을 촉진시키는 일대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경기도는 기대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3시간 성폭행 중형” 동두천 미군 징역10년

    “3시간 성폭행 중형” 동두천 미군 징역10년

    지난 9월 경기 동두천에서 고교를 중퇴한 여고생을 잔인하게 성폭행한 주한 미육군 2사단 잭슨(21·가명) 이병에 대해 징역 10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주한미군 범죄 가운데 지난 1992년 무기징역이 선고된 ‘윤금이 사건’ 이후 두 번째로 엄한 처벌이며, 2001년 개정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이 적용된 이후 가장 무거운 형벌이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박인식)는 1일 여고생을 강제로 폭행,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도강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잭슨 이병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또 잭슨 이병에게 성폭력 치료프로그램을 80시간 이수할 것과 앞으로 10년간 신상정보 정보통신망 공개를 명령했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새벽에 피해자가 살고 있는 고시텔에 침입해 3시간에 걸쳐 가학적이고 변태적인 방법으로 성욕을 해소하는 동안, 피해자는 편안히 지내야 할 주거지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공포에 떨며 성적 모멸감을 겪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죄질이 매우 불량한데도 피고인이 피해 회복 및 보상을 위한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엄중한 형의 선고가 마땅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술을 마신 정황은 인정되지만 주거 침입 경위 등을 종합해 볼 때 피고인이 심신 미약 상태였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나이가 어려 사회경험이 부족하고, 범행을 깊이 반성하고 있는 등의 정상을 참작했다.”고 말했다. 검찰과 법원은 SOFA 개정을 요구하는 사회적 여론을 감안,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했다. 검찰은 사건이 발생12일 만에 잭슨 이병을 구속 기소한 뒤 27일 만인 지난달 21일 구형했다. 또 법원은 38일 만에 판결했다. 선고는 잭슨 이병이 8일까지 항소하지 않으면 형이 확정되고 항소하면 2심은 서울고법에서 진행된다. 형이 확정되면 잭슨 이병은 서울구치소에서 충남 천안의 외국인 전용교도소에 이송돼 형을 살게 된다. 시민단체들은 이와 관련, 구형된 15년 형에 미치지 못했다며 반발, SOFA 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주한미군사령부 측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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