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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참의장 후보, 北 미사일 쏜 날 ‘주식거래’…딸 ‘학폭’ 가담 확인

    합참의장 후보, 北 미사일 쏜 날 ‘주식거래’…딸 ‘학폭’ 가담 확인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날을 포함해 근무 시간 중 수십차례에 걸쳐 주식거래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김 후보자의 자녀가 중학교 재학 당시 집단 폭행에 가담해 학교폭력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정성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한국거래소(KRX)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김 후보자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2년간 모두 46차례에 걸쳐 주식과 ETF 등을 근무 시간 중에 거래했다고 주장했다. 모든 거래는 오전 10시~11시 사이, 오후 2시~4시 사이에 이뤄졌으며, 점심시간인 정오부터 오후 1시 사이에 거래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정 의원은 주장했다. 특히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난해 1월 5일, 17일에도 주식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오전 11시쯤에는 ‘리츠’ 주식 50만원을 매수했고, 17일에는 하루 종일 24차례에 걸쳐 ETF 2000만원 등을 매수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국방부 산하 국방개혁실 국방운영개혁추진관(소장)으로 근무 중이었다. 해군작전사령관(중장)으로 복무 중이던 올해도 7차례에 걸쳐 일과 중에 주식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한이 첫 전술핵 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호’를 공개한 9월 8일 오전 10시쯤 ETF 30만원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방위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군생활 중 잘한 점 세가지’를 묻는 정 의원 질의에 대해 ‘오직 임무에만 집중’을 첫번째로 꼽았다. 정 의원은 “국가안보를 책임져야 할 군 간부가 근무 중에도 주식 거래에 몰두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고위 공직자로서 업무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 상황에서 주식 거래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작전 조치 요원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넷째 딸 집단 폭행 가담 의혹 가장 낮은 ‘1호’ 처분받아 김 후보자의 딸이 교내 집단폭행에 가담해 학폭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 소속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딸 A(26)씨와 동급생 5명은 지난 2012년 4월 27일 부산 오륙도중학교 2학년 재학 시절 교내 화장실에서 피해자 1명을 집단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사실이 학교에 접수돼 5월 8일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가 열려 가해 학생 1명은 ‘3호 처분’(교내 봉사)을 받았고, A씨를 포함한 5명에게는 ‘1호 처분’(피해 학생에 대한 서면 사과)이 내려졌다. 학폭 처분은 1호부터 9호(퇴학)까지 나뉘는데 수위가 높은 집단 폭행사건에서 이례적으로 낮은 처분을 받은 것이다. 사건 발생 당시 김 후보자는 학교 인근에 있는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근무 중이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김 후보자의 자녀는 집단 폭행의 가해자였지만, 가장 낮은 1호 처분을 받아 피해자에 대한 서면사과로 사건이 종결됐다. 해당 중학교는 인근의 군인 자녀들이 많이 다녀 피해자 가족이 김 후보자의 하급자였을 가능성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학폭 무마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자식의 일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 송구하게 생각하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제 자녀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통해 당사자가 이를 받아들여 마무리 된 것으로 알고 있다. 2012년 당시 함장 임무를 수행하며 잦은 해상 출동 등으로 자녀의 학교생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윤석열 정부 인사 4번째 ‘학폭’ 의혹…인사 예비 검증 때 ‘학폭’ 추가에도 부실 검증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은 김 후보자의 자녀 학폭 의혹에 대해 이번에도 제대로 검증을 못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들어 고위급 인사 중 자녀 학폭 의혹이 불거진 건 김 후보자를 포함해 모두 4차례다. 앞서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 후보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자녀의 학폭 의혹이 잇달아 제기돼 정 전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고 김 비서관도 사표를 제출했다. 대통령실은 정 전 후보자 임명 취소 이후 인사 검증 예비질문서에 ‘학교폭력’ 문항을 추가하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김 후보자 청문회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후보자는 이번 청문회를 준비하며 해당 사실을 최초로 인지했다”며 “생활기록부나 학적부상 기록이 없고 당시 출석요구서나 처분통지서 등을 받은 사실도 없어 인사검증 과정에서 관련 기관에 진술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조성진 끝나고 또 조성진… 이번엔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협연

    조성진 끝나고 또 조성진… 이번엔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협연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과 감동의 무대를 완성했던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이번에는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팬들로서는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조성진을 연달아 보는 기회에 기대감이 크다. 조성진은 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게반트하우스와 협연자로 나선다. 지난 12일 베를린 필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을 연주했던 조성진은 이번에는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낭만주의 최고의 피아노 협주곡 중 하나로 꼽힌다. 베를린 필만큼 한국 관객에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클래식 음악 역사에 존재감을 강하게 남긴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1781년 창단한 관현악단으로 멘델스존, 리스트, 브람스, 슈트라우스 등 서양 음악사의 거장들이 직접 지휘대에 오른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 7~12일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베를린 필이 왔다 갔음에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이번 공연을 지휘하는 안드리스 넬손스는 미국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수장으로 활동하며 국제무대에서 가장 유명하고 혁신적인 지휘자 중 하나다. 보스턴 심포니와 녹음한 음반은 그래미에서 최우수 관현악 퍼포먼스 부문과 최우수 엔지니어링 앨범 부문에서 네 개의 상을 받았다. 조성진이 없는 16일 공연은 이 악단의 진가를 경험할 기회다. 1부에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을 연주하는데 바그너는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나 이 지역을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하나다. 2부의 브루크너 ‘교향곡 9번’ 역시 특별한 의미가 있다.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1884년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세계 초연한 바 있고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쿠르트 마주어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함께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을 녹음하는 등 브루크너 음악에 특히나 강점을 보여왔다. 넬손스 역시 “브루크너의 음악은 저에게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준다”고 할 정도다.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는 “3대 오케스트라로 빈 필, RCO, 베를린 필을 주목하는데 사실 놓치지 말아야 할 오케스트라가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라며 “멘델스존, 바그너 같은 수많은 작곡가가 스쳐 간 역사적으로도 대단한 오케스트라고 고유의 소리를 간직했다. 이름은 잘 안 알려졌지만 주목해야 할 오케스트라다”라고 말했다.
  • 던전앤파이터 삽입곡, 오케스트라로 만난다

    던전앤파이터 삽입곡, 오케스트라로 만난다

    넥슨이 흥행작 삽입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을 잇달아 개최하며 클래식 공연계와의 접점을 넓혀 가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개최된 ‘메이플스토리’ 오케스트라 전국투어에 이어 올해는 ‘테일즈위버’, ‘던전앤파이터’ 오케스트라 공연을 각각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올렸다. 지난 5일엔 일본 애니메이션풍 미소년·미소녀 게임인 ‘서브컬처’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블루 아카이브’도 세종문화회관에서 관객 5000여명이 관람한 가운데 오케스트라 공연을 펼쳤다. 게임 음악의 오케스트라 공연은 디지털 예술이 집약된 게임과 클래식 음악의 정수라고 불리는 오케스트라의 이색 만남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클래식 공연을 즐기는 연령층을 10·20대로 확장하고 성별에서도 남성 비중을 대폭 높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공연업계 관계자들은 “게임 음악은 감상을 넘어 게임에서의 능동적 경험과 추억을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관객을 모으는 강력한 힘이 있다”면서 “게임을 향한 애정이 티켓 파워로 이어져 다수의 게임 음악 공연이 높은 예매율을 보이고 있으며 공연장에서의 호응과 만족도 매우 높은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게임업계도 오케스트라 공연에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고 있다. 종합예술 콘텐츠 범주에 들어선 게임의 예술 가치와 음악성을 알릴 수 있고 게임과 대척점에 있을 것 같은 클래식 공연이라는 문화를 통해 게임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게임에서의 즐거운 경험을 현실 세계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평이다.
  • 붉은빛 ‘혈맹 타이’ 함께 맨 한미 국방

    붉은빛 ‘혈맹 타이’ 함께 맨 한미 국방

    13일 서울에서 열린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가진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줄곧 검붉은색(버건디)의 넥타이를 나란히 착용하며 ‘특별한 동맹’을 강조했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신 장관은 이번 회의를 앞두고 한미동맹의 연대·유대·일체감을 부각하기 위해 검붉은 와인색과 파란색 넥타이 두 종류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넥타이 위와 아래에는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성조기도 새겼다. 특히 검붉은색 넥타이는 6·25전쟁 때 피를 흘리며 대한민국을 지켜낸 ‘혈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자는 뜻으로 신 장관이 직접 ‘혈맹 타이’(bloody alliance tie)란 이름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틴 장관도 ‘혈맹 타이’를 매자는 신 장관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두 장관은 의전행사부터 공동 기자회견까지 이날 SCM 모든 행사에서 같은 넥타이를 착용했다. 참석한 양국 당국자들도 ‘혈맹 타이’를 맸다. 특히 이번 SCM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인 ‘미국 핵전력과 한국 재래식 전력의 통합작전’이 ‘함께하는 확장억제’, ‘일체형 확장억제’라는 의미를 넥타이에도 반영했다는 게 국방부 측 설명이다. 신 장관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미가 전날 군사위원회(MCM) 회의에 이어 SCM, 한·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까지 사흘간 중요한 일정을 함께하는 것은 한미동맹의 특별함을 보여 준다”며 “그 특별함을 보이기 위해 혈맹 타이를 한 것도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도 “우리 동맹 관계는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며 “우리는 ‘파이트 투나이트’(Fight tonight·당장에라도 전투에 임할 수 있다는 뜻)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략은 철통같이 굳건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 나란히 버건디 ‘혈맹 타이’맨 한미… “파이트 투나잇” 특별한 동맹 강조

    나란히 버건디 ‘혈맹 타이’맨 한미… “파이트 투나잇” 특별한 동맹 강조

    13일 서울에서 열린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가진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줄곧 검붉은색(버건디)의 넥타이를 나란히 착용하며 ‘특별한 동맹’을 강조했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신 장관은 이번 회의를 앞두고 한미동맹의 연대·유대·일체감을 부각하기 위해 검붉은 와인색과 파란색 넥타이 두 종류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넥타이 위와 아래에는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성조기도 새겼다. 특히 검붉은색 넥타이는 6·25전쟁 때 피를 흘리며 대한민국을 지켜낸 ‘혈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자는 뜻으로 신 장관이 직접 ‘혈맹 타이’(bloody alliance tie) 이름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틴 장관도 ‘혈맹 타이’를 매자는 신 장관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두 장관은 의전행사부터 공동 기자회견까지 이날 SCM 모든 행사에서 같은 넥타이를 착용했다. 참석한 양국 당국자들도 ‘혈맹 타이’를 맸다. 특히 이번 SCM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인 ‘미국 핵전력과 한국 재래식 전력의 통합작전’이 ‘함께하는 확장억제’, ‘일체형 확장억제’라는 의미를 넥타이에도 반영했다는 게 국방부 측 설명이다. 신 장관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미가 전날 군사위원회(MCM) 회의에 이어 SCM, 한·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까지 사흘간 중요한 일정을 함께하는 것은 한미동맹의 특별함을 보여준다”며 “그 특별함을 보이기 위해 혈맹 타이를 한 것도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도 ”우리 동맹관계는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며 “우리는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당장에라도 전투에 임할 수 있다는 뜻)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략은 철통같이 굳건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 한국서 붙은 ‘클래식 大戰’… 조성진의 ‘필’ 감동의 완성

    한국서 붙은 ‘클래식 大戰’… 조성진의 ‘필’ 감동의 완성

    ‘3대 악단’ 빈 필·RCO·베를린 필 코로나로 미뤘던 내한 공연 몰려빈 필, 전율·여운 선사해 명성 증명한 편의 오페라 같은 연주의 RCO조성진, 베를린 필 상주 음악가에 지금까지 이런 연주회는 없었다.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엿새간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이 모두 한국을 찾았다. 안 그래도 지난 10월부터 세계 유수의 악단이 찾아와 ‘클래식 대전’이 펼쳐지던 중에 선보인 3대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세계 클래식 음악사에 길이 남을 역대급 무대를 완성했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공연들이 올해 한꺼번에 몰리면서 누구도 예상 못한 라인업이 완성됐다. 숱한 화제를 낳은 공연의 문은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빈 필이 활짝 열었다. 빈 필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과 함께 생상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협연했고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제5번’을 이어 연주했다. 이튿날에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4번’,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을 선보였다. 빈 필은 음의 마지막 여운까지 정확하게 조율했고 베토벤, 모차르트 등 수많은 음악가가 활동한 도시에서 온 악단답게 타고난 음악적 DNA가 깊이 각인된 연주로 관객들에게 전율을 느끼게 했다.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는 “그 흔한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을 순수한 음악 그 자체로 감동을 만들어 더욱 특별했다. 악장(라이너 호네크)의 존재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 준 공연”이라고 평했다. 11일에는 예술의전당에서 베를린 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RCO가 정면 대결을 펼쳤다. 베를린 필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29번’, 베르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 개의 작품’,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을, RCO는 베버의 ‘오베론 서곡’,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을 연주했다.균형이 잘 잡힌 압도적인 소리를 뽐낸 RCO는 한 편의 오페라 같은 연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정교하고 독특한 음색은 연주 중에 누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계속 찾아보게 했다. 리스트와 차이콥스키의 곡은 각각 리스트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고 차이콥스키가 직접 지휘해 초연했던 역사가 있다. 예핌 브론프먼의 피아노 연주와 파비오 루이시의 지휘는 마치 작곡가가 환생한 듯한 감동을 선사했다.R석 기준 역대 최고가인 55만원에도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한 12일 조성진과 베를린 필의 무대는 화룡점정이었다. 내년 시즌 베를린 필의 상주 음악가로 활동하는 조성진은 “제가 좋아하는 협주곡”이라며 고른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으로 깊은 감동을 완성했다. 이날 티켓을 구하지 못한 많은 인파가 공연장 복도에 설치된 TV 화면으로 연주회를 감상할 정도로 인기가 남달랐다. 관객들은 작은 숨소리조차 죽인 채 그의 연주에 집중했고 조성진은 이전보다 더 대범하고 자유로워진 자신만의 색채로 가을밤을 물들였다. 베를린 필은 2부에서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를 연주했다. 3대 악단 중에도 가장 많은 100명이 넘는 단원이 무대에 올라 거대한 음악의 숲을 이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주에 관객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황장원 음악칼럼니스트는 “아주 이례적인 일인데 관객들 입장에선 짧은 시간에 세계 3대 교향악단을 비교하는 재미가 컸을 것”이라며 “악단들이 굉장히 성의 있는 연주를 들려줘서 티켓값이 비싸긴 하지만 투자할 만한 가치는 충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성북 따뜻한 김장 나눔… 이웃사랑 2배로 퍼지네

    성북 따뜻한 김장 나눔… 이웃사랑 2배로 퍼지네

    서울 성북구 곳곳에서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김장 김치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성북구에 따르면 안암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난 7일 성북구 가족센터, 생명의전화 종합사회복지관, 성북장애인복지관과 함께 김장 김치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갑작스러운 한파가 찾아온 이날 홀몸 어르신, 장애인, 고립·은둔 청년 등 총 200가구의 안부를 확인하면서 김치를 전했다. 2일에도 돈암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과 10여명의 봉사단원이 동주민센터에 모여 저소득 독거 어르신에게 전할 김치를 담갔다. 완성된 김치 50상자는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이승로 성북구청장도 이날 행사에 참가해 손을 보탰다. 같은 날 정릉2동에서도 깍두기 나눔 행사가 펼쳐졌다. 정릉2동 자원봉사 캠프 활동가들이 동주민센터에 모여 깍두기를 담갔으며 이는 취약계층 10가구에 전달됐다. 이 구청장은 “매년 겨울맞이 준비를 위해 김장 행사를 이어 오는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김장 김치 나눔 행사가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되길 희망하며, 이웃 사랑과 훈훈함으로 가득 찬 성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메멘토 모리] 인류 최초 달 탐사 지휘 ‘Earthrise’ 목격한 프랭크 보먼

    [메멘토 모리] 인류 최초 달 탐사 지휘 ‘Earthrise’ 목격한 프랭크 보먼

    위 사진은 1968년 성탄 전야(현지시간)에 인류 최초의 달 탐사 임무 ‘아폴로 8호’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온 우주에 유일한 색을 지닌 별처럼 보이는 지구가 달 표면 위에 떠오르는 모습이다. 이 우주선의 지휘관은 미 공군 장교 출신인 프랭크 보먼이었다. 그는 뛰어난 전투기 조종 실력과 노련함 등을 인정받아 NASA의 두 번째 우주비행사 그룹에 합류한 뒤 그 해 12월 21~27일 인류 최초로 달 주위를 도는 임무를 지휘했다. 보먼은 짐 러벨, 윌리엄 앤더스와 함께 달 표면 위로 지구가 떠오르는 모습을 목격한 최초의 인류로 기록되는 영광을 안았다. 사진을 찍은 이는 앤더스였다. 국제천문연맹(IAU)은 2018년 아폴로 8호의 달 방문 50주년을 기념해 이 사진에 ‘지구돋이’(Earthrise)라는 이름을 붙였다. 11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보먼은 지난 7일 몬태나주 빌링스에서 95세 삶을 마쳤다. NASA 기록에 따르면 보먼은 1968년 임무를 되살리며 “크리스마스 이브에 (달 궤도에서) 지구를 돌아본 것은 내게 엄청난 영향을 줬다. 그 경이로움과 함께 지구가 우주에서 너무 외로워 보인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것은 색을 지닌 유일한 것이었다. 비행 중 가장 감정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아폴로 8호 임무는 이듬해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하는 데 큰 디딤돌이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우주비행사 프랭크 보먼은 진정한 미국의 영웅이었다”며 “NASA와 국가에 대한 그의 헌신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아르테미스’ 세대가 새로운 우주의 기슭에 도달하는 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테미스는 NASA가 1972년 아폴로 17호 임무 이후 50여년 만에 다시 인류를 달에 보내려는 프로젝트다. 넬슨 국장은 “프랭크는 ‘탐험은 인간 정신의 본질’이라고 말했으며 탐험이 인류를 하나로 묶는 힘을 잘 알고 있었다”며 추모했다. 보먼은 또 아폴로 1호의 테스트 훈련 도중 발생한 화재로 우주비행사 3명이 사망한 사고를 조사하는 ‘아폴로 204 화재 조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으며, 이후 아폴로 프로그램 상주 관리자로 아폴로 우주선을 재설계하는 팀을 이끌기도 했다. NASA에서 퇴직한 뒤 1975년 민간 항공사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이스턴 항공의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한 이력도 있다. 아폴로 임무에 앞서 1965년 제미니 7호에 탑승, 지구 저궤도에 14일 머무르며 제미니 6호와의 우주 랑데뷰를 수행했다. 1993년 미국 우주인 명예의전당에 입회했으며, 인디애나주와 일리노이주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 자신의 이름이 붙여지는 영예도 누렸다.
  • 베를린필 협연 조성진 “모든 연주자의 꿈”…내년부터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

    베를린필 협연 조성진 “모든 연주자의 꿈”…내년부터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6년 만에 내한하는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과 협연한다. 연주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이다. 조성진은 10일 예술의전당 기자간담회에서 “베를린필과 처음 했던 공연이 벌써 6년 전인데 시간이 빠른 것 같다”라며 “이번이 (프로그램 기준으로) 3번째 컬래버레이션인데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조성진은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마에스트로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하는 베를린필의 협연자로 오른다. 조성진은 2017년 11월 독일 베를린에서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데뷔했고, 같은 달 베를린필이 방한하면서 같은 곡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조성진은 “제가 좋아하는 협주곡 중 하나인 4번을 베를린필과 연주하게 돼 영광이고 감사하다”라며 “오케스트라 측이 고전 레퍼토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생각한 곡이다. 한국에서 이 곡을 연주한 마지막 공연이 2019년인 것 같다. 꽤 오래돼서 다시 해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를린필은 세계에서 가장 (연주를) 잘하고, 특별한 사운드를 가진 오케스트라다. 많은 연주자가 베를린필과 협연하는 게 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조성진이 내년부터 베를린필의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한다는 소식도 공개됐다. 안드레아 쥐츠만 베를린필 대표는 “상주 아티스트는 오케스트라 협주곡 1∼2개를 연주하며 실내악에도 참여한다”며 “조성진은 매우 직관력이 있는 음악가로 우리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피아니스트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탱고와 춤바람 난 피콜로이스트 김원미 독주회

    탱고와 춤바람 난 피콜로이스트 김원미 독주회

    피콜로이스트 김원미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리사이트홀에서 세 번째 독주회를 연다. 이번 주제는 “춤바란난 피콜로, 반도네온과 사랑에 빠지다”다. 피콜로는 이탈리아어로 ‘작다, 젊다’라는 뜻으로 플루트보다 작지만 한 옥타브 높은 소리를 내는 나무관 악기다. 김원미 피콜로이스트는 기존의 단조롭게 정제된 독주회를 벗어나 매년 새로운 주제로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독창적인 공연을 기획해오고 있다. 올해는 ‘춤’이 메인 테마다. 1부 5곡은 세상의 다양한 춤을 연상시키는 국내 초연 곡들로 이루어져 있고, 2부 4곡은 하나의 춤곡 형식이 큰 사랑을 받아 완전한 음악 장르가 된 ‘탱고’를 반도네온, 첼로, 더블 베이스까지 뭉친 환상의 앙상블 연주로 재조명한다. 김원미 피콜로이스트는 “관객들의 흥미를 고려함과 동시에 깊이 있는 연구가 수반되어 지적 만족도마저 충족시키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원미는 예원학교와 서울예술고등학교, 이화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영국 로열아카데미오브뮤직에서 석사를 했고 동양인 최초로 이탈리아 베르디 콘서바토리에서 피콜로 솔리스트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 美 도·감청 의혹 재점화… 野 “이 중에 간첩 있다” 與 “선 넘었다”

    美 도·감청 의혹 재점화… 野 “이 중에 간첩 있다” 與 “선 넘었다”

    여야가 7일 대통령실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공방을 펼쳤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실 인사들을 향해 “이 중에 간첩이 있다”고 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폭 논란’을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고 이태원 참사 추모제엔 불참한 데 대해 야당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김 의원의 ‘간첩 발언’은 지난 4월 미국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을 도·감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과정을 짚으며 나왔다. 경찰이 해당 사건을 수사한 후 관련 정보가 미국 측에 유출된 경위에 대해 “휴민트(사람에 의한 첩보 활동)에 의해 유출됐지만 미국 측이 도·감청을 통해 획득했다고 둔갑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김 의원은 “간첩 색출 작전을 해야 할 것 같다. 여기 앉아 계시는 분들 중에 간첩이 있다”고 했다. 이에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 의원들의 질의는 국민에 대한 것이어서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전주혜 의원도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윤영덕 민주당 의원은 김 전 비서관이 지난달 ‘자녀 학폭’ 논란이 불거지자 즉각 사퇴한 것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국가공무원법에 ‘조사 및 수사기관에서 비위와 관련된 조사 또는 수사 중일 때 퇴직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음에도 대통령실이 논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빠르게 사표를 수리했다는 주장이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사표 수리 전 면직을 제한할 수 있는 요건인지를 따져 봤지만 수사당국의 수사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게 아니었기에 문제의 소지가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용빈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으나 사흘 뒤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 추모대회’에 “정치적 성격의 집회”라는 이유를 들어 불참한 점을 지적했다. 김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이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열린 추도 예배에 참석한 점을 거론하며 “(애도의) 진정성 여부의 문제인데, 진정성이 있었다고 본다”고 답했다.
  • “개과천선해서 이사 왔니?”…대전교사 민원 학부모에 ‘항의 현수막’

    “개과천선해서 이사 왔니?”…대전교사 민원 학부모에 ‘항의 현수막’

    극단 선택을 한 대전의 한 초등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 중 한명이 대전의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다는 주장이 지역 커뮤니티에 퍼졌다. 이 지역 학부모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 앞에 항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난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대전 유성구 한 지역 커뮤니티에는 숨진 교사의 가해자 중 한 학부모 A씨 가족이 지역으로 이사를 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A씨에 대해 분노한 학부모들 중심으로 교육청에 항의전화를 하거나 현수막을 내걸겠다는 집단 반발 움직임이 일었다. 실제로 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 지역에 내걸린 현수막 사진들이 공유됐다. 현수막에는 “○○초 학부모는 당신의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선생님들의 편에 서서 선생님을 보호해 드릴 것입니다”, “니 자식만 귀하냐! 내 자식도 귀하다!”, “개과천선해서 우리 동네에 이사 온 거니? 아님 또 사건 만들려고 이사 온 거니?” 등의 문구가 담겼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그 사람들이 자기 자식 때문에 작고하신 선생님의 삶과 가정에 피해를 줄 권리가 없었듯, 우리도 그 사람들의 삶과 가정에 피해를 줄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체 행동에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앞서 지난 9월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40대 교사 B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에 숨졌다. 대전 교사노조와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그는 2019년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해당 학부모 등으로부터 아동학대 고소를 당하고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 대통령실 국정감사서 美 도·감청 의혹 재점화…野 “이 중에 간첩” 與 “선 넘었다”

    대통령실 국정감사서 美 도·감청 의혹 재점화…野 “이 중에 간첩” 與 “선 넘었다”

    여야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실 대상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과 관련 공방을 펼쳤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실 인사들을 향해 “이 중에 간첩이 있다”고 한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폭 논란’도 재점화됐다. 김 의원의 ‘간첩 발언’은 지난 4월 미국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을 도·감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과정을 짚으며 나왔다. 경찰이 해당 사건을 수사한 후 관련 정보가 미국 측에 유출된 경위에 대해 “휴민트(사람에 의한 첩보활동)에 의해 유출됐지만 미국 측이 도·감청을 통해 획득했다고 둔갑했다”고 주장하자 김 의원은 “간첩 색출 작전을 해야 할 거 같다. 여기 앉아 계시는 분 중에 간첩이 있다”고 했다. 이에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 의원들의 질의는 국민에 대한 것이어서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주혜 의원도 “잘못된 단정을 근거로 여기 있는 대통령실 관계자 중에 간첩이 있다고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윤영덕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불거진 김승희 전 비서관이 ‘자녀 학폭’ 논란이 불거지자 즉각 사퇴한 것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국가공무원법에 ‘조사 및 수사기관에서 비위와 관련된 조사 또는 수사 중일 때 퇴직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음에도 대통령실이 논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빠르게 사표를 수리했다는 주장이다. 당시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함”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사표가 즉각 수리되며 되레 내부 징계를 면한 모양새가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사표 수리 전 면직을 제한할 수 있는 요건인지를 따져봤지만, 수사 당국의 수사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게 아니었기에 문제의 소지가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경찰과 검찰, 감사원에 김 전 비서관의 면직 제한 관련 확인 요청을 했었다. (논란이 불거진 다음 날)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이 있어 (즉각) 사표 수리를 했다”고 답했다.
  • [서울광장] 서울상업사박물관 어떤가/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서울상업사박물관 어떤가/서동철 논설위원

    서울시가 강북 도심의 세운상가 일대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계획을 공표했다. 종묘에서 퇴계로를 잇는 상가와 주변을 대규모 녹지공간과 업무·주거용 건물, 문화·상업 시설로 재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상가 건물을 헐어내고 녹지화하면서 그 양쪽을 고밀도 주거·상업시설로 꾸밀 계획이다. ‘녹지생태도심’이란 표현을 앞세웠지만 낙후한 도심을 고층빌딩군(群)으로 바꾸겠다는 속내일 것이다. 도심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세운상가는 1967년 완공됐다. 개발시대의 상징이라는 긍정적 평가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으로 꼽히는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이라지만 추종자 사이에서조차 세운상가를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이미 그의 작품 연보에서 지워졌다는 얘기도 있다. 세운상가 정비는 스카이라인을 바꾸면서 경제 활력도 크게 높일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자 할수록 오래된 역사를 보존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노력도 더욱 치열해야 한다. 지금 세운상가의 겉모습은 그저 낡아빠진 콘크리트 덩어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운상가와 주변의 전문업종 밀집지역은 우리 경제 발전의 역사를 함축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양도성의 4대문 내부 지역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역사를 돌아보면서 조상들이 정치지상주의에 매몰돼 실사구시적 사고를 하지 않은 것을 한탄하곤 한다. 그럼에도 문화유산 보존에서조차 정치사 위주로 치달아 막상 사람이 먹고 살아간 역사에는 지극히 소홀한 모습을 보여 준다. 도성 내부지역의 문화유산 보존 실태를 보면 이런 현상은 너무나도 뚜렷하다. 조선은 한양도성을 설계하면서 정치적 권역과 경제적 권역을 분명하게 나눴다. 경복궁과 육조거리가 있는 광화문 일대가 정치 권역이라면 종로거리는 경제 권역이었다. 종로1가부터 동대문에 이르는 종로6가까지 국가가 정책적으로 조성한 육의전 거리가 자리잡고 있었다. 조선은 경제와 상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고 그런 인식을 도성 조성 계획에서부터 적극 반영했다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오늘날 도성 내부 보존은 상업사를 외면하고 있다. 경복궁과 육조거리는 오랜 시간에 걸쳐 복원하는 작업이 오늘도 이루어진다. 하지만 종로의 경제 권역은 오히려 급격하게 파괴되고 있으니 안타깝다. 종로 초입부터 대형건물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지하에 남아 있던 육의전의 흔적도 사라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종로의 조선시대 상업 역사가 완전히 잊혀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서울시의 세운상가 재개발 계획에 주목하는 것은 조선시대 상업사를 복원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아도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종묘 건너편 세운상가 초입의 고층빌딩 계획을 두고 맞서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하지만 서울시도 초대형 공영개발에 무엇이든 문화 공간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다. 그 저밀도 문화공간을 종묘 건너편에 자리잡게 하면 논란은 사라진다. 세운상가 재개발 과정에서 부지의 전면적 발굴조사는 불가피하다. 특히 종묘 건너편의 지하에는 당연히 육의전 유구가 남아 있을 것이다. 민간업체의 개별적 개발사업 과정에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는 조선시대 상업 역사의 흔적이다. 서울시의 공영개발에서도 같은 운명에 처하는 불행이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종묘 건너편 세운상가 초입은 서울상업사박물관이 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발굴조사에서 드러난 지하의 육의전 유구를 그대로 전시 콘텐츠로 활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박물관을 희망한다. 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서울시의 의지를 드높이고 조선 상업 유적의 영구보존도 현실화하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녹지공간 건너에 세운상가역사박물관이 들어서면 더더욱 좋겠다.
  • 3인 3색 ‘금쪽이’ 연애… “엄마도 못 말려”

    3인 3색 ‘금쪽이’ 연애… “엄마도 못 말려”

    귀족 아닌 평범한 사람들 이야기무용수 연기력 더해 연극적 재미“보는 사람도 춤추는 사람도 행복” 엄마가 말리고 또 말려도 머릿속엔 온통 그 남자 생각뿐. 온갖 훼방에도 끝내 사랑을 쟁취하는 시골 아가씨의 좌충우돌 연애 소동에는 유쾌함이 가득하다. 엄마 속은 썩이지만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하는 금쪽이 ‘고집쟁이 딸’은 한없이 사랑스럽다. 국립발레단이 지난해 선보였던 ‘고집쟁이 딸’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8일부터 닷새간 이어진다. 프랑스혁명 직전인 1789년 7월 1일 장 베르셰 도베르발(1742~ 1806)이 프랑스 보르도 대극장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막 발레다. 여러 버전 중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국 발레 거장 프레더릭 애슈턴(1904~1988)이 재안무한 버전으로 공연한다. 말괄량이 딸 리즈로 수석무용수 박슬기, 솔리스트 심현희, 드미솔리스트 조연재가 나선다. 박슬기와 조연재는 지난해 같은 역할을 맡았고 심현희는 이번이 처음이다.박슬기는 남편이 ‘가장 어울리는 역할’로 꼽을 정도로 리즈 그 자체 같다. 그는 “예전에 프라하에서 체코발레단의 ‘고집쟁이 딸’을 보고 꼭 해 보고 싶었는데 하게 돼 신기하고 기뻤다”며 “생각하는 게 단순하고 순수한 면모가 있어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큰 이질감 없이 재밌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심현희는 직장 동료인 선호현 발레리노와 7년 연애 끝에 2019년 10월 결혼한 동화 같은 사랑의 주인공이다. 리즈보다 더 열렬한 사랑의 기억이 있는 그는 “한사람과 10년 동안 사랑을 한 굳은 마음이 비슷하다”며 웃었다. 리즈처럼 명랑한 성격이 매력인 조연재는 “작년에 한 번밖에 못 해서 아쉬움이 컸는데 올해 다시 올릴 수 있게 돼 기쁘다. 부모님과 티격태격하지만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리즈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고집쟁이 딸’은 우아함의 대명사인 발레도 웃길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왕자나 공주, 요정이나 귀족 같은 캐릭터 없이 평범한 시골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렸다. 무용수들의 연기력이 포인트이다 보니 세 사람은 입을 모아 “다른 작품보다 연극적인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박슬기는 “연기도 재밌고 사랑스러운 리즈의 모습이 잘 표현됐다”며 2막에서 리즈가 사랑하는 남자와의 미래를 상상하는 장면을 좋아한다고 했다. 심현희와 조연재는 작품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1막 리본 파드되(2인무)를 가장 좋아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장면으로 꼽았다. 조연재는 “완성된 리본이 보인다면 뜨거운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특별히 당부했다. ‘지젤’, ‘백조의 호수’ 정도의 인기는 아니지만 국립발레단 주요 작품마다 주연을 맡는 세 사람이 각각 두 번씩 나서는 만큼 기대가 크다. 발레 팬들이라면 세 발레리나의 서로 다른 매력을 감상할 좋은 기회다. 박슬기는 “관객분들께서 유쾌하고 즐겁고 마음 따뜻해지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행복한 마음을 안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심현희는 “공연을 보는 내내 관객분들이 눈과 귀가 즐겁고 마음 따뜻한 시간을 보내시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조연재는 “단원들이 땀 흘리며 열심히 준비 중이다. 귀한 걸음 해 주셔서 보는 사람도, 춤추는 사람도 행복한 ‘고집쟁이 딸’을 함께 즐겨 달라”고 말했다.
  • 尹, 참모진 바꾼다… ‘국정 쇄신’ 대통령실·내각 대폭 물갈이

    尹, 참모진 바꾼다… ‘국정 쇄신’ 대통령실·내각 대폭 물갈이

    시민사회 김정수·황상무 등 검토김은혜 후임에 이도운 승진 유력정무수석에는 한오섭 실장 거론최상목 경제수석 내각 이동 예상정책 파트 김소영 부위원장 물망 수석비서관급 참모 일부가 이르면 이달 중순 물러나면서 대통령실 참모진이 순차 개편될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리는 7일 이후부터 내년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참모진이 본격 교체되는 등 국정 쇄신 차원에서 대통령실과 내각이 대폭 물갈이될 가능성이 제기된다.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이 각각 내년 총선에서 충남 홍성·예산과 경기 분당을 출마를 타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강 수석의 후임으로는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예비역 육군 중장)과 황상무 전 KBS 앵커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대통령실은 후임 시민사회수석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후임 홍보수석으로는 이도운 대변인이 ‘내부 승진’ 형태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기자 시절 ‘외교통’이었던 이 대변인은 한미·한일·한미일 정상회의 등 굵직한 정상외교 일정을 무난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수석은 7일 국감이 끝난 이후, 김 수석은 영국 국빈 방문 등 11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치고 각각 사직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진복 정무수석도 정기국회를 마무리하고 사퇴 수준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후임으로는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이 그간 유력하게 거론됐다.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한 실장은 국회의원 경력은 없지만 용산 대통령실의 물밑 메시지 관리과 정무적 판단 등에서 핵심 역할을 도맡아 왔다. 경제수석과 사회수석 같은 정책 파트 수석들도 국감과 예산안 심사 등 연말 중요 일정이 마무리되고 자연스럽게 교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내각으로 옮기고, 안상훈 사회수석은 총선 출마를 타진할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다. ‘2기 참모진’의 정책 파트를 담당할 수석급 후보군으로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비서관급에서도 개편이 예상된다. 경기 의정부갑 출마를 준비 중인 전희경 정무1비서관은 이달 중순 사직하고, 부산 수영 출마가 예상되는 주진우 법률비서관도 대법원장 후보자 지명 등이 마무리되고 용산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공석인 비서관 자리들도 속속 후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이 ‘자녀 학폭’ 논란으로 물러난 가운데 후임으로는 그간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던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이 수평 이동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 미래의 피아노 거장… 윤이상콩쿠르 입상자들이 꽉 채운 가을밤

    미래의 피아노 거장… 윤이상콩쿠르 입상자들이 꽉 채운 가을밤

    2023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입상한 피아니스트들이 환상적인 연주를 선보이며 차세대 피아노 거장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4일 우승자가 가려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입상자들의 ‘위너스 콘서트’가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이승원이 지휘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의 협연무대에서 이들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연주로 갈고닦아온 실력을 뽐냈다. 공연의 시작은 대회 4위에 오른 중국의 자루이 청(25)이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 G장조 중 1악장으로 꾸몄다. 긴 머리를 찰랑거리며 멋진 연주를 선보인 그의 무대에 관객들의 힘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3위를 차지한 선율(23)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4번 C장조 중 1악장을 선보인 후 2위와 박성용영재특별상,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을 받은 김송현(21)의 무대가 이어졌다. 김송현은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b단조 중 2·3악장을 연주했다. 김송현은 입상자 중 최연소인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깊이 있는 연주를 들려줬고 앙코르로 차이콥스키 사계 중 10월을 선보이며 가을밤의 정취를 더했다.2부는 윤이상 특별상을 받은 일본의 미소라 오자키(27)가 윤이상의 인터루디움 A를 연주하며 문을 열었다. 윤이상 특별상은 인터루디움 A를 가장 탁월하게 해석한 참가자가 받는 상이다. 이어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우승자 정규빈(26)의 연주가 시작됐다. 그는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d단조를 선보이며 우승자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브람스의 첫 관현악곡으로 청년 시절 상당한 산고를 거쳐 탄생한 작품이다. 정규빈은 완벽한 균형감으로 작품을 소화하며 관객들의 열띤 박수와 함성을 끌어냈다. 정규빈은 “이번 콩쿠르의 본선 1차부터 결선까지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을 선곡했다. 준비한 모든 곡을 연주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고,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되어 영광”이라며 “아직 연주자로서 갈 길이 멀다. 앞으로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음악을 항상 사랑하는 음악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26개국 183명의 참가자가 지원해 지난 8월 8개국 23명의 본선 진출자를 선발했다. 10월 28일부터 열린 본선 경연에서 연주자들은 정해진 목록 중 각자 자신 있는 곡을 선정해 최종 성적표를 받았다. 우승 상금으로 우승자는 3000만원, 준우승은 2000만원, 3위는 1000만원, 4위는 500만원을 받았다. 윤이상 특별상은 500만원, 박성용영재특별상은 200만원,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은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올해로 20년째를 맞은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매년 첼로, 피아노, 바이올린 순으로 열린다. 지난해 첼로 부문에서 한재민(17)이 우승했고, 내년에는 바이올린 부문으로 열린다.
  • ‘박사 테너’ 이언 보스트리지 방한…“브리튼 음악으로 전쟁 얘기할 것”

    ‘박사 테너’ 이언 보스트리지 방한…“브리튼 음악으로 전쟁 얘기할 것”

    ‘노래하는 인문학자’로 불리는 이언 보스트리지(59)가 한국을 찾아 강연과 공연에 나선다. 오는 9~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등지에서 열리는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을 통해서다. 낯선 발음의 힉엣눙크(Hic et Nunc)는 라틴어로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뜻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 주최로 정해진 형태와 경계 없이 현재의 시대 정신과 클래식계 흐름을 반영한 음악을 선보인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고 29세가 돼서야 성악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보스트리지는 경계 없음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는 축제가 시작되는 9일엔 ‘음악, 인문학으로의 초대’로 강연에 나서고 14일엔 세종솔로이스츠와 영국의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1913~1976)의 연가곡 ‘일뤼미나시옹’을 선보인다. 2일 서면 인터뷰로 만난 보스트리지는 강연에 대해 “브리튼과 전쟁의 연관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브리튼은 경력 초기부터 다양한 사회적 주제를 작품에 직접 담았다”면서 “요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지켜보면서 다양한 시각으로 이 현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연 내용을 예고했다. ‘일뤼미나시옹’은 프랑스 시인 랭보(1854~1891)의 동명 시집에서 발췌한 9개의 산문시에 브리튼이 곡을 붙인 작품이다. 그는 이 곡에 대해 “브리튼은 독특한 방식으로 랭보를 조명한다. (뜻을 몰라도) 소리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즉각적으로 이해되고 마음을 끄는 소리의 세계를 창조했다”면서 “가사를 사전에 읽고 오시면 그 소리와 뜻을 결합해서 좀더 재미있는 감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004년 첫 내한 후 여러 차례 한국을 찾은 보스트리지는 2018년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각별하다. 그는 “한영 수교 140년이 되는 해에 모국의 위대한 작곡가의 작품을 하게 돼서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단독]‘학폭위’ 처리기간 매년 늘어…“고통 최소화하려면 줄여야”

    [단독]‘학폭위’ 처리기간 매년 늘어…“고통 최소화하려면 줄여야”

    국내 초·중·고교 학생 절반이 집중된 수도권에서 학교폭력을 처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측 요청 이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회의를 개최하는 데만 길게는 두달까지 걸리는데, 피해 학생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한 개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측이 학폭위 개최 요청을 한 날부터 실제 학폭위 심의가 열린 날까지’를 의미하는 학폭위 개최 평균 처리기간이 최근 3년간 지속 늘어나고 있다. 자료를 공개한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2021년 24.11일(평균)→2022년 28.2일→2023년 29.34일로 나타났으며 서울과 인천교육청도 “경기지역과 비슷한 추세”라고 밝혔다. 특히 구리·남양주지역은 올해 9월까지 접수된 211건의 학폭위를 여는 데 평균 53일이 걸렸으며 인천 동·서부지역도 평균 42일가량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학폭위 개최에 대한 교육부의 권고 기간은 21일이다. 다만 시험 등 학사일정, 사안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증거 발견 등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한해 7일 연장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있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올해 경기지역에서 학폭위 개최 요청일로부터 28일을 초과해 개최한 건수는 총 1498건으로 전체 3268건의 약 절반(45.8%)을 차지한다. 이처럼 학폭위 심의 요청 이후 개최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점 지체되면서 당사자들의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학폭 무마 의혹이 일었던 김승희 전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 자녀 사례도 사건이 발생한 지 두달 만에야 학폭위가 개최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이호동 국민의힘 의원은 “발생 사건에 대한 심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늦어지는 만큼 피해자든 가해자든 사건 당사자들이 고통을 받는다”며 “현실적인 여건이 어떻든 교육부 가이드라인대로 조속히 심의해 당사자들의 고통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학폭 민원량이 늘고 있는데 인력과 심의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면서도 “업무담당자 역량을 키우고 학폭위 소위를 확대 운영해 처리가 빨리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 “전치 9주 피해에도 가해자 전학 안 된다니”…김승희 딸 학폭 피해자 소송

    “전치 9주 피해에도 가해자 전학 안 된다니”…김승희 딸 학폭 피해자 소송

    자녀 학폭 논란으로 최근 사표를 제출한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이 피해학생 측이 제기한 민사 소송에 휘말렸다. 2일 피해학생의 법률대리인 황태륜 변호사에 따르면 피해학생 측은 지난달 말 학교가 있는 관할 지방법원에 가해학생 측 부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황 변호사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결정에 불복해 관할교육지원청을 상대로 행정심판과 행정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려 민사 소송부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학생 측은 이번 소송 목적이 피해학생의 실질적인 보호에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의 3학년인 김 전 비서관 딸은 학교 화장실에서 같은 학교 2학년 여학생을 리코더와 주먹 등으로 수 차례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 그런데 관할교육청 학폭위는 지난달 5일 김 전 비서관의 딸에게 출석정지 10일과 ‘학급 교체’ 처분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는 데 그쳤다. 피해자 부모가 전학 조치를 요구했지만 학폭위 심의 평가 결과 강제전학 기준(16점)에서 1점이 모자란 15점이 나왔다. 0~4점을 줄 수 있는 지속성 점수에서 1점을 받은 것이 두고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피해학생 측은 이번 손해배상 소송에서 상대방에게 전학 등 실질적인 분리 조치를 요구하는 동시에 임태희 경기교육감을 향해서도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황 변호사는 “전치 9주의 심각한 폭행 피해를 당한 아이를 가해 학생이 있는 학교에 다시 보낼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며 “(대한민국에서는) 이 정도 맞아서는 전학 조치가 안 되는 거냐. 더 맞아야 한다는 얘기냐”고 분개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전 비서관의 초등학교 3학년 딸이 2학년 후배를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전 비서관의 부인은 학교에 제출한 진술서에 딸의 폭행을 ‘사랑의 매’라고 적고 딸에게 출석 정지 처분이 내려진 날에도 소셜미디어(SNS) 프로필 사진을 남편과 윤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으로 교체해 권력을 과시하는 등 반성과는 거리가 먼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곧바로 김 전 비서관을 윤 대통령의 중동 순방단에서 빼고 공직기강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곧바로 김 전 비서관이 사표를 제출했고 대통령실이 이를 즉각 수리해 조사는 중단됐다. 앞서 임 교육감은 지난달 26일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학폭위 처분이 끝나) 강제 전학까지 조치하기는 어렵다”며 “3차례 폭행이 있어도 지속성 지표에서 1점을 받은 다른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 더 조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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