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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부원장보 소환 금감원 ‘충격’

    금융감독원은 8일 오후 터져나온 김영재 기획·관리담당 부원장보의전격소환 사실에 충격에 휩싸인 표정이다. 임·직원들은 지난 6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를 마지막으로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과 ‘정현준게이트’에 따른 여론의 질타가 잠잠해지고 있는 터에 이같은 소식이 전해져 충격과 함께 허탈해하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김 부원장보는 이날 오후 5시30분쯤 검찰직원들이 찾아왔다는 여비서의 인터폰 연락을 받고 몹시 당황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부원장보는 검찰 직원들의 임의동행 요청을 한 때 거부했으나 사무실을 나서면서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자신의 결백을 강조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부원장보와 같은 9층에 사무실이 있는 금감원의 다른 부원장보들도 김부원장보의 전격소환 소식에 “무슨 일이냐”며 당혹스러움을감추지 못했다.한 간부는 “소환이유가 동방금고 사건 때문인지 다른 금융기관 사건 때문인지 모르겠다”며 매우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일부 직원들은 김 부원장보의 전격소환이 가져올 파장에 근심어린분위기였다. 박현갑기자
  • 3色 뮤지컬 입맛따라 골라보기

    순수하지만 심약한 청년 베르테르의 슬픔에 동참할까,뮤지컬계의 전설적 안무가 밥 포시의 삶을 엿볼까.아니면 소낙비처럼 쏟아져내리는리듬과 비트에 온몸을 맡겨볼까…. 늦가을 찬바람에 스산해진 마음을달래줄 3가지 색깔의 뮤지컬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세미클래식, 재즈,타악연주 등 음악 장르도 제각각이라 입맛따라 골라보기에 안성맞춤. ◆베르테르 약혼자가 있는 아름다운 여인 롯데를 사랑하다 끝내 권총으로 자살하고 마는 청년 베르테르.독일 문호 괴테가 창조해낸 비극적 사랑의 주인공이 뮤지컬 무대에서 새롭게 태어난다.토탈퍼포먼스그룹 갖가지가 10일부터 연강홀에서 공연하는 창작뮤지컬 ‘베르테르’는 사색의 편린으로 가득한 편지글 형식의 원작을 토대로 베르테르,롯데,알베르트의 삼각관계를 재구성해 가슴시린 사랑이야기로 펼쳐낸다. 대사는 거의 없이 40여곡에 달하는 노래가 중심인 오페레타 형식인데연세대 정민선교수가 작곡하고,5인조 실내악단이 라이브로 연주하는서정성 강한 음악들이 귀에 착 감긴다.뮤지컬배우 서영주,이혜경,김법래가 젊은날의 순수한 사랑에 사로잡힌 주인공들을 연기한다.“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잊혀진 사랑의 원형을 되새기는 따뜻한 무대”라는 게 연출자 김광보의 말.12월3일까지(02)708-5001◆올 댓 재즈 60∼70년대 미국 뮤지컬계의 최고 흥행가로 불렸던 밥포시의 삶을 재조명한 뮤지컬.포시는 이야기 중심의 뮤지컬에서 벗어나 음악과 춤을 전면에 내세운 독특한 구성으로 인기를 모은 안무가겸 연출자이다.스타서치가 제작하는 ‘올 댓 재즈’는 포시가 안무하고 연출한 뮤지컬넘버 중에서 그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레퍼토리17곡을 골라 엮은 것.‘미스터 댄서’‘포시즈 월드’‘디 엔터네이너’등 주옥같은 노래와 춤이 1시간30분동안 펼쳐진다. 국내 뮤지컬 안무 1세대인 한익평에서 설도윤 이상호 서병구 주원성에 이르기까지 뮤지컬 안무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윤복희,양소민,임춘길 등 출연.22∼12월6일 LG아트센터.(02)515-2890◆스텀프 뮤지컬 퍼포먼스 ‘난타’의 원조로 곧잘 인용되는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최대 히트작‘스텀프’가 96년 내한공연때 전회매진을기록한 데 힘입어 이번에 다시 초청됐다.“모든 것에는 리듬이 있다.모든 것에는 음악이 있다”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로 출발한 스텀프는빗자루, 쓰레기통,나무막대기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악기로 변모시키는 독창적인 무대구성으로 관객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7년째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티켓관련 이벤트도 다채롭다.11일까지 예매관객에 한해 10% 할인혜택이 주어지고,인터넷경매업체 옥션에서는 13일까지 티켓 경매를 실시한다.28∼12월10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0-1300이순녀기자 coral@
  •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 내한

    200년간 러시아의 수도였으나 볼셰비키혁명과 함께 그 자리를 빼앗겼고 레닌그라드로 이름이 바뀐 혁명의 발상지.수도 모스크바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러시아 제1의 문화도시라는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상트 페테르부르크. 이 도시가 자랑하는 70년 전통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한국에 온다.9년전 ‘레닌그라드 심포니’란 이름으로 내한한 뒤 2번째 서울 방문이다. 19일 오후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21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에 이어 23일 오후7시30분 마산MBC홀에서 특별공연한다. 1931년 ‘인민에게 복무하기 위해’레닌그라드 방송교향악단이란 이름으로 창단된 이 오케스트라에는 유명한 일화가 전해진다. 2차대전의 포화가 한창이던 42년 독일군에게 도시가 완전 포위당해공포에 떨고 있는 시민들에게 레닌그라드 방송교향악단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7번 ‘레닌그라드’를 목숨 걸고 연주했다.당시의 연주는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현재 악단을 이끌고 있는 알렉산더 드미트리예프는 35년 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났다.레닌그라드 음악원에서 합창지휘 및 작곡이론을 공부했고 66년 전 소비에트연방 지휘자 콩쿠르를 석권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70년 전설적인 지휘자 므라빈스키에 의해 발탁돼 레닌그라드 심포니의 수석지휘자 겸 음악감독을 맡게 되었고 7년뒤 4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에 전격 임명되었다.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는 18세기초 궁정 오케스트라로 출발한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늘상 비교당하는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23년째 굴곡없이 이끌고 있는 드미트리예프에 의해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19일 차이코프스키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비창’,프로코피예프‘심포니아 콘체르탄테’(다니엘 리 협연),21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제23번 A장조’(이경미 협연)를연주한다.(02)368-1515허윤주기자 rara@
  • MH 그룹장악력 급락

    현대그룹의 실질적인 오너인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그룹장악력이 급속히 떨어지는 모습이다.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전자와 중공업 주식의 매각에 대해 공식발표를 통해 정면 거부하고,전자 역시 독립경영의 길을 염두에 둔채그룹의 방침을 따르지 않고 있다.이 때문에 채권단회의에 제출해야할 현대건설의 자구계획안이 표류하고 있다. ■계열사 반란? 현대상선은 7일 오후 공식 발표문을 통해 “상선보유의 중공업과 전자지분의 매각을 검토한 적도 없고,검토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MH주도로 그룹구조조정위원회가 만든 자구안에 대해정면 반기를 든 것이다.현대전자도 최근 논의됐던 현대건설 회사채의매입문제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는 등 그룹,나아가 MH의 방침을 따르지 않기 시작했다. 이들 계열사의 반발은 이미 계열분리가 된 현대자동차나 분리예정인중공업이 비협조적인 것과 궤를 달리한다.이들 기업은 MH의 직할기업들로 ‘반기’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현대건설 직원들도 “그룹이쇠락의 길을 걸으면서 MH의 그룹장악력이 약화됐다”며 “사실상 그룹해체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왕자의 난’에 이어 ‘계열사 반란’에 직면한 것이다. ■계열사들 왜 거부하나 현대상선이 자구안에 대해 거부의사를 분명히 한 것은 상선의 사정도 건설에 비해 크게 낫지 않기 때문이다.상선은 중공업과 전자주식을 지금 팔 경우 매입가 대비 2,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는다고 주장한다.게다가 이렇게 매각한 대금이 상선으로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건설로 들어간 뒤 일부만 되돌아오는 것이어서강력 반발하고 있다. 상선처럼 드러내놓고 반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전자가 그룹측이지금까지 마련한 각종 자구안에 대해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여온 것도전자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가신과의 갈등설도 상선의 김충식(金忠植) 사장과 건설의 김윤규(金潤圭) 사장 사이에 알력설도 퍼지고 있다.MH가 귀국하기 전 김윤규사장이 상선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김 사장이 이를 거부해 고성이 오가는 등 충돌했던 것으로 알려진다.이후 상선 김 사장은 건설 김 사장의전화를 아예 받지 않았다는 후문이다.여기에는 가신들에 대한계열사 사장들의 ‘악감정’도 한몫을 했다는 평이다.로열패밀리 주변만 맴돌았다는 데 대한 반감이라는 지적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바이올린 세계적 명조련사’강효

    한국계 ‘바이올린 명조련사’ 강효 교수의 제자들이 스승의 나라에찾아와 정이 넘치는 앙상블 무대를 꾸민다. 11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길 샤함과 세종솔로이스츠 연주회’가 바로 그것. 7개국 출신의 15명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현악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는 뉴욕 줄리어드음대에서 강효교수를 사사한 제자들만으로 지난 95년 뉴욕에서 창단됐다. 협연자로 나서는 29세의 유태계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 역시 강효교수의 제자다. 줄리어드 음대 교수직과 함께 세종솔로이스츠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강효 교수는 같은 대학의 도로시 딜레이와 함께 바이올린 명조련사로 꼽히는 인물.길 샤함,장영주,김지연,리비아 손 등 우수한 제자들을 길러냈고 이런 지도실력을 인정받아 미국의 아스펜 하기 음악제,일본 나가노 하기 음악제 등의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세종솔로이스츠는 탁월한 음악성과 기교로 창단 5년만에 100여차례의 연주회를 갖는 등 주목받는 실내악단으로 급부상했다.지난 97년 세계적인 음악제인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을 대표하는 실내악 단체로 선정된 데 이어 98년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한국관 개관 기념공연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와 협연했다.길 샤함은 이스라엘 태생으로 완벽한 테크닉과 거침없는 연주로 유명하다.10세때 예루살렘심포니와 비발디 ‘사계’협연으로 데뷔했고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강효,도로시 딜레이를 사사했다. 16세에 세계적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계약을 맺고 18세때 런던심포니와의 협연에서 이차크 펄만의 ‘대타’로 나서면서 스타로떠올랐다. ‘사계’전곡 외에도 비발디의 ‘두대의 첼로를 위한 협주곡 사단조’,베베른의 ‘느린 악장’등을 들려준다.(02)580-1300허윤주기자
  • 행정포커스/ 정부 위원회 정비 어디까지 왔나

    *현황과 개선방향. 정부 부처 산하 각종 위원회가 너무 많다.정부위원회는 327개다.대법전(大法典)에 기재된 법률의 숫자는 모두 971개다.거칠게 말하면법률 세 개에 정부위원회 하나가 있는 꼴이다. ‘327’이라는 숫자도 행정자치부와 기획예산처가 합동으로 98년부터 각 부처의 위원회를 대대적으로 정비한 결과다.당시 법률과 대통령령에 근거한 정부위원회만 무려 372개였다.부령·훈령에 근거한 위원회와 각 부처 공통위원회 등은 제외한 수치다. 한때 위원회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돌정도였다.당시 129개를 폐지한다는 정비 계획을 세워 정리에 들어갔다.하지만 그동안 80여개의 위원회가 신설돼 전체 숫자에는 큰 변화가 없다.위원회 정비사업은 지난 81년부터 2,3년에 한번씩 해왔다.다음 위원회 정비는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 단순히 ‘숫자가 너무 많다’는 것은 문제는 아니다.진짜 문제는 제 역할을 못하는 위원회가 적지 않다는 점에 있다.행정자치부에서 정부위원회 정비를 주기적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필요하고 유명무실한위원회가 여전히 남아 예산상,행정적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위원회 현황과 역할,개선방향 등을 점검해 본다. ◆위원회 정비원칙=위원회 정비는 ▲필요성이 없는 위원회 폐지 ▲중복기능 위원회 통합 ▲설립목적과 연결된 핵심기능 강화 ▲위원 숫자 및 직급의 합리적 조정으로 운영 효율성 제고 ▲위원회 신설·폐지에 대한 제어 시스템 구축 등을 원칙으로 했다. 또 정부위원회 신설시 설립목표를 완료하면 자동으로 해산하는 ‘일몰제’를 도입,실효성없는 위원회의 난립을 봉쇄한다는 원칙이다. ◆유명무실 위원회 실태=평화의댐 건설추진위원회와 서해안개발추진위원회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이 대표적이다.지난 86년 설립된 평화의댐 건설추진위원회는 98년 1월 회의를 가져 계속 존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88년 설립된 서해안개발 추진위원회도 마찬가지다.이밖에도 회의실적이 거의 없는 위원회들이 많다.지난 94년 9월 설립된 고용정책전문위원회는 98년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회의를 갖지 않았다.이외에도 최근 몇년간 연평균 1회의 회의도 갖지 않은 ‘서류 위원회’는 즐비하다. ◆부처별 위원회 관리현황=각 부처는 위원회의 현황을 그때 그때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위원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데 일조하는 셈이다. 위원회 관리 업무는 각 부처 행정관리담당관실에서 맡고 있다.하지만 연말 행정자치부 조직정책과에 보고하기 위해 현황을 점검하는 것 외에는 해당 부서에 맡겨놓고 있다.위원회 현황에 대한 파악이 없어 회의실적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부처도 교육부,문화관광부,정보통신부 등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 행정관리담당관실 관계자는 “어떤 위원회가 회의를 했는지안했는지는 우리도 알 수 없다”면서 “각 부서에서 위원회 현황을맡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총괄해서 파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현황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행정조직의 남발을 막기 위해 행자부에서 계속 정비사업을하고 있지만 이처럼 무관심한 몇몇 일선 부처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행정자치부 서필언(徐弼彦) 조직정책과장은 불필요하거나 기능을 다한 위원회의 존재에 대해 “문제의식은 느끼고 있지만 위원회 정비를 위해 법률을 바꿀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법률을 개정하면서 위원회도 정비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모범사례 노동부 규제심사위. 지난 98년 3월에 설립된 노동부 ‘규제심사위원회’의 경우는 활발한 개최실적으로 ‘모범 위원회 사례’로 꼽힐 만하다.설립 연도에는 9차례,99년 10차례,올해들어 4차례나 개최됐다. 당연직 공무원 7명과 외부인사 8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회의가 열릴 때마다 90%에 이르는 높은 참석률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단순히 위원회가 열린 수치와 참석률만이 규제심사위원회의 성과를 가늠하는 평가항목이 될 수는 없다. 규제심사위원회는 회의를 통해 노동관련 규제 420건 중 211건을 폐지시켰다.올해의 경우 노동부 소관 하위규정과 산하단체를 포함한 324개 규정,9,079개 조항을 검토했다.이 가운데 1,059건을 폐지하고 443건을 개선하는 등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회의 개최에 앞서 일주일전 위원들에게현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안건 예비검토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논란의 여지가 많은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며칠 앞두고 E-메일을 보내 회의의 쟁점을 알려주고,철저히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위원회 간사인 이채필(李埰弼) 행정관리담당관은 “격론을 벌여 회의시간을 3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많다”면서 “의사결정에 깊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결과 역시 합리적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도의 운영이 남다르다는 점과 함께 각 위원회가 고유한 기능과 업무내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위원회가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건설교통부 산하 ‘사회간접자본추진위원회’는 신공항이나 고속철도건설 등 중요한 정책결정 사항을 자문·심의하는 역할을톡톡히 하고 있고,행정자치부의 ‘지방이양추진위원회’는 발족이후지금까지 총 12개 부처 소관 222개 사무를 지방으로 이양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金秉燮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정보와자료를 공유하려는 열린 자세가 필요합니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김병섭(金秉燮) 교수는 300여개가 넘는 정부위원회가 제 기능을 하게 하려면 위원회 개최전에 미리 회의 내용 등을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우선 제도를 집행하는 공무원들의 자세를 꼽았다. 그는 “회의를 자주 하지도 않지만 어쩌다 하는 회의도 자료를 미리 주지 않고 회의당일 도착해야 나눠주기 일쑤다”고 말했다.이렇게되면 미리 검토해 체계있는 고민을 내놓지 못한 채 ‘겉핥기식 조언’에 그치게 된다는 것이다.위원들이 정보가 불충분할 경우 피상적인논의로 일관하거나 정부안에 동조적으로 발언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만약 단 일주일 전에라도 자료 등을 위원들에게 준다면 논의는 활성화될 수 있고 이것은 제대로 된 정책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나도 몇몇 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해 봤지만 실망만이쌓였을 뿐”이라면서 “이런식의 위원회 운용은 공무원 책임을 면하고 명분을 쌓기 위한 겉치레 행정의 전형으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처럼 대외용으로 존재하거나 정부안의 권위를 싣거나 공무원들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꾸린 위원회라면 제대로 된 자문이나 심의 기능이 이뤄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위원회 숫자는 많지만 구체적인 전문가 인력풀(pool)은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이 우리 사회의 형편이기 때문에 교수 한 사람이 몇개의 위원회에 중복해서 위원을 맡고 있다.명망가를 원하는 위원회특성상 같은 사람이 몇몇 위원회에 겹쳐 자리를 차지할 수밖에 없어‘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위원회는 공무원의 부족한 전문성을 보완하고 민간의전문인력을 행정에 활용해 더욱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면서도 “아무리 훌륭한 제도라도 운용을 제대로 못한다면 없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결국 중요한 것은 ‘제도를 운용하는 사람’이라는 것.김 교수는“참여한 위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지자체 위원회 실태는. 정부의 각종 위원회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지만 사정은 지방도 마찬가지다.심지어 일부 위원회는 몇년동안 한번도 회의를열지 않아 형식적인 운영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6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 산하 34개 위원회의 최근 3년간 회의 개최 횟수는 연간 2.6회에 불과했다.특히 기획평가자문위원회,수강료조정위원회,사회교육협의회 등 8개 위원회(23.5%)는 지난 3년간 단 한 차례도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충북도교육청 산하 각종 위원회도 최근 3년간 활동이 극히 저조한것으로 드러났다.26개 위원회 가운데 최근 3년간 회의 개최 횟수는연간 2.8회에 그쳤다.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 등 7개 위원회는 지난3년 동안 단 한번도 개최되지 않았다.위원회가 처리한 안건도 연간 4.2건이다. 경북도에서도 78개 위원회 가운데 올들어 단 한차례만 회의를 연 위원회가 19개(24.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게다가 96·97년에 설치된 뒤 지금까지 회의를 갖지않는 등 활동 실적이 전혀 없는 위원회도 6개나 됐다. 이밖에 대구시(69개)는 42%인 29개,충남도(80개)는 41%인 33개 위원회가 올해 회의를 한번도 갖지 않았다. 마산 창원 김해등 경남 서부 지역의 범죄예방위원회는 공식적인 전체 모임은 거의 없이 해마다 2∼3차례 일회성 행사를 갖는데 그치고있어 재정운영 및 활동상황을 알 수 없는 위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장애넘어 화폭에 그린 ‘희망’

    중증 장애인들이 혼신을 다해 희망을 담은 예술작품들이 선을 보인다. 장애인예술인 모임인 ‘화사랑 장애인동우회’는 4일 오후 송파구오금동 송파도서관에서 작품전시회를 갖는다.지난 97년 이래 해마다가져온 연례행사. 이번 전시회에는 송파지역 장애인들이 입이나 발로 그린 이른바 구족화 50여점과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50점의 도예작품 등모두 100여점의 각종 예술작품이 출품된다. 전국대회 입상 경력을 가진 수준급 실력의 장애인이 꽤 있으며 일부는 전업작가로 나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다는게 주변의평가다. 이들은 그동안 송파구가 구민회관에 마련해 준 30여평의 작업실에서지도교사 김정현씨(29)의 자원봉사로 기예를 다듬어 왔다. 송파구는 이들의 열의를 높이 사 앞으로 조각 등 다른 예술분야의전문성도 익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지도교사 김씨는 “작품마다 장애를 이기려는 의지와 희망이 생생하게 담겨있다”며 “이들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강북구 “영구차 무료로 빌려줍니다”

    강북구는 1일 수유5동 소재 강북구 노인종합복지관내에 ‘강북구 장례서비스센터’를 설치,운영에 들어갔다. 장례서비스센터는 33인승 장의전용차량을 확보,장의차량 무료대여서비스를 제공하고 장례상담 전용창구를 운영하고 있다.전문 상담원이 장례에 대한 상담,장례용품 가격정보 제공,묘지와 납골당 안내 등 장례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의차량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대상자와 무의탁사망자에게 우선대여되지만 저소득 주민중 화장을 원하는 사람도 이용할 수 있다.문의 901-6355∼8. 김용수기자
  • 애니콜 프로농구/진기명기 ‘바스켓쇼’ 4일 개막

    5번째 시즌을 맞는 프로농구가 오는 4일 00∼01시즌에 들어간다.6개월동안 코트를 뜨겁게 달굴 올시즌의 판도와 일정,활약이 기대되는용병 등을 정리해 본다. ‘10룡의 각축’-.00∼01시즌은 프로농구 출범 이후 가장 치열한 순위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10개팀 모두 허점을 보완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해 상·하위팀간의전력차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전력 평준화는 지난 26일 끝난시범경기에서 이미 윤곽을 드러냈다. 삼성이 4전전승을 거둬 2연패에 도전하는 SK를 위협할 새 강자로 급부상한 가운데 지난시즌 꼴찌 신세기와 7위 LG가 나란히 3승1패를 기록하며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복병으로 자리매김했다. 호시탐탐 챔프복귀를 꿈꾸는 기아도 비록 2승2패에 머물기는 했으나골밑과 외곽이 모두 훨씬 안정됐음을 보여줬다. 특히 김태환감독을 영입하고 조성원 조우현 등을 수혈하는 등 농구판최대의 뉴스 메이커로 떠오른 LG는 삼성에 첫 판을 내줬지만 이후 화끈한 공격농구를 선보이며 3연승을 거둬 “올시즌 돌풍의 주역이 될것이 확실하다”는평가를 받았다. 이에 견줘 지난 시즌 준우승팀 현대는 팀의 기둥 조니 맥도웰의 부상속에 1승3패에 그쳤고 올시즌 복병으로 꼽힌 동양도 조직력 난조를드러내며 4전전패의 수모를 당해 상·하팀간의 전력차가 크게 줄었음을 입증했다. 골드뱅크도 시범경기에서는 전패했지만 부상중인 용병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마이클 매덕스가 복귀하면 충분히 상위권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며 디온 브라운을 존 와센버그로 바꿔 전열을 재정비한삼보 역시 결코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어 어느 팀이 독주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초반 1·2라운드가 순위 경쟁의 대세를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했다. 승천을 꿈꾸는 ‘10룡’의 각축으로 00∼01코트는 종료 버저가 울리는 순간까지 피를 말리는 접전이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오병남기자 obnbkt@
  • 서울 11개區 새달1일 단수

    서울시는 다음달 1일부터 시내 11개구 147개동에 대해 5∼29시간동안 수돗물 공급을 중단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중랑구 관내 20개 동은 최소 5시간 동안 단수될 예정이며 구로 및 금천구 관내 17개 동은 17시간,서초·강남·강동구 일부 지역은 10∼12시간 동안 각각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다. 이번 단수는 암사정수장 및 청담배수지의 설비보수 및 선유정수장폐쇄와 관련된 수계전환 공사에 따른 것이라고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밝혔다.문의전화는 국번없이 121번이다. 문창동기자 moon@
  • 서울 서초구 “뉴욕 맨해튼區와 결연”

    서울 서초구는 27일 미국 뉴욕시 맨해튼 버로(우리의 區에 해당)와상호 행정·경제·문화 교류를 위한 우호도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현지를 방문중인 조남호(趙南浩) 서초구청장과 버지니아 필즈 맨해튼 버로 시장은 이날 맨해튼 버로 청사에서 자매결연 의정서를 교환하고 두 자치단체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세계 금융·무역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와 유엔본부가 위치해 있는맨해튼 버로의 주민수는 154만명이며 이중 한국 교민은 40만여명에이른다. 서초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뉴욕시 한인회(회장 이세종)와 협의를거쳐 교민 가운데 한 사람을 구의 국제자문관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또 맨해튼 버로 관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및 링컨센터,줄리어드음대,브로드웨이 연극센터와 서초구 관내의 예술의전당,국립국악원,한국예술종합학교 등과의 상호 문화교류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조 구청장은 “맨해튼 버로와의 자매결연을 계기로 서초구의 국제화를 위한 또하나의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창동기자 moon@
  • 鄭亨根의원 주장에 대한 與 시각

    ‘동방상호신용금고’ 불법 대출사건과 관련,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여권 관련설’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을까.청와대와민주당은 ‘무책임한 정치 공세’로 일축하고 있다.정의원이 ‘언론문건’ 등 결국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폭로해왔던 인사라는 점에서더욱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폭로 내용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정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가시작되자 ‘폭로 공세’를 재개했다. 지난 24일 금감위 국감에서 세 가지 의혹을 주장했다. 하나는 “현정권의 실세인 K의원이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씨 소유의 평창정보통신에 40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역시 현 정권의 실세인 K씨가 뒤를봐주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는 내용.두번째는 “서울동방금고의 부회장인 이경자씨가 청와대의 높은 분을 거론하면서 실세 행세를 했다”는 것.세번째는 “정현준씨가 지난 10월 초 사직동팀에서 조사를받은 사실이 있다”는 주장 등이다. 26일에는 이미 지나간 사건까지 묶어 여권 고위층의 조카들이 온갖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폭로의 진위(眞僞)는 민주당은 “K의원,K실세 개입 운운은 확인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민주당은 특히 정 의원이 이를폭로하면서 “…라는 소문이 있다”고 한 것에 주목한다.‘증권가 루머’ 수준의 언급을 하면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경자씨의 실세 행세’ 부분도 마찬가지다.“누군가가 뒤를 봐준다”는 식의 루머는 기업 주변에서 흔히 떠도는 일인데 그를 증폭시켜 정치 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여의도 정가에는 “모 실세가 ○○벤처에 ○○억원을 투자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며 증권가루머를 확인하려는 문의전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결국 이러한 것들중 일부를 정 의원이 폭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정 사장의 사직동팀 조사’ 주장은 뚜렷하게 사실이 아닌 것으로드러났다.정 사장이 조사받은 곳은 ‘경찰청 정보분실’임이 밝혀졌다. 강동형기자 yunbin@
  • 晩秋에 찾아온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스테판 코바세비치가98년 첫 내한연주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을 찾아온다. 30일 오후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43-5331외모만큼이나 단정하고 깔끔한 ‘귀족적인’ 연주가 그의 매력.194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그는 6살때 베토벤의 협주곡을 연주할 정도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14세때 데뷔무대를 가졌으며,18세때 현재 살고 있는 영국으로 이주,베토벤 해석에 정통한 스승 마이러 헤스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됐다. 베토벤 작품 해석이 일품인 그는 브람스에도 정통하다.자발리쉬가 지휘한 런던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한 브람스의 ‘피아노협주곡’은 그라모폰상과 디아파종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연주회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계획된 그의 ‘베토벤 프로젝트’6개 공연 가운데 하나.베토벤의 ‘소나타 제12번 작품26’과 ‘소나타 제23번 작품57’ 등을 들려준다. 허윤주기자 rara@
  • 마구잡이 온천개발 규제

    지역별로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는 온천의 난개발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온천개발 행위가 제한된다.또 온천 이용 허가를 받지 않고는온천이라는 상호나 광고행위를 할 수 없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25일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온천법 개정안을 확정,이날자 관보에 게재했다.개정안은 국무회의를 거쳐 이번 정기국회에 상정,내년부터 시행하게 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온천 용출을 위한 토지굴착 허가시 거리제한을 반경 300m이내로 명확하게 규정하고 온천전문 기관의 등록도 행자부 장관에게 하도록 명문화,혼란을 방지토록 했다.온천업자가 전문기관의전문검사를 기피했을 경우 등록을 취소할 수 있도록 새로운 규정도마련했다. 온천 발견 신고후 온천지구의 지정 또는 온천공 보호구역의 지정 시한을 명시토록 했다.지금까지는 시한이 명시되지 않아 주무 부처와개발자 사이에 많은 민원이 제기돼 왔다. 이때 온천개발 계획 수립에 따른 시·도지사의 승인기한 및 계획수립을 위한 이행 명령기간도 명시,시·도지사가 명분 없이 기한을 넘기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개정안은 이밖에 온천개발 제한지역의 고시 및 온천개발 예정지역안에서의 지하수를 사용하는 일반 목욕장의 건축행위를 제한했다.이용객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다.또 유사온천 행위나 온천 이용허가량을 초과 사용했을 경우 2년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벌금을 물리도록 했다. 아울러 온천의 소유권을 토지소유자로 명확히 규정,개발권자와의 분쟁 소지를 근원적으로 없앴다.이로써 온천개발이 계획적으로 이뤄지게돼 난개발 방지 등이 가능해졌다. 행자부 관계자는 “온천법은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이 달라 최종 개정안을 만드는 데 애로가 많았다”며 “이번 법 개정으로 무분별한 개발이나 허위·과장광고를 방지,더욱 효율적인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추기자 sch8@
  • LA타임스·워싱턴포스트 기자가 본 평양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의 평양방문을 동행취재중인 외국기자들의 눈에 비친 평양은 ‘화해와 개방’을 준비하는 곳이라기보다는‘굶주리고 암울한’도시였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밸러리 레이트먼 기자와 워싱턴 포스트의 더그 스트럭 기자의 24일자 평양발 기사를 요약소개한다. ◆‘밤과 같은 도시,평양’: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일몰 직전 평양의 큰 거리에는 지동차와 사람이 거의 없고 40와트의전구를 사용하는듯 도시가 어두웠다. 오후 9시가 되자 평양시내 거리들은 인적이 끊겨 음산함마저 느껴졌다.‘위대한 지도자’ 고(故) 김일성(金日成)과 아들 김정일(金正日)을 기념하는 많은 건축물과 사진들만이 눈에 들어왔다. 북한 고려항공 여승무원의 경우 월급이 80달러인데 호텔에서 국제전화료 및 인터넷 접속료는 분당 26달러다.기자들은 느리고 상태도 좋지 않은 인터넷 접속을 시도하는 데만 수백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공항에서 핸드폰과 위성전화도 압수당했다. 거리 시민들 모두가 사망한 김주석의 초상화가 달린 배지를 달고 있어 안내원에게 물어봤더니 “배지는 우리 신체의 일부와 같다”고 했다.북한인들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해 전혀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상투적인 답만을 일삼던 이들도 북한의기아문제에 대해서는 솔직했다.김정일 위원장의 대 서방 화해와 개방정책은 식량등 서방의 원조를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침묵의 도시를 뒤덮는 그림자’:워싱턴 포스트. 평양 시내 중심가의 고층 아파트들은 어두워서 전기가 없는듯이 보였다. 외신기자들은 호텔 밖 외출을 금지당했고 사진촬영시 허가를받아야 했다.안내원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북한 인민들이 미국인에대해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장담할 수 없기때문”이라고 했다. 동이 트자 수천명의 사람들이 아침 한기에도 두터운 옷을 입고 표정없는 얼굴로 직장에,학교에 가기 위해 먼 거리를 걷는다.이즈음 국제식량보급소도 굶주림에 지쳐 학업을 포기한 어린이들을 다시 학교로돌아오게 하려고 학교 급식을 제공하기 시작한다.취재단은 춥고 배고픈 겨울을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200만 주민들의 도시를 보았다.이폐쇄적인 국가는 식량부족과 전력공급의 부족으로 끔찍한 고통을 겪고 있다. 이동미기자 eyes@
  • 리뷰/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 내한 연주회

    지난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는 정명훈·정경화가 함께 한 첫 국내연주라는 점이 뜻 깊었고,라이브의 생동감으로 청중을 흥분으로 몰고간 격정의 시간이었다. 특히 정경화가 연주 인생 처음으로 들려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정경화는 마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는 제목을 지닌 오페라의 ‘프리마 돈나’인 것처럼 오케스트라를 압도하며 연주했다.열정적인 몸짓과 활기가 넘치는 표정은 ‘보는 연주’의 즐거움도 선사했다. 정경화는 오케스트라와의 긴밀한 호흡을 추구한 까닭에 바이올린 파트와 첼로 파트를 향해 번갈아 몸을 돌리며 연주했고,지속적인 대화를 추구했다.오케스트라가 연주되는 동안 고양된 표정으로 자신의 악기를 쳐다보며,껑충 껑충 뛰기도 하였다.그는 전곡을 마치 신들린 것 같은 충만한 에너지로 표현해 내었다.2악장은 낭만적이며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연주였다.약동하는 3악장도 뜨거운 것이 안으로부터 치밀어 오르게 하는 혼신의 연주였다.정명훈은정경화의 해석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조력자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러나 정명훈과 오케스트라와의 호흡과 대화보다는,정경화와 오케스트라간의 그것이 더 긴밀해 보일 정도였다.산타체칠리아는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숨죽여 연주했고,정경화의 지휘 아닌 지휘에 즉각즉각반응하느라,큰 음악적 맥과 흐름은 다소 산만해 아쉬웠다.그리고 이것은 정경화의 연주에도 마찬가지로 남은 아쉬움이었다.굴곡과 표정의 변화가 많은 연주였지만,브람스의 작품속에 도도히 흐르는 커다란 맥박을 전달해 주진 못했다. 초연시 ‘술에 취해 작곡되었다’는 혹평을 얻었던 베토벤 교향곡 7번은,훗날 바그너의 의해 ‘무도의 찬가’라는 찬사를 얻었다.거대한 군무를 연상케하는 이 작품을 산타체칠리아는 이탈리아인 특유의 열정적 기질과 저절로 입에서 찬사가 새어나오는 일사불란한 앙상블로연주했다. 정명훈은 이미 곡을 관통하는 흐름과 그 맥박의 조절을 미세한 몸짓만으로도 오케스트라와 주고받는 경지였다.그만큼 그의 지휘는 매혹적이었다. 3,4악장의 템포 설정이 다소 빠르기는 했지만,그로 인한 실제 연주회장의 상승효과를 보건대,오히려 즐거웠다. 김동준(음악평론가)
  • 중년층 뮤지컬 한국판 ‘로마의 휴일’

    “유럽 순방중 어느 도시가 가장 인상적이었나요?”“로마입니다.평생 로마를 기억할 것입니다”트레비 분수옆 미장원에서 치렁치렁한 긴 머리를 잘라내고 단 하루의 꿈같은 휴일을 보낸 앤 공주는 로마를 떠나기 전 기자회견장에서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애틋함을 이 한마디에 담아낸다.태연한 척짧은 악수를 나누는 앤 공주와 신문기자 조의 이별장면은 숱한 연인들의 가슴을 울렸다.무명의 오드리 헵번을 단박에 만인의 요정으로‘신분 상승’시킨 추억의 영화를 스크린밖에서 만난다.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올리는 뮤지컬 ‘로마의 휴일’은 햅번의 청순함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에게 아련한 향수와 색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킬 만한 공연이다. 신시 뮤지컬컴퍼니와 극단 유가 공동제작한 ‘로마의 휴일’은 몇가지 점에서 눈길을 끈다.먼저 30대이상 중장년층을 주 관객대상으로삼았다는 점.20대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춘 대다수 뮤지컬작품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악극사이에서 이렇다할 볼거리를 찾지 못했던 관객층을 과감히 끌어들였다.신시의 박명성대표는 “본격적인 중년용 뮤지컬이란 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면서 “관객 반응이 좋을경우 ‘7인의 신부’등 비슷한 류의 작품을 계속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마의 휴일’은 브로드웨이나 유럽 뮤지컬에 비해 국내에 덜 알려진 일본 뮤지컬이란 점에서도 독특하다.일본 토호뮤직코포레이션이 98년 초연한 창작품을 저작료내고 들여온 것.앤 공주를 연기한 여배우 다이치 마오의 뛰어난 미모와 로마의 아름다운 명승지를 담아낸 화려한 무대 등으로 호평을 받아 올초 도쿄에서 재공연됐었다.한국판‘로마의 휴일’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아무래도 극중 남녀주인공.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누구라도 연기하기가 만만치않을 터이기 때문이다.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앤 공주는 뮤지컬배우 김선경.‘드라큘라’에서 순결하고 아름다운 아드리아나로 열연했던 그녀는 배역이 정해지자마자 비디오를 구해 스무번이 넘게 헵번의 연기를 봤다고 한다.상대역인 신문기자 조는 노련한 중견연기자 유인촌이 맡았다. ‘로마 관광용영화’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로 시내 곳곳을등장시킨 원작의 볼거리를 무대위에 어떻게 재현해 낼지도 관심사항. 신시측은 ‘스페인 광장’‘진실의 입’‘기도의 벽’등 영화속 추억의 명장면들을 고스란히 살릴 뿐 아니라 스쿠터 질주장면까지 더해한층 입체적인 무대를 선사하겠다고 밝혔다.11월5일까지 매일 오후 4시·7시30분 두차례 공연.1588-7890이순녀기자 coral@
  • 올브라이트 방북/ 北 의전 어떻게

    평양을 방문한 미국 관료로 최고위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첫날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다. 23일 오전 7시쯤 평양에 도착한 올브라이트 장관은 공항으로 영접나온 김계관(金桂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북측이 제공한 캐딜락을 타고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지난 6월 평양을 방문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이용했던 백화원영빈관은 90년 중국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지난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묵으며 정상회담을 가졌던 곳.북한을 방문하는국빈에게만 제공하는 대표적 숙소다.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이곳을 직접 찾아와 김 대통령과 만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올브라이트 장관에게도 국가 원수에 준하는 대우를 해 주는 것으로 보인다. 조명록(趙明祿) 북한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조특사 일행은 백악관에서 불과 4블록밖에 떨어지지 않은 메이플라워호텔에 묵었다.국가원수급이 투숙하는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의사정이 여의치 못할 때 대신 이용되는 호텔이었다. 올브라이트 장관과 함께 방북한 미국 대표단과 취재기자들은 평양시한복판의 특급호텔인 고려호텔에 여장을 풀었다.기본적으로 전화 및팩스 이용 등에서 불편은 따랐지만 200여명의 미국측 실무진과 취재단도 하룻밤에 평균 200달러 하는 최고급 객실을 이용하는 등 모든부분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다.대표단의 경우 조명록 특사의 방북 때 미국측이 모든 비용을 부담했듯 이번은 북측이 체류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호텔의 식사비는 보통 한끼에 1명에 7∼8달러 수준이지만 4인 기준 소주 2병을 곁들여 고기 4인분으로 식사를 하면 100달러 정도를 내야 하는 등 꽤 비싸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측의 극진한 대접은 조 특사가 미국에서 받은대접에 대한 답례이자 대미 관계 진전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했다. 홍원상기자
  • 유럽서 싹튼 자율적 사회운동 조명 ‘정치의 전복’

    ‘68혁명’에 참여했던 이른바 ‘68년 세대’는 최근 유럽 각국의선거에서 좌파물결을 일으켰다.또한 ‘68년 이데올로기’로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모두에 반대하는 ‘제3의 길’을 대안으로 내놓기도했다.그러나 신좌파는 자신이 비판했던 구좌파의 권위주의와 관료화,운동과의 단절 등의 문제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구좌파를비난했던 신좌파가 구좌파의 한계를 그대로 답습하는 역설적 상황을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신좌파’는 어디로 갔는가.미국의 정치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조지 카치아피카스(웬트워스공대 교수)가 ‘정치의전복’(윤수종 옮김,이후 펴냄)에서 새로운 흐름으로 강조하는 자율적 사회운동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한다. 저자가 말하는 사회운동의 자율성이란 뜬구름 잡는 식의 이야기가아니라 운동과정에서 자연스레 수렴돼 나타난 것이다.그것은 정당과노동조합으로부터 사회운동의 독립, 전통적인 지도-피지도 관계에 대한 거부,반핵운동과 점거운동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이 자율운동은결코 자본주의적 사회질서를 전복시키려는 ‘노동의 자율성’이나 안토니오 네그리의 ‘전복의 정치’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정치에 대한관념 자체를 뒤엎고 대의제 민주주의를 뛰어넘어 공동의 의사결정에따라 생활하는 집단적 삶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저자는 1980년대유럽에서 다양하게 일어난 자율적 운동들을 적극적으로 평가한다. 암스테르담의 급진파인 프로보들(Provos)과 점거자집단인 크라커들(Kraakers)의 운동을 살펴보고,새로운 사회적 실험으로 자리잡은 코펜하겐의 크리스티아니아 자유공화국의 생활도 소개한다. 이 유럽적인모델들이 과연 한국의 사회운동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저자는 그 해답을 ‘국제적 연대’에서 찾는다.70년대 독일의 한 방직공장에서 일어난 남한 여성노동자들의 해고에 맞서 싸웠던 자율집단 ‘붉은 조라’를 언급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1만4,000원김종면기자 jmkim@
  • ‘영원한 오빠’ 조용필 콘서트

    평소 그렇게도 뮤지컬을 해보고 싶어했던 가수 조용필(50)이 마침내꿈을 이루게 됐다. 지난해 대중가수로는 처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서보았던 조용필이 오는 11월 9∼14일(오후7시30분) 다시 이 무대에 선다.공연에는‘고독한 러너’란 제목을 붙였다.자신의 노래인생 30년을 뮤지컬 형식으로 압축해 모두 26곡에 담아보인다.공연문의 (02)780-6400‘지쳐 쓰러져도 달려가리라/푸른 바다에 파도가 되어/우리 인생이란먼길에/나는 고독한 러너가 되어’(고독한 러너) 달려가고 싶은 것일까. 지난 17일 예술의전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용필은 “나 자신은물론,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고독은 음악을 지켜나가는 힘이며 모두 고독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거기 머무르지 말고 뛰자는 의미도 녹아있다”고 덧붙였다. 봄은 푸른 색,여름은 빨간 색,가을은 백색,겨울은 검정색으로 계절의이미지에 맞게 곡을 고른다.이를테면 자연의 노래,열정적인 무대, 이별이나 슬픔,죽음이나 윤회의 의미 등으로 계절 분위기에 걸맞는 레퍼토리를 골랐다. 오랜 연출경력으로 낯익은 표재순과 진필홍 등 지난해 공연팀이 다시뭉쳤다. 1년에 10여회씩 지난 83년부터 호텔 디너쇼에 서온 그는 “솔직히 제한된 무대에 물린 탓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것이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미국에 머무르며 ‘라이온 킹’ 등 여러 편을 지켜보았고 “저 잘 짜여진 뮤지컬 무대를내 공연에 도입해보겠다는 욕심도 생겼다”고 했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평소 뮤지컬 공연에 대한 꿈을 품고 있던그가 선택한 최적의 장소였다.무대에 대한 욕심때문에 이번에도 출연료 대부분을 세트제작에 쏟아부었다.그는 “매번 공연할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어야지’하는 강박관념에 눌린다고 했다.그래서이번 무대 제작비만 3억여원. 지난해 처음으로 오페라극장에서 4일동안 콘서트를 연 조용필은 이번엔 6회로 횟수를 늘렸다.“너무 일찍 매진돼 팬들에게 항의를 받는등 곤욕을 치렀었죠.”6일동안 매번 26곡을 부르는 일이 지천명(知天命)의 그에겐 힘에 부치지 않을까.“일본에서 활동할때 14일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매일 2회씩 공연한 적도 있다.담배를 끊는 등 조금만 자제하면 한달동안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내년 5∼6월쯤 70·80년대 유행했던 록음악을 요즘의 감각에 뒤떨어지지 않게 담아 앨범을 내놓을 계획이다. 임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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