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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로마 영웅 ‘서울 나들이’

    그리스·로마시대의 고대 유물이 대거 한국에 온다.1997년 ‘폼페이 최후의 날 유물’전을 기획한 (주)지·에프콤은 이탈리아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150여점을 들여와 전시한다.7월 6일부터 9월 3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릴 ‘제우스에서 헤라클레스까지-그리스·로마 신화’전.전시작품은 기원전 6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 1,000년동안 제작된 대리석과 청동상,프레스코화,테라코타조각,그리스 항아리 등이다. 그리스·로마시대의 절대자는 신과 영웅이었다.사람들은자신들의 신과 영웅을 위해 신전을 세우고 조각상을 만들었으며 신화의 내용을 항아리에 새겼다.이번에 전시되는것 중 관심을 끄는 작품은 그리스 항아리,대리석상 ‘아프로디테와 에로스’,프레스코 벽화 ‘삼미신’(일명 ‘우아의 여신’),대리석 부조 ‘디오니소스제 행렬’등이다.그리스 항아리는 “아직도 더렵혀지지 않은 정적의 신부여,침묵과 느린 시간의 양자여,…숲의 역사가여”라는 영국시인 키츠의 시구로도 잘 알려진 명품.장발의 젊은 헤라클레스가 화살통을 어깨에 짊어진 채 사자가죽을 왼편에 놓고 곤봉을 쥐고 서 있는 형상이 그려져 있다.에트루리아와 마그나 그레시아 지역에서 발굴된 이 그리스 항아리는 신과 영웅들의 이미지를 재구성할 수 있는 매개물로,당대에풍미한 헬레니즘 사상을 고스란히 엿보게 한다. ‘삼미신(The Three Graces)’은 고대부터 르네상스,신고전시대에 이르기까지 예술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다.아글라이아(빛남),에우프로시네(기쁨),탈리아(꽃핌)등 미의3여신은 제우스와 에우리노메와의 사이에서 난 딸들로 자연과 예술의 수호신이다.이 프레스코 벽화는 소박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음영의 묘사가 뛰어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그리스의 철학자 데모크리토스는 “축제 없는 인생은 여관 없는 긴 여정과 같다”고 했다. 그렇듯 그리스는 축제의 나라다.봄에 열리는 대(大)디오니소스제 때는 연극공연도 열렸다.‘디오니소스적’인 것은본능,창조적 열광,비의(秘儀)속에 담겨 있는 진실,야성미등을 나타낸다.기원전 4세기 무렵에 제작된 ‘디오니소스제 행렬’은 그와같은 디오니소스의 속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오른쪽의 페플로스(고대 그리스여성들이 어깨에 걸쳐 입던 주름 잡힌 긴 상의)가 흘려 내려 알몸이 살짝 보이는 디오니소스의 여사제 메이나드가 고개를 뒤로 젖히고북을 치면서 나아가는 모습. 여기에 디오니소스의 시종인사티로스가 피리를 불거나, 디오니소스의 지팡이 티르소스를 들고 표범과 함께 가는 장면이 퍽 인상적이다. 이번 전시는 ‘천지창조’‘올림포스 12신’‘영웅과 괴물’등 3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열린다. 예산은 18억원.주최측은 박물관 출고에서 도착까지 모든책임을 유물대여자가 지는 이른바 ‘네일 투 네일(Nail toNail)’방식을 택해 유물의 이동과 보관에 만전을 기했다. 관람료는 일반 9,000원,중고생 5,000원,초등학생 4,000원. (02)548-5393. 김종면기자 jmkim@
  • 전봇대 미화사업 일석삼조

    ‘도심의 흉물 전봇대가 지역 명물로 탈바꿈했다’ 은평구(구청장 盧載東)가 각종 광고스티커의 부착으로 도심 미관을 해쳐온 전봇대에 농촌 풍경 등 향토색 짙은 그림을 그려놓아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은평구는 불광동 281 불광전철역 주변 음식점 밀집골목의전봇대 50개에 소나무, 학, 농부의 모습 등 우리의 고유정서를 상징하는 각종 그림을 그리는 ‘전봇대 미화(美化)사업’을 벌이고 있다. 16개의 전봇대에 그림을 그린 데 이어 인근 음식점 주인들로 구성된 상인번영회의 참여를 얻어 전봇대를 아름답게꾸미는데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전봇대 미화사업은 광고 스티커를 제거해도 흔적이 남아불결한데다 더 높은 곳에 부착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그림을 그려넣은 뒤부터는 불법광고물 부착행위가 싹없어졌다. 성열헌 불광1동장은 “미화작업을 통해 광고물 부착 근절,광고물 제거에 따른 인력 절감,주민 정서함양 등 1석 3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오늘의 눈] 내팽개쳐진 민생법안

    6월 임시국회가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여야가 당략에 얽매이는 바람에 약사법,의료법,건축사법과 모성보호법,돈세탁방지법 등 시급한 민생법안과 개혁법안 처리가 끝내 무산된 것이다. 이들 법안 처리에 실패해 여야는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는비난을 자초했다.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이로 인한 후유증은 고스란히 국민들이 감수해야 할 판이다. 건축사법 개정안 통과가 미뤄지자 9월로 예정된 건축사시험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건축사 시험 응시 예정자들은 국회 건교위 소속 여야의원들의 홈페이지에 비난 글을 띄우거나 의원회관으로 항의전화를 걸어 욕설을 퍼붓는 등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국회가 파행으로 끝난 지난달 30일은 의약분업을 시작한지 1년이 되는 날이라 더욱 아쉬움이 컸다.의약분업을 정착시키기 위해 엄청난 국력을 낭비했지만 결국 법안개정에 실패했기 때문이다.개정안에는 의사와 약사들간의 담합행위를처벌할 수 있는 강력한 규정을 담고 있어 의원들의 고의적인 ‘방기’(放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정치권에 이런비난들이 쏟아지는 것은 건축사법과 약사법 처리를 앞둔 지난달 29일 본회의 상황이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에 힘들 정도로 상궤(常軌)를 벗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당시 약사법 개정안에 대한 찬반토론을 벌이던 중 한나라당 의원 대다수가 중앙당 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오후 4시에 예정된 후원회 시간을 35분쯤 넘긴 시간이었던점은 이해되지만 당 지도부가 먼저 참석한 뒤 의원들이 20∼30분쯤 뒤에 합류해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따른다. 민생법안 처리가 무산되는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민주당과 자민련의 의원들 중 당시 외유중이던 민주당 김운용(金雲龍) 의원을 제외한 136명중 17명이개인약속을 이유로 자리를 떠나 의결정족수 137명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일·국방장관의 해임건의안 상정을 두려워해 30일 본회의를 보이콧한 점도 비난거리다. 입만 열면 민생개혁법안이 중요하다고 떠들던 의원들이 후원금과 개인편의,또는 당리당략을 우선시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더욱 배신감을 느끼는 것 같다. 이종락 정치팀 기자 jrlee@
  • ‘베르디 100주년 음악회’ 盛了

    베르디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시 태어난 베르디’음악회가 26일 저녁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대한매일·스포츠서울이 주최한 이날 음악회는 2,000여 관객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2시간여에 걸쳐 성황리에진행됐다.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숨어있는 진주같은 아리아와 가곡 20곡을 선보여 오페라 거장 베르디의 진면목을 보여준 무대였다. 공연은 김덕기 서울대 교수가 지휘한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시칠리아의 저녁기도’서곡 연주로 시작됐다.이어 바리톤 최종우,소프라노 이현정,베이스 최홍석이 ‘황혼’ 등 가곡과 아리아를 차례로 들려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특히 소프라노 김영미의 오페라 ‘해적’ 중 ‘그는 아직돌아오지 않고…’와 테너 김영환의 ‘1차 십자군의 롬바르디아인들’ 중 ‘내 기쁨으로 그녀를 감싸고 싶다’는 악보가 국내에 없어 외국에서 가져온 곡들이어서 청중들로부터더욱 열띤 반응을 얻었다. 마지막 순서로 이현정·김영환·최종우가 ‘음유시인’ 중‘내 맘 속에 사랑의 질투가’를혼성 삼중창으로 열창하자우레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와 앙코르를 이끌어냈다. 김주혁기자 jhkm@
  • ‘조선일보 안보기 운동’돌입

    민주노총이 조선일보 구독 전면 중단운동에 돌입했다. 민주노총(위원장 段炳浩)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조선일보사 앞에서 조합원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파업 매도 조선일보 항의집회’를 가진 뒤 민주노총 중앙본부와 전교조,금속산업연맹 등 6개 본부에서 모은 ‘조선일보를 끊겠다’는 내용의 구독중지 통고서를 전달했다. 민주노총 허영구(許榮九) 수석부위원장은 “조선일보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생존권 투쟁이 있을 때마다 이를 왜곡·허위·편파 보도해 왔다”면서 “27일부터 60만 조합원과 가족,친인척,이웃을 상대로 조선일보 구독중지 운동을 펼칠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구독중지뿐 아니라 산하 모든 조직에서 조선일보 기자의 출입과 취재를 불허하며 조선일보에 어떠한 투고와 기고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또 ▲조합원의 집대문에 ‘조선일보 구독 중단 통보서’ 붙이기 ▲왜곡보도항의 사이버 시위 ▲기자와 편집국장 등에게 항의전화,이메일 보내기 운동 등을 펼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집회를 마친 뒤 정부와 노동계의 대치국면 해결을 위한 대통령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6·25전쟁 참전 수훈자 무공훈장 찾아주기 운동

    육군은 6·25전쟁 참전과 관련,훈장수여 대상이면서도 이를 아직 받지 못한 용사를 위해 ‘훈장 찾아주기’ 운동을펼치고 있다. 25일 육군에 따르면 6·25전쟁 중 무공훈장 수훈자는 총 16만2,950명으로 이 가운데 40.4%인 6만5,764명에게만 무공훈장이 교부됐다.무공훈장 수훈자에게는 국가유공자 예우는 물론 무공영예수당(월 5만원),생업 및 주택자금 저리융자등 각종 보훈혜택이 주어진다. 육군은 그동안 최근숙(74),김학권(70),최윤우씨(66) 등 10명에게 훈장을 찾아주었다.길형보(吉亨寶) 육군참모총장은26일 이들을 충남 계룡대로 초청해 훈장을 전달한다. 훈장찾기 문의전화 (02)505-1622,1626. 노주석기자 joo@
  • 하성호 지휘자 “세계서 인정받는 악단으로 우뚝 설 것”

    “연주를 밥 먹듯 자주 하다 보니 벌써 13년이란 세월이흘렀다는 게 실감나지 않습니다.미국 중국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 일본 공연까지 성사시켜 명실공히 세계시장에서인정받는 팝스오케스트라로 우뚝 설 겁니다.”7월 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창단13주년 기념음악회를 갖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하성호(49)는 그만큼 바쁘게 살아왔다.국내 최초 팝스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이래 1,600회를 넘긴 연주횟수가 그런사정을 말해준다.그중 1,500회 이상을 직접 지휘했다. 사흘에 한번 꼴이다.지휘가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하는 작업이고,카라얀의 평생 지휘 회수가 800회인 점을 감안하면 가히 ‘엽기적’인 기록이다.그래서 지난해에는 밀레니엄 기네스북에 오케스트라 최다 연주 지휘자로 올랐을 정도다. “80대까지 지휘를 계속하면 3,500회 정도는 하겠죠.”이같이 경이적인 활동은 “음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으면 청와대든 교도소든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그의 음악 철학 때문에 가능했다.7년 전 장애인시설 연주에서 ‘소리 없는 박수’를 받고 가슴이 뭉클했던 기억과,태백 야외공연에서 폭우로 전기까지 끊긴 상황에서도 관객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바짝 다가와 연주를 감상하던 모습은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 “전국의 문화소외지역을 수시로 찾아가는 ‘푸른 음악회’와 매월 열리는 ‘덕수궁가족음악축제’를 지방 연주의대명사와 서울시민의 사랑받는 음악회로 정착시킨 데 대해긍지와 자부심을 느낍니다.” 둘 다 10년째 이어지는 문화관광부 주관 최장기 행사다. 협연을 안해본 가수도 거의 없다.기억에 남는 음악인으로성악가 중에 끼있는 조수미,가수로는 가창력이 뛰어난 조관우를 꼽는다.“예술도 상품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며 마케팅을 강조한다. 그는 15년간 미국에서 생활하다 서울올림픽에 뭔가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에 귀국한 지 한달만에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전원 비상근 단원으로 초라하게 시작했지만 올림픽 개막 사흘 전에 연 창단 연주회는 예상밖에 완전 매진이었다.가수 김종찬과 테너 박인수에게 ‘사랑이 저만치 가네’를 함께 부르도록 해 국내 퓨전음악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아무튼 당시 확인된 문화행사에 대한 갈증은 그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이제는 상근 단원 70명을 자랑하는 수준높은 팝스오케스트라로 자리잡았다.연주 중간에 던지는 시사성 있는 발언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가 클래식으로 편곡한 팝송 등을 들려준다.바리톤 김동규,바이올린 김순영,첼로 홍성은 출연.(02)593-8760김주혁기자 jhkm@
  • 조수미 새달 7차례 콘서트

    조수미(39)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해외무대에서 활약중인소프라노 조수미는 7월 한달동안 7차례나 공연을 갖는다.LG전자의 여성고객만을 추첨으로 무료 초청해 8일 오후 3시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조수미의 ‘여자라서 행복한 콘서트’에서부터, 29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음반 발매 기념 콘서트 ‘조수미의 Prayers’(기도)까지. 8일 공연 출연료는 한국인 음악가로서는 최고인 9,000여만원선.29일 독창회 출연료도 그보다는 적지만,해외파를 포함해 최정상급 한국인 음악가들의 1회 출연료 3,000만원선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파격적인 액수만큼 상품성이 있다는 얘기다. 국내 공연시장이 외환 위기 한파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표가 절반이상 팔리면 다행인 상황에서 조수미는거의 매진사태를 기록한다.세종문화회관 공연 입장료도 VIP석이 10만원으로 한국인 음악가의 국내 공연으로는 최고수준이나 벌써 꽤 팔렸다.그는 가장 좋아하는 문화예술인을 물은 최근의 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로 꼽혔고,지난해 발매된 크로스오버 앨범 ‘Only love’는 클래식 음반 사상 전무한 80만장이상 팔리는 등 인기가도를 달린다. 조수미는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졸업 직후 카라얀에 발탁돼 20대 후반에 세계 5대 극장 오페라 무대에 프리마돈나로 데뷔하는 영광을 누렸을 정도로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카라얀은 ‘신이 내려준 선물’‘1세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목소리’라고 조수미를 극찬했다. 조수미는 29일 ‘Prayers’공연에서 동명 음반에 수록된스티븐 메르쿠리오 편곡판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등 5곡과 오페라 아리아 등 정통 클래식 곡들을 들려준다.(02)518-7343.8일 국내 최초의 금남(禁男)콘서트에서는 LG 디오스냉장고 배경음악으로 쓰인 발페의 오페라 ‘보헤미안 걸’중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지’등을 부른다. 김주혁기자
  • 정치 뉴스라인

    ■건강문제로 자택서 요양하던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이 25일 2주일만에 당무에 복귀했다. 김 대행은 오전 당사에 도착,당직자들에게 “술과 담배를끊었다.벌써 살이 찌기 시작한 모양”이라면서 “자민련을온전하게 보전하고 힘을 기르는 것이 나라를 보전하는 길”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은 25일 서부전선의 부대를 방문,“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6·15남북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이므로 국제관례나 의전상 국가원수간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가보안법 개정논란과 관련,“김 위원장이 답방을 이행하면 고려해 볼 여지가 있지만 북측의 변화가 없는데 왜 개정하려 하느냐”고 반문했다.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원내총무는 민주당과의 소위 DJP공조에 대해 “어디까지나 정책공조지,선거공조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이 총무는 25일 인터넷 정치전문사이트인 e-윈컴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자민련은 민주당이설익은 급진적 개혁정책을 내놓아도 공조라는 틀속에서 어쩔 수 없이 협조해야 돼 곤혹스럽고 피해도 받고 있다”고덧붙였다.
  • ‘골프 파문’ 軍수뇌 문책 검토

    정부 고위관계자는 22일 군 수뇌부의 골프와 관련,“여러가지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해 문책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 관계자는 이날 낮 기자들과 만나 “골프 자체는 문제될 게 없지만 구조조정,실업,경제난 등으로 나라가 어려운데다 북방한계선(NLL)에 소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느냐는여론이 높은 상황이어서 상승작용하는 것 같다”고 진단한뒤 “그러나 감정적으로 흥분하기에는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전군의 수뇌부와 관련된 사안이고 그 뒤에는 60만군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김동신(金東信)국방장관도 밖에 나가 있으니 24일 돌아오면 보자”고 더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이 관계자는 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전말을 보고받고 매우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감정을 고려할 때 가뭄이 극심한상황에서 골프를 치는 게 바람직하냐는 문제가 제기될 수있다”면서 “마음 한 구석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의학전문기자 홍혜걸씨 주장,암치료 기사 과잉보도 일쑤

    국내 언론의 암치료 관련 보도는 언론의 상업성과 기자의전문지식 부족으로 과잉보도로 흐르기 일쑤라는 주장이 한현직기자에 의해 제기됐다. 홍혜걸 중앙일보 의학전문기자(의사)는 ‘에머지 새천년’7월호에 기고한 ‘암치료 특종기사,믿을 만한가’라는 글에서 “언론을 장식했던 숱한 암치료제 가운데 엄격한 임상실험을 거쳐 시판허가가 내려진 것은 전무하다”고 말했다. 홍 기자는 지난 8년간 신문사에서 의학전문기자로 근무하면서 수십여건의 암치료 관련기사를 써왔다. 홍기자는 이러한 과잉보도는 1차적으로 언론의 상업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방송의 경우 뉴스가 시작된지 20분이 경과한 시점에 건강뉴스를 방송하는 것이 보통”이라면서 “메인뉴스가끝난 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건강뉴스를 내보내 시청률의 반전을 꾀하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이는 신문에서도 마찬가지로 취재 및 편집기자가 은연중에 건강기사를 키우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둘째로 그는 “연구자가 악의적으로 연구결과를 왜곡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한다”고 지적했다.수년전 한 한의대에서 한방항암제를 개발했을 때 관련 기사를보도한 이후 그 한방병원에서 이를 암환자에게 고가로 판매해 물의가 빚어졌고,이 때문에 독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받은 적이 있다고 자신의 경험을 밝혔다. 그는 “최근 ‘꿈의 암치료제’로 불리는 글리벡이 국내위암환자들에게 효험이 있다는 보도는 외신을 잘못 보도한경우”라며서 “암치료 관련보도는 신중하고 정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충북 참여자치시민聯 “정부지원 안받겠다”

    충북 최대 시민단체인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행정기관으로부터 재정지원을 일체 받지 않기로 했다. 시민연대는 최근 청주 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창립 기념식에서 이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시민연대는 결의문을 통해 “권력을 비판,감시하는 시면연대가 감시대상 기관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음으로써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살 소지가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단체 운영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500여명의 회원이 내는 회비로만 재정을 충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민연대는 지난해 ▲직지찾기 운동 ▲아파트 공동체운동 ▲사회복지사업 등에 모두 3,200여만원의 사업비를 행정기관으로부터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 송재봉(36) 사무국장은 “경상비가 아닌 사업비를 일부 지원받아온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지원받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청주 김동진기자
  • 미개봉 佛영화 감상하세요

    문화적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프랑스 영화가 국내 상영된다.제1회 프랑스영화제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센트럴6시네마에서 열린다. 프랑스 영화인들의 모임인 유니프랑스가 주한 프랑스대사관의 후원을 얻어 개최한다.그동안 이 단체는 일본 멕시코 미국 등을 돌며 프랑스 영화를 알려왔다.영화제는 프랑스영화 마니아의 입맛에 꼭맞는 영화들로 꽉 차있다.‘베티블루’로 유명한 장 자크 베넥스 감독의 최근작 ‘죽음의전이’와 토마스 질루 감독의 ‘라 베리떼 2’등 국내에소개되지 않은 프랑스 신작이 모두 18편(장편 12,단편 6)이나 선보인다. ‘죽음의 전이’는 상상속의 살인이 실제에서 이뤄지면서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스릴러물.코미디 ‘라 베리떼 2’는프랑스에서 관객 800만명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또 프랑수와 뒤페롱 감독의 ‘장교의 병실’,카트린느 코리시니의 ‘리허설’,세드릭 칸의 ‘로베르토 쉬코’ 등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이 3편이나 끼어있다. 영화제중 스타영화인들도 찾아온다. 장 자크 베넥스 감독과 올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베누아 마지멜,‘로베르토 쉬코’의 주인공 스테파노카세티와 이실드 르베스코가 오는 25일 서울에 온다.(02)6282-1900∼5.www.central6.co.kr황수정기자 sjh@
  • 美할인점에 김치수출 두산식품 박성흠사장

    “김치 수출이 많이 이뤄졌지만 교포가 아닌 미국인을 겨냥한 시장공략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두산식품BG 박성흠(朴星欽)사장은 19일 세계적인 미국계할인점인 코스트코와 빠르면 다음달초 계약을 체결,‘종가집김치’를 수출한다고 밝혔다. 미국 서부지역 20개 점포에 시범적으로 김치를 넣어본 뒤반응이 좋으면 동부지역 점포로도 확대키로 했다. 그동안 김치수출은 주로 교포나 한인타운을 대상으로 해왔다.그나마 매운맛을 줄이고 냄새도 없앤 ‘변형 김치’가 대부분이었다. 이번에 코스트코에 입점되는 종가집김치는 냄새·맛·가격 등이 한국에서 시판되는 제품 그대로다. 박사장은 “본격수출에 앞서 경남 거창에 연간 2만4,000t 규모의 세계 최대 김치공장도 오픈한다”고 밝혔다.20일준공식을 갖는 거창공장은 포장김치 생산능력을 갖춘 초현대식 자동화공장이다.고랭지 배추 및 월동배추 산지와 인접해 재료확보가 용이하고,주변 지하수 수질이 pH 8∼9여서 김치생산의 적합지로 꼽힌다. 부산과도 인접해 수출 물류비용의 대폭 절감이 기대된다는 박사장은 “한글,한복,태권도,석가탑에 이어 김치가 한국의 5대 자랑거리”라면서 “거창공장을 세계시장 공략의전초기지로 활용할 작정”이라고 말했다.종가집김치는 지난 91년 업계 최초로 KS마크를 획득한 이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73%)을 유지하고 있다. 연말까지 내수 850억원,수출 150억원 등 지난해보다 100%가량 늘어난 1,0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있다. 안미현기자 hyun@
  • 獨 스투트가르트 실내악단 내한

    세계 4대 체임버 오케스트라인 스투트가르트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국내 클래식 팬을 찾아온다.22일 오후7시 서울 성균관대 새천년홀,23일 오후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6일 오후7시30분 서울 현대자동차 아트홀,27일 오후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02)545-2078. 특히 22일에는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현악버전을,26일 공연에서는 헝가리의 재즈 피아니스트 칼만 올라와 콘트라베이스의 미니 슐츠가 특별출연하는 가운데 재즈버전을 각각 세계 초연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그동안 주로 건반악기로 연주돼 왔다.그러나 러시아의 저명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리 시트코베츠키가 편곡한 새 버전곡을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23일 예술의전당 공연에서는 비발디의 ‘콘체르토 사장조 알라 루스티카’,하이든의 ‘첼로협주곡 다장조 제1번’,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내림 마장조’,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다장조 작품 48’등을 탁월한 앙상블로 들려준다.송희송(첼로)신상준(바이올린)오순화(비올라)협연. 스투트가르트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1945년 창단돼 독일 오케스트라로서는 2차대전 후 최초로 1949년 파리에서 공연했다. 지휘자는 페르디난드 라이트너.‘하이든 10년’이란 주제로하이든의 총104개 교향곡을 1998년부터 2009년까지 연주한다. 올해 중국 5개 도시와 일본 8개 지역,한국 등 아시아 3국과남미 등 세계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김주혁기자 jhkm@
  • 여름무대 달구는 뮤지컬 2편

    “작품 연습을 하면서 극중 주인공 카르멘이 밉게도 여겨지지만 목표점을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는 인간자체에 대해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조수정)“한번쯤 해보고 싶었는데 역을 맡게 돼 아주 반가워요.극속에서 상반된 두 역할을 오가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오히려 노래와 연기로 다양한 인물을 소화할 수 있는 점이 흥미가있어요.”(전수경)다음달 5일부터 세종문화회관 소극장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동시에 막이 오르는 뮤지컬 ‘카르멘시타’와‘키스 미 케이트’의 여주인공에 각각 캐스팅된 조수정(26)과 전수경(35).조수정이 지난해 서울시뮤지컬단에 입단한 신예인 반면 전수경은 뮤지컬계에선 잘 알려진 베테랑이다.조수정은 신예의 몸으로,뮤지컬 배우라면 한번쯤 하고 싶어하는 카르멘역을 맡아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고 전수경은 오래전부터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을 맡아 요즘 행복감에 젖어있다. ‘카르멘시타’와 ‘키스 미 케이트’는 국내 정상의 뮤지컬 전문극단이 장르변화를 시도하는 이색적인 공연.서울시뮤지컬단의‘카르멘시타’는 비제의 오페라로 더 알려진 메리메의 ‘카르멘’을 각색한 창작극이고,예술의전당과 신시뮤지컬컴퍼니의 공동작품 ‘키스 미 케이트’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뮤지컬로 바꾼 작품이다. ‘카르멘시타’는 한 뮤지컬 극단이 카르멘시타라는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돈 호세와 나성아(카르멘)의 사랑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그린다.극에서 조수정은 카르멘 역을맡기 위해 몸부림치는 여주인공 나성아와 극중극의 오페라여주인공 카르멘의 이중역할을 맡는다.스타가 되기 위해 진정한 사랑없이 돈 호세를 유혹하지만 그로 인해 결국 돈 호세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비극의 주인공이다. “극중극의 카르멘과 극 바깥의 나성아는 다른 인물인데 결국 두 인물이 같은 성격의 인물로 성격지워지는 게 특이해요.연습하면서 저도 모르게 정열적인 카르멘에 빠져들게 됐어요.”스태프들은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안무가 겸 연출가 밥 포시 스타일을 살린 무대에서 조수정이 얼마만큼 농염하고 관능적인 춤과 노래로 극을 이끌 지 기대가 크다. ‘키스 미 케이트’는 미국 브로드웨이 코미디 뮤지컬 중 정상을 지키는 작품.이혼한 한쌍의 배우들이 뮤지컬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함께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말괄량이 길들이기’가 공연되고 있는 무대와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두가지 이야기를 기본 줄거리로 극중극 형식을 택한 게 기존 연극과 다른 점이다. “극중극의 말괄량이 케이트와 본극 속의 릴리 바네시는 전혀 다른 성격의 소유자입니다.여주인공 릴리 바네시의 사랑하는 마음도 보여줘야 하고 말괄량이 케이트의 자유분방한모습도 보여줘야 합니다.워낙 작품이 탄탄해 어려움은 없지만 두 인물을 무난하게 소화해내기가 쉽지 않군요.”전수경은 셰익스피어의 원작 코미디가 갖는 세련미와 품격을 유지하면서 코믹한 대사와 가사도 살려야 하는 여주인공인만큼 심적 부담도 크다. 김성호기자 kimus@
  • 6·15 1주년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 (중)중부지역 점검

    강원도 철원군과 양구군은 지난해 정상회담 당시 경기도파주·문산 다음으로 주목을 받았던 지역이다.특히 철원은경원선이 연결되면 남측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제법 많은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이 일대 토지시장은 침체의 늪에빠져 있다.정상회담 이후 진전된 사업이 거의 없는 탓이다. 서울 등지 중개업자의 말만 믿고 쓸모없는 땅에 ‘묻지마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본 경우도 많다.당분간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이곳 중개업소관계자의 얘기이다. ■철원 경원선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거래가제법 활발했던 1년 전과 달리 지금은 찾는 사람은 고사하고문의전화마저 끊겼다. 윤여왕(尹汝旺)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철원군 지회장은 “올들어 이 일대 부동산 거래가 거의 끊어졌다”며 “물류센터 등이 들어선다는 것은 모두 소문에 불과했다”고 말했다.지뢰밭이나 소유관계가 불분명한 민통선내 땅을 샀다가 피해를 본 투자자도 많다고 중개업소는 전한다. ■양구 이번에 고성과 금강산 온정리를 잇는 육로관광로가확정되면서 가장 큰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양구는 서울과통천을 잇는 최단거리 지점으로 육로관광이 이뤄지면 이곳을 통과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기 때문이다. 김유수(金兪秀) 청산부동산 사장은 “육로관광노선이 고성∼온정리로 결정돼 양구의 땅값은 오히려 약보합세”라고말했다. 가격은 농지는 1만2,000∼5만원선,임야는 2,000∼5,000원선이다.물론 발전 가능성이 높은 파로호 주변으로 도로를끼고 있고 호수가 보이는 농지와 임야는 가격이 센 편이다. 김종원(金鍾原) 부동산중개업협회 양구지회장은 “파로호주변과 31번 국도,401번 지방도 주변이 그나마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투자시 유의사항 휴전선 접경지역 지뢰밭은 개간비용이많이 든다.배보다 배꼽이 클 수 있다. 또 미수복지 땅은 가짜 토지문서가 나도는 경우도 있다.소유관계가 불분명해 나중에 분쟁이 생길 수 있다. 땅 투자시 현장답사는 필수.‘묻지마 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필지를 분할 판매하는 경우 대부분 9,000평 단위로 이뤄진다.투자규모가 크다는 얘기다. 또 필지분할을 전제로 거래를 했지만 필지 분할이 안되는경우도 많다.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철원·양구 김성곤기자 sunggone@
  • “비법 좀…”소문난 맛집 수강생 북적

    “요리비법 한 수만 가르쳐주세요.” 한정식,돈까스 전문점 등 소문난 맛집에 기술을 전수받기 위한 ‘전수족’(傳受族)들이 붐비고 있다.음식점이 소규모 자본으로 사업을시작하려는 예비창업자들의 선호업종 1호로 떠오르면서 유명 식당의 노하우를 배우는 것이 성공을 향한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개성식 한정식집으로 이름난 서울 삼청동 ‘용수산’의 주방에는 현재 30여명이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일을 배우고 있다.이들중 절반이 남성으로 대졸 이상 고학력자들이 대부분이라는 게 종업원들의 귀띔이다. 94년 시작해 전국에 직영점 8곳,가맹점 40여곳을 거느린돈까스 전문점 ‘허수아비’도 이런 전수족들이 붐비는 곳이다. ‘원조’격인 서울 예술의전당점의 사장 윤영철씨는 “지난해부터 교육 희망자를 받기 시작해 12명 정도가 거쳐갔다”면서 “첫 주에는 설겆이와 서빙 등 허드렛일을 하며 눈썰미로 배우다가 2주째는 야채 관리법,마지막 3∼4주째는빵가루 만들기,고기 썰기,판촉 등으로 옮겨간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교육비 명목으로 받는 돈은 한달 1,000만원.대개부부가 함께 와서 일손을 톡톡히 돕기 때문에 업주로서는‘꿩잡고 매잡고’인 셈이다. 서울 여의도 SBS건물 뒷편에서 돈가스 전문점 ‘돈보야’를 운영하는 강원모 사장은 친구 덕을 톡톡히 본 경우. 신라호텔 홍보팀에서 인테리어,광고물 디자인 등을 담당하다 2년 전 퇴사했다.그는 ‘허수아비’에서 요리법을 익힌친구를 통해 기술을 전수받았다.현재 그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김선일(39)씨에게 500만원을 받고 비법을 전수중이다. 김씨는 IMF 사태로 개인사업이 망한 뒤 한동안 택시를 몰다가 음식점을 내기 위해 준비중이다. 하지만 모든 식당들이 ‘전수족’들에게 호락호락한 것은아니다.시원한 육수맛으로 유명한 서울 ‘오장동 함흥냉면’ 주인 문성준(46)씨는 “가끔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되돌려 보낸다.잠깐 와서 배워간다고 깊은 맛을 흉내낼 수 있겠느냐”며 ‘청기와 장수’기질을 내비쳤다. 기술을 전수받은 사람들이 비슷한 이름의 식당을 차릴 경우 ‘원조’식당의 명성에 누(累)가 되지 않게 고유의 맛을 계속 유지,관리하는 것이 어렵고 신경이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창업컨설팅회사 ‘스타트 비즈니스’의 김상훈 이사는 “음식점은 맛을 내는 솜씨만 좋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라 경영기법,서비스 등 3박자가 맞아야 한다”면서 “1억원 내의 소자본 투자자들에게는 비싼 가맹금을 내야 하는 프랜차이즈보다는 음식점 운영의 모든 것을 구석구석 배울 수 있는전수(傳受)창업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허윤주기자 rara@
  • [여성일기] “여자라서”소리 듣기 싫어서

    엊그제 아끼는 후배가 갑작스레 흰 봉투 하나를 들이밀었다.모양을 보니 청첩장이었다.“어느 신문사 누구래?” 나는탁상달력을 찾아 날짜,장소,시간 등 메모부터 시작했다.“일요일이네,거기다 부산에서? 아무래도 우리가 직접 가긴어렵겠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야겠다.” 자세히 읽어보지도 않고 혼자 주절대는 내 앞에서 후배는 대답 없이 어색한 미소만 짓고 서있었다.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나는 이름을 찬찬히 읽어 내려갔다.혼주가 주인인 청첩장에서 결혼 당사자가 누구인 지를 이해하는 것은 의외로 쉽지 않았다.이00의 장녀 상미.‘상미? 그런 이름의 기자는 없는데?’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침과 동시에 후배와 눈이 마주쳤다.“그럼 이 청첩장이 네 것이란 말야?” 놀라 소리치는 나를 보며 후배는 기가 막힌다는 표정이다.예술의전당에 들어와 신입시절부터 나와 함께홍보부서에서 7년 가까이 일을 해온 그였다.나이도 찼는데언제 시집갈 거냐며 잔소리를 하곤 했지만 막상 청첩장을받고 보니 사실 축하한다는 마음보다 서운함이 앞섰다. 이렇게청첩장으로 신고를 하다니.언제 이렇게 다 진행시켰단 말인가.밤 늦도록 보도자료 쓰랴,공연에 찾아온 기자들과 어울리랴,연습실 다니면서 뮤지컬 제작발표회 준비하느라 바빴던 걸 뻔히 아는 처지였다.얄미울 정도로 자기 일을 깔끔하게 해내는 후배인 줄은 알지만 그동안 혼자 마음 고생도 많았겠구나 싶어 좀 안쓰러워지기 시작했다.그리고 보니 휴가도 잘 챙길 줄 모르던 그가 지난 한달 동안 두 번이나 쉬었고 일요일 근무도 부담스러워했던 것 같다.아,나의눈치없음이여!그래도 내 입은 계속해서 심술을 부린다.“휴가는 얼마나낼 건데? 맡고 있는 뮤지컬이랑 호주 축제 홍보는 누가 맡아서 하지? 단단히 준비해 놓고 가.시집간다고 일 허술해지면 난 못 참는다!” 남자 후배가 결혼한다고 했으면 그런걱정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냥 축하한다,이제 일 더 열심히 하게 되겠구나 했을 것이다.결혼 핑계로 부서에 부담 주지 않으려고 애쓴 후배에게 말이 또 엇나간 것이다.15년 가까이 남성 중심 사회에서 일하면서 ‘여자라서’‘아줌마라서’라는 소리를 듣기싫어서 더 악착같이 일하려고 했고여자 후배들에게 더 엄격하게 굴지 않았던가.결혼은 앞으로 더 많은 어려움을 줄 터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여성이기에 새로운 생활에서 배움을 얻어 또 한번 성장하리라 믿고 있다.결혼,진심으로 축하한다!예술의 전당 홍보팀장 고 희 경
  • 기술·연구직 대폭 늘린다

    오는 2003년까지 과학기술·연구직 직위수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공계 출신의 공직 진출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행정의 전문화 추세에 대응한 개별직무의전문화·고도화를 위해 앞으로 2년간 과학기술 및 연구직공무원의 보직 범위를 현재보다 1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행자부에 따르면 전체 국가공무원 정원을 직종별로 보면행정직이 6만5,499개로 전체의 72%를 차지하고 있고,기술직이 2만1,379개(24%),행정·기술 복수직이 3,626개(4%)이다. 이중 기술직이 갈 수 있는 직위로 분류된 2만5,005개인과학기술·연구직위를 10% 정도 늘려 2만7,500여개로 확대키로 했다. 과학기술부,기상청,농림부,산림청,산업자원부 등 기술직비중이 높은 과학기술 관련 기관에는 기획관리실 등 행정지원부서도 행정·기술 복수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과학기술 관련 기관의 경우 기술직이 전체(1만6,856개)의 68%인 1만1,379개, 행정·기술 복수직이 1,708개(10%)이다. 행자부는 우선 직무분야별로 업무특성에 부합되는 전문직렬을 부여하고 ▲정책·제도 등 주요업무 분야에 기술·연구직위를 확대하며 ▲특수분야를 제외한 일반행정직렬 직위는 행정·기술 복수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세무,교정,출입국관리,검찰사무,노동분야 등 기술직이 보직을 받기 힘든 직위가 전체 행정직직위 중 75%인 4만9,150개에 달한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앞으로는 과학기술·연구직위가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행자부는 오는 6월까지 대상직위를 발굴하고 세부추진방안을 마련한 뒤 오는 하반기까지 추진실태를 점검할 방침이다. 최여경기자 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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