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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포럼] ‘3두 마차’ 2002 월드컵조직위

    월드컵이 이제 156일 앞으로 다가왔다.이런 시점에서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는 정몽준,이연택 공동위원장을 비상임으로 후퇴시키고 문동후 사무총장 체제로 전환했다.사무총장이 위원장의 지휘 감독을 받지 않고 사무처의 실무를총괄키로 한 것이다. 위원장이 두 사람인데 따른 정책결정및 결재과정에서 비효율과 대표성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부분을 수술한 것이다.그동안 국제축구연맹(FIFA)컵을 누가받느냐,연설은 누가 먼저 하느냐,비행기 일등석에는 누가앉느냐는 등 의전상의 갈등도 만만치 않았다.결국 FIFA 의전서열인 FIFA회장-FIFA부회장-축구협회장-조직위원장 순으로 조정됐다. 외견상으로 공동위원장은 실무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그러나 위원장이 여전히 대내외적으로 조직위를 대표하고 주요정책 결정에 참여한다.2선으로 물러났다는 해석은 적절치않으며 갈등의 소지가 완전히 해소된 것도 아니다.결국 월드컵조직위는 출범 당시의 단일체제에서 ‘쌍두마차’를 거쳐 ‘3두마차’ 체제로 바뀐 셈이다. 월드컵 본선 조추첨이 끝났고,시범경기에서 한국이 미국을 1대0으로 누르는 등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지난날 어두웠던 정치상황에도 불구하고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하는 당위성도 ‘우리가 세계 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또 최근 국가권력기관이 만신창이가 된 ‘게이트 정국’에진저리치는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세계 65억 인구가 지켜보는 월드컵이기에 국가홍보 및 경제특수도 기대해볼 만하다.잘 치른다면 국민통합은 물론 경제적 특수도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런데도 공동위원장이 ‘일등석’을 놓고 한 사람은 더대접을 받겠다고,다른 한 사람은 무시를 당했다고 갈등을빚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쳐졌겠는가.공동위원장들이 비상임으로 후퇴한 것이 서로 양보한 결과일까.그동안삐걱거리던 알력을 감안해 볼 때,분명 아닐 것이다.황새(정몽준)와 조개(이연택)가 싸우는 틈에 어부(문동후)만 이익을 봤다면 지나친 해석일까. 지난해 공동위원장 체제를 도입한 것은 정치논리 때문이었다.반민반관 성격의 조직위에서 축구협회도 견제하고 예산등 지원권한을 가진 정부의 영향력도 강화하겠다는 의도였다. 정부는 공동위원장의 역할 분담으로 조직위가 효율적으로운영될 것이라는 장점만 부각시켰다.그런데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기대보다는 ‘백지장은 맞들면 찢어진다’는결과만 낳았다. 쌍두마차가 다른 길로 달리니까 이제 3두마차로 바꾼 것이다.하나보다는 둘이,둘보다는 셋이 힘을 합친다면 셋의 힘을 훨씬 능가하는 시너지 효과가 창출된다는것이 하나의 논리다. 셋이라는 숫자는 수학적으로도 가장안정된 형태라고 한다.그러나 셋이 반목한다면 하나의 힘은커녕 아무 것도 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운영의 묘를 살릴 때다.조직이나 제도가 나빠서 일을망친 경우보다는 운용하는 사람들이 일을 그르친 경우가 더많다. 월드컵은 FIFA를 축으로 한국과 일본 공동개최에다가, 한국의 공동위원장, 정부와 조직위와 축구협회 등 주체가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조직위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지난 22일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열린 ‘월드컵·아시아경기대회 준비상황 보고회’에서는 캐치프레이즈로 ‘다이내믹 코리아’‘허브 오브 아시아’가 채택됐다.월드컵을 역동적인 한국을 과시하는 계기로 자리매김하자면 정부는 월드컵 지원 및 외교를 통한 국가홍보를,월드컵조직위는 완벽한 대회준비를,시민들은 성숙한 모습의 문화사절로 나서는삼위일체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이제 조직이라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조직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가 성공의 열쇠다. 정부와 조직위,시민의 삼두마차가 머리를 맞대고 나란히 달려야 한다.어느 한 쪽이 독주하거나 뒤처진다면 뭇매를 면치 못할 것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장애인들에 ‘핸드벨’ 선물위한 자선음악회

    장애인들에게 ‘핸드벨’을 구입해 주기 위한 자선음악회 ‘나누며 크는 사랑’이 30일 오후3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핸드벨’은 중세교회의 타워벨 연습용으로 만들어졌다가 16∼17세기쯤 독자적인 악기로 발전한 구리·주석 합금 종(鐘)이다.‘천상의 소리’라 불릴 정도로 청아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핸드벨 합주는 연주자들의 협동심과자아 성취감을 높여 장애인들의 정서적 심리적 재활치료방법으로도 사용된다. 1부에서는 아울로스 목관5중주단과 테너 임웅균이 연주하고 2부에서는 상투스 벨콰이어 등 4개의 핸드벨 연주단체가 출연해 모차르트의 아베 베룸 등 8곡을 들려 준다.핸드벨 지휘 조은미 양정걸,박동욱 타악기,안희찬 트럼펫,김희성 오르간 협연.(02)583-6295. 신연숙기자 yshin@
  • KOWOC 갈등 일단락/ 공동위원장 비상임 전환 사무총장 중심체제로

    ‘한 지붕,두 가장’ 격인 공동위원장 체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던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가 사무총장 체제로 전환된다. KOWOC는 2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파이낸스빌딩 5층 조직위 회의실에서 집행위원회와 임시 위원총회를 잇달아 열어정몽준·이연택 두 위원장의 직책을 비상임으로 전환하고문동후 사무총장이 업무를 총괄한다는 등 5개 항의 정관개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KOWOC 집행위는 우선 36조 제4항의 ‘사무총장은 위원장의 지휘,감독을 받아’라고 한 단서조항을 삭제함로써 사무총장은 집행위 정책 결정에 따른 사무처 전반의 집행업무에 대한 전결권을 갖게 됐다. 이에 따라 사무총장은 집행위에서 정책이 결정되면 두 위원장의 허가를 받을 필요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는 등 역할이 대폭 강화됐다. KOWOC는 또 정관 제3조에 “국제축구연맹(FIFA)의 관련규정을 존종하고’라는 조항을 삽입시켜 앞으로 FIFA 관련 행사의 의전 문제를 FIFA회장,FIFA부회장,대한축구협회장 등의 순으로 서열을 매기기로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축구계에서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도외시한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조직위원회의 연합 구성주체인 문화관광부와 조직위,축구협회 등은 ‘양두 체제’의 문제점이 드러나자 두 위원장의 역할을 뚜렷히 구분,운영의 묘를 살리면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양두체제 유지를 강조해 왔다.하지만 이날 집행위에서는 양두체제는 유지하되 역할 분담에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공동위원장의 역할만 축소시켰다. 게다가 정관 제3조의 개정으로 의전 등에서FIFA부회장인 정 회장의 손을 들어준 셈이 됐다. 결국 조직위는 문제의 핵심을 피한 채 따라서 사무총장에게 많은 권한과 책임을 넘김으로써 분란의 소지를 줄이겠다는 의지지만 전례처럼 똑같은 두 공동위원장의 알력이불거지면 조정의 기능이 없기는 마찬가지여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전시작품 대중이 직접 만들어보는 이색展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상처들과,그것들을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담은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29일부터 내년 2월17일까지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개최되는 ‘시대의 표현-상처와 치유’전. 이번 전시의 눈에 띄는 특징은 대중이 현대미술을 좀더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시 작품을 직접 만지고 조작해볼 수 있도록 한 것.심지어 작가가 사용하는 재료를 이용해 손수 작품을 제작해보는 체험공간도 마련했다.모두 27명의 젊은 작가가 참여해 회화,판화,조각,설치,사진,영상미술 등의 분야에서 100여점을 선보인다. 입장료 어른 3.000원,초중고생 2,000원.(02)580-1515. 유상덕기자 youni@
  • 새해엔 기업경기 점차 나아진다

    새해 1·4분기(1∼3월)에는 매출, 가동률,채산성 등 일부지표의 호전이 기대되지만 전반적인 기업경기는 올 4·4분기(9∼12월)와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매출 20억원 이상 제조업체 1,751개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2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1분기 매출증가율 BSI는 96으로 올해 4분기 전망치(92)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매출부진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뜻이다.하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넘지 못해 매출감소 전망이 증가보다 많았다. 가동률 BSI도 92에서 96으로 높아져 가동률 하락업체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전반적인 경기상황을 묻는업황 BSI는 올 4분기(89)와 비슷한 90으로 나타나 새해에도뚜렷한 체감경기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수출기업의전망치(88)가 내수기업의 전망치(90)를 밑돌아 수출부진은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행히 올 4분기 실적 BSI는 ▲업황 76→85▲매출 80→89▲채산성 78→85▲재고 113→109로 전분기보다 각각 개선돼‘더디지만 꾸준한’ 경기호전 기대감을낳게 했다. 안미현기자
  • IMF이후 남성 전화상담 늘어

    아내의 외도나 가족간 갈등을 문의하는 남성의 전화상담이 크게 늘고 있다. 21일 ‘인천 생명의전화(438-9190)’에 따르면 97년까지는 여성 이용자 항상 남성보다 많았지만 IMF 경제위기가닥친 98년부터는 역전됐다. 98년 이용자 가운데 남성이 4만4,514명으로 여성(3만4,432명)을 처음 앞지른 뒤 99년 남성 4만5,468명,여성 3만1,352명,지난해 남성 4만3,029명,여성 2만9,081명으로 남자가 많았다. 남성 상담자의 주된 연령층은 40∼50대로 상담내용은 대부분 가족간의 갈등이며 이중에서도 ‘아내의 외도’가 50%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상담소측은 IMF 경제위기 이후 여성의 경제활동이 두드러지는 등 일련의 사회변화와 맞물린 탓으로 분석했다. 오극정 상담부장은 “98년부터 남자 상담자가 급증한 것은 IMF를 거치면서 사회적·경제적 위기요인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월드컵조직위 양두체제 유지”

    최근 갈등을 빚어온 2002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 정몽준·이연택 공동위원장 체제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관광부는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 공동위원장체제는 출범 당시부터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한 선택인 만큼 일부 갈등의 소지가 드러났다고 당장 변화를 줄 수는없다”며 “갈등 또한 의견 조정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남궁진 장관을 대신해 간담회를 주재한 이홍석차관보는 “양 위원장의 업무를 명확히 분리하는 선에서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역할분담에대한 논의가 진행중임을 암시했다. 이에 앞서 남궁 장관은 19일 정몽준 위원장을 만나 사무총장의 권한을 대폭 강화해 사무총장 중심의 행정을 펼 것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이 공동위원장은 지난 19일 월드컵조직위 집행위에서만나 덕담을 나누는 등 최근 불거진 불화설을 진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문화부의 제안이 두 위원장간의 의전상 서열이나업무분담을 명확히 하지 않은데다 정부의 조직위운영체제에 대한 조정안의 성격이 강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지는미지수다. 한편 조직위는 오는 24일 위원총회를 열어 공동위원장간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해결책을 마련키로 했다.이번 총회에서는 총장 권한 강화를 위한 특별기구 신설 등의 안건이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곽영완기자
  • 동양학의 진수 주역인생 반세기

    ▲스승의 길 주역의 길-김석진 지음/한길사 펴냄. 우리들 대부분의 인생은 소설이 되기엔 너무 평범하다.또소설아닌 다른 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독서의 수고를 요구할정도의 깊이를 가지고 있지 못한다.‘‘주역의 대가 대산 김석진의 주역인생 반세기’란 부제가붙은 ‘스승의 길 주역의 길’(한길사)은 소설처럼 앞길의전개가 궁금해지면서 동시에 소설보다 훨씬 자주 지은이와주인공의 영혼,독자인 우리들의 인생에 대한 진정성 등을 묻게 하는 책이다. 지은이(大山 金碩鎭)는 1928년생(83세)으로 50대 후반인 80년대부터 주역강의로 이름을 날려 지금은 책 부제처럼 ‘주역의 대가”로 받들어지고 있다.세상살다 보니 별일 다 있다싶게 십여년 전만 해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동양 고전·동양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그런 만큼 동양학의 정수라는 주역(周易) 최고 대가의 ‘주역인생 반세기’는 흥미있는 소재다. 십대 때 신학문 대신 ‘다른 사람이 버리는 것을 나는 취한다(人棄我取)’는 조부의 말씀과 함께 한학에 뜻을 세웠고,19세인 1946년부터 13년간 주역대가이자 기인인 야산 이달(也山 李達) 문하에서 스승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지제로서 스승과 생사고락을 같이한 인생역정은 흔한 것이 아니다. 흔하지 않는 인생에 대한 호기심으로,동양학에 대한 관심의 일환으로 이 책을 시작한 독자는 20세기 한국에서 주역공부에 인생의 모든 것을 건다는 것의 의미를 깨달으면서 호기심의 질을 바꾸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모든 사람이 서양,신학문,근대화로 치달았던 그 시절에 1889년생의 스승 야산과 제자 대산은 왜 ‘다 떨어진’ 주역공부에 목을 맨 것일까. 우리는 거기서 우리 주위에서는 보기 어려운 순수와 열정의‘선택’을 본다.우리와 다른,우리보다 고귀한 선택의 인생은 아름답다.그 선택의 내용인 주역 또한 아름답게 다가온다.2만5,000원. 김재영기자kjykjy@
  • 미국인 67% 확전 지지“이라크 공격해도 성공할것”

    미국민의 67%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끝낸미국이 이라크 등 다른 국가로 전선을 확대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전국 일간지인 USA투데이와 CNN방송,갤럽 등이 여론조사를 실시해 1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3명중 2명은 현재 테러전을 종결하기보다 테러범들을 비호하고있는 국가들에 군사력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전쟁이 이라크로 확대되더라도 응답자의 66%는 아프간에서와 같이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아프간의군사작전이 적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성공한 것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USA투데이는 분석했다.아프간의전과에 대해서는 92%가 만족을 나타냈다. 또 응답자의 93%는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사망이 장기테러전의 첫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여전히 오리무중인 빈 라덴의 소재에도 불구,응답자의 76%가 그가 결국 체포되거나 사살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렘브란트 판화 서울 온다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중 하나로 꼽히는 네덜란드 최고의 작가 렘브란트(1606∼1669)의 판화들이 대거 서울에온다. 예술의전당 미술관은 오는 29일부터 내년 2월17일까지 ‘설교하고 있는 그리스도’ 등 렘브란트의 판화 90점과 에칭(부식 동판) 원판 2점을 전시하는 ‘렘브란트 판화전’을 연다.출품되는 작품들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렘브란트하우스뮤지엄의 소장품들이다.이 뮤지엄은 렘브란트가 결혼 후 20년간 살면서 가장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했던 곳으로 주요 작품 대부분이 이곳에서 태어났다. 렘브란트는 ‘자화상’‘다윗왕과 압살롬의 화해’ 등 명작을 그린 화가일 뿐만 아니라 판화가로서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그는 회화와 드로잉(밑그림)외에 평생 동안 290점의 판화를 제작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자화상과 초상화,신ㆍ구약성서 장면화,누드화 및 풍경화 등이다.전시작의 압권은 ‘설교하고 있는 그리스도’와 1639년에 그린 자화상.‘설교하고 있는 그리스도’는 그리스도가 설교를 하고 있고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들(유태인들)이 그 말씀을 듣기 위해 모여있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아마도 이탈리아 등의 아름다운 인물상들에 익숙한 사람들이 이 작품을 처음 보면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왜냐하면 이 작품은 아름다움에 대해전혀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듯 보이기 때문이다.대신에추한 것을 직시하는 화가의 강한 눈길이 다가온다. 그러나 이 작품에는 가난과 배고품과 눈물이라는 진실이들어있다.또한 예수와 그를 둘러싸고 있는 군중들간에는교묘한 균형이 잡혀 있다. 1639년의 ‘자화상’에서 렘브란트는 자신을 귀족으로 그리고 있다.이 초상화의 인상적 포즈는 이탈리아 거장 라파엘로의 초상화에서 본딴 것으로 그는 이탈리아의 거장들과 겨뤄보고 싶었던 것 같다.렘브란트는 이듬해 이 그림을유화로 그려냈다. 작품 가운데 ‘아담과 이브’‘사원에서 논쟁하는 예수’ 등 상당수가 구약성서와 신약성서 등에 나오는 내용으로구성됐다는 점도 시선을 끈다.그러나 신앙심 깊은 신교도인 렘브란트가 성경을 여러 차례 되풀이해서 읽고 성서 정신속 깊은 곳에 들어가 작업을 했다는것을 안다면 이는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예술의전당 미술관측은 “격렬한 명암 대비,대각선 구도와 원근법 등을 특징으로 하는 바로크 미술의 거장 렘브란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그동안 국내에서는 없었다”면서 “렘브란트의 예술세계를 생생하게 살펴보는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입장료 3,000∼5,000원유상덕기자 youni@
  • 분단 체제 이데올로기의 폭력

    21일부터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오르는 ‘영광의탈출’(박수진 원작,강대홍 연출)은 분단 체제에서 자행된 이데올로기의 폭력과,그로부터 벗어나려는 갈망을 생생하게 담은 연극이다. 이야기는 2001년 북송을 희망하는 비전향 장기수들을 면담하는 서울의 모 기관 조사실과,한국전쟁이 터진 1950년무영리 마을을 넘나들며 숨가쁘게 진행된다. 우리말의 정서를 잘 드러내는 구어체 대사가 연극의 맛과 재미를 더한다.30일까지 월·수·목 오후7시30분 화 오후3시 금·토 오후4시30분·7시30분 일 오후3시·6시,(02)580-1300김성호기자 kimus@
  • 조영창 KBS교향악단과 협연

    기업이 주최하는 최장수 송년음악회인 외환카드 송년음악회 13번째 행사가 20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1부에서는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 교수인 첼리스트조영창이 귀국해 하이든의 첼로협주곡 C장조를 KBS교향악단과 협연한다.지휘자로는 러시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박탕 조르다니아를 초청했다.2부는 바리톤 김동규와소프라노 이지연이 펼치는 오페라 아리아의 무대. 입장권수입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 성금에 기부한다.(02)524-974신연숙기자 yshin@
  • [씨줄날줄] 노동신문 골프기사

    1970년대까지만 해도 골프는 김지하씨가 ‘오적’으로 꼽았던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다.그러던 것이 이제 골프인구가 200만이 넘었다.상류층이 하는 것이면 극성스럽게 따라하는 일부 중산층이 바람을 일으킨 결과다.덕택에 박세리신화가 탄생했고 박세리 신화는 그 바람을 열풍으로 바꿔놓았다.골프 열풍이 얼마나 대단했으면 쓰레기 섬,난지도를 골프장으로 개발해 보통사람도 “2만원대에 골프를 즐길 수 있게 하자”는 가상한 아이디어가 나왔겠는가. 북한의 노동신문이 골프 경기방식을 소개해 관심을 끈다. 지난 9일자 노동신문 체육면에 “골프는 출발대에서 공을채로 쳐서 일정한 거리에 있는 구멍에 쳐넣을 때까지의 치기 횟수에 따라 승부를 가리는 구기운동”이라는 설명과함께 경기 규정을 자세히 소개한 것이다.밑도 끝도 없이등장한 골프 기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길이 없으나 노동당 기관지가 주민들에게 골프 설명의 필요성을 느꼈다면골프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는 방증으로 보인다.이는북한에도 골프장이 몇군데 있다는 보도와 맞아떨어진다.북한에는 재일 총련 상공인들의 지원으로 1982년 6월에 착공해 1987년 4월 김일성 주석의 75회 생일(4.15)을 기념해완공한 ‘평양골프장’을 비롯해 와우도,양각도,모란봉 유원지,함경북도 나선시 등에 골프장이 하나씩 있다. 평양에서 38㎞ 떨어진 남포시 용강군 태성호 주변에 위치한 평양골프장은 북한 유일의 18홀 규모로 휴게실,식당,기념품 판매대 등이 딸린 클럽하우스를 갖췄다고 한다.회원권은 100만엔(일본화).이용요금 즉,그린피는 회원이 1회 3,000엔이며 비회원은 1만엔으로 책정돼 있다.와우도,양각도의 골프장과 지난해 3월 조성한 모란봉 유원지, 함북 나선시 골프장은 9홀 규모라고 한다.그리고 90년에는 평양시내에도 골프연습장이 등장했다고 한다. 북한에 골프장이 있다면 그 쪽에도 대표적인 자본주의 운동을 즐기는 특권층이 있다는 말이 된다.의전상 불가피한경우도 있을 터이니 이것만 가지고 특권층만의 호사라고말하기는 어렵지만 골프가 아무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 아니고 보면 북쪽의 보통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일 것임에는틀림없을것이다.노동신문의 골프기사가 북한에 부는 개방의 미풍이라면 반갑지만 골프가 그것을 선도하는 것은왠지 꺼림칙하다. 김재성 논설위원jskim@
  • 가전제품 ‘우린 불황 몰라요’

    ‘가전제품은 불황을 모른다’ 올들어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가운데서도 가전제품의 선전(善戰)이 눈부시다.4·4분기들어선 매출이 전분기보다 늘어 뚜렷한 경기회복 조짐을보인다. 상반기에는 에어컨이,하반기에는 김치냉장고가 가전제품의 호황을 주도했다.컬러TV등 일부 생활가전제품은 올들어3분기 판매액이 지난해 전체 매출규모를 넘어섰다.특소세인하에 힘입어 프로젝션TV,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TV 매출도 지난해보다 50∼60% 늘었다.전체적으로 올 한해 가전제품 시장은 지난해보다 10%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까지 매출 지난해분 초과 달성=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액을 37조원으로 잡았지만 주력제품인 반도체 가격의 폭락 여파로 목표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그나마 냉장고,세탁기,에어컨,전자레인지 등 대표적인 생활가전제품이 호조를 보여 반도체의 부진을 메꿔줄 것으로 기대된다. 컬러TV와 에어컨은 3분기까지 매출액이 지난해 실적을 웃돌았다.컬러TV는 올 3분기까지 9,686억원의 매출을 올려지난해의전체 판매액 9,682억원을 이미 넘어섰다.에어컨매출액도 지난해의 5,956억원보다 2,000억원 가량 늘어난7,634억원을 기록했다.3분기까지 냉장고 매출액은 6,967억원으로 올 전체 매출이 지난해의 7,896억원을 크게 웃돌전망이다.전자레인지와 DVD도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세를타고 있다. ●4분기 들어 회복세 뚜렷= PDP,프로젝션TV,양문 여닫이 냉장고,김치 냉장고 등이 4분기 들어 눈에 띄게 ‘뒷심’을발휘하고 있다.계절적인 요인에 특소세인하 효과까지 겹쳐지난해보다 60% 이상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3분기 대비 4분기 매출이 PDP­TV 30∼40%,프로젝션TV는 10∼15% 늘어날 것으로 본다.김치냉장고 매출도3분기보다 70∼8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류(亞流)’들의 전성시대= 김치냉장고가 일반냉장고를,VTR 겸용 DVD플레이어가 일반 DVD플레이어를 바짝 뒤쫓는 등 ‘아류제품’이 급성장하면서 가전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김치냉장고 매출은 연말까지 130만대(8,500억원)를 기록,139만대(9,100억원)의 판매가 예상되는 일반냉장고를거의따라 잡았다.내년 매출은 150만대(1조5,000억원)로 일반냉장고의 131만대(8,600억원)를 추월할 것이 확실시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처음 선보인 DVD플레이어 콤보(VTR겸용)도 국내시장 점유율 40%(7만대,250억원)로 일반 DVD 플레이어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내년 예상 매출은 600억원(15만대).500억원(20만대)으로 추정되는 일반 DVD플레이어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
  • ‘全曲 연주’ 무게실린 두 콘서트

    해외파 스타들의 떠들석한 송년음악회,이름값에 비해 참을수 없이 가볍기만한 레퍼터리 목록들에 실망한 팬들이 없지않을 것이다.이때 국내의 두 중견 피아니스트가 진지함과 성실함으로 세모 음악계에 무게중심을 다잡아준다.바흐 피아노 전곡 시리즈 대장정에 나선 강충모,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전곡시리즈 연주에 나선 김대진이 그들이다. 강충모는 바흐 시리즈 여섯번째 연주로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1권,24곡을 들고 나선다.이 곡은 한 옥타브에 있는 12가지의 음을 각각 으뜸음으로 24개의 장조와 단조를 추출하여 C장조에서부터 반음계씩 위로 올라가면서 b단조에 이르기까지 장조와 단조의 곡 24곡을 구성해가는 복잡하고도 아름다운곡이다. 강충모는 자신의 지금까지의 바흐연주가 ‘건반악기의 구약성서’라 불리는 이 곡에 도전하기 위한 ‘벽돌쌓기’였다고 말할 정도로 이번 연주에 의욕을 보인다.2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80-5054김대진은 ‘위대함,그리고 개혁’이란 제목 아래 모차르트협주곡 시리즈 두번째 연주를 펼친다.지난 9월 성공회 성당에 이어 이번에는 명동성당을 연주회장으로 택했다. 그는 “이번 연주를 통해 모차르트의 박애와 사랑의 메시지를 차분하게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연주곡목은 13번,9번,19번.이택주가 지휘하는 돔앙상블이 협연한다.27일 오후7시30분.1588-7890‘바흐’와 ‘모차르트’라는 대조되는 개성의 음악을 택했지만 같이 한국종합예술학교 음악원 교수로 끊임없는 학구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두 사람.이들의 ‘구도자적’ 연주는감상자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 분명하다. 신연숙기자 yshin@
  • ‘한·자’ 충돌 2라운드

    검찰총장 탄핵안 무산과정에서 불거진 한나라당-자민련간의 충돌은 10일 정당사에서 전례 없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조부영(趙富英)·김용채(金鎔采) 부총재,변웅전(邊雄田) 총재비서실장,김학원(金學元) 총무,정진석(鄭鎭碩) 대변인 등자민련 주요당직자 20여명이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당 소형버스를 타고 항의차 한나라당사에 도착한 것이다. 6층 부총재실로 안내하려던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과 한차례 고성을 주고받아 더욱 격앙된 채 7층 총재실로 몰려간이들은 김무성(金武星) 비서실장실에게 “언제 우리가 일방적으로 공조를 파기했느냐”,“이회창(李會昌) 총재가 김종필(金鍾泌) 총재더러 ‘기교와 변신의 귀재’라고 했는데어떻게 그런 표현을 쓸 수 있느냐”고 따지며 이 총재와의면담과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총재의 일정이 있는 만큼,사전 약속도 없이 오셨으니 총장을 만나 설명해달라”면서 “그간우리도 많이 참아왔는데 정치인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이렇게 오신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민련 김학원 총무 등은 “총재를 비롯,총장과 대변인·부대변인이 있지도 않은 얘기를 가지고 공격하는 것이 너무저열해서 참을 수 없어 경위를 따져야겠다”, “오죽했으면기본 의전을 생략한 채 왔겠나”, “‘자민련은 없앨 당’이라거나 ‘공당이 아니다’는 등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을한 이 총재의 인격이 의심스럽다”는 등 목청을 높였다. 비난이 이어지자 김 실장은 “이렇게 격분한 상태에서는면담을 주선할 수 없다”면서 “‘쇼’하러 온 것밖에 더되느냐”고 맞섰고,남경필(南景弼) 부실장도 “김종필 총재가 이 총재에게 ‘바카야로(바보)’라고 했을 때 우리도 가야 했나”라고 응수했다. 김기배 총장은 “임금님도 없으면 욕한다고 하지 않느냐. 큰 정치 하자.섭섭한 마음에서 그랬다”며 무마를 시도했으나 자민련 의원들의 공세는 계속됐다.분위기가 점점 격해지고 면담 성사가 불가능해지자 자민련 의원들은 “이 총재가떳떳지 못하니 만나지 못하는 것”이라며 35분여만에 발길을 돌렸다. 이지운기자 jj@. ■한·자, ‘견원지간’ 되나. 검찰총장 탄핵안처리 무산 이후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반목이 노골화되고 있다.최근 한·자 균열은 쟁점 현안을 둘러싼 이견 표출의 수준이 아니라 양당 수뇌의 정국인식과대선 전략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에서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자민련과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상대로 직설화법을삼가던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한·자 대치의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이 총재와 김 총재간 이례적 상호비방이 정치권 지각변동이나 여야 3당간 관계변화를 상징적으로 시사하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있다. 이 총재는 검찰총장 탄핵안이 무산된 직후 한 언론사와의전화 인터뷰에서 “자민련 총재가 탄핵에 공조하겠다는 언명을 공론화했다가 태도를 바꿔 투표에 불참했다”면서 “공당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불쾌감을 피력했다. 이 총재는 또 “지난주 대전지역 행사 때문에 한·자 공조가 물건너갔다는 얘기는 소아병적인 것”이라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3김’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이 총재가 국정쇄신을 요구하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몰아붙인데 이어 김 총재에게도 사실상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한나라당이 자민련 소속 의원의 영입작전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총재도 이 총재의 속내를 감지한 듯 10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국회법 절차도 모르는 사람이,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사람이,신의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이 나라 대통령이된다고 하고 있다”며 “국민이 불쌍하다”고 일침을 놓았다.그러면서 “애초 탄핵안 문제로 한나라당과 공조 틀을유지한 바 없음에도 이 총재가 거짓말을 늘어놓았다”며 정색하고 반박했다. 박찬구기자
  • 佛 보이 소프라노 소년합창단 순회공연

    94년 전통의 청아한 보이 소프라노를 들려주는 프랑스의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성탄절을 앞두고 한국 주요도시순회공연을 갖는다. 교황청의 그레고리안 성가 및 르네상스다성음악 부활 정책에 따라 1907년 창단된 합창단은 초기에는 종교음악 전파에 주력했으나 24년부터 세계 각국의 민요와 가곡,현대음악에까지 영역을 넓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프랑스 민요 ‘작별의 스카프’,슈베르트 ‘아베마리아’,헨델 ‘할렐루야’ 등 민요와 가곡,크리스마스 캐롤 20여곡을연주한다. 13일 창원 성산아트홀,15일 광주 문화예술회관,16일 부산 문화회관,17일 포항 문화예술회관,18일 울산문화예술회관,19일대구시민회관,20일 원주 치악예술관,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후7시30분 (02)548-4480신연숙기자
  • 여야, 예산안 항목조정 착수

    여야는 10일 오후 예산안 계수조정소위 첫 회의를 열었다. 정부가 제출한 112조5,800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에 대한세부항목 조정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이다. 소위는 내년도 예산안을 오는 15일까지 처리하기로 한 여야 총무간 잠정 합의를 맞추기 위해 사나흘간 밤을 지새우는 등 강행군을 펼칠 계획이다.하지만 예산안 규모에 대한여야간 이견의 폭이 워낙 커 합의 도달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 계수조정소위 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별도의 모임을 갖고 예산안 심의전략을 논의했다. 당초 6조∼10조원의 삭감을 주장했던 한나라당은 경기활성화 등을 고려,각 상임위 심의과정에서 삭감한 1조500억원과국 ·공채 이자 인하로 생기는 5,700억원 등 총 3조∼5조원정도로 삭감규모를 줄이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정원·검찰 등의 특수활동비 2,860억원,남북협력기금 1,000억원,전남도청 이전사업비 450억원 등의 삭감에대해선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예결위 간사인 한나라당 김학송(金鶴松) 의원은 “지난해처럼 10조원대에 달하는 수준의 삭감요구는 하지 않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세출예산의 경우 삭감 요구액은 5조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 예결위원들도 이날 오전 국회 예결위원장실에서 한나라당의 대폭 삭감 주장에 대한 대응전략을 모색했다. 민주당측 간사인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침체된 경기를진작시키기 위해서는 사회간접자본(SOC) 중심으로 5조원 가량의 증액이 불가피하다”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성폭력 수사 ‘인권사각’/ 상처 덧내는 ‘수사 성폭력’

    성폭행 등 여성범죄 피해자들은 수사과정 자체를 ‘제2의성폭행’이라고 말한다.수사관들로부터 인권침해를 받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고 피해자가 유아나 어린이일 경우 상황은더욱 심각해진다.경찰과 검찰,전문가가 모두 모여서 단 한번 진실을 듣고,이를 비디오로 녹화,법정증거로 채택할 수있도록 관련 법이 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성범죄,수사중 인권침해 심각] 지난달 28일,한국여성의전화 전국연합 주최로 열린 ‘검찰수사상 성폭력 피해자 인권보장을 위한 토론회’에서 심영희 한양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폭력 피해자 상담사례 150건을 분석,눈길을 끌었다. 여기서 심교수는 “수사관들이 피해자의 행동을 비난하거나 피해내용을 반복해서 질문하는 과정에서 피해사실과 전혀 상관없는 예전의 성경험을 질문하거나 ‘성(性)을 아는데 무슨 성폭력이냐’‘화대받은 것 아니냐’‘그깟 일로한 남자의 장래를 망치려 드느냐?’는 등 어처구니없는 질문으로 인권침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성중심적 사고와 피해자를 배려하지 않는 수사절차·관행이 성폭력 피해여성에게 또다른 인권침해를 야기한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심교수는 피해자가 신고한 성폭력사건이 피해자 무고죄 기소라는 결과로 뒤바뀐 경우가 4건이나 있었다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달라지고 있다.그러나…]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효율적인 법률지원 체계가 긴요하다는 사회 인식은 높아지고 있다.긴급 의료지원체계가 여성부와 경찰청을 중심으로만들어지고 있고,성폭력피해자에 대해 증거물 채취키트 제공은 물론 정신과 치료 지원 체계가 마련된 것은 일단 괄목할 만한 일이다. 최근 인터넷에서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 됐던 전남 무안의4살 여아 성추행사건인 일명 ‘현지(가명)사건’은 달라진사법부의 모습을 보여준 예다.경찰에 고발한 후 몇 번씩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요구받는가 하면 검찰에서도 오히려 피해자부모가 고초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격화된 이 사건은 아직 결말이 나지 않았으나 아동성폭행사건에있어 특별한 의미를 갖게됐다. 재판부에서 처음으로 전문가인 아동심리학 교수에게 현지조사를 의뢰,그 결과를 증언으로 채택키로 한 것이다.전문가의 ‘상황분석과 추측’을 재판부가 신뢰했다는 것은 일대 혁명이라고 조중신 한국성폭력상담소 실장은 받아들이고있다. [단 1회 진술도 받아들여져야 한다] 아동 성폭행 피해자가족 자조모임인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가족모임’과 여성단체에서는 최근 성폭력피해자의 인권침해를 막기위해 형사소송법 개정을 요구했고,민주당 이미경(李美卿)의원을 통해내년 국회청원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가장 중요한 내용은 경찰과 검찰,재판부에서 정신과의사의 감정과 아이진술 녹화 테이프를 증거로 채택하도록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지금도 검사가 증거보전신청을 한다면 가능하지만 이렇게 열린 의식을 가진 수사관이 아직은 없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증거보전이 받아들여진다면 유아의 경우 8∼9차례나 거듭되는 진술요구에 말이 달라져 신빙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상황뿐 아니라 기억력의 한계 때문에 빚어지는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다. 실제로 아이들에게 성폭력 사실을 잊게하는 정신과 치료를받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검찰과 재판부의 진술에 앞서 부모들은 “그런 일이 있었지?”라고 아이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절차가 필요하다. 신의진 연세대 의대 교수의 지적에 의하면 “아이들은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면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모르는 수사진에게 아이의 ‘불성실한’ 진술은 신뢰성이 낮아 보일 게 뻔하다. 아동학대근절을 위한 가족모임의 송영옥대표는 “증거보전신청을 검사뿐 아니라 경찰이나 피해자 부모도 할 수 있도록 형사소송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검찰과 경찰의 힘겨루기와도 얽혀있어 특단적인 대처 없이는 풀어갈 방법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고민이다. [정부가 마련중인 대안은] 여성부와 법무부를 중심으로 정부도 여성 및 아동성폭력문제에 대한 수사개선방안을 만들고 있다.조사하는 자리에 피해자가 신뢰하는 사람을 동석하게 하거나 의료기관의 체크리스트를 서식화시켜 이를 증거로 채택케 하는 것이다.재판과정에서 피해자의심리 및 정신상태를 고려하도록 관련 규정을 명문화하며 가정폭력사건의 경우 검찰 송치시 상담소 소견서를 첨부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 등을 추진중이다. 허남주기자 yukyung@. ■“여성수사반 전국 확대 또 다른 피해 예방 최선”. “성폭력의 피해자는 남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딸이며 아내입니다.” 경찰청 방범국 이금형(李錦炯·43)여성실장은 10일 “성폭력 피해 여성이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또다른 정신적인 고통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범죄 입증과 공소유지를 위한 조사 과정도 중요하지만 여성 피해자의 심적·육체적 상황에 대한 배려 또한 인권 차원에서 수사 결과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실장은 “정신적인 고통은 은밀성이나 수치심 등 성범죄 피해자의 특수상황을 남성 수사관이 이해하지 못하고이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려 하지 않는 수사 관행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경찰청이 지난 1월 여성부 출범과 함께 여성 성범죄를 전담하는 여성실을 신설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현재 여경들로 구성된 전담요원은 경찰청에 5명,14개 지방경찰청에 각 2명,전국 경찰서에 1명씩 263명이다. 이실장은 여성범죄 수사와 단속을 맡고 있는 ‘여경기동수사반’도 여성 피의자의 인권보호에 한몫 하고 있다고설명했다.기동수사반은 서울 등 6개 지방청에서 오는 21일까지 모든 지방청으로 확대,설치된다. 이 실장은 “여성민간단체 등과 연계해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침’과 ‘수사매뉴얼'등 조사기법에 대한 연구가 좋은 결실을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항복 배경과 과제/ 탈레반, 美 막강화력에 무릎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탈레반 정권이 마침내 백기를 들었다.10월7일 미군의 공격이 시작된 지 2개월 만이다.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9·11 테러공격의 배후자로 지목한 오사마 빈 라덴을 잡지는 못했으나이로써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사실상 끝난 셈이다. 미국은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 등의 신병처리와전선의 확대 여부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탈레반 왜 항복했나] 결사항전을 다짐했으나 미국의 막강한 화력 앞에는 속수무책이었다.북부지역을 포기할 때만 해도 남부의 칸다하르를 거점으로 산악지대에서의 게릴라전을고려했다. 그러나 지지기반이었던 파슈툰족이 과도정부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미군에 합류하자 탈레반군의 응집력은 급속히 떨어졌다.산악지대로의 ‘작전상 후퇴’도 미 해병대가 퇴로와 보급로를 동시에 차단,시도조차 못했다.칸다하르의 함락은 시간문제로 남았고 카불에 과도정부가 들어서 탈레반 정권은 국제무대에서의 합법성을 상실했다. 오마르는 미국의 ‘고사작전’에 앉아서 당하기보다 협상을 통해 ‘후사’를 도모하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항복의전제조건으로 자신의 신변안전과 탈레반 전사의 사면을 요구했다.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정부 수반은 오마르가 테러를지원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안전을 보장할 수 있고 아프간출신의 탈레반군도 사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용병은 범죄자로 규정, 추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레반잔당의 불씨를 완전히 없애겠다는 의도다. [미국의 대응과 과제] 칸다하르가 생각보다 쉽게 무너짐으로써 미국은 빈 라덴 색출에 전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미 국방부의 관계자는 “빈 라덴의 도주가 오래가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빈 라덴 등알 카에다 지도자와 오마르의 처리에 대해 “생각하기 싫지만 미국 이외의 법정에 세우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고말했다. 미국의 군사행동이 단순한 보복이 아니라 테러리스트의 척결에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국제테러 전범을 처리하는 ‘전형’으로 삼고자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아직 확전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확전에는 ‘확고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특별한 이유없이 다른 나라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지만 증거만 확보하면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미국은 대량살상무기 개발국으로 이라크를 공공연히 지목했다.존 매케인 등 미 상원의원들은 후세인 정권의 타도를 부시 대통령에게 건의했다.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을 관철시키려는 외교적 압박이 1차적 목표지만 이라크가 계속 거부하면 공격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문제는 증거 확보가 아니라 아랍권의 반발과 국제협력이관건이다.이·팔 분쟁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이라크의 공격은 반미 감정만 부추길 수 있다.전선을 넓히더라도 중동사태가 진정된 이후일 가능성이 크다.때문에 소말리아나 필리핀내 테러거점 등이 우선적 공격대상으로 거론된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국지전 정도가 예상될 뿐이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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