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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셀로’ 공연차 내한 英 로열오페라단 연출가 빌 존스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연출가인 빌 뱅크스 존스(39)가 예술의전당의 오페라 ‘오셀로’공연에 참여하고자 한국에 왔다. 존스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주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관람객들이 뿌듯하고 가치있는 일이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테타테트 극장의 예술감독으로,로열 오페라에서는 ‘스태프 디렉터’라는 직책을 갖고 있다.이번에 공연할 베르디의 ‘오셀로’는 엘리야 모진스키가 1987년 연출한 것을 그가 ‘리바이벌 연출’하는 것이다. 그는 “로열 오페라의 ‘오셀로’는 상하이와 마카오 바르셀로나 등 전세계적으로 공연되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공연이 이루어지는 나라의 가수가 나서는 첫번째 시도라는 점에서도 너무나도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10월16∼19일 열리는 공연에는 김남두와 이동현이 오셀로,조경화와 김은정이 데스데모나,우주호·김승철·권오혁·엄성화가 카시오 역으로 나서 이탈리아어로 노래한다.존스는 모진스키 연출의 특징에 대해서는 “유럽에서는 이 오페라의 무대를 니카라과의 주차장으로 바꾸거나,주인공을 1920년대 갱단으로 바꾸는 등 변화를 주는 추세”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그러나 모진스키는 당시 분위기를 살리려고 16세기 말 그림을 참고로 무대의 색채와 인물·배경을 만드는 등 베르디가 보여주려 했던 그대로 따르려 했다.”고 소개했다. 예술의전당과 로열 오페라 하우스가 공동제작하는 ‘오셀로’를 위해 존스말고도 로열 오페라의 무대디자이너,의상디자이너,조명디자이너,음악코치 등도 한국에 와서 함께 작업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열린세상] 내가 바라는 훌륭한 지도자

    외교관 직업의 큰 특권중 하나는 대사급이 되고 난 후에는 많은 나라의 지도자들을 만나보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이다.주재하는 나라의 대통령이나 총리를 만나 보는 기회가 많고,또 특사가 돼 방문국의 지도자들을 만나게 된다.외교부장관이 되면 가는 나라의 대통령이나 총리를 만나볼 기회도 주어진다.대통령은 그 나라의 최고 외교관이기 때문이다. 연설문이나 회고록을 읽는 것과 달라서 얼굴을 맞대고 얘기를 나누면 사람됨과 철학을 직접 접하게 돼 더욱 신선하고 오래가는 감동을 느낄 때가 많다.나는 처음 공관장을 지낸 파키스탄에서 지아 울 하크 대통령을 비교적 자주 그의 관저에서 만나는 행운을 가졌다.그 이후 많은 나라의 지도자들을 만나보는 행운을 누렸다.상대방의 말만 듣고 있을 수 없으니 일정량을 내가 말해야 외교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인데 이 점이 어려운 부분이다.대개 지도자들은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지휘관은 말씀을 통해 지휘를 하는 것이니까 말을 잘 하도록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리라. 대화의 내용만큼 지도자들의 자세 그리고 분위기,심지어는 그들의 인사와 송별의 방법 등도 지도자들에 대한 인상과 존경·의념을 좌우하는 요소다.방문객을 오래된 친구 만나듯 편하고 가깝게 느끼게 하는 기술(예술)이 훌륭한 지도자들의 공통된 요소다.그렇게 하려면 우선 만나러 가기까지 경호와 의전에 의한 과도한 보호와 안내가 없어야 한다.그리고 실내에서는 마주앉는 거리가 가까워야 한다.송별할 때 어떤 지도자는 방문객의 모습이 보이지 아니할 때까지 서 있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도자는 방문객에게 의무니까 할 수 없이 만난다는 인상을 주는 경우도 있다.기왕 시간을 낼 바에는 정성 들여 내는 편이 유익할 터인데도 훈련이 덜 된 탓이리라.공자는 배울 것이 없는 친구가 없다고 했는데 배울 것이 없는 지도자란 아주 드물 것이므로 만인이 더 큰 주목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지도자와의 만남은 결국 대화의 내용 때문에 귀한 것이다.미래를 내다보는 힘,사태를 판단하는 지혜,해결책을 제시하는 용기,이런 것들이 사람을 감동시킨다. 1999년 어느 때 한국을 방문한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총리와 같은 테이블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만찬을 같이한 적이 있다.그때 그는 벌써 막연히 문명의 충돌,빈부의 격차 등 일반론을 떠나서 21세기가 당면한 실제적 문제는 이슬람 근본주의라고 꼬집어 얘기한 기억이 있다.2001년 9·11 테러사태를 겪고 나서 나는 리콴유 총리를 생각했다. 훌륭한 지도자들은 말을 빙빙 돌리지 아니하고 비교적 직설적으로 정직하게 얘기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참으로 신선하고 즐거운 일이었다.리콴유 총리,헨리 키신저 박사,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 등이 모두 그러하다.직접 만나본 일은 없으나 덩샤오핑(鄧小平)이 그렇고 마거릿 대처 총리가 그러하다고 알고 있다.정직하게 말하는 것은 지도자의 최고의 덕목인 판단(통찰)과 용기에서 오는 것이리라. 지도자는 당이나 정부가 써 주는 말이 아니고 자기 소리를 내어야 한다.판단과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그래서 지도자는 항상 ‘생각하는 사람’‘원칙이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리라.우리는 지도자를 생각할 때 우선 통이큰 사람,두주불사(斗酒不辭)하고 폭탄주를 잘 마시는 사람,과장된 형용사,과장된 선언을 잘 하는 사람을 생각한다.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에게서 한민족이 세계 제일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또 무슨 사업이 5000년 역사에 처음 있는 사업이라고들 한다.‘허장성세 문화’라고 하면 좀 지나친 비판이 될까. 정치에서나 외교에서나 우선 자신의 실상(實相)에 기초해 일을 시작해야 한다.이 실상과 꿈을 어떻게 연결시킬까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그리고 정직하게 말하고 토론해야 한다.정직한 지도자,정직한 사회 이것이 나라의 근본이 돼야 한다.민주주의도,시장경제도 이 정직한 사회 위에서만 제대로 작동하고 번창하는 법이다.미국의 경제도 최근 분식회계 스캔들로 인해 타격을 입은 바 있다.이것은 시장경제의 기본을 흔드는 큰 사건이다.정직이 발전하는 사회의 기본이라는 진리만은 좀 과대 선언해도 지나침이 없으리라.그래서 나는 정직하게 말하는 사람을 지도자로 원한다. 홍순영 전 외교장관
  • 산업보건협회 윤임중 회장 국제산업안전 명예의전당에

    산업안전보건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국제산업안전보건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이 2년 연속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이사장 金容達)은 12일 산업보건협회 윤임중(尹任重·사진) 회장이 미국 안전협회가 주관하는 국제산업안전보건 명예의 전당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이 상은 미국 안전협회가 지난 87년부터 해마다 세계의 안전·보건 분야 종사자 가운데 사회적으로 공이 큰 후보자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지난해에는 장선식 한국승강기안전센터 이사장이 선정된 바 있다. 윤 회장은 지난 65년부터 직업병,특히 진폐증의 진단 및 치료에 기여해 왔으며,대한산업의학회 회장을 맡는 등 국내 산업보건 분야의 발전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문화광장/ 무용

    ◇ 경기도민과 함께하는 조승미 해설발레 =14일 오후7시 군포시민회관,26일 오후7시30분 의정부예술의전당(02)2292-7385.조승미 발레단이 ‘호두까기 인형’ 등 고전발레와 ‘후유증’ 등 창작발레를 갈라 형식으로 선보임. ◇ 이지영의 춤= 19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02)530-3300.제159회 국립국악원 목요 상설 무대.입춤·학춤·진쇠춤. ◇ 美服·美舞 =14일 오후 3시·6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02)336-5401.메이드인댄스닷컴(madeindance.com)무용단이 의상과 춤을 소재로 만든 창작춤. ◇ 향음(香音) =16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02)2263-4680.전은자 무용단의 태평무·검무·부채춤.공연기획 MCT 주관. ◇ 김란의 춤= 12일 오후7시30분 대전시 대덕과학문화센터 콘서트홀(042)257-0918.김란무용단장의 무용인생 40년 기념무대.스승 김숙자씨를 추모하는 ‘살풀이’.
  • 문화광장/ 미술

    ◇ 구본주-시대의 표정:아버지= 1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6전시실(02)580-1510.예술의전당이 젊은 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한 ‘SAC 젊은작가전’의 첫 초대전.위축된 40대 아버지들의 삶이 농축된 조각 12점. ◇ 이희중-너희가 풍류를 아느냐= 10월6일까지 갤러리사비나(02)736-4371.서양화가가 요즘 시각으로 해석한 조선시대의 민화 30점.원근법이 무시된 신선 학 나비 소나무 달 절 꽃 등의 풍경화. ◇ 이정희전-완두콩의 색은 연약한 녹색 =17일까지 관훈갤러리(02)733-6469.연약하고 부러질 것 같은 청회색빛 헐벗은 나무들을 나무판 위에 그린 유화. ◇ 월&화이트리드= 10월19일까지 국제갤러리(02)735-8449.영국의 여성 조각가 레이첼 화이트리드와 캐나다 출신의 남성 사진작가 제프 월의 2인전. ◇ 허만갑 개인전 =15일까지 서울갤러리 제1전시실(02)2000-9737.정동진 동백리 등 시골 풍경을 주제로 한 풍경화 30여점.그림 판매액 일부를 수재민돕기 성금으로 사용.
  • 문화광장/ 클래식

    ◇모차르트 페스티벌 3 =12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 1588-1555.박영민 지휘 원주시향,피아노 채정원.교향곡 38·39번 등 ◇ 예술의전당 청소년음악회 =14일 오후5시 콘서트홀(02)580-1300.김홍식 지휘 코리안심포니.부천시립합창단.피아노 박은희.소프라노 이정애,메조소프라노 김현주,테너 강무림,바리톤 장유상.해설 홍승찬.베토벤 ‘에그몬트 서곡’,합창 환상곡,교향곡 9번 ‘합창’. ◇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13일 KBS홀,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후7시30분(02)781-2242.지휘 드미트리 리스,첼로 다니엘 리.드보르자크 첼로협주곡,라흐마니노프 교향곡 3번.
  • 건교부-경기도 ‘투기과열지구’ 발표 혼선 해당지역 주민 항의 빗발

    건설교통부와 경기도가 최근 발표한 투기과열지구 지정 지역이 서로 달라 혼선을 빚으면서 해당지역 주민들의 문의 및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는 최근 투기과열지구로 ▲고양시 대화·탄현동과 풍동·일산2 택지개발예정지구 ▲남양주시 호평동과 와부읍,평내동 택지개발예정지구 ▲화성시 태안읍과 봉담·동탄 택지개발예정지구를 확정,공고했다. 건교부와 경기도가 지난 2일 각각 발표한 당초 안에서 남양주시의 진접·마석·가운지구를 제외하고 와부읍 전 지역을 새로 포함시켰으며 화성시의 발안지구를 제외시키는 등 일부 지역을 변경했다. 도는 당초 3개 시지역 택지개발지구 위주로 투기과열지구를 지정하기로 건교부와 협의한 뒤 도 자체적으로 해당 지역에 대한 투기우려 정밀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일부 지역이 변경됐으며,주택건설촉진법에 따라 도내 투기과열지구 지정 권한은 도지사에게 있으므로 도의 공고 내용이 최종 효력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같이 지정 지구가 변경되자 도청 담당부서 등에는 해당 지역 주민과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문의 및 항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정밀조사 결과 남양주시 마석·가운·진접지구,화성시 발안지구 등은 전반적으로 투기 우려가 없다고 판단돼 당초 안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명동 옛 국립극장 리모델링 공연메카 가능할까

    서울 명동의 옛 국립극장을 어떤 규모로 복원해,어떻게 운영해야 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건물을 다시 극장으로 만들기로 한 결정에 칭찬을 아끼는 사람은 거의 없다.그러나 단순히 건물의 리모델링에 그치지 않고,한국 공연예술의 중심공연장으로 성공적인 리모델링을 할 수 있을지에는 시각이 적지 않다. 공연기획 전문가들은 새 장소에,새 공연장을 세우기보다도 성공하기가 훨씬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무엇보다 극장의 성격을 규정하는 문제부터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물론 문화관광부 김장실 예술국장은 극장 성격에 관해 아직 결정된 사항이 아무 것도 없다고 밝힌다.이달 안에 구성할 ‘옛 국립극장 되살리기 추진위원회’가 논의해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추진위원회에는 연극·무용·음악·전통예술 등 공연예술 전분야와 건축·청소년·관광 분야 전문가들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극장 성격을 원점에서 논의하겠다는 뜻이다. 문화부 내부에서도 이 극장을 일본의 가부키좌처럼 전통예술 전문극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없지는 않다.그러나 복원운동에 앞장선 연극계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 고심하고 있다.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음악·무용계 등은 연극계 만큼 이 극장에 기대를 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따라서 극장 복원이 공연예술계 전체의 경사로 받아들여지도록 만드는 일도 추진위원회가 풀어가야 할 숙제다. 명동을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부활시키기엔 주변여건이 너무나도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문화예술의 메카’가 되기보다는 상업문화에 둘러싸여 자생력을 갖기 힘든 ‘문화예술의 고도(孤島)’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 공연기획자는 “하루 수십만명의 유동인구가 있다는 이유로 명동을 공연예술 극장의 적지로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라면서 “중저가 의류상가를 가려고 명동을 찾는 10∼20대가 고급문화 공연장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잘라말했다. 다른 기획자도 “옛 국립극장 복원이 큰 박수를 받는 것은 공연예술계·언론계를 막론하고 중장년층의 향수에 힘입은 바 크다.”면서 “그러나 중장년층은 티켓을 사지도,공연을 보지도 않는 것이 현실이므로 이들의 지지가 극장의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극장 규모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현재 계획대로 600∼700석으로 리모델링을 강행할 것이 아니라 먼저 성격을 확실히 규정하고,규모를 조정하는 순서가 필요하다는 것. 고희경 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장은 “새 극장이 계획하는 규모와 비슷한 토월극장을 운영해 보니 정극 중심으로 가기엔 너무 크고,뮤지컬 전문극장으로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애매한 크기”라면서 “성격을 확실히 해서 아예 1000석 정도로 늘리거나,300∼400석 정도로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클래식음악 전문기획자인 전경화 미추홀대표도 “지금 서울,특히 강북에 가장 필요한 공연장은 독주회·실내악 등을 고루 소화할 수 있는 1200∼1600석 규모”라고 주장했다.전대표는 “640석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호암아트홀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옛 국립극장은 과거의 1180석과 비슷한규모로 되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공연 리뷰/ 뮤지컬 ‘유린 타운’ - 웃음뒤 숨겨진 날카로운 비판

    ‘유린 타운’은 뮤지컬 마니아들만을 위한 뮤지컬이 아니다.패러디를 가미한 황당한 코미디에 익숙한 영화팬이라면 더욱 박장대소할 매력을 지녔다.그렇다고 가볍지만도 않다.웃음 뒤에는 현실비판이 예리하게 빛난다. 소재부터 기발하다.유린 타운은 오줌 마을이란 뜻.도시는 물 부족에 시달리고,대변주식회사는 화장실을 유료화한다.용변을 몰래 보다 발각되면 유린 타운으로 보내지는데,돌아온 사람은 없다.회사는 정치권과 담합해 요금을 올리고,참다 못한 민중은 일어난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까지도 자본에 포섭된 현대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더 나아가 환상을 심어주는 뮤지컬 장르까지 자근자근 씹는다.종종 등장하는 해설자는 “꿈은 해피엔딩 뮤지컬이나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이 작품은 다르다고 말한다.“그래도 뮤지컬인데…”라고 기대하는 관객은 “설마”하며 지켜보지만 투쟁의 성공 끝에는 다시 엉망진창이된 도시만 남는다.한번 뒤집어 엎는다고 바뀔 만큼 간단치 않은 현실에 대한 은유다. 심각한 이야기지만 이를 이끌어가는 것은 웃음이다.공중화장실 앞에 늘어선 사람들의 ‘마려운’연기는 웃음보를 터뜨리게 한다.민중봉기 장면은 ‘레미제라블’의 장면을 패러디했다.바뀐 것이 있다면 붉은 깃발 대신 ‘뚫어’를 들고 있다는 점.웃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는 장면의 연속이다. 영화기법도 활용했다.가난한 노인 올맨 스트롱이 기어이 큰 일을 치르기 직전,슬로 모션을 보듯 모두들 “안돼.”를 외치며 천천히 움직인다.바비가 아버지 올맨 스트롱에 대한 기억으로 괴로워할 때마다 마치 플래시 백처럼 올맨 스트롱이 ‘날 기억해다오.’를 외치며 등장한다.바비가 추락사하는 장면은,벽에 그림자로 회오리바람을 만들고 빨려 들어가듯 천천히 뒤로 가다가벽에 딱 달라붙는 이미지로 표현했다.영상적 표현방식을 무대언어로 풀어낸 감각은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 뮤지컬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음악도 뛰어나다.재즈의 악기편성을 기본으로 흥겨우면서 무거운 느낌을 잘 살렸다.테마곡은 비장해 오랜 여운을 남긴다.랩·가스펠 등이 중간중간 분위기를 띄운다.황후에서 화장실 관리인으로 변신해 능글맞은 연기를 선사하는 이태원과,바비 역의 이건명의 성숙도도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은 지난해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시작한 최신작.엄청난 흥행 성공으로 브로드웨이에 입성했고,올해 토니상에서 작품상 극본상 작곡상을 수상했다.제작사 신시뮤지컬컴퍼니는 오프브로드웨이 공연 시절 1만 5000달러로 로열티를 체결했다.그 때문에 현재 미국에서 화제가 되는 작품을 비교적 싼 가격에 이처럼 빨리 만날 수 있는 것.22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3시30분·7시30분(월 쉼).예술의전당 토월극장.1588-7890. 김소연기자 purple@
  • 신도시는 문화불모지?

    경기도 고양시가 서울시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라는 ‘굴러들어온 복’을 날려버렸다.고양시는,일산 신도시와 화정·능곡·행신 지구에 조만간 대화·풍동 지구 개발까지 마무리되면 인구 100만명을 헤아리는 대도시가 된다.그런데도 제대로 된 공연장을 짓는 일을 한없이 꾸물거린 대가를 톡톡히 치른 셈이다. 사연은 이렇다.서울시향은 최근 같은 프로그램으로 두차례 정기연주회를 갖는 ‘원 프로그램,투 콘서트’를 계획했다. 한차례 더 연주할 지역을 물색해 보니 일산신도시가 가장 유력했다.주민 문화수준이 높고,문화향수 욕구도 높아 충분히 표가 팔리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한다.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했다.서울시향 관계자들은 쓸 만한 공연장이 있는지 현장답사에 나섰다.고양시청 옆의 문예회관은 500석 규모로 너무 작았다.이어 각급 학교 강당을 섭렵한 것은 물론 호수공원의 꽃박람회장,대형할인매장의 이벤트 공간까지 찾았지만 하나같이 ‘아니올시다.’였다. 결국 서울시향 관계자들은 일산신도시,나아가 고양시의 열악한 문화환경만 확인한 채쓸쓸히 발길을 돌렸다. 하긴 당초 일산을 선정한 것부터가 ‘주민들을 만족시킬 문화가 없기 때문’이었으니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고양시는 뒤늦게 두곳에 공연장을 세운다.성사동 덕양문화체육센터에 짓는 1500석·500석의 대·소극장은 내년 7월 완공된다.이달 안에는 일산신도시 마두동에 일산문화센터를 착공한다.3년뒤에는 2000석의 오페라극장과 1500석의 콘서트홀,250∼300석의 실험극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반갑다기보다,지역문화 육성에 무관심하던 고양시가 무엇으로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을 합친 것에 버금가는 공간을 채울지가 먼저 걱정스럽다. 서동철기자 dcsuh@
  • 단체장車 그랜저 1위 전주시장차만 아반떼

    전국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의 절반 이상이 관용차로 그랜저 이상급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자치부가 9일 국회 행자위 박종희(朴鍾熙·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248개 광역·기초 단체장이 사용중인 승용차는 그랜저가 126대(50.8%)로 가장 많다. 다음은 포텐샤 57대(22.9%),SM5 14대(5.6%),체어맨 8대(3.2%),다이너스티 7대(2.8%) 등의 순이었다. 충남 천안시,경기 포천군 등 2개 기초단체와 인천·대전·경기·충북·충남·전남 등 6개 광역단체장은 최고급형인 체어맨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전북 전주시는 유일하게 1500㏄ 미만인 아반떼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 남구와 전북 정읍시는 10년이 넘도록 각각 1200만원과 1400만원짜리 콩코드를 관용차량으로 운용하고 있는 반면 경기 포천,강원 삼척·평창·양구·홍천 등은 재정자립도가 전국 평균인 57.6%에도 미치지 못하면서도 체어맨,엔터프라이즈 등 3000만원대의 고급차량을 운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지자체의 살림지수인 재정자립도가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일부 지자체가 의전에 치우쳐 고급차량을 단체장용으로 운용하는 것은 세금 낭비”라고 주장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특별기고/ APEC 재무장관회의를 다녀와서 -남북관계 진전·경협확대에 높은 관심

    지난 5∼6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개최된 제9차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했다.로스카보스는 멕시코의 태평양 연안 바하 칼리포르니아 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휴양도시로 로스앤젤레스에서 해안선을 따라 약 1,000㎞ 남쪽에 위치해 있다.로스카보스 (Los Cabos)란 영어로 직역하면 ‘The Ends’,우리말로 옮기자면 ‘땅끝 마을’에 해당된다고 한다. 로스카보스로 가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니 그 일대에는 제대로 자란 나무도 거의 없이 사막을 연상시키는 황량한 모습이었다.비행기가 착륙한 곳은 국제공항이라고 하지만 간이공항 수준이었고 주최측에서 각국 수석대표에게 제공한 의전차량도 지프형 승합차였다.과연 이런 곳에서 21개국의 재무장관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와 오는 10월 26∼27일의 APEC 정상회의가 제대로 개최될 수 있을 지 솔직히 염려되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회의가 시작되자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회원국 재무장관과 국제금융기구 대표들은 무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본회의에서는 물론,식사시간이나 휴식시간을 가릴 것 없이 공식,비공식 개별 면담을 가졌다.세계경제 동향과 정책대응 방안,테러자금과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국제협조,현재 진행중인 금융·재정개혁의 효율적인 추진 방향에 대해 열띤 토의를 벌인 끝에 성공적으로 회의를 마칠 수 있었다. IMF 등 국제금융기구 대표들과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은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의 동향과 관련해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미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양호하고 그동안 추진된 경기 부양책 등을 감안할 때 속도는 느리지만 경기회복이 진행중이라는 낙관론을 피력했다.그러나 필자를 포함한 다른 대표들은 아직도 미국 금융시장 불안,정보기술(IT) 산업의 회복지연,중남미경제 불안,유가급등 가능성 등의 불확실성 요인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였다.필자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축소하고 경제회복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정책대안으로 회계제도개선 등 미국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일본,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노력,신흥시장국 및개도국들의 내수기반 확충,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크게 높아진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세계은행과 ADB(아시아개발은행) 대표들은 우리나라가 신속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지난해 세계경제 동반침체에 유연하게 대처하였다고 평가했다.이렇게 된 데는 무엇보다 확고한 정치적 리더십의 영향이 컸다는 점도 아울러 지적했다. 재무장관들은 또 우리나라의 금융,기업 구조조정 외에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 구상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남북관계의 진전과 경협 확대에 대해서도 동북아 경제발전 차원에서 관심을 보였다.오닐 장관은 최근의 북한 태도 변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고,필자는 남북철도 연결공사의 착공일자를 오는 18일로 구체적으로 확정했고 개성공단 연내 착공을 위한 법 제정을 약속했으며 후속 3차 경협추진위원회 회의 일정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그리고 향후 북한과 미국의 대화진전의 필요성과 북한의 국제금융기구가입에서 미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내려본 로스카보스의 황량한 언덕들은 이제 상당히 익숙해 보였다.APEC 회원국들의 한국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무더운 날씨 속에서 보낸 피곤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의가 보람찬 것이라 스스로 평가했기 때문이다.이제 세계가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음을 ‘땅끝 마을’에서 새삼 느낄 수 있었다.한국 경제가 헤쳐 나가야할 수 많은 도전과 세계인의 시선을 생각하니 피곤한 귀로지만 제대로 눈을 붙이기 어려웠다. 전윤철 부총리겸 재경부장관
  • 市·區의원 수해복구 동참, 강원 영동지방서 의연품 전달후 구슬땀

    수해복구에 전 국민적 성원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구의회 의원들도 복구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시의회 한나라당협의회 소속 의원 87명은 7일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수해지역에서 진흙제거 작업 등 수해복구 작업에 동참한다.의원들은 회기 수당을 털어 모은 1000여만원의 성금으로 마련한 쌀 10㎏들이 300포대,김치 1t,생수 1t 등 수재 의연품도 전달한다. 의원들은 ‘생색내기 수해현장 방문’이 여론의 눈총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일체의 의전행사 없이 곧바로 복구 현장에 뛰어들기로 했다. 중랑구의회 구의원 등 35명도 6일 강원도 강릉시 내곡동을 방문해 의류 2000점,이불 100장,김치 170㎏ 등 1500만원어치의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복구 활동을 펼쳤다. 성백진 구의회 의장은 “한때 수해 단골지역이었던 중랑구 주민으로서 수재민들의 아픔을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강릉의 수해 피해는 너무 극심해 안타깝다.”고 말했다.또 광진구는 6일 강원도 양양군 수재민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파악,가스레인지·부탄가스·세탁비누 등 1200만원어치의 위문품을 전달했다. 양천구도 강원도 고성군에 1500만원어치의 생활필수품과 함께 방역요원,급수차 등을 지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문화광장/ 뮤지컬

    ◆ 오페라의 유령 앙코르 콘서트 = 13일 오후7시30분,14일 오후 4시·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5888.‘오페라의 유령’에 출연한 주연 배우들이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서울 필하모닉 합창단과 함께 뮤지컬 전곡을 선보이는 콘서트. ◆ 칼라바 쇼 = 29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금 오후 4시·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11시,일 오후 2시·5시(월 쉼)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02)741-8357.김경남 연출.TV를 시청하는 한 가족의 하루를 중심으로 엮은 넌버벌 퍼포먼스. ◆ 김치꽃 만두 = 30일까지 평일 오전11시(단체)·오후2시,토·일 오후 12시30분·2시(9·23일 쉼)샘터 파랑새극장(02)763-8969.김유경 작,이재상 연출.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를 위해 개발한 특별요리 김치꽃 만두의 이야기.어린이뮤지컬.극단 즐거운 사람들. ◆ 블루 사이공 = 7∼29일 화∼목 오후8시,금·토 오후 4시·8시,일 오후 2시·6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766-5210.김정숙 작,권호성 연출.전쟁의 후유증으로 죽어가는 베트남전 파병용사의 슬픈 사랑과 이별.공연기획이일공. ◆ UFO = 11월17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7시(월 쉼)동숭아트센터(02)721-7610.주유소에 찾아든 외계인과 지구인의 이해와 우정.댄스와 서커스가 만난 넌버벌 퍼포먼스.PMC프로덕션. ◆ 유린 타운 = 22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3시30분·7시30분(월쉼)예술의전당 토월극장 1588-7890.‘오줌마을’을 배경으로 화장실을 유료로 지배하는 자본가와 가진 것 없는 서민들의 한판 대결.극본,음악,연출 등 토니상 3개부문 수상작.신시 뮤지컬 컴퍼니. ◆ 델라구아다 = 무기한 화∼목 오후8시,금 오후 8시·10시30분,토 오후 7시·10시,일 오후7시 세종문화회관 델라구아다홀(02)501-7888.음악 무용 춤 서커스 노래가 있는 브로드웨이팀의 입체쇼. ◆ 지하철 1호선 = 연말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3시·7시(월 쉼)학전그린소극장(02)763-8233.옌볜 처녀 선녀의 눈을 통해 본 서울.2차 출연팀으로 전면 교체.극단 학전.
  • 문화광장/ 클래식

    ◆ 마누엘 바루에코 기타 독주회 = 8일 오후5시 호암아트홀(02)751-9606.스카를라티 바흐 로드리고 피아졸라. ◆ 피아니스트 강충모와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의 ‘9월의 낭만이야기’ = 5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0-1300.장윤성 지휘 코리안심포니.브람스 바이올린협주곡,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등. ◆ 부천시향의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회-교향곡6번 ‘비극적’ = 6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0-1300.지휘 임헌정. ◆ 협 스트링 앙상블-젊은 음악가 초청연주회 = 8일 오후3시 금호아트홀(02)583-6295.지휘 이종협.바이올린 팽신희 박라미 좌성아 윤수연. ◆ 비스 스트링 콰르텟 연주회 = 5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86-0945.바이올린 오유진 민병희,비올라 오혜수,첼로 김명주.
  • 사면초가 빠진 재해본부

    중앙재해대책본부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지난달 3일 경남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이후로 매일 야근을 하느라 체력이 소진됐지만 구호·복구대책이 미흡하다는 성토가 재해대책본부에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부에는 또 태풍 피해지역중 강릉지역만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한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자 다른 지역 주민들로부터 수백통에 이르는 항의전화까지 쏟아지고 있어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다. 중앙재해대책본부장인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은 지난 2일과 3일 강릉,4일 전남 고흥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현장을 확인하고 복구작업을 독려하고 있지만 수재민들에게 정부의 늑장대처에 대한 성토만 듣기 일쑤다. 이 장관은 강릉방문중 즉석에서 강원도에 교부세 20억원과 예비비 6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장에서는 “응급복구비 지원이 늦다.”는 불만의 소리만 터져나왔을 뿐이다. 민방위재난국장도 태풍이 기승을 부린 지난달 31일부터 강릉에 체류하며 매일 피해·복구상황을 보고하며 중앙부처의 지원을 적극 이끌어내고 있지만 현지 주민들의 불만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행자부는 4일 중앙정부의 구호·복구 노력이 피해지역 주민들의 기대에 못미쳤음을 자인하고 과장 10명을 10개의 피해지역에 파견했다.일선 행정의 집행자인 과장들은 현장에 나가 3일간 머무르면서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조치사항이 실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지역의 건의사항을 직접 수렴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5일부터 중앙정부 공무원 227명과 시·도 공무원 407명으로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피해 실사에 들어간다. 중앙재해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사상 최대의 자연재해를 맞아 공무원들도 최선을 다했지만 수재민의 불만이 좀처럼 가시지 않아 안타깝다.”면서“미국인들이 9·11 테러시 비난이나 책임추궁보다는 선복구-후처리에 합심했던 것을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락 장세훈기자 jrlee@
  • ‘몸에서 우주까지-유럽인의 새로운 선택전’ 29일까지 예술의전당

    유럽공동체(EU) 탄생 이후 유럽의 생활과 미래의 디자인은 어떠한가를 생각해 볼 기회가 생겼다.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는 6일부터 29일까지 ‘몸에서 우주까지-유럽인의 새로운 선택전’이 열린다.이 전시는 지난 5월 파리 루브르박물관 개로셀전시관에서 소개된 작품들로 유럽 디자인의 최신 경향과 미래 생활에 대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것들이다.전시 주제는 7가지로 몸·집·작업공간·네트워크·도시이동·지구·우주였다. 한국 전시에서는 이중에서 우리 정서에 맞으면서 유럽인의 감각이 살아 있는 4가지,50여 프로젝트를 선보인다.‘또 다른 나의 몸’‘아름다운 나의 집’‘소통하고 이동하기’‘바비(Barbie)와 함께하는 미래’가 그것. 전시기획자 김난영씨는 “EU로 하나가 됐지만 독일인의 생활방식을 어떻게(불편한 관계에 있는)프랑스인에게 요구할 것인가,(지중해에 위치한 따뜻한)이탈리아인의 취향을 과연 (북풍이 부는 추운)핀란드인의 취향과 함께 묶을수 있는가 등을 생각해 보고,정체성을 찾는 자리”라면서 “다른 나라의 민족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꼭 필요한 전시”라고 설명했다.전시품들은 루브르박물관 전시 2년6개월 전에 영국 독일 이탈리아 에스토니아 슬로베니아 등 유럽 11개 국의 디자인 전공 대학생들과 젊은 디자이너들이 협력해 만든 장기 프로젝트다.때문에 완성도나 상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보다는 ‘디자인의 접근 방식과 개념’에 좀더 주의를 기울여 감상하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기억’이라는 작품은 둥근 수박을 고이는 흔한 도구.그러나 ‘수박 받침’이 아닌 기억이라고 제목을 붙인 이유를 디자이너는 ‘수박이 닿았던 자리의 무게와 눌림을 받침이 기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디자인전문가들은 “개념을 따라잡을 때 디자인을 단순히 모방할 뿐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간 디자인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유럽 전시 때 가장 인기를 모은 ‘유혹하는 초콜릿’은 인체를 그대로 본떠 만든 초콜릿.인체의 조각(초콜릿)을 만지고 깨물어 먹으면서 신체적 접촉과 욕구들을 체험하며 사랑하는 감정들을 일깨운다는 개념이다.이 제품은 독일의 몇몇 갤러리에서 상품화해 팔기도 했다. ‘시소 벤치’는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나왔다.시소와 벤치의 요소를 모두 갖고 있다.벤치로서 기능을 하려면 의자에 앉으려는 둘 또는 셋이 몸무게에 따라 앉는 위치를 조절해야 하고,동시에 앉고 일어나야 넘어지지 않는다.‘공생’의 개념을 강조했다. 특별전인 바비인형을 통해 본 유럽의 현재와 미래는 어린이들도 좋아할 만한 소재와 주제로 꾸몄다.개당 80㎤의 입방체로 유럽전에는 48개가 소개됐지만 국내전에서는 8개만 전시한다. 컴퓨터 가상환경(3차원)에서 드로잉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교육용 DVD인 ‘싱 드로잉(Seeing Drawing)’도 소개한다.영국 래이번즈번 디자인커뮤니케이션대학의 로빈 베이커 학장 등 2명이 참석하는 관련 세미나는 5일 오후 1시 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다.(02)580-1648. 문소영기자 symun@
  • 모로코 대사 박창일씨, 아프간 대사 박종순씨

    정부는 지난달 31일 주(駐) 모로코 대사에 박창일(朴昌一·59)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을 임명했다.또 지난 78년 단교한 뒤 지난 1월 복교한 아프가니스탄 대사에 박종순(朴鍾純·53) 외교부 외무협력관을 각각 임명했다.카불 주재 아프간 대사관은 2일 본격 업무를 시작한다. ◇박창일 모로코 대사 ▲서울 ▲서울대 법대 ▲가봉대사 ▲외무부 의전심의관 ▲제네바 차석대사 ▲그리스대사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박종순 아프간 대사 ▲경북 문경 ▲미 컬럼비아대 ▲카이로 부영사 ▲브루나이 참사관 ▲아일랜드 참사관 ▲외교부 외무협력관 김수정기자 crystal@
  • 라플레어 訪韓 행보 정치권 ‘비판 여론’

    크리스토퍼 라플레어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의 방한 행보를 둘러싸고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적 여론이 일고 있다. 라플레어 부차관보는 지난 28일 서울에 도착한 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을 잇따라 예방했으며,30일 오전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면담 일정을 잡아놨다.라플레어의 직위는 우리 외교부 조직과 비교해보면,각 지역국장 아래 자리인 ‘심의관’에 해당한다.일단 외교 의전상 격(格)이 맞지 않는다.따라서 라플레어 부차관보가 우리의 대선 유력주자를 만나 한·미 관계 및 대북 인식을 탐색하는 듯한 모양새가 국가적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다는 지적이다.이와 함께 우리 정치권의 ‘사대주의적’자세에도 따가운 시선이 모아진다. 정치 평론가 김광동(金光東) 나라연구원장은 라플레어 부차관보의 행보와 관련, “그의 접근 방법은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 “자신의 상관인 ‘제임스 켈리 차관보의 방북을 앞두고 한국 행정부와 대선 후보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고 했다면 모르지만,지금 비쳐지는 모습은 미국의 한국 대선 면접관 차원에서 방한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이같은 여론을 감안해서인지,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은 30일 오전 당사에서 예정돼 있던 크리스토퍼 라플레어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면담일정을 취소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당초 예방차원에서 면담을 신청해와 수락했으나,1개 국장급 인사가 마치 한국의 대선 후보들을 잇따라 순시하듯 하는 행태를 받아들일 수 없어 거절했다.”고 밝혔다.전날 노무현 후보가 라플레어 부차관보를 만나 “내가 미국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거나 잘못 알려져 있어 선거에 불리할까 걱정”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비판적 시각이 제기되자 면담을 부랴부랴 취소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OPEC 하루 최대80만배럴 증산할듯”

    (빈 AFP 연합)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다음달 19일 일본 오사카 차기회의에서 증산에 반대하는 회원국들 설득에 성공한다면 석유생산량을 하루 최대 80만배럴 수준까지 늘릴 수 있다고 이 기구의 한 소식통이 29일 밝혔다.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OPEC 석유장관들이 소량의 원유를 더 생산하기 위해 타협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면서 “힘든 결정이 되겠지만 증산량은 하루 50만배럴에서 최대 75만∼80만배럴까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증산을 추진중이지만 쿠웨이트와 인도네시아,베네수엘라 등 다른 회원국들의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회원국 석유장관들이 올 연말 추가 증산 결정을 내리기 전 시장에 증산량을 흡수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라도 적정 수준의 증산을 다음달 중 결정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OPEC이 반대로 연말 회의전까지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기로 할 가능성도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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