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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일사부재리 원칙’ 포괄적 적용…“범죄 혐의 피하는 악용 우려”

    동일한 범죄에 대하여 거듭 처벌받지 않는다는 ‘일사부재리의 원칙’이 최근 범죄혐의를 피해가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러한 일사부재리가 최근 광주에서도 소송이 진행 중에 있어 법원의 결정에 법조계의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사건은 고소인 A씨가 최근 광주지방검찰청에 피고소인 B씨와 C씨를 상대로 항고장을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항고장에 따르면 두 피의자에 대한 지난 4월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하고 관련 사건에 대한 재기수사 결정을 구하는 내용이다. 2019년 8월에 A씨가 광주지검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B씨와 C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계약직 직원과 경리부장으로 각각 근무하며 통장을 공유하고 인감과 대표 위임장을 위조하는 등 긴밀한 공모를 통해 매출 년 매출 80억원대에 이르던 회사를 수백회의 횡령으로 부도에 이르게 하는 등 피해를 끼쳤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이어 A씨는 두 피의자는 “두 사람이 공모해 횡령한 사실이 훗날 발각돼 더 큰 처벌을 받을까 두려워 B씨가 C씨를 횡령혐의로 고소해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악용했다”며 사기소송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광주지방법원은 이 고발사건과 관련 2020년 1월 C씨에게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으며, 광주지검 또한 두 피의자의 진술과 약식명령을 받은 범죄와 동일한 내용의 일사부재리 의견을 제시하며 지난 4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고소인의 항고에 따라 법률해석 쟁점으로 떠오르며 지역 법조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 소송사건에 대해 법조인 D씨(광주 동구 지산동)는 “청구인도 다르고 약식명령 결정의 내용은 A씨의 고소장에 제기된 범죄 혐의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이 소송사건에 “일사부재리가 적용됐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의견을 밝혔다.
  • 中 식당 여성 집단폭행에 전 세계 분노…피의자 9명 늑장 체포

    中 식당 여성 집단폭행에 전 세계 분노…피의자 9명 늑장 체포

    중국 허베이성 탕산의 한 식당에서 20대 여성 4명이 남성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누리꾼들이 폭발했다. 조용히 사건을 덮고 넘어가려던 중국 공안은 전 세계에서 비난 여론이 들끊자 뒤늦게 피의자들을 체포했다. 13일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새벽 2시 40분쯤 탕산의 한 식당에서 남성 7명이 성추행을 거부하는 여성 4명을 잔인하게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건장한 체구의 피의자들은 여성 일행 가운데 한 명에 손을 댔고, 이를 거부하자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 결국 식당 밖까지 끌고 가 길거리에 여성들을 쓰러뜨리고 마구잡이 폭행을 이어갔다. 여성 중 2명은 얼굴이 찢어지는 중상을 입었고, 폭행을 말리던 나머지 2명도 경상을 당했다. 건장한 남성 7명이 여성들을 잔혹하게 때리는 사건은 현장에 있던 폐쇄회로(CC)TV가 공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힘없는 여성을 저렇게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이들은 다시는 사회에 나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사회의 암적 존재 같은 자들에게는 중형을 내려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영상만 봐도 손발이 떨린다” 등 중국 공안국 공식 계정을 태그하며 엄벌을 촉구했다. 일부는 사건 신고가 접수된 뒤 4시간이 지나서야 공안이 출동했고, 현장 목격자들도 폭행을 말리지 않았다며 “사회 전체가 문제”라는 목소리를 냈다. 이 영상은 전 세계에 타전돼 다수 매체들이 소개하기 시작했다. 중국 공안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비난 여론이 커지자 사건 발생 하루 뒤인 11일에야 폭행을 행사한 남성 7명과 사건에 연루된 여성 2명을 체포했다. 피의자들 가운데 5명은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공안당국은 “피의자들을 체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법에 따라 엄벌에 처하겠다”고 밝혔다.중화권 스타들은 이번 사태를 개탄했다. 배우 청룽은 웨이보를 통해 “영상을 보고 너무 속상해서 잠을 못잤다”며 “주변에 있던 남성들은 모두 가만히 있고 여성들만 일어나 서로 부축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고 비판했다. 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슈화(대만)도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사랑하는 여성분들, 여러분들의 두려움과 억울함에 제가 도움을 드릴 방법이 없어 죄송하다”며 “이러한 죄는 용서하지 말아야 한다. 난 이렇게 불량한 사람들의 존재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법무부는 두 눈을 크게 떠라. 저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 ‘결별설’ 지드래곤, 女모델과 금요일밤 ‘포착’

    ‘결별설’ 지드래곤, 女모델과 금요일밤 ‘포착’

    모델 김아현이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과 깜짝 친분을 드러냈다. 12일 김아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Friday”(금요일)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는 지드래곤과 김아현의 모습이 담겼다. 블랙으로 의상 컬러를 맞춘 두 사람은 세련된 패션 감각으로 화보 같은 일상을 공개했다. 특히 지드래곤은 편하게 담배를 피우고, 김아현은 그런 지드래곤에게 살짝 몸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은 “잘 어울린다”, “친한가?”, “커플룩 아냐?”, “여자친구는 아닐 듯”, “행복하세요”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드래곤은 최근 블랙핑크 제니와 결별설에 휩싸였다. 지난해 열애설이 불거진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연애를 인정하진 않았으나 제니가 지드래곤의 집을 방문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열애가 기정사실화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초 지드래곤이 제니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언팔로우하면서 결별설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아현은 2018년 모델로 데뷔했고, 2019년에는 영화 ‘영화로운 나날’의 주연으로 발탁되면서 배우로 영역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플레이리스트와 CJ ENM이 공동 제작한 드라마 ‘뉴노멀진’ 출연 소식을 전했다.
  • AIDS 걸린 동네 형들이 상습 성폭행, 10살 어린이 끝내 사망

    AIDS 걸린 동네 형들이 상습 성폭행, 10살 어린이 끝내 사망

    에이즈(AIDS)에 걸린 동네 형들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10살 볼리비아 남자어린이가 결국 사망했다.  현지 언론은 "위중한 상태로 산타크루스의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성폭행 피해어린이가 혼수상태에 빠진 지 하루 만인 11일(현지시간)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병원 측은 "워낙 상태가 좋지 않아 삽관까지 했지만 바로 다음 날 혼수상태에 빠졌고, 혼수상태에 빠진 지 하루 만에 환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볼리비아에서 국가적 공분을 자아내고 있는 이 사건은 볼리비아 야파카니의 타리하라는 동네에서 발생했다.  사망한 어린이는 AIDS에 걸린 동네 남자 4명으로부터 1년 넘게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다. 끔찍한 일을 겪으면서도 피해자 어린이는 사건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발설하면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가해자들의 협박 때문이었다.  사건은 피해자 어린이가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뒤늦게 드러났다. HIV는 인간의 면역기능을 파괴하는 바이러스로 에이즈를 유발한다.  지난해 5~6월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한 아이는 지난해 10월 HIV 감염 확진을 받았다. 가해자는 각각 15살, 17살, 23살, 28살 된 동네 형들로 모두 에이즈 환자들이었다.  볼리비아 사회를 발칵 뒤집혔다. 용의자가 검거에 나선 경찰은 10대 2명과 23살 용의자를 체포했다. 28살 청년은 에이즈로 이미 사망한 뒤였다.  용의자들이 검거됐지만 사회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분노를 주체하지 못한 주민들은 구치소를 습격, 용의자들을 끌어내 옷을 벗기고 돌파매질을 하는 등 분풀이를 했다. 린치 후 용의자들은 다시 경찰에 넘겨져 지금은 보안이 철저한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주민들의 집단행동은 계속됐다. 사건이 발생한 동네 주민들은 가해자의 가족들을 축출하기로 결의하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48시간 내 동네를 떠나고 90일 내 재산까지 정리하라는 경고였다. 한 주민은 "이런 사람들이 다시는 우리 동네에 발을 붙여선 안 된다"면서 "부동산 등 재산까지 정리해 떠나라는 데 이견은 없었다"고 발했다.  현지 언론은 "겁을 먹은 가해자의 가족들이 이미 동네를 떠났다"며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수사 결과 성폭행 피해자는 더 있었다. 사망한 어린이 외에도 또 다른 어린이 3명이 용의자들에게 상습적 성폭행을 당했고, 피해자 가운데 1명은 지난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은 "가해자들에게 법이 얼마나 무서운지 반드시 보여주어야 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 [씨줄날줄] 스포츠워싱/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스포츠워싱/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올 2월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세계로 전파를 탔을 때 화면을 지켜본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무명이나 다름없는 디니거 이라무장 크로스컨트리 선수가 마지막 성화 주자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는 신장위구르자치구 출신이다. 스포츠워싱(Sports Washing) 논란이 거셌다. 스포츠워싱은 말 그대로 ‘스포츠로 씻는다’는 의미다. 국가나 기업이 독재, 부정부패, 스캔들 등으로 나빠진 여론과 이미지를 스포츠 이벤트로 세탁하는 것을 말한다. 2015년 아제르바이잔이 국제 스포츠 행사를 공격적으로 유치하면서 사용되기 시작됐다. 아제르바이잔은 석유 부국이지만 고문과 인권 탄압으로도 얼룩진 나라다. 중국 역시 소수민족인 신장 위구르족 강제 수용과 인권 탄압으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오는 11월 월드컵 대회를 여는 카타르도 현대판 노예제로 불리는 ‘카팔라’(kafala)로 악명 높다. 영국 런던에서 엄청난 상금을 내건 신생 프로골프대회가 어제 막을 내렸다. 우승 선수가 챙긴 상금만 475만 달러(약 60억 8000만원)다. 꼴찌도 1억 5000만원이나 거머쥐었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이다. 이 대회의 후원사는 전 세계 금융시장 ‘큰손’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다. 펀드를 이끄는 이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다. 그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사건 배후 혐의에서 아직도 자유롭지 못하다. 9·11 테러 희생자들은 사우디가 테러세력을 지원하고 있다며 LIV 대회는 스포츠워싱의 전형이라고 비판한다. 앞서 사우디가 영국 프로축구단(뉴캐슬)을 인수한 것과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를 홍보대사로 활용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이런 부담 탓인지 타이거 우즈는 사우디의 은밀한 ‘10억 달러(1조 2500억원) 참가비’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영국 가디언은 “2022년은 베이징으로 시작해 카타르로 끝나는 스포츠워싱의 해”라며 냉소했다. 거기에 사우디를 추가해야 할 듯싶다. 지난해 국제앰네스티는 족쇄와 수갑이 달린 강철의자(일명 ‘타이거’ 의자)에 사지를 묶는 중국의 위구르족 고문 실상을 공개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스포츠는 죄가 없다지만 스포츠워싱에 무뎌져서는 안 되는 이유다.
  • 비평이란 미학적 언어의 모험…문학적 감동의 순간과 만나다[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비평이란 미학적 언어의 모험…문학적 감동의 순간과 만나다[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문학의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30회 연재를 마쳤다. 시인 김수영의 아내 김현경씨로부터 얼마 전 별세한 김지하 시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서른 분을 만났다. 실제로 만나 인터뷰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고인인 경우에는 그분에 대한 회상의 내용을 쓰기도 했다. 비평가로서 최대 행복을 누린 순간들이었다. 물론 이러한 형식에선 그분들의 언어를 전달하는 매개자 역할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평가로서의 본연적 임무는 유보되거나 실종되기 쉬웠다. 그러고 보니 이 코너를 통해 나는 한국 문학의 중요한 순간을 열어 갔던 시인, 소설가, 수필가, 비평가, 아동문학가, 출판인, 문인 유족들의 고백과 증언을 경청하는 데 충실하려고 했던 것 같다. 독자분들께 그분들의 이야기를 투명하고 곡진하게 전달했다는 자긍심으로 위안을 삼는다. 마지막 지면에서 나는 비평가로서의 소회랄까 다짐이랄까 하는 것을 고백적으로 담음으로써 스스로와 대화를 해 보고자 한다.●판사 같은 비평가 여느 국문과처럼 우리도 교련복과 청바지로 대변되는 단색 필름을 켜 놓고 살았다. 유명한 시인도 스승으로 모셨지만 1980년대는 강의에 집중하던 시대는 아니었다. 가장 엄혹했다는 그 시기에 나는 의외롭게도 후배들과 세계문학 명작을 읽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러시아 등 지나치게 서쪽으로 치우친 목록이었지만 민족문학이 대세이던 시절에 서양 근대고전을 읽은 것은 지금 생각해도 참 엉뚱한 일이었다. 물론 문학회에서는 주로 사회과학 서적을 탐독했으니 문학 쪽만 편식했던 것은 아니다. 나는 기억의 고고학자가 되겠노라는 야심으로 근대문학 정전을 파고들었다. 지금도 또래 누구보다 근대문학 정전의 세목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편이다. 이때 가졌던 독파의 열정과 기억에의 욕망은 지금 생각해도 대단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원래 꿈이었던 창작은 천천히 멀어져 갔다. 한때 그렇게 열심히 시를 썼던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로 망각의 시간이 흘러 버렸다. 창작 부문에선 못 했던 신춘문예 당선을 비평 부문에서 했다. 서울신문사 시상식에 갔더니 현직 교수로서 당선된 사람은 처음이라고 했다. 괜히 우쭐해졌지만 곧바로 그만큼 늦었구나 하는 생각이 따라왔다. 그때부터 정식으로 글 청탁이 들어오기 시작해 나는 지금까지 가장 분주한 비평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살고 있다. 문학을 처음 꿈꿀 때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삶이다. 그때그때 시인이나 작가들의 신작을 읽고 비평하는 일이 삶의 중요한 일부를 이루게 됐고, 이제는 이름도 잘 모를 정도로 작가군(群)이 많아졌지만 우리 세대 나름으로 동시대 작가들과 함께 대화한 시간들에 감사할 따름이다.최근 어느 시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비평가에는 세 종류의 스타일이 있다고 한다. 검사, 변호사, 판사 같은 비평가다. 검사 스타일은 창작 위에 군림하면서 억압적으로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는 폭력적 계도형이고, 변호사 스타일은 매사에 창작자를 옹호하는 얌전한 덕담형이고, 판사 스타일은 이러저러한 징후나 사례를 따지고 그것을 저울에 달아 제언하는 엄정한 판단형이다. 검사와 변호사만 넘쳐나는 시대에 판사처럼 균형을 가진 비평이 새롭게 충전돼 갈 때 우리 비평은 문학의 위기 국면을 훌쩍 넘어설 것이다. 물론 이는 모든 비평가가 지고 있는 실존적 부채이기도 할 것이다. ●비평의 정확성과 가치 생성력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이라는 성취를 이룬 이후 한국 소설은 세계시장에서 우뚝한 주인공이 돼 가고 있다. 그러한 역량 신장에 따라 한국 문학을 읽고 따지는 비평 장르에 대한 기대도 서서히 활력을 보이고 있다. 많은 이가 비평과 상업주의의 원칙 없는 야합을 경계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중요한 비평 활동을 하는 이들의 눈매와 손길은 날카롭고 섬세하다. 물론 비평의 비속화와 평균화를 부추기는 무책임한 동어반복 비평, 작품의 표층만을 따라가며 작가의 의도를 인준해 주는 헌사 비평, 이해관계를 반영해 이너서클 사람들에게 과도한 호의를 보이는 주례 비평과 결별해야 한다는 요청은 여전히 비평의 실존을 감싸고 있다.비평을 둘러싼 이러한 활력과 위기의 모순 양상은 지금이 비평에 대한 반성과 갱신이 강력하게 진행되는 시대임을 일러 준다. 이때 우리는 비평의 가장 핵심적 요건인 창의성과 공정성 그리고 타당성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결국 비평은 엄정하고 합리적인 가치 준거에 입각한 해석과 평가의 행위이고 비평가는 자신이 선택한 준거에 대해 논리적으로 옹호해 가야 하지 않는가. 그 근거가 바로 비평의 창의성과 공정성, 타당성이다. 그것이 결여된 비평의 범람은 위기 국면을 더욱 심화시키는 아이러니컬한 결과를 빚을 뿐이다. 우리 비평의 위기는 그렇게 비평의 창의적 갱신 가능성과 함께 나란히 서 있다. 이러한 균형 감각 못지않게 비평이 이겨 나가야 할 징후들은 제법 많다. 세 가지 정도로 압축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이론의 서구 편향이고, 다른 하나는 독해의 부정확성, 마지막 하나는 비평과 상업주의의 밀월 관계다. 이러한 것들이 얽혀 문학의 위기를 비평이 초래했다는 진단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 가운데서 가장 강조돼야 할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비평의 정확성이다. 모든 비평 행위가 텍스트나 문학 현상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기초로 하는 것이고, 그것의 최종적 존재 근거 역시 텍스트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석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비평은 텍스트로부터 받은 매혹을 적정한 해석 논리로 바꾸어 내는 능력에서 시작해 비평가 스스로의 가치평가를 반영하는 지점에서 완성된다. 나는 비평을 문학 행위나 현상에 대한 반성적 자의식이자 그것의 논리적 표현이라고 이해하는 편이다. 그 안에서 비평가는 작품과 독자를 이어 주는 해석자 역할에서 벗어나 스스로 심미적 텍스트로 나아가려는 충동을 가진다. 유행의 코드 밖에 소외된 고유하고도 독자적인 언어 세계를 발굴해 그것을 독자의 기억 속으로 편입시키는 노력 역시 비평가에게 부여된 몫이다. 사르트르는 시인을 “도구로서의 언어와 절연한 사람”이라고 했지만, 나는 비평가야말로 실존적 자의식을 바탕으로 하는 “미학적 언어의 모험가”라고 고쳐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비평의 기능이 이론의 증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의 창조적 차원을 암시하면서 삶에 반성적 조건을 제시하는 데 있다고 믿는다. 생각해 보면 비평의 정확성이나 가치 생성력은 비평의 위기 극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준거가 돼 줄 것이다. ●‘무항산 무항심’을 생각하는 시간 선후배 비평가 가운데 느지막이 창작을 병행하는 이들이 있다. 부럽기는 하지만 나는 애초에 그것을 포기했다. 조금 차분히 생각해 보면 비평이라고 창작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타인의 언어를 가지런하고 풍부하게 분석하고 해명하는 듯하지만 그 안에는 양도할 수 없는 비평가 자신의 언어가 담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꼭 창작이 아니더라도 나는 비평을 통해 일인칭 자기표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 과정으로 근대문학 유산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데 골몰하면서 오래전 작가들의 빛과 빚을 한없는 연민과 경이로 바라보았다. 이래저래 삼인칭을 향한 감동이 일인칭의 가치 표현으로 숱하게 전이돼 간 것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 순간들을 지금도 사랑하고 기억한다. 이러한 기억은 이 땅에서 문학을 한 이들의 언어에 대한 실존적 외경으로서의 비평을 은유하는 것이기도 할 터다. ‘정서적 연루’(emotional involvement)라는 말이 있다. 문학 수용자들이 자신의 경험이나 정서를 텍스트에 집어넣어 자신과 동일시하는 것을 말한다. 나만의 ‘문학적 순간’은 훌륭한 작품에 스스로를 투영시켜 감동을 체험하는 연루 과정에 있었다. 훌륭한 작품은 이 참혹한 침몰과 퇴행의 시대에도 여전히 인간의 존재론적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들려주지 않던가. “무항산(無恒産)에 무항심(無恒心)”이라는 말은 ‘맹자’에 나온다. 생산이 중단되면 마음도 사라진다는 말이다. 서울신문으로 비평을 시작해 여기에 성장 서사의 일편을 써 보니 그동안 항산을 통한 항심을 가져온 것에 감사할 뿐이다. ‘문학의 순간’에서 만난 스승, 선배, 동료, 문인 유족들께, 특별히 소중한 지면을 주신 서울신문 문화부에 깊은 사의를 드린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변호사 사무실 불낸 용의자…범행 1시간 전 재판도 졌다

    변호사 사무실 불낸 용의자…범행 1시간 전 재판도 졌다

    7명의 사망자를 낸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의 용의자 천모(53·사망)씨는 범행 하루 전 형사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데 이어 범행 약 1시간 전 열린 민사소송에서도 진 것으로 드러났다. 천씨가 연루된 소송은 모두 4건이었다. 12일 법원 판결문 등에 따르면 천씨는 2013년 수성구 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시행사와 투자약정을 하고 6억 8000여만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개발사업이 계획대로 되지 않자 천씨는 돌려받지 못한 투자금 5억 3000여만원과 지연 손해금을 달라며 시행사(법인)와 대표이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재판 결과 시행사만 천씨에게 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그러나 시행사가 천씨에게 돈을 주지 않자 천씨는 대표이사를 상대로 약정금 반환 소송을 냈고 패소했다. 시행사 대표이사의 변호는 지난 9일 불이 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배모 변호사가 맡았다. 배 변호사는 출장 중이어서 화를 피했다. 천씨는 온라인에서 대표이사를 비방한 일 등으로 고소돼 범행 전날인 8일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또 범행 당일에는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사업 관련 수탁자 겸 공동시행자인 모 투자신탁사를 상대로 5억 9000여만원을 돌려 달라는 추심금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이처럼 패소가 이어지자 상대편 변호사에게 불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범행 당일인 9일 천씨는 오전 재판 일정에 맞춰 집을 나섰다가 재판 후 귀가했다. 이후 천씨는 오전 10시 47분쯤 월세 사는 아파트에서 흰색 천으로 덮은 휘발유통을 승용차에 실은 뒤 차를 타고 나왔다. 오전 10시 53분쯤 법무빌딩 2층에 들어섰고, 203호 방향으로 간 후 23초 만에 불이 났다. 화재 발생 시점은 오전 10시 55분이다. 집을 나서 방화할 때까지 8분이 걸린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 전에는 해당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보이고 순식간에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희생자들의 발인이 경북대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숨진 김모(57) 변호사의 아내는 “잠깐 갔다 온다 했잖아 자기, 집에 와야지”라고 오열하며 관 위에 쓰러졌다. 배 변호사는 “숨진 사람들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 없다. 어떤 식으로든 유족들한테 위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20년 억울한 옥살이 45세 미국인에 150억원 손해배상

    20년 억울한 옥살이 45세 미국인에 150억원 손해배상

    20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한 미국의 40대 남성이 해당 지방자치단체로부터 1170만 달러(약 150억원)의 손해배상을 받는다. 아이다호주의 아이다호 폴스 시는 1996년 18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0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던 크리스토퍼 탭(45)에게 이같은 배상액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탭은 2019년 피살자인 앤지 닷지의 어머니가 DNA 검사 기법의 진전이 있었다며 새로운 유전체 분석법으로 사건을 다시 들여다봐달라는 부탁을 받은 경찰이 재조사에 착수, 진범이 브라이언 리 드립스 시니어임을 입증하는 새 증거가 나와 누명을 벗었다. 드립스는 결국 범행을 자백했고 지난해 2월 일급 살인과 강간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게 돼 같은 해 6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레베카 캐스퍼 시장은 지난 6일 그가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된 과정에 시청의 역할에 대해 사과하고 이번 합의와 사과로 사건이 종결되길 희망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캐스퍼 시장은 “합의에 덧붙여 우리 시는 구금 수사와 관련된 정책과 절차, 훈련 과정을 재검토하고 이를 수정해 필요하면 탭의 사례에서 일어났던 일이 재연되는 일을 막겠다는 것을 다짐한다”고 적었다. 탭은 AP 통신이 인용한 성명을 통해 “내가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로 감옥에서 보낸 20년 세월은 달러를 수북히 쌓아도 메워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합의로 내 인생을 앞으로 돌려놓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6년 6월 13일 드립스는 닷지가 잠들어 있는 아파트에 침입해 강간하고 머리를 거의 잘라버렸다고 당국은 발표했다. 그녀의 피살 사건은 거의 일년 가까이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다 닷지의 친구 한 명이 흉기를 동원한 다른 강간 사건 때문에 체포됐다. 탭은 당시 스무 살이었는데 용의자로 떠올랐다. 무고한 이들의 대변 프로젝트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탭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이라며 닷지를 살해했다고 자백하면 감형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그는 나중에 번복하면 되겠지 생각하고 따랐다. 탭은 닷지를 죽였는지 몰랐다고 번복했는데 여러 주에 걸쳐 30시간 인터뷰를 거쳐 수사관들은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의 변호인들은 경찰 간부들이 탭을 심리적으로 조종해 자백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범죄 현장에서 수거된 DNA 증거들은 탭의 것과 일치하지 않았다. 하지만 1988년 5월 그는 강간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종신형을 언도받았다. 드립스는 닷지 네 집 건너편에 살고 있었는데 같은 주의 다른 쪽 콜드웰로 이사간 상태였다. 그가 범행 현장에 남겨둔 담배꽁초에서 검출된 DNA 증거가 결정적 증거가 됐다. 범죄현장의 DNA를 친인척의 그것과 비교해보는 유전계보학(genetic genealogy)은 숱한 콜드케이스(미제사건) 해결에 돌파구를 제공해 진범을 붙잡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탭 사례는 미국에서 유전계보학으로 진범을 붙잡은 첫 번째 사례였다. 그렉 햄피키언 아이다호 이노센스 프로젝트 사무국장은 10일 저녁 “무고한 남자가 풀려났고, 진범이 붙잡혔으며, 탭에게는 손해배상까지 이뤄져 그야말로 면책이 완벽하게 됐다”며 “남은 유일한 일은 아이다호 폴스 시가 현재 관행을 진지하고도 주의깊게 살펴보는 일이다. 그 길만이 희생자와 그녀의 가족, 크리스와 그의 가족을 존중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 ‘집 나서 방화까지 8분’…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범 행적

    ‘집 나서 방화까지 8분’…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범 행적

    7명의 사망자를 낸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 피의자가 범행 도구를 챙겨 집을 나선 뒤 변호사 사무실 빌딩에 도착해 불을 지르기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폐쇄회로(CC)TV에 따르면 이번 방화사건 피의자 천모(53·사망)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 47분쯤 사건 현장과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인 월세 사는 아파트에서 흰색 천으로 덮은 물체를 승용차에 실은 뒤 차를 타고 나왔다. 이후 범행장소 인근에 도착한 천씨는 오전 10시 53분쯤 이 물체를 들고 법무빌딩 2층에 들어섰고,범행 현장인 203호 방향으로 간 후 23초 만에 불이 났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건 발생 시점은 오전 10시 55분이다. 범행도구를 가지고 집을 나서 방화를 할 때까지 8분이 걸린 셈이다. 이 불로 사무실 안에 있던 변호사 1명과 직원 5명, 천씨 자신까지 모두 7명이 숨지고 같은 건물 입주자 등 50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다쳤다. 범행에 쓰인 인화물질은 휘발유로 확인됐고 현장에서는 피해자 2명을 찌른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도 나왔다. 20여초 짧은 시간 안에 방화와 흉기 난동이 모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직전 재판에 패소한 일이 범행할 생각으로 이어진 게 아닌가 한다”며 “그전에는 해당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보이고 순식간에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파트 개발사업 투자로 돈을 잃고 벌어진 잇단 소송에 패소한 데 불만을 품고 있던 천씨는 범행 당일 오전에도 투자 관련 5억 9000만원 상당의 추심금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범행 하루 전에는 형사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불리한 재판이 이어지자 천씨는 자신의 주요 사건 변호를 맡은 상대편 변호사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경찰이 천씨 주변을 조사한 결과 그는 약정금 반환 소송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채무 관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대전에 본가를 둔 천씨는 소송 과정에서 혼자 대구로 전입해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5층짜리 아파트에 월세로 살았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휘발유 구입 경로와 시기 등을 파악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불이 난 법무빌딩 203호 사무실 현장 감식에서 연소 잔류물을 확보해 감정한 결과 휘발유 성분이 검출됐다. 이튿날 2차 감식에서는 휘발유를 담았던 것으로 보이는 유리 용기 3점, 휘발유가 묻은 수건 등 모두 4점의 잔류물을 추가로 확보했다. 다만 휘발유 구입 경로 등 파악에 나선 경찰이 동선을 추적해 주유소를 탐문하고 카드 결제 내역 등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천씨가 휘발유를 어디서 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휘발유 구입 경로가 나오면 천씨가 범행을 언제부터 계획했는지,범행에 얼마나 사용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조합장 해임” vs “조합원 제명”…둔촌주공, 조합 내부갈등 격화

    “조합장 해임” vs “조합원 제명”…둔촌주공, 조합 내부갈등 격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공사비 증액 문제 등으로 두 달째 공사가 중단된 가운데 조합 내부 갈등도 커지고 있다. 현 조합 집행부에 비판적인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정상위)가 집행부 해임 절차에 착수하자 ‘둔촌주공 조합원모임’(조합원모임)이 해임 발의에 참여하는 조합원을 제명하겠다고 맞선 것이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원들로 구성된 조합원모임은 현 조합 집행부의 해임 발의서를 제출하는 조합원을 제명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지난 9일 전제 조합원에게 발송했다. 문자메시지에는 ▲해임발의서 제출 즉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해임발의서를 제출한 조합원 명단 확보 ▲해임발의서 제출한 조합원의 현금청산을 포함한 제명 추진 ▲사업진행 방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및 민형사상 조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정상위 측은 문자메시지에 대해 “조합원들의 정당한 권리인 집행부 해임권을 명백하게 부정하는 범죄적 행위”라면서 반발했다. 정상위는 조합장 해임을 발의했다는 이유로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는 ‘협박성 주장’이라면서 “해임발의자 명단 공개는 정보공개의 대상이 아니며 법원 명령이 아니면 공개할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조합원모임 운영자에 대해 “협박죄뿐 아니라 공갈 미수, 정당한 조합원 활동을 방해하는 업무방해죄 등 범죄적 요소를 찾아내 형사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상위는 지난 8일 현 조합 집행부 해임 절차를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장 및 임원 해임 안건 발의는 전체 조합원 10분의 1의 동의를 얻어야 총회가 소집된다. 총회에서는 전체 조합원(6123명) 중 과반수인 3062명이 참석해 이 중 절반(1531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기존 5930가구를 최고 35층 83개동, 1만 2032가구 규모의 ‘올림픽파크 포레온’으로 올리는 사업이다. 현재 공정률은 52%에 이른다. 조합과 시공사업단 공사비 증액 계약의 유효성 및 마감재 변경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끝에 조합은 법원에 계약 무효확인 소송을 냈고 시공단은 지난 4월 15일부터 공사를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서울시가 갈등 봉합을 위해 최근 중재안을 내놓고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고 시공단도 당초 이달로 예정했던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을 다음달까지 연기하는 등 공사 중단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었다. 그러나 조합 내부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향방이 더욱 알 수 없는 형국이 돼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유가족 오열속 대구 변호사사무소 방화사건 희생자 발인

    유가족 오열속 대구 변호사사무소 방화사건 희생자 발인

    ‘대구 변호사사무소 방화사건’ 희생자 발인이 12일 오전 경북대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7시 30대 여직원을 시작으로 30분 간격으로 모두 5명 발인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결혼한 지 한 달여 만에 숨진 30대 여직원은 전날 발인했다. 발인 내내 “천사를 먼저 데리고 가나” “이래 보내도 되는 거가”, “너무 억울해 가지고, 억울해서 우야노”라는 한탄과 오열이 이어졌다. 숨진 김모(57) 변호사의 아내는 “잠깐 갔다 온다 했잖아 자기, 집에 와야지”라며 관 위에 쓰러져 장례식장 주변은 한동안 울음바다가 됐다. 오열 속 발인을 지켜보던 방화 용의자 천모(53·사망)씨의 소송 상대방 변호인 배모(72) 변호사는 “숨진 사람들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 없다. 어떤 식으로든 유족들한테 위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천씨는 투자와 관련해 모두 4건의 법적 분쟁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천씨는 여러 건의 법적 분쟁에서 대부분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나오지 않자 자포자기했을 것으로 보인다. 천씨는 2016년 대구 수성구 주상복합아파트 시행사와 대표이사 A씨를 상대로를 투자금 5억 3000여만원과 지연 손해금을 달라는 소송을 처음 냈다. 1심 재판부는 시행사만 천씨에게 투자금 및 지연 손해금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고, A씨에 대한 청구는 기각했다. 천씨는 항소했지만 기각돼 해당 판결은 확정됐다. 시행사가 돈을 주지 않자 주상복합아파트 수탁자 겸 공동시행자였던 투자신탁사를 상대로 추심금 청구 소송을 2020년 냈다. 1심에 패소한 뒤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도 기각했다. 천씨는 투자금을 계속해 돌려받지 못하자 지난해에는 A씨만을 상대로 약정금 반환 소송을 냈다. 이 소송에서 A씨의 변호를 불이 난 사무실에 소속된 배 변호사가 맡았다. 법원은 A씨의 손을 들어줬다. A씨를 비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8일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경찰은 천씨가 이 사건을 사전에 범행을 어떻게 계획했는지 등 사건 전모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범행에 사용된 휘발유 구입 경로와 시기 등을 파악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10일 진행된 부검을 통해서는 사망자 7명 모두 직접적 사망 원인이 화재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소견이 나왔다. 사망자 중 변호사 등 2명에게서 흉기에 찔린 자상이 발견됐지만 이는 직접적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소견이 추가됐다.
  • 대구 방화범, 투자 관련 4건 소송…연이은 패소에 자포자기했나

    대구 방화범, 투자 관련 4건 소송…연이은 패소에 자포자기했나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범이 투자와 관련해 모두 4건(항소심 제외)의 법적 분쟁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당일(9일)과 그 전날(8일) 연이어 패소한데다가 여러 건의 법적 분쟁에서 대부분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자포자기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 6억 8000만원…6년 간의 악연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방화 사건 용의자 천모(53·사망)씨가 처음으로 소송을 시작한 것은 2016년으로 전해졌다. 천씨는 2013년 대구 수성구에 지하 4층, 지상 15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신축하려는 시행사와 투자 약정을 하고 모두 6억 8000여만원을 투자했으나 분양이 저조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 했다. 그는 일부 돌려받은 돈을 뺀 나머지 투자금 5억 3000여만원과 지연 손해금을 달라며 시행사(법인)와 대표이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당시 1심 재판부는 시행사(법인)만 천씨에게 투자금 및 지연 손해금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고, 시행사 대표 A씨에 대한 청구는 기각했다. 천씨는 항소했지만 기각돼 해당 판결은 확정됐다. 받지 못 한 투자금…연이은 소송과 패소 그러나 A씨가 대표이사인 시행사는 천씨에게 돈을 주지 않았다. 천씨는 해당 시행사의 주상복합아파트 신축사업과 관련해 수탁자 겸 공동시행자였던 투자신탁사를 상대로 추심금 청구 소송을 2020년 냈다.천씨가 투자한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은 사업 부지와 그 부지에 신축할 건물 및 이에 대한 관리·운영 등의 사무를 투자신탁사에 맡긴 상태였다. 천씨는 소송에서 “신탁계약에 따라 채권 추심권자인 자신도 돈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고 신탁사측은 “계약에 따라 신탁사무를 수행한 것에 불과하고, 시행사 채무를 부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맞섰다. 1심에서 패소한 천씨는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도 “천씨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해당 회사가 천씨에게 채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이 재판의 항소심 선고가 범행 당일인 9일 오전에 있었고, 피고 신탁사 측 법률 대리를 맡았던 변호사 사무실도 불이 난 건물에 있다. 천씨는 투자금을 계속해 돌려받지 못하자 지난해에는 A씨만을 상대로 약정금 반환 소송을 냈다. 이 소송에서 A씨의 변호를 불이 난 사무실에 소속된 B변호사가 맡았다. 다시 낸 소송에서 천씨는 “선행 승소 판결이 있는데 A씨가 시행사를 완전히 지배하는 상황에서 법인격을 남용하고, 시행사도 끊임없이 채무면탈을 시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천씨와 채권·채무 관계가 없다고 맞섰다. 천씨는 또 다시 패소했다.당시 재판부는 “원고(천씨)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A씨가 시행사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지배적 지위에 있는 사람으로 인정하기 부족하고, 실질적 지배자라고 하더라도 그런 사정만으로 곧바로 법인격 남용을 인정할 수도 없다”며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패소한 천씨는 항소했다. 항소심은 지난해 말 시작됐고, 오는 16일에도 대구고법에서 변론기일이 예정돼 있었다. 범행 당일 민사소송·전날 형사사건 패소 천씨는 여러 건의 민사 소송 벌이는 동안 형사 사건에도 연루됐다. 그는 2017년 대구·경북지역 부동산 정보 공유 대화방에 자신이 투자했던 사업의 시행사 대표이사를 비방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사건을 심리한 대구지법 형사6단독 김재호 판사는 범행 전날인 지난 8일 천씨에게 “피고인이 비방을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허위 사실을 적시함으로써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업무를 방해한 것이 인정된다”며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천씨는 8일 형사소송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9일 오전 추심금 청구 소송에서 패소한 지 약 1시간 뒤 범행을 저질렀다. 천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 55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법 인근에 있는 7층짜리 건물의 변호사 사무실 2층 203호에 시너로 추정되는 인화성물질이 든 통을 들고 들어가 불을 질렀다. 이 불로 용의자 천씨를 포함해 7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화재 당시 B변호사는 다른 재판 일정이 있어 타 지역으로 출장을 가 화를 면했으나,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사무실을 함께 쓰는 또 다른 변호사 등 6명이 목숨을 잃었다.
  • “돈 많대서 결혼했는데 빈털터리”…40대남편 살해 20대女 구속

    “돈 많대서 결혼했는데 빈털터리”…40대남편 살해 20대女 구속

    생활비 문제로 다투다 흉기를 휘둘러 40대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임광호 부장판사는 지난 11일 오후 살인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5시쯤 거주지에서 남편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오전 10시 38분쯤 자신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한 A씨는 마스크 쓰고 검은색 모자와 재킷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남편을 왜 살해하셨나”, “자수한 이유가 있나”, “반성하고 계시나”, “한 말씀만 부탁드린다” 등 취재진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고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오전 11시 34분쯤 다시 모습을 드러낸 A씨는 “법정에서 뭐라고 진술했나”, “남편은 왜 살해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돈 벌어오라고 해서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나”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또 “범행 반성하고 있나”는 질문에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말하며 유족과 남편에게 “정말 죄송하다. 미안하다”고 말한 뒤 호송차에 올랐다. A씨는 남편과 최근 만나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생활비 지원 등 경제적인 문제로 다투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TV조선은 A씨가 “남편이 돈이 많다고 해 결혼했는데, 알고 보니 빈털터리였다. 다툼이 잦았고 돈을 벌어오라고 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A씨는 남편을 살해한 뒤 낮 12시50분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자수했다. 경찰은 현장 조사 뒤 거주지 관할서인 수서경찰서로 사건을 넘겼다.
  • ‘성폭력 혐의’ 前엑소 크리스, 중국서 체포 10개월 만에 재판

    ‘성폭력 혐의’ 前엑소 크리스, 중국서 체포 10개월 만에 재판

    성폭력 혐의로 중국에서 구금 상태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아이돌 그룹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중국명 우이판·캐나다 국적)가 체포된 지 10개월여 만에 재판을 받았다.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차오양구 인민법원은 지난 10일 우이판의 성폭행 및 집단음란 사건에 대해 심리를 진행했다. 이는 우이판이 강간 및 집단음란 죄목으로 기소됐음을 뜻한다. 재판은 피해자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재판부는 추후 일정을 정해 형을 선고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7월 31일 중국의 경찰에 해당하는 공안국은 “여러 차례 나이 어린 여성을 유인해 성관계를 했다는 인터넷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우이판을 “강간죄로 형사구류하고 사건 수사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해 8월 16일 베이징시 차오양구 인민검찰원은 “법에 따라 범죄 혐의자 우이판에 대한 체포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형사소송법 체계상 체포는 한국의 ‘구속’ 개념과 유사하다. 중국은 성폭행 사건에 대해 최소 3년 이상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고 있다. 특히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경우에 대해서는 최대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크리스는 2012년 아이돌 그룹 엑소로 데뷔한 뒤 2014년 한국 기획사 SM을 상대로 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거쳐 중국에서 가수와 배우로 활동하면서 인기를 누렸다.
  • 20년 지나도 못 잡은 ‘그놈’…인천 놀이터 살인사건[사건파일]

    20년 지나도 못 잡은 ‘그놈’…인천 놀이터 살인사건[사건파일]

    20년 넘게 용의자조차 특정하지 못한 ‘인천 놀이터 7살 여아 살인’ 사건. 2000년 8월 5일 오후 8시 15분. 한 남성이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 주변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에게 다가섰다. “백화점은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느냐”며 길을 묻던 남성은 갑자기 돌변해 A(당시 7세) 양의 배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A양은 놀이터 안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아이 중 한 명이 쓰러진 A양을 발견해 주변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놀이터와 아파트 인근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성폭행 흔적이나 금품을 빼앗은 정황도 없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서장 지휘 하에 수사본부를 꾸린 뒤 목격자인 아이 3명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의 몽타주를 만들어 배포했다. 수사 인력을 총동원해 지역 내 마약사범, 정신이상자, 현장 주변에 있던 시민 등 1200여명을 탐문 수사했지만 결국 살인범을 잡지 못했다. 당시 경찰 수사 끝에 한 남성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알리바이가 입증되면서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A양이 살해당하기 3개월 전에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 장소는 작전동의 다른 아파트 화단이었고 희생자 또한 7세 여아였다. 이 여아는 어머니와 함께 화단에 물을 주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잠시 5층에 있는 집에 올라갔다 오는 그 10분 사이에 범인이 칼로 옆구리를 찌르고 달아났다. 사건현장에는 CCTV가 없었고 목격자도 없었다. 사건 당일 비가 내려 증거물들이 씻겨 내려가는 바람에 경찰들이 증거물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 사건 역시 흉기로 단 한 차례 찔러 살해했고 금품을 뺏거나 성폭행을 시도한 흔적은 없었다. 두 사건 모두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인천 놀이터 7살 여아 살인’ 사건은 2015년 8월 5일로 살인 공소시효(15년)가 만료돼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했으나 다시 경찰의 재수사 선상에 오르게 됐다. 살인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의 개정 형사소송법, 일명 ‘태완이법’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당시 사건이 발생했던 놀이터는 물론 주변 아파트마저 모두 철거되고 재개발이 진행된 상태이다. 범인이 살아있고 체포하기만 하면 충분히 처벌을 할 수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2011년에 미제 사건 전담 수사팀을 결성, 사건 해결 가능성을 검토한 뒤 재수사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보는 인천지방경찰청 장기미제사건전담팀 032-455-2854으로 하면 된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형제복지원 출신 캐나다 입양녀 “친부모와 이창근 아는 분 연락 주세요”

    형제복지원 출신 캐나다 입양녀 “친부모와 이창근 아는 분 연락 주세요”

    제가 갖고 있는 사진 중에 가장 어릴 적 사진이 네 살 때 사진입니다. 여러분에게 보여드릴 수가 없는 것이 머리카락을 밀어버렸고, 눈은 아래만 쳐다보고 있거든요. 당시 한국의 거리를 헤매던 아이들이 보내지던 최악의 장소였던 부산 형제복지원에 입소할 때 사진이거든요. 네, 저는 주 레이(례) 매티슨란 이름의 캐나다 입양녀입니다. 지난달 31일 서울의 AP 통신 기자와 화상회의 줌(Zoom)으로 인터뷰했는데 친부모님이나 일가 친척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제 편지나 사진 보고 알릴 것이 있는 분들은 알려주세요. 앞의 사진은 1970년대와 80년대 수천명을 수용해 노예처럼 중노동을 시키고 구타와 성폭행 등을 일삼아 500명 넘는 아이들이 죽어나간 그곳에 입소할 때 촬영한 흑백 사진인데 마치 용의자들이 유치장에서 찍는 머그샷 같은 분위기의 흑백사진입니다. 1982년 11월 길을 잃은 저를 경찰이 이곳에 보냈다고 복지원 서류에 기재돼 있습니다. 며칠 동안 제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적혀 있고요. 전 그 시절 사진을 보며 마치 다른 아이를 보는 것처럼 말했답니다. “그애는 너무 겁먹고 트라우마에 빠져 있네요.” 복지원이 있었던 곳이 주례동이어서 제 황주례라고 기재돼 있었어요. 그나마 전 운이 좋았어요. 하도 수용해야 할 아동이 많아서였는지 1983년 8월에 다른 21명과 함께 경기도 안양의 고아원으로 옮겨졌기 때문이에요. 가난했던 대한민국 정부는 1960년대 고아들을 해외 입양시키는 일을 일종의 국가 사업처럼 여겨 전 해외 입양의 기회를 얻게 됐답니다. 생일도 지어내고 입양에 유리하게 서류를 꾸며 가능한 한 많은 고아를 해외로 내보내는 데 몰두해 있었어요. 해서 전 1984년 11월 캐나다 양부모에게 맡겨졌어요. 어른이 돼서는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터널의 앞쪽만 바라보고” 지냈답니다. 세계를 돌아다니다 홍콩에 정착, 접객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 몇달 뿌리를 찾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어요. 친부모님이 살아 계시면 뵙고 싶고, 돌아가셨다면 다른 친척들이라고 찾으려고요. 2019년 AP는 형제복지원이 입양 사업에까지 손을 뻗었다는 기사를 보도한 적이 있는데 당시 전 입양 서류에 기재된 이름을 썼어요. 사생활 보호 때문에요.하지만 이번에는 제 이름을 모두 공개하기로 했어요. 아울러 이창근이란 이름의 친척을 찾고 있다는 것도 공개합니다. 이창근의 남동생이 1986년 벨기에의 한 가정에 입양됐는데 지난해 10월 DNA 검사를 통해 저의 피붙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를 받았어요. 세상에나, 제 진짜 이름도 모르고 생일이나 태어난 곳도 모르는데 이창근과 피붙이일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답니다. 제 생각에 뿌리를 알지 못한 채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입양아들을 빼놓고는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이해할 수가 없을 겁니다. 보통사람들은 그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일일텐데. 나처럼 생긴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아주 흥분되는 일이지요. 이창근과 그의 남동생이 있던 안양의 또다른 고아원 서류에는 형제가 1982년 8월 길에서 발견돼 입소한 것으로 나온대요. 제가 형제복지원에 들어가기 몇 개월 전이에요. 남동생은 벨기에로 입양됐고, 이창근은 입양됐는지 여부를 알 수가 없대요. 전 이창근이 계속 한국에 남아 살고 있어 친부모 얘기를 알 수 있길 바라요. 제겐 의문이 계속 따라다녀요. 부모님은 잃어버린 아들들을 찾는 데 집중하느라 부산 친척 집에 절 맡겨놓았다가 잃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형제복지원의 많은 아이들처럼 경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것일까? 한 가정이 네 살부터 여섯 살까지 세 아이를 모두 그냥 버렸다는 게 믿겨지나요? 한편 AP가 정보 공개 요청 등으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형제복지원 아이들 가운데 19명이 해외 입양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어요. 하지만 간접적인 증거까지 포함하면 51명 이상인 것으로 보인대요. 전 AP가 이 내용을 보도한 2016년에야 제가 있던 곳이 형제복지원이란 사실을 알았어요. 그리고 그곳 사진들을 보면서 어린 시절의 제 기억을 되살려내고 있답니다. 제가 입양됐던 1984년에만 7924명이 해외 입양됐어요. 지난 60년 동안 20만명 가량이 서구의 새로운 가정의 품에 안겼죠. 입양되기 쉽게 하려고 버려졌다고 기재하고 친척과의 연락 수단도 없애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답니다. 전 이미 수백명의 형제복지원 아이들을 인터뷰한 진실과화해위원회에 나가 입양아 최초로 증언할 계획도 갖고 있어요. 제 친부모님이나 이창근을 아는 분들의 많은 제보 기다릴게요.
  • “자상있다”…‘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 사망자들, 사인나왔다

    “자상있다”…‘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 사망자들, 사인나왔다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사국과수 부검 1차 소견자상은 직접적 사인 아닌 듯 지난 9일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으로 숨진 사망자 7명의 사인이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 때문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소견이 나왔다. 11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숨진 7명을 부검한 결과, 직접적 사망 원인은 모두 화재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사로 추정된다는 간이 소견이 나왔다. 사망자 중 2명에게서 흉기에 찔린 상처(자상)도 발견됐지만, 이는 직접적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소견도 추가됐다. 경찰은 숨진 변호사 등 남성 2명에게 자상 흔적이 있고 사건 현장에서 날 길이 11㎝인 등산용 칼 1점이 발견됨에 따라 흉기가 범행 도구인지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경찰 관계자는 “최종 사망 원인,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가 범행에 사용되었는지 여부 등은 국과수 최종 감정서를 회신받아 확인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방화 용의자 천모(53)씨가 9일 오전 10시 55분쯤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법원 인근 지하 2층, 지상 5층짜리 빌딩 중 지상 2층에 있는 한 변호사 사무실에 고의로 불을 질러 발생했다. 건설사업에 투자했다가 돈을 잃은 천씨가 민사소송에 잇따라 패소한 뒤 벌어진 일로 범행 장소는 소송 상대편 변호사 근무지다. 이 불로 사무실 안에 있던 변호사 1명과 직원 5명, 천씨 등 모두 7명이 숨졌다.
  • [포토] “용산공원 안전 이상무” 경비로봇견

    [포토] “용산공원 안전 이상무” 경비로봇견

    대통령 집무실 인근의 용산공원 부지가 편의시설 확충을 마치고 10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열흘간 일반 국민에게 시범 개방된다. 시범 개방 대상은 대통령 집무실 남측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북측 스포츠필드에 이르는 직선거리 약 1.1㎞ 구간으로, 현재까지 주한미군이 반환한 용산기지 부지(63만4천㎡) 중 약 16%인 10만㎡에 해당한다. 주한미군 가족과 학생들이 수십 년 간 일상생활을 하던 학교와 숙소 등이 위치한 곳이다. 공원 진입로는 신용산역 출입구 쪽 주한미군 장군 숙소 입구와 국립중앙박물관 북쪽 입구 등 두 곳에 마련된다. 시범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다만 첫 입장은 10일 오전 11시, 마지막 입장은 19일 오후 1시(오후 3시 퇴장)로 정해졌다. 매일 다섯 차례 2시간 간격으로 500명씩 하루 2천500명, 열흘간 2만5천명의 방문객을 받는다. 방문객은 2시간 동안 경내를 돌아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과거 부산시민공원(캠프 하야리아) 임시개방 사례, 1일 개방 시간(10시간)과 입장 회차(5회), 편의시설 수용량, 공원 평균 이용실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회 평균 이용 시간을 2시간으로 계획했다”며 “2시간이라는 이용 시간이 (용산공원의 토양 오염 논란에 따른) 인체 위해성 여부의 판단 기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환경 위해성 우려가 있는 지역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도로포장, 잔디식재 등을 통해 토양의 직접적인 인체 접촉을 최대한 차단했다고 강조했다. 시범 개방 첫날인 이날에는 신용산역 인근 입구에서 출입문 개방과 함께 첫 방문을 환영하는 군악대·의장대의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공원의 시작점이자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군숙소 구역에는 나무 그늘에서 방문객이 쉬어갈 수 있도록 곳곳에 벤치가 설치됐다. 탁 트인 풍광과 함께 길섶으로 늘어선 플라타너스가 장관인 대통령 집무실 남측구역은 식음료 코너가 있는 휴게공간인 ‘카페거리’로 운영된다. 특히 대통령 집무실 남측구역에서는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겨온 대통령실의 앞뜰을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투어 참가자는 15분마다 40명까지 선착순으로 현장에서 결정하며 대통령 집무실 앞뜰에 전시된 헬기와 특수차량 등 대통령 경호 장비 등을 볼 수 있다. 스포츠필드 일대에는 푸드트럭, 간이의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설치돼 쉼터로 운영된다. 국내 최초로 20m짜리 초대형 그늘막도 배치된다. 스포츠필드 지역은 이미 환경 위해성 저감 조치가 완료된 상황이다. 용산공원의 주요 지점에 용산기지의 옛 사진과 전시물이 설치됐으며 해설사도 배치된다. 행사장 곳곳에는 ‘경청 우체통’을 비치해 용산공원 조성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반려동물의 입장은 제한되며 주류와 병 음료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 ‘출하차량 운행 방해’ 혐의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지부장 구속

    ‘출하차량 운행 방해’ 혐의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지부장 구속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 앞에서 주류를 실은 출하차량 운행을 막는 등 불법 집회를 한 혐의로 체포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소속 하이트진로 지부장이 구속됐다. 수원지법 여주지원 현경훈 영장 판사는 10일 업무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화물연대 대전본부 하이트진로 지부장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현 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A씨는 8일 오전 8시 30분쯤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에서 주류를 실은 출하차량을 막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당시 A씨를 비롯한 화물연대 조합원 15명은 주류를 싣고 공장을 나오던 3.5t 트럭 밑으로 들어가 운행을 멈추게 하고,구호를 외치며 화물 운송을 방해했다. 경찰은 수차례 경고 방송에도 불법 행위를 멈추지 않은 A씨 등 15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집회를 주도하면서 불법 행위를 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른 조합원 14명은 불구속 조사하기로 하고 전원 석방했다.
  • ‘여성 검도 국가대표’ 경찰관 추행한 30대의 최후

    ‘여성 검도 국가대표’ 경찰관 추행한 30대의 최후

    택시 기다리던 여자 경찰 추행 뒤 달아나‘무도 특채’ 여경 곧바로 뒤쫓아가 잡아택시를 기다리던 여성 경찰관을 추행하고 달아난 30대가 순식간에 현장에서 붙잡혔다. 피해 경찰관 가운데 한 명은 전직 여자 검도 국가대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10일 강제추행 혐의로 30대 A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 20분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골목에서 B씨 등 2명의 신체를 만지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전북경찰청 소속 여성 경찰관으로, 이 가운데 1명은 전직 여자 검도 국가대표이자 ‘무도 특채’ 형사과 소속 B경장이었다. B경장은 A씨가 C씨의 신체를 만진 뒤 달아나자 곧장 그를 쫓아갔다. A씨는 정면으로 맞닥뜨린 B경장마저 기습 추행한 뒤 또 달아났지만 B경장은 곧바로 300여m를 뛰어가 현장에서 A씨를 붙잡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이 112 신고를 한 뒤 피의자를 쫓아가 바로 붙잡았다”라면서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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