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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기시다 23일 보궐선거 압승하고 탄탄대로 달리나

    日 기시다 23일 보궐선거 압승하고 탄탄대로 달리나

    일본 기초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후반부 통일지방선거와 5명의 중·참의원 보궐선거가 23일 치러졌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대한 중간평가나 다름없는 이번 선거에서 집권당인 자민당이 압승을 거둬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선거에서 주목받은 것은 지바 5구, 와카야마 1구, 야마구치 2·4구의 중의원(하원) 4명과 오이타 선거구 참의원(상원) 1명을 뽑는 보궐선거다. 야마구치 4구는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 유세 중 피살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지역구였다. 야마구치 2구는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전 방위상이 지병으로 의원직을 사퇴했고 그의 아들인 노부치요가 출마해 눈길을 끌었다. 와카야마 1구와 오이타 선거구는 의원들이 광역지자체장에 도전하면서 공석이 됐고 지바 5구는 정치자금 문제로 물러나면서 이번에 새로 선출하게 됐다. 야마구치 2구와 4구, 지바 5구는 앞서 자민당 소속이었다는 점에서 자민당이 지역구를 모두 사수하고 나머지 지역도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9일 전반부 지방선거에서 홋카이도와 오이타현 지사 선거에서 모두 여당 추천 후보가 당선되는 등 자민당의 승리로 끝난 상황이다. 특히 기시다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치르지 않는 한 앞으로 몇 년간 일본에 대형 선거는 없다. 이 때문에 이번 보궐선거가 기시다 총리에 대한 일본 국민의 평가이자 향후 국정운영을 판가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지통신은 “고물가 및 저출산 대책 등이 이번 보궐선거의 논쟁거리였다”라고 밝혔다. 의미가 큰 선거인 만큼 자민당 총재이기도 한 기시다 총리는 주말이었던 지난 15·16일에 이어 22일에도 지원 유세에 나섰다. 선거 전날인 22일에는 자민당에 유리한 야마구치를 제외하고 오이타, 와카야마, 지바를 모두 찾는 강행군을 펼쳤다. 그는 오이타시 지원 유세에서 “임금 인상을 위해서는 경제를 성장시켜야 하는데 이와 관련된 경제 성장 전략을 제대로 준비했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맞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 대표는 기시다 총리의 방위비 증액 문제를 파고들었다. 그도 같은 날 오이타시 지원 유세에서 “기시다 내각의 예산은 지나치게 방위비에만 치우쳐 있다”며 “생활이나 지역을 지키는 예산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와카야마현에서 기시다 총리가 지원 연설을 하기 직전 발생한 폭발물 투척 사건이 이번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후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등 지지층 결집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기시다 총리에게 폭발물을 던진 용의자 기무라 류지(24)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체포 당시 변호사가 오면 이야기하겠다고 했지만 국선변호사가 선임된 이후에도 입을 닫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검찰은 기무라의 형사 책임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정신감정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
  • ‘학폭 가해자 지목’ A씨 “억울해 미칠 지경”… 표예림씨, 극단선택 시도

    ‘학폭 가해자 지목’ A씨 “억울해 미칠 지경”… 표예림씨, 극단선택 시도

    A씨, 억울함 호소 입장문 올렸다 삭제“살해 협박 담은 전화·문자에 시달려”‘변기통에 머리 넣었다’ 등 의혹 부인표씨, 극단선택 시도했다 119에 구조폭로 이후 각종 루머에 스트레스 호소 12년간 학교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한 표예림씨 사건과 관련 가해자로 지목된 4명 중 1명이 “억울하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삭제했다. 이에 앞서 표씨는 ‘2차 가해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표씨의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른바 ‘표예림 동창생’으로부터 표씨에 대한 학폭 가해자 4인방 중 한 명으로 지목된 A씨가 쓴 장문의 입장문이 올라왔다. A씨는 글 말미에 지난달 27일 경찰에서 받은 자신의 실명이 적시된 ‘수사결과 통지서(피의자·불송치)’를 첨부하며 본인이 쓴 글임을 인증했다. 해당 통지서에는 특수상해 혐의에 대해 ‘불송치(혐의없음)’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A씨는 “저는 학창시절 소위 말하는 ‘노는 무리’가 맞았다. 또래 사이에서 험해 보이는 것이 남들보다 우월한 것이라고 착각했었다.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남에게 피해를 끼쳐왔을 수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표예림뿐 아니라 모든 동창생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도 반성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씨는 현재 자신을 향해 제기되고 있는 학폭 의혹 상당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A씨는 “하지만 저는 학창시절 단순히 재미 삼아, 이유 없이 누군가를 해하거나 짓밟은 적이 없다. 하늘에 맹세코 12년이나 되는 오랜 시간 한 사람을 집요하게 따돌리거나 주동하여 괴롭힌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변기통에 (표씨의) 머리를 넣었다, 다이어리로 어깨를 내리쳤다, ‘표혜교냐’며 피해자를 조롱했다, 사과 한 번 한 적 없다 등 내용은 단 하나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씨는 “‘휴대전화를 보고 돌려달라고 하자 발로 찼다’라고 진술된 사건은 사실이 맞다”면서 “특수상해로 고소를 당했던 지난 1월 당시 ‘폭행을 행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냐’는 수사관님의 물음에 저는 숨길 수 있었음에도 이 사건을 이야기했고, 조사 내역에 기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A씨는 “큰 거짓에 약간의 진실을 섞으면 그 거짓이 진실이 된다고 한다. 없던 일을 있던 사실처럼 주장하는 것은 쉽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는 너무나도 어렵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는 ‘표예림 학폭’ 사건이 이슈가 된 이후 욕설과 살해 협박을 담은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을 받고 있으며 관련 없는 지인의 신상 공개, 조건만남 성매매 루머에 시달려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표예림이 힘든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에 현재의 상황들에 굳이 대응하지 않으려 했다”면서 “그러나 표예림은 제 주변 지인들, 가족에까지 협박성 연락을 하는 등 도를 지나친 행동을 하기 시작했고 저는 지난 1월 특수상해죄로 고소당했다”며 입장문을 올리게 된 이유를 밝혔다. A씨는 그러면서 “마치 모두 진실인 것처럼 기정사실화가 됐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악마가 된 저는 억울해 미칠 지경”이라고 했다. 다만 A씨가 올린 글에는 이후 A씨를 비난하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고, 23일 오전 해당 글은 삭제됐다. 이에 앞서 같은 날(22일) 표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부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 따르면 표씨는 이날 오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다 출동한 119구급대와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사고가 일어났으며 다행히 SNS의 글을 본 팔로워의 빠른 신고로 인해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병원 측에서는 조금만 늦었어도 과다 출혈로 너무나 위험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표씨는 지난달 초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자신의 학교폭력 피해를 고발한 이후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한 여러 익명 유튜브 채널이 만들어져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주장을 쏟아내자 극도의 스트레스를 호소해 왔다.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며칠 전 가해자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채널에서 악의적으로 날조된 자료를 이용해 표씨를 ‘거짓말쟁이’, ‘정신 이상자’라며 비난하고, 표씨의 부모님에 대한 조롱까지 하는 등 도를 넘은 2차 가해를 벌여 왔다”고 주장했다. 표씨는 최근 17명의 가해자 중 2명으로부터 신상 공개 영상 삭제와 사과문 등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표씨는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한 ‘표예림동창생’이라는 유튜브 채널은 자신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표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제발 부탁드린다. 제 이름 세글자로 동창생이란 이름으로 저를 엮어 동창생이라며 신상공개를 했다. 전 이 사람을 알지도 못한다. 제 동창생들 역시 ‘모른다’ 답이 왔다. 해당 영상을 내릴 수 있게 부탁드린다. 무분별한 신상 공개는 멈춰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 가구제작 과정에선 뭘 배울까?[김기자의 주말목공]

    가구제작 과정에선 뭘 배울까?[김기자의 주말목공]

    5년 전 주말을 기억한다. 새벽이면 눈이 저절로 떠졌다. 빨리 학원 가서 나무 만지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했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기분으로 충만했던 때였다.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주말이면 나무를 만질 생각에 가슴이 여전히 설렌다. 앞선 글 ‘목공은 어디서 배워요?’에서는 직장인이 주말에 목공 교육을 저렴하게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만들고 고용노동부 직업훈련포털 ‘HRD-NET’(www.hrd.go.kr)에서 목공 교육과정을 찾아 수강하라는 내용이다. 실제 교육과정은 어떤지, 내가 배웠던 과정을 사례로 설명하면 이해가 쉬울 터다. 고용노동부가 만든 국가직무표준능력(NCS) 기준에 따라 ‘목공’은 크게 ‘가구제작’, ‘목공예’, ‘건축목공’ 3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직업훈련포털에 들어가 ‘가구제작’ 과정을 검색했다. 전국에 있는 목공학원 목록이 뜬다. 우선 집에서 학원까지 거리가 멀지 않아야 한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목공학원이 좋겠다. 서울과 경기로 지역을 한정했다. 마침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학원이 주말반을 운영 중이었다. 과정을 찾을 때는 수강생 평점을 반드시 확인하길 권한다. 과정을 모두 배운 수강생들이 매긴 평점이 5점 만점에 4점이었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편이다.학원에 연락하고 직접 찾아가 봤다. 오랫동안 가구제작 과정을 운영한 곳이었다. 예상보다 교실이 크고 시설도 좋았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내일배움카드로 수강 신청을 했다. 수업은 2018년 3월 3일부터 5월 19일까지였다. 일자로는 23일, 시간으론 180시간짜리 과정이다. 수업 시간은 토·일 아침 9시부터 5시 30분까지다. 수업료가 143만원 정도였는데, 우리 신문사가 대기업이라 국비를 80% 지원받았다. 내가 내는 돈은 20%, 그러니까 28만원 정도였다. 참고로 당시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100%까지 지원을 받았다. 공짜로 다녔다는 뜻이다. 지금은 제도가 바뀌어서, 50% 안팎만 국비를 지원한다. 개인마다 지원금이 다르기 때문에 수강 전 반드시 확인하도록 한다. 내가 받은 교육과정은 ‘NCS(국가직무능력표준) 3수준’이었다. NCS 교육과정은 1~8 수준이 있는데, 난이도는 1이 최저, 8이 최고다. 3수준에 대한 설명을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면 이렇다. ‘제한된 권한 내에서 해당 분야의 기초이론 및 일반지식을 사용하여 다소 복잡한 과업을 수행하는 수준’. 쉽게 말하면 ‘관리 감독을 받으면서 따라가기에 어렵지 않은 수준’ 정도다. 교육과정을 살펴보자. 목재와 공구의 특성을 우선 배운다. 날물, 전동공구, 목공기계 사용법을 익힌다. 재단에 관해 배우는 시간이 가장 많다. 당연하다. 가구제작에서 가장 어렵고, 위험한 작업이 목재 재단이다. 이밖에 라우터(트리머와 라우터 사용법), 보링(구멍 뚫기), 목재 마감(눈메움, 연마, 도료)을 배운다. 여러 종류 가구를 직접 제작하며 기술을 체득한다. 당시 가장 먼저 배운 건 전동드릴로 목재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에 나사못을 끼운 뒤 전동드라이버로 조이는 법이었다. 배우고 나니 아주 쉬운 기술이지만, 그때는 정말로 신기했다. 목재를 결합할 때는 일자못을 망치로 쳐서 박는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때 ‘국기함 만들기’ 수업 이후 목공이라곤 해본 적이 없었던 터였다.전동공구 사용법을 배우고 나면 가구의 기본이 되는 상자 만들기를 연습한다. 이어 수납장, 개다리소반, 의자, 벤치 등을 만든다. 다만 목재 재단은 초보자가 쉽게 할 수 없다. 별도의 숙련 과정이 필요함을 알아두자. 당시 학원에서는 재단된 목재를 받아 사용했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학원에 처음 전화할 때 사실 겁이 조금 났다. 거절당할까 봐, 혹은 초보인 내가 잘 따라갈 수 있을까 봐 시작도 전에 고민이 한가득이었다. 목공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그렇게 망설이다 돌아선 일이 종종 있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는 누구나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두렵다고, 혹은 귀찮다고 시작조차 하지 않으면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지 못한다. 시작을 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다. 그러나 성공도 없는 법이다. 누군가는 이 글을 읽으며 ‘나도 한 번 해볼까?’ 생각할 터다.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딱 하나다. 눈 딱 감고 바로 시작하는 것. 관심은 가지만 섣불리 시작하기 어려운 목공. 해보고는 싶은데 어떨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한 번 글로, 눈으로 들여다보세요. 주말이면 공방에서 구슬땀 흘리는 김기중 기자가 목공의 즐거움을 이야기합니다. ‘김기자의 주말목공’은 매주 토요일 아침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민주당 돈봉투 의혹’ 핵심 강래구 구속영장 기각

    ‘민주당 돈봉투 의혹’ 핵심 강래구 구속영장 기각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핵심 피의자인 전직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강래구(58) 씨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21일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이후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윤 부장판사는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압수수색 이후 피의자가 직접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거나 다른 관련자들에게 증거인멸 및 허위사실 진술 등을 하도록 회유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피의자가 수사에 영향을 줄 정도로 증거를 인멸했다거나 장차 증거를 인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피의자가 그동안 소환조사에 임해왔고, 피의자의 주거, 지위 등을 감안할 때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주요 혐의에 대한 증거는 일정 부분 수집돼 있다고 보이고 추가로 규명돼야 할 부분 등을 감안할 때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하는 것은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 檢, 민주당 전당대회 금품살포·수수의혹 수사 어디로 향할까[로ː맨스]

    檢, 민주당 전당대회 금품살포·수수의혹 수사 어디로 향할까[로ː맨스]

    “언젠가는 말할 날이 있겠죠. 오늘은 성실히 (심문)받겠습니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수수 의혹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강래구(58·한국감사협회 회장)씨는 지난 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은 답변만을 남겼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약 2시간 45분 동안 강씨에 대한 심문을 마친 뒤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윤 부장판사는 “현재까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강씨 등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에 강씨가 직접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거나 다른 관련자들에게 증거인멸 및 허위 사실 진술 등을 하도록 회유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확보한 주요 증거와 향후 수집이 예상되는 증거들에 대해 강씨가 수사에 영향을 줄 정도로 증거를 인멸했다거나 장차 증거를 인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며 “강씨가 그동안의 소환조사에 임해왔고, 강씨의 주거, 지위 등을 감안할 때 강씨에게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강씨의 주요 혐의에 대한 증거는 일정 부분 수집되어 있다고 보이고 추가적으로 규명되어야 할 부분 등을 감안할 때 현 단계에서 강씨를 구속하는 것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은 즉각 입장을 내고 반발했습니다. 검찰은 22일 “정당의 당 대표 선거 금품 살포 전체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강씨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공범들과 말맞추기 및 회유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그로 인해 공범 간 실질적인 증거인멸 결과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강씨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증거인멸 우려가 명백히 인정되는 점을 고려할 때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결정 및 사유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온 강씨는 “현명한 판단을 해주신 재판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가 지난 19일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적용한 혐의는 정당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입니다. 검찰은 강씨가 2021년 3~5월 민주당 당직자 등과 공모해 당 대표 선거에서 당시 송영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총 9400만원을 살포하는 등 선거운동 관계자, 선거인 등에게 금품을 제공할 것을 지시·권유하고 금품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이미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은 이정근(61·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씨가 사업가 A씨로부터 한국수자원공사 산하 발전소 설비에 대한 납품 청탁 명목으로 수수한 1500만원 중 300만원을 받은 뇌물수수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강씨는 2020년 9월 당시 공무원으로 의제되는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정당의 민주적 절차와 관련해 정당 선거 과정에서도 금품이 제공되는 경우에 대해선 형사처벌이 되도록 정당법에 처벌 규정이 들어와 있다”며 “그에 따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금품 살포 정황이 확인됐기 때문에 그 조항을 적용해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그러나 앞서 검찰이 지난 12일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 2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 당시 적용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자금법은 불법적으로 법에 정해지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수수하면 위반”이라며 “정치자금을 수수해 전당대회에서 사용한 과정과 구체적인 정치자금 조성 과정에 대해서는 보완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돼서 이번 영장에서는 혐의 부분을 빼고 청구하게 됐다”고 부연했습니다. 검찰이 이번 사건으로 첫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강씨에 대한 신병 확보에 실패하면서 금품 전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윤 의원, 이 의원 등 당시 캠프 인사에 대한 수사와 자금 마련에 관여한 사업가 B씨 등에 대한 수사도 영향을 받을지 주목됩니다. 검찰 관계자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캠프를 통틀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사건 전말을 규명하는 게 신속한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앞서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 현역 의원 10여명, 지역 본부장 10여명, 지역상황실장 20명 등 금품을 수수한 측에 대한 수사도 이 같은 금품 조성과 살포 과정에 대한 수사 이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금품이 전달된 과정과 관련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신속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선 자금이 조성되고 살포되는 과정에 대한 수사 진행을 통해서 수수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했습니다.이러한 상황에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한국시간으로 22일 밤 11시쯤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입니다.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금품 살포·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며 “민주당은 확인된 사실관계에 따라서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를 거론하며 “민주당이 수사기관의 신속한 수사를 주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건 전말을 규명하기 위한 신속한 수사를 주문한 만큼 적극적 협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대표와 최측근 참모에 대한 위례·대장동 등 의혹 수사, 송 전 대표와 그 측근 인사에 대한 전당대회 의혹 수사,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노웅래·이학영 의원 등 취업 특혜 업무방해 의혹 수사 등을 두고 야권 인사에 치우친 수사라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부장검사를 포함해 위례·대장동·백현동 관련 수사를 맡은 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검사 17명, 반부패수사3부는 검사 8명, 취업 특혜 업무방해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수수 의혹 수사 등을 맡은 반부패수사2부는 검사 14명이 배치된 상태입니다.반면 검찰 관계자는 “대장동 비리와 관련해서 이 대표가 수사된 건 지난 정권 수사팀부터 진행되는 걸 현 수사팀이 이어받아서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노 전 비서실장 등 여러 사건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알선 청탁 수사 과정에서 관련 증거가 확인돼서 통상의 절차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범죄 단서가 확인됐는데 검찰은 당연히 수사를 진행해서 사안의 진상을 규명해 나가는 게 저희의 의무”라며 “왜 수사하냐고 하는 거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고, 검찰의 역할을 하지 말란 취지 아닌가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의 언급처럼 법의 원칙상 ‘불법의 평등’은 허용될 수 없습니다. 무단횡단을 하다 단속에 걸린 시민이 ‘왜 다른 사람은 잡지 않고 나만 잡느냐’고 항변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다만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금품 조성과 살포 과정에 대한 수사 이후 이어질 현역 의원에 대한 수수 확인 과정에 따라 최소 20여명의 내년 총선 공천 여부가 검찰에 달려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이번 수사의 가장 뼈아픈 대목으로 “오빠, 호남은 해야 돼”라는 언급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전당대회에 동원되곤 했던 전세버스와 선거관계자, 대의원 식대 등 비용을 정당의 경비가 아닌 외부에서 마련한 비용으로 해결했던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최근 있었던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이를 극복했는지도 궁금해집니다. 이번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구시대 정치인들의 옛 정치 문법들도 바뀌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검찰은 “향후 보강수사를 통해 (강씨에 대한)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는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남극 등 극지얼음 더 빨리 사라져…30년전 3배 이상

    남극 등 극지얼음 더 빨리 사라져…30년전 3배 이상

    기후 변화로 극지방에서 빙상(얼음)이 녹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간 사라지는 그린란드와 남극 얼음의 양은 30년 전보다 3배 이상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41개 기관 소속 극지 연구자 68명으로 이뤄진 ‘임비’(IMBIE·빙하질량균형비교운동) 연구팀이 1992~2020년 남극 대륙과 그린란드 얼음을 관측한 위성자료 50건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국제 학술지 ‘지구시스템과학자료’(ESSD) 4월 20일자에 발표했다.임비 연구팀은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의 지원을 받아 극지 얼음에 대한 위성 기록을 수집·분석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정보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등의 회의자료로 활용된다. 지구 온난화로 극지 얼음이 녹으면서 해수면 상승과 함께 세계 해안에서 홍수가 일어나고 있다. 그린란드와 남극의 얼음 손실은 위성으로 이들 지역의 얼음 부피와 중력, 얼음의 흐름 변화 등을 관측해 측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1992년부터 2020년까지 녹아 사라진 남극과 그린란드의 얼음양이 7조5600억톤(t)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 변의 길이가 20㎞인 정육면체와 맞먹는 양이다. 특히 2019년은 총 6120억t의 극지 얼음이 녹아 역사상 가장 많은 양의 얼음이 사라진 한 해로 기록됐으며, 역사상 극지 얼음이 많이 녹은 해 순위 1위부터 7위까지가 2010년대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9년에는 북극의 여름 폭염으로 인해 그린란드에서 4440억t의 얼음이 녹았고, 남극 대륙에서도 서남극과 남극반도의 얼음이 지속해서 녹아 1680억t의 얼음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1992년부터 2020년까지 녹은 극지 얼음으로 인해 전 세계 해수면이 21㎜ 상승했으며 이 중 13.5㎜는 그린란드에서 녹은 얼음으로 인한 것이었고 7.4㎜는 남극에서 녹은 얼음으로 인해 상승한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극 얼음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극지 얼음 손실이 해수면 상승에 관여하는 비중도 크게 커졌다. 1990년대 초반에는 해수면 상승에서 극지 얼음 녹은 물이 차지한 비중이 5.6%였으나 현재는 4분의 1 이상인 25.6%로 높아졌다. IPCC는 남북극 얼음이 지금 같은 속도로 계속 감소하면 이에 따라 이번 세기말까지 세계 평균 해수면 높이가 148~272㎜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구 교신저자인 영국 리즈대 이네스 오토사카 박사는 “극지 얼음의 녹는 속도가 빨라진 것은 분명히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탓이며 이것이 해수면 상승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극지 얼음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은 향후 변화 예측과 세계 해안 지역사회가 직면한 관련 위험을 살피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마약 전면전 나선 경찰청장 “중국과 공조 강화” 지시

    마약 전면전 나선 경찰청장 “중국과 공조 강화” 지시

    마약 범죄 전면전을 선포한 윤희근 경찰청장은 중국과의 공조 강화를 지시했다. 윤 청장은 21일 경찰청 국장급 회의를 열고 “마약 음료 사건 피의자의 조속한 검거 송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중국과의 국제 공조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윤 총장은 전날 중국 공안부의 협조를 당부하는 취지의 친서를 공안부장에게 전달했다. 윤 청장은 필요 시 중국과 협의한 후 실무출장단을 파겨나거나 지휘부 차원의 방중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공안부에 전달한 친서는 최근 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의 주범이 중국에 머물고 있는 만큼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대사관 경찰주재관이 공안부 측 인사를 만나 친서를 전달했다고 한다.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는 ‘마약 음료’ 사건과 관련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회원국에 신종 범죄수법을 공유하고 유사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 17일 인터폴 사무총국에 보라색 수배서 발부를 요청했다. 보라색 수배서는 인터폴이 발부하는 8개 수배서 중 하나로 회원국에 범죄 수법을 공유하고 유사 범죄를 차단하기 위한 제도다. 경찰청 관계자는 “마약 음료 피의자들의 검거 송환을 위해 중국 공안부와 인터폴 채널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 “인생 훔치려했다”…우크라女 살해 후 인생 가로채려 한 러시아女

    “인생 훔치려했다”…우크라女 살해 후 인생 가로채려 한 러시아女

    닮은 여성을 살해하고 그의 인생으로 살려고 한 러시아 여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21일(한국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욕주 법원은 빅토리아 나시로바에게 이 같은 혐의로 21년 형을 선고했다. 2016년 당시 40세였던 나시로바는 2016년 미용사로 일하던 올가 츠빅(당시 35세)에게 강력한 진정제가 든 치즈케이크를 먹였다. 츠빅은 케이크를 먹은 뒤 구토하며 쓰러졌고 환각 증세를 보이며 심장마비 직전까지 갔다. 츠빅은 다음날 친구가 집을 찾아온 덕분에 목숨을 잃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당국은 나시로바가 츠빅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한 것처럼 꾸미려고 했다고 의심했다. 나시로바는 츠빅의 침대 주변에 치즈케이크에 든 약물과 같은 성분의 알약을 뿌렸고, 츠빅의 여권, 노동허가증 등을 들고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 “츠빅의 인생을 훔치려고 했다” 수사당국은 나시로바가 츠빅의 인생을 훔치려고 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두 사람은 모두 머리가 검고 피부색도 비슷하며 러시아어를 쓴다는 점에서 매우 닮았다. 다만 나시로바는 러시아인, 츠빅은 우크라이나인이었다. 경찰에 붙잡힌 나시로바는 재판에서 살인미수, 폭행, 불법감금 혐의로 유죄를 받았다. 판사는 나시로바가 21년형을 마치고 석방된 뒤에도 5년간 보호관찰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한편 나시로바는 2014년 러시아에서 이웃여성을 살해하고 노후자금을 훔친 혐의로 인터폴 수배를 받던 피의자이기도 했다. 또 그는 데이트앱을 통해 남성들에게 약을 먹이고 금품을 터는 범죄를 저질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광장] 이승만은 국부가 아니다/김상연 전략기획실장

    [서울광장] 이승만은 국부가 아니다/김상연 전략기획실장

    이승만이라는 인물이 없었다면 남한도 공산화됐을 가능성이 컸다고 생각한다. 당시 공산주의는 지금처럼 ‘사망선고’를 받은 이념이 아니었다. 식민지의 현실에 좌절한 이 땅의 지식인 중 상당수는 러시아의 볼셰비키혁명 성공에서 조국의 미래를 봤다. 중국이라는 큰 땅덩어리에 이어 미국의 후원을 입은 베트남마저 공산주의에 먹힌 흐름에 비춰 보면 그들과 지정학적으로 비슷한 처지였던 남한도 공산화가 불가피했을 것이란 추론은 상식적이다. 그 적색혁명의 시대에 이승만이라는 강력한 반공주의자가 우뚝했다는 것은 천운이라 할 만했다. 이승만은 단순한 반공을 넘어 공산주의를 혐오했다. 그는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중 혹시나 해서 모스크바를 방문했는데, 낙후된 소련의 실상을 보고 반공 신념을 굳히게 된다. 한반도 전체의 공산화 위기 속에서 이승만의 비타협적인 반공 노선은 남한만이라도 먼저 자유민주주의 정부를 수립하는 전략으로 이어졌고, 미국도 결국 그의 구상을 따르게 된다. 이 공(功) 하나만으로도 이승만이 저지른 과(過)의 상당 부분은 상쇄될 수 있을 것이다. 이승만이 친일파를 기용한 것도 공산주의를 ‘극혐’했던 그의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그는 친일파 인력을 활용해서라도 공산화를 막고자 했다. 친일파도 청산하고 공산주의도 막으면 최상이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역사는 그렇게 깔끔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프랑스의 독립 영웅 드골도 1945년 구성한 임시정부에 나치 괴뢰 정권인 비시 정부 가담자들을 포함시켰고, 숙청했던 공무원 상당수를 금세 원래 직위로 복귀시켰다. 부역자들을 빼고 나면 나라를 운영할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나치 점령 기간이 4년에 불과했던 프랑스가 그 정도였으니 일제강점기가 36년이나 됐던 우리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말년에 독재와 부정선거로 쫓겨난 이승만을 국민들의 재임 연장 요청을 뿌리쳤던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과 비교하는 것도 정합적이지는 않다. 미국은 영국의 민주주의 전통을 전수받은 국가인 반면 우리는 그 전통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왕정에서 부르주아혁명을 거치지 않고 외세에 의해 민주주의가 이식됐다는 점에서 이승만에게 워싱턴과 같은 미덕을 기대하는 건 애당초 무리일 수도 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고 보면 이승만의 공은 분명 저평가된 측면이 있고, 따라서 재평가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승만을 ‘국부’(國父)로 칭송하는 건 선을 넘는 것이다. 이승만에게는 도저히 정상을 참작하기 힘든 과오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1950년 북한이 남침했을 때 몰래 탈출한 뒤 마치 서울에 있는 것처럼 방송으로 거짓말을 했고, 뒤이은 한강 인도교 폭파로 많은 시민들이 죽었다. 집에 불이 났는데, 아이들을 버려 두고 탈출한 사람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잊을 만하면 나오는 ‘이승만 국부론’은 그에 대한 재평가에도 유리하지 않다. 국민들은 이승만의 공에 귀를 기울이려다가도 국부 얘기가 나오면 확 거부감이 들기 때문이다. 아버지라고 부르기 싫은데 자꾸 부르라고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다. 굳이 국부가 있어야 한다면 꼭 초대 대통령일 필요는 없다. 앞으로 국민들로부터 추앙받는 대통령이 나온다면 그를 국부로 불러도 될 것이다. 국부가 꼭 대통령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평범한 국민 중 나라에 큰 업적을 세운 인물이 나타난다면 그가 국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의 국부(건국의 아버지들) 중 한 명인 2대 대통령 존 애덤스는 조사이아 퀸시 연방 하원의원에게 쓴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를 국부라고 부르지 마세요. 그 호칭은 평범한 미국 국민들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 강래구 뇌물수수 혐의도 적용한 檢… ‘돈봉투’ 피의자 늘어날 듯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자금 조달책’ 강래구 전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 회장 신병 확보에 나선 건 증거인멸과 회유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수사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 사건의 피의자는 기존 9명에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정당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 19일 밤 강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20일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도주 우려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강 전 회장은 압수수색 당시 검찰의 연락을 피하고, 압수수색 이후에는 다른 피의자와 접촉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의 혐의 입증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충분한 인적, 물적 증거를 확인했다”며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사용한 휴대전화에서 나온 녹취파일이 중요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취에는 전당대회 전 돈봉투 조달과 살포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강 전 회장은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윤관석 의원과 함께 9400만원을 살포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이 9400만원 가운데 8000만원을 직접 조달까지 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강 전 회장에게 뇌물 수수 혐의도 적용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으로 있던 2020년 9월 산하 발전소 설비에 대한 납품 청탁 명목으로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다. 강 전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1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검찰의 돈봉투 수사 피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윤 의원, 이성만 의원, 강 전 회장, 강화평 전 대전 동구 구의원, 이 전 부총장, 조택상 전 인천시 부시장 등 9명을 압수수색 영장에 피의자로 적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계속 수사하는 만큼 추가 입건자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10억원 금품 수수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총장의 1심 선고에 대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는 이 전 부총장에게 징역 4년 6개월형을 선고했다. 이례적으로 검찰 구형량인 3년보다 많았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의 좁은 해석으로 일부 청탁 과정에 무죄가 나왔다”며 “항소심에서 다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동탄 이어 부산도… 전국에 퍼지는 집단 전세사기

    인천 건축왕에게 전세사기를 당한 피해자 3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은 가운데 부산과 경기 동탄 등 다른 지역에서도 전세사기 피해 신고가 줄을 잇고 있다. 20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부산진구 전포동의 한 오피스텔 세입자 20명이 전세 보증금 18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이 건물의 명의자 A씨와 실소유자 B씨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세입자들은 2020년 7월쯤 A씨가 B씨에게 건물에 대한 권리를 양도했지만 이 사실을 세입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보증금을 돌려줄 의사가 없이 전세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한다. 세입자들이 소유자가 바뀐 사실을 알았을 때는 건물이 경매에 부쳐진 상태였다. B씨는 부산진구 양정동 오피스텔도 소유하고 있는데, 이 건물 세입자 60명의 전세 보증금 60억원을 돌려주지 못해 지난달 경찰이 사기 혐의로 송치했다. 이 외에도 부산진구, 강서구, 동구에 빌라와 오피스텔 4개 건물, 90호실을 소유한 C씨 부부가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두고 전화번호를 바꾸고 잠적해 세입자들이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공동 대응에 나섰다. 전세사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는 세입자는 모두 89가구이며, 보증금은 54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부부는 건물 4채를 담보로 46억원을 대출받아 건물이 경매에 넘어가면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일부 세입자가 계약서에 적힌 부부의 사무실에 찾아갔지만 현장에 있던 건 비닐하우스뿐이었다. 경기 화성시 동탄에서도 오피스텔 250채를 보유한 D씨 부부, 40채를 보유한 E씨 등으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피해 신고가 줄을 잇고 있다. 58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완료했다. 이들은 오피스텔 거래가가 전세 보증금 이하로 떨어진 데다 세금 체납까지 겹치자 세입자들에게 “소유권을 이전받아라”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연락을 피하고 있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사건을 화성동탄경찰서에서 경기남부청으로 넘겼다.
  • 전세사기 피해자에 ‘우선매수권·저리대출’

    전세사기 피해자에 ‘우선매수권·저리대출’

    국민의힘과 정부는 20일 전국적으로 속출하고 있는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대책 마련 및 재발 방지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피해 주택이 경매로 넘어가는 경우 기존 거주 임차인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하고, 자금 확보 지원을 위한 저리대출 방안을 금융당국과 협의하기로 했다. 다만 ‘공공 매입’ 방안은 추후 국민 부담으로 전가돼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피해 주택의 경매·공매를 유예하는 한편 퇴거 우려를 원천적으로 없애기 위해 추후 경매가 이뤄지더라도 피해 임차인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당정은 우선매수권이 부여되더라도 피해자가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큰 만큼 충분한 거치기간을 담보로 한 저리대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의 예외 적용을 유력하게 검토한다. 당정은 야권이 즉각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공공 매입 방식은 해결책으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뜻을 강조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야당은 공공이 임차인 보증금을 우선 반환하라고 주장하는데, 선순위 채권 등으로 인해 피해자에게 돌아갈 금액은 없거나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당정은 사기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정황이 발견된 만큼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해 범죄수익 전액을 몰수하는 한편 사건 용의자 중 한 명인 ‘건축왕’ 남모씨와 한 유력 정치인 간 유착 의혹에 대해 경찰청에 특별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국민의힘은 4월 임시국회에서 전세사기 대책 관련 입법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는 오로지 민생법안에 집중해야 한다”며 “전세사기 대책 관련 법을 합의 처리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인천경찰청 ‘채용 강요’ 혐의 건설노조 간부 3명 구속영장

    인천경찰청 ‘채용 강요’ 혐의 건설노조 간부 3명 구속영장

    건설업체에 노조원 채용을 강요한 혐의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건설노조 간부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공갈 등 혐의로 A씨 등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인본부 간부 3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이들은 지난해 건설사 여러 곳을 상대로 조합원 채용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 건설노조 경인본부를 압수수색할 당시 A씨 등에게 공동강요 혐의를 적용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죄명이 공동공갈로 바뀌었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명이 상대방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을 때 공동강요 혐의를 적용하고, 협박 등으로 금품을 받아 냈을 때는 공동공갈죄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반면, 건설노조 경인본부는 건설사와 교섭 과정에서 합법적으로 요구한 채용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인본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10년 넘게 계속해온 정당한 교섭 활동”이라며 “경찰 조사 때도 똑같이 설명했다”고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5일 인천지법에서 열린다.
  • “노래방에 우리 도우미 안 써?”…가리봉동 꽉 잡은 ‘中조직’

    “노래방에 우리 도우미 안 써?”…가리봉동 꽉 잡은 ‘中조직’

    가리봉동 일대에서 소위 ‘보도방’이라 불리는 노래방 접대부 공급 단체를 조직하고 폭행·협박 범죄를 저지르며 마약까지 투약한 중국인 조직이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가리봉보도협회’라는 이름으로 노래방 업주들을 폭행·협박한 피의자 7명을 검거하고 40대 총책 A씨 등 주요 가담자 4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범죄단체조직죄와 직업안정법 위반(무등록직업소개소 운영),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단체 구성·활동 등), 마약류관리법 위반(마약 수수) 등 혐의를 적용했다. 범죄단체조직죄가 적용된 피의자 9명은 모두 중국 출신 동포다. 40대 초반 총책 A씨 등 2명은 귀화했고, 1명은 영주권자였다. 나머지 6명은 재외동포비자(F4)를 받아 국내 체류 중이었다. 이들은 중국 동포가 영업하는 40여개 노래방 업주를 상대로 도우미 등 노래방 종사자를 알선하도록 협박하고 자신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 업주를 폭행·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구에 응하지 않는 업주의 노래방 앞에 차량을 주차해 통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또 자신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 도우미 여성 1명을 감금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사실상 가리봉동 일대 노래방에 도우미 알선 행위를 독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40여개 업소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했지만 보복 등이 두려워 노래방 업주는 19명과 감금 피해를 본 여성 1명만 피해 진술을 했다”며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보복이 두려워 진술을 못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연변 출신으로 2012년 귀화한 총책 A씨가 조직원을 규합해 2021년 11월쯤부터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보도방 6개 업체를 지난 1월 하나로 통합해 범죄단체를 구성했고, 영업활동을 하면서 단체 위력을 과시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경찰은 이들 조직원 피의자를 체포·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흉기(칼)와 마약류 투약 도구를 발견·압수했다. 서울경찰청은 외국인 밀집 지역 일대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예방적 형사 활동을 통해 범죄 분위기를 사전에 제압하는 등 엄정 대응할 예정이다.
  • 검찰, 강래구 신병 확보 자신감…‘돈봉투 사건’ 피의자 계속 늘어날 듯

    검찰, 강래구 신병 확보 자신감…‘돈봉투 사건’ 피의자 계속 늘어날 듯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자금 조달책’ 강래구 전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 회장 신병 확보에 나선 건 증거인멸과 회유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수사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 사건의 피의자는 기존 9명에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정당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 19일 밤 강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20일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도주 우려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강 전 회장은 압수수색 당시 검찰의 연락을 피하고, 압수수색 이후에는 다른 피의자와 접촉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의 혐의 입증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충분한 인적, 물적 증거를 확인했다”며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사용한 휴대전화에서 나온 녹취파일이 중요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취에는 전당대회 전 돈 봉투 조달과 살포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강 전 회장은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윤관석 의원과 함께 9400만원을 살포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이 9400만원 가운데 8000만원을 직접 조달까지 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강 전 회장에게 뇌물 수수 혐의도 적용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으로 있던 2020년 9월 산하 발전소 설비에 대한 납품 청탁 명목으로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다. 강 전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1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검찰의 돈 봉투 수사 피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윤 의원, 이성만 의원, 강 전 회장, 강화평 전 대전 동구 구의원, 이 전 부총장, 조택상 전 인천시 부시장 등 9명을 압수수색 영장에 피의자로 적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계속 수사하는 만큼 추가 입건자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10억원 금품 수수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총장의 1심 선고에 대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는 이 전 부총장에게 징역 4년 6개월형을 선고했다. 이례적으로 검찰 구형량인 3년보다 많았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의 좁은 해석으로 일부 청탁 과정에 무죄가 나왔다”며 “항소심에서 다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당정, 전세사기 피해자에 우선매수권·저리대출…공공매입엔 ‘선 긋기’

    당정, 전세사기 피해자에 우선매수권·저리대출…공공매입엔 ‘선 긋기’

    국민의힘과 정부는 20일 전국적으로 속출하고 있는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대책 마련 및 재발 방지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피해 주택이 경매로 넘어가는 경우 기존 거주 임차인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하고, 자금 확보 지원을 위한 저리대출 방안을 금융당국과 협의하기로 했다. 단, 정부 재정 투입을 골자로 하는 ‘공공 매입’ 방안은 추후 국민 부담으로 전가돼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협의회 직후 브리핑에서 피해 주택의 경매·공매를 유예하는 한편 퇴거 우려를 원천적으로 불식하기 위해 추후 경매가 이뤄지더라도 피해 임차인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당정은 우선매수권이 부여되더라도 피해자가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큰 만큼, 충분한 거치기간을 담보로 한 저리대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의 예외 적용을 유력하게 검토한다. 당정은 야권이 즉각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공공 매입 방식은 해결책으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뜻을 강조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야당은 공공이 임차인 보증금을 우선 반환하라고 주장하는데, 선순위 채권 등으로 인해 피해자에게 돌아갈 금액은 없거나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당정은 피해자들을 위한 정부 지원 서비스 개선 방침도 전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피해 임차인이 많은 지역은 현장 부스를 설치해 ‘찾아가는 상담버스’를 내일부터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률·심리 상담 서비스 강화를 위해 한국변호사협회·한국심리협회로부터 전문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당정은 유사 사건의 단죄와 근절에도 힘을 집중한다. 사기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정황이 발견된 만큼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해 범죄수익 전액을 몰수하는 한편, 사건 용의자 중 한명인 ‘건축왕’ 남모씨와 한 유력 정치인 간 유착 의혹에 대해 경찰청 특별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야권도 대책 마련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피해 집중 발생 지역인 인천 미추홀구를 찾아 피해자들을 만났다. 그는 “당장의 피해를 구제하는 것이 시급하다. 구체적 대책이 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공 매입 방식을 실시하자는 주장도 거듭 제기됐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같은 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우선매수권 부여와 대출 지원은 제한적 해결책”이라며 정부 재정으로 ‘보증금 반환 채권’을 매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법률관계상 매수 대금이 선순위 채권자들에게 가게 돼 있어 채권자만 더 큰 이익을 본다”고 반박했다.
  • 與 불체포특권 토론회 개최…‘사법리스크’ 野 압박

    與 불체포특권 토론회 개최…‘사법리스크’ 野 압박

    “체포동의안 의결정족수 하향, 기명 표결로”2018년 불체포특권 포기한 권성동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 300명으로 확산해야” 국민의힘이 20일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며 사법리스크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했다.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불체포특권,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이어 ‘돈봉투 전당대회 의혹’으로 사법리스크가 확산된 민주당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소속 국회의원 50여명이 불체포특권 포기를 서약했다. 헌법 44조 1항은 ‘국회의원은 현행범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 중 국회의 동의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고 불체포특권을 규정하고 있다. 발제를 맡은 김상겸 동국대 법대 명예교수는 현행법 내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체포동의안의 의결정족수를 낮추자고 제안했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가결된다. 김 교수는 “체포동의안의 의결정족수는 낮추고, 석방요구서의 의결정족수는 가중하는 것이 개선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표결을 기명으로 하고 해당 국회의원을 표결에서 배제하는 등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참석한 국회의원들도 불체포특권을 폐지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 수사 당시인 2018년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권성동 의원은 “국회에 대한 국민의 가장 큰 불신의 원인 중 하나는 불체포특권”이라며 “가결하고 부결한 사안을 보면 일정한 기준이 없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문재인 정권에서 당시 야당에 대한 적폐청산 드라이브를 세게 걸었고,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 아래서 판사들도 그에 호응했기 때문에 많은 동료 의원들이 우려했다”며 “그러나 저는 법원의 양심을 믿었다. 정치판사에 의해 영장이 발부된다면 대한민국에 태어난 죄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권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인 지난해 5월 불체포특권 포기 표결 시간을 현재 최대 72시간에서 48시간으로 단축하고, 무기명을 기명으로 투표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권 의원은 “본인이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불체포특권에 기댈 필요가 없다”며 “헌법 개정 전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을 300명 전체로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의동 의원은 “정치사전에서 ‘방탄국회’라는 말을 없애는 고민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토론회가 시작됐고, 불체포특권의 취지는 국회의 기능을 보호하기 위함인데 어느덧 악용되고 있는 경우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조경태 의원은 “국민의힘은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는데, 사실 진보정당에서 주장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여당에서 당론화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의 ‘돈봉투’ 사건에 수십명이 연루돼있는데 국회 윤리위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종민 변호사는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포기서약이 법적 효력은 없지만 자제의 규범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명백한 개인 비리와 권력형 부패에 대해서는 체포동의안 대상에서 제외하고 비공개 투표를 기명 투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 양조위의 목소리에 다채로운 빛깔이, 차이나 소프트의 위력 ‘무명’

    양조위의 목소리에 다채로운 빛깔이, 차이나 소프트의 위력 ‘무명’

    “당신이 알던 국민당 정부는 1930년에 이미 사라졌소.” 이제 상당히 늙고 피로해진 얼굴의 이 남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탁자 건너 상대에게 나직하고 정겨운 목소리를 던진다. 이 남자의 정체를 모르겠다. 상대 역시 모르겠다. 이런 궁금증을 러닝타임 132분의 3분의 1를 지나서야 풀렸다. 굉장히 불친절한 이 영화는 오는 26일 국내 개봉하는 ‘무명’이다. 영어 제목은 ‘Hidden Blade’다. 1930년대와 40년대 일본과 중국 국민당, 공산당 세력이 으르렁대던 시절의 상하이에 대해 한 공부를 미리 했어야 했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만주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대동아전쟁의 명분으로 집착했는지, 중국을 잃더라도 만주국을 지키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는 대목도 흥미로웠다. 첫 작품 ‘범죄분자’부터 영화계를 놀라게 만들었다는 청얼 감독은 대본집의 문장 부호까지 일일이 챙길 정도로 디테일에 예민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대본을 쓸 때 배우가 마지막으로 보여야 할 표정, 눈빛, 심지어 한숨마저 확실하게 생각한다.” 아름다운 영상과 꼼꼼한 소품, 심지어 식사 장면의 요리 선도까지, 후반작업과 홍보 자료까지 일일이 간섭한다고 했다. 이제 예순한 살이 된 대배우 양조위는 청얼 감독에게 “나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아도 된다. 마음에 안 들면 바로 말해줘도 된다. 다시 찍어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 내가 양조위라고 해서, 감독이 해야 할 말을 못해선 안 된다”고 말하는, 대배우의 품격을 보여줬다.양조위는 도무지 속내를 알 수 없다.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는 일본 특무대 간부 와타나베의 눈길을 받아내야 한다. 국민당 편인지, 공산당 편인지, 진정 일본 앞잡이인지 알 수가 없다. 영화 전개는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를 되풀이하며 전모를 서서히 보여주면서도 맨마지막 결정적 한 방을 보여주기 위해 자꾸 복선을 깔아두기 때문이다. 그가 어떤 속내인지 모르게 미소 짓고 홀쭉 패인 골 사이 주름을 드러내며 나직하게 읊조리는데 참 멋지게 늙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가 적어도 세 가지 톤의, 제각기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그의 목소리에 주목해 관람하는 것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긴장미와 박진감이 교차한다. ‘미션 임파서블 3’ 프로듀서를 맡았던 자오 하이청과 고전으로 통하는 액션 영화 ‘엽문’ 제작진이 가세한 액션 장면은 할리우드의 ‘존 윅4’의 기교적인 것과는, 확실히 거리를 둔 날것의 활극을 보여줬다. 양조위와 그 못지 않게 속내를 알 수 없는 왕이보의 일대일 격투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홍콩 누아르의 부활을 꿈꾼다는 평가가 지나치지 않다. 영화는 시종 누아르와 스릴러, 정치 드라마 사이를 줄타기한다. 양조위는 왕이보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듯하다가 중반 이후 다시 극의 분위기를 압도한다. 2014년 한중 합작 보이그룹 UNIQ 멤버로 우리와도 인연이 있는 왕이보는 강렬한 눈빛 연기로 날선 긴장감을 불어넣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 넘쳐 흘러내리는 듯했다. 정보책 ‘미스 천’을 연기한 저우쉰, 왕이보의 약혼녀 ‘미스 방’을 연기한 장정의의 매력도 굉장히 돋을새김됐다. 어쩔 수 없이 이 작품은 이해영 감독의 ‘유령’과 비교될 것 같다. 시대적 배경도 그렇고, 일본 제국주의자들에 스며든 첩보조직원들이 서로를 의심한다는 측면에서인데 ‘무명’이 훨씬 복잡하고 정치적이며 역사적이다. 두 감독 모두 스타일리스트란 점도 빠뜨릴 수 없는데 저울질하며 감상하면 좋을 것 같다. 결국 영화의 결론이 ‘중국 인민이 똘똘 뭉치고 희생해 일본제국주의를 거꾸러뜨렸다’는 메시지를 부드럽고 나직하게 들려준다는 생각에 이르니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일제야 우리의 적이기도 했고, 중국 공산당이 우리 조선의 독립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으니 당연히 환호해야겠지만 두 손 들어 만세 하고 외칠 수 없다. 이런 영화를 국내 관객들이 얼마나 받아들일지도 궁금하다. 중국의 한한령이 완전히 풀렸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으니 더욱 그렇다.
  • “저희 결혼 축하해주세요” 청첩장인 줄 알았는데…수천만원 피해

    “저희 결혼 축하해주세요” 청첩장인 줄 알았는데…수천만원 피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로 온 모바일 청첩장을 눌렀다가 개인정보가 유출돼 수천만원의 대출 피해를 본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남 사천경찰서는 문자메시지를 통한 휴대전화 해킹을 당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50대 A씨는 지난 4일 자신의 휴대전화로 온 모바일 청첩장에 쓰여 있는 인터넷 주소를 눌렀다가 이른바 ‘스미싱’ 피해를 봤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① 문자메시지 속 인터넷주소 클릭하면 ② 악성코드가 스마트폰에 설치되어 ③ 소액결제를 유도하거나 개인·금융정보 탈취해 악용하는 범죄 수법을 말한다. A씨의 경우 모바일 청첩장에 적힌 인터넷 주소를 누른 순간 휴대전화에 특정 앱이 설치됐고 이를 다시 누르면서 A씨의 개인정보가 불상의 피의자에게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피의자는 A씨의 개인정보로 알뜰폰을 개설한 뒤 다음 날 인터넷 은행을 통해 6970만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넷 은행에서 대면 확인 없이 돈을 대출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경찰은 피해금이 8개 계좌를 통해 이체된 사실을 확인하고 계좌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 주소를 받을 경우 절대 클릭해선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日, 지방의원 무투표 당선 30%… 풀뿌리 민주주의 위기

    日, 지방의원 무투표 당선 30%… 풀뿌리 민주주의 위기

    오는 23일 치러지는 일본 지방의원 선거에서 투표 없이 ‘자동 당선’될 예정인 지방의원 규모가 전체의 30.3%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51년 이후 최다로 나타났다. 저출산 고령화와 정치 혐오 등이 얽히고설킨 현상으로 일본 ‘풀뿌리 민주주의’의 부끄러운 민낯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19일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전날 고시된 도쿄도 등을 제외한 373개 지방의회 및 촌장 선거에는 4126명을 뽑는 데 4564명이 입후보했다. 4년 전 선거와 비교하면 입후보자 수는 211명이 줄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373개 선거구의 약 3분의1인 123개 선거구에서 입후보자가 부족해 투표가 치러지지 않을 예정이다. 무투표로 자동 당선되는 지방선거 후보자는 1250명(전체의 30.3%)에 달한다. 지방의원 급여를 올리는 대책도 큰 효과가 없었다. 군마현 가와바 선거구는 현내 최저 수준이었던 지방의원 급여를 3만엔(약 29만원) 증액한 월 18만엔(177만원)으로 인상했지만 의원 정수 10명에 10명이 지원했다. 4년 전에 이어 연속으로 무투표 당선자들로 지방의회를 꾸리게 됐다. 일본 사회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현상에 지방선거에 출마해 지역사회에 봉사하겠다는 청년층의 씨가 마른 데다 정치에 대한 혐오나 무관심으로 선거 자체를 기피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홋카이도 북서부에 위치한 인구 약 1100명의 쇼산베쓰 선거구는 촌장 선거를 시작한 1971년 이후 반세기 넘게 무투표로 촌장을 뽑는 실정이다. 일본의 선거제도를 둘러싼 혐오와 불만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투척한 사건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날 폭탄 테러 용의자 기무라 류지(24)의 계정 트위터에 “기시다 총리는 세습 정치인”이라는 글이 게재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기무라는 지난해 6월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기시다 총리도 세습 3세”, “세습이 판치는 원인은 300만엔(2940만원)씩 공탁금을 요구하는 위헌인 공직선거법이 있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는 같은 해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 공직선거법상 참의원의 피선거권을 30세 이상 등으로 규정한 건 위헌’이라며 고베지방법원에 국가를 상대로 10만엔(98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무라는 그해 11월 자신이 제기한 소송이 기각되자 오사카고등법원에 항소했고, 다음달 2일 선고가 예정된 상태였다. 기무라는 지난해 8월 ‘#통일교’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국정선거에 입후보해도 싸울 상대는 종교단체의 조직표, 무보수 선거운동원이 붙은 기존 정치인”이라며 현행 선거제도에서는 일반 시민이 정치인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교도통신은 “경찰은 이러한 기무라의 트위터 내용이 범행 동기와 관련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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