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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 고인쇄박물관」 새 명소로 각광

    ◎세계최초 금속활자제조 기념,작년 3월 흥덕사지에 건립/신라∼조선시대 인쇄유물 체계적 전시/수학여행 잇따라… 9달새 7만명 방문/“박물관의 연구·발굴기능 강화 시급” 지적도 우리나라에서 세계최초의 금속활자가 만들어진 것을 기념하기위해 지난해 3월 건립된 청주 고인쇄박물관이 청주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이곳은 또 우리민족의 인쇄문화에 대한 우수성을 알리고 선조들의 빼어난 얼을 배우기 위한 장소로 널리 알려져 학생들의 수학여행용 코스로 이용되는등 교육적인 장소로 한 몫을 단단히 하고있다. 세계유일의 고인쇄박물관인 이곳에는 지난해말까지만해도 전국의 초·중·고등학교학생들이 줄을 이어 일반관람객을 포함,7만여명이 이곳을 방문했으며 올해에는 적어도 10만명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박물관측은 예상하고있다. 접시를 엎어놓은 모양에 전통초가의 곡선미를 살린 청주 고인쇄박물관은 청주시 운천동 866일대 야트막한 뒷동산에 안겨있는듯 자리잡고있다.초가형태를 취한 2개의 전시실을 마련,인쇄문화실에는 우리나라의인쇄발달과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신라 고려 조선시대의 고서와 영인본을 활자에 따라 목판본,금속활자본,목활자본,한글활자본등의 순으로 전시했다.또한 출판된 형태와 장소에 따라 완실판,관판,사찰판,사가판등으로 분류해 전시하고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 「불조직지심체요절」을 찍어낸 흥덕사지의 유물실에는 이곳에서 발견된 50여점의 유물을 복제복원해 전시하고있다. 각 전시실에는 한글및 영문으로 설명문을 인쇄해 벽면에 붙여 이해를 돕도록 했고 세계와 한국의 인쇄문화를 비교할 수있는 연대표를 작성,한국인쇄문화의 시기별 발달과정을 세계와 비교하면서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곳 고인쇄박물관이 탄생한 것은 지난 85년3월 청주시 운천동 택지개발 공사도중 주춧돌과 함께 역사기록에만 남아있던 흥덕사의 절터가 발견되면서였다.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이 만들어진 곳이 청주 근처라는 것뿐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하던 상태에서 실마리는 우연하게 한 택지조성 공사장에서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같은해 7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됐고 10월8일에 「갑인 5월 흥덕사 금구일좌」라고 씌어진 금구(쇠북)가 발견됨에 따라 이곳이 흥덕사지임이 밝혀진 것이다. 이에따라 86년1월 대통령 특별지시로 이곳이 인쇄사적지로 결정된뒤 같은해 5월 당시 문공부로부터 사적 제315호 청주 흥덕사지로 지정받았다.각계여론에 따라 87년부터 흥덕사지 정비사업이 시작돼 금당재건립,3층석탑복원,기념비건립등이 착착 진행됐고 92년엔 고인쇄박물관이 완공돼 명실공히 인쇄문화의 요람으로 제 면모를 갖추게 됐다. 그러나 선조들의 찬란한 후광을 업고 세워진 고인쇄박물관이 박물관 주요기능인 연구나 발굴기능은 하지못한채 박물관을 외부에 알리는 정도의 단순업무만 보고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직원18명가운데 4명만이 박물관 고유업무 담당자이며,1년예산 3억원에서 인건비와 건물관리비를 빼면 박물관 업무에 쓸수있는 예산은 불과 3천여만원에 지나지 않는다는 현실이 이를 잘 대변해 준다. 흥덕사지 발굴과정에서 박물관 개관까지 줄곧 이곳을 지킨 김광식박물관장은 『지난달 22일 문화부로부터 박물관등록을 받았으나 세계유일의 고인쇄박물관이라는 온국민의 기대에 못미치는 것같아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 새전기「세기와 더불어」허동찬씨의 분석(신고 김일성자서전연구:30)

    ◎소년시절:11/화성의숙 편입 경위/정의부 재정지원 해온 김형직 피살에/오동진,공범인줄 모르고 그 아들 보호/군사지도자 오를 최근엔 들러리로 격하 김일성은 회고록에서 정의부 산하의 중대들에서 선발된 현역군인들이 입학하는 군관학교 화성의숙에 군인이 아닌 자신이 「개별인사의 소개」로 들어갔다고 하였다.그는 또 이런 일은 드문 일이었다고도 하였다. ○동급생들 나이많아 「40명 남짓한 학생들 가운데 나만큼 어린 학생은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대부분이 20살 안팎의 청년들로서 그중에는 수염이 검숭검숭하게 난 아이 아버지도 있었다.모두 내 형이나 삼촌벌 쯤 되는 학생들이었다」 회고록은 교실에서 학생들이 김일성을 어느 중대에서 심부름이나 하다가 굴러 온 애숭이 군인이라 여겼다고 쓰고 있다.대부분 김일성보다 5살 정도 손위인 동급생들이었다.이리저리 학교의 격에 맞지 않는 특이한 아이가 들어 왔던 것이다.여기에 박만포선생의 6월전학설을 보태면 이것이 보통 상태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도 짐작할 수가 있다. 부모의 입장만생각해 보더라도 그렇다.한약방으로 성공하여 자식의 학자정도는 문제가 아닌 김형직이었다.먹여 살려주는 대신에 그 중대의 중견으로 정의부가 실컷 부려 먹겠다는 화성의숙에 무엇이 답답해서 자식을 보내겠는가.또 그는 숭실중학교를 중퇴했는데 1910년대 초에는 그래도 인텔리였다.그로서는 자기 자식을 중학교에 보내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였다. 필자는 여태까지 김형직이 자식을 화성의숙에 보낸 일은 그가 민족주의자이며 애국주의자였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었다.자식을 일부러 모국의 창덕학교로 보내고 만주에서도 그를 화성의숙에 보낸 일을 그렇게 본 것이다. 그러나 화성의숙은 공부를 못해서 중대에 입대한 군인들을 정의부가 재교육하는 목적으로 세운 학교이기도 하였다.실제로 회고록에서는 이러한 학생을 김일성이 가르쳐주었다는 이야기도 싣고 있다.김형직은 보통 같으면 소학교 졸업 직전까지 간 김일성을 이렇게 학력수준이 낮은 학교에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그가 자식을 정의부 같은 민족단체에 넣어 간부로 할 생각이 있었더라면 학력수준이 높은 중학교나 그보다 상급인 학교에 보내면 되었다. ○6월 전학설 설득력 이렇게 보면 부친이 죽기 전에 김일성이 화성의숙에 입학했다는 26년 3월 입학설보다 그가 죽은 후에 「개별인사의 소개」로 전학했다는 26년 6월 전학설이 훨씬 설득력을 가진다. 회고록에서는 이 「개별인사」가 오동진으로 되어 있다.그는 「최동오에게 소개신도 보냈으니 화성의숙에 가라.화성의숙에 가서 군사를 배우는 것이 네 포부에도 맞을 것이다.학교를 졸업하면 그 후의 진로문제는 우리가 책임지고 돌봐줄테니 의숙에 가서 마음대로 공부하라」고 한 모양이다.김일성은 그의 이러한 설득을 「쾌히」 승낙한 것으로 되어 있다. 오동진은 독립운동가 속에서도 경륜이 있고 지조가 굳은 위대한 지도자였다.1889년 태생인 그는 1913년 평양 대성중학교를 졸업한 후 고향에 돌아가서 일신학교를 세워 사재를 털어서 교육사업에 종사했지만 18년 일제에 의하여 학교를 폐쇄당하고 말았다. 그후 그는 한동안 상업에 종사하고 있었다가 3·1운동이 일어나자 의주에서 이를 지도하고 마침내 만주로 망명하여 독립운동가로 활약하게 되었다. 그는 19년 11월,대한청년연합회가 조직된 후 생계부장 등을 맡고 있었다가 20년 2월에 광복군 사령부가 성립되자 그 지방영 제2영장으로 되었고 22년에는 광복군 총영장에 취임하였다.22년 8월에 군소독립단체가 대한통의부로 넘어가면서 재무부장,군사위원장을 역임하였고 24년에는 그 군사부장 겸 의용군 사령장을 지냈다.25년 1월 정의부가 결성된 후는 재무부위원장을 거쳐 군사부위원장 겸 총사령관으로 활약하는 것이다. 오동진은 26년,정의부에서 군사분야의 최고 지도자였지만 군사력을 육성하기 위하여 재정분야에도 관여하고 있었다.그는 당시까지 재정을 일관성 있게 군사문제와 결부하여 다루고 있었으므로 그와 접촉한 후원자들은 자금을 갹출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연히 그의 항일투쟁정신에 감화되어 일제와 총을 들고 싸워야 한다는 뜻을 가졌다.김형직도 그러한 자산가의 하나였다. 북한에서는 이러한 민족주의자의 거룩한 애국활동을 백방으로 도용하고 있다.첫째로 전기작가들은 사망하기 전의 김형직의 「혁명적 업적」으로 오동진의 업적을 가져왔다.예를 들면 1918년 11월에 있었다는 청수동회의인데 평북 의주군 광평면 청수동이란 다름아닌 오동진의 출생지이다.따라서 이러한 회의가 만약 있었더라면 오동진이 불렀고 김형직이 부른것은 아니었다. ○기회이용… 잠시 피신 그들은 다음으로 김형직이 죽은 후의 오동진의 활동을 김일성의 들러리 활동으로 전락시켰다.군사분야에서 정의부의 최고지도자였던 오동진은 재정사업의 대상자 김형직이 살부회의 테러리스트에 피살된 비보에 접하자 15세인 소년이 공범인 줄도 모르고 어른이 할 수 있는 모든 편의를 다 제공하였다. 그런데 김일성은 그가 제공한 기회와 훈계를 반대로 이용하여 이를 「쾌히 승낙」하여 민족주의 군관학교에 잠시 피신한 것이다. ①「세기와 더불어 1」144면 ②평전 76면 ③「세기와 더불어 1」137∼8면 ④한국독립사 334면 이하 기타
  • 고 오지호화백 추모사업 활발/10주기 맞아 생가에 기념관건립 추진

    ◎국어학자로서의 업적 기린 책도 출간/광주시 「오지호미술상」 운영… 각계서 적극 참여 남농 허건과 함께우리나라 남도화단에서 한국화와 서양화의 양대산맥을 이룬 고 오지호화백(1905∼1982)의 10주기를 맞아 기념미술관건립등 그를 추모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 그가 타계한 24일을 일주일 앞둔 지난16일 광주 무등온천장호텔에서 「10주기 추모및 출판기념회」가열렸다.유족과 화단의 동료·후배,제자및 국문학관계자,지역유지등 4백여명이참석,한국 서양화단에 우뚝선 고인의 업적과 국어학자로서의 한글사랑에 대한그의 정열을 기린 모임. 1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이번에 출간된 책은 「미와 회화의 과학」「지산동초가와 화실」등 2편이다. 「미와 회화의…」는 단지 화가로 머물지 않고 미의궁극적인 본질을 구명한고인의 미학이론을 한데 모은 저술.고인의 손자이자 원광대교수인 병욱씨(35·미학과)가 정리했다.「지산동초가…」는 유정기 김기창 유경채 천경자 이구열 고건 남광우 홍남순 문순태등 고인과 생전에 인연을 맺었던 각계각층의인사 85명이 쓴 회고문집이다.순수의빛을 찾아서,우리시대의 사표,국한자혼용교육의 부활,우리것 보존에 앞장서니,지산동의 춘풍화기등 전5부로 구성됐다. 오지호선생은 전남 화순군 동복면 탁상리에서 태어나 전주고보와 휘문고보를거쳐 일본의 동경미술학교에 유학한뒤 조선대학교 미술학과 교수와 국전초대작가,국전심사위원,예술원회원,국전운영위원등을 지낸 한국서양화단의 개척자.그는 또 한자폐지운동에 앞장서 한국어문교육연구회를 창립했으며 국한자혼용 국교1,2학년 교과서를 자비로 출간하는등 국어학자로도 이름높았다. 이에따라 선생의 뜻을 기릴 미술관등을 세우자는 계획이 4∼5년전부터 발의돼 지난7월 개관된 광주시립미술관내에 50평규모의 「오지호기념관」을 설치,유작등 10점이 전시되고 있다.또광주시주관으로 「오지호미술상」을 제정,운영중이다.이와함께 지난해부터는 고인의 생가가 있는 동복면에 기념관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 사업은 고인의 뜻을 이어 형제화가로 활약하고 있는 고인의 두아들 승우화백(63)과 승윤화백(52)주도로 이뤄졌다. 유족측에서는 기념관부지와 경비 1억원을 내놓았으며 전라남도에서 2억원,문예진흥원이 1억,전남 화순군이 5천만원등 모두 4억5천만원을 들여 건평60평규모의 기념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이 그것.기념관에는 평소 선생이 사용하던 화구등 고인의 손때가 묻은 유물과 장롱,문갑,서적등 유품,그림등이 전시될 예정이다.그러나 당초 내년봄에착공해 연말안에 개관한다는 목표가 전남도측의 예산지원이 늦어짐에 따라 벽에 부딪쳐 지역주민들과 이 지역 예술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 달력까지 우상화 도구로 이용

    ◎김 부자 선전문구·그림 매장 장식/당간부·일반용 색갈·매수도 달라 북한은 달력마저도 김일성·김정일우상화를 위한 선전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최근 평양출판물수출입사 등 북한의 출판사에서 발행된 93년 새해 달력은 김일성·김정일 우상글귀와 그림이 매 장을 장식하고 있다.구체적으로 보면 적색과 청색으로 채색된 우상선전 문구는 겉표지에 「위대한 수령님과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만수무강을 삼가 축원합니다」로 시작하여 김정일 생일인 2월에는 「1942.2.16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탄생하시었다」는 글귀와 김정일이 태어났다는 백두산 밀영의 귀틀집을,김일성 생일인 4월에는 「1912.4.15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탄생하시었다」는 선전문구가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그림과 함께 인쇄돼 있다. 정권수립과 당창건의 달인 9월과 10월에는 「1948.9.9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창건하시었다」「1945.10.10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조선노동당을 창건하시었다」는 우상화 선전글귀가 청색으로 인쇄돼 있다. 이같은 김일성·김정일우상화 선전과 함께 신년달력에서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법정 휴무일 표시다.새해달력에 적색으로 표시된 법정 휴일은 ▲신정(1.1) ▲김정일생일(2.16) ▲김일성생일(4.15) ▲국제노동절(5.1) ▲해방기념일(8.15) ▲정권창건일(9.9) ▲노동당창건일(10.10) ▲헌법절(12.27)등 8일 뿐이다. 북한이 법정 휴무일을 연간 15일로 선전해온 것과 달리 8일만 표시하고 있는 것은 나머지 7일의 비공식 휴무일에 대해 소위 김부자의 『인민에 대한 따뜻한 배려』에 의한 것이란 대주민 충성유도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달력은 당국의 사전검열을 받아 지정된 출판사만이 발행하며 당부장급 이상에게 공급하는 당간부용과 일반주민용 등 두 종류가 있다.이중 당간부용은 일반주민용보다 고급지에 동물·꽃·인물·산수 등을 그린 조선화가 컬러로 양면에 인쇄된 6장짜리이고 일반주민용은 1장에 12월이 모두 인쇄돼 있다.【내외】
  • 러 보혁대결 “막다른 골목”/인민대회 총리 인준 거부 파장

    ◎내각총사퇴·정책변경 불가피/옐친 의회해산이 마지막 카드 인민대표대회(의회)가 옐친대통령의 예고르 가이다르총리서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거부함에따라 러시아는 또 한차례 정치적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의회의 총리인준거부로 옐친대통령은 그동안 추진해오던 급진개혁노선이 좌초,최악의 경우 내각총사퇴로 이어지는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반면 지난 5일 대통령을 사실상 상징적인 존재로 전락시키고 최고회의의장을 국가최고통수권자로 하는 헌법개정안의 가결을 시도했었던 의회는 이번 총리인준거부를 계기로 옐친의 개혁정책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혔다. 또한 의회의 이번 총리임명동의안 거부는 실질적으로 옐친대통령의 급진개혁정책의 시행착오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그동안 급진개혁정책을 추진해왔던 개혁정책은 앞으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의회가 이번 총리인준을 거부했다고 해서 옐친대통령의 개혁정책이 당장 멈춰지는 것은 아니다. 옐친대통령은 가이다르총리서리를 앞으로 3개월정도는 의회의인준거부에도 불구하고 기용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를 갖고 있을 뿐더러 그의 의회에 대한 마지막 무기로 의회해산을 위한 국민투표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회와 일전불사를 천명했던 옐친대통령은 개혁정책의 기수인 가이다르총리의 인준이 거부됨에 따라 의회에 대해 강경책으로 맞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옐친대통령은 그동안 가이다르임명안이 부결될 경우 대통령이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인 의회해산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경고성 발언을 해왔다. 그러나 궁지에 몰린 옐친이 의회에 대해 어떤 반격을 취할지 아직은 알수 없는 상황이다.
  • 북은 M·L주의 버리지 않았다/장수련 통일연수원 교수(특별기고)

    ◎헌법서 용어삭제불구 곳곳에 주체사상으로 위장 최근 관계당국이 입수,공개한 개정 북한헌법은 지난 72년 12월27일 제정된 사회주의헌법 내용을 나름대로 손질한 것으로 보인다.개정 내용 가운데서 주목을 끄는 것은 두가지다.마르크스·레닌주의라는 용어를 삭제하고 주체사상을 미화한 것이 그 하나고 다분히 김정일헌법적 냄새를 풍기도록 만진 것이 다른 하나다. 그러나 북한이 헌법에서 마르크스·레닌주의라는 용어를 버렸다해서 주체사상과 마르크스·레닌주의의 고리가 끊어진 것은 아니다. 북한 주체사상의 시원은 5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53년 스탈린사후의 개인숭배 반대운동과 56년 소련공산당 제20차당대회를 전후하여 태동된 중·소분쟁이 본격화되자 북한의 김일성은 이 와중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요된 중립주의 노선을 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여기서 출발한게 바로 주체사상이다.그후 갖가지 억지 의미가 부여되면서 주체사상은 김일성의 정적숙청과 주민 노동력 착취용으로,또 대남적화통일노선구축용으로 이용돼 왔다.최근 들어서는수령·당·인민대중의 관계를 「사회정치 생명체」개념으로 설명하면서 「수령뇌수론」까지 들고나와 김일성부자 우상화와 신격화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기도 하다.북한은 주체사상을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혁명사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인민대중은 수령 김일성(김정일 포함)이 시키는대로 언동하는 사상이라는 식의 이율배반적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북한 개정헌법 제3조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혁명사상인 주체사상을 자기 활동의 지도적 지침으로 삼는다」고 규정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헌법 곳곳에 사회주의·공산주의라는 용어와 내용을 숨겨놓고 있다.또 김일성부자는 소련과 동구 공산권붕괴 이후 자주 『사회주의·공산주의를 버리면 죽음뿐』이라고 강조하며 「우리식 사회주의」를 외쳐대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이 쓰고 있는 사회주의·공산주의란 용어는 김일성부자의 독창물일까? 당치도 않은 소리다.이들 용어와 개념은 마르크스가 창시한 유물사관에서 비롯된 것이다.북한은 또 인민민주주의 독재라는 미명하에 공산당의 별칭인 노동당 4당독재만을 인정하고 있는데 이 역시 1국1당주의 원칙을 창안,확립한 레닌주의를 본뜬 것에 불과한 것이다. 주체사상의 모체가 마르크스·레닌주의인 이상 어떤 궤변적 수사를 늘어 놓더라도 북한은 결코 마르크스·레닌주의의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이같은 맥락에서 주체사상은 후한 점수를 준다해도 김일성적 볼셰비즘에 지나지 않는다.그런데도 북한은 이 김일성적 볼셰비즘을 종교화단계로까지 끌어올리려는 작태까지 보이고 있다. 하기는 북한 권력주변의 아부족들이 한때 주체사상을 격상시켜 「김일성주의」로 부른 일도 있긴 하다.그러나 불행히도 이 조어의 수명은 단명했다.마르크스·레닌주의의 내용적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주체사상을 두고 「주의」운운 하자니 공산주의자들 심성으로도 버거웠던지 그들 스스로 구사를 기피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사회 일각에서 개정헌법에서 마르크스·레닌주의란 용어를 들어낸 표피적 변화만을 보고 북한이 대남적화혁명전략을 포기한 것으로 단정하는 낙관적 관측이늘어나고 있음을 본다.그러나 이같은 발상은 참으로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왜냐하면 그들의 헌법을 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에는 아직도 그들 헌법을 지배하는 노동당규약이 엄존해 있고 당규약은 조선노동당이 마르크스·레닌주의당임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장수동
  • 유세대장정 치열한 체력전/3당대선후보 건강유지 비결

    ◎충분한 수면에 살구씨기름 상복/YS/대식·토막잠에 「거글」로 성대 보호/DJ/“잘 먹는게 보약” 식사시간 꼭 지켜/CY 대권주자들의 체력은 초인적이라고 할만하다.젊은 취재기자들조차 후보들의 일정을 따라 하루만 쫓아다니다 보면 「파김치」가 되다시피한다.거기에 후보들의 나이와 연설에 쏟는 정력까지 감안하면 그들의 건강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그들이 계속되는 유세 야전때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고 있을까. ○…민자당 김영삼후보의 주치의인 정윤철박사는 하루에 한번 김후보의 혈압과 성대를 체크할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그만큼 김후보가 평소 조깅으로 단단함 몸을 가꿨다는 반증이다. 현재 김후보는 체력관리를 위해 ▲성대보호 ▲충분한 숙면 ▲가벼운 식사등 3대원칙을 준수하고 있다.특히 성대보호를 위해서 김후보는 매회 연설후 2∼3㏄의 살구씨 기름을 복용하고 있다.지난 총선때도 톡톡히 덕을 본 살구씨 기름은 노태우대통령이 직접 김후보에게 추천한 것으로 김후보 제1의 건강비책이다. 김후보는 선거유세기간중에도충분한 숙면을 하고 있어 이동기간중에는 낮잠을 자지 않는다.때문에 김후보는 여타 후보들이 「토막잠」을 즐기는 시간을 참모와의 회의시간으로 활용한다.정박사는 김후보의 식사를 주로 신경쓰고 있으며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이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은 피하고 가벼운 식사와 평소 좋아하는 과일을 권한다. 또 전국 각 지역별로 날씨변화가 심한 점을 감안,감기예방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김후보는 특별한 영양식이나 보약·영양제등은 전혀 복용하지 않고 다만 피로회복과 감기예방을 위해 간간이 비타민C 정제를 복용하는 것이 유일한 보신책이다. ○…민주당 김대중후보의 건강유지 비결은 대식과 토막잠. 때를 거르거나 메뉴를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세끼 식사와 갖가지 간식이 에너지원이 되고 있으며 유세장을 이동하는 버스나 승용차안에서 짧게짧게 숙면을 취하는 것으로 피로를 줄이고 있다. 그러나 유세 중반전에 들어서며 하루 4∼6차례의 연설회를 강행하다보니 다소 무리가 따르는 것은 사실. 이 때문에 주치의인 양문희의원이 소개한 간호사 송미숙양(26)이 김후보의 유세버스에 동승,그날그날의 일기와 기온,김후보의 생체리듬에 따라 세세하게 건강관리를 돕고 있다. 최근 김후보가 도입한 건강법은 양치액으로 입안을 씻어내는 「거글」방법으로 잦은 연설로 약해진 목을 보호하고 감기를 예방하는데 효과만점이라는 것. 이밖에도 김후보는 하루 한차례정도 유세장을 이동하는 도중 근처의 호텔이나 콘도에서 1시간쯤을 머물며 보좌진과 구수회의를 겸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국민당의 정주영후보는 77살의 나이에도 불구,왕성한 체력과 정열로 활발하게 표밭을 누비는등 강행군. 더욱이 정후보는 오는 4일부터 유세를 하루 1∼2차례 더 늘려 야간연설회까지 갖는다는 계획을 세울 만큼 노익장을 과시. 정후보가 이처럼 힘들고 빡빡한 일정속에서도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타고난 건강 이외에 규칙적인 생활에 있다는게 측근들의 설명. 정후보는 유세일정이 아무리 바빠도 식사시간은 철저히 지키고 있으며 『잘먹는게 보약』이라는 자신의 지론대로 입맛을 잃기 쉬운 유세여행중에도 평소의 식사량을 반드시 유지한다는 것.만일 입맛을 잃었다고 느꼈을땐 북미산 웅담가루를 한숟갈정도 물에 타 먹는다는 것. 정후보는 또 유세장을 이동하는 시간을 이용,차안이나 헬기안에서 짧은 시간에도 숙면을 취해 피로를 해소하는 한편 음료수는 청운동 자택의 약수를 싣고 다니며 마시는등 세심한 주의.
  • 인기학과(외언내언)

    대입지원이 끝나면 인기학과가 눈에 띈다.올해 40대1을 넘어선 과는 연극영화과와 문헌정보학과.응시가 쉬워 보여 지원생이 느는 학과들도 없는것은 아니지만 이 두과는 꼭 그렇지만도 않은것 같다. 하지만 학문과 전문성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것도 아닌듯 하다.연극영화과만해도 연극과 영화예술을 위해 몰리기보다는 TV탤런트나 CF모델이 되는 길로 보고 있다는 느낌이 크다. 문헌정보학은 더 애매하다.이 학문의 영역은 도서관이다.우리에게서처럼 기초적 도서관기능마저 없는 곳에서 문헌정보학의인기는 해석하기 어렵다.최근 한 사회조사에서는 「공공도서관에 가본일이 없다」가 52%에,「공공도서관이 있다는것마저 모른다」가 28%라는 결과까지 나와 있다. 오늘의 도서관은 또 책을 만지고 있는곳도 아니다.오디오·비디오를 관장하고 문화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문헌자료는 컴퓨터 데이터 베이스로 정리된다.그러니까 변화되는 문화상황에 가장 앞서가는 학과이긴 하지만,우리의 교육내용은 도서에 머물러 있기도 한다.한참 뒤늦게 가고 있는 영역이다.그런가하면 일부대학에서 제어계측·공업화학·전파공학과들은 미달되는 현상도 빚고 있다.배움의 선택이 미래를 조망하고 있지 않다는 측면이 씁쓸하지만 드러난다. 우리에게는 아직 과개설조차 되지 않은 과들이 많다.일본에서는 공업디자인학과가 관심사다.일본의 전자제품들이 세계를 석권하고 있는것은 「어쩌면 이렇게 이쁘냐」라는 감각만들기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이것이 공업디자인의 결실이다. 자원공학과·국제자원개발과들이 선진국들에서는 인기가 높아진다.지하 및 해저자원을 탐구하는 학문이다.보험경영학도 커지고 있다. 현실에 적응할 수밖에는 없으나,그래도 인기학과는 유망학과가 되어야만 의미가 있다.
  • “정보교환·상호교류의 장” 마련/일본 아시아여성연극회의 폐막

    ◎첫 만남의 자리… 각국상황 이해계기/다음 개최지 미정… 새해 8월에 결정 일본 도쿄와 교토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여성연극회의는 참가국 대표들간의 지속적인 상호 정보및 인적교류의 토대를 마련한 가운데 8일 막을 내렸다.10개국의 발표자 20여명과 일본 연극인등 1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는 아시아 여성연극인들이 공식적으로 만난 첫 회의였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이번 회의는 각국 대표들의 자국 연극상황에 대한 소개로 시작해 교류부족으로 벌여진 몰이해의 틈을 좁히는데 상당부분이 할애됐다.이와함께 각국의 극작가및 연출가들은 연극제작 과정및 관객층,주요 흐름을 설명하면서 아시아권 연극문화에 대한 공동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했다.이는 이번 회의가 열리기전까지만 해도 참석자들사이에 활동중인 여성연극인들의 실태는 물론 현대연극이 공연되고 있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할 정도로 높았던 「무지의 벽」과 비교해 볼때 괄목할만한 성과로 꼽을 수 있다. 구체적인 성과보다는 아시아지역 여성연극인들이 연극을통해 이뤄낼 수 있는 결실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또 이번회의를 통해 물꼬가 트인 여성연극인교류의 지향점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는데서도 큰 뜻을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아시아국가들은 정치·경제 강대국의 직간접적인 지배를 과거에 받았거나 지금도 그 영향권에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여기에 남성 우위의 전통적 사상이 강하게 남아있는 이들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연극인들의 어려움에 대한 공동의 문제의식을 끌어내면서 앞으로 구체적으로 논의돼야 할 과제들도 함께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는 성과못지않게 문제점도 많이 지적됐다.단 한명의 배우도 참석하지 못해 여성연극인 모두의 의견이 개진된 자리로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그리고 첫회의라는 점에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주제가 너무 보편적이고 광범위해 막상 페미니즘의 입장을 포함,연극에서 다뤄져야할 여성문제가 간과됐다.국제회의인 만큼 영어와 일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는데 외국어인 영어로 자신들의 입장을 정확하고 충분하게 전달할 수 있는 참석자들이 제한돼 토론내용에 한계가 있다는 점등이다. 무엇보다도 회의에 참석했던 대표들의 주요 관심사는 아시아여성연극회의가 과연 지속적으로 열릴 수 있느냐하는 문제에 집중됐다.이번 회의의 경우 자국의 연극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의 연극정보가 절실하다고 판단한 일본의 중견여성연극인들과 평론가들이 주축이돼 지난 2년동안 차근차근 추진돼왔다.그러나 각국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또 여성연극인모임 조차 조직안된 나라들이 많은데다 정부마다 인식및 지원정도도 천차만별이어서 차기대회를 개최할 나라를 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한편 참석자들은 자국에 돌아가 이번회의결과를 보고한 뒤 대응책및 개최가능성등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는대로 내년 8월까지 일본 주최측에 알려오기로 결정했다.참석자들은 개최장소및 시기가 확정되기까지 소규모 인적·정보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우리나라 대표로는 연출가 강유정·김아라,극작가 정복근등이 참석했다.
  • 어린 포유동물/“극기로 어른되는 연습”

    ◎미 동물행동학지,다양한 성장과정 소개/코끼리는 공중제비 등 매일 고된 훈련/늑대도 어미지도아래 사냥놀이 즐겨 사람과 마찬가지로 포유동물에 속하는 원숭이·돌고래·사슴·늑대·물소·족제비들은 같은종간의 즐거운 놀이와 격렬한 싸움훈련을 통해 성장하고 갖가지 몸짓과 울음소리 및 독특한 냄새로 의사를 주고받으며 종족을 보존해간다. 미국 동물행동학 학술지 「애니멀 비해이버」는 최근 특집연구를 게재,동물들의 무의식적으로 뛰노는 것은 장차 새끼를 키우고 먹이를 잡으며 적의 공격으로부터 동주보존을 위한 고된 극기훈련의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코끼리 새끼는 어릴때부터 민첩한 몸놀림 훈련을 어미로부터 철저하게 받는다.배까지 빠지는 흙탕물속에서 어미 꼬리 주위를 날쌔게 공중제비하는 고된 곡예훈련을 하루에도 수없이 한다. 한편 먼저 땅에 내린 다람쥐가 꼬리를 흔들고 눈을 지그시 감으면 두번째 놈은 귀를 축 늘어뜨리고 부산한 숨박꼭질을 시작한다.이것은 첫번째 다람쥐가 다른놈보다 높은 지위를 나타내는 표시이다. 미국의인류학자인 레이 C 카펜터박사는 최근 일본 다카자키산에서 일본 원숭이의 생태를 관찰했다. 이 결과 원숭이 집단은 3개로 나뉘어 생활하며 나뭇가지를 흔들어 의사 소통을 하고 있음을 알아냈다.
  • 준조세성격 부담금 시정/예결위 답변/소득세추계과세 도입유보

    국회는 3일 예결위를 속개,새해예산안에 대한 이틀째 정책질의를 계속하는 한편 외무통일·재무·농림수산위 등 7개상임위를 열어 소관부처별 계류법안을 심사했다. 예결위는 4일까지 예산안에 대한 정책질의를 벌인뒤 5일 부별심사와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하고 금주말까지 계수조정작업을 벌여 예산안 심사를 마칠 예정이나 삭감규모및 항목조정을 놓고 3당간의 이견이 적지않아 절충에 난항이 예상된다. 김영순감사원장은 예결위 답변에서 『안기부에 대한 감사는 예산회계법등 관련법규에 의해 서면감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안기부에 대한 감사결과 위법·부당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국민의 조세부담률을 높이는 준조세성격의 부담금은 제도나 관행이 잘못된 것인만큼 이를 시정하겠다』고 밝힌뒤 『그러나 증대되는 재정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앞으로 국민조세부담률은 상향조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영철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남북기본합의서는 국가간의 조약이 아닌 잠정적인 내부합의인 만큼국회의 비준이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이용만재무부장관은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소득세 추계과세문제는 대상자 선정등을 둘러싸고 부작용이 우려돼 현재 도입을 유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이날 외무통일위는 「한미전시지원협정 비준동의안」을 심의했으나 민주·국민당 의원들은 우리나라의 비용부담이 엄청나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대선이후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것을 주장,표결로 통과시켰다. 또 농수산위는 정부가 제출한 올해 추곡수매동의안을 상정,정책질의를 벌일 방침이었으나 3당간사회의가 결렬됨에 따라 자동유회됐다. 한편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정치관계법 심의특위에서 확정한 대선법,정치자금법,중앙선관위법 개정안등과 92년도 추경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 빌리 브란트 전 서독총리 별세

    ◎동방정책으로 통독 터 닦아/만년엔 SI의장 등 국제정치 활동 빌리 브란트 전서독총리가 8일 1년여에 걸친 장암과의 투병끝에 타계했다.향년 78세.그는 생전에 『아직 성공하진 못했지만 나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일이란 말이 곧 평화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게 하는 것』이라는 말을남겼다.이같은 말에서 알수 있듯 그의 일생은 반파쇼,군축과 긴장완화,평화추구,빈부격차의 해소와 같은 말들로 상징된다. 그의 일생은 동방정책(오스트폴리티크)으로 대변되며 지난71년 노벨평화상을 받게한 이 동방정책이야말로 베를린장벽의 붕괴로 시작된 냉전체제의 종식을 예고한 첫신호이자 독일통일과 동서화해의 기틀을 마련한 첫걸음이었다.그러나 그의 동방정책이 처음으로 세상에 선을 보였을때만해도 많은 사람들이 이를 불안한 눈으로 지켜봤다.일부에서는 그의 동방정책이 「철의 장막」을 합법화한다고 우려하기도 했으나 결국 「철의 장막」을 허무는데 결정적 공헌을 했다. 1913년12월18일 독일북부의 뤼벡에서 여점원의 사생아로 태어난 브란트는 어렸을 적의 가난한 생활을 통해 일찍부터 사회주의에 빠져들었다. 서베를린에서 정치생활을 시작한 그는 서베를린시장(57년),사민당당수(64년)등을 거쳐 66년 대연정을 구성해 부총리겸 외무장관으로 재직했다.69년 전후 사민당출신으론 처음으로 독일총리에 취임했다가,74년 보좌관 귄터 귀욤의 스파이활동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그가 정치인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61년 베를린장벽이 설치될때 아데나워 당시수상이 소극적인 대응을 보인데 비해 서베를린시장으로서 적극적으로 나선데 따른 것이다.그는 총리사임후에도 사회주의인터내셔널의장,유엔의 남북위원회의장 등으로 국제정치에서 지도적 역할을 계속했다.
  • “러,서방외채 86% 상환불능”/채권국에 상환일정 재조정 촉구

    ◎네차예프 경제장관 【모스크바 AFP 연합】 외채상환 일정이 재조정되지 않으면 러시아는 서방 채권국들에게서 빌린 돈의 7분의 1밖에 갚을 수 없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안드레이 네차예프 러시아 경제장관이 27일 밝혔다. 네차예프 장관은 금년에 25억∼30억달러밖에 상환받지 못할 서방 채권국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채권국 회의인 파리클럽에 미불 외채에 대한 상환일정 재조정을 촉구했다. 네차예프 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한 국내 석유및 석유관련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등 러시아 정부가 경제개혁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강조하고 그러나 소비자 가격이 급격히 인상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조치로 통화량이 팽창하고 인플레가 심화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 중립내각 행로에 「총사퇴」 암초/각당 시각차로 개각 늦어질 가능성

    ◎“선거관련 장관만”… 협의인선 강조/민자당/특정성향 인물 배제한 조각 고집/민주당 12월 대선을 관리할 중립내각의 구성을 놓고 각 정파간 견해가 크게 엇갈려 중립내각출범이 10월초에서 다소 늦춰질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중립내각 구성문제가 초반부터 진통을 겪는 것은 주로 민주당의 강경한 주장때문이다. 비교적 관망자세를 유지하는 국민당과는 달리 민주당은 거국내각구성등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어 청와대와 민자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에따라 청와대·민자당과 민주당간에는 중립내각의 성격규정에서부터 개각폭·내용에 이르기까지 여러 부문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청와대와 민자당은 중립내각구성은 기본적으로 「개각」이며 선거관련 부처장의 경질만을 상정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거국내각」구성을 주장하며 내각 총사퇴후 새로 「조각」할 것을 요구하는등 현격한 입장차를 나타내고 있다. ▷청와대·민자당◁ 중립내각의 인선절차등에 있어서 청와대와 민자당은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노태우대통령이 중립내각구성과 민자당적이탈을 선언했을때 서먹서먹했던 당정분위기와는 전혀 딴판이다. 이같은 상황이 조성된 이유는 민자당이 노대통령의 각료임명권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김영삼총재가 노대통령에게 중립내각구성을 건의했을때 대통령의 인사권을 침해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던 것을 교훈으로 삼아 유사사태의 재발을 막겠다는 방침이다.개각의 최종결정권은 대통령에게 있으며 정치권은 중립내각구성과 관련한 각당의 「의견」만을 건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8일로 예정된 3당대표회담도 그러한 절차의 일부분일뿐 대표회담결과가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10월초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노대통령과 3당대표의 4자회담의 성격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하고 있다.4자회담에서도 3당대표들은 인선의 기본원칙에 대해 노대통령에게 「협의·건의」할 수 있으나 「합의」에 의한 개각을 요구할수는 없다는게 민자당측의 견해이다. 따라서 민주당에서 주장하는 거국내각구성,의석비율에 따른 입각결정권할애,내각총사퇴는 절대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청와대와 민자당의 확고한 방침이다. 민자당은 개각범위에 있어서도 민주당측의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민주당은 내각의 전면개편은 물론 국세청장·검찰총장·경찰청장의 경질까지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민자당은 9·18선언의 원래 취지는 대선의 공정성보장과 엄정한 관리에 있다는 기조아래 선거관련부처장관 일부만 교체하면 된다고 밝히고 있다. 대통령이 당적을 떠난 이상 총리는 유임해도 괜찮으리라는 견해도 있으나 상징성을 띠었다는 이유때문에 총리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총리를 포함해 안기부장·내무·법무·공보처장관등만 교체하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민주·국민당◁ 민주당은 대선의 완벽한 공정성을 담보받기 위해서는 중립내각이 「거국적」내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내각이 총사퇴,새로 조각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그러나 경제각료들의 경우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각총사퇴후 재임명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고 밝혀 절충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등의 경질도 반드시 관철해야 하는 대상은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중립내각구성의 원칙으로 5·6공참여인사,기회주의적 인사,정치·도덕적으로 지탄받는 인사는 인선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국민당은 아직 중립내각구성과 관련한 구체적 안을 내놓지 않고있다. 국민당은 정원식현총리의 유임도 무방하다고 밝힐 정도로 개각의 방향에 대해 노대통령의 폭넓은 재량권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총리후보들도 대체로 민자당내에서 거론되는 인사들과 유사해 민자·국민당간에는 큰 이견이 없는 상태이다.
  • 쏘나타 연비 허위광고 관련/현대 상대 손배소

    ◎40대 의사,국내 처음 현대 쏘나타승용차의 시내주행연비가 광고내용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사실을 소비자보호원에 고발,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로부터 차량교환판정을 받아냈던 김방철씨(46·서울 수유동)가 이에불복한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국내처음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산부인과의인 김씨는 29일 자신이 지난 90년 7월 구입한 쏘나타 2.4오토매틱 승용차의 연비가 현대측이 광고한 공인연비(9.82㎞/ℓ)에 훨씬 못미치는 ℓ당 5.85㎞에 불과하다는 소보원 시험감사결과를 토대로,정인봉변호사를 통해 1천5백만원을 보상하라는 소송을 서울민사지법에 냈다. 소보원은 올해 1월 고발차량을 대상으로 김씨와 현대자동차가 각각 운전하는 시내주행시험을 2차례 실시,5.85㎞/ℓ의 연비값을 얻어내고 지난 6월17일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현대측에 신차로 교환해주라는 권고조치를 내린바 있다.
  • “수교협상중 차관문제 언급 안했다”/오건민

    ◎중국외교부 대변인 일문일답 ­한중양국은 쌍방 외교관계 수립을 위해 얼마동안 외교교섭을 벌였으며 교섭과정에서 한국측의 대중국 차관제공을 요구한 적이 있었는가. ▲중한 두나라 외교관들이 길지않은 기간에 담판,합의를 봤다.수교협상 기간중 차관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서울에서의 보도에 따르면 수교협상과정중 중국이 과거사에 대해 사죄했다는데 사실인가. ▲이 보도는 아무런 근거도 없는 것이다. ­한중외교관계 수립후 중국은 어떻게 북한과의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인가.어떤 변화를 예상할 수 있는가. ▲중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사이에는 훌륭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중한수교후 중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선린우호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다. ­지난 61년 체결된 중국과 북한간의 우호방위조약 등은 그대로 유지되는가. ▲중국과 북조선간에 이미 서명된 모든 조약과 협정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노태우대통령의 중국방문스케줄을 구체적으로 밝혀달라. ▲노대통령의 중국방문에 대한 구체적 일정은 앞으로 발표될 것이다. ­한중수교 공동성명에서 한국은 중국을 유일합법정부로 인정했는데도 굳이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구절까지 삽입한 이유는 무엇인가. ▲중국은 하나이며 대만은 중국의 불가분의 일부이다.중화인민공화국은 전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적 정부이다.이것은 국제사회와 유엔에서 공인된 사실이며 우리는 많은 나라들과 발표한 수교공동성명에서 모두 이렇게 서명했다. ­수교교섭과정에서 중국은 한국전쟁 때 참전한 것이 국경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불가피했던 것으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는데 사실인가. ▲중한쌍방은 수교교섭과정에서 주로 수교문제만을 중점적으로 다뤘다.역사를 회고하기 위한 회담이 아니었다.
  • 조깅화 만져보며 “구두냐 운동화냐”/북 부총리일행 행보 이모저모

    ◎남쪽경제 현장학습:5일째/“피는 물보다 진한것 와 보니 실감”/로봇이 꽃선물하자 신기한 표정/골프연습장 지나며 “누가 주로 이용하나” 관심 ○…방한 5일째를 맞은 김부총리 일행은 23일 숙소인 경주 힐튼호넬에서 대구탕 전복찜 등으로 아침식사를 한뒤 상오9시쯤 부산으로 출발. 일행은 전날과 달리 산보도 하지 않고 일어난뒤 식다때까지 객실에 머무는 등 더위와 빡빡한 일정때문인지 다소 지친듯한 모습들. ○일행 다소 지친모습 힐튼호텔에서 부산으로 가던중 김부총리일행 한명이 「인도어」 골프연습장을 가리키며 『저곳이 무엇을 하는 곳이냐』『어떤 사람이 이용하는가』등등 호기심을 나타내기도. ○…김부총리는 상오10시25분부터 부산 화승산업 신발공장을 한시간가량 견학. 김부총리는 현승훈화승그룹회장,손기창사장등의 안내로 공장현황을 설명듣고 전시돼있는 조깅화 테니스화를 만져보고는 『구두라고 하기다,그렇다고 운동화도 아니고 뭐라고 해야 합니까』라고 질문. 시찰도중 『재질이 국산품이냐』『종업원 임금은 얼마냐』『수출도 하느냐,일본에도 수출하느냐』『한 라인에서 얼마나 생산하는가』등을 물어보았고 각 생산라인을 일일이 돌아보며 가죽·밑창을 직접 만져보기도. 시찰이 끝난뒤 그는 『이번 방문중 제일 불편한 것이 신발이었다면』면서 『신발은 신어서 편해야한다』며 『신발을 잘 만들어달라』고 당부. ○슬라이드 함께 관람 ○…김부총리일행은 이날 하오 1시30분쯤 수영헬기장에서 대우측이 제공한 헬기3대에 분승,거제도의 대우 옥포조선소로 출발. 김부총리가 대우조선에 도착하자 본관현관입구에 서 있던 직원50여명이 박수로 환영했고 여직원들이 김부총리일행에게 일일이 꽃다발을 증정. 김부총리는 회사소개 슬라이드를 시청한 뒤 회장실에서 대우관계자와 하일청 장승포시장,양정식 거제군수등과 잠시 환담. 김부총리=여기 인구가 얼마나 되나. 하시장=시군 합해서 15만이다. 김부총리=아직도 군수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나. 하시장=그렇다. 김부총리=대우조선의 1년 매출액은 얼마인가. 김우중회장=7천억원인데 1년 고생한 대가다. ○대우 국민학교 방문○…김부총리일행은 대우조선시찰후 하오2시50분부터 20여분간 대우국민학교를 방문,교장·여교사와 교육내용등에 관해 대화. 김부총리=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과목이 무엇이냐. 여교사=국어 산수 사회 자연등이다. 김부총리=외국어교육도 하는가. 여교사=영어를 주로 한다. 김부총리=컴퓨터지도는 어떻게 하는가. 여교사=담당교사지도하에 컴퓨터에 취미있어 하는 학생이 스스로 와서 배운다. ○공작 기계공장 시찰 ○…김부총리 일행은 대우조선 시찰을 마친뒤 하오3시25분께 다시 헬기편으로 김해공항으로 가 자동차로 마지막 산업시찰현장인 창원의 대우중공업으로 이동. 김부총리일행은 공작기계 가공공장 시찰중 레이저가공기와 로봇작업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특히 공장자동화기기 공장에서 로봇이 꽃을 선물하고 「환영」이라는 글씨를 쓰자 신기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당초 예정보다 1시간 반이나 길어져 2시간반가량 진행된 만찬에서 김부총리는 『원래 밥먹으면서 연설을 않는 것이 예의인데 한 민족이어서 얘기를 안할 수도 없다』고 농담을던지고 『중국에서는 밥먹는데 연설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시켜 놓았다』고 말해 좌중이 폭소. 김부총리는 이어 『민족이란 역사적으로,자연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며 5천년 역사중 분단은 50년에 불과해 우리민족이 이질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이번에 와서 실감했다』고 언급. 그는 특히 『우리민족이 대결하면 죽고 단결·화합하면 산다』면서 『이번 방문중 똘똘 뭉치자는 말을 들었는데 이는 가슴에 와닿는 감명깊은 말이었다』고 강조. ○…이날 숙소인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김영환부산시장주최로 열린 만찬에는 박남수 부산상의의장,장혁표 부산대총장,미영수동남개발연구원장,왕상은협성해운대표,최현도 진영수산대표,이태일 동아대총장,강병중 부산상의 부의장,김병춘(주)세원대표,이창훈 부산은행장,곽만섭 부산부시장,허복선 제일기계대표등이 참석.
  • “탈이념”의 순수동화도 펴낸다(오늘의 북한)

    ◎「김부자 우상화」 간접·우회적 표현/“혁명어린이 양성” 집체창작 줄어/생소한 어휘·표현 등장… 언어 이질화 우려/국내서도 북녘동화딥 3권 출간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하나 둘 셋…』 우리 동네 어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이 노래가 북한 어린이들이 즐겨읽는 동화「달거울을 본 술래」의 술래놀이 장면에서도 그대로 등장한다. 북한의 어린이들은 어떤 동화책을 읽으며 자라나고 있을까. 통념적으로 북한의 어린이들은 미국=승냥이,지주·양반=싸워 물리쳐야 할「원쑤」로 묘사되는 책들만 읽으면서 용감한「혁명 어린이」로 키워지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어린이들도 남한의 어린이들과 마찬가지로 공상과학동화나 전래동화,나아가 이솝우화같은 외국동화도 읽고 있다. 최근 「통일을 준비하는 어린이」라는 큰 제목으로 서울 신구미디어에서 출판한「욕심쟁이 까마귀」,「잿빛토끼와 파란장화」,「로보트가 쏴올린 포탄」등 3권의 북한동화책은 소위 「이념」을 크게 강조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주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즉 남한과 북한의 어린이들이 결코「깡통찬 거지」나 「뿔달린 도깨비」가 아니며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놀 수 있는 사이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 실린 56편의 동화는 대부분 80년대 후반과 90∼92년 상반기에 발행된 어린이 도서 가운데서 뽑았다는 점에서 현재 북한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화제가 어떤 것인가를 엿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책을 엮은 사단법인 북한연구소의 고태우씨는 북한동화의 특징과 관련,『집단·혁명의식과 김일성부자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는 내용들이 많은게 사실이나 일반문학작품과 달리 간접적·우회적 묘사가 대부분』이라고 분석하고 창작동화의 경우도 북한문예의 주요창작방법인 집체창작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동화에는 닭알(달걀) 올롱해졌습니다(휘둥그래졌습니다) 딱친구(친한 친구) 솔벌레(송충이) 닭알침을(군침을) 성수만나누나(잘되는구나)등 우리에게 생소한 어휘나 표현이 많이 등장, 남북한 언어이질화의 정도가 심각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풀이판(해설)」을 따로 보지 않고도 이해가 가능,민족동질성이 깡그리 없어지지는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부지깽이도 바쁜 봄날」,「괜히 말했다가 코떼어 주머니에 넣은」등의 속담이나 관용구 구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북한의 순수동화는 대체로 정직성과 성실성,봉사·희생정신,집단주의등을 강조하는 우화나 전래동화,과학동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달거울을 본 술래」「개미와 토끼」「알룩이가 된 고양이」등 3편의 동화는 어린이들에게 교훈과 함께 놀이나 동물들의 습성에 대한 유래를 들려주고 있는데 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달거울을 본 술래 얼굴과 마음이 비단결처럼 고운「술래」가 자신을 희생,밤물까마귀의 흉계에 의해 모습을 잃어 버린 친구들을 「달거울」로 구한다는 내용.달거울을 본 사람을 만나면 누구든지 돌이 되기 때문에「술래」는 친구들의 모습을 찾아준 뒤 숨어서 살 수 밖에 없게 됐으며 그날부터 아이들은 『술래야 술래야 어서 나오렴』하고 술래를 찾기 시작,지금의 「술래잡이」놀이가 됐다는 것. ▲개미와 토끼 개미가 원래는 토끼등에 붙어 피를 빨아 먹고 사는 게으름뱅이였다는 가정에서 출발,어느 날 토끼가 자기를 버리고 도망가 버리자 기다리다 못해 부지런히 일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 토끼를 기다리면서 배고픔을 참기 위해 졸라맸던 허리가 펴지지 않아 지금도 개미의 허리는 잘록한 모양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알룩이가 된 고양이 눈부신 은빛털을 가진 고양이가 쌀창고를 지키는 일보다 남눈에 띄는 일만 하려고 하다가 낭패를 당한다는 이야기.달에서 절무질(절구질)을 하는 옥토끼가 주위로부터 칭찬을 받자 은빛 고양이는 옥토끼를 밀어내고 달에서 절무질을 하기 시작한다. 밤새워 일을 한 은빛 고양이는 너무 피곤했으나 보는 눈이 많아 쉴 수가 없었다.먹장구름이 지나갈 때 살짝살짝 엎드려 쉬기로 꾀를 낸 고양이가 며칠을 그렇게 하고나자 등은 새까맣고 배는 하얀 얼룩이가 돼버렸다는 것. 고양이는 그제야 자신의 본분을 깨닫고 쥐잡이를 잘하게 됐다는 내용. 이밖에 청개구리로 변한 선녀가 여우로부터 자기를 구해준 나무꾼에게 은혜를 갚는다는 「청개구리 선녀」,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내용의 「방울로 잡은 호랑이」등 보은과 지혜를 강조하는 이들 동화는 남한에서도 흔히 읽히는 내용. 한편 북한 과학동화는 모험심보다는 성실한 탐구자세를 강조하고 과학지식이나 원리를 상세히 설명,어린이들로 하여금 과학지식을 습득하도록 기술하고 있는 점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한 예로 과학동화「연필의 소원」은 파랑이와 분홍이라는 의인화된 연필이 등장,연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60여개 공정을 설명하고 어린이들에게 학용품을 소중하게 쓰도록 훈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멎었던 시계」역시 똑딱이네집(시계)에서 큰 바늘과 작은 바늘,태엽이 작동하는 원리를 설명하고 시계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협동정신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태만이가 받은 보물」은 요행수만 바라고 탐구를 게을리한 태만이가 밤이 나오는 보물을 주는 「푸른 할아버지」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식물의 엽록체와 광합성과정등을 알수 있게 설명한 동화. 「수탉에게 주었던 「요」자」,「돌배골의 막내노루」등 또다른 몇편에서 볼 수 있는 버릇없는 응석받이 어린이와 이로 인해 속태우는 학부모,교사와의 상담모습은 오랫 동안의 단절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의 기본적인 정서는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 이같은 기본정서의 「공유」는 통일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염출문제와 함께 큰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남북한주민들의 「정서괴리」극복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시사로 이해되고 있다.
  • 그 놀랍고 뜨거운 권역 순방르포(팽창하는 이슬람:1)

    ◎프롤로그/“제2부흥기” 중앙아에 재응집 바람/탈이념 물결·소몰락으로 압제 벗어나/아제르공등 6개국 회교세력 “뭉치자”/「무주공산」 연고권 노려 이란·터키 외교전 중앙아시아에 거센 이슬람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새로 탄생한 구소련내 회교공화국들은 새로운 구심점을 찾아 연대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란·터키등 강국들은 소련의 퇴장으로 「무주공산」이 된 이 지역에서 맹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과거의 연고권을 내세우며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서방에선 소련의 몰락이 가져온 일시적 「이념의 진공상태」가 이란식의 반서방 회교원리주의나 범터키 회교주의로 메워질 경우 소위 냉전후의 신세계질서는 예측불허의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진단 이 대두되고 있다.본사 이기동모스크바특파원이 이란·터키와 구소련 중앙아 공화국들을 찾아 이슬람바람의 실체와 함께 변화하는 사회상들을 취재,시리즈로 보도한다. ○회교사원 수리 한창 중앙아시아의 이슬람세력들이 다시 「사라센의 칼」을 뽑아들고 있다. 예언자마호메트의 깃발아래 새로운 종교 이슬람교가 아라비아사막에 출현한 것은 서기 7세기초.그로부터 1천4백여년만에 당시 주변 3개 대륙으로 마치 「천지개벽하듯」뻗어나가던 바로 그 기세로 코란경전의 봉독소리가 이 일대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이 기세의 파장은 북아프리카 해안의 모로코에서부터 중앙아 초원지대를 이미 지나고 있다.아프가니스탄에는 13년만에 다시 이슬람깃발이 나부끼기 시작했고 군사쿠데타로 불발에 그치긴 했지만 알제리인들은 지난 1월총선을 통해 이미 회교국 수립의 의지를 내외에 과시했다. 이슬람「제2부흥기」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지각변동의 결정적 계기는 바로 이념대립체제의 붕괴와 소련방의 해체.지난 70년동안 공산 소련의 굴레에 묶여 겉으론 무신론자로 살아야했던 아제르바이잔·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등 6개 신생독립국들의 회교도들이 남쪽 카스피해 너머의 이슬람형제들을 찾아나서면서 부터이다. 아제르바이잔을 제외한 신생 5개국 5천 7백만 주민은 인종적으로는투르크계이며 7백년전 아시아대륙을 휩쓴 몽골인들의 후예로 타지키스탄을 제외하고는 모두 투르크계언어를 쓰고 있다.타지크인들은 이란인이 쓰는 파르시어를 쓴다.앙카라의 한 외교관은 『중앙아시아주민 대부분이 터키에 와서 2주일만 배우면 터키말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독립한지 불과 반년이 채 안된 지금 알마아타·타슈켄트·사마르칸트·듀산베등 중앙아 각 도시들에서는 폐허가 된 모스크(회교사원) 수리공사가 한창이고 각급학교는 회교교리를 배우는 학생들로 초만원이다. ○미등 서방에 적대적 다시찾은 이들 이슬람형제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전도사역할을 맡은 선두주자는 바로 원리주의 회교를 표방하는 이란과 세속주의 회교를 앞세운 터키 두나라이다. 전세계는 이 지각변동의 파장을 우려와 의혹의 눈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서방의 몇몇 미래학자들은 소련제국의 멸망과 함께 앞으로 이슬람 원리주의가 자유민주주의의 가장 강력한 위협세력이 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동서이데올로기 대립이 사라지자세계를 지배할 유일한 이념은 바로 자유민주주의인 것처럼 보였다.그런데 테헤란의 한 서방외교관의 말처럼 『서방인들의 눈에 테러·보복·혁명수출이나 일삼고 시대착오적인 신정일치를 고수하는 이슬람원리주의가 기세를 더하고 있으니』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는 것이다. 서방국 중에서도 특히 이슬람의 부흥에 우려를 가진 나라는 바로 미국.미국의 우려는 바로 이슬람이 갖고있는 반미·반서방 목소리와 기질에 기인한다.이슬람이 「성전」을 외치며 본격적으로 정치세력화한 결정적 계기는 바로 지난 1979년 호메이니옹의 주도로 이룩된 이란혁명이라 할 수 있다.그리고 이란혁명의 주된 구호중 하나가 바로 「대악마」로 지칭된 미국과 서방에 대한 원색적인 적대감이었다.테헤란국제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대로변이나 테헤란시내 관광호텔 로비에는 지금도 「미국을 타도하자」는 대형 플레카드들이 내걸려 있다.이란혁명 직후 과격학생들에 의해 4백44일간 점거당했던 과거 테헤란주재 미국대사관 담벼락에는 「미국에 처절한 패배를 안겨주자」「미국이추구하는 힘은 정글의 법칙」등의 구호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 미국에 대한 이란인들의 증오가 식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테헤란의 한 언론인은 『이슬람이 서방에 비판적인 것은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불만때문이다.서방제국주의는 이슬람의 전통을 왜곡시키려 했고 이슬람이 열등한 문화라는 인식을 전파시켰다.그들은 이슬람세계에 억압적인 세속정권을 수립했으며 이스라엘 건국을 통해 긴장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서방국뿐아니라 이집트·사우디 아라비아·요르단 등 억압적인 민족주의와 왕정을 고수하고 있는 「온건」아랍국들도 코란·종교전통에 바탕둔 회교 원리주의 정치적 바람에 놀라고 있다. 아프간의 무자헤딘 파벌들은 새 국가를 이끌 법률토대를 회교율법 「사리아」에 두기로 합의했다.중앙아 구소련 신생독립국의 회교원리주의자들 또한 아프간의 뒤를 따를 것을 다짐하고 있다.중앙아 지역서 회교부활을 위해 싸우는 타지키스탄 이슬람 복원회의 한 간부는 『우리사회의 모델은 예언자 모하메트가 제시했던 교리이며 모든 것은 알라신이 지시한대로 이루어질 것이며 탈선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 접경지역 영향 중국도 타지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3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이슬람교도가 태반인 서부 신강자치주등에 이슬람 원리주의·민족주의의 여파가 미칠까 걱정이다. 이란·터키 정부관리들은 하나같이 중앙아 회교형제국들과의 관계개선은 오로지『형제국끼리의 우애와 경제적 도움을 나누기 위한 것일뿐이지 결코 외국인의 목을 자르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며 좀처럼 속마음을 드러내보이려 하지 않았다. 테헤란의 한 몰라(종교지도자)의 말처럼『이슬람은 기독교 못지않게 평등·사랑등 보편적 가치를 신봉하며 증오·보복을 일삼는다는 것은 서방,특히 미국이 퍼뜨린 편견』일지도 모른다. 중앙아 일대에서 일기 시작한 이슬람 바람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그리고 이 바람의 여파는 과연 우려할만한 것인가.
  • 외언내언

    「G7(세븐)」이라고 부른다.그냥 「서미트」(SUMMIT=정상)라고도 한다.6일 열린 선진7개국그룹 정상회담을 이르는 말이다.미·영·불·독·이·일·가 등 선진7개국과 EC의 정상들이 1년에 한번씩 모여 세계의 정치·경제·안보문제등을 논의하는 회의다.◆세계문제일반에 관한 연례국제회의로는 1백75개회원국의 유엔총회가 있고 보다 구체적이며 책임있는 논의를 할 수 있는 상설회의요 기구인 안전보장이사회도 있는데 무슨 옥상옥의 중복되는 국제회의인가 하는 인상을 받는다.오늘의 달라져버린 국제여건에서 보면 더욱 그런면이 없지않다는 생각도 든다.◆그러나 회의창설당시는 사정이 달랐다.금년이 18회째인 이 회의가 처음 열린 것은 75년 프랑스 랑뷔에에서였다.당시 슈미트 서독총리와 지스카르 불대통령의 제창에 의한 것이었다.주된 목적은 73년의 1차석유쇼크로 인한 세계경제위기타개책 모색에 있었으며 성과도 컸었다.◆그것이 회를 거듭하면서 변질되어 한때는 구소련등 공산권에 대응하는 서방정상들의 단합대회 같은 정치적 성격의 것이 되었던 적도 있었다.하나 소련의 붕괴와 탈냉전을 맞아 이번엔 구소련의 정치·경제민주화개혁 지원이 주된 관심사가 되는 금석지감의 변화속에 있다.작년의 런던회의땐 고르바초프 구소대통령이 초청되어 「G7+1」이 되더니 옐친이 참석하는 금년엔 러시아를 더한 「G8」을 만들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각국정상과 대표단 1천8백여명에 보도진 6천여명이 모인 뮌헨은 독일남부의 유서깊은 고도.2차대전 직전인 38년 독의 히틀러와 영의 체임벌린,불의 달라디에,이의 무솔리니에 의한 당시의 유럽G4회담이 열렸던 곳이기도.체코의 스테덴지방을 독에 양보한 영·불의 유화책이 히틀러의 침략을 고무시킨 역사적 교훈의 현장으로 유명하다.또다른 소국희생의 강대국이익추구를 경계하는 것은 공연한 노파심일까.한반도와 아시아이익의 대변을 자청하고 나선 일본의 속셈을 의심하는 것은 지나친 불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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