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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예금 전수조사는 무리”/「재산공개 따른 실사」은감원의 입장

    ◎2만7천명 뒤지면 금융시장 마비/표본조사땐 계좌현황 파악은 가능/윤리법에 “확인” 규정… 충격 줄일 방안 필요 ○…은행감독원은 재산공개대상 공직자와 그 가족에 대한 전면적인 예금계좌조사설에 대해 『전수조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설혹 가능한 방법이 있다 하더라도 금융시장 전체를 마비시킬 것』이라고 걱정스러운 표정. 감독원의 고위관계자는 『아직 총무처나 재무부 등으로부터 계좌조사요청을 받은 사실도 없고 독자적인 조사계획도 없다』며 『앞으로 그런 요청이 온다 하더라도 공개된 금융자산내역의 사실여부를 가리기 위한 추적조사는 물론 이들의 예금계좌 현황파악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원은 전면적인 예금계좌조사가 무리라고 보고 있다.실제로 가능한 조사방법이 없다는 것이다.재산공개대상자와 그 가족(4인 기준)을 합하면 예금계좌조사대상이 2만7천∼2만8천명에 달한다.이들의 예금규모를 확인하려면 은행·단자사·상호신용금고·신협 등 금융기관별로 일일이 전산조회를 해야 하는데 이 작업은 각 금융기관의인력사정상 엄두도 낼 수 없는 실정이다. 재산공개대상자 가운데 재산규모가 일정수준(10억원이상) 이상으로 제한하거나 또는 무작위추출 등의 방법으로 표본조사를 한다면 계좌현황파악 정도는 가능하다.이 경우도 입출금과정에 대한 추적조사는 여전히 불가능하다.일시에 추적조사할 수 있는 대상은 수십명정도에 불과하다. ○…감독원은 설혹 예금계좌조사가 가능하다 해도 그 실효성에는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다.감독원이 하는 예금계좌조사는 실명계좌에 국한하며,차·가명계좌의 파악은 수사기관이 아닌 감독원만으로는 어렵고,검찰등 수사권을 가진 기관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검사국의 한 관계자는 『재산을 공개하면서 은닉한 재산은 실명계좌에 입금시키지 않는 것이 상식』이라며 『예금계좌조사는 고작 공개된 금융자산내역과 실명계좌에 들어 있는 예금을 비교·확인하는 정도인데,재산을 공개하면서 실명계좌에 입금된 예금규모를 실제보다 줄여서 신고할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금융실명제가 도입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차명이나 가명을 이용한 재산은닉을 가려낼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직자윤리법은 공직자의 재산공개내역을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예금계좌에 대한 조사가 어떤 형태로든 실시될 수밖에 없어 금융시장은 예금인출이나 자금거래위축 등의 소용돌이에 빠지리라는 우려가 높다. 감독원은 총무처가 어떤 형태로 예금계좌조사를 요청할지는 알 수 없지만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공직자 재산공개제도가 제대로 정착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로 인해 경제의 핏줄과도 같은 금융시장이 마비되고 경제가 악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재산공개대상 공직자와 그 가족에 대해 전면적인 예금계좌조사가 실시될 경우 개인의 예금비밀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점에서 적법성 여부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예금계좌조사는 수사당국 등으로부터 특정한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경우로 제한돼야 한다는 것이 감독원의 시각이다.
  • 미·북 발표문 전문

    미합중국 대표단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대표단은 1993년 7월14일부터 19일까지 제네바에서 핵문제 해결을 위한 2단계회담을 진행했다. 쌍방은 1993년 6월11일자 미국과 조선간 공동성명의 원칙들을 재확인했다. 미합중국측은 특히 핵무기를 포함한 무력을 사용하지 않으며 이러한 무력으로 위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하는 원칙에 대한 자기의 공약을 재확인했다. 쌍방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현존 흑연 감속원자로와 그와 연관된 핵시설들을 경수로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미국은 핵문제의 종국적 해결의 일환으로서 또 경수로 설비와 관련된 문제 해결이 실현될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서 조선의 경수로 도입을 지지하며 그를 위한 방안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함께 모색할 용의를 표명한다. 쌍방은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안전장치의 완전하고도 공정한 적용이 국제적인 핵확산금지체제를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견해를 같이하였다.이런 기초위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핵안전과 그와 관련된 현안문제들에관한 국제원자력기구와의 협상을 가능한한 이른 시일내에 시작할 용의를 표명한다. 미합중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또한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남북공동선언 이행의 중요성을 재확인하였다.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핵문제를 포함하여 쌍방 사이의 문제들에 대한 남북회담을 가능한한 이른 시일내에 시작할 용의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하였다. 미합중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경수로 도입과 관련한 기술적 문제들을 포함하여 핵문제 해결과 관련된 현안문제들을 토의하며 미합중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이의 전반적 관계개선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하여 2개월 안으로 다음 회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하였다. 1993년 7월 19일 제네바
  • “북핵해결 돌파구” 신중한 낙관

    ▷「미­북대화」 서울 시각◁ ◎양측 입장차 여전… “더 지켜보자”/관계개선­사찰수용 맞교환 기대 미­북한 2단계회담 1차회의를 보는 정부의 기본 시각은 아직은 감을 잡기 어렵다는 입장이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에 대한 북측의 구체적인 태도가 표면에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더구나 이번 회의가 궁극적으로 「사찰수용이냐,제재냐」는 선택의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이므로 양국간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않을 뿐더러 변수가 많아 섣부른 판단을 내릴수 없다는 얘기이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으론 낙관적인 분위기가 우세하다.이날 상오 열린 대책회의에서는 『16일의 2차회의를 좀더 지켜보자』고 결론을 내렸지만 북측의 태도변화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이다. 정부관계자들은 1차회의 때 북측 태도가 매우 진지하고 실무적인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전하고 있다.서로의 기본입장과 요구사항을 전하는 자리였지만 다소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그러나 이같은 기대가 한미 양국을 만족시킬만한 성과를 얻을수 있으리라는 차원에서 비롯된 것은아닌 것 같다.미­북한 회담이 결렬되고 그에따라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되는 극한상황까진 가지않을 것 같다는 기대일 뿐이다. 그래서인지 제네바에서 흘러들어오는 합의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이다.낙관론의 논거가 되는 16일 2차회의는 이미 예정되어있던 회의인데다 1차회의에서 미­북한간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양국 대표의 「유익했다」는 평가는 기초적인 언급일 뿐 어떤 전망이나 의미를 담고있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양국간 유익했다는 표현은 합의에 도달했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그는 『회의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공개할수는 없지만 미·북한의 입장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즉 1차회의에서 양측의 기본 입장들에 대한 파악이 끝났고 이같은 이해를 토대로 다음 2차회의에서는 보다 실무적인 협의가 진행될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유익하다는 것이지 합의를 이룬 낙관적인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또 미 수석대표인 갈루치 국무부차관보와 북측 수석대표인 강석주 외교부제1부부장의 발표내용을 보면 양측의 미묘한 입장차이를 감지할수 있다.갈루치차관보는 유익하다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강부부장은 생산적임을 강조,회담을 평가하는 시각차를 보였다.정부관계자들은 이 정도의 차이는 쉽게 극복할 수도 있었으나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한다.그동안 협상에 임한 북한의 태도로 볼 때 드러나진 않았지만 뭔가 의도가 가미된 전략이 아니냐는 관측이다.최근 북한이 보인 미군 유해 17구 송환등 대미유화 제스처도 이러한 맥락으로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2차회의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현재 한미 양국은 「2차회의가 마지막 회의」라는 입장이다.그러면서도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만일 추가회의가 진행되면 그것은 북측의 태도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하고있다.미­북한간 회의가 더 진행될수도 있다는 얘기이다.이러한 내부 조율은 북한이 명분상 쉽게 IAEA의 사찰을 덥석 받기 어려운 처지이므로 사찰의 공정성,미­북관계개선등 뭔가 「대가」를 줘야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정부는 미국과 북한간 「밀고당기는」 샅바싸움이 한 두차례 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IAEA사찰의 방법·시기·장소·명칭과 이에대한 대가가 합일점을 찾기란 지란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제네바현지의 진단◁ ◎“「생산적」결과 도출 가능성”평가/「IAEA와 협의」선 매듭 지을듯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2단계 미­북한 고위급회담 1차접촉의 분위기는 「매우 실무적」이었으며 그 결과는 「유익」(미국측),「생산적이고 유익」(북한측)한 것으로 나타났다.「유익」또는 「생산적이고 유익」한 결과가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거쳐 얻어졌으며 또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양측대표가 모두 약속이라도 한듯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미국은 1차접촉 전까지 『결과가 「생산적」이지 못하면 더 이상 논의를 계속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그리고 14일 접촉에 대한 평가는 「생산적」에는 못미치는 「유익한」것으로 나타났다.그럼에도 불구하고 16일 회담을 한차례 더 갖기로 한 사실은 미국이 논의를 계속함으로써 생산적 결과를이끌어낼 가능성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을 것 같다. 1차접촉이 「매우 실무적인」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는 말은 미­북한 양측이 모두 자신들의 입장을 진지하게 개진했음을 뜻하는 것이다.양측이 개진한 입장에는 서로 공통된 점도 있을 것이고 또 차이를 보이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두 대표의 평가는 「유익했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이는 결국 이날 드러난 양측 입장의 차이가 좁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두나라가 모두 발견했음을 뜻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 드러난 두나라 사이의 가장 큰 입장차이는 녕변주변의 미신고 핵시설 두곳에 대한 IAEA의 특별사찰 수락여부에 있었다.따라서 14일의 회담결과가 유익했다는 것은 곧 북한의 사찰수락 가능성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제네바주재 한국유엔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외교적 상식 측면에서 볼때 이번 회담이 어느 일편의 완전한 참패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찰의 기술적 문제는 IAEA와 북한간에 논의될 문제이지 미국과 북한이 논의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그의 이같은 언급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특별사찰의 전면수락을 선언할 수는 없음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사실 「자주권 침해」 등을 내세워 특별사찰을 거부해온 북한으로선 갑자기 특별사찰을 수락함으로써 그들의 체면을 스스로 깎아내리기 어려울 것이다. 「어느 한편의 완전한 참패가 아니라」라는 말은 곧 북한의 체면을 살려줄 필요가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이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은 「특별사찰」이란 명칭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사전협의를 통해 조율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결국 북한이 실질적으로 특별사찰과 같은 효과를 갖되 명칭상으로 「특별」이란 어구가 빠진 IAEA의 사찰을 실현키 위해 IAEA와 협의를 재개하는 쪽으로 2차접촉의 방향이 정해질 것 같다.즉 북한이 협의는 IAEA와 하되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보장을 어떤 형식으로든 미국에 제시하는 선에서 이번 2단계 고위급회담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제네바회담장 안팎◁ ◎첫날 대화 7시간… “분위기 좋았다”/양측대표 밝은표정… 예정보다 30분 길어져 ○…제네바 미대표부에서 열린 미­북한간 제2단계 첫날회담은 14일 상오 10시(한국시간 하오 5시)에 시작,하오 5시50분(15일 상오 0시50분)까지 장장 7시간동안 계속. 갈루치 미측 수석대표가 북한측의 강수석대표를 초청한 오찬장으로까지 이어진 이날 회담은 당초 예정보다 30분가량 늦어졌는데 회담후 그자리에 마련된 리셉션에 참석하고 나온 양측 대표들은 회담의 순탄한 진행 때문인지 상당히 밝은 표정. ○기자질문엔 함구 ○…미측의 갈루치수석대표는 리셉션이 끝날 무렵인 하오 7시께 혼자서 먼저 나와 짤막한 성명을 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고 자리를 떴고 그뒤 약 10분후 강수석대표가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나와 성명을 발표. 통역을 대동한 강수석대표는 『회담결과는 다음에 말하겠다』며 자리를 뜨려다 기자들의 질문공세가 터지자 몇가지에 대해 간단히 응답한 후 대기중이던 승용차편으로 미대표부를 출발. ○…회담관련 소식통들은 미국측 대표 12명과 북한측 10명이 각각 참석한 이날 회담이 『매우 실무적인 분위기 속에서 북한의 핵사찰수용및 IAEA의 공정성 등 전반적인 핵문제에 대해 양국의 입장을 개진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들은 또 회담결과 평가와 관련,『「유익했다」는 의미는 「서로 판을 깨지 않았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회담이 북한측이 말하는 「생산적」인지의 여부는 2차회담이 끝난 후에야 판단이 설 것』이라고 말해 16일 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특별사찰을 포함한 IAEA와의 핵안전협정 이행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임을 시사. ○…벨 대변인은 회담장 입구에 모인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회담에서 진전이 없으면 갈루치차관보는 내일 미국으로 떠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양측간 대화에 진전이 있을 경우 16일 또 한차례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 ○중립국음식 준비 ○…벨 대변인은 또 이날 리셉션에 준비된 음식이 미국음식인지 한국음식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곳은 중립국 스위스』라며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음식도 당연히 스위스 음식으로 준비했다』고 대답.그는 회담내용 등에 대해선 자신이 답변할 문제가 아니라며 시종 입을 다물었지만 가끔 농담으로 지루하게 회담장밖에 대기하고 있는 기자들을 웃기기도.
  • 미­북 2단계회담앞서“상당한 경고”/한·미정상의 북핵논의 심도분석

    ◎“오래 끌어 득될것 없다” 인식 북에 심어/회담성과 늦어도 8월말 가시화될듯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 미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기회있을 때마다 북한핵문제를 거론했다.두 정상은 정상회담뒤 발표문에서도 『북한핵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공동 노력을 긴밀히 논의하고 확고한 추가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한승주장관도 정상회담 뿐아니라 외무,국방장관 회담에서도 광범위하고 실질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의 전반적인 기조는 탈냉전이후의 새로운 한미간 동맹관계 구축에 있었지만 주요 현안은 결국 북한핵문제에 있었음을 반증한다.당초 예상과 달리 통상현안인 쌀시장개방 문제가 전혀 거론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정상회담이 갖는 의미가 희석되는것을 우려한 것이다. 북한핵문제에 대한 두 정상의 이같은 발언은 미·북한 2단계회담을 앞두고 상당한 경고를 담고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그것은 북한이 더 이상 물러서기가 어려울 거라는 현실적 판단에서 비롯되고있다.정부의 고위당국자는 『탈퇴 보류를 선언한 이상 북한이 더 내놓을 카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두 정상이 세부적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 같지는 않다.정상회담발표문이나 만찬사,답사등도 큰 「원칙」만을 담고있을 뿐이다.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 관철,북한의 지연전술 차단,회담의 진전이 없을 경우 유엔안보리 차원의 제재등이다.즉 북한의 플루토늄신고량과 생산량의 차이가 해소되지 않으면 유엔의 제재조치가 불가피하다는 합의인 셈이다.여기에 미측은 미·북한 접촉과정에서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특히 미측은 미·북한관계 개선등 북한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남북대화가 필요하는데 우리측과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러한 공통된 인식은 외형상으로 볼때 양국의 기존입장에서 크게 나아가지 않았다.이미 미·북한간 1단계 회담부터 양국이 꾸준히 견지해온 대응방식의 재확인으로 보인다. 한장관도 이를의식,『1차회담에서 미국이 너무 양보한 것 같은 인상을 지우기위해 방한한 것』이라는 분석을 우려했다.그러면서그는 북한핵에 대해 미측의 단호한 입장 표명과 함께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 준수및 강화를 정상회담의 성과로 설명했다.제네바회담에 앞서 그 어느때보다 강한 공동입장을 밝히고 사전 조율을 마친 것,즉 북한으로 하여금 결코 오래 끌어서는 득될 게 없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 성과라는 판단이다.두 정상이 공개를 꺼린 「적절한 대응」의 방식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는 게 정부관계자들의 얘기이다.밝히는 것보다는 「뭔가있다」라는 것이 회담에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렇게볼때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핵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여건조성과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한미간 보다 강력한 공조체제의 재확인에 있는 셈이다.정상회담의 보다 가시적인 성과는 앞으로 빠르면 2∼3주,늦어도 8월말엔 분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죽부인(외언내언)

    등등거리라는 것이 있다.그것과 짝을 이루는것이 등토시이다.등의 줄기를 가늘게 오려서 드문드문 엮어만든 등거리가 등등거리.등토시는 그렇게해서 토시로 만든 것이다.이게 지난날의 납량용품이었다.여름날 그것들을 옷안의 살에 닿게 입고(등등거리)낌(토시)으로써 옷과 살이 떨어져있게 하면 옷에 땀이 배어들지 않는다.그상태에서 부채질을 한다면 땀은 쉽게 증발한다.여름철 부모에게 등등거리 등토시 장만해드리는 것도 큰 효도였다. 방한첫날 경복궁 민속박물관을 안내받은 클린턴미대통령부인 힐러리여사는 죽부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여름철에 더위를 식히기위해 부인대신 함께 끼고잤던 물건』이라는 설명을 듣고 그는『매우 재미있네요』하는 반응을 보였다.정말로 효과가 있느냐고 묻기도 한모양이지만 물론 선풍기·에어컨과같은 수준으로 놓고 얘기할 일이야 못된다. 잘마른 왕대를 숯불에 지지면서 만드는데 길이는 넉자반 정도이고 지름은 한아름쯤의 원통형이다.잔털이 일지않게 손질하는 것이 중요하다.더운여름날 사랑에 기거하는 선비들이품고자느라면 시원하기도 하려니와 허전함까지 덜어준다.아버지가 쓰던것은 아들이 쓰지못하게 되어있으니 그건 비록「죽」자는 붙어있다 해도 아버지의「죽부인」이기 때문이다.등등거리에 등토시따위와 함께 우리선인들의 여름을 나는 지혜의 산물이었다고 하겠다. 「죽부인전」이라는 가전체소설을 떠올리게도 하는 죽부인이다.대(죽)를 의인화하여 절개있는 부인에 비유한 내용으로 고려말의 학자 가정 이곡이 쓴 한문본이다.국운이 기울면서 음란해지는 궁중생활과 그에따라 윤리·도덕적으로 타락해가는 사회상에 경종을 울리고자 지었던듯하다.이곡은 목은 이색의 아버지이다. 힐러리여사는 죽부인뿐 아니라 다른「한국적」인 것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였다.옛한복과 갓은 말할것 없고 김치또한 그의 관심을 끄는것이었다.우리를 찾아온 외국인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것은 역시「한국적인 것」이리라.
  • 동반경협의 새 모델 정립(사설)

    새정부 출범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한미정상회담은 정치·안보적 협력강화 못지않게 경제협력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다.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미간 개별적인 통상현안보다는 포괄적인 협력방안이 논의되었다.이같은 쌍무간 경협문제와 더불어 국제적 현안인 우루과이라운드 협상타결문제와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협력문제 등이 진지하게 협의되었다. 미국측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 9월 최종보고서를 채택함으로써 종결된 영업환경개선협의(PEI)의 후속조치로 이와 유사한 형태의 경제협력대화기구(DEC)의 설치를 제안했다.DEC의 설치는 우리정부 역시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어 이 의제는 이견없이 타결되었다. 미국측은 또한 클린턴 대통령이 일본에서 제창한 신태평양공동체(NPC)구성에 앞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를 활성화시켜 실질적인 협력체로 발전시키려는 계획에 우리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미국은 각료급회의인 APEC회의를 정상회담으로 격상시킬 것을 구상해왔다.APEC 정상회담도 우리정부가 추진해온 것이다. 다른하나인 우루과이라운드 협상문제의 경우 쌀시장개방문제를 제외하고는 현안이 없다고 하겠다.현재 한미간 경제협력문제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순탄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한미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NPC에 대해 보다 진전된 협력방안을 협의하는 동시에 그 전단계로 양국간 산업협력문제를 추진해야 할것이다. NPC가 실체로 부상하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그러므로 한미양국은 먼저 두나라간 산업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수순이 아닌가 한다.양국이 통상현안에서 벗어나 보다 차원 높은 협력단계로 진입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산업협력이라고 본다. 양국은 빠른 시일안에 미국의 기초과학내지는 설계·신제품개발기술과 우리의 제조기술이 접목하는 산업협력문제를 매듭짓기를 기대한다.이 산업협력은 경협강화뿐이 아니고 클린턴대통령이 제창한 NPC창설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두나라간 산업분야에서 합작투자와 공동생산을 통한 산업적 협력관계가 성공한다면 이런 협력관계의 아세안지역 확대가 가능해 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아세안 국가들이 미국주도의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 구성에 대한 반대입장을 거둬들일 것이기 때문이다.또 한미간 산업협력은 일본 중심의 동북아 경제블록화를 원치 않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경협관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한미양국은 새정부 출범을 계기로 통상문제를 둘러싼 현상타개방식에서 벗어나 신태평양경제시대의 도래를 전제로한 동반자적 경협관계의 새 모델을 정립해야 할것이다.
  • 아·태경제 미 주도 포석/「신태평양공동체」제의 배경

    ◎일의 주도권강화 움직임 사전견제/「APEC격상」 정치기능부여 겨냥 클린턴 미대통령의 「신태평양공동체」창설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각료회의(APEC)의 정상회담으로의 격상 제안은 미국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 정치·안보만이 아니라 경제면에서도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출로 분석된다. 미국의 이같은 의도는 냉전체제하에서 비교적 경시돼왔던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경제적 이익에 눈을 돌려 이 지역을 미국중심의 경제권으로 만들려는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미국은 특히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가 제안한 「미국을 제외한 아시아경제권구상」에 쐐기를 박고 동시에 아시아경제권의 주도권 강화를 추구하고 있는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서둘러 이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APEC를 축으로 신태평양공동체 창설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각료회의인 APEC를 정상회담 차원으로 격상할 것을 제안했다.APEC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무역·투자활동의 촉진을 목표로 89년 11월에창설된 기구로 한국·미국·일본·캐나다·중국등 15개국을 회원으로 거느리고 있다. APEC의 정상회담으로의 격상 문제는 기왕에도 부분적으로 논의돼온 터에다 이미 일부 국가들이 지지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그 실현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은 APEC를 격상시켜 이 기구들에 경제뿐만아니라 정치·안보 기능도 부여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이같은 제안은 한·미,미·일 안보조약등 2국간 중심의 아시아안보부담을 다국간 중심으로 전환시키려는 구상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클린턴대통령은 신태평양공동체의 공동이념은 「개방된 자유경제」와 「민주주의」라고 지적하면서 경제성장과 민주화에 성공한 국가로 한국·대만등을 지적했다. 미국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이은 이번 제안으로 미주와 아시아에서 경제면에서도 모두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셈이다.미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아시아지역이 미국의 중요한 무역파트너(전체의 40%)로 미국기업의 유망한 수출시장으로 보고 있기때문이다.클린턴대통령은 자신의 최우선 과제인 국내경제활성화를 위해서도 아시아에서의 경제적 이익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클린턴대통령의 이같은 구상에 대해 일본은 「미국의 아시아중심정책」이라며 일단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그러나 내심으로는 미국의 아시아에서의 경제주도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는게 사실이다.따라서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경제중심정책은 또다른 미·일경제마찰로 발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 IAEA 일단 안도… 대북사찰 재추진/핵금탈퇴 유보이후

    ◎원자력기구 반응과 움직임/“영월핵사찰 수용” 북서 언질 추측/특별이사회 곧 소집,대북전략 재점검 북한이 12일 미국과의 뉴욕회담을 통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유보키로 함으로써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북한이 NPT탈퇴를 강행했을 경우 IAEA는 출범이후 최초로 존립기반이 뿌리째 흔들리는 것은 물론 면전에서 권위와 기능이 유린되는 비참함을 맛보아야 했다. 따라서 IAEA는 북한의 이번 NPT탈퇴 유보를 크게 환영하며 아연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IAEA주변 한켠에서는 북한핵문제가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고는,다시말해 북한으로부터 의혹의 대상인 녕변인근 2개 핵시설물에 대한 특별사찰 수락을 받아내지 않고는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내면적으로는 북한이 미국에 이 부분에 대한 모종의 언질도 주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섞인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제 IAEA는 다시 할 일이 생김으로써 크게 두갈래 방향으로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다시 핵안전협정 의무국이 된 당사국 북한에 공식적인 협의재개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의 태도변화로 조성된 새 여건에 부응할수 있도록 IAEA의 전략을 수정하거나 재확인하기 위한 내부활동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11일 폐막된 IAEA 정기이사회는 사무국에 대해 북한핵문제에 새로운 진전사항이 있을 경우 이를 신속히 보고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따라서 곧 IAEA 특별이사회가 소집될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그러나 북한과의 협의가 재개될 경우 이번 사태의 핵심관건이 돼온 특별사찰 대상이 다시 문제가 될 것은 자명하다.그리고 북한의 NPT탈퇴의 직접적인 원인인 이 부분에 있어 IAEA가 종전처럼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경우 사태가 원점으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IAEA의 고민은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미­북한 뉴욕회담 손익계산/핵합법적 감시·NPT체제 유지 “실리”/미/「안보리제재」 벗고 대미 대화통로 확보/북 11일 폐막된 미·북한 뉴욕회담은 최상의 결과를 얻어낸 것은 아니었을지라도 양측이 최선을 다한 회담으로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미국으로서는 북한을 NPT에 묶어둠으로써 북한의 핵개발을 합법적으로 감시할 수 있게 됐다.그리고 당장은 북한이 탈퇴를 강행할 경우 안보리를 통해 대북제재를 해야 할 부담을 덜게 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미국은 NPT체제유지라는 커다란 실리를 얻어냈다. 북한은 더 많은 것을 얻어낸 것으로 보인다.우선 안보리의 「제재」라는 올가미를 벗어던졌다.북한은 또 탈퇴카드를 통해 미국과의 직접대화통로를 확보했다.미국과의 직접대화는 북한의 오랜 숙원이었다.그러나 북한이 얻어낸 더 큰 소득은 정치적인 것이다.회담을 끝낸후 강석주 부부장이 거듭거듭 강조한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미합중국공동성명」의 「역사적 중요성」이다.「성명」은 미국이 북한의 자주권을 존중하며 내정에 간섭치 않고 핵위협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있다.이는 유엔헌장에 명시된 각국의 기본권개념에 속하는 것이지만 북한으로서는 중요한 문서다.정치적으로,대내용으로 아주 중요하다.자의적으로는 미국이 북한의 체제유지를 인정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번 회담을 가까이서 지켜본 우리 대표부는 회담결과에 적이 안도하는 모습이다.북한의 NPT탈퇴,안보리제재등 일련의 사태가 초래할 한반도에서의 긴장고조 가능성를 일단 덜었다는 점에서다.또 북한의 NPT복귀가 남북대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핵문제로 해서 우리의 유엔외교 폭이 한결 넓어진 것도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 북­미 공동성명/전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1993년 6월2일부터 11일까지 뉴욕에서 정부급 회담을 개최했다. 회담에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정부를 대표하여 강석주외교부 제1부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과 미합중국정부를 대표하여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참가했다. 양측은 회담에서 한반도의 핵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책적 문제들을 토의했다.양측은 핵확산방지 목적에 부합되게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남북한 공동선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였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다음과 같은 원칙들에 합의하였다. ▲핵무기를 포함한 무력을 사용하지 않으며 이러한 무력으로 위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한다. ▲전면적인 안전보장 장치의 공정한 적용을 포함,한반도의 비핵화,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며 상대방의 자주권을 상호 존중하고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지지한다. 이러한 원칙들에 따라서 양국 정부는 정당하고 평등하고 공정한 기초위에서 대화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하여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정부는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기간만큼 핵확산금지조약으로부터의 탈퇴효력을 일방적으로 임시 정지시키기로 결정했다.
  • 범죄 관련자 해외 도피에 “족쇄”/사정바람으로 급증… 출국금지란

    새 정부 출범 이후 사정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출국금지조치자도 계속 늘고 있다. 높은 자리에 올라 부러움을 잔뜩 샀던 전직 고위관료와 의원들이 출국금지조치로 발이 꽁꽁 묶인채 검찰의 소환이나 법의 심판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처지로 전락한 한 것이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법무부장관은 출국이 대한민국의 이익을 현저하게 해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되거나 범죄의 수사를 위해 출국이 부적당하다고 인정된때에는 출국을 금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단 출국금지를 당하면 국내에서 해외로 내뺄 방도가 없어진다.출국금지자는 각 공항 및 항만에 명단이 통보돼 출국심사대를 통과할 수 없기때문이다. 이 때문에 영문을 모르고 외국으로 나가려던 사람들중에는 공항에서 뒤늦게 출국금지사실을 알고 해프닝을 벌이는 사레도 적잖은 실정이다. 정주영 전국민당대표는 지난 1월 대통령선거법위반혐의로 소환장을 받은 상태에서 부산 김해공항을 빠져 나가려다 법무부출입국관리국 직원에 의해 출국을 저지당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그러나 국민의인권보호 차원에서 출국금지자의 신상에 대해 밝히기를 꺼려하고 있다. 율곡사업과 관련,지금까지 출국금지자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렸던 권령해국방부장관을 비롯,정호용,최세창,오자복,황인수,임헌표,이진삼,김진영,서동렬,정용후,김종호,김철우,김종호,전경환씨등 14명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져 누명을 벗게 됐다. 현재 출국금지조치된 유명인사는 ▲박태준전포철회장뇌물수수사건 34명 ▲율곡사업비리관련 21명 ▲경우회사건 19명등 1백여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는 이종구·이상훈전국방장관·한주석전공군참모총장등 전직 군수뇌부와 권복경·김우현·이종국·김원환·이인섭씨등 전직 경찰총수,나창주·이재황전의원등 거물들이 다수 끼어 있어 이들의 사법처리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 강릉 단오제 행사의 백미/강릉부사 영신행렬 축제

    ◎역전∼공설운동장 3㎞ 구간서 펼쳐/횃불놀이·강릉농악·관노가면극 등장 강릉 단오제가 오는 22일 서제로 막이 오른다.동해안에서 가장 큰 향토신사인 강릉단오제는 음력 4월15일 대관령에서 신목을 베는 행사로 시작돼 단오(24일)다음날 소제를 지내고 서낭신을 다시 대관령으로 봉송하기까지 26일동안 이어지는 향토신제로 중요무형문화재 13호로 지정된 강릉지방의 세시풍속이다. 서울신문사와 (주)금성사는 올해 강릉 단오제행사의 백미가 될 강릉부사영신행렬을 오는 22일 공동주최한다. 지역축제의 독창성과 전시민이 화합하는 축제의 장으로 펼치는 강릉부사영신행렬은 조선시대에 강릉부사가 대관령에서 모셔온 국사서낭신을 화개와 취타대,대고,의장대등을 앞세워 맞이하는 화려하고도 장엄한 행렬이다. 영신행렬에는 신목의 길을 밝혀주기 위한 횃불놀이와 강릉농악,관노가면극등이 등장한다. 강릉부사영신행렬은 22일 하오6시30분 역전을 출발해 터미널,교동사거리,옥천오거리,금성로,성내동광장을 지나 공설운동장에 이르는 약3㎞ 구간에서1시간 펼쳐진다. 이번 행사에는 강릉고 학생 2백30여명을 포함해 강릉대 관노가면극팀,국민학교 농악대,남원상고 취타대등 모두 4백67명이 참여하며 말 2필도 동원된다. 축제분위기를 북돋우기 위해 농악대가 선두에 서서 행렬을 선도하고 횃불놀이,영산홍가,화개,관노가면극,취타대,대고,의장대가 뒤따르며 부사행렬이 대미를 장식한다. 횃불놀이는 신목을 맞이하기 위해 강릉지역 주민들이 두편으로 갈라 횃불을 밝힌 채 싸워 이긴 팀이 화개를 앞세우고 신목맞이를 출발하면서 장관을 이룬다. 영산홍가는 지방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토속민요로 대관령신목을 받쳐들고 행진할 때 부르는 노래. 화개란 여러 색깔의 비단을 물고기비늘처럼 연이어 오색찬란하게 만든 뒤 장대끝에 매달아 우산처럼 드리운 것이며 대고는 직경 1.5m의 대형북으로 행렬의 완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의장대는 정2품인 강릉부사의 권위와 방위를 나타내는 기행렬로 군기및 의장기로 나뉜다. 이번 행렬을 구성·연출한 축제예술(회장 허규)은 무당이 굿을 할 때 타령이나 노랫가락으로 흥겹게 신을 찬양하는 전통제의인 가무오신의 정신적 맥락이 살아 숨쉬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또 강릉지방의 향토민요인 학산영산홍가,강릉아리랑등을 통해 청각·시각적인 요소를 살렸으며,성내동 광장에서는 축제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벤트를 연출,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하는 신명나는 한판으로 꾸몄다고 한다. 강릉단오제는 고대 부족국가의 제천의식이나 부락제의 잔형으로 원형에 가장 가깝게 보존돼 있는 우리나라의 향토신제로 알려져 있다.
  • 미 국무부논평 전문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미해결사안인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늘 금주들어 두번째로 회동했다.회담결과는 실망스럽다.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소시키려는 의향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이 우려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발표한 6월12일자로 발효될 핵확산금지조약탈퇴의사도 포함돼 있다. 우리는 6월12일 이전 추가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으나 어떤 회담에도 합의하지는 않았다. 앞으로 우리는 우방국들과 협의,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신속히 다음 조치를 검토할 것이다. ◎미­북 핵회담 이모저모/미,“북 대표 재량권 없다” 회담 일찍끝내/북한,회담결렬 인상 안주려 애쓰기도 ○…4일의 2차 미·북한 고위회담마저 아무런 진전없이 끝남에 따라 유엔의 대북한 경제제재 결의안 채택이 초읽기에 들어간 듯한 분위기. 미국은 중국의 반발을 부담스럽게 여기면서도 북한의 NPT(핵확산금지조약)탈퇴가 오는 12일을 기해 발효되는 점을 의식,북한과의 회담연장 여부와는 별도로 이미 결의안 초안 준비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북한은 실패로 끝난 쌍방간 핵회담의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4일 만찬(한국시간 5일 상오)을 통한 비공식협의를 계속했으나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루치차관보와 강부부장은 이날 낮에도 회담을 끝낸 뒤 건너편의 유엔본부 식당에서 함께 오찬을 나눴는데 이 자리에서 회담재개문제가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추측. ○…당초 7시간으로 예정됐던 이날 회담이 의외로 2시간30분만에 조기 종료된 것은 북한측이 1차회담때와 마찬가지로 판에 박은듯한 정치선전만을 되풀이했기 때문이라고. 미국측은 북한수석대표인 강석주 외교부 제1부부장이 전혀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자 그가 협상재량권을 갖지 못한 것으로 간주,북한의 시간벌기작전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는 후문. ○…회담이 끝난 뒤 강부부장은 낮12시30분쯤(한국시간 5일 상오1시30분)허종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부대사 등 대표단 일행과 함께 회담장인 미유엔대표부 밖으로 나와 대기중이던 기자들의 질문에응답.그는 『회담이 결렬됐느냐』는 물음에 『아니다』고 강력히 부인하고 『3,4차 회담이 계속될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변하는 등 회담이 결렬됐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 ○…강부부장을 비롯한 북한대표단이 비자를 연장하고 당초 6일로 예정됐던 귀국 비행기편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 워싱턴과 뉴욕의 외교 소식통들은 이같은 북한대표단의 행보와 관련,『북한대표단이 일단 귀국 비행편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미뤄 평양의 새로운 지침을 받아 내주초 미·북한회담에 다시 나설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
  • “롯데빌라 명의만 빌려줬다/이건개씨 재산 미도피 권모씨가 관리”

    ◎조성일씨 어제 자진출두 대검중앙수사부는 1일 구속된 이건개전 대전고검장소유의 서울 서초동 롯데빌리지빌라의 명의인으로 돼있는 조성일씨(46)가 자진출두함에 따라 명의를 빌려준 경위등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조씨는 검찰에서 『이전고검장과는 집안간에 20여년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이고검장의 요청으로 명의만 빌려줬을 뿐』이라며 『정덕진씨 형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또 『이전고검장의 재산은 미국에 도피중인 권모씨가 관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빌라를 진로그룹 장진호회장이 매입,가등기하는 과정에서 조씨가 개입한 경위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 북 제의에 성실성이 없다(사설)

    북한은 남북통일정상회담 개최와 정상간의 핵문제도 포함하는 기타 현안 해결을 위한 통일담당 부총리급 특사교환을 제의했다.우리의 남북고위급회담 대표접촉 제의에 대한 북한의 수정제의다.북한나름의 의도와 배경이 지적되고 있지만 우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오랜 동결의 남북관계에 마침내 대화의 숨통이 트일지 모른다는 기대감때문이다. 우리는 북한제의가 진정한 통일여망과 민주리익을 최우선한 순수한 동기의 것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핵문제해결로 정상회담이 이루어져 통일의 문을 여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그럼에도 그렇게 받아들이고 환영만 할 수 없는 것은 남북관계동결등 모든 문제의 근원인 핵문제에 대한 분명한 의사표시가 전연 없기 때문이다.이점 대단히 실망적이며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북한제의가 진지하고 건설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리지 않을 수 없다.핵문제해결의 의지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만이 아니다.남북간에는 이미 8차례의 총리교환방문회담의 실적이 있고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화해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가 존재하고 있다.이에대한 아무런 언급없이 새로운 특사교환만 제의하고 나선 것은 총리회담을 그만하고 남북합의서도 없었던 것으로 하자는 뜻인가.핵문제는 물론 정상회담도 통일도 남북기본합의서를 바탕으로 풀어가는 것이 가장 건설적이고 바람직한 자세요 방법일 것이라 우리는 생각한다. 우리는 이번제의가 북한의 전략적 수단의 일환으로 나온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북한은 6월2일 미국과의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있다.26일부턴 한중외무장관회담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6월12일은 NPT(핵확산금지조약)탈퇴발효시한이다.국제적 핵포기압력이 가중되는 고비의 제의인 것이다. 정상회담을 위해 특히 통일담당 부총리급을 특정지명한데도 문제가 있다.우리 새정부의 대북자세와 대응을 시험내지 교란하고 한국과의 대화제의로 미중등 대북국제핵포기압력의 예봉을 둔화시키는 한편 NPT탈퇴발효전의 유엔제재결의를 어렵게 한다는 시간벌기 계산이 아니냐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특사교환도 좋고 정상회담도 좋다.그러나 그것은 순수한 동기의 것이어야 한다.응혹과 불신이 남는 것이어서는 안된다.북한은 신뢰의 행동부터 보여야 한다.그것은 NPT복귀와 사찰의 수용이다.그것만 이루어진다면 모든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문제는 근원부터 풀어야하는 것이다. 아무튼 우리는 의도야 어디있든 북의 그러한 제의라도 당장 거부해버릴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한다.모처럼의 기회며 그것은 많을수록 좋다.동기와 배경의 함정을 충분히 인식하고 대응한다면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다.참다운 기회로 만드는 적극적인 노력은 경계의 거부보다 오히려 바람직스런 자세일 것이다.
  • “가슴아프지만 철저히 수사”/김태정 중수부장 일문일답

    ◎백지상태서 시작… 언론보도 틀린것 많다 정덕진씨 사건과 관련된 검찰고위간부의 수사책임을 맡은 김태정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24일 검찰의 선배이며 상관인 내부관련인사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해야만하는 입장에 놓인데 대해 무척 곤혹스러워하면서도 『검찰조직의 사활이 걸려있는 수사인만큼 철저히 수사해 빠른 시일안에 종결하도록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수사는 어디까지 진척되었나. ▲오늘부터 백지상태에서 수사를 시작하겠다.현재 서울지검이 그동안 수사해온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하고있다.그러나 모고검장이 억대의 뇌물을 받았다는 등의 언론보도내용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 ­내부관련자 소환은 어떤 방법으로 할것인가. ▲정씨형제등 관련피의자들의 진술을 모두 들어본뒤 신속히 할 방침이다.그러나 특정인물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지는 않을 것이다.수사를 진행하면서 혐의가 나타나는 인물이 있으면 조사방법을 결정하겠다.소환해야 할지 자술서로 대신할 수 있을지는 그때 가서야 결정될 것이다.필요하면 소환할 수 있을것이다. ­수사는 언제 마무리되나. ▲수사를 오래 끌수록 조직이 불안스러워지므로 가능하면 이번 주안에 처리하도록 하겠다.수사당사자로서 가슴아프다.어쨌든 이번 수사를 통해 검찰이 빨리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에 대한 수사확대는. ▲원래 이번 수사는 서울지검이 시작한것이나 검찰내부인사수사는 지검에서 하는게 마땅치 않아 중앙수사부에서 맡은것이다.그러나 정치권수사는 중수부에서 할 계획은 없다.또 이번수사는 주임검사없이 모든 검사들이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것이다. ­안영모 동화은행장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인 김종인의원에 대한 소환계획은 . ▲원칙대로 처리하겠다.이번사건과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때를 정해 소환하려한다.검찰내부인사수사를 끝내고 해야 할지 중간에 해야 할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현재 김의원의 혐의에대한 물증은 일부 확보됐다.
  • 슬롯머신·비자금파장… 정치권 또 “긴장”

    ◎“검찰수사 주춤” 보도에 개혁왜곡 우려/민자/출국인사 조사 등 뒤늦게 초강경공세/민주 동화은행장비자금및 슬롯머신비호세력수사가 물증확보 어려움등으로 주춤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정치권은 21일 청와대가 성역없는 수사를 거듭 강조하자 사태의 향방추이를 주시하며 또다시 긴장국면에 접어들었다. ▷청와대◁ 김영삼대통령이 슬롯머신 사건과 관련,「성역없는 사정」을 강조한것에 대해 청와대 당국자들은 공식적으로는 원칙론을 개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검찰 내부의 비호세력혐의자들로 인해 수사가 벽에 부딪혔다는 보도를 접한뒤 대통령의 감정이 폭발했고,성역없는 사정을 강조한것도 바로 검찰내부의 의혹을 해소하라는 특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실제로 김두희법무장관은 이날 직접 김대통령으로부터 『검찰 내부 단속을 잘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검찰에 특별지시를 내린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이날 특단의 지시를 내리게 된것은 전날 신문과 방송이 일제히 검찰이 슬롯머신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부터다.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보고차 올라온 이인제노동장관에게 『누구를 망치려고 검찰이 이러느냐』고 감정을 폭발시켰고,이장관은 이를 김덕용정무1장관에게 알려줘 김·이 두장관만이 21일 아침 김대통령의 성역없는 사정촉구의 의미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와대 측근들은 김대통령이 장관이나 검찰총장을 통하지않고 검찰내부문제에 의구심을 가지게 된것과 관련,언론 보도외에 일선 수사검사들과 직접 통화를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일선 수사검사들이 내부문제를 거론했고 이에 대통령이 검찰내부를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리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다. ▷민자당◁ 슬롯머신및 동화은행장수사와 관련,검찰의 축소의혹이 언론등에서 제기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않고있다.수사초기단계에서 너무 일을 벌여 「용두사미」꼴을 초래하지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축소의혹은 과거군사정권에서나 나올수있는 허무맹랑한 소리라는 것에는 분명한 선을 긋고있다.21일 민자당고위당직자들도 이 대목에 초점을 맞췄다. 김덕용정무1장관은 이날 최형우전사무총장의 예를 들어 『부정입학작업에 참여한 교수의 말한마디만 가지고도 집권당사무총장이 사퇴하는 판인데…』라면서 『옛날에는 특정한 정치적목표를 갖고 수사를 했겠지만 지금 어떻게 수사를 축소할수 있겠느냐』고 구시대적 작태로 치부. 김장관은 부연해서 『그러한 것은 김영삼대통령을 정말 모르는 소리』라고 일축.그는 동화은행장비자금수사에 언급,『물증이 없어 (물증확보를 위한)수사기술상의 문제로 지연되고있는 것아니냐』고 반문,축소는 있을수 없음을 다시한번 강조한뒤 슬롯머신수사에 대해서도 『정치권비호세력을 얘기한 신길용경정의 말은 일방적 진술차원에 불과하다』고 설명. 그러나 김장관은 이원조·김종인의원과 이용만전재무장관등이 수사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그들이 받았다는 뇌물액수는 안행장의 진술보다 다소 적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해 여전히 혐의인정쪽에 무게중심을 두고있는 여권핵심부의 분위기를 간접전달. 그렇지만 당내에서는 검찰수사가 야당측의 공격목표가 됨은물론 정부의 사정전반에 왜곡된 시각이 쏠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움트기 시작해 주목.특히 민주계의원들은 이원조의원의 도피성외유로 수순일탈현상이 빚어졌고 이에따라 동화은행장수사는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불안감마저 느끼고있다. 이의원과의 형평성 때문에 김종인의원에 대한 수사도 멈칫할수밖에 없지않느냐는 현실인식이 바로 그것이다.『잘 나가던 개혁과 사정이 검찰때문에 갑자기 궤도를 벗어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감지된다. 한 의원은 『제대로 손댈수 없었으면 애초부터 혐의를 흘리지 말았어야 하는게 아니냐』며 검찰의 과잉의욕을 겨냥했다.나아가 민주계의원들은 김의원에 대한 혐의를 결국 입증하지 못할 경우 민정계의 내부불만과 냉소가 확산될 가능성을 염려하고있기도하다. ▷민주당◁ 안그래도 개혁태풍에 입지가 위태롭던 민주당은 동화은행비자금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이원조의원이 도피성 출국을 한데다 슬롯머신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종결기미를 보이자 정부의 사정활동을 「특정인에 대한 정치보복」 「개혁의지 퇴조」로 몰아붙이고 있다. 특히 21일에는 이기택대표가 급히 기자간담회까지 마련,「성역없는 수사」와 「해외도피인사들의 귀국조사」를 주장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같은 대형비리사건 수사가 용두사미격으로 진행되고 이 과정에서 혐의를 받은 의원이 출국까지 하는 상황은 도저히 당국의 은폐·축소기도가 없고서는 힘들다는 논리이다. 민주당이 검찰수사 초입단계에서는 잠잠히 있다가 뒤늦게 초강경 정치공세를 편것은 크게는 개혁정국에 야당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당략으로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야권에 미칠 사정한파에 대한 자신감으로도 볼수있다.
  • 박철언·이원조·엄삼탁씨 수사와 입장

    ◎청와대,정치권사정 “초연히 주시”/“성역없는 개혁흐름”… 선별설 일축/혐의인사 사법처리 제외못할 분위기/엄 청장 등 공신들 수난에 “심기는 불편” 이원조의원이 일본으로 출국한 18일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그의 출국을 「도망」으로 풀이했다.다음날인 19일 여권의 한 정통한 소식통은 『약간의 혐의는 있을지 모르지만 아무런 증거도 없는 상태에서 출국금지를 해놓을 수도 없고…』라며 일부의 사전교감 추론을 거부했다. 박철언의원 임시국회 폐회후 소환,엄삼탁 병무청장 구속,이원조의원 출국으로 사정정국이 최고의 폭발점으로 치닫고 있다.이시점에서 청와대의 기류는 현재의 사정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청와대는 「공정한 심판자」이거나 「조용한 방관자」이상의 입장이기 어려운 것 같다.애당초 성역없는 사정을 촉구한 것이 우선 그렇다.현재의 상황은 설혹 특정인물에 대한 청와대의 반감이나 호감이 있다하더라도 이를 사정당국에 반영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고,그럴 분위기도 아닌 듯하다. 청와대는 최근 거론되는 3사람이 후보경선과 대선과정에서 김영삼대통령과 모두 특별한 인연이 있음을 부인하진 않는다.그러나 그러한 인연이 현재의 사정상황의 진전과는 아무런 연결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고,이는 나름의 설득력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엄병무청장은 「대선과정에서 YS를 위해 충성을 다한 인물」(19일 청와대 관계자)이다.이원조의원 역시 대선과정에서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 정가의 견해가 일치한다. 이에비해 박철언의원은 「3당합당이후 YS를 괴롭혀온 모든 소설적 이야기와 시나리오의 작성자」(여권 소식통)로 악연중의 악연을 갖고 있다. 청와대의 관심을 따지자면 엄청장은 가장 보호해주고 싶은 인물인 셈이다.다음이 이원조의원이며,박철언의원은 반호감쪽으로,엄청장과 대칭되는 자리에 서있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가장 먼저 소환을 받은 사람은 엄청장이다.박의원측이 「정치보복」「초점수사」라고 비난한데 대해 청와대측이 「가당찮은 소리」라고 일축하는 논거도 여기서 찾아진다. 청와대의고위 사정당국자는 박의원이 성명을 발표한 18일 『박의원의 발언을 논평할 가치도 없지만,그래도 엄삼탁청장의 경우는 어떻게 설명하는지 궁금하다』고 점잖게 말했다.다음날인 19일 이경재대변인은 박의원의 발언에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쓸데없이 말을 주고 받아 괜스레 쟁점화 함으로써 검찰의 수사를 방해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그러나 이런 반응은 동시에 일련의 인물에 대한 수사진전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청와대분위기의 일단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청와대가 선거공신들의 잇단 수난에 대해 마음이 편치않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이원조의원의 출국에 대한 반응도 극히 중립적이었고,엄청장에 대한 수사진전을 보면서도 수사를 앞지르는 행위,예를 들어 해임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청와대의 일관된 입장은 사람(박의원등)을 겨냥해 그물을 던지지도 않지만,사건과정에서 나오는 사람들(선거공신들)을 보호할 의사도,능력도 없다로 요약되고 있다.심정적으로야 예쁜사람보다는 미운사람이 걸리기를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예쁜사람이 걸려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 3인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명되기 전 청와대 사정관계자들은 『솔직히 박의원의 경우는 그가 최대 실세였던 만큼 많은 비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해왔다.또 대선공신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어떤 사건을 파헤치다 그사람들의 이름이 나오면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대선공신들이라도 이름이 나오면 보호할 수 없다는 이야기고,이는 현재도 그대로 유효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의원의 경우 그의 역할과 관련해 사법처리되기보다는 시간을 끌다가 출당등의 징계로 매듭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이런 지적들에 대해 청와대는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이의원의 출국을 여권이 방조했는지,아닌지는 좀더 시간이 지나가봐야 알일이다.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혐의가 입증된 사람을 무리하게 처리대상에서 제외하거나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 노재원 주중국대사/영부주석에 이임인사

    【북경=최두삼특파원】노재원 주중대사는 오는 25일 귀국에 앞서 17일 인민대회당으로 이임인사차 영의인중국국가부주석을 예방,쌍무관계 증진과 공동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영부주석은 노대사가 초대 주중대사로 재임하면서 한·중관계 증진에 기여한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앞으로 계속 양국관계 발전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희망했다.
  • 일제시대∼해방직후 동화·소년소설 50편 “햇빛”

    ◎방정환·채만식 등 작가 32명 작품 발굴/창작비평사,「야구빵장수」 「나비…」 출간 일제시대부터 해방후에 이르기까지 당시의 대표적 작가 32명이 쓴 동화및 소년소설 50편이 새로 발굴돼 두권의 책으로 묶여져 나왔다. 청소년의 달인 5월을 맞아 당시 어린이들의 생활상과 어린이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생각이 담긴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는 이 책은 한국근대동화선집1·2권 「야구빵장수」와 「나비를 잡는 아버지」(창작과 비평사간).전·현직교사들의 동화소개모임인 교육문예창작회가 19 24년∼19 49년까지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어린이」「신소년」「별나라」등 어린이잡지및 각종 지면을 통해 발표된 작품을 어렵사리 찾아 골라낸뒤 요즘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현대표기화했다. 이 잡지들은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희귀본이며 수록작품중 대부분이 이번에 처녀 소개된다.수록작품은 방정환,송영,현동염,곽하신등 유·무명 아동문학가를 비롯,이태준,채만식,현덕,백신애,김남천등 기존 소설가들의 작품이다. 이 책에 실린 동화는 동물과 사물을 의인화,재치와 해학이 넘치는 작품이주류를 이룬다.소년소설은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가 많이 배어 있어 나라를 빼앗긴 민족현실,특히 생활상의 고통을 둘러싼 이야기로 전개된다.그러나 그중에서도 지켜야할 의리와 훈훈한 인정미·우정등이 드러나 읽는이에게 웃음과 울음을 함께 자아 낸다. 1권 「야구빵 장수」에 실린 30편은 모두 일제시대에 씌어진 것들로 크게 4부문으로 구성됐다.1,2부는 동화,3·4부는 소년소설로 나눠졌다.특히 소년소설은 어린이들이 역사책에서 읽을 수 없는 귀중한 체험적 생활기가 실려있다.송영의 「쫓겨가신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일제를 비판했다가 학교에서 쫓겨난 선생님이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한다는 줄거리로 이 이야기를 당시 「어린이」지에 게재한 방정환선생이 투옥된 일화를 갖고 있다.현동염의 「백삼포 여공」에서는 새벽 3시부터 공장에 나온 어린 여공들이 온갖 학대를 받으며 좁쌀 두되값을 공임으로 받는등 당시의 고통받는 어린이들의 실상이 잘 그려져 있다. 2권 「나비를 잡는 아버지」는 주로 해방직후에 씌어진 작품들로 방정환의 「이십년전 학교이야기」,이영철의 「뽐내던 불거지」,현덕의 「월사금과 스케이트」,김소엽의 「염소」등 재미있는 읽을거리들이다. 교육문예창작회는 이 책이 갖는 문학사적 의의를 지키기 위해 원전을 존중하되 맞춤법은 현대 표기를 따랐다.또 어휘는 그대로 살리고 작품끝에 뜻풀이를 달아 아이들에게 단어이해의 폭을 넓혀 주면서 자료로서의 가치도 높였다.
  • 기대로 끝난 북의 탈퇴번복 선언/NPT연장 1차준비회의 폐막

    ◎비가입 24국 참석문제 등 미결/95년 본회의 앞서 3차례 예비모임 합의 지난 10일부터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렸던 핵확산금지조약(NPT)연장회의제1차 준비회의가 5일간의 회의를 마치고 14일 폐막됐다. 준비회의는 연장회의를 95년4월 뉴욕에서 열기로 하고 그에 앞서 2차 준비회의를 94년1월 뉴욕서,3차 준비회의는 94년9월 제네바서,4차 준비회의는 95년1월 뉴욕서 각각 열기로 합의했다. 연장회의란 오는 95년 조약효력기간이 만료되는 NPT를 그대로 끝낼 것인가 아니면 조약효력기간을 더 연장 할것인가,연장을 한다면 얼마나 연장할 것인가를 결정해야할 회의인데 준비회의는 그 연장회의의 의제와 회의시기,회의방식등을 사전에 협의하는 일종의 행정회의. 따라서 현재 핵확산금지체제의 골간인 NPT의 연장여부는 대단한 중요성을 가지지만 그를 위한 단순한 준비회의는 관심을 모을 이유가 없었다.그러나 이번의 경우 북한의 핵문제가 우리에게는 초미의 관심사가 돼있는 때인데다 NPT탈퇴의사를 표명해놓고 있는 북한이 이 회의에 참석해 주목의 대상이 됐었다. 1백58개 NPT회원국중 1백20여개국이 참가한 이번 1차 준비회의는 예상대로 준비회의를 3번 더 갖는다는 것과 연장본회의 일정을 잡는 선에서 막을 내렸다.다만 폐막 하루전인 13일 북한의 NPT탈퇴문제와 관련해 하룻동안 NPT의 본질문제에 각국이 간단한 자국입장 개진이 있었다. 이날 발언에 나선 30개국 대표들은 한결같이 북한의 NPT 탈퇴의사에 우려를 표명하고 철회할 것을 촉구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했다.준비회의는 또 북한이 지난 11일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결의안을 전면 수용할 것을 아울러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리나라의 유종하 유엔대표부대사와 북한의 박길연 유엔대표부대사도 나와 자국의 입장을 표명 했다.두 대사는 지난 11일 안보리에서 행한 연설과 거의 유사한 내용을 거듭해서 천명했다. 준비회의는 그동안 95년 연장회의에 24개국이나 되는 NPT 비가입국들을 참석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군축문제와관련된 각종 비정부기구(NGO)의 초청문제,연장회의 의사결정을 만장일치제로 할것이냐아니면 다수결원칙으로 할것이냐 하는 문제들을 협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회의로 미뤘다. 이번 회의는 앞서 지적한대로 단순한행정절차 회의였으나 우연히 대북결의안을 다룬 안보리와 겹쳐 하룻동안 이나마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우려와 성토」회의가 돼 북한측에는 적지않이 압력이 됐을 것이란 분석들이다.북한이 이번 회의에 참석한 것을 두고 NPT탈퇴의사의 번복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었으나 북한측은 아직 NPT회원국으로 당연한 권리행사일 뿐이란 입장을 보였다. 지난 68년에 체결돼 70년부터 발효된 NPT는 조약기간이 25년으로 돼있어 조약이 끝나는 해인 95년 연장여부를 결정토록 하고 있다.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등 핵보유국가들은 NPT체제를 계속해서 끌고 가려는 입장인데 반해 브라질 인도 파키스탄등 비NPT 국가들은 NPT의 불평등성을 들어 NPT체제의 변혁을 주장 하고 있다. 그러나 핵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대원칙에 반대하고 있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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