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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에 희귀조 저어새 황새 서식

    ◎분단 50년 첫 ‘북 습지목록’ 일서 발간/37개 주요습지에 물새 158종 분포/노랑부리백로­흰두루미 등도 번식 세계적인 보호조류인 저어새 40마리와 노랑부리백로 2백50여마리가 북한 평안남·북도 앞바다의 대감도 덕도 등에 번식하고 있다. 또 남한에서는 지난 71년 이후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황새가 겨울을 나기위해 함북 선봉군의 자연호수인 서번포와 만포,함남 함흥시 부근 광포 등을 찾아오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환경부가 입수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습지목록’이란 책자에서 첫 확인됐다. 북한의 습지분포실태 및 자연생태계의 현황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첫 보고서인 이 책자는 재일 조총련계 학교인 조선대학교가 최근 일본 야생조류협회와 공동으로 출판했다.정종렬 홍영준 홍영기 예달수 등 조선대교수 4명이 공동으로 저술했다. 책자에 따르면 북한에는 백두산 천지를 비롯,장지·마양저수지 등 37개의 중요 습지가 있으며 북한에서 관찰되고 있는 398종의 조류 가운데 158종이 이들 습지에 생태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물새들이다. 특히 평북의 선천납도 대감도 소감도 묵이도와 평남 덕도 등 서해안 섬들에는 세계적으로 5백50여마리 밖에 없는 저어새 가운데 40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또 세계적인 희귀종인 흰두루미 1백여마리가 매년 겨울 황해도 용연·옹진군,강원도 안변·고성군 일대에서,그리고 재두루미 20여마리가 판문점 부근과 옹진군 등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이밖에 황새와 청다리도요 주걱부리도요 검은머리갈매기 등이 월동 또는 이동 중계지로서 북한의 동·서해안 습지대를 이용하고 있다. 한편 이 책자는 37개 주요 습지대에 대해 각각 위치 및 면적 기후,식물 및 동물의 서식현황,보호대책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주요 습지인 대동강하류의 서해갑문일대에서 큰고니 고니 흑고니 청다리도요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갈매기 등 70여종의 물새들이,함북 선봉군 서번포와 만포에서는 황새 고니류 물개리 흰쭉지작은갈매기 검은머리갈매기 등 50여종의 물새들이 각각 관찰되고 있다. 충북대 강상준 교수는 188쪽 분량에 국어 영어 일어 등 3개국어로 기술된 이 책에 대해 “분단이후 50년 넘게 북한의 자연생태계에 관한 연구 보고서가 한번도 발표된 적이 없었다”며 “북한의 습지 및 식물,동물 생태계의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 북 생태계 알리는 첫 보고서/‘습지목록’ 발간 의미와 주요내용

    ◎북 공식자료­10년간 방북조사 토대로 마련/주요습지·서식조류·군락식물 상세히 소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습지목록’은 북한의 습지 자연생태계에 관한 첫 연구보고서이다. 저자의 한사람인 예달수 일본 조선대 교수는 서울신문 강석진 도쿄 특파원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당국의 공식자료와 10여년동안의 방북 조사를 통해 확인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강상준 충북대 교수는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과정에서 많은 습지를 매몰,농지화한 우리와 달리 북한에는 많은 습지가 남아있을 것이라는 추론만 있었다”면서 “황새가 관찰되고 있다는 등의 주장에는 의문이 들지만 북한의 전반적인 자연생태계 실태를 알려주는 첫 공개자료”라고 평가했다. 책자에 실린 주요 습지를 소개한다. ■천지=지난 89년 유네스코에 국제생물권보호구로 등록된 백두산자연보호구안에 있으며 면적은 916정보이다.절멸위기에 있는 비오리(윤무부 경희대 교수는 ‘호사비오리’라고 설명했다),야생사습 등 50종의 포유류와 138종의 새가 서식·관찰되고 있으며,백두산만병초 황산참꽂나무 자작나무 콩버들 두메자운 전나무 등 고산툰드라대의 식물이 자생한다. ■장지=양강도 백암군 해발 1740m에 위치해 있으며 물속새 황새풀 진들딸기 벌레잡이제비꽂 넓은잎황새풀 등 수생식물이 자생하는 특이 고산습지이다. ■서번포와 만포=함북 선봉군에 있으며 줄말 말즘 마름 갈풀 큰골 부들 황새풀 고마리 쇠뜨기 등의 수생식물이 자생한다.농병아리류와 고니·오리·기러기류,황새 왜가리 백로들이 기본 물새들이며 도요류와 알도요류 등이 이동중 중간 휴식지로 이용한다. ■대감도 소감도 선천납도=평북 신의주 앞바다에 있는 바다새의 주요 서식지이다.대감도에 50∼60마리,소감도에 80∼100마리 등 모두 200∼250마리의 노랑부리백로가 키작은 나무속 또는 초지에 둥지를 틀고 있다.저어새도 몇쌍씩 짝을 지어 이들 섬 절벽 바위위에 둥지를 틀고 서식한다.
  • 여야 DJ비자금 수사유보 공방(의정초점)

    ◎여 “즉각 수사를” 야 “유보 잘한일”/여­“사법정의 외면한 결정” 검찰비난/야­금융실명제 위반문제 거론 ‘맞불’ 24일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 의혹파문이 주된 공방거리가 됐다.신한국당은 검찰의 수사유보 결정을 공격했고,국민회의는 김총재 및 주변인물의 예금계좌 내역이 노출된 경위와 관련한 ‘불법시비’에 초점을 맞췄다.여야간의 험한 설전은 초반부터 정회사태를 가져왔다. 먼저 신한국당 이규택 의원이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의혹과 병역기피 의혹,건강문제를 내세워 선제공격에 나섰다.즉각 국민회의측에서 “개짖는 소리마라”(이윤수 의원),“도둑 X아”(설훈 의원),“국민 선동하지 마라”(김봉호 의원) 등 거친 말들이 이어졌다. 신한국당측은 비자금사건을 ‘3김정치’폐단의 하나로 부각시켰다.안상수 의원은 “3김으로 대표되는 구시대 정치인들은 지역감정과 밀실에서 은밀히 받은 검은 돈을 이용,수십년간 정치를 좌지우지해왔다”고 지적했다. 신한국당측은 검찰을 맹비난하며 수사유보 재고를 촉구했다.김재천 의원은 “검찰은 범법자가 대통령이 되어도 좋다는 얘기냐”고 따졌다.민주당 권오을 의원도 “검찰이 구체적 자료가 첨부된 고발건을 수사하지 않는다면 사법정의는 누가 책임을 지느냐”고 거들었다. 반면 국민회의 유선호,이해찬 의원 등은 “더이상 집권여당의 정치공작 도구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고 검찰을 칭찬했다. 국민회의측은 금융실명제 위반문제를 거론하며 폭로경위 조사를 촉구했다.이해찬 의원은 “신한국당 이회창 의원과 주변 인사들은 2년동안 40여명의 예금구좌를 뒤졌다”며 주장했다.자민련 정일영 의원도 가세했다. 고건 국무총리는 “내각은 검찰의 독립성을 감안,대선후 수사에 착수하겠다는 검찰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수사유보 결정을 재고할 뜻이 없음을 못박았다. 김종구 법무부장관은 신한국당측의 금융실명제 위반 여부에 대해 “현행 법령에는 명의인의 동의없이 금융자료를 제공하는 행위에 대해 3년 이하의 징역 등을 규정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뭐라 말할수 없다”고 말했다.
  • 미 ‘결혼하면 세금중과’ 폐지 추진

    ◎부부합산 소득신고때 공제적고 세율 높아/“불공정·비윤리적” 공화당 세제개편 촉구 우리나라와는 달리 결혼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물리는 미국의 ‘결혼 벌금’ 세제가 ‘잘하면’ 내년부터 없어질 전망이다. 현재 미국은 두 사람이 함께 생활하면 두명이 한 사람씩 단독으로 살 때보다 생활비가 덜 들고 따라서 실수입이 더 많아지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아주 ‘과학적인’ 이유로 부부 합산소득 신고를 단독 소득신고보다 중과하는 세제를 실시하고 있다. 결혼에 벌금을 부과하는 셈인 이 연방소득세 항목은 국가적 큰 일을 벌이기 위해 되도록이면 세금을 많이 거둬야 한다는 ‘큰정부’론의 민주당이 20여년전 만들었다.입만 열면 가족의 가치를 높이 외치고 어쨋든 세금은 덜 내야 한다는 주의인 공화당이 뒤늦게 내년부터 이를 폐지하자는 법안을 내놓았다. 윤리에 맞지 않을 뿐더러 불공정하다는 것이다.같이 살되 결혼신고도 않고 소득신고도 각자 하는 커플이 이들과 똑같은 소득을 신고한 부부보다 상당한 세금 헤택을 보고 있다.이 결혼벌금중과세를 피하려면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던가,이혼해야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예컨대 남녀가 각각 연 3만7천500달러를 버는 경우를 상정해보자.우선 과세액 공제에서 각자 단독신고하면 이 커플은 합해 1만3천100달러를 공제받지만 이들이 부부로 합산해 7만5천달러를 소득으로 신고하면 단지 부부라는 이유로 1천300달러를 ‘덜’ 공제받는다.이어 세율에서 부부는 차별적인 중과세를 당한다.미 소득세는 우리나라와 똑같이 누진세제로 혼잣몸의 단독 납세신고를 할 경우 과세액 2만4천달러까지 세율 15%가 적용되는데,부부로 소득을 신고하면 이 과세상한액의 두사람 분인 4만8천달러 대신 4만100달러까지만 15% 세율이 적용된다.15% 다음 세율은 28%.부부는 동거커플보다 이 높은 세율의 적용을 받는 과세액이 공제 및 세율 차별로 훨씬 많아 결국 단독신고 커플보다 1천391달러(1백26만원)나 세금을 더 물고 있다. 이를 모두 합하면 얼마나 될까.부부로 합산신고하는 전 5천만쌍 가운데 중산층 이상인 42%가 이런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데 총액은 무려 180억달러(16조원).폐기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미국 부부들은 한국 국방예산을 웃도는 결혼벌금조의 세금을 매년 계속 물어야 한다.
  • 일본인처 고향방문 합의/북·일 적십자사

    ◎한달내 1진 10∼15명 실시 북한과 일본은 9일 북경에서 양측 적십자사의 ‘일본인 배우자의 고향방문 등에 관한 연락협의회’를 열고 일본인 처 고향방문을 위한 구체적인 실무사항에 합의했다.〈관련기사 7면〉 양측은 이날 일본인 처 고향방문단 제1진을 한달 안에 일본에 귀국할 수 있도록 하며 방문단 규모는 매회 10∼15명 규모로,체류기간은 1주일 정도로 하기로 했다.또 방문단의 명칭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 배우자 고향방문단’으로 하며 고향방문단 파견에 따르는 왕복 교통비와 일본 체재비등은 일본측이 부담하고 일본 체류기간동안 일본인 처의 관리도 일본측이 맡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1진 이후의 고향방문 실시 시기와 규모 등은 매회 협의해 나가기로 했으며 북한측은 고향방문을 희망하는 일본인 처에 대한 필요한 조사를 실시해 일본측에 자료를 넘겨 주기로 했다.그러나 이날 발표된 합의문에 고향방문자 명단은 포함되지 않았다.
  • 삼성 ‘기아인수’의지 드러나/‘신수종’ 보고서 작성

    ◎3월부터 극비 추진… 파문 확산/시은·신세기통신 등 인수계획도 세워/삼성,진회대책에 골몰… 기아,해명 요구 기아자동차를 인수할 뜻이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온 삼성그룹이 그간 은밀히 기아자동차 인수작업을 펴온 것으로 내부자료에서 밝혀졌다.한미은행을 매개로 한 시중은행의 인수 및 신세기이동통신·데이콤의 인수도 추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그룹의 기아자동차 보고서파문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3월 4일 비서실 기획홍보팀(팀장 지승림 전무)이 작성한 ‘신수종 사업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이라는 보고서에서 삼성은 “그룹 자동사사업의 조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쌍용 및 기아자동차의 전략적 인수를 추진한다”고 명시했다.보고서는 “기아자동차 인수 분위기 및 여론을 점차 조성해 나가며 이를 위해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정책 건의를 강화하고 정부와의 공고한 공조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까지 밝히고 있다. 특히 ‘단기적으로 쌍용자동차의 현안해결에 주력해나가면서‥’라는 표현을 사용,삼성이 당시 쌍용자동차의인수를 위해 쌍용자동차에 대한 대출금의 출자전환 등 ‘현안해결’을 위해 대정부 로비에 주력했음을 보여주었다.따라서 삼성그룹이 꾸준히 정부 당국자들과 접촉해 삼성그룹의 쌍용 또는 기아자동아 인수의 불가피성을 역설하고 인수에 유리한 여건조성에 진력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보고서는 이밖에도 한미은행을 매개로 유력 시중은행의 인수를 추진하고 기존 카드·증권업의 업무영역 확대를 통해 리스·벤처투자업 등 신규사업에 진출하며 현대·동양그룹과의 제휴아래 데이콤의 경영권 확보도 추진할 뜻을 적시했다.특히 한보철강이 포철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따라 포철이 신세기이동통신에서 철수할 것으로 보고 신세기이동통신의 인수추진 의사도 밝혔다. 한편 삼성그룹은 내부보고서 유출로 파장이 우려되자 보고서작성 사실을 시인하는 등 진화에 부심했다.한 관계자는 “이같은 보고서는 담당자와 담당이사,팀장 등 알 수 있는 사람이 3∼4명에 불과한 대외비”라며 “언론에 이같은 보고서가 유출됐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언급했다.그는 “그러나 문제의 보고서는 비서실장에게 보고되지도 않았으며 폐기된 보고서”라고 덧붙였다. 재정경제원은 문제의 보고서 작성시점이 지난 3월 4일로 강경식부총리의 취임일보다 이틀 앞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작성시점 자체가 정부의 시나리오설과 연관짓기에는 무리”라는 반응을 보였다.
  • 종근당/다국적기업에 1백억 손배소

    ◎‘제약그룹 아스트라’ 상대 소장 서울지법 제출/위염·위궤양 치료제 특허권싸고 충돌/“적당히 해결 안해”… 업계 비상한 관심 종근당이 다국적기업을 상대로 1백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종근당은 28일 “다국적 제약회사인 아스트라그룹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이날 서울지법에 냈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라그룹은 92년 9월 종근당이 새로운 오메프라졸(위염 및 위궤양치료제) 제조특허를 내고 국내외 판매를 시작하자 94년 2월 종근당의 ‘오엠피정’에 대해 ‘제조·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내 94년 9월 가처분결정을 받았다.그러나 종근당이 이의신청을 제기,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실사를 거쳐 95년 4월 가처분취소결정을 받았고 올 2월 특허청의 ‘권리범위 확인심판 청구사건’에서도 이겨 이번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게 됐다. 소송대리인 황의인 변호사는 “다국적 기업들의 시장방어를 위한 소송남발에 대해 그동안 국내 업체가 대응을 포기하거나 적당히 타협했다”며 “이번 손해배상청구는 이런행태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종근당은 우선 가처분 기간(7개월)의 손실액 30억원을 청구했으며 본안소송이 진행되면서 손실액이 확정되면 청구금액을 늘릴 계획인데 총 1백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아스트라그룹은 스웨덴과 영국 등 5개국에 제조회사를,세계 45개국에 판매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종업원 2만명의 거대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50억달러을 올렸다.이 그룹은 오메프라졸과 관련,일본 에이자이사와 특허분쟁을 벌여 상호협력관계를 이끌어냈고 국내 한미약품과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오메프라졸 제제는 위염과 위궤양치료에 특효가 입증된 약물로 2000년 세계시장 규모가 3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처방약 매출1위의 제품이다.
  • 파라켈수스/에른스트 카이저 지음(화제의 책)

    ◎‘의학계의 루터’ 파라케수스 평전 스위스 태생의 의사이자 화학자,철학자인 파라켈수스에 대한 평전.‘의학계의 루터’라고 불렸던 파라켈수스는 쿠자누스·브루노와 함께 중세말∼르네상스 시대 초기를 대표하는 철학자로 꼽힌다.중세철학은 신의 존재,영혼불멸,신의 섭리,부활 등 초월적인 것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반면 르네상스 철학은 세계의 무한성,정신과 자연의 통일,개체의 해방에 관한 사상이 핵심을 이룬다.이 책은 의학자이기에 앞서 전형적인 인문과학자요 시인이었던 파라켈수스의 다채로운 사유세계의 전경을 살핀다. 파라켈수스의 세계상과 세계관은 그노시스(gnosis),곧 영지와 중세 유대교의 신비주의인 카발라(kabbala) 식의 신플라톤적인 사상이 주류를 이룬다.나아가 그의 사상은 종말신학에서 출발해 성사론을 거쳐 구세론,그리스도의 속죄설에까지 이어진다.이와 관련,스위스의 심리학자인 융은 “파라켈수스는 완전한 의미의 연금술 철학자였다.그의 종교적 세계관은 그 당시의 기독교적 사유 및 신앙과 날카롭게 대립했다”고 지적한다.“자기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하인이 아니다”라는게 파라켈수스의 좌우명.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파라켈수스 평전으로 ‘한길 로로로’시리즈 17번째 권으로 나왔다.강영계 옮김 한길사 8천원.
  • 홍콩 차이나를 움직일 사람들

    ◎동건화­일국양제 실험 주도할 행정수반/마육진­외교 실세… 중국 외교부에서 특파/유진무­병권 쥔 인민해방군 홍콩 사령관 【홍콩 연합】 홍콩의 권력은 행정,외교,국방으로 나뉘어 동건화 초대 행정장관이 행정 전반에 대해 자치권을 행사하고 외교는 중국 외교부 홍콩 특파원에 임명된 마육진 전 주영대사,국방은 중국의 홍콩주둔군 사령관 유진무 소장이 각각 관장하게 된다. 앞으로 홍콩을 이끌 실세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홍콩 특구◁ ▲행정:재산실사 전문가로 홍콩의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대책반을 이끌고 있는 양진영 특구 행정의원과 국제세법에 정통한 특구 주비위 부의장 방황길문 등이 앞으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또 동장관의 특별고문인 엽국화 등 3명은 출범후 조만간 입각석이 나돌 정도로 특구의 장래 정책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경제:재계의 대표인물로는 영의인 중국 국가부주석의 아들이며 홍콩의 대표적인 중국 기업인인 영지건 시티 퍼시픽회장과 중국은행 항오(마카오)관리처 주임인 양자림씨 등중국인사 2명을 꼽을수 있다.홍콩 화교중에서는 장강그룹 이끌고 있는 부동산 재벌 이가성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중국 파견기관◁ ▲신화사 홍콩분사장:강은주 분사장 내정자는 방대한현 기구와 500여명의 인력을 거느리고 △대대만관계 △홍콩에 진출한 중국국유기업 관리 △사회,문화,체육 등의 분야에 대한 중국과 홍콩간의 연락·조정 △홍콩에 대한 조사·연구 등 고유업무를 계속,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전망이다.
  • 미 하원 의원 겸직 수입 논란

    ◎윤리위 “금지대상 전문직 의사 포함” 유권해석/유료 의료행위 규제결정에 당사자 “허튼 소리” 미 하원 윤리위는,잘못된 경비사용을 이유로 국회의장에게까지 벌금을 물릴정도로 엄격하고 막강하다.이런 하원에서 상당수의 의원들이 윤리위의 의원수입 규제조항들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가운데,의사출신 의원들이 집단적인 반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행 윤리위의 규정에는 의원들이 「변호사나 기타 전문직종」을 겸직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합작·동업·중개 등 가족기업이나 농장 수입의 예외규정을 제외하고는 어떤 형태의 서비스업에도 관여치 못하게 금지하고 있다.총액규모로는 외부수입이 의원세비의 15%를 넘지 못하게 하고 있다.따라서 올해의 세비 13만3천600달러를 기준으로 할때 외부수입의 상한은 2만달러에 불과하게 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윤리위가 그동안 뚜렷한 규정이 없던 의사들을 「기타 전문직종」에 포함된다는 유권해석과 함께,그들의 주말 진료행위에 대한 진료비 청구는 윤리위 규정에 어긋나는 것으로 결정함에 따라 의사 출신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미하원의원 435명중 의사출신은 치과의사 3명과 수의사를 포함 모두 12명으로 집계되고 있다.이들은 대부분 의료기술의 계속 유지와 오진보험료 납입을 위해 주말 파트타임 진료행위를 해오고 있다.따라서 윤리위가 의사출신 의원들에게도 이 규정을 적용키 위해서는 그들의 의료기술 유지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부인과 의사인 톰 코번 의원(공화,오클라호마)과 가정의인 빅 스나이더 의원(민주,아칸사스) 등은 윤리위가 의사들에게까지 규정을 확대적용하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처사라며,이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켐페인도 불사하겠다고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다. 윤리위는 우선 의원 진료행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는 9월1일까지는 현행대로 문제삼지 않기로 했으나 그 이후 확실한 규정 적용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자칫 의사출신에만 예외규정을 둘경우 타직종과의 형평이라는 새로운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국산 155㎜ 자주포 수출 추진/한·미 안보협 긍정검토

    ◎브라질에 1억6천만불어치 사상최대규모 국산 155㎜ 자주포가 대량 수출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2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의 실무 분과회의인 안보협력위원회(SCC)에서 국내용으로만 생산토록 돼 있는 155㎜ 자주포의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수정하는 방안을 미국측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협상은 브라질이 최근 155㎜ 자주포 72문과 탄약운반차 4대 등 1억6천만달러어치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생산업체인 삼성항공에 타진해온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미국이 긍정적으로 검토중이어서 오는 31일쯤 최종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에 대한 자주포 수출이 성사되면 국산 무기 수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155㎜ 자주포는 경쟁제품인 벨기에제보다 가격과 성능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55㎜ 자주포는 83년 미국 UDLP사의 면허 생산방식에 따라 국내용으로 생산돼 왔으며 현재 부품 국산화율은 63%이다. 제3국으로 수출하려면 미국의 대외무기수출 통제법에따라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 장정연 주한중국대사(서울신문 특별 인터뷰)

    ◎7월 홍콩환수는 중국통일 첫걸음”/일국영제 등 3원칙 견지… 경제자유 보장/한반도통일 지지… 4자회담 시간 더 필요/한국인 성격급해도 위기극복 능력 탁월 □대담=안병준 국제부장 장정연 주한중국대사는 『잘 풀렸다』고 말했다.국제신사 답게,온화한 미소를 지었다.은퇴를 앞둔 63세 답쟎은 홍안이,약간 어두운 집무실을 시종 밝게 해주었다.서울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에서의 인터뷰는,황장엽 비서 망명사건을 화두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서울신문의인터뷰 요청은 「홍콩에 대한 중국의 주권회복」을 주제로 함에 따라 이뤄졌다.그러나 가끔 다른 얘기도 있었다.그는 황비서 문제에 대해 『조용한 것이 좋다』고 조용히 말했다. 대사는 「임기 만료에 따른 귀국」보도에도 아랑곳 않는듯 했다.『한민족은 참으로 부지런하고,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극복하고 이루어 내는 독특한 민족』이라고 곧 떠날 사람처럼 말했다.굳이 「우정어린 충고」를 요청하니 예의 미소와 함께 『좀 급하죠?』라고 말했다.그리고 덧붙였다.『4자 회담도,통일 문제도 때가 있는것이니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대사는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의자 뒤의 액자를 가리켰다.「신재리향심회조국 입족본직방안세계」ㅡ 몸은 타국에 있으나 마음 속에는 조국을 담고 있다,자기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전세계를 내다 보자.유창한 한국어로 풀어주며,대사는 『95년 강택민주석께서 방한 하셨을때 써주신 것』이라고 자랑스러워 했다.얘기를 하는 동안,대사는 자료없이도 많은 통계를 정확히 제시했다. ­오는 7월1일은 홍콩이 영국의 식민지 잔재를 청산하고 중국의 주권을 회복하는 역사적인 날입니다.홍콩에 대한 중국의 주권회복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중 경제교류 통로 기대 ▲홍콩은 영국이 아편전쟁 승리후 지난 1842년의 남경조약,1860년 북경조약 등의 불평등조약을 청나라에 강요함으로써 할양됐습니다.따라서 주권회복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습니다.우선 156년동안의 민족적 치욕을 씻고 중국의 국가주권을 회복한다는 것입니다.「하나의 중국」으로 통일하는데 역사적인 한걸음을 내디뎠다는 뜻도 있지요.홍콩 문제가 잘 해결되면 오는 99년 마카오에 대한 중국 주권회복이나 대만과의 통일 문제 해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중국의 경제발전에도 유리한 작용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중국은 홍콩을 외국과의 경제교류의 다리로,다른 나라들은 중국과의 경제교류의 통로로 보기 때문이지요.특히 국제적으로 다른 나라의 영토분쟁에도 모범적 사례가 될수 있다고 봅니다.영국과 아르헨티나간의 포클랜드 분쟁 등이 두나라간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수 있는게 바로 그 예가 될수 있지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홍콩의 현재 생활방식을 지지한다면서 중국 주권회복식에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참석이 영국의 영향력이 없어지는 홍콩에 대해 미국이 영향력을 행사하하려는 의도로 보는 일부 서방전문가들의 시각도 있습니다. ○경제이외 간섭은 불용 ▲홍콩에 대해 미국은 물론 모든 나라의 경제적 이익이 보호돼야 한다는게 중국의 기본원칙입니다.그러나 오는 7월1일 이후는 홍콩이 중국에 속하게 됩니다.따라서 경제적 이익을 제외한 부문에 대한 영향력의 행사는 내정간섭에 속하므로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 중국의 기본 입장입니다. ­서방언론들은 홍콩에 대해 중국이 주권을 회복한 이후의 홍콩 민주주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중국은 홍콩에 대해 일국양제(한나라에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공존)·항인치항(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림)·고도자치(행정권,입법권,사법권에 고도의 자치권 부여) 등 3가지 기본원칙을 견지(견지)하고 있습니다.지금 홍콩의 정치·경제·생활방식 등이나 법률이 기본적으로 달라지지 않는다는 뜻이죠.물론 홍콩의 현행법이 중국 주권이 회복된 뒤의 홍콩특별행정구(SAR) 기본법에 저촉되면 약간의 변화가 올 가능성은 있습니다. ­동건화 초대 홍콩특구 행정장관은 중국에 「노(NO)」라고 할수 없는 사람으로 알려지고 있어 중국의 「입김」을 우려하고 있습니다.동 행정장관이 친중국계 인사인데다 행정장관의 선출과정에서도 친중국 발언을 한 탓도 있습니다. ○홍콩번영은 한인의 땀 ▲그것은 오해입니다.동 행정장관의 당선은 정말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졌습니다.특히 공개·공정·공평 세가지의 민주주의 원칙에 의한 선거를 거쳐 당선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홍콩의 번영은 영국인들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대체적으로 동의하십니까. ▲그렇지 않습니다.홍콩의 번영은 순전히 중국인들의 노력에 의해 일궈낸 것이지요.지난 40∼50년대에 중국 상해·절강성 등의 중국인들이 홍콩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지난 60년대부터는 중국의 광동성 등에서 생수·야채·생선·육류 등의 대부분을 열차로 싣고 홍콩으로 들어가고 있는게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이 조세감면·금융자유화 등 특혜조치의 단행을 통해 홍콩에 투자된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홍콩은 지금도 자유무역·자유거래·자유경쟁의 원칙 아래 공정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앞으로도 이같은 원칙은 계속 지켜질 것입니다.따라서 홍콩의 안정적인 발전이 지속되고 투자환경이 유지되면 투자유인을 위한 새로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보다,지금의 완전한 자유를 보장해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중국 주권을 회복한 뒤 홍콩의 언론 자유에 우려하는 말이 많습니다.홍콩의 권위지 명보의 경우 지난달에 대표적인 공산당 비판 논객 3명이 떠났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언론의 자유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물론 약간 달라질 수는 있을 것입니다.홍콩이 중국 주권을 회복한 뒤에는 내정간섭에 해당하는 비판은 하지 못할 것으로 봅니다.언론의 자유는 충분히 보장하되 영국 통치시기와는 달리 어느 정도 「자제」될 것이라는 얘기이지요.주권회복 후에는 하나의 중국에 속하게 되기 때문에 중국식으로 약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언론자유 침해없을것 ­치안문제로 전전긍긍하는 대만·마카오와 달리 홍콩 치안상태는 매우 안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홍콩이 중국주권을 회복하면 중국의 불법이민이 늘어나는등 치안상태가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의 불법이민이늘어난다는 말은 기우입니다.주권을 회복하더라도 대륙의 중국인들이 홍콩에 가려면 중국 정부의 신청 및 허가를 받아야 하는 탓에 마음대로 갈수 없어 치안문제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향후 한국과 홍콩과의 관계는 어떻게 봅니까. ▲더 잘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홍콩의 한국 총영사관을 그대로 두고 노(NO)비자 여행도 그대로 시행할 것을 두나라의 외무부 사이에 이미 합의됐습니다.홍콩에 있는 한국기업·교민들의 이익도 보장됩니다.한·중 관계가 좋은 만큼 여러가지의 경제활동·무역 등도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지요.특히 홍콩의 안정은 한반도및 아시아의 안정과 평화 유지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총여사관 유지 ­이제 화제를 바꾸겠습니다.장 대사께서는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10여년 이상을 근무했으며 서울 주재 중국대사로 6년째 봉직하고 있어 남·북한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정통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남·북한을 오가며 느낀 한국인들에게서 본받을 점이나 충고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남한이건 북한이건 한민족은 일을 열심히 한다는 점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어떤 어려움도 결심을 하면 꼭 하고야 마는 좋은 품성도 가졌지요.40여년간 한·중 외교관계가 없어 처음 한국에 왔을때 상당히 걱정을 했습니다만,한국인들이 친절하고 진실되며 솔직해 별 어려움없이 업무를 수행하게 됐음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친절하고 진실 그러나 한민족은 전체적으로 성격이 급합니다.모든 일을 빨리 빨리 처리하려고 하는게 조금 문제가 될수 있다는 뜻이지요.또 조용하게 처리할 사안은 조용하게 처리하고,크게 할 문제는 크게 하는 처리방식의 강약조절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한 4자회담에 대한 전망은. ▲조금은 비관적입니다.하루 이틀에 결론이 날 것 같지 않습니다. ­한반도 통일에 대해 어떤 고견을 갖고 있습니까. ▲중국은 한반도의 통일이 하루 빨리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그렇게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한반도의 통일에 중국과 미국,일본이 옆에서 도와줄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남·북한 쌍방이 해결할 문제라고 봅니다.남·북한이 머리를 맞대고 공통된 노력에 의해 풀어야할 숙제인 셈이지요. ­그러면 남·북한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지금 대화는 안되고 있는 상태이지만 여건이 성숙될 때까지 인내하고 기다려야 합니다.서두르지 말고 천천히,여유있게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한국은 강하고 실력이 있으며 고급두뇌도 많습니다.한국이 북한에 대해 너그럽고 여유있게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정리=김규환 기자〉 □장정연 대사 약력 △36년 북경 출생 △58년 북경대 조선어학과 졸 △58년 외교부 근무 △63∼69년 주북 중국대사관 근무 △70∼76년 외교부 아주국 근무 △76∼81년 주북 중국대사관 2등서기관 △81∼86년 외교부 부처장·처장·참사관 △86∼89년 주북 중국대사관 수석참사관 △89∼92년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국장 △92년∼ 초대 주한중국대사
  • 러,남북한 균형외교로 변화/안드레이 아바노프(해외논단)

    안드레이 이바노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책임연구원은 러시아의 한반도 정책은 남북한 균형외교로 변화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해 러시아와 한국의 이해관계는 일치한다고 최근 일간지 네바비시마야 가제타에 기고한 칼럼에서 주장했다.그의 칼럼을 요약한다. 한국전쟁후 소련과 미국은 두개의 한국을 각기 자신들의 영향권에 두었다.그후 미국과 소련 두나라의 관계개선도 남북한 관계만큼은 개선시키지 못했다.안드로포프 서기장시절,러시아 한반도 전문가들은 서울 정부와의 관계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이러한 생각은 고르바초프 시절에야 실현됐다.1988년 서울올림픽에 소련이 참여했고 이어 한국과의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한국은 국제적인 지위상승효과와 함께 북한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련과의 관계수립이 필요한 터였다.이때부터 러시아는 고민한다.평양과의 관계가 소원해졌기 때문이다.러시아의 새 민주적지도자들은 북한의 스탈린식 정부인 김일성 정권을 싫어했다.1992년부터 북한과의 경제·과학·기술원조가 거의 중단됐다.한국전쟁의 책임이 북한으로 돌려지고 러시아는 무려 3천여건의 한국전쟁 관련문서를 한국에 제공했다. 러시아는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사찰문제로 대립됐을때 북한을 지지하지 않았다.이때 북한은 러시아를 배신자로 불렀다.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급속도로 잃기 시작했다.결과적으로 한국은 한반도문제 중재자로서의 러시아에 대한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북한은 다른 식으로 안보를 보장받을 파트너를 찾아나섰다.1994년 10월.평양은 워싱턴과 그들의 흑연감속원자로를 대체하기 위한 경수로협정을 맺었다.러시아는 한반도 당사자회의인 이른바 4자회담에도 끼지 못했다. 92년부터 러시아 고위관리들은 두개의 한국에 대해 보다 균형을 취하라고 촉구하고 나서기 시작했다.세계문제연구소의 예브게니 바자노프 소장은 『러시아는 한반도의 불안정과 그 위험성을 포착해야 하며 남북한 균형외교만이 한반도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일찌감치 주장했다. ○북 스탈린식 정권에 반감 러시아는 곧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하려고시도했다.「옛소련의 적」들과도 관계회복을 추구했다.북한과 관계복원을 시도한 것은 북한으로부터 부채를 회수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기도 했다.그러나 기대했던 만큼 북한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김정일은 권력유지를 위해 당과 군사력,비밀경찰등 동원가능한 모든 자원을 이용하고 있다.한편으로 북한의 지배계층은 자신들의 권력유지를 위해 「보호자」가 필요했다.북한 주민들은 사상강요뿐만 아니라 외부 정보로 부터도 철저히 차단당하고 있다.그렇지만 범죄율이 급증하고 북한을 탈출하는 주민수도 현격히 늘어가고 있다. ○북한문제 한국이해와 일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정권의 최대의 위협은 경제위기라고 지적한다.우리는 북한이 시장경제를 받아들이는 일,한편으로 군사지출을 줄이고 한국과의 경제협력울 추구하는 것만이 북한을 생존하게 하는 것으로 믿는다.북한지도자들은 개혁의 필요성만큼은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미약하나마 그러한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다. 개혁이 행여 내부적으로 사회문제를 야기,북한지도자들을 실망시킬수있다해도 바깥세계와의 협력은 지속적으로 추구되어야 한다.북한은 미국이 자신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원조하려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그러나 현 북한정권은 북한내 다른 지도자들에 의해서 몰락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문제와 관련,러시아와 한국의 이해관계는 완전히 일치한다.러시아와 한국은 경제관계에 있어서도 이해관계가 일치한다.한국은 러시아의 원자재를 필요로 하고 러시아는 한국의 공산품을 필요로 한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모스크바는 아·태지역의 많은 나라들과 적대관계에 있었다.그러나 현재는 어느 나라도 해치지 않으며 아·태지역 많은 나라들과 호혜평등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외교목표로 하고 있다.말하자면 러시아는 옛소련보다 훨씬 이같은 외교목표를 잘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북한과의 관계회복 노력도 그러한 관점에서 이해되야 한다.만일 러시아가 북한과의 관계회복을 적절히 수행해나갈 경우 러시아가 제기한 「한반도 문제타개를 위한 6자회담」은 지금보다 훨씬 세계의 이목을 받을 것이다.〈러 과학아카데미 책임연구원/정리=류민 모스크바 특파원〉
  • 남북적 새달 3일 북경접촉/정부 북 제안 수용

    ◎오늘 전화통지문 보내기로 정부는 29일 북한적십자중앙위원회가 제안한 5월3일 남북적십자 북경접촉을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김석우 통일원차관 주재로 열린 남북대화전략기획단회의에서 이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북적이 우리 대한적십자사가 제의한 판문점 실무접촉 제의를 거부하고 북경접촉을 거듭 주장함에 따라 우리측에서 이번 접촉이 인도적 사안임을 감안,양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접촉은 민간차원의 인도적 대북지원을 위한 협의인만큼 북한의 식량난 악화를 고려해 시간을 끌지 않도록 예외적으로 제3국에서 접촉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적은 30일 이같은 정부의 입장을 담은 전화통지문을 북적측에 보낼 예정이다. 이번 북경접촉이 성사되면 92년 8월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이 중단된 이후 4년9개월만에 남북적십자대표간의 만남이 성사되는 것이다.
  • 모든 금융소득 분리과세 가능/여 실명제보완책 요지

    ◎실명계좌 현금 일출금때 확인절차 생략/세무조사면제 부담금 중기지원에 활용 신한국당은 금융실명제 보완방안마련을 위한 각계 의견수렴을 위해 29일 하오 전국은행연합회에서 「금융실명거래제의 정착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주제로 공청회를 연다.공청회에는 노기성한국개발연구원(KDI)연구위원이 중소기업 출자금 세무조사 면제추진을 골자로 한 제도개선방안에 대해 주제발표한다.이날 발표될 주요 내용을 미리 간추려본다. ◇금융기관 이용불편해소=▲보험거래는 실명으로 성립되므로 실명확인 대상에서 제외한다.▲실명확인된 계좌를 통한 공과금납입,현금송금 등 입출금 거래는 실명확인을 생략하되 고액에 대해서만 실명을 확인한다.미국은 3천달러(2백70만원),일본 3천만엔(2억원),독일 2만마르크(1천만원) 이상의 현금거래에 대해서만 실명확인을 하고 있다. ◇실명거래 불안감해소=▲기존의 5년이상 장기채권 및 장기저축에다 추가적으로 모든 금융소득을 분리과세 선택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분리과세되는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서도 금융소득 자료를 담고 있는 지급조서를 국세청 제출대상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96년말 현재 미확인 실명예금 잔액 3조2천억원,미전환 가명예금 3백44억원 등 실명전환되는 금융자산은 미성년자 명의인 경우에만 국세청에 통보하고 실명전환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융자산의 원본에 대해 현행 60%인 최고 과징율의 하향조정을 검토한다. ◇지하경제자금의 양성화 및 중소기업 지원=▲중소기업 직접 출자금과 창업투자조합같은 벤처자금,제1,2금융권을 통한 중소기업 출자금에 한해 세무조사를 면제한다.▲세무조사면제를 선택할 경우 소정의 출자부담금을 부과,중소기업 지원자금으로 활용한다.
  • “나라 걱정소리 귀담아 들어”/김 대통령 조찬기도회 참석 안팎

    ◎모처럼 활기찬 목소리로 시국문제 호소 김영삼 대통령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한보사태와 차남 현철씨 문제로 난마처럼 얽힌 현 정국을 풀어나갈 「묘수」를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16일 김대통령을 비롯,기독교및 사회 각계인사 1천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힐튼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는 1시간 30분동안 숙연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김대통령은 기도회 연설에서 「위기는 동시에 기회」라면서 모처럼만에 활기찬 목소리로 시국에 임하는 소신을 피력했다. 김대통령은 한보사태와 현철씨 파문 등으로 소용돌이치는 현 국가상황에 대해 『우리나라는 정치·경제·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시련을 겪고 있다』며 『지금처럼 나라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할 때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은 『오늘의 어려움 앞에서 분노하고 허탈해 하며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있다』며 『저는 대통령으로서 아침 저녁으로 하나님앞에 엎드려 이 나라를 지켜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성경은 소돔과 고모라를 구하는데 의인 몇사람이 있으면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며 『소망과 용기를 가지고 나아간다면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언약한 「약속의 땅」이 펼쳐질 것을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김대통령은 『신앙인을 비롯한 온 국민이 다시 한번 단합하고 결속하여 일어선다면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이날 기도회 연설 내용을 「참회」와 「반성」으로 요약했다.한보부도 및 현철씨 사태로 인해 온 나라가 혼돈을 거듭하고 있는데 김대통령이 참회하고 반성하는 것이라는 설명인 것이다. 신한국당 이한동 고문은 『김대통령의 목소리에 힘이 있고 생기가 넘쳐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기도회 준비위원장인 신한국당 박세직 의원은 『우리는 문민정부 4년을 통해 희망과 환희도 맛보았고 실망과 좌절도 겪었다』면서 『우리 모두 죄인임을 고백하고 특히 국민의 불신을 받고 있는 국회의원들부터 회개하자』고 정치권의 자성을 촉구했다. 정시채 농림부장관은 개회기도에서 『우리 사회는 모든 면에서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에게 솔로몬의 지혜와 더 많은 능력을 주시고 다윗과 같은 훌륭한 대통령이 되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 청문회 이모저모/동료의원 의식… 인사 건네는 등 배려

    ◎홍 의원 옆 변호인이 답변요령 지도 12일 서울 구치소에서 열린 국회 한보특위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나온 홍인길 의원(부산 서)은 건강한 모습이었으며,의원들의 신문에 비교적 짧게 답변했다. ○…여야의원들은 홍의원이 동료의원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끈질기게 물고늘어지거나 일문일답식의 공세를 취하지 않는 등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 특히 신문이 끝나면 『수고하셨습니다』는 인사를 건네는 등 배려. 이에 앞서 신한국당 의원들은 청문회 시작 1시간 전인 상오 9시부터 외부 접근을 차단한 채 1층 회의장에 모여 홍의원에 대한 질의방법을 놓고 장시간 토론을 벌이기도.국민회의 의원들도 구치소 인근에 모여 장시간 대책을 숙의. 그러나 자민련 이양희 의원은(대전 동을) 소형 녹음기에 녹음된 녹취록을 증거로 제시하며 강도높은 신문을 벌여 대조. ○…의원들의 질의가 계속되는 과정에서 증인석 바로 옆 변호인석에 있던 홍의원의 변호인은 의원들의 질의내용에 따라 「화내지 맙시다」「죄송합니다」「천천히 길게」 등 답변·행동요령을 적은손바닥 크기의 메모지를 변호인석 명패 뒤에 세워두는 등 궁지에 몰린 홍의원이 답변과정에서 자충수를 두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 홍의원은 이에 따라 증언내내 자세를 흐트리거나 목청을 높이지 않고 『진실만을 말하고 있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면서 단문형으로 대답. ○…홍의원이 청문회장에 입장하기에 앞서 여야의원들은 「제일은행과 한보철강으로 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삼원정밀 금속의 대표이사가 신한국당 대표의인척」이라는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을)의 9일 발언을 놓고 다시 말싸움을 벌여 청문회가 다소 지연. 결국 이날 청문회가 끝난뒤 국민회의 김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확인결과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면서 『이대표에게 정중하게 사과한다』고 발언을 취소. ○…신한국당 특위위원 사퇴의사를 밝힌 이신범(서울 강서을) 김재천(경남 진주갑) 의원이 이날 청문회에도 불참하는 바람에 김문수(경기 부천소사) 박주천(서울 마포을) 의원이 두번씩 신문을 하는 등 파행. 신한국당측 박헌기 간사(경북 영천)는 『두 의원의 복귀를 요청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그럴 마음이 없는 모양』이라고 설명. ○…이날 청문회에서는 자민련 이양희 의원이 제시한 녹음테이프를 둘러싸고 특위위원들 사이에 격론. 이의원은 신문이 시작되자 김대통령이 신동아아파트를 방문한 것을 보았다는 아파트 주민과의 통화내용을 담은 테이프를 공개한 뒤 홍의원에게 사실여부를 집요하게 캐물었고 홍의원은 「모른다」는 진술로 일관. 이때 신한국당 간사인 박의원이 『증인은 경험한 사실만을 진술해야 한다』고 옹호하면서 녹음테이프를 이용한 신문방법의 문제점을 지적.
  • 「인사나누기운동」 더 널리 번지길(박갑천 칼럼)

    외국사람은 우리나라 사람에게서 먼저 실뚱머룩한 표정부터 읽는다고 한다.웃음이 모자라 무양무양해 보이고 인사성에 붙임성이 없어 무뚝뚝해 보인다.그래서 적대감이라도 품은 듯한 인상을 받는다는 것.내가 먼저 인사하는 걸 허리 굽히는 걸로 여기면서 저쪽의 인사를 바란다.이런 생각이 엉켜 도시인을 「군중속의 고독」으로 몰고 간다.가만히 보노라면 가진 자와 배운 사람일수록 더 배타적이다.달동네에는 있는 인정이 부자동네에서는 대문 걸어잠그며 비쌔는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던가. 옛날에도 이같은 성향은 있었던 듯하다.500년 전에 쓰인 「용재총화」(8권)가 그런 꼬투리를 보인다.『요즈음은 풍속이 날로 야박해지지만 오직 시골사람에게만은 아름다운 풍습이 그대로 있다.대체로 천인끼리의 이웃이 모여 즐기는데 적으면 8∼9명이요 많으면 100여명이 다달이 돌려가며 술을 마시고… 이는 참으로 좋은 풍속이다』 어린 자녀에게 친절한 사람 경계하라고 가르쳐야 하게 돼 있는 세상이기는 하다.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일산신도시 강선마을에서 벌인다는 인사나누기운동은 성현 말마따나 『참으로 좋은 풍속이다』 싶다.당연히 해야 할 일 가지고 「운동」까지 펼칠게 있느냐는 말도 나올 법은 하다.하나 이 살천스러운 현실 속에서 이렇게라도 동네에 마음의 꽃밭을 일궈나가는 일은 치하받아 마땅한 움직임.동네뿐 아니라 직장이나 배움터 등 다른 데서도 본받아나갔으면 한다. 「논어」에는 『겉치레로 하는 말과 웃는 얼굴에는 인의 덕이 거의 없느니라(교언령색선의인)』라는 말이 있다.촉한의 사마휘는 그런 겉치레말이 싫어서 남이 건네는 인사에 건성건성 『좋습니다』라고만 겉치레대답을 했던 것일까.그는 누군가 『오래 못 뵈었습니다.사실은 자식이 죽어서…』 하는 인사에도 『좋습니다』라 했다는 펄꾼이었다.우리의 실뚱머룩한 표정에도 이 비슷한 그림자가 어린다고 하겠다. 주민끼리 주고받는 『안녕하십니까』도 처음에는 「겉치레」로 비칠지 모른다.하지만 형식은 내용을 지배하기도 하는 법.웃음속에 오갈 때 진실과 정성을 실어가게 될 것이다.「예기(곡례상)」에 『예는 오고 감을 중히 여긴다(예상왕래)』고 한 것도 그것이 마침내 정의의 꽃을 피운다는 뜻 아니었던지.더 널리 더 참되게 메아리질때 우리사회는 한결 밝아지는 것이리라.〈칼럼니스트〉
  • “경실련에 2차례 테이프 전달”/박경식씨 간호사 진술

    ◎박씨­유 총장·양 국장 대질신문/「김현철씨 테이프」 수사 김현철씨의 YTN 인사개입 의혹이 담긴 비디오테이프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16일 박경식씨(44·G남성클리닉 원장)가 자진 출두함에 따라 박씨를 상대로 녹화 경위와 경실련에 비디오테이프와 녹음테이프를 넘긴 경위 등을 추궁했다. 또 경실련 유재현 사무총장과 양대석 사무국장을 다시 소환해 박씨와 유총장,박씨와 양국장을 각각 대질신문했다. 박씨는 대질신문에서 『양국장이 비디오테이프를 훔쳐감으로써 사건이 발생했다』며 『도덕성을 지녀야 할 경실련이 어떻게 이럴수 있느냐』고 시종일관 언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총장과 양국장은 조용한 목소리로 필요한 부분만 대답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경찰은 박씨와 유총장,양국장 등이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한 사실이 통신비밀보호법에 저촉되는 만큼 이들을 이번주안에 사법처리키로 했다. 박씨는 이날 경찰에 출두하기에 앞서 『경실련이 지난해 11월 내가 병원 간호사 문모씨(32·여)를 통해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녹음테이프는 현철씨의 인사개입 의혹을 담은 것이 아니라 지난해 가을 청와대 주치의인 고창순씨와 내가 메디슨사건과 관련해 대화한 내용이 녹음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국장이 지난 2월20일 병원에서 문제의 비디오테이프를 훔친뒤 여기에서 오디오 부분만을 녹화편집해 언론에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유총장은 경찰에서 『메디슨사건 관련 녹음테이프를 간호사 문씨로부터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12월 20대 초반의 여자가 또 다시 현철씨의 언론사 인사 개입 의혹을 담은 녹음테이프를 가져왔으며 그 여자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세 사람 외에 문모(32)·진모(32) 간호사도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한 결과 문씨로부터 지난해 여름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경실련의 양씨에게 녹음테이프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 문제의 테이프 내용/고위인사 치료·대화장면 등 생생히 담겨

    ◎박씨 고속도 휴게소 입찰청탁 장면도 문제의 120분짜리 비디오테이프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지난달 20일 박경식씨 사무실에서 비디오테이프를 훔친 경실련의 양대석 국장은 13일 여기에는 고위인사들이 치료받는 장면과 이들이 박씨와 자신의 질병에 대해 대화하는 장면이 주로 들어있다고 밝혔다. 그러면 비뇨기과 전문의인 박씨를 찾은 고위인사는 누구이며,왜 병원을 찾았을까.이에 대해 양국장은 『테이프에 녹화된 치료장면이 너무 적나라하다.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밝히고 싶지않다』며 공개를 꺼렸다.다만 『우리가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사람들이 많다』고 여운을 남겼다. 양국장은 또 이 테이프에 현철씨와 관련된 대목이 2가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하나는 이미 보도된 것과 같이 지난 95년 1월 현철씨가 박원장을 방문,병원 사무실에서 YTN인사와 관련해 전화통화를 한 내용이다.양국장은 현철씨가 통화를 끝낸 뒤 박씨에게 질병치료에 관한 상담을 했다고 밝혔다.그러나 구체적인 상담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다른 하나는 박씨가 고속도로 휴게실 입찰과 관련,현철씨에게 청탁하는 장면이다.양국장에 따르면 현철씨가 원장실을 나서려 하자 박씨가 현철씨의 옷깃을 잡았다.이때 박씨는 「한을 풀고 싶습니다.고속도로 휴게소에 응찰하려 하는데 내 이름으로는 안되니 진도그룹 명의로 응찰하려 합니다.영식님께서 힘을 써서 진도그룹으로 낙찰되게 해 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현철씨는 이에 대해 「다른 것은 몰라도 입찰관계는 문제의 소지가 될 가능성이 크므로 어렵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박씨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낙찰받으려면 몇가지 자격 요건이 있는데 큰 무리가 없으니 영식님께서 조금만 힘을 써 주시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현철씨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서류를 내 사무실로 보내달라」며 헤어졌다. 이번에 일부 공개된 테이프의 내용은 다시한번 우리 사회에 만연한 출세지향적 처세술과 몰가치,비정함을 극명히 보여주고 있어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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