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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로 나가자]방학 이용한 국제프로그램/전문가/인턴쉽의 세계

    여름방학을 좀더 알차게 보낼 방법은 없을까?대학생들에게 2개월 남짓한 방학기간은 부족한 학업을 보충하거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그러나 철저한 계획없이 어영부영 보내다 보면 후회의 기간이 되기도 한다.휴학을 하고 1년 정도 해외여행이나 어학연수를 떠날 여유가 없는 학생들은 조금만 부지런하면 방학을 이용해 짧지만 굵은 해외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 해외여행이나 어학연수,워킹홀리데이를 추진하는 업체들은 방학동안에 해외로 나가려는 젊은이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프로그램을 선택할 때는 저렴성,어학실력의 향상,향후 취업 등 자신의 목적에 알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 워킹홀리데이협회는 ATCV(호주 환경자원봉사)라는 단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ATCV는 호주 전역에서 환경 및 자연보호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비영리 기구이다.1982년 설립 후 매년 4만 2,000명 정도가 이 활동에 참여한다. 올해부터 한국인들에게도 참여의 길이 열려 영어권 국가의 참가자들과 영어로 생활하며 그들의 선진화된 환경사업을 배울수 있다.나이와 비자에 상관없이 참여가 가능하다.준비기간이 짧아 방학기간을 이용해 참가하기에 적합하다.기본적인 영어회화가 가능해야 한다. ATCV는 기본적으로 6주간 계속된다.그러나 연장이 가능하고 비용을 좀더 들여 3주씩 나눠 ATCV 활동과 어학연수를 병행할 수도 있다.비용의 절반은 호주 정부가 부담한다. 우프(WWOOF)와 오페어(AUPAIR)도 단기간 동안 도전해 볼만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뉴질랜드와 호주는 비자가 필요없기 때문에 3개월 정도 일하고 공부하기에는 안성마춤이다. 우프는 농장에 체류하며 일손을 돕고 숙식을 제공받으며 약간의 용돈을 버는 프로그램이다.보통 한 농장에 2∼3명의 유럽 또는 북미 등에서 온 외국인들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그들과 폭넓은 교류를 한다.오페어는 여성들에게 알맞은 방법으로 가정집에 머물며 아이들을 돌봐주고 생활하는 것이다.현지 가정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워킹홀리데이사무국은 6월 29일과 7월 6일에 호주,뉴질랜드로 떠날 오페어와 우프 회원을 모집한다.희망자는 3일 전까지 신청하면 된다.기간은 7주 정도이며 예산은 100만∼120만원이 소요된다.농장이나 가정과의 연결은 사무국이 대행하지만 자신이 직접 현지에서 찾을 수도 있다. 유학업체인 에이스 코리아는 일본 오이타현의 아스카 일본어학교에서 6주의 일본어 연수와 12일 동안의 현지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여름,겨울방학 동안에 실시한다.체류기간에는 짧은 여행도 포함된다.20명을 모집하며 경비는 150만∼200만원에 달한다.문의 워킹홀리데이협회 02-723-4646,워킹홀리데이사무국 02-723-5700,에이스코리아 02-735-7755이창구기자 window2@- 인턴십의 세계-美 컨설팅·투자관리회사 요즈음 기업 컨설턴트나 펀드 매니저 등이 유망직종으로 꼽히면서 그자격을 갖추기 위해 국내외에서 MBA 등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다. 이 분야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미국의 컨설팅회사나 투자관리회사에서의인턴은 업무실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의 많은 회사들은 전세계의 대학재학생,졸업생 혹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단기간 인턴을 모집하고 있으므로 한번 도전해볼만 하다. 아메리칸 매니지먼트 어소시에이션 세계최대 교육 훈련단체.2~4개월,시간당 5달러,개발,시장조사,마케팅,출판,멀티미디어 등.팩스 212-903-8163 A.E.슈왈츠&어소시에이츠 관리훈련전문단체.16주~1년,주당 25달러,시간관리,팀직관리,출판작문,편집홍보,판매영업 등.팩스 617-926-0660:www.aeschwartz.com 인터내셔널 매니지먼트그룹 세계최대 스포츠마케팅회사.여름 8주,무급,스포츠마케팅,인력관리,골프교실,정보시스템 등.팩스 216-522-1145 레인메이커 X세대의 삶 연구단체.12주,주당 150달러,데이터베이스 계획 실행,근간서적연구,월회보발간 보조 등.팩스 203-772-0886 스트롬,서스킨드&Co. 헤지펀드 업체.여름 10∼12주,주당 400달러,조사개발,투자조사 등전화 310-917-6600 미상공회의소 8~12주,무급.기획및 마케팅,TV프로제작,무역규제조사,재정분석,상업예술 디자인 등.전화 202-463-5731[국제인턴십사전 발췌]- 전문가 조언-해외취업 희망자의 4가지 준비 해외취업은 장점이 많은 만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다음의 네가지는 해외취업을 준비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다. 첫째,장기적으로 계획하라.국내에서도 원하는 직장을 찾는데 3∼6개월이소요되는데 해외취업은 당연히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외국기업은 수시채용이므로 본인이 원하는 분야의 자리가 생길 때를 기다려햐 한다.또한이력서 제출,서류심사,1·2차 면접,계약서 서명,비자발급 등 절차를 거치려면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국내 대기업에서 프로그래머로 근무하던 한 청년은 지난해 6월 퇴사후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와 11월에 근로계약을 맺었다.비자발급 등의 절차를 밟는동안 정부에서 지원하는 현지적응을 위한 외국어교육을 착실히 받았다.출국까지 1년의 기간을 계획적으로 활용,현지 적응력을 키웠다. 둘째,모든 정보 수집방법을 동원하라.국내외신문 및 인터넷,취업박람회 등을 통하여 자신의 이력과 관련 있는 자료는 모두 수집한다. 해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헤드헌터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헤드헌터는 알기 힘든 근로계약서의 이해를 돕거나 구직자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구직자를 보호한다.셋째,이력서작성과 면접연습에 투자하라.인터넷의 발달로 이력서를 지구방방곡곡에 띄울 수 있다.그러나 다듬어지지 않아서 곧 휴지통에 버려질 이력서라면 시간낭비일 뿐이다.미국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이력서 쓰는법을 배우지만 우리는 대단히 서툴다.이력서는 본인의 얼굴이다.어느 누가세수도 안한 얼굴로 취업하겠다고 면접에 나가겠는가?면접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대한 많은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얻도록 하자. 넷째,미비한 부분을 보충하라.취업정보를 수집하다보면 어떤 능력의 소유자가 우대 받는지 알 수 있게 된다.해외취업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외국어다.그러나 모든 분야에서 고급 언어능력을 필요로 하지는 않으므로 외국어가부족하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현지에서 인기 있는 전문분야의 교육 및 자격증 취득도 해외취업에 도움이된다.또한 분야에 제한을 두지 말자.전산분야만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것은아니다.회계사도 가능하며 간호사도 괜찮다.단지 전문성이 있으면 수월해진다는 것 뿐이다.
  • [외언내언] ‘우리 한강’ 가꾸기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은 한강을 보고 두번 놀란다고 한다.한강의 크고 광활함에 우선 감탄하고,그 좋은 자원을 제대로 가꾸거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또한번 놀란다는 것이다. 한강은 ‘서울의 젖줄’이자 자랑이다.대도시의 중앙을 흐르는 강으로서는보기 드물게 거대하다.파리의 세느강이나 런던 템스강의 폭이 200∼300m밖에 되지않는 데 비해 한강의 폭은 1㎞에 이른다.수역도 넓고 수량도 풍부하다. 더구나 한강에는 오랜 우리 역사의 애환(哀歡)과 경제성장의 명암(明暗)이녹아 흐르고 있다. 자연이 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할 만한 한강이지만 지금의 모습은 너무나실망스럽다.강 주변이 온통 아파트숲으로 둘러쌓여 있고,강둑도 시멘트블록이 덮어버렸다.둔치의 시민공원은 뙤약볕이 내리쬐고 먼지가 날려 시민들의휴식처라고 하기 어렵다.더구나 강변도로가 시민들의 발길마저 가로막고 있다.‘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유람선 몇척만 오갈 뿐 교통이나 물류(物流)에 전혀 이용되지도 못하고 있다.눈앞의 효과와 겉보기에만 급급했던 80년대 ‘한강종합개발사업’의 결과이다. 새로운 천년을 맞아 서울시가 한강을 새롭게 가꾸기로 했다고 한다.반갑고다행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새 서울,우리 한강’사업으로 이름지어진 새 한강가꾸기사업의 기본방향은 ‘살아 숨쉬는 한강’ ‘가까운 한강’ ‘즐겨찾는 한강’ ‘미래를 여는 한강’ 등 4가지다.콘크리트더미가 돼버린한강의 원래 모습을 되찾아 훼손된 생태계와 환경을 살리고,시민공원의 기능을 다양화하는 것과 함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늘려 시민들이 즐겨찾는 ‘시민의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의욕적인 계획이다. 내년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총회를 비롯하여 2001년은 ‘한국방문의 해’,2002년 월드컵 등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면서 굵직한 국제행사가 우리나라에서 잇따라 열린다.새로운 한강의 모습은 외국손님들에게 우리나라의인상을 더욱 깊게 하고 한국을 보는 눈도 다르게 만들 것이다. 새 한강가꾸기사업은 시간과 비용에 쫓겨 서두르지 말고 차분히 제대로 하기를 당부하고 싶다.겉보기만 번듯한 채 실속은 엉망으로 만든 전철(前轍)을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이다.외형적인 가꾸기와 함께 한강물을 깨끗이 하는사업에도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수질을 악화시키는 개발은 하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낫다.자연과 어우러진 맑고 깨끗한 한강을 보게 될 날이 기다려진다. [蔣正幸 논설위원 chc@]
  • [대한광장] 언론·시민단체의 선정적 상업주의

    그 들끓던 ‘고급옷 로비 의혹사건’은 홍두깨 같은‘파업유도’발언으로 다시 종적을 감추고 있다.새 먹이가 나타나자 미련없이 버리고 몰려가는 하이에나를 연상케 한다. 정확히 표현해서‘고급옷 로비설 의혹 보도사건’은 의혹의 실체가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두 가지의 여운을 남기고 있다.하나는 KBS기자들사이에서 나온 것인데,연정희씨를 두고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친 마녀사냥식보도를 했다는 고백이다.이게 사실이라면 중대한 인권침해를 한 것이고 민심을 이반케 한 셈이 된다. 문제는 이것이 공식적인 사과나 반성이 아닌 일부 기자 사이에서 후일담형식으로 표현됐다는 점이다.더 큰 문제는 두번째 반응이다.여론몰이를 주도했던 한 신문은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 뒤집어씌우고 넘어가려고 한다.자신의 책임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 이번 사건의 요체는 언론의 선정적 상업주의에 있다.경제적 고통으로 지쳐있는 데다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비쳐지는 개혁에 대한 실망감으로 끓고 있는 민심에 지배계층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상업적 영리를 추구했다는 것이다.그런데도 자신의 치부는 감추고 모든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 옷로비 의혹사건 보도를 보고 여전히 지난 세월 두텁게 형성된 보수층의 반발과 저항을 실감한다.그래서 현 정권은 정책수행에 보다 정교하고 도덕적이어야 한다. 이번 사건은 사안의 중요성보다 김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뭔가 발을 걸고싶어 하는 보수세력의 발호로 보인다.현 정권에 조금만이라도 흠이 보이면 가차없이 물고 늘어지는 보수언론이 이들을 대변했음은 물론이다.지난 세월 김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인색했던 이들 언론들은 사건의 진상보다 문제가 제기됐다는 점에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더군다나 현 정권과 상대적 우호관계를 갖고 있던 신문이 첫 보도를 내보내자 우호적인 신문조차 그러는데 ‘잘 만났다는 듯’ 더욱 거칠게 몰아붙인 것이다. 옷로비사건이 괜찮다는 뜻이 아니다.그래서 지난 정권에선 관대하게 통용되던 그릇된 관행이라도 이 정권에선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고 본다.특히 보수세력과 보수언론의 저의가 어떤 음흉성을 내포하고 있기때문에 한치의 허점도 보여서는 안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시민운동단체들의 경박한 상업주의다.지난 7일 시민·사회단체는기자회견을 갖고“재벌개혁,사법개혁,정치개혁은 흐지부지되고 김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는 국민의 소리는 여론몰이식 마녀사냥으로 무시되고 있어 민심이 현 정부를 떠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여론의 주목을 끄는 사안이면 시민단체 역시 앞뒤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상품화하는 상업주의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왜 상업주의인가?언론이 독자 확보를 위해 그렇듯이 시민운동단체는 회원 확보를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닐까? 민심이 현 정부를 떠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민심이 정부의 실책으로 인해 상심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정부도 일정한 책임이 있음을 전제하더라도 다수의 보수 신문들이 사사건건 정부의 개혁정책을 반대하고 딴지를 걸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그런 보도를 근거로 하여 시민·사회단체들이 줏대없이 편승한 것이다.언제부터 그렇게 언론보도를 신뢰했는지 묻지않을 수없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개혁이 흐지부지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개혁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정부를 압박하는 것 자체는 나무랄 바 아니다.그러나 이들이 정말 우리 사회의 개혁을 염원하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왜냐하면언론개혁에 대해서는 철저히 입을 다물기 때문이다.이들에게 언론은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플레이의 대상’일 뿐이다.아직도 모르고 있을까?지금까지 보수적인 신문들이 정부의 개혁정책에 줄기차게 반대해왔다는 사실을말이다. 재벌개혁과 정치개혁 등 제반 개혁의 성공을 위한 전제조건은 언론의 개혁이다.이번의 무책임한 마녀사냥식 보도에서도 우리는 언론개혁의 필요성을깊이 인식해야 한다.언론이 재벌편을 드는데 재벌개혁이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언론이 개혁되지 않고서는 성공적인 개혁을 기대할 수없다. 제도적 개혁과는 별개로 기자들의 환골탈태가 절실한 시점이다.KBS기자는“광풍이 몰아칠 때 기자 한 개인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그 심정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그러나 이 혼돈의 시대에‘아니오’하고 일어설수 있는 지조 있고 용기 있는 기자들이 나와야 한다. [金東敏 한일장신대 교수·언론학]
  • 제3회 부천국제영화제 새달 16일 개막

    부산영화제와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제3회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다음달 16일부터 24일까지 9일동안 열린다. 이 영화제는 호러 SF 스릴러 등 개성이 넘치는 영화를 주로 상영해 관객의인기를 모으고 있다.올해는 가족영화를 가미해 관객층을 두텁게 할 예정이다.이무상 사무국장은 “관객과 영화의 만남을 중심에 두고 한국영화를 발굴하겠다”면서 “특히 새천년을 잉태하는 사랑의 영화제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영화제에 소개되는 영화는 29개국에서 출품된 100여편.지난해보다 30여편이 늘었다.예산총액도 작년의 9억5,000여만원에서 15억여원으로 늘었다. 영화제는 ▲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다양한 장르의 영화 10편을 상영) ▲월드 판타스틱시네마 (최근 제작된 장편 극영화 중 국내 미개봉작 25편가량)▲판타스틱 단편 걸작선(4∼5프로그램) ▲한국영화 특별전(미술관옆 동물원등 10편 상영) ▲뉴질랜드판타스틱 회고전(개성있는 명감독 작품 5편 상영)등 모두 5개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칸영화제에 국내 단편영화 3편이 초청을 받으면서 단편영화와독립영화에 관한 관심이 늘어난 데 발맞춰 ‘오프 시어터’라는 코너를 마련,국내외 단편영화를 상영하고 대상 1편을 뽑아 상금 5,000달러를 준다. 경쟁부문 영화로는 ‘다리사이’ ‘큐브’ ‘프로즌’ 등이 볼만하다.‘다리사이’는 스페인의 마뉴엘 페레이라 감독의 작품으로 인간의 욕망을 다룬스릴러물이다.‘큐브’는 캐나다의 빈센조 나탈리 감독의 작품으로 지난해시체스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SF.‘프로즌’은 미국 다니엘 버크 감독의 것으로 스티븐 킹의 ‘그들이 돌아오는 어느 날’이라는 소설을 바탕으로 한 SF이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는 고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초기작 ‘영광의 길’의 PD를 지낸 원로감독 제임스 해리스가 선임됐다.한국계 미국영화배우로 뉴스위크에 의해 ‘주목할 만한 신인’으로 선정된 릭 윤도 심사위원으로 초빙된다. 아울러 영화제 동안 한국영화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한국영화 스틸사진전시회와 디지털영화 관련 세미나 등도 열린다.영화제의 주 상영관은 부천시민회관·부천시청 대강당·복사골문화센터·고강복지회관·소사구청 소향관등이다. 이밖에 영화제가 끝나면 다음달 27∼3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클래식전용영화관 오즈에서 출품작 가운데 화제작 10편을 골라 상영한다.(032)3456-313∼4
  • 제2공화국과 張勉(28)-金대통령 특별회고(상)

    대한매일은 ‘정직한 역사 되찾기’의 일환으로 지난 2월부터 ‘제2공화국과 張勉’시리즈를 주 2회 1개 면씩 연재해 왔다.지난번 27회의 ‘장면의 정치 역정과 생애(하)’로 연재는 사실상 일단락되었다.이번 28회는 당시 민주당정부의 당 대변인으로 활약했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회고를 상·하로나눠 그 전반부를 싣고 29회는 후반부를 싣게 된다.마지막 30회는 이번 연재물을 총정리하는 의미에서 제2공화국을 평가하는 대담으로 엮어진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구술하여 녹취한 답변은 ▲장면(張勉)전총리와의인연 ▲그를 만나 가톨릭 영세를 받은 과정 ▲장면정부의 경제제일주의 평가 ▲민주당 신파 출신으로서의 자부심 ▲장면 총리와 윤보선 대통령에 대한평가 ▲제2공화국 및 장면정부 평가 등 여섯 항목으로 이뤄져 있다.다음은김 대통령이 ‘장면 전총리와의 인연’을 중심으로 하여 술회한 내용이다. ?藜圄? 박사와의 인연 1956년 장면 박사가 부통령으로 출마했을 때 무소속이던 제가 장 박사 지지를 선언한 것이 신문에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장 박사가 그 사실을 알고 고맙게 생각하면서 저와 장면 박사의 관계가 시작되었습니다.본격적인 인연은 다음해 제가 가톨릭 영세를 받을 때 장 박사가 대부가 되어주면서 부터입니다. ?嵐适獵? 입당 저는 민주당에 입당해 중앙상무위원으로 일했습니다.민주당중앙상무위는 33명의 국회의원과 50명의 원외 당원으로 구성된 지금의 당무위원회 같은 것입니다.저는 젊은 나이에 발탁되었고 정책심의 등에서 상당히 주목받는 의견을 제시한 기억이 있습니다. 또 하나 당시 민주당 내에는 신·구파의 큰 대립이 있었는데 저는 신파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많은 발언을 했고,그런 저에 대한 장 박사의 신임이 매우두터웠습니다. ??3·15 부정선거 규탄시위 역사에 ‘3·15부정선거’라고 기록된 60년 3월15일 정·부통령선거때 대통령 후보인 조병옥(趙炳玉)박사가 돌아가시고 부통령 후보인 장 박사만 남아 선거를 치렀는데 주로 장 박사 계열의 신파가중심이 되어서 선거를 했습니다.저는 강원도 당무위원장으로서 강원도의 험준한 지역을 돌면서 일선에서 선거운동에 임했습니다. 전국적으로 행해진 ‘3·15부정선거’에 대해 국민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저는 인사동 중앙당사 앞에 인산인해를 이룬 시민들 앞에서 마이크를 걸고부정선거를 규탄했습니다.그리고 4월6일 민주당이 중심이 된 시위가 있었습니다.시청 앞에 모여 을지로4가와 종로,그리고 파고다공원(지금의 탑골공원)과 광화문을 거쳐 다시 시청 앞으로 돌아오는 시위였습니다.그때만 하더라도 학생들의 시위는 거의 없었습니다.고등학생 일부가 부정선거를 규탄했고 대학생들은 아직 나서지 않던 때였습니다.그 시위에서 저는 앞장서 휴대용 마이크로 구호를 선창하는 입장이었고,정부에서는 내무장관 포고령으로 발포도 불사한다는 위협을 했습니다.지금 생각해도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던 비장한 심정이었습니다. 시위가 시작되자 정부는 방침을 바꾸어 진압보다는 시위대가 군중과 합세하지 않도록 격리하는 데만 주력했고,파고다공원 앞에 오자 학생들이 시위대에 합류하기 시작했습니다.시위대가 광화문까지 오자 학생들은 경무대(지금의청와대)쪽으로 가려고 해 시위를 주도하는 우리와 약간의 실랑이까지 벌이게 되었습니다.이렇게 전개된 그날의 시위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襤逅? 민주당 대변인 민주당정권이 들어섰을 때 당 대변인인 조재천(曺在千)선생이 법무장관으로 입각하게 되었습니다.저는 부대변인을 했는데 조재천 선생이 “비록 김대중씨가 원외(院外)지만 그 이상 대변인을 해낼 사람이 없다”며 강력히 추천하고 장 박사도 그 말이 옳다고 동의함으로써 제가 여당의 대변인으로 선임되었습니다. 당시 신문에 많이 보도가 되었지만 저는 대변인으로서도 여당 입장을 잘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그때는 매일같이 여야 대표들이 학교나 명동에있던 시공관 등지에서 연설을 했는데 저는 상당히 설득력 있는 연설로 시민들에게서 많은 호응을 받았고,이로 인해 총리인 장 박사로부터 칭찬을 받은일이 몇번 있습니다. ?藍? 박사의 민주정신 저는 대변인으로서 매일 장 박사를 찾아가 몇가지 지시를 받고 제 의견도 말씀드리면서 아주 가깝게 지내게 되었습니다.하루는장 박사가 제게 “이 자리에 오래있는 것보다는 여야간 정권교체가 한번 되어야 이 나라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온다”는 이야기를 아주 진지하게 했습니다.그 말씀에 저는 ‘참,이 어른에 대해 사람들이 약하다고 그러는데 또 약한 말씀을 한다’는 그런 생각밖에 못했습니다.그러나 박정희(朴正熙)정권의 장기 집권을 겪고나서야 저는 그 말씀이 바로 민주주의의 요체였다는 사실을 아주 깊이 깨닫게 되었고 정말 그 훌륭한 민주정신에 대해서 새삼스레 감복한 기억이 있습니다. 장 박사는 정국을 끌어나가는 데 아주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구파가 정권을 차지하는 것에 실패하자 그냥 당을 깨고 나가 야당을 만들었습니다.그것은참으로 불행한 일이었습니다.그때 저는 “이렇게 해서 정국을 불안하게 하면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가.만일 조병옥 박사님이 아직 생존해 계셨다면 적어도 정부를 1∼2년은 안정시켜 놓고 분당을 해도 했을 것이다”라고 한 적이있는데 그것이 신문에 보도되었습니다. ?襤ㅁ? 흔든 당내 소장파 장 박사가 제일 크게 고생한 것은 당내 소장파들이 조직을 따로 만들어 정부가 하는 일을 일일이 비판한 것이었습니다.‘중석불사건’이라고, 6·25 부산 피란 시절에 중석불 부정불하사건이 있었는데 장 박사가 또다시 중석불 부정을 저질렀다고 소장 의원들이 들고나선 적도있습니다.5.16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 정당성으로 중석불사건 등 부정부패를 지적했는데 군사정권에서 조사하고 재판한 결과 사실무근이라는 것이 밝혀진 바 있습니다. 장 박사는 제게 당내 소장파들의 움직임을 걱정하고 개탄하고 염려한 일이여러번 있었습니다.저는 장 박사에게 소장파 대표를 중요한 각료직에 등용해 정부에서 같이 일하도록 하면 그런 문제가 수습될 것이라고 건의를 드렸는데 이 방안은 당내 노장 중진들의 반대로 잘 안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fi?襤ㅁ? 타도 외친 혁신계 그리고 혁신계가 당시 참으로 사려깊지 못한 일을 했습니다.과거 이승만(李承晩)시대에 완전히 용공으로 몰려 숨도 크게 못 쉬고,감옥에 가고,심지어 조봉암(曺奉岩)씨의 경우는 사형까지 당하고 하던 혁신계는 4·19 이후 민주당정권 아래서 완전히 해방이 되어 자유롭게 활동하게 되었습니다.그런 혁신계가 장면정권 타도를 내세우고 공세를 취했습니다.신문에도 보도된 것이지만 그때 저는 “지금 혁신계가 장면정권을 이렇게 괴롭히지만 만일 장면정권에 불행한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큰 타격을 받는 것은 혁신계다.‘입술이 있으면 이가 답답하게 생각하지만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당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말을 했는데 불행하게도 5·16 후제 말 그대로 되었습니다.혁신계는 그후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탄압과 고초를 겪었습니다.저는 민심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민주주의를 원하지 않는 세력들한테 불씨를 주는 행동은 참으로 위험천만한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藍躍溶ㅁ? 망친 3신(新) 사실 당시 신문도 문제가 있었습니다.모두가 나서서 정부를 매일같이 공격했습니다.심지어 정부기관지라는 신문까지 나섰습니다.결국 정부를 국민 앞에 완전히 불신의 대상으로 만든 것입니다.5·16 후‘3신(新)’이 장면정권을 망쳤다는 말이 유행을 했는데 ‘3신’이란 신문(新聞),혁신계(革新系) 그리고 당내 소장파 모임인 신풍회(新風會)가 그것이었습니다. 장면 박사는 본질적으로 독재자는 아니었지만 강력한 지도자도 아니었습니다.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지도자였는데 그런 분이 당내와 언론과 혁신계로부터의 협격으로 힘도 제대로 못쓰게 되었습니다.그런 불안정한 상황이 일부군인들에게 마치 나라가 공산화되어 가고,나라가 붕괴 직전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 원인이 아니었던가 생각됩니다. 정리 이용원기자 - 金대통령 회고 이모저모 현직 대통령이 일간지의 현대사 연재물에 증언을 해준 것은 대한매일이 연재하고 있는 ‘제2공화국과 張勉’이 처음이다.제2공화국 당시 민주당정부의 집권당 대변인을 맡았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본보의 증언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이 연재물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많은 독자들로부터 “민주당 대변인을 맡았고 장면 박사와 돈독한 관계에 있었던 김 대통령의 얘기가 왜 없느냐”는 등의 성화가 잇달았다. 독자들의 재촉에 못이겨 지난달 하순 서면으로라도 증언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이 오리라고는 사실 기대하지 않았다.당시 개각에 이어차관급 인사가 있었고 곧바로 러시아·몽골 순방이 예정된 대통령의 일정상‘한가롭게’ 40년 전 기억을 더듬을 틈이 없으리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길에 오르기 전날인 지난달 26일 밤 대한매일이 서면으로 회고를 요청한 6가지 질문에 대해 소상히 구술했다.청와대 관계 비서관이 이를 녹취하여 다음날 서면으로 옮긴 결과 A4용지 10장 분량이었다.200자 원고지로 34장에 해당하는 상세한 내용이었다. 해외 순방을 앞둔 노(老)대통령은 늦은 밤 질의서를 한장한장 넘겨가며 옛날 일을 되새겼다.대통령의 회고에는 이 땅에 최초의 민주주의 꽃을 피운 제2공화국의 역사가 우리 현대사에 정직하게 기록되어야 한다는 진지함으로 가득했다.또한 그후 역대 군사정권에 의해 폄하된 장면정부가 새롭게 재조명되어야 하며 동시에 제2공화국의 실패를 거울삼아 오늘의 진로를 모색하는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는 간곡한 메시지도 회고의 행간에 읽을 수 있었다.이밖에 내각책임제에 대한 진솔한 평가와 집권자로서 정치권에 갖는 바람(29회 게재 예정) 등 김 대통령의 정치관을 다각도로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를 제공했다. 이용원기자ywyi@
  • ‘수녀도 휴대폰 쓴다’ 교황청,TV시청 이어 허용

    교황청은 수녀원에서 은둔 생활중인 수녀들에게 라디오 청취와 TV 시청을허락한데 이어 시대변화를 수용,휴대전화와 팩스,인터넷 사용도 허용할 것이라고 7일 발표했다. 교황청 성성(聖省) 장관인 에두아르도 마르티네스 소말로 추기경은 수녀원의 일상생활에 대한 카톨릭 교회의 지침과 관련,수녀들도 앞으로 휴대전화및 인터넷 등을 활용하되 “극히 신중하고 절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녀원내 수녀들은 지난 주말 ‘라디오 바티칸’을 듣거나 최근 고국 폴란드를 방문중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동정을 방영하는 TV뉴스를 시청했다. 또한 몇몇 수녀들은 이미 카톨릭의 ‘2000 대희년(大禧年) 준비위원회’의인터넷 사이트 개설작업에 참석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제42회 전국 역사학대회 20세기 평가“20세기 한국의 역사는…”

    세기말이자 새로운 천년을 앞두고 지나온 20세기에 대한 역사학계의 평가모임이 마련된다.28,29일 서강대에서 개최되는 제42회 전국역사학대회가 그것이다.역사학회(회장 김용덕)등 10개 역사관련 학회가 주최하고 한국서양사학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공동주제를 ‘20세기에 대한 역사적 평가’로 정하였는데 학계의 원로인 조동걸(한국사)·민두기(동양사)·차하순(서양사)·박이문(철학)교수 등 4명이 발표자로 나선다.이날 행사장에서 발표,토론될내용을 사전에 입수,간단히 요약해본다. 한국사 분야의 조동걸 교수는 20세기 한국사의 전개와 반성을 ‘인간의 길을 향한 진통’으로 표현하고 있다.조교수는 금세기 우리의 역사를 전반기는 일제식민통치와 그에 대한 독립운동,후반기는 통일운동과 민주주의를 성장시켜간 여정으로 구분하고 일제하 독립운동이나 독재정권하의 민주화운동은모두 인권을 크게 신장시켰다고 평가한다.그러나 고도성장에도 불구하고 정경유착,빈부격차 심화,환경파괴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1900년의 대한제국이 10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두동강이 난 상태라며 21세기를 맞는 한국인의 첫번째 관문은 ‘38띠’를 풀어내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민두기 교수는 20세기 동아시아의 역사를 개관하면서 동아시아 국가들의 조급한 ‘시간과의 경쟁’을 화두로 삼았다.자본주의와 산업화에 뒤진 동아시아국가들은 역사의 시간과 숨가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중국은 열강의 세력다툼 속에서 망국의 위협을 제거해야했고,일본 역시 제국주의 국가 대열에 오르기 위해 침략의 수단을 조급하고도 무절제하게 사용한 탓으로두 나라 모두 역사전개에서 비정상을 초래했다고 분석하고 있다.민교수는 20세기 일본의 팽창정책은 힘과 문화를 토대로 한 것으로 근대적 국가·사회발전의 계기는 연합국으로부터 ‘패전 선물’로 받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0세기 서양의 역사를 ‘커다란 패러독스의 세기’라고 규정하는 차하순 교수는 지난 한 세기는 주기적으로 대립적 요인들이 나타난,이율배반의 세기였다고 보고 있다.전쟁·혁명·독재가 난무한 가운데 국제평화와 인권보장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되었으며,또 고도 경제성장과 물질적 풍요속에서 빈곤과기아로 허덕이는 후진국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철학자 박이문 교수는 천 년후의 역사가들은 20세기를 ‘기로에 선 인간중심적 문명의 세기’로 기술할 것이라며 20세기가 물질적·양적으로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본질적으로 진보한 역사인지에 대해서는 회의를 보이고 있다.박교수는 20세기는 인간중심적 문명의 파괴적 자기모순을 노출한 시기로 문명자체의 임종 혹은 역사의 종말을 재촉하는 어두운 징조가 보이고 있는데 그주범은 인간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는 토론문에서 20세기 한국사는 ‘변방의식과 몰주체의 역사’였다며 끊임없이 중심부로 향하려는 강박관념으로 많은 사람들이 정체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한다. 박지향 서울대 교수는 차하순 교수의 발표내용과 관련,차교수가 20세기의 업적 가운데 자유민주주의의 역사적 공헌을 간과했다며 인권신장,여성지위향상,복지국가 발달 등을 들고 있다. 또 홍성욱 토론토대교수는 20세기 과학기술의 발전 가운데 유전학에 기초한 농업기술의 발전을 무시할 수 없다며 농업혁명이 20세기 세계질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운현기자 jwh59@kfaily.com
  • [기 고] “金대통령 러시아방문 양국관계 새 章 열것”

    27일부터 30일까지 보리스 옐친 러시아연방 대통령의 초청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러시아를 공식방문한다.이번 방문에서 김대통령은 정상회담과스테파신 신임총리,셀레즈뇨프 국가두마(하원)의장을 비롯해 러시아 정치인,사회인 및 기업인들과 만나 협의를 갖고 또한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강연을 할 계획이다. 모스크바에서는 민주주의와 인권옹호,그리고 러시아와의 동반자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온 분으로 널리 알려진 김대통령을 따뜻하게 환영하기 위해 준비가 한창이다.김대통령은 그 전에도 러시아를 몇차례 방문한 바있고 모스크바대학 명예교수이며 러시아 외무부 부설 외교아카데미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러시아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향해 많이 발전해왔고 한국도 정치 및 경제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한국과 러시아는 그동안 겪은 경제위기를극복할 것을 확신하며 정치 경제 문화 등 분야에서 두 나라의 교류잠재력은상당하다고 믿는다. 김대통령 방문중 서명될 무역,경제,투자,과학 기술등 분야의 중요한 협정들은 상호 유익한 협력을 틀림없이 가져올 것이다. 특히 러시아의 첨단기술,한국의 투자,상품화 능력,경영 경험을 결합시키려는 나홋카 자유경제지역 러·한 공단 창설에 관한 협정도 두 나라 협력에 유익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러시아말로 나홋카는 ‘행운’ ‘행운의 발견’이라는 뜻이다.이번 정상회담은 모든 분야에서 상호 유익한 협력에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이다. 러시아는 한반도에 접경한 나라로서 이 지역 정세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에 무관심할 수가 없다.러시아인들과 한국인들 사이에 전쟁을 벌인 적이 없는데다 러시아인들은 부지런한 한국사람들을 항상 존경했고 슬픔이나 기쁨을 함께 느꼈다.러시아에 오래 전부터 살고 있는 수십만명의 한인들은 러시아의 경제·과학·문화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다. 한반도 문제해결에 관한 러시아의 입장은 뚜렷하고 명백하다.러시아는 이지역에서 평화와 안전을 공고히 하고 군사·정치대결을 제거하며 한반도의비핵화를 보장하고 러시아와 대한민국 및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정상적인 선린관계를 발전시킬 것을 원한다.또한 극동,시베리아를 비롯한 러시아의 여러 지방과 남북한과의 경제교류를 지원하고 가능하다면 공동 경협사업을 하기 원한다. 러시아는 남북한간의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정세를 정상화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서 남북대화를 재개하고 발전시킬 것을 시종일관 지지해왔다.러시아는 남북한간의 합의도출을 위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필요하다면 체결된 협정을 보증함으로써 남북한 문제해결에 이바지할 용의가 돼있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 러시아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통일이 이룩되면 한반도 안전보장 체제를 새롭게 생각할 필요가 생길 것이다.러시아에서는 북한과의 접촉,교류발전을 위한 서울의 입장에 깊은 관심을 갖고있다.중요한 것은 정책이 장기적으로 지속돼야 하고 시한에 구애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이런 문제들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깊이있게 논의될 것이다. 러시아는 세계의 주요국가로서,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한국의 이웃나라로서 한반도 문제해결에 중대하고 긍정적기여를 할 수 있다.이번 모스크바 정상회담은 21세기를 앞두고 두 나라의 동반자관계 역사에서 새 장을 펼치는 계기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 [사설] 義人 기리는 사회를

    세태가 각박하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래서 대체로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거나 남을 위해 희생하는 일은 무가치할 뿐이라고 외면해버린다. 내가 제일이고 나만 잘살면된다는 가파른 이기심은 길에 쓰러져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도 못본체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에서도 어려움을 당할때마다감연히 나서서 약한 사람을 돕고 곤경에 처한 사람을 구해내는 의인들이 있다. 우리 사회는 이처럼 자신을 희생하는 의인들로 인해 뜨거운 감동과 희망을 가질수 있다. 전남 여수소방서 소속의 119 구조대원이 불길속에서 16명의 생명을 구하고자신은 불길에 갇혀 숨진 사고는 모든 사람을 안타깝게 한다. 아직 젊은 나이에,지난해 결혼해서 아들의 백일을 불과 5일 남겨둔채 순직했다니 뭐라 표현할 길이 없이 착잡할 뿐이다. 지난해 집중호우가 내린 경기도 남양주시에서도 하천범람으로 고립된 부부를 극적으로 구조하고 거센 물살에 휩쓸려간소방대원이 있었고 지리산 계곡 폭우참사때도 야영객을 구조하려던 구조대원들이 희생된 일이 있다. 어느 죽음이든 타인의 생명을 구하고 자신이 희생되는 죽음은 그의 주변과 가족의 입장에서는 여간 아깝고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구조대원으로서의 투철한 공무정신과 책임감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다른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물속이나 불속에 뛰어드는 일은 아무나 쉽게실천할 수 없다. 우리는 그들의 희생이 있을때마다 훌륭하다고 칭송하지만과연 그들의 값진 희생이 합당한 대우를 받고있는지 진지한 자세로 돌아봐야 한다. 지난해 미국은 의사당 총기난사사건으로 숨진 두명의 경호원을 영웅으로 추대하면서 의사당 묘역에 안장하는 등 선진국에서는 국가나 공동체의 구성원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예우하는 관례가 확립돼 있다. 그러나 우리는 국민정신을 순화시키는 희생과 봉사정신에 대해 소극적이고 인색하다. 공직자의경우는 국가유공자로 지정돼 퇴직금에 약간의 보상금을 더 받고 있고 민간의 경우는 보상금만을 받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 지난해 서울시가 남을 돕다가 희생한 의사자(義死者)들을 안장할 의인묘지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으나 얼마나진전됐는지 실현가능한 일인지도 궁금하다. 희생과 봉사정신은 이웃과의 화합은 물론 사회전체에 평화를 가져다준다. 남의 희생을 아무것도 아니라는듯이 예사롭게 보아넘기면 값진 희생의 의미가 희석되어 비뚤어진 공동체 의식을 바로 잡기 힘들다. 의인들이 대우받고존경받는 사회는 건강하고 정의롭다. 의로운 죽음을 의롭게 대우하는 일이의로운 사회로 발전시키는 길임을 깊이 인식하고 정부는 이번 기회에 관련법규를 보완·제정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토록 촉구한다.
  • 농촌, 공공근로인력 지원 외면

    공공근로 인력이 산업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농촌에서조차 외면당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농사현장이 대부분 기계화된데다 비닐하우스 작업과 과실 솎아내기,밭작물 파종 등 숙달된 경험인력이 필요한데 반해 공공근로 인력은 대부분 도시근로자나 노약자,부녀자들이기 때문이다. 경기 의정부시는 본격 영농철을 맞아 지난 1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연인원 500여명의 공공근로자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농촌 일손돕기에 나섰으나 농가의 거절이 잇따르자 이틀만인 지난 20일 인력지원을 전면 중단했다. 고양시와 남양주시도 같은 기간동안 하루 100여명씩 연 5,000∼1만여명의인력지원을 계획했으나 신청률이 50%에도 못미쳐 향후 인력운용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국 사과 최대집산지인 경북 의성지역 과수원에서는 요즘 사과나무 접지와 접과 등으로 일손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나 공공근로인력 지원을 거절하고있다.접지와 접과를 잘못 하면 한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는 농민들의 우려때문이다. 전남지역은 아예 일선 시군이 농촌지역에 대한 공공근로 인력지원을 하지못하도록 도가 지침을 내려놓았다. 지원농가 선정에 어려움이 많은데다 논 300평 이상 소유자는 공공근로 대상에서 제외함에 따라 공공근로 인력의 99%가 농사를 모르는 현실을 감안한 조치다. 근로인력 지원을 마다하는 일반 농가들의 반응은 한창 바쁜 농사철에 공공근로인력들의 점심과 간식 등을 챙겨주느라 시간을 빼앗겨 오히려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농촌 지원인력들이 작업강도와 부적합성 등을 이유로 스스로중도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지난 20일 충북 청원군 부용면에서는 20명의 공공근로자가 모내기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11명만 나왔을 뿐 나머지는 힘이 부친다는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정작 농가에서 필요한 인력은 고임금에도 구할수 없는 실정”이라며 “영세농가 등에 우선배치하도록 돼있는 인력지원 기준을 완화,단순작업을 요하는 대규모농가 지원으로 방향을 전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국내 진출 외국기업 취업, 헤드헌터 업체 활용을

    실직자나 외국계 기업의 취업을 원하는 사람은 ‘헤드헌터업체’를 찾아가상담하면 보다 쉽게 취업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헤드헌터업체란 일종의 속어로 정식명칭은 ‘서치펌‘(Search Firm).이는국내외 기업의 의뢰를 받아 적임자를 물색해주고 인력 활용에 관한 문제까지 조언해주는 인력 컨설팅업체를 말한다. IMF 이후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면서 외국업체의 국내 인력모집도 크게 늘고 있다.현재 국내에는 드림서치와 유니코서치,서울서치,코리아서치 등 20여개의 업체가 활동중이다. 서치펌의 모집분야는 대부분이 외국기업이 주류를 이루는 정보통신과 전자등 첨단 분야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최근 들어 엔지니어계통과 여성 비서직 등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또 2∼3년 경력의 직장인이나 대학을 갓 졸업한 수습사원 등을 모집하는 회사도 크게 늘고 있다. 전문직 실업자나 업무 성취감을 얻기 위해 이직을 원하는 사람은 3∼4개의서치펌에 등록을 해놓는 것이 좋다. 등록에 필요한 서류는 영문이력서 정도로 통상 1∼2개월에 1∼2번 정도의인터뷰 기회가 주어진다. 이력서를 서치펌에 제출하면 서치펌에서는 현재 의뢰받은 기업의 인력 요구 사항과 가장 적합한 구직자를 선별한다.서치펌은 적합한 사람을 복수로 선정한 후 해당자에게 개별 통보를 하며 해당기업에 이력서를 제출해 인터뷰날짜를 정한다.구인에 성공하면 연봉의 10∼30%를 수수료로 받는다. 문의는 드림서치(www.dreamsearchkorea.com) 02-569-3833 유니코 서치 02-551-0313 서울서치 02-564-4747조현석기자 hyun68@
  • [‘99 지구촌 점검] 자원 무기화(6)-유독폐기물

    요즘들어 국제사회에서 빚어지고 있는 자원 관련 마찰은 대부분 자원 자체보다 자원 폐기물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핵폐기물 처리를 둘러싼 갈등,대기오염 물질의 월경 논란 등이 한달이 멀다하고 터져나오고 있다. 자원 폐기물이 국제 분쟁 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20년도 되지 않았다.하지만 짧은 동안 ‘자원’과 관련된 고전적 개념까지 바꿔놓았다.누가 더 많이 차지하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알맹이를 짜내느냐가 관건이던 것이 이제는 유독찌꺼기를 어떻게하면 조금이라도 덜 떠안을까를 두고 국제사회가 신경전을벌이고 있다. 이중 초점은 단연 핵폐기물.인체에 치명적인 유해성에다 재처리돼 군사용도로 전용될 위험까지 겹쳐 반출입에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운다. 지난 97년 대만은 북한에 돈을 주고 핵폐기물을 이전키로 했다가 한반도를둘러싼 이해집단들을 비롯,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좌절됐다. 냉전붕괴 이후 드러난 러시아 북부의 방기된 핵폐기물은 국제사회에 새로운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북극해 오염과 관련된 북유럽권의 위기감은 극에 달한다. 급증하는 유독 폐기물은 지구촌 삶의 질을 뿌리부터 위협하는 주범의 하나. 하지만 고도산업화에 필수적으로 수반된다는 양면성이 있다.때문에 선진국들은 그다지 폐기물 감축에 협조적이지 않다.97년 유엔 환경총회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줬다.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이산화탄소 배출과 관련,최대공업국미국은 감축목표에 끝까지 저항했고 개도국에 대한 재정 및 기술지원 의제는 흐지부지됐다. 지난해 유엔환경계획(UNEP)에선 매년 선진국이 아시아에 내다버리는 유독쓰레기가 4억t에 달한다는 보고서도 나왔다.새로운 형태의 환경 식민주의인 셈이다. 이같은 사정을 역이용해 일부 빈국은 돈벌이에 나서기도 한다. 97년 환경문제를 다룬 교토(京都)회의에서 ‘배출권 거래’가 허용된 뒤엔온실 기체 배출용량에 여유가 있는 러시아 등이 미국에 배출권을 파는 신종거래도 출현했다. 국제사회를 관철해온 힘의 논리가 자원폐기물 처리에서도그대로 되풀이되는 형국이다.
  • [김삼웅칼럼] 5·18 진혼곡

    소돔과 고모라시는 의인 열사람이 없어서 멸망했다지만 까레시는 여섯명의의인으로 구원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 현대사의 군사정권시대에 광주민주항쟁이 없었다면,그들 의인들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우리 현대사는 정신적으로 소돔과 고모라가 되었을지 모른다. 마치 사육신의 의혈(義血)이 조선왕조의 건강성을 유지해온 역설과 비유될수 있겠다. 군사정권시대에 수많은 희생자가 생겼다.그들은 대부분이 일방적인 사법살인·암살·테러·의문사·고문치사의 희생자들이다.그러나 광주항쟁은 폭력집단에 맞서 싸우다가 희생된 차이가 있다. 오늘(18일)은 광주민주항쟁 19주년이다.학살자와 부상자·‘시민군’이 살아 있는,그래서 어느 측면 현재진행형의 사건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아직 이를지 모른다. 그렇지만 적어도 동시대인들에게 194명의 사망자와 1,059명의 부상자를 낸광주학살은 불의와 폭력이 판치는 반이성의 시대로 각인된다. 고려 100년 동안 11명의 무신이‘칼로 칼을 갈고,피로 피를 씻는’폭력의논리가 지배한 이래 8백년 후 이 땅에서는 또다른 무인시대가 열리면서 반이성의 광란이 칼춤을 추었다. 고려 무신들은“문관(文冠)을 쓴 자는 서리(胥吏)라도 남김없이 죽이라”면서 학살을 일삼았고,나중에는 어용문인들만 득세하는 계기가 되었다.현대의 무인정권도 비슷했다.무자비한 학살과 양심세력을 묶어놓고 그들을 추종한 반민세력과 어용문사들이 한시대를 주름잡았다. 아카시아꽃 향기로운 80년 5월,개미 한 마리 죽이지 못하고 꽃 한송이 꺾지 못하는 여린 학생과 시민들이, 대검으로 찌르고 개머리판으로 찍어 죽이는학살자들을 상대로 무장항쟁에 나선 것은 나약한 시대의 양심의 불꽃이고 저항의 횃불이었다. 돌이켜보면 동학의 피울음,의병의 한맺힘,독립군의 애국혼,4·19의 민권의식이 합쳐서 마침내 광주민주항쟁의 불꽃이고 횃불이 되었던 것이다.우리 역사에 면면히 흐르는 민족혼이요,당당한 저항의 맥박이었다. “내 손에 숨진 그들은 모두 선량한 사람들이었습니다.어떤 벌이라도 달게받을 각오가 돼 있습니다.”그동안 죽은 것으로 알려졌던 캄보디아 크메르루주의 비밀경찰 책임자로킬링필드 대학살의 실무총장 두크(본명 카잉케프예프)가 최근 참회의 눈물을 흘리면서 한 말이다.그는 20년 만에 정체를 드러냈다.기독교인으로 변신한 이 학살자는‘죄값을 받겠다’고 뒤늦게나마 참회하면서 용서를 빌었다. 스페인내전의 장본인 프랑코는 독재와 학살을 참회하면서 내전 당시 전몰자의 계곡에서 사망한 수십만명 장병들의 혼령을 위로하는 대사원을 세우고,숨지기 전에 그 곳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지금‘전몰자의 계곡’은 용서와 화해의 성지가 되었다. 얼마 전 5·18 관련 단체 회원 250여명이 당시 진압부대를 차례로 방문하여 용서와 화해의 악수를 나누었다.부상자회와 구속자회·유족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가해자들을 용서하고 화해의 손길을 편 것이다.우리는 여기서 광주항쟁의 민주와 평화정신의 맥락을 거듭 살피게 된다.가해자들이 여전히 5·18을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폭동으로 규정하고‘폭동 진압’ 자긍심을 느낀다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의 용서와 화해의 손길은 바로 까레의 의인정신과 연결된다 할 것이다. 5·18 당시 현장에 달려간 뉴욕타임스 기자는“광주시민들에게서 느낀 첫인상은 폭동(Violence)이 아니라 봉기(Insurrection)였다.나의 판단은 광주시내 여기저기를 돌아보면서 더욱 확신으로 굳어졌다”고 썼다.민중봉기·민주항쟁을 폭동으로 호도하면서 자신들의 행동을 합리화하려는 자들은 역사에대한 바른 안목을 갖고 뒤늦게나마 참회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캄보디아의 두크나 스페인의 프랑코보다 못한 학살자들에게 연민을 느낀다. 지역색 조장이‘오역죄(五逆罪)’라면 양민학살과 참회를 모르는 죄는 무슨죄에 해당될까. 김대중 대통령이 자신을 가혹하게 탄압했던 박정희 전대통령의 기념관건립지원을 통해 역사적 용서와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 이 기회에 5공세력도 피해자들이 용서와 화해의 손길을 펼 때 진정으로 참회하면서 지역화합과 IMF극복에 동참해야 한다.그리하여 20세기의 불행했던업보를 모두 풀고 화합의 새 세기를 맞아야 한다.광주의 영령들도 그러길 바랄 것이다.
  • [발언대] 義死傷者·봉사자 공동묘역 조성하자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동방의 예(禮)와 의(義)의 나라였다.그러나 그동안우리는 예와 의를 도외시한 채 잘살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그만 삶의 목표를 잊은 감이 적지 않다. 그 결과 학교와 가정에서는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이 용인되는 몰가치한 인간들을 양산해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이들이 국가와 민족,이웃과 사회를 위한다는 미명 아래 개인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 자신의 머리를 마구 휘두를 적에도 우리는 이를 능력이라고 미화해 주었다.이에 따라 사회정의는 실종되고 권모와 술수,부정과 불의가 횡행하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 이제 이러한 혼탁과 무질서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사회악이 돼 사회통합과 국가발전의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지금의 사회위기를 극복해나가는 길은 아직도 우리 사회의 숨은 곳곳에서 묵묵히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사회봉사자들을 우리들 삶의 사표로 삼는 길 뿐이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다 의롭게 숨져간 의인들,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할머니들,그리고 평생을 불우한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사회봉사자들.진정 이 분들이 우리 시대의 참 애국자이며 당연히 존경받아야 할 분이어야 한다.이 분들은 지연이나 학연에 얽매이지 않고 이웃의 불행과 고통에 대해 함께 아파하고 나눌 줄 아는 참으로 의로운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다. 우리 사회를 지키는 길은 바로 이 분들을 지켜드리는 일이다.이 분들의 뜻에 보답하는 길 중 하나로 국민의 이름으로 사후에 모실 묘역을 조성할 것을 제의한다.그렇게 함으로써 역사에 기리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까 한다. 묘역 안치 때는 화장으로 하면 장묘문화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이 아닌가. 아니면 이 분들을 위해 국가에서 국유지라도 한 평 내어줄 수는 없을까.이분들을 통해 동서화합과 사회통합을 이루어간다면 우리 사회는 훨씬 밝고 살맛나는 사회가 될 것이 아닌가. 노 희 석 서울 영등포교도소 교화사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姜基遠 여성특위 위원장

    40년전 나는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1960년대 시대착오적인 위헌적 가부장 일변도의 가족법을 보고 좌절하면서그후 가족법 개정운동에 목소리를 보탰고 1975년,1990년의 법개정 실현에 기뻐했다. 그후 여성의 취업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고 ‘남녀고용평등법’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았다.드디어 여성정책의 체계적 필요성을깨달은 정부는 ‘여성발전기본법’을 만들고 그에 입각해 지난해부터 여성발전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가정폭력이 방치되고 여성과 아동의 인권이 짓밟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정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가정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만들어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나름대로 이렇게 법과 제도를 꾸준히 손질해 온 우리나라는 지난 3월 유엔여성지위위원회 제43차 회의에서 여성지위 향상 모범국가로 선정되기에 이르렀다.나에게는 세계올림픽 상위권 입상보다도 기쁘고 우리나라에 대해긍지를 갖게 하는 일이었다. 도대체 여성특위란 무엇하는 곳인가 묻는 분들이 많다.정부의 여성정책을종합적으로 기획 조정하는 기구라고 하는 것은 법 상의 정의고 실질적인 설명을 덧붙이자면 오직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여성을 차별하는 것은 여성의인권침해일 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로서는 국제경쟁력을 저해하는 어리석은 관행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이를 탈피하기 위한 정책을 수행하는 기구라고하겠다. 앞으로 다가오는 시대에 국제사회에서 생존 경쟁을 해 나가기 위해 여러가지 개혁과 새로운 마인드의 창출이 필요하겠으나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 여성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바로잡고 그와 관련되는 남녀간 관계의그릇된 관행과 타성을 똑바로 고치는 일일 것이다.양성평등을 발판으로 21세기를 사는 국민들이 지식과 과학·기술을 다방면으로 익히고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할 때만이 우리나라는 남에게 뒤지지 않는 나라,이웃과 평등한 교제를 해가는 나라,어려운 세계적 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가는 나라로서 자격이갖춰질 수 있다고 본다.여성특위는 양성평등의 사회를 앞당기고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 우방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의 공존공영에 기여하는 원대한 비전을 가지고 오늘그 존재 이유를 갖는 것이다.
  • 美 인플레조짐 없어

    [워싱턴 AFP 연합] 미국 경제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4월 현재 주요 경제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노동부가 지난 7일 발표한 4월 실업률은 4.3%로 지난 29년동안 가장 낮았던 3월의 4.2%를 약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간당 평균임금은 4월중 0.2% 상승에 그쳤다.이는 연율 기준 3.2%에해당하는 것으로 전년에 비해 2.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여기에 다우존스 지수가 이날 11,031.59로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기술주중심의 나스닥과 S&P 500 지수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경제 지표들의 이같은 호조는 노동시장 경직에 크게 기인하는 그린스펀의인플레 가중 경고가 ‘고성장 플러스 저인플레’로 계속돼온 미국의 경이적인 장기호황을 아직은 깨지 못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기술주도의 생산성 향상이 국제시장의 물가상승 압력을 둔화시키고 있다면서 달러강세도 미 수입품의 가격을 떨어뜨려 인플레 압력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FRB가 우려하는 경기과열 현상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금리 인상요구가 타당성을 얻기 힘든 상태라는 것이다.
  • 道公 창립30돌 마스코트 ‘띠띠와 또또’ 선정

    한국도로공사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전직원을 대상으로 마스코트 이름을 공모,‘띠띠와 또또’로 선정했다. 이 마스코트는 도공과 고속도로 이용고객을 친밀감 있게 연결해주고자 선정했으며 고속도로 연변에 피고지는 꽃의 이미지와 토끼를 합성해 의인화했다고 도공측은 밝혔다. ‘띠띠와 또또’는 오누이처럼 짝을 이룬 다정한 모습이 귀엽고 친근하며,순수 우리말 의성어와 고속도로변을 경쾌하게 달리는 차량행렬을 의미한다. 이 마스코트는 앞으로 도공의 각종 행사와 홍보간행물에 사용된다.
  • 동성종합건설 和議 인가

    지난해 9월 부도난 동성종합건설이 화의인가를 받았다. 28일 동성종합건설에 따르면 창원지방법원은 이날 동성종합건설 채권자 집회를 열어 동성종합건설이 제시한 화의조건에 대해 채권자 전원의 동의를 얻어 화의인가를 결정했다. 동성종합건설은 화의신청 기간중 용인 수지지구 및 인천 불로동 등지에 2,000여가구의 아파트를 완공한데 이어 화의 인가를 받게 됨에 따라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창원에 본사를 두고 있는 동성종합건설은 도급순위 전국 62위,경남 4위의중견 종합건설업체다. 오승호기자 osh@
  • 중증 간경화 아버지에 간이식 吳疆珉군

    “어렵게 들어간 대학을 포기했을 때는 마음이 아팠지만 아버지의 생명보다중요한 것은 없었어요” 올해 서인천고를 졸업한 오강민(吳彊珉·19·인천시 계양구 계산동)군은 중증 간경화로 투병중인 아버지에게 간의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최근 받았다.수능시험 371점의 높은 점수로 고려대 인문학부에 합격했지만 수술비 마련을 위해 진학을 포기했다. 25일 오전 아버지 오영수(吳榮壽·45)씨가 입원 중인 서울 중앙병원 104병동 4호실을 찾은 오군은 눈물을 글썽이는 아버지에게 “그동안 베푸신 사랑에 비하면 대학쯤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면서 아버지의 두손을 꼭잡았다. 오군에게 날벼락같은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2월 초.몸에 이상을 느껴 동네 병원을 찾은 아버지 오씨는 2개월을 넘기기 힘든 중증 간경화라는 진단을 받았다.지난해 4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까지 경매로 넘어가 수술비는커녕 입원비 마련도 어려운 처지였다. 간이식 수술 자체가 어렵고 회복도 힘들다는 의사의 말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오군은 매일 대형 병원을 뛰어다니며 아버지를 살려 달라고 애원했으나 병원측은 회복이 어려운 중증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거절했다. 그러나 어느날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던 중 서울중앙병원 일반외과 이승규(李承奎·50)과장이 ‘생체부분 간이식’의 권위자라는 정보를 읽었다. 오군은 지난달 12일 혼수상태에 빠진 아버지를 곧바로 병원에 입원시켰다. 우선 부모 몰래 대학입학을 포기했다.입학금으로 마련해준 260만원을 병원비로 쓰기 위해서다.나머지 수술비는 친척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마련했다. 자신의 간조직이 수술에 적합하다는 말을 듣고 아버지와 함께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집도의인 이승규과장은 “아버지를 위해 대학을 포기하고 신체의 일부를 떼어낸 오군은 이기주의에 물든 요즘 세태에 신세대에게 귀감이 될 듯 싶다”며 대견해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한나라 수도권 초·재선 어디로 뛸까

    한나라당내 수도권 초재선 의원의 속내가 복잡하다.16대 총선에서 의원직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중대선거구제를 밀어붙여야 한다는 주장이지만,이는 당론인 소선거구제와 배치된다. 그렇다고 16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제와 관련한 이들의 견해가 당론에 적극 반영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한 관계자는 23일 “당 지도부가 수도권 초재선의 어려움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문수(金文洙)의원이 22일에 이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충청도당,호남당,영남당이니 하는 지역당을 깨부수려면 내각제와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자기를 쇄신하는 진정한 개혁정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의원은 또 “개인적으로 내각제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도권 의원들은 고민하고 있다”며 “몇몇 초재선 의원도 같은 생각”이라고 개혁 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김의원을 비롯한 일부 초재선의원들이 16대 총선의 수도권 전략에 대한 당 지도부의 소홀함을 꼬집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이에 대해 당내소장파 모임인 ‘희망연대’의 대변인격인 맹형규(孟亨奎)의원등 일부 수도권 초재선 의원은 “김의원의 개인 소견”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전용원(田瑢源) 조진형(趙鎭衡)의원 등은 “본의인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김의원의 말은 현재로선 시기상조”라고 가세했다. 강성재(姜聲才)의원은 “일단 내년총선을 치른뒤 논의해야 한다”며 “지금으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명환(朴明煥)의원은 “지금은 자중해야 할 때”라며 “찻잔속의 태풍일 뿐”이라고 지적했다.같은 수도권 초재선 의원이라도 지역구 사정이나 개인의이해관계에 따라 견해가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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