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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 남성] 아바타에도 性차별

    [여성 & 남성] 아바타에도 性차별

    당신은 여자다. 때문에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된다. 군인도, 경찰도, 복서도 될 수 없다. 서있을 때는 한쪽 무릎을 살짝 굽힌 ‘귀여운 자세’가 필수이다. 만일 당신이 남자라면 남자답지 못한 긴 머리도, 눈물도 금지다. 사이버 세상 속 아바타가 성별 편견을 학습, 강화하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센터 여성주의인권위원회는 최근 싸이월드의 ‘미니미’, 다음, 핫메일의 아바타 등 ‘사이버 세상 속 분신’을 자체 모니터링한 결과를 내놓았다. 결론은 ‘해당 사이트는 아바타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현실 속 성별 편견을 학습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분석 결과 해당 사이트는 아바타의 성별에 따라 서있는 자세부터 달랐다. 남성은 정면을 반듯하게 보고 있는 ‘당당하고 여유 있고 적극적인’ 자세인 반면, 여성은 발을 안쪽으로 모으고 무릎 아래를 살짝 굽히는 등 ‘수줍고 조신하고 소극적인’ 자세였다. 또 여성 아바타는 대체로 홍조나 눈물 등으로 귀여운 표정을 꾸밀 수 있었지만, 남성 아바타에게 제공된 짙은 눈썹 등은 선택할 수 없었다. 남성에게는 반대로 눈물을 흘리는 표정 등이 아예 허용되지 않았다. 남성이 선택할 수 있는 담배 피우기, 군복이나 경찰제복 입기 등도 여성 아바타는 불가능했다. 여성주의인권위원회는 “이용자들의 현실 속 나와 사이버 공간 속 나를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아바타를 통해 전형적인 기존 성별 통념과 고정관념을 학습시키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이용자들에게 기존의 이분법적인 성별 구분·직종분리·고정관념 등을 강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성적소수자인 동성애자 등 성 정체성이 다르거나 성별 구분의 틀 안에 있고 싶지 않은 이용자들에게는 소외감을 불러 일으키는 일종의 폭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또 여성은 사이버 성폭력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데도 성별을 자동 노출시키는 것은 인권침해적인 요소”라면서 “해당 사이트 제작자들은 이용자들의 개성이 좀 더 자유롭게 발현될 수 있도록 성별 이분법에 기반한 현재의 사이버 공간을 수정해 나가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여성 심리전’ CF 반응 좋은걸

    ‘여성 심리전’ CF 반응 좋은걸

    ‘투톱 여성모델로 눈길을 사로잡아라.’ 대부분의 광고는 한명의 빅모델로 효과를 극대화한다. 아니면 남녀모델로 다정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런데 최근들어 두명의 여성 또는 남성이 등장, 야릇한 긴장감을 유발하거나 친밀감을 표현하는 사례가 많아 눈길을 끈다. 동성모델은 남녀모델에 비해 풍기는 분위기가 묘한 경향이 있어 일부에서는 동성애 심리를 읽어내는 경우도 있다. ●여성끼리의 미묘한 경쟁심리 당대 최고의 여배우인 장진영, 염정아가 함께 등장하는 현대카드S 광고는 한편의 스릴러 영화를 방불케 한다. 쇼핑을 끝낸 장진영이 현대카드S를 내밀자 염정아가 “S!M과 어떤 관계야?”라며 날카롭게 묻는다. 장진영은 묘한 웃음을 흘리고, 염정아는 카드를 꺼내는 그녀의 손을 재빨리 제지한다. 이 광고는 현대카드S를 마치 남성처럼 의인화해 다른 여성이 나보다 현대카드S를 잘 안다는 사실에 조바심을 내며 여성들끼리 신경전을 벌이는 내용이다. 남보다 나은 쇼핑을 하고 싶어하는 요즘 젊은 여성들의 심리를 반영하려 했다는 것이 광고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처럼 여성간의 묘한 경쟁심리는 오리온제과의 임수정·강혜정이 출연한 고소미, 최지우·윤혜경이 등장한 롯데제과 애니타임 껌 광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양미경과 견미리가 나오는 동양화재 광고는 드라마 ‘대장금’ 속의 경쟁관계를 그대로 광고에 담았다. ●자매간의 우애도 주요 소재 아름다운 여성을 선호하는 광고에 미인이 둘씩이나 등장하면 더할 나위없이 좋다. 게다가 두 미인이 친근한 자매애를 과시한다면 이보다 보기 좋은 장면이 어디 있으랴. ‘해찬들 시스터즈’ 최명길, 조미령은 태양초 고추장으로 오랫동안 ‘매운 정’을 쌓아왔다. 이번에 두 자매는 슈퍼마켓에 물건을 사러갔다가 유사 태양초 고추장이 너무 많은데 놀란다. 장을 보고 돌아온 이들은 해찬들 태양초 고추장으로 낙지 전골을 해먹으면서 “맛있게 매워야 태양초지!”라고 외친다. 싸이월드 광고에는 아이스크림을 나눠먹는 두 미소녀가 나와 보는 이의 얼굴에서 미소를 자아낸다. 크라운제과의 국희그린샌드 광고에서도 두명의 미소녀가 다정하게 보성 녹차밭을 누빈다. 웰콤의 이지희 부사장은 “두명의 톱 여성모델들을 통해 긴장감을 전달하는 광고들은 광고를 넘어서 톱모델을 주연으로 한 드라마의 느낌도 전달한다.”면서 “광고가 풍기는 강한 인상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몽유섹스

    |오클랜드(뉴질랜드) 연합|낮에는 착실하게 가정을 지키는 모범적인 중년 여인이 밤만 되면 아무도 모르게 집밖으로 빠져 나가 낯선 남자와 즉흥적인 섹스를 하기 위해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아주 희한한 병이 호주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호주 일간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로열 프린스 알프레드 병원의 수면장애 전문의인 피터 부캐넌 박사는 “의사들도 처음에는 믿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얼마전에 치료한 환자 중에 분명히 그런 환자가 있었다.”고 밝히고 “이 환자는 잠을 자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하는 몽유 섹스 환자였다.”고 설명했다. 부캐넌 박사는 이 환자는 무척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자기가 한 일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남편의 증언과 집안 여기 저기에 떨어져 있는 콘돔 등 여러 가지 정황, 뇌 검사에 나타난 이상 징후 등으로 볼 때 수면장애의 일종인 몽유 섹스 환자가 분명하고 말했다.
  • ‘수도이전 헌소’ 조기선고 안팎

    ‘수도이전 헌소’ 조기선고 안팎

    헌법재판소가 수도이전의 위헌 여부를 가려달라는 ‘신행정수도특별법 헌법소원’ 사건을 예상보다 훨씬 빠른 21일 마무리짓기로 한 것은 국론분열의 장기화로 인한 후유증이 클 것이라는 각계의 우려를 받아들인 결정으로 풀이된다. ●국론분열 장기화되면 후유증 심각 지난 8월11일 신행정수도 예정지가 확정 발표된 이후 서울시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주민들의 수도이전 반대시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고 일부 시위와 관련, 정치권에서 ‘관제데모’ 공방을 벌이는 등 정치적 소용돌이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을 헌재도 걱정하고 있는 듯 보인다. 헌재는 헌법소원 사건의 경우, 통상적으로 접수 후 180일 이내에 결론을 내린다. 과외금지 등 복잡한 사안의 경우, 몇 년을 끄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재 전원재판부는 지난 7월12일 접수된 이번 사건을 100일만에 종결짓는다. 이는 헌재의 ‘손’에서 오래 끌면 끌수록 논란만 부채질할 뿐이라는 현실적 판단을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도 3월12일 접수돼 두달여만인 5월14일 결정을 내렸다. ●수도권 지자체 반대 시위 격화 그러나 찬반 양론과 관련단체, 주민의 이해가 뚜렷하게 엇갈리는 사안이어서 헌재의 신속한 결정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잠복될지는 미지수다.21일의 결정은 인용, 기각, 각하 세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헌재가 합헌 결정(기각 또는 각하)을 내려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을 해놓았다. 위헌 결정(인용)의 경우, 정부·여당 및 충청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불보듯 뻔하다. 위헌 결정은 9명의 재판관 중 6인 이상의 의견이 일치할 때, 각하는 재판관 5인 이상이 일치할 때 내릴 수 있고, 나머지 경우는 모두 기각 결정이 된다. ●공개변론 없이 서면심리로만 결론 헌재는 지난 7월12일 이번 사건 접수 직후 이상경 재판관을 주심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심리에 착수했다. 이어 다음날인 13일 전원재판부 회부를 결정했으며 2주에 한번씩 목요일마다 재판관 전체회의인 ‘평의’에서 이 사건을 심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건설교통부와 법무부 등 정부측과 서울시 등이 각각 의견서를 헌재에 제출했으며, 헌재는 공개변론 없이 서면심리만으로 이번 사건의 결론을 내리게 됐다. 주심인 이상경 재판관 등 9명의 헌재 재판관들은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역사적 사건의 심판대에 올라 주목을 받게 됐다. 박홍환 박경호기자 stinger@seoul.co.kr
  • 의사가 정리한 세계의 자연치료법

    의료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건강을 유지,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자연의학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미국의 의사 50% 이상이 대체의학을,네덜란드 의사 40%가 자연의학의 일종인 동종의학을,독일 의사 70% 이상이 통증 치료에 침을 사용하고 있다는 통계가 제시돼 있다. 또 의학학술지 참고도서 목록(medline)을 봐도 1986년 이후 대체의학 인용구가 매년 17%씩 증가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독일국민이 지난해 자연요법에 지출한 의료비는 4조원,영국은 6조원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세계 의학계가 지연치료에 눈을 돌리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임상교수 오홍근 박사가 세계의 자연치료의학을 망라한 책 ‘자연치료의학’(도서출판 정한PNP 펴냄)을 펴내 주목받고 있다.현대 서양의학을 공부한 의사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오 박사는 현대의학의 본질을 ‘억제’라고 규정한다.항고혈압제,항경련제,항염증제,항불안제 등 오늘날 흔하게 사용되는 약품의 이름에서 보듯 서양의학의 치료는 근본적으로 예방보다 발병한 병증을 다스리는데 중점을 둬왔다는 지적이다.이런 서양의학의 맹점은 환자를 위험에 노출시키기도 하고,증상만을 치료함으로써 더러 병의 진행을 돕기도 한다는 점이다.약제의 독성(毒性)이 초래하는 부작용과 증상만을 치료하는 바람에 근본적인 병인을 강화시키는 측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우리 몸은 끊임없는 자기진단과 자기수정을 통해 몸의 손상을 되돌려 놓는다.즉,몸이 우리를 살아있게 하고 살려내는데 이것이 바로 자연치유력”이라고 말한다.예컨대 한국인에게 많은 관절염이나 고혈압,당뇨병,치매 등 만성질환도 비타민과 미네랄,아미노산 등으로 교정,보완해 주면 얼마든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독일이나 스칸디나비아,스위스 등지에서 류머티즘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생선과 아마씨에 많은 불포화지방산,채소류에 많은 카로티노이드와 플라보노이드를 이용하는 데서도 자연치료법의 근원성을 엿볼 수 있다. 책은 이런 관점에서 자연치료법의 유형과 질환별 진단법,적응증과 효용,과학적 원리 등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해 가히 자연치료법의 백과사전이라고 할 만하다.그는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의 이 말을 통해 자연치료법의 가치를 환기시키고 있다.“내가 먹는 것,그것이 바로 나다.(I am what I eat.)” 3만 5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유네스코 세계유산 시리즈/마르코 카타네오 등 지음

    유네스코 세계유산 시리즈/마르코 카타네오 등 지음

    세계유산은 1972년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정부간 회의인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으로 지정된 각국의 유산을 말한다.‘문화유산’과 ‘자연유산’,그리고 문화와 자연 특성을 모두 지닌 ‘복합유산’으로 분류된다.1978년부터 지정해온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된 건수는 2004년 7월 현재 134개국에 걸쳐 788건.이 중 문화유산은 611건,자연유산은 154건,복합유산은 23건이 올라 있다.한국은 종묘,해인사 팔만대장경,불국사·석굴암,창덕궁,수원 화성,경주역사유적지구,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등이 등록돼 있다.북한의 고구려 고분 유적은 올해 새로 지정됐다. 인류문화의 보고인 ‘세계유산’을 화보와 함께 소개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시리즈(전 3권,마르코 카타네오 등 지음,생각의 나무 펴냄)가 출간돼 관심을 모은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유네스코 세계고대문명’ 등으로 나눠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다. ●유럽도시부터 남아메리카까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600여 개의 유산 가운데 절반 이상은 구세계,즉 유럽에 속해 있다.하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김충선 옮김)은 특정국가나 문화에 치우치지 않고 유럽의 도시부터 남아메리카의 바로크 양식 성당에 이르기까지 고루 다룬다.종교라는 모티프는 유럽 각지에 스며들어 있다.책에 소개된 포르투갈 리스본의 성 히에로니무스 수도원이나 그루지야의 바그라티 대성당은 종교로부터 영감을 얻은 대표적인 경우다.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아메리카 대륙의 유산은 50여개.그러나 아메리카 토착문명을 보여주는 곳은 푸에블로 인디언들이 살고 있는 미국 뉴멕시코주 푸에블로 데 타오스 하나뿐이다. ●오세아니아 고유한 생물 이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손수미 옮김)은 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자연유산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보호구역 100곳을 골라 실었다.유네스코 세계유산 중 복합유산의 수를 합해도 자연유산의 수는 전체 유산의 25%를 넘지 않는다.문화유산의 3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자연유산을 확보하고 보존해 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절실함을 일러주는 대목이다.이 책에서는 태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자연유산을 소개한다.특히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대륙인 오세아니아에서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고유한 생물상을 만날 수 있다. ●스페인 알타미라동굴 벽화도 ‘유네스코 세계고대문명’(이은정 옮김)은 세계의 고고학 유적지를 다룬다.‘역사 이전의 시스틴 성당 벽화’라는 명예를 얻기 위해 열띤 경쟁을 벌인 고대 회화의 걸작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과 프랑스 라스코 동굴 벽화를 비롯,몰타와 키프로스처럼 완전히 고립된 지중해의 섬에서 발달한 독특한 고대 문명,인도네시아 산기란 고고 유적지와 중국의 저우커우뎬 유적지 등 지적 모험의 장으로 독자를 안내한다.시리즈는 대형판형의 고급 수제본 양장으로 각권 9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대기업 결제대금 4조 조기집행

    삼성,LG,SK,포스코 등 주요 그룹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에 대해 거래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중소기업 3만여곳에 4조원가량의 자금을 지원한다. 삼성그룹은 추석을 앞두고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사 결제대금 1조 6000억원을 24일 일괄 지급키로 했다. 삼성에 따르면 구조조정본부 차원에서 마련된 ‘협력사 추석 특별 지원대책’에 따라 결제대금을 월 2회 지급하는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삼성중공업,삼성테크윈 등이 25일부터 이달 말까지 이뤄지는 대금결제를 24일로 앞당기기로 했다. 또 월 1회 결제를 해온 삼성코닝,삼성SDS 등은 10월 결제대금을 미리 지급한다. 이번 조치로 삼성과 거래하는 중소 협력회사 1만 1500개사가 총 1조 6000억원의 결제대금을 미리 받게 된다. LG그룹도 LG전자가 협력사 결제자금 8700억원을 24일까지 전액 현금이나 어음으로 결제해주기로 하는 등 그룹 전체로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을 1만여개 중소기업에 풀기로 했다. 또 SK그룹은 최근 사장단 회의인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의 결정에 따라 중소 협력업체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4000억여원 정도의 자금을 조기 결제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협력사들의 결제일이 짧게는 3∼4일,길게는 1주일 정도 앞당겨진다.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6000여개 협력업체의 자금 부담이 덜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포스코는 추석을 앞두고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는 자재 및 공사 협력업체를 위해 결제대금 1500억원을 조기에 지원할 계획이다.한화와 GS,금호아시아나 등도 24일까지 수백억원가량의 결제자금을 앞당겨 지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그룹들이 이번 추석을 앞두고 협력 중소업체에 지원하는 자금은 4조원 안팎,혜택을 받는 업체 수는 3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저작권 올림픽’ 서울서 열린다

    저작권 분야에서 세계 최대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회의인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CISAC) 2004 세계총회가 새달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과 아셈홀에서 개최된다. 제44차 총회인 이번 모임은 CISAC에 정회원으로 가입한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유영건)가 지난 2002년 9월 영국에서 열린 43차 총회에 참석해 유치한데 따른 것으로 CISAC 총회가 아시아권에서 열리기는 1984년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1926년 프랑스에서 창립된 CISAC는 음악,드라마,문학,시청각 저작물,그래픽조형 및 시각예술 분야를 망라해 200만 창작자를 대표하는 국제기구.현재 109개국에서 208개 단체가 가입돼 있다.흔히 ‘저작권 올림픽’으로 불리는 CISAC총회는 2년에 한 번씩 열린다. 이번 총회는 100여개국에서 10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디지털 환경에서의 지적재산권 문제’를 놓고 주제발표와 토론을 벌여 효과적인 해결책을 모색한다. 참석자들 가운데는 크리스티안 브룬 CISAC 회장을 비롯해 ‘리얼네트웍스’의 댄 쉬런 국제담당 상임부사장,타이 로버츠 그레이스노트 최고기술임원 등 세계적으로 이름난 전문가들이 대거 눈에 띈다. 총회는 공개 형식의 오픈 콩그레스와 비공개 형식의 제너럴 어셈블리로 구분되어 4일간 열릴 예정이다. 서울 총회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이미경 국회 문광위원장·유영건 저작권협회장)는 “이번 총회가 국내 저작권 환경 개선과 창작자 권리를 확대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시아 저작권 환경개선과 창작자와 이용자간 사회적 합의 도출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총회기간중에는 세계창작과 저작권 분야의 발전에 공헌해온 명성 있는 인사에게 CISAC 골드 메달이 수여될 예정이다.올해는 한국의 김동진·김지하·반야월·임권택,독일의 크리스티안 브룬,태국의 출라폰 공주,일본의 이사오 도미타,중국의 자오 우기 등이 이 메달을 받는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특강 러시 고시촌 추석이 없다

    특강 러시 고시촌 추석이 없다

    신림동·종로 등 주요 학원가의 추석맞이 특강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닷새나 되는 연휴기간을 알차게 보내려는 수험생들의 기호에 맞춘 프로그램들이 한가위답게 풍성하다.단기 강의인 만큼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의 테마강좌나 중요 포인트만을 꼬집은 핵심강좌가 주를 이룬다.추석특강에 걸맞게 수강료도 평상시에 비해 대폭 낮췄다.무료로 제공되는 강의도 상당수다. 신림동 LEC법학원은 추석연휴 기간인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헌법핵심요약정리·민법가족법·형법출제예상판례 등의 특강을 갖는다.학원 관계자는 “추석인데도 불구하고 수험준비를 하느라 고시촌에 머무는 수험생들이 많다.”면서 “명절인 만큼 수험생들이 혼자 지내기보다는 함께 모여 공부할 수 있도록 특강을 마련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춘추관에서는 헌법판례·헌법부속법령·경제법·국제법·노동법·형법판례·민법판례 강의를 사법시험 추석특강으로 마련했다.행정·외무고시 추석특강 과목은 행정법사례·경제학2차문제풀이·행정학쟁점특강·헌법부속법령·언어논리·한국사 등이다. 베리타스학원도 추석특강으로 5일간의 단기 강좌를 마련했다.사시 1차 수험생들을 위한 강좌로 경제법·국제법·헌법판례 등의 맞춤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행시·외시 수험생을 위해서는 PSAT 집중강의가 연휴간 8차례 진행된다. 한림법학원의 추석특강으로는 토익강좌가 특히 눈에 띈다.사시생들의 사활이 걸린 토익점수 확보를 위한 강의로 ‘토익 기출 1000제 파트별 뻐개기’와 ‘토익 초단기 비법전수’가 마련돼 있다.그밖에 민법고득점테마100선·행정학논문특강 등 17개 과목 강좌가 진행될 예정이다.한국법학교육원에서도 헌법판례·민법사례·민법조문·민법핵심정리 특강을 준비했다. 종로행정고시학원은 공인중개사시험 수험생들을 위해 26일과 29일 공시법과 민법 특강을 연다.종로한국법학원에서도 추석연휴 이틀간 부동산공법을 특강한다.종로박문각행정고시학원에서는 24일 추석맞이 이벤트로 7·9급 수험생들을 위한 시험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신림동에서 행시준비를 하는 수험생 김인철(29)씨는 “집이 멀지 않아 연휴동안 지내다와도 되지만 솔직히 명절을 친척들과 보내기는 부담스럽다.”면서 “친구들과 이 곳에서 공부하는 편이 훨씬 속 편하고 무료강의만 찾아다녀도 연휴를 아깝지 않게 보낼 듯하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침묵하는 다수의 힘/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요즘 불쌍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힘 있는 사람이 말 한마디 하면 금방 하던 말도 바꾸고 평소에 생각하고 주장하던 말들도 얼굴을 붉히지 않고 헌신짝 같이 버리는 사람들이다.요즘 눈치 보는 사람들은 더 많다.권력가진 사람들의 한마디에 기가 죽고 그들에게 아부하고도 양심의 갈등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그 중에 용기 있는 사람들도 있다.소신 있게 생각하고,말하고,글을 쓰고,행동한다.그들은 굽히지 않고 기죽지 않는 사람들이다.떳떳하고 바르고 단정하다.용기 있는 자 중에 더 용기 있는 사람들이 있다.자신의 허물과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각오와 결단으로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이다.그들은 남을 비판하거나 자신을 변명하지 않는다.그리고 흥분하거나 혈기를 부리지도 않는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용기 있고 지혜롭고 결단력이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그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버팀목이기 때문이다.포기는 소유보다 위대하고,침묵은 외침보다 깊고, 지혜는 지식보다 우월하다.이제 우리 사회는 침묵하는 다수가 입을 열고 말하고 행동할 때가 되었다.잘못한 것을 지적하고,회개하고,제 자리로 돌아오도록 경고를 해야 한다.죄를 짓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자신이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을 하나,조금 지나치게 되면 중독이 되어 잘못된 것을 알지 못하게 된다.그리고 누군가 말하지 아니하면 오히려 자신들이 의인인 것처럼 생각하고 착각을 한다.침묵하는 다수들은 언제나 숨어 있다.그들의 약점은 책임지려 하지 않고 손해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그들은 단지 염려한다.그러나 생각해 보라.염려가 힘이 된 적이 있는가? 침묵하는 다수가 할 일이 있다.첫째,기도하는 일이다.사람들은 기도는 무력한 자의 변명이라고 생각한다.기도는 말보다 힘이 있고 행동보다 깊다.기도하는 사람은 내면의 세계가 깊은 사람이다.소리 지르는 백성은 망해도 기도하는 백성은 망하지 않는다.기도하는 사람은 포기하지 않는다.기도하는 사람은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둘째,적극적으로 의사 표시를 하는 일이다.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고 의사를 확실하게 전달하면 여론이 형성된다.선한 여론은 악한 여론의 물결을 막는 방패 막과 같다.성숙한 시민의식은 자신의 의사를 표시함으로 이루어진다.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용납하지 않도록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위대한 행동은 작은 언어에서 시작된다.멀리 가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자리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며 모든 사람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주변의 사람들에게 시작하는 것이다. 셋째,작은 행동을 주저하지 않는 것이다.행동하지 않는 지성은 열매없는 나무에 지나지 않는다.옳은 일에 몸을 바치고 생명을 바쳐야 한다.그리고 손해도 보고 포기도 해야 한다.작은 물방울이 큰 바다를 이루는 것과 같이 작은 행동들이 큰 파도를 일으킨다.지금까지는 다수의 침묵하는 힘은 보이지 않았다.소리 지르고 거칠게 행동하고 글을 쓰는 사람들의 세상이었다.이것은 그들의 책임이 아니라 침묵하는 다수의 책임이다.건강한 세상을 꿈꾸는 것은 모든 건강한 시민의 몫이다. 권위주의는 잘못된 것이나 권위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전통주의는 잘못된 것이나 전통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개혁이라고 다 좋은 것이 아니라 바른 개혁이 중요하다.소리 지르는 소수가 역사를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침묵하는 다수가 역사를 이끌어 가는 것이다.젊은이들이 움직이는 사회는 활력이 넘치고 미래가 보인다.그러나 원로들이 있는 사회는 지혜가 있고 균형이 있고 안정감이 있다.참된 권위와 전통과 원로들의 말에 경청하는 젊은이들의 겸손이 필요한 때이다.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 은행 대출금리 인하 시늉만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본격적으로 인하하기 시작했으나 인하폭이 예금금리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번주 중으로 현행 연 5.32∼6.52%인 가계대출 기준금리를 내리기로 하고 구체적인 인하폭을 검토하고 있다.신한은행은 1일부터 대출 기준금리를 0.15%포인트 내린다. 기준금리는 개인 및 개인사업자가 많이 이용하는 소액가계 대출과 중소기업이 많이 사용하는 할인어음의 기준이 되는 금리로 신규고객뿐만 아니라 기존의 대출고객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다.제일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를 3년짜리 상품은 종전 연 6.65%에서 0.7%포인트,5년짜리는 6.89%에서 0.44%포인트 인하했다.한미은행도 지난달 19일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은 지난달 16일부터 6개월 주기로 변동되는 개인의 신용대출 기준금리를 연 7.75%에서 7.70%로,12개월 단위로 변동되는 신용대출의 기준금리는 7.95%에서 7.90%로 각각 0.05%포인트 인하했다.지난달 19일부터는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기업의 일반자금대출에 대해서도 회사별 신용도에 따라 대출금리를 0.05∼0.10%포인트 내렸다.외환은행은 당좌대출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고,조흥은행도 가계대출 금리의인하 시기와 폭을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우리은행은 시중 실세금리의 동향에 따라 대출 고정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인하시기와 폭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기고] 도시 브랜드 슬로건/김용서 수원시장

    ‘I ♥ NY’란 글귀가 새겨진 티셔츠나 인형,모자,가방 등을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나는 뉴욕을 사랑해요’라는 뜻을 가진 미국 뉴욕의 브랜드 슬로건이다.뉴욕을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들의 손에는 거의 이 글귀가 새겨진 관광 상품이 들려 있다. 일본 도쿄는 2002년 월드컵과 때를 같이하여 ‘Yes Tokyo’를 도시 브랜드로 정하고 도시 세일즈 캠페인을 전개했는데 성공적인 도시브랜드 슬로건으로 꼽히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홍콩은 ‘Asia’s world city’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개발해 단순 기념품에서부터 케세이패시픽 항공사,옥외 광고판,인터넷에까지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브랜드 슬로건은 소비자들의 머릿속을 한번 스쳐지나가기만 해도 상표의 의미를 알 수 있도록 해주고,상표를 쉽게 연상시켜주는 효과를 준다. 도시가 아닌 일반 회사의 경우 ‘Just Do it’은 나이키사,‘Let’s Make Things Better!’는 필립스사의 브랜드 슬로건으로 한국사람들에게 친숙하다. 이런 슬로건들은 그 회사의 비전이나 제품,서비스의 내용을 소개함으로써 은연중에 소비자들의 뇌리 속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이런 효과 때문에 전 세계에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회사는 말할 것도 없고 앞으로 도시경쟁력을 길러 미래에 대비해야 하는 세계 각 도시들도 앞다투어 도시브랜드 슬로건을 개발해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I ♥ NY’란 브랜드슬로건이 주는 효과는 뉴욕시의 관광 상품 판매율 증가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더 큰 효과는 브랜드 슬로건을 자주 접촉할수록 친근감이 더해지고 결국엔 다른 나라의 도시가 아니라,나의 도시,내가 사랑하는 도시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그리하여 뉴욕은 지금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도시가 되었다. 여기서 파생되는 경제적,문화적 효과는 얼마나 엄청난 것인가? 수원시가 ‘Happy Suwon’이라는 도시브랜드 슬로건을 개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Happy Suwon’은 우선 쉽고 긍정적이면서 친근한 느낌을 준다.아울러 ‘더불어 사는 행복한 도시’라는 안정되고 풍요로운 수원의 이미지를 생성시킨다. 브랜드 슬로건을 제정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 경영에 마케팅 개념을 도입하는 시대적 흐름이다.즉 ‘Happy Suwon’은 수원이라는 도시의 상표로서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애향심과 자긍심을 높여 시정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결집시키는 효과도 있다. ‘Happy’는 행복이라는 뜻이 있지만 한편으론 ‘조화로운(Harmonious),풍부한(Abundant),최상의(Paramount),번영의(Prosperous),젊은(Young)’이라는 다섯 단어의 뜻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 머리글자 ‘H’를 의인화해 만남을 반가워하며,서로 돕고,나눔을 함께하는 사람의 형상을 상징적으로 표출,104만 시민이 어우러져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도시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21세기 글로벌 경쟁시대에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느 특정한 지역,특정한 분야로 국한된 도시마케팅만으로는 힘들다.사회·경제적으로 만족스러운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고,친환경적인 도시가 조성되어 있으며,지역에 대한 시민들의 자부심 등….다른 도시와는 확연히 차별된 도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수원시를 방문하는 내·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도시’라는 강한 이미지를 심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차별화되고 독특한 이미지를 가진 도시는 발전하지만 이런 특성이 결여된 도시는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도시브랜드 슬로건은 이래서 중요하다.세계 일류 도시들의 공통점은 지역과 국경을 초월한 도시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 [한·중 고구려사 ‘구두 양해’] 한·중 합의내용을 보면

    고구려사 왜곡 파문 수습을 위한 24일 한·중 양국간 ‘구두양해’는 “지난 2월로 돌아가자.”는 것으로 요약된다.당시 양국은 ‘정치문제로의 비화를 막자,학술회의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런 점에서라면 이번 구두양해는 새로운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기 어렵다.장기적으로 보면 문제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정도의 합의인 데다 그마저도 성사여부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구두’로 ‘양해’한 일은 구속력에 심각한 회의를 갖게 한다.공동성명,공동발표문,공동언론발표문 등 일정 정도의 정치적 구속력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구체적 내용의 ‘문서화’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구두양해에 따른 점검장치와 관련,정부측의 답변은 “경각심을 늦추지 않고 이행여부를 지켜보겠다.”는 것이었다. 양국이 실질적으로는 ‘중앙·지방정부 차원의 왜곡을 중단한다.’는 데 합의했다고는 하지만,지안(集安)시 등에서 제작한 왜곡 홍보물의 철수여부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중국측이 과거 고구려사를 왜곡한 책자 등을 실제로 고칠지도 의문이다.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문제를 복잡하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거기까지 진전시킨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중국의 동북공정 폐기 여부에 대해서는 아예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이런 이유에서 정부 고위당국자도 “완전히 해결됐다기보다는 의미있는 첫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보면 되고,방향을 확실히 해 나가자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주문했다. 다만 중국이 양국간 2월 합의에도 불구하고 정부 차원의 왜곡을 감행하고,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시정요구에도 여기에 응하지 않았던 ‘현실’을 감안하면,이번 구두 양해를 ‘일보 진전’으로 평가할 대목은 있다. 일단 중국의 ‘왜곡 행보’에 제동을 걸고,속도를 늦췄기 때문이다.정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합의문’이라는 우리측 요구를 회피하기는 했지만,양국간 ‘양해사항’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희망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같은 나름의 외교적 성과에도,구두 양해에 무게가 실리지 못하는 것은 중국이 이미 한차례 양국간 합의를 깬 전력 때문이다. 특히 외교부 홈페이지와 관련,우리의 강력한 항의 뒤에 최근 내놓은 조치가 ‘현대사 이전 삭제’였던 탓에 이번에도 미봉책 또는 국면전환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행정수도 헌법소원 심리착수

    헌법재판소는 19일 ‘신행정수도 특별조치법’ 헌법소원 사건에 대한 재판관 전체회의인 평의를 열고 관련기관이 보내온 의견서에 대해 재판관별로 의견을 교환했다. 헌재는 이날 평의에서 청구인측과 정부측 대표격인 건설교통부가 요청하고 있는 공개변론의 실시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공개변론 등 구체적 재판진행 절차에 대한 결론은 다음 평의에서 내려질 전망이다. 헌재 관계자는 “일단 문제의 윤곽을 살펴봤고,구체적인 쟁점은 연구전담반의 연구결과가 나오는 대로 논의키로 했다.”면서 “다음 평의 일정도 연구결과를 검토한 뒤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까지 헌재가 의견서 제출을 요청한 6개 기관 가운데 청와대와 국회를 제외한 4개 기관에서 의견서를 제출했으며 건설교통부와 신행정수도건설 추진위원회,법무부는 각하 또는 기각 의견을,서울시는 위헌 의견을 각각 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대전 서구, 주민 대상 문학강좌

    대전시 서구는 바쁜 일상생활로 문학의 꿈을 접은 구민들을 위해 다음달 8일부터 10월27일까지 수요일마다 ‘서람이 문학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구청 대강당에서 하루 2시간씩 진행될 이번 문학아카데미는 시·소설 등 문학가와 자녀교육과 관련한 저명한 강사들의 알찬 강의로 구성됐다. 첫 강의인 다음달 8일에는 소설가 공지영씨가 나와 소설창작법과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하며,9월15일에는 ‘하얀배’ 등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윤후명씨,9월22일에는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드는 독서기술’이란 주제로 한국독서개발원장 남미영씨,10월6일에는 영화 ‘스캔들’속 한국화를 그려 화제가 된 충남대 윤여환 교수의 강의가 예정돼 있다. 또 10월13일에는 미국의 명문대학 10곳에 자녀를 동시에 합격시켜 화제가 된 이가희씨가 ‘나는 자녀교육 이렇게 했다’란 주제로 강의를 벌이며,10월20일과 27일에는 시인 신달자씨와 용혜원씨가 시에 대한 이해와 자신들의 작품세계를 주제로 각각 강의에 나선다. 서구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다음달 4일까지 서구청 문화공보실(042-611-6131)이나 구 홈페이지(www.seogu.daejeon.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참여정부 좌파 덫” vs “성장-분배 동시에”

    “참여정부 좌파 덫” vs “성장-분배 동시에”

    경제학회 포럼… 안국신교수·이정우위원장 대격돌 ‘분배’와 ‘성장’이 경제정책의 지향점을 놓고 공개석상에서 불꽃튀는 맞대결을 펼쳤다.12일 연세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주최 학술대회(한국경제의 미래와 도전)에서 참여정부 경제이론의 핵심인물인 이정우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과 시장주의 학자의 대표격인 중앙대 안국신 교수가 한치의 양보 없는 공방전을 벌였다.대결은 발제자로 나선 안 교수가 “참여정부는 좌파정권”이라고 포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안 교수는 “참여정부는 좌파정권이며 좌파적 가치의 덫에 걸려 있다.”고 규정하고 “좌파정권에서는 여론몰이와 대중영합적 정책이 출몰하고 경제는 뒷전인 채 정치 제일주의가 횡행하기 마련”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진보와 보수를 이분법적으로 가르면서 진보를 편들고 기득권층의 해체를 요구하는 등 1970∼80년대와 군사독재정권 시절 민주화 세력이 가졌던 이념적 틀로 현실을 재단하고 있다.”면서 “운동권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한다.”고 말했다. ●“70~80년대 이념적 틀로 현실 재단” 안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 경제가 활력을 잃은 원인은 대통령과 측근 386세대 등 ‘핵심집권세력’의 정체성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면서 “현 정부는 성장과 혁신,자율성을 강조하면서도 노사정책,재벌정책,신행정수도 건설,교육정책 등에서는 여전히 분배와 형평을 기저에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60년대 이후 수십년간 ‘선(先)성장-후(後)분배’의 사고방식이 우리 사회의 지배적 담론이 되면서 분배를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성장에 반대하고,곧 사회주의인 것처럼 보는 원색적인 사고가 판을 치고 있다.”면서 “사회주의 정책이라 이름표를 붙이고 막연한 불안을 부추기는 행태를 보면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성장 vs 분배 이 위원장은 “대대적인 소득 재분배정책을 통해 실제로 기업에 지나친 부담을 준 게 있다면 어떤게 있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이어 “분배가 성장의 발목을 잡아서도 안 되지만 성장이 분배를 희생하거나 혁신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서는 곤란하다.”며 두 가지가 동시에 추구돼야 한다고 말했다.흔히들 분배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거나 먼저 성장을 이룬 뒤 분배를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불평등이 크면 오히려 성장도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안 교수는 “국민소득 1만달러인 우리나라에서 3만달러 선진국 수준의 복지정책을 펴려하고 있다.”면서 “성장 제일주의에 매몰됐던 70∼80년대에는 분배와 형평을 내세우는 것이 시대정신이지만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5%대로 낮아지고 국경 없는 전방위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시대에는 효율을 앞세워야 한다.”고 반박했다.또한 “참여정부는 모든 것을 개혁하겠다는 과욕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건설하면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힘의 균형도 동시에 맞춰 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노사 대타협이냐,실용주의 노선이냐 안 교수는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도 친(親)노조정책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법과 원칙을 세웠지만 참여정부는 어렵게 자리잡은 법과 원칙을 원점으로 되돌렸다.”면서 정부의 노사정책에도 맹공을 가했다.그는 “참여정부의 노사정책은 노동계와 재계가 각기 독소조항이라 여기는 것들로 집대성돼 있다.”면서 “포괄적인 타결이 시간 걸리는 어려운 작업이라면 한 가지라도 확실히 고쳐야 한다.”며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주는 관행 등이라도 먼저 없애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저임금,저생산성,억압적 노사관계로 대표되는 이른바 낮은 길(low road)이 있고 그 반대인 높은 길(high road)도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낮은 길이 유일한 길인 줄 알아 왔지만 세계화 시대에 높은 길이 우월한 경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2월 이뤄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이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노조가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경영자는 일자리를 보장해 주고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갖추는 체제가 자리잡으면 이로 인한 잠재적인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행정수도 이전에도 이견 두 사람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도 큰 시각차를 드러냈다.이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수도권 집중은 유례를 찾기 힘든 기형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그는 행정수도 이전을 균형발전,지방분권,동북아 경제중심 사업과 함께 국가경쟁력을 상승시킬 네 바퀴에 비유하면서 “이 가운데 하나만 빠져도 수레는 앞으로 굴러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행정수도 이전을 적극 옹호했다.이어 “참여정부는 과거 정부에서 실패했던 지방분권·지방분산을 행정수도 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효율과 형평을 동시에 높이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교수는 “행정수도 이전에 정권의 명운을 건다는 식의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인들에게 물어보면 ‘부질없는 짓’이라는 의견이 나올 것”이라면서 “600년 역사의 브랜드를 가지는 수도를 이전하는 국가대사를 국민투표도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독재정권도 엄두를 못낼 일”이라고 반박했다. ●“인위적 경기부양은 부작용” 공감 인위적 경기부양을 강하게 비판해 온 이 위원장은 최근의 경기부양책 논란과 관련해서도 “불황기에 경기부양책을 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리한 경기부양은 효과가 오래 가지 않고 나중에 후회할 일이 반드시 생긴다.”면서 그 사례로 카드대란과 부동산대란을 꼽았다.이 위원장은 “40년간 고도성장에 익숙해져 짧은 기간의 불황과 실업도 참지 못하고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고 흔히 비판하는데 때로는 무책(無策)이 상책(上策)일 수 있다.”며 경기부양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이에 대해 안 교수는 “참여정부가 재계와 언론의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경기부양책을 쓰는 것을 자제하는 것은 경제정책 중 드물게 잘하는 일”이라면서 “확대통화 정책과 확대재정 정책의 경기부양 효과는 미약하고 비용은 만만치 않다.”고 말해 유일하게 이 위원장과 같은 의견을 보였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北학자에 첫 연구용역 위촉

    북한 학자가 남한 연구기관으로부터 처음으로 연구용역을 위촉받는다. 통일부는 6일 한국교육개발원이 ‘남북한 교육통합에 대비한 북한 교육정책 연구사업 활성화 연구과제 용역위촉’을 위해 신청한 남북사회문화 협력사업자 및 협력사업을 동시에 승인했다. 이에 따라 교육개발원은 북한의 김덕유(64) 조선사회과학자협회 교육이론연구실 상급연구사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의 사회과학 수재 양성 경험과 그 전망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을 위촉할 수 있게 됐다.용역기간은 2005년 6월 30일까지이며,용역비는 미화 3만달러이다. 김덕유 상급연구사는 김형직사범대학에서 교육심리학 박사를 받았으며 ‘교육에서의 주체확립’,‘주체교육학의 원리’ 등의 저서를 갖고 있다. 개발원측은 중국 옌볜대를 통해 김 연구사의 약력과 연구실적,연구계획서 등이 담긴 제안서를 받아 용역위촉을 결정했다. 이번 협력사업은 세계은행 산하 세계개발네트워크가 교육개발원에 위탁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교육연구 지원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것으로 개발원측은 9개의 연구과제 중 하나를 북측 연구자에게 용역 위촉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한 학술교류에 있어서 개인용역 위촉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협력사업을 연 것”이라며 “이번 사업승인이 남북한 학술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인철기자 ickim@seoul.co.kr
  • 김지현씨, 日뮤지컬 ‘캣츠’ 주인공에

    |도쿄 연합|7년전 혈혈단신 일본 뮤지컬계에 뛰어든 배우 김지현씨가 ‘히로인’으로 우뚝 섰다. 김씨는 1000여명의 배우와 스태프를 보유한 아시아 최대 연극기업인 일본 극단 ‘사계(四季)’가 오는 11월부터 도쿄에서 롱런할 예정인 야심작 ‘캣츠’의 주인공 고양이 그리자벨라역에 발탁됐다. 고양이를 의인화한 뮤지컬 ‘캣츠’는 ‘오페라의 유령’,‘미스 사이공’,‘레미제라블’과 함께 4대 뮤지컬로 꼽히고 있다.특히 극단 ‘사계’가 지난 1983년 11월11일 초연 후 지금까지 5745회,570만명의 관객을 끌어 일본 사상 최장 공연을 기록,이 극단을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은 대표작이다. ‘사계’가 이러한 대표작에 외국 배우를 기용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명곡 ‘메모리’(Memory.추억)를 잘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짓눌려 있어요.” 김씨는 스스로를 낮추면서도 자신감에 차 있었다. /***작품·스테이지 계약을 통해 이 극단의 작품에 나서는 ‘출연자’로 출발한 김씨는 풍부한 성량과 빼어난 춤실력으로 4년 전 정식단원으로 올라섰다.또 얼마안가 불과 18명(총단원 630명)뿐인 ‘수석배우’를 거머쥐었다. /***/˝
  • 우리조상이 본 ‘하늘의 모든것’

    하늘은 멀고도 가까운 존재다.일상 생활속에서 이해하기 힘든 일을 겪을 때 무심결에 튀어 나오는 말 가운데 “하늘이 도왔다”“하늘도 무심하시지” 같은 것들이 있다.이처럼 ‘하늘’은 과학 기술의 발달로 그 비밀이 조금씩 벗겨졌지만 여전히 절대적이고 신비한 이미지로 남아 있으면서도 생활 속에서 친근하게 입에 오르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이 14일부터 새달 23일까지 여는 기획전 ‘천문(天文)-하늘의 이치,땅의 이상’은 우리 조상들이 생각한,하늘에 관한 모든 것을 모은 자리다. 보물 1373호인 금동천문도 등 천문 관련 유물 100여점을 선보이는 이 전시회는 과학적 대상으로서의 딱딱한 하늘이 아니라,하늘에 대한 사람들의 여러가지 생각을 조명한다. 전시를 기획한 이태희 학예연구사는 “관상감이 시간을 관측하면서도 별의 색깔을 통해 길흉을 점치는 등 양면적 기능을 하거나 ‘혼천의’로 하늘을 관측하면서 자기 마음 속의 하늘을 잰다는 선인들의 생각을 더듬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김홍남 관장은 “다양한 형태로 사람이 하늘과 나눈 대화를 다양한 형태로 들어볼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한다. 전시관에서 관객을 맞는 첫 유품은 제왕과 국토를 상징하는 ‘일월오봉병(日月五峯屛)’.왕과 왕비를 상징하는 해와 달,국토를 의미하는 5개의 봉우리는 그 옆에 자리잡은 용비어천가와 더불어 1부 ‘천명(天命)’의 주제이자 하늘의 대리인인 제왕의 모습 등을 보여준다. 2부 ‘하늘을 기록하다’ 코너는 천문 계통의 기구를 모은 곳.고구려 천문도를 계승하여 조선 태조때 돌에 새겨 만들었다는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의 탁본은 당시 빼어났던 천문학의 수준을 보여준다. 또 24절기 별로 달라지는 시간을 잴 수 있는 눈금이 새겨진 ‘앙부일구(仰釜日晷)’나,해시계와 별시계 기능을 갖춰 낮과 밤의 시간을 모두 측정했던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 앞에 서면 그 정교함에 입이 딱 벌어진다. 또 16세기 중국에 선교하러 온 서양 선교사들을 통해서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접한 뒤 시헌력(時憲歷)을 도입한 뒤에도 이전의 대통력을 동시에 사용한 데서 ‘신구 조화’를 향한 지혜를 느낄 수 있다.또 태양과 달을 비롯 토성·목성·화성·금성·수성 등의 행성 그림도 이 코너에서 볼 수 있다. 3부 ‘하늘을 궁리하다’에서는 전문가가 아닌 민간인들이 만든 천문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천체 운행에 호기심을 반영하여 지구나 태양 등의 위치와 움직임을 재던 기구인 ‘혼천의(渾天儀)’ 등이 전시돼 있다.마지막 공간인 4부 ‘하늘에 담은 꿈’은 우리 민속 속에 나타난 하늘의 모습을 담았다.현대 과학에서는 남극성이라 배운 별자리인 ‘노인성’의 머리가 크고 긴 노인의 모습은 선조들의 도교신앙에 담긴 해학미를 보여준다.또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운명을 주관한 남두칠성과 북두칠성의 의인화된 모습 등은 하늘에 대한 우리 민속 공간의 상상력을 나타낸다. 13일 살짝 공개한 전시장은 약간의 문제점도 드러냈다.전시장을 찾은 관객에게 깨알 같은 글씨가 새겨진 해시계 등이나 어려운 한자로 가득한 자료집을 어떻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태희 학예연구사는 “자료 내용을 교육받은 자원봉사자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관객의 이해를 돕도록 하겠다.”고 설명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벼랑끝 외교’ 맛들인 북한

    |자카르타 이지운특파원| 북한의 ‘벼랑끝 외교’ 전술은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여지없이 그 위력을 발휘했다. 북한 백남순 외무상은 지난달 30일 메가와티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을 추진했다.1일 아침으로 예정된 다른 23개 참가국 외교장관들의 합동 예방에 앞서 메가와티 대통령을 따로 만나려 한 것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30일 북한과의 면담을 거절했다.현직 메가와티 대통령의 사정 때문이다. 그는 오는 5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선두에 상당히 뒤처진 2위인 것으로 나타나 대선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북측에 짬을 내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그러나 백남순 외상은 이를 듣고 무척 화를 냈다는 후문이다.회의장 주변에서는 “북한이 상당히 화가 났다. 당장 짐을 싸고 돌아가겠다고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화들짝 놀란 인도네시아 정부는 예정보다 하루 뒤인 1일 각국 외무장관 합동예방 직후 북한에 단독 면담시간을 배려하는 ‘특별대우’를 했다. 북한이 단독 면담을 추진한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이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데 인도네시아가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끝까지 북한을 배려한 것으로 관측된다.인도네시아는 일본인 납북자 가족의 상봉문제 해결을 위해 상봉 장소로 인도네시아를 제안할 정도로 이번 포럼에 공을 들였다. 정부 관계자는 “ARF가 아시아지역 안보를 논의하는 회의인 만큼 북한의 참석이 지니는 의미가 크고,그러다보니 대접을 받게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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