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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용서는 없다’ 개성파 배우 3인 우정 과시

    영화 ‘용서는 없다’ 개성파 배우 3인 우정 과시

    영화 ‘용서는 없다’의 연출을 맡은 김형준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인 설경구, 류승범, 한혜진이 돈독한 우정을 과시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김 감독과 세 주연배우는 2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용서는 없다’의 제작보고회에서 덕담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가족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먼저 스크린 첫 데뷔작인 김 감독은 걸출한 세 배우와 작품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세 배우와 함께 하게 된 것은 내겐 행운이다.”며 “배우들이 영화에만 전념해줬고 술자리에서 작품얘기도 하는 등 힘들기보다 재밌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류승범은 촬영이 잠깐 지연됐을 때 배우들을 일일이 사석에서 만나며 호흡을 다졌다. 이에 설경구는 “류승범이 친분을 다지는 노력을 한 덕분에 이후 호흡이 더 잘 맞았다.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한혜진 역시 “류승범 씨가 따로 만나서 연습도 같이 해주고 조언도 해줘서 많은 도움이 됐다. 선배들과 감독님의 도움에 영화는 함께 하는 공동 작업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덕담을 주고받던 네 사람은 어느 순간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허물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혜진이 설경구에 대해 “처음 만났을 땐 말도 없고 수줍음도 많은 것 같았다.”고 털어놓자 설경구는 “하지원 씨가 나더러 큰오빠 같다고 했을 땐 기분 좋았는데 한혜진 씨는 나보고 큰언니 같다고 해서 당황했다. 그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김 감독은 촬영 에피소드를 묻자 “촬영 끝나고 술 한 잔 하는데 다들 커플이었다.”며 “한혜진 씨는 남자친구가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를 입었고 설경구는 송윤아와 통화하고 있더라. 류승범 씨도 여자 친구 얘기를 많이 하는데 외로워져서 혼자 술 마셨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설경구는 “감독님이 원래 자주 횡설수설 하신다. 그게 에피소드다.”고 장난을 쳤다. 이들의 즐거운 분위기와는 달리 ‘용서는 없다’는 실력파 부검의인 강민호가 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연쇄살인 용의자와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의 스릴러물이다. 강민호 역을 맡은 설경구, 연쇄살인 용의자 이성호로 분한 류승범, 열혈 여형사 민서영 역의 한혜진이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열연을 펼친 ‘용서는 없다’는 내년 1월 7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문의 흉내’ 병·의원 간판 못단다

    앞으로 일선 병·의원에서 진료과목을 크게 적어 환자들이 전문의로 오해할 수 있는 간판을 내걸지 못한다. 또 한의사도 한의원과 한방병원을 개설하면서 자신의 전문과목을 간판에 표시할 수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이처럼 병·의원 명칭 표기 방식을 개선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6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병·의원 명칭을 표시할 때는 의료기관의 고유명칭과 종별 명칭을 같은 크기로 써야 한다.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가 개업한 ‘홍길동 의원’의 경우 고유명칭인 ‘홍길동’과 종별명칭인 ‘의원’을 같은 크기로 표시하도록 한 것. 또 한방병원·한의원 개설자가 전문의인 경우, 고유명칭과 의료기관 종류 명칭 사이에 인정받은 전문과목을 표시하도록 했다. ‘재활의학’ 등 전문과목을 간판에 표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개정안은 다음 달 15일까지 의견수렴을 거쳐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시행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문화마당]‘자살공화국’과 인문학의 위기/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자살공화국’과 인문학의 위기/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얼마 전 한국을 대표하는 모델이 프랑스의 자기 집에서 자살했다. 외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이 최근에는 대통령과 톱스타에 이르기까지 자살이 만연한 ‘자살공화국’이라고 전했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삶의 재앙이 자살이다. 자살이라는 죽음에 이르는 병은 우리사회에서 빈민, 기업가 등 거의 모든 계층에 퍼져 있는 전염병이다. 죽어야 할 운명을 갖고 태어난 인간은 어느 시대에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문제를 고뇌해야 한다. 특히 중세 말 흑사병이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1에 해당하는 2000만명을 죽음에 이르게 했을 때 세상의 종말이 도래한 것처럼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용하여 교회와 기득권 세력들은 마녀사냥과 같은 광기를 부추겨서 민중을 통제하고 권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죽음의 손길은 추기경과 왕, 귀족과 기사, 농부와 거지 그리고 은둔한 성자까지 모든 사람을 끌고 간다. 이건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이다. 중세인들은 이 같은 인간 운명을 ‘죽음의 춤(dance macabre)’이라는 예술적 형태로 승화시키는 상상력을 발휘했다. 그리하여 죽음을 의인화한 해골들이 등장해 산 자들을 ‘저 세상’으로 데려가면서 춤을 추는 것으로 표현하는 드라마, 시, 음악과 회화 등이 창조됐다. 이 춤의 메시지는 죽음의 불가피성과 공정성이다. 인간은 불평등하게 태어나지만 죽음 앞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신이 인간에게 선물한 평등은 죽음으로 구현되고, 인간은 결국 모두 죽어야 할 운명을 가졌다는 것이 역설적이게도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이 같은 맥락에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말이 나왔다. 인간에게 가장 확실한 것은 죽는다는 것이고, 가장 불확실한 것은 언제 죽느냐다. 이렇게 불확실한 죽음의 때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자살이다. 자살이란 삶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죽음을 선택하는 인간으로서 가장 어려운 결단이다. 자살에 대한 가장 높은 인문학적 성찰을 한 사람이 알베르 카뮈다. 그는 “인생을 괴로워하며 살 값어치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게 철학의 기본적인 질문에 답하는 것이라면, 참으로 위대한 철학의 문제는 자살이라는 단 하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뮈가 자살을 옹호했느냐 아니냐를 따지기 이전에 삶의 의미와 무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성찰이 인문학의 존재이유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것이 인생이다. 그 차이를 심각하게 느낄 때 사람은 우울해지고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보인다. ‘글루미 선데이’는 이런 사람의 모습을 잘 그려낸 영화다. ‘글루미 선데이’라는 음악을 듣고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한다. 이 노래는 영화에서 누군가가 했던 말처럼 저주의 노래인가. 아니다. 이 노래를 통해 사람들은 자기 마음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자기 존재의 심연을 보고 자기 삶의 덧없음에 절망하여 죽음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누구나 살면서 감기에 걸리듯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병을 앓는다. 이러한 실존적 감기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무엇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인 인문학은 현상적으로는 먹고사는 문제와 상관없는 비실용적인 학문으로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인간 삶의 목적과 의미를 성찰하는 가장 실용적인 학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위기에 빠진 인문학의 길을 물어야 하는 동시에 인문학에 길을 물어야 하는 창과 방패의 모순에 직면해 있다. 이 모순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화두로 삼고 우리 시대 인문학자들은 자살이라는 우리 사회의 죽음에 이르는 병을 치유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 “임대보증금 과다 인상… 영세민 납부 의무 없다”

    영세민 김모(49)씨는 2000년 11월부터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임대주택에 살다 2006년 말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 “영세민 자격을 상실했으니 임대보증금을 699만원으로 올리겠다.”는 주공의 연락이었다. 200여만원이던 보증금을 두 차례에 걸쳐 2.5배나 올린 셈이다. 이 같은 금액을 감당하지 못한 김씨는 계약해지를 당했고, 불복한 김씨는 법적투쟁을 벌여 3년여 만에 승소했다.대법원1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23일 인상된 보증금을 내지 못해 살고 있는 부동산은 내놔야 한다며 주공이 김씨를 상대로 낸 명의인도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는 계약 갱신 당시 법정 영세민 자격을 유지하고 있었음에도 원고는 기준을 초과해 임대보증금 인상액을 산정했다.”면서 “피고는 이를 납부할 의무가 없고 따라서 미납을 이유로 한 계약해지도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 김관기 변호사는 “영세민이 이런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라면서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영구주택에 기계적 기준을 적용하는 바람에 빈곤의 악순환이 거듭된다.”고 덧붙였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열린세상]대학평가 유감/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대학평가 유감/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모든 대학들이 언론사의 대학평가에 목을 매달고 있다. 평가 순위가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잔칫집이 되고 하나라도 내려가는 날엔 난리가 난다. 대학의 모든 정책은 평가에 맞춰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수 일간지에서 일주일 내내 평가결과를 심층보도하고 있으니 도리가 없는 형국이다. 언론사의 대학평가가 과연 우리 대학의 수준과 학문의 질을 높이는 기능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평가는 공정하고 정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현재의 대학평가는 학문과 교육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고, 평가의 공정성도 의심스럽다. 한 예로 모 일간지의 대학평가는 크게 교육여건, 국제화, 교수연구, 평판 및 사회진출도 네 가지 부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선 교수연구 부문부터 살펴보자. 교수연구의 수준은 연구비 수주액과 논문 게재 편수에 대한 양적 평가로 판단된다. 연구비를 많이 따올수록 그리고 논문 숫자가 많을수록 우수한 교수로 평가된다. 자연히 대학들은 연구업적 점수를 높이기 위해 재임용과 승진에 필요한 업적 점수를 매년 높이며 교수들을 옥죄고 있다. 채찍과 함께 당근 요법도 사용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면 연구 장려금을 지급한다. 일부 대학들은 연구업적에 따른 연봉제도 도입하였다. 당연히 교수들은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더 많은 연봉을 받기 위해 논문 쓰기에 여념이 없다. 교수들이 열심히 연구하는 게 무엇이 문제냐고 물을 것이다. 문제는 논문의 양은 늘어났지만 그 질은 어떻게 되었느냐는 것이다. 웬만한 용기와 배짱 없이는 자료수집과 분석에 많은 시간과 노동이 소요되는 깊이 있는 연구를 시도할 수 없다. 우수한 논문 한 편 쓰는 것보다 그 시간에 그저 그런 논문 서너 편 쓰는 것이 더 우수한 교수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학문 발전에는 어느 편이 더 바람직할까? 요즘 교수들은 책 쓰기도 꺼린다. 역시 평가 때문이다. 제대로 된 전문서적 한 권 쓰자면 논문의 열 배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지만 평가점수를 얻는 데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평가의 또 다른 희생자는 학생들이다. 교육여건의 평가는 교수 당 학생수, 교수확보율, 장학금 등과 같은 하드웨어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루고 정작 중요한 강의의 질은 따지지 않고 있다. 그에 따라 대학들도 강의의 질은 크게 관리하지 않는다. 강의평가는 있으나 재임용과 승진에 별반 영향을 미치지 않을뿐더러 우수 강의에 대한 인센티브도 없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국제화 영역을 평가하는 지표인 영어강의 비율도 문제다. 주요 대학들은 전공과목에서 영어강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전공과목 중 몇 개 이상을 영어강의로 수강해야만 졸업할 수 있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전공과목의 목표는 전공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지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다. 영어로 수업하면서도 강의의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별 문제가 없겠으나 우리말 강의에 비해 수업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을 위한 영어강의인지 묻고 싶다. 평가의 공정성과 정확성도 문제가 있다. 평판 및 사회진출도 영역이 400점 가운데 110점을 차지한다. 그리고 그 중 85점은 ‘진학을 추천하고 싶은 대학’, ‘기부하고 싶은 대학’, ‘발전가능성이 큰 대학’ 등 설문조사 결과로 결정된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소위 주요 명문대학을 답으로 제시할 것이다. 이 설문결과로 90여개 대학을 줄 세우는 것이 과연 정확한 평가방법일까? 결국 기존 명문대학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평가지표여서 대학 서열을 고착화하는 문제를 갖고 있다. 많은 대학들이 그 같은 대학평가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평가를 거부하기는커녕 거기에 순응하면서 순위를 올리려고 전전긍긍한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무엇을 위한 평가인지 모두가 냉정히 따져보아야 한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의인’ 시신인양 후 “돈 내놔라” 파렴치 업자에 中분노

    ‘의인’ 시신인양 후 “돈 내놔라” 파렴치 업자에 中분노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지난달 24일 오후 중국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荊州)시 교외 창장(長江)의 바오타완(寶塔灣) 유원지. 물놀이하던 중학생 2명이 익사 위기에 처하자 주변에 있던 대학생들이 손에 손을 맞잡고 이들을 구해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손목의 힘은 빠졌고, 맞잡은 손이 풀리면서 3명이 창장의 거센 물길에 휩싸여 목숨을 잃었다. 허둥쉬(何東旭) 등 지금 전 중국인이 ‘의인’으로 칭송하는 창장대학 1학년생들이다. 지난 3일 공개된 한 장의 사진으로 인해 전 중국에 분노의 물결이 일고 있다. 사건 발생 당시에 학생들의 구조요청을 외면했다는 이유로 주변의 어부들이 비난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시신 인양업자의 몰인간적 행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사진 속에는 인양업자가 익사 대학생 한 명의 팔을 새끼줄로 묶은 채 배 위에서 시신인양 비용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 공개와 함께 당시의 정황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인양업자들은 구호활동은커녕 시신인양도 외면했다. 시신 한 구당 1만 2000위안(약 200만원)을 미리 내지 않으면 시신을 인양하지 않겠다고 버틴 것. 동료 학생들이 가진 돈을 모두 내놓았지만 턱없이 부족했고 나중에 도착한 학교관계자들이 2만위안이 넘게 지불하자 2구의 시신을 인양했다. 공개된 사진은 나머지 한 구의 시신을 인양한 뒤 부족한 돈을 추가로 지불하라는 장면이었다. 인양업자는 “당시 학생들이 영웅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돈을 요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변명했다. 인양업자들은 창장 익사자 인양을 통해 매년 100만위안 이상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인양업자의 허가 조건에 ‘시신인양’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법적 처벌이 어렵다.”는 당국의 설명을 무색케 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사회공헌 특집] 생명보험협회-자살예방·저출산 해소 등 힘써

    [사회공헌 특집] 생명보험협회-자살예방·저출산 해소 등 힘써

    생명보험사들의 사회공헌사업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생명보험협회에 설치된 ‘생명보험사회공헌기금’ 등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2007년 12월 설립된 재단은 희귀난치성 질환자 지원, 저소득 치매노인 지원, 자살 예방, 저출산 해소, 미숙아 치료 지원을 5대 사업으로 정해 꾸준히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8사업연도(2008년 7~ 2009년 6월) 기간 동안 지원한 금액만도 44억 7000만원에 이른다. 의로운 일을 한 사람을 지원하는 사회적 의인 선정 대상을 소방관에서 경찰과 일반 국민들로 확대한다. 지난 9월에는 YMCA, 월드비전, 재활공학연구소 등 26개 시민사회단체와도 지원약정을 체결해 활동 폭을 늘리고 있다. 기금은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사업과 보험금융교육지원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보험과 금융에 대한 학술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나, 금융지식을 쌓으려는 금융인 등에 대한 장학 사업도 벌이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려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 비전이 있는 인재들을 초청하는 초청연수사업도 준비 중이다. 천재지변이 생겼을 때 긴급구호활동과 복지단체들에 차량 등 장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011 앙바 엑스포 베이징서

    아시아·태평양지역 천연가스 차량 관련 국제회의인 앙바(ANGVA) 엑스포의 2011년 개최지가 중국 베이징으로 결정됐다. 앙바 조직위는 28일 2009 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강원 동해시에서 회의를 열어 차기 대회를 2011년 10월18~20일 베이징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 유가족·범대위 “즉각 항소” 반발

    용산참사 유가족과 범국민대책위원회 측은 28일 피고인 9명에 대해 중형이 선고되자 분노하며 즉각 항소 및 투쟁 의지를 밝혔다. 국회에 특별검사제 도입도 요구하기로 했다. 참사 희생자인 고 이성수씨 아내 권명숙(47)씨는 “지금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최종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면서도 “이번 판결은 명백히 무효”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판결이 선고되는 동안 방청객들은 항의의 표시로 줄줄이 퇴정했고 유가족들은 눈물을 쏟았다. 판결 직후 천주교 인권위 김덕진 사무국장은 “재판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낭독한 것에 불과했다.”면서 “누가 화염병을 던졌는지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망루 4층에 있었기 때문에 유죄라는 재판부의 해괴한 논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범대위 관계자도 “가장 핵심 혐의인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죄’ 부분을 검찰의 기소대로 인정한 것은 재판부가 사법정의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재판을 거치면서 화염병에 의한 발화 및 화재참사라는 기소내용도 구체적 증거가 없었고 짜맞추기 수사였음이 드러났다.”며 국회에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범대위는 “대규모 증인 신청으로 인한 국민참여재판 무산, 수사기록 3000여쪽 미제출로 변호인단 사퇴 등 재판 파행의 책임도 전적으로 검찰에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선고에 대해 “검찰의 구형대로 선고되기를 기대했지만 아직 최종 판결이 아닌 만큼 더 기다려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재연 박성국기자 oscal@seoul.co.kr
  • [서울광장]안중근! 우린 아직 그를 모른다/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안중근! 우린 아직 그를 모른다/김종면 논설위원

    중국 혁명의 아버지 쑨원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당시 이런 글을 안 의사에게 바쳤다. “공은 삼한을 덮고 이름은 만국에 떨치나니, 백세의 삶은 아니나 죽어서 천추에 빛나리.” 그런가 하면 저우언라이 전 총리는 “중국과 한국이 함께 벌인 항일투쟁은 바로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저격하면서부터 시작됐다.”며 안 의사를 높이 평가했다. 세계의 시선은 물론 그와 같지 않았다. 일본은 ‘야만적인 테러’로 봤고 러시아는 ‘경거망동’으로 규정했으며 미국은 ‘강압에 대한 복수’로 간주했다. 테러리스트의 범주에서 접근한 것이다. 하얼빈 의거를 공동의 적을 응징한 사건으로 본 중국 또한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안중근을 민족주의적인 애국 영웅의 표상으로 그리고 있을 뿐이다. 우리의 안중근 인식은 어떤가. 최근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안중근은 우리 곁에 바싹 다가왔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은 그를 조선침탈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영웅 정도로 기억한다.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의 지적대로 이는 “중대한 민족적 과오”가 아닐 수 없다. 안중근은 동양평화를 주창한 혁명적 사상가요,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 활약한 의병장이요, 국채보상운동을 이끈 경세가였다. 하얼빈 의거 100주년, 나라 안팎에 안중근 동상이 세워지고 유묵(遺墨)전이 열리는 등 전례 없이 부산하다. 안중근 재평가 작업도 활발하다. 키워드는 ‘동양평화론’이다. 안중근이 옥중에서 쓴 미완의 논설 동양평화론은 한·중·일 3국이 공동은행과 화폐를 사용하는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통해 영구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구체적 해법을 담고 있다. 작금의 동아시아공동체론과도 가닥이 통할 만큼 선구적인 사상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우리 학계의 안중근 연구는 90년대 중반 들어서야 본격화됐다. 변변한 평전 하나 없다. 이토 히로부미가 일본에서 근대국가를 설계한 영웅으로 1000엔권 화폐인물에 올랐고 출간된 전기만도 수십종에 이르는 것과 대비된다. 기억하고 보존하기에 늦어 버린 역사란 없다. 이제라도 ‘사상가’ 안중근을 바로 세워 나가야 한다. 얼마 전 만난 한 원로작가는 요즘 학교에서 민족이니 국가니 하는 말들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입시교육에 치여 애국의 가치를 일깨우는 국민교육이 완전히 뒷전으로 밀려난 것은 잘못이라는 얘기다. 공무원이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외면하고 애국가 부르기를 거부하는 게 현실이고 보면 그의 말에 일리가 없지 않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안중근 유묵이야말로 더없이 맞춤한 국민정신교육 텍스트란 생각이 든다. 안중근은 사형언도를 받고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할 때까지 40여일 동안 200여점의 묵서를 썼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이 50여종 된다. 안중근은 유묵으로 말한다.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 누가 눈앞의 이익을 보고 의를 먼저 생각하고 나라가 위급할 때 목숨을 바칠 수 있으리오. 안중근 유묵에 담긴 의미만 제대로 새겨도 우리는 금강처럼 단단한 정신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대한국인(大韓國人)의 영예를 누릴 수 있다. 이 지점에서 나는 전 국민 안중근유묵따라배우기 운동을 제안한다. 무명지를 끊으며 대한독립의 의지를 불태운 도저한 의인의 정신, 죽어서도 조국 땅에 묻히지 못한 100년의 한(恨)이 지금 안중근 열(熱)로 달아오르고 있다. 식지 말아야 한다. 저마다의 가슴에 ‘안중근 정신’의 성소(聖所)를 마련해야 한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깊어가는 가을 가족’愛’ 빠지다

    깊어가는 가을 가족’愛’ 빠지다

    가을은 단풍잎 흐드러진 거리에만 있진 않다. 다채로운 영화가 즐비한 스크린에서도 가을의 휘파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28일부터 새달 3일까지 열리는 제3회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는 가족과 함께 나들이 가기 안성맞춤인 영화제다. 서울 CGV용산 일대에서 도심 관객을 유혹할 참이다. 24개국에서 장·단편영화 117편이 출품된 만큼, 작품 선택의 폭이 넓다. ‘아름다운 변화’를 주제로 내건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벨기에 애니메이션 ‘우당탕 마을’이다. 플라스틱 인형을 스톱모션으로 촬영해 완성한 작품으로 뱅상 파타, 스테판 오비에 감독이 연출했다. 어수룩한 인디언과 카우보이, 의인화된 말이 함께 지하세계를 여행하며 겪는 즐거운 모험담을 담고 있다. 폐막작은 인종과 세대를 초월한 가족애를 깨닫게 하는 영화 ‘웰컴’이다. 프랑스 필립 리오레 감독의 작품이다. 수영코치인 중년남자가 쿠르드 불법체류자 청년에게 개인교습을 해주면서 부정(父情)을 느낀다는 내용이다. 올해는 국제경쟁부문 신설로 국제 영화제로서의 위상 확립을 꾀한다. 아르헨티나 영화 ‘우리들만의 세상’(셀리나 무르가 감독), 독일 영화 ‘평온한 시절’(닐르 리나 볼마 감독) 등 8편의 작품이 대상 수상금 7000달러(약 836만원)를 놓고 각축을 벌인다. 재능있는 감독을 발굴하기 위한 한국 가족 단편영화 경선에는 20편의 작품이 경합한다. 최우수상 상금은 500만원이다. ‘가족영화놀이’는 연령별 맞춤 섹션이다. 시네자키(미취학 아동), 키즈패밀리(유소년), 유스패밀리(청소년) 섹션에서 눈높이에 맞는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장르는 성장영화, 판타지 어드벤처 등 가지각색이다. 특히 시네자키에서는 아직 자막을 읽지 못하는 3~5세 아이들을 위해 시네자키 전문 구연가가 자막을 소리내어 읽어준다. 스웨덴 영화인 장편 ‘맘마 무와 개구쟁이 까마귀’(이고르 비쉬타긴 감독)와 단편모음 등이 준비됐다. ‘가족영화여행’ 섹션에서는 가족영화의 다양함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패밀리필름’ 코너에선 미셸 공드리 감독의 ‘마음의 가시’, 이홍재 감독의 ‘설’ 등 국내에서 개봉하지 않은 최신 화제작 15편을 접할 수 있다. ‘추억의 가족영화’에선 고(故) 유현목 감독의 가족코미디 ‘수학여행’, ‘몽땅 드릴까요’를, ‘3D 입체 단편영화 모음전’에선 한국과 영국(레드스타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3D 입체 단편영화를, ‘UCC공모전’에선 관객이 직접 촬영하고 편집한 UCC 당선작을 상영한다. 특별전도 마련된다. ‘닐스 말므로스 특별전’에선 독특한 성장영화들을 선보여온 의사 겸 영화감독인 덴마크 닐스 말므로스 감독의 작품세계를 조우할 수 있다. ‘아린 마음’, ‘진실한 시간들’ 등 4편을 들고 오는 그는 이번에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하며, 새달 1일에는 마스터클래스도 진행한다. 더불어 ‘호주영화 특별전’에서 아름다운 풍광과 상상력이 담긴 호주영화 10편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도 ‘고전 SF 걸작선’ 및 대담, 영화를 통해 상담과 치유를 이루는 ‘힐링 시네마’, 심야 및 야외 상영이 관객들을 설레게 한다. 개막식은 28일 오후 7시30분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폐막식은 11월3일 오후 7시 CGV용산에서 진행된다. 배우 서영희와 아역배우 왕석현이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사진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제공
  • 와인 마시고 거품목욕… 현대인 닮은 염소

    와인 마시고 거품목욕… 현대인 닮은 염소

    출근길에 버스 매연에 콜록거리고, 퇴근 후에는 와인을 홀짝거리며 피곤한 몸을 핑크색 비누거품이 가득한 욕조에 맡긴다. 발레리나와 B보이처럼 춤을 추지만 춤은 어째 엉성하고, 할리 데이비슨과 같은 육중한 오토바이를 몰며 스피드를 즐긴다. 조각가 한선현이 그리는 의인화된 흰 염소의 모습은 ‘즐거운 지옥’에 사는 현대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출퇴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뻔뻔하게 남의 식탁을 차지하는 좌충우돌 흰 염소의 모습이 현대인을 대변하는지도 모르겠다. 개구쟁이 흰 염소의 이야기를 나무 부조로 조각하는 한선현 작가가 11월18일까지 서울 동숭동 샘터사옥 내 샘터갤러리에서 드로잉전을 연다. 제목은 ‘염소의 꿈-그리다.’로 단순하다. 나무 부조의 밑그림이 된 드로잉을 포함, 드로잉 자체로 독자적인 생명력을 가진 작품들이다. 나무 부조에 갇히지 않으면서 훨씬 자유롭고 유머와 위트가 풍부하게 표현됐기 때문이다. 색깔도 크레파스와 파스텔 등으로 휘갈기듯 마음껏 사용해 즐겁고 화려하다. 이종호 샘터갤러리 디렉터는 “한 작가가 최근 삽화를 그린 동화책이 나오게 돼 이를 계기로 드로잉전을 열게 됐다.”면서 “우화적이면서 어린이 같은 그의 그림은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순수함과 동심을 되찾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서 ‘피카소’라는 별명을 지녔던 한 작가는 학창시절 내내 드로잉이 정확하기로 유명했단다. 하지만 이제 그는 테크닉을 버리고 가능한 한 아이들처럼 천진난만하게 그리고자 한다. 아이와 같은 서툴고 촌스러운 그림에서 영감을 얻는다. 자신의 그림이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의 그림처럼 보이길 희망하지만, 구성이나 색채의 사용은 대단히 깔끔하다. 학창시절에는 잘 그리기 위해 애쓰고, 잘 그리는 작가가 된 후에는 못 그리기 위해 애쓴다. 이는 현대미술의 한 흐름이기도 하다. 관동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까라라에서 유학을 한 뒤 2002년 귀국해 흰 염소를 의인화한 작품들로 개인전과 초대전을 열었다. 이번 드로잉전은 7번째. (02)3675-3737.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성범죄 보호·처벌 분리 실효성 의문

    정부가 5일 공개한 성폭력 피해 아동·여성에 대한 보호대책의 뼈대는 성폭력특별법을 분리하고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원스톱 지원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여성부는 “성폭력 특별법이 법무부 소관이다 보니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능동적으로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법적인 지위가 없었던 해바라기아동센터센터와 원스톱지원센터 설치의 입법 근거를 마련해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진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성폭력특별법에 대한 분리입법과 관련해 피해자 보호는 여성부가, 범죄자 처벌은 법무부가 하는 방안은 ‘옥상옥(屋上屋)’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피해자 보호와 재범 방지를 아우르는 방향이 타당하다고 제언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김한균 박사는 “범죄자 처벌과 피해자 보호는 법무부 소관으로 일관되게 관리하는 게 타당하다.”면서 “유독 성폭력 범죄에서만 여성부를 포함해 이원화시키는 것은 실익이 적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검찰 기소단계에서 가해자가 무죄 입증을 하지 못하면 피해자에게 유리하도록 증거법상 관련 특칙을 마련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아정신과 전문의인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신의진 교수도 “아동 성폭력은 대부분 면식범에 의해 일어나므로 피해아동 보호와 가해자 처벌이 분리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형문제보다 수사과정부터 아동전문 의료진 등이 참여해 2차 피해를 줄이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해바라기아동센터와 원스톱센터의 연계 강화에 대한 대책도 각 기관의 기능이 달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다. 신 교수는 “원스톱센터는 성인 성폭력이나 가정폭력에 대한 초기수사·증거채취 위주의 기관이고 해바라기아동센터는 성폭력 피해 아동을 위한 치료, 재활이 주 목적인 기관”이라면서 “아동 성폭력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독립재단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이윤상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당장 폐쇄회로(CC)TV 설치보다 어린이 안전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 소장은 “성폭력범에 대한 처벌 강화보다는 아동 성폭력 수사 관행부터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인 중심으로 피해 아동의 진술을 판단하다 보니 범죄의 유죄 입증이 어려워 가해자를 처벌하기 어려운 만큼 피해 아동의 진술 능력에 대한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이 소장은 조언했다. 이재연 박성국기자 oscal@seoul.co.kr
  • [김정일-원자바오 회동] 北, 6자 징검다리 ‘한반도 평화포럼’ 제안 가능성

    [김정일-원자바오 회동] 北, 6자 징검다리 ‘한반도 평화포럼’ 제안 가능성

    ■김정일 중대발표 뭘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방북 중인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5일 회동이 향후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원 총리에게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의사를 간접적으로라도 밝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에다 경제난에 따라 북한이 6자회담을 마냥 거부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북한은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총리에게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이 있음을 전달함으로써 혈맹국 중국의 체면을 세워주려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특사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양자와 다자대화를 하겠다.”고 밝혔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날 “김 위원장이 원 총리와의 면담에서 바로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하기보다는 기존의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 등을 존중하겠다는 의미에서 이 합의들에서 유일하게 이행되지 않은 가칭 ‘한반도 평화포럼’을 구성해 한국·북한·미국·중국 등 4자가 참여하는 포럼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기존 6자회담 참가국 간 합의인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에 명시된 한반도 평화포럼 구성을 제안했다는 것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치는 것”이라며 “곧 이를 공동선언이나 공동보도문 형태로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13 합의에는 “참가국들은 상호신뢰를 증진시키기 위한 긍정적인 조치를 취하고 동북아에서의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한 공동노력을 할 것을 재확인했다. 직접 관련 당사국들은 적절한 별도 포럼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갖는다.”라고 명시돼 있다. 9·19 공동성명에는 “6자는 동북아시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공약하고, 직접 관련 당사국들은 적절한 별도 포럼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질 것”이라고 적시돼 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북한은 원 총리가 방북했다는 점에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체면을 고려해 가급적 6자회담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것”이라면서도 “6자회담을 가동시키면서 동시에 미국과의 양자 회담에서 비핵화 문제를 풀어가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원 총리와의 면담에서 직·간접적으로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히더라도 변수는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원 총리 방북을 계기로 6자회담 복귀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겠지만 앞으로 북·미 대화의 결과에 따라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이 원 총리와의 면담에서 6자회담 참여 의사를 직설적으로 밝히기보다는 예정된 북·미 양자 대화 결과에 따라 6자회담 복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최근 한반도 핵 문제는 북·미 적대 관계의 산물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강렬한 색·대비… 인간을 닮은 동물들

    강렬한 색·대비… 인간을 닮은 동물들

    김영미(48)는 종이에 먹으로 수묵화를 그리는 한국화가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마포에 유화물감으로 그린다. 한국에서 그림을 그리는 작가를 한국화가라고 부른다면 그는 현재도 한국화가지만, 수묵 그림을 그리느냐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는 한국화가가 더이상 아니다. 먹을 버리고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것은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화물감을 사용한 것은 2006년부터다. 서울 신사동 필립강갤러리에서 8일부터 개인전을 여는 김 작가의 이번 작품들은 모두 유화다. 새파란 바탕에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나, 붉은 색이 도드라지는 강아지, 부엉이, 토끼, 소, 당나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의인화된 귀여운 동물 친구들은 어딘가 그를 닮아 있다. 또한 강렬한 색의 대비는 그가 관람객에게 무언가를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제대로 평가받고 있지 못한 한국화와 자신의 그림에 대한 애착일 수도 있겠다. 김 작가는 “10여년 전부터 미술과 상관없이 해외로 나갈 일이 많아졌는데, 어느 날인가는 큰 맘 먹고 일본, 독일, 프랑스 등의 상업화랑의 문을 직접 두드렸다가 문전박대를 당했다.”면서 “목숨걸고 그려온 그림들이 거절당하자 정신적인 충격을 많이 받았고, 그림에 변화를 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해외 갤러리들은 ‘유화만 취급한다.’며 그의 그림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했다. 눈길 한번이라도 주고, 평가라도 한 뒤에 거절당했더라면 억울하지도 않았을텐데 그런 취급을 받은 뒤 그는 종이와 먹을 뒤로 물렸다. 국내 시장만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평가받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결단이었다. 그림이 바뀐 뒤로 독일 베를린에서 올 4월에 전시를 했고, 독일의 다른 화랑에서도 전시하자는 요청이 들어오는 상황이다. 중국 상하이 페이즈 갤러리에서 전시일정도 잡혀 있는 상태다. 그는 작업량이 많은 작가로 평가된다. 지난 15년간 토요일마다 200여 명의 모델들과 2만 점이 넘는 드로잉을 그려냈다. 2005년에는 드로잉만으로 상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김 작가는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서 외로워 그림을 더 많이 그린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즐거운 듯하지만 고독하고 쓸쓸한 느낌의 그림을 즐겨볼만 하겠다. (02)517-9014~5.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마이클잭슨 부검결과 추가 공개…여전히 의문

    마이클잭슨 부검결과 추가 공개…여전히 의문

    3개월 전 갑자기 사망해 충격을 준 마이클 잭슨의 부검결과가 추가적으로 공개됐다. 부검결과를 발표한 LA 카운티검시소는 잭슨의 팔에서 깊게 패인 주사바늘의 흔적이 있었으며, 얼굴과 목에 심한 흉터가 있다고 발표했다. 또 “비록 몸에 상처는 많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병약한 모습은 절대 아니었다.”며 “잭슨은 죽기 전 평범한 50대 남성과 거의 다를 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의 심장은 매우 건강했으며, 혈소판에도 전혀 이상이 없었다. 신장과 주요 장기들도 특별한 손상이 없었다.”고 말해 잭슨의 죽음에 여전히 의문이 남았음을 암시했다. 부검 관계자들은 잭슨의 팔에 남은 구멍은 다양한 약을 투입하느라 생긴 것으로 보며, 얼굴과 목의 흉터는 성형수술의 흔적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검시소의 부검결과에 따르면 심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장기는 매우 건강한 상태였으나, 다만 간에 남은 만성적인 염증이 현재 추측할 수 있는 가장 근접한 사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간의 염증마저도 죽음에 이르게 할 만큼 치명적인 것은 아니어서 잭슨의 사인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지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의 마취학과 전문의인 지브 케인은 “잭슨은 사망하기 전 전반적으로 매우 건강한 상태였다. 대부분 장기의 기능이 정상수치 범위 내에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LA검시소는 지난 8월 잭슨이 심장마비와 약물과다복용으로 숨졌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잭슨이 생존했다는 증거 동영상 등이 유포되는 등 죽음을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내 안의 그리스도 찾아 기도하고 일할 뿐

    내 안의 그리스도 찾아 기도하고 일할 뿐

    베네딕도 수도회 한국 진출 100주년 기념행사가 한창이던 21일 경북 왜관 베네딕도 수도회 대강당. 십자가 아래 제단에 선 독일 베네딕도 뮌스터슈바르자크 수도원 안셀름 그륀 수사신부는 엇갈린 두 팔을 살며시 가슴에다 포갰다. 그리고는 기도를 시작했다. ●수녀·수사·신자 1000여명 한자리 “주님, 이 집에 들어 오소서. 당신의 천사들이 이 안에 머물 수 있게 해주소서. 그들이 우리를 평화롭게 돌보아 주시길, 당신의 거룩한 축복이 영원히 우리에게 머물길……” 마치 자신을 안는 듯한 이 자세를 그륀 신부는 “자기 안의 그리스도를 찾는 베네딕도식 기도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시대 ‘영혼의 인도자’로 불리는 그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모인 1000여명의 수녀·수사·신자들은 모두 영성 가득한 가운데 제 안의 그리스도를 불렀다. 그륀 신부는 기도와 함께 ‘베네딕도의 영성’을 주제로 베네딕도 수도회의 역사와 사명, 신앙적 특수성에 대해 열정적인 가르침을 전했다. 250권이 넘는 저서로 이미 베네딕도회의 ‘스타 수사’로 이름난 그이기에 사람들의 질문도 끊이질 않았다. 그는 강연에서 “베네딕도 성인은 사회가 혼란스럽던 시기에 적극적으로 공동체를 꾸려 이를 통해 유럽을 변화시키고자 했다.”면서 “100주년을 맞은 왜관 수도원도 사회에 자유·희망·사랑·신뢰를 전하는 본래의 사명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베네딕도(480~547년경) 성인의 가르침을 따라 생활하는 베네딕도 수도회는 1909년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의 선교사 2명이 서울에 발을 디디며 한국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북한 지역에 자리잡았다가 한국전쟁 중인 1952년 왜관에 둥지를 틀었고 올해 100주년에 이르게 됐다. 70명가량인 왜관 수도원의 수사들은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는 가르침을 받들어 하루 다섯 번의 전례미사와 생산활동을 같이 하고 있다. 이들은 출판사 일부터 목공업, 금속공예, 농업 등 일을 하며 자급자족의 공동 신앙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행사 백미는 ‘겸재 정선 화첩’ 전시 하지만 이들이 폐쇄적인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100년 전 처음 한국에 왔을 때부터 베네딕도 수도회는 끊임없이 한국 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이들은 독일의 마이스터 제도를 도입해 지역민에게 수공업 기술을 전파했고, 왜관 순심학교, 김천 성의학교 등을 세워 교육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또 한국에서의 국제 앰네스티 활동이나, 1970년대 해방신학의 융성도 베네딕도 수도회의 업적 중 하나다. 올해는 19~25일 다양한 100주년 기념 행사를 마련하고 수도원의 문을 활짝 열었다. 특히 행사의 백미는 겸재의 그림 21점을 모은 ‘겸재 정선 화첩’ 전시다. 이를 보관 중이던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은 영구임대 형식으로 화첩을 왜관 수도원에 전해 한·독 수도회의 100년간 변치 않는 신뢰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 수도회는 전 세계 베네딕도 수도원 연합 회의인 ‘총재 아빠스 회의’를 한국에서 진행했다. 그외 수도회 역사서와 화보집을 발간하는 한편, ‘역사 심포지엄’, ‘기념 음악회’ 등도 열었다. 이형우 시몬 베드로 왜관수도원 아빠스(총책임자)는 “100년이란 시간은 짧지만 순교의 땅인 한국에서 이 기간은 순간순간이 드라마 같았던 시기였다.”면서 “향후 100년 수도원은 발달한 물질 문명 속에서 영적으로 목말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적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왜관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모닝 브리핑] 北 내각개편… 과학기술위원회 부활

    북한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회의를 통해 김정일 3기 체제가 출범한 지 5개월 만에 일부 내각 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개편에서는 1998년 내각 과학원(현 국가과학원)에 통폐합됐던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독립부처로 부활된 게 특징이다. 북한 언론은 19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내오기로(조직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북한은 앞서 18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통해 내각 재정상을 김완수에서 박수길로 교체하고 재정상이 부총리를 겸임토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부총리는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공 잡으려 뛰었더니 창의력이 함께 뛰네”

    “공 잡으려 뛰었더니 창의력이 함께 뛰네”

    중년 교사들은 아이처럼 흥분했다. “저요. 제가 먼저 해볼게요.” 여기저기서 목소리가 쏟아졌다. 단순한 공 하나 때문이었다. 공기를 불어넣은 노란 고무 공. 별것 없어 보였다. 그래도 그 공을 먼저 잡아 보려고 교사들은 몸을 들썩였다. 손을 뻗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공 겉에는 곤충 그림과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공을 잡은 사람은 곤충 하나를 골라 설명해야 한다. 그러고는 공을 아무데나 다시 던진다. 공은 교실 여기저기를 규칙 없이 날아다녔다. ●英 과학학습센터 교육법 배워 “좋아요.” 강단에 서 있던 금발 강사가 설명을 시작했다. 미란다 스티븐슨. 영국 국립과학학습센터(NSLC) 박사다. NSCL은 영국의 창의성 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재단이다. 박사는 여기서 수년째 교사 연수를 맡고 있다. “지금 여러분처럼 아이들은 서로 공을 잡으려고 합니다. 그걸 이용해 놀이와 학습을 결합하는 겁니다.” 아이들은 곤충을 잘 몰라도 일단 공은 잡으려고 한다. 아이들 특성이다. 잡으면 상상력을 동원해서라도 뭔가 설명해야 하는 게 게임의 규칙이다. 교사는 지켜보다 한두마디 거들 뿐이다. 그러면서 지식과 창의력이 함께 쌓인다.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원리다. 교사들이 모인 곳은 서울 종로구 한국과학창의재단 연수원이었다. 지난 11~12일 열린 ‘전국 중등 수석교사 창의교육 연수’ 수업 시간 광경이다. 수업 시간은 금세 지나갔다. 스티븐슨 박사는 자신이 맡은 이 한시간 수업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떠나기 전 마지막 질문을 받겠다고 하자 너도나도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 연수를 너무 오래 기다렸습니다. 또 이런 기회가 있을까요.”, “성적 경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론과 창의 교육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할까요.”, “당장 입시와 성적에 도움이 안 된다는 시선이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질문이라기보다는 하소연에 가까웠다. 스티븐슨 박사는 “지식을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창의적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게 진짜 교육”이라며 교사들을 격려했다. “도울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돕겠다. 기회가 될 때마다 꼭 다시 찾아오겠다.”고도 했다. ●“국내천재들 창의력올림픽서 쓴맛” 이날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은 전국 중·고교 창의 수석교사들이다. 모두 83명이 모였다. 창의재단 관계자는 “지원자가 너무 많았다. 참가 인원이 한정돼 있어 선착순으로 자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만큼 창의 교육에 대한 일선 교사들의 관심은 컸다. 연수에 참가한 경기도 화광중 이원춘 교사. 3년 전 기억 때문에 이번 연수를 신청했다. 지난 2006년 세계창의력 올림픽에 한국 대표 학생들을 데리고 참가했다. 그는 “당시 자신만만했었다.”고 했다. “국내에서 날고 기는 천재들을 데려갔다.”고도 했다. 실제 대회장에서도 초반 성적은 가장 좋았다. 수학·과학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주위의 찬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문제는 ‘자발성 과제’ 부문이었다. 간단한 과제가 주어졌다. 와인잔 하나를 내놓고 어디에 사용할 수 있을지 돌아가며 말해보라고 했다. 순간순간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한국 학생들은 “술을 마실 때 쓴다.”는 한마디 이후 머뭇머뭇했다. 학습 외에 다른 상상력을 발휘해 볼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교사는 “아직 그때의 충격을 안고 산다.”고 토로했다. “학습능력은 뛰어나지만 상상력과 창의력은 떨어진다.” 이날 연수는 이런 문제 의식 때문에 마련한 자리다. 연수에 참가한 한 교사는 “사실 창의력이 부족한 건 학생들만이 아니다.”라고 했다. 경쟁 체제에서 교육을 받았고 다시 경쟁을 강요하고 있는 교사들도 창의력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창의력 없는 교사에게서 창의력 있는 학생이 나오기는 힘들다. ●“학습능력 높지만 상상력 부족” 창의재단은 올해 9월 출범 1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창의인재 육성을 재단 제1 목표로 내걸고 사업을 진행해 왔다. 현재 과학문화사업고도화, 수학과학교육내실화, 창의리소스센터 설립·운영, 글로벌네트워크 구축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연수를 마치고 나오던 한 교사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실마리가 보이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동안은 창의 교육을 하려 해도 교재도 없고 아는 것도 없어 못 했다.”고도 했다. 교사는 웃으며 마지막 말을 던졌다. “이제 공부가 다가 아니라는 말을 조금씩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겠지요?” 교사 얼굴이 밝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자동차 양수인이 이전등록 안하는데…

    # 사례 A씨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B씨에게 타던 승용차를 팔았다. 매매대금을 받고 자동차를 넘겨주면서 자동차등록 이전에 필요한 서류 일체도 함께 건넸다. 그런데 B씨가 소유권 이전등록을 하지 않았는지 한 달 뒤 A씨에게 과속을 했으니 과태료를 내라는 납부통지서가 날아왔다. 이에 B씨에게 전화를 해 봤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A씨는 만약 B씨가 이전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라도 내면 피해자가 자동차등록원부상 소유자인 자신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제기 등 법적 책임을 묻지나 않을지 걱정된다. B씨가 계속해서 이전등록을 하지 않는다면 각종 세금과 환경개선부담금, 정기검사 미이행에 따른 과태료 등도 계속 A씨에게 부과될 수 있다. Q A씨가 B씨의 도움 없이 직접 자동차 소유 명의를 B씨 앞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A 자동차관리법 12조 4항은 ‘자동차를 양수한 사람이 이전등록을 신청하지 않을 때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해 양도자(이전등록의 신청 당시 등록 원부에 기재된 소유자)가 이전등록을 신청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자동차를 양도한 사람이 양수인의 협력 없이도 직접 소유권 이전등록 신청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것이다. 이 경우 법정 양식의 매매계약서를 작성했는지 여부에 따라 신청 방법이 달라진다. 자동차를 직접 거래했을 때는 자동차등록규칙 별지 제15호에, 중간에 자동차 매매업자가 끼어 거래했을 때는 같은 규칙 별지 제16호에 법정 양식의 매매계약서 서식이 규정되어 있다. 법정 양식의 매매계약서가 있다면 자동차를 판 등록명의인은 이전등록신청서와 함께 ▲자동차등록원부 ▲자동차 매매계약서 ▲자동차 양도증명서(양도인의 인감도장이 날인되어 있어야 함) ▲양도인의 인감증명서 ▲양수인에 대한 이전등록을 독촉한 내용증명(15일 간격으로 2회 발송해야 함) 및 그 송달증명서 ▲보증인 2명의 양도사실 연대보증확인서(인감증명서가 첨부되어야 함) ▲양수인의 주민등록등본 등을 첨부해서 등록관청에 제출하면 된다. 신청을 받은 등록관청은 양수인에게 7일 이상 15일 이내의 ‘최고기간’을 정하여 이전등록을 하게 하는데 이 기간 안에 이전등록신청을 하지 않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곧바로 등록절차를 완료한다. 법정 양식의 매매계약서가 없다면 소송을 제기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 사례의 경우 A씨는 B씨를 상대로 자동차등록 명의를 이전해 가라고 법원에 소송을 내야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피고는 원고에게 별지목록 기재 자동차에 관해 200X년 XX월XX일 매매를 원인으로 해 소유자 명의를 원고에서 피고로 하는 소유권 이전등록 절차를 이행하라.” 등이 될 것이다. 소송에서 이기면 확정판결문등본을 첨부해 이전등록 절차를 밟으면 된다. 단, 법정 양식의 매매계약서가 있다고 하더라도 자동차를 산 양수인의 주소가 명확하지 않아 필수 서류인 이전등록 독촉 증명서를 송달할 수 없는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재판을 통해 이전등록을 할 수 있다. 김용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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