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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WTO총회 10월 경주서

    각 국의 관광분야 고위 관료와 학계, 산업계 전문가들이 경북 경주에 모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월 8~14일 경주에서 제19차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UNWTO 총회는 154개 회원국의 장·차관 100여명을 비롯해 정부, 학계, 관광업계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가하는 관광 분야 최대 국제회의다. 우리나라는 2001년 한국·오사카 공동 개최에 이어 이번에 다시 총회를 열게 돼 처음으로 UNWTO 총회를 두 번 개최하는 나라가 됐다고 문화부는 전했다. 조현재 문화부 관광산업국장은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관광장관회의인 T20 회의에 이어 올해 UNWTO 총회를 개최함으로써 관광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UNWTO는 1975년 설립돼 2003년 유엔 전문기구로 편입됐다. 2년마다 열린다.
  • “남북 당국자 회담 무조건 개최하자”

    “남북 당국자 회담 무조건 개최하자”

    북한이 남북 당국 간의 무조건적 회담 개최를 제안하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제안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 형식으로 나온 점도 주목된다. 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을 발표, “실권과 책임을 가진 당국 사이의 회담을 무조건 조속히 개최할 것을 주장한다.”면서 “우리는 대화와 협상, 접촉에서 긴장 완화와 평화, 화해와 단합, 협력사업을 포함해 민족의 중대사와 관련한 모든 문제들을 협의·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년 공동사설이 나온 지 나흘 만에 북한이 연이어 유화 제스처를 취한 것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 6자회담 재개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우리 측의 인도적 물자 지원을 확보해 김정은 후계구도를 조기에 안착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성명은 “북과 남이 마주 앉으면 오해와 불신도 풀리고 평화와 번영을 위한 방도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와 손잡고 나가려는 사람이라면 과거를 불문하고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북남 관계를 풀기 위해 당국이든 민간이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진보든 보수든 남조선 당국을 포함한 정당, 단체들과 적극 대화하고 협상할 것”이라면서 “북과 남은 어떻게 하든 6·15의 흐름을 이어나가 21세기의 새로운 10년대를, 민족의 비극을 끝장 낼 희망의 연대로, 통일과 번영의 연대로 빛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또 “북남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서로의 비방 중상을 중지하고 상대방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을 제기한다.”면서 “비방 중상과 자극적인 행동은 북남 관계를 해치는 불씨고 군사적 충돌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도화선”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한이 유화 제스처를 취한 것은 분명하지만, 천안함, 연평도 사태와 관련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대화 재개 요구는 긍정적으로만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김상연·김미경기자 sskim@seoul.co.kr
  • [서울신문 2011 신춘문예-동화 당선작] 심사평

    [서울신문 2011 신춘문예-동화 당선작] 심사평

    올해 아동문학 신춘문예 응모작은 모두 234편이었고, 전체적으로 다양한 소재의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아서 심사가 즐거웠다. 전통적으로 신춘문예를 지배해 온 동식물을 의인화시킨 작품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결손가정, 왕따, 학교폭력, 다문화가정, 환경문제 등 순이었다. 동식물을 의인화시킨 우화 형식의 작품들은 구성이 안이하고 너무 교훈적이었으며, 요즘 아이들의 삶을 다룬 작품들은 어머니를 너무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비록 결심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어린이문학에서 쉽지 않은 성정체성 같은 소재를 골라 실험정신을 유감없이 보여준 글을 보내준 분께도 격려를 보낸다. 결심에 네 편을 올렸다. ‘누구나 감추고 싶은 비밀은 있다’는 애완견의 눈에 비친 가족(사람들)의 비밀을 재미있게 그렸다. 아쉬움은 이야기의 흐름이 조금 억지스럽고 개의 개성이 제대로 살아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태엽이 달린다’는 공부를 잘하게 하려고 아이의 몸에다 특수한 태엽을 장착한다는 소재가 기발하고 작품의 짜임새도 돋보였으나 습관적으로 되풀이된 ‘~것 같은’ 문장을 보듯이 문장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심한 아토피에 걸린 아이가 왕따를 당한다는 얼개의 ‘구멍 속 아이’는 막판에 판타지 세계로 전환이 되면서 서늘할 정도로 독특하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작가의 능력이 돋보였지만 마지막 반전의 설득력이 좀 약하다. ‘디자인 보이’는 사람의 몸을 물건처럼 간단하게 디자인하여 성형을 한다는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 외모지상주의에 푹 빠져 있는 지금 우리의 모습을 정확하게 짚어주면서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속 세상을 완벽하게 만들어냈으며 자연스럽게 결말의 반전을 끌어내서 감동을 준다. 심사위원들은 기쁘게 이 작품을 당선작으로 내민다. 당선을 축하드리고, 초심을 잃지 말고 선배작가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동화부문 심사위원 원유순·이상권
  •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S-오일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S-오일

    S-오일은 지난달 26일 경기 하남소방서에서 훈련 중 사고로 순직한 고 김도훈(38) 소방장 유족에게 위로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S-오일은 이달에도 부상 소방관 30명에게 치료비 6000만원을 지원하고 모범 소방관을 표창하는 ‘소방영웅’ 시상식과 위험에 처한 이웃을 도운 ‘시민영웅’ 시상식도 개최했다. S-오일이 5년째 지속해오고 있는 ‘영웅 지킴이’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는 S-오일 사회봉사단은 올 한해 전국 사업장에서 430여 차례 자원봉사 활동에 나섰다. 이처럼 S-오일 사회공헌활동의 특징은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S-오일은 임직원 모두가 실천해야 할 공유 가치의 하나로 ‘나눔 실천’을 명시하고 ‘햇살나눔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햇살나눔은 햇살처럼 따뜻한 사랑을 사회에 널리 나누어 준다는 의미로 나눔을 통해 밝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아흐메드 에이 알 수베이 최고경영자(CEO)는 평소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한 S-오일의 접근은 기업의 궁극적인 존재 이유인 C.E.O.로부터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C.E.O.란 고객(Customer), 임직원(Employee), 주주와 그 외 이해관계자(Owner and Other stakeholders)를 의미한다.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기대 사항을 경영전략에 반영, 실행하고 그 결과를 모든 이해관계자와 공유하여 성장을 추구한다는 것이 S-오일의 핵심적인 지속가능 경영 방침이다. S-오일의 햇살나눔 캠페인은 영웅, 환경, 지역사회라는 ‘3대 지킴이’ 프로그램과 임직원 사회봉사단 활동으로 진행된다. ‘영웅지킴이’는 우리 사회의 진정한 영웅들을 칭찬하고 격려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힘든 근무 여건에서도 각종 재난에서 국민을 지켜주는 소방관의 희생정신과 용감한 시민정신을 발휘한 의인들이 지원 대상이다. S-오일은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환경지킴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08년 5월부터 문화재청과 협약을 맺고 멸종 위기에 놓인 천연기념물을 보호하는 ‘천연기념물 지킴이’ 행사를 진행 중이다.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 두루미(제202호)에 이어 올해는 어름치(제259호)를 보호종으로 선정했다. 여기에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기 위한 ‘지역사회 지킴이’ 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07년 지역 기업 최초로 S-오일 울산 복지재단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작가 이문열…연평도를 바라보며

    [김문이 만난사람] 작가 이문열…연평도를 바라보며

    한해가 저물어간다. 연평도의 영혼을 달래는 갈매기들은 더욱 애잔하게 울어댄다. 잠시 노래말을 생각해본다. ~황천 간 그 얼굴 언제 다시 만나보리/~수평선 바라보며 그 이름 그리면/갈매기도 우는구나 눈물의 연평도. 1959년 9월 사라호 태풍 때 연평도 어장으로 조기잡이를 나갔던 많은 어부들이 뭍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당시 목숨을 잃은 어부들을 그리며 불린 노래, ‘눈물의 연평도’다. 태풍만이 아니다. 서해 최북단의 섬 연평도는 1999년 6월과 2002년 6월 두 차례 연평해전을 겪었다. 최근에는 북한의 포격 도발로 새로운 비극의 현장이 됐다. 연평도는 분단의 아픔을 온몸으로 떠안아 눈물이 마를 새가 없다. 작가 이문열씨. 분단의 아픔을 몸소 체험하는 작가 중 한명이다. 아버지가 6.25전쟁 당시 월북했기 때문이다. 이씨의 가족에게 ‘그런 아버지의 존재’는 끊임없는 재난이자 고통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소설 ‘영웅시대’에도 아픔이 잘 담겨져 있다. 이런 그가 연평도 포격 도발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1979년 문단 데뷔 이후 쓴 책이 무려 3000만권이나 팔린 작가와 마주앉아 ‘문학이 어쩌고저쩌고’ 할 재간도 없고 해서 연평도 얘기를 꺼냈다. 그러자 즉답으로 “참 고약하다. (북한에게) 멱살을 잡혀도 단단히 잡혔다.”라고 하더니 말을 계속 이었다. “젊은이들이 걱정입니다. 이번 문제로 비관적인 대북 인식 같은 것 말입니다. 무기가 뒤쳐지면 새로 구입하면 되고, 군인 수가 모자라면 더 뽑으면 될 거고, 결국은 정신입니다. 젊은이들은 교육에 의해 정신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히려 반(反)교육을 하는 사람이 많지요.” “젊은이들과 만나보셨는지요.” “이번 사건으로 젊은이들과 얘기를 나눠 봤는데 일부에서는 (천안함 폭침 사건 때와는 달리) 다소 낙관적인 조짐이 있다고 합니다만 여전히 믿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신뢰가 안 간다는 것이지요. 그 부분이 가장 걱정스럽습니다. 연평도 사격 훈련 재개를 앞두고 야당 쪽에서 했던 얘기가 있습니다. ‘비이성적인 집단, 비정상적인 국가(북한)에 합리적인 판단을 요구해선 안 되며 이들을 자극하다가는 무슨 화를 당할지 모른다’고 말입니다. 이 부분을 해석하면 반대로 비이성적인 자가 때리면 그냥 맞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젊은이들 중에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는 친북 중에서 제일 나쁜 투항주의나 다름없습니다.” “투항주의란 어떤 것인가요.” “젊은이들의 친북 사고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같은 종족끼리인데 뭐하러 싸우느냐’ 하는 민족주의이고, 다른 하나는 ‘싸움하면 큰일 난다, 돈이나 줘서 달래자’하는 투항주의입니다. 북한이 비이성적인 집단이기 때문에 건드리지 말고 참아야 한다는 것이나, ‘전쟁을 원하십니까’라고 말하는 것은, 반문하면 투항주의인 셈이지요. 이 두 가지가 젊은이들에게 다가갑니다. 이런 사람들이 막상 전쟁이 나면 총이나 쏠까요. 투항심리는 노예심리로 갑니다. 굴복해서 노예가 되든 다른 뭐가 되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그런 것이지요. 또 있습니다. 지난 6·2 지방선거 때 여당의 패인으로 천안함 폭침 사건을 예로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곧 전쟁이 발발할 것 같은 여론이 돌았지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가 전쟁을 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것은 대의가 있을 뿐입니다. 싸우지도 않을 사람이 전쟁을 말합니다. 모든 전쟁은 싸울 사람이 일으키지도 않습니다. 이상한 논리지요.” “연평도 도발 이후 해병대 지원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생각이 달라졌다는 것은 아닐까요.” “사실이길 바랍니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결국 정신적인 무장이 중요합니다. 6.25 전쟁을 볼까요. ‘대한민국은 오로지 내가 지켜야지’ 하는 대의에서, 그런 굳건한 정신 무장에서 전장에 나섰다기보다는 전쟁이 발발하자 준비도 없이 남들을 따라갔다가 옆에서 동료가 죽어가는 것을 보고서야 총을 쏜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상황은 옛날보다 더 불리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쟁터에서도 상대가 비이성적인 집단이기 때문에 건드리면 안 된다고 하면서 돌아설까 봐 걱정된다는 뜻이다. 그는 “이런 생각을 하면 울적하고, 이것은 또 빨리 개선될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때문에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사회 분위기를 올바르게 잘 이끌어가야 하며 그런 사람들의 책임 또한 크다고 강조했다. ‘영향력’ 얘기가 나오자 하나의 예를 든다. 천안함 폭침 사건 때 문단에 영향력이 있는 어떤 쪽(특정 단체를 거명했지만 ‘어떤 쪽’으로 표현해 달라고 했다.)에서 사건과 관련된 두권의 보고서를 냈다. 내용인즉 ‘북한이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 보고서로 인해 문화 예술계 쪽에서는 영향을 많이 받았다. 북한이 하지 않았다는 쪽으로 여론의 추가 7대3, 8대2로 기울었다.”면서 “이런 사람들의 조직성, 이러한 문학 진지가 걱정스러울 뿐이다.”라고 했다. 이런 것을 막아야 할 대항 진지는 아주 약화됐다고도 했다. “대항 진지는 어떤 상태입니까.” “대항 진지가 있기는 한데 작동을 못 하고 있습니다. 보수집단이 데모를 하면 희극적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나이 많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광화문에서 데모하는 모습을 보면 처절합니다. 젊은이들은 이들을 보면서 ‘살아봐야 몇 년 산다고’ 하면서 ‘보수 골통’으로 분류하고 희화화해 버립니다. 사실 이런 것이 비극입니다. 1980년대 이후 그렇게 되도록 사회교육이, 그런 작업이 이루어져 왔다고 볼 수 있지요.” “그렇다면 대항 진지 구축 방법은요.” “함락당한 진지를 탈환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의 한 산하단체를 봅시다. 새로운 진지 구축을 위해 수장을 바꿨지만 진지 탈환은커녕 기존 조직원들한테 휘둘려 오히려 수장이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수장한테 진지를 탈환하라고 했지만 잘되는 곳이 어디 있나요.” “평소 무협지를 많이 읽으셨고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작가입니다. 그런 작가적 관점에서 북한의 다음 도발을 어떻게 그릴 수 있을까요.”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이후 글을 통 못 썼습니다. 당장 머리 위로 불덩이가 떨어질 만큼 워낙 호들갑을 떨어가지고 말입니다. 어쨌거나 북한은 연속성 있게 공격을 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연평해전이나 금강산 피격 사건 등 성한 날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이런 연속 선상에서 공격은 계속된다고 볼 수 있지요. 다만 언제, 어떤 일로 핑계를 삼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이 시대에 진정한 보수와 진보, 좌우의 이념은 어떤 식으로 방향성을 설정해야 합니까.” “우리는 분단이라는 특수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어떤 전제 조건도 없어야 합니다. 하늘을 나는 새에도 좌우 날개가 있다고 하면서 좌우가 공평하게 잘 나누자는 주장은 모순입니다. 분단 상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좌우 똑같이 나눈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요. 외세 개입이든 아니든 우리가 처음 분단될 때 북은 좌, 남은 우로 갈라졌습니다. 50여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북에는 여전히 좌만 있고 남은 좌우로 갈라졌습니다. 반공 시대를 거치면서도 말입니다. 남한에서 좌우로 똑같이 나누자는 것은 남한의 반을 잘라 북한에 떼어주자는 것과 같지요. 또한 분단 고착론자들의 주장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북한에도 좌우가 있어야 된다는 건데, 논리가 맞지 않지요.” “우리 사회에서 소통은 잘되고 있습니까.” “불통하기 때문에 소통이란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불통하는 사람들이 소통을 내세우고 있지요. 정작 본인은 소통하지 않으면서 너는 내 말을 잘 들어라 하고 다닙니다. 지역 감정을 해소하자는 것도 마찬가지이지요. 자신은 실천하지 않으면서 너는 지역 감정을 해소하라고 합니다.” 인터뷰를 끝내면서 그동안 팔린 책의 수를 헤아릴 때 국민 5명 중 3명은 이씨의 책을 읽었거나 혹은 가지고 있거나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하여 북한에도 이씨의 책을 읽은 사람이 있지 않겠느냐고 물었더니 “조선중앙통신사에서 대표적 남조선 반동 작가로 분류돼 있다는 것을 전해들었다.”며 웃었다. 신묘년 새해 계획에 대해서는 “나이 70대에도 창작한다는 것은 힘이 들 것이다. 앞으로 글 쓸 시간은 10년으로 본다.”면서 올해부터 1년에 두권꼴로 20권 정도의 책을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문열은 1948년 5월 18일 서울 청운동에서 태어났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아버지가 월북하자 외가인 경북 영천에 잠시 머물다가 1951년 조상 대대로의 고향인 경북 영양으로 이사했다. 1965년 안동고교를 중퇴하고, 1968년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서울대학 사범대 국어과에 진학한 그는 사대문학회에서 문학 활동을 한다. 1977년 ‘대구매일신문’에 단편 ‘나자레를 아십니까’가 입선되면서 문학적 자질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새하곡’(塞下曲)이 당선되면서 정식으로 문단에 등단한다. 데뷔 원년부터 ‘사람의 아들’(1979), ‘들소’(1979),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1979), ‘어둠의 그늘’(1980), ‘황제를 위하여’(1982)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이상문학상(1987), ‘시인과 도둑’으로 현대문학상(1992), ‘전야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으로 21세기문학상(1998), ‘변경’으로 호암예술상(1999) 등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수많은 베스트셀러 작품이 있다.
  • ‘수능 성형’ 성장여부 확인후 결정을!

    ‘수능 성형’ 성장여부 확인후 결정을!

    변형된 신체 부위를 바로잡으려 했던 예전과 달리 요즘의 성형수술은 미용상의 외형 개선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의 성형 문의와 진료가 늘고 있다. 전문의들은 “외모 콤플렉스 극복 등 성형의 장점은 많지만 발육이 덜 된 상태에서의 무리한 성형은 역효과를 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면서 “치료가 목적이 아니라 미용이 목적이라면 가능한 한 성인이 된 뒤에 시술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쌍꺼풀 수술법 다양 전문의 조언 들어야 여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술은 단연 쌍꺼풀수술이다. 수술기법도 발전해 최근에는 위험 부담이 적은 데다 눈매의 변화만으로도 전체적인 인상을 바꿀 수 있어서다. 눈은 얼굴에서 가장 먼저 성장이 끝나는 부위로, 대개 초등학교 5∼6학년이면 성인 눈 크기의 90%까지 자란다. 따라서 눈매 성장이 대부분 끝나는 만13세 이후면 성형이 가능하다. 다만 눈썹이 눈을 찌르거나 안검하수가 있다면 더 일찍 수술을 할 수도 있다. 아름다운나라 성형외과·피부과 김진영 원장은 “눈 성형은 실제 환자의 눈 모양, 눈 밑 지방 상태, 전체 인상 등에 따라 수술법이 다양하고, 눈이 첫인상을 좌우하는 만큼 사전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한 뒤 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코 성장시기 제각각 골격등 수술법 확인 코 부위는 뼈와 연골이 있어 성장이 더디기 때문에 청소년기 성형에 신중해야 한다. 코의 길이와 높이·넓이 등에 따라 각각 성장이 멈추는 시기가 다르므로 얼굴 골격의 성장이 끝나는 만16세 이후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코는 모양에 따라 보형물 삽입 외에도 자가조직을 이용하거나 골격 및 연골을 조작하는 등 다양한 시술방법이 있다. 또 실리콘이나 고어텍스 등 다양한 재료가 있으므로 자신에게 적합한 보형물은 무엇이며, 또 보형물만으로는 성형이 힘든 매부리코나 휜코라면 골격·연골 수술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확인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후회하지 않는다. V라인 안면윤곽수술…협진시스템 살펴야 쌍꺼풀이나 코수술 못지않게 선호하는 시술이 안면윤곽수술이다. 갸름한 얼굴형과 입체적인 이목구비가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잡은 까닭이다. 수술을 원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안면윤곽수술을 통해 광대뼈와 사각턱 등을 축소, 또렷한 이목구비를 만들거나 ‘브이라인’턱선을 만들고 싶어한다. 전문의들은 “안면윤곽수술은 다른 수술에 비해 규모와 회복면에서 부담이 크므로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신마취가 필요하므로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성장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수술을 할 경우 뼈가 휘거나 잘못 자라 오히려 심각한 기형을 부를 수도 있다는 것. 전문의들은 “성형외과·피부과·마취과 등 전문의 협진시스템이 갖춰진 병원에서 시술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지방흡인·종아리퇴축…부작용 등 상담 필수 지방흡입술이나 종아리퇴축술도 관심이 많은 치료다. 공부하느라 생긴 뱃살과 종아리살을 없애고 싶은 수험생들이 적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모든 성형수술은 효과와 안전이 전제되어야 한다. 김 원장은 “수능 후 해방감과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경솔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저렴한 비용에 혹해 수술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성형수술은 부위와 체질에 따라 적합한 연령과 수술법이 따로 있으므로 전문의의 조언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아름다운나라 성형외과·피부과 김진영 원장 ●수술전 주의사항 과대·허위광고 조심 성형 전문의 확인을 수술 전에 고려해야 할 점들이 적지 않다. 우선, 자신에게 적합한 수술인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또 연예인 같은 얼굴만을 고집하기보다 자신의 얼굴에 적합한 성형방법을 찾아야 하며, 과대·허위광고에 현혹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체질이나 병력, 복용 중인 약물 등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 또 만족스러운 결과를 위해서는 성형외과 전문의인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성형외과 전문의 여부와 전문 시술분야는 성형외과의사회 사이트(www.prskorea.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성형수술은 잘못 하면 돌이키기 어려우므로 효과와 안전에 대한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창극·뮤지컬까지 8대 월척급 신작 “널 꼭 보고 말거야”

    창극·뮤지컬까지 8대 월척급 신작 “널 꼭 보고 말거야”

    올해 불황을 겪었다는 공연계가 내년에 다시 올라설 수 있을까. 2011년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참신한 신작들을 미리 둘러봤다. 국립극장 작품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7월쯤 ‘국가브랜드 공연’으로 무대에 올릴 ‘화선, 김홍도’다. 극단 미추의 손진책 연출이 국립극단 예술감독을 맡은 뒤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국립무용단, 국립창극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등도 참가한다. 또 한 가지. 연극 ‘하얀 앵두’, 뮤지컬 ‘피맛골 연가’, ‘마당놀이’ 등 다양한 장르에서 우수한 극작술을 선보여 온 배삼식 작가도 참가했다. 6월쯤 예정된 국립창극단의 ‘수궁가-토끼 이야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독일의 오페라 연출가이자 미술가인 아힘 프라이어가 연출을 맡은 데다, 프라이어가 이끌고 온 독일팀이 무대, 의상, 조명 등을 모두 관장한다. 올 연말 ‘칸타타-토끼 이야기’란 제목으로 한 차례 중간 시연회를 거치면서 의외로 잘 어울리고 재밌다는 평을 끌어냈다. LG아트센터 작품 가운데는 10월 공연예정인 아이슬란드의 기슬리 가다르손이 연출하게 될 ‘아크로바틱, 파우스트’(사진①)가 눈길을 끈다. 2008년 ‘변신’ 내한공연 때 큰 박수를 받았던 가다르손은 이번엔 괴테의 파우스트를 독특하게 해석한다. 이야기의 골격만 남겨둔 뒤 서커스적 요소를 대거 투입한다. 관객 머리 위로 배우들이 뛰어다닐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한다. 2009년 아이슬란드 초연 이래 영국으로 건너가 매진 행렬을 벌인 작품이다. 파우스트 하면 이 작품도 빼놓을 수 없다. 9월쯤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를 ‘우어 파우스트’다. 제목 그대로 괴테가 대학 졸업 전후인 25살에 쓴 초고본 파우스트를 기준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독일이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하는 50인 연출가 가운데 한 명인 신예연출가 다비드 뵈쉬가 연출을 맡았다. 두산아트센터는 3·5·6월에 걸쳐 ‘경계인 시리즈’ 3편을 각각 선보이는데 전인철, 김동현, 김수진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높인다. 뮤지컬 쪽도 관심이다. 우선 ‘오페라의 유령’ 등 대작을 선보여 왔던 설앤컴퍼니는 2월 ‘천사의 눈물’(②)을 선보인다. 가수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아시나요’를 모티프로,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한국군 이야기를 그렸다. 50억원을 들여 제작한 첫 창작물인 데다, 이미 흥행성이 검증된 아이돌 스타 시아준수를 주연으로 발탁했다. 내년 10월쯤 무대에 오를 예정인 ‘엘리자벳’(③)은 유럽 뮤지컬의 대작이라는 점에서 기대작이다. 올해 국내에서 인기 끌었던 뮤지컬 ‘모차르트’의 제작팀인 오스트리아의 작가 미하엘 쿤체,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모차르트’ 이전에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엘리자벳은 극중 합스부르크 왕가의 황후 이름으로, 이 황후를 사랑한 죽음을 ‘토드’라는 이름으로 의인화해 극을 진행한다. 또 다른 뮤지컬 가운데는 록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이 눈길을 끈다. 올해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한 작품이다. 뮤지컬 작품 가운데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한 작품은 이번이 8번째에 불과하다.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어머니와 그의 가족에 대한 얘기로, 2009년 토니상에서 최우수음악상과 최우수오케스트라상, 여우주연상을 챙겼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자기주도학습으로 과학고 합격

    올해 동대구과학고에 합격한 김아영양은 중 1때까지만 해도 수학 성적이 상위 50%로 딱 중간 정도였다. 그러나 김양은 졸업할 무렵 수학 성적을 상위 1%로 끌어올렸다. 상위 14%에 들던 과학 성적도 3학년 때는 상위 0.1%에 들 정도로 성적이 올랐다. 김양은 면접 당시 “초등학교 때까지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를 했지만, 중학교 들어가서 스스로 개념 정리를 하는 쪽으로 공부법을 바꿨더니 성적이 올랐다.”고 말했다. 경남과학고에 합격한 배연경양은 남해군 창선면에서 EBS 방송을 보며 공부를 했다. 섬 주변 답사·탐구 활동 결과를 꾸준히 기록한 보고서를 제출, 전형에서 합격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치른 내년도 과학고 입시부터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도입해 김양 등을 발굴할 수 있었다고 16일 밝혔다. 중학교 전체 성적을 기계적으로 측정, 성적 우수자에게만 면접의 문호를 열었다면 김양이 합격할 길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학에 남다는 흥미를 가진 마니아들도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통해 과학고에 입성했다. 곤충도감을 만드는 게 꿈인 임창섭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사슴벌레를 기르며 홈페이지에 관찰기를 올린 성과를 인정받아 동대구과학고에 합격했다. 세종과학고 합격생 임종범군은 별명이 ‘개미’일 정도로 개미와 거미의 사육·관찰에 전문성을 갖고 있으며, 충북과학고에 입학하게 된 방현웅군은 컴퓨터와 로봇 분야에 재능을 발휘,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판매한 사업가이기도 하다. 교과부 창의인재육성과 이진규 과장은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실시하고 관련 홍보를 열심히 해 그동안 과학고 지원자가 없었던 경기 양평·가평, 경북 예천에서도 합격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세계 최초 ‘태아 MRI 사진’ 공개 눈길

    세계 최초 ‘태아 MRI 사진’ 공개 눈길

    독일에서 세계 최초로 진통 분만중에 촬영한 태아의 MRI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베를린대 부속 자선병원(Charite hospital)의 산부인과 전문의인 에르스트 베인더는 자궁속에서 움직이는 태아의 모습을 MRI(자기공명영상)로 촬영하고 이를 공개했다. 베인더 박사는 출산을 앞둔 산모 여러 명에게 자원 촬영을 권했고 이중 출산이 임박한 산모에게 동의를 구한 뒤 MRI 촬영을 시도했다. 이번 실험에서는 특별한 촬영을 위해 둥근 원통형의 MRI촬영기기 대신 특별하게 ‘뚜껑이 없는’ 오픈형 MRI 기기가 사용됐다. 산모에게 미치는 미세한 충격도 피하기 위해 귀마개를 착용하게 했고, 태아가 자리잡은 복부에는 얇은 막을 씌워 태아가 전자파를 듣고 놀라지 않도록 조치했다. 베이더 박사는 “이전에는 이론으로만 접했던 많은 정보들을 이번 사진을 통해 자세히 알게 됐다.”면서 “이 이미지는 세상의 모든 탄생이 매우 기적적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탄생 직전 태아의 MRI촬영을 통해 태어나기 전 앓을 수 있는 질병 또는 합병증의 진행 과정을 알 수 있고, 산모의 선택에 따라 더욱 안전하고 시기 적절한 제왕절개 시술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형평성 논란·입법저항 우려… 靑·국방부 ‘24개월 환원’ 난색

    형평성 논란·입법저항 우려… 靑·국방부 ‘24개월 환원’ 난색

    6일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위원장 이상우)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71개의 개혁과제를 건의했다. 지난 11개월간의 연구결과로, 가장 민감한 사안인 ‘군 복무기간 24개월 환원’, ‘군가산점 부활’도 들어 있다. 천안함 사태에 이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으로 포함 여부가 관심을 끌었지만 국방백서에 북한을 ‘주적’으로 명시해야 한다는 내용은 건의안에서 빠졌다고 청와대와 위원회의 복수 관계자가 확인했다. ☞[포토]긴장 속 고요에 싸인 연평도 김관진 국방장관은 “전문가들의 유용한 연구 산물로 생각한다.”면서 “국방개혁의 주체는 국방부인 만큼 이번 연구결과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도 “어디까지나 민간위원이 낸 아이디어”라면서 “(건의과제는)우선순위를 정하고, 일부는 현실화되고 아닌 것은 폐기되거나 계속 검토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인들의 건의인 만큼 정책에 참고는 하겠지만, 반드시 반영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추진위는 현재 2014년 7월까지를 목표로 현역병의 군 복무기간을 18개월(육군 기준)로 계속 줄여가고 있는 것과 관련, 과거 수준인 24개월로 환원하겠다고 건의했다. 하지만 2006년부터 시행된 복무기간 단축프로그램이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에서 24개월 환원 방안이 확정될 경우 형평성 논란과 함께 입법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병무청에 따르면 6일을 기준으로 육군에 입대하는 현역병은 현행 복무기간 단축프로그램에 따라 21개월 4일을 복무하고 2012년 9월 10일 제대하게 된다. 하지만 24개월로 환원될 경우 2개월 26일(86일)을 더 복무해야 한다. 이상우 위원장은 “위원회에서 군병력 수요를 감안해 지금까지 검토했던 연장선상에서 24개월안을 대통령께 건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원회의 이 같은 건의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군 관계자는 “군 복무기간 단축 문제가 대선 등 주요 선거 때마다 이슈가 돼 왔는데, 이미 주어졌던 혜택을 환원해 복무기간을 다시 늘리는 방안이 확정될 수 있겠느냐.”면서 “국무회의 의결로 처리한다고 하더라도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가산점 부활 방안에 대한 논란도 다시 점화될 가능성이 크다. 군 가산점제는 1999년 위헌 결정을 받고 폐지됐던 전력이 있다. 부활론자들은 “당시 헌재 결정은 과잉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가산 범위를 줄이면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군 가산점제 부활이 여성 등 병역 미필자에 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반론도 여전히 높다. 위원회가 건의한 서해5도사령부와 합동군사령부 창설 방안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군령권과 군정권의 소재가 복잡해지고 일사불란한 지휘체계가 절실한 군에 혼돈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도 국방부와 합참, 육·해·공군에 각각 나뉘어진 군령권과 군정권 문제를 두고 분란의 소지가 많은 상황에서 또 다른 지휘체계로 세분화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면서 “더구나 합동군사령부 역할을 위해 만들어 놓은 합참을 자문기구화하고 합동군사령부를 만든다고 하지만 또 다른 합참을 만드는 것 외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성수·홍성규기자 sskim@seoul.co.kr
  • [한·미 FTA 타결-한국 반응] MB “양국 윈-윈” 환영… 국회 비준 난항 우려

    [한·미 FTA 타결-한국 반응] MB “양국 윈-윈” 환영… 국회 비준 난항 우려

    “우리는 실리적인 관점에서 얻은 게 크고, 미국 정부도 정치적으로 나름대로 명분을 얻은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5일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과 관련, 이같이 평가했다. 청와대는 양쪽 다 ‘윈-윈’할수 있는 합의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협상 타결을 적극 환영했다. 이번 합의가 한·미 양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 확실한 만큼 너무 마이크로하게(세부적으로) 따지지 말고 큰 차원에서 봐 줄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환영일색’의 분위기 속에서도 정치적인 부담이 클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연기 등 양국 안보문제와 한·미 FTA를 ‘빅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때 전작권 전환 연기가 결정되면서 이같은 의혹이 처음 불거졌다. 당시 청와대는 “전작권과 한·미 FTA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번에 결국 미국에 유리한 쪽으로 결론이 나면서 당시의 지적이 맞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다. 청와대가 지난 4일 ‘한·미 FTA 협의 타결 관련 발표문’에서 이번 합의가 “한·미동맹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홍 수석은 그러나 “이번 협상은 철저히 경제논리로 진행됐으며, FTA가 체결되면 양국 동맹이 강화될 수는 있겠지만, 동맹 강화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타결을 이뤄낸 시기도 좋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쇠고기를 지켰다고는 하지만 연평도 도발로 국내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우리 측이 서둘러 협정문에 사인해 준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미국 내에서 정치적으로 어려웠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만 강화해줬을뿐, 우리 쪽으로서는 지나치게 양보를 한 게 아니냐는 비난도 제기된다. 홍 수석은 이에 대해 “늦어도 11월말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실무협상을 진행 중이었고, 우연히 진행 과정에서 연평도 사태가 터져서 오버랩된 것이며, 연평도 문제와 이번 FTA 협상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청와대 측은 일부를 조정하는 협의인 만큼 ‘추가 협상’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사실상 ‘재협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미국 측은 내년 1월까지 국회 비준이 끝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우리 측은 야권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회비준이 더욱 어려워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미 FTA 타결-달라지는 생활] “美에 일방적 양보 주장 동의못해…서명문서 어디에도 쇠고기 없어”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5일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한·미 FTA 추가협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우리가 미국에 일방적으로 양보했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추가협상 결과를 스스로 평가한다면. -4일간 20번 넘게 회의를 갖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특히 미국이 승용차 관세 철폐 일정 조정을 강도 높게 요구했다. 협상이 어려운 국면에 봉착하기도 했다. 우리의 일방적 양보라는 일부의 평가에 동의할 수 없다.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결과라고 자평한다. →쇠고기 문제는 어떻게 됐나. -양국 대표가 서명한 문서 어디에도 쇠고기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논의된 바가 없다. 다만 미국 측에서 발언이 계속 나오는 것은 그쪽 정치권 일각에서 이 부분에 계속 문제 제기를 하는 데 따른 미국 정부의 국내적 대응이라고 본다. →협상 타결까지 오래 걸린 이유는. -우리는 협정문을 수정하는 형태의 협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한결같이 견지했다. 그러나 막상 미국과 협의를 진행해 보니 협정문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미국이 당초에 여러 가지로 요구했던 사항 중에 이번 협상에서 철회한 내용이 많이 있다. →미국과의 재협상 결과에 대해 유럽연합(EU)에서 반발하지 않을까. -EU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연비 기준 등은 당초 FTA와 관계가 없었다. 그래서 미국과도 FTA와는 별도로 정리하기로 했다. 우리나라가 이 제도를 국내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우리 시장에 진출하는 자동차가 미국산보다 EU산이 많아 유럽에서 이 부분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유럽과도 협의하겠지만 그것은 FTA하고는 별개다. →이번 추가 협상으로 기존 협정문이 바뀌는 것인가. -기존 협정문은 변화가 없지만 그중에서 지금까지 이야기한 그런 내용은 별도의 합의인 서한 교환 형태로 이뤄질 것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단일문화와 다문화/조광 고려대 한국사학 명예교수

    [열린세상] 단일문화와 다문화/조광 고려대 한국사학 명예교수

    우리는 오랫동안 단군의 자손, 배달의 겨레라는 단일민족에 대한 신화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천년 이상 단일한 역사 공동체를 이루며 역사 체험을 공유해 왔다. 이에 따라 우리 문화는 이웃 나라의 문화와는 달리 비교적 단일한 형태를 유지하게 되었다. 사투리가 심하지 않아 언어가 거의 다 통했으며, 동일한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도 비슷한 반응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리고 여기에서 단일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움터 나왔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사회는 ‘단군 이래’ 최대의 변동기에 처해 있다. 이 변동은 도시와 농촌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농촌의 경우에는 젊은 여성들의 이탈이 심화되어 농촌 총각들은 자신의 주변에서 마땅한 배우자를 찾지 못한다. 도회의 경우에도 ‘힘들고 위험하고 더러운’ 일들에 대한 기피현상이 일어났다. 그래서 외국으로부터 결혼 이주자나 노동 이민이 증가하게 되었다. 당연히 도시와 농촌에서는 새롭게 다문화 사회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혈통이 순수한 단일민족이 우수한 민족이며, 단일한 문화가 더 우월한 문화라는 신화에 사로잡혀 왔다. 이러한 편견 때문에 다문화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으며, 외국인을 배격하고 다문화 경향을 천시하려는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 단일민족이라는 잘못된 신화는 아마도 가장 강력한 대륙국가인 중국에 흡수 동화됨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형성되기 시작한 듯하다. 지난날 중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민족들의 통합과정이었음을 알게 된다. 중국은 역사과정을 통해서 인종적으로도 서로 다른 집단들까지도 하나로 통합하여 거대한 중화문화를 이루어왔다. 이 중화문화는 용광로처럼 주변의 이민족을 흡수해 나갔으며, 주변 민족들은 중화제국의 흡입력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중화문화에 동화되는 것을 거부한 가장 확실한 사례는 우리 한민족의 역사에서 드러난다. 몇년 전 베이징대학에서 화교사를 전공하는 학자와 화교 문제에 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는 세계의 많은 나라 중에서 화교가 발을 붙이기 어려운 두 나라가 있다고 했다. 나는 그 둘 중 하나는 대한민국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도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나머지 한 나라로는 문화적 폐쇄성이 강하다고 생각되던 몇 나라를 지목했다. 그러나 그는 다 머리를 저였다. 그러면서 나머지 한 나라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했다. 이로 미루어 보면 아마 우리 민족은 대륙국가 중국에 통합되기를 한사코 저항해 왔던 역사 전통을 공유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는 과정에서 중국문화의 좋은 점은 받아들여 우리 것으로 만들되, 외국인인 중국인을 배격하는 독특한 문화 체질을 형성하게 된 듯하다. 또 우리는 일제 식민지시대 이래 단일민족임을 강조해 왔고 단일민족 문화의 우수성을 맹신해 왔다. 아마도 이는 식민지 지배에 대한 저항의 결과 문화적 순수성을 지켜서 국권을 회복하려던 의지와 깊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오늘날 인류는 하나의 유엔을 이루어 가고 있다. 가정은 가정대로 작은 유엔, 사회는 사회대로 좀 더 큰 유엔, 국가는 국가대로 조금 더 큰 유엔을 이루어 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민족의 순수성에 대한 신화나 순수 민족 문화의 우월성에 대한 편견은 극복되어야만 하기에 이르렀다. 지금 우리는 민족이 역사적으로 경험한 바가 없는 다문화적 상황이라는 가장 힘든 과제에 봉착한 것이다. 그러나 이 사실에 대한 좀 더 명확한 이해가 요청된다. 우리는 이제 민족 차별 내지는 인종 차별의 폭력성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우리 주변의 다문화적 현상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아도 이 외부적 요소들은 이미 우리의 역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 이민이나 결혼 이주자들이 진정한 우리 민족의 일원임을 우리가 인정할 때, ‘단군 이래’의 우리 민족문화는 새로운 단계로 비상할 수 있을 것이다.
  •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내년 학습향상도 추가 공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30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2010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브리핑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대폭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2012년에는 기초미달 학생비율을 전체의 3%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줄이는 정책이 공정한 교육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장관과의 일문일답. →이번 평가의 의미는.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2008년 전수평가 후 3년째를 맞았다. 2008년도 기초미달 학생이 10%에서 올해는 5% 수준으로 감소했다. 오늘부터 학교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학교별로 기초미달, 보통 이상 비율도 공개를 시작했다. 내년에는 학업 향상도를 추가로 공시하겠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감소했지만, 사교육의 영향으로 강남 3구와 지방 시·군·구간 격차는 여전하다. -사교육과는 다른 측면의 문제다. 어려운 계층은 사교육보다 기초학력 부담이 더 크다. 대중의 관심은 사교육에 있지만 사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끌어올리는 것이 백년대계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청년 실업 문제의 근원도 따지고 보면 학업을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중간에 공부를 포기하는 데서 나온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문제를 잘 살펴서 기초학력문제를 바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책이다. →서울은 수학, 과학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갈수록 커진다. 원인과 대책은. -학력이 초등학교 3~4학년 때부터 격차가 벌어진다. 격차를 초등학교 때 줄여야 중학교에 가서도 확대가 되지 않는다. 중학교에서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급증하는 문제는 다른 나라에서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핀란드는 중학교에 교사를 가장 많이 투입해 개별지도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국가차원에서도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다. →학업성취도 평가와 글로벌 창의인재 양성은 어떻게 연계되는가. -수업방식을 창의적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시험을 더 치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 시험은 기존 시험과는 성격이 다르다. 토론, 창의 수업으로 기초학력 미달자를 줄이려는 노력과 창의 인재 육성은 함께 가야 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옌볜대병원 김철호 주임의사 ‘중국 의사상’ 조선족 첫 수상

    중국 옌볜(延邊)대학병원 김철호(48) 주임의사가 조선족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의사협회가 주는 ‘중국 의사상’을 수상했다. 21일 길림신문에 따르면 중국의사협회가 올해 선정한 중국 의사상 95명 가운데 피부과 전문의인 김 주임의사가 포함됐다. 2003년 제정된 이 상은 의료 발전에 공헌한 의사들에게 주는 중국 의학계 최고의 상이다. 김 주임의사는 피부병 진료 관련 40여 편의 논문과 피부미용과학 등 다수의 전공 교재를 펴낸 이 분야 권위자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의로운 구민’ 조례로 포상·지원

    울산 남구가 의로운 일을 한 주민들을 포상·지원하기 위해 ‘의로운 구민 지원 조례’를 제정,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 18일 남구에 따르면 구민이 의사자나 의상자로 인정되면 100만~3000만원의 특별 위로금을 당사자 또는 유족에게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남구 의로운 구민 등에 대한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의 입법을 예고했다. 조례안은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 신체, 재산을 구하다 사망하거나 부상·피해를 입은 의인의 뜻을 기리려는 목적으로 제정됐다. 의로운 행위는 ▲강·절도 등의 범죄 행위를 제지하거나 그 범인을 체포하는 행위 ▲천재지변, 화재, 운송수단의 사고, 야생동물 등의 공격, 물놀이 등으로 위기에 처한 사람의 생명·신체를 구하거나 긴급 조치한 행위 등으로 규정했다. 사망이나 부상에 이르지 않더라도 의로운 구민으로 결정된 주민에게는 500만원 이하의 위로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해외 진출 딱이네” 은행들 G20 찬가

    “해외 진출 딱이네” 은행들 G20 찬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내 시중은행들이 더 활발한 해외진출 기회를 맞고 있다. G20 의장국으로 서울 선언을 이끌어낸 우리나라는 저개발국가 금융 인프라 개선이나 해외 영업망 확대에 이점을 갖게 됐다. 특히 ‘개발’ 이슈가 본격적으로 다뤄진 G20 회의인 만큼 저개발 국가들의 자원개발 투자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호기를 맞았다는 것이 금융권의 평가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15일 “이번 G20 정상회의 서울 개최가 개발도상국의 각종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업은행이 해외 투자 프로젝트에 적극적이다. 2007년 이후 인도네시아 유연탄광 개발, 카자흐스탄 유전 시추선 건조,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개발 등에 투자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공장 건설, 예멘 LNG 공장 건설 등에도 PF 참여를 하고 있다. 해외 영업망 확대에도 유리하다. 시중은행들은 금융위기를 맞아 해외 진출에 잠시 주춤했지만 금융지주사와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G20 회의를 맞아 방한한 해외 금융권 CEO들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각각 9일부터 12일까지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회장, 장젠칭 중국 공상은행 회장 등 해외 CEO들을 만났다. 민병덕 국민은행장도 러시아 2위 은행인 JSC VTB뱅크 은행장과 면담을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세계가 관심을 갖는 인도·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과 관련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전했다. 때마침 시중은행들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 들어서만 인도네시아 찌부르르 출장소, 중국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대련 분행을 연 데 이어 내년에는 호주 시드니에 지점을 신설하고 브라질 상파울루를 현지법인으로, 인도 북부의 뉴델리 사무소를 남부 첸나이로 옮겨 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인도 벨로르와 캐나다 미시사가에 지점을 신설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외환은행 등 국내 11개 은행들의 해외 점포는 32개국 127개에 이른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 말 113개에 비해 12.4% 증가했다. 특히 지점이나 사무소가 아닌 현지법인이 27개에서 40개로 늘어 질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포화 상태인 국내 금융시장만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지속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적으로 금융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해외 진출은 역량 강화를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시중은행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G20이 남긴 진기록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빈 방한으로 의전과 경호 분야에서도 풍성한 진기록을 남겼다. 정부는 세계 주요 20개국의 정상들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세계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회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호스트인 이명박 대통령은 1박2일 동안 10개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갖는 등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12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의전은 분초 단위로 이뤄질 정도로 철두철미했다. 외교부는 의전장실 산하 의전담당 직원 40여명 가운데 3분의 2를 G20 정상회의 업무에 투입했다. 나머지 인원은 13∼14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준비로 돌렸다. 이와 별도로 외교부는 본부 및 재외공관,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의전 경험이 있는 직원들을 차출해 G20 정상회의의 의전업무를 지원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외교부 의전팀은 특히 이 대통령이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독일 등 10개국 안팎의 정상들과 가진 양자회담 의전업무를 거의 전담했다. 뿐만 아니라 전체 회의와 리셉션, 오·만찬 등 전 과정을 사실상 주관했다. 경호 인력도 역대 최대였다. G20 서울정상회의 기간 동안 투입된 경비 병력은 전·의경 2만명을 포함해 4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G20 회의와 견줘 최대 6.8배나 많다. 대규모 시위로 몸살을 앓았던 직전 회의인 토론토 정상회의에 투입된 경찰(1만 9000명)보다 2.5배 이상이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번 회의는 역대 G20 회의 중 정상급 경호 대상이 가장 많고, 행사장이 도심 곳곳에 분산돼 있는 등 경호 여건이 취약해 역대 최대 규모인 5만명의 경찰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연·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한국, 개발의제 공식어젠다 선정 적절”

    10일 G20 서울 정상회의 참석차 1년 3개월 만에 고국을 찾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이명박 대통령, 김황식 국무총리와 잇따라 면담을 갖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반 총장은 새벽에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청와대로 가 이 대통령을 만나고 개발의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G20 개발행동계획이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 달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G20 정상회의에서 개발의제 논의에 반 총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 총장은 이어 낮에는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 총리가 주재하는 오찬에 참석했다. 김 총리는 환영사에서 “세계 각국을 비롯해 국제기구의 정상급 인사들과 글로벌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구촌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면서 “이러한 때에 반 총장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힘이 되고, 반 총장은 우리 국민이 큰 자부심을 갖게 해줬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답사를 통해 “명실상부 최고경제회의인 G20 정상회의에서 만들어지는 결정들이 세계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만큼 보편적 다자기구로서 유일한 유엔과의 협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한국이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개발의제를 처음으로 공식어젠다로 선정한 것은 매우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G20 정상회의가 범세계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참여와 기여를 보다 확대시키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저녁에는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을 면담했다. 반 총장이 취임 뒤 방한한 것은 2008년 7월과 지난해 8월에 이어 세번째로 서울에 머무는 동안 각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14일 출국할 예정이다. 김성수·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서울 G20 정상회의와 ‘코리안 이니셔티브’/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열린세상] 서울 G20 정상회의와 ‘코리안 이니셔티브’/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세계의 시선이 서울을 향하고 있다. 오늘부터 이틀간 열리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막이 올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정상회의의 의장국이 됨으로써 세계의 중심국가로 급부상했으며, 서울 역시 지구촌의 중심도시로 떠올랐다. 근대 말 우리 선조의 예언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정상회의에서 이른바 ‘코리안 이니셔티브’라고 할 수 있는 우리만의 독특한 주도권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지금까지 G20 정상회의의 기본의제는 ‘거시경제정책 공조’, ‘금융규제 개혁’, ‘국제금융기구 개편’과 같이 경제 권력구조와 관련된 것 일색이었다. 이는 1974년 석유파동 당시 경제 위기를 풀고자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의 G5회의가 개최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나중에 이탈리아(1974), 캐나다(1976), 러시아(1997)가 합류하면서 G6, G7, G8로 확대되었지만, 이들 국가그룹의 일차적 목표는 자국의 재정 안정화였다. 물론 그들의 의제가 경제 문제에서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항공기 납치와 인질 문제 등 정치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국의 이익추구에 급급하였다. 아시아 국가들의 유동성 위기가 극에 달했던 1999년에 G7국가와 우리나라, 브라질, 인도, 중국 등 주요 신흥국의 재무장관들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개최에 합의한 것은 위대한 전환점이 되었다. 그리고 2008년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또 다시 전 세계를 강타했다. 미국은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세계금융위기를 극복하려고 G20재무장관회의 회원국의 정상들을 워싱턴으로 초청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제1차 G20 정상회의이다. 그 후 런던·피츠버그·토론토에서 잇달아 정상회의가 열렸으며, 그 다섯번째 회의가 바로 서울 G20 정상회의인 것이다. 20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전 세계 GDP의 85%라는 점에서 G20은 실질적으로 지구촌 그 자체이며, 코리안 이니셔티브가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 중국경제의 일방독주를 견제할 목적으로 미국이 꺼낸 환율문제가 결국 이번 서울회의를 망칠 것이라던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경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환율문제 타결의 단서가 될 수 있는 경상수지 목표관리제라는 기본 틀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 중국, 일본의 이익이 충돌할 때 우리나라가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것이다. 그러나 여진(餘震)은 아직 남아 있다. 비록 미국과 중국의 합의를 이끌었지만, 이 제도가 유럽연합(EU)에 치명적 손실을 가져다줄 것이 분명하므로 이번 정상회의에서 실효적 안이 나올지는 의문이다. 특히 중국의 금리 인상 조치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60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 조치가 세계 각국의 외환 및 무역 정책에 미칠 파급 효과를 고려한다면, 각국의 이해관계는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의 환율 충돌을 막지 못하면 세계경제는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할 위험이 있으며, 그렇게 되면 우리의 수출도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 정부는 처음에는 이번 회의에서 환율전쟁을 회피하고자 하였으나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경상수지 목표관리제를 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더욱이 정상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개발 이슈’와 ‘글로벌 금융안전망’ 등 개발도상국들의 문제를 반영하고자 노력한 것은 세계평화를 위한 위대한 진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세계의 경제권을 장악하고 있는 선진국들이 세계의 절대 빈곤층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각성하고, 정치영역에서의 절차적 정의와 경제영역에서의 분배적 정의를 실현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촉구할 필요가 있다. 서울 G20 정상회의가 전 세계 시민들이 더는 폭력 시위나 테러와 같은 극단적인 방식으로 의사표명을 하지 않아도 될 새로운 도덕적 세계질서의 창출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할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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