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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술 감염’ iCJD 두 번째 환자 발견

    지난해 11월 사망한 54세 여성환자 이후 국내에서 두 번째로 뇌경막 이식에 의한 의인성(醫因性)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iCJD) 환자가 발견됐다. 이 환자는 뇌경막 감염을 차단하는 기술이 개발된 1987년 5월 이후에 수술을 받았음에도 원인물질인 ‘프리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향후 환자 추가발생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럼에도 보건당국은 언론 보도 후 뒤늦게 환자를 추적한 데다, 수술기록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산발성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sCJD)이라고 발표했다가 다시 외부 감염에 의한 iCJD라고 말을 바꿔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sCJD로 진단받은 뒤 법정감염병 신고체계를 통해 보고된 48세 남성의 병력을 조사한 결과, 뇌경막 이식 후 외부 감염에 의해 발생한 iCJD 환자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이 남성은 1988년 5월 사고로 두경부 손상을 입은 뒤 거주지인 광주광역시의 한 병원에서 뇌출혈 수술을 받았다. 이때 환자는 프리온 감염 위험성이 제기된 뇌경막 ‘라이요두라’를 이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라이요두라는 iCJD 환자 급증에 따라 1987년 5월부터 프리온을 제거한 제품이 생산돼 이후 수술 환자는 감염가능성이 낮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1987년 5월 이전에 생산한 제품이 뒤늦게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어 보건당국의 발표는 신뢰를 잃게 됐다. 이번 환자의 사례에서도 수술에 사용된 뇌경막 제품이 언제 생산됐는지 확인이 불가능했다고 보건 당국은 설명했다. 이 환자는 지난 5월 어지럼증과 기억상실 등의 증상을 보이다 갑자기 쓰러져 식물인간이 됐다. 당시 병원 측은 이 환자를 sCJD로 분류했으며, 보건복지부는 추가 조사도 없이 이를 sCJD로 발표했다가 가족들이 최근 환자 사례를 외부에 알리면서 뒤늦게 당국이 조사를 벌였다. 질병관리본부가 “뇌출혈 환자는 뇌경막을 이식하는 사례가 드물다.”는 일부 신경외과 전문의의 말만 듣고 “sCJD로 확인됐다.”며 엉뚱한 결과를 발표했던 것. 이후 라이요두라를 사용한 수술기록이 나오자 다시 이날 iCJD 환자라고 정정 발표를 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법정전염병 감시체계가 구축된 2001년 이후 신고된 CJD 의심환자 210명의 의료기록을 모두 추적하기로 했으며, 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신경과학회 등에 CJD 의심 환자의 수술기록 등 병력을 상세히 기록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두 소방관 순직 훈장만으로 끝낸대서야…

    화재 진압 중 두 소방관이 순직했다. 참으로 안타깝다. “아빠 안 보여.”라며 아직도 아빠를 찾는 어린 아들의 칭얼거림에 소방관의 젊은 아내는 “아빠는 하늘나라에 갔어.”라고 답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온국민이 지켜봤다. 화재를 비롯한 각종 재난이 발생하면 누구보다 앞서 출동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소방관들의 투철한 봉사와 희생 뒤에 이렇듯 외롭게 남겨진 가족들이 있는 것이다. 소중한 아빠, 든든한 남편, 효자 아들을 잃은 두 소방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송탄 소방소 이재만(39) 소방장과 한상윤(31) 소방교는 지난 3일 경기도 평택시 가구단지의 화재 현장에 맨 먼저 도착했다. 휴대용 소화기만 든 채 무너진 건물 속에 뛰어들어 간 것은 휴일이지만 혹여나 있을지 모를 시민들을 신속히 구조하기 위해서였다. 잠시 주춤하던 불길이 거세져 철수명령이 내려졌지만 이들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항상 현장에 먼저 달려가고 가장 나중에 빠져나오는 헌신적인 대원”이던 그들이 붕괴된 공장 건물 잔해에 깔리고 만 것이다. 이 소방장의 부친은 “국가의 아들로서 부끄럽지 않게 죽었으니 여한이 없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고개가 숙연해진다. 소명의식으로 일선 민생 현장을 지킨 소방관이나 그를 키워낸 아버지 모두에서 이 나라의 진정한 의인과 영웅의 모습을 보게 된다. 말로만 나라와 애국 타령하는 이 땅의 ‘잘나고 힘 센 사람들’보다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이다. 두 소방관의 고귀한 희생이 결코 헛되이 되지 않으려면 이번 일을 계기로 화마와 참사 현장에서 활약하는 ‘영웅’들을 제대로 대접해야 한다. 뒤늦게 장관이 조의를 표하고, 한 계급 특진에 훈장을 추서하는 것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위험한 업무에 비해 턱없이 열악한 처우와 복지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법과 제도의 정비·보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수능점수 공개·인간 광우병 후끈, 채널A ‘강호동 선정 보도’ 시끌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수능점수 공개·인간 광우병 후끈, 채널A ‘강호동 선정 보도’ 시끌

    일주일 동안 누리꾼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끈 검색어는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 발표’였다. 지난달 2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채점결과에 따르면 언어, 수리(가·나), 외국어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이 지난해 11명에서 올해 171명으로 늘어났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분석과 함께 ‘물수능’이라는 말이 나왔다. 2위는 인간 광우병.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월 감각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다 숨진 54세 여성의 생체 조직을 분석한 결과 광우병처럼 뇌에 구멍이 뚫리는 전염병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에 걸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 환자는 23년 전 소의 뇌조직을 이용한 인조경막으로 대체하는 수술을 통해 감염된 ‘의인성 CJD’로 확인돼 역학 조사가 시급하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뉴스가 3위에 올랐다. 지난달 28일 정부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사실상 정규직인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비정규직 고용개선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9만 7000여명 정도가 혜택을 볼 전망이다.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분산서비스공격(DDoS) 예언이 4위에 올랐다. 재·보궐 선거 당일 공격과 관련, 나꼼수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10월 29일 방송에서 “내부 소행인지 해킹인지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심의팀 신설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1일 SNS와 애플리케이션을 심의하는 전담팀을 신설하는 내용을 포함한 직제규칙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문제의 글이나 사진이 올라오면 자진 삭제를 권고한 뒤 삭제되지 않으면 계정을 차단할 방침이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6위는 지난 1일 개그맨 강호동이 23년 전 야쿠자 모임에 참석했었다고 동영상을 공개한 채널A의 선정 보도 논란이다. 강호동 측은 “고교 씨름부 시절 일본 대회에 출전했다가 감독이 초청한 식사 자리에 따라간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7위는 가수 이효리와 이상순의 열애 소식이다. 이들은 지난 8월부터 약 4개월간 비밀리에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기자회견에서 신당 창당과 강남 출마설을 부인한 소식이 8위에 올랐다.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로 유명한 넥슨의 해킹은 9위. 132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프로야구 삼성의 아시아시리즈 우승은 10위에 턱걸이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박근혜 1월 조기등판하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1월 조기 등판설’이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내년 총선을 위한 공천개혁 방안의 밑그림이 그려지면 한나라당은 곧바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박 전 대표가 위원장을 맡아 당내 공천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요구가 그것이다. 앞서 홍준표 대표가 “공천권을 쥐고 있는 한 어느 누구도 공천에 개입하지 못한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지도부 쇄신 요구가 분출한 상황에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박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공천은 평소 지론대로 시스템에 맡기되 새 인물 영입에는 직접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 후보자를 일반 국민의 손으로 선출하는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개방형 국민참여경선제) 도입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는 것도 박 전 대표의 ‘시스템 공천론’과 일맥상통한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4일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는 아니더라도 뭔가 화끈하게 하면서 당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 사람들도 승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쇄신파인 남경필 최고위원도 “선대위가 꾸려지면 박 전 대표를 위시해 몇몇이 책임지고 박 전 대표가 중심에 서는 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앞서 원희룡 최고위원도 박 전 대표에 대해 “새 정치를 주도하는 변화의 리더십, 자신을 버리는 큰 정치를 안 하면 안 된다.”면서 “작은 그릇을 지키는 폐쇄성과 수동성으로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며 정면승부를 요구하기도 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쪽에선 시기상조라며 경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최구식 의원 수행비서의 디도스 해킹 등 당에 초대형 악재가 터진 상황에서 박 전 대표 등판 요구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저녁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는 해킹 사태 대응 때문에 쇄신안이 일단 뒤로 밀렸지만 비상상황에 대한 당의 위기감은 더욱 높아졌다. 친박계 최경환 의원은 “내년 총선이 박 전 대표 중심 체제로 가야 한다는 데는 아무도 이견이 없다.”면서도 “그에 앞서 선거대책 기구가 먼저 꾸려져야 하며, 이에 앞서 현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쇄신안을 내놓으라는 것이 지난달 29일 의원총회에서 모아진 총의인 만큼 현 지도부의 쇄신 구상을 먼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의 등판을 말할) 시점도 상황도 아니다.”라면서 “디도스 해킹 공격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져 당장 쇄신 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 역시 “교황이 교시 내리듯 하는 것도 아니고 (박 전 대표 등장 시점을) 지금은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공천 방안을 놓고선 오픈프라이머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는 후보 선출권을 소속 당원·대의원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 국민에게 전면 개방하는 제도다. 논의 과정에서 전략공천 비율이 재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아 17대 총선을 지휘했던 천막당사 시절의 공천 방식도 본보기로 평가된다. 당시 여야는 모두 합쳐 99개 지구당에서 동시에 상향식 공천을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iCJD 추가환자 사례 조사 전문위 소집

    질병관리본부는 30일 의료 행위 과정에서 감염된 의인성(醫因性)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iCJD)에 따른 첫 번째 사망 환자와 관련, 추가 환자 사례를 조사하기 위해 1일 ‘CJD감시평가전문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문위원회는 지난 2008년 광우병 파동을 계기로 신경외과 전문의 등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회의체다. 회의에는 정부 및 민간 전문가 10명이 참석, 1987년 전후의 국내 의료기관 의무기록 등을 검토해 추가 환자 존재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1987년 이전에는 이식용 뇌경막에서 iCJD의 원인인 변형 단백질인 프리온(Prion)을 수산화나트륨으로 제거하는 기술이 없었던 탓에 확인된 여성 사망자처럼 감염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iCJD 추가환자 확인을 위한 조사 범위와 검사방법, 이후 조치 등도 중점 논의할 계획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수술감염’ iCJD 국내 사망 첫 확인

    ‘수술감염’ iCJD 국내 사망 첫 확인

    감염된 조직 이식 등 의학적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인성(醫因性)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iCJD)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 중에서도 의인성은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인 프리온에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의 생체장기를 이식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발생한다. 마치 스펀지처럼 뇌에 구멍이 뚫리면서 빠르게 뇌세포가 죽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현재까지 치료법이 없다. 보건 당국은 발견된 iCJD가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촉발했던 ‘인간광우병’인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9월 iCJD를 최종적으로 확인하고도 발표하지 않아 은폐 의혹을 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1987년 뇌경막 이식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 11월 숨진 여성 환자(당시 54세)에 대한 조직 검사와 동물실험을 한 결과 국내 첫 iCJD 사망자로 판명됐다고 29일 밝혔다. 이 환자는 CJD 환자의 몸에서 추출한 독일제 수술용 뇌경막인 ‘라이요두라’를 이식받았다. 수술 후 23년이 지난 지난해 6월부터 쇠약해지고 감각·운동장애 증세가 나타났다. 이후 5개월간 심한 공포증과 감정변화, 불면증, 환각 등의 증상을 잇따라 보여 한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발병 5개월 만에 사망했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확인된 iCJD는 소의 특정 조직을 먹었을 때 생기는 vCJD와는 무관하다.”면서 “추가 환자가 있을 수 있으므로 관리가 미흡했던 1980년대에 뇌경막 수술 등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에 대한 추적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수술감염’ iCJD 국내사망 첫 확인] 23년 잠복후 5개월만에 급속 악화… 추가감염 배제못해

    [‘수술감염’ iCJD 국내사망 첫 확인] 23년 잠복후 5개월만에 급속 악화… 추가감염 배제못해

    지난해 사망한 54세 여성에게서 의인성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iCJD)이 발병한 것은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에 감염된 사람의 뇌경막 조직을 이식했기 때문이라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히고 있다. 뇌경막은 뇌조직 등 중추신경계를 감싸고 있는 3개의 뇌막 중 가장 바깥에 있는 뇌막이다. 이 여성은 1987년 암의 일종인 뇌수막종 제거수술을 받았다. 뇌수막종은 뇌경막에 발생하기 때문에 뇌경막을 다시 이식하는 수술이 필요했다. 이후 환자는 퇴원해 별 탈없이 일상생활을 했다. 문제가 생긴 것은 지난해 6월. iCJD 감염 사실을 모른 채 20년이 넘게 생활해 왔으나 갑자기 몸에서 힘이 빠지고 운동기능이 급격히 떨어졌다. 왼쪽 얼굴과 발가락의 감각도 점차 소실됐으며, 근육이 갑자기 수축하는 ‘간대성근경련’이 나타나기도 했다. 증상이 심해지자 환자는 서울의 대학병원 등 3곳을 옮겨다니며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뇌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뇌자기공명영상(BMRI) 촬영을 했지만 특이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퇴행성인 ‘산발성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sCJD)이 의심돼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됐다. 이후 환자의 증상은 빠르게 악화됐다.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가 하면 심한 공포감으로 불안에 떨기도 했다. 게다가 수시로 감정이 변해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갔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환각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한 사물이 여러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증상도 나타났다. ●iCJD 9월 최종확인후 발표 미뤄 이후 질병관리본부와 한림대 의료진의 공동 연구가 진행됐다. 환자가 23년 전 독일 비브라운사가 제조한 뇌경막 조직인 ‘라이요두라’를 이식한 사실도 확인했다. 당시에는 사망자의 뇌경막을 가공해 그대로 이식하는 방식이 보편적이었고, iCJD의 원인인 ‘프리온 단백질’을 수산화나트륨으로 제거하는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감염자의 인체조직을 통한 감염 위험성이 컸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사망하기 직전인 10월 한림대 성심병원에 환자의 뇌조직을 보내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검사 결과, 신경세포 주변에서 프리온 단백질이 관찰됐다. 1차로 iCJD로 판명됐다. 하지만 이전에 국내에서 동종의 환자 사례가 없었던 만큼 확진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환자는 결국 11월에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후 김윤중(한림대병원) 교수에 의뢰해 동물의 뇌에 사망자의 뇌조직을 이식, 올해 9월 최종적으로 iCJD임을 확인했다. 이후 지금까지 이런 사실을 밝히지 않은 데 대해서는 설득력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김 교수는 “해외 역학연구에서 200건의 사례가 있고, 대부분 같은 제품을 사용했으며, 잠복기도 유행 범위 안에 있기 때문에 조직 이식과 발병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더 이상 CJD 안전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1년부터 지난달 26일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CJD 의심환자 210명 중 CJD로 의심된 20명에 대해 2006년부터 조직검사를 진행했다. ●“우리나라 CJD 안전지역 아니다” 그 결과, 이번 iCJD 환자 외에 자연 발생한 sCJD가 7명, 유전에 의한 가족성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fCJD)이 1명 등으로 확인됐다. 2명은 알츠하이머로 진단됐고, 2명은 대상에서 배제됐으며, 나머지 7명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광우병에 걸린 소의 척수나 뇌조직, 장기를 먹어 생기는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 환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수술감염’ iCJD 국내사망 첫 확인] 보건당국 대책은

    [‘수술감염’ iCJD 국내사망 첫 확인] 보건당국 대책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의인성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iCJD) 환자수는 20개국 400명 수준. 이 가운데 뇌경막 이식수술로 감염된 환자는 2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138명이 독일 비브라운사가 제조한 뇌경막 ‘라이요두라’를 이식한 일본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발생 시기는 인체조직을 그대로 사용한 1980년대에 집중돼 있다. 문제의 비브라운사는 1987년 5월부터 가공 과정에 iCJD 원인인 프리온 단백질을 제거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망자의 뇌경막을 추출해 이식할 경우 여전히 iCJD 감염 위험이 있다고 판단, 1997년 사람의 뇌경막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현재는 소·돼지의 심장 조직이나 합성화학물질을 뇌경막 이식술에 주로 이용하고 있다. 소·돼지 뇌경막 조직도 iCJD 감염 위험이 있어 현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4개사 5개 제품을 수입해 사용하지만 안전성 자료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규제하고 있고, 인체 뇌경막 조직 수입은 아예 금지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련 연구에서 iCJD의 잠복기가 최대 30년까지도 가는 것으로 보고돼 있기 때문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1980~90년대에 수술을 받은 환자 중에서 추가로 iCJD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1987년 제품 리콜을 결정했지만 강제사항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후 수년간 일부 제품이 유통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비브라운사는 현재 라이요두라 대신 라이요플란트라는 제품명을 사용하고 있다. 인체조직을 관리하는 식약청이 1998년에 설립된 데다 건강보험공단은 1990년부터 본격적으로 의료기록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과거 수술 자료조차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가나자와의과학대학원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신경병리학(Neuropathology) 2009년 10월호에 투고한 논문에 따르면 라이요두라가 1993년까지도 뇌수술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단 신경과학회와 신경외과학회 등 관련 전문가들과의 협조체제를 구축해 1980년대 뇌경막 이식 등 위험요인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를 파악할 계획이다. 뇌경막 이식 위험 요인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는 본인 동의를 받아 의무기록을 확인하고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추적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라이요두라는 사용한 지 20년이 지났기 때문에 공식적인 기록 문건으로는 사실상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가 불가능하다.”면서 “신경과와 신경외과를 통해 뇌경막 수술 환자 사례를 하나씩 발굴해 추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수술감염’ iCJD 국내사망 첫 확인] 어떤 질병인가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reutzfeldt-Jakob Disease·CJD)은 동물과 인간의 뇌 속에서 생성되는 ‘프리온 단백질’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국내에서는 2001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됐다. 광우병을 유발하는 물질인 프리온은 바이러스처럼 전염력이 강한 단백질 입자로, 일반 세균이나 바이러스와는 다른 물질이다. 사람이나 동물이 프리온에 감염되면 뇌에 스펀지처럼 숭숭 구멍이 뚫리고 신경세포가 죽으면서 점차 뇌기능을 잃게 된다. 초기에는 감각·운동장애, 치매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뒤이어 과다수면, 공포증, 심한 감정변화 및 경련, 환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과정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아 감염 뒤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잠복기만 20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환자는 대개 1년 안에 사망한다. CJD는 감염 경로와 발병 양상에 따라 ▲변형 CJD(vCJD) ▲가족성 CJD(fCJD) ▲산발성 CJD(sCJD) ▲의인성 CJD(iCJD) 등 4가지로 나뉜다. ‘변형 CJD’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논란을 빚은 ‘인간광우병’으로, 광우병에 걸린 소의 뇌나 내장, 척수 등 프리온 단백질이 많은 특정 위험부위(SRM)를 먹으면 발병한다. 최근 10년 동안 밝혀진 변형 CJD 환자수는 전 세계적으로 275명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의 절반 이상인 170명이 영국에서 발생했다. 아시아에서는 대만이 지난해 5월 영국에 유학한 경력이 있는 30대 남성 한 명이 이 병으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반면, 이번에 첫 사례가 밝혀진 ‘의인성 CJD’는 프리온 단백질에 감염된 동물 및 인간의 뇌조직이나 뇌 호르몬·안구·척수 등을 환자에게 이식한 후에 생긴다. 의인성 CJD는 전체 CJD 환자의 1~2%를 차지하며, 전 세계에서 400명 정도가 보고됐다. 전체 CJD 환자의 85%를 차지하는 산발성 CJD는 환자의 뇌에 자연적으로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 축적돼 생기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가족성 CJD’는 유전에 의해 생기며 전체 환자의 10~15%를 차지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원조받던 나라서 주는 나라로… 세계 원조총회 개막

    원조받던 나라서 주는 나라로… 세계 원조총회 개막

    ‘단순한 원조를 넘어 실질적인 개발 효과로.’ 개발원조 분야의 최대·최고 국제회의인 세계개발원조총회가 2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시작됐다. 개발원조 효과 제고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될 이번 총회는 12월 1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지난 세 차례의 총회와 달리 부산 총회는 외교장관이나 개발협력장관 등 의제 협의를 위한 각료급 대표뿐 아니라 대통령 등 수반급과 국제기구 대표 등이 상당수 참석해 격을 높였다. 3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최대 규모의 총회로 기록되게 됐다. 의제도 기존 총회와 차별화된다. ●각국 수반급 대거 참가 30일 오전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이 열린다. 이어 전체회의를 통해 원조와 개발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담은 ‘부산선언’을 채택하고 12월 1일 폐회식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개최국인 한국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수반급으로는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 안토니에타 데 보그란 온두라스 부통령, 제르베 루피키리 부룬디 부통령, 무함마드 알리 수알리히 코모로 부통령, 라니아 알압둘라 요르단 왕비 등이 부산을 찾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케빈 러드 호주 외교장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도 각국 및 국제기구 대표, 민간 자격으로 참석했다. ●다양한 의제 속 화두는 ‘개발효과 이번 총회에서 또 눈에 띄는 점은 그동안 옵서버로만 참석했던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대표들이 정식 멤버로 처음 참여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그동안 OECD 중심의 국제 원조 체제에 정식으로 참가하지 않았다. 중국 측은 수석대표로 주훙 상무부 부국장이, 인도는 방가르 라비 외교부 다자경제국장을 수석대표로 보냈다. 브라질은 우리나라 국제협력단(KOICA)에 해당하는 개발협력청 파라니 마르코 청장이 참석한다. 이번 총회는 OECD가 주도하는 개발원조총회로는 마지막 회의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공여국이 수원국(受援國)에 제공해온 원조 효과를 평가하고, 더 나아가 수원국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개발효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번 총회의 실무를 총괄하는 박은하 외교통상부 개발협력국장은 “이 같은 합의가 도출되면 OECD뿐 아니라 유엔 등 국제기구, 미국 등 기존 공여국뿐 아니라 한국·중국·인도 등 신흥국 및 민간 재단 등이 모두 참여하는 포괄적인 개발협력 파트너십이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부문 역할론도 제기 박 국장은 또 이번 총회에서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미첼 바첼레트 유엔여성기구 총재,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양성평등에 대한 특별세션’도 30일 처음 열려 개발 성과를 위한 양성평등 제고 및 여성의 역량 강화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30일 전체회의에서는 원조 결과의 책임성과 투명성, 다양성 및 분절 해소 방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며, 1일 전체회의에서는 원조효과성에서 개발과제로 전환하기 위해 효과적인 제도 및 정책을 비롯, 민간 부문의 역할에 대해서도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구호품 첫 도착 부산서 “한국, 돕는 나라” 선포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우리나라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함께 개최하는 개발협력 분야 최대 국제회의인 세계개발원조총회가 오는 29일 부산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네 번째인 이번 총회는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가 아시아 최초로 개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계개발원조총회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세계개발원조총회는 어떤 회의인가. -미국·영국 등 원조를 주는 나라와 동남아·아프리카 등 원조를 받는 나라의 개발원조 분야 최고위급 각료들이 한자리에 모여 효과적인 개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최대, 최고 권위의 국제회의다.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서 개최국을 결정하며, 2003년 로마 총회를 시작으로 2005년 파리, 2008년 가나 아크라에서 열렸다. →언제 어디서 열리나. -29일 오전부터 12월 1일 오후까지 2박 3일 동안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왜 부산인가. -2009년 3월 한국이 4차 총회 개최국으로 결정됐고, 한국 정부는 지난해 4월 부산을 개최도시로 결정했다. 정부는 부산이 6·25 전쟁 후 원조물자가 가장 먼저 들어왔다는 상징적인 의미와 지역 균형을 고려, 선정했다. →부산 총회의 의의는 무엇인가. -한국이 2009년 11월 OECD DAC에 가입하는 등 오랜 기간 도움을 받다가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했다. 원조를 받아 성공한 본보기인 만큼, 수원국들에게 희망을 주고 원조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바람직한 개발협력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부산 총회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이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누가 참석하나. -전 세계 160여개국에서 정상급 인사 및 장관급(외교장관 및 개발협력부처 장관) 정부대표, 70여개 국제기구 대표, 의회, 시민사회, 학계 등 25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인사로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 주제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등이다. →구체적 일정은. -본회의와 부대행사로 나뉜다. 29일 본회의에서는 지난 총회 이후 진전상황을 평가하고 10개 주제별 토의가 진행된다. 30일 오전 개회식에서 이 대통령과 반 사무총장, 클린턴 장관 등이 기조연설을 하며 전체회의가 열린다. 12월 1일에는 마지막 전체회의 후 폐회식에서 결과문서가 발표된다.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29일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주재하는 포럼 등 국제기구 및 시민·사회단체 등이 주도하는 행사가 열린다. →부산 총회의 새로운 점은. -클린턴 장관,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양성평등 특별세션’이 30일 처음으로 열려, 원조 효과 증대를 위한 여성의 역할에 대해 조망한다. 대한민국 국회와 국제의원연맹(IPU) 등이 ‘개발효과성 강화를 위한 의회의 주요 역할 인식’을 주제로 공동 개최하는 의회포럼도 29일 처음 선보인다. →총회 결과는 어떻게 나오나. -‘지속 가능한 개발 결과’라는 목표 아래 4대 원칙과 5개 행동계획으로 구성된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십에 관한 부산선언’이 채택된다. 원조 효과성에서 개발 효과성으로의 협력 분야 확대 등이 골자로 담길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장서희 “10년쯤 늦게 태어날걸 왜 벌써 마흔이냐고 극중의 제가 말해요 공감했지요 그동안 뭘 했나 싶어서요”

    장서희 “10년쯤 늦게 태어날걸 왜 벌써 마흔이냐고 극중의 제가 말해요 공감했지요 그동안 뭘 했나 싶어서요”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어린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마흔살 여교수 혜정. 그녀는 사회적 위치와 체면치레 때문에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지만, 그에게로 향하는 사랑과 욕망을 숨기지 못한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사물의 비밀’은 이처럼 다소 파격적인 소재를 섬세하고 색다른 시각으로 다룬 영화다. 실제 자신과 같은 나이인 여주인공 혜정 역을 맡아 실감 나는 연기를 선보인 장서희를 최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5년 만의 영화 복귀작이다. -드라마 ‘산부인과’를 끝내고 바로 시놉시스를 받았는데, 시나리오 자체가 재밌어서 후루룩 읽었다. 흔한 연상연하 커플 이야기가 아니라 극 전개 자체가 독특했다. # 복사기·카메라의 대사에 집중해 보세요 →‘야한 영화’로 입소문이 났는데 막상 시사회 때 보니 상당히 독특하더라. -남녀 주인공의 일거수일투족을 엿보는 복사기와 디지털 카메라 등 사물의 시선이 등장한다. 재미있는 장치다. 사물들의 거침없는 내레이션이나 등장 인물들의 솔직한 대사가 블랙코미디처럼 씁쓸한 웃음을 주기도 한다. →불혹의 나이인 혜정은 스물한 살의 청년 우상(정석원)에게 마음이 흔들린다. 그런 혜정이 쉽게 이해됐나. -연기를 할 때 맡은 배역을 사랑하고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해가 안 되면 계속 읽어보고 연구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극 중 인물과 나이가 같아서 다른 작품보다는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연기하기도 더 쉬웠다. →어떤 부분이 가장 공감이 됐나. -혜정이 ‘한 10년 늦게 태어났으면 좋았을걸. 왜 벌써 40이냐고!’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싫다기보다는 그동안 내가 뭘 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 공감이 됐다. 아이돌 가수 같은 젊은 애들에게 꽂혔다는 대사도 공감이 갔다(웃음). 극 중 혜정은 여자로서 경험할 것은 다 경험한 상태다. 우상과의 미래를 위해 결혼이라는 굴레를 쓰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연애하는 감정으로 계속 갈 것이다. 같은 여자로서 혜정의 선택이 이해된다. →스무 살 연하남이 실제 다가온다면. -내 경우는 노(No)다. 보는 것으로는 만족하겠지만, 같이 산다면 왠지 신경 쓰이고 부담스러울 것 같다. 그 순간에는 고마워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싫다. 제가 보살펴야하는 사람보다는 사랑받고 기댈 수 있는 남자가 좋다. # 격렬한 장면 찍었는데 편집 됐어요 →극 중 노출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아 몸을 좀 사린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혜정의 상상 속에서 둘이 격렬히 사랑하는 장면을 찍었다. 우상이 서류를 쫙 뿌린 뒤 헐크처럼 셔츠 단추가 뜯어지면서 혜정에게 진한 키스를 하는 장면이었다. 나중에 단추를 다시 다 다느라 고생 꽤나 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장면이 (편집 과정에서) 삭제됐다.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외국에서도 관심이 높다. 영화 ‘노팅힐’의 제작에도 참여한 이영미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자기 세계가 굉장히 독특한 분이다. 영화에 대한 열정도 크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여자라면 모두 느낄 수 있는 공감대를 시도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함께 연기한 정석원은 실제로 9살 연상의 가수 백지영과 열애 중이다. -정석원씨가 한참 선배인 나를 어려워해서인지 그런 얘기는 잘하지 않았다. 나중에 들으니 영화 찍을 때는 둘이 사귈 때가 아니었다고 하더라. →스캔들이 없는 배우로 유명하다. 자기 관리를 잘한 것인가, 아니면 독신주의인가. -관리를 잘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 재미없게 살았다는 얘기 아닐까(웃음). 연예인 등 같은 분야 사람을 만나지 않아 소문이 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독신주의는 아닌데, 제가 서른이 넘어서 뒤늦게 잘 되다 보니까 일 욕심이 많아 결혼이 늦어졌다. 종종 제3자를 통해 내게 관심이 있었다는 남자들의 얘기를 듣는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 등 작품 속의 야무지고 강한 이미지 때문에 고백하면 거절당할 것 같은 선입견이 있나 보더라. 사실 전 여성스러운 면도 많은데…. 아역 배우로 출발해 사회성이 좀 떨어지기도 한다. 존경할 수 있는 남자를 찾고 있는데 인연이 빨리 나타났으면 좋겠다. →제작비 500억원이 투입된 중국 드라마 ‘수당영웅’의 여주인공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한류스타로 자리잡았는데. -많은 분들이 제가 처음부터 중국에서 잘된 것으로 생각하시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1992년 한·중 합작 영화를 통해 처음 중국에 진출했을 때는 양국 수교 전이었다. 직항하는 비행기도 없을 정도였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지금은 양국을 오가며 작품을 찍는 것이 좋다. 같은 동양 문화권이라서 그런지 희로애락 등 감정선도 비슷하다. 실력이 없는 배우가 외면받는 것은 중국도 마찬가지다. # 속병앓이 안하니 동안인가 봐요 →올해 우리 나이로 마흔인데 동안(童顔)을 유지하는 비결은. -뻔한 대답인 것 같지만, 긍정적인 사고다.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저는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 어떤 일이 생겨도 속에 담아 두지 않는다. 속병앓이를 하지 않는 성격이 비결인 것 같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정당소멸과 마이크로 참여주의/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글로벌 시대] 정당소멸과 마이크로 참여주의/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의회민주주의, 대의민주주의 200년의 역사가 소멸하고 신 직접민주주의, 마이크로 참여주의로 간다. 신세대들은 각자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고, 참여하여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며 의사결정권을 나눠 가지고 싶어 하는 우리와 다른 종(種)이다. 농경시대, 산업시대, 정보화시대를 거친 인간은 점차 종자가 달라져 테크노문화에 적응하면서 문명의 신질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제 인간은 모든 기술에 연결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원하는 것이 다르면 특히 정부나 사회로부터 원하는 것이 달라진다. 원하는 것을 기다리고 인내하지 못해 폭발해 버리거나 포기한다. 공자시대에는 공자만 현답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몇 달, 몇 년을 걸어서 공자를 찾아가 답을 얻었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단 몇 초도 못 기다리고 검색을 한다. 종이 바뀐 것이다. 이런 국민들은 아무것도 기다리지 못한다. 국민들은 불만의 대량분출을 집단의식으로 가진다고 사회학자인 서리시 페르난도는 말한다. 이런 사회현상을 기술혁명이라고 하고 www. 인터넷, 첨단통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해 서구에서 동구로 지구촌으로 번져 이제 우리는 변곡점에 서 있다. 이렇게 인간이라는 종자가 바뀌면 사회도 바뀌고 기업도 바뀌며 정부도 바뀔 수밖에 없게 된다. 미래학자들은 2040년이 되면 정당은 완벽하게 소멸되며, 2020년만 되어도 정당의 의미가 소멸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 이유는 1990년대 나온 인터넷 때문이며, SNS 즉 트위터, 페이스북, 스카이프 등 첨단과학통신기술로 대의민주주의 200년의 역사가 소멸하기 때문이다. 똑똑한 국민 개개인이 권력을 가져 스스로의 의사를 표현하되, 특히 불만을 삼키고 인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호불호를 ‘표현’하고 이제는 공감을 얻는 장(인터넷, SNS)이 생긴 것이다. 정당이 국민의견을 수렴하는 일을 잃은 것이다. 국민 스스로가 법 제정과 예산 책정 등이 가능하게 되어 의회가 하던 일을 SNS나 무료통화, 무료문자 등을 통해 신직접민주주의인 ‘상시국민투표 의사결정시스템’을 활용하게 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시에서는 이미 시청 직원 월급 등 고정예산을 빼고 난 나머지 예산 20%를 시민들 스스로가 어디에 쓸 것인지 결정한다. 지구촌은 이미 마이크로 참여주의 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투표장으로 와서 찍어라.”라는 명령을 국민들이 거부함으로써 국민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새로운 민주주의가 열리며 정당 배제가 시작되었다.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의회가 스스로 서서히 힘을 잃어가는 과정을 마이크로 참여주의라고 한다. 마이크로 참여주의를 할 수 있는 재정지원 프로그램도 생겨났다.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이 리눅스 위키피디아라면 크라우드 펀딩은 처음에는 예술가들이 그들의 신작 오페라, 뮤지컬, 연극 등을 펀딩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최근 마이크로 참여주의를 위한 펀딩 시스템이 나왔는데, 바로 트라이브소싱(TribeSourcing) 즉 부족소싱이다. 대중펀딩을 원칙으로 그룹, 커뮤니티, 어떤 특정 명목의 운동을 위한 펀딩이다. 부족소싱은 어떤 프로젝트나 캠페인을 지원하는 사회적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한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할 수도 있다. 가령 다문화지원을 위한 부족소싱을 했다면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프로그램, 교류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이 펀딩에 투자한 사람들은 사회적인 기여와 공헌을 하면서 단체 활동에서 삶의 의미도 찾고, 펀딩에서 나오는 이윤도 배당받을 수 있다. 이 사회적자본은 주로 사회변혁가, 사회구조변화 주도자를 지원한다. 월 10달러씩 사회변혁가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후원하는 캠페인이 늘고 있다. 자본의 뒷받침 없이 사회변혁을 꾀하기 힘들다는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나온 사회적 펀딩의 예이며 서구에서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래사회는 사회변혁가에게 밝은 희망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사회혁신가 지원플랫폼과 모델이 세계 곳곳에서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 [4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고발(KBS1 밤 10시) 1000원 안팎으로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삼각 김밥과 샌드위치 등 편의점 음식들은 최근 그 매출이 껑충 뛰었다. 지갑이 얇아진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저렴한 편의점 음식은 인기가 크다. 그런데 편의점 음식의 내용물이 너무 부실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값이 싼 만큼 내용물이 부실한 편의점 음식의 감춰진 속사정을 파헤쳐 본다. ●홍길동의 후예(KBS2 밤 12시 35분) 고등학교 음악교사인 완소남 홍무혁, 온화한 그의 아버지 대학 교수 홍만석, 완벽한 주부로 보이는 그의 어머니 명애, 그리고 무혁의 동생인 고등학생 찬혁까지. 이들의 정체는 낮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밤이 되면 역사에 길이 빛날 의적 활동에 여념이 없는 홍길동 가문의 후예들인데…. ●일일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MBC 밤 7시 45분) 하선을 야구에 입문시킨 모태 야구광 지석. 그 동안 하선과 함께 야구를 보며 친해진 지석은 이번에도 하선과 야구장에 가기 위해 어렵게 표를 구한다. 하지만 이제 하선의 옆에는 영욱이 있는데…. 과연 야구로 맺어진 하선과 지석의 우정은 야구를 통해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을까.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SBS 밤 11시 5분) 김병만이 드디어 악어섬에 근사한 집을 완성했다. 악어섬 생존 4일차. 김병만은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잠시 제쳐두었던 문제의 집을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김병만은 이날, 야자나무 꼭대기에 서식하던 뱀사냥에 성공해 먹을거리를 확보했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문제점도 발견하게 된다. ●명의(EBS 밤 9시 50분) 2007년 사망자 1157명에 발병 후 재발률 70%인 방광암.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3~4배 높게 발병하는 질환이다. 방광암은 재발률이 높고 전이의 위험도 늘 도사리고 있다.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급박하게 찾아오는 배뇨감, 복부 통증, 혈뇨가 잦아져도 무심코 넘기기 쉬운 병이다. 방광암 분야 최고 전문의인 최한용 삼성서울병원장과 함께한다. ●건강버라이어티- 올리브(OBS 밤 11시 10분) 명의들이 직접 출연하여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는 운동과 음식 등을 알아보는 시간이다. 이번 주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고통이 따르는 통풍의 발병 원인부터 합병증 및 치료 방법까지 알기 쉽게 전달해 준다. 한편 탤런트 임채원의 출산 후 다이어트 건강 비법도 공개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교과부 ‘인재대국’ 출간

    교육과학기술부는 2일 이명박 정부의 교육과학기술 정책을 16개 주요 과제 중심으로 소개한 도서 ‘인재대국’을 출간했다. 책은 이주호 장관을 비롯해 교과부 전현직 실·국·과장, 정책보좌관 등 20명이 직접 집필했다. 480쪽의 책에는 입시 선진화, 창의인성교육 정착, 대학 등록금 부담 경감, 창의적 과학기술 인재 양성 등 유치원·초등·중등 교육, 고등 교육과 과학기술 분야의 정책 과제를 소개하고 있다. 주요 정책의 도입 배경부터 결정 과정, 현장에 미친 파급 효과, 정책 책임자들의 소회, 학생·학부모·교사들의 반응까지 두루 담아 정책의 이해도를 높이고 정책이 가져온 현장의 변화를 소개했다. 교과부는 영문 번역서도 발간하고 도서 판매 인세는 장학재단에 전액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가스관사업 남·북·러 ‘윈윈윈 프로젝트’ 공감

    가스관사업 남·북·러 ‘윈윈윈 프로젝트’ 공감

    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뤄진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가스관 건설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러 가스관 사업은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과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들여오는 프로젝트다.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통관료 수입이 예상되는 북한과 지금보다 30% 정도 싼값에 가스를 들여올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 추가로 가스 수입국이 생기는 러시아 등 3개국 모두가 이익을 볼 수 있는 ‘윈·윈 프로젝트’인 셈이다. 무엇보다 가스관을 동아시아로 연결함으로써 동북아 가스 시장을 한 단계 확장할 수 있게 되는 러시아의 이익이 크다. 따라서 러시아는 그만큼 가스관 사업에 적극적이다. 지난 1일 열린 ‘한·러 대화 포럼’에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 측이 지난 9월 한국가스공사와 맺은 양해각서(MOU)를 자진해 공개한 것도 이 같은 러시아의 기대와 의지를 담고 있다. 양해각서의 내용은 ‘2012년 1~4월 가스공급 협정 체결→2012년 3월~2013년 9월 가스관 노선 설계안 마련→2013년 9월 가스관 건설 착수 →2017년 1월 가스공급 개시’로 돼 있다. 물론 실무 차원의 양해각서 교환만으로는 사업 성사를 예단하기 힘들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북한의 입장이 중요한데 사업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의 뜻을 보이고는 있으나 적극적인 진전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게 러시아와 북한의 논의인데 러·북 간 실질적인 가스관 건설 조건 등 협의 내용을 아직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핵심 관계자도 “가스프롬과 가스공사가 지난 9월 맺은 양해각서는 설계상의 로드맵일 뿐 아무런 법적인 구속력이 없다.”면서 “가스 공급 가격 등 상업적 제반 여건에 대해 양국이 합의해야 하지만 지난 9월 이후 현재까지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러 양국 정상이 거듭 가스관 연결 사업이 안겨 줄 경제적 이익을 확인하면서 협력을 다짐한 데다 이 사업이 경제적 차원을 넘어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열어 주는 지정학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 추진에는 보다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한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한 러시아 측이 북한과의 사업 논의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고, 이 같은 흐름이 남북 간 논의로 이어질 개연성도 높아진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한편 두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제2차 한·러 대화 포럼에서 양국은 금융위기 예방을 위해 양국 간 통화 스와프 및 공동금융안전망 구축을 검토하고, 내년에 열리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와 블라디보스토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북한을 초청하는 의견을 제안하기로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이버 공간 부작용 줄이려면 한국 네티즌 도움 절실”

    “사이버 공간 부작용 줄이려면 한국 네티즌 도움 절실”

    “사이버 공간의 부작용을 없앨 방법을 찾으려면 한국 네티즌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앤드루 달글리셔 주한 영국 부대사는 새달 1~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2011년 런던 사이버 공간 회의’를 앞두고 30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온라인 공간의 부작용을 줄일 해법을 찾는 첫 국제회의인 만큼 정보기술(IT) 선진국인 한국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킹 등 온라인 범죄와 국가 간 사이버 보안 문제 등을 논의하는 첫 번째 국제적인 행사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등 60여개국 장관급 인사와 재계 관계자가 참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민동석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달글리셔 부대사는 인터넷 사용자가 20억명에 달하며 온라인에 대한 의존율이 날로 높아지는 환경에서 사이버 공간이 제공한 기회와 위협에 대해 논의하려고 이번 회의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북아프리카·아랍권의 재스민 혁명 등을 통해 인터넷이 역사상 찾기 힘든 변화를 이끌기도 했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커와 테러리스트들이 온라인 공간을 ‘놀이터’처럼 활용하는 일이 잦고 아동 포르노, 인종 간 혐오 조장 글 등 부적절한 콘텐츠의 유통도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이번 회의가 인터넷의 혜택을 최대화하고 위협은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 기업, 학계의 대표는 물론 한국 등 세계 각국 네티즌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인터넷 사용자는 트위터 계정인 http://twitter.com/UKinKorea에 한글로 질문을 올리면 회의에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독자의 소리] 쉬워진 보이스피싱 피해 환급/서울 영등포경찰서 지능수사팀 경사 이승환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의 피해액 환급이 수월해졌다. 지난 9월 30일부터 ‘전기통신금융 사기피해 환급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급정지 신청 이후 출금되지 않은 계좌의 채권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2개월 뒤에 채권소멸을 확정지어 피해자에게 빠른 시일 내 환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전에는 금융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돈을 찾으려면 사기 계좌 명의인의 명시적인 반환의사, 즉 ‘부당이득 반환 청구소송’을 통해서만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었다. 이제는 별도의 소송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약 3개월 안에 피해액을 환급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지급정지 전에 사기계좌에서 이미 돈이 인출된 후에는 법 적용이 안 되어 피해환급금을 돌려받을 수 없으므로 신속한 지급정지 신청이 중요하다. 경찰 112콜센터와 각 금융회사 콜센터 간 전용라인이 구축되어 계좌지급정지 신청을 바로 할 수 있으니 피해를 봤을 때는 즉시 112로 신고하면 된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지능수사팀 경사 이승환
  • 美 여대생 녹스, 伊유학중 친구 살해 혐의… 4년만에 무죄

    美 여대생 녹스, 伊유학중 친구 살해 혐의… 4년만에 무죄

    ‘그룹 섹스’를 거부한 룸메이트를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던 미국 여대생 어맨다 녹스(24)가 4년의 법정 다툼 끝에 결백을 인정받았다. 섹스와 마약, 살인 등 원초적 소재뿐 아니라 미국과 이탈리아, 영국, 코트디부아르 등 다양한 출신의 ‘등장인물’이 뒤얽혀 빚어낸 이 사건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켜 왔다. 성녀와 악녀의 이미지를 동시에 지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한 녹스는 반전 드라마 끝에 평범한 여대생으로 돌아오게 됐다. 3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이탈리아 페루자 항소법원. 재판부가 배심원 6명과 함께 결정한 평결을 읽어내려가자 법정은 긴장감으로 숨이 막혔다. 판사가 이윽고 “어맨다 녹스와 라파엘레 솔레치토(27)의 살해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히자 피고 측 가족은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재판부는 “검찰 측이 제출한 DNA 증거를 재조사한 결과 신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 사실이 이번 평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마지막 공판에서 “나는 가장 잔인한 상황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친구를 잃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녹스는 가족의 품에 안겨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녹스의 언니 디에나는 “4년을 끌어온 악몽이 드디어 끝나 감사할 뿐”이라며 기뻐했다. ●세계인 이목 집중시킨 ‘섹스 스릴러’ ‘녹스의 악몽’은 2007년 11월 1일 자신의 룸메이트였던 영국 유학생 메레디스 커처(당시 21)가 목이 거의 잘린 반나체로 침실에서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수사기관은 당일 있었던 녹스와 커처의 다툼에 주목했다. 검찰은 녹스와 그의 남자친구인 솔레치토, 지역 마약상인 코트디부아르 출신 뤼디 게드(24) 등 4명이 핼러윈데이(10월 31일)를 맞아 시간을 함께 보내다 녹스가 커처에게 ‘그룹섹스’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하자 3명이 커처를 살해했다고 판단했다. 수사 중 솔레치토의 집에서 15㎝ 길이의 칼이 발견됐고 칼날에서는 피해자의 혈흔이, 손잡이에서는 녹스의 DNA가 검출되면서 검찰 측 주장에 힘이 실렸다. 또, 커처의 브래지어에서 솔레치토의 DNA가 발견됐다. 1심 법원은 2009년 12월 살인과 성폭행 혐의로 녹스에게 징역 26년형을, 솔레치토에게 25년형을 각각 선고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게드가 혼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1월 항소했다. 궤드는 성폭행 및 살인혐의가 인정돼 30년형을 선고받았다가 16년으로 감형됐다. 검찰과 녹스, 솔레치토 측은 이후 할리우드 영화를 방불케 하는 불꽃튀는 법정 공방을 벌였다. 녹스 측은 홍보전문가까지 고용해 그의 청초한 이미지를 한껏 부각시키며 여론전을 폈다. 녹스의 부모들은 미국의 유명 토크쇼 등에 잇달아 출연, 딸의 결백을 주장했고 변호인단도 녹스를 ‘신념에 찬 사랑스러운 여성’으로 포장했다. 많은 미국인은 이탈리아 사법체계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녹스를 감싸기 시작했고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사까지 나서 구명운동을 벌였다. ●伊 담당검사 비위로 ‘악녀’ 낙인 실패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었던 솔레치토도 초호화 변호진을 꾸렸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밑에서 하원의원을 지냈던 줄리아 본지오르노 등이 포함됐다. 유명한 비뇨기과 전문의인 솔레치토의 아버지 프란체스코는 “우리 아들은 (선량해서) 파리 한 마리 다치게 하지 못한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반면 이탈리아 검찰은 녹스에게 악녀 이미지를 씌우려 했으나 수사를 주도한 줄리아노 미그니니 검사가 다른 사건 조사 과정에서 권한남용 혐의로 유죄를 인정받으며 궁지에 몰렸다. 또, 검찰의 DNA 증거를 재조사한 민간 조사단이 “DNA가 사건 발생 40여일 후에 채취되는 등 증거 수집 과정에서 석연찮은 점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배심원의 마음은 녹스 쪽으로 돌아섰다. 녹스는 이날 재판에서 “술집 주인 디야 파트리크 루뭄바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유죄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녹스는 이미 명예훼손에 따른 3년의 형기를 채운 상태다. 검찰 측은 아직 항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고 직후 교도소를 빠져나온 녹스는 4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탈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은 녹스 스토리를 스크린에 옮길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김한솔 “北 주민에 정말 미안”

    김한솔 “北 주민에 정말 미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로 추정되는 김한솔(16)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린 글에서 “북한 주민에게 미안하다.”는 심정을 토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연합뉴스가 닉네임 ‘gliango’가 2007년 12월 18일 유튜브에 올린 ‘Anthem North Korea(북한 국가)’의 댓글들을 확인한 결과 김한솔의 아이디로 추정되는 ‘kimhs616’이 올린 글이 10여편 올라있다. 김한솔은 영어로 된 이 글에서 “나는 북한사람으로, 지금은 마카오에서 살고 있다. 북한에는 인터넷이 있다. 나는 거기에 위성통신시스템을 세팅해 놨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이여 영원하라.”고 적었다. 또 “나는 북한에서 중간 수준으로 살고 있지만 좋은 음식이 있어도 먹을 수 없다. 국민에게 정말 미안하기 때문”이라면서 “나는 우리 국민이 굶주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을 돕기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고 했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위독한 상황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서는 “그는 여전히 살아있다. 잠시 현기증이 왔을 뿐이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한솔은 자신에 대해 “(북한 당국과) 관련된 사람이다. 더 이상은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한솔의 이 같은 댓글은 다른 네티즌들이 북한 국가를 보며 “북한 사람이 너무 안됐다.” “정말 어떻게 그런 (돼지 같은) 지도자를 보며 웃을 수 있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난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댓글들은 김한솔이 13살 때인 3년 전에 작성된 것이다. 김한솔은 김정일의 군부대 시찰과 관련된 또 다른 유튜브 영상을 놓고서도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외국인 네티즌과 욕설에 가까운 댓글을 주고받기도 했다. 김한솔은 또 온라인 카툰제작 사이트인 스트립제너레이터닷컴(www.stripgenerator.com)에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만화(그림)도 올렸다. ‘STOP POLLUTING’(오염은 그만)이라는 제목의 이 카툰은 동물로 보이는 두 주인공이 ‘이제는 멈춰야 해’, ‘뭘?’, ‘오염’, ‘어떻게?’, ‘3R에 대해 들어본 적 있니?’, ‘재사용(Re-use)·재활용(Recycle)·줄이기(Reduce)?’라는 말을 주고받는다. 이 사이트는 이용자들이 만화를 그릴 수 있게 각종 제작도구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김한솔이 이 사이트를 활용해 만화를 직접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카툰이 생성된 날짜는 김한솔이 13살 때인 2007년 12월이다. 그가 올린 만화는 이것뿐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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