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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술감염’ iCJD 국내사망 첫 확인] 23년 잠복후 5개월만에 급속 악화… 추가감염 배제못해

    [‘수술감염’ iCJD 국내사망 첫 확인] 23년 잠복후 5개월만에 급속 악화… 추가감염 배제못해

    지난해 사망한 54세 여성에게서 의인성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iCJD)이 발병한 것은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에 감염된 사람의 뇌경막 조직을 이식했기 때문이라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히고 있다. 뇌경막은 뇌조직 등 중추신경계를 감싸고 있는 3개의 뇌막 중 가장 바깥에 있는 뇌막이다. 이 여성은 1987년 암의 일종인 뇌수막종 제거수술을 받았다. 뇌수막종은 뇌경막에 발생하기 때문에 뇌경막을 다시 이식하는 수술이 필요했다. 이후 환자는 퇴원해 별 탈없이 일상생활을 했다. 문제가 생긴 것은 지난해 6월. iCJD 감염 사실을 모른 채 20년이 넘게 생활해 왔으나 갑자기 몸에서 힘이 빠지고 운동기능이 급격히 떨어졌다. 왼쪽 얼굴과 발가락의 감각도 점차 소실됐으며, 근육이 갑자기 수축하는 ‘간대성근경련’이 나타나기도 했다. 증상이 심해지자 환자는 서울의 대학병원 등 3곳을 옮겨다니며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뇌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뇌자기공명영상(BMRI) 촬영을 했지만 특이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퇴행성인 ‘산발성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sCJD)이 의심돼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됐다. 이후 환자의 증상은 빠르게 악화됐다.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가 하면 심한 공포감으로 불안에 떨기도 했다. 게다가 수시로 감정이 변해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갔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환각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한 사물이 여러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증상도 나타났다. ●iCJD 9월 최종확인후 발표 미뤄 이후 질병관리본부와 한림대 의료진의 공동 연구가 진행됐다. 환자가 23년 전 독일 비브라운사가 제조한 뇌경막 조직인 ‘라이요두라’를 이식한 사실도 확인했다. 당시에는 사망자의 뇌경막을 가공해 그대로 이식하는 방식이 보편적이었고, iCJD의 원인인 ‘프리온 단백질’을 수산화나트륨으로 제거하는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감염자의 인체조직을 통한 감염 위험성이 컸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사망하기 직전인 10월 한림대 성심병원에 환자의 뇌조직을 보내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검사 결과, 신경세포 주변에서 프리온 단백질이 관찰됐다. 1차로 iCJD로 판명됐다. 하지만 이전에 국내에서 동종의 환자 사례가 없었던 만큼 확진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환자는 결국 11월에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후 김윤중(한림대병원) 교수에 의뢰해 동물의 뇌에 사망자의 뇌조직을 이식, 올해 9월 최종적으로 iCJD임을 확인했다. 이후 지금까지 이런 사실을 밝히지 않은 데 대해서는 설득력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김 교수는 “해외 역학연구에서 200건의 사례가 있고, 대부분 같은 제품을 사용했으며, 잠복기도 유행 범위 안에 있기 때문에 조직 이식과 발병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더 이상 CJD 안전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1년부터 지난달 26일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CJD 의심환자 210명 중 CJD로 의심된 20명에 대해 2006년부터 조직검사를 진행했다. ●“우리나라 CJD 안전지역 아니다” 그 결과, 이번 iCJD 환자 외에 자연 발생한 sCJD가 7명, 유전에 의한 가족성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fCJD)이 1명 등으로 확인됐다. 2명은 알츠하이머로 진단됐고, 2명은 대상에서 배제됐으며, 나머지 7명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광우병에 걸린 소의 척수나 뇌조직, 장기를 먹어 생기는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 환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구호품 첫 도착 부산서 “한국, 돕는 나라” 선포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우리나라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함께 개최하는 개발협력 분야 최대 국제회의인 세계개발원조총회가 오는 29일 부산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네 번째인 이번 총회는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가 아시아 최초로 개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계개발원조총회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세계개발원조총회는 어떤 회의인가. -미국·영국 등 원조를 주는 나라와 동남아·아프리카 등 원조를 받는 나라의 개발원조 분야 최고위급 각료들이 한자리에 모여 효과적인 개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최대, 최고 권위의 국제회의다.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서 개최국을 결정하며, 2003년 로마 총회를 시작으로 2005년 파리, 2008년 가나 아크라에서 열렸다. →언제 어디서 열리나. -29일 오전부터 12월 1일 오후까지 2박 3일 동안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왜 부산인가. -2009년 3월 한국이 4차 총회 개최국으로 결정됐고, 한국 정부는 지난해 4월 부산을 개최도시로 결정했다. 정부는 부산이 6·25 전쟁 후 원조물자가 가장 먼저 들어왔다는 상징적인 의미와 지역 균형을 고려, 선정했다. →부산 총회의 의의는 무엇인가. -한국이 2009년 11월 OECD DAC에 가입하는 등 오랜 기간 도움을 받다가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했다. 원조를 받아 성공한 본보기인 만큼, 수원국들에게 희망을 주고 원조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바람직한 개발협력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부산 총회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이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누가 참석하나. -전 세계 160여개국에서 정상급 인사 및 장관급(외교장관 및 개발협력부처 장관) 정부대표, 70여개 국제기구 대표, 의회, 시민사회, 학계 등 25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인사로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 주제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등이다. →구체적 일정은. -본회의와 부대행사로 나뉜다. 29일 본회의에서는 지난 총회 이후 진전상황을 평가하고 10개 주제별 토의가 진행된다. 30일 오전 개회식에서 이 대통령과 반 사무총장, 클린턴 장관 등이 기조연설을 하며 전체회의가 열린다. 12월 1일에는 마지막 전체회의 후 폐회식에서 결과문서가 발표된다.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29일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주재하는 포럼 등 국제기구 및 시민·사회단체 등이 주도하는 행사가 열린다. →부산 총회의 새로운 점은. -클린턴 장관,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양성평등 특별세션’이 30일 처음으로 열려, 원조 효과 증대를 위한 여성의 역할에 대해 조망한다. 대한민국 국회와 국제의원연맹(IPU) 등이 ‘개발효과성 강화를 위한 의회의 주요 역할 인식’을 주제로 공동 개최하는 의회포럼도 29일 처음 선보인다. →총회 결과는 어떻게 나오나. -‘지속 가능한 개발 결과’라는 목표 아래 4대 원칙과 5개 행동계획으로 구성된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십에 관한 부산선언’이 채택된다. 원조 효과성에서 개발 효과성으로의 협력 분야 확대 등이 골자로 담길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장서희 “10년쯤 늦게 태어날걸 왜 벌써 마흔이냐고 극중의 제가 말해요 공감했지요 그동안 뭘 했나 싶어서요”

    장서희 “10년쯤 늦게 태어날걸 왜 벌써 마흔이냐고 극중의 제가 말해요 공감했지요 그동안 뭘 했나 싶어서요”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어린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마흔살 여교수 혜정. 그녀는 사회적 위치와 체면치레 때문에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지만, 그에게로 향하는 사랑과 욕망을 숨기지 못한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사물의 비밀’은 이처럼 다소 파격적인 소재를 섬세하고 색다른 시각으로 다룬 영화다. 실제 자신과 같은 나이인 여주인공 혜정 역을 맡아 실감 나는 연기를 선보인 장서희를 최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5년 만의 영화 복귀작이다. -드라마 ‘산부인과’를 끝내고 바로 시놉시스를 받았는데, 시나리오 자체가 재밌어서 후루룩 읽었다. 흔한 연상연하 커플 이야기가 아니라 극 전개 자체가 독특했다. # 복사기·카메라의 대사에 집중해 보세요 →‘야한 영화’로 입소문이 났는데 막상 시사회 때 보니 상당히 독특하더라. -남녀 주인공의 일거수일투족을 엿보는 복사기와 디지털 카메라 등 사물의 시선이 등장한다. 재미있는 장치다. 사물들의 거침없는 내레이션이나 등장 인물들의 솔직한 대사가 블랙코미디처럼 씁쓸한 웃음을 주기도 한다. →불혹의 나이인 혜정은 스물한 살의 청년 우상(정석원)에게 마음이 흔들린다. 그런 혜정이 쉽게 이해됐나. -연기를 할 때 맡은 배역을 사랑하고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해가 안 되면 계속 읽어보고 연구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극 중 인물과 나이가 같아서 다른 작품보다는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연기하기도 더 쉬웠다. →어떤 부분이 가장 공감이 됐나. -혜정이 ‘한 10년 늦게 태어났으면 좋았을걸. 왜 벌써 40이냐고!’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싫다기보다는 그동안 내가 뭘 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 공감이 됐다. 아이돌 가수 같은 젊은 애들에게 꽂혔다는 대사도 공감이 갔다(웃음). 극 중 혜정은 여자로서 경험할 것은 다 경험한 상태다. 우상과의 미래를 위해 결혼이라는 굴레를 쓰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연애하는 감정으로 계속 갈 것이다. 같은 여자로서 혜정의 선택이 이해된다. →스무 살 연하남이 실제 다가온다면. -내 경우는 노(No)다. 보는 것으로는 만족하겠지만, 같이 산다면 왠지 신경 쓰이고 부담스러울 것 같다. 그 순간에는 고마워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싫다. 제가 보살펴야하는 사람보다는 사랑받고 기댈 수 있는 남자가 좋다. # 격렬한 장면 찍었는데 편집 됐어요 →극 중 노출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아 몸을 좀 사린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혜정의 상상 속에서 둘이 격렬히 사랑하는 장면을 찍었다. 우상이 서류를 쫙 뿌린 뒤 헐크처럼 셔츠 단추가 뜯어지면서 혜정에게 진한 키스를 하는 장면이었다. 나중에 단추를 다시 다 다느라 고생 꽤나 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장면이 (편집 과정에서) 삭제됐다.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외국에서도 관심이 높다. 영화 ‘노팅힐’의 제작에도 참여한 이영미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자기 세계가 굉장히 독특한 분이다. 영화에 대한 열정도 크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여자라면 모두 느낄 수 있는 공감대를 시도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함께 연기한 정석원은 실제로 9살 연상의 가수 백지영과 열애 중이다. -정석원씨가 한참 선배인 나를 어려워해서인지 그런 얘기는 잘하지 않았다. 나중에 들으니 영화 찍을 때는 둘이 사귈 때가 아니었다고 하더라. →스캔들이 없는 배우로 유명하다. 자기 관리를 잘한 것인가, 아니면 독신주의인가. -관리를 잘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 재미없게 살았다는 얘기 아닐까(웃음). 연예인 등 같은 분야 사람을 만나지 않아 소문이 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독신주의는 아닌데, 제가 서른이 넘어서 뒤늦게 잘 되다 보니까 일 욕심이 많아 결혼이 늦어졌다. 종종 제3자를 통해 내게 관심이 있었다는 남자들의 얘기를 듣는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 등 작품 속의 야무지고 강한 이미지 때문에 고백하면 거절당할 것 같은 선입견이 있나 보더라. 사실 전 여성스러운 면도 많은데…. 아역 배우로 출발해 사회성이 좀 떨어지기도 한다. 존경할 수 있는 남자를 찾고 있는데 인연이 빨리 나타났으면 좋겠다. →제작비 500억원이 투입된 중국 드라마 ‘수당영웅’의 여주인공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한류스타로 자리잡았는데. -많은 분들이 제가 처음부터 중국에서 잘된 것으로 생각하시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1992년 한·중 합작 영화를 통해 처음 중국에 진출했을 때는 양국 수교 전이었다. 직항하는 비행기도 없을 정도였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지금은 양국을 오가며 작품을 찍는 것이 좋다. 같은 동양 문화권이라서 그런지 희로애락 등 감정선도 비슷하다. 실력이 없는 배우가 외면받는 것은 중국도 마찬가지다. # 속병앓이 안하니 동안인가 봐요 →올해 우리 나이로 마흔인데 동안(童顔)을 유지하는 비결은. -뻔한 대답인 것 같지만, 긍정적인 사고다.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저는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 어떤 일이 생겨도 속에 담아 두지 않는다. 속병앓이를 하지 않는 성격이 비결인 것 같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정당소멸과 마이크로 참여주의/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글로벌 시대] 정당소멸과 마이크로 참여주의/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의회민주주의, 대의민주주의 200년의 역사가 소멸하고 신 직접민주주의, 마이크로 참여주의로 간다. 신세대들은 각자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고, 참여하여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며 의사결정권을 나눠 가지고 싶어 하는 우리와 다른 종(種)이다. 농경시대, 산업시대, 정보화시대를 거친 인간은 점차 종자가 달라져 테크노문화에 적응하면서 문명의 신질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제 인간은 모든 기술에 연결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원하는 것이 다르면 특히 정부나 사회로부터 원하는 것이 달라진다. 원하는 것을 기다리고 인내하지 못해 폭발해 버리거나 포기한다. 공자시대에는 공자만 현답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몇 달, 몇 년을 걸어서 공자를 찾아가 답을 얻었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단 몇 초도 못 기다리고 검색을 한다. 종이 바뀐 것이다. 이런 국민들은 아무것도 기다리지 못한다. 국민들은 불만의 대량분출을 집단의식으로 가진다고 사회학자인 서리시 페르난도는 말한다. 이런 사회현상을 기술혁명이라고 하고 www. 인터넷, 첨단통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해 서구에서 동구로 지구촌으로 번져 이제 우리는 변곡점에 서 있다. 이렇게 인간이라는 종자가 바뀌면 사회도 바뀌고 기업도 바뀌며 정부도 바뀔 수밖에 없게 된다. 미래학자들은 2040년이 되면 정당은 완벽하게 소멸되며, 2020년만 되어도 정당의 의미가 소멸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 이유는 1990년대 나온 인터넷 때문이며, SNS 즉 트위터, 페이스북, 스카이프 등 첨단과학통신기술로 대의민주주의 200년의 역사가 소멸하기 때문이다. 똑똑한 국민 개개인이 권력을 가져 스스로의 의사를 표현하되, 특히 불만을 삼키고 인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호불호를 ‘표현’하고 이제는 공감을 얻는 장(인터넷, SNS)이 생긴 것이다. 정당이 국민의견을 수렴하는 일을 잃은 것이다. 국민 스스로가 법 제정과 예산 책정 등이 가능하게 되어 의회가 하던 일을 SNS나 무료통화, 무료문자 등을 통해 신직접민주주의인 ‘상시국민투표 의사결정시스템’을 활용하게 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시에서는 이미 시청 직원 월급 등 고정예산을 빼고 난 나머지 예산 20%를 시민들 스스로가 어디에 쓸 것인지 결정한다. 지구촌은 이미 마이크로 참여주의 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투표장으로 와서 찍어라.”라는 명령을 국민들이 거부함으로써 국민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새로운 민주주의가 열리며 정당 배제가 시작되었다.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의회가 스스로 서서히 힘을 잃어가는 과정을 마이크로 참여주의라고 한다. 마이크로 참여주의를 할 수 있는 재정지원 프로그램도 생겨났다.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이 리눅스 위키피디아라면 크라우드 펀딩은 처음에는 예술가들이 그들의 신작 오페라, 뮤지컬, 연극 등을 펀딩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최근 마이크로 참여주의를 위한 펀딩 시스템이 나왔는데, 바로 트라이브소싱(TribeSourcing) 즉 부족소싱이다. 대중펀딩을 원칙으로 그룹, 커뮤니티, 어떤 특정 명목의 운동을 위한 펀딩이다. 부족소싱은 어떤 프로젝트나 캠페인을 지원하는 사회적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한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할 수도 있다. 가령 다문화지원을 위한 부족소싱을 했다면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프로그램, 교류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이 펀딩에 투자한 사람들은 사회적인 기여와 공헌을 하면서 단체 활동에서 삶의 의미도 찾고, 펀딩에서 나오는 이윤도 배당받을 수 있다. 이 사회적자본은 주로 사회변혁가, 사회구조변화 주도자를 지원한다. 월 10달러씩 사회변혁가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후원하는 캠페인이 늘고 있다. 자본의 뒷받침 없이 사회변혁을 꾀하기 힘들다는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나온 사회적 펀딩의 예이며 서구에서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래사회는 사회변혁가에게 밝은 희망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사회혁신가 지원플랫폼과 모델이 세계 곳곳에서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 [4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고발(KBS1 밤 10시) 1000원 안팎으로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삼각 김밥과 샌드위치 등 편의점 음식들은 최근 그 매출이 껑충 뛰었다. 지갑이 얇아진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저렴한 편의점 음식은 인기가 크다. 그런데 편의점 음식의 내용물이 너무 부실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값이 싼 만큼 내용물이 부실한 편의점 음식의 감춰진 속사정을 파헤쳐 본다. ●홍길동의 후예(KBS2 밤 12시 35분) 고등학교 음악교사인 완소남 홍무혁, 온화한 그의 아버지 대학 교수 홍만석, 완벽한 주부로 보이는 그의 어머니 명애, 그리고 무혁의 동생인 고등학생 찬혁까지. 이들의 정체는 낮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밤이 되면 역사에 길이 빛날 의적 활동에 여념이 없는 홍길동 가문의 후예들인데…. ●일일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MBC 밤 7시 45분) 하선을 야구에 입문시킨 모태 야구광 지석. 그 동안 하선과 함께 야구를 보며 친해진 지석은 이번에도 하선과 야구장에 가기 위해 어렵게 표를 구한다. 하지만 이제 하선의 옆에는 영욱이 있는데…. 과연 야구로 맺어진 하선과 지석의 우정은 야구를 통해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을까.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SBS 밤 11시 5분) 김병만이 드디어 악어섬에 근사한 집을 완성했다. 악어섬 생존 4일차. 김병만은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잠시 제쳐두었던 문제의 집을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김병만은 이날, 야자나무 꼭대기에 서식하던 뱀사냥에 성공해 먹을거리를 확보했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문제점도 발견하게 된다. ●명의(EBS 밤 9시 50분) 2007년 사망자 1157명에 발병 후 재발률 70%인 방광암.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3~4배 높게 발병하는 질환이다. 방광암은 재발률이 높고 전이의 위험도 늘 도사리고 있다.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급박하게 찾아오는 배뇨감, 복부 통증, 혈뇨가 잦아져도 무심코 넘기기 쉬운 병이다. 방광암 분야 최고 전문의인 최한용 삼성서울병원장과 함께한다. ●건강버라이어티- 올리브(OBS 밤 11시 10분) 명의들이 직접 출연하여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는 운동과 음식 등을 알아보는 시간이다. 이번 주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고통이 따르는 통풍의 발병 원인부터 합병증 및 치료 방법까지 알기 쉽게 전달해 준다. 한편 탤런트 임채원의 출산 후 다이어트 건강 비법도 공개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가스관사업 남·북·러 ‘윈윈윈 프로젝트’ 공감

    가스관사업 남·북·러 ‘윈윈윈 프로젝트’ 공감

    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뤄진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가스관 건설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러 가스관 사업은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과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들여오는 프로젝트다.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통관료 수입이 예상되는 북한과 지금보다 30% 정도 싼값에 가스를 들여올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 추가로 가스 수입국이 생기는 러시아 등 3개국 모두가 이익을 볼 수 있는 ‘윈·윈 프로젝트’인 셈이다. 무엇보다 가스관을 동아시아로 연결함으로써 동북아 가스 시장을 한 단계 확장할 수 있게 되는 러시아의 이익이 크다. 따라서 러시아는 그만큼 가스관 사업에 적극적이다. 지난 1일 열린 ‘한·러 대화 포럼’에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 측이 지난 9월 한국가스공사와 맺은 양해각서(MOU)를 자진해 공개한 것도 이 같은 러시아의 기대와 의지를 담고 있다. 양해각서의 내용은 ‘2012년 1~4월 가스공급 협정 체결→2012년 3월~2013년 9월 가스관 노선 설계안 마련→2013년 9월 가스관 건설 착수 →2017년 1월 가스공급 개시’로 돼 있다. 물론 실무 차원의 양해각서 교환만으로는 사업 성사를 예단하기 힘들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북한의 입장이 중요한데 사업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의 뜻을 보이고는 있으나 적극적인 진전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게 러시아와 북한의 논의인데 러·북 간 실질적인 가스관 건설 조건 등 협의 내용을 아직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핵심 관계자도 “가스프롬과 가스공사가 지난 9월 맺은 양해각서는 설계상의 로드맵일 뿐 아무런 법적인 구속력이 없다.”면서 “가스 공급 가격 등 상업적 제반 여건에 대해 양국이 합의해야 하지만 지난 9월 이후 현재까지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러 양국 정상이 거듭 가스관 연결 사업이 안겨 줄 경제적 이익을 확인하면서 협력을 다짐한 데다 이 사업이 경제적 차원을 넘어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열어 주는 지정학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 추진에는 보다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한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한 러시아 측이 북한과의 사업 논의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고, 이 같은 흐름이 남북 간 논의로 이어질 개연성도 높아진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한편 두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제2차 한·러 대화 포럼에서 양국은 금융위기 예방을 위해 양국 간 통화 스와프 및 공동금융안전망 구축을 검토하고, 내년에 열리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와 블라디보스토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북한을 초청하는 의견을 제안하기로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교과부 ‘인재대국’ 출간

    교육과학기술부는 2일 이명박 정부의 교육과학기술 정책을 16개 주요 과제 중심으로 소개한 도서 ‘인재대국’을 출간했다. 책은 이주호 장관을 비롯해 교과부 전현직 실·국·과장, 정책보좌관 등 20명이 직접 집필했다. 480쪽의 책에는 입시 선진화, 창의인성교육 정착, 대학 등록금 부담 경감, 창의적 과학기술 인재 양성 등 유치원·초등·중등 교육, 고등 교육과 과학기술 분야의 정책 과제를 소개하고 있다. 주요 정책의 도입 배경부터 결정 과정, 현장에 미친 파급 효과, 정책 책임자들의 소회, 학생·학부모·교사들의 반응까지 두루 담아 정책의 이해도를 높이고 정책이 가져온 현장의 변화를 소개했다. 교과부는 영문 번역서도 발간하고 도서 판매 인세는 장학재단에 전액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이버 공간 부작용 줄이려면 한국 네티즌 도움 절실”

    “사이버 공간 부작용 줄이려면 한국 네티즌 도움 절실”

    “사이버 공간의 부작용을 없앨 방법을 찾으려면 한국 네티즌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앤드루 달글리셔 주한 영국 부대사는 새달 1~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2011년 런던 사이버 공간 회의’를 앞두고 30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온라인 공간의 부작용을 줄일 해법을 찾는 첫 국제회의인 만큼 정보기술(IT) 선진국인 한국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킹 등 온라인 범죄와 국가 간 사이버 보안 문제 등을 논의하는 첫 번째 국제적인 행사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등 60여개국 장관급 인사와 재계 관계자가 참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민동석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달글리셔 부대사는 인터넷 사용자가 20억명에 달하며 온라인에 대한 의존율이 날로 높아지는 환경에서 사이버 공간이 제공한 기회와 위협에 대해 논의하려고 이번 회의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북아프리카·아랍권의 재스민 혁명 등을 통해 인터넷이 역사상 찾기 힘든 변화를 이끌기도 했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커와 테러리스트들이 온라인 공간을 ‘놀이터’처럼 활용하는 일이 잦고 아동 포르노, 인종 간 혐오 조장 글 등 부적절한 콘텐츠의 유통도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이번 회의가 인터넷의 혜택을 최대화하고 위협은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 기업, 학계의 대표는 물론 한국 등 세계 각국 네티즌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인터넷 사용자는 트위터 계정인 http://twitter.com/UKinKorea에 한글로 질문을 올리면 회의에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독자의 소리] 쉬워진 보이스피싱 피해 환급/서울 영등포경찰서 지능수사팀 경사 이승환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의 피해액 환급이 수월해졌다. 지난 9월 30일부터 ‘전기통신금융 사기피해 환급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급정지 신청 이후 출금되지 않은 계좌의 채권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2개월 뒤에 채권소멸을 확정지어 피해자에게 빠른 시일 내 환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전에는 금융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돈을 찾으려면 사기 계좌 명의인의 명시적인 반환의사, 즉 ‘부당이득 반환 청구소송’을 통해서만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었다. 이제는 별도의 소송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약 3개월 안에 피해액을 환급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지급정지 전에 사기계좌에서 이미 돈이 인출된 후에는 법 적용이 안 되어 피해환급금을 돌려받을 수 없으므로 신속한 지급정지 신청이 중요하다. 경찰 112콜센터와 각 금융회사 콜센터 간 전용라인이 구축되어 계좌지급정지 신청을 바로 할 수 있으니 피해를 봤을 때는 즉시 112로 신고하면 된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지능수사팀 경사 이승환
  • 美 여대생 녹스, 伊유학중 친구 살해 혐의… 4년만에 무죄

    美 여대생 녹스, 伊유학중 친구 살해 혐의… 4년만에 무죄

    ‘그룹 섹스’를 거부한 룸메이트를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던 미국 여대생 어맨다 녹스(24)가 4년의 법정 다툼 끝에 결백을 인정받았다. 섹스와 마약, 살인 등 원초적 소재뿐 아니라 미국과 이탈리아, 영국, 코트디부아르 등 다양한 출신의 ‘등장인물’이 뒤얽혀 빚어낸 이 사건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켜 왔다. 성녀와 악녀의 이미지를 동시에 지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한 녹스는 반전 드라마 끝에 평범한 여대생으로 돌아오게 됐다. 3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이탈리아 페루자 항소법원. 재판부가 배심원 6명과 함께 결정한 평결을 읽어내려가자 법정은 긴장감으로 숨이 막혔다. 판사가 이윽고 “어맨다 녹스와 라파엘레 솔레치토(27)의 살해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히자 피고 측 가족은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재판부는 “검찰 측이 제출한 DNA 증거를 재조사한 결과 신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 사실이 이번 평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마지막 공판에서 “나는 가장 잔인한 상황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친구를 잃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녹스는 가족의 품에 안겨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녹스의 언니 디에나는 “4년을 끌어온 악몽이 드디어 끝나 감사할 뿐”이라며 기뻐했다. ●세계인 이목 집중시킨 ‘섹스 스릴러’ ‘녹스의 악몽’은 2007년 11월 1일 자신의 룸메이트였던 영국 유학생 메레디스 커처(당시 21)가 목이 거의 잘린 반나체로 침실에서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수사기관은 당일 있었던 녹스와 커처의 다툼에 주목했다. 검찰은 녹스와 그의 남자친구인 솔레치토, 지역 마약상인 코트디부아르 출신 뤼디 게드(24) 등 4명이 핼러윈데이(10월 31일)를 맞아 시간을 함께 보내다 녹스가 커처에게 ‘그룹섹스’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하자 3명이 커처를 살해했다고 판단했다. 수사 중 솔레치토의 집에서 15㎝ 길이의 칼이 발견됐고 칼날에서는 피해자의 혈흔이, 손잡이에서는 녹스의 DNA가 검출되면서 검찰 측 주장에 힘이 실렸다. 또, 커처의 브래지어에서 솔레치토의 DNA가 발견됐다. 1심 법원은 2009년 12월 살인과 성폭행 혐의로 녹스에게 징역 26년형을, 솔레치토에게 25년형을 각각 선고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게드가 혼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1월 항소했다. 궤드는 성폭행 및 살인혐의가 인정돼 30년형을 선고받았다가 16년으로 감형됐다. 검찰과 녹스, 솔레치토 측은 이후 할리우드 영화를 방불케 하는 불꽃튀는 법정 공방을 벌였다. 녹스 측은 홍보전문가까지 고용해 그의 청초한 이미지를 한껏 부각시키며 여론전을 폈다. 녹스의 부모들은 미국의 유명 토크쇼 등에 잇달아 출연, 딸의 결백을 주장했고 변호인단도 녹스를 ‘신념에 찬 사랑스러운 여성’으로 포장했다. 많은 미국인은 이탈리아 사법체계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녹스를 감싸기 시작했고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사까지 나서 구명운동을 벌였다. ●伊 담당검사 비위로 ‘악녀’ 낙인 실패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었던 솔레치토도 초호화 변호진을 꾸렸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밑에서 하원의원을 지냈던 줄리아 본지오르노 등이 포함됐다. 유명한 비뇨기과 전문의인 솔레치토의 아버지 프란체스코는 “우리 아들은 (선량해서) 파리 한 마리 다치게 하지 못한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반면 이탈리아 검찰은 녹스에게 악녀 이미지를 씌우려 했으나 수사를 주도한 줄리아노 미그니니 검사가 다른 사건 조사 과정에서 권한남용 혐의로 유죄를 인정받으며 궁지에 몰렸다. 또, 검찰의 DNA 증거를 재조사한 민간 조사단이 “DNA가 사건 발생 40여일 후에 채취되는 등 증거 수집 과정에서 석연찮은 점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배심원의 마음은 녹스 쪽으로 돌아섰다. 녹스는 이날 재판에서 “술집 주인 디야 파트리크 루뭄바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유죄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녹스는 이미 명예훼손에 따른 3년의 형기를 채운 상태다. 검찰 측은 아직 항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고 직후 교도소를 빠져나온 녹스는 4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탈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은 녹스 스토리를 스크린에 옮길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김한솔 “北 주민에 정말 미안”

    김한솔 “北 주민에 정말 미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로 추정되는 김한솔(16)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린 글에서 “북한 주민에게 미안하다.”는 심정을 토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연합뉴스가 닉네임 ‘gliango’가 2007년 12월 18일 유튜브에 올린 ‘Anthem North Korea(북한 국가)’의 댓글들을 확인한 결과 김한솔의 아이디로 추정되는 ‘kimhs616’이 올린 글이 10여편 올라있다. 김한솔은 영어로 된 이 글에서 “나는 북한사람으로, 지금은 마카오에서 살고 있다. 북한에는 인터넷이 있다. 나는 거기에 위성통신시스템을 세팅해 놨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이여 영원하라.”고 적었다. 또 “나는 북한에서 중간 수준으로 살고 있지만 좋은 음식이 있어도 먹을 수 없다. 국민에게 정말 미안하기 때문”이라면서 “나는 우리 국민이 굶주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을 돕기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고 했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위독한 상황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서는 “그는 여전히 살아있다. 잠시 현기증이 왔을 뿐이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한솔은 자신에 대해 “(북한 당국과) 관련된 사람이다. 더 이상은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한솔의 이 같은 댓글은 다른 네티즌들이 북한 국가를 보며 “북한 사람이 너무 안됐다.” “정말 어떻게 그런 (돼지 같은) 지도자를 보며 웃을 수 있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난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댓글들은 김한솔이 13살 때인 3년 전에 작성된 것이다. 김한솔은 김정일의 군부대 시찰과 관련된 또 다른 유튜브 영상을 놓고서도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외국인 네티즌과 욕설에 가까운 댓글을 주고받기도 했다. 김한솔은 또 온라인 카툰제작 사이트인 스트립제너레이터닷컴(www.stripgenerator.com)에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만화(그림)도 올렸다. ‘STOP POLLUTING’(오염은 그만)이라는 제목의 이 카툰은 동물로 보이는 두 주인공이 ‘이제는 멈춰야 해’, ‘뭘?’, ‘오염’, ‘어떻게?’, ‘3R에 대해 들어본 적 있니?’, ‘재사용(Re-use)·재활용(Recycle)·줄이기(Reduce)?’라는 말을 주고받는다. 이 사이트는 이용자들이 만화를 그릴 수 있게 각종 제작도구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김한솔이 이 사이트를 활용해 만화를 직접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카툰이 생성된 날짜는 김한솔이 13살 때인 2007년 12월이다. 그가 올린 만화는 이것뿐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보건硏 원장 경력 누락 3개직 겸임

    보건硏 원장 경력 누락 3개직 겸임

    허대석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이 겸임이 불가능한 상근직을 3개나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정관 위반뿐만 아니라 겸직 금지규정을 피하기 위해 경력 기록까지 누락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의료원 국정감사에서 주승용·박은수 민주당 의원은 “현재 서울대의대 교수이자 서울대병원 전문의인 허대석 보건의료연구원장이 역시 상근직인 근거창출 임상연구 국가사업단(NSCR) 단장까지 겸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원장은 지난 2008년 서울대로부터 ‘주중 1일(화·목요일 오전)은 교수 업무를 수행한다.’는 조건으로 상근직인 보건의료연구원장에 선임됐다. 당시에도 현직 교수가 강의와 진료, 공무를 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서울대 의대 측은 파견근무를 조건으로 승인했다. 허 원장은 그러나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NSCR 단장으로 취임했다. 복지부는 당시 응모조건으로 ‘상근을 원칙으로 하되 주 1일은 원 소속기관 업무 가능’을 제시했다. 자격을 갖추지 못한 허 원장에게 국가상근직을 또 맡긴 것이다. 주 의원은 “사업단장 공모신청을 하면서 경력사항을 기재하지 않는 편법을 자행했는데, 복지부나 본인이 이를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일이냐.”고 따졌다. 허 원장은 이에 대해 “보건의료연구원장과 NSCR 단장은 같은 분야이며 복지부에서 선정해줬다.”고 답변했다. 주 의원은 또 보건연이 2009년 5월부터 시행한 ‘근시교정술의 장기간 안전성’ 연구를 수행하면서 서울대병원 등 6개 대형병원의 환자 2638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 의료정보를 제공받아 환자 개인정보 유출을 금지한 의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따뜻한 의사/최광숙 논설위원

    누군가 편작(扁鵲)에게 “당신은 의술에 있어서 신(神)”이라고 하자 편작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의술에 있어 자신의 큰형이 가장 뛰어나고, 둘째형이 그 다음이며, 자신이 꼴찌라고 했다. 하지만 돈은 자신이 가장 많이 벌고, 그 다음 둘째형, 그 다음은 의술이 가장 뛰어난 큰형이라고 했다. 이유인즉 큰형은 사람들이 병이 나지 않도록 했고, 둘째형은 작은 병이 큰 병이 되지 않도록 했고, 자신은 큰 병이 되어야 이를 발견하고 고친다는 것이다. 중국 주나라 때 전설적인 명의인 편작. 괵나라 태자의 급환을 고쳐 죽음에서 되살려낸 편작이건만 자신을 하잘것없는 의사로 낮췄다. 과연 천하의 명의다운 태도다. 편작의 지적처럼 의사도 다 똑같은 의사가 아니다. 실력이 출중한 의사가 있는가 하면, 돈벌이에 급급한 의사도 없지 않다. 실력 있는 의사도 능력만 뛰어난 이가 있는가 하면, 인품까지 갖춘 의사도 있다. 지금 병원에도 서비스 개념이 도입돼 의사들도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친절하지 않은 의사들이 여전히 많은 것이 사실이다. 1993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연세의료원이 도입한 ‘환자의 권리장전’에서 ‘모든 환자는 인간으로서의 관심과 존경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내용을 첫째 항목으로 명시한 것도 환자들 위에 ‘군림’하는 의사들을 향한 메시지라고 봐야 할 것이다.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던 고 이태석 신부가 지난해 선종 이후에도 여전히 우리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것은 아프리카 수단에서 펼쳤던 인술(仁術) 때문이다. 그는 진흙과 대나무로 움막 진료소를 만들어 하루 200~300명의 환자를 돌본, 가난한 이들의 따뜻한 의사였다. 최근 한 미국의 80대 환자가 시카고대 병원에 “앞으로 환자와 소통하는 의사를 많이 배출해 달라.”는 취지로 480억원을 쾌척했다. 담당 의사가 최선을 다해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고,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태도에 감동 받았다는 것이다. 담당 의사인 시글러 박사는 “의사가 치료과정에서 질병에만 관심을 두고 환자들을 소외시키고 있다.”며 “의사와 환자들의 소통이 원활할 때 치료 효과가 커진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아랫것’처럼 환자를 대하는 의사들의 거만하고 무례한 태도를 병원에서 한번쯤 경험했다면 정말 공감하는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의사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 그 자체가 의술이다. 성적 순이 아닌 인성(人性)이 꼭 필요한 직업이 바로 의사라는 사실을 의사들만 모르는 것은 아닐는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파스칼의 신학논쟁, 정의를 되묻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인간의 연약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표현했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블레즈 파스칼. 그가 33세의 젊은 날 격렬한 신학 논쟁에 열정적으로 가담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시골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안혜련 옮김, 나남 펴냄)는 명상록 ‘팡세’에 이은 파스칼의 또 다른 역작이다. 17세기 프랑스에서 제주이트(이냐시오 데 로욜라가 만든 예수회에 소속된 사제들)와 장세니스트(네덜란드 신학자 얀센의 사상을 추종하는 사람들) 간 신학 논쟁이 한창일 때 편지 형식으로 예수회 신부들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당시 우월적 위치에 있던 예수회 신부들이 설파한 도덕 지침인 ‘결의론’, 즉 무엇이 죄가 되고 안 되는지에 대한 모호한 기준을 비판한다. 나아가 무엇이 거짓과 구별되는 진실과 정의인지를 말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책은 단순한 신약 관련 논쟁서가 아니다. 언뜻 보면 이 책은 신의 은총과 인간의 자유의지를 비롯한 몇 가지 기독교 교리에 관한 이견에서 출발하였기에 신약서로 읽히기 쉬운 함정이 있다. 그 함정을 훌쩍 뛰어넘는다면 350년 전 파스칼이 세상에 던진 ‘진실과 정의는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담론과 만날 수 있다. 실질적으로 정치적, 종교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정의가 아닌 힘이라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그는 ‘힘 없는 정의의 무력함’을 절실하게 느끼지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믿음을 여전히 보여준다. 그가 예수회 신부에게 “진리가 여러분 편이라면, 진리는 여러분을 위해 싸울 것이고, 여러분을 위해 승리할 것이다. 여러분의 적이 누구든 진리는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것이다.”라고 설파한 것도 그 때문이다. 책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다른 중요한 부분은 이 책이 프랑스 산문 문학의 정수라는 점이다. 파스칼과 동시대를 산 라퐁텐은 물론 볼테르조차 인정했듯이 책은 비판적 이성과 날카로운 감성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 작품의 배경에는 신의 은총과 인간의 자유의지, 장세니즘과 제주이트, 17세기 프랑스 절대왕정 체제와 프롱드 난, 18세기 프랑스 대혁명에까지 맥이 닿아 있는 정신사의 한 가닥 등 흥미롭고 복합적인 여러 사슬이 얽혀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2만 5000원.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나는 영국인 의사다. 내 병, 한국이 고쳤다. 기분좋은 충격이었다.”

    “나는 영국인 의사다. 내 병, 한국이 고쳤다. 기분좋은 충격이었다.”

    “나에게 또 이런 증상이 생긴다면 그 때도 주저없이 한국의 병원을 찾을 것이다.” 2004년 8월, 영국의 한 전문의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한국을 찾았다. 당시 갓 40대였던 그는 영국의 응급외과와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로버트 웰(Dr. Robert A Wells) 박사였다. 그 때까지 그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별 관심이 없었다. 관심이 없으니 모르는 것도 많았다. 그런 그가 왜 한국을 찾았을까. 최근 e-메일을 통해 그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매우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기꺼이 질문에 답했다. 다음은 그가 밝힌 내용을 근거로 그의 ‘한국 의료체험기’를 재구성한 것이다. “저게 제 척추인가요?” 방사선사에게 물었다. 자기공명영상(MRI) 영상을 보여주던 방사선사가 “유감스럽지만 그렇다.”고 대답했다. 내가 보기에도 스크린에 드러난 척추는 심각해 보였으며, 그것이 내 척추라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그 전에도 목과 팔에 통증을 느꼈지만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여겼다. #마비 위험에 수술도 못 한 척추 이상 당시 나는 한창 일할 30대였다. 운동도 즐겨 학창 시절에는 육상 선수로 활동했다. 군의관으로 복무할 때도 세계 곳곳을 누비며 모든 육체적 훈련을 수행했다. 가정의학과 및 응급외과 전문의로서 의료 지원과 관련된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에 참여했다. 한번은 리프팅을 하다가 요추를 다쳤으나 곧 회복되었다. 골프는 물론 스쿼시와 축구, 스키를 가리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내 일에도 열정을 쏟았다. 의료 관련 회사(A national O·H medical company)를 설립했으며 MBA 자격을 따기 위한 공부도 해야 했다. 그런 나의 목뼈가 저 지경이라니…. #고통 견디다 못해 한국 병원 소개받아 나는 곧잘 아는 신경외과 전문의를 불렀다. 그는 낙담한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내가 이런 상태의 환자를 본 것은 낙하훈련 중 다친 군인뿐”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치료해야 하느냐고 묻자 그는 “돌출한 디스크를 제거하고 골반뼈를 떼어 경추를 보강해야 하며 이를 위해 목의 앞쪽에서부터 기관지-식도-갑상선-혈관-신경 순으로 절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쾌활한 그의 얼굴이 굳어 있었다. 그가 말을 이었다. “문제는 목 아래쪽이 마비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두려웠고, 결국 수술을 거부했다. 그러는 사이 병증은 더 심해져 참기 어려운 통증이 몰려왔고, 왼팔을 움직이기조차 어려웠다. 그때서야 수술을 결심하고 관련 자료를 모두 뒤졌다. 결론은 영국에서 드물게 최소침습 방식으로 척추수술(MISS)을 하는 맨체스터의대 마틴 나이츠 박사에게 수술을 맡기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실망스러웠다. 그는 “요추는 경험이 많지만 경추 수술은 경험이 없다.”면서 손을 저었다. 그러면서 그가 물었다. “당신이 영국의 의료만을 믿는 게 아니라면 한국으로 가 볼 의향이 있느냐.” 그가 추천한 한국의 의사가 바로 우리들병원 이상호(우리들병원 이사장) 박사였다. 웰스 박사는 망설였다. 한국 의료는 물론 한국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어서였다. ‘영국에서 못 한 치료를 한국에서….’라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다. 나이츠 박사가 건네 준 저널 논문도 꼼꼼히 살폈다. 한국행을 결심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이상호 박사팀이 직접 개발한 ‘현미경 레이저수술’로 치료한 결과 단 한 건의 하반신 마비도 없었다는 임상 논문이었다. 어렵게 이뤄진 이 박사와의 통화에서 흔쾌히 ‘OK’라는 대답을 들었다. 이미 결정된 일을 두고 망설일 이유가 없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04년 8월이었다. 우리들병원에서 이 박사가 직접 내 상태를 살폈다. 내가 이전에 보지 못한 ‘가장 진보된’ 촬영장비가 눈길을 끌었다. 검진 후 이 박사는 내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함께 전했다. 첫째는, 디스크와 척추 상태가 MISS를 적용하기에는 너무 심각하다는 것이었고, 따라서 MISS 대신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른 수술법이 필요하다는 제안이었다.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다음 날 척추원판 절제술(경추 뒤세로 인대 절제술)이 진행됐다. 경추 4·5·6번 뼈를 골반에서 떼어낸 뼈와 티타늄 소재로 보강했으며, 경추 사이의 공간에 스크루를 삽입해 뼈를 고정시키는 수술이었다. 수술 후 이 박사로부터 “모든 것이 다 잘됐다. 남은 것은 재활과 자세 교정뿐이다.”라는 말을 듣고 깊은 잠에 빠졌다. 음식과 병실 환경도 좋았고, 전담 간호사도 불편 없이 나를 보살폈다. 나중에 살펴보니 수술 상처는 작고 깔끔했으며 금세 팔의 통증도 가라앉아 움직임이 훨씬 부드러웠다. #처음엔 반신반의… 지금은 절대적 신뢰 영국으로 돌아온 후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었다. 통증이나 마비 후유증이 없어 다시 일을 할 수 있다는 기대에 가슴이 설랬다. 그 후 해마다 한국을 찾아 수술 부위 협착 등의 문제를 이 박사와 상의했다. 몸이 점차 안정되어 의사인 내가 스스로 ‘성공’이라고 판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가진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2007년부터 흉추 부위에 통증이 나타났다. 별로 고민할 것도 없이 이 박사를 찾았다. 폭넓게 세밀한 검사(척추조영술)가 이뤄졌고, 결과는 디스크 돌출이었다. 이번에는 MISS가 가능하다고 했다. 2007년 3월에 흉추 8·9번, 4월에 4·5번 척추원판 절제술을 받았다. 내시경과 레이저를 이용한 디스크성형술이었다. 국소마취 후 레이저를 이용해 디스크가 제자리를 유지하도록 조치했으며, 신경이 지나는 척추관도 확대했다. 수술 예후는 기대보다 좋았다. 점차 흉부 통증이 사라졌고, 팔도 정상에 가까운 운동능력을 회복했다. 이 박사는 “검사 결과, 흉추 2·3번도 약간의 문제가 있지만 대부분의 척추가 안정되었다.”고 전했다. 웰스 박사에게 한국은 기분 좋은 체험으로 가득 찬 곳이었다. 그는 “한국에서의 경험은 확실히 충격이었다.”면서 “의료 선진국이라는 영국의 전문의가 한국에서 신병을 치료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배웠다.”고 토로했다. “이런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한국을 더욱 부유하고 풍요롭게 바꿀 것”이라는 그는 “이제는 치료가 아니라 한국을 더 깊이 체험할 수 있는 여행을 위해 한국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최종찬 따뜻한 사회] 누구를 위한 복지논쟁인가

    [최종찬 따뜻한 사회] 누구를 위한 복지논쟁인가

    서울시의 무상급식 문제에 관한 주민투표 등으로 복지논쟁이 뜨겁다. 최근 소득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복지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강화되고 있다.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복지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문제는 무슨 복지를 어느 정도 늘릴 것인지이다. 민주당과 진보진영은 모든 사람이 다 혜택을 보는 보편적 복지를 주장한다.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은 재정의 한계 등으로 어려운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선택적 복지를 주장한다. 총론적으로 보편적 복지가 좋은지, 선택적 복지가 좋은지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먼저 재정상태가 어떠한지 고려되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급식, 대학등록금, 의료 등의 복지는 현재 지원여건이 다르므로 복지를 일률적으로 논의하기보다는 복지의 내용에 따라 대상자와 지원 방식을 논의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복지 정책을 논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일 것이다. 복지의 우선순위는 최빈곤층, 저소득층, 중산층, 고소득층 순으로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정치적 목적이나 명분론으로 이러한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의 전면 무상급식 논쟁이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어려운 사람은 10여년 전부터 무상급식을 받고 있다. 최근 중산층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있으므로 중산층까지 지원을 확대하자는 주장은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고소득층까지 무상급식을 할 것인지, 저소득층 지원을 늘릴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무엇이 타당한지는 자명하다. 당연히 저소득층 지원을 늘려야 한다. 고소득층은 전면 무상급식 자체를 다수가 반대하고 있다. 이번 서울시 주민투표에서 고소득층이 많은 강남3구의 투표율이 가장 높았다. 이 지역 주민들이 전면 무상급식을 가장 많이 반대했다는 뜻이다. 전면 무상급식으로 가장 손해 보는 계층은 저소득층이다. 이미 무상급식을 받고 있으므로 추가적인 혜택은 없을 뿐만 아니라, 고소득층까지 지원이 확대됨에 따라 추가적인 저소득층 복지 확대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저소득층은 최근의 전면 무상급식 논쟁을 보면서 소외감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 “없는 사람 걱정은 안 해주고 무상급식에 관심도 별로 없는 부자 지원 여부에 그렇게 시끄러운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할 것이다. 복지논쟁에서 문제는 재정형편이다. 재정이 여유가 있으면 모든 사람에게 복지혜택을 주는 것이 간편하다. 여유가 없으면 우선순위를 가려야 한다. 최근 복지논쟁에서 유럽 일부국가의 고복지 제도를 많이 인용한다. 예컨대 핀란드가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한다고 한다. 그러나 핀란드는 국민부담률이 국내총생산(GDP)의 48.3%이고, 우리나라는 26.5%에 불과하다. 세금은 적게 내면서 복지제도만 따라 할 수는 없다. 최근 경제여건을 볼 때 복지 확대는 필요하지만 감당할 범위 내에서 추진해야 한다. 먼저 세출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필요하면 국민의 동의를 받아 증세해야 할 것이다. 능력을 벗어난 복지 확대는 고스란히 미래세대의 부담이다. 최근 유럽국가들이 재정적자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동안 과도한 복지로 인한 재정적자가 이제 더 이상 지속될 수 없게 되었다. 영국의 경우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최근 들어 대학등록금을 3배까지 인상하였으며, 이것이 젊은이들의 폭동사태 원인 중 하나이다. 복지제도는 도로, 건물 등 건설투자와 달리 한번 도입하면 중단하거나 축소하기가 어렵다. 인구노령화로 복지제도의 확대 없어도 복지 지출은 급속도로 늘어나게 되어 있다. 새로운 복지제도를 추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과도한 복지 부담은 지금의 20~40대 등 젊은 세대가 질 것이다. 당연히 이들 세대는 복지 확대가 자기들 부담이 안 되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터인데, 관심이 적고 심지어 과도한 복지를 주장하기도 한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한정된 재원으로 누구를 돕는 것이 사회정의인지 다시 한번 생각한다.
  • 치통 참다 사망한 20대 男…”무시하면 치명적”

    “치통, 무시하지 마세요.” 미국의 한 20대 남성이 치통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결국 사망한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NBC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사는 24세 카일 윌스는 2주 전부터 극심한 치통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이 붓는 증상이 나타났고,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에 후송돼 항생제와 진통제를 처방받았지만 그는 끝내 항생제를 복용하지 못했다. 무직 상태여서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장 이를 뽑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항생제도 투여받지 않은 채 고통을 참아내던 윌스는 결국 치아 내 세균이 뇌에 침투하면서 사망하고 말았다. 치과 전문의인 패티 콜린스는 “치통이 시작되자마자 의사를 찾아가 치료받았다면 치아 세균이 뇌로 전염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치아 질환을 심각하지 않은 질병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큰 착각”이라고 경고했다. 비영리 건강보험 조사업체인 카이저가족재단(The Kaiser Family Foundation)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치아질환을 앓는 환자 중 33%가 재정 형편상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카이저가족재단의 한 관계자는 “무직상태이거나 치아보험을 들지 않은 사람들은 치료 받을 곳도 없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치과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치아질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법적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커버스토리] 월세 살지만 기부… 그들의 DNA는 특별하다?

    [커버스토리] 월세 살지만 기부… 그들의 DNA는 특별하다?

    “기부를 하면 제가 지은 죄를 ‘바터’(물물교환)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지난 10년간 100억원 넘게 기부했지만 정작 자신은 월셋집에 사는 가수 김장훈(44)의 고백이다. 그는 각종 행사와 광고수입으로 번 돈 대부분을 기부에 썼다. 월세까지 내고 나면 그의 통장 잔고는 항상 ‘0’원이다. 그래서 그에겐 ‘기부천사’, ‘기부중독자’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국민 여동생’ 배우 문근영(24)도 대표적인 기부천사다. 지난해 사랑복지공동모금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통계를 집계한 결과 문근영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총 8억 5000만원을 기부해 개인 기부액 1위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문근영은 이런 사실을 일절 함구했다. 기부도 남몰래 했다. 사랑복지공동모금회의 발표가 없었다면 그녀의 기부 사실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을 뻔했다. ‘선글라스맨’ 가수 박상민(47)도 연예계의 ‘숨은 기부 큰손’으로 꼽힌다. 그는 청각장애인들의 달팽이관 이식을 돕는 단체 ‘사랑의 달팽이관’ 회장을 지냈다. 자선 공연 등을 통해 얻은 수입 40억원도 소아 암환자와 독거 노인을 위해 기부했다. 박상민의 기부는 ‘유전’이다. 농사를 지었던 박상민의 부모는 수확량의 반을 항상 양로원이나 보육원 등에 보냈다고 한다. 세 번에 걸친 아버지의 암 수술과 교통사고, 어머니의 갑상선 수술, 18억원대 부동산 사기 등 시련 속에서도 기부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은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는 게 박상민의 고백이다. 결손 가정 어린이 등에게 40억여원을 기부한 방송인 김제동(37),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해 20억원을 기부한 가수 조용필(61), 나라 안팎에서 130억원을 기부한 가수 장나라(30), 큰 재해가 휩쓸고 갈 때마다 이재민을 돕는 ‘욘사마’ 배용준(39) 등도 있다. 그렇다면 이들에게는 보통 사람들보다 뛰어난 ‘착한 유전자(DNA)’가 있는 것일까. 김장훈의 주치의인 윤대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신경정신과 교수는 “기부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관리 능력이 뛰어나고 뇌가 건강한 경우가 많다.”면서 “자족감도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일반적으로 사람은 쾌락 중추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는데 기부처럼 남을 돕는 행위를 할 때 사람은 긍정적인 쾌락을 느끼게 돼 있다.”면서 “기부를 경험한 사람은 이를 통한 쾌락의 기쁨을 알기에 계속 기부 활동을 이어 갈 수 있는 긍정적 행동 강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익명 기부도 남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자기 중독적 행동 강화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플러스] 산업기술진흥원과 청소년 교육 협약

    금천구(구청장 차성수) 2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생활 속 창의공작플라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술교육 공간을 제공해 선도형 기술친화 창의인재로 양성하기 위해서다. 교육담당관 2627-2814.
  • 타인 돕다 피해 입은 ‘의사상자’ 돕는다

    서울에서 어려움에 처한 다른 사람을 돕다가 숨지거나 다친 ‘의사상자’(義死傷者)나 유가족은 국가보상금 외에 최대 3000만원의 특별위로금과 각종 예우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는 지난 6월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의정모니터에서 모니터 요원이 건의한 ‘서울의인 지원 조례’<서울신문 2011년 7월 19일자 15면>를 반영한 것이다. 30일 시의회에 따르면 김정중(민주당·강북2) 시의원 등 20명은 최근 ‘서울시 의사상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안은 의사자의 유족에게 ‘의사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국가보상금 외에 3000만원 이하의 특별위로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다친 의상자에게도 1500만원의 특별위로금을 지급할 수 있다. 특별위로금은 서울 시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주소를 두고 살지만 서울시에서 구조행위를 하다 의사상자가 된 경우에도 받을 수 있다. 또 의사자의 유족과 가족 등에 대한 각종 지원 방안도 마련됐다. 시가 설치·관리하는 문화재 관람료, 체육시설 사용료, 공영주차장의 주차요금과 장사시설, 요양시설 등 복지지설의 이용료를 감면해준다. 또 시장은 의사상자가 보여준 살신성인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용기가 항구적으로 존중되고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시민의 날 등 각종 행사 때 의사상자나 유가족을 우선 초청하고, 시정 기록과 홍보물 발간 때 공적을 게재토록 했다. 2007년부터 올해 7월 사이에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서울시 의사상자는 모두 23명으로 이 가운데 의사자는 11명이다. 시의회는 최근 5년간 의사상자 현황을 고려할 때 연간 3200만~2억 1600만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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