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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in] 신중식의원 쓴소리

    ‘고건 전 총리 대안론’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열린우리당 신중식 의원은 29일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당원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민주주의와 중구난방은 다른 것”이라며 여당의 혼란상에 일침을 가한 데 대해 “당 ‘총재’께서 하신 말이라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대통령) 자신에게 한 말로도 보인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신 의원은 이날 일부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노 대통령의 당내 문제 언급에 대해서 “일부 반발기류가 있는 것도 같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영남 출신 낙선인사의 장관기용 논란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그렇게 하는 것은 주류에 대한 ‘노무현식 정면 도전’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불법대선자금 환수를 위한 세비갹출 방침과 관련해 그는 “왜 우리당 의원들만 불법대선자금 환수용으로 돈을 걷느냐.”며 “청와대 인사들도 함께 부담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윤리특위, 與 단독 중징계 논란

    국회 윤리특위(위원장 김원웅)는 3일 징계심사소위를 열어 열린우리당 위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한나라당 김문수·주성영 의원에 대해 각각 15일간 모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하는 출석정지안을 단독 처리했다. 그러나 김 의원 등은 “이성적인 판단이 아닌 것 같다”,“적반하장”이라며 각각 반발하는 데다가 한나라당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여서 오는 3일의 전체회의와 이후 본회의 처리 과정에서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징계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국회법 163조에 따라 두 의원은 한달 세비 가운데 절반을 삭감당하게 된다. 소위의 이번 결정은 지난 1991년 윤리위 출범 이래 가장 높은 수위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행정중심도시특별법 처리 과정에서 의사진행 방해행위로, 주 의원은 지난해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에 대한 ‘간첩’ 발언으로 각각 제소됐다. 앞서 소위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한나라당 이재오 박계동 김기현 박승환 배일도 의원에 대해서도 무더기 ‘경고’ 결정을 내렸다. 한편 한나라당은 부친의 친일행적과 관련해 논란을 빚고 있는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에 대해 국회 정무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정무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정훈 의원은 “호국·보훈의 달에 열리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김 위원장의 거취가 논란이 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측은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두고 한나라당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여의도 in] 재보선의원 ‘개점휴업’

    지난 4·30재보선에 당선된 6명의 의원들이 상임위를 배정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의원 회관에 사무실을 배정받았지만 여야가 상임위 정수 조정문제로 난항 중이어서 본의 아닌 ‘개점 휴업’ 상태인 것. 한나라당 고조흥 의원은 “정책보좌관을 정해서 현안을 파악하고 의정활동을 준비해야 하는데 상임위가 없으니 진도를 나갈 수 없다.”며 “국회에 나가지만 할 일이 마땅치 않아 어정쩡한 상태여서 뒷문으로 들어온 학생처럼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엄밀히 말하자면 달라진 의석 비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원 배분도 조정해야하는데 여당이 상임위 정수 조정조차 응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정권 의원도 “다른 보좌진은 다 짰는데 정책 보좌관·비서관은 미정”이라며 “빨리 상임위가 결정돼야 공부도 못하고 감을 잡을 수 있을 텐데….”하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무소속의 정진석 의원의 사정도 비슷하다.“본회의장에서 의원 선서를 한 지 1달이 다돼 가는데 세비만 축내고 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책임과 의무를 방기한 채 허송세월만 하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속앓이는 엇비슷하지만 이들이 내리는 상황 진단과 처방은 조금씩 달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달라진 정치 지형을 반영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반면 정진석 의원은 “중요한 것은 여야의 논리가 아니다.”라며 “여야 모두 대화와 타협으로 국회를 정상화시키려는 사명감이 없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우리당 1박2일 워크숍이 남긴 2가지 숙제

    우리당 1박2일 워크숍이 남긴 2가지 숙제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과 중앙위원 180여명은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가진 1박2일간의 워크숍에서 ‘불법대선자금 국고환수 추진’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결의문을 31일 채택했다.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이날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진행된 비공개 종합토론에서 당정분리 재정립, 당정쇄신,7∼8월의 민생탐방과 ‘24시간 국회의원 민원실’운영을 골자로 하는 뉴스타트 운동 등 다양한 처방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의 정체성 확립과 위기의 원인 진단 등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혁·실용의 노선 갈등도 해소되지 않은 채 잠복했다는 평가다. ●“月50만~100만원씩 공제… 불법대선자금 반납” 눈에 띄는 성과물이라 할 수 있는 ‘불법대선자금 국고 환수’도 지난해 정동영 전 의장의 제안을 재탕했다는 평가도 있다. 의원들은 남은 17대 국회 임기 동안 월 50만∼100만원씩을 세비에서 공제해 불법 대선자금을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워크숍에서는 열린우리당의 위기의 원인을 노무현 대통령이 천명한 당정분리에서 찾으면서 당정관계 재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오영식 원내부대표는 “당정분리 원칙을 재검토해 백지화시켜야 한다는 문제제기는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당정분리를 강조할 때가 아니며, 매우 긴밀한 협의와 공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윤호중 의원은 “당정분리 원칙에 얽매여 당정관계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당정관계를 시급히 재정비하자는 제안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워크숍은 어떤 결론을 내는 자리가 아니고, 토론 내용이 청와대에 전달된 적도 없다.”면서 “당정분리 원칙은 변경된 게 없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무특보인 김두관 전 장관은 전날 토론에서 “정책을 중심으로 새로운 당정관계가 형성돼야 한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대통령에게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기남 의원은 “당정관계는 당이 우위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선도할 능력없으면 불가능” 정세균 원내대표는 그러나 퇴소식에서 “열린우리당 의원 개개인의 정책 역량이 확충될 때만 당정협력을 제대로 해내갈 수 있다.”면서 “당 우위의 당정이 필요하다고 해도, 정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던졌다. 지도부는 치열한 토론의 노선 갈등을 봉합하려 했지만, 참석자들의 워크숍에 대한 평가는 다르다. 신기남 의원은 “흉금을 터놓고 얘기하는 자리로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지만, 김태홍 의원은 “4∼5시간 토론했지만, 미진했다.”고 이의를 달았다. 임종인 의원은 “혁신위를 재구성해 지도부를 배제하자.”고 제안했다. ●“지도부 배제한 혁신위 재구성하자” 천정배 의원은 “민생을 살리는 개혁을 실용적으로 하자.”고 제안하면서도 “우리당이 국보법 폐지안을 중심으로 한 개혁과제를 앞장서 실천한 것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다.”고 발언했다고 오영식 부대표는 전했다. 전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김헌태 소장의 ‘열린우리당은 무능·태만·혼란’이라는 지적에 대해 실용파 의원들은 “이미지 비평 아니냐.” “열린우리당 과반의석이 탄핵에 의한 ‘거품’이라는 지적 등은 과도하다.”는 비판을 거두지 않았다. 무주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비교섭단체 릴레이인터뷰] (2)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

    [비교섭단체 릴레이인터뷰] (2)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

    “민주노동당과 파트너십을 가져야 열린우리당이 성공할 수 있다.” 민주노동당 김혜경(60) 대표는 “열린우리당이 지난 연말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4대 개혁법안을 처리하지 못한 것은 한나라당과 협상했기 때문이며 민노당과 연대했다면 통과시켰을 것”이라면서 13일 이렇게 제안했다. 김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당대표실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지난 4·30 재보선에서 민노당 후보가 경기 성남·중원지역에서 선전했다고 자평한 뒤 “내년 5·30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만큼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지역운동을 많이 해 온 민주노동당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또한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과의 연합공천 가능성을 일축한 뒤 “당원들의 자발적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지역위원회가 필요하다.”면서 지구당 부활을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노당이 제도권에 진입한 지 1년 가까이 됐는데 성과와 반성이 뭔가. -국회가 노동자·농민·도시빈민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입법화할 수 있는 장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장애인 이동권 보장’문제를 입법한 것이다. 국회의 권위주의를 허물어냈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노당의 역할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47%, 긍정적 평가가 45%로 나온 것에 반성한다. 민노당이 한나라당과 연대함으로써, 열린우리당의 개혁 노력을 좌절시키고 있다는 일부 주장에는. -국민을 위한 정책이면 한나라당과도 연대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이 한번도 우리와 정책에서 연대하자고 한 적이 없다. 양당 구도속에서 한나라당과 속닥속닥했다. 개혁입법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4·30 재보선에서 성남 중원은 민노당 후보가 당선됐어야 하지 않나. 공단지역인데 낙선 원인이 뭔가. -재보궐선거는 조직선거다.2위를 했지만 사실상 이겼다고 본다. 성남에서 지난해 총선에 20.8%를 얻었다. 그러나 이번 재보궐선거 투표율이 30% 이하인 상황에서 27.4%를 얻은 것은 1년 사이에 7%의 지지 기반을 확장했다는 의미다. 내년 5·30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민주당·민노당 등이 모두 후보를 낼 경우 한나라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있다. -재보궐 선거전이 양당구도로 진행됐는데도, 소수당인 민노당이 거제도에서 기초의원을 배출했다. 희망이 있다. 국회의원선거와 달라서 지역운동을 착실하게 한 지역 일꾼을 뽑을 것이다. 지방선거는 자신 있다. 열린우리당 등과 연합공천 가능성이 있나.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당직, 공직이 모두 당원 직선제다. 우리 당원이 아니면 선거에 내보내지 않고, 피선거권은 3개월 이상 당원활동을 한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정치권 일각에서 모금액을 상향 조정하는 등 정치자금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더 강화해야 한다. 최저 임금도 못받는 노동자가 부지기수다. 국회의원이 국민을 위해 세비 쓰는 것이 뭐가 있냐. 과거 불법 자금에 대해 환수하겠다고 해놓고 실천도 안하고 있다. 소속 의원들이 당직을 맡지 못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진보정당이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다.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결론난 것은 없다. 다만 일사불란하게 결정하고, 지도부가 지도력을 발휘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노조가 ‘취업장사’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민노당 입장이 뭔가. -민노당이 민주노총을 기반으로 태어난 점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 민주노총은 다양한 의견과 사람이 모인 대중집단이고, 정치적 이념이 있다. 기아차든지 현대차든지 노동조합의 가치는 도덕성이고 투명성, 개방성, 공개성인데 그 부분에서 한가지 흠이라도 있다면 고쳐야 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클릭이슈] 국회 지방출신 의원 오피스텔 지원

    [클릭이슈] 국회 지방출신 의원 오피스텔 지원

    국회는 서울에 거처가 마땅치 않은 지방출신 국회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에 20평형 오피스텔 33채를 지난 4월에 확보,9월 26일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일 뒤늦게 알려졌다. 국회는 또한 정부로부터 예산 확보 정도에 따라 매월 150만∼2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임대료 및 관리비의 일부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회의 ‘지방의원 주택지원 사업’은 김원기 국회의장이 지난 2월1일 임시국회 개회사에서 ‘지방출신 의원들의 거처문제를 해결해 드리고자 한다.’고 발언한 데 따른 후속대책인 셈이다. 그러나 국회가 정부 예산으로 국회의원의 주거를 지원하는 이번 사업은 수도권 전입 및 지방 전출 공무원들과의 형평성 문제, 무주택 국민들의 심리적 저항이 예상된다. 국회가 확보한 오피스텔은 대한주택공사가 시공한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파크팰리스Ⅱ’로, 미분양된 일부 물량을 받은 것이다. 다용도붙박이장, 드럼세탁기, 벽걸이에어컨, 냉장고 등과 함께 가스레인지 등 취사도구가 비치된 ‘빌트인’스타일로 20평형이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이 오피스텔의 가격은 최저 1억 1170만원부터 최고 1억 3000만원까지 다양해 33채의 평균매입 가격은 1억 2500만원 정도다. 즉 33채 매입에는 42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국회는 매입에 필요한 재원을 조만간 정부에 예비비로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사무처는 여론의 악화로 정부로부터 예산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져 매입하기 못할 경우를 대비해 ‘9월26일까지 계약하지 못할 때 위약금 및 채무불이행에 대한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내용의 ‘계약서’도 대한주택공사와 체결해 놓은 상태다. 국회 남궁석 사무총장은 “후원금도 안 걷히는 상황에서 전·월세로 불안정한 주거에서 고통받는 지방출신 의원들이 적지 않다.”면서 “국회의원이 법안과 싸워야지 가난과 싸워야 하겠느냐.”면서 여론이 악화돼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보좌관과 월세합숙 등 열악한 경우만 지원 남궁 사무총장은 또한 “자체 조사에 따르면 지원대상 의원이 70여명으로 파악됐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1차 33채만 확보한 것”이라며 차차 늘려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어 “적절한 선발조건을 갖춘다면 국민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국회의원들의 재산신고 상황 등을 살펴보고, 수도권 지역 의원을 배제하며, 보좌관들과 함께 월세에서 합숙하고 있는 등 열악한 의원의 경우에 한해 지원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국회의 움직임에 대해 지방출신 의원들 대부분이 찬성했지만 반대하는 의원들도 없지 않다. ●“경기침체로 국민은 고통받는데…” 국회 사무처가 지난 2월말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지방주거 국회의원 숙소 실태조사 결과’에 제시한 의견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계진(강원 원주) 의원은 “국민들의 또다른 비난에 직면할 우려가 있으므로 여론수렴을 충분히 하거나, 아예 18대부터 실시하자.”며 반대의사를 냈다. 열린우리당 김성곤(전남 여수갑) 의원은 “비용·면적을 최소화하고, 월사용료·관리비 등 일부비용은 의원부담 형식으로 하자.”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내놓았다. 경실련의 윤승철 정책실장은 ‘지방의원 주택지원 사업’에 대해 “특권을 없애자고 출발한 17대 국회가 또다른 특권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차관급의 세비를 받는 의원들에게 이같은 지원을 한다는 것을 경기침체로 고통받는 국민들이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비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회 사무처가 제공한 외국의 사례 프랑스는 1989년 의사당 인근소재 특급호텔 1동(112개 실)을 매입해 1990년 5월부터 의원전용 숙소로 개소해 사용 중이다. 매입비용은 89년 당시 4억 5000만 프랑(한화 580억원)이었다. 일본은 지방출신 국회의원을 위해 숙소 총 421호가 마련돼 있다. 이는 전체 하원의원 88%에 이른다. 중국은 전국인민대표회의(약 2900명)가 열리는 연간 1회 2주간 대표들에게 베이징시내에 호텔을 지정 숙소로 제공하고, 숙박비와 기타 소요비용 일체를 전인대가 부담한다. 전인대 상무위원회의 155명에게는 2개월에 한번, 약 1주일 숙소를 제공한다. 미국 의회는 그러나 숙소지원 및 경비지원이 일체 없다.
  • [사설] 국회의원 돈 쓸데가 어디있나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등 정치관련법에 대한 개정 방향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는 이달 말까지 개정안을 확정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개정된 정치관련법은 선거운동 방법 등 일부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돈 안드는 정치, 깨끗한 선거를 뒷받침한 개혁입법으로 평가받았다. 그런데 지금 법개정에 대한 의견이 모아지는 것을 보면 오히려 퇴보하는 느낌을 준다. 특히 기업의 정치자금 허용 등 정치자금을 늘리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한심한 노릇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자금 규제가 지나치다고 불평을 해온 국회의원들은 내심 환영하는 눈치다. 국회의원의 처지에서 보면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결코 정치자금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법개정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시대가 변했고, 가치도 변했다. 국회의원만 돈을 더 쓰겠다는 것은 과거 금권·부패정치로 돌아가겠다는 발상이다. 기업의 돈을 받지 말고, 정경유착하지 말라는 것이 시대정신이고 법정신이고 국민감정이다. 국회의원은 세비에다 차량운영비는 물론 해외여행경비와 월 300만원의 의정활동비도 받고 있다. 지난해 후원금도 1인당 평균 1억 4200만원이다. 적게 잡아도 한달에 2000만원이나 쓸 수 있는 규모다. 돈 든다는 지구당도 없어졌고, 주민들에게 밥 한그릇 사도 법에 저촉된다. 그런데 왜 돈이 더 필요한지 지출계획서를 한번 제출해 보라. 마침 열린우리당의 정세균 원내대표가 “일부 정치권의 불만이 있지만 정치권이 먼저 씀씀이를 줄이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다.
  • 김무성 사무총장 빈봉투 돌린 까닭은

    김무성 사무총장은 24일 상임운영위에서 빈 봉투를 돌렸다. 참석자들은 잠시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곧 김 총장은 “직책을 맡고도 직책당비를 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며 당비 납부를 종용,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로 한나라당이 천막당사 1주년을 맞았다. 김 총장은 “의원 세비에서 자동 납부되는 특별당비와 달리 사무총장이 직접 챙기지 않으면 밀리기 일쑤여서 천막당시 1년을 맞은 오늘 ‘헝그리 정신’을 좀 발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 보관 중인 컨테이너에서 상임운영위를 열어 당시의 어려웠던 상황을 되새기며 ‘클린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결의를 다졌다. 박근혜 대표는 “비가 많이 와 컨테이너 지붕이 내려앉는 바람에 양동이를 받쳐 놓고 회의를 하기도 했다. 그때 정신만큼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피나게 노력한 적도 없다.”고 회고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천막당사’ 시절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천안연수원의 국가 헌납 절차를 밟기로 했다. 박 대표는 이날 “조만간 외부의 신망받는 시민단체나 종교계 인사들로 헌납절차를 밟기 위한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후원금 400억원도 모자란다는 국회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회를 통해 모금된 후원금은 404억원으로 집계됐다. 국회의원 1인당 평균 1억 4200만원이다. 그 전해보다 총액 110억원, 개인당 6100만원이 줄었지만 지난해 개정된 정치자금법에 따른 것이어서 실제 국회의원들의 살림살이가 옹색해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현행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은 돈 안 드는 정치를 지향하고 있다. 그래서 후원회의 모금행사나 법인의 후원금을 금지하고 있고, 소액다수의 모금을 허용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은 주민들에게 밥을 살 수도 없고, 유권자들이 금품을 요구하는 풍토도 사라져가고 있다. 하지만 공개된 후원금 실상을 보면 아직도 새정치의 뜻을 망각한 사례가 적지 않다. 대부분이 상임위 유관단체 등 직무와 연관이 있는 기관에서 후원금을 받은 경우가 많다. 이런 후원금은 로비나 보험성 후원일 가능성이 짙다. 또 법인 임원이나 직원 명의의 고액후원금은 명의만 빌린 기업의 편법후원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다.‘주부’라고만 밝히고 후원금 500만원을 낸 경우도 많았다. 저비용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첫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선관위는 정치자금 모금 및 지출 실사과정에서 불법이나 편법을 철저히 가려내고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 현재 국회에서는 후원회 집회 및 법인의 후원금 허용 등 정치자금을 늘리는 쪽으로 관련법 개정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저비용 정치의 첫걸음을 겨우 뗀 마당에 이런 움직임은 시대흐름과 국민정서에 맞지 않다. 각종 특권에다 세비, 일인당 연 1억 4200만원꼴인 후원금으로도 모자란다면, 왜 모자라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국회가 법을 만든다고 해서 거꾸로 가서는 안 된다.
  • [정치자금법 어떻게] “돈 줄 죄면 편법 활개” “소액·다수 후원으로”

    [정치자금법 어떻게] “돈 줄 죄면 편법 활개” “소액·다수 후원으로”

    ■ 현실맞게 바꾸자 국회의원들의 ‘돈줄’을 눌러 놓은 이른바 ‘오세훈법’에 대한 개정논의가 정치권 물밑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다. 연초부터 본격 공론화될 조짐을 보이다가 요즈음엔 일단 수면하에서 논의가 이뤄지는 형국이다. 최근 공개된 국회의원들의 재산이 평균 1억원 정도 증가하고, 의원들이 불법 정치자금 수뢰혐의로 검찰에 소환되는 등의 보도들이 뒤따르면서 국민여론이 악화된 탓이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아줬으면 정치개혁협의회 김광웅 위원장은 지난 2일 “정치자금은 눌러 놓으면 편법이 활개치는 등 음성화된다.”며 “법인의 정치자금 기부와 후원금 모금행사를 허용하는 등 너무 구속적인 면은 해결해야 한다.”며 개정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앞서 여당인 열린우리당 소속의 국회 정치개혁특위 이강래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관련 공청회에서 “누군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줬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일 것”이라며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렇게 돈줄을 막아 놓으면 생계형 의원들이 돼서 4년 후에는 신용불량자가 돼 있을 가능성이 있고, 또 불법 정치자금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개정이 필요한 구체적 이유를 제시했다. 개정론자들은 ▲모금방식 ▲모금한도 ▲법인 등 기부대상의 허용 등을 요구하는 ‘전면개정론자’와 후원회 행사만이라도 허용해야 한다는 ‘부분개정론자’로 나뉜다. ●수입·지출 투명성 강화 필요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도 “수입과 지출의 투명성을 보장해 정치인들이 불법정치자금의 ‘우회로’를 찾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개정론을 주장하고 있다. 최 의원은 “현행 1년 1억 5000만원을 모금해서는 중진들이 당내 경선으로 인한 지방순회유세 등에 필요한 경비를 충당할 수 없다.”면서 “쓸 곳이 있는 상황에서 돈줄을 막아 놓으면 그것이 부패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모든 정치인을 일괄적으로 1억 5000만원에 묶어 놓아서는 안 되고, 열심히 일한 정치인이 더 많이 걷어서 쓸 수 있도록 한도를 늘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가 끝난 뒤로 후원금으로 3000만원을 걷었을 뿐이라는 그는 모자라는 만큼을 자신 소유의 법률회사 월급에서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요즘 국회의원들이 각종 모임에 가서 밥을 얻어 먹고 다니는데, 만약 그 모임이 로비를 위한 자리였다면 극단적으로 N분의1만큼 뇌물을 받은 것이 된다.”면서 “후원금 한도를 풀어서 의원들이 로비로부터 자유로워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원금 한도 묶고 법인기부 허용을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후원금 한도는 묶어 두되 법인의 기부를 허용”하는 ‘부분개정’을 희망하고 있다. 정 의원은 “후원금 모집을 위한 집회를 막고 있는 상황에서 한도 1억 5000만원도 채우기 힘들다.”면서 “모임을 허용하고 현재 막고 있는 법인의 기부를 개인들의 기부와 마찬가지로 1인 500만원 연간 2000만원으로 한정해서 허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그는 지난해 후원금으로 “6000만원을 모았다.”면서 “현행 한도를 유지해야 정치활동의 ‘거품’이 제거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유기홍 의원은 “의원들이 10만원짜리에서 모금으로 활로를 찾아야 하지만, 중앙당은 후원회를 열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도 후원회 행사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부분개정을 요구했다. 지난해 6000만원을 모금한 이인영 의원은 “지난해 한도를 절반도 채우지 못해 올해 한도를 채우는 것이 목표지만, 현재의 모집방식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목표를 하향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완곡하게 후원회 행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현행대로 해보자 “정치인 후원은 주식 투자와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 잘하면 칭찬하고, 못하면 욕도 하는 식이죠.”(열린우리당 최용규 의원) “변화에는 고통이 따릅니다. 금단현상이 괴롭다고 아편을 다시 가까이 해서는 안 됩니다.”(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올 초 정치권에서 정치자금법 개정론이 솔솔 흘러나왔지만, 국회의원 재산공개 이후에는 여론이 심상치 않아서인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시행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무슨 개정이냐.’라며 오히려 정자법 취지를 더욱 분명히 하자는 주장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 기준 속에서도 소액 다수의 후원을 통해 투명하게 후원금을 집행하는 등 모범적인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후원회 통해 정치참여·관심 유도 열린우리당 최용규 의원은 지난 2001년부터 ‘천원 후원회’를 시작해 왔다. 매달 꾸준히 후원금을 내는 사람들이 3000여명에 이른다. 후원금은 한달 평균 300여만원. 후원금 자체보다는 후원회를 통해 참여와 관심, 지지를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한 결과다. 최 의원측은 “지구당이 폐지되면서 과거처럼 지구당 운영에 들어가는 돈이 사실상 없어졌다.”면서 “후원회는 돈을 조달하는 기능과 함께 정치인 활동 감시하고, 자원봉사·정책봉사 등 다양한 참여를 보장하는 쪽으로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강력한 ‘정자법 개악 반대론자’다. 그는 “금연을 했으면 체질을 바꿔야 담배 생각도 안 나고 건강해지듯이 저비용 고효율 정치구조를 다짐했으면 정치 행태도 바꿔야 한다.”면서 “정치문화를 바꾸는 흐름에 동참할지, 아니면 구태로 돌아갈지 선택해야 한다.”고 정자법 개정론을 비판했다. 값비싼 식사와 대형 차량운용 등 활동 관행을 바꾸고, 활동방식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세비·후원금으로 활동비 충당 ‘전북의 GT(김근태)’로 불리며 80∼90년대 전북지역 민주화운동을 이끌어 온 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은 ‘청빈 의정 활동’이 소신이다. 최근 국회의원 재산 신고액은 빚만 1100만원.294명 국회의원 중 뒤에서 아홉번째다. 지역구(전주 완산을)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느라 교통비를 포함해 매달 1300만∼1500만원 남짓씩 ‘깨지는’ 것이 예사다. 그래서 어지간한 식사 약속은 대부분 국회 구내 식당에서 해결한다. 세비 600만원도 노모와 딸·아내 등을 위한 가족 생활비 200만원 정도를 제외하고 모두 사무실 운영경비, 정책활동 지원비 등 활동비로 지출했다. 지난해 모집한 후원금이 1억여원이 될 정도로 여러 사람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은 “지역구민의 경·조사에 부조를 할 수 없도록 선거법에 돼 있는 만큼 돈 쓸 데가 없다.”면서 “적게 걷어 적게 쓰는 이대로의 방식이 좋다.”고 말했다. 17대 국회에서는 또 다른 방식의 ‘신선한 정치실험’도 이뤄지고 있다. ●살림 빠듯하지만 떳떳해서 좋아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지난 총선 때 공언한 대로 후원회 없이 세비만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강원도 원주)에는 연락사무소만을 둬 운용경비를 최소화했다. 약속은 구내식당 또는 설렁탕 등 간단한 식사로 대신한다. 공청회, 의정보고서 등은 국회의 지원으로 간소화한다. 이 의원측은 “처음에는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장점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이들은 “살림은 빠듯하지만 시대정신에 맞으니 오히려 떳떳하고 좋다.”면서 정자법 현행 유지론에 힘을 실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시민단체·학계 시각 ‘정치자금법? 당연히 바꿔야지. 더욱 엄격하게.’ 정치권에서 현행 정치자금법을 완화하는 쪽으로 개정하자는 주장에 대해 시민단체와 학자들은 비판적이다 못해 아예 냉소적이다. 엄격하게 적용해도 부족할 판에 흥청망청하던 옛날을 못 잊고 과거로 회귀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함께 하는 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정치권은 자신들의 과거 관행을 반성하고 이를 극복, 변화하려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할 것”이라면서 “법을 바꾼 지 1년도 되지 않았고,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아직 씻기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하 처장은 “입법 활동에 필요한 의정보고서 제작비, 공청회·토론회 개최비 등 비용은 물론 올해부터 입법활동비 3000만원을 추가로 국회에서 이미 지원하고 있고, 선거법·정당법 등이 바뀌어 많은 돈이 필요하지도 않다.”면서 “정자법 개정 논의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정치권의 개정 시도를 차단했다. ‘참여연대’ 김민영 시민감시국장은 “100만원 이상 고액 정치후원자의 신원이 인터넷 공간에서 상시적으로 공개되도록 해 국민들의 감시가 가능하도록 하는 쪽으로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나머지 부분은 손댈 필요가 없다.”고 정자법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 연 120만원 이상 기부자의 신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람과 복사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 반면 일부 학계에서는 지난해 개정한 정자법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현실화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성공회대 정치학과 정해구 교수는 “정자법 덕분에 정치권 부패 청산이 많이 된 것 같다.”면서도 “정치인들이 돈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를 금기시한다면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정치 본래의 기능을 위축시킬 우려도 있다.”고 정자법 개정의 필요성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박록삼 김준석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돈없어 죽겠다던 의원들의 재산증가

    올 들어 정치자금법을 완화하자는 주장이 정치권에 부쩍 퍼졌다. 이대로 가다간 대다수 국회의원들이 신용불량자가 되고 만다는 하소연까지 나왔다. 어제 공개된 17대 의원 재산변동 현황은 이런 주장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전체의 68%인 201명이 지난해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1억원 이상을 늘린 의원은 65명으로 22%에 달했다. 원래 재력가라면 재산증식이 쉬울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당한 방법으로 재산을 증가시키는 게 헤프게 쓰는 쪽보다 미덕일 수 있다. 하지만 17대 의원 재산통계는 찜찜한 구석이 많다. 정치자금법을 엄격하게 고치기 이전인 지난해 16대 의원들은 54%가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했다.1억원 이상 증가자는 42명으로 전체의 16%에 그쳤다.17대는 초선이 압도적이고,16대에 비해 평균재산 총액도 적다. 또 지난해 경제사정은 그 전해보다 낫지 않았다. 정치자금 모금이 어렵고, 경기도 안 좋으며, 당초 보유액이 적은 상황에서 재산을 불린 의원들의 숫자가 늘어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상당수 의원들은 재산증가 이유로 부동산·주식 재테크를 들었다.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한 경우는 없는지 철저한 실사가 뒤따라야 한다. 주식·채권투자로 재산을 늘린 재경위원, 부동산투자로 재미를 본 건교위원 등은 법적 책임을 따지기에 앞서 도덕 재무장이 필요하다고 본다. 뚜렷한 재테크 수단이 없는 일부 초선이나 ‘386’ 의원들이 재산을 증식시켰다는 사실은 세비의 용도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세비는 개인돈이고, 정책개발이나 의정활동, 지역관리 비용과 심지어 사적인 모임의 경비까지 정치자금이 들어오거나 국고에서 따로 지원되어야 쓴다는 생각을 가진 의원들이 있는 것은 아닌가. 사재를 털어 쓰거나, 정말 쪼들리는 의원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재산증가 통계를 무시하고 정치자금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법을 고치려는 움직임은 국민들을 이해시키지 못한다. 권력과 부를 함께 누리기 힘든 시대가 오고 있다.
  • [여의도in] 의원12명 후원회없는 의정실험

    법적 정치자금의 한도와 출처, 모금법을 엄격하게 규정한 이른바 ‘오세훈법’으로 인해 ‘돈가뭄’을 호소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여야 국회의원 12명은 후원회도 꾸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가 20일 공개한 후원회 미결성 의원은 열린우리당 김혁규·조성태·정의용·서혜석·이상민·김우남, 한나라당 박세일·유승민·황진하·김영덕·이계진·정종복 의원 등 모두 12명이다. 후원회를 결성하지 않으면 의원 세비로 의정활동비를 충당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지만,12명 가운데 7명이 비례대표로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적은 편이다. 또 김혁규 의원과 박세일 의원은 재력가로 손꼽히고 있고, 최근 금배지를 승계받은 서혜석 의원과 제주 출신 김우남 의원은 후원회 결성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는것으로알려졌다. 반면 이계진 의원측은 “지역구 조직관리비와 선물비 등을 없앴더니 후원회 없이도 빚지지 않고 정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독자의 소리] 與 정자법 개정 추진…국민 답답/이정오

    열린우리당이 정치관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여당의 정치관계법 개정 추진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착잡하다. 현행 정치관계법은 구태정치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개혁적 요구의 산물이다. 법이 고쳐진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개정을 추진하는 것은 명분도 약하고 국민정서에도 반하는 일이다. 모처럼 살아난 경제회생의 불씨를 살리는 데 정치권이 올인해도 성과를 장담하기 힘들다. 그런 와중에 지금이 정치자금법 개정을 논의할 때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매달 받는 세비로는 정상적인 의정활동이 어렵다는 일부 국회의원들의 하소연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돈 안 쓰는 정치를 정착시켜야 할 때다. 현행 정치자금법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흘려 넘길 일이 아니다. 아직도 정치판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깊은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정오
  • [사설] 기업후원 없으면 정치 못하나

    정치개혁이 후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기업의 정치자금 기부허용 및 기부한도 대폭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의 김광웅 위원장이 어제 “법인과 단체의 정치자금 기부를 허용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틈만 나면 돈이 모자란다고 불평하는 국회나 정당들이 정치자금을 늘리자는데 싫다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정경유착을 뿌리뽑고, 깨끗한 정치를 하자고 정치자금법을 개정한 지 1년도 안돼 이런 소리가 나오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기업이 정치후원금을 내지 않아서, 돈이 모자라 정치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면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개정된 정치자금법의 입법취지는 소액 개인후원금을 활성화하고, 기업의 후원금을 금지해 정치의 부패고리를 끊자는 데 있다. 굳이 고친다면 개인후원금의 환급문제 등 소소한 문제점만 보완하면 된다. 그런데 입법취지를 뿌리째 흔드는 기업의 정치자금 허용은 아직 뿌리내리지도 못한 정치개혁을 과거로 되돌리자는 발상일 뿐이다. 현재 국회의원들은 충분히 세비를 받고 있고, 최근 의정활동비도 슬그머니 100억원 가까이 증액한 바 있다. 국회의원 1인당 월 300만원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지구당이 폐지돼 국회의원들이 지역구에 돈을 쓸 일도 없어졌다. 유권자나 일반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해도 불법이고, 경조사비나 선물관행도 사라졌다. 해외활동 경비는 물론 보좌관과 비서관, 운전기사의 월급도 국고에서 나간다. 선거 때를 제외하고는 열심히 일만 한다면 지금 받는 특권과 돈만으로도 충분하다. 정작 국회가 걱정해야 될 문제는 돈 안 드는 정치를 정착시키는 일이다. 그런데도 기업의 정치후원금을 부활하겠다면 또다시 부패하겠다는 얘기와 다름없다. 국민신뢰의 바탕위에서 정치자금이 모자란다는 것이 입증된다면 그때 가서 세비를 올리거나 국고에서 보조금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 한나라 “이대로 가면 250만표 진다”

    “이대로 가면 250만표차로 진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2일 내놓은 ‘2007년 승리를 위한 당 혁신방안 보고서’의 내용이다. “전멸”“패배주의”“근성 부족”“구심력 없다.”등 통렬한 자성이 담겨져 있다. 이런 가운데 3일 시작되는 연찬회는 박근혜 대표를 겨냥한 비주류의 공세로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보고서는 ‘위기의 한나라당’을 보여주는 6가지 징후를 들었다. 무엇보다 ▲당 지지층조차 귀족적이고 수구적인 정당으로 꼽고 있고 ▲전체 유권자 과반을 차지하는 20,30대의 33.2%가 한나라당을 절대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당과 보수는 이 사회의 소수일 뿐이라는 게 골자다.20대와 30대의 표심이 한나라당에 부정적이고, 인터넷 대응능력이 부족하며, 당 체질은 둔감하다는 지적도 포함됐다. 이를 밑바닥에 깔면서 전체적인 기류는 ‘희망’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중도 실용주의에 기반한 민생 정치로 내부를 혁신해야 한다.”는 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주된 처방이다. 보고서는 현 위기 상황에 대해 지도부만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대선에서 두번이나 실패하고도 제대로 반성하지 못한 당 전체의 체질이 문제라고 짚었다. 이 때문에 ▲중도 실용주의에 기반한 민생정치 ▲반부패·탈기득권을 위한 내부혁신 ▲외연확대를 통한 전국정당화 ▲정책·디지털·도덕정당화 등을 이루면 대권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소속 의원이 여름에는 농활을, 겨울에는 공활을 가도록 했고, 의원 세비를 재원으로 나눔펀드를 조성하고 의원 한명이 소년소녀 가장을 한명씩 후원하도록 하는 등 구체적인 프로그램도 8가지 제시했다. 당의 이미지 쇄신 방법으로는 국가보안법 명칭을 변경하고 ‘한반도 선진공동체통일방안’을 제시하는 등 반(反) 통일정당 색채도 씻자고 제안했다. 반면 비주류로 손꼽히는 이재오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발전연과 수요모임 의원 13명이 모여서 의논한 결과 연찬회에서 함께 목소리를 낼 사안을 6가지로 압축했다.”며 ‘반박(朴) 행보’를 공식화했다. 모임에는 홍준표·김문수·박계동·배일도·이재웅·고진화·정병국·남경필·권오을·권영세·이성권·박형준 의원이 참석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정치개혁…그후] (하) 정치자금 투명화의 위기

    [정치개혁…그후] (하) 정치자금 투명화의 위기

    “정치자금방지법을 만들어 놓았다.” 지난해 정치자금법을 포함한 정치관계법들이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통과되자 박관용 당시 국회의장은 기자들에게 “상당 조항이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인데도 여야 의원들이 ‘반개혁’이라는 여론의 비판을 우려해 스스로 족쇄를 찼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의장은 일명 ‘오세훈법(法)’으로 불리는 정치관계법 개정안 가운데 선거법은 ‘선거금지법’, 정치자금법은 ‘정치자금방지법’, 정당법은 ‘정당규제법’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의장의 우려는 총선 직후 현실로 드러났다. 지난해 개정 선거법에 따라 치러진 4·15 총선은 무수한 범법자를 양산했고, 개정 정치자금법은 국회의원들의 돈줄을 옥죄어 최소한의 의정활동까지 위축시키고 있다는 불만도 나왔다. 특히 ▲정치인 1인당 연간 후원금 한도(1억 5000만원) 제한 ▲법인의 후원금 기탁 금지 ▲정치인 후원행사 금지 ▲정당 및 정치인의 개인 운영 사회복지시설 기부 금지 조항은 첨예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요즘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후원금에 목이 마른 국회의원들의 한숨 소리를 어렵잖게 들을 수 있다. ●정치자금법이냐 정치자금방지법이냐 열린우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총선 후 지금까지 받은 후원금이라고는 고작 2000만원”이라며 “설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이러다간 사람 구실도 못하겠다.”고 털어놨다. 한나라당의 한 재선 의원도 “이것저것 따져가며 후원금을 걷다 보니 3000만원도 채우지 못했다.”면서 “초선 의원들의 주머니 사정이야 오죽하겠느냐.”고 되물었다. 반면 일찌감치 후원금 한도액을 채운 ‘부자’ 의원들은 동료 의원들의 사정을 감안해 표정관리를 하느라 부쩍 신경쓰는 모습이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지난해 말 모금한도액인 1억 5000만원을 채웠기 때문에 당분간 후원금 계좌를 폐쇄할 수밖에 없다.”고 자랑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더 열악해질 것 같다. 지난해엔 총선비용으로 지역구 의원 1인당 평균 8490만원을 보전받아 참을 만했지만 올해는 그나마 없기 때문이다. 매달 받는 세비와 간간이 들어오는 후원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익단체와 유착 가능성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최근 자신이 속한 국회 상임위원회 산하기관의 한 노조로부터 달콤한 유혹을 받았다. 입법과정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해 주면 노조 차원에서 ‘10만원 후원자’를 대폭 확보해 주겠다는 제의였다. 연말 세금 공제를 받는 ‘10만원 후원자’를 모으기 위해 혈안이 된 국회의원들에겐 크나큰 유혹이다. 그는 “아무리 돈이 없어도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거절했지만 오랫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달콤한 유혹이었다.”며 “돈가뭄에 시달려온 일부 의원은 그들의 제의를 끝내 뿌리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털어놨다. 이는 개정 선거법이 또 다른 폐해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법인 대신 샐러리맨들을 다수 확보한 이익단체들과의 유착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기업체로 구성된 협회나 단체가 로비를 위해 수천명의 직원을 동원할 경우, 의원들은 유혹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회 개정 논의 착수… 반대론 만만찮아 국회는 개정 정치자금법의 문제점 해결과 새로운 폐해 방지를 위해 지난 11일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정개협)를 출범시켰다. 위원장으로 임명된 김광웅 서울대 교수는 “무조건 규제 일변도로 하는 것보다는 정치인들이 떳떳하고 훌륭하게 정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낫다.”면서도 “국회 정개특위가 별도로 있기 때문에 우리는 국회의장 자문기구로서 일반 국민의 의견을 더 많이 담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반면 정치자금법 개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법 개정을 주도했던 한나라당의 오세훈 전 의원은 “의원들이 다소 불편하고 가난하더라도 국민의 큰 환영을 받았던 법을 제대로 정착시키지 않고 다시 개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개정 정치자금법의 개혁성을 감안할 때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버텨야 하는 것 아니냐.”며 “1년도 못 버티고 ‘부자 의원법’을 만든다면 또다시 국민의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아 법 개정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놀고 먹은 17대 국회…법안처리율 26% 그쳐

    ‘변화’를 기치로 내건 17대 국회가 첫해 낙제점을 받았다. 17대 국회는 재적 299명 가운데 63%에 이르는 187명이 초선의원들로 채워져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004년 마지막날인 12월31일까지 여야가 상생(相生)의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상쟁(相爭)으로 극한 대치를 이어가면서 산산이 깨졌다. 과거의 색깔 공방, 몸싸움, 회의장 점거 등을 그대로 다시 보여줬다. 특히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까지 회의장에서 주고받는 등 오히려 수준이 더 낮아졌다는 핀잔까지 들었다. 법안 처리 상황에서 ‘놀고 먹은 것’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제출된 법률안 1048건 가운데 가결이나 부결 등 처리된 법안은 280건으로 처리율은 26.7%에 머물렀다. 그렇지만 세비는 누가 말하지 않더라도 꼬박꼬박 챙겼다. 일자리창출특위, 정치개혁특위 등 8개 특위는 명패만 걸어놓은 채 거의 활동하지 않으면서도 매달 450만원에 달하는 활동비를 가져갔다. 특히 최근에는 상임위 활동비라는 명목으로 의원 1인당 200만원씩의 ‘보너스’가 지급되기도 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정치플러스] 박근혜 대표 연말 민생행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노숙자, 노점상 등과 현장 만남을 갖는 등 연말 민생행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12일 “박 대표는 조만간 노숙자와 노점상, 주부와 재래시장 상인 등을 방문해 애로사항과 건의내용 등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계획이며, 당소속 의원들도 상임위별로 민생현장을 방문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한나라당의 역점 민생사업으로 이번주부터 ‘2% 나눔운동’을 적극 전개할 예정이다. 의원 세비 가운데 2%를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하고 매달 2일을 ‘2% 데이’로 지정해 의원들이 의무적으로 시간을 내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자선바자회 등에 자신의 소장품을 기부해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 멈춘 국회… 외유엔 여야 한마음

    멈춘 국회… 외유엔 여야 한마음

    국회 파행 13일째로 접어든 9일 열린우리당 노웅래 의원은 “하루하루를 ‘참회’하는 심정으로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리고는 “국회 공전으로 ‘국회의원 세비를 깎자.’는 여론까지 들끓어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본청과 의원회관을 오가며 ‘5분 대기’하고 있다는 그는 이날 같은 당의 40대 개혁파 모임인 ‘아침이슬’ 의원들과 “초선 187명이 국회 기본값 복원의 동력이 됩시다.”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5분 대기조의 하루 의사일정은 중단된 상태지만 ‘금배지’들은 여전히 바쁘다. 당론을 대표해 입법안을 준비하고, 언젠가 국회가 정상화되면 곧 시작될 법안·예산처리를 미리 준비한다는 열성파도 눈에 띈다. 보건복지위 소속인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국회가 다시 열리기만 하면 곧바로 법안 처리와 예산심의에 들어갈 것이 뻔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고, 공부하느라 다른 짬을 낼 틈이 없다.”면서 “보건복지위에 상정된 25개 법안의 조문을 모두 들여다 보면서 더 나은 개정안은 없는지 연구하다 보면 밤을 훌쩍 샌다.”고 전했다. 이날 당론에 따라 ‘군의문사 진상규명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은 “보건복지위 법안심사소위원장까지 맡아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노영민 의원은 “지역구인 충북 청주 흥덕을에 내려가 행정수도 위헌반대 집회에 동참했다가 서울에 부랴부랴 올라와 당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등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당 조세개혁특위와 재정경제위의 연석회의에 참석했다는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남들은 국회가 ‘놀고 있어서’ 시간이 남아 도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운동회·결혼식과 같은 각종 지역구 행사에도 얼굴을 모두 내비쳐야 하는 부담감도 크다.”면서 “의사 일정은 중단됐지만, 당 차원에서 여당의 입법안에 대응해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회의도 자주 열고, 의원간 토론도 활발해져 가욋일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외유성? 외교성? 이런 가운데 국회 교육위의 황우여 위원장과 한나라당 박창달·이군현, 열린우리당 복기왕·정봉주·유기홍 의원이 8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교육방송(EBS)측과 함께 수능강의 방송분과 교재 1300여권 등 모두 6억∼7억원어치에 달하는 콘텐츠를 현지 교민에게 전달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에 대해 교육위 한 관계자는 “미리 확정됐던 행사도 아닌데 국회가 파행에 접어들자 덥석 출국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외유성 행사에는 참석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반면 황 위원장측은 “EBS가 먼저 요청한 행사이고 교육위는 아직 소위도 구성하지 못할 정도로 여야 의견 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초당적으로 합의를 도출해 보자는 속내도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신기남·김형주 의원은 이날 4박5일 일정으로 러시아로 출국했다. 이들은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이 현지를 방문한 뒤 ‘자원외교’가 절실하다는 판단 아래 한·러의원외교협의회에 가입한 러시아 두마(하원) 의원들과 자원위원회 의원들을 만난다. 레닌그라드 상공회의소에서는 경제토론회를 여는 등 경제 외교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박록삼 박지연 김준석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民生보다 중요한 명분 있나

    국회가 공전한 지 어제로 12일째다. 정기국회 회기 100일 가운데 12%나 허송세월했다. 민생입법이나 새해예산심의는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최선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게 됐다. 어제 김원기 국회의장 주선으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회담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회의 결론은 김 의장이 국회공전사태에 대해 이해찬 국무총리에게 유감표명을 종용하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국회공전 열흘이 넘도록 민심이 요구한 것이 총리의 사과와 한나라당의 조건없는 등원인데 이제 와서 국회 최고지도부의 합의가 고작 ‘유감표명을 종용’하는 것이라니. 쓴웃음도 민망스럽다. 이 총리는 마땅히 사과해야 하고, 한나라당은 조건없이 등원해야 한다. 이 총리의 사과가 먼저니, 한나라당의 등원이 먼저니 하면서 겨루고 있는 것은 한낱 속 보이는 정파적 이해에 불과하다. 등원 명분을 찾는다는 것도 한가한 소리다. 국익과, 민생과, 정파적 이해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명분있는 선택인지는 정치인만 모르고 있다. 산적한 국내현안은 뒤로 치더라도 미국의 부시 대통령 집권2기 전략,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변화,50돌을 맞은 일본 자위대의 국외역할 재조정 등 우리를 둘러싼 주변의 움직임은 분초를 다투고 있다. 그런데 말꼬리 논쟁으로 국정을 내팽개친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나 되는 소린가. 국회공전 사태와 관련해 민주노동당이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과 세비지급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야 한다는 주장은 속이 후련한 얘기다. 여야는 조건없이 국회를 정상화해야 하고, 이 총리는 머뭇거리지 말고 한나라당과 국회를 업수이 여긴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 이 총리나 한나라당이 서로 버티는 것이 국익이고, 나라를 위하는 길이고, 명분이 있다면 국회를 팽개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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