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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환 “청년 고용에 예산·세제 가용자원 올인”

    최경환 “청년 고용에 예산·세제 가용자원 올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도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 두 사람 모두 일시 기부금과 월급에서 매달 기부하는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자칫 ‘지침’이 될 수 있어서다. 최 부총리는 2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 박람회 행사를 마치고 주거래은행인 KB국민은행을 통해 펀드 가입 신청서에 서명했다. 최 부총리는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주자는 좋은 의미의 펀드인데 최근 일부에서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는 식으로 가는 거 같아 우려된다”면서 “그래서 기부금 액수와 금액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박람회 축사에서 “예산과 세제, 4대부문 개혁 등 우리 사회가 가용할 수 있는 자원과 역량을 청년 고용에 다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가신용등급이 오른 것과 관련, “축구 경기에서 선취점을 넣었다고 공격을 접고 수비에 치중하면 따라잡힐 수 있듯이 우리도 ‘이만하면 됐어’라고 안주해선 안 된다”면서 “4대(공공·노동·금융·교육) 개혁에 더 박차를 가하는 것만이 (글로벌 경쟁의 승부를 결정짓는) 확실한 쐐기골을 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원장도 이날 국민은행 여의도지점에서 펀드에 가입했다. 아울러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석현 국회부의장도 이날 야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펀드에 가입했다. 이 부의장은 세비 통장에서 100만원을 찾아 국회 본청 내 농협지점을 직접 방문, 서류를 작성하고 가입을 마쳤다. 새정치연합은 이 펀드에 대해 “취업대란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사회로 떠넘기는 책임방기”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부의장은 “사회 지도층이 청년 실직자의 고통에 동참하는 것도 의미 있다”며 “당에서는 반가워하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정성을 모으는 게 의미가 없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대구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제대로 따질 실력 없어 판깨기 나선 듯한 국감

    19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그제 시작됐지만 처음부터 구태로 얼룩지고 있다. 최소한 마지막 국감만큼은 열성을 다해 국회 본연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누차 당부했지만 소의 귀에다 대고 경전을 읽은 꼴이다. 12개 상임위에서 진행된 첫날 국감은 너무나 볼썽사납다. 피감 기관장을 상대로 호통치거나 답변 끊기, 증인 채택 공방, 국감 보이콧 등 온갖 구태가 한꺼번에 재연됐다. 제대로 진행된 상임위가 없을 정도다. 행정자치부 국감은 반쪽으로 열렸고, 교육부 국감은 일시 중지됐다. 여러 상임위가 증인 채택 문제로 설전만 벌이다 끝났다. 안전행정위원회의 행자부 국감은 정종섭 장관의 ‘총선 필승’ 건배사 문제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의 교육부 국감은 황우여 장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문제로 여야가 팽팽하게 기싸움을 벌였다. 우려했던 대로 이번 국감이 내년 총선의 ‘전초전’ 성격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국감에서도 정치 공방만 벌인다면 행정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도대체 언제 하겠다는 것인가. 22일간 계속되는 이번 국감은 피감기관만 708개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을 상대로 정책 집행의 적절성 여부를 따져도 모자랄 판에 정쟁 국감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걱정스러울 뿐이다. 19대 국회는 2012년 개원 이래 제대로 국감을 진행한 바 없다. 정기국회의 파행으로 국감도 졸속 진행됐고, 의원들이 호통만 치다 끝나곤 했다. 그러다 보니 매년 이맘때 신문기사 제목도 엇비슷하다. 세월호특별법 문제로 공방을 벌이다 한 달가량 늦게 시작된 지난해 국감 나흘째 신문들은 ‘정책감사 공언(空言)…기싸움·막말에 파행’이라는 제목으로 국감 구태 재연을 비판했다.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공방으로 한 달 보름가량 늦게 시작된 2013년 국감 역시 마찬가지였다. 역대 최대인 200여명의 기업인을 불러 놓고 제대로 답변도 듣지 않았다. 입으로는 늘 ‘정책 국감’을 다짐하지만 과거의 행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혹시나” 했던 기대는 언제나 “역시나”로 끝나고 만다. 이러니 정치 불신이 가속화되고 ‘국감 무용론’이 나오는 것 아니겠는가. ‘4년 연속 정기국회 파행, 국감 파행’의 불명예를 안게 될 19대 국회는 이제부터라도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국감을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 적어도 다음달 8일 국감이 마무리된 후 국감 무용론만은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4년 동안 국민의 혈세로 꼬박꼬박 세비를 챙겨 온 19대 국회의원들에게 마지막으로 거는 기대이자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다.
  • “정부 선임 변호인 수임료 내역은 국민 알권리”

    “정부 선임 변호인 수임료 내역은 국민 알권리”

    “공공기관이 변호인을 선임할 때마다 그 변호사는 엄청나게 높은 수임료를 받을 거란 얘기가 괴담처럼 흘러나왔어요. 그런 것들 죄다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뜻에서 법무부에 정보공개 청구를 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거부를 하더군요.” 정부, 공공기관 등의 소송에서 선임한 변호인과 수임료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정부가 이른바 ‘전관 변호사’를 선임했는지, 변호인에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는지 등 내부를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에서 일하는 강성국(34) 활동가다.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얼마 전 그가 법무부를 상대로 제기한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행정심판’에서 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강 활동가는 지난해 11월 변호인 이름과 법인명, 담당 재판, 수임료의 금액 등이 포함된 ‘2012년 이후 법무부에서 지출하거나 책정 및 지급할 예정인 변호인 수임료 내역’을 공개하라고 법무부에 청구했지만, 거부당하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중앙행정심판위는 강 활동가의 손을 들어주면서 “변호인 이름과 수임료 등은 기본적인 사항에 불과해 공개된다는 이유만으로 재판의 심리 또는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칠 위험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 활동가는 “변호인 수임료는 기관의 예산이 지출되는 항목이기 때문에 엄연히 국민들에게 알권리가 있다”면서 “특히 변호인 수임료가 재판에 대한 증거자료도 아닌데 ‘재판 중인 정보‘라며 보여주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정부 부처가 정보 비공개 사유로 자주 내세우는 ‘경영·영업상의 비밀’을 구체적으로 정의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했다. 기관들은 특정 기업·개인들이 얽혀 있는 정보의 경우 해당 기업의 ‘영업 비밀’이라며 비공개 처분을 내릴 때가 많다. “경영·영업상의 비밀이란 경제적인 가치가 분명하며 공개됐을 때 경제적인 손해가 발생하는 정보여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데 이번 중앙행정심판위 결정의 의미가 있습니다.” 2011년부터 정보공개센터에서 일해온 강 활동가는 국회의원들의 세비와 겸직 현황을 공개해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켜 왔다. “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이나 제도 자체는 좋아지고 있지만, 각 기관들이 이를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게 문제입니다. 앞으로 기관의 악의적인 비공개에 대응하는 소송이나 캠페인을 더욱 활발하게 벌일 생각입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사설] 권력층 자녀 취업특혜 뿌리 뽑아야

    가관이다. 잇따라 불거지는 국회의원 자녀들의 취업 특혜 의혹에 이런 말이 절로 나온다. 청년 실업이 단군 이래 최악이라는데 일부 의원들이 전화 한 통화나 안면을 동원해 ‘갑질’을 했다고 한다. 이러라고 금배지를 달아 주고 세비를 갖다 바치는 것인지 성토가 쏟아진다.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로스쿨 출신 변호사인 딸을 자신의 지역구에 입주한 대기업 법무팀에 취업시켰다. 윤 의원은 파주 LG디스플레이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딸이 지원했으니 잘봐 달라는 청탁을 했다고 시인했다. 문제가 불거진 뒤 딸이 자진해 회사를 그만뒀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여론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이를 국회윤리위원회에 회부하라고 촉구하자 문재인 대표는 뒤늦게 당 윤리심판원에 직권조사를 요청했다.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으니까 등 떠밀려 움직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연일 이런 야당을 공격하던 새누리당 역시 입이 열 개라도 말할 자격이 없다. 김태원 의원의 아들도 정부법무공단 변호사로 취업한 과정에 특혜 의혹이 짙다니 사실 여부에 앞서 국민 눈에는 그 나물에 그 밥, 도긴개긴으로 비친다. 2013년 법무공단은 ‘법조 경력 5년 이상’으로 공고했던 변호사 지원 자격을 무슨 영문인지 두 달 만에 ‘사법연수원 수료자나 로스쿨 졸업자’로 바꿔 재판연구원 근무가 끝나지도 않은 로스쿨 출신의 김 의원 아들을 채용해 100일이 지나서야 업무에 투입했다고 한다. 사법연수원 출신 변호사 572명은 손범규 당시 공단 이사장과 김 의원의 남다른 친분이 특혜 채용으로 이어졌다면서 법무공단에 취업 평가자료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의원들의 로스쿨 출신 자녀 채용 시비는 이뿐만이 아니다. 감사원도 전직 국회의원과 간부의 자녀들이 원내 변호사를 꿰차는 과정이 석연찮아 법조인들이 국민감사를 청구해 놓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고위 공직자 자녀 특혜 관리법이라도 만들어야 할 판이다. 116만여명의 청년 실업자가 ‘5포·7포 세대’라며 자조하고 있는 현실이다. 스펙 하나 더 쌓겠다고 온갖 허드레 알바를 견디는 청년 구직자들이 넘쳐난다. 부모 권력의 후광이 대물림되는 현대판 음서제가 이들을 더 좌절시켜서는 안 된다. 제 식구 감싸기로 국민 불신을 키우지 말고 지금이라도 국회는 땅에 떨어진 윤리의식을 수습해야 한다. 문제 의원들의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준의 징계 조치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 [정치이슈 Q&A] ‘총선 룰’ 경쟁 권역별 비례대표제

    [정치이슈 Q&A] ‘총선 룰’ 경쟁 권역별 비례대표제

    여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룰 싸움’에 돌입한 가운데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국회의원 정원 확대는 물론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까지 얽히고설켜 있는 모양새다.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둘러싼 쟁점과 여야의 속내를 짚어본다. Q:새정치민주연합은 왜 국회의원 정원 확대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요구했나. A:‘정치 고질병’ 타파 + ‘기울어진 운동장’ 고치기. 영호남으로 대표되는 지역주의를 청산하고 최다득표자 1인만 당선되는 현행 소선거구제의 폐해인 사표를 줄이자는 것이 명분이다. 이를 위해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하고 의원 정수를 현행 300명(지역구 246명, 비례대표 54명)에서 369명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 경우 비례대표는 12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된다면 현재 선거구도에도 변화가 와 새정치연합이 새누리당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 Q:새정치연합은 권역별 비례대표를 어떻게 뽑자는 것인가. A:아직은 모호. 크게 두 가지 방식을 상정할 수 있다. 전국을 5~6개 권역으로 나눈 뒤 지난 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안한 석패율 방식 또는 현행 직능별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각각 적용할 수 있다. 석패율 방식은 지역구에서 낙선한 후보 중 득표율이 높은 낙선자를 대상으로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시키는 것이다. 직능별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적용하면 각 정당이 권역별로 비례대표 순번을 정한 뒤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나누는 것이다. Q:의원 정수를 유지한 채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수는 없나. A:이론적 가능, 현실적 어려움. 의원 정수를 유지하려면 늘어나는 권역별 비례대표만큼 현 직능별 비례대표를 없애거나 지역구 수를 줄여야 한다. 선거구별 최대 인구편차를 기존 3배에서 2배로 줄여야 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지역구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 지역구 감축은 필연적으로 인구가 적은 농촌 지역의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새정치연합이 권역별 비례대표와 의원 정수 확대를 ‘패키지’로 묶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Q:새정치연합이 의원 정수 확대에 대한 비판 여론을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은. A:의원 세비 총액 동결. 의석 수를 늘리는 대신 의원에게 지급되는 세비 총액은 동결하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1억 4700만원 수준인 의원들의 평균 연봉은 2700만원(18.7%)가량 삭감돼 1억 2000만원 수준이 된다. Q:의원 세비 총액을 동결하면 국민 부담도 동결되나. A:늘어난다. 의원들의 보좌인력에 대한 인건비 부담이 증가한다. 의원 1인당 9명의 보좌인력에게 연간 4억 2898만원이 들어간다. 의원이 69명 늘어날 경우 보좌인력 인건비 부담은 총 295억 9962만원이 추가된다. 이는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Q:권역별 비례대표가 도입되면 누가 ‘최대 수혜자’가 되나. A:군소정당. 정당 득표율이 고스란히 의석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제2, 제3의 정의당이 나올 수 있다. 정의당은 현재 지역구는 1석에 불과하나 정당 득표율을 바탕으로 비례대표 4석을 확보해 총 5석을 보유하고 있다. 선거제 개편의 결과물로 현재의 양당 체제가 다당 체제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Q:군소정당에 유리한 제도를 도입하려는 새정치연합의 노림수는. A:‘여소야대’ 정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9대 총선 결과를 바탕으로 예측한 결과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면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가 힘들 것으로 관측됐다.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과 진보정당의 ‘연정 전략’이 힘을 받을 수 있다. 총선을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일 이유도 줄어든다. Q:새누리당이 반대하는 명분은. A:‘의석수 + 선거제’ 유지. 겉으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면 의원 정수를 늘려야 하고 당 지도부가 더 많은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속으로는 새누리당에 유리한 현 선거제도를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는 계산도 녹아 있다.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내부 보고서를 통해 “현 제도가 새누리당에 가장 유리하다”고 제시한 바 있다. 진보 성향 정당의 원내 진입 역시 달가울 리 없다. Q: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각각 오픈프라이머리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놓고 ‘빅딜’할 가능성은. A:아직은 희박. 지역구를 늘리는 대신 비례대표를 줄여야 한다는 여당, 지역구를 줄이더라도 비례대표를 늘려야 하는 야당의 정치적 셈법이 첨예하게 엇갈린다. 선거구 개편 논의가 ‘초읽기’에 몰릴수록 협상 여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20대 총선을 정상적으로 치르려면 6개월 전인 오는 10월 13일까지 선거구 획정 작업을 마쳐야 한다. 다만 정치적 타협을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의원 정수 늘리기보다 국회 혁신이 먼저다

    야당발(發) 국회의원 증원 논란에 정가가 시끄럽다. 그제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국회의원 정수를 300명에서 비례대표를 늘려 369명으로 확대하자는 제안을 했다. 현행 지역구 의원 246명을 유지하되 비례대표를 54명에서 123명으로 늘리자는 것이 골자다. 현행 소선거구제에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연동시켜 지역주의를 해소하고 군소정당의 진입 장벽을 낮추자는 주장이다. 혁신위의 제안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비율을 2대1로 조정하자는 중앙선관위 정치개혁안과 관련이 있다. 현행 의원 정수를 유지하면서 2대1 비율을 맞출 경우 지역구 의원 숫자는 246명에서 200명으로 줄어들고 비례대표는 54명에서 10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선거구별 인구수 편차를 2대1로 맞추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선거구 획정안 마련에 착수한 상태라 앞으로 국회의원 증원 논란은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의원 정수 확대는 혁신위 주장대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지역주의를 해소하고 신진 정치세력이 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가능성도 있다. 정치 불신이 극에 이른 상황에서 의원 수를 확대하자는 주장에 야당 내부에서도 반대할 정도로 부정적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여야 모두 국익보다 정파적 이익을 앞세워 툭하면 파행을 일삼아 식물 국회를 만들면서 우리 정치를 삼류로 떨어뜨렸고 그 결과 국회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되고 말았다. 이번 제안 역시 국가의 백년대계를 생각하기보다 향후 선거구 조정에 따른 현역 의원들의 피해를 막으려는 꼼수이자 철밥통 지키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의원 수 확대와 세비 50% 삭감을 동시에 병행한다고 제안했지만 그동안의 의원들 행태에 비춰 보면 의원 수를 확대해 놓고 슬금슬금 세비를 올리는 방식으로 기득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의원 정수 확대 문제는 여론의 지지와 국민적 공감대가 이뤄져야 가능한 사안이다. 지금처럼 국회가 제 기능을 하지도 못하면서 의원 수만 늘려 달라고 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요구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정도로 국회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 민생과 국익에 헌신해도 모자란 판에 특권과 기득권에 안주해 온 상황에서 뼈를 깎는 자성과 혁신이 이뤄진 후에 의원 수를 늘려 달라고 하는 것이 도리다. 지금 같은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서 의원 수만 늘어난다고 해서 바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국민의 생각이다.
  • 한국 인구당 의원 숫자는 적은 편…보수는 노동자 연봉의 무려 4.74배

    정치권에서 국회의원 정수 확대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적정 의원 수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감정과 별개로 인구만 고려한다면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숫자가 적은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 의원 1명이 대표하는 인구는 16만 7400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평균(9만 9469명)의 1.7배에 이른다. 27일 국회의장 직속 선거제도개혁 국민자문위원회의 ‘OECD 34개국 선거제도와 의원 정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의원 1명이 담당하는 인구수는 미국(72만 6733명)과 일본(26만 5204명), 멕시코(23만 6790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9만 6264명)과 프랑스(11만 85명), 독일(13만 7299명) 등 유럽 선진국 대부분은 의원 1명이 담당하는 인구가 한국보다 훨씬 적었다. 상대적으로 의회 입법과정에 민의를 충실하게 반영할 여지가 있는 구조인 셈이다. 노동당이 최근 발표한 ‘의원 세비와 최저임금’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동자 평균연봉 대비 의원 보수(세비+수당)는 4.74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일본(5.83배)보다 낮지만 OECD 주요국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높았다. 스페인이 1.5배로 가장 낮고 영국(2.37배)과 프랑스(2.36배), 캐나다(2.8배), 미국(3.1배) 등은 3배 안팎 수준으로 조사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野혁신위, 의원 정수 300명 → 369명 추진 논란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26일 국회의원 정수를 현행 300명에서 369명으로 늘리는 안을 ‘예시’했다. 당내에선 ‘혁신위 예시안에 찬성한다’는 의견과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긋는 발언이 충돌했다. 새누리당은 결사반대를 외치고 나섰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발표한 5차 혁신안에서 “현재의 정당 구조는 지역 기반의 거대 양당 독과점 체제에 머물러 있다. 대의제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면서 “(새정치연합은) 권역별 비례 대표제 도입과 의원 정수 증대 문제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 시한을 고려해 8월 내 당론으로 확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례 대표제 의석수를 늘리는 방안은 두 가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월 밝힌 대로 의원 정수는 300명으로 유지하되 지역구 대 비례대표 의석 비율을 2대1로 조정해 지역구 의원수는 46명이 줄어든 200명, 비례대표는 100명으로 하는 게 첫 번째다. 지역구 의원수를 246명으로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 이럴 경우 비례대표가 123명이 돼 의원 정수가 369명으로 현재보다 69명 늘어난다. 혁신위는 이날 추진 방향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우리나라 의석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60~70%밖에 되지 않는다. 지역구를 현실적으로 줄이기 어렵다(정채웅 혁신위 대변인)”는 발언으로 미뤄 볼 때 ‘369명’안에 힘을 실었다고 추정할 뿐이다. 국민적 비판을 감안해 국회 총예산은 동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의견이 두 갈래로 나뉘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세비를 절반으로 낮추는 ‘반값 세비’를 전제로 “의원 수를 늘리는 방법은 345명, 360명, 390명 등 다양하게 있을 수 있다. 일단 의원 수 증대라는 혁신위 안이 당론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고위는 이날 저녁 긴급 회의를 열고 5차 혁신안과 이 원내대표의 발언은 당 차원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혁신이 아니라 반(反)혁신적, 반(反)개혁적 발상”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심야 총동원령, 본회의 보이콧… 국회 포기한 여야

    국회가 또다시 멈춰 섰다. 국회법 개정안 파동으로 어제 국회는 휴업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의 국회법 개정안 재의 표결 불참에 강력히 항의하면서 상임위원회를 전면 중단시켰다. ‘발등의 불’인 추가경정예산안 논의도 당연히 중단됐다. 무슨 일이 있어도 1년 365일 국회 문을 열어야 한다는 19대 국회 개원 당시의 맹약은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졌다. 이러고도 국민의 혈세로 지급되는 세비를 꼬박꼬박 챙길 자격이 있는지 참으로 개탄스럽다. 국회 무력화의 책임은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그제 국회법 개정안 재의 표결 이후 상황에서 여야가 보여 준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대한민국 유력 정당들의 낯부끄러운 모습에 자괴감마저 들 정도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한밤중에 소속 의원 총동원령을 내려 단독으로 본회의를 속개했다. 단독 본회의 개회를 위한 의결정족수인 150명을 채우기 위해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KTX를 타고 대구에서 급거 여의도로 갔다. 법안 처리는 더욱 가관이다. 재고품 땡처리하듯 1시간 동안 크라우드펀딩법 등 61개 법안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통과 법안 1개당 1분씩 소요된 셈이다. 중간에 일부 의원이 자리를 비워 겨우 채웠던 의결정족수가 미달되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잠시 기다렸다가 표결 처리하는 촌극도 빚어졌다. 군사독재 시절에나 자주 볼 수 있었던 본회의 여당 단독 개회, ‘통법부’의 망령이 버젓이 지금 우리 국회의사당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나마 야당의 극렬한 저항 등 몸싸움이 없었던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참이다. 여당과 합의했던 일정을 강경파들에게 눌려 보이콧했다는 점에서 새정치연합 역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이종걸 원내대표가 “약속을 안간힘을 다해 스스로 지키겠다”고 공언했지만 의원총회에서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야당 본회의 보이콧-여당 단독 개회-61개 법안 여당 단독 처리’라는 구태 재연의 시발점을 제공한 셈이 됐다. 무엇보다도 새누리당의 국회법 개정안 재의 표결 불참이 예상돼 왔다는 점에서 이를 문제 삼아 본회의를 보이콧하고, 법안 처리 합의를 깨뜨린 것은 명분이 없다. 이번 사태 내내 갈팡질팡한 새누리당에서는 여당의 품격이 느껴지지 않는다. 얼마나 자신감이 없기에 국회법 개정안 재의 표결 불참으로 야당의 거센 반발을 자초했는가 말이다. 오늘 의원총회를 통해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일단락되겠지만 친박(친박근혜)과 비박으로 첨예하게 나뉘어 치고받는 한 국민들은 새누리당에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19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를 표방하고 출범했지만 낙제점 평가를 받고 있다. 법안을 우후죽순처럼 쏟아내기만 할 뿐 처리에는 관심도 없어 생산성과 효율성 면에서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자기가 발의한 법안을 스스로 반대하는 정신 나간 의원까지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까지 포기한다면 남는 것은 국민들의 심판뿐이다. 20대 총선은 채 1년도 남지 않았다. 여야의 처열한 각성을 촉구한다.
  • [대한민국의 오늘] 월급쟁이 둘중 한명은 ‘세금 0’

    ‘월급쟁이’ 2명 중 1명은 지난해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면세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법 개정으로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전환된 데다 올해 초 ‘연말정산 파동’을 거치면서 환급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면세 근로자 비율을 줄이기 위해 ‘근로소득 최저한세’(최소한의 세금)를 신설하고 근로소득공제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저소득자 증세’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2일 기획재정부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근로자 면세 비율은 46%로 전년 대비 14% 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연말정산 보완대책으로 면세 비율은 48%까지 높아졌다. 특히 급여 수준 연 5500만원 이하에서는 면세자 비율이 38.2%에서 54.1%로 껑충 뛰었다. 보험료·의료비 세액공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현행 체계가 유지될 경우 면세자 비율은 임금 상승 등에 따라 연간 1.3~2.1% 포인트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2019년에는 면세자 비율이 40% 수준으로 하락하게 된다. 그러나 정부는 이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일정액 이상 급여자들에게 최저한세율 수준의 근로소득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 1500만원 이상 급여자들에게 급여의 0.1%를 과세할 경우 면세자 비율을 29%까지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근로소득공제를 축소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급여 500만원 이하 근로소득 공제율을 최대 15% 포인트까지 축소하면 면세자 비율은 7.4% 포인트 떨어진다. 다만 이러한 방안들이 곧바로 저소득층의 세부담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이 부담이다. 기재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강석훈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내놓은 대안”이라면서 신중론을 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론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방안일 뿐, 조세원칙 일관성상 당장 선택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제2연평해전 전투수행자에 대한 명예선양 및 보상에 관한 특별법안’을 심사했지만 정부 측이 예산상의 이유로 반대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 법안은 제2연평해전 희생자 유가족에게 당시 공무원 전체 기준소득월액 평균액의 57.7배를 현재 가치로 환산해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19대 국회 평가] 입법 70배差… 의원님, 밥값 하고 계십니까

    [19대 국회 평가] 입법 70배差… 의원님, 밥값 하고 계십니까

    서울신문은 법률소비자연맹과 공동으로 19대 국회 출범 이후 3년간의 성과를 세 차례 시리즈를 통해 분석 보도했다. 전수조사를 통해 여야 국회의원들의 입법 실적은 최대 70배(최고 70건, 최저 0건), 법안 표결 참석률은 4배(98.8%, 최저 23.4%), 본회의 재석률은 3배(최고 99.0%, 최저 33.4%)까지 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하는 국회’,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회’가 단순한 헛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국회 차원의 자정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야 의원들의 목소리를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국회의원 제1 사명은 입법, 권한은 막강…역할은 한심” 법률소비자연맹 김대인 대표 김대인 법률소비자연맹 대표는 26일 “막강한 책임을 갖고 있는 입법부 소속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권익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데 있어서는 한심할 정도”라고 일갈했다. 서울신문과 공동으로 19대 국회 3년간의 의정활동을 평가한 김 대표는 “법안을 제대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지, 법안 표결 과정에는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지, 예산 감사는 철저히 하는지 등 국회의 기능을 두루 살펴보고 내린 결론”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법안 처리’ 과정의 부실함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8대 국회에서 분석을 시작한 이후) 포퓰리즘이나 로비, 청탁에 의해 만들어지는 법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면서 “의원의 제1사명은 지역구도 챙겨야 하고 할 일이 많지만 결국은 국민 5000만명을 지키는 입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법안 하나가 부정부패와 비리를 만연하게 만드는 중차대한 결과를 자아낼 수 있다”며 ‘입법 과정’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전문성 강화’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의원들은 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국회 수석전문위원의 (법안)검토의견만 듣고 악법을 만드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입법 과정에서 수많은 전문가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는 공청회를 개최하고, 의원들도 치열하게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표를 통해 의원들이 경각심을 갖고 법안을 신중하게 대하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법률소비자연맹은 18대 국회가 출범한 2008년부터 국회 회의 출석, 법안 발의 등 13개 분야에서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평가하고 있는 단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책상머리 정부 법안은 한계… 지역구·현장 경험이 더 중요” 우수 입법 처리 강창일·이명수 의원 19대 국회 3년 동안 법안 대표발의·처리 성적이 우수한 여야 의원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낮은 자세를 취했다. 전체 여야 의원 중 입법 실적 1위(70건)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의원(3선, 제주 제주시을)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새정치민주연합 강창일(오른쪽·3선, 제주 제주시갑) 의원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행정부를 감시·감독하고 법안을 만드는 것은 의원의 기본 업무”라면서 “선수가 높다고 해서 이를 소홀히 하면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공무원들은 책상에서 법을 만들다 보니 현실감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정부 입법’의 한계를 지적한 뒤 “의원들은 늘 지역 주민들과 만나고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얘기를 듣기 때문에 현장감 있는 법을 발의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역사 바르게 세우기 관련법, 제주특별자치도법, 자살예방법 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어떻게 해야 다수의 국민들이 법 때문에 피해를 입지 않을까 항상 고민하며 입법 활동을 할 때 사회적 약자를 가장 많이 신경 쓴다”고 덧붙였다. 여당 의원 중 가장 활발하게 입법 활동을 펼친 새누리당 이명수(왼쪽·재선, 충남 아산시) 의원은 “국회가 입법기관이기 때문에 의원도 당연히 입법 활동이 제1의 책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대통령 비서실, 내무부, 국무총리실 등 다양한 곳에서 20여년 동안 공직 생활을 해 온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어느 부처 소관이라는 판단을 빨리 할 수 있어 이를 입법과 연관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이 19대 국회 들어 대표 발의해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 개정안 등 총 53건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평일 국회, 주말은 지역구 관리” “참석률 공천 심사에 반영 검토” 표결 참석률 본회의 재석률 여야 1위 의원 새누리당 김한표(왼쪽·초선, 경남 거제) 의원은 26일 “여야 의원들이 질의하고 국무위원들이 답변하는 모습이 국정에 대한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19대 국회 여야 의원 298명 중 ‘법안 표결 참석률’(98.8%)과 ‘본회의 재석률’(99.0%)에서 ‘2관왕’에 오른 김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 주민들이 위임해 주신 이 자리가 소중하기 때문에 의원을 그만두는 날까지 자리를 지킬 생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100점을 받을 생각을 했는데 한 문제를 틀린 것 같은 기분”이라면서 “평일은 국회, 주말은 지역구로 생활 패턴을 정해 놓았기 때문에 지역구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야당 의원 중 표결 참석률 1위를 기록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오른쪽·5선, 경기 의정부갑) 의원은 김 의원보다 불과 0.3% 포인트 뒤졌다. 문 의원은 “기본 의무를 다하지 않고 다른 것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회의 참석률을 공천 심사, 세비 측정 등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회의 재석률에서 야당 의원 중 가장 높은 92.9%를 나타낸 새정치연합 김춘진(가운데·3선, 전북 고창·부안) 의원은 “정략은 자제하고 정책을 우선시하는 의원이 되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부를 따르는 것일 뿐”이라면서 “본회의에 출석해 다른 의원들의 질의를 듣기만 해도 많은 정책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회 의사정족수 규정을 4분의1(현행 5분의1)로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숫자보다 법안 내용이 중요” “발의한 법안 심의 길어진 탓” 법안 0건 처리 이유있는 항변 19대 국회 들어 입법 실적이 없는 국회의원들도 할 말이 없진 않았다. 법안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기 때문에 숫자보다는 내용을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중요 법안일수록 심의 기간이 길어져 재·보궐 선거를 통해 회기 도중 국회에 입성해 발의한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할 때까지 물리적 시간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나경원(왼쪽·3선, 서울 동작을) 의원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법안 발의를 안 한 것이 아니라 이미 여러 개 했는데 아직 통과가 되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7·30 재·보궐 선거로 국회에 재입성한 나 의원은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4개 법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나 의원은 “법안을 많이 통과시키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면서 “(문구 등을) 정리하는 법안을 내면 금방 통과되는데 이런 것보다는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변화가 있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과 함께 국회에 들어온 새누리당 김용남(오른쪽·초선, 경기 수원병) 의원도 “법조문을 우리말화하거나 조사를 바꾸는 식의 법안이 100건, 1000건이 통과되면 무슨 의미가 있나”면서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일부 의원들의 ‘실적 쌓기’식 법안 발의 관행을 꼬집었다. 김 의원은 “법안이 실질적으로 국민 생활에 변화를 가져오는 내용이어야 한다”며 “이러한 법안이 1~2개라도 발의·통과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중요한 법안은 본회의까지 통과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현재 변호사시험법 개정안 등 7건을 대표 발의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돈만 챙기고 할 일은 안하는 한심한 국회

    이번 주부터 한 달 일정으로 6월 임시국회가 시작된다. 5월 임시국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여야가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을 처리했지만 6월 임시국회에도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등 숱한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각종 민생·경제활성화 법안도 여전히 의원들 앞에 쌓여 있다. 의원들이 모처럼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길 학수고대하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핑계, 저런 구실을 붙여가며 각종 현안 처리를 차일피일 미루지 않을까 걱정된다. 지난달에도 똑같은 풍경이 연출되지 않았는가. 5월 임시국회를 결산해보면 이처럼 비효율적이고, 고비용 구조인 국회를 그대로 유지해도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 겨우 19일간 열렸으면서도 상임위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고, 본회의가 열린 것도 고작 사흘에 불과했다.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 이외에 법안 심사는 한 건도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각 의원에게는 59만 5840원씩의 특별활동비가 지급됐다. 우리 사회에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보편화됐는데도 국회의원들은 여전히 예외인 셈이다. 상임위원장들은 비회기 중에도 매월 최대 1700만원의 특수활동비까지 챙긴다니 말문이 막힌다. 얼마 전 홍준표 경남지사가 2011년 새누리당 대표 경선 당시 사용한 선거자금을 해명하면서 “운영위원장에게 매월 지급되는 국회 대책비 4000만~5000만원 중 일부를 집사람에게 생활비조로 건넨 돈”이라고 주장해 국민을 아연실색게 한 일이 있다. 국회대책비라는 돈의 엄청난 액수도 처음 알았지만 그걸 남겨 부인에게 줬다니 그야말로 나랏돈을 쌈짓돈처럼 쓰고 있다는 실토에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원들이 어디 홍 지사 한 명뿐이겠는가. 그러니 세비만 축내고 할 일은 안 하는 한심한 국회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 아닌가. 우리는 그동안 ‘특권 내려놓기’ 운운하면서 국회가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여러 차례 지켜봐 왔다. 국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지급되는 세비를 헛되이 쓰지 않겠다는 다짐도 들었다. 하지만 실천은 없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6월 임시국회에서부터 정말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부터 각종 민생·경제법안 심의·통과까지 해야 할 일이 많다.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 처리도 마무리 지어야 한다. 합의한 공적연금 개혁 논의도 진전시키는 등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가 될 것을 고대한다. 국회의원들의 자성을 촉구한다.
  • [無노동 有임금 국회] 회의 한 번 안 열어도 수당 꼬박꼬박… ‘무노동 무임금’ 공염불

    [無노동 有임금 국회] 회의 한 번 안 열어도 수당 꼬박꼬박… ‘무노동 무임금’ 공염불

    국회의원들은 임시국회 회기 중에 회의를 열지 않아도 수당까지 꼬박꼬박 챙기고 있었다. 물론 회기와 상관없이 월 1200만원가량의 세비(월급)는 늘 지급된다. 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세비를 지급하지 않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은 공염불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31일 국회사무처 등에 따르면 5월 임시국회 회기 19일 동안 정무·기획재정·외교통일·산업통상자원·환경노동위원회 등은 회의를 단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 다른 상임위들도 회기에 관계없이 개최할 수 있는 현안보고나 공청회가 고작이었다. 상임위 대부분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그럼에도 개별 의원들은 ‘무노동 유임금’ 원칙 아래 비회기 때도 일반수당 671만원, 입법활동비 313만 6000원, 관리업무수당 58만 1760원, 정액급식비 13만원 등을 꼬박꼬박 지급받았다. 1월과 7월에는 일반수당의 50%에 해당하는 335만 5000원의 정근수당, 명절에는 402만 6000원의 휴가비도 나온다. 의원들은 또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45~49평형 규모의 사무실을 무상으로 활용하고 있다. 7명의 보좌직원과 2명의 인턴직원도 지원된다. 이들 모두 국회사무처로부터 급여를 받기 때문에 의원은 인건비 부담이 없다. 4급 보좌관 2명은 월 580만원씩, 5급 보좌관 2명은 월 500만원씩 받고 있다. 각 상임·특별위 위원장에게는 더 많은 돈이 돌아간다. 600만원 수준의 특수활동비는 국회가 열리든 안 열리든 상관없이 매달 입금된다. 이는 영수증 첨부가 필요 없는 ‘눈먼 돈’에 해당한다. 현재 국회에 상임위 16개, 특별위 12개가 가동 중인 점을 감안하면 매월 지급 규모만 1억 6800만원에 이른다. 통상 위원장들은 특수활동비 중에서 여야 간사에게 수고비 명목으로 100만원씩 나눠 준다. 또 100만~150만원은 위원장실 접대용 다과나 회의 자료를 준비하는 데 사용하며, 남은 250~300만원은 위원장이 알아서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5월 국회에서 법안 심사를 위한 회의 한 번 열지 않고도 수백만원이 의원들 개인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특히 여당 원내대표가 겸하는 국회 운영위원장은 월 1700만원의 활동비를 받는다. 또 원내대표 직책수당으로도 월 600만원이 책정돼 있다. 여야 원내대표에게는 분기별로 2000만원의 지원금이 추가로 주어진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연루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전당대회 경선자금 1억 2000만원의 출처로 지목한 ‘국회대책비’가 바로 이 돈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無노동 有임금 국회] 의원실 지원금 의원 수당과 중복… 세비 ‘편법 인상’ 수단 의혹

    국회의원들은 급여에 해당하는 세비와 별도로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운영비 등 각종 지원금을 추가로 받고 있었다. 특히 사무실 운영비의 경우 영수증을 제출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관리의 ‘사각지대’라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각종 지원금은 의원 개인들에게 지급되는 수당과 중복되는 부분이 적지 않아 세비의 ‘편법 인상’ 수단이 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31일 국회사무처 등에 따르면 각 의원실에 제공되는 지원금은 매월 총 750만 8640원에 이른다. 세비(연 1억 5000여만원)와 지원금을 합치면 의원 개개인에게 지급되는 예산이 연간 2억 4000만원을 넘는다는 얘기다. 세부적으로는 기본 운영비가 월 50만원씩 나온다. 전화비 30만원과 우편비 61만원 등 공공요금 명목으로 월 91만원씩 제공된다. 사무기기 소모품과 전산용품 구매 지원금도 월 41만 6660원이다. 또 의원들의 교통 지원을 이유로 차량유류비 110만원과 차량유지비 35만 8000원이 매달 꼬박꼬박 나간다. 국내 출장비는 출장 여부와 관계없이 월 37만 5830원을 받는다. 해외 출장을 갈 때는 ‘의원 외교 활동비’라는 이름의 수당이 추가로 지급된다. 의정보고서 등을 작성하기 위한 정책자료 발간 및 홍보비가 월 108만 3330원, 정책자료 발송비로 월 36만 5660원 등이 책정돼 있다. 아울러 의원실별로 입법 및 정책개발비 명목으로 매월 239만 9160원을 나눠 주고 있다. 개별 의원들의 세비에 포함된 입법지원비(매월 313만 6000원)와 유사한 목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씨줄날줄] 영국 하원의 2010년 물갈이/문소영 논설위원

    영국은 2009년 ‘의원 세비 스캔들’로 몸살을 앓았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그해 5월 초 국회의원 비용청구 내용 사본을 정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영국 대부분 신문은 두 달이 넘도록 ‘의원 세비 스캔들’ 기사로 지면을 가득 채웠다. 그해 7월 국회의원이 청구한 모든 영수증이 시민에 공개됐는데, 과다 청구이자 개인적 비용에 대한 부당한 청구 내역들이었다. 당시 집권당인 노동당 소속 의원인 재키 스미스 내무부 장관의 영수증은 이랬다. 대형 TV, 욕조 물마개 등 별장에서 사용하는 집기, 남편이 시청한 유료 포르노 영화 두 편의 요금 등 15만 유로(약 1억 8200만원)였다. 보수당의 더글러스 호그 의원은 시골 별장 주변의 해자 청소비, 피아노 조율비, 토스터 구입, 쓰레기 봉투값 등 약 2500파운드(약 430만원)를 요청했다. 가구 구입비, 정원 관리비, 가정부 고용비, 초콜릿값, 전구와 변기 뚜껑 교환비 등등. 당시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은 하원 646명 중 325명에 이르렀다. 영국 정부가 지역구가 런던이 아닌 의원들에게 지원하던 연간 최대 4800만원의 주택수당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시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스미스 내무부 장관을 비롯해 4명의 장관이 사임했다. 고든 브라운 총리도 사퇴 압력을 받았다. 마이클 마틴 영국 하원의장도 사임했다. 영국 하원의장의 사임은 314년 만의 일이었다. 브라운 영국 총리는 사퇴 압력을 이겨 내고 이후 장·차관 10명을 교체해 쇄신 내각을 짰지만, 1년 뒤 2010년 5월 총선에서 데이비드 캐머런의 보수당에 패배했다. 보수당은 306명이, 노동당은 258명이 당선됐다. ‘의원 세비 스캔들’은 영국 정치 지형을 완전히 바꿔 놓았는데, 당시 120여명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2차대전 이후 최대폭의 공천 물갈이가 가능했던 덕분이다. 문제의 스미스 전 장관은 주변의 만류에도 출마했으나 유권자들은 낙선으로 심판했다. 보수당은 올해도 압승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국회운영위원장 시절의 ‘국회 대책비’를 아내에게 생활비로 줬다고 했다. 신계륜 새정치연합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장 시절 받은 직책비를 아들 유학 자금으로 썼다고 한다. 대책비나 직책비는 모두 특수활동비로 국회의장 및 부의장, 여야 원내대표, 상임위원장에게 매월 수천만원씩 지급된다. 나랏일 할 때 쓰라고 세금으로 마련해 준 돈을 생활비나 유학 자금 등 개인 용도로 썼다니 납득하기 어렵다. 2013년 2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낙마한 이유도 특정업무 경비의 유용 문제였다. 횡령 혐의는 무혐의로 결론 났다. 국회와 정부, 법원 등의 특수활동비 사용은 영수증이 필수적이고, 정보공개를 요청하면 언제든지 투명하게 밝힐 수 있어야 한다. 권력은 감시해야 덜 부패한다. 또 ‘관행’에 익숙하지 않은 인물로, 영국처럼 대폭의 공천 물갈이도 필요하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눈먼 입법활동비 402억… 의원님은 돈잔치 중

    눈먼 입법활동비 402억… 의원님은 돈잔치 중

    국회의원들이 국민 혈세를 쌈짓돈처럼 받아 챙겨 온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국회의원에게 지급되는 거액의 ‘입법활동비’는 지출 내역조차 공개하기를 꺼려하는 그들만의 ‘숨겨진 지갑’이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2011년 전당대회 당시 경선 기탁금 1억 2000만원의 출처가 여당 원내대표 때 운영위원장으로서 받았던 ‘국회대책비’라고 폭로한 게 국회의 ‘눈먼 돈’에 시선을 쏠리게 했다. 13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2015년도 국회 예산안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입법활동 지원 예산으로는 모두 402억 600만원이 편성됐다. 전년도 384억 7500만원에서 17억 3100만원(4.5%)이 증액됐다. 보고서는 ‘입법활동 지원’의 개념을 ‘의정활동 관련 인턴 지원, 사무실 소모품 지원 등을 통해 국회의장단·의원·원내교섭단체 등의 원활한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명기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세목이나 세출 내역은 적시돼 있지 않았다. 국회사무처 운영지원과 관계자는 이 예산의 정체에 대해 “모른다. 알려줄 수 없다”며 숨기기에 급급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예산의 일부가 국회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 회의 수당과 활동비로 사용되는 게 맞다”고 했다. 그는 “모두 현금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세목은 확인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입법활동비는 두꺼운 베일에 가려 있다. 이 덕분에 의원들은 통제 장치가 없는 ‘돈잔치’를 벌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회 상임위원장의 경우 매달 1100만원의 세비에 600만원의 활동비를 더 받는다고 한다. 운영위원장을 겸임하는 여당 원내대표에게는 월 1700만원의 활동비에 600만원의 직책 수당이 더 얹어진다. 특수활동비 예산 규모는 약 84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별도의 증빙이 필요 없는 돈이다 보니 국회 내에선 관행적으로 활동비 ‘나눠 먹기’도 자행되고 있다. “고생했다”며 위원회 간사에게 몇백만원씩 떼 주는 건 예삿일이었다. 또 여야 의원이 회의 석상에서는 고성을 주고받으면서도 뒤로는 수고비 명목으로 돈을 쥐여 주며 ‘동업자 정신’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원내행정국 운영비와 선물 비용 등으로 사용하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토로도 나온다. ‘특별위원회’도 ‘혈세 도둑’인 건 마찬가지다. 회의 몇 번만 하고도 수백에서 수천만원의 세금이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지난 1월 출범한 해외 자원개발 비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청문회 한 번 열지 못하고 성과 없이 지난 2일 문을 닫았지만 해외 출장 비용으로만 수억원을 썼다. 2012년 8월 출범한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16개월 동안 위원장, 간사만 선임해 놓고 공전을 거듭하다 종료됐고 위원장이었던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9000만원의 활동비를 전액 반납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어린이집 CCTV 의무화법 통과, 지난 국회서 부결된 이유는?

    어린이집 CCTV 의무화법 통과, 지난 국회서 부결된 이유는?

    어린이집 CCTV 의무화법 통과, 지난번 부결된 이유 뭔가 봤더니… 어린이집 CCTV 의무화 오는 9월 중순부터 전국의 모든 어린이집에 아동 학대 방지를 위해 실내에 폐쇄회로(CC)TV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국회는 30일 본회의에서 어린이집 CCTV 의무화를 규정한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재석 190명 가운데 찬성 184명, 기권 6명으로 가결했다. 개정안은 지난 1월 발생한 인천 어린이집 아동 폭행 사건의 여파 속에 여야 합의로 국회에 제출됐으나 2월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바 있다. 당시 반대표를 던진 일부 야당 의원들은 “CCTV 설치가 아동학대를 해결하는 본질이 아니다”라면서 법안에 부정적인 뜻을 밝힌 바 있다. 개정안은 또 CCTV 대신 네트워크 카메라(넷캠)도 설치할 수 있도록 했으며, 녹화된 동영상은 60일 이상 저장하도록 했다. CCTV를 설치하면 비용은 정부에서 지원한다. 다만 실시간 확인이 가능한 네트워크 카메라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이밖에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20년간 어린이집 설치 및 운영을 할 수 없게 했다. 개정안은 공포 4개월 뒤부터 시행되므로 법제처와 국무회의 심의 절차를 고려하면 늦어도 9월 중순부터는 시행에 들어간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오는 12월부터 인터넷 신문에 음란·선정성이 있거나 폭력성이 강한 광고·기사 등을 실을 수 없게 하는 신문진흥법 개정안도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개정안은 인터넷 언론사로 하여금 ‘청소년 보호 책임자’ 1명을 의무적으로 지정하도록 했으며, 이들 법규를 위반한 인터넷 언론사에는 최대 1천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을 통해 주로 연결되는 인터넷 언론사 기사 지면에는 각종 선정적인 기사, 사진, 만화, 음란물에 가까운 속옷·발기부전치료제·성기 확대 광고 등이 무차별적으로 실려 아동·청소년이 이 같은 유해 콘텐츠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국회는 또 지진 참사로 막대한 재산 손실과 인명 피해를 본 네팔의 복구 지원을 촉구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결의안과 복구 지원을 위해 의원 세비의 3%를 갹출하는 내용의 ‘의연금 갹출안’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여야 의원들이 갹출한 세비와 사무처 직원들의 모금액을 합쳐 모두 10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 네팔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밖에 국회는 한국도로공사 친목 단체인 ‘도성회’의 휴게소 이권 개입 문제와 4대강 준설토 유실 문제에 대한 감사를 감사원에 요청했다. 또 이날 마감인 국민안전혁신특위와 군 인권개선·병영문화혁신특위의 활동 기간을 석 달 연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문종 의원 “출처 불분명한 재산 증식” 의혹

    홍문종 의원 “출처 불분명한 재산 증식” 의혹

    홍문종 의원 “출처 불분명한 재산 증식” 의혹 홍문종 의원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2년에 걸쳐 석연치 않게 재산을 증식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일보는 27일 홍문종 의원의 현금성 자산이 지난 2012년 3억원, 2013년 5억원 등 2년여에 걸쳐 8억원이 증가했다면서 이 가운데 의원 세비 등 공식 수입을 뺀 2~3억 가량이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숨지기 직전 인터뷰를 통해 2012년 대선 당시 홍 의원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고 말하면서 불법 대선자금 문제가 불거져 있는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홍 의원의 예금은 2012년 6~2월 3억 2000여만원이 늘고 2500여만원이 줄었다.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한지 7개월 만에 약 3억원의 재산이 순수 증가한 것이다. 홍 의원은 1억 2281만원의 정치후원금 계좌를 반영하고 의원세비(세전 8047만원) 일부를 저축했다고 소명했으나 이를 감안해도 나머지 1억여원의 출처가 불분명하다. 홍 의원은 다시 경민대 총장직에서 물러나 별도의 급여를 받지 않았고, 포천 아프리카 예술박물관 구입 등으로 100억원이 넘는 빚을 져 연간 수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처지였다. 홍 의원은 다음해인 2013년에도 예금이 5억여원 늘었다고 신고했다. 정치후원금(1억 2967만원)과 그해 6월 취임한 국기원 이사장 활동비(3000여만원), 1년치 세비(세전 1억 3796만원), 건물 매도금(70억원) 일부 등을 저축한 것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일보는 “이 역시 석연치 않은 소명”이라고 주장했다. 2013년 7월 홍 의원은 자신이 소유한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 신도아크라티움 5~7층 3개 층을 충남 아산에 본사를 둔 J사에 판 뒤 20억원은 채권으로 남겨두고 50억원만 받았다. 홍 의원은 이 돈으로 해당 건물에 대한 담보대출금(채권최고액 30억 원) 등 채무 37억여원을 변제하고 남은 돈을 예금에 반영시켰다고 했다. 홍 의원 설명 대로라면 건물 매도금 가운데 남은 약 13억원은 예금증가나 채무감소로 반영돼 있어야 하지만, 재산신고 목록에는 이런 흐름이 전혀 기재돼 있지 않았다. 결국 홍 의원의 2013년 예금증가분(5억원)에서 문제의 건물매도금을 반영하지 않으면 출처가 불분명한 돈은 2억원에 달하고, 반영하면 되레 10억원 이상을 재산신고에서 누락한 것이 된다. 한국일보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한 뒤 증가한 예금의 출처와 건물 매도금 사용처 등을 묻기 위해 홍 의원에게 수 차례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고 홍 의원 측 관계자는 “의원님에게 이 문제를 직접 말씀 드렸는데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검찰에 맡기는 건 국민 배신하는 일”

    [성완종 리스트 파문] “검찰에 맡기는 건 국민 배신하는 일”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이 사건을 검찰에 맡기는 것은 또 한 번 국민을 배신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양당에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심 원내대표는 13일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에서 “건건이 청와대 수사 가이드라인에 갇혀 있던 검찰이 청와대 비서실장, 여권 실세들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게 “야권이 추천하는 특별검사를 조건 없이 수용해 ‘성역 없는 수사’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어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 현직 국무총리, 현직 경남도지사, 인천시장, 부산시장 등 권력의 몸통이 통째로 연루된 충격적인 부패 스캔들에 국민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남은 것은 읍참마속의 결연함으로 부패와의 단절을 입증하는 일뿐”이라고 지적했다. 심 원내대표는 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선거 제도 개편 논의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 “이번 선거법 개정을 통해 정치 변화와 혁신 의지를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국회의원 정수를 360석으로 확대하자고 거듭 제안했다. 한편 심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세비 삭감, 특권 축소 실천을 위해 ‘적정세비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 요청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성애 급식비 논란, 진중권 “도착증적 사고방식 적나라하게 드러나”

    이성애 급식비 논란, 진중권 “도착증적 사고방식 적나라하게 드러나”

    이성애 경남도의원 급식비 논란 이성애 급식비 논란, 진중권 “도착증적 사고방식 적나라하게 드러나”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이성애 경남도의원 문자 메시지 논란 “아까운 건 애들 밥값이 아닌 저런 XX 의원 세비”라고 반박해 화제다. 진 교수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성애 도의원 막말 파문’ 보도를 링크하고 “공짜 좋아하는 아이?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세상에 공짜가 어딨나”라고 지적한 뒤 “다 도민의 세금이거늘. 납세자 입장에서 아까운 건 애들 밥값이 아니라 저런 XX 의원 세비”라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공짜 좋아하는 아이라는 표현에서 이성애 의원의 도착증적 사고방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면서 “결국 국민들 세금이 자기들이 처분할 수 있는 자기들 돈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왜 달래? 거지냐?’ 뭐 이런 마인드다. 어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성애 도의원은 최근 무상급식 지원을 호소하는 학부모가 보낸 문자에 “문자 보낼 돈으로 급식비를 내라”고 답해 논란을 일으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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