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코로나 동시 유행 ‘트윈데믹’ 경고등…개학·환절기 맞아 백신 접종 서둘러야”
계절과 상관없이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까지 재반등하면서 호흡기 감염병 동시 유행, 이른바 ‘트윈데믹’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개학 시즌과 환절기 진입이 맞물려 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어 고위험군 보호와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한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해마다 유전자 변이를 거치며 유행 주력 균주가 달라진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2회 백신 구성 균주를 새롭게 권고하는 이유로, 지난해 접종을 마쳤더라도 매 절기 새로 나온 백신을 다시 맞아야 한다. 질병관리청의 ‘2024~2025절기 국가 인플루엔자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백신 효과를 평가한 결과 연령대에 따라 감염 예방효과는 10.2~41.4%, 입원 예방효과는 4.0~39.2%, 중증 예방효과는 63.7~74.6%, 사망 예방효과는 52.2~81.1%로 추정됐다. 접종 후 2개월까지의 입원·외래 발생 예방효과는 33.4%, 입원 발생 예방효과는 41.8%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의 2026년 35주(8.23~8.29) 감염병 표본감시 결과, 의원급 의료기관의 독감 의심환자 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3명으로 32주(7.0명) 대비 4주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독감 입원환자 수도 32주차 43명에서 35주차 162명으로 4배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7~12세(초등학생)가 1,000명당 36.5명으로 가장 높았고, 1~6세(영유아)가 22.6명으로 뒤를 이었다. 집단생활을 하는 소아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유행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코로나19 재유행 조짐도 뚜렷하다. 코로나19 병원급 입원환자는 34주차 61명에서 35주차 109명으로 일주일 만에 78.7% 증가했다. 검체 분석 결과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은 12.3%,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11.7%를 기록하며 두 바이러스 모두 높은 수치로 동반 상승하고 있다.
소아청소년의 조기 접종은 학교와 보육시설 내 집단감염을 막을 뿐 아니라 가정 내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에게로 이어지는 2차 전파를 차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65세 이상,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독감 감염 시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크다. 두 바이러스에 동시 또는 연이어 감염될 경우 단일 감염보다 증상이 훨씬 심해지므로 백신을 통한 중증화 예방이 필수적이다.
올해 국가예방접종은 어린이와 임신부를 대상으로 9월 21일부터, 65세 이상 고령층은 10월 12일부터(75세 이상부터 순차 시행) 진행된다. 올해부터는 접종 대상이 만 14세까지 확대되어 청소년들도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은 같은 일정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도 함께 시행되어 두 백신의 동시 접종이 권고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서울강서지부) 최윤호 부원장은 “백신 접종 후 체내에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약 2주가 걸린다”라며 “이미 유행 기준을 넘어 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유행 확산 속도보다 앞서 접종을 마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소아청소년·고령층·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유행이 본격화되기 전 서둘러 예방접종을 완료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