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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일반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 49.3%가 ‘강남3구 +양천구’

    서울 일반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 49.3%가 ‘강남3구 +양천구’

    올해 서울대에 합격한 서울 시내 일반고 학생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강남·서초·송파·양천구 등 이른바 ‘교육특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전체 합격자(3276명)의 36.7%가 서울 출신인 가운데 서울 안에서도 지역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난 셈이다. 그동안 서울대는 “해마다 다양한 지역과 환경의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혀 왔지만 지역 쏠림 현상은 오히려 심해지고 있다. 10일 서울신문과 민주당 김영진 의원실이 공동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9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에 합격한 서울 시내 일반고 학생 778명 가운데 384명이 강남·서초·송파·양천구 출신이었다. 비율로는 49.3%다. 강남구 출신 학생이 172명(22.1%)으로 가장 많았다. 서초구는 92명(11.8%), 학원들이 밀집한 목동이 있는 양천구는 61명(7.8%), 송파구는 59명(7.6%)이었다. 그러나 이 4개구의 일반고 수는 62개로 서울 전체 342개의 18.1%에 불과하다. 서울 시내 일반고의 3학년생은 10만여명이고, 이 4개구의 3학년생은 2만여명이다. 학생수만으로 단순 비교하면 이 4개구의 서울대 입학자수는 10명을 기준으로 볼 때 2명 가량이 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5명 입학했다는 얘기다. 이같은 현상은 해마다 심해지고 있다. 현재 입시체제가 갖춰진 2000년 이 4개구 소재 일반고 출신의 서울대 합격자는 서울 시내 전체 1178명 가운데 524명(44.4%)이었다. 매년 조금씩 증가하던 비율은 2007년 45.3%(374명), 2008년 46.7%(405명)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6%포인트나 증가했다. 문제는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 안에서조차 지역 편차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서울대 전체 합격자의 지역별 분포도를 보면 서울 출신 학생이 36.7%로 가장 많았고 기타 시지역 출신 34.3%, 광역시 출신은 24.9%였다. 군지역 학생은 4.1%에 불과했다. 서울 출신 합격자 비율은 지역균형 선발제도를 처음 도입한 2005학년도부터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첫해 37.2%였고 2007년 36.5%, 2008년 37.6%를 기록했다. 특목고를 포함한 서울 시내 전체 합격자 수를 살펴보면 쏠림 현상은 더 극명하게 드러났다. 올해 외국어고 등 서울 시내 특목고 출신 합격자는 441명이었다. 서울 시내 전체 합격자 1221명 가운데 36.1%다. 특목고 출신에 강남·서초·송파·양천구 합격자를 더한 비율은 67.6%였다. 서울 출신 합격자 10명 가운데 7명 가까이가 4개구 출신이거나 특목고 학생이었다. 김용득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서울대 입시는 논술·면접 등 심층평가로 좌우되는데 여기에 유리한 집단이 강남과 특목고 학생들”이라며 “지역균형선발제도 심층평가를 진행하기 때문에 합격자 배출 학교 수가 늘어나는 효과는 있어도 강북이나 소외계층에 유리할 수는 없다.”고 했다. 박창규 허백윤기자 nada@seoul.co.kr
  • 고려대, 특목고 우대 더 강화할듯

    올해 수시전형을 통해 사실상의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고려대가 2010학년도 수시모집에서도 특목고생 우대 가능성이 높은 전형안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고교 교육과정을 무력화시키는 우려를 낳고 있지만 대학교육협의회나 교육과학기술부는 뚜렷한 입장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2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고대 수시2-2 전형 1단계에서 전국 26개 외고생 지원자 4295명 가운데 58.4%인 2508명이 합격했다. 대원외고의 경우, 212명이 지원해 89.6%인 190명이 합격했다. 경기 안양외고와 한국외대 부속외고도 각각 지원자의 85% 이상인 251명과 148명이 합격했다. 지원자 37명 중 48.6%인 18명이 1단계에 합격한 인천외고는 내신 5~6등급 3명, 6~7등급 1명을 비롯해 7~8등도 합격했다. 내신등급이 낮은데도 합격한 것은 사실상 고교등급제가 적용됐기 때문이라는 비난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고대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선발했다.”고 해명하고 있다.문제는 이같은 특목고생 우대정책이 2010학년도 입시에서는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고대가 밝힌 2010학년도 수시전형요강에 따르면 같은 수시모집 일반전형 1단계에서 지원자의 25~30배수를 학생부(교과)로 선발하게 된다. 올해의 경우, 선발인원이 15~17배수였다. 경쟁률은 30대1이었다. 올해보다 내년 입시에서는 1단계 선발인원이 더 많아진 만큼 내신에 불리한 특목고생들이 일반고생보다 더 유리할 수 있다.대성학원의 이영덕 이사와 유웨이 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 등은 “30배수로 늘리면 특목고생들이 더 많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대측에 우수학생을 빼앗길 것을 우려해서인지 서울대도 2010학년도 정시모집 2단계에서 면접 대신 수능을 20% 전형요소로 반영하기로 해 대학간 우수학생 선점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교과부나 대교협은 각 대학의 입시전형안에 대해 자율화를 명분으로 뽀족한 대책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대학생에 시장 위험 덤터기” 논란

    “대학생에 시장 위험 덤터기” 논란

    “기준금리(국고채금리)는 내려갔는데 학자금 대출 금리는 요지부동이네요.” 은행문을 나서던 대학원생 허모(28)씨는 고개를 갸웃했다. 지난해 1학기부터 학자금 대출을 받아온 허씨는 “올해 1학기에는 대출금리가 크게 낮아질 줄 알았다.”고 했다. 학자금 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만기 국고채금리가 지난해 2학기 5.87%에서 올해 1학기 4.1%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는 “국고채금리가 너무 높아 학자금 대출 금리도 함께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담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국고채 금리는 1.77% 포인트 떨어졌지만 학자금 대출 금리는 0.5% 포인트 내렸을 뿐이었다. 지난해 2학기 7.8%이던 학자금 대출 금리는 올해 1학기 7.3%로, 여전히 7%대 벽을 깨지 못하고 있다. 허씨는 “지난해엔 기준금리가 올라서 어쩔 수 없이 학자금 대출 금리를 올렸다고 했는데 기준금리가 내려가도 대출금리가 비슷한 이유는 뭐냐.”고 물었다. 이유는 가산금리(대출자의 신용도에 따라 부가하는 금리) 때문이었다. 28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2학기 0.83%이던 가산금리는 올해 1학기 2.05%로 크게 올랐다. 직전 7개 학기 가산금리 평균인 0.49%보다 4.2배나 오른 수치다. 학자금 대출 금리는 국고채 금리에 가산금리와 금융비용을 더해 결정한다. 기준인 국고채금리가 내려가도 가산금리가 올라가면 학자금 대출 금리는 떨어질 수 없다. 교과부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가 금융권을 대상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대출 재원을 마련하다 보니 금융기관이 리스크를 높게 판단해 가산금리를 올리겠다고 하면 거기에 맞춰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악화된 금융시장 사정을 반영한 결과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금융기관이 ‘노’라고 하면 대안이 없다.”면서 “그래도 소득 없는 대학생에게 직장인들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해 주고 있는 게 어디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 얘기는 달랐다. 경희대 경영학과 권영준 교수는 “학자금 대출은 일반 대출과 달리 공공적 성격이 강한데 일반 자금시장처럼 리스크 관리 비용을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돌린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유종일 교수도 “단지 시장 위험 때문에 가산금리를 크게 올린다는 건 결국 수익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일정한 금리를 유지해 시장 이익을 보호하는 데는 유리한 제도일지 모르지만 결코 학생 등록금 부담을 줄일 수 없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는 5월 한국장학재단이 출범해 재단채권을 발행하게 되면 2학기부터는 금리를 1% 포인트 정도 내릴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스스로 불 속에 들어갔다?…용산참사 미스터리 남자를 10분 안에 파악하는 20가지 질문 불황때 결혼은 미친 짓? 김정남 “中서 날 선호, 사실 아니다” 제시카 알바 ‘역사 공부 좀 하삼’
  • “경찰·용역업체 용산 합동작전”

    용산 화재 참사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용산 참사’ 당시 경찰과 용역업체가 합동 진압작전을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김유정(민주당) 의원은 23일 진압작전 당시 경찰 관계자들의 무선 교신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고, “용역업체와 무관하다던 경찰의 주장이 거짓말”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녹취록은 지난 20일 민주당 강기정 의원실에서 서울경찰청에 요청해 받았다. 김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참사 당일인 지난 20일 오전 6시29분에 한 경찰 관계자가 “용역 경비원들이 해머 등 시정장구를 솔일곱(지참)하고 우리 병력 뒤를 따라 3층에서 4층 그 시정장치 해제를 진중(진행중)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보고를 받은 또 다른 경찰 관계자가 “18(알았다). 경넷(경찰)과 함께 시정장구 지참하고 3단과 4단(3층과 4층) 사이 설치된 장애물 해체할 중 18”이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김 의원은 “무전이 이뤄진 때는 경찰이 철거민들이 농성중이던 용산 남일당빌딩에 병력을 투입하던 때”라고 말했다. 경찰은 “용산경찰서 경비과장과 서울경찰청 경비과장 간의 경찰무전 내용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용산경찰서 경비과장이 오인보고를 한 것으로 용역업체 직원이 작전에 참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점거농성의 기획단계에서부터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전국철거민연합(전철련) 의장 남모씨의 신병 확보에 나섰으며, 전철련 산하 인천 지부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 당시 무전으로 특공대를 통제한 이송범 서울경찰청 경비부장 등 현장을 지휘한 경찰 간부들을 이날 불러 진압작전을 개시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캐물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2일 철거민 일부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혐의로 구속하면서 진압현장을 지휘했던 경찰 책임자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은 채 일부 특공대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이 진압작전이 정당한 공무집행’이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 봐주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구혜영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묻지마 저작권 소송’ 발 못붙인다

    ‘묻지마 저작권 소송’ 발 못붙인다

    서울 명륜동에 사는 송모(31)씨는 지난 11월 중순 인터넷에 떠돌던 판타지 소설을 인터넷 공유사이트에 무심코 올렸다가 이달 초 경찰서에 나오라는 출석통지를 받았다.법무법인은 “고소를 취하할테니 합의금으로 20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송씨는 개인파산자로 합의금이 없었다.결국 내년 1월까지 합의금 지급을 미룬 채 교통사고 후유증이 있는 몸을 이끌고 한식집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다. 법무법인들의 ‘묻지마’ 저작권 소송이 도를 넘었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정부와 네티즌,학자,국회의원들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콘텐츠 불법 유통은 엄연한 잘못이지만 법무법인이 법 위반을 방지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수익을 목적으로 마구잡이로 네티즌을 고소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29일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법무법인이 최근 1곳에서 7곳으로 늘었고,소송 건수도 급증해 일선 경찰들이 다른 고소·고발 업무는 손도 못댈 지경”이라고 말했다.경찰청에 따르면 저작권 위반 발생건수는 11월 현재 6만 8677건으로 지난해 전체건수 2만 333건보다 3배 이상 많다. 법무법인들은 모니터링 회사를 따로 고용해 저작권에 위배되는 인터넷 화면을 일일이 캡처해 놓은 뒤 순차적으로 고소해 몇번씩 합의금을 요구하고 있다.또한 모니터링 회사가 직접 합의금을 요구하는 위법행위도 발생한다.최근에는 법무법인을 사칭한 합의금 사기도 성행한다. 이 같은 행태를 근절하기 위해 네티즌들이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네이버 카페 ‘저작권 단속관련 네티즌 대책토론(회원수 3만 8116명)’ 등은 사이트에 무분별한 소송에 휘말리지 않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또 무조건적인 합의는 피해야 한다고 제안하고,법무법인보다는 원작자와 합의할 것을 조언한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우지숙 교수는 “법무법인이 아닌 모니터링 회사가 합의금을 요구하면 변호사법 112조 3호 위반에 해당해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면서 “합의금은 성별·나이·정황·다운로드나 업로드의 횟수 등을 고려하여 다르게 책정되어야 한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예를 들어 네티즌이 음악 1000곡을 불법 다운로드했다면 다운로드 곡당 가격이 400원이므로,20%가 음반사에 지급된다고 가정해도 8만원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변호사 수임료를 고려해도 현재처럼 일률적으로 100만원을 받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한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실은 “청소년들이 마구잡이 소송에 휘말려 범법자가 되는 것은 과도한 처벌이다.”면서 “지난 11월 문화체육관광부와 법무부에 법 개정을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다. 법무부 역시 ‘묻지마 소송’을 민생에 부담을 주는 소송으로 보고 관련 부처 및 단체와 협의해 내년 1월 안으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기소된 미성년 저작권위반 사범은 2006년 157명,2007년 586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0월까지 4655명에 이른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보좌관 ‘몸싸움 동원’ 언제까지

    보좌관 ‘몸싸움 동원’ 언제까지

    최근 파행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따갑다.정작 비난의 화살은 국회의원들이 아니라 폭력의 현장에 ‘동원된’ 보좌관들과 당직자들을 겨냥하고 있다.보좌관이라는 익명성을 활용해 극한 대치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그러나 이는 표피적인 감상법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이들은 오히려 여야 정치력의 부재와 후진적 정치문화의 희생양일 뿐이라는 항변을 던지고 있다. 17년째 보좌관을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21일 “국회 의정활동의 모든 주체는 국회의원인데 여야 지도부가 대화없는 정치를 하다 보니 결국 몸싸움 같은 하위·저질문화에 우리가 동원되는 것 아니냐.”고 허탈해했다. 물론 이번 사태의 본질이 대화와 타협보다 물리적으로 해결하려는 정치권의 관행 때문이라는 지적은 여러군데서 제기되고 있다.하지만 정치적 행위의 당사자가 누구냐는 문제로 좁혀보면 극한대치의 최전선에 섰던 보좌관들 현주소를 되짚어보는 것도 의미가 작지 않다. ●의원 정치부담 대신 짊어져 지난 예산안 투쟁부터 여야 대치전의 선발대로 나갔던 보좌관들은 이구동성으로 ‘의원과의 관계’를 지적했다. 의원들이 임면의 전권을 쥐고 있는 한 주종 관계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의원실별로 보좌진은 4급 2명,5급 1명,6~9급 3명 등 모두 6명을 둘 수 있다.별정직 공무원 신분이다.4급과 5급 보좌진은 국회의장이,6~9급 비서진은 국회 사무총장이 임면하지만 형식적이다.눈밖에 날 경우 의원이 국회 사무처에 면직요청서만 제출하면 곧 물러나야 한다. 이같은 제도적 모순은 의원과 보좌관의 바람직한 관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12년째 여의도 생활을 하고 있는 한 보좌관은 “정당 대 정당 대결구도가 될 때 보좌관들이 동원되는 것 자체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참가했던 한 보좌관은 “손에 피 묻히는 일은 보좌관에게 맡기고 이미지 관리하느라 현장에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의원도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몸싸움을 보좌진들이 아닌 의원들이 하게 되면 현재처럼 극한적인 폭력 사태는 막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간 물리력이 동원된 극한대치 이후 형사처벌 대상자는 대부분 보좌관이나 당직자였다.여야가 화해모드로 돌아서면 정작 의원끼리는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이같은 분위기가 관행적으로 굳어지다 보니 보좌관들의 주된 역할인 정책 전문성에 회의를 갖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정책보좌기능 되찾아야 8년차에 접어든 한 보좌관은 “우리에겐 전문성을 요구하면서도 법안심의나 정책질의 과정에서 의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변질되는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보좌관은 “18대 들어 자기 명함에 정책보좌관이라고 써넣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정체성에 대한 일종의 자기 최면인 셈이다.의원과 보좌진의 문화가 개선돼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의원들은 보좌진을 존중하고 정치적 인프라를 공유하는 등 협력자 정신이 필요하다는 게 한 축이라면 보좌진은 정책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당 차원에서 보좌관 풀제를 운영했던 민주노동당의 사례가 모범으로 꼽힌다.민노당 한 보좌관은 “상임위별로 전문위원제를 확장시켜 보좌관이 의원 개인의 사적 비서로 전락되는 것을 막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수(數)의 힘에 근거한 독주를 막는 것 이외엔 방법을 찾지 못하는 여야의 의사결정 구조도 이제는 극복돼야 한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與 과거사위원회 통·폐합 개정법안 국회에

    한나라당이 시민단체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과거사 관련 위원회 통·폐합을 추진해 논란이 예상된다.  신지호 의원을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 의원 14명은 20일 군 의문사 진상규명,제주도 4·3 사건,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노근리 사건,한센인 피해사건 등 14개 과거사 관련 위원회를 통·폐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과거사법 개정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신 의원 등은 “정부 내에 설치·운영중인 각종 과거사 관련 위원회간 기능의 유사·중복을 없애는 한편,정부위원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과거사 관련 위원회들을 폐지하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에 따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로 하여금 그 기능을 통합,수행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성격과 진행상황이 다른 위원회들을 한 데 묶어 관리하게 되기 때문에 그동안 진행돼 온 과거사 진상조사가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또 통·폐합하는 것이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관계자는 “위원회마다 특성과 상황이 다른데 무조건 한 기관으로 통·폐합하는 것이 과연 효율성을 높이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효율성을 높이자면 차라리 각 위원회의 상황에 맞게 진실규명 및 보상을 완료하는 기간을 정해놓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 개정안이 제출될 것이라는 소식에 민주당과 군 의문사 유가족 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한국전쟁 후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도 지난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사 청산 작업을 말살하기 위한 책동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군 의문사 유가족 모임은 18일 오후 이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기로 한 신지호 의원의 의원실로 찾아가 개정안 제출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려 했으나 신 의원이 면담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또 제주 4·3사건 관련 단체들도 20일 공동성명을 내고 “개정안이 말로는 운영의 효율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4·3 위원회의 기능을 무력화하겠다는 것” 이라며 “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회복에 앞장서온 4·3위 위원들을 해촉할 수 없으니 아예 위원회를 폐지하겠다는 꼼수”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한편 신지호 의원은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사 진상을 규명하는데 굳이 개별 위원회를 만들어 장관급을 두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할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개별 위원회를 통폐합하고, 그 대신 절약된 예산으로 조사기능을 더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과거사 진상 규명에 경제논리를 들이댄 한나라당을 겨냥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과 겹쳐져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공돈 생겼지만 기분 그렇네요” 금융위원장 “낫과 망치 준비하고 있다” 애걔 이 정도 갖고? 서울 첫 눈 맞나 박지원 “대북삐라 즐기다 이제와 ‘단속 쇼’”  
  • 대통령 취임식 암표 5000만원

    내년 1월20일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암표 거래가 극성이다.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장당 4만달러(5296만원 상당)에 거래될 가능성도 있어 의회가 초비상이다. 취임식 합동준비위원장인 다이앤 페인스타인 민주당 상원의원(캘리포니아주)은 10일 “인터넷 쇼핑몰 이베이 등에 입장권 암표 거래를 막아 달라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취임식 준비위는 현재 24만장의 입장권을 준비할 예정이다. 입장권은 무료 배포 중이며 희망자는 직접 방문해서 받을 수 있다. 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의회에는 취임식 입장권 문의가 빗발쳤다. 페인스타인 상원의원실에는 하루 동안 문의가 8000건가량 접수됐을 정도다. 민주당 짐 웹 상원의원은 10일 오전 1만 5000건의 문의가 쇄도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에 따라 페인스타인 상원의원은 “취임식 입장권 판매행위를 경범죄로 처벌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며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베이측은 취임식 준비위와 입장권 판매 금지에 대해 논의 중이며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준비위측은 이베이 외에도 생활정보 사이트 ‘크레이그 리스트’ 등 인터넷 사이트에 입장권 판매 금지 협조 공문을 보냈다고 강조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오바마 내각 인선 착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흑인으로는 미국 역사상 처음 대통령에 선출된 버락 오바마 당선인은 5일(현지시간) 정권인수팀을 발표하고 차기 백악관 참모 인선에 착수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주말쯤 차기 대통령으로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인수계획과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경제상황의 심각성을 감안, 이르면 이번 주중 재무장관과 내각 인선을 협의할 백악관 비서실장을 먼저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이 전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램 에마뉘엘 민주당 하원의원에게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직을 제안했다. 아직 수락하지는 않았지만 당선인과 같은 일리노이 출신으로 2000년 하원에 입성한 4선 의원, 현재 원내 서열 4위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또 정권인수위원장에 클린턴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 미국진보센터(CAP) 소장을 임명했다. 발레리 재럿 선임보좌역과 피터 라우스 상원의원실 비서실장도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정권인수위는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재닛 나폴리타노 아리조나 주지사, 윌리엄 데일리 전 상무장관, 페데리코 페나 전 에너지장관, 캐럴 브라우너 전 환경보호청장 등이 위원으로 내정됐다. 오바마 당선인은 6일부터 중앙정보국(CIA) 등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으로부터 일일 정보브리핑을 받으며 국가원수 및 군최고통수권자로서의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kmkim@seoul.co.kr
  • 수원 열병합 발전 시설 건립 포기

    경기 수원시 호매실 택지개발지구에 열병합발전소를 건립하는 문제로 발생한 사업자와 인근 주민들과 갈등이 사업계획에서 발전시설을 포기함에 따라 해소됐다. 31일 수원시에 따르면 호매실지구 사업시행자 대한주택공사와 지구 내 집단에너지시설 사업자 휴세스㈜,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최근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실에서 협의를 갖고 집단에너지시설 중 발전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대체부지에 열생산 및 도시가스공급시설만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주공과 휴세스는 오는 7일까지 호매실지구 안에 집단에너지시설 대체부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호동 주민들은 주공이 2006년 4월 호매실지구 개발계획을 수립하면서 주택가와 170m 떨어진 지구 내 2만 213㎡에 열병합발전 및 도시가스 공급시설을 갖춘 집단에너지시설을 건립하기로 하자 반발했다. 주민들은 “열병합발전소가 건립되면 전자파와 자기장이 발생하고 연료가 연소되면서 배출되는 유해물질로 주변 대기환경이 오염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원시 공영개발과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발전시설 면적이 제외되면서 전체 시설부지 면적이 3000여㎡로 축소돼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하지 않고도 부지를 이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연합뉴스 최대주주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에 MB캠프 언론특보 최규철씨 거론

    연합뉴스 최대주주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에 MB캠프 언론특보 최규철씨 거론

    연합뉴스의 최대 주주(지분 30.77%)인 뉴스통신진흥회(이사장 이창우) 이사들의 3년 임기가 23일 만료되는 가운데, 차기 이사장 후보로 지난 대선 때 이명박 캠프에서 언론특보를 지낸 최규철(64) 전 동아일보 논설주간이 거론돼 논란이 일고 있다. 뉴스통신진흥회 이사는 모두 7명으로 대통령이 2명, 국회의장이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해 3명,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가 각각 1명씩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며, 이사장은 이사 선임 후 호선하도록 돼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최문순 의원실은 최근 논평을 내고 “현재의 상황으로 봐선 전반적으로 친여당 성향 보수인물들로 이사회가 구성돼 당장 내년 5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기서 연합뉴스 사장의 거취문제를 논의하게 될 수도 있다.”면서 “이들의 방향 설정에 따라 연합뉴스도 ‘언론독립’을 지키기 위한 모진 풍파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통신진흥회는 연합뉴스의 예·결산 승인 등 경영감독과 대표이사 사장을 추천하는 권한이 있어, 진흥회의 이사 선임 문제는 연합뉴스의 정치적 독립성 및 중립성 담보와 직결돼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최규철 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들은 것도 없고, 할 말도 없다.”고 답변했다. 최 의원실은 이와 함께 “법의 연장을 위해 더 강력한 친여당 성향의 인물이 와주길 바라는 이들도 있을 것”이라며 “이사 자격요건으로 정치적 중립성, 통신·언론관련 전문성, 도덕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사를 국가기간통신사로 지정, 지난 5년간 정부지원금 317억원을 지원하는 법적 근거가 된 ‘뉴스통신진흥에 관한 법률’은 지난 2003년에 6년 한시법으로 제정돼 내년 8월29일 시한이 만료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소득제한·면적상한 또다른 편법 조장 우려

    [쌀 직불금 파문] 소득제한·면적상한 또다른 편법 조장 우려

    정부가 부재지주 등의 부정 수령을 막겠다는 취지로 마련한 ‘쌀 소득 보전직불제’ 개선안이 도리어 편법을 유도하고 일부 농민의 실익을 축소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촌 현실과 현대 농정 추세를 거스르는 일부 불합리한 지급 요건 규정을 손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먼저 새로 도입되는 쌀 직불금 지급면적 상한 규정이 도마에 올랐다. 개정안은 직불금을 받을 수 있는 농지 면적을 일정 규모로 제한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시행규칙을 통해 상한선을 개인의 경우 10㏊, 법인의 경우 50㏊로 긋기로 했다. 그러나 현장의 시선은 차갑다. 당초 취지와 달리 ‘농지 쪼개기’ 등 편법이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이다. 22㏊ 규모의 벼농사를 짓고 있는 윤상연(51·경기도 평택시 소사동)씨는 “농지를 쪼개 친척과 인척 등 명의로 돌리는 편법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정부가 경쟁력을 높인다며 대규모 전업농 육성 등 규모화 정책을 따르라고 하더니 이제는 모순되게 쌀 직불금 수령 지급 면적을 제한하려 한다.”고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규모화된 농가일수록 빚도 많을 수 있어 면적 상한 도입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농식품부는 “현재 벼 재배면적 10㏊ 이상은 2600여 농가 정도로 보고 있어 큰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일정 수준 이상(정부 방침 3500만원) 부부합산 농업외소득을 얻는 농가를 직불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규정에 대한 반발도 크다. 홍병기(53·경북 의성군 비안면)씨는 “갈수록 쌀값이 떨어져 농업소득만으로는 도저히 먹고 살 수 없는 상황인데, 배우자 등이 생계를 위해 맞벌이를 할 경우 앞으로 직불금 지급이 안 된다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면서 “공무원 등이 아닌 농업의 생산·유통·판매와 관련된 회사에 나가 소득을 얻는 것은 예외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실 관계자는 “상당수 농민들이 농사와 동시에 인근 공단 등에서 농업외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개정안이 시행되면 농가들의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농식품부 안팎에서는 “농업소득이 전체 소득의 절반을 넘는 농민은 농업외 소득이 있더라도 직불금을 지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신규 진입자 제한도 마찬가지다. 개정안은 과거 2005∼2008년 직불금 지급 대상자나 후계농·전업농·영농승계자에게만 신청 자격을 주기로 했다. 이에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관계자는 “농촌에서는 농사 지을 사람이 부족해 난리인데 신규 진입을 제한하는 것은 일손 부족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귀농하는 도시인이 쌀농사를 짓기 더 어려워질 수 있어 농촌으로의 인구 유입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직불금 편법 수령을 강력히 처벌하고 직불금을 비료나 농약 등 농자재로 지원해 농민들의 실익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멜라민 교육기관 사후대처 송곳 질의

    멜라민 교육기관 사후대처 송곳 질의

    멜라민 사태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18대 국회 첫 국정감사도 ‘멜라민 국감’으로 치러지고 있다. 그만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의 각오도 남다르다. 최 의원은 이번 국감의 주제를 ‘복지’로 잡았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강화된 성장 논리의 이면을 파헤쳐야 한다는 절박감에서다. 최 의원은 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을 대상으로 한 국감에서 “미국은 멜라민 공식발표 이후 관계기관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대응했지만 우리는 허둥대기만했다.”며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했다. 또한 식약청 직원들이 업체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을 공개해 피감기관 공무원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이렇듯 국감 초반 동안 지적한 현안에서 최 의원의 복지철학을 엿볼 수 있다. 대통령의 식품안전철학 빈곤으로 인한 ‘중국 식약관 파견 무산’에 대한 사실을 밝혀냈다. 식품위생관의 부실 문제와 멜라민 사태 확산과정에서 교육기관의 안전관리 문제를 추궁했다. 현안을 다루는 정부기관과 주무 담당자들의 대처가 더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최 의원측은 “정부 자료를 접근하기 어려운 야당 의원으로서 두 세배 더 국감 준비에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국가청소년위원장 출신이라는 전문성이 있긴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58세)에 여의도에 입성한 뒤 매일 자료를 뒤적이며 날밤을 새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최 의원이 방대한 자료에만 매달리지 않는다. 국감이 중반으로 치달으면서 의원회관 640호에선 여느 의원실과는 달리 산같이 자료가 쌓인 풍경을 찾기 어렵다. 최 의원측은 “국가기관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있어, 핵심적인 자료만 요청하고 주요 사안에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알리안츠·ING생명 기부금액 ‘쥐꼬리’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사회공헌활동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이 민주당 신학용 의원실에 제출한 생보사의 사회공헌활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삼성·대한생명 등 자산총액 기준 상위 5개 생보사는 2007회계연도(2007년 4월∼2008년 3월)에 순이익 1조 5914억원 가운데 7.4%인 1179억원을 기부했다. 그러나 외국계 생보사의 기부율은 쥐꼬리만했다. 알리안츠는 518억원을 벌었지만 기부금액은 겨우 1억원이었다.ING생명은 328억원 가운데 2억원을 기부했다. 두 회사는 2006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에도 각각 1251억원,1130억원을 남겼지만 기부금은 1억원이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앰버경보’ 국민 참여율 너무 낮다

    어린이가 유괴되거나 노약자가 실종됐을 경우 국민들의 제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도입한 ‘앰버경보’가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김태원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심사자료에 따르면 엠버경보가 실시된 지난해 4월부터 올 8월까지 경찰청이 발령한 경보는 모두 122건에 달했다. 경보를 내린 뒤 실종자가 발견된 경우는 71건에 달했지만 국민이 스스로 제보해 발견한 것은 8건(11.3%)에 그쳤다.42건(59.2%)은 경찰이,8건(11.3%)은 가족이 발견했다. 스스로 귀가한 사례도 8건(11.3%)이었다. 특히 경찰 발견 건수 42건 중 14건(33.3%)은 실종 뒤 변사체로 찾아낸 경우여서 앰버경보의 의미가 퇴색했다. 아울러 올 6월부터 최근 3개월간 발령한 21건의 ‘수시경보’를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12건이 해결됐지만 시민제보에 따른 발견은 역시 1건에 그쳤다. 경찰발견 8건(변사체 발견 1건 포함), 자진귀가 2건, 시설제보 1건 등이다. 앰버경보는 유괴아동이나 실종자가 발생할 경우 고속도로나 간선도로, 지하철의 전광판이나 휴대전화, 텔레비전, 라디오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제도다.국민 관심과 제보를 유도해 실종자를 무사히 귀가시키고 범죄를 미리 예방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김 의원실은 “국민제보가 이처럼 낮은 것은 경찰이 제도를 잘못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제보자에 대한 혜택과 보상을 강화하고 방송의 경우 한국방송,KTV 등으로 매체를 한정하기보다 다양한 채널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발암 물질 중국산 빵·과자 3년간 40여t 폐기 처분

    최근 3년간 40여t의 중국산 과자와 빵에서 발암물질 등이 검출돼 전량 폐기된 것으로 밝혀졌다. 수입식품 10개 중 8개를 사람의 오감(五感)에 의존한 ‘관능검사’와 ‘서류검사’만으로 들여와 상당수 부적합 식품들이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임두성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발암물질, 세균오염 등으로 폐기된 중국산 과자와 빵은 2006년 이후 올 7월까지 18건 40.6t에 달했다. 지난해 12월에 수입된 고구마 과자에서 발암 논란이 있는 인공감미료 ‘사이클라메이트’가 검출됐고 10∼11월에도 수입 빵과 케이크에서 3차례나 발암성 물질인 ‘니트로퓨란’이 나왔다. 고구마 과자는 8t, 빵과 케이크는 3.3t이 전량 폐기됐다. 아울러 올해에도 수입된 중국산 과자 4건에서 포장지용 잉크를 녹이는 화학물질인 ‘톨루엔’(메틸벤젠)이 기준치보다 최대 5배까지 검출돼 13t이 폐기됐다. 임 의원실은 “수입식품에 대한 정밀검사 비율을 높이고 수입식품 수거검사의 횟수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도 넘은 노인학대…4년새 2배↑

    4년간 노인학대로 인한 월 평균 상담건수가 2배 이상 급증했다. 이 기간 학대로 상담받은 노인은 8만 1989명에 달했다. 19일 국회 손숙미 의원실(한나라당)이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공기관에서 노인학대 상담이 시작된 2005년 상담건수가 1만 3621건에서 2007년 2만 7492건, 올 8월 말까지 벌써 2만 2078건 등 4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노인학대를 하는 주요 원인은 ‘분노ㆍ정서적 욕구불만 등 개인의 내적문제’(33.8%)가 가장 많았다. 이어 ‘부양부담’(20.8%) 등의 순이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국민연금 530억 날렸다

    국민연금이 미국 양대 주택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주식을 투자했다가 530억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이달 초 미국 연방정부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공적자금을 투입해 이 업체들의 주식은 이미 ‘휴지조각’으로 전락한 상태다. 앞서 국민연금은 패니매에 1억달러 이상의 채권 투자를 했지만, 이는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선순위 채권이어서 손실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국민연금은 리먼브러더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AIG 등에 7215만달러(약 837억원)를 투자했다가 4785만달러(약 555억원)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18일 국민연금공단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전혜숙(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현지 위탁사를 통해 패니매 주식 3600만달러, 프레디맥 1000만달러 등 모두 4608만달러(약 531억원·환율 1152원 기준)를 사들였다. 당시 평균 매입가는 패니매가 39.51달러, 프레디맥은 61.04달러였다. 하지만 미 연방 정부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지난 7일 두 회사에 공적자금 투입을 결정하면서 16일(현지시간) 현재 패니매는 48센트, 프레디맥은 25센트로 주가가 떨어졌다.전 의원실은 모기지 사태가 악화되던 상황에서도 이 업체들에 대한 투자규모를 무리하게 늘림으로써 손실을 키웠다고 주장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국민연금, 리먼 등에 555억원 손실

    국민연금공단이 파산을 신청한 리먼 브러더스와 긴급 매각된 메릴린치, 자금 지원을 요청한 AIG 등에 7215만달러(약 837억원)를 투자했다가 4785만달러(약 555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15일 종가 기준으로 공단이 이들 3개 회사에 투자한 주식과 채권의 평가액은 2430만달러(약 282억원)에 그쳐 원금의 66%를 손해본 것으로 집계됐다. 공단이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원희목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위탁운용사를 통해 이들 3개 금융회사 주식과 채권에 7215만 5220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리먼에는 주식과 채권을 합쳐 모두 1972만달러(약 229억원)가 투자됐으며,15일 현재 평가액은 904만달러(약 104억)로 원금대비 45.8%에 불과했다. 특히 53∼65달러에 매입한 리먼 브러더스 홀딩스 주식은 2센트까지 폭락해 휴지조각으로 변했다. 구제금융을 요청한 AIG에도 4194만달러(약 487억원)가 투자됐지만 현재 평가액은 681만달러(약 79억원)로 원금대비 16.2%에 불과했다.AIG에 대한 투자는 주식에 집중돼 파산 신청한 리먼보다 손실률이 커질 전망이다.1049만달러(약 122억원)가 투자된 메릴린치의 경우 현재 평가액은 845만달러(약 98억원)로 원금대비 81%를 유지해 손실률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편 공단은 지난해 말 2.4%(5조 4000억원)에 불과했던 해외주식 투자비중을 올해 말 6.8%,2009년 9.4%,2013년까지는 10% 이상 확대하기로 예정돼 있다. 원희목 의원실은 “운용 안정성에 문제가 제기된 만큼 기금운용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운용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美 리먼 파산신청·메릴린치 합병] 한국경제 ‘삼각파도’ 휩싸이나

    [美 리먼 파산신청·메릴린치 합병] 한국경제 ‘삼각파도’ 휩싸이나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발(發) 쓰나미’가 ‘9월 위기설’ 이후 다시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동반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16일 개장하는 국내 증시 역시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센터장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될 것으로 보였던 리먼 브러더스에 대해 미국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을 거절했다는 점을 유의해서 봐야 한다.”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흔들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결국 관건은 이번 퇴출과 합병이 미국 금융위기가 정리되어 가는 마지막 단계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느냐다.”면서 “공감대가 없다면 연기금 투입으로 겨우 유지했던 1400선도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악재라도 장기적으로 호재라는 반론도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증시에 가장 나쁜 것은 불확실성을 계속 끌고 가는 것”이라면서 “퇴출·합병에 물린 곳이 나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금융위기 문제가 어쨌든 가닥을 잡아간다는 점에서 보자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 금융권 PF대출도 발등의 불 금융감독 당국은 최근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해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을 주시해 왔다. 저축은행의 PF대출은 12조 2000억원으로 연체율이 약 14.3%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침체로 이들 저축은행의 PF부실이 한국경제 위기의 방아쇠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탓이다. 민주당 이광재 의원실의 국정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제 1금융권인 은행들의 PF대출 부실도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강원도와 경북의 PF대출 연체율은 각각 8.65%,8.31%다. 은행권의 PF대출잔액은 강원도가 5501억원, 경북이 9860억원으로 모두 1조 5361억원이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의 경우 서울 강남 중심으로 혜택이 돌아가고,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는 지방·수도권에는 큰 도움이 안된다는 것도 문제다. 지역 중소건설사들이 무너지면, 지방발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 6월말 현재 660조 3000억원의 가계부채도 골칫거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과 같은 형태로 한국에서 닮은꼴 금융부실이 발생할 경우 이것을 해결할 때까지 시간이 적잖이 걸린다.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불안 지속 내수활성화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에서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부담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유가·고환율 탓에 7·8월 평균 소비자물가는 5.7%. 여기에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신청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타격을 입으면, 원·달러 환율은 폭등하게 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추락하고 있는 데도 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 이유는 환율 탓이다. 물가상승은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내수위축→경기둔화의 경로를 통해 한국경제에 큰 부담을 준다. ●수출둔화 우려도 현재까지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전세계적인 경기둔화가 나타날 경우 수출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경제는 이미 침체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문제는 선진국의 경기둔화가 본격적으로 아시아 지역에 파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아시아경제는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 아시아경제의 둔화는 한국의 수출에 큰 타격이다. 지난해 수출액(본선인도 조건)에서 중국과 동남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2.3%,18.4%로 미국(12.5%)이나 유럽(16.3%), 일본(7.7%) 등 선진시장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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