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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 사이버사령부, 김관진 국방장관 영웅화 작업…“종북 뿌리 뽑아라! 국방V”

    군 사이버사령부, 김관진 국방장관 영웅화 작업…“종북 뿌리 뽑아라! 국방V”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2011~2013년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68)을 영웅화하기 위한 합성사진을 만들어 인터넷에 유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김 전 장관을 영화 주인공이나 역사적 인물의 모습과 합성하는 방식이다.김 전 장관은 현재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이 MB 및 박근혜 정부에서 벌였던 댓글 정치공작의 ‘몸통’으로 지목돼 출국금지 조치를 받은 상태다. 28일 경향신문은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서 사이버사 심리전단이 김 전 장관 얼굴을 만화영화 캐릭터 ‘로보트 태권V’의 몸과 합성한 사진을 외부로 퍼날랐다고 보도했다. 이 합성 사진에는 “종북세력을 뿌리 뽑아라! 로보트 국방V”라는 문구가 달려있다. 사이버사령부가 유포한 사진에는 “북한이 어떠한 형태로 도발하든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도록 전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2011년 김 전 장관의 지휘서신을 전하면서 이순신 장군으로 보이는 인물의 몸과 합성한 것도 있다. 김 전 장관이 가죽 재킷에 기관총을 들고 영화 주인공 ‘터미네이터’ 모습을 한 사진도 있었다. 이 사진에는 “핵공격 징후 땐 선제타격”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만화영화 포스터를 소재로 한 ‘타격왕 관진’이라는 그림에는 “북한이 도발하면 진짜 원점 타격이 시작된다!”고 적혀 있다. 또 김 전 장관이 근엄한 표정으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멱살을 잡고 있는 ‘주적’이라는 제목의 포스터도 있다. 이 포스터에는 “2010년 12월 국방장관 취임. 야전 중심의 전투형 군대 육성”이라는 김 전 장관의 공적이 기술돼 있다. 이와 같은 사진이나 포스터는 “국방장관의 강력한 대응의지가 도발 억지에 도움이 됐다”거나 “북한에서 제일 두려워하고 미워하는 분이죠”라는 글들이 달려 인터넷에 유포됐다. 김 의원은 “사이버사가 국방장관 개인을 영웅화하는 작업에 나선 것이 충격적”이라며 “김 전 장관이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군을 통솔하는 ‘최장수 장관’이 된 것도 이런 영향이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관진, ‘사이버국방학과 전원 軍사이버사로’ 지시” 한편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2012년 총선 직전 신설된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졸업생 전원을 사이버사 소속 요원으로 임용하는 방안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당시 국방부가 200명이 채 안 되던 사이버사를 2017년까지 1천750명 규모로 대폭 확대 편성하기로 계획한 가운데 김 전 장관이 우수 인력을 지속해서 확보하는 창구를 만드는 데 직접 나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29일 공개한 국방부의 2012년 2월 20일 자 ‘정보보호 전문인력(장교) 추가 양성을 위한 관련 기관 협조 회의 계획’ 문건에는 김 전 장관의 지시 사항이 적시돼 있다. 김 전 장관이 그해 1월 2일 “정보통신 분야의 추가 양성 소요를 판단해 대학에서 전문인력 양성 후 활용하면 좋겠다”고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국방부는 이에 부응해 매년 사이버국방학과 졸업생 30명 전원을 사이버사에서 ‘활용’하기로 했다. 졸업생이 나오는 2016년부터 7년 동안 총 210명을 정보보호·연구개발·교육훈련 요원으로 사이버사에 배치하는 방안을 보고했다. 이후 사이버국방학과 설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2013년 사이버사 자문위원으로 위촉됐고, 옥도경 사이버사령관은 고려대에서 특강을 하는 등 두 기관이 활발히 교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양숙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동물등록제 토론회’ 참석

    박양숙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동물등록제 토론회’ 참석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아 ‘제1차 동물등록제 안착을 위한 토론회’가 9월 27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실과 전현희 의원실,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실의 공동주최와 사단법인 한국동물복지표준협회의 주관으로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총 10회에 걸쳐 진행될 ‘동물복지 제도개선을 위한 연속 토론회’의 일환으로, 그 첫 번째 주제로 동물복지를 위한 필수제도인 동물등록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를 통해 제도 운영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위한 대안책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발제를 맡은 최영민 회장(서울시수의사회)은 동물등록제의 의의와 필요성, 반려동물 등록현황과 현행 동물등록제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했으며,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위혜진 위원장(한국동물병원협회 HAB위원회), 이학범 편집인(데일리벳), 문운경 과장(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보호과), 전재명 과장(서울시 동물보호과)이 각각 내장형 마이크로칩의 안정성 및 홍보, 새로운 동물등록 방법의 모색과 필요성, 둥물등록제 안착을 위한 동물등록률 제고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한 목소리로 동물등록제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서 등록 방식을 내장형 무선식별장치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양숙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동4)은 축사를 통해 “기존의 소극적 동물보호 수준을 넘어서 보다 능동적 접근 방향인 동물복지 차원에서 사람과 동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올바른 인식과 문화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연속토론회가 중앙단위에서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나가고 정서적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이번 토론회에 거는 기대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토론회에서 이루어진 논의와 제안이 국회에서의 법률제정이 이뤄지기 전이라도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동물복지정책의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례 제정에도 적극 앞장서겠다”면서 서울시 차원의 동물복지 제도개선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시의회와 협력을 통해 2012년 전국 최초로 동물보호과를 신설하여, 동물복지를 위한 종합계획을 세우고, 동물 권리장전을 통한 사육동물의 복지기준을 마련했다. 또한 반려동물 놀이터를 조성하고 동물보호와 생명존중의식 제고를 위한 시민교육을 실시하는 등 동물복지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봇 펀드’ 절반이 마이너스 수익률

    이른바 ‘로봇 펀드’ 절반의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처음 출시된 ‘로봇 펀드’에 3만 3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투자하지만 ‘휴먼 펀드’에 못 미친다는 평가이다. 단기 고수익을 노리고 투자한다면 주의해야 한다. 서울신문이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26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서비스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재 8개 자산운용사가 총 24개의 공모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가입자 수는 3만 2896명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자가 입력한 투자 성향을 토대로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산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다. ‘로봇 펀드매니저’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출시 1년 6개월째를 맞은 현재 ‘기대 이하’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25일 기준 절반에 해당하는 12개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공모 펀드 전체의 설정액은 1170억 3300만원에 그쳐 초라하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금융사들이 사용하는 알고리즘이 효율적으로 자산운용을 할 역량을 갖췄는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진행된 1차 테스트베드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전체 평균 수익률은 1.67%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4.29%에 못 미쳤다.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로보어드바이저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 상품)는 총 30개가 출시됐지만, 가입자 수는 115명이다. 상품당 3~4명이 가입한 셈이다. 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은행권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고객 성향에 맞는 펀드 등을 추천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MB, ‘기무사 테니스장’ 올해만 20여차례 이용…민간인 출입불가 보안시설

    MB, ‘기무사 테니스장’ 올해만 20여차례 이용…민간인 출입불가 보안시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군사 보안시설인 국군 기무부내 안에 있는 테니스장을 퇴임 이후에도 이용해왔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JTBC는 26일 이 전 대통령이 기무사 테니스장을 올해만 20여 차례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민간인 체육 시설을 독점적으로 이용해서 이른바 ‘황제테니스’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JTBC가 보도한 영상을 보면 지난 토요일 오전 9시쯤 경기 고양시 서오릉 인근 기무부대 안으로 회색 고급 승용차 한대가 들어간다. 차량 앞 쪽에는 청와대 경호팀 표식과 경호에 쓰는 경광등이 눈에 들어온다. 이 차량이 경호하는 대상은 이 전 대통령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 부대 안에 있는 실내 테니스장에서 테니스를 즐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테니스를 치러 오던 길에 취재진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돌아갔다는 게 해당 기무부대 측 설명입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이런 식으로 이 전 대통령이 이곳을 찾은 횟수가 올해만 벌써 20여 차례인 걸로 확인됐다. 최소 2주에 한 번은 기무사에서 테니스를 친 것이다. 주변 상인들도 이 전 대통령의 출입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인근 상인은 JTBC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이) 테니스 치고 가셨어요. (여기 안에 테니스장이 좀 큰 게 있나봐요?) 잘해놨다고 그러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군사시설 보호법에 따라 민간인의 군부대 출입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전 대통령도 퇴임 대통령인 만큼 출입이 불가능한 건데, 기무사가 편의를 봐준 것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군 시설을 이용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는 경호와 연금, 차량지원 등 외에 군부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는 명시돼있지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토부 지도서비스 ‘군·보안 시설’ 무방비 노출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입체지도 서비스에 군사 및 보안시설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실에 따르면 국토부가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입체지도 서비스 브이월드(map.vworld.kr)에서 육군사관학교, 해군작전사령부 등 군부대와 발전소 등 중요 기관시설의 내·외부가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누구나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 브이월드에선 항공촬영 등을 통해 구성한 3차원(3D) 입체 화면으로 생생하게 현장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육군사관학교도 3D 입체 화면 등을 통해 내부 건물과 시설, 주변 지형지물까지 자세히 볼 수 있다. 학생군사교육단(ROTC) 생도들이 훈련을 받는 육군학생군사학교와 해군작전사령부도 마찬가지다. 전국의 중소 규모 군부대와 발전소의 일부도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브이월드 영상지도 서비스는 보안 관계기관의 보안성 검토가 끝난 영상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일부 군사학교 등 최근 변경된 보안 처리 대상물이 반영되지 않고 있었다”면서 “보안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즉시 시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커버스토리] “빨리빨리” “이거저거” 국감자료 만드는 통에 황금연휴? 어휴!

    [커버스토리] “빨리빨리” “이거저거” 국감자료 만드는 통에 황금연휴? 어휴!

    공무원들의 연휴 사용법 정부가 다음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 ‘한글날’까지 최장 열흘 동안의 추석 연휴가 주어진다. 내수 활성화는 물론 이른바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한다는 취지인데, 관가에서는 12일 국정감사를 앞둬 사실상 ‘징검다리’ 연휴가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높다.# 한해 6600여건… 국감 2개월 전 40% 자료요청 몰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7월부터 지난 20일까지 국회에서 ‘의정자료 전자유통시스템’을 통해 시에 요구한 자료 제출 건수는 2125건에 이른다. 지난 한 해 자료 요구가 6648건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40.0% 정도가 국감 전 2개월여 동안 집중되는 셈이다. 서울시의 국감 일정은 다음달 17일 행정안전위원회, 25일 국토교통위원회로 정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편의상 자료 목록을 책자로 만들었는데 벌써 3권이 나왔다”면서 “17개 광역시도의 경우 중앙부처와 달리 국감이 끝나면 곧바로 각 지방의회의 ‘행정사무감사’가 열려 부담이 2배”라고 토로했다. 통상 수천 페이지 분량의 국감 자료집은 피감기관이 국회에 국감일 3일 전까지 제출해야 하는 것이 관례다. 기관에 따라서는 연휴가 끝나기도 전에 자료집 제작을 마쳐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국감을 2주 이상 앞둔 지금은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성토도 나왔다. 서울시의 한 과장은 “실제 질문은 국감 당일 새벽이 되어서야 마감된다”면서 “지금은 의원실마다 질문거리가 될 만한 ‘공격 포인트’를 찾기 위해 산발적인 자료 요구가 들어오는 시기”라고 귀띔했다. 같은 상임위원회 의원실마다 중복된 자료를 요구하는 일도 적지 않다. 이미 각 부처의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내용을 ‘입맛’에 맞게 각색해 달라는 요청도 있다고 한다. “같은 사안이라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데다, 의원실끼리 질문 내용을 국감 전날까지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는 것이 피감기관 공무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오는 11월 2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지방의회 행정사무감사의 자료 제출 요구도 있어 ‘이중고’(二重苦)를 겪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서울시 공무원은 “감시자로서 국회 권한을 제약해서는 안 되지만, 지방자치 고유사무 등 과도한 자료 요구나 지나치게 급한 자료 요구는 피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면서 “임시공휴일까지 지정된데다 일·가정 양립이 우리 사회 화두인데, 추석을 추석답게 보낼 수 있도록 관행이 변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인사처 공무원 “자료 빨리 넘기고 남은 연휴 쉬어야”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사혁신처는 이례적인 장기간 연휴를 앞뒀지만, 국감 대응 탓에 사실상 대부분 공무원이 최소 하루 이상은 근무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인사처 한 사무관은 “의원실에서 대부분 추석 직전까지 자료 요구가 들어오기 때문에 사업이나 현안 관련 직원들은 이틀씩은 나와서 준비해놓아야 남은 연휴라도 마음 놓고 쉴 것”이라면서 “특히 정권교체로 여야가 바뀐 상태라 자료 요구가 더 많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고 했다. 국감을 앞두고 극도의 긴장감이 감도는 곳 중 하나가 외교부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요 혁신 대상으로 지목됐기 때문에 여야 가릴 것 없이 전방위로 강도 높은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재외공관장의 갑질 및 성비위가 최근 잇달아 불거지면서 관련 부서에는 벌써부터 자료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또 북핵 문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관련 대책, 한·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안보 이슈에 관한 자료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본부는 추석 연휴 직후 국감 첫날에 감사를 받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면서 “연휴 기간에도 비상연락망 체계를 유지하고 국회 측 요구에 성실히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해는 재외공관에 대한 감사 강도도 예년에 비해 대폭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외교부 내부에서도 나온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 나가 있는 공관원들도 추석 연휴에 국감을 준비해야 할 처지다. # “사실상 ‘퇴근 후 SNS 업무 지시’랑 뭐가 다른가” 앞서 해양수산부 노동조합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추석 연휴를 가족들과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즉흥적이고 과도한 국정감사 자료 요청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국정감사 협조 공문’을 보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추석 직후 국감일을 정해놓고 연휴 시작 전날까지 필요하면 일단 하고 보자는 식의 자료 요구를 쏟아내는 것은 의원들이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퇴근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무 지시’와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글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45㎝ 기우뚱’ 부산 신축 오피스텔, 주변 건물도 기울어

    ‘45㎝ 기우뚱’ 부산 신축 오피스텔, 주변 건물도 기울어

    부산의 9층짜리 한 신축 오피스텔 건물이 눈에 띄게 기울어 입주 주민들이 대피한 가운데 인근 건물들도 기울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사하구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최인호(사하갑) 국회의원실 등에 따르면 24일 최 의원실에 기울어진 하단동 D오피스텔을 중심으로 반경 100m 내에 기운 건물이 많다는 제보가 주민들한테서 들어오고 있다. 한 주민은 “D오피스텔에서 직선거리로 20m 정도 떨어진 한 빌라와 30m 떨어진 건물 2곳도 기울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 주변 주민들은 건물 부실시공 여부 조사와 함께 일대 지반에 대한 안전점검을 요구하고 있다. 올 2월 사용승인을 받은 D오피스텔 건물은 지난 14일부터 한쪽으로 서서히 기울면서 오피스텔에 거주하던 16세대가 대피한 상태다. 바닥과 건물에 금이 가면서 알게 된 건물 기울어짐은 며칠째 계속되면서 건물 꼭대기 부분이 원래 있어야 할 위치보다 45㎝나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측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눈으로 건물의 기울어짐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다.건물이 기울어진 원인에 대해 시공사 측은 최근 안전진단 결과 연약지반과 인근 공사현장 탓에 지하수 흐름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관할 기초단체인 사하구가 이번 사태에 부실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사하구는 D오피스텔 기울어짐 현상이 시작된 하루 뒤 주민 민원을 접수했지만, 시공사 측에 안전조치만 지시했을 뿐 22일 오전까지 주민 대피 상황이나, 붕괴 우려, 건물 기울어짐 원인 등을 파악하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구는 22일 오후 “오피스텔 거주 주민이 모두 대피했고, 주민통제가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일부 주민은 구청의 이같은 발표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주민은 구청이 ‘주민이 모두 대피했다’고 밝힌 시점에도 오피스텔 일부 거주자들이 건물 내부를 드나들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盧 전 대통령 뇌물 문제로 부부싸움…권여사 가출 뒤 스스로 목숨 끊었다”

    “盧 전 대통령 뇌물 문제로 부부싸움…권여사 가출 뒤 스스로 목숨 끊었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부부 싸움 끝에 부인 권양숙씨가 가출하고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22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이자 사자 명예훼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정 의원은 지난 20일 오후 5시 55분 페이스북에 “‘최대 정치 보복은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가한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이 말은 무슨 또 궤변인가”라며 “노무현을 이명박이 죽였단 말인가. 노무현의 자살이 이명박 때문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노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와 아들이 박연차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 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을 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 책임이란 말인가. 그래서 그 한을 풀겠다고 지금 이 난장을 벌이는 것인가”라며 “적폐 청산을 내걸고 정치 보복의 헌 칼을 휘두르는 망나니 굿판을 즉각 중단하라”고 썼다. 글을 쓴 취지를 듣고자 정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정 의원의 전화기는 꺼져 있었다. 정 의원실 관계자도 “특별히 입장을 낼 것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 정무수석 출신인 정 의원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부관참시는 정치인 이전에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기초적 예의조차 없는 최악의 막말과 망언”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정 의원은 정치적, 법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무현재단도 이날 논평을 내고 “정신 나간 망언은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 유족과 노무현재단은 정진석의 발언이 명백한 거짓임을 밝히며 이에 허위 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2010~2011년)을 지냈다. 정 의원은 또 개그맨 김미화(53)씨가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대통령표창을 들고 밝게 웃는 사진을 올린 뒤 “어이상실”이라고 쓰기도 했다. 김씨는 이명박 정부 때 국가정보원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라 방송 하차 압력을 받았다며 최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민형사상 고발 계획을 밝혔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또 “우파의 적폐가 있으면 좌파의 적폐도 있을 터…. 불공정한 적폐 청산은 갈등과 분열, 사회적 혼란만 남길 뿐”이라고 주장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김균미 칼럼] 평창, 文 대통령에게만 기대나

    [김균미 칼럼] 평창, 文 대통령에게만 기대나

    서울시청 광장에 세워진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대형 모형 뒤의 카운트다운 현황판 숫자가 오늘로 ‘141’을 가리킨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까지 넉 달 조금 넘게 남았는데 전혀 올림픽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30년 전 온 국가가 떠들썩하게 수년씩 준비했던 서울올림픽 때와는 사회·정치·경제 상황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르다. 그 뒤로 아시안게임 2번, 월드컵, 세계육상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개최해 호들갑 떨지 않을 정도로 민도도 성숙해지고, 관심도 다양해졌지만 그래도 지금의 무관심은 과하지 않나 싶다. 지난해 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남아 있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인한 안보 불안에 치솟는 청년 실업률 등 현안들에 밀려 평창에 눈 돌릴 여유들이 없어 보인다. 실종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의 활동이 9월 들면서 부쩍 늘었다. 3수 끝에 유치한 올림픽인데, 어느 정권에서 유치했든,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느껴진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평창을 찾아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외교부는 지원 협의체를 최근 지원단으로 격상했다. 무관심하던 여론도 11월 17일 발행되는 올림픽 기념 2000원짜리 지폐 예약 판매에 몰리면서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현재 가장 열심히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북핵 외교와 함께 평창 홍보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수호랑 반다비 인형을 선물로 건네며 ‘평창 평화올림픽’ 지원을 요청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주요 정상들을 만날 때도 평창 두 글자를 빼놓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안보 상황을 우려하는 전 세계의 우려를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완벽한 안보올림픽을 다짐하며 북한 걱정하지 말고 평창에 오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현재 개·폐회식장과 주요 경기장의 공사 진행률은 90~96%. 연말까지는 모든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원주~강릉 복선철도가 12월 중 개통되고, 서울~강릉 간 KTX도 11월 4일 시운전에 들어간다. 문제는 입장권 판매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전체 목표량 107만매 가운데 25%인 27만매만 판매됐다. 벌써 공무원들에게 입장권이 할당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청탁금지법 위촉 여부를 따져봐야겠지만 대기업과 은행들에도 협조를 요청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금융당국의 당부에 주요 은행장들은 다음달 평창에서 은행장회의를 열고 후원금을 모아 조직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한다. 최순실 사건 이후 주춤했던 업계의 후원금 모금이 제한적이나마 불가피하게 되살아나는 모양이다. 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당긴 평창올림픽 분위기 조성은 이어져야 한다. 대통령은 매일 출근해 집무실에서 일자리 상황판을 점검하듯, 내년 2월 9일 개막일까지는 올림픽 점검 현황판을 설치해 함께 챙기면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성화 봉송이 시작되는 11월 1일과 우리 정부가 유엔 총회에 제출한 올림픽 기간 중 전 세계의 분쟁 중단을 요구한 휴전 결의안이 채택되는 11월 13일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미리 준비하길 바란다. 한국 출신의 유명 동계 스포츠 선수들이 다른 나라의 선수들을 초청해 함께 홍보 활동을 한다면 결의안 채택뿐 아니라 평창 홍보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바흐 IOC 위원장의 조언은 참고할 만하다. 입장권 판매와 관련해서는 매달 셋째 주 수요일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한시적으로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면 어떨까 싶다. 천문학적 예산이 들어간 올림픽시설이 경기가 끝난 뒤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활용 방안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
  • 유승민 동국대 강연 취소 두고 총학과 공방

    유승민 동국대 강연 취소 두고 총학과 공방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9일 동국대에서 하기로 한 강연이 돌연 취소된 것을 두고 유 의원과 주최 측인 동국대 총학생회 간에 공방이 벌어졌다.유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저녁 예정된 동국대 강연이 취소됐다”며 “일부 반대시위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총학생회가 행사 취소를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 행사는 오래전 동국대 총학생회가 저를 초청했고 제가 흔쾌히 수락해 이뤄진 일”이라면서 “저는 반대시위에 개의치 않고 동국대 학생들과 대화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하고 다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총학생회는 행사진행이 어렵다는 최종 결정을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학 공간에서 보수, 진보라는 정파를 떠나 학생들과 진지한 대화를 기대했던 저로서는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동국대 총학생회는 유 의원의 설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동국대 총학생회는 페이스북에서 “유 의원과 직접 연락하지 못하고 의원실과 연락을 했다. 피케팅 등 반대집회가 예정된 것과 관련해 의원실 측도 여러 가지를 이유로 진행이 힘들 것 같다는 답변을 줬다”며 “일방적으로 유승민 의원님께 통보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어 “반대집회 측과 조율하려 했으나 되지 않았다. 의원실과의 논의나 반대집회 측과의 조율 노력 없이 총학이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등의 억측은 삼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국회, 해수부 노조 군기잡기 논란

    [단독] 국회, 해수부 노조 군기잡기 논란

    여야 국회의원이 “과도한 국정감사 자료 요청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한 해양수산부 노동조합에 강경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국회를 무력화하는 헌법 위배 행위라며 해수부 장관에게 경위를 조사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관가는 국회의 ‘군기 잡기’가 도를 넘었다며 반발하고 있다.18일 관계부처와 국회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지난 14일 김영춘 해수부 장관 앞으로 ‘2017년도 국정감사 협조 요청’이라는 이름의 공문을 보냈다. 앞서 지난달 31일 해수부 노조가 농해수위에 보낸 ‘2017년 국정감사 협조 요청’ 공문에 대한 맞대응으로, ‘사이다’ 공문이 관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는 서울신문의 보도<9월 14일자 11면> 직후 나온 조치다. 농해수위는 고진호 해수부 노조위원장을 참조인으로 적은 문서에서 “해수부 노조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국정감사는 국회 입법권, 재정권, 국정 통제권 등의 효율적 행사를 위해 대한민국 헌법에서 규정한 제도”라며 관련 법률을 열거한 뒤 “국감 제도의 실효성을 보장하기 위해 서류 제출을 요구할 수 있고 정당한 이유 없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농해수위는 “피감기관의 자의적 판단에 따른 요구 기한 및 방법의 제한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권한을 형해화하고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국회 국정감사권을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헌법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해수부 노조는 “(정부가 독려하는 대로) 추석 연휴에 쉴 수 있도록 가급적 자료 요청을 20일까지 해 달라”면서 “꼭 필요한 자료인지 사전 검토하고, 지난해에도 받은 자료를 또 달라는 요구는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농해수위는 김 장관에게 “공문 발송 경위를 조사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보고하라”면서 국감 서류 제출 요구에 대한 성실한 답변도 요구했다. 관가는 “애써 달을 가리켰더니 (국회가) 손가락만 본다”며 부글부글 끓고 있다. 국감을 준비하는 피감기관 공무원의 애로를 헤아리기는커녕 보복에 나섰다는 것이다. 상급 노조인 국가공무원노동조합과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등은 조만간 성명서와 함께 국감자료를 둘러싼 국회의 ‘갑질’ 사례를 모아 발표할 예정이다. 고 위원장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실이 1948년부터 70년치 자료를 요구했다가 10년치 자료로 줄이는 등 국회 일각에서는 자정 분위기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피감기관과 공무원을 존중해 주지 않는 국회의 태도가 아쉽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교육부 “동국대 조교, 근로자 인정돼도 장학금 환수 안 해”

    동국대가 대학원생 조교의 퇴직금·수당을 주지 않아 학생들로부터 고발된 가운데, 교육부가 ‘대학 조교가 근로자로 인정될 때 대학원생 신분으로 받았던 기존 연구비·장학금을 환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원생 조교가 근로자로 인정되더라도 장학금이 환수돼 피해를 보는 사례들이 없어질 전망이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조교가 근로자로 인정되면 동국대 주장대로 장학금·두뇌한국(BK)21 연구비를 반환해야 하는지를 교육부에 문의한 결과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서를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교육부는 답변서에서 “BK21 플러스 사업 지원을 받은 대학원생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지원된 연구장학금은 환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우리 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한 근거로 연구장학금 지원 당시에 참여 대학원생 자격을 갖췄고,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더라도 ‘학업에 전념하는 학생’이 아니라고 볼 수 없는 점을 들었다. 앞서 동국대는 조교의 퇴직금·수당을 주지 않아 학생들로부터 총장과 이사장이 고발되자 대학원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조교가 노동자로 인정되면 장학금, 국가연구 과제의 학생인건비 등이 환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대학원생에 퇴직금을 받을지 말지를 선택하고 고발취소 서류를 작성해 보내라고 종용해 논란이 일었다. 동국대 학생들은 교육부 방침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히고 “다만 현재 재직 중인 조교가 4대 보험 가입자라는 이유로 장학금을 지원받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지금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장관의 그림자 책사…문고리 권력 경계령

    장관의 그림자 책사…문고리 권력 경계령

    “장관 정책보좌관은 비서·보좌·정책·정무·공보 역할까지 다 하는 국회의원 보좌관에 비하면 정무 보좌관에 가깝죠. ‘늘 공무원’(늘공)과 장관 사이의 문고리 권력이 돼 신호등 역할만 하지 않는다면 장관 업무 수행에 정책보좌관은 필수입니다.” 정부 중앙부처마다 1~3명씩 일하는 장관 정책보좌관은 2003년 참여정부 시절 부처의 정책수립 능력 강화를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장관과 함께 내려온 ‘낙하산 고위공무원’들은 정부 조직도에도 없는 ‘3차관’으로 불리며 장관의 분신으로 호가호위하거나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며 존재감을 거의 발휘하지 못했다. 공무원은 인사권을 쥔 장관의 판단에 정책보좌관들이 입김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에 이들을 견제하거나 경원시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보좌관들은 그동안 임명된 17명의 장관 가운데 5명(김부겸 행정안전·도종환 문화체육관광·김영주 고용노동·김현미 국토교통·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국회의원 겸직을 하는 만큼 의원 보좌관 출신이 압도적인 다수다. 이어 변호사 등 전문직이거나 전문직종 종사자,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대부분이며 서울시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는 이들이 많은 점도 눈에 띈다. 국회의원 보좌관 23년 경력의 이진수 행정안전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통해 보좌관의 세계를 살펴보고,제도의 발전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의원실 비서관을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내정해 임명 전 업무에 관여시켰다가 ‘문고리 국정운영’이란 논란을 일으킨 것은 장관의 업무 스타일 차이란 것이 이 보좌관의 해석이다. 흔히 신원조회라 불리는 공무원 임용 결격사유 조회에는 보통 3~4주가 걸리는데 청와대 신임 행정관들은 공무원증을 발급받기 전인 신원조회 기간에 청와대에 먼저 가서 일한다. 이 기간에는 월급도 나오지 않지만 새 대통령의 업무 안착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유노동 무임금’을 무릅쓴다. 이 행안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김부겸 장관의 국회 인사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내정됐다는 통보를 받았죠. 신원조회 기간에 업무를 하겠다고 했더니 김 장관이 ‘안 된다. 공무원은 그라믄 안 된다’고 말렸어요. 꼼짝없이 4주를 놀 수밖에 없었는데 그만큼 장관의 업무 파악이 늦어졌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업무공백 우려 조급증이 부른 고용부 문고리 논란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조대엽 후보의 낙마 사태로 다른 부처 장관보다 늦게 임명된 만큼 빨리 적응하기 위해 내정자에게 보좌 업무를 맡겼다는 것이다. 뒤늦게 임명된 김 고용부 장관이 통상임금 판결, 방송사 파업 등 현안이 터지자 조급하게 업무에 뛰어든 것이 논란을 일으켰지만, 고용부 일선 공무원들의 지적 가운데도 새겨볼 부분이 있다. 고용부 공무원들은 장관 정책보좌관 내정자가 실·국장 업무보고에 참석하고 현장방문에 동행하며 장관 보고의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고용부 측은 “내정 상태인 보좌관이 업무 파악을 위해 배석을 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 행안부 보좌관은 장관 정책보좌관은 장관의 모든 업무가 책임이며 장관 이상으로 알고, 장관이 궁금한 걸 모두 조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무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일은 있을 수 없으며, 공무원들에게 기자처럼 전화로 물어본다고 밝혔다. 정책보좌관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공무원의 경계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한 환경부 공무원은 “30대 후반에 3급이 된 정책보좌관은 일반 공무원에게 허탈감을 불러일으킨다”며 “60년대생으로 행정고시의 문을 뚫은 고참 과장이 즐비한데 79년생이 3급으로 임명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게다가 환경부에서 별정직 3급 정책보좌관의 역할은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장관이 필요해 채용한 게 아니라 당에서 내려보낸 인력이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임 장관은 3급 별정직 정책보좌관에 4급 환경부 과장을 임명해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아니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시민단체 출신 장·차관을 정무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정책보좌관이 보좌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서 걱정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국회의원 보좌관에 비해 장관 보좌관은 역할의 범위가 대폭 줄어든다. 비서 업무는 기존 장관 비서실에서, 정책은 부처에서, 공보는 대변인실에서 하기 때문에 정무적 판단을 지원하는 것이 장관 보좌관의 주 업무다. 인사혁신처의 ‘별정직 공무원 인사규칙’에 따르면 장관은 정책보좌관을 임명할 때 보좌가 필요한 분야와 재직 때 중점 추진할 사업 등을 고려해 임용예정분야, 업무 내용 및 직무수행 요건을 미리 설정해야 한다. 정책보좌관의 민간 분야 근무경력을 정할 때 정무 분야는 의원 보좌관, 정당 경력자 등이 해당한다. 대외협력과 이해관계 조정 등은 시민단체와 주요 관련 단체 출신, 언론인 등의 경력이 인정된다. 장기적 계획수립 및 특정사업 추진은 학자 등 해당 분야 전문가 경력이 적합하다. 현재 임명된 29명의 장관 정책보좌관은 의원 보좌관 출신이 1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전문가 6명, 시민단체 출신이 2명, 변호사 1명, 검사 1명 등이다.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이후 민주당 당직자와 시민단체 출신이 서울시에 대거 진출했는데 장관 정책보좌관 가운데 윤천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좌관 등 5명이 서울시 관련 공직에서 일했다. 서울시 출신이 청와대에 많이 진출하고, 시 정책이 중앙정부 정책으로 여럿 채택된 것이 보좌관 인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의원 출신 장관의 보좌관이 부처에서 호가호위한 일이 아직 회자되는 사례도 있다. ‘대국대과’(大局大課)와 ‘작은 정부’를 내세운 이명박 정부에서는 공무원들이 많이 잘렸고, 그만큼 장관이 할 일도 많았다. 대외 업무로 바쁜 장관은 자신의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앉히고 내정을 맡겼다. 공무원들의 인사와 모든 보고는 보좌관의 손을 거쳐야 했고, 자연히 거대한 문고리 권력이 형성됐다. 정치인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무원에게는 폭언과 욕설이 쏟아지기도 했으며, 그 과정에서 보고의 압박 때문에 한 공무원이 장관실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이 보좌관은 “고성과 폭언은 삼가 달라”는 공무원 직장협의회의 요구에 사과 이메일을 돌렸다. # 장관 바른 판단 돕고 공무원 업무 효율성 높이기도 문고리 권력이 된 보좌관의 존재에 대해 한 고위공무원은 “폭주하는 업무의 가르마를 잘 타서 장관이 올바른 판단을 내리도록 돕고, 공무원들의 업무를 수월하게 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또 “정책보좌관이 젊은 나이에 고위공무원이 됐다 할지라도 길어야 1~2년 일하는 별정직이란 사실을 공무원들이 간과한다”고 덧붙였다. 이 행안부 보좌관은 장관 정책보좌관이 꼭 필요한 이유에 대해 ‘청문회 의원 불패’를 들었다. 5명의 국회의원이 청문회를 무사 통과해 장관이 된 것은 의원들끼리 ‘동료 봐주기’도 있지만, 보좌관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들은 일단 공세적 질문에 대한 답변 능력이 교수나 전문가 출신보다 훨씬 뛰어나다. 또 재산등록이나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운 고위공직자 배제 5대 비리(병역 면탈,부동산 투기, 탈세, 위장 전입, 논문 표절)에도 보좌관이 있는 의원들의 방어능력이 좋다. ‘늘공’들은 정책과 관련한 서류 준비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장관의 사생활은 알 수도 없고 질문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언론의 의혹 제기도 보좌관의 순발력이 있기에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관이 돼서도 당과 청와대, 언론과의 관계 형성에서 ‘늘공’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당과 전화 한 통화만으로 업무 파악이 가능한 매끄러운 의사소통, 청와대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수평적 의사소통은 결국 오랜 시간 장관과 손발을 맞춘 보좌관이 있어야 가능한 역할이라는 의견이다. 정부 업무 수행의 숨은 조력자인 장관 정책보좌관들은 스스로 호가호위하지 않겠다는 원칙만 지킨다면 개인의 발전은 물론 문재인 정부 성공의 견인차가 될 것이다. 서울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업무 시간에 외부 강의…14억 ‘용돈벌이’한 식약처 직원들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연구관 A씨는 서울의 한 대학에서 평일 강의를 맡았다. 하지만 겸직허가 신청서에는 ‘강의는 토요일 오전 9~11시여서 근무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썼다. 업무 시간에 외부 강의를 나가면서도 주말에 강의를 한 것처럼 속였다. A씨는 89차례 외부 강의를 하고 2882만원의 부수입을 올렸다. 식약처 직원 수백명이 A씨처럼 업무 시간 중 외부 강의로 ‘용돈벌이’를 해 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실이 입수한 식약처의 ‘직원 외부 강의 신고 현황’에 따르면 식약처 직원들은 2012년부터 올해 9월까지 최근 5년간 모두 6141건의 외부 강의를 했다. 이들의 부수입은 13억 7682만원에 달했다. 외부 강의에 나선 직원은 해마다 300~400여명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7명은 최근 5년간 1000만원이 넘는 고액 강의료를 받았다. 특히 기술서기관 B씨는 겸직신고를 하지 않고 2013년부터 2년간 160차례의 외부 강의로 6971만원에 달하는 고액의 강의료를 받아 ‘직급 강등’이라는 징계 조치를 받았다. 공무원이 외부 강의를 하려면 사전에 소속 부처나 기관에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2012년 국민권익위원회가 권고한 중앙부처 공무원의 외부 강의료 기준에 따라 시간당 40만(장관급)~12만원(5급 이하)의 강의료 제한을 받는다. 다만 대학 강사 등 겸직신고를 하면 이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식약처는 “대부분의 직원은 겸직허가를 받아 정당하게 외부 강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의 외부 강의는 대부분 주중 근무시간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에는 전체 외부 강의 747건 가운데 718건(96%)이 월~금 평일 근무시간과 겹쳤다. 올 들어서도 지난 6일까지 494건의 외부 강의 가운데 472건(95.5%)이 평일에 이뤄졌다. 김 의원은 또 이들의 강의 주제가 식중독 예방관리,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정책, 불량 식품 관리 등 단순 식약처 홍보에 그쳤다며 “홍보비 예산이 책정된 식약처의 고유 업무에 대해 개인이 외부 강의로 돈을 받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식약처는 관련 주제의 홍보 비용으로 올해 53억원을 책정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2015년부터 외부 강의료 일부를 기부하게 하는 등 자체적으로 (문제를 시정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단독] 억대 연봉 ‘보좌역’ 9명 임명 하성용 前사장 청탁 연루 의혹

    [단독] 억대 연봉 ‘보좌역’ 9명 임명 하성용 前사장 청탁 연루 의혹

    초대형 국책사업인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과 관련해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하성용 전 사장이 재임 시절 이사회 의결도 거치지 않고 억대 연봉의 ‘보좌역’을 대거 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별한 보직이 없는 이들이 취업청탁으로 임명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실이 14일 입수한 KAI 임원·전문위원 현황을 보면 하 전 사장은 2013년 5월 대표이사 사장이 되고 나서 방산비리 연루 의혹으로 지난 7월 사임 때까지 4년여 동안 모두 9명의 보좌역을 뒀다. 보좌역이란 일반 기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호한 직책이다. KAI에서는 상무급으로 특별한 보직이 없는 자리다. 하 전 사장은 2013년 9월 양모 개발사업관리본부 보좌역을 시작으로 조모 국내사업본부 보좌역(2014년 8월 입사~2016년 12월 퇴직), 박모 개발부문 보좌역(2015년 1월) 등 9명을 임명했다. 이들은 1억 4000만원에서 많게는 2억 7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차량은 기본이고 일부에게는 숙소까지 제공됐다. 보좌역들은 옛 새누리당 중진의원 보좌관 출신 또는 공군과 국방과학연구소(ADD) 출신들이었다. 특히 이들은 하 전 사장의 임기를 1년여 앞둔 2015년 1월부터 집중적으로 임명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 정해주 전 사장이 대표이사 보좌역 2명을 선임했고 이명박 정부 시절 김홍경 전 사장은 대표이사 보좌역 1명을 선임했던 것과 달리 지나치게 많은 숫자를 임명한 것이다. 심지어 하 전 사장은 지난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친노(친노무현) 인사를 보좌역으로 선임하려다 취소하기도 했다. 법으로 외부 임원 선임을 규제하지 않고 있어 하 전 사장의 보좌역 임명 자체는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전임 사장과 달리 지나치게 많은 보좌역을 임명한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하 전 사장의 보좌역 임명 동기가 무엇인지도 관심 있게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KAI 관계자는 “방산 분야 전문가가 거의 없다 보니 전직 군인 출신을 이용해 경영리스크에 대비한 조언과 도움을 받고자 보좌역을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 의원은 “KAI는 1억 이상의 연봉을 받는 전문위원을 11명 이상 두고 있는데 전문가 역할은 이들로도 충분하다”면서 “보좌역이란 모호한 직책을 이사회도 거치지 않고 사장이 마음대로 임명한 것은 권한 남용이며 이런 불합리한 제도는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동료 갈채 받은 ‘해수부 노조 공문’

    동료 갈채 받은 ‘해수부 노조 공문’

    “의원님, 추석 연휴를 가족들과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필요 이상의 과도하고 즉흥적인 자료 요구를 삼가 주세요.”최근 관가에서는 해양수산부 노동조합의 ‘사이다’ 공문이 화제입니다. 지난달 3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실에 보낸 ‘2017년 국정감사 협조 요청’이란 이름의 문서입니다. 노조는 “국감 요청자료를 만드느라 담당 직원들의 고유 업무가 마비되고 야근, 주말근무, 수당도 지급되지 않는 초과근무를 계속 하고 있다”면서 “꼭 필요한 자료인지 사전 검토하고, 지난해에도 받은 자료를 또 달라는 요구는 자제해 달라”고 적었습니다. 공문을 받은 의원들은 발끈했습니다. “헌법에 보장된 국회의 자료요청권을 무시했다”, “무엇이 과도하고 즉흥적이라는 거냐”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예년에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차원에서 국감자료 요청 관행을 개선해 달라고 국회에 수차례 요구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개별 부처 노조가 ‘센’ 표현으로 의견을 전달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특히 추석 연휴에 쉴 수 있도록 자료 요청 기한을 오는 20일로 못박은 부분에 대해 많은 의원이 불쾌해했다고 합니다. 결국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노조 입장과 무관하게 성실히 자료를 제출하겠다”며 농해수위 의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해수부 노조에는 이달 초부터 격려 전화가 몰려들었습니다. “할 말 잘했다”, “속이 시원하다”, “기 죽지 말라”는 동료 공무원들의 응원이었지요. 다른 부처 공무원들은 부럽다는 반응입니다. 한 경제부처 사무관은 “우리 노조도 국회에 공문 좀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요새 정부세종청사는 자정이 넘도록 불이 켜진 사무실이 많습니다. 다음달 12일부터 시작될 국감 준비 때문이지요. 역대 가장 긴 열흘의 추석 연휴에도 사흘 이상 출근해야 하는 공무원이 많습니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피감기관의 잘잘못을 파헤치려고 자료를 요청하는 건 당연합니다. 다만 한 번도 풀어보지 않고 내다버릴 자료, 습관적으로 과거 5년, 10년치 정보를 요구하는 관행은 이제 그만 끊어야 하지 않을까요. 무례한 공문을 보냈다고 공무원 노조를 ‘깨기’ 전에 말입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장, 합격자 ‘바꿔치기’… 간부는 보조금 8억 ‘꿀꺽’

    사장, 합격자 ‘바꿔치기’… 간부는 보조금 8억 ‘꿀꺽’

    감사원, 가스안전공사 등 적발 ‘성희롱 의혹’ 로봇산업진흥원장 ‘면접 비리’ 서부발전 사장 사표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채용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해 최종 합격자 명단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일자리재단의 전신 격인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경경련) 간부들은 정부 보조금 8억 5000만원을 빼돌려 불법 자금을 조성한 사실도 드러났다. 감사원은 가스안전공사를 비롯해 경기도, 전북 진안군, 코레일네트웍스 등을 대상으로 한 ‘공직비리 기동점검’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박 사장은 공사가 2015년 2월과 지난해 7월 서류·필기·면접 등 3단계 전형을 거쳐 인력을 충원하는 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했다. 박 사장은 면접 점수 순위를 조작해 불합격돼야 할 13명(2015년 4명, 2016년 9명)을 최종 합격시켰다. 2015년에는 “현장에 적합한 인재를 뽑기 위한 것”이라며 특정 응시자 이름에 화살표 표시를 해 6명의 면접점수 순위를 임의로 바꿨다. 지난해에도 그는 면접 점수 고득점자 결과 명단을 받은 뒤 합격시킬 사람은 ‘○본부’라고 쓰고 탈락시킬 사람은 ‘X’ 표시를 해 18명의 면접 점수 순위를 고쳤다. 감사원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박 사장의 해임을 요청했다. 현재 박 사장은 공사 관련 업체들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있다. 경경련은 1999년 사단법인 형태로 설립돼 정부에 수도권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등 이익단체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9월 출범한 경기도 일자리재단에 업무 대부분을 넘기고 해산했다. 경기도는 2013∼2016년 157억 8000여만원의 보조금을, 산업인력공단은 2013∼2014년에 12억 3000만원의 보조금을 제공했다. 경경련 간부들은 여기서 8억 5000만원을 빼돌려 자신들 사업비로 쓰는 등 지원 목적과 다르게 썼다. 감사원은 경기도지사와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에게 “경경련 간부들이 유용한 8억 5000만원을 회수하라”고 통보했다.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에게도 경경련의 비위 행위를 통보하고 검찰에도 수사 의뢰했다. 이 밖에도 전북 진안군은 지난해 1월 의사 혹은 보건의료 직렬 사무관만 갈 수 있는 보건소장 자리에 일반 공무원을 임용했다. 반대로 행정·농업 직렬 사무관이 가야 할 면장 자리에는 진안의료원장을 보내는 등 납득하기 힘든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는 무인주차장 설치 사업 당시 계약 업체가 약속 조건을 이행하지 못했음에도 이를 눈감아 주고 준공 대금을 지급했다. 한편 여직원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기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이날 산업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하지만 산업부는 박 원장의 성희롱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박 원장은 여직원들에게 “주말에 포항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오자”, “너보다 예쁜 여직원들 많아졌다. 어떻게 할 거냐”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이런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지난 5일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정하황 한국서부발전 사장도 사표를 제출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10월 서부발전 임원추천위원회가 정 사장의 면접 점수를 조작해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BBK주식 매입대금 50억원 ‘MB 계좌’로 송금…검찰 은폐 의혹

    BBK주식 매입대금 50억원 ‘MB 계좌’로 송금…검찰 은폐 의혹

    2007년 대선 당시 최대 쟁점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투자자문회사 실소유 논란’ 당시 이 전 대통령에게 약 50억원이 입금됐다는 자료가 있었는데도 이를 누락한 채 검찰이 ‘김경준씨와 이 전 대통령 간 거래 내역이 없었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왔다.앞서 ‘BBK 사건’으로 지난 8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하다가 만기출소한 김경준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해서 금융거래 내역이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내역을 공개를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노컷뉴스는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수사보고 [은행 입·출금 2000만원 이상 거래 명세 첨부보고](첨부보고)’ 자료를 입수해 2001년 2월 28일에 김경준의 LKe뱅크에서 이 전 대통령의 개인 계좌(외환은행)로 49억 9999만 5000원을 송금한 기록이 나타나 있다고 12일 전했다. 2007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해 12월 5일 검찰은 ‘BBK 사건’ 중간수사발표에서 “BBK는 김씨가 1999년 4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해외에 단독 설립한 이후 e캐피털에서 30억원을 투자받은 뒤 2001년 1월까지 지분 98.4%을 모두 매입한 1인 회사”라고 밝혔다. 당시 수사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BBK실소유주 여부를 판단하는데 핵심 자료는 김씨 측이 제시한 한글로 된 이면계약서였다. 2000년 2월 21일로 표기된 이면계약서에는 ‘김씨가 이 전 대통령 소유의 BBK주식 61만주(100%)를 49억 9999만 5000원에 매입한다’는 내용이 적시돼있다. 매수인은 ‘LKe뱅크 대표이사 김경준’이며, 매도인에는 ‘이명박’의 이름이 있다. 개인 이명박이 법인 LKe뱅크에 BBK의 주식을 팔았다는 내용이다. 계약서 내용대로라면 이 전 대통령이 BBK의 실소유주였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셈이다. 후에 김씨는 2012년 수감 중에 ‘BBK의 배신‘이라는 자서전을 출간 했는데, 책에 “MB의 (BBK)지분을 LKe뱅크로 넘기려면, LKe뱅크가 약 50억원을 MB에게 송금하면 된다. 그래서 2001년 2월에 LKe뱅크가 49억 9999만 5000원(수수료 5000원 차감)을 MB에게 송금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검찰은 50억원대의 주식을 매매하는 중요 계약서에 이 전 대통령의 서명도 없고 간인도 되어 있지 않은 등 형식면에서 매우 허술하다며 이면계약서가 가짜로 작성됐다는데 무게를 뒀다. 또 이면계약서에 적힌 날짜인 2000년 2월 21일에 BBK의 주식은 e캐피털이 60만주(99.99%), 김경준이 1만주를 보유했던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이 BBK주식을 보유했다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봤다. 노컷뉴스는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LKe 뱅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개인 계좌(외환은행)로 49억 9999만 5000원이 송금된 기록은 검찰 발표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증거”라면서 “당시 검찰의 고의적인 누락을 의심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BBK 사건 수사 당시 검사가 김경준씨에게 이면계약서가 사실이면 왜 49억여원을 이 전 대통령에게 지급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단지 이를 간과(overlook)했다는 말만 하고 거짓말 탐지기 검사도 거부했다”면서 “49억원이나 되는 큰돈의 지급을 간과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이 희귀한 계약금액 때문에 이면계약서에 적힌 날짜보다 1년 이상 뒤의 어느 시점에 소급 작성된 사실이 당시 확인됐다”면서 “2001년 2월 21일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가 A.M.Pappas에 LKe뱅크 주식을 판 대금 49억 9999만 5000원이 LKe뱅크 계좌에서 이 부호 개인 계좌로 입금됐다가 EBK증권중개의 자본금으로 납입된 사실이 있는데, 김경준씨가 그 자금거래를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BBK 주식 거래에 끼워 맞춰 사후에 조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노컷뉴스는 이 전 대통령 측과 연락을 취했지만 “이미 대법원 판결까지 난 사안이다”, “지금에 와서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얻는데 그쳤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혐오 대신 치유… ‘타투’ 합법화 길 열리나

    혐오 대신 치유… ‘타투’ 합법화 길 열리나

    국내선 의료인만 시술 가능 11월 관련 법안 발의 예정 청소년 모방 등 진통 우려 대학원생 이모(28·여)씨는 최근 종이 한 장을 들고 서울 강남의 한 타투(문신)숍을 찾았다. 이씨는 가져온 종이를 타투이스트(문신시술가)에게 건네며 “거기에 적힌 그대로 손목에 새겨 달라”고 주문했다. 종이에는 ‘○○야, 사랑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바로 이씨 어머니의 친필이었다. 이씨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억하고 싶다”고 했다.과거 조직폭력배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문신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이 사회적으로 점점 약화돼 가는 분위기다. 특히 인기 연예인들이 문신을 많이 하면서 20~30대 젊은층이 문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최근에는 단순히 ‘멋’이나 ‘개성’이 아니라 ‘치유’를 위해 문신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아버지의 주민등록증에 있는 지문을 몸에 새기거나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노란 리본을 몸에 새긴 사람도 있다. 가수 지코는 어머니의 젊었을 적 얼굴을 왼쪽 가슴에 새기며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과시했다. 반려 동물을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강아지 사진이나 이름을 손목이나 등에 새기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흉터 위에 문신을 덧입히는 ‘커버업 타투’도 유행이다. 제왕절개, 맹장, 유방암 수술 자국부터 화상 흔적까지 다양하다. 가수 효린은 어릴 적 담도폐쇄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수술을 받은 자리에 십자가 문신을 새겨 상처를 극복했다. 면접을 앞둔 취업 준비생이나 정치인들은 눈썹 문신을 통해 이미지 쇄신을 꾀하기도 한다. 9년차 타투이스트 김재곤(40)씨는 10일 “평소 흉터 때문에 받던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게 돼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문신 시술 비용은 크기에 따라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 정도다. 서울에서는 강남과 이태원 등에 ‘타투숍’이 몰려 있다. 현재 전업 타투이스트 수는 5000명 정도 되며, 겸업까지 포함하면 약 2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문신은 현행 의료법상 의료인만 시술을 할 수 있다. 병원이 아닌 곳에서 하는 모든 문신이 불법이라는 의미다. 송강섭 한국타투협회장은 “전 세계가 타투를 예술 행위로 인정하는데 우리나라와 일본만 타투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국내 타투이스트는 세계 최고 기술을 가졌는데도 범법자 신세”라고 말했다. 국회에서는 문신 합법화 논의가 한창이지만 의료계의 반대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11월 ‘문신사법 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타투이스트에게 의료 면허를 취득하게 하는 건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면서 “관련 자격증 제도와 안전 요건 등의 규정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과하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문신을 한 연예인들이 방송에 출연할 때 테이프로 문신을 가릴 만큼 아직은 문신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모방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단독] 역사의식 없는 정부… 천안함 기림비도 “가치 없다” 졸속 반출

    [단독] 역사의식 없는 정부… 천안함 기림비도 “가치 없다” 졸속 반출

    문화재청이 지난해 말 평택기지로 반출을 승인한 용산 미군기지 내 기념물 55점은 대부분 주한미군과 관련된 것들이다. 따라서 얼핏 가볍게 생각하면 ‘미군 기념물을 미군이 가져가겠다는데 뭐가 잘못이냐’고 볼 수도 있다. 문화재청도 이런 판단을 토대로 반출을 승인했을 수 있다.하지만 이는 역사의식이 결여된 편의주의적 사고로, 특히 공무원들이 이같이 사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역사나 문화재, 기념물을 통시적(通時的) 관점에서 보지 않고, 단일 물품(item)처럼 사고하는 단편적 시각이 정부의 판단을 지배할 경우 우리 역사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것은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주한미군의 기념물이라고 모두 반출을 허용해 버리면 지난 60여년간 축적된 ‘용산의 현대사’가 통째로 공동화(空洞化)되는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다.서울신문이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용산 미군기지 내 기념물·기념비 이전 평가 결과 목록’을 살펴보면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13일 단 하루 만에 미군 측이 요구한 용산기지 내 기념물 68점 중 55점에 대해 반출을 승인했다.문화재청은 이날 1차 서면평가만으로 미군 측이 요구한 용산기지 내 기념물 68점 중 51점에 대해 ‘주한미군 역사와 관련됐다’는 이유로 모두 이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미7사단 소속 코이너 소위의 이름을 딴 캠프 코이너 안내 동판, 첫 미국고문사절단장 윌리엄 로버츠 장군을 기리는 로버츠 광장 안내 동판, 6·25전쟁이 발발하자 미 제8군 사령관으로서 인천상륙작전을 비롯한 낙동강전투 등을 지휘한 워커 장군을 기리는 동상과 안내판 등이 포함됐다.또 이순신 장군 동상과 천안함 관련 기림비, 석탑, 석등 등에 대해서는 “최근에 조성된 것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반출을 승인했다. 문화재청은 같은 날 2차 현지실사를 통해 기념물 4건을 추가로 반출 승인했다. 졸속 심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반면 문화재청이 용산에 보존하기로 결정한 것은 포탄병기념비, 조선시대 남단 유적터, 조선시대 문인석상, 일제시대 초소 등 조선시대나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조사팀 명단 공개 요청엔 “불가” 문화재청이 이처럼 반출을 승인한 55점 가운데 지난 6월까지 윌턴 H 워커 장군 동상 등 12점이 평택기지로 이전 완료됐다. 나머지 43점은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용산 미군기지 이전과 함께 모두 이전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반출을 승인한 조사팀의 명단을 공개해 달라는 서울신문의 문의에 대해 “한·미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문화재보호분과회의의 ‘주한미군기지 내 문화재 조사를 위한 절차서’ 규정상 공개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신주백 연세대 국학연구원 교수는 “정부의 판단 기준은 단순히 ‘용산기지 조성 후 미군과 관련이 됐느냐, 안 됐느냐’”라면서 “기념물 하나하나로 판단할 것이냐 역사적, 공간적 차원에서 판단할 것이냐의 문제인데 한국 정부는 기념물 하나하나에 대한 판정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김천수 용산문화원 역사문화연구실장도 “결국 기나긴 용산 군사기지 역사에서 미군이 주둔했던 역사는 소거해 버린 것”이라면서 “일제강점기까지의 역사만 용산의 역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역사라는 것은 단편적으로 볼 게 아니라 유적이나 돌 하나도 전체 맥락 속에서 역사성을 지닐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정부가 반출을 허가한 캠프코이너 안내 동판의 코이너 소위는 단순히 주한미군 역사와 관련된 인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한국전쟁에 참전해 사망한 군인으로 우리의 역사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전 승인된 나이트 필드 기념비도 3사단 7보병연대 F중대 소속의 노아 나이트 일병의 이름에서 따왔다. 나이트 일병은 1951년 11월 23~24일 고왕산 부근 고지에서 일어난 전투에서 급조폭발물을 휴대한 채 아군 진지로 돌입하는 중공군을 저지하다 폭발로 중상을 입었다. 미국은 나이트 일병의 탁월한 용기를 인정, 명예훈장을 수여했다. 김 실장은 “나이트 필드는 한미연합군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의 주요 의식이 치러졌던 곳”이라면서 “군 수뇌부와 역대 대통령들이 이곳에서 행사를 치렀는데 이를 가져가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1차 서면조사에서 반출을 승인한 한국전쟁 미군 기념비(만주사변 전사자 충혼비)는 미군 역사와만 관련이 됐다고 볼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본래 충혼비는 일본군이 1931년 만주사변에서 사망한 일본군 병사들을 추모하고자 1935년 용산기지 자리에 세웠다. 주한미군이 1953년 용산기지 주둔을 시작하면서 충혼비의 비석을 교체해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전사자 기념비로 재건립했다. 이는 일본군 병참 기지에서 미군기지로 외국군의 주둔지가 됐던 용산의 역사를 반영하기도 한다. 그런데 문화재청은 이에 대해 “주한미군 역사와 관련성이 높고, 원형이 심하게 손상됐다”는 이유를 들어 반출 승인했다. 신 교수는 “충혼비는 한국을 식민 지배한 일본의 역사이기도 하고, 한국을 구해준 미군의 역사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면서 “미군이 여기에 얹혀서 기념비를 만들었으니 미군이 가져가도 된다고 하는 것은 한·미 기억이 공존하는데 우리는 이를 소거시켜 버리고 미국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용산기지 역사화’ 공론화 필요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이처럼 역사에 대한 주체 의식 없이 기념물 반출을 허가함에 따라 용산기지 이전 후 조성되는 국가공원도 ‘미군 주둔의 역사’는 빠진 허울뿐인 국가공원이 될 공산이 커졌다고 우려한다. 신 교수는 “1953년부터 현재까지 미군이 주둔했던 64년간의 세월을 어떻게 역사화할 것인가에 대한 아무런 고민이나 시야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김 실장은 “미군 존재의 흔적을 모두 소거하면 미군 주둔의 역사가 어떻게 설명되겠느냐”면서 “기념물을 되돌려받지 못한다면 이를 기록할 표지석이라도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기지를 어떻게 역사화할 것인지 공론화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용산국가공원 사업은 국토교통부에서만 맡고 있는데, 다양한 주체가 공원 조성 과정에 참여해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국무총리실 산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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