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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의료 강화” “의사 수 OECD 3위”… 환자 볼모로 또 집단휴진

    “공공의료 강화” “의사 수 OECD 3위”… 환자 볼모로 또 집단휴진

    8365곳 휴진 신고 … 병원 24.7% 참여박능후 “해결 위해 ‘대화의 장’ 나와야”업무개시 명령 발동 조치도 재차 강조의협, 입장 없이 예정대로 진행할 듯정부와 의료계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을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14일 집단 휴진이 현실화됐다. 정부는 13일 담화문을 통해 의료계에 대화를 재차 요청했지만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아무런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아 메아리 없는 외침으로 끝났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에서 “의협에 정부의 진정성을 믿고 오늘이라도 대화의 장으로 나와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다시 요청한다”며 “진료 중단을 통해 요구 사항을 관철하려는 행동은 의사 본연의 사명에 위배된다는 사실을 유념해 환자의 희생을 담보로 한 극단적인 방식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방자치단체에 업무 개시 명령을 발동하도록 조치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의협은 14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의협 회원은 약 13만명으로 주로 동네 개원의들로 구성돼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13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의원급 의료기관 3만 3836곳 가운데 8365(24.7%)곳이 휴진 신고를 했고, 외래 진료는 대기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첨예하게 엇갈리는 것은 의대 정원 확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2006년 이래 3058명으로 동결돼 있는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하는 이유를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 수가 2.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4명)와 비교해 68%에 불과하고 지역별 격차 또한 크다는 데서 찾고 있다. 고령 인구가 점차 늘면서 의료 수요가 급증해 2030년이 되면 의사가 7646명이나 부족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를 근거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에서는 현재 의대 정원인 3000여명에서 2000명 늘린 5000여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지역별 의사 수도 서울은 3.1명이지만 경북 1.4명, 세종 0.9명 등 격차가 크다. 특히 공공의료에 필요한 의료인력이 부족한 것은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과도 연관돼 있다. 정부는 지역에서 근무할 공공의료인력을 키우고자 지역의사양성제도를 도입해 10년간 3000명을 추가로 양성하겠다는 방안을 최근 밝혔다. 장학금을 줘 학자금을 전액 지원하는 대신 10년간 지역에 있는 기피 분야인 산부인과, 일반외과 등에서 의무 복무를 시키겠다는 것이다. 다만 의무 복무의 상당 기간이 인턴, 레지던트 등 수련 시기가 될 것이고, 잔여 기간에 의무 복무를 하더라도 이후 수도권에서 일반 민간 의사로 진출하게 되면 투자 대비 효과가 낮다는 지적도 있다. 의협에서는 단순히 한국의 의사 평균값이 OECD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서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정부의 논리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의사의 접근성을 반영하는 국토 면적당 활동 의사 수는 12.0명(2017년)으로 OECD 국가 가운데 세 번째로 높다. 게다가 최근 10여년간의 인구 연평균 증가율(0.55%)은 OECD 회원국 평균(0.63%)보다 낮지만 활동 의사 연평균 증가율(3.07%)은 OECD 평균(1.13%)보다 높다. 김대하 의협 대변인은 “지방에 의사가 부족한 이유는 서울과 수도권 선호 현상이 의사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등) 쉬운 방법을 찾기보다 업무에 대한 보상을 늘리는 등 여러 정책을 선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경기도, 집단휴진 대비 비상진료체계 구축…의원급 병원에 진료명령

    경기도, 집단휴진 대비 비상진료체계 구축…의원급 병원에 진료명령

    경기도는 14일로 예고된 의료계 집단휴진에 대비하기 위해 시군을 통해 의원급 의료기관에 진료명령을 내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는 먼저 도내 7178개 의원급 의료기관에 단계별 행정조치를 취해달라고 각 시군에 요청했다고 7일 밝혔다. ‘집단휴진 예정일 진료 명령’과 ‘휴진신고를 위한 휴진신고 명령’, ‘집단휴진이 확실할 경우 ’업무개시 명령‘ 등 행정조치를 요청하는 공문을 이날 31개 시군에 보냈다. 집단휴진 예정일 진료 명령은 시장·군수가 집단휴진 예정일인 14일에 진료를 하도록 촉구하는 행정명령이다. 휴진신고 명령은 집단휴진 예정일에 부득이한 사유로 휴진할 경우 관할 보건소에 휴진 4일 전까지 신고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업무개시 명령은 시군별 휴진신고 기관이 전체 의원급 의료기관 수의 10% 이상일 경우에 내리는 것으로 집단휴진 예정일 이틀 전인 12일 발동한다. 도는 집단휴진 당일에 불법휴진 여부 등을 파악해 의료법 위반 여부 등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현행 의료법은 행정명령 위반 시 의료기관에 대해 업무정지 15일, 의료인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도 도는 집단휴진으로 발생할 수 있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상급종합병원 5곳, 종합병원 61곳, 병원 286곳 등 도내 병원급 의료기관 352곳에 평일 진료시간 확대와 주말·공휴일 진료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91개 응급의료기관과 응급의료시설, 종합병원 응급실 등은 24시간 응급환자 진료를 볼 수 있도록 비상진료 체계를 유지하도록 했다. 경기도의료원 6곳(수원, 의정부, 파주, 이천, 안성, 포천)과 성남시의료원 등 공공 의료원은 집단휴진 기간에도 외래진료와 응급실 24시간 진료를 정상적으로 하도록 했다. 아울러 도는 12일부터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시군별 보건소 근무상황과 비상진료기관의 운영 여부 등 현장 상황을 상시 점검할 방침이다. 파업기간 중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 안내도 병행한다. 보건복지부 콜센터 129나 119 구급상황관리센터, 건강보험공단(1577-1000), 건강보험심사평가원(1644-2000) ㅑ콜센터에서는 전화로 진료기관을 안내한다. 김희겸 행정1부지사는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시·군과 함께 철저히 대비해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전공의 집단휴진과 관련해 도는 대체인력 투입 등으로 진료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대규모 환자 발생 등에 대비한 응급의료 지원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외국인의료환자 유치 1위 강남…‘감염관리인증제’ 국내 첫 도입

    서울 강남구는 하반기부터 감염관리에 모범적인 지역의 의원급 의료기관을 발굴하는 ‘감염관리인증제’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고 22일 밝혔다. 감염관리인증제는 신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감염관리교육·환경소독·위생 등 15개 세부 평가항목 준수 여부를 심사해 가장 모범적인 곳을 ‘감염관리 우수의원’으로 선정하는 사업이다. 이는 강남구가 민선 7기를 시작하면서 ‘감염병관리센터 설립’과 함께 추진하는 의료서비스 사업이다. 강남구는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2672곳(15%)의 의료기관을 관리한다. 또 외국인환자 유치의료기관 전국 1530곳 중 45%인 688곳이 강남구에 있고, 지난해에는 10만여명의 외국인환자가 강남구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양오승 강남구 보건소장은 “의료기관에 대한 인증제는 그동안 병원 및 종합병원을 대상으로만 시행됐을 뿐, 의원급 의료기관을 포함시킨 것은 국내에서 첫 사례”라면서 “강남구는 ‘감염관리 인증제’로 주민과 가장 밀접한 일선 의료기관까지 철저하게 감염에 대비하도록 조치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건강한 일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정인 서울시의원 “야간·휴일에 더 많은 동네의원·약국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이정인 서울시의원 “야간·휴일에 더 많은 동네의원·약국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앞으로 서울시에서 실시하는 야간·휴일 진료기관 사업이 안정적·지속적으로 운영돼 더 많은 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의 참여가 가능해져 시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전망이다. 경증환자가 대형병원의 응급실을 이용할 경우 응급실 과밀화와 과도한 의료비 지출이 발생한다. 이에 동네에서 야간·휴일에 운영하는 병원과 이와 연계된 약국을 이용하면 적은비용으로 효과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서울시는 응급실 과밀화해소 및 야간과 휴일에 발생한 경증환자 및 낮 시간 의료기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야간·휴일 진료기관 지정 운영’사업을 통해 44개 진료기관과 47개의 연계된 약국이 운영되고 있으며, 만족도 조사 결과 해당 사업의 만족도는 85.9%, 필요성은 98.7%로 나타났다. 이러한 높은 만족도와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개별조례가 없어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기에 불안정한 상황이고 의료서비스 공급주체도 기관운영이 불안한 실정이었다. 이에 서울시의회 이정인 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5)은 「서울특별시 공공 야간·휴일 일차의료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제정을 통해 해당 사업의 근거를 마련하여 사업의 예측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여 더 많은 의원급 의료기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의원은 “야간·휴일 진료기관 사업이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확대되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일차의료가 강화된다면, 서울시민들의 불필요한 의료비 절감과 응급실 과밀화를 예방하고 결과적으로 시민의 건강권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 조례안은 공공 야간·휴일 일차의료 활성화를 위한 내용으로 안 제1조부터 제3조까지 목적, 정의, 시장의 책무 등을 규정하고 있으며, 안 제4조에서 제6조까지 야간·휴일 일차의료 활성화를 위한 기관의 지정 및 기관의 의무, 정보망 구축 등의 사항을 규정하고, 안 제7조와 제8조에서는 야간·휴일 일차의료 활성화 지원을 위한 위원회의 설치 및 기능, 구성에 관한 사항, 안 제9조는 보조금 관리에 관한 사항을 규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생활 속 거리두기 이후,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생활 속 거리두기 이후,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6일부터 전격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뀐다. 처음에 정부가 사용하던 ‘생활방역’이라는 용어는 자칫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로 비칠 수 있다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의 요청에 따라 생활 속 거리두기로 명칭을 바꿨다고 한다. 생활 속 거리두기는 코로나19 환자가 어느 정도 발생하는 건 감수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확진환자 발생을 관리하면서 경제활동을 점진적으로 재개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환자 발생 상황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생활 속 거리두기는 언제든 다시금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 있다. 그렇다면 통제 가능한 수준의 확진환자 발생 상황의 기준은 무엇일까? 정부는 2주마다 전문가들과 함께 코로나19 상황의 위험도를 평가해 거리두기의 정도를 결정한다고 한다. 대체로 ▲하루 평균 신규 환자 50명 미만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사례 5% 미만 ▲집단 발생의 수와 규모 ▲방역망 내 관리 비율 80% 이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기준을 제시했다. 이 부분에서 많은 전문가가 이견을 표출했다. 확진환자 수로만 판단하기에는 너무 단편적이다. 지역사회 유행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분석 자료가 준비된 상태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작하면 좋겠다는 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제는 생활 속 거리두기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선별진료소의 진료체계를 개편해야 한다. 언제든 환자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공공의료기관의 선별진료소는 반드시 계속 운영해야 한다. 민간의료기관도 항시 진료체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정부는 이를 위한 재정 지원을 약속해야 한다. 의원급 의료기관이 감기 환자를 안전하게 볼 수 있는 진료 형태 개선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의원급 의료기관 자체에서 호흡기 감염 환자를 진료하기 어렵다면 지방자치단체는 시도의사회와 협의해 공공 발열·호흡기클리닉을 구축, 시도의사회에서 운영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곳에서 선별된 의심환자는 보건소나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전원해 진단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둘째, 모든 지자체에서 환자의 기저질환과 중증도 분류에 따른 입원체계를 갖춰야 한다.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사전에 지정해 언제든 치료시설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공공의료원과 민간병원의 일부 병상도 환자가 증가할 때 바로 코로나19 환자 진료시설로 변경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들과 협의를 마쳐야 한다. 공공병원의 경우 여유 병상을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끝으로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요양병원의 원내 발생에 대한 감시체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코로나19가 우리 곁에서 물러날 때까지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
  • [사설] 원격의료, 일부라도 시도해 보자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자 정부가 2월 24일부터 전화상담과 처방을 한시 허용해 지난달 12일까지 13만건의 원격진료가 이뤄졌다.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뿐만 아니라 동네병원(의원급)에서도 6만건의 전화진료가 이뤄졌다. 국내에서 환자를 보지 않고 진료하는 것은 현행법으로는 불법이다. 강원도가 헬스케어특구로 지정돼 이달부터 산간벽지 거주자 중 만성질환자의 재진에 한해 원격으로 모니터링과 진단·처방을 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진단·처방은 간호사가 환자 옆에 있어야 한다. 반면 중국은 2014년, 일본은 2015년부터 원격의료를 단계적으로 허용해 왔다. 1990년대부터 원격의료를 허용한 미국에서는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의료진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원격의료는 사실상 막혀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2010년부터 원격의료를 허용한 의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의료계의 반대에 부딪혔다. 의료계는 원격의료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문제 삼고 있다. 환자들이 원격의료로 대형 병원으로 몰리면서 동네 병·의원이 폐업하거나 1·2·3차로 이뤄진 의료체계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한시 허용된 원격의료는 이런 우려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의료계는 무조건 반대만 하지 말고 원격의료의 장단점을 진단해 부작용을 줄일 방안을 찾는 등 새로운 길을 찾길 바란다. 강원 헬스특구처럼 만성질환자 중 모니터링과 약 처방만 필요한 재진환자에게는 원격의료를 허용하면 어떤가. 원격진료 대상을 산간벽지 거주민이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노인 등으로 제한을 두는 방안도 있다. 당연히 의료진 감염 우려가 있는 감염병은 가급적 원격의료를 도입해야 한다. 코로나19 경증환자가 입원했던 생활치료센터 중에는 의료진이 환자의 스마트폰과 앱을 활용해 증상을 살피며 코로나에 대응했고,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결과도 나왔다. 원격진료에서도 의료계가 차량이동형 선별진료소(드라이브 스루)와 같은 혁신적 아이디어를 제시하길 기대한다.
  • ‘마스크 망언’ 박능후 장관 “의료진 마스크 최우선 지원”

    ‘마스크 망언’ 박능후 장관 “의료진 마스크 최우선 지원”

    ‘의료계가 마스크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서 부족함을 느낀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의료진의 마스크를 ‘최우선’으로 공급하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박 차장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의료진 감염을 막기 위해 레벨D 보호복과 N95 마스크 등 방역 물품을 지속해서 지원하고 있다”며 “보건용·수술용 마스크는 의료진의 몫을 최우선으로 지원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하루 100만 장을 할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에는 하루 144만장까지 공급량을 확대하도록 계약했고, 지난주 중반 이후에는 하루 180만장이 공급될 수 있도록 했다”며 “마스크 배분을 맡은 의료단체와 일선 병원 간 핫라인을 신설하고 전산시스템을 구출해 수요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마스크 부족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수급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해 부족한 경우 즉시 공급을 확대하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은 대한병원협회로부터, 의원급 의료기관은 대한의사협회로부터 마스크를 공급받고 있다. 각 협회는 조달청으로부터 마스크를 공급받아 의료진 등 업무 종사자와 병상 규모 등을 고려해 마스크를 배정한다. 그러나 각 병원에서는 마스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수술실에서 쓰는 일회용 끈 마스크가 부족해 면 마스크를 써야 할 처지에 놓였고,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비 진료부서 직원에는 마스크 2~3장으로 1주일을 버티라고 하기도 했다. 다른 병원들도 대부분 마스크 재고가 동이 나 아껴 쓰고 있다.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진료하는 전공의들이 N95 보건용 마스크를 재사용하고 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차장이 지난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본인(의료진)들이 좀 더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고 답변해 논란이 일었다. 의료계에서는 “현실을 모르는 발언”이라고 질타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마스크 외에 레벨D 보호복도 최대 1만명의 환자를 진료할 수 있을 정도의 수량을 확보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병원도 마스크 부족에 ‘발 동동’… “재고량 1주일 치도 안 남아”

    병원도 마스크 부족에 ‘발 동동’… “재고량 1주일 치도 안 남아”

    우체국, 하나로마트 한시적 1인 1매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현장 의사들이 마스크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쉴 틈 없이 환자를 돌보고 있는 의사들은 당장의 피로보다 마스크 수급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중소병원과 개원가를 중심으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경기도의사회에서 의사 회원 500명에 선착순으로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했다가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소동을 벌어지기도 했다. 현장에서의 마스크 수요가 그만큼 절실하다는 의미다. 그나마 상급 대학병원은 상황이 낫다고 하지만 절대 여유롭지는 않다는 게 의료인들의 전언이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피로보다 더 힘든 건 마스크 수급 문제“라며 ”감염병 위기상황에서는 의료진에게 우선해서 마스크가 공급돼야 하는데 우리도 ‘N95’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의료진의 감염을 막는 게 곧 병원 감염을 막는 것“이라며 ”의료진들에게 최소한의 개인 보호구가 보장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현재 마스크 재고량이 1주일 치도 안 남았다“며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만큼 긴장해서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병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특히 코로나19 환자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만큼 마스크 수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아직은 (지금 있는 물량으로) 상황 유지가 가능하지만 넉넉하진 않다“며 ”앞으로 수급이 어떻게 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의료기관 마스크 부족 문제가 심화하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의료기관 마스크 수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공급 방식을 일원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지금까지는 생산업체,판매기관과의 개별 계약을 통해 마스크를 공급했으나 앞으로는 조달청이 생산업체와 일괄 계약하고, 의료계 4개 협회(대한병원협회·대한의사협회·대한치과의사협회·대한한의사협회)에서 마스크를 배포하기로 했다. 대한병원협회는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요양병원 등에서 마스크 공급 요청을 받아 배포할 예정이다.아직 구체적인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의협은 의원급 의료기관, 협은 치과의원과 치과병원, 의협은 한의원과 한방병원의 마스크 공급을 조율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으로 새롭게 시행한 마스크·손 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에 따라 공적 판매처를 통해 이날 총 726만장의 공적 마스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구체적 구매 장소는 전국의 약국과 농협하나로마트(서울·경기 제외), 대구·경북 등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읍·면 지역 우체국이다. 약국에서는 새로운 조치 시행 전 경과 기간(3월 6∼8일)에는 1인당 2장씩 한 번만 살 수 있으며, 9일부터는 출생연도에 따른 요일별 5부제를 실시해 1주일에 2장씩 구매할 수 있다. 우체국 및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는 중복구매 방지를 위한 시스템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한시적으로 하루에 1인 1장씩 구매할 수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혜련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코로나19 대응 관련 서울시의사회의 협조 당부

    김혜련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코로나19 대응 관련 서울시의사회의 협조 당부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혜련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서초1)은 서울특별시의사회 박홍준 회장과 만나, 코로나19의 대응과 관련하여 민관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며 서울시의사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하였다. 김 위원장은, 박 회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지역사회 전파로 인해 시민들이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선별진료소 운영인력의 피로도 역시 극에 달하고 있다”라면서, “민간부분의 지원과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서울시의사회가 적극적으로 각 자치구 의사회를 통해 보건소 등 공공부문을 지원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서울시의사회의 협력을 요청하였다. 박 회장은 “각 자치구 의사회가 자치구 선별진료소 지원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긴 하다. 앞으로도 서울시와 각 자치구 보건소의 요청이 있는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라며 화답하였다. 이어 “다만, 서울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환자진료용 마스크가 매우 부족한 실정으로 환자진료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라며 환자진료를 위한 마스크 재고 확보의 필요성을 김 위원장에 전달하였다. 면담을 마치며 김 위원장은 “1차의료기관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잘 알고 있다”라며, “서울시 시민건강국과 이 문제를 상의하여 1차의료기관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히며 “어려움이 많지만 지역사회에서 시민을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지역사회 1차의료기관이 위기 상황에도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더욱 힘써 줄 것을 당부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음압병상 대구 54개, 광주 16개뿐… “지역 유행 땐 中우한 될라”

    음압병상 대구 54개, 광주 16개뿐… “지역 유행 땐 中우한 될라”

    전국에 1027곳… 그 절반이 수도권 몰려 부산·경남·대전 등 대부분 100개 못미쳐 “젊고 기저질환 없는 경증은 일반병원서 중증환자 전문으로 다룰 시설 서둘러야”대구와 같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발병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현재 의료 시스템으로는 대응하기에 버거운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에서도 코로나19의 전파 속도나 양상을 감안할 때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사회 대응 역량을 최대한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역량 강화의 핵심은 병상과 의료인력 확보다. 종합적인 대응 방안은 21일 발표할 계획이다.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국에 있는 음압병상은 1027개, 음압병실은 755개에 불과하다. 서울과 경기가 각각 239개 병실(383개 병상)과 113개 병실(143개 병상)인 걸 제외하면 지역별로 100개 병상에도 미치지 못한다. 부산(90개 병상), 경남 71개 병상, 대구·인천 각각 54개 병상, 강원 32개 병상, 대전 27개 병상, 전남과 충남 각각 26개 병상, 전북과 충북 23개 병상, 광주 16개 병상 등이다. 확진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대구는 벌써 음압병상이 한계에 몰려 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유행한다면 환자를 수용할 음압병상이 턱없이 모자라게 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를 전담할 수 있는 감염병 전담 병원을 지정해 병상을 확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경증 환자의 초기 증세는 가벼운 몸살감기 정도여서 젊고 기저질환도 없는 환자라면 자가격리 상태에서도 치료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물론 이는 환자가 급증해 병원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다. 정기석(전 질병관리본부장)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환자를 제대로 치료할 병실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도 중국 우한처럼 될 수 있다”면서 “병상이 모자라면 경증 환자는 자가격리 상태에서 치료하고 모두가 1인실을 쓸 수 없으니 증상에 따라 환자를 집단 격리해 치료하는 방안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코로나19는 치명률은 낮은 대신 전파 속도가 빠르고 경증 환자가 많다. 반면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는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이런 특성을 감안해 의료기관별로 역할을 나눠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전체 의료기관을 코로나19 전담의료기관과 일반진료 의료기관으로 나누자고 제안했다. 보건소를 포함해 지방의료원 같은 국공립 의료기관을 코로나19 전담의료기관으로 지정하고, 코로나19 전담기관은 코로나19 환자를, 일반의료기관은 일반 환자 진료에 주력하자는 것이다. 의협은 “선별 진료가 어려운 의원급 의료기관이나 중소병원은 고령자,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 환자가 내원했다가 되레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가 크다“면서 “고위험군과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가 서로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전날 대한병원협회, 중소병원협회 등 6개 보건의료단체장과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폐렴 환자는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1인실이나 음압병실에 선제적으로 입원하게 하고, 음성 판정을 받으면 일반 폐렴으로 치료하는 식으로 의료전달체계를 계속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부 “역학적 연관성 없는 환자 늘 수도”… 오늘부터 자가격리 통지 등 강화된 지침 적용

    정부 “역학적 연관성 없는 환자 늘 수도”… 오늘부터 자가격리 통지 등 강화된 지침 적용

    “우한서 시작된 유행이 또 다른 유행 진행” 원인불명 폐렴 입원 전수조사도 곧 시작 환자 없는 지자체도 격리병원 활용 준비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오후 정부 오송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매번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에 조심스럽게 접근해 온 방역당국이 “새 국면”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국내외적으로 그토록 우려해 왔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시작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원인불명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작되면 29번·30번·31번 확진환자처럼 당국의 방역망 밖에 있던 환자가 무더기로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본부장은 “처음에는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환자와 그 환자의 지인들, 접촉한 밀접접촉자 중에 환자가 발생하는 양상이었다가 2월 중순부터는 지역사회에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이 각국에서 많이 보고되고 있다”며 “우한에서 시작된 유행이 2차·3차 감염을 통해 또 다른 유행으로 진행되는 국면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역학적 연관성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사례 정의를 확대하고 (원인불명 폐렴 환자 등에 대한) 많은 검사를 시행하게 되면 국내에서 이런 유사 환자들이 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대구에서마저 61세 여성이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31번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확진환자 가운데 비교적 수도권과 거리가 있는 전북 군산에서 발생한 환자(8번)는 중국 우한 방문자였고, 광주 환자는 태국을 다녀온 16번 환자, 전남 환자는 16번 환자와 식사를 같이한 친오빠 22번 환자였다. 방역망 밖의 환자가 그것도 대구에서 발생하자 방역 당국도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그러나 정 본부장은 “코로나19가 공기 전파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본다”며 “전국적 유행 상황, 전국이 위험하다고 판단하기에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상 코로나19가 공기를 타고 감기처럼 퍼져 나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대책을 마련 중이다. 지역사회 전파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의원급을 포함한 중소병원 대응책, 지역사회 코로나19 환자를 더 일찍 발견할 수 있는 상시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사례 정의, 자가격리 통지 방식을 명확히 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제6판 지침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20일 아침부터 6판 지침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서도 “아직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지역 내 격리병원과 시설, 의료인력, 이송수단 등을 실제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준비해 달라”고 권고했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를 열어 코로나19 긴급 방역과 우한 교민 임시시설 운영 지원 등 총 2건의 일반회계 목적예비비 1041억원 지출안을 의결했다. 아동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전국 3만 7000개 어린이집에 마스크,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 구입용 예비비 65억 6200만원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선별진료소만으로 감당 못해”… 경증·중증 나눠 병원 역할 분담을

    “선별진료소만으로 감당 못해”… 경증·중증 나눠 병원 역할 분담을

    선제적 방역망 구축… 최악의 상황 막아야 폐렴환자 조사로 확진자 다수 출현할 듯 응급실 폐쇄로 의료 시스템 붕괴 위험도해외여행력과 국내 확진환자 접촉력이 없어 방역망 밖에 있던 노부부(29번·30번)가 연달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자 지역사회 유행에 대비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방역전략을 시급히 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역시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할 때라고 판단하고 지난 16일 입원 중인 원인불명 폐렴환자에 대한 전수조사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검역 위주에서 지역사회 전파 억제 쪽으로 방역의 방향을 튼 것이다. 김강립(보건복지부 차관)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동하면서 검체 채취를 전담하는 조직을 가동하는 문제까지 포함해 제한된 대응 역량을 보완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추가 대책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입원 중인 원인불명 폐렴환자 전수조사로 숨어 있던 환자가 다수 출현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방역망 밖의 환자들이 대형병원과 요양병원에서 돌아다니다 바이러스가 전파되면 중증환자나 만성질환자, 노인들에게 노출돼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응급실이 폐쇄되면 기존 환자들이 갈 곳이 없어져 자칫 의료시스템이 붕괴될 위험까지 제기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되면 선별진료소만으로 많은 환자를 감당할 수 없다”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환자 진료 의료기관을 의원급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증 환자는 보건소, 중등도 환자는 지방의료원, 위중한 환자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하는 식으로 진료체계를 세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학병원에 선별진료소가 있는데 한 발짝만 더 들어가면 바로 병원이어서 위험하다”면서 “경증 환자는 보건소가 맡고, 각 지방의료원은 코로나19 중등도 환자를 돌보도록 하고, 진짜 위중한 환자는 상급종합병원 음압실로 가도록 병원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병율(전 질병관리본부장) 차의과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동형 촬영장비, 음압 텐트 등을 신속히 배정해야 의료기관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며 “이런 체계를 미처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의심환자를 진료하다 병원이 폐쇄되면 진료 기피 현상이 일어나 환자들이 불안에 떨게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기석(전 질병관리본부장)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건강한 사람의 몸에 숨어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올여름을 나고서 다음 겨울에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며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나 라이노 바이러스(감기)처럼 자리’잡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이 18일부터 ‘중증 급성기 호흡기 감염병 감시체계’와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 병원체 감시체계’에 코로나19를 추가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독감 등 호흡기 환자 속에 숨은 코로나19 환자를 찾아내 방역망 밖에서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코로나19 피해 손실보상 본격화…손실보상위 구성착수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로 피해를 본 의료기관 등에 대한 손실 보상 논의가 본격화된다. 14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피해 의료기관에 대한 손실보상심의위원회 구성에 착수했다. 위원회는 보건복지부 차관과 의료계 민간위원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고, 의사협회·병원협회·건강보험심사평가원·학회 등 관련 기관에서 추천받은 20명 안팎의 각계각층 전문위원으로 구성된다. 중수본은 위원회 구성을 17일까지 마칠 계획이다. 위원회가 출범하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진료·격리한 의료기관 등의 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기본원칙과 기준을 마련하고 보상 여부와 보상 수준 등을 심의해 결정하게 된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보상심의 과정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감염병 예방법에서 정한 법령상의 원칙으로 정부의 방역 지시에 따라 의료기관 등의 조치 결과로 발생한 손실에 대해 적정 보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령상의 원칙을 적용할 때 사회적 판단 등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한 사안들도 다각도로 검토해서 보상 여부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정부는 사태 종식 후 ‘메르스 손실보상위원회’를 구성해 의료기관 등의 손실을 보상했다. 당시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거나 병동을 폐쇄하는 등 방역 조치에 참여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106곳, 의원급 70곳, 약국 22곳, 상점 35곳 등 총 233곳에 1781억원의 손실보상금을 지급했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대학병원들, 전 직원에 ‘해외여행 금지령’

    대학병원들, 전 직원에 ‘해외여행 금지령’

    대학병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직원들에게 해외여행 금지령을 내렸다. 일부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경우 자가격리 기간에 개인 연차를 쓰라는 지침을 정했다. 11일 제주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은 최근 전 직원 국외여행 관리 기준을 바꿔 여행금지국에 중국, 홍콩, 마카오, 일본, 태국,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9개국을 포함시켰다. 이를 제외한 확진환자 발생국가는 여행 자제 권고국으로 정했다. 해외 출장이나 개인 여행 모두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 제주대병원은 “국외여행으로 인해 자가격리가 필요한 경우 개인 휴가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전남대병원도 지난 10일 직원들에게 “국외여행의 금지를 권고했음에도 본인 의사에 따라 국외여행을 강행하는 경우 귀국일 기준 14일간 자가격리가 필요하므로 해당 기간을 공가가 아닌 연가로 처리한다”고 공지했다. 대부분 대학병원은 병원 내 감염을 우려해 실습생들에게도 “해외여행을 다녀왔으면 실습 참여가 불가능하다”고 공지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간호사는 “감염 우려 때문에 취소 수수료를 감수하고 해외여행을 취소했다”면서도 “부득이한 사정 때문에 해외에 다녀올 수 있는데 잠복기 동안 개인 연차를 쓰라고 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도 다음달까지 직원들의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 9개국 방문을 금지하며 “여행금지국가를 다녀올 경우 공가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의원급 병원까지 감염예방관리 지침을 배포했지만 자가격리자의 개인 연차 사용은 개별 병원의 지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지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10일까지 국내 확진환자 27명이 확인됐고 이 중 4명은 완치돼 퇴원했다. 중국 상황을 보면 날마다 치솟던 확진환자 증가세가 감소하고 있다. 후베이성 이외 지역도 환자 발생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물론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중국은 지역이 넓고 우리나라와 교류가 많기 때문에 지금 발병환자가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하루에 2000명이 넘는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다. 신종 감염병은 특정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면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전략은 해외 유입환자를 확인하는 작업과 함께 예상치 않은 경로를 통해 확진이 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철저한 준비라고 할 수 있다. 지난 7일 신종 코로나 환자에 대한 사례정의를 바꾸면서 며칠 동안 혼란을 겪기는 했지만 일선 의료기관에선 의사의 판단을 통해 감염병 의심 사례를 잘 진단하고 있는 것 같다. 이를 통해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도 잘 진단해 내고 있다. 선별진료기관으로 지정된 보건소와 병원에서 엄청난 노력을 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는 건 무척 고무적이다. 다만 선별진료소 설치 기관에 내원하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 자칫 선별 기능이 무너질 수 있으므로 선별진료소를 더 확대해야 한다. 특히 환자 선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인력과 시설을 가진 보건소에는 시설과 인력을 충분히 지원해 선별 진료 역량을 키워 줘야 한다. 또 보건소의 일반 진료 기능은 축소하고 일반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감당하도록 해야 한다. 다행히 접촉자 관리의 많은 부분을 행정안전부에서 담당해 주기로 한 만큼 보건소는 선별 진료에 집중해야 할 때다. 일선 의료기관의 선별진료소는 입원이 필요한 중증환자를 중심으로 기능을 하도록 해 환자들이 몰려 대기 중인 환자 간 교차감염이 되는 상황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만약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되면 입원환자 전달체계의 개편도 필요하다. 경증환자가 입원하는 시설과 중증환자가 입원하는 시설을 구분하고 환자의 위중도에 따라 입원 병원을 결정해 줄 수 있는 정부 기구를 빨리 구성해야 한다. 신종 감염병은 유행의 경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을 점검하고 상황이 닥칠 조짐이 있으면 과감하게 새로운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일선에서 방역을 책임지는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의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선별진료소를 맡고 있는 보건소와 의료기관, 환자의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과 의료기관 관계자들은 본인들의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 이분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협조를 해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 文케어 2년차 건보 보장률 63.8%… 찔끔 오르는 데 그쳤다

    文케어 2년차 건보 보장률 63.8%… 찔끔 오르는 데 그쳤다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는 ‘문재인 케어’ 시행 2년 차인 2018년 건강보험 보장률이 63.8%로 집계됐다. 전년의 62.7%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오는 2022년까지 건보 보장률을 70%로 끌어올린다는 정부 계획에는 크게 못 미쳤다는 평가다. 건보 보장률은 전체 의료비 가운데 건강보험이 부담하는 비율을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6일 발표한 ‘2018년도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보 보장률은 전년보다 1.1% 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법정 본인부담률은 19.6%, 비급여 본인부담률은 16.6%로 나타났다. 2010년 63.6%를 기록한 건보 보장률은 이후 62~63%대를 오락가락했으며 문재인 케어에 쏠린 기대가 컸던 2018년에도 이 추세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종합병원급 이상의 건보 보장률은 지난해 67.1%로 전년의 64.4%에 비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개인 연간의료비가 표준 월급여액의 2배가 넘는 고액 의료비를 지출한 환자가 전년 대비 8만 6000여명 줄었다. 하지만 동네 의원의 건보 보장률은 지난해 57.9%로 전년 대비 2.4% 포인트 하락하는 정반대 현상을 보였다. 일반 병원의 건보 보장률은 48.0%에 그쳤다. 동네 병·의원이 가격을 임의로 정할 수 있는 비급여 진료항목을 늘리면서 일종의 풍선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건보공단은 “종합병원급 이상의 건보 보장률이 개선된 것은 중증질환 위주로 보장성을 강화한 정책의 효과로 보인다”면서 “다만 상대적으로 동네 병·의원급의 보장률이 정체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지속적인 비급여의 급여화 추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단 측은 아울러 현재 비급여 항목에 대한 현황과 실태를 파악해 관리방안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금 복지 포퓰리즘’ 논란과 관련해 “현금 복지는 나쁜 것이 아니다. 앞으로 비중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어 “한국의 복지 지출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0% 정도로, OECD 평균인 60%에 현저히 낮다”면서 “쌀 대신 현금을 제공해 본인이 알아서 쓰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보험사 “실손보험료 20% 올려야”… 금융위 “자구 노력이 먼저”

    보험사 “실손보험료 20% 올려야”… 금융위 “자구 노력이 먼저”

    보험사 “당장 내년 보험료율 못 정해 당황” 손해율 급등… 작년처럼 보험료 동결 우려 금융위 “인하 요인 있는지부터 따져봐야”보험업계가 올 들어 실손보험 손해율이 급등해 내년도 보험료를 적어도 20%는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업계의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혀 보험료 대폭 인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보험업계에서는 금융위원회와 보건복지부가 11일 ‘실손의료보험 구조 개편 추진 계획’을 발표했지만 정작 알맹이가 빠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보험사가 내년에 보험료를 얼마나 올려야 할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아서다. 정부가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의 보험료 인하 효과를 정확히 계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문재인 케어로 오히려 비급여 항목 과잉 진료가 늘어난 풍선 효과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금융위와 복지부는 이날 ‘공·사보험 정책협의체’를 열고 문재인 케어 시행 후 지난 9월까지 실손보험금 지급 감소 효과가 6.86%라고 밝혔다. 정부가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들을 급여로 바꿔 보험사가 소비자에게 준 보험금이 이만큼 줄어든 반사 이익을 누렸다는 얘기다. 정부는 지난해 9월 1차 반사 이익을 6.15%라고 발표했고, 이날에는 지난해 9월 이후의 반사 이익이 0.6%가량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년 실손보험료 조정에 문재인 케어 반사 이익을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계산에 활용한 데이터가 2016년 7월~2017년 6월 보험금 청구 자료여서 그 이후 시행된 문재인 케어에 따른 의료 이용 행태 변화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정부가 보험료 인상폭을 제시하지 않자 보험사들은 내년 보험료 인상율 결정이 어려워졌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6.15%의 반사 이익을 보험료 조정에 반영하기로 해서 자체 인상 요인(12~18%)에서 이를 뺀 6~12%를 올렸다. 보험업계가 내년 보험료를 20%가량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올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이 129.1%까지 치솟아 2016년(131.3%)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서다. 소비자로부터 보험료 100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129.1원을 줬다는 얘기다. 올해 실손보험 적자는 총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에도 정부가 문재인 케어 반사 이익을 계산할 공·사보험 정책협의체를 출범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가 그냥 넘어가서 2018년 보험료 인상률이 0%로 동결됐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내년 1월부터 새 보험료율을 적용해야 하는데 금융위가 빨리 보험료 인상률에 대한 신호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험사가 사업비 절감 등을 통해 얼마만큼의 인하 요인이 있는지부터 따져 봐야 한다”며 “손해율이 높아진 데는 보험금을 많이 주는 상품을 팔아 온 보험사의 책임도 있다. 보험료 인상 요인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게 타당한지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비급여 항목 과잉 진료를 막기 위한 ‘비급여 관리 강화 계획’도 발표했다. 비급여 진료비 공개 대상 의료기관을 병원급에서 의원급까지 확대하고, 의사가 비급여 진료를 할 때 환자에게 동의서를 받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원격의료사업 차질 불구 “정상추진 중”이라는 중기부

    올해 시행 발표했으나 내년 하반기 가능 강원도 사업 참여 1차 의료기관 못 구해 내년 5월 환자 모니터링 새 로드맵 제시 당초 특구 취지와 동떨어지고 사업 후퇴 정부가 올해 시행할 것으로 발표했던 ‘강원도 원격의료 실증사업’이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에 참여할 1차 의료기관(의원급)을 여전히 구하지 못한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소관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사업이 정상 추진 중’이라는 평가를 내놓는 등 안이한 대처를 반복하고 있다. 중기부는 7일 1차로 지정된 7개 규제자유특구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모든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특구별 전담 추진체계도 지난달 완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원도 원격의료의 경우 중기부가 “(원격의료) 의료기관 섭외를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인정할 정도로 첫발조차 내딛지 못하고 있다. 부랴부랴 중기부는 내년 5월부터 비교적 의료계의 반발이 적은 환자 원격 모니터링부터 착수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당초 특구사업의 취지와는 동떨어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원격 모니터링의 경우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환자의 혈압, 혈당 등 건강정보를 파악한 뒤 이상 신호가 있을 경우 병원에 올 것을 안내하는 것으로, 원거리에서 의사의 진단·처방까지 이뤄지는 원격 의료보다 후퇴한 개념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적어도 상반기까지 강원도 원격의료 특구사업이 반쪽짜리로 진행된다는 것을 중기부가 자인한 꼴”이라면서 “1차 실증 시행 기간이 2021년 8월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절반은 아무런 성과 없이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기부 측은 “보건복지부, 국무조정실, 강원도 등 관계기관, 강원도 의사협회와 함께 의료기관 확보 문제를 지속적으로 협의 중에 있다”며 “원격 모니터링 사업을 우선 실시한 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원격 의료 현장에 투입할 간호사와 실험에 참여하는 환자 300명을 모집하기 위한 계획은 연내에 마련할 방침이다. 강원도 원격의료 실증사업은 의사가 환자를 대면하지 않는 대신 정확한 소통을 위해 진단·처방의 경우 간호사가 입회한 상태에서 이뤄지도록 설계돼 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밑 빠진 독’ 실손보험, 병원 간 만큼 더 내자는데…업계 “과잉진료 해소” vs 의료계 “선택권 제한”

    ‘밑 빠진 독’ 실손보험, 병원 간 만큼 더 내자는데…업계 “과잉진료 해소” vs 의료계 “선택권 제한”

    최근 국회와 보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실손의료보험에 ‘보험료 차등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의 실손보험 적자가 늘면서 보험료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해서다. 문제는 병원을 많이 찾지 않는 선의의 보험 가입자까지 보험료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보험업계는 실손보험만 믿고 불필요한 치료까지 자주 받는 일부 보험 가입자들의 ‘의료 쇼핑’과 국민건강보험 비급여 진료 항목을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일부 병의원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보험료 차등제를 도입하면 병원에서 치료를 덜 받는 실손보험 가입자에게는 보험료를 깎아 주고, 보험금으로 치료비를 많이 타 가는 가입자에게는 보험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소비자는 저렴한 보험료를 내고 꼭 필요할 때 보험금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보험사들은 과잉 진료 때문에 생기는 적자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반대 의견도 있다. 보험료 차등제가 소비자의 의료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의료계는 실손보험 상품을 설계할 때부터 예견됐던 문제라는 입장이다. 보험사들이 건강보험 비급여 영역까지 다 보장해 줄 것처럼 상품을 만들어 팔고는 이제 와서 적자의 원인을 환자와 의료계의 비윤리적 행위로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료 차등제를 도입하더라도 보험 가입자가 보험료를 할인받기 위해 필요한 진료를 받지 않다가 치료할 기회를 놓쳐 건강이 악화되거나 더 큰 의료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상반기 129.1%까지 치솟아 2016년(131.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험사들이 고객으로부터 보험료 100원을 받고 보험금으로 129.1원을 줬다는 얘기다. 실손보험 손실액은 상반기 1조 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81억원)보다 2922억원(41.3%) 급증했다. 손실액 증가세가 이어지면 연말엔 1조 9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실손보험 가입자는 상반기 기준 3405만명으로 통계청의 올해 추계인구(5171만) 3명 중 2명꼴이다. 적자가 늘어나면 보험사들도 보험료를 계속 올릴 수밖에 없어 결국 국민 부담으로 이어진다. ●“비급여 끼워넣고 진료비 부풀리기” vs “실손보험 태생 한계, 적자 떠넘기기”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손해율이 급등하는 원인으로 의료계의 과잉 진료를 꼽는다. 백내장 수술이 대표적이다. 환자 상당수는 시력교정 다초점렌즈 삽입술을 같이 받는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병원들이 실손보험에서 보장하는 백내장 수술에 고가의 다초점렌즈 삽입술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돈벌이를 했다. 2016년 금융감독원이 ‘다초점렌즈 삽입술은 질병 치료보다는 시력 교정술에 가깝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자 일부 병원에선 이를 빼고 실손보험 보장 대상인 백내장 계측검사비를 부풀렸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작은 의원급 병원들의 계측검사비는 최저 1만 5000원부터 최고 260만원까지 173배 차이가 났다. 이에 보험업계는 특정 병원들을 대상으로 단체 형사고발에 나섰다. 손보협회의 보험사기대응반(SIU) 회의를 통해 백내장 과잉 진료 병원들을 특정한 뒤 경찰에 고발하고 보험사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부산 영도경찰서는 부산 유명 안과 관계자와 환자들이 수십억원대 요양급여와 보험금을 허위로 타 낸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의료계는 보험사들이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도 치료비를 다 줄 것처럼 해 놓고 적자가 커지자 말을 바꾸는 ‘대국민 사기’라고 주장한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예를 들어 같은 질병에 대해서도 싸게 약을 먹는 치료가 있고 비싸지만 실손보험이 보장하는 레이저 시술이 있다. 간에 나쁜 약을 먹기보다 레이저 시술을 받으려는 환자들도 많다”며 “실손보험 적자의 원인을 의료계에 미루고 환자의 진료 선택권을 제한하려는 보험업계의 행위는 더 좋은 치료를 받기 위해 실손보험에 가입해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 왔던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英 14등급 실적 따라 보험료 매겨… 남아공 차등제는 ‘보너스 할인’ 실손보험료 차등제 도입이 해결책으로 꼽히고 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실손보험 손해액이 급증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일부 가입자들의 비급 여 진료항목에 대한 과잉 진료”라면서 “일부 이용자의 도덕적 해이가 보험업계의 부실과 선량한 가입자의 부담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의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할증하는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외에서는 민영의료보험을 중심으로 보험금 청구 실적에 따라 다음해 보험료를 할인·할증하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영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BUPA의 경우 보험료 조정 단계를 14등급으로 나눠 가입자의 연간 보험금 청구 실적에 따라 최대 70%까지 보험료를 차등해서 매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바이탈리티는 가입자의 보험금 청구 실적과 함께 다이어트나 금연, 운동 등에 따라 최대 80%까지 보험료를 차등 부과한다. 보험료 할인이 일종의 보너스 개념으로 가입자가 꼭 필요할 때 치료를 받도록 장려하는 시스템이다. 보험료 차등제가 불러올 수 있는 부작용을 사전에 막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자나 중증질환자는 의료 이용이 빈번할 수밖에 없어 건강한 가입자와 같은 차등 체계를 적용하면 보험료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보험료 차등제가 실손보험 가입자의 의료 이용 접근성을 지나치게 제한하지 않도록 적용 대상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해율 악화, ‘문재인 케어’ 때문?… 정부 “고령화·기술비용 등 원인 다양” 보험업계에서는 건강보험 급여를 강화한 ‘문재인 케어’의 풍선효과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건강보험의 비급여 진료항목이 급여로 바뀌면서 병의원들이 수익 확보 차원에서 다른 비급여 진료를 늘려 실손보험 손해율이 높아졌다는 주장이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한 의료기관의 연도별 초음파 청구 변화’ 자료에 따르면 비급여 항목이었던 복부 초음파(15만원)가 2018년 4월 급여(1만 5000원)로 바뀌자 13만원이었던 비급여 비뇨기계 초음파를 추가로 받게 했다. 지난 2월 비뇨기계 초음파가 급여로 바뀌자 치료 재료 명목으로 10만원짜리 비급여를 끼워 넣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전체 초음파 촬영 청구액을 살펴보면 의원급의 청구액은 2017년 1460억원에서 2019년 3300억원으로 2.2배 이상 증가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케어로 보험사들이 부담할 실손보험 보험금이 감소할 것이라던 정부 예상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얘기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와 금융위원회가 민관 합동으로 ‘공·사보험 정책협의체’를 열고 문재인 케어로 6.15%의 실손보험 보험금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동입원비 경감(2017년 10월)과 선택진료 폐지(2018년 1월), 상복부 초음파 급여화(2018년 4월), 상급병실 급여화(2018년 7월)를 반영한 결과다. 또 총 3600여개의 비급여 항목을 모두 급여로 바꾸면 실손보험 보험금이 13.1~25.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실제로 올해 실손보험 보험료에 6.15%의 보험금 인하 효과를 반영해 보험료 인상폭을 제한했다. 정부는 문재인 케어 영향으로 실손보험 손해율이 급등했다는 보험업계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8월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서면 답변서에서 “실손보험 손해율은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의 증가, 의료기술 발전에 따른 의료비 상승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며 “단순히 문재인 케어 시행으로 실손보험 손해율이 증가했다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文케어 반사이익만 반영하고 풍선효과 빠져” 보험업계는 문재인 케어의 반사이익만 실손보험 보험료에 반영하고 풍선효과를 빼는 것은 문제라고 반박한다. 업계는 이달에 나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용역을 주시하고 있다. 복지부와 금융위가 내년도 실손보험 보험료 책정을 위해 지난 9월 문재인 케어의 반사이익이 얼마나 되는지 KDI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KDI는 지난해 급여로 바뀐 12개 진료항목 중에서 실손보험이 보장했던 8개 항목에 대한 반사이익을 추정해 발표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정부 “동의” 법제화 탄력

    정부가 국회에 계류 중인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에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법제화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정무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내용을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 2건에 대해 기존 ‘신중 검토’에서 ‘동의’로 입장을 바꿨다. 개정안 2건은 실손보험에 가입한 환자가 보험금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병원이 환자의 진료내역 등을 전산으로 직접 보험사에 보내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은 환자가 진료명세서 등 종이 서류를 병원에서 받아 보험사에 제출하도록 돼 있어 과정이 번거롭다. 고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은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때 영수증과 진료비 내역서를 의료기관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간에 구축된 전산망을 통해 보험사에 전송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은 청구 전산시스템을 심평원이 아닌 전문 중계기관에 위탁해 운영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금융위는 “법률안의 취지와 내용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다만 병원급 의료기관과 의원급 의료기관의 수용 가능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이 검토 가능하다”고 밝혔다. 보험금 청구 서류의 전송 위탁에 대해서는 “전적 동의” 의견과 함께 “심평원에 위탁할 것인지 별도의 중계기관을 설립할지는 보건복지부 등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계기관을 심평원으로 하는 방안에 대해 의료계가 심평원의 정보집적 등을 우려한다는 점을 들어 “서류전송 업무 외에 다른 목적으로 정보를 열람·집적할 수 없도록 법률에 명시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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