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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점 10년 새 3분의1 문 닫았다

    출판시장 불황과 온라인 서점 활성화가 겹치면서 오프라인 서점이 빠르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에 전국 3589개였던 서점은 지난해 말까지 3분의1 가량 사라졌고, 2년 사이 10% 가까이 줄어들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12일 공개한 ‘2014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2013년 말 국내 서점 수는 2331개로, 2011년 말에 비해 246개(9.5%)가 감소했다. 사라진 서점의 96.7%(238개)가 전용면적 165㎡ 미만 소형서점이었다. 문구류 판매 등을 겸업하지 않고 책만 판매하는 순수 서점은 1625곳으로, 2년 전보다 7.2% 이상 줄었다. 서울과 6대 광역시에 절반 이상인 1300개 서점이 들어선 반면 인천 옹진군과 경북 영양·울릉·청송군 등 4개 군에는 등록된 서점이 한 곳도 없었다. 경기 의왕시, 경북 문경시 등 36곳은 서점이 단 1곳밖에 없었다. 서점 1곳당 평균 인구는 2만 1939명, 학생은 3083명으로 집계됐다. 연합회는 지난해 10~12월까지 전국 서점을 전수 조사했고, 헌책방과 할인매장, 기독교서점 등은 제외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농협은행, 통합 IT센터서 고객정보 안전하게

    농협은행, 통합 IT센터서 고객정보 안전하게

    농협은행은 계열사인 농협카드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덩달아 홍역을 치렀다. 사고 초기, 은행의 고객정보도 빠져나갔다는 오해를 샀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협은 카드 전산망과 은행 전산망이 분리돼 있어 ‘동반 유출’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농협에는 2011년 전산망 마비라는 대형 사고의 악몽이 남아 있다. 이로 인한 고객의 불안감과 불신감 해소가 급선무라고 보고 농협은 올해 전산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혁할 방침이다. 핵심은 경기 의왕시에 짓는 통합 정보기술(IT)센터다. 지상 10층, 지하 2층 규모로 기존 서울 서초구 양재동 IT센터의 4배가 넘는다. 공사비만 3200억원이다. 자체 전력 보급이 가능한 무중단 유지보수 시스템, 첨단 다중보안시스템 등을 갖췄다. 국내 은행권 최대 규모이자 최첨단 시스템이다. 2016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은행과 상호금융(지역 농·축협) 전산시스템도 완전 분리할 작정이다. 김주하 행장은 “내년까지 모든 영업점의 내·외부망을 분리하고 영업점별 전산기기 복구체계와 해킹 공격 차단 목적의 접속 통제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농협의 강점인 시니어 고객층을 확고히 다지고 협동조합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수익 기반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안 팔려서… 지방이전 공공기관 사옥 매각 ‘지지부진’

    안 팔려서… 지방이전 공공기관 사옥 매각 ‘지지부진’

    지난해 말 경기 화성시 대한적십자사 교육원 건물이 8회의 유찰 끝에 157억원에 팔렸다. 2011년 7월 첫 감정가 169억원보다 12억원이 내린 금액이다. 경기 의왕시 농어촌공사 본사 건물은 2900억원의 감정가로 내놓았지만 유찰돼 2600억원에 재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의 일환으로 ‘알짜 자산’을 매각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사옥 매각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전력, 한국도로공사 등 ‘거대공기업’의 경우 아직 입찰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헐값에 파느니 부동산 개발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121개 매각 대상 부동산 중에 54개(44.6%)가 팔리지 않았다. 이 중 21개는 3회 이상 유찰됐다.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2011년부터 사무실 빌딩 물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이 제값을 받기 위해 입찰가를 낮추지 않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의 일환으로 12개 과다부채 공공기관은 알짜 자산을 매각하도록 했다. 헐값으로 매각해도 기관장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혁신도시특별법에는 공공기관이 혁신도시로 이전한 후 1년까지 사옥을 팔도록 돼 있다. 한국전력, 한국도로공사 등 거대공기업이 아직 입찰에 나서지 않는 이유다. 12개 과다부채 공공기관 중에 혁신도시로 이전하지 않는 기관은 4개다. 이들을 제외한 8개 기관 중 절반 이상인 6개 기관이 아직 사옥을 매각하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올해 3월 이전계획을 7월로 늦췄다. 본사 사옥 매각 기한도 내년 3월에서 7월까지로 늦춰진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금과 같이 경기가 안 좋을 때 팔면 매수자가 없거나 헐값에 매각될 수 있다”면서 “헐값 매각 때는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기 성남시 오리사옥은 4회 유찰됐다. 가격은 4000억원에서 3525억원으로 하락했다. 전문 회계법인을 통해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본사 건물도 지난해 유찰됐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헐값으로 매각하는 것보다 민간자본 등을 끌어들여 부동산 개발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방법이 부채 줄이기에 더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공공기관들이 자산 가격을 높게 받는 것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용산부지와 같이 개발에 뛰어들어 손해를 보는 경우를 지양하는 것”이라면서 “이달 말까지 부채감축계획을 12개 공공기관에서 받아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의 원칙 하에 여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수도권도 전세가율 70% 넘는 아파트 속출

    수도권도 전세가율 70% 넘는 아파트 속출

    전셋값 강세가 새해 들어서도 꺾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마저 아파트 전셋값이 매매가격의 70%를 넘는 곳이 속출하는 양상이다. 전셋값이 매매가를 바짝 쫓아가면서 집값 하락으로 세입자가 보증금을 떼일 가능성이 있는 ‘깡통주택’에 대한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2일 KB국민은행의 부동산정보사이트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지난 12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70%를 넘은 곳은 경기 군포시(70.9%), 의왕시(70.2%), 수원시 영통구(70.5%), 장안구(70.2%) 등 4곳이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매가격이 싼 지방에서는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전세가율 70%가 넘는 지역이 같은 달에 두 곳 이상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수도권 전세가율이 70%를 돌파한 것도 2002년 3월 인천(71.4%)과 4월 서울 강북(72.1%) 등 두 차례에 불과했다. 군포, 의왕, 영통, 장안은 지난해 11월 말 전세가율이 각각 69.3%, 69.5%, 69.7%, 68.6%를 기록하더니 1개월 만에 나란히 70%를 돌파했다. 이들 지역은 소형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삼성전자 사업장이 위치한 수원 영통구처럼 집을 사지 않고 거주하는 젊은층 비율이 높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서울을 떠나 경기·인천 등으로 빠져나가는 ‘전세난민’이 늘면서 수도권 전세가율이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계청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시도별 인구 이동 결과에 따르면 전출자를 빼고 순수하게 유입된 인구의 숫자는 경기도가 3461명, 인천 2383명 순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서울에서는 전입 인구보다 전출 인구가 많아 한달새 1만 1357명이 빠져나갔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사업부 부동산전문위원은 “과거에는 수도권에서 전세를 살다가 매매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전세가율 60%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 전세가가 치솟아도 선뜻 집을 사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 전세가율이 지속적으로 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깡통주택’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불안감이 매매 수요를 유도할 수도 있다고 국민은행은 분석했다. 박 위원은 “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의 평균 낙찰가율이 80% 초반을 기록하고 있는 최근 상황에서 전세가율이 70%를 넘는다는 것은 세입자들이 전세 보증금을 통째로 날릴 위험성이 커진다는 뜻”이라면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질수록 일부 전세 수요자가 매매나 반전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수출용 ‘컨’ 수송 40%↓ 시멘트도 3분의1토막

    철도노조 파업 17일째인 25일 경기 의왕시 외곽의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 수도권 물류의 거점인 데다 수송물량이 쏟아지는 연말이지만 화물열차 운송이 급감하면서 인적마저 드물다. 철마는 멈춰 있고 주변에 컨테이너만 수북이 쌓여 있다. 의왕ICD는 국내 컨테이너운송량의 약 60%인 2만 4000여t을 처리한다. 그러나 평시 46회 운행하던 화물열차가 절반 이하인 22회로 감소했다. 컨테이너 수송량은 평소의 40% 이상 줄어든 1만 4400t에 불과하다. 수출품 운송 차질이 가장 큰 문제다. 화물역인 오봉역 관계자는 “파업 초기에는 컨테이너가 1500개나 쌓여 있었지만, 파업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업체들이 육로 수송으로 전환해 지금은 그나마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물류업체 관계자는 “인천이나 평택에 위치한 수출업체는 그동안 의왕ICD에만 화물을 가져가기만 하면 됐는데 지금은 항만까지 컨테이너를 스스로 운반해야 한다”면서 “이 와중에 화물연대까지 파업에 동참하는 바람에 차량 확보 및 수출품 운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시멘트 생산지인 충북 제천·단양 시멘트 공장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비수기에 접어들어 극심한 혼란은 피했지만 철도에서 육로로 수송 체계를 바꾸면서 운반비용을 추가로 부담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의 경우 9000t이던 철도 운송물량이 파업 이후 3000t으로 급감했다. 육로 수송을 확대하면서 운반비가 10~20% 추가됐다. 이은영 유통담당은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연료로 사용되는 유연탄 공급이 달려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업체도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시멘트 제천공장의 김덕수 관리파트장은 “하루 생산량을 평소의 절반 수준인 4000여t으로 줄였다”면서 “보통 1~2월에 이뤄지는 생산설비 보수공사를 이참에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의 피해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파업 기간의 운송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 9일부터 23일까지 15일간 2546회, 하루 평균 170여편의 화물열차가 운행 중단됐다. 하루 수송물량은 4만 5000t으로 평시(13만 5000t) 대비 33% 수준에 머물렀다. 수송하지 못한 물량만 116만 4147t이나 된다. 코레일은 이번 주가 연말 수송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승무팀장 등 가용인력을 풀 가동하고 있다. 장거리·간선 중심으로 전환하고 물량이 몰리는 목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100회 이상 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물류본부 관계자는 “지난 9일부터 24일까지 6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84회 운행도 버거운 상황이지만 어떡하든 금주까지는 운행률을 최대한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파업 4주차인 30일부터는 화물열차 운행률이 20%(하루 55편)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의왕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물류차질 현실화… ‘대정부 투쟁’ 확산 양상

    철도노조 파업 사흘째인 11일 화물열차 운행이 크게 줄면서 물류 수송 차질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화물열차 운행률이 9일 48%, 10일 38%로 줄어든 데 이어 11일에도 평시 279회에서 108회 운행하는 데 그쳤다. 화물 운송 지장을 줄이기 위해 컨테이너 운송 열차를 39회로 늘렸지만 평시 대비 운행률은 51.3%에 머물렀다. 하루 평균 4만 9000여t을 운송하던 시멘트는 1만 3200t, 석탄도 1만 4000여t에서 4000t으로 급감했다. 시멘트 운송이 심각한 차질을 빚으며 관련 업계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멘트의 철도 운송량이 평시의 30% 수준”이라며 “파업이 계속되면 이번 주 후반부터는 피해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도권 물류의 중심인 경기 의왕시 의왕컨테이너기지도 화물열차가 평시 대비 50% 정도 감축 운행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컨테이너를 수송하는 부산항, 광양항, 오봉지구는 평시 57회에서 28회, 시멘트를 수송하는 동해·제천지구는 56회에서 17회로 감축 운행되고 있다. 물류 수송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코레일은 화물열차에 투입된 대체인력의 피로도를 고려해 14일 84회, 15일 77회로 운행 횟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열차 운행에는 아직까지 큰 지장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이날도 수도권 전철(ITX 포함)과 KTX·통근열차 등은 정상 운행됐다. 중부지방에 대설예비특보가 내려지자 코레일은 대체인력 1150여명을 투입했다. 다만 무궁화호와 새마을호는 파업 여파로 운행률이 각각 66%, 56%에 그쳤다. 서울과 충청 지역을 오가는 ‘누리로’ 열차도 이틀째 운행이 중단됐다. 이처럼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철도노조의 파업이 노동계의 ‘대정부 투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과 철도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 민영화 사태의 합리적 수습을 위해 코레일의 별도 주식회사 설립 결정 철회, 국토교통부의 수서발 KTX 주식회사 면허 발급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14일 오후 2시까지 요구에 대한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으면 대정부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철도노조는 또 대전지방법원에 코레일 이사회의 ‘수서발 KTX 운영 주식회사 출자’ 의결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12일에는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들을 서울중앙지검에 배임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33년간 한센인의 ‘치과의사’… 내 삶의 축복”

    “33년간 한센인의 ‘치과의사’… 내 삶의 축복”

    “원래 10년만 하고 못할 줄 알았던 봉사활동이 여기까지 왔어요. 봉사할 수 있어서 감사하죠.”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 입구에서 50년 가까이 치과를 운영해 온 강대건(81) 원장은 지난 33년간 주말이면 한센병 환자들과 같이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주치의’로 변신했다. 1979년 45세가 되던 해에 처음 경기도 포천 나환자촌으로 동료 치과기공사와 위생사들의 의료봉사를 따라나선 것을 계기로 지난해까지 봉사를 이어온 것이다. 경기도 의왕시 성라자로 마을부터 전라도 한센병 환자 정착촌까지 그의 치료를 받은 한센병 환자는 1만 5000명에 이른다. 그는 한센병 환자 외에도 가난한 학생이나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따뜻한 봉사의 손길을 내밀었다. 자신의 일을 드러내거나 알리지 않는 성품 탓에 연로한 나이로 치과도, 봉사도 그만둔 뒤에야 주변에 그의 오랜 선행이 알려지게 됐다. 그는 올해 교황으로부터 가톨릭 신자로서 최고영예인 십자가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인생의 절반을 봉사에 바친 강 원장은 국민추천포상을 받게 됐지만 오히려 봉사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부는 10일 국무회의에서 올해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로 33년간 한센병 환자 등 가난한 이들의 치과의사로 살아온 강 원장 등 38명을 선정했다. 내년 초 국민훈장 모란장 등 훈·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올해로 3회째인 국민추천포상은 지난해보다 수상자가 15명 늘어나는 등 규모가 커졌다. 총 520건의 국민추천 가운데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이 위원장을 맡은 국민추천포상심사위원회에서 공적심사를 했다. 아프리카 오지에서 23년간 의료와 교육으로 사랑을 실천한 ‘말라위의 나이팅게일’ 백영심(51)씨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 국민추천포상을 통해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고(故) 이태석 신부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했는데, 현재 말라위에 거주 중인 백씨는 지난해 이태석상을 수상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과학기술 분야 기초발전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원에 현금 100억원을 기부한 선행 할머니 오이원(87·가명)씨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다. 오 할머니가 내세운 가명인 ‘이원’(?園)은 턱이 치아를 단단히 받치는 것처럼 재물을 새 나가지 않게 잘 모은다는 뜻이라고 한다. 아프가니스탄에 콩 재배법을 전한 아프간 콩 박사 권순영(66)씨, 시장에서 장사하며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노점상 할머니 이복희(67)씨 등 6명도 국민훈장을 받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개혁의 칼 뽑은 코레일

    개혁의 칼 뽑은 코레일

    코레일이 공기업 개혁의 칼을 빼들었다. 빚 구덩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울 용산병원 부지 매각 등을 포함한 고강도 재무건전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24일 코레일에 따르면 현재 442.2%인 부채비율(부채 14조원)을 2015년까지 현재의 절반 수준인 248.9%로 떨어뜨려 영업 흑자(230억원) 원년으로 삼겠다는 자구책을 마련했다. 2018년까지 영업 흑자를 2657억원으로 확대해 코레일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채 문제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는 복안이다. 코레일은 이를 위해 서울역 북부와 성북, 수색 등 핵심지역을 집중 개발하고 용산병원 부지와 폐선부지 등 운송사업과 관련이 적은 부지의 매각과 자산재평가를 통해 부채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또한 인력 효율화, 업무프로세서 개선, 물품구매 및 재고관리 개선 등 강도 높은 비용절감을 통해 약 7000억원을 절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재 코레일은 철도용품 구매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국외 원제작사 직구매 및 계약방식 다양화(장기계약, 단가계약 등) 등으로 올해 1376억원을 절감하고 2020년까지는 모두 275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KTX 수송량을 강화하고 전국 5대 관광벨트 구축 등 신성장동력 사업을 적극 발굴해 1조 1203억원의 신규 수입을 창출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아울러 인력과 조직 슬림화를 통해 인건비와 운영비를 줄일 방침이다. 코레일은 철도선진화법에 따른 초과인원 200여명을 자연감소 형식으로 해소하고, 본사를 핵심기능 중심으로 개편해 인력을 15%(170명) 이상 줄이는 업무기능 재조정 및 인력 재배치 작업도 추진한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에 앞서 지난 22~23일 경기 의왕시 코레일 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한 ‘경영합리화 워크숍’에서 “신의 직장이라는 국민적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더 강력한 실천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수도권 전세 지형도 확 바뀌었네

    수도권 전세 지형도 확 바뀌었네

    최근 5년간 수도권 ‘전세 지형도’가 많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는 전셋값이 가장 비쌌지만 재건축 사업이 답보를 거듭하며 전세 수요를 서초구로 넘겼다. 신분당선 개통 이후 강남 진·출입이 쉬워진 경기 용인은 전셋값이 오르면서 경기권 신흥 주거지로 부상했다. 20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를 기준으로 수도권에서 평균 전세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초구로 5억 394만원이다. 강남구가 4억 5782만원, 송파구 4억 287만원, 용산구 3억 8912만원, 광진구 3억 4810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5년 전 전세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였다. 하지만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주춤하는 사이 2009년부터 서초의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반포리체 등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강남 3구 중 송파구는 2008년 리센츠, 잠실엘스, 파크리오 등 잠실 새 아파트의 입주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역전세난이 발생해 7위까지 하락했지만 입주가 마무리되며 가격을 회복해 3위 자리를 되찾았다. 5년 전 8위였던 양천구는 당시 10위였던 성동구에 앞자리를 내주며 9위로 내려갔다. 양천구는 그 사이 평균 전세 가격이 7665만원 올랐지만 금호동, 옥수동 등 재개발 아파트들이 새로 입주한 성동구의 상승 폭은 9725만원으로 더 컸다. 경기도는 성남시와 과천시가 1, 2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나머지 순위는 큰 변동이 있었다. 특히 의왕시는 5년 전 8위에서 올해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내손e편한세상, 포일자이, 래미안에버하임 등 평촌신도시와 가까운 새 아파트들의 입주 영향으로 평균 전세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용인시도 7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신분당선과 분당선 연장선이 2011년 연이어 개통하면서 강남으로의 출퇴근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인천은 상위 3개 구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5년 전 1위였던 연수구는 2위, 2위였던 부평구는 3위로 하락했고 3위였던 남동구의 평균 전세 가격이 현재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경기 다문화 지원 ‘천차만별’

    경기지역 31개 시·군이 연간 다문화가정에 지원하는 예산은 가구당 25만 3000원꼴이며 지원 액수도 지방자치단체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기도가 국회 안전행정위 소속 김민기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1개 시·군의 다문화 가정은 모두 6만 4404가구로 올해 이들에게 지원되는 예산은 163억 1900만원이다. 가구당 25만 3385원이다. 지원 금액은 연천군이 가구당 12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의왕시(70만 441원), 양평군(70만 214원) 순이었다. 반대로 가장 낮은 시·군으로는 가평군이 6만 886원, 수원이 9만 1676원으로 연간 1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인삼, 전립선 비대증·다이어트에도 효과

    인삼, 전립선 비대증·다이어트에도 효과

    “인삼 먹으면 열 오르고 살이 찐다고요? 믿지 마세요.”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의 이상원(39) 보건연구관이 인삼의 효능을 잇따라 과학적으로 증명해 화제다. 전립선 비대증 억제, 기억력 향상, 다이어트, 노화성 골다공증 개선 등에 인삼이 효능이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관은 “남성이 인삼을 복용할 경우 열이 오른다는 오해가 많다”면서 “인삼은 열을 올리는 보양 약재가 아니라 기를 보충하는 보기 약재이며, 세계적 연구에서도 인삼 복용으로 혈액 순환이 활발해지는 경우는 있지만 열을 올리거나 심장박동이 빨라지지는 않는다고 나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인삼이 비싸 화교들이 미국에서 싼 서양삼을 길러냈는데, 화교들이 서양삼을 팔기 위해 고려인삼이 열을 오르게 한다고 홍보한 것이 잘못된 상식이 됐다”고 설명했다. 간혹 인삼 때문에 잠을 못 자거나 열이 오르는 느낌이 드는 것은 허약한 체질의 문제라고 했다. 이 연구관은 여성들 사이에는 인삼이 살을 찌게 한다는 속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인삼에는 오히려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동물 실험으로 증명했다. 이 연구관은 “세포에서 중성지방 함량을 측정한 결과 살을 빼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카페인은 중성지방을 처음보다 23.1% 낮췄지만 인삼 복합물은 28.2%를 줄였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그는 동물 실험을 통해 인삼이 기억력 향상과 노화로 인한 골다공증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증명했다. 발기부전의 원인이 되는 전립선 비대증을 억제하는 효과도 밝혀냈다. 이 연구 중 전립선 비대증 억제 효과가 있는 인삼 복합물은 특허 등록을 했고 골다공증 개선, 기억력 향상,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인삼 복합물은 특허를 출원 중이다. 그는 “농진청 입사 전 3년간 경기 의왕시에서 한의원을 개업했을 때 농약 한약이나 중금속 한약 사태를 보면서 안심할 수 있는 한약재를 제공하는 한편 한방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편견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의학의 기록들을 모두 과학적으로 증명해 ‘인삼 효능 지도’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학교 밖에서 배운다] 문체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학교 밖에서 배운다] 문체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초등학교 3학년과 2학년, 4살짜리 셋째를 둔 경기 용인시의 주부 이지선(34)씨는 ‘주말이 무섭다. 토요일마다 TV와 게임 삼매경에 빠진 아이들을 보면 아차 싶지만 학원 보낼 돈은 없고 직접 놀아주기엔 피곤하다. 매주 다른 창의체험활동을 찾기도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국립기관이 무료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이나 방학 기간에 아이들은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경험하며 협업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체험하는 프로그램에서는 돈을 조금 들이면서도 아이들과 소통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서울신문이 8회에 걸쳐 학교 밖 교육 현장을 탐방해 본다. “배우들, 준비되셨나요?” “네.” “액션!” 지난 2일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남양주종합촬영소. ‘액션’ 소리에 중·고등학생 20여명이 마치 영화배우처럼 각자 맡은 역할에 몰입했다. 방금 전까지 웃고 떠들며 장난치던 아이들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영화 촬영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하지만 정적은 짧았다. 남자 배우가 대사를 잊어 버린 것이다. 스태프들은 NG가 난 틈을 이용해 “거만한 역할이니 다리를 꼬아 봐라”, “목소리를 조금만 크게 해 달라”는 등의 조언을 건넸다. 그 후로도 촬영은 1시간 동안 계속됐다. 촬영을 맡은 박종세(16)군은 “프로처럼 능숙하지는 않지만 이 순간이 너무 재미있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열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프로그램으로 토요일 교육 공백 해소를 위해 생겨났다. 주 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된 지난해부터 시작해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전액 무료다. 아이들이 직접 연극과 영상 미디어를 제작하는 ‘연극, 영화를 만나다’ 등 16개 시도에서 570여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연극, 영화를 만나다’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모집 경쟁률이 3대1에 이른다. 선착순인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면접을 선발 방식으로 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송경희(43) 선생님은 “성북구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임에도 경기 의왕시가 집인 학생이 참가 의사를 밝힐 정도”라면서 “오늘은 1기와 2기 학생들의 단합과 막바지 촬영을 위해 여름 캠프를 왔다”고 말했다. 촬영을 비롯한 모든 과정은 학생들 중심으로 이뤄진다. 지난 3월 새롭게 선발된 2기 학생 31명은 연극반(16명), 영화반(15명)으로 나뉘어 극본 및 시나리오 쓰기 같은 연출은 물론이고 촬영까지 도맡아 했다. 김려령 작가의 ‘우아한 거짓말’과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청소년 이야기로 각색하자는 아이디어도 아이들 머릿속에서 나왔다. 그들의 집합소인 서울 성북구 아리랑미디어센터에서 매주 토요일 논의한 결과다. 아이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꿈을 찾고 어울리는 법을 배우고 있다. 경동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영탁(17)군은 “토요일이면 집에서 온라인 게임만 7~8시간씩 했다”면서 “딱히 꿈이 없었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나의 장점을 발견하게 됐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도 재밌다”고 했다. 그런 모습에 학부모들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중학교 때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세명컴퓨터고 디지털방송학과에 진학한 윤용현(17)군의 어머니는 “아이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고, 미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좋은 시간이었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영화에 관심이 많던 아이가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카메라 기술을 배웠고 모든 일에 있어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의 삶이 시행 전후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학생 및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프로그램 시행 전에는 휴식(20.8%)으로 토요일을 보내는 학생이 가장 많았다. 학원·과외 수업(16.7%), TV 시청(12.1%), 컴퓨터(10.6%)가 뒤를 이었다. 시행 후에는 10명 중 5명 정도가 문화·예술 수업 참여(40.8%)와 문화·예술 관람(11.1%)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기에는 영화·연극 분야 전문가로 활약 중인 선생님들의 도움이 컸다. 중앙중 3학년에 재학 중인 이현재(15)군은 “선생님들이 다 전문가이다 보니 차별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좋다”면서 “학교에서는 이런 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 프로그램이 더 뜻깊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영화반을 맡고 있는 김진환(32) 선생님은 광고 프로덕션을 운영하며 CF 감독으로 활동 중이고 연극반의 오세준(43) 선생님은 영화 ‘7번방의 기적’의 안무를 담당했다. 송경희 선생님은 상명대 예술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학생들은 촬영과 연습이 마무리되는 12월에 연극 공연 및 영화 상영을 할 예정이다. 연극은 50~60분 정도이고 영화는 단편영화로 20분 분량이다. 이날은 가족들도 함께해 아이들이 1년간 노력한 결과물을 공유한다. 영화반 김형준 선생님은 “처음에는 공부 안 하고 쓸데없는 짓 한다고 생각했던 부모님들도 아이들의 결과물을 보면 기특해하고 응원해 준다”면서 “토요 문화학교가 보다 확대돼 많은 학생이 문화·예술을 통해 인성 함양을 하고 꿈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남양주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범털’ 집합소 서울구치소…그들의 24시

    [주말 인사이드] ‘범털’ 집합소 서울구치소…그들의 24시

    ‘범털 집합소.’ 권력을 누렸던 정권 실세들과 대기업 오너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서울구치소의 또 다른 이름이다. ‘범털’은 수감자들 사이에 쓰는 은어로 돈 많고, 힘있는 수감자를 뜻한다. 서울구치소는 전국 50여개의 교정시설 중 ‘범털’이 가장 많이 수용돼 있는 곳이자 장소변경 접견(옛 특별면회) 신청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대한제국 말기인 1907년 경성감옥으로 문을 연 서울구치소는 서대문형무소로 불리다 1967년 서울구치소로 이름을 바꿨고, 1987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자리에서 경기 의왕시 포일동으로 옮겨왔다. 서대문 형무소 시절에는 유관순 열사 등 독립투사들이 수용되면서 항일·독립운동의 상징으로 불렸던 곳이지만, 지금은 정권의 단맛에 취해 비리를 저지른 정치인·고위 공무원, 돈과 권력을 등에 업고 분식회계, 비자금 조성, 탈세를 일삼는 재계 인사들이 한 번씩 거쳐 가는 곳이라는 불명예를 얻고 있다. 서울구치소를 거쳐 간 범털은 추징금 미납으로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홍걸씨,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지금도 이재현 CJ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권력의 단맛에 취해 불법 행위를 저지른 유력인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수감 전에는 호사스러운 생활을 즐겼던 범털들의 구치소 생활은 어떨까. 한때 ‘나는 새도 떨어트린다’는 권력을 누렸던 사람이라도 일단 구속이 되면 일반 수감자들과 다를 바 없는 절차를 거친다.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30분~1시간 정도 뒤에 법무부에서 준비한 호송 차량을 타고 구치소로 향한다. 구치소에 도착하면 신상기록카드를 작성하고 신체검사 및 건강검진을 받고 수의, 속옷 등 기본적인 물품을 받는다. 이후 수용생활에 대한 안내를 받고 독거실 혹은 혼거실로 들어가게 된다. 방 배정은 죄명, 형기, 죄질, 범죄전력, 나이, 개인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진다. 공범일 경우 증거인멸이나 말 맞추기 등을 방지하기 위해 따로 방을 쓰게 하고, 질병이 있다는 의사진단서 등 증빙서류가 있는 경우 병사에 수용된다. 범털들은 대부분 독거실을 배정받는다. 독거실은 6.56㎡(약 1.9평) 규모이며 접이식 매트리스와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 세면대, 화장실 등이 구비돼 있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다른 수용자들과의 마찰 등의 문제를 고려한 것이지 특혜 차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식사·용변·빨래·취침을 1.9평의 좁은 공간에서 해결해야 하고, 혼자서는 걸어다니지도 못했다. 여름에는 선풍기와 부채만으로 버텨야 하고, 겨울은 시멘트 바닥이 차가워 견디기 힘들었다. 3개월이 지나자 누구라도 좋으니 이야기할 상대가 필요했다. 차라리 검찰청에 나가 검사와 대화를 나누고 싶을 정도였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 최근 출소한 A씨는 구치소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며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구치소는 기본적으로 모든 자유가 제약되는 곳이기 때문에 편하게 지내기란 불가능하다. 원칙적으로 범털들도 일반 수감자와 크게 차이 없는 생활을 한다. 아침 6시 기상을 알리는 음악 소리로 하루가 시작된다. 인원이나 건강이상 유무 등을 확인하는 아침 점호를 받는다. 아침은 오전 7시, 점심은 낮 12시, 저녁은 오후 6시고, 밤 9시가 되면 잠자리에 든다. 식사는 쌀·보리의 혼합곡과 함께 3찬(국 포함)으로 독거실 내에 있는 식기에 배식받아 해결한다. 가족 등이 가져오는 외부 음식은 반입이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설거지는 방 안에서 직접 해야 한다. 수감자들은 ‘기상→식사→출정(검찰 조사, 재판 참석)→휴식’이라는 단순한 생활을 반복한다. 출정을 나가지 않는 경우에는 30분~1시간 정도의 운동과 하루 한 번 30분간 외부인 접견, 하루 한 번 변호사 접견 외에는 대부분을 방에서 보낸다. 범털들은 일반 수감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재판으로 넘어가기 전 구속상태의 수감자들은 거의 매일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는다. 검찰은 20일이라는 구속기간 동안 조사를 마치고 재판에 넘겨야 하기 때문에 이 기간에 집중 조사를 한다. 최근 구속기소된 이재현 회장도 기소 전에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검찰조사를 받았다. 재판에 넘겨진 뒤에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재판에 참석할 때를 제외하고는 회사 임직원들이나 가족들과의 접견을 통해 회사 중요 업무,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해야 한다. 이때는 변호사 접견이 하루 일정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변호사 접견은 하루 한 번만 가능하지만 시간제한이 없어 이 시간을 요긴하게 사용한다. 변호사 접견은 방어권 보장을 위해 교도관의 배석 없이 변호사와 둘만의 대화가 가능하고 접견 내용도 기록되지 않는다. 변호사를 통해 향후 검찰 수사 대응 방안은 물론 회사 업무를 지시 혹은 결재하거나 정·재계 소식, 최근 업계 동향, 국민 여론 등을 전해 듣는다. 때로는 변호사를 말동무 삼아 시간을 때우기도 한다. 구치소에서도 특혜 아닌 특혜가 있다.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한 B씨는 “변호사 접견만 해도 일반 수감자들은 비싼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일이다. 대개의 수감자들은 보통 TV를 보거나 책을 읽으며 하루를 보낸다”고 말했다. 특별한 경우에 신청하면 이뤄지는 장소변경 접견은 범털들이 답답함을 벗어나고자 종종 쓰는 방법 중 하나다. 최대 5명을 한꺼번에 볼 수 있으며 15분 동안 이뤄진다. 접견실에는 테이블과 소파가 구비돼 있고, 접견을 하면서 악수나 포옹도 가능하다. 구치소 안에서 판매하는 빵, 우유, 떡갈비, 훈제닭갈비, 바나나, 오렌지, 각종 스낵류 등 음식들을 사먹을 수도 있다. 영치금으로 구입이 가능한데 풍요로울 정도의 영치금이 들어오는 범털들은 수감자들에게 음식을 돌리는 등의 방법으로 자신을 과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의 생활, 자유의 억압으로 인한 고통은 마찬가지로 하루라도 빨리 구치소를 나가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쓰기도 한다. 가장 애용되는 방법 중 하나가 건강악화를 내세우는 이른바 ‘휠체어 퍼포먼스’다. 1999년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국회 증인으로 출두하면서 휠체어와 하얀 마스크를 쓴 뒤 숱하게 애용됐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2006년 비자금 조성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된 뒤 휠체어를 탄 채 법정에 등장했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검찰의 구속수사를 앞두고 심장수술을 받았다. 범털들은 구치소를 벗어나기 위해 구속집행정지 신청과 구속적부심, 보석제도 등을 활용하고 있다. 형이 확정된 뒤에는 설, 추석, 1월 1일, 8월 15일 등에 특별사면을 기대하면서 구치소 생활을 버티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그래픽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돈·권력 있어 대우받는 죄수 ‘범털’ ‘범털’은 돈이나 뒷배경이 없는 ‘개털’이라는 용어의 반대 개념으로 나온 죄수들의 은어다. 언제부터 사용됐는지 유래는 확실치 않지만 1980년 황석영의 소설 ‘어둠의 자식들’에 ‘우리 같은 개털은 몸으로 때우면서 징역 사는 수밖에 없지’라는 말이 등장한다. 일반 수감자들은 자신들과 달리 감옥에서도 대우를 받는 돈 많고 권력 있는 재벌이나 정치인들을 빗대 범털이라고 불렀다. 감옥에서는 기본 물품이 부족하다 보니 가족이나 친지들이 넣어주는 영치금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치금이 풍부해 넉넉한 수감 생활을 하는 죄수들은 ‘범털’, 영치금이 없어 감옥에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죄수들을 ‘개털’로 구분해 칭해 왔다.
  • 이재현 CJ 회장, ‘범털’ 모인 구치소로…

    이재현 CJ 회장, ‘범털’ 모인 구치소로…

    삼성가(家)의 장손이며 재계 서열 14위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탈세 및 횡령·배임 혐의로 2일 서울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시작하면서 이 회장의 수감 생활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일 밤 늦게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곧바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는 이 회장 같은 대기업 총수뿐 아니라 정치인, 고위 공무원 등 각계각층의 유력 인사들이 수감되는 ‘범털 집합소’로 유명하다. 현재 최태원 SK 회장과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이상득 전 의원과 정두언 전 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이 이 곳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아직 형량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형자 신분은 아니다. 수용소에서는 이 회장처럼 형사피의자 또는 형사피고인으로 체포되거나 구속영장 집행을 받은 사람을 미결수용자로 분류한다. 보통 구치소에 입소하면 간단한 신분 확인을 거쳐 건강진단과 목욕을 마친 뒤 구치소 생활에 필요한 의류, 침구, 세면도구, 운동화 등을 지급받는다. 수의는 2심 재판을 통해 형이 확정되기 전인 미결수는 황토색, 형이 확정된 기결수는 파란색이기 때문에 이 회장은 황토색 수의를 입는다. 구치소 안에서는 이름 또는 수인번호로 불리게 된다. 다만 이 회장은 일반 수용자들과는 달리 독거실(독방)을 사용한다. 법무부는 이 회장이 다른 수용자들과 방을 같이 쓸 경우 서로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독거실에 배치했을 뿐 특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법무부는 “이 회장이 대기업 회장이지만 안정된 환경에서 보호·지원하는 교정 원칙 외에 과도한 특혜나 편의 제공으로 괜한 오해를 사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구치소 독거실은 6.56㎡(약 1.9평) 규모로 접이식 매트리스와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과 함께 세면대와 화장실이 설치돼있다. 외부 음식 반입은 금지된다. 다른 수용자들이 묵는 거실에도 TV, 변기, 세면시설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 이 회장은 영치금으로 신문, 잡지, 도서 등을 구독·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의 소식이나 기업 동향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앞으로는 구치소 안에서 변호사들을 접견하면서 검찰 수사와 재판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 회장의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다른 주요 인사들처럼 독거실에서 생활하게 된다”면서 “이 회장이 유명 인물이긴 하지만 사생활을 고려해 구치소 내에서의 생활모습 등은 상세히 알려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멈출 줄 모르는 전셋값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올들어 지금까지 2.20% 올라 이미 지난해 전체 상승률(2.21%)에 다다랐다. 단순 계산으로 보면 지난해의 두 배에 이르는 가파른 오름세다. 국민은행은 20일 부동산 정보사이트인 ‘KB부동산 알리지’를 통해 전국 아파트 전세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남구(3.49%)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0.63%)의 5.5배에 달했다. 이 지역에 재건축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주변 전세를 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강서구(3.14%), 강북구(3.10%), 성동구(3.09%), 광진구(3.06%) 등도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25개 구 중 전셋값이 하락한 곳은 없었다. 인천의 아파트 전셋값도 상반기 2.21% 올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2.65%)에 근접했다. 연수구(3.82%)와 부평구(3.54%)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6%의 상승률을 기록한 경기도에서는 이천시(5.11%), 용인시 수지구(4.26%), 안산시 단원구(3.65%), 과천시(3.57%), 의왕시(3.50%) 등의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올 들어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광역자치단체는 대구(4.70%)였으며, 경북(4.36%), 충남(3.51%), 대전(3.48%), 충북(2.79%)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침체로 집을 사지 않고 전세로 눌러앉는 세입자들이 많은 데다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다 보니 전세시장 수급에 엇박자가 생겨 전세가격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2013학년도 수능에도 특목고·재수생 강세 여전

    2013학년도 수능에도 특목고·재수생 강세 여전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사립학교와 국공립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 차이가 전년도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공립학교의 퇴보가 두드러졌다. 재수생 성적이 재학생 성적보다 앞서는 현상도 심화됐다.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의 강세 현상은 여전히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2013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표준점수 평균을 비교해 보니 ▲언어 대원외고·용인외고(123.7점) ▲수리 가 충남외고(127.8점) ▲수리 나 현대청운고(137.3점) ▲외국어 대원외고(137.9점) 등이 영역별 최고점을 기록했다. 현대청운고는 자립형 사립고이고 나머지는 모두 특목고다. 평가원은 “사립학교의 표준점수 평균이 국공립학교보다 전 영역에서 높다. 2012학년도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2012학년도에 비해 2013년도에 점수 격차는 ▲언어 3.1점→4.1점 ▲수리 가 2.9점→4.5점 ▲수리 나 4.2점→4.3점 ▲외국어 4.2점→5.3점으로 변화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7개 권역별, 과목별로 표준점수 평균이 1위인 학교는 국공립 일반고 중에는 한 곳도 없었다. 특목고들이 전국 단위 선발을 통해 중학교 성적 우수자를 싹쓸이하면서 일반고의 경쟁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특목고는 해당 지역 평균 성적까지 끌어올렸다. 서울 강남·서초구, 부산 연제·해운대구(부산외고·해운대고), 대구 수성구(대구과학고), 광주 남구(광주과학고), 경기 과천·김포·의왕시(과천외고·김포외고·경기외고), 충남 공주시(공주대부고), 전남 장성군(장성고), 경남 거창군(거창고), 제주 제주시(제주과학고) 등 13개 지역의 수능 표준점수 평균은 모든 영역에서 상위 30위 안에 들었다. 지난해 상위 30위 안에 들지 못했던 강원 양구군은 올해 처음으로 수리 가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 1위에 올랐다. 2009년 특목고로 인가된 강원외고에서 첫 졸업생을 배출하며 성적이 수직 상승한 것이다. 학력별 표준점수 평균은 전 영역에서 재학생에 비해 졸업생이 우위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졸업생과 재학생 간 표준점수 평균 차이는 영역별로 ▲언어 9.0점 ▲수리 가 6.8점 ▲수리 나 9.9점 ▲외국어 10.7점이다. 2012학년도 수능 당시 평균 차이는 ▲언어 8.0점 ▲수리 가 5.4점 ▲수리 나 8.8점 ▲외국어 9.5점 등이었다. 성별로는 여학생 표준점수 평균이 남학생보다 영역마다 0.5~4.9점 높았다. 그럼에도 평가원은 교육 양극화가 심해지지 않았다고 자체 진단을 내놓았다. 평가원은 “전년에 비해 교육 양극화를 가늠할 지표인 대도시와 읍면 간 성적 격차와 도농 간 학력 격차가 모두 줄었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삼성 ‘가정의 달 봉사 축제’ 31만명 참여

    삼성그룹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한 달간 25개 계열사 사업장이 있는 37개 지역에서 ‘지역 자원봉사축제’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지역 주민 7만명, 삼성 임직원 9만명, 임직원 가족 15만명 등 총 31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업장 개방 행사’ ‘기금 마련 마라톤 및 걷기대회’ ‘농촌 자매마을 봉사’ 등 3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10개 계열사가 사업장을 개방한다. 삼성전자는 어린이날인 5일 임직원 가족 3만명과 저소득층·다문화가정 어린이 1500명을 수원사업장으로 초청해 야외무대 공연, 영화 상영, 최신 전자기기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같은 날 삼성화재는 삼성교통박물관을 무료로 개방해 자동차의 모양과 구조, 원리를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어린이 교통안전교육과 어린이 자전거 면허시험 이벤트를 연다. 삼성중공업은 9일 임직원 부모 1000명과 지역 경로당 노인 600여명을 초청해 선박 제작 현장을 둘러보고 거제 포로수용소, 해양박물관 등 지역명소도 관광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제일모직, 삼성자산운용 등은 마라톤과 걷기대회를 통해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일모직은 9일 경기도 의왕시 연구개발센터 주변 5.2㎞를 달리는 제9회 ‘나누리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 삼성전기, 삼성생명 등은 농사일 돕기에 나선다. 삼성전기는 25일 자매결연 10주년을 맞은 강원도 화천군 토고미 마을에서 임직원 250명과 마을주민 200여명이 참석하는 ‘삼성의 날’ 행사를 연다. 삼성생명도 전국 117개 자매결연 마을에서 임직원과 컨설턴트 1300여명이 농번기 부족한 일손 돕기 등 봉사활동을 펼친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승용차, 의왕 국도서 자전거 행렬 덮쳐 2명 사망

    승용차, 의왕 국도서 자전거 행렬 덮쳐 2명 사망

    지난해 11월과 5월에 이어 국도를 달리던 자동차가 또다시 자전거 행렬을 덮쳐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기 의왕경찰서에 따르면 17일 낮 12시 25분쯤 의왕시 청계동 57번 국도 하우현성당 인근 지점에서 안양 방면으로 달리던 모닝 승용차가 갓길을 달리던 산악자전거(MTB) 동호 회원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서울 모 MTB 동호회 회원 이모(51)씨와 김모(47)씨 등 2명이 숨지고 최모(64)씨와 이모(54·여)씨 등 남녀 회원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MTB 동호회원 16명이 자전거를 타고 약간 내리막길인 편도 3차선 도로를 성남에서 안양 방면 갓길로 운행하고 있을 때 뒤따르던 탁모(31)씨의 모닝 승용차가 1차선에서 3차선으로 차선을 바꾸다가 후미를 달리던 자전거 2∼3대를 들이받았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모닝 승용차가 갑자기 우측으로 운행 방향을 바꾸면서 자전거 행렬을 치고 다시 좌측 중앙선 쪽으로 휘청거렸다”고 말했다. 운전자 탁씨는 경찰조사에서 “차선 변경 중에 갑자기 자전거 행렬을 발견했으나 제때 속도를 줄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탁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과속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23일에는 충남 논산시 상월면 23번 국도에서 1t 트럭이 국민체육진흥공단 대전유성팀 사이클 선수단을 덮쳐 선수 9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5월 1일에는 25t 트럭 운전자가 경북 의성군 단밀면 25번 국도에서 상주시청 소속 여자 사이클선수들을 들이받아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靑, 해양수산 전담 비서관 만든다

    靑, 해양수산 전담 비서관 만든다

    청와대에 해양수산비서관이 신설될 전망이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 ‘다른 부(部)는 청와대에 전담 비서관이 있는데 해수부는 없다’는 박민수 민주통합당 의원의 지적에 “청와대가 비서관 신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청문회에서는 윤 후보자의 업무수행능력에 대한 검증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신성범 새누리당 의원은 “윤 후보자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입사한 이래 줄곧 개발원 내에서 해양연구 분야만 종사했을 뿐 별다른 이력이 없다”며 “장관으로서 업무를 수행하기에 검증된 능력과 경험이 부족하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윤진숙-손재학 장·차관 라인업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해수부의 핵심인 해운·물류 분야를 잘 모르는 장·차관이 어떻게 일을 할 것이냐”고 물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윤 후보자의 중점 과제에 대해 “새로운 해양강국으로의 비전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발상”이라며 “윤 후보자의 시각이 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급”이라고 비판했다. 김춘진 민주통합당 의원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국내 수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내 수산업의 민감성을 감안해 한·중 FTA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도 제기됐다. 김영록 민주당 의원은 “윤 후보자가 2001년 본인 명의로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를 분양권으로 매입했다가 2003년에 매각했다”며 “분양권을 2년도 안 돼 매각해 1억 6040만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윤 후보자가 2002년 전입신고 없이 소유권만 등기한 점 등을 들어 “실거주 목적이 아니라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부동산 투기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자는 “최근 거세지는 주변국의 해양영토 팽창 시도에 맞서 독도 영유권과 이어도 관할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상경계 획정에 대비해 한반도 주변해역 정밀지형조사, 무인도서 관리 강화 등을 면밀히 추진, 해양영토를 전략적으로 지키겠다”고 답했다. 이어 “해양영토를 물샐 틈 없이 지켜내고 확실하게 개척하겠다”며 관할 해역에 대한 경비 강화와 인력·장비 확충을 통해 불법 조업 등 관할권 침범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업무 수행능력 지적에 대해서는 “해양수산개발원이 해양수산부 전체의 기능을 수행했던 곳”이라며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7년 허송세월… 학의~고기 도로건설 백지화

    경기도가 2005년부터 추진해 온 학의~고기 도로건설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민간업체가 사업을 포기한 데다 자체 검토에서도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결국 사업성이 낮은 도로사업을 붙잡고 7년간 허송세월한 셈이다. 도는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열어 학의~고기 도로에 대한 민간투자대상사업 지정을 취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의왕시 청계동과 성남시 대장동 7.3㎞(왕복 4차로)를 연결하는 이 도로는 수도권 난개발 대책의 하나로 경기 남부지역 교통정체 완화와 도시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됐다. 2005년 민간투자사업으로 제안됐으며 2008년 3월 제3자 제안공고를 거쳐 ㈜한국인프라디벨로퍼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인프라디벨로퍼 컨소시엄이 투자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아 도는 2009년 지위를 철회했고 소송이 진행돼 2년 넘게 사업이 보류됐다. 결국 2011년 대법원 확정판결로 이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했다. 협상 차순위인 포스코건설 컨소시엄도 “사업성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포기 의사를 밝혔다. 학의~고기 도로는 경기개발연구원의 검토 결과에서도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도로 건설로 30년간 보존된 청계산~바라산~백운산~광교산을 연결하는 원시림 녹지축의 심각한 훼손이 우려된다며 지역 환경단체 및 기초의회의 반대가 심했다. 도 관계자는 “사업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 데다 시급한 도로 건설사업이 산적해 있는 만큼 도의 예산을 들여 추진하는 재정사업으로 전환할지 신중히 검토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사업을 포기할 뜻임을 비쳤다. 이와 관련, 의왕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학의~고기 도로는 수원~의왕~군포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심각히 훼손하게 돼 애초부터 반대했다”며 “경기도가 사업성도 없는 도로 사업을 붙잡고 7년간 시간을 낭비하고 지역 갈등만 부추긴 꼴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내에는 일산대교(2008년 5월 개통), 제3경인고속화도로(2010년 8월 개통), 서수원~의왕 간 고속화도로(2013년 1월 개통) 등 3개 도로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돼 운영 중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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