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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제주 세계7대경관’ 지원 업무협약

    1000만 시민을 대표하는 서울시의회가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지지 결의안’을 채택한다. 정운찬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은 8일 오전 서울시의회를 방문, 허광태 의장과 김명수 운영위원장, 제주 출신 이경애 시의원 등 시의원과 서울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 위원장은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쾌거는 그 경제효과를 넘어 국가브랜드 가치와 위상을 강화했는데, 제주도의 세계7대 자연경관 도전 역시 마찬가지”라며 “유네스코(UNESCO) 문화 부문에 다수 등재돼 있는 서울과 유네스코 자연부문 3관왕 제주가 힘을 합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의장은 “평창에 이어 제주도가 선정될 수 있도록 1000만 시민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번 회기는 오늘(8일)로 끝나기 때문에 다음 회기에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지지 결의안’을 시의원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난 6월 서울시·제주도 간 업무협약의 실천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시의회는 서울시 공무원 4만 7000명과 가족, 25개 자치구, 30개 직속기관 등과 힘을 합쳐 홍보와 득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 어떻게

    ■美의회, 이행법안 초안 채택…구속력은 없어 미국이 의회의 여름 휴회(8월 6일) 이전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할 가능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상원과 하원이 7일(현지시간) 한·미 FTA 이행 법안에 대한 심의에 착수한 지 몇 시간 만에 표결을 통해 이행법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실직 노동자 지원제도인 무역조정지원(TAA) 제도 연장 법안을 연계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의 이견이 거듭 확인돼 향후 비준 절차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의 재무위는 한·미 FTA와 미·콜롬비아 FTA, 미·파나마 FTA 이행 법안에 대한 ‘모의 축조심의’를 거친 후 표결로 법안을 채택했다. 이 법안에는 TAA 연계가 포함됐고, 이를 반대한 공화당 의원들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의 세입위는 TAA를 배제한 FTA 이행 법안만을 놓고 모의 축조심의를 거쳐 표결로 법안을 채택했다. 물론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이날 채택된 법안은 단지 의회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며 구속력은 없다. 행정부는 이를 참고해 실제 이행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게 되고, 의회는 하원과 상원의 순차적 표결로 비준 여부를 최종적으로 가리게 된다. 이제 관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TAA를 연계한 이행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지 여부다. 오바마 대통령이 소신대로 TAA를 FTA에 연계함으로써 TAA 반대 입장인 공화당에 FTA까지 부결시켜야 하는 정치적 부담을 지우는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관측과 이번엔 FTA 법안만 제출하고 나중에 TAA 연장안 처리를 보장받는 쪽으로 공화당과 정치적 타협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갈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與 “우리도 하자”… 野 “안돼” 미국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다음 달 안으로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 비준 동의안 처리를 놓고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8일 오전 ‘한·미 FTA 여·야·정 협의체’ 2차 회의에 참석해 “미국 하원이 오는 18일부터 휴회하게 돼 있지만, 이를 반납하고 계속 개회해 (비준 동의안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9월 전에 처리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미 의회 안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또 “이달에 미 정부가 의회에 비준 동의안을 제출하면 상원은 상원대로, 하원은 하원대로 표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우리도 비준 동의안을 하루속히 국회에 상정해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시한을 못 박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첫 회의에서도 조속히 비준하자는 한나라당과 재재협상이 필요하다는 민주당의 입장 차만 확인하고 끝난 데 이어 이날 역시 비준을 위한 선행 조건 등을 놓고 여야가 팽팽한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또 이날 오후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한·미 FTA 관련 공청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정태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 등 반대 토론에 나설 예정이었던 참석자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반쪽짜리’가 됐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공청회는 한·미 FTA를 강행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구 의정 탐방] 광진구의회-현장의 소리 듣는 데 시간·장소 안 가린다

    [구 의정 탐방] 광진구의회-현장의 소리 듣는 데 시간·장소 안 가린다

    광진구의회 의원들이 즐거운 학문을 시작했다. ‘구민과 함께 느끼고 함께 생각하며 함께 실천하는 의회’로 가는 첫걸음이다. 제6대 구의원 14명 중 10명이 재건축·재개발·뉴타운 사업 등 도시재생과 관련한 주거환경정비사업 전문가 양성 과정을 밟고 있는 것. 공영목(55·한)·안문환(53·한)·조영옥(45·민)·김기수(53·민)·박삼례(56·민)·최금손(58·한)·김창현(48·민)·지경원(59·민)·김기란(49·민)·남옥희(58·한) 의원이다. 건국대에서 4월부터 매주 수·목요일 3시간 동안 전문지식과 실무능력을 쌓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기초의원에 대한 자질론을 불식시키고 의회 위상을 높이기 위한 실천이다. 주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행정사무감사나 회기 중 하던 현장 방문을 6대 구의회는 비회기 중 실시해 눈길을 끈다. 복지건설위원회(위원장 박삼례)가 3월 10~28일 지역 91개 경로당을 방문해 노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환풍기 위치를 바꿔 달라”, “냉장고가 고장났다”는 등 생활 속 고충에서부터 경로당 운영비 지원의 적정성, 소방·전기·가스시설 점검 등 미리 준비한 체크리스트에 근거해 실태를 파악했다. 지난달 16일에는 박삼례·지경원·김창현 의원이 예고 없이 구립어린이집 2곳을 찾아가 식당의 식재료를 살펴보기도 했다. 유통기한과 보관상태 등을 점검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계란을 발견해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4월 27일에는 수해·재난안전대책을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최금손)를 구성하고 오는 27일까지 하수관거 및 빗물받이 준설 상태를 점검한다. 재선의원 6명과 초선의원 8명의 신구 의원 간 조화도 주목받는다. 구의회가 시끄럽지 않아 좋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박성연 의원이 제안한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에 대한 조례안과 지역아동센터 운영·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를 개정했다. 김창현(의회운영위원장) 의원은 24개 시설관리공단 중 최하위를 기록한 광진구시설관리공단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유성희 의원은 의회 회의운영에 관한 사항 중 불합리하거나 비효율적인 부분을 정보기술(IT)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운영 방법으로 개선하는 내용의 회의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을 통과시켰다. 그 결과 지난 1년 동안 11회 109일간 정례회와 임시회를 개최했고 조례안 41건과 승인안 3건, 청원 1건, 기타 33건 등 안건 84건을 처리하는 성과를 올렸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떠돌이 극단 꼬마의 성공신화”… 中, 펑리위안 띄우기

    “떠돌이 극단 꼬마의 성공신화”… 中, 펑리위안 띄우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격주간지 환구인물이 시진핑(習近平·58) 국가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49)을 최근호 커버스토리로 올렸다. ‘펑리위안의 새로운 임무’라는 제목으로 무려 14페이지에 걸쳐 그녀의 현재와 과거를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세밀하게 조명했다. 시 부주석이 후진타오 주석의 뒤를 이어 내년에 중국 최고지도자에 오르면 펑리위안은 ‘퍼스트레이디’가 된다. ●야학 교장·극단원 집안의 장녀 지난달 그녀가 세계보건기구(WHO) 결핵 및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예방 친선대사로 임명되면서 활발하게 공익 활동에 나선 것을 계기로 한 기사이긴 하지만 이례적인 커버스토리 조명은 ‘펑리위안 띄우기’로 해석된다. 환구인물은 특히 중국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펑리위안의 성장 과정 등 개인적 배경도 상세히 다뤘다. 중국의 대표적 민족 성악 가수인 펑리위안은 현역 인민해방군 소장(준장)이다. 총정치부 가무단 예술 책임자로 무대에 오를 때면 군복을 입는다. 지난달 2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90주년 경축 연회에서도 그녀는 군복을 입고 나와 특유의 고음으로 ‘홍색가요’를 불러 젖혔다. 펑리위안은 산둥성 윈청(郓城)현의 시골 펑씨 집성촌 출신이다. 어릴 땐 리리(麗麗)로 불렸다. 아버지 펑룽쿤(彭龍坤)은 당시 몇 안 되는 고졸 학력의 ‘지식분자’로 마을 야학의 교장을 지냈고, 어머니는 현 극단의 단원이었다. 펑리위안은 3남매의 장녀로, 어린 시절 늘 어머니와 함께 극단의 마차를 타고 다니며 순회공연을 지켜봤다. 아버지가 문화대혁명 때 당적에서 제명돼 ‘노동개조’를 당했고, 펑리위안은 어머니와 함께 시골로 쫓겨 갔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 부분은 환구인물이 서술하지 않았다. 다만 ‘어린 시절 극단 마차를 타고 사방을 떠돌아다니며 먹다 굶다 했다’며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사실은 강조했다. 환구인물에 따르면 아버지는 2009년 베이징에서 사망했고, 어머니는 자녀들과 함께 여전히 베이징에 거주하고 있다. ●90세 공산당 연회서 군복입고 공연  어릴 때부터 가무를 가까이했던 펑리위안은 문화대혁명 직후인 1977년 학생 모집을 재개한 산둥성의 ‘5·7 예술학교’ 전문부(고등학교 과정)에 합격하면서 본격적으로 예술가의 길을 걷게 된다. 전공을 고음의 민족 창법으로 정하고 3년간 매달린 끝에 1980년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민족 창법 경연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같은 해 지난(濟南)군구 전위가무단에 특채됐고, 베이징 중국음악학원 연수길도 열렸다. 중국음악학원에서 진톄린(金鐵林) 선생을 만나 피나는 연습 끝에 1982년 최고 권위인 중국중앙(CC)TV 춘제(春節·설) 경축 공연에 출연해 ‘희망의 들판 위에서’ 등 2곡을 불러 수억 명의 관객들과 첫 대면을 했다.  1984년 총정치부 가무단으로 옮겨 각종 무대에 등장했고, 1990년에는 중국 최초의 민족 성악 전공 석사가 됐다. 환구인물은 그녀가 1985년 승리유전 등 각종 공사 현장과 군부대 순회 공연을 다니던 시기를 설명하며 “어떤 이들은 수십만, 수백만 위안을 벌어들일 때 펑리위안은 음악에 대한 자신의 꿈을 지키며 수백 위안의 월급을 받았을 뿐”이라고 추어올렸다.  당시 푸젠성 샤먼(廈門)시 부시장이던 시진핑과는 1986년 말 친구의 소개로 베이징에서 만났다. 외모를 중시하는지 알아보려고 일부러 첫 만남 때 헐렁한 군복 바지 차림으로 나갔지만 시 부주석 역시 소박한 차림이어서 일단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시 부주석은 “요즘 유행하는 노래는 무엇이냐. 출연료가 얼마냐.” 같은 ‘속물적’ 질문 대신 “성악 창법에는 어떤 종류가 있느냐.”며 자신의 전공에 깊은 관심을 담은 질문을 던져 펑리위안의 마음을 움직였다. 시 부주석은 나중에 “첫 만남은 40분밖에 안 됐지만 벌써 아내로 점찍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1987년 9월 1일 시 부주석의 전화를 받은 펑리위안은 곧바로 샤먼으로 날아가 사진을 찍고, 결혼 등기를 하는 것으로 간단히 결혼 절차를 마쳤다.  두 사람 사이에는 1993년 태어난 무남독녀 시밍쩌(習明澤)가 있다. 환구인물은 두 사람이 딸을 특별하게 키우고 싶지 않아 일반인들과 함께 공부하도록 해 항저우(杭州) 외국어학교에서 공부했다고 보도했다. ●시 부주석과 불화설은 언급 안 해 하지만 시밍쩌는 지난해 하버드대로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구인물은 시 부주석의 첫 번째 결혼, 두 사람 사이의 불화설 등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펑리위안은 30살 때부터 중국의 국정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환구인물은 그녀가 아동과 관련된 많은 의안을 제출했으며 에이즈 예방 등 공익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펑리위안이 중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된다면 후 주석의 부인인 류융칭(劉永淸) 여사 등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중국의 전통적인 퍼스트레이디상과는 다르게 왕성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카를라 브루니 못지않은 대중적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7일 한기총 총회… 분란 종지부 찍을까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사태가 마무리될까.’ 7일 열리는 한기총 특별총회에 개신교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별총회가 원만히 진행될 경우 그동안 분란에 휩싸였던 한기총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교계에는 특별총회가 한기총 개혁과는 상관없는 이벤트라는 주장이 적지않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특별총회에서 다룰 안건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금권선거로 얼룩진 대표회장 선거를 비롯한 한기총 체제의 개혁안과, 금권선거 시비 끝에 법원으로부터 대표회장 직무정지를 당한 길자연 목사의 인준이다. 이 가운데 개혁안은 길 목사의 직무정지 후 대표회장을 직무대행하는 김용호 변호사가 교계의 의견을 수렴한 안과 분란 당사자인 길 목사와 이광선 목사의 합의안 등 두 가지가 마련됐다. 총회에서는 두 안이 동시에 상정돼 각 교단에서 파송된 총회 대의원들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두 안은 모두 선거관리 규정과 대표회장·임원회 구성 및 자격, 명예회장 위촉과 같은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함께 상정될 길 목사에 대한 인준 여부는 가장 큰 관심사안. 길 목사 인준안이 총회에서 통과할 경우 지난 1월 20일 제22회 정기총회 이후 겉돌고 있는 한기총의 수장으로 길 목사를 추인하는 셈이어서 크든 작든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간이 녹을 정도로 힘들었다”… 마지막 회의장은 비장·침통

    “간이 녹을 정도로 힘들었다”… 마지막 회의장은 비장·침통

    “사퇴에 대해 내부에서 여러 가지 의견 있었던 것 안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퇴가 ‘최선’인 것 같다.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민을 위한 검찰이 되라.”(김준규 검찰총장, 4일 사퇴표명 뒤 가진 대검 확대간부회의에서) 김 총장은 ‘사퇴가 최선’이라는 말을 끝으로 30년 몸담았던 조직을 떠났다. 박용석 대검 차장은 이날 후배들을 대표해 “그동안 고생하셨다.”고 짧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쓸쓸함과 비장함이 회의석상을 휘감았던 것으로 한 참석자는 전했다. 김 총장의 사퇴는 지난달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당초 합의안을 수정 의결했을 때 예고됐다. 이후 5일간의 고뇌 끝에 나온 김 총장의 사퇴 표명에는 검찰 안팎의 여러 가지 상황이 반영돼 있다. 그는 “법사위의 수정 의결이 있었을 때 이미 결심했다. (세계검찰총장회의의) 국제회의장에서 웃으며 있었지만, 속으로는 ‘간’이 녹아 날 정도로 힘들었다.”며 힘들었던 순간의 일단락을 내비쳤다. 김 총장은 사퇴의 변으로 “이번 사태의 핵심은 ‘합의 파기’에 있다.”면서 “약속은 지켜져야 하고 합의가 이뤄졌으면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총장 사퇴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항명이 아니다.”면서 “사법기관의 수장으로서 수사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의 그 어떤 말도 듣지 않지만 대통령이 임명한 참모라는 관점에서는 좀 다르다. 대통령실 주재로 합의된 사항을 끝까지 관철시켜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책임을 진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당사자 간의 합의를 깬 정치권과 함께 경찰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총장은 “합의가 파기되면 ‘이를 어긴 쪽’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어긴 쪽’은 정치권과 조현오 경찰청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합의 주체자에 대한 경종의 의미”라고 풀이했다. 조직의 안정을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김 총장은 “퇴임 전 검찰총장의 마지막 권한 행사로 여러분들의 사직서와 사퇴 의사를 모두 반려한다.”고 못 박았다. 홍만표 기획조정부장, 김홍일 중수부장 등 대검 간부들은 지난달 29일 일제히 사표를 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총장은 조직 안정과 검찰 발전, 향후 대통령령 제정과 관련한 논의 과정에서 사퇴가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하지 않으면 조직이 붕괴될 우려가 있고 후배들의 사표를 반려할 명분이 없었다.”고 전했다. 6일 결정될 ‘동계올림픽 유치’ 여부도 고려됐다. 검찰 관계자는 “동계올림픽 유치가 결정되면 이 대통령 귀국 뒤에는 축제 분위기가 이어져야 한다.”며 “사표를 미룰 경우 대통령에게 더 부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후임 총장은 지난달 말부터 인선 작업을 해왔고, 사실상 발표만 남았다.”고 밝혀 후임 총장 인선을 조속히 매듭지어 검란(檢)을 조기에 수습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김준규총장 사퇴 새 검찰상 계기로 삼아야

    김준규 검찰총장이 어제 공식 사퇴했다. 국회가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을 파기하고 수정안을 의결한 데 대해 조직의 장으로서 책임을 지는 모양새를 택한 것이다. 임기가 5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다. 김 총장은 “합의가 파기되면 어긴 쪽에 책임이 있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사퇴 입장을 설명했다. 인사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중에 나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만류를 끝내 뿌리친 셈이다. 김 총장의 사퇴는 사법정의 실현이라는 대승적 차원이 아닌, 검찰의 안정과 보호라는 조직 논리에 매몰된 결정이라고밖에 달리 볼 수 없다. 검찰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김 총장의 사퇴는 국민적 호응과는 거리가 멀다. 다음 달 19일 종료되는 법적 임기를 스스로 내팽개쳤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통령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밖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이 느끼는 불쾌감은 한층 높을 수밖에 없다. 김 총장은 “사퇴 핵심은 합의의 파기”라고 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174, 반대 10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킨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겸허한 자세를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행정부의 한 조직으로서 당연히 존중해야 할 국회의 입법권을 무시한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은 분명 새 국면에 맞닥뜨렸다. 김 총장의 사퇴가 ‘항명’으로, 대검 핵심 간부들의 사의 표명은 제 밥그릇 챙기려는 집단 행동으로 비친 이유에서다. 그만큼 국민의 신뢰로부터 멀어졌다. 그렇기에 일단 부실수사라는 비판을 사고 있는 저축은행 수사에 보다 전념해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는 성과를 이끌어내야 한다. 반성과 성찰이 뒤따라야 함도 물론이다. 또 총선과 대선 관련 수사를 도맡을 후임 검찰총장의 책임도 막중하다. 검찰은 수장이 중도퇴진한 작금의 시련을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새 검찰상을 구현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 김준규총장 “합의파기 책임” 사퇴

    김준규총장 “합의파기 책임” 사퇴

    김준규(56) 검찰총장이 4일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이 국회에서 수정 의결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공식 사퇴했다. 청와대는 사표수리 방침을 시사했고, 김황식 국무총리는 대통령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현지에 나가 있는 상황에서 사표를 제출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김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관과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 중요 국가기관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문서에 서명까지 해서 국민에게 공개한 약속마저 안 지켜진다면 어떤 합의와 약속이 지켜질 수 있겠느냐.”면서 “이번 사태의 핵심은 대통령령이냐, 법무부령이냐의 문제라기보다 ‘합의의 파기’에 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김 총장은 이미 사의를 표명한 김홍일 대검 중앙수사부장 등 대검 부장과 일선 검사들의 사의를 모두 반려했고, 저축은행 비리를 끝까지 수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임기를 46일 남겨놓고 사퇴한 김 총장의 직무는 박용석 대검 차장이 대행하게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 총장의 사표를 11일 귀국 후 수리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대통령이) 돌아와서 법무장관이 보고할 것이며, 거기에서 얘기할 것”이라면서 사표수리 방침을 시사했다. 유지혜·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檢 줄사표는 반란” 여야 ‘압도적 응징’

    “檢 줄사표는 반란” 여야 ‘압도적 응징’

    검경 수사권 조정을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174대10’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된 데는 검찰에 대한 정치권의 견제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날 법제사법위원회의 수정 의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줄사표’ 사태에 대한 ‘응징’의 뜻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 본회의의 형사소송법 개정안 표결 직전 찬반 토론에서도 ‘3대1’로 찬성 의견이 더 많았다. 경찰 출신인 이인기 한나라당 의원, 변호사 출신인 유선호 민주당 의원, 같은 당 정범구 의원은 검찰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며 찬성 표결을 요청했다. 반면 검찰 출신인 박민식 한나라당 의원만 반대편에 섰다. 경찰청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 위원장인 이 의원은 “검찰 개혁의 핵심사안인 특수수사청 설치와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는 무산됐고, 수사권 조정 문제에서조차 검찰의 눈치를 보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라 할 수 없다.”면서 “수사는 어느 한 부처의 소관사안이 아닌 만큼 법무부가 아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검사장 ‘줄사표’ 사태와 관련, “대검 간부들이 사표를 던지며 항의하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검사장들의 줄사표는)국민에 대한 반란이자 입법과 헌정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질타했다. 정 의원도 “검찰은 여야가 오랜 논의 끝에 합의한 중수부 폐지를 집요한 압력과 로비로 좌절시키더니 이제 검경 수사권 조정문제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며 조직적으로 항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박 의원은 “국무총리실에서 어렵사리 이끌어낸 검찰·경찰 합의안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법사위가 월권해서 원안을 수정한 작금의 실태가 개탄스럽다.”면서 “법사위에서 원안의 핵심부분을 수정하기 시작하면 여야, 상임위, 정부의 합의는 필요없게 된다.”며 부결 표결을 요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사개특위 심의 과정부터 ‘친정’ 입장을 대변해 왔던 검찰 출신 한나라당 의원 상당수도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다’는 회의적인 시선이 대다수였다. 검사장 출신인 이한성 의원은 검사장들의 집단 사퇴 움직임에 대해 “정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으면 검찰총장이 진작에 목을 걸고라도 막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검찰 출신인 주광덕 의원도 “기본적으로 수사권이라는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면서 “일부 검찰에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해서 줄사표를 내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내년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경찰이 조직표를 앞세웠다는 주장도 흘러나왔다. 한 의원은 “지역구 경찰서장들까지 쫓아다니며 조르고 어르는데 의원들이라고 물리칠 수 있었겠느냐.”면서 “검사장들이 이제 와서 사표를 낸들 막강한 조직력을 앞세운 경찰을 이기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검찰 출신 한나라당 의원 일부는 오전까지 수정안을 내놓고 표대결을 벌이는 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사장들의 ‘줄사표’ 사태로 여론이 더 악화되면서 도리어 경찰 쪽의 수정안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황우여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까지 나서 “도리어 분란만 부추기게 된다.”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김총장 “합의안도 못 지킨 패장이 대통령령 협상 어떻게…”

    김총장 “합의안도 못 지킨 패장이 대통령령 협상 어떻게…”

    “가장 힘든 결단이었다. 전국 검사들이 수사권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것 안다. 본인도 평검사와 같은 입장이다. 오늘의 결단에 대한 후배님들의 어떤 평가도 제가 지고 가겠다.”(김준규 검찰총장, 지난 20일 주례회의 때) 청와대 중재로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이 나왔던 지난 20일, 김준규 총장은 10여일 뒤 벌어질 상황을 예견한 것일까. 김 총장은 당일 주례회의 뒤 이 같은 내용의 문구를 직접 검찰 내부게시판인 이프로스(e-pros)에 올렸다. 검찰 관계자는 “보통 주례회의 뒤 의전담당 연구관이 회의 내용을 이프로스에 올리는데, 그날은 김 총장이 이례적으로 그 문구를 마지막에 넣었다. 비장함이 묻어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날의 비장함은 최근 일련의 거취 표명에서도 느껴진다. 김 총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정부 합의안 문구를 수정한 지난 29일, “유엔 세계검찰총장회의가 끝난 다음 주 월요일(4일) 직접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한 데 이어 국회 본회의에서 수정안이 통과된 30일, “합의와 약속은 지켜져야 하고, 합의가 깨지거나 약속이 안 지켜지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 수뇌부는 지난 20일 김 총장의 “어떤 평가도 제가 지고 가겠다.”는 연장선상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김 총장은 정부 합의안에 서명한 당사자 중 한 분이다. 당시 고뇌에 찬 결단을 했는데, 그게 안 지켜졌다.”면서 “총장 스스로 현 상황을 용납하지 못할 것 같다. 국제 행사 때문에 미룬 것일 뿐 지난 29일 사실상 사표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총장이 홀로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이다. 다른 간부들의 사퇴는 반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김 총장은 홍만표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건강이 좋지 않다.”며 사표를 낸 날 “아프면 쉬면 되지 사표는 왜 쓰느냐.”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일 중앙수사부장, 신종대 공안부장, 조영곤 강력부장(형사부장 겸임) 등 대검 검사장급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서도 “참모진이 책임질 일이 아니다.”며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장이 홀로 책임을 지고 떠날 것이라는 게 확실시되자 검찰은 침통함을 감추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총장의 거취 표명과 검사장들의 사퇴 의사는 항의를 표하는 것도 아니고 밥그릇 다툼도 아니다. 사법 영역이 정치 정역에 들어간 데 대한 우려를 표현한 것이다. 총장이 홀로 책임을 지고 떠나려 해 안타깝다.”고 애석해했다. 법무부는 검사들의 동요를 진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귀남 법무장관은 오전 10시 전날 사의를 표명한 홍만표·김홍일·신종대 부장 등 일부 검사장들과 1시간 정도 회동을 가졌다. 이 장관은 “검찰 구성원의 유감과 우려를 십분 이해한다. 대검 간부들의 사의 표명은 국민과 검찰 구성원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며 검사장들을 달랬다. 참석한 간부들은 “네 분의 합의가 존중되지 않고 무시당한 현실에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훈·임주형·이민영기자 hermes@seoul.co.kr
  • [7·1 한-EU FTA 발효 이후] 美, 한·미 FTA 8월초 비준할 듯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의 걸림돌이었던 무역조정지원(TAA) 제도 연장에 대해 의회와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회의 비준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과 콜롬비아, 파나마와의 FTA에 대한 미 의회 비준이 8월 초 휴회 전에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TAA를 한·미 FTA 이행법안 안에 포함시켜 연계 처리하는 합의안을 놓고 공화당 지도부가 여전히 난색을 표해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협상 결과 강화된 TAA를 연장하기 위한 핵심적인 조건들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카니 대변인은 “이제는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와의 FTA 진전을 위해 움직일 때”라며 조속한 의회 비준을 촉구했다. 협상에는 맥스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장(민주)과 데이비드 캠프 하원 세입위원장(공화), 진 스펄링 백악관 경제자문 등이 참여했다. 그동안 백악관과 민주당은 FTA로 피해가 예상되는 노동자들에게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TAA 연장을 주장해온 반면 공화당은 재정적자 감축 노력을 훼손한다면서 반대해 왔다. 보커스 위원장은 “한·미 FTA 이행법안에 TAA 대상을 제조업에서 서비스산업으로까지 확대하고, 지난 2월 만료된 TAA 적용기간도 2013년 12월 31일까지 연장하는 내용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공화당의 캠프 의원 측은 “이 같은 변경조치 대신 TAA 연장에 따른 재원은 따로 배정하지 않고 다른 예산을 줄여서 확보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보커스 위원장은 또 “TAA 연장내용이 포함된 한국 등과의 FTA 이행법안에 대한 논의를 30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원 재무위 공화당 간사인 오린 해치(유타)는 “8월 의회 휴회 이전에 최종 표결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국회 ‘혈세낭비 특위’ 또 만든다

    국회가 저조한 활동으로 혈세 낭비 논란이 제기되는 특별위원회를 또다시 남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국회는 29일 본회의를 열어 기후변화대응·녹색성장특위와 저출산·고령화대책특위 등 2개를 새롭게 만드는 구성결의안을 승인했다. 또 활동 시한이 이달 말로 끝날 예정이었던 ▲세계박람회지원특위 ▲국제경기대회유치지원특위 ▲독도영토수호대책특위, 오는 8월 활동이 마무리되는 ▲남북관계발전특위 ▲연금제도개선특위 ▲정치개혁특위 ▲공항·발전소·액화가스주변대책특위 등 모두 7개 특위에 대해 올해 말까지 활동 시한을 연장했다. 18대 국회 들어 만들어진 특위는 모두 25개이다. 이는 상임위 수(16개)보다 많은 것이다. 게다가 상당수의 특위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다. 예컨대 연금제도개선특위는 3차례, 남북관계발전특위는 4차례 각각 회의가 열리는 데 그쳤음에도 모두 활동 기한이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도 특위 위원장에게는 매월 600만원씩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소속 의원들은 번갈아가며 해외시찰을 다녀오는 게 관례처럼 돼 있다. 특위에 들어간 국민 세금만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10억원이 넘는다. 반면 국회는 정작 서민 생활과 밀접한 민생대책특위와 일자리만들기특위는 활동 시한을 연장하지 않았다. 민생대책특위의 경우 지난 2월 물가 폭등과 전·월세난, 구제역 사태 등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출범했으나 별다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 채 활동을 종료하게 됐다. 일자리만들기특위도 뚜렷한 성과 없이 흐지부지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퇴직후 1년 재취업 금지법’ 국회 통과

    국회는 29일 본회의를 열고,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학원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전국의 입시·보습 학원들은 수강료는 물론, 교재비·첨삭지도비 등 학생에게 받는 모든 비용을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사립대학교 등록금의 적립금 전환을 제한하면서 이를 학생 장학금 및 연구 활동 지원비 등으로 사용토록 유도하는 ‘사립학교법 일부개정법률안’도 통과됐다. 일정 직급 이상의 고위직 공무원이 퇴직 후 1년 동안 관련 업무를 취급할 수 없도록 하고, 퇴직공무원의 업무 관련성 판단기간을 퇴직 전 3년에서 5년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전관예우금지법)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고위직 퇴직 공무원은 퇴직일부터 2년간, 퇴직 전 5년 이내에 소속됐던 부서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법무법인, 회계법인, 세무법인 등에 취업하지 못하게 된다. 특히 전문직 자격을 갖고 있는 고위 공직자라 하더라도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거치도록 하고 연간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인 법무법인 등에 대한 취업을 강화함으로써 대형 로펌 등으로의 재취업을 엄격히 제한하도록 했다. 원자력안전위 설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원자력법 개정안 등 관련 법률안들도 통과됐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대통령 직속 원자력안전위가 공식 출범하게 된다. 본회의에서는 금전대차에 관한 계약상의 최고이자율이 30%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하는 이자제한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변호사시험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로스쿨 졸업자를 상대로 한 변호사시험은 내년 1월부터 실시된다. 이와 함께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도 가결됐다. 한편 당초 본회의 표결이 예상됐던 조용환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선출안은 상정되지 않았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민주당이 추천한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한나라당이 위장전입과 정치적 편향 등을 이유로 반대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측은 “위장전입 사례가 4차례나 되고 특정 정치세력에 대한 편향도 심하다.”고 밝혔다. 30일 오전 특위 회의가 다시 열릴 예정이나 한나라당 위원들이 조 후보자 선출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청문보고서 채택과 본회의 통과가 불투명한 상태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다시 불붙은 수사권 갈등] 警 “생뚱맞은 반발… 檢의 쇼”

    [다시 불붙은 수사권 갈등] 警 “생뚱맞은 반발… 檢의 쇼”

    경찰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날 검·경 수사권 조정 협상 실무자를 다른 보직으로 이동시키는 등 총경급 인사를 단행했다. 경찰 수뇌부들은 말을 아낀 채 본회의 통과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논란이 거듭돼 봐야 좋을 것도 없고, 어제처럼 집단 움직임이나 토론회가 확대된다는 소식이 들리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수사권 조정 합의안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일선 경찰관들은 검찰의 격앙된 목소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검찰이 원하는 방향으로 수사권 조정안이 마련됐는데 검찰이 왜 반발하느냐는 것이다. 서울 일선 경찰서의 A형사과장은 “수사권 조정안이 사실상 90% 이상 검찰 주장대로 결정됐는데 왜 저렇게 호들갑을 떠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관도 “검찰이 엄살을 부리며 쇼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날 경찰청은 승진자 61명을 포함해 총경 256명을 대상으로 2011년도 하반기 정기전보 인사를 내달 1일자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수사구조개혁팀장을 맡아 검찰과 수사권 조정 협상을 실무적으로 주도해 온 윤외출 경찰청 수사연구관실장을 수사원 운영지원과장으로 전출했다. 윤 총경이 2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교육 보직인 수사원 운영지원과장으로 이동하게 되자 경찰 안팎에서는 이번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사의를 표시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백민경·김동현기자 white@seoul.co.kr
  • 檢 ‘6·29 사표 반란’…대검 검사장급 5명 전원 사의

    대검찰청 검사장급 간부 전원이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수사조정권 처리 항의표시로 집단 사의를 표명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대검 부장(검사장급)들과 심야회의를 가진 뒤 “국회 처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다음 달 4일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퇴진의사를 내비쳤다. 검경의 충돌이 집단행동으로 비화되면서 국정에 부담을 주게 됐다. 대검 검사장급 부장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거나 사표를 낸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협상의 검찰 측 실무 책임자인 홍만표(52·사법연수원 17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법사위의 처리결과에 반발하며 29일 아침 김준규 총장에게 사표를 제출하자, 오후 들어 김홍일(55·〃 15기) 대검 중수부장, 조영곤(53·〃16기) 형사·강력부장, 신종대(51·〃 14기) 공안부장, 정병두(50· 〃 16기) 공판송무부장 등 대검 검사장급 간부 4명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해지자, 박용석 대검 차장은 이들 검사장들과 긴급회동, 사의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기조부장은 검찰 내부망에 올린 ‘사직인사’에서 “이제는 떠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정치권과는 냉정하게, 경찰과는 따뜻하게 관계를 유지해 달라.”고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홍 부장의 사표는 지난 28일 검경 수사권조정 합의안이 국회 법사위에서 수정 의결(법무부령에서 대통령령으로)된 것에 대한 강한 반발 성격으로 해석된다. 검찰 수뇌부뿐 아니라 부장검사급 중간 간부들도 잇따라 사의를 표명, 검찰은 엄청난 후폭풍에 휩싸였다. 구본선(43·연수원 23기) 대검 정책기획과장, 김호철(44·〃20기) 대검 형사정책단장, 윤장석(41·〃25기) 대검 형사정책단 연구관 등 대검 부장검사 3명과 최득신(45·〃25기) 대구지검 공판부장 등이 줄줄이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검찰의 집단사퇴 움직임과 관련, “일종의 항의의사표시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그러나 분명한 건 검찰이나 경찰이나 집단행동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사퇴의사를 밝힌 검사들을) 설득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면서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김준규 검찰 총장도 사퇴를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경은 이번 논쟁의 종착역이 될 30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제각각 집단반발 움직임을 내비치는 등 세를 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개특위 논의 내용이 검찰에 불리한 쪽으로 기우는 듯하자, 검찰 내부에선 대검 중수부가 진행 중인 저축은행 수사를 더 이상 못 한다며 어깃장을 놓는 듯한 모습도 연출됐다. 경찰도 지난 24일 전국의 전·현직 경찰, 경찰대생, 각 대학 경찰행정학과 교수 등 80여명이 모여 밤샘토론을 통해 합의안에 대한 이견을 드러냈고, 28일에는 전국 일선 경찰 긴급토론회가 예고되며 법사위를 압박했다. 결국 법사위는 형소법 개정안 196조 3항 ‘구체적 수사지휘’ 범위를 법무부령에 위임했던 합의안을 대통령령에 위임토록 바꾸는 결정을 내렸다. 이런 까닭에 정치권이 책임론의 중심에 서 있다. 중요한 결단의 순간마다 수사권과 조직표를 앞세운 검경의 집단행동에 움츠러들며 입법권이 흔들렸다는 측면에서 후폭풍을 잉태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홍성규·백민경·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다시 불붙은 수사권 갈등] “경찰과 지휘권 협의 아닌 합의라니” 부글부글

    경찰 수사에 대한 검사 지휘 내용을 법무부령이 아닌 ‘대통령령’으로 정하겠다는 데 검찰이 반발하는 이유는 뭘까. 이는 당초 합의안과 달리 당사자인 검·경 양측의 ‘협의’가 아니라 정부부처를 포함한 다자 간 ‘합의’에 의해 검사의 수사 지휘 내용을 정하겠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기 때문이다. 검찰에 따르면 대통령령은 국무회의의 의결과 법제처 심의를 거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관계 부처들의 이견이 없어야 한다. 협의에서 합의로 바뀐 데 대해 검찰은 분개한다. 검찰 관계자는 “협의는 양측이 양보하면 결론에 이를 수 있지만 합의는 어느 한쪽이 안 받아들이면 결렬된다.”며 “정치권에서 이런 원칙을 모른 채 협의가 아닌 합의로 바꿔 놨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경찰 등이 어떤 범죄 수사에 대해 검찰 지휘를 받겠다고 합의하지 않으면 대통령령에 해당 범죄에 대한 검찰 지휘권이 들어가지 않아 사실상 그 범죄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권이 넘어가는 것”이라며 “이미 수사권 조정이 돼 버렸고, 검사의 지휘 체계가 무너졌다.”고 통분했다. 이를 테면 마약 수사의 경우 경찰 등이 검찰 수사 지휘권을 인정하지 않으면 대통령령에 포함되지 않고, 그러면 마약 수사는 검찰의 지휘권 없이 경찰이 독자적으로 수사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한 검사는“경찰이 합의하는 것만 조항에 들어가고, 경찰이 지휘를 받고 싶은 것만 받으면 지휘 체계가 성립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검경 수사권 합의 이후… 홍만표 검사장 ‘사의 인사’

    검경 수사권 합의 이후… 홍만표 검사장 ‘사의 인사’

    29일 사의를 표명한 홍만표(52·사법연수원 17기)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검사장)은 오전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e-pros)에 ‘사직 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제 떠나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그간 무척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 도와줘서 고맙다. 검찰을 지켜 주는 것은 국민의 신뢰밖에 없다.”며 “정치권과는 냉정하게, 경찰과는 따뜻하게 관계를 유지해 달라.”고 말했다. 이 글이 오른 직후 구본선 대검 기조부 정책기획과장이 “홍 검사장의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다.”는 댓글을 달며 파문 확산을 막았지만, 두 사람의 글은 얼마 후 삭제됐다. 홍 검사장은 김준규 검찰총장과 박용석 대검 차장에게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김 총장이 “사표는 절대 안 된다.”며 만류했지만, 홍 검사장은 다음 달 6일까지 병가를 내고 곧바로 퇴근했다. 홍 검사장은 검찰에서도 진짜 ‘실력’을 인정받은 ‘수사통’ 검사다. 1991년 부산지검 울산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홍 검사장은 4년 뒤 대검 중수부의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같은 해 11월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에서는 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고, 1997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 비리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다시 중수부로 파견됐다. 홍 검사장은 이듬해 김대중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비자금 의혹 수사에 참여하는 등 유독 대통령 수사와 인연이 깊었다. ‘대통령의 저격수’ ‘대통령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용호·진승현 게이트, 러시아 유전 개발 의혹, 줄기세포 의혹 등 굵직굵직한 사건 수사에서는 그가 빠지지 않았다. 2009년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임명된 홍 검사장은 이인규 당시 중수부장을 보좌하며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진행했다. 홍 검사장은 그간 검경 수사권 조정을 논의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 검찰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 왔고, 실제로 건강이 악화됐다. 그러나 검찰 안팎에서는 홍 검사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의 국회 수정 의결에 대해 ‘총대’를 멘 것으로 보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수사에 대통령 관여 않는 대원칙 무너져”

    검사 지휘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법무부령이 아닌 ‘대통령령’으로 정하겠다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결정이 나온 28일 검찰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대검찰청은 박용석 대검 차장 주재로 오후 8시 30분 비상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했다. 간부들은 회의에서 법사위 결정을 “법에 어긋난 것”이라며 집중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회의 뒤 대변인 명의로 낸 ‘합의안 번복에 대한 검찰 입장’에서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법사위가 경찰의 집단 반발에 부딪혀 정부 합의안의 중요 내용을 뒤집은 것은 합의 정신과 신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떼를 쓰면 통하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또한 “수사와 관련된 세부 절차 등을 법무부령으로 정하도록 한 것은 절대 권력으로부터 사법을 분리시켜야 한다는 입헌주의 이념이 형사 사법 절차에 반영돼, 수사와 재판에 대통령이 관여하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구현하고자 했던 것”이라며 “이러한 대원칙이 무너진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관련 부처들이 어려운 과정을 거쳐 마련한 합의안이고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에서도 전원일치로 통과됐는데 법사위에서 이를 수정 의결해 매우 당혹스럽고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재경지검의 한 인사는 “국회가 경찰 의견을 많이 반영한 것 같다.”며 “경찰은 그동안 ‘법무부령으로 하면 법무부가 구체적 사항을 단독으로 만들면 그만이다’라는 등의 오해를 많이 했는데 대통령령으로 하면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는 효과는 있겠지만 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 지휘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경찰 요구 수용… ‘모든 수사’ 불씨 여전

    경찰 요구 수용… ‘모든 수사’ 불씨 여전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검찰의 구체적 수사지휘권에 대한 규정을 대통령령에 위임하도록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수정 의결함에 따라 경찰은 앞으로 검찰과의 협상테이블에서 형평성을 확보하게 됐다. 당초 청와대의 중재에 따른 검·경 합의안대로 ‘법무부령’에 위임할 경우 시행령 제정권을 가진 법무·검찰의 일방적인 요구를 거역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경찰의 우려였다. 같은 맥락에서 조현오 경찰청장도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검찰 일부에서 계속 (합의안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와 일선에서 (합의 정신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협의가 아닌 ‘합의’가 담보되는 방향으로 (입법을) 확실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경찰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셈이다. 그러나 논쟁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다. 먼저 형소법 개정안 196조 1항에서 검찰의 포괄적 수사지휘권을 경찰의 ‘모든 수사’로 규정하고 있는 데 대한 수정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경찰청 소관 상임위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인기(한나라당)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만약 법사위에서 국민의 뜻이 반영되지 않은 결론이 나오면 행안위는 본회의에서 수정안을 제출해 국회의원들에게 직접 판단을 받겠다.”며 ‘모든’이라는 문구의 삭제와 ‘대통령령’으로의 수정을 강력히 요구했었다. 이 위원장은 법사위 의결 직후에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비록 ‘대통령령’으로의 수정 요구가 받아들여졌지만, 1항에 ‘모든’이라는 문구가 그대로 남아 있는 만큼 수정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개정안 의결 직전 “1항 ‘모든 수사’에 내사가 포함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는 만큼, 내사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부대 의견을 남기자.”고 제안하기도 했지만 한나라당과 법무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법률 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경찰의 복종 의무를 담은 검찰청법 제53조가 본회의 통과와 법률 공포 후 폐지되는 반면, 이를 보완할 형소법 개정안 196조는 본회의를 통과하더라도 내년 1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공백이 생긴다는 게 법무·검찰의 입장이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도 전체회의에서 “두 개정안 사이에 공백이 있는 만큼 검찰청법 개정안의 시행 시기를 늦춰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안에서 이미 합의된 사안이라는 이유로 이 장관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법사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의결 직전까지 정회와 비공개 협상을 거듭했다. 당초 오전에 사개특위안들을 일괄 처리하려고 했지만 의원들 간, 검·경 간 합의 도출에 실패하며 29일 전체회의를 한 차례 더 소집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그러나 심사가 늦어질수록 검·경 갈등만 부추길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오후 당별 비공개 회의와 교섭단체 간 협상을 거쳐 절충안으로 수정 의결하며 논쟁을 일단락지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검사 수사지휘권 ‘대통령령’으로 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8일 검찰과 경찰 간 수사권 조정안을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법사위는 그러나 지난 20일 청와대의 중재로 이뤄진 검찰과 경찰의 합의안 가운데 검사의 구체적 수사지휘권에 대해선 법무부령에 위임하기로 했던 것을 대통령령에 위임하도록 수정 의결했다. 경찰의 ‘모든 수사’에 대해 검찰의 포괄적 수사지휘권을 인정하는 형사소송법 196조 1항은 검·경 합의안대로 유지했다. 법사위는 검사에 대한 경찰의 복종의무를 규정하고 있던 검찰청법 53조 역시 합의안대로 폐지하기로 했다. 법사위는 또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한나라당의 의견대로 오는 9월 1일부터 시행하고, 검찰인사위원회의 검사 자질 평정 기준을 보완해 성실성과 청렴성 등이 포함되도록 했다. 이에 대해 경찰 수뇌부는 환영한 반면, 일선 경찰관들은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대검찰청 역시 박용석 차장 주재 아래 비상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여러 경로를 통해 어렵게 합의한 내용을 뒤집은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그러나 경찰청 소관 상임위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이인기 위원장 등은 형소법 개정안 196조 1항과 관련, 검사의 수사지휘권이 미치는 범위를 ‘모든 수사’로 규정한 것에서 ‘모든’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수정안을 30일 본회의에 제출할 예정이어서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법사위에서 의결된 형소법 개정안은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복종의무 폐지안을 담은 검찰청법 개정안은 공포 즉시 시행된다. 홍성규·김승훈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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