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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의원 의정비, 일한 만큼 지급해야”

    “지방의원 의정비, 일한 만큼 지급해야”

    “지방의원 의정비는 의정 활동 평가 후 일한 만큼 지급해야 한다.” 지방의원의 의정비 산정 방식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 산하 연구기관에서 새로운 의정비 산정 방안을 내놓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방안은 정책 결정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행정안전부 산하 지방행정연구원의 고경훈 수석연구원은 30일 ‘지방의원 의정비 개선 방안’이라는 연구 논문을 통해 “현행 매월 정해진 의정비를 지급하는 방식은 문제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2005년 유급제 도입 결정 이후 2006년·2008년 두 차례에 걸쳐 제도를 보완했으나 의정비 산정 방식에 대한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고 연구원은 올바른 의정비 산정을 위해 먼저 주민 대표성과 입법 전문성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평가 지표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그는 ▲조례제정 ▲예산 결산 심의 ▲시정질의 ▲시정감사 ▲시민 의견 수렴 활동 등을 평가지표로 예시했다. 고 연구원은 이때 “공식적인 의정 일수 참가 관련 업무량뿐만 아니라 비공식적인 의안처리 활동과 지역 활동도 고려, 실질적인 지방의원들의 업무량을 측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공식적인 의안처리 활동으로는 ▲해당 지자체 사업현장 방문 ▲시군구 위임사무 사업현장 방문 ▲행사현장 방문 ▲교육청 방문 ▲관변단체 및 시민단체 방문 ▲사건사고 현장 방문 ▲지역주민 애경사 현장 방문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현재 지방의회 의정비는 ▲해당 지자체 3년 평균 재정력지수 ▲의원 1인당 주민수 ▲지자체 유형 등을 고려한 공식에 따라 주민으로 구성된 의정비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월정액으로 결정된다. 이에 대해 고 연구원은 “현행 1인당 주민 수 등을 고려하는 방식은 단편적인 행정 수요만 고려한 것”이라면서 “실제적인 지방의원의 의정 활동은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행정 수요에 대응하는 의원들의 노력을 의정비 산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지방의원들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 연구원은 “일반 행정공무원처럼 전문성을 요하는 정책 결정자보다는, 주민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민원처리자·행정감시자의 역할이 지방의원들에게 최근 강조되고 있다.”면서 “이를 반영한 지표로 의정 활동을 구체적 수치로 계량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면 지역 주민은 “의정비가 너무 많다.”고 하고, 지방의원들은 “너무 적다.”고 하는 극심한 괴리를 줄일 수 있다고 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주민 의사가 제대로 수렴되지 않는 현행 방식 때문에 의정비 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방의회 의원의 연간 의정비는 기초의회 3479만원, 광역 5346만원으로 국회의원(4억 6872만원, 보좌관 포함), 지자체 단체장(8000만~9000만원)보다 적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역대 체포동의안 36건중 24건이 유죄 확정

    1985년 12대 국회 이후 국회에 제출된 체포동의안 가운데 3건 중 2건꼴로 유죄가 확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이 29일 법무부와 국회사무처로부터 받은 ‘국회 제출 체포동의안 현황 및 수사결과’에 따르면 12대 국회 이후 지난 11일 부결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까지 국회에 제출됐던 체포동의안은 모두 36건이었다. 이 가운데 67%인 24건이 유죄로 확정됐다. 무죄가 확정된 것은 7건이었고 3건은 공소기각됐다. 재판과 수사 중인 경우는 최근 정 의원과 무소속 박주선 의원 등으로 각각 1건씩이었다.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경우는 전체의 13.5%인 5건에 불과했다. 10건은 부결됐고 임기만료 등으로 자동 폐기된 체포동의안도 19건이었다. 나머지 2건은 철회됐다. 특히 부결된 체포동의안 10건 가운데 재판에서 유죄로 확정된 경우가 8건이나 됐다. 반면 가결된 체포동의안 5건 중에는 1995년 14대 국회 당시 민주당 박은태 의원과 2010년 18대 국회에서 민주당 강성종 의원 등을 비롯해 3건이 유죄로 확정됐다. 나머지 1건은 공소기각 결정됐고 1건은 2심 재판 중이다. 한편 1945년 제헌국회부터 1967년 6대 국회까지 체포동의안은 모두 12건이 제출돼 6건이 가결되고 3건이 부결됐다. 나머지 3건은 폐기됐다. 그러나 이들 사건이 어떻게 처리됐는지는 정확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967년 7대 국회부터 1985년 11대 국회까지는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되지 않았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지원 체포안’ 새달 2일 표결 유력… 여야 사활 건 수싸움

    ‘박지원 체포안’ 새달 2일 표결 유력… 여야 사활 건 수싸움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해 검찰이 30일 체포영장을 청구하기로 방침을 세우면서 여야가 이후 수순인 박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처리를 놓고 치열한 수싸움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여러 차례 공언한 대로 다음 달 1~2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을 표결 처리한다는 방침인 반면 민주당은 어떻게든 체포동의안 처리를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30일 체포영장을 청구하면 법원은 31일쯤 박 원내대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경우 체포동의안은 1일 개최될 본회의에 보고되고 이튿날인 2일 본회의에서 표결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표결에 돌입할 경우 새누리당으로서는 가결시키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 사실상 외길 수순이다. 다만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과반(151명)에서 2명 모자란 149명인 만큼 가결 여부를 속단할 상황은 아니다. 민주당이 본회의에 참석할 경우 여야 표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때 새누리당에서 이탈표가 나오는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11일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가 재연될 경우 민심의 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9일 “일부가 기권표를 던질 것에 대비해 표 단속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표결 때 퇴장하거나 아예 본회의에 불참할 가능성도 있다. 통합진보당의 협조를 얻어 의결정족수(재적의원 과반 출석)를 채우지 못하도록 해 ‘표결 불성립’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김황식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표결 상황과 같은 맥락이다. 이 경우 새누리당이 선진통일당, 친여 성향 무소속 의원 등과 함께 독자적으로 의결정족수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이 소속 의원들에게 해외출장 자제령을 내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새누리당과 달리 민주당으로서는 표결 자체를 저지하는 방안을 추가로 고려할 수 있다. 우선 지난 5월 개정된 국회법에 담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제도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필리버스터는 재적의원 3분의1(100명) 이상이 요구하면 발동할 수 있다. 현재 민주당 소속 의원(128명)을 감안하면 무리수가 아니다. 그러나 필리버스터가 체포동의안 처리를 완전히 무산시키는 수단은 아니다.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되면 필리버스터도 자동 종료되고, 그 다음 회기에는 무조건 표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체포동의안 처리 시한인 다음 달 4일 8월 임시국회 소집과 동시에 본회의를 열어 체포동의안을 처리할 수도 있다. 민주당이 표결이나 본회의를 물리력을 동원해 막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당론 채택’이라는 전제를 넘어야 하고 ‘비판 여론’이라는 후폭풍도 감내해야 한다. 민주당이 1일 본회의를 생략하고 2일 본회의만 열자고 요구할 수도 있다. 체포동의안은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 처리해야 하는 데다, 2일은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인 점을 감안하면 표결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새누리당이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3일 본회의 개최를 추가로 열자고 역으로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국회의원 특권 포기에 대한 국민 눈높이를 감안할 때 반드시 가결돼야 한다.”면서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차단할 목적의 8월 방탄국회 개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전형적인 표적 수사이자 야당 탄압으로, 무리하게 상정하려 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검찰 “불구속 기소는 안 한다” 강경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체포영장을 30일 청구하는 방침을 굳혔다. 합수단은 29일 “(30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로 대신했다. 휴일임에도 수사팀은 출근, 세 차례에 걸친 출석 요구에 불응한 박 원내대표의 혐의에 대한 최종적인 법리 검토와 함께 강제구인 절차를 밟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합수단은 박 원내대표에게 돈을 건넨 임석(구속 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보강 조사를 했다. 합수단은 박 원내대표의 체포영장이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 ‘기소 중지’라는 또 다른 카드까지 꺼내들 태세다. 불구속 기소로 재판에 넘기는 게 아니라 강제 수사가 가능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전략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처럼 검찰 수사를 받지 않고 재판만 받겠다는 건 검찰 제도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조사 자체를 안 받았다.”면서 “불구속 기소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물론 다음 달 3일 임시국회가 끝난 직후 또다시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검찰은 3차 소환을 통보하면서 “더 이상 임의 조사는 없다.”며 ‘최후 통첩’임을 밝힌 만큼 박 원내대표와 끝장을 보겠다는 태도다. 합수단이 기소중지를 거론한 이유는 국회의 ‘방탄국회’를 염두에 둔 불가피한 조치일 수밖에 없다. 합수단 관계자는 “7월 임시국회가 끝난 뒤 8월 임시국회가 바로 이어지고, 9월 정기국회가 개최돼 12월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안에 박 원내대표 조사는 물 건너간다.”면서 “기소중지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30일 체포영장을 청구하면 법원은 대검찰청, 법무부, 국무총리실을 거쳐 체포동의 요구서를 국회에 보낸다. 정치권에서는 다음 달 1일 체포동의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 2일 표결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박 원내대표는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임석 회장으로부터 5000만원을, 임건우(구속 기소) 전 보해양조 대표와 오문철(구속 기소)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로부터 2010년과 지난해 검찰 수사 및 금융감독원 정기 검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각각 3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檢, 30일 안넘긴다?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27일 검찰의 3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19일과 23일에 이어 세 번째다. 검찰이 “최후통첩”이라고 못 박은 상황에서도 박 원내대표는 꿈쩍하지 않은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이 출석을 통보한 시간에 민주당 확대 간부회의에 참석했다. 검찰은 늦어도 30일쯤 박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르면 28일 청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상 수사절차에 따라 세 차례 소환 통보를 하면서 자진 출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검찰로서는 강제구인을 위한 충분한 명분을 쌓은 셈이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적법 절차를 밟았다.”면서 “임의 수사가 불가능한 만큼 강제 수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지난 25일 박 원내대표에게 3차 소환 통보를 하면서 “더 이상의 임의 출석 요구는 없다.”면서 “응하지 않으면 강제구인 절차에 착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었다. 박 원내대표는 줄곧 “검찰의 정치 편향적인 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검찰이 체포영장을 청구하면 법원은 대검찰청→법무부→국무총리실을 거쳐 체포동의 요구서를 국회에 송부한다. 국회는 체포동의안을 본회의에 보고할 경우 24시간 경과 뒤 72시간 이내에 표결 처리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30일쯤 체포영장이 청구될 경우 31일이나 다음 달 1일쯤 체포동의안을 본회의에 상정, 2일 표결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체포동의안을 가결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은 본회의 상정을 반대할 공산이 큰 가운데 필사적으로 저지할 수도 있어 박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가결되든 부결되든 검찰로서는 부담이 없다.”면서 “공은 정치권으로 넘어갔다.”고 강조했다. 모든 게 정치권의 몫이라는 얘기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에 대해 정치자금법상 부정수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수뢰·알선수뢰 수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게다가 다양한 진술과 증거 확보를 통해 금품수수를 입증할 ‘다양한 카드’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2008년 총선을 앞두고 박 원내대표에게 5000만원을, 임건우(65·구속기소) 전 보해양조 대표와 오문철(60·구속기소)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과 지난해 검찰 수사 및 금융감독원 정기 검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각각 3000여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민주당 초선·중진 일부 ‘박지원 방탄국회’ 반기

    민주당 초선·중진 일부 ‘박지원 방탄국회’ 반기

    검찰이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할 예정인 가운데 민주당 초·재선 및 3선 이상의 중진의원 일부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박지원 방탄국회에 대해 반대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지도부가 오는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박지원 체포동의안’ 저지를 당론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당내 이견이 표면화되고 있는 셈이다. 회동에 참석한 A의원은 27일 “박지원 원내대표를 엄호하는 임시국회 소집에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당 지도부가 소집하는 의총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국민 여론과 상반되는 당론에는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원내대표와 관련해 만장일치 당론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회동에는 초·재선뿐 아니라 3선 중진의원을 포함해 10여명이 참석했다. 또 회동에서 “박 원내대표의 소환은 개인 문제이며 민주당 전체의 문제로 비화시켜서는 안 된다. 지도부의 인식이 국민 여론과 너무나 달라 우려된다. 이해찬 당대표가 박 원내대표를 보호하는 모습은 신(新)이·박연대로 비쳐지고 있다.”는 등 강성 발언들이 이어진 것으로 참석자는 전했다. 민주당은 박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 본회의 상정에 대응해 지난 5월 통과된 국회선진화법에 도입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발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973년 유신체제에서 본회의 발언 시간 제한 규정으로 폐지된 필리버스터가 19대 첫 임시국회에서 40년 만에 발동되는 셈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면 국회법 106조 2항에 있는 ‘무제한 토론’으로 필리버스터를 실시하기로 당론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개정된 국회법에는 재적 의원 3분의1(100명) 이상이 요구하면 필리버스터가 발동되고 재적의원 5분의3(180명) 이상이 찬성해야 중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검찰이 체포동의안을 30일까지 제출하면 다음 달 1일 본회의 보고를 거쳐 국회법상 마감 시한(보고 후 72시간 이내)인 3일까지 표결로 처리해야 한다. 민주당은 본회의에 상정되는 2~3일 필리버스터를 발동해 48시간 동안 체포동의안 표결을 원천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안동환·강주리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울광장] 임기말 대통령 제대로 보좌 받고 있나/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임기말 대통령 제대로 보좌 받고 있나/최광숙 논설위원

    관가가 어수선하다. 정권 말에는 어느 부처나 마찬가지지만 법제처 분위기는 더 흉흉하다고 한다. 법제처가 술렁대는 이유는 최근 단행된 법제처장 인사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정선태 법제처장 후임으로 검찰 출신의 이재원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임명했다.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 사태 때 정 전 차장의 연루설이 흘러나왔을 때는 꿈쩍도 하지 않다가 정권 말기에 임기 7개월짜리 처장 인사를 굳이 단행한 속사정은 무엇일까. 이번 법제처장 인사는 법무부 정기인사와 맞물려 실시돼 법무부 인사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법제처 공무원들 사이에서 “우리가 법무부 산하기관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법제처장 인사와 관련, 관가에서는 ‘권재진 법무부장관의 작품’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권 장관이 팔을 걷어붙이고 검찰 출신 인사 챙기기를 세게 밀어붙였다는 얘기다. 게다가 청와대에서 최종 인사 스크린을 하는 정진영 민정수석이 권 장관의 고교·대학 후배이다 보니 더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사실 이번 법제처장은 내부 승진을 하는 것이 옳았다고 판단된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만 해도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법제처장 자리에 내부 승진 인사를 하는 전통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이 정부는 법제처장을 모두 외부 인사로 채웠다. 어디 법제처장뿐인가. 도덕성과 자질 시비를 불러 일으킨 대법관과 인권위원장 등의 인사를 놓고도 뒷말이 많다. 인사와 관련해 최종 책임자는 누가 뭐래도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무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인사다. 하지만 인사는 대통령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대통령의 책임을 덜자는 게 아니라, 대통령 비서실장·수석·장관 등 대통령 보좌진들의 책임은 없는지 따져보자는 것이다. 검찰 출신 김병화 대법관 후보가 자신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 상태에서 후보 사퇴를 한 초유의 사태도 결국 그를 추천한 권 장관의 책임론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위장전입, 세금 탈루, 제일저축은행 수사무마 의혹 등 갖가지 의혹을 제대로 검증 못 한 정 수석도 같이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이 정부는 정권 초부터 인사 난맥상을 보여왔다. 초반에는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등 실세들이 인사를 농단하더니, 이제는 정치인 뺨치게 정치력을 발휘하는 ‘정치관료’ 손으로 인사권이 넘어간 듯하다. 모두가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핵심 참모진들이 제 역할을 못해서 일어난 일이다. 과거에도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되면 인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관료들이 자신들이 미는 인사들을 ‘막차’에 태우려고 안간힘을 썼다. 얼마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인선 파행도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동향인 부산·경남 출신의 금융위 인사를 밀면서 빚어졌다고 한다. 그러니 임기말 인사 파행의 일정 부분은 일부 관료들의 사적 이해관계가 얽혀 일어난 일이다. 상황이 이러니 대통령이 인사를 하는 데 최선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인사 검증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정권 말일수록 공직사회가 흔들리지 않게 국정 운영에 매진하려면 대통령은 제대로 된 보좌를 받아야 한다. 독도 문제 등 민감한 현안과 연관된 일본과 군사보호협정을 밀실에서 추진해 물의를 빚은 것도 관계 장관 및 청와대 참모진이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탓이다. 여당은 물론 야당에도 협조를 구할 중요한 사안인데도 뒤로 조용히 처리하려고 한 것은 외교·안보 라인뿐 아니라 정무라인까지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가뜩이나 뒤숭숭한 공직사회가 잘못된 인사 등으로 분위기가 흐트러지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대통령은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사심 없이 일하려는 참모진의 보좌가 필요하다. 그런 참모진을 곁에 두고 일을 맡기는 것은 물론 온전히 대통령의 몫이다. bori@seoul.co.kr
  • 다시 시험대 오른 ‘대법관 인선’… 다양성 채울까

    다시 시험대 오른 ‘대법관 인선’… 다양성 채울까

    대법원이 27일 김병화(57·사법연수원 15기·전 인천지검장) 대법관 후보자의 사퇴에 따라 새 후보자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대법원은 26일 심야 대책회의를 갖고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를 다시 구성, 후보자 천거에서 추천·제청까지 일정을 새롭게 시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단 이명박 대통령이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철회안을 국회에 제출해 통과하면 대법원은 공식적으로 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할 계획이다.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부결되면 별도의 임명동의안을 철회할 필요가 없지만 김 후보자처럼 임명동의안 표결 이전에 자진 사퇴하면 국회의 철회 절차를 밟아야 한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선임 대법관과 법원행정처장 등 6명의 당연직 위원과 대법원장이 추천한 4명의 비당연직 위원 등 10명으로 구성된다. 비당연직 4명 가운데 3명은 변호사 자격이 없는 비법조인으로 하되 1명은 반드시 여성, 나머지 1명은 대법관이 아닌 법관으로 규정돼 있다. 양승태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비당연직 위원의 성향에 따라 대법관 인선이 적잖은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천거된 인사 가운데 제청 인원의 3배수 이상의 후보자를 대법원장에게 추천하기 때문에 3~4명의 후보군이 최종 추천될 전망이다. 대법원장은 추천된 대상 가운데 1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앞서 고영한 대법관 후보 등 4명의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기까지 44일이 소요됐다. 결국 1개월 이상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법원은 새로운 후보자의 제청에 고심하고 있다. 여성이나 재야법조인 출신이 없어 ‘사법부 다양화’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 추천 때 포함된 13명 가운데 일부 인사들이 다시 추천될 수도 있다. 천거를 받지만 전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이 적다는 게 법원 안팎의 시각이다. 특히 법무부가 다시 검찰 출신 대법관 후보자를 추천할지도 관심거리다. 법원의 한 관계자는 “유력하게 거론됐던 검찰 고위 간부들이 추천되지 못한 것은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었다.”며 검찰 출신의 추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성 대법관 후보군으로는 현재 고법 부장판사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조경란(52·사법연수원 14기) 부장판사와 문영화(48·18기) 부장판사, 민유숙(47·18기) 부장판사, 김소영(47·19기) 부장판사 등 4명이다. 앞서 13명의 후보자 추천 명단에 들지 않았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곽노현·한명숙·노회찬 등 줄줄이 대기

    국회가 고영한·김신·김창석 대법관 후보의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법관 공백 사태 탓에 미뤄뒀던 주요 사건들에 대한 심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법원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후보자 매수 의혹 사건과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 수수 의혹 사건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의 판결을 연기해 놓았었다. 특히 대법원은 소부(小部)인 1부에 대법관이 부족하자 2부의 양창수 대법관을 1부 사건에 참여시키는 이른바 ‘대직’(代職)제를 가동하기도 했다. 대법원 2부에 배당된 곽 교육감 사건은 법정시한 3개월을 이미 넘긴 터다. 그러나 신임 대법관이 온다고 곧바로 선고를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대법원이 본격적으로 심리를 재개한다고 해도 빨라야 다음 달 말이나 9월 초에나 상고심이 가능할 전망이다. 더욱이 곽 교육감이 자신에게 적용된 사후매수죄 부분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기 때문에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9월 30일 전에 상고심이 열려 유죄가 확정되면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는 12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지만, 9월 30일 이후 확정 판결이 나면 내년 4월 24일 재선거가 실시된다. 서울시의 교육행정이 대법원에 좌우되는 셈이다. 1·2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한 전 총리 사건은 대법원 3부에 있다. 주심이었던 박일환 대법관이 퇴임, 심리가 중단됐다. 후임 대법관이 주심을 맡아 사건을 다시 심리해야 하는 만큼 최종심은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의 ‘안기부 X파일’ 관련 명예훼손 사건도 9개월째 계류중이고, 여성 아나운서 비하발언으로 기소된 강용석 전 의원의 상고심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Weekend inside] 대선 코앞인데…박지원 운명의 주말…민주당 불면의 주말

    [Weekend inside] 대선 코앞인데…박지원 운명의 주말…민주당 불면의 주말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검찰 출석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검찰과의 첨예한 대치와 별개로 당내에서 박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한 이견이 표면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초선부터 3선까지 포진한 민주당 의원 10여명은 오는 30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박 원내대표에게 ‘결자해지’를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을 4개월여 앞둔 27일 검찰의 3차 소환 통보에 끝내 출석을 거부하고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상황에 이르게 한 박 원내대표가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박지원 구하기’ 차원의 8월 임시국회 소집에 반대한다는 얘기다. ●민주당 주말 비공개 최고회의서 입장 결정 민주당은 주말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최종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지만 9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이해찬 대표와 박 원내대표, 우상호 최고위원 등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은 박 원내대표의 소환 불응에 소극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박 원내대표의 운명이 걸린 주말이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몇몇 국회 법사위원들에게 “검찰이 ‘히든카드’나 별건으로 나를 구속할 것이며 이번에 가면 재기가 어렵다.”고 불안한 심경을 토로했다고 한다. 민주당의 고민은 대선 국면에 있다. 박 원내대표가 호남계 표심을 끌어모을 당의 간판급 정치인이긴 하지만 저축은행 연루설을 두고 검찰과 새누리당이 끊임없이 박 원내대표와 당을 공격할 경우 대선주자들에게도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초·중진을 가리지 않고 의원들이 긴급하게 모여 박 원내대표의 소환 문제를 논의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전날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국민의 80%가량이 소환에 응해야 한다고 하는데 8월이 (박 원내대표를 위한)방탄국회로 비쳐진다면 매우 현명치 못한 일이 될 것이다. 의총에서 거부하는 의원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박 원내대표의 정치권 재기 불능에 대한 우려는 개인적인 문제이며 당의 도덕성 문제로 비화돼서는 안 된다며 ‘선당후사’할 뜻을 의총에 전달하자는 말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朴 “별건으로 구속 할 것… 가면 재기 어렵다” 그러나 민주당 주류 지도부는 의총에서 ‘필리버스터’를 활용해 끝까지 박 원내대표의 검찰 소환을 막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의원들을 뭉치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불구속 기소, 서면 진술 등도 있는데 야당 원내대표를 대검 포토라인에 세우려는 것은 정치적 탄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필리버스터 실시 규정을 놓고 여야가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박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도 규정대로 처리시한을 넘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국회 쇄신과 국회의원 특권 포기는 민주당도 약속했던 것으로, (필리버스터는) 그야말로 꼼수”라면서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과 같은 잘못을 박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되풀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인사에 관한 사안은 관례상 본회의에서 찬반 토론을 하지 않는다.”며 여야 합의를 강조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표결을 강행 처리할 경우 몸싸움까지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전경련의 반격?

    전경련의 반격?

    “정치권에서 말하는 경제민주화의 뜻이 명확하지 않아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기존 법률로도 경제민주화는 충분히 성취할 수 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정치권에 직격탄을 날렸다.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허 회장이 경제민주화 정책을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허 회장은 지난 26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하계포럼에서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 “(표심을 의식한) 인기 발언에 일일이 대꾸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작심한 듯 말했다. 이는 대선을 앞두고 여야 할 것 없이 재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25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전경련은 대·소기업 동반성장에 앞장서는 등 사회적 책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뒤 나온 발언이라 더 의미심장하다. 전경련과 한국경제연구원은 차기 정부에 바라는 대선 정책제안의 초안을 이미 마련했고, 조만간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책 제안에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과 재벌의 순환출자 금지 등 최근 정부와 정치권의 재벌 정책에 대한 강도 높은 반박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여 재계와 정치권의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다만 허 회장은 전경련에 관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시대도 바뀌었고 비판받을 건 받고 바꿔야 할 건 바꿔야 한다.”면서 “일부 기업들의 잘못으로 전부가 부정적으로 비치는게 안타깝고 그런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우리(전경련)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재계 총수들이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빗대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차기 대통령의 자질에 대해 “기업이 잘되면 고용이 늘어나고 세금을 많이 내면 재정도 확충돼 국민들이 다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경제 면에서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잘했고, 특히 경제 외교를 잘했다.”고 평가했다. 서귀포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법부 ‘부적격 후보’ 인선 책임론 부상

    사법부 ‘부적격 후보’ 인선 책임론 부상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가 임명제청된 지 51일 만에 전격 사퇴했다. 김 후보는 정치권에 이어 사법부 내부에서조차 제기되는 반대 여론을 더 이상 견디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물론 “국가에 마지막으로 헌신하는 길”이라며 자진 사퇴임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대법관 4명의 퇴임 이후 계속돼온 대법관 공백 사태가 수습 국면을 맞았다. 그러나 법관 후보자 사퇴라는 사법부 역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한 후유증은 적잖을 전망이다. 대법원과 함께 김 후보자를 추천한 법무부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무엇보다 부실한 대법관 후보 인선 시스템이라는 중대한 구조적 문제도 드러냈다. 대법관의 공백 사태는 실제 현실화됐다. 대법원은 이날 소부(小部)인 2부의 양창수 대법관이 1부로 가서 재판하는 사상 초유의 대직(代職)체제까지 가동했다. 송승용 수원지법 판사는 지난 23일 법원 내부통신망에 “김 후보자가 대법관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법원 내의 반발이 급속히 확산됐다. 김 후보자에게는 결정타로 작용했다. 결국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세금탈루, 아들 병역근무 특혜, 저축은행 수사 및 전 태백시장 수사 개입 등 의혹에 대해 일일이 해명자료를 내면서 결백을 주장하던 김 후보자도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처한 것이다. 검찰은 후보 추천 단계부터 결정적인 문제를 낳았다. 지난달 5일 김병화 당시 인천지검장을 신임 대법관 후보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청했을 때부터 검찰 안팎에서는 ‘다소 뜻밖’이라는 반응이 적잖았다. 한마디로 “정말 적격한 후보냐.”라는 의구심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길태기 법무부 차관과 채동욱 대검찰청 차장 등이 대법관 후보를 고사함에 따른 ‘대체 카드’라는 말이 나돌았다. 또 검찰 몫이자 지역적으로는 ‘TK(대구·경북) 몫’이라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대법관 다양성’을 저버린 것이다. 김 후보자를 강력히 추천했던 권재진 법무부장관의 책임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검찰의 신뢰도는 크게 추락했다. 검찰로서는 가장 뼈아픈 대목이다. 대법원은 후보자 1명에 대한 추천 과정을 밟을 수밖에 없다.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를 다시 열거나, 앞서 후보추천위원회가 3배수 이상으로 추천했던 13명 가운데 한 명을 재추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법원은 일단 후보추천위를 다시 열 가능성이 크다. 국회가 조만간 고영한·김신·김창석 등 3명의 대법관 후보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키면 대법원은 나머지 1명을 다시 제청할 방침이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법관 관계자는 “후보자 제청절차에 대해 현재 관련 규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사퇴에 따라 일각에서는 여성 대법관 후보자 추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양승태 대법원장은 여성 후보를 포함하지 않은 탓에 거센 비판을 받았던 터다. 여성 후보자가 추천되면 “군사정권의 잔재”라며 대법관 1명을 검찰 몫으로 배정하는 관행을 비판한 재야 법조계의 주장도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역설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사법부에 꼭 나쁘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민주 ‘박지원 결자해지’ 압박?

    민주 ‘박지원 결자해지’ 압박?

    #장면1:최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 중 쪽지가 이해찬 대표와 최고위원들에게 돌려졌다. 그 쪽지에는 저축은행 비리 수사와 관련해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박지원 원내대표를 적극 옹호하는 발언을 해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A최고위원이 드러나게 한숨을 쉬며 이 대표에게 적절치 못하다는 의중을 전하는 순간 박 원내대표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졌다. #장면2:지난 24일 이후 박 원내대표는 말문을 닫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업무보고에서 수사 주체인 권재진 법무장관에게 직접 결백을 강변했다가 논란이 일자 당 지도부가 함구령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박 원내대표에게 27일 출두를 통첩한 가운데 민주당 내의 ‘박지원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각 대선 캠프는 가뜩이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인해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빠지는 상황에서 민심마저 멀어질까 노심초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26일 새누리당이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를 자진사퇴하도록 압박, 국회의 큰 걸림돌 하나를 들어냄에 따라 박 원내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궁지에 몰린 민주당 내에서는 마침내 ‘박지원 결자해지론’이 공개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한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는 A의원은 26일 “방탄국회 공세로 민주당 지지율이 3~5% 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 국민 눈에는 민주당 전체의 도덕성 문제로 인식될 수 있다. 지금 털지 않으면 더 어렵다.”고 우려했다. 중진인 B의원은 “원내대표가 계속 시달리면 대선 후보들도 어려워진다. 검찰에 소환된다고 바로 구속되는 것도 아니고 묵비권도 있고 법정 싸움도 있다.”며 박 원내대표의 결단을 강조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다음 달 5일부터 일본과 중국을 방문하려던 이 대표는 이날 해외 일정을 취소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제출한 체포동의안이 8월 임시국회 소집 이전 가결되면 방탄국회 논란도 소멸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 본회의 일정을 감안하면 다음 달 1일 본회의에 체포동의안이 보고되고, 2일 본회의 표결 가능성이 높다. 여야 합의 시에는 국회법상 마감 시한(보고 후 72시간 내 표결처리)인 3일에도 가능하다. 4일부터 임시국회가 열려도 ‘박지원 방탄국회’와는 무관하게 된다. 그러나 동의안이 부결되면 4일 이후 검찰의 강제구인은 불가능하다. 이 경우 정국은 방탄 공방으로 경색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은 다음 달 2일 본회의까지 체포동의안을 표결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2일 열리는 대선 경선후보 천안 합동연설회 시간도 오후 3시에서 오전 11시로 앞당겼다. 소속 의원 전원에 해외출장 금지령도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후보는 연설회 후 곧장 상경해 본회의에 참석할 태세다. 박 후보는 지난 11일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때 국회 표결에 불참해 비판을 받았다. 안동환·강주리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병화 대법관후보 사퇴

    김병화 대법관후보 사퇴

    김병화(57·사법연수원 15기·전 인천지검장) 대법관 후보자가 26일 전격 사퇴했다. 지난달 5일 신임 대법관으로 임명 제청된 지 51일 만이다. 대법관 후보자가 국회의 임명동의 과정에서 사퇴하기는 헌정사상 처음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사퇴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제가 사퇴하는 것이 국가에 마지막으로 헌신하는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저를 둘러싼 근거 없는 의혹들에 대해 끝까지 결백함을 밝히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면서 “그러나 저로 인해 대법원 구성이 지연된다면 큰 국가적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사퇴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작성, 세금 탈루, 아들 병역편의, 저축은행 수사와 전 태백시장 수사 개입 등의 의혹이 제기되면서 부적격 시비에 휘말렸다. 또 현직 판사가 사퇴를 요구하는 글을 법원 내부 게시판에 올리는 등 사법부 안에서도 적잖은 반대에 부딪혔다. 김 후보자의 사퇴는 새누리당이 임명동의 불가 방침을 정한 것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동, 김 후보자를 제외한 나머지 대법관 후보자 3명의 임명동의안만 국회에서 처리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후 이 원내대표가 법무부 측에 이 같은 방침을 통보한 데다 김 후보자에게도 전달됐다. 여야는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따라 고영한·김신·김창석 대법관 후보자 3명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표결 처리하기로 했다. 국회 대법관인사청문특위 민주당 간사인 박영선 의원은 “앞으로 위원회에서 보고서를 채택하고 정상적인 수순을 밟아 후보자 3명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임명동의안은 다음 달 1~2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대법원은 대법관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 김 후보자의 후임을 다시 추천하는 절차를 밟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지난 10일 퇴임한 안대희 대법관의 후임인 검찰 몫이었다. 그러나 대법원 관계자는 “검찰 출신 추천은 규정이 아닌 관례로 해온 것”이라면서 “반드시 검찰 출신 인사를 또 추천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김승훈·안석·송수연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대법관 빌려쓰기 파행 국회가 해결해야

    대법관 4명의 공백 상태가 끝내 ‘대직’(代職)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불러왔다. 대법원은 엊그제 대법원 2부의 양창수 대법관을 1부로 투입해 선고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명으로 구성돼 있는 대법원 소부 1부에 2명이 결원돼 재판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국회가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등 임명동의안 처리를 미루면서 빚어진 일이다. 국회는 하루빨리 대법관 후보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해 더 이상 사법질서가 유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법원이 대직이라는 임시변통을 쓰게 된 것은 대법관 공백에 따른 재판 지연 사태를 최소화하기 위한 궁여지책이다. 대법원은 1, 2, 3부 등 3개의 소부에서 대부분의 상고심 사건을 처리하고 판례 변경 등 지극히 중요한 사건에 대해서만 대법원장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에서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처리한 본안사건은 3만 6964건으로, 대법관 1명이 하루 8.4건을 처리했다. 따라서 대법관 4명의 공백으로 하루 33.6건의 사건처리가 지연돼 국민들이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받고 있다. 판결이 지연되면 민사사건의 경우 권리구제가 늦어지고 형사사건 처리도 지연돼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당장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이 지연되고 있으며 총선 선거사범의 신속한 처리도 어렵게 됐다. 또 업무량이 늘어나면 사건 심리도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대법원이 2부의 양창수 대법관을 1부로 투입한 것은 그가 대법관 경력이 가장 오래돼 경험이 많기 때문이지만 종전보다 업무량이 2배 늘어났으니 원만하게 일을 처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 어제 대법관 처리의 걸림돌이었던 김병화 후보자가 자진 사퇴함에 따라 여야는 돌파구를 찾게 됐다. 김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결백을 밝히고 싶지만 저로 인해 대법원 구성이 지연된다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은 더 이상 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박지원 원내대표를 지키기 위한 방탄국회 개최 등 꼼수를 부려서는 안 된다. 민주당은 당당해야 한다.
  • 與 “불가피한 선택” 민주 “장관 문책해야”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가 26일 사퇴함에 따라 나머지 대법관 후보자 3명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이날 김 후보자의 사퇴와 관련, “대법원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김 후보자가 결단을 한 것으로 본다.”면서 “사법 기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홍일표 원내대변인도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본회의를 열어 나머지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야당에 촉구했다. 민주통합당도 대법관 임명동의안 처리에 협조하기로 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김 후보자의 사퇴는 부적격 인사 추천에 대한 국민과 상식의 승리”라면서 “국민 여론에 맞서려 했던 새누리당과 국회의장은 사과해야 하고, 사실상 추천권을 행사한 법무장관에 대한 문책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사법부의 신뢰를 위해 어렵고 현명한 선택을 해줘 환영한다. 나머지 대법관 후보자 세 분에 대해서는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이라고 반겼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나머지 3명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과 관련, “우리는 김신, 김창석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적격 의견을 낼 것이고 고영한 후보자에 대해서는 별도 의견을 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김병화 후보자 사퇴 문제가 해결된 만큼 나머지 후보자 3명의 임명동의안은 다 통과되지 않겠느냐.”고 점쳤다. 최지숙·송수연기자 shjang@seoul.co.kr
  • 경기도의회, 도지사 도정공백 방지委 구성 결의안 통과

    경기도의회는 26일 제27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회운영위원장이 발의한 ‘김문수 도지사 도정공백 방지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도의회는 96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투표해 찬성 63명, 반대 32명, 기권 1명으로 원안대로 결의안을 처리했다. 또 특별위원회 위원 11명에 대한 선임안도 통과시켰다. 김 지사 도정공백 방지를 위한 특별위는 앞으로 2개월간 도정공백 방지 및 대책 마련, 지사로서의 특권이 사적으로 유용되는 행위 등을 조사해 결과보고서를 본회의에 제출하게 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상 첫 ‘대직’ 파행운영… ‘식물 재판부’

    대법관 4명의 공백 사태에 따라 사법부 사상 처음으로 대법원 소부(小部) 선고에 다른 소부의 대법관이 임시로 투입된다. 또 지난 19일 예정됐던 전원합의체 선고도 무기한 연기됐다. 국회의 임명동의안 처리 지연에 따른 대법원의 파행 운영이 현실화된 것이다. 이른바 ‘대직’(代職)은 본래 업무 이외에 다른 부의 사건을 심리에서부터 재판까지 맡는 일이다. 대법관 대직은 2008년 단 한 차례 이뤄졌지만 당시는 대법관 공석 탓이 아닌, 휴가 간 대법관을 대신해 상고 이유서를 내지 않은 단순 사건을 ‘상고 기각’ 처리하는 비교적 단순한 업무였을 뿐이다. 대법원은 25일 “소부 1부에 대법관이 부족해 2부의 양창수 대법관을 참여시켜 26일 선고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고를 마냥 미룰 수 없어 1부에 계류 중인 시급한 사건 심리 및 선고에 1명을 빌리는 고육지책을 쓴 셈이다. 다만 세부적으로 크게 다투지 않는 사건들만 선고 대상으로 삼았다. 대법원 재판은 대법관 4명이 한 부를 이루는 소부 선고와 전원이 참석하는 전원합의체 선고로 나뉘어 있다. 현행 법원조직법상 소부 선고는 대법관 3명 이상이면 가능하다. 1부는 지난 10일 김능환·안대희 대법관이 퇴임해 2명만 남아 재판이 불가능한 상태인 탓에 ‘대법원 사건의 배당에 관한 예규’에서 정한 대직 규정을 통해 사건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양 대법관은 1, 2부 사건 선고에 모두 관여한다. 전무후무하다. 대법원 2, 3부도 26일 선고를 열지만 쟁점이 많은 큰 사건은 모두 후임 대법관 선임 이후로 늦췄다. 대법원장과 대법관 14명으로 구성되는 전원합의체도 매달 셋째 주 목요일에 선고가 이뤄지는데 지난 5일 열린 이후 신임 대법관 4명이 충원될 때까지 선고를 미루기로 했다. 지난 19일에는 선고 기일을 아예 잡지 않았다. 법적으로 전체의 3분의2 이상인 대법관 9명이 있으면 선고할 수 있지만 의견이 첨예하게 갈릴 수 있는 전원합의체 사건의 특성상 현 상태에서의 재판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강창희 국회의장이 대법관 후보 임명동의안을 직권상정하겠다고 밝힌 다음 달 1일에도 임명동의안 통과 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전원합의체 선고 중단을 비롯, 대법관 공백 후폭풍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대법원에서 ‘식물재판부’ 처지에 놓인 1부의 기능을 위해 결정한 대직과 관련, “사건을 충실히 심리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 2심을 거친 사건이 대법원에서 통상 수개월 계류되는 데다 소부 선고를 위해 대법관 3명 이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나오는 지적이다. 양 대법관이 26일 소부에서 맡은 사건은 1부와 2부를 합해 316건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유엔 등서 국제적 이슈로 다뤄야” 한목소리

    2007년 7월 30일 미국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된 것을 기념하는 5주년 행사가 24일(현지시간) 오후 미 하원 방문자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당시 의회 결의안을 발의한 일본계 3세 마이클 혼다(민주당) 하원의원을 비롯해 일리애나 로스 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 등 다수의 미 연방 의원, 한국과 미국 내 한인 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미국 내 첫 ‘위안부 기림비’가 들어선 뉴저지 팰레세이즈파크시를 지역구로 둔 빌 패스크렐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과 전미 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관계자들도 동참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점차 미국 내 주요 이슈로 비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서울에서 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와 매주 수요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김복동·이용수 할머니도 참석했다. 혼다 의원은 “5년 전 미 의회에서 결의안을 채택한 이후 현재까지 9개 국가의 의회에서 비슷한 결의안이 채택됐다.”면서 “일본 정부가 반성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수 할머니를 향해 “나의 여자친구”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레티넌 위원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여성 인권을 짓밟은 전쟁범죄이며 과거 문제가 아닌 현재의 문제”라고 했다. 패스크렐 의원은 ‘위안부 기림비’에 대해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인 이슈로 다뤄야 한다.”면서 “대표적으로 유엔 등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김복동·이용수 할머니는 “일본 정부에 배상을 요구하는 것은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책임을 인정하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연 시민참여센터의 김동석 상임이사는 “결의안 채택 5주년을 계기로 이 문제가 유엔 등 국제 외교무대에서 다뤄지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향후 ‘유엔 결의안’ 추진계획을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강창희 의장 “7월 회기內 임명동의안 처리”

    강창희 의장 “7월 회기內 임명동의안 처리”

    강창희 국회의장은 25일 대법관 후보자 4명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 “이제 사법부의 공백을 계속 둘 수 없는 절박한 상태가 됐다. 이번 7월 임시국회 회기 중에 반드시 임명동의안이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신영무 대한변호사협회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인사 청문) 특위에서 심사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인사청문회법에서 국회의장이 임명동의안을 (국회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의장의 권한이기보다 의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여야가 끝내 대법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실패할 경우 의장 직권으로 임명동의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국회 본회의는 8월 1일과 2일 열릴 예정이다. 강 의장은 다만 “아직 (7월 국회가 끝날 때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빨리 공통분모를 찾아 타협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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