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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리, ‘이스라엘의 팔 점령 종식 촉구’ 결의안 부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해 3년 내 팔레스타인 점령을 종식할 것을 촉구하는 팔레스타인의 결의안이 찬성 8표, 반대 2표, 기권 5표로 부결됐다. AP통신은 유엔의 가장 강력한 기구인 안보리로부터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승인을 끌어내려는 노력이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미국과 호주가 반대표를 던졌다. 미국은 “평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필요하면 거부권을 사용하겠다고 밝혀 왔다. 표결 직전 결의안 채택 가능성이 컸으나 찬성할 것으로 예상했던 나이지리아가 기권하면서 채택에 필요한 최소 득표수(9표)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AFP통신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국제형사재판소(ICC) 가입 추진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자치정부의 안정적 정착에 이스라엘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ICC 회원으로 가입한 뒤 이스라엘을 전쟁범죄 혐의로 제소하겠다고 압박해 왔다. 이번 결의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 협상을 1년 내 타결하고 3년 안에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지역을 반환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동예루살렘 등 1967년 이전 점령지를 반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창설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부결 뒤 리야드 만수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안타깝게도 평화의 문을 열기 위한 우리의 진심 어린 노력에 안보리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단독] 지하화 구간 결정 났지만… 경인고속도로 여전한 갈등

    [단독] 지하화 구간 결정 났지만… 경인고속도로 여전한 갈등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대상 구간으로 서인천나들목~신월나들목이 확실시된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및 일반도로화는 박근혜 대통령과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약이다. 31일 인천시에 따르면 만성 지·정체를 빚는 경인고속도로를 지하화해 고속도로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가 진행 중인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및 이관타당성 연구용역’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용역에서는 지하화 대상 구간으로 ▲가좌~서인천(7.6㎞) ▲가좌~신월(17.8㎞) ▲서인천~신월 (10㎞) 등 3가지 방안이 검토됐지만 이 가운데 서인천~신월 구간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 구간 지하화를 위해서는 1조 3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됐다. 국토교통부는 올 상반기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해 구체적인 사업 시기 등을 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범위에 대해선 시와 국토부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항사거리~신월나들목(23.9㎞) 고속도로 전 구간을 일반도로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국토부는 인천항사거리~서인천(13.9㎞) 구간 및 지하화되는 구간 중 일부만 일반도로화하고 나머지는 고속도로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반도로화되면 고속도로 통행료가 없어진다. 인천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수년 전부터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폐지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경인고속도로는 1968년 개통 후 46년이 지난 현재 만성적인 정체로 고속도로 기능이 상실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고속도로 건설·유지비의 1.5배가량의 통행료를 이미 징수해 통행료를 없애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도로공사는 통합채산제를 이유로 통행료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지난달 경인고속도로에 대한 일반도로화와 지하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결의안에서 “만성 정체로 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한 경인고속도로에 대한 일반도로화와 지하화를 추진하고 통행료를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시와 용역 결과의 전체 맥락에 대한 협의만 진행된 상태로 세부적인 조율이 필요하다”며 “조만간 지하화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하화 구간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와 의견 일치를 봤지만, 이견이 있는 일반도로화 문제 해결을 위해 국토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현대重 임단협 극적 합의… 권오갑 진정성 통했다

    현대重 임단협 극적 합의… 권오갑 진정성 통했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2014년 마지막 날인 31일 임금 인상과 단체협약 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노사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3만 7000원(2.0% 인상) ▲격려금 150%(주식 지급)+200만원 ▲직무환경수당 1만원 인상 ▲상품권(20만원) 지급 ▲상여금 700% 통상임금에 포함 ▲특별 휴무 실시 등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14일 첫 상견례 이후 7개월여간 70여 차례에 이르는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전날까지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노조가 부분파업을 결정하면서 20년 연속 무분규 기록도 깨졌다. 하지만 노조가 회사의 위기극복을 위해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내리고, 회사도 이를 뒷받침하는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결국 해를 넘기기 직전 이날 합의에 이르렀다. 이번 합의안 도출은 노조가 위기극복을 호소하는 회사의 진정성을 받아들인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극적인 타협안 도출은 마지막 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협상 테이블에 앉은 권오갑 사장이 있어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 사장은 지난 9월 위기를 맞은 현대중공업의 구원투수로 취임한 뒤 첫 방문지로 노조 사무실을 택했다. 취임 후 4개월 동안 점심식사는 울산 현대중공업 내 56개 구내식당을 돌며 직원들과 함께 했다. 또 지난 9월 23~24일 울산 본사 정문에서 비를 맞으면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회사가 잘못했다. 책임을 다할 수 있게 시간과 기회를 달라”고 읍소하기도 했다. 또 지난 10월 13일에는 ‘전 임원 사직서 제출’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위기에 빠진 현대중공업에 대한 개혁 의지를 내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한때 ‘파업 참가 시 불이익을 주겠다’는 한 임원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협상이 완전히 어그러질 뻔하는 등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노조도 결국 권 사장을 대표로 한 회사의 진정성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노사 간 잠정합의안이 타결됨에 따라 노동조합은 1월 초 조합원 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씨앤앰 노사 해고자 고용 승계 등 합의

    해고된 케이블방송업체 씨앤앰(C&M) 외주 협력업체 케이블 설치·수리 직원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게 됐다. 170일 넘게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는 노숙 농성을 벌인 결과인 셈이다. 3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본부 희망연대노동조합(이하 희망연대노조)에 따르면 희망연대노조 측과 씨앤앰, 씨앤앰 협력업체 대표가 해고된 씨앤앰 협력업체 직원 109명의 고용 문제 등 주요 쟁점 사안을 담은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109명은 지난해 7월 씨앤앰이 협력업체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신규 업체가 고용승계를 거부해 해고된 직원들이다. 그동안 사측은 직원들을 해고한 협력업체가 신규 직원을 채용했다는 이유로 씨앤앰 해고 직원들의 원직 복직 요구를 거절해 왔다. 이에 노사는 씨앤앰 협력업체 해고 직원 109명 중 이·전직한 26명을 제외한 83명을 씨앤앰이 건물 내 케이블 전송망 설치·보수 업무를 하는 신규 업체와 계약을 맺어 채용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 신규 업체는 해고 직원들의 근무 지역, 주거지 등을 배려해 서울 마포, 경기 일산, 동두천 등 3곳에 거점 사무소를 두게 된다. 박재범 희망연대노조 정책국장은 “국내에 있는 전송망 설치·보수 업체를 새로운 협력업체로 선정할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업체를 새로 만들지는 나중에 노사가 만나 별도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합의안에는 또 기존의 씨앤앰 협력업체 21곳이 앞으로 불가피하게 폐업을 하거나 계약을 해지할 때 그 후에 들어오는 외주 협력업체가 해고된 직원들을 우선 고용하고 원청인 씨앤앰은 고용 안정 및 업무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한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31일 진행된다. 합의안이 가결되면 씨앤앰 대주주인 사모펀드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있는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170일 넘게 해 온 노숙 농성과 해고 직원 임정균(38), 강성덕(35)씨의 고공 농성을 끝내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동산 3법 등 148건 ‘벼락치기’ 처리

    부동산 3법 등 148건 ‘벼락치기’ 처리

    여야는 29일 올해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이른바 ‘부동산 3법’ 등 계류 법안과 함께 국회 몫 세월호 사고 특별조사위원 10명에 대한 선출안을 가결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배·보상 관련법 처리는 결국 내년으로 넘기게 됐다. 이날 본회의에서 여야는 총 148개의 안건을 ‘벼락치기’로 처리했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가 처리를 합의한 주택법 개정안,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개정안,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등 부동산 3법은 이날 오전 법제사법위원회 논의를 거친 뒤 곧장 본회의로 넘겨져 처리됐다. 또 여야는 자원외교 국정조사 요구서를 보고하고 공무원연금 개혁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 국민대타협기구 구성·운영 규칙도 처리했다. 각 특위는 이날부터 최장 125일간 활동하게 된다. 특히 여야는 그간 이견을 보였던 자원외교 국조의 범위를 여당 주장대로 ‘자원외교 사업 전체’로 확정했다. 공무원연금 특위 위원장에는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이 내정됐으나 본인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월세 대책 등을 마련하기 위한 서민주거복지 특위 구성결의안도 가결됐다. 여야가 각각 추천한 세월호 사고 특별조사위원 10명에 대한 선출안도 의결됐다. 특히 ‘극우 성향 논란’에 휩싸였던 여당 추천의 차기환·고영주 위원은 총투표수 262표 중 각각 찬성 161표(61.5%), 164표(62.6%)로 가장 낮은 득표율을 보였다. 더불어 여야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배상금 외에 특별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4·16안전재단의 성격을 놓고 의견을 모으지는 못했다. 여야는 북한인권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남은 주요 법안을 다음달 12일 본회의까지 집중 논의할 방침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현대중공업 노조 30일 부분 파업

    현대중공업 노사가 29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70차 임단협 교섭에서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연내에 타결하는 데 실패했다. 30일과 31일 협상에서 잠정 합의안을 내더라도 조합원 찬반투표 등에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사실상 올해 임단협은 타결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예고한 대로 30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회사가 제시한 임금 제시안은 기본급 3만 7000원(호봉승급분 2만 3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100%(회사 주식으로 지급) 및 300만원 지급이다. 반면 노조는 임금 13만 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α, 2만 3000원인 호봉승급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글로벌 시대] 자멸의 길로 들어선 북한/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자멸의 길로 들어선 북한/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일찍이 맹자는 “사람들이 스스로 업신여길 만한 짓을 했을 때 사람들이 그를 업신여기고, 스스로 자기 집을 헐어 버릴 만한 일을 했을 때 사람들이 헐어 버리고, 스스로 자국을 침탈할 만한 실책을 저질렀을 때 사람들이 침탈한다”고 했다. 이는 모든 수모와 고통은 자초하는 것임을 뜻한다. 필자는 이 난을 통해 북한 스스로 초래한 체제 붕괴 조짐에 관한 글을 게재한 바 있다. 글의 요지는 ‘지식인들의 탈주 내지 이반 현상’,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무원’, ‘피폐한 경제기반’, ‘도덕적인 불감증’에 관한 것들이다. 이 같은 동시다발적인 체제 붕괴 조짐들은 북한이 자초한 것들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조짐 외에도 북한이 그간 정책적으로 자행한 문제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고가 매우 엄중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지난 11월 18일(현지시간) 제69차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된 ‘북한인권결의안’이 이달 18일 유엔 본회의에서는 찬성 116표, 반대 20표, 기권 53표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됐고, 같은 달 22일 유엔 안보리에서도 찬성 11표, 반대 2표, 기권 2표로 북한의 인권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앞으로 북한은 국제사회가 받아들일 정도로 인권을 개선하지 않는 한 유엔과 국제사회로부터의 수모와 고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 북한은 5900명(1만명 이상으로 추산되기도 함)의 사이버 전사를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의 임무는 주로 사이버상에서 개인정보 절취와 같은 사이버 범죄, 특정 정부나 기관의 전산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해킹 및 사이버 테러 그리고 군사시설 마비나 파괴와 같은 것들이다. 우리 정부는 2009년 ‘7·7 디도스 공격’과 ‘3·20 사이버 테러’는 물론 최근의 원전 도면 등 한국수력원자력 내부 자료 유출도 북한의 소행으로 지목하고 있다. 그리고 미 연방수사국(FBI)은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 해킹에 대해 지난 19일 북한이 해킹의 배후라고 단정 지어 발표했다. 이제 피해 당사국, 특히 미국의 보복과 반격이 만만치 않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이른바 ‘최고 존엄’은 백일하에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특히 소니 픽처스가 ‘인터뷰’를 미국 내 300개 극장에서 이번 크리스마스 하루 전부터 11일간 연속 상영과 동시에 온라인을 통해 무료 배포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위에서 말한 북한의 인권 문제를 비롯한 사이버 테러와 해킹을 체제 붕괴의 조짐으로 보는 까닭은 ‘최고지도자’가 자신의 지도와 지배 유지에서 자신감을 잃음으로써 히스테리 환자 같은 발작적 행태를 보인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러한 병적 행태는 물리적인 폭력 이외에는 기댈 만한 지배 수단이 없다고 믿은 나머지 폭력 일변도로 기울게 되고, 그 결과 지도부는 윤리적인 정당성의 상실과 함께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마저 상실함으로써 드디어 체제 붕괴가 현실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북한의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오는 외적 압력을 상쇄시킬 만한 내재적 힘(외교력·경제력)의 결핍 정도가 심각한 상태라는 것이다. 물론 핵이 체제 유지의 수단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없지 않으나, 핵 개발이나 보유가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켜 마침내는 핵 개발과 보유 자체를 어렵게 만들 개연성이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체제 붕괴가 언제 현실로 나타날 것인가 하는 시기 문제는 단정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북한이 이미 돌아설 수 없을 만큼 자멸의 길로 들어섰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고 하겠다.
  • 연금개혁 특위안 등 200건 29일 처리

    국회는 29일 올해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법안과 결의안 등 200여개의 안건을 처리한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부동산 3법’(주택법, 재건축초과이익 환수법,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안)이 가장 무게감 있는 법안으로 꼽힌다. 여야가 합의한 자원외교 국정조사 요구서와 공무원연금 개혁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도 함께 처리된다. 두 특위는 이날부터 최장 125일간의 활동에 돌입한다. 서민들의 전·월세 문제 해결을 위한 서민주거복지 특위 구성 결의안도 통과될 예정이다. 여야가 각각 추천한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 10명에 대한 선출안도 이날 의결된다.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여야 추천 각 5명, 대법원장과 대한변호사협회장 지명 각 2명, 희생자가족대표회 선출 3명 등 모두 17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안 등 새누리당이 처리를 주장하는 경제활성화 법안과 북한인권법,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등 대다수 쟁점 법안은 내년으로 이월됐다. 자원외교 국정조사 특위와 공무원연금 개혁 특위 등 이른바 ‘양대 특위’도 험로가 예상된다. 자원외교 국정조사의 경우 여야가 상대 정당이 집권했던 정부의 자원외교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명박 VS 노무현’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따라서 국정조사가 지난 두 정부에 대한 오점 들쑤시기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공무원연금 개혁 특위는 구성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누리당 몫인 위원장 자리를 너도나도 고사하고 있다. 위원장을 맡게 될 경우 공무원의 타깃이 돼 다음 총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현재로선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십자가’를 짊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공무원 노조가 참여하는 국민대타협기구의 인적 구성을 놓고도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각 당이 추천하자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공무원 단체가 알아서 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리퍼트 주한 美대사 “北, 대화와 반대로 움직여”

    리퍼트 주한 美대사 “北, 대화와 반대로 움직여”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는 28일 “미국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에 의지를 갖고 있는데 정작 북한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이 해야 할 선택은 분명한데 고립과 제재, 비난을 받는 방향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최근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 선언이 북·미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미국은 쿠바와 미얀마, 이란이 진지하게 협상할 용의가 있는 모습을 봐 왔다”며 “미국도 진지하게 대응해 일부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 “배제할 수 없다”면서 “유엔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 원자력협정에 대해서는 “우리는 내년 초에 협상이 마무리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특정과 관련해 “지금은 아니지만 시기를 결정할 주요 요인은 북한의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김기춘·이재만 부른다…새달 9일 ‘비선 의혹’ 운영위 소집

    여야는 23일 ‘청와대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다루기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를 내년 1월 9일 소집하기로 합의했다. 공무원연금개혁안은 현 여야 원내대표 임기인 내년 5월까지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국회에서 양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 국토위 간사가 참석한 ‘4+4’ 회동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다음달 운영위에는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재만 총무비서관 등 2명이 당연직으로 출석한다. 야당은 이 비서관과 함께 이른바 ‘문고리 권력’으로 지목된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과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출석을 요구, 향후 여야 기싸움을 예고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논의할 ‘공무원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에 대한 구성 결의안’은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특위는 100일간 활동하되 필요하면 1회에 한해 25일 이내의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를 위한 국민대타협기구도 오는 30일까지 국회 내에 설치키로 했다. 이와 함께 여야는 해외자원외교 국정조사 요구서를 29일 본회의에서, 국조 계획서를 내년 1월 12일 본회의에서 의결키로 했다. 자원외교 국조특위는 국정조사요구서가 의결된 때부터 100일간 활동하고 필요 시 1회에 한해 25일 범위 내에서 활동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여야가 이날 운영위 소집에 합의함에 따라 지난 17일부터 파행했던 12월 임시국회는 엿새 만에 정상화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北 인권’ 손에 쥔 안보리… 김정은 지속 압박

    ‘北 인권’ 손에 쥔 안보리… 김정은 지속 압박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 발표→유엔총회 결의안 채택→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제 채택.’ 지난 11개월 동안 유엔을 뜨겁게 달군 이슈는 다름 아닌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이었다. 지난 2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소속 전문가들이 북한의 충격적인 인권 유린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북한 인권 문제는 유엔 무대에서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가 됐다.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고 책임자 처벌을 권고한 COI 보고서는 유엔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고, 유엔 인권이사회가 보고서를 안보리에 제출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더 쏠렸다. 안보리에서 거론될 수 있는 가능성은 법적 구속력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10월 열린 유엔총회에서는 제3위원회가 예년대로 북한인권결의안 초안을 회람했고, 북한 인권 상황의 ICC 회부와 책임자 처벌 권고 등이 처음 담겼다. 북한은 COI 보고서가 나온 뒤 자국 인권 상황이 논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방위로 뛰었지만 결국 22일(현지시간) 안보리에서 의제로 채택되는 것을 바라만 봐야 했다.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공식 의제로 채택된 것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안보리 의제로 채택되면 3년 정도 유효하게 논의될 수 있어 앞으로 3년 간 상황에 따라 이사국이 제안하면 회의가 열려 브리핑과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오준 유엔 한국대사와 서맨사 파워 미국 대사 등 다수의 이사국 대사들은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자행되는 북한 인권 유린을 끝내기 위해 안보리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반대표를 던진 중국과 러시아 측은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을 다루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엔 소식통은 “안보리 의제로 채택돼 논의가 지속되면 북한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향후 결의안 채택을 위한 회의 소집은 상임이사국인 중국,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분명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보리 회의에선 미국과 호주, 한국 등 여러 이사국이 소니의 해킹 피해를 언급했다. 파워 미국 대사는 “북한 정권이 자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부인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미국의 근본적인 자유를 진압하려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인터넷 한때 먹통…북·미 사이버 전면전 치닫나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등 주요 인터넷 사이트의 접속이 23일 오전 1시부터 중단됐다가 10시간여 만인 오전 11시쯤 정상화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뒤 ‘비례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북·미 간 사이버 전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접속 장애를 일으킨 사이트는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해 노동신문, 라디오 방송 조선의 소리, 김일성 종합대학, 고려항공 등이다. 이들은 모두 ‘.kp’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으며 ‘.kp’ 도메인을 사용하지 않는 대남선전용 인터넷 매체인 우리민족끼리 역시 접속이 불안했다가 정상화됐다. 북한의 인터넷망은 북한과 태국 합작기업인 ‘스타 조인트 벤처’라는 기관에서 관장하고 있으며 중국 국영 ‘차이나유니콤’의 망을 통해 연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터넷 접속 장애가 우연히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지만 미국의 비공개 사이버 보복의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인터넷 먹통 사태에 대해 “대통령이 이미 밝힌 대로 우리는 광범위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으며 대응조치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일부는 눈에 보이고 일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인터넷 사용률이 저조한 북한의 특성상 사이버 공격의 실효성이 떨어져 이번 사건은 미국이 아닌 반북 극우단체나 해커집단이 주도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편 북한의 인권 상황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정식 의제로 처음 채택됐다. 안보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11표, 반대 2표, 기권 2표로 가결했다. 이로써 북한 인권 상황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와 책임자 처벌을 위한 논의가 안보리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그러나 안보리 결의안 채택은 중국·러시아 등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가 예상돼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국회, 유엔 안보리 北 인권 의제화에 발맞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어제 북한 인권 상황을 정식 의제로 채택했다. 며칠 전 유엔 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통과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인권이란 인류의 ‘보편적’ 권리임을 국제사회가 거듭 확인한 형국이다. 이는 북한 정권과의 관계개선 필요성 등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내세워 북한 인권 문제는 당분간 덮어 둬야 한다는 허위 의식에서 벗어나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국회도 계류 중인 북한인권법을 연내에 처리해 북한 주민의 절박한 인권을 돌보라는 국제사회의 여론에 귀 기울이기 바란다. 북의 인권상황을 공식 의제화한 안보리의 이번 표결에서 찬성표는 11개국에서 나왔다. 상임·비상임 이사국 15개국 중 3분의2를 웃돌았다. 지난번 유엔 총회 본회의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때도 회원국 116개국이 찬성표를 던쳐 압도적 비율로 통과됐었다. 물론 이번에도 중국과 러시아는 반대하긴 했다. 하지만 ‘기를 쓰고’ 반대 토론에 나서지는 않았다. 대내적으로 인권을 탄압한 전비(前非)가 있는, 두 나라가 반대표를 던지긴 했지만 북의 인권문제의 심각성 자체를 부인하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유엔 총회 결의안에 이어 안보리가 북한 인권을 공식 의제화한 것은 이념을 떠나 인류 보편적 가치로 이 문제를 다루라는, 일종의 ‘정언적(定言的) 명령’인 셈이다. 그런데도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우리가 손을 놓고 있다면 딱한 노릇이다. 북한 인권 관련 법안이 국회에 상정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매듭짓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유엔에서 해마다 북한 인권 결의가 나왔지만 정작 우리 내부에서는 그간 공방만 무성했다. 혹여 북한 지도부의 눈치를 보느라 법안 처리를 미루고 있다면 더욱 한심한 일일 게다. 이를 꼭 종북적 자세로 매도할 순 없겠지만, 북한 정권의 속성에 무지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과거 우리의 몇몇 정부에서 북한 정권의 인권유린에는 입을 다문 채 아낌없이 지원했지만 그 결과는 어땠나. 세습체제 유지를 최우선시하는 북한은 주민은 굶기더라도 필요하면 언제든 서해상 무력도발이나 핵실험 등을 서슴지 않았지 않은가. 이번 안보리 표결 이후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박도 한층 강해질 게다. 북한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안보리는 앞으로 3년간 상시적으로 이 문제를 다룰 수 있게 됐다. 거듭 강조하지만 인도적 문제인 인권은 어디까지나 피해자인 북한 주민의 처지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런 국제 여론에 발맞추지 않고 앞으로 안보리에서 우리가 무슨 수로 중·러를 설득할 수 있겠나. 국회가 연내에 북한인권법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할 이유다. 여야는 각기 제출한 북한 인권 관련 법안을 열린 자세로 속히 절충해 내길 기대한다.
  • 알맹이 빠진 ‘노동시장 구조개혁’ 합의

    알맹이 빠진 ‘노동시장 구조개혁’ 합의

    노사정이 3개월에 걸친 진통 끝에 23일 노동시장 구조 개편에 관한 기본적인 원칙과 방향에 합의했다. 노사정 모두가 노동시장 구조 개혁을 위해 대화와 타협의 길로 나선다는 게 합의문의 골자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노사정위 본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노동시장 구조 개편에 대한 기본합의문을 채택했다. 임금체계 개편, 고용 유연화 등 ‘알맹이’가 모두 빠져 합의문이라기보다는 ‘선언문’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사정은 내년 3월까지 연공급(호봉제) 중심의 현행 임금체계 개편 등 합의문에 미처 담지 못한 세부 과제에 대한 합의를 마무리 짓기로 했다. 당장 오는 29일 노동시장구조개선특위를 열어 정부의 비정규직 종합대책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우선 추진 과제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내년 3월까지 큰 가닥을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합의문에는 노사정이 동반자적 입장에서 노동시장 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향후 노동시장 구조 개선의 사회적 책임과 부담을 나누어 진다는 두 가지 원칙이 담겼다. 또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와 소득분배 개선을 위해 원·하청,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 기틀을 마련하고 비정규직 고용 규제 및 차별시정 제도 개선, 노동이동성 및 고용·임금·근무 방식 개선을 우선 추진한다는 ‘방향’이 포함됐다. 정규직 해고 요건 완화 등 고용 유연화는 빠지고 ‘노동 이동성’이란 애매한 표현이 대신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유연화가 아니라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근로자의 직종 이동 등을 포함한 포괄적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임금체계 개편, 근로시간 단축, 정년 연장 등 노동 핵심 현안은 노사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향에서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정부와 경영계 독단으로 향후 노동시장 구조 개선 문제를 처리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이뤄진 셈이다. 우여곡절 끝에 합의문은 나왔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정부가 한 발 물러서기는 했지만 정규직 과(過)보호론에 따른 정규직 해고 요건 완화 주장이 재등장할 여지는 남아 있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정규직 고용 유연화가 중요한 게 아니라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이 중요하다”며 양보 불가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오늘 합의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또다시 일방적으로 노동 관련 정책을 발표한다면 합의 위반으로 간주하고 대화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순천·광양, 아웃렛 앞에서 금 간 이웃사촌

    전남 순천시와 광양시가 광양읍에 들어설 LF아웃렛 입점을 놓고 지역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두 지역은 시내버스가 다닐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러나 10여년 동안 순천대 공대 광양 이전과 율촌산업단지를 둘러싼 행정구역 다툼, 전주~광양 간 고속도로 명칭 문제, 광양상공회의소 독자설립 문제 등을 놓고 첨예한 다툼을 벌여 왔다. 이 때문에 지난 17일 중단 7년 만에 광양만권 발전을 위해 다시 열린 여수·순천·광양시 행정협의회가 지역 간 다툼으로 또다시 표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정현복 광양시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LF아웃렛은 9만 3088㎡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5만 1000㎡ 규모로 다음달 착공, 2016년 문을 열 예정이다. 정 시장은 “광양읍권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양시의회도 ‘광양 LF패션아웃렛 광양 입점 반대 중지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순천 상인들과 순천시의회의 아웃렛 광양 입점 철회 주장은 광양시민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광양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으로 시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광양 아웃렛 부지와 불과 3㎞ 거리에 있는 순천시 연향동·조례동 등 상인들은 여수시 등 주변 지역 상인들과 연대해 입점 철회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순천시의회도 ‘광양 LF패션아웃렛 입점 철회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고 “현재 대기업의 아웃렛 사업 진출로 경기 여주, 파주, 이천 등에서 지방의 영세상권이 대부분 붕괴되고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순천중소상인연합회는 지난 22일 순천시의원, 여수 상인 30여명과 함께 롯데 아웃렛이 들어선 이천을 찾아 지역 폐해를 확인하고 돌아오는 등 결사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2015 경제정책 방향] 노사정 노동시장 구조개혁 큰 틀 합의…체질개선 속도 낸다

    [2015 경제정책 방향] 노사정 노동시장 구조개혁 큰 틀 합의…체질개선 속도 낸다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 가운데 고용노동 분야의 핵심 과제인 노동시장 구조개혁 문제는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의 기본 합의가 불발되면서 22일 경제정책방향 정부 발표에 담기지 못했다. 다만 노사정위가 이날 비공개 대표자 회동을 갖고 뒤늦게 노동시장 구조개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세부안을 담는 작업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정위 관계자는 “노사정 대표들이 만나 지난 19일 회의에서 매듭짓지 못했던 문제에 대해 큰 틀의 합의를 봤다”며 “내일(23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등 노사정 대표가 참석하는 본위원회에서 합의안 형태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안에는 노동시장 유연화와 이중구조 해소, 임금체계 개편 등에 대한 원칙과 방향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회의에서 노사정은 정규직 정리해고 완화, 직무·성과급 위주의 임금체계 개편 등 정부와 경영계의 주장을 구체적으로 합의문에 적시하는 대신 ‘노동시장 구조개혁 과정에서 고통을 분담한다’는 등의 원론적 표현을 중심으로 합의문 문구 조율 작업을 했다. 노사정위 본위원회를 거쳐 큰 틀의 합의안이 나오더라도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최종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 연공급 중심의 현행 임금체계 개편, 근로시간 단축 문제 등을 둘러싼 노사정 간 기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권 장관은 이날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이번 주 노동시장 구조개혁 방안과 비정규직 보호 방안이 큰 틀에서 합의되면 다음주 특위를 열어 집중적으로 노동시장 구조개혁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2015년 경제정책방향 당정협의에서 “최우선 순위는 노동시장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 밖에 기업 수요에 맞는 인력을 배출하는 ‘산학협력 선도대학’ 56곳에 224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 여당은 이날 당·정·청 협의회를 열고 취업 장려를 위해 실업급여 하한액을 현행 최저임금의 90%에서 80%로 낮추고, 상한액은 하루 4만원에서 5만원으로 높이는 고용보험법 개정안을 조속 처리키로 의견을 모았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기획] ‘탈출수단’ 없는 공수특전대... 살아 돌아오지마?

    [기획] ‘탈출수단’ 없는 공수특전대... 살아 돌아오지마?

    지난 18일 UN총회에서 북한 인권결의안이 채택되고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가 정식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북한의 반발 수위가 점차 도를 넘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 각지에서 대규모 군중이 동원된 가운데 북한인권결의안을 주도한 미국과 일본에 대한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고, 김정은은 미국을 식인종과 살인마에 비유하며 폭언을 퍼부었으며, 국방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핵전쟁 위협을 꺼내들고 나왔다. 북한이 인권 문제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북한 내에서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공론화될 경우 체제 정통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남한에 대한 국지적 무력도발과 4차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초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한미정보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곳은 함경북도 길주군의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영변 소재 핵시설이다. 특히 영변은 북한 최대의 원자력연구단지가 위치한 곳으로 원자로는 물론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 시설이 갖춰진 곳이며, 무기급 핵물질은 물론 핵무기 은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곳이다. 한미연합군은 전면전 상황이나 북한 급변사태 등이 발발할 경우 영변 등 전략시설에 전투기와 미사일을 이용한 공습은 물론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핵무기를 회수 또는 파괴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았지만, 문제는 ‘특수부대 침투’는 미군의 도움 없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 특수부대의 생명, ‘발’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액트 오브 밸러'(Act of Valor)를 보면 정글 속 게릴라들에게 납치된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투입되는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이 등장한다. 이들은 게릴라 점령 지역에 수송기를 이용해 투입되어 작전을 수행하고, 헬기로 투입된 특수전용 보트를 이용해 추격해온 게릴라들을 섬멸한 뒤 유유히 작전지역을 탈출해 기지로 복귀한다. 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미군에게는 일상이다. 특수부대는 기본적으로 적 후방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이다. 즉, 바다가 되었든 하늘이 되었든 전장을 우회해 적의 배후 깊숙한 곳에 은밀히 투입될 수 있어야 한다. 국가의 의지대로 언제 어느 곳이든 신속하고 은밀하게 침투할 수 있는 특수부대는 전시뿐만 아니라 평시에도 테러, 인질 및 재난사태에 투입되어 국익 수호와 국민 보호의 첨병으로 대단히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특수부대 개개인의 장비 현대화만큼이나 침투 지원 수단에도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미국이다. 미국은 육군과 해군, 공군에 별도의 특수작전지원부대를 조직해두고 있다. 미 통합특수전사령부 지휘를 받는 공군특수전사령부에는 악천후 속에서도 특수부대를 침투시킬 수 있는 MC-130 계열의 침투용 항공기는 물론, 적지에 고립된 특수부대에게 105mm포와 40mm 기관포 등으로 공중 화력지원을 제공해줄 수 있는 AC-130 계열 화력지원기, 좁은 평지에 수직으로 착륙해 특수부대를 태우고 고정익 항공기처럼 빠른 속도로 탈출이 가능한 CV-22 오스프리(Osprey)부터 MQ-9 등 무인공격기 등 200여 대 이상의 각종 항공기가 배치되어 있다. 이것도 부족해 미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에 180여 대의 헬기로 구성된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를 두고 있다. 이 부대는 소규모 병력을 실어 나를 수 있는 MH-6/AH-6과 같은 소형헬기는 물론 빈 라덴 사살 작전을 통해 이름을 알린 MH-60M 중형헬기, MH-47G와 같은 대형헬기까지 다양한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늘뿐만 아니라 바다에서의 침투와 탈출을 돕기 위해 미해군특수전사령부 산하에 SWCC(Special Warfare Combatant-Craft Crewmen)라 불리는 보트 부대도 두고 있다. 이들은 헬기나 수송기로 수송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중무장 특수전용 보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다는 물론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 내륙에서도 지원 작전이 가능한 전력이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 역시 특수부대의 장거리 침투 및 탈출을 위한 다양한 수송수단을 마련하고 있고, 특히 유럽 각국과 러시아는 공중수송이 가능한 소형 전술차량과 장갑차까지 보급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특수부대의 전투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함도 있지만, 제대로 된 베테랑 특수작전요원을 양성하는데 7~10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되고, 대원들에게 ‘살아서 돌아올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라는 희망을 줌으로써 사기를 높여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특전사의 현실은 선진국들의 모습과는 괴리가 대단히 크다. ▲ 특전요원들아, “죽으러 가라” “죽으러 가라"(Go for break)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무공훈장을 받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았던 故 김영옥(金永玉) 대령이 속해 있었던 미육군 제442보병연대의 슬로건이었다. 이 부대는 가미가제(神風)와 같은 자살 돌격 부대가 아니라 주로 일본인들로 구성된 보병부대였으나,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인들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미국을 배신할 것”이라는 미국인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목숨을 내던지고 싸워 혁혁한 전공을 세운 부대로 유명하다. 이 부대가 사라진 지 반 세기가 넘어가지만, 한반도에는 아직도 ‘Go for break'를 외치는 부대들이 있다. 하나는 북한의 ’자살돌격부대‘이고, 다른 하나는 대한민국의 ’특전사‘이다. 북한의 자살돌격부대들은 ’수령 결사 옹위를 위한 총폭탄 정신‘으로 죽기 위해 전장에 뛰어드는 광신도지만, 특전사는 ’돌아올 방법이 없어‘ 불가피하게 죽을 수밖에 없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대한민국 육군에는 중장이 지휘하는 군단급 부대인 특수전사령부가 있고, 이 사령부 예하에 6개의 공수특전여단(空輸特戰旅團, Airborne Special Forces Brigade)을 두고 있다. 이들은 공수특전여단이라는 이름 그대로 공중을 통해 투입되는 특수전 부대지만, 미군의 도움이 없다면 이들은 ‘공수’가 아니라 ‘도보’나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공군에 C-130H/J 수송기 16대와 CN-235 수송기 20대가 있지만, 이들 전력이 모두 특전사 대원들을 실어 나르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 이들은 일반 수송기이기 때문에 특수작전 침투용 항공기에 요구되는 전천후 비행 능력과 급격한 기동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수전 병력 후방 침투 지원 임무를 지원하는 것은 제15혼성비행단 제255특수작전비행대대와 육군항공작전사령부에서 그때그때 지원되는 헬기 전력이 전부다. 공군은 C-130H 수송기에 제한적이나마 특수전 지원이 가능하도록 개량사업을 진행하고는 있으나, 이 사업이 완료되더라도 특수작전 지원기체 보유 숫자가 한 자릿수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유사시 동시에 투입 가능한 병력은 1개 대대 수준에 불과하다. 수송기가 없다고 헬기로 대체가 가능한 것도 아니다. 육군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헬기 전력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100여대 가량 있는 UH-60은 각 야전군에서 끌어다 쓰기 바쁘고, 나머지는 기령이 30년 이상 된 UH-1H나 500MD와 같은 ‘어르신’들이기 때문에 조금만 험하게 비행해도 탑승한 병력들과 함께 추락해버릴 가능성이 높아 특수전 지원은 꿈도 꿀 수 없다. 후방 보급과 물자 수급 임무를 모두 포기하고 보유한 수송기를 총동원하더라도 6개 여단 가운데 2개 여단 병력 정도만 공수가 가능한데, 문제는 이렇게 모든 전력을 동원해 2개 여단을 북한 후방에 침투시키더라도 이들을 다시 데려올 수는 없다. 10여명 안팎의 특전팀이 자신들보다 수백 배 많은 병력의 포위를 뚫고 수백km를 도보로 탈출하지 않는 한 말이다. 이 때문에 북한 유사시 영변 등 내륙에 위치한 핵 시설에 특수부대를 투입할 경우 시설 파괴는 가능할지 몰라도 핵무기 회수와 투입부대 귀환은 불가능하다. 제대로 침투용 항공기도 없기 때문에 침투 자체도 어렵겠지만, 작전 지역에 낙하한다 하더라도 소규모 경무장 특수부대만으로는 영변 핵시설의 경계 병력을 뚫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 1시간 이내 병력투입이 가능한 반경 70km 범위 안에 3개의 군단급 부대를 배치해 두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는 전차와 장갑차로 중무장한 제425기계화군단이고, 다른 하나는 ‘폭풍군단’이라 불리는 특수부대인 제11군단이다. 영변 핵시설에는 이 11군단 예하 제82경보병여단 5대대, 총참모부 직속 제64보병연대 1대대, 인민보안성 직속 제64경비대대 등 최정예 경비병력 1,700여 명의 지상병력과, 수십여 문의 대공포와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한 제56고사총여단이 경계를 맡고 있다. 이런 곳에 차량은 고사하고 소화기(小火器)로만 무장한 수십 명의 특전사를 일반 수송기로 투입시킨다는 것은 임무를 수행하라는 것이 아니라 가서 죽으라는 것이다. 영변뿐만 아니라 평안북도와 자강도의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생산시설, 평양 등지에 있는 특각 등 특전사의 타격 표적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특전사 대원들이 제아무리 일당백의 전투능력과 초인에 가까운 체력을 갖추고 있다하더라도 이들의 생환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 살아서 돌아올 ‘동아줄’을 달라 한미연합군의 전시작전통제권은 미국에게 있지만, 특전사의 전시든 평시든 작전통제권이 한국에게 있으며, 연합특수전사령부를 구성, 미군이 작전을 지원하는 개념으로 특수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즉, 미군에게 작전통제권이 없고, 미군은 지원자 입장이기 때문에 한국이 아무리 급하더라도 자신들의 정치적・군사적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전력을 지원해줄 수밖에 없다. 즉, 침투용 항공기 전력을 미군에게 의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전사의 적 후방 작전 소요는 너무도 많다. 김정은을 비롯한 지휘세력에 대한 제거나 핵무기와 핵물질 또는 북한 각지에 흩어져 있는 대량살상무기의 회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추적 및 파괴, 후방 저항세력 규합 등 하나같이 극도로 위험한 임무들뿐이다. 이 때문에 작전지역까지 특전요원들을 투입할 수 있는 수송수단은 물론 작전지역에서 대규모 적 병력과 조우했을 때 포위망을 뚫고 나올 수 있는 화력 및 기동수단, 그리고 임무를 완수한 뒤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는 수송수단이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이 가운데 그 어느 것도 제대로 갖춰진 것이 없다. 개별 전투원들의 체력이 아무리 우수하고 전투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작전지역에 침투할 수 없고, 침투하더라도 살아서 나올 수 없다면 ‘최정예 특수부대’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특전사는 오래 전부터 침투용 항공기 전력이 필요하다고 읍소해왔고, 특히 전인범 중장이 사령관으로 취임한 이후부터는 침투와 탈출 임무에 유용한 CV-22, MH-47 등 항공기 도입을 주장해 왔으나, 이러한 요구는 예산 부족과 전력 증강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사시 적 대량살상무기를 신속하게 제거하고 저항세력을 규합해 전쟁 조기종결과 전후 조기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특수전용 무기체계의 우선순위가 뒤에 있다면 도대체 어떤 무기체계가 더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것인가? MC-130과 같은 전문 침투용 항공기가 아니라면 CV-22나 MH-47과 같은 항공기들은 호위함 1척, 전투기 2~3대 수준의 비용인 3,000억~4,000억 원의 비용이면 수십 대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크게 부담이 가는 것도 아니다. 단지 군 수뇌부와 통수권자의 의지의 문제인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전선을 넘어 적 후방 사지(死地)로 들어가는 것을 업(業)으로 삼는 이들에게 적어도 살아서 돌아올 동아줄 하나 정도는 던져 주는 것이 국민으로서 인지상정(人之常情)이 아닐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 네트워크 사무총장)
  • “흔들림 없는 일국양제”… 시진핑, 홍콩에 견제구

    “흔들림 없는 일국양제”… 시진핑, 홍콩에 견제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일 마카오 반환 15주년을 맞아 “어떤 어려움과 도전이 있더라도 ‘일국양제’(一國兩制·하나의 중국, 두 개의 제도)에 대한 신념과 결심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행정장관 선거 문제로 2개월 넘게 장기 시위를 벌였던 홍콩에 대한 경고로 풀이돼 주목된다. 시 주석은 이날 마카오 체육관에서 가진 연설에서 “일국양제를 굳건히 견지하는 것은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 번영과 안정의 필요 조건”이라면서 “우리는 동시에 외부 (반중) 세력의 침투와 간섭도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홍콩 시위 이후 일국양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시 주석이 ‘흔들림 없는 일국양제’를 강조한 것은 ‘양제’(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높은 수준의 자치 인정)보다 ‘일국’(하나의 중국)에 중점을 둔 중국식 ‘일국양제’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인들은 당국이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 선거에 친중 인사만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선거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일국양제 근간을 흔드는 행태라며 지난 9월 말부터 최근까지 결의안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반면 당국은 시민의 추천을 받은 반중 인사가 당선될 경우 ‘하나의 중국’에 위협이 된다며 시위대 요구를 묵살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지난 19일 마카오 반환 15주년 만찬에서 각각 홍콩과 마카오의 행정 수반인 렁춘잉(梁振英) 장관과 페르난두 추이(崔世安) 장관을 만나 “마카오는 일국양제를 잘 이행하고 있는데 홍콩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홍콩은 더 노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해외판은 자체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서 “시 주석의 마카오 연설은 홍콩 사회가 일국양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중국 공산당에 대한 편견이 있으며, 나아가 마음 깊은 곳에 (공산당을 질색하는) 마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이 그 마귀를 쫓아내지 못한다면 발전하기 어렵겠지만 제대로 된 인식을 갖는다면 마카오처럼 즐겁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회유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연설이 마카오에 대한 사전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카오는 홍콩처럼 민주 의식이 발달하지 않아 공산당에 대한 저항감이 크지 않지만 최근 당국의 반부패 여파로 주요 수입원인 도박 수익이 급감하면서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일 마카오 시내에서는 2019년 마카오 행정장관 선거에 보통선거 방식 도입을 요구하는 시위대 300여명이 거리 행진을 벌였다고 빈과일보(?果日報)가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유엔 인권결의안 통과 후 北, 개방만이 답이다

    북한인권결의안이 유엔 총회를 통과한 뒤 북한이 거칠게 반발하고 있다. 그제 핵포기를 골자로 한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의 무효화를 주장한 북 외무성의 성명도 그 일환이다. 물론 예상됐던 반응이긴 하다. 결의안이 최악의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도록 권고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북은 이를 빌미로 핵개발에 매달려 더 강화된 국제 제재를 부르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지난 18일 통과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은 고문, 공개 처형, 강간, 강제 구금 등 북의 인권유린 사안들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구속력은 없지만 ‘최고 존엄’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ICC 회부 가능성까지 열어 둔 형국이다. 그의 고모부 장성택까지 처형한 북한이 제 발 저린 듯 반발하는 이유다. 하지만 백 번 양보해 “우리 공화국을 고립·압살해 보려는 표현”이라며 결의안을 배격하는 북의 처지를 이해하려 해도 이를 기회로 핵무력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은 자해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 생각해 보라.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매달리는 북한 정권에 대해 ‘혈맹’이었던 중국조차 고개를 돌리고 있지 않은가. 9·19 공동성명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신 체제 보장과 경제적 지원을 얻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남북과 미·일은 물론 중국·러시아까지 6자가 합의한 내용을 이제 와서 걷어차 버린다면 ‘국제 왕따’를 자초하는 일이다. 북한이 마음먹기에 따라 지금이 국제적 고립을 탈피할 호기일 수도 있다. 마침 과거 북의 동맹국이었던 러시아가 내년 5월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을 함께 초청하지 않았는가. 여기서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그 의미는 작지 않다. 우크라이나 사태 무력 개입으로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데다 유가 폭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러시아인지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활로를 모색하려는 차원이라 하더라도 그렇다. 러시아의 시베리아 가스전 한반도 통과 프로젝트가 성사된다면 남북 모두가 윈·윈하는 길 아닌가. 특히 해외 공사장에 보낸 노동자들이 번 외화를 갈취하면서 강제노역 시비를 빚고 있는 북한으로서도 물실호기다. 김정은이 ‘개방 울렁증’에서 벗어나 가스관의 북한 통과를 허용할 경우다. 이제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는 자명하다. 더욱 통 큰 개방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권 개선 조치를 포함한 과감한 체제 개혁을 토대로 앙숙인 미국과 53년 만에 관계개선에 나선 쿠바를 본받으란 얘기다. 쿠바가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났듯이 북한도 인권결의안에 반발하며 퇴행의 길을 걷기보다는 과감한 체제 개혁과 개방이란 역발상으로 활로를 찾아야 할 때임을 거듭 강조한다.
  • 통합진보당 해산 헌재 결정문 요지

    ●정당해산 청구 적법 여부 대통령이 직무상 해외 순방 중인 경우에는 국무총리가 직무를 대행할 수 있으므로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 사건 정당해산심판 청구서 제출안이 의결된 것을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 피청구인 소속 국회의원 등이 관련된 내란 관련 사건이 발생한 상황에서 제출된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대한 의안이 긴급한 의안에 해당한다고 보고 차관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은 정부의 판단이 재량권을 일탈하거나 남용한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결국 정당해산심판 청구는 적법하다. ●정당해산심판제도의 의의와 사유 ▲정당해산심판제도의 의의 정당해산심판제도는 정당 존립의 특권, 특히 정부의 비판자로서 야당의 존립과 활동을 특별히 보장하고자 하는 헌법제정자의 규범적 의지와 산물이다. 그러나 이 제도로 인해서 정당 활동의 자유가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민주적 기본 질서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헌법적 한계도 설정돼 있다. ▲정당해산심판의 사유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 중 어느 하나라도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되어야 한다.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된다는 것은 민주적 기본 질서에 대한 단순한 위반이나 저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대한 실질적 해악을 끼칠 수 있는 구체적 위험성을 초래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진보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되는지 여부 ▲진보당의 목적 진보당이 지도적 이념으로 내세우는 진보적 민주주의는 이른바 자주파에 의해 도입된 강령이다. 자주파는 이른바 민족해방(NL) 계열로 우리 사회를 미 제국주의에 종속된 식민지 반(半)봉건사회 또는 반(半)자본주의사회로 이해하고 민족해방 인민민주주의혁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동부연합과 광주전남연합, 부산울산연합의 주요 구성원 및 이들과 이념적 지향점을 같이하는 당원 등 진보당의 주도 세력은 자주파에 속하고 그들의 방침대로 당을 주도해 왔다. 이런 진보당의 주도 세력은 과거 민혁당 및 영남위원회, 실천연대, 일심회, 한청 등에서 자주·민주·통일 노선을 제시하면서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거나 북한과 연계되어 활동하고, 북한의 주체사상을 추종하였다. 북한 관련 문제에서는 맹목적으로 북한을 지지하고 대한민국 정부는 무리하게 비판하고 있으며,이석기가 주도한 내란 관련 사건에도 다수 참석하였고 이 사건 관련자를 적극 옹호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미국과 외세에 예속된 천민적 자본주의 또는 식민지 반자본주의 사회로 인식하고 있고,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자본가 계급의 정권으로서 자본가 내지 특권적 지배계급이 국가권력을 장악하여 민중을 착취, 수탈하고 민중의 주권을 실질적으로 강탈한 구조적 불평등 사회로 인식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 사회가 특권적 지배계급이 주권을 행사하는 거꾸로 된 사회라는 인식 아래 대중투쟁이 전민항쟁으로 발전하고 저항권적 상황이 전개될 경우 무력행사 등 폭력을 행사하여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고 헌법 제정에 의한 새로운 진보적 민주주의 체제를 구축하여 집권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이러한 입장은 이석기 등의 내란 관련 사건으로 현실로 확인되었다. ▲이석기 등 내란 관련 회합 참가자들의 행위를 당 활동으로 볼 수 있나 이석기를 비롯한 내란 관련 회합 참가자들은 경기동부연합의 주요 구성원이다. 이들은 북한 주체사상을 추종하고, 당시 정세를 전쟁 국면으로 인식하며 이석기의 주도 아래 전쟁 발발 시 북한에 동조하여 대한민국 내 국가기간시설의 파괴, 무기 제조 및 탈취, 통신 교란 등 폭력 수단을 실행하고자 회합을 개최했다. 이런 내란 관련 회합의 개최 경위, 참석자들의 진보당 내 지위 및 역할, 이 회합이 진보당 핵심 주도 세력에 의하여 개최된 점, 회합을 주도한 이석기의 경기동부연합 수장으로서 지위 및 이 사건에 대한 진보당의 전당적 옹호 및 비호 태도 등을 종합하면, 이 회합은 진보당의 활동으로 귀속된다 △그 밖의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되는지 비례대표 부정경선,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 및 관악을 지역구 여론 조작 사건 등은 피청구인 당원들이 토론과 표결에 기반하지 않고 비민주적이고 폭력적인 수단으로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을 관철시키려고 한 것으로서 선거제도를 형해화하여 민주주의 원리를 훼손하는 것이다. ▲헌재가 판단한 진보당의 진정한 목적과 활동 진보당 주도 세력은 폭력에 의하여 진보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이를 기초로 통일을 통하여 최종적으로 사회주의를 실현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진보당 주도 세력은 북한을 추종하고 있고 그들이 주장하는 진보적 민주주의는 북한의 대남혁명전략과 거의 모든 점에서 전체적으로 같거나 매우 유사하다. 이들은 민중민주주의 변혁론에 따라 혁명을 추구하면서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고 애국가를 부정하거나 태극기도 게양하지 않는 등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이석기 등 내란 관련 사건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런 점과 진보당 주도 세력이 진보당을 장악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진보당의 진정한 목적과 활동은 1차적으로 폭력에 의하여 진보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최종적으로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실현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진보당의 목적과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실질적 해악을 끼치는가 내란 관련 사건,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건, 중앙위원회 폭력 사건 및 관악을 지역구 여론 조작 사건 등 진보당의 활동들은 내용적 측면에서는 국가의 존립, 의회제도, 법치주의 및 선거제도 등을 부정하는 것이고, 수단이나 성격의 측면에서는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기 위해 폭력·위계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민주주의 이념에 반하는 것이다. 북한식 사회주의를 실현한다는 숨은 목적을 가지고 내란을 논의하는 회합을 개최하고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건이나 중앙위원회 폭력 사건을 일으킨 진보당의 활동은 유사 상황에서 반복될 가능성이 크고 민주적 기본 질서에 대해 실질적 해악을 끼칠 구체적 위험성이 있다. 특히 내란 관련 사건에서 진보당 구성원들이 북한에 동조하여 대한민국의 존립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은 진보당의 진정한 목적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서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넘어 민주적 기본 질서에 대한 구체적 위험성을 배가한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진보당의 진정한 목적이나 그에 기초한 활동은 우리 사회의 민주적 기본 질서에 대해 실질적 해악을 끼칠 수 있는 구체적 위험성을 초래하였다고 판단되므로, 우리 헌법상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된다. ●정당 해산의 필요성과 비례원칙 위배 여부 ▲정당 해산의 필요성이 인정되나 진보당은 적극적이고 계획적으로 민주적 기본 질서를 공격하여 그 근간을 훼손하고 이를 폐지하고자 하였으므로, 이로 인해 초래되는 위험성을 시급히 제거하기 위해 정당 해산의 필요성이 인정된다. 대남혁명전략에 따라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려는 북한이라는 반국가단체와 대치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특수한 상황도 고려하여야 한다. ▲다른 대안은 없나 위법행위가 확인된 개개인에 대한 형사처벌이 가능하지만 그것만으로 정당 자체의 위헌성이 제거되지는 않는다. 진보당의 주도 세력은 언제든 그들의 위헌적 목적을 정당의 정책으로 내걸어 곧바로 실현할 수 있는 상황에 있다. 따라서 합법정당을 가장하여 국민의 세금으로 상당한 액수의 정당보조금을 받아 활동하면서 민주적 기본 질서를 파괴하려는 진보당의 고유한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정당해산결정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비례원칙에 위배되지 않는가 정당해산결정으로 민주적 기본 질서를 수호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법익은 정당해산결정으로 초래되는 진보당의 정당 활동 자유의 근본적 제약이나 민주주의에 대한 일부 제한이라는 불이익에 비하여 월등히 크고 중요하다. 결국 진보당에 대한 해산결정은 민주적 기본 질서에 가해지는 위험성을 실효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부득이한 해법으로서 헌법 제8조 제4항에 따라 정당화되므로 비례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 ●진보당 소속 국회의원의 의원직은 어떻게 되나 ▲국회의원은 정당에 기속되므로 의원직 상실 국회의원은 국민 전체의 대표자로서 활동하는 한편, 소속 정당의 이념을 대변하는 정당의 대표자로서도 활동한다. 엄격한 요건 아래 위헌정당으로 판단하여 정당해산을 명하는 것은 헌법을 수호한다는 방어적 민주주의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이러한 비상 상황에서는 국회의원의 국민 대표성은 부득이 희생될 수밖에 없다. 해산되는 위헌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한다면 위헌적인 정치 이념을 정치적 의사 형성 과정에서 대변하고 이를 실현하려는 활동을 허용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그 정당이 계속 존속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를 가져온다. 결국 해산 정당 소속 국회의원의 의원직을 상실시키지 않으면 정당해산제도가 가지는 헌법 수호 기능이나 방어적 민주주의 이념과 원리에 어긋나고 정당해산결정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없게 된다. 헌재의 해산결정으로 해산되는 정당 소속 국회의원의 의원직 상실은 위헌정당해산제도의 본질로부터 인정되는 기본적 효력이다. ▲비례대표의원은 어떻게 되나 공직선거법 제192조 제4항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대하여 소속 정당의 해산 등 이외의 사유로 당적을 이탈하는 경우 퇴직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의 의미는 정당이 자진 해산하는 경우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퇴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위헌정당으로 판단해 해산을 명한 경우 비례대표 의원의 의원직도 상실된다. ●김이수 재판관 반대 의견 ▲정당해산 요건은 엄격하게 해석·적용해야 진보당은 당비를 납부하는 진성 당원의 수만 3만여명에 이른다. 일부 구성원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되는 사상을 가지고 있으므로 나머지 구성원도 모두 그러할 것이라는 가정은 부분에 대하여 말할 수 있는 것을 전체에 부당하게 적용하는 것으로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다. ▲진보당의 목적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된다고 볼 수 없다 진보당의 강령과 진보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선언은 민중에 해당하는 계급과 계층의 이익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모순들을 극복해 실질적 민주주의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진보당이 우리 사회의 문제를 구조적인 것으로 인식하여 구조적이고 급진적인 변혁을 추구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확립된 질서에 도전한다는 것만으로는 민주국가에서 금지되는 행위가 되지 않는다. 진보당이 현존하는 정치·경제 질서에 부정적 의사를 표시하고, 선거를 통한 집권 이외에 예외적으로 헌법 질서가 중대하게 침해받는 경우에는 저항권에 의한 집권이 가능하다고 언급하고 있다는 사정만으로, 폭력적 수단이나 민주주의 원칙에 반하는 수단으로 변혁을 추구하거나 민주적 기본 질서의 전복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 구체적으로 입증되었다고 볼 수 없다. ▲일부 구성원의 활동을 당의 책임으로 귀속해서는 안 된다 진보당의 지역조직인 경기도당이 주최한 모임에서 이뤄진 이석기 등의 발언은 경기도당 비핵평화체제와 자주적 평화통일을 추구하는 진보당 전체의 기본 노선에 반하는 것으로 이를 진보당의 책임으로 귀속시킬 수 없다.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건이나 중앙위원회 폭력 사건, 야권단일화 여론 조작 사건과 같은 피청구인 일부 구성원의 개별 활동이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거나, 민주적 의사 결정 원리를 존중하지 않았거나, 실정법을 위반한 사실은 인정된다. 그러나 진보당 전체가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되는 목적을 위하여 조직적, 계획적, 적극적, 지속적으로 위와 같은 활동을 한 것은 아니다. 결국 진보당 활동은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되지 아니한다 △비례원칙에도 어긋난다 해산결정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사회적 이익은 통상적인 관념에 비해 크지 않을 수 있는 반면 이로 인해 초래될 사회적 불이익은 민주 사회의 순기능에 장애를 줄 만큼 크다. 강제적 정당해산은 민주주의 체제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정당의 자유 및 정치적 결사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제약을 초래한다. 해산결정은 우리 사회가 추구하고 보호해야 할 사상의 다양성을 훼손하고, 특히 소수자들의 정치적 자유를 심각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 또 우리 사회의 진정한 통합과 안정에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지금까지 진보당이 한국 사회에 제시했던 여러 진보적 정책들이 우리 사회를 변화하게 만든 부분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일부 당원의 일탈 행위를 이유로 해산해 버린다면, 이 노선과 활동을 지지해 온 대다수 일반 당원들의 정치적 뜻을 왜곡하고 그들을 위헌적인 정당의 당원으로 만드는 사회적 낙인 효과를 가하게 될 것이다. ▲정당해산은 최후의 보루다 북한의 대남혁명론에 동조하여 대한민국의 민주적 기본 질서를 전복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형법이나 국가보안법 등을 통해 그 세력을 피청구인의 정책 결정 과정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배제할 수 있다. 그 세력 중 일부가 국회의원이고 그 지위를 활용하여 국가 질서에 대한 공격적인 시도를 더욱 적극적으로 행하고 있다면, 국회는 이를 스스로 밝혀내어 자율적인 절차를 통해 그들을 제명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 정당해산제도는 비록 그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최대한 최후적이고 보충적인 용도로 활용되어야 하므로 정당해산 여부는 원칙적으로 정치적 공론(선거 등)의 장에 맡기는 것이 적절하다. 이는 피청구인의 문제점들에 대해 면죄부를 주고 피청구인을 옹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오랜 세월 피땀 흘려 어렵게 성취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성과를 훼손하지 않기 위한 것이고, 또한 대한민국 헌정 질서에 대한 의연한 신뢰를 천명하기 위한 것이며, 헌법 정신의 본질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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