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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리 “北 미사일 중대 위협” 한목소리… 성명 채택은 못 해

    오준 “비확산체제 중대한 도전” 곧 성명 초안 회람… 中 반응 관건 美 “동맹 위협 北투지 드러낸 것” EU·獨·佛 등 “추가 도발 중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3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요청에 따라 열린 긴급회의에서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을 비난했다. 그러나 회의 후 이사국들은 성명을 채택, 발표하지 않았다. 안보리는 조만간 규탄성명 초안을 회람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국의 반응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3국 유엔 대사는 회의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도발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오준 한국대사는 “북한은 미사일 기술을 개량하려는 체계적 목적 아래 발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비확산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자 역내 모든 국가의 안보에 대한 위험”이라며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촉구했다. 서맨사 파워 미국대사도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면서 안보리의 강력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벳쇼 고로 일본대사는 북한의 미사일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들어온 데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전력의 새로운 단계로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지역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것”이라며 “북한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에 따라 태도를 바꿔 진지한 대화의 과정으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이 전했다. 미 정부와 의회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미사일 능력 향상과 함께 역내 우리 동맹을 위협하려는 북한의 투지를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통해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을 환영하며 북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적 ‘군사적 옵션’ 모색 등 대북 제재법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추가적 군사적 옵션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으나 사드 등 방어 능력 강화 조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북한은 모든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국제적 의무를 철저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독일 정부는 문제를 제기하고자 북한대사를 초치하기로 했다. 영국과 프랑스, 벨기에도 북한에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준수하고 추가 도발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도 북한의 도발에 우려를 나타내며 강하게 비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식사·선물 3·5만원→5·10만원’… 김영란법소위, 상향 결의안 합의

    ‘식사·선물 3·5만원→5·10만원’… 김영란법소위, 상향 결의안 합의

    경조사비는 10만원 원안 유지… 농해수위 채택 진통 가능성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하에 구성된 김영란법 관련 소위는 4일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금지법’의 가격 상한 기준을 3만원(식사)·5만원(선물)에서 5만원·10만원으로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5일 정부 측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부정청탁 등 금지법 관련 소위’는 이날 국민권익위원회·법제처 등 5개 부처를 불러 일명 ‘3·5·10안(案)’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김영란법 시행령 중 음식물 등 가액 범위 조정 촉구 결의안’에 대해 합의했다. 식사와 선물의 가격 상한 기준은 올리되 경조사비는 원안 그대로 10만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농축수산물에 대해서는 김영란법 시행을 유예해 달라는 내용을 결의안에 담기로 했다. 농해수위는 5일 전체회의를 열어 결의안을 채택하고 이를 정부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김영란법 개정안을 신속히 처리해 줄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도 채택하기로 했다. 다만 여야 이견으로 농해수위에서 결의안 채택과 관련해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날 소위에서도 새누리당은 “농축수산물에 대해 김영란법을 유예하거나 예외로 하자”고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시행령 가격 상한 기준을 조정하는 외에는 안 된다”고 맞서며 첨예하게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영란법을 원안대로 시행해야 한다.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투명사회로 가는 게 결과적으로 훨씬 저비용”이라면서 반대의 뜻을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회 농해수위, ‘김영란법’ ‘식사·선물비 3·5만→5·10만원 상향 결의

    국회 농해수위, ‘김영란법’ ‘식사·선물비 3·5만→5·10만원 상향 결의

    다음달 28일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부정청탁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위원회(소위)가 부정청탁금지법 시행령의 식사, 선물비의 한도를 국민권익위원회가 마련한 3만원, 5만원에서 각각 5만원,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추진하기로 4일 합의했다. 부정청탁금지법 시행령 원안 추진에 따른 농·축·수산업계의 반발을 의식한 행보다. 경조사비는 정부 원안대로 10만원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결의안은 오는 5일 오전 여야 간사협의를 거친 뒤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정식 채택될 전망이다. 소위는 가액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게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일정기간 법 시행을 유예하는 방안도 결의안에 포함하기로 했다. 다만 일정 기간이 어느 정도를 뜻하는지는 합의되지 않았다. 그러나 소위 내에서 일부 의원이 주장했던 농·축·수산물의 부정청탁금지법 적용 대상 제외는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민의당 소속 황주홍 소위원장은 회의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회의 결과를 전하면서 “정무위원회에 올라간 부정청탁금지법 개정안들을 신속히 처리해달라는 내용의 결의안도 오는 5일 오전 간사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위의 의원들은 회의에서 부정청탁금지법이 현행대로 시행되면 농·축·수산업계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정부가 시행령 논의 과정에서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도높게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이 법으로 집중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쪽에 대한 대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법의 조기 정착에도 도움이 된다”며 “특히 가액 조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도 관련업계의 이해를 반영해 식사·선물비의 가액 한도를 올리고 적용 품목을 제외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권익위는 규제개혁위원회도 현 시행령안의 가액기준에 동의했다는 점과 각계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점을 근거로 “현재 가액기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일 등 12개국 유엔 안보리에 북한 미사일 발사 조사 요청

    한·미·일 등 12개국 유엔 안보리에 북한 미사일 발사 조사 요청

    지난 3일(한국시간) 북한의 노동미사일 발사 등 최근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대해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 12개국이 북한의 지난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경위 조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요청했다. 4일 연합뉴스는 유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10개 안보리 이사국을 포함한 12개 유엔 회원국이 지난달 28일 안보리 산하 제재위원회에 공동명의의 서한을 보내 지난달 1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을 자세하게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12개국은 공동 서한에서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안보리가 북한을 추가 제재할 필요가 있다면서 철저한 조사를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도발에 책임 있는 개인이나 기관을 찾아내 추가로 제재 대상에 올려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안보리는 올 3월 북한 제재 결의안(2270호)을 채택하면서 개인 16명과 단체 12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이들의 재산을 동결하고 금융거래를 금지했다. 공동 서한에 서명한 안보리 이사국은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세네갈, 스페인, 우크라이나, 우루과이이며 비이사국으로서는 우리나라와 호주가 동참했다. 안보리 이사국 중에서는 중국과 러시아, 앙골라, 이집트, 베네수엘라가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유엔 회원국이 조사를 요구하는 것은 일반적인 절차지만 이번처럼 12개국이 공동으로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다. 또 지난달 이후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도 안보리가 언론성명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안보리는 북한이 지난달 9일 잠수함 발사 미사일(SLBM)을 쐈을 때와 지난달 19일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을 때도 하나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전날 북한의 노동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는데도 안보리는 긴급회의만 개최했을 뿐 공동 대응책은 내놓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의당 ‘사드 배치’ 성주 방문…“참외밭 갈아엎은 심정 이해해”

    국민의당 ‘사드 배치’ 성주 방문…“참외밭 갈아엎은 심정 이해해”

    “성주군민이 국민 대신해 십자가 메”…장외투쟁엔 선 그어 다음주 中대사 회동…사드 철회 백악관 청원 서명운동 동참 추진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이 1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예정된 경북 성주군을 방문해 군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환대를 받았다. 이번 방문에는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성식 정책위의장과 정동영·조배숙·주승용·권은희 등 16명의 현역 의원과 비상대책위원, 지역위원회 관계자들이 대거 동행했다.국민의당 현역 의원(38명)의 40%를 넘는 의원들이 한꺼번에 성주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26일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가 성주를 찾았지만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군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일관된 반대입장을 표명해 온 국민의당은 이날 성주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사드 배치 철회와 국회 비준 동의안 제출을 요구하는 성주 군민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성산포대를 둘러본 뒤 성주군의회에 모인 군민들 앞에 선 박 위원장은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 모두는 성주군민과 함께 사드 배치를 반대하기 때문에 저는 (반대 세력을) 외부세력이라 규정하는 박근혜 정부를 외부정권이라고 본다”며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정부는 사드 배치를 성주로 기정사실화하고 불순세력, 외부세력 운운하면서 성주의 지역이기주의로 이 문제를 몰아가고 있다”며 “참외밭을 갈아엎은 심정을 이해한다. 대한민국 그 누구라도 자기 앞마당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똑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식 정책위 의장은 “성주군민들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대한민국을 많은 국민을 대신해 십자가를 메고 있다”며 “무슨 얘기를 하면 빨갱이, 종북, 지역이기주의 이런 소리 하지 말고 국민 목소리가 주인의 목소리라는 걸 알라고 주장하는 우리 성주군민 목소리가 대한국민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사드를 성산 포대에 갖다놓게 되면 통일의 문은 닫히고 분단 고착화의 길, 영구 분단의 문이 열리기 때문에 우리는 반대하는 것”이라며 “왜관역에서 성주 참외를 싣고 압록강 건너 만주 땅에도 팔고 시베리아에 파는 날을 만드는 게 국민의당의 평화통일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은 아직까지 사드 신중론을 펴고 있는 더민주를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 작업을 벌이는 한편 이번주 중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관 부대사를 만나고 다음주에는 추궈홍(邱國洪) 주한중국대사와의 회동을 추진하는 등 주변국 대사를 상대로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사드배치 철회를 백악관에 청원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성주군의회 대강당에 모인 200여명의 군민들은 국민의당 의원들의 이름을 각각 연호하며 뜨겁게 화답했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 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던 국민의당이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이런 호응을 얻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재복 성주사드배치저지투쟁위원회 공동투쟁위원장이 “국민의당이 오는데 이렇게 환호할 줄 몰랐다”며 “오래 살고 볼 일”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다만, 국민의당은 이번 성주 방문이 본격적인 장외 투쟁으로의 전환점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방문은 어디까지나 현장 목소리 청취가 목적이며 이후 활동은 원내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맥락에서 국민의당은 이날 저녁 성주에서 열리는 사드 배치 반대 촛불집회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일각의 주장대로 국론 분열을 조장한다거나 지역이기주의를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큰데다 물리적 충돌이 다시 일어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성주군민을 향해 “어떤 경우에도 평화롭고 폭력이 없는 여러분의 의사표시가 국민을 감동시키고 정부를 설득할 수 있다”며 “어떤 구실을 줘서 그것으로 갈라치기하는 일을 당하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방부가 지난달 13일 성주군민 측에 배포한 책자에 ‘7월 14일 사드의 전자파 검사를 시행한 결과 안정성이 입증됐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며 “이런 데도 어떻게 국방부를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측은 “13일 배포한 책자에는 전자파 측정 내용이 없었는데, 14일 측정 결과를 추가하고 새로 인쇄한 책자와 혼동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용호, 北 핵실험·미사일 발사 규탄한 ARF 의장 성명에 ‘침묵’

    리용호, 北 핵실험·미사일 발사 규탄한 ARF 의장 성명에 ‘침묵’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 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북한의 핵실험·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를 밝힌 ARF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에 ‘침묵’으로 일관,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리 외무상은 28일(현지시간) 오전 8시 40분쯤 숙소인 라오스 비엔티안의 D호텔 1층에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수행원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리 외무상은 “전날 나온 ARF 의장성명을 어떻게 보느냐”, “북한의 로켓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고 밝혔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등을 묻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전날 한국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가볍게 미소를 짓던 것에 비해 다소 굳은 표정이었다. ARF 의장국인 라오스가 전날 공개한 의장성명은 “(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각국) 장관들은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위반한 북한의 2016년 1월 6일 핵실험, 2016년 2월 7일 로켓 발사, 2016년 7월 9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현 한반도 상황 전개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는 내용(8항)을 담고 있다.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한 리 외무상의 반응을 놓고 ARF 의장성명에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 우려하는 내용이 담긴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의장성명에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반영하려 했으며,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언급도 포함되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ARF 폐막 후 이틀째 라오스에 체류 중이지만 그의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리 외무상은 전날 수행원 등과 비엔티안 시내 식당에서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지난 26일 “우리나라를 못살게 굴고 해치려 하는 미국은 몸서리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윤리위, ‘공천개입 의혹’ 사실상 안 다루기로

    與윤리위, ‘공천개입 의혹’ 사실상 안 다루기로

    이군현 월급유용 의혹 징계논의 착수…친인척 보좌관 채용에 ‘주의’ 조치 새누리당 윤리위원회가 27일 4·13 총선 직전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중진 최경환·윤상현 의원과 예비후보였던 김성회 전 의원의 전화통화 녹취를 통해 불거진 ‘친박 공천 개입’ 의혹을 사실상 다루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대신 8·9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 당무감사위원회를 소집해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윤리위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이진곤 위원장 주재로 첫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위원들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번 녹취 사건을 직접 다루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다는 후문이다. 또 이번 사안이 심각하다는 문제점에는 동의했지만, 윤리위가 이를 다루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논리를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비박(비박근혜)계는 녹취 관련자들에 대한 검찰 수사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 의뢰 등을 요구해왔다. 이날 회의에서 A 위원은 “뒤늦게 지금 와서 누군가 폭로했는데 새삼 이 문제를 정색하고 안건화하는 게 이상하지 않느냐”고 했고, B 위원은 “윤리위 차원에서 더 지켜보면서 전체 맥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C 위원은 “단합할 계기인 전대를 앞두고 자칫 계파 갈등을 부추길 이 문제를 윤리위가 다루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했고, D 위원은 “윤리위가 이 문제를 다루면 특정 정파에 이익을 주고 다른 정파에는 필요 이상의 상처를 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 위원은 “이 문제는 공천 제도 개선과 쇄신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특정 사안 하나만 갖고 이야기해 봐야 단편적인 것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이진곤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윤리위에서) 다루지 말자는 게 아니라 지금 다룰 계제가 못 되고,시기적으로 굉장히 묘한 시기란 뜻”이라며 “윤리관을 임명해 조사하는 것보다 당무감사위원회가 정식으로 출범하고 난 뒤에 거기에서 많은 인력으로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정식 의안으로 채택하면 당면할 난관이 있으니 보류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라며 “우리가 하면 ‘쇼잉(보여주기)’에 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사견을 전제로 “연루된 사람들은 통렬한 자기반성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나는 문제 제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윤리위는 이군현 의원의 보좌관 월급 유용 의혹에 대해서는 일단 징계 여부를 논의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또 친인척을 보좌관으로 채용한 소속 의원 9명에 대해서는 일단 ‘주의’ 조치만 내리고 앞으로 일어나는 유사 사건에 대해서는 최소 당원권 정지 6개월 이상의 중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이밖에 윤리위는 윤리 헌장을 만들어 선포식을 열고 ‘정치윤리 워크숍’ 개최도 추진키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인 “왜 나만 갖고 그래”… 박지원 “바른길로 인도하려고”

    김종인 “왜 나만 갖고 그래”… 박지원 “바른길로 인도하려고”

     “요즘 왜 나한테만 자꾸 그래?”(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형님을 바른길로 인도해 드리려고?”(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미묘한 갈등관계에 있는 김종인 대표와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만나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둘은 지난 30여년간 서로 ‘형님’‘동생’으로 부를 만큼 각별한 관계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이 끝난 뒤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다가 박 비대위원장과 마주쳤다. 김 대표가 먼저 “요즘 왜 나한테만 자꾸 그래”라고 말했다는게 양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박 비대위원장이 김 대표가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명확히 하지 않는 점을 연일 비판한데 대해 편치 않은 심기를 내비친 것이다. 그러자 박 비대위원장은 김 대표의 손을 잡으면서 “형님을 바른길로 인도해 드리려고…”라며 받아넘겼다. 이에 김 대표가 “알았어, 알았어”라고 말하자, 박 비대위원장은 “‘알았다’고 했으니 (사드 배치 반대로) 돌아섰다고 제가 발표할께요”라고 농을 던졌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한 사람이 사드 배치를 결정하니 한 사람의 전략적 모호성으로 국회 비준동의 촉구결의안을 제출하지 못한다”면서 “(김 대표가) 여당으로 가시려나 보다”고 김 대표를 겨냥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김 대표는 5·18, 햇볕정책 발언에 이어 사드 배치도 찬성한다면 아무래도 친정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시는지 분간이 어렵다”면서 “죄송합니다만 형님의 정체성은 어느 당에 속하십니까”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ARF 폐막] “北, 책임 있는 핵보유국”… 리용호 기세등등 회견

    [ARF 폐막] “北, 책임 있는 핵보유국”… 리용호 기세등등 회견

    냉랭한 한·중 틈새 파고들기도 북한이 한국과 중국 간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촉발된 갈등을 놓치지 않고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중국의 동참으로 채택된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한 배신감도 뒤로 하고, 대미·대남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특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중국을 연결 고리로 자신들의 핵개발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한·미·일 대 북·중·러’ 신(新)냉전구도를 형성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완화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라오스를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6일 “조선반도 비핵화는 미국이 하늘로 날렸다”며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북측 대표단의 이 같은 자신감은 사드 배치로 한·미와 대척점에 서 있는 중국이 북한을 이례적으로 환대하면서 기존과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리 외무상은 이날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우리가 실질적 위협을 당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함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은 동지께선 당대회에서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그다음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남조선에서 모든 무장 장비와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고 천명했다”며 “이것이 우리로서는 유일한 방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리 외무상이 지난 24일 라오스 도착 후 북핵 등 현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북한으로서는 명확한 반미 구도를 형성해 중국을 자신들의 편으로 묶는 것이 대북 제재에 균열을 가져오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판단한 듯이 보인다. 앞서 북한 노동신문은 ARF가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23일에도 “사드 배치가 그 누구의 ‘핵 및 미사일 위협’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임의의 순간에 공화국과 주변 나라들에 핵 선제공격을 가해 세계를 제패하려는 흉악한 기도를 가리기 위한 서푼짜리 기만술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드 구실로 北에 숨통 틔워준 中

    중국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구실로 북한의 숨통을 열어주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북한이 사드 배치로 벌어진 한국과 중국의 틈새를 이용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상쇄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지난달까지 사흘에 한 번 지난행(行) 전세기를 띄웠던 북한 고려항공이 최근 주 2회 정기노선을 편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인 관광객을 수송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VOA는 “북한 고려항공이 최근 지난행 여객기를 띄운 건 지난 15·18·22·25일로, 모두 월요일과 금요일 같은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노선에 투입된 항공기는 러시아의 안토노프 ‘An148’ 기종으로, 약 8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중국이 지난 3월 채택된 대북 제재 결의안의 충실한 이행을 약속했지만, 결의안에 대한 해석의 여지를 통해 북한에 대한 사실상의 경제적 혜택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결의안에는 비군사 분야 즉, 민간에 대한 경협은 제재 대상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북한이 민간 교류를 핑계로 중국을 상대로 경제적 이득을 보는 행태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이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한 해석의 여지를 핑계로 북한과의 민간교류, 경협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드 문제가 불거진 이상 이 같은 행태들이 자주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상복입은 성주 군민들 “새누리는 죽었다” 울분···‘개작두’ 대령에 곡소리까지

    상복입은 성주 군민들 “새누리는 죽었다” 울분···‘개작두’ 대령에 곡소리까지

    새누리당 지도부의 방문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강하게 반대하는 경북 성주군민들의 성난 민심을 결국 달래진 못했다. 성주군민들은 ‘장례식’ 퍼포먼스로 이들의 방문에 맞서는가 하면 새누리당 당원이었던 군민들이 새누리당을 대거 탈당하는 등 후폭풍이 점점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전통적 텃밭에서 민심 이반 현상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의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관용 경북지사, 경북 칠곡·성주를 지역구로 하는 이완영 의원,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오균 국무조정실 1차장, 황인무 국방부 차관 등 정부부처 고위 인사들이 26일 오전 성주를 찾았다. 이들은 사드가 배치될 장소인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의 공군 방공부대인 성산포대를 둘러본 뒤 오전 10시 30분 예정된 성주 주민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위해 성주군청에 도착했다. 성주 주민 500여명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군청 앞에서 이들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현수막에는 ‘차기에는 안속는다 개누리당 박살내자’, ‘친환경 농촌에 사드 배치가 웬말이냐’, ‘사드 성주 배치 절대 반대한다’는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피켓에도 ‘우리의 마음에 새누리는 죽었다’랄지 ‘사드 대안 있냐고? 박근혜 탄핵이 대안이다’라는 등의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특히 검은 상복 차림의 젊은 성주 주민들이 ‘근조, 개누리’, ‘근조, 우리의 마음에서 박근혜는 죽었다’, “근조, 대한민국 민주주의, 주권, 인권’, ‘개작두를 대령하라’고 적힌 피켓들을 들고 있었다. 모두 사드의 성주 배치를 결정한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주민들은 ‘사드 배치 결사반대’라고 적힌 띠를 두룬 채 상복을 입고 상여를 들고 곡을 했다. 경찰은 군민들보다 숫자가 많은 20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계란, 물병 등의 투척을 막기 위한 우산부대도 모습을 보였다. 집회를 주최한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 측 사회자는 “절대로 오늘 폭력이 있어선 안된다. 절대적으로 평화적인 퍼포먼스가 되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을 통곡하는 마음으로 해달라. 뒤에서 곡을 좀 해달라. 폭력을 조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쁜 사람들이다. 성주군민으로 간주하지 말자”고 비폭력 집회를 호소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지도부가 성주군청 앞에 나타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격해졌다. 특히 새누리당 지도부가 장례식 퍼포먼스를 벌이는 정문을 피해 간담회장으로 이동하려다가 성주군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어렵게 군청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군민들의 강한 반발과 질타는 계속됐다. 정 원내대표는 성주 주민들의 성남 민심을 확인했다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도 “언제까지 함성과 물리적인 행사로 해결될 일은 아니다. 이 문제의 궁극적 해결을 위한 대화 창구를 구성해달라”면서 “성주군민, 성주군, 미군, 새누리당 등 대화 주체들이 참여하는 (일명) ‘성주안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서 이 문제를 처리해나가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성주 주민들은 박 대통령의 성주 방문, 국회 청문회 개최, 한민구 국방장관에 대한 국회 차원의 해임 결의안 제출, 성주환경영향평가 결과 공개 등을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가 이렇다 할 확답을 하지 못하자 주민들 중 일부는 분통을 터트리며 간담회장을 뛰쳐나가기도 했다. 새누리당 지도부와 군민 간담회는 1시간이 지난 낮 12시 20분쯤 마무리됐지만, 돌아가는 길도 만만치는 않았다. 정 원내대표 등은 간담회 후 군청 앞으로 나와 대기하던 버스에 탑승하려 했지만 이를 발견한 군민들이 달려들어 버스의 출발을 막았다. 이 과정에 약 5분 간 경찰과 주민 사이에 격한 몸싸움이 벌어져 사진기자 1명과 상복을 입은 한 군민이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사드 배치 결정 후 후폭풍은 만만치 않다. 성주에서만 약 2000명의 새누리당 당원들이 탈당했다. 또 오는 27일에는 연로한 성주 유림단체 회원 120여명이 서울에 가서 청와대에 직접 사드 배치 반대 상소문을 전달할 예정이며, 성주군내 4개 천주교 성당들이 합동으로 주말마다 사드 반대 미사를 열고 있는 등 저항은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영선, 집단소송법 발의…“폭스바겐 사건 피해 위한 장치”

    박영선, 집단소송법 발의…“폭스바겐 사건 피해 위한 장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26일 피해자 개개인이 소송을 하지 않아도 대표 당사자의 피해가 인정되면 피해집단 전체에 배상을 하도록 하는 ‘집단소송제’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폭스바겐 디젤 배기가스 조작, 가습기 살균제 피해 등 소비자에게 광범위한 피해를 끼친 사건들이 잇따르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기업 등 가해 주체에 대한 배상 책임을 강화하려는 활동들이 이어지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집단소송법 제정안을 제출했다. 미국식 집단소송제를 모델로 하는 제정안은 개개인이 원고로 참여하지 않더라도 대표 당사자의 소송으로 피해자 전원에게 판결의 효력이 미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아울러 제정안은 가해자의 입증책임을 강화하고, 피해자의 주장을 폭넓게 인정하는 내용도 규정에 포함했다. 피해자의 주장에 대해 가해자는 반론을 위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입증해야 하고, 만약 해명이 불충분하거나 추가 설명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피해 주장을 진실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는 통상 피해주장을 한 사람에게 입증책임을 부여하는 현행 민사소송법에서 더 나아간 원칙이다. 다만 이 법은 소급적용되지 않는다. 박 의원은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폭스바겐 사건처럼 집단적 피해를 수반하면서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피해의 입증이 곤란한 분야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행 민사소송 개별적 분쟁 해결에 초점을 맞춰, 절차가 복잡하고 피해구제가 불충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법안은 우리 국민들의 적절한 피해 배상과 신속한 권리구제를 위한 법적장치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지난 달 ‘징벌적 배상법’ 제정안도 발의해 타인의 권리나 이익을 침해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결과의 발생을 용인할 경우 배상책임을 부과하는 제도의 도입을 주장했다.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도 ”대기업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확대 방안을 공동 추진하자“면서 이에 호응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 또한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해외 다국적 기업에 의한 국내 소비자의 피해가 너무 많아지고 있다“면서 ”징벌적 손해배상 소송과 피해자 집단소송제를 반드시 법제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는 증권 거래 과정에서 생긴 집단적 피해를 구제하는 ‘증권 관련 집단소송’이 제한적으로 도입돼 있다. 일반적인 소비자 피해 사건은 피해자들이 모두 원고로 참여하는 공동소송 형태로 진행되는데, 원칙적으로 각각의 피해자가 개별피해를 입증해야 배상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 ‘사드 공조 회피’ 김종인 겨냥 비판

    박지원 ‘사드 공조 회피’ 김종인 겨냥 비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5일 미국의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한 야권 공조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에 대해 정면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 사람(박근혜 대통령)이 사드 배치를 결정하니 한 사람(김종인 대표)의 전략적 모호성으로 국회 동의 촉구결의안을 제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어 박 대통령과 김 대표를 “한배를 탔던 사람들”이라고 지칭하면서 “한 사람(박 대통령) 생각을 따르는지 그 한 사람(김 대표)도 여당으로 가시려는지 복잡한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가 사드 배치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 입장을 고수하며 국민의당과 협력에 나서지 않자 김 대표가 2012년 대선 때 박 대통령을 도왔던 전력까지 언급하며 공세를 편 것으로 해석된다. 박 비대위원장이 김 대표의 정체성 문제까지 끄집어 낸 것은 그동안 사드 배치에 대해 강경한 반대 뜻을 내세웠던 국민의당이 출구전략 부재로 고심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울시의회 더민주 문형주 공보부대표 “정부의 시 청년수당 제동 중단” 논평

    서울시의회 더민주 문형주 공보부대표 “정부의 시 청년수당 제동 중단” 논평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문형주 공보부대표는 서울시 청년수당 지급에 대한 논평을 발표하여, “중앙정부는 대책 없는 무책임한 반대를 멈추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논평을 통해 문형주 공보부대표는 ‘서울시 청년수당’은 중앙정부의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에게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조적인 정책 시행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다음은 문형주 공보부대표의 논평 전문 중앙정부는 서울시 청년수당에 대한 제동걸기를 멈추어야 한다. 서울시는‘청년활동지원사업’을 통해 19~29세 청년 3,000명을 선발하여 월 50만원의 활동비를 2~6개월 동안 지원할 방침을 정하고, 7월 15일까지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의 지원을 받은 결과 총 6,300여명이 지원하였으며, 이달 말 엄격한 심사를 거쳐 8월 첫 주,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서울시의 청년수당 정책을 포퓰리즘이라며, 서울시가 청년수당 사업을 강행할 경우 시정명령, 취소정지 처분, 교부세 감액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부에서는 ‘서울시 청년수당’이 사회보장제도에 해당한다며 보건복지부와 사전 협의 없이 진행하는 건 사회보장기본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 현재 시행하고 있는 지원정책과 중복되는 정책이며, 단기간 지원으로는 청년실업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으니 불필요하다는 논리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 사업이 사회보장제도인지에 대한 이견이 있음에도 복지부와 협의를 진행해 왔고, 복지부 지적사항에 대해 협의를 통한 수정합의안까지 만들었다. 복지부가 문제 삼고 있는 대상자 선정, 구직활동의 범위 등에 대해서도 충분한 논의를 통해 협의가 이루어졌음에도 복지부의 불수용 결정을 우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중앙정부가 매년 2조원이 넘는 청년 일자리 예산을 쓰면서도 청년실업률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은 그간의 정부 정책이 미흡함을 증명하는 것이다. 중앙정부가 해소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 지방정부가 해결책을 모색하고 방안을 제시하는 것을 문제 삼는 연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 청년수당’은 중앙정부의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에게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는 것이며, 기존 정부 정책과는 달리 능동적인 지원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중앙정부는 대책 없는 무책임한 반대를 멈추고, 협의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지방정부와 함께 고민하여 청년문제 해결에 앞장서길 촉구한다. 2016. 7. 25.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공보부대표 문형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대북제재 이행보고서에 “사드 반대” 명시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대북 제재 결의안 2270호 이행보고서에서 한반도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한다고 명시했다. 21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이행보고서는 6페이지, 6개 항목 분량으로 2개 항목을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관해 할애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지속적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해 왔다”면서 “제재는 목표가 될 수 없고, 안보리 결의 역시 근본적으로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며 한반도 긴장을 악화시키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반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은 안보리 결의안 제재를 이행하기 위해 탄도미사일은 물론 소형무기까지 포함한 무기류의 북한 수출을 막았으며, 군사훈련과 자문도 금지했다고 주장했다. 또 석탄, 철광석, 금 등 북한 광물의 수입도 막고 있다면서도 북한 인민의 생계와 관련됐거나 북한 이외 지역에서 생산돼 나진항을 통해 수출되는 광물은 예외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미 양국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발표하기 18일 전인 지난달 20일 안보리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동국대 전 부총학생회장 무기정학 논란…학교 측 “재학생명부 무단 파기”

    동국대 전 부총학생회장 무기정학 논란…학교 측 “재학생명부 무단 파기”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50일 동안 단식투쟁을 벌인 전 동국대 부총학생회장 김건중(25) 학생이 학교로부터 무기정학 처분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는 ‘재학생명부 무단 파기’를 무기정학 사유로 들고 있지만 김씨는 학생회를 압박하려는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21일 동국대에 따르면 대학 본부는 7일 학생상벌위원회를 열었고 15일에 전 부총학생회장인 김씨에게 무기정학 처분을 내렸다. 총학생회는 지난해 9월 총장과 이사장 사퇴 결의안을 처리하는 학생총회를 열면서 학생들의 참여 여부를 확인하려고 학교 측으로부터 재학생명부를 받았다. 김씨는 총회가 끝나고 이 명부를 파기했다. 학교 측은 이를 두고 김씨가 학교의 중요 자산을 유출해 실정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김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학생총회 후 많은 학생이 총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학교로부터 불이익을 받을까 염려해 명부를 직접 파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기정학이란 중징계는 학생회를 옥죄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학교 측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계속해서 명부 반납을 요청했지만 총학생회는 이를 이유 없이 미루다 올해 3월에 김씨가 학생처를 방문해 명부 폐기 사실을 밝혔다”며 “학생처 담당자가 명부 파기에 동의했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변명”이라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재연·이종석·김재형·이은애 대법관 후보 전원 전·현직 판사

    조재연·이종석·김재형·이은애 대법관 후보 전원 전·현직 판사

    9월 1일 퇴임하는 이인복 대법관의 뒤를 이을 대법관 후보로 조재연(60·사법연수원 12기) 변호사와 이종석(55·15기) 수원지법원장, 김재형(51·18기) 서울대 로스쿨 교수, 이은애(50·19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4명이 추천됐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18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법원 안팎에서 천거된 대상자 34명을 심사해 이들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추천위로부터 명단과 추천 내용을 서면으로 전달받은 양승태 대법원장은 이들에 대한 검증 등을 거쳐 조만간 1명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강원 동해 출신인 조재연 변호사는 덕수상고,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은행원 생활을 하다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뒤 판사로 11년간 일했다. 이종석 법원장은 경북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파산수석부장판사와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등을 지낸 경력이 있다. 김재형 교수는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대 졸업 후 판사로 재직하다 학계로 진출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자인 이은애 고법 부장은 광주 출신으로 다양한 재판 업무를 경험했다. 장명수 추천위원장은 “제청 대상 후보자들은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를 충실히 보장할 수 있는 법률가로서 뛰어난 능력과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대법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동의안이 가결되면 6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박지원 “정부 권력기간 도처에 널린 ‘우병우 사단’ 먼저 제거돼야”

    박지원 “정부 권력기간 도처에 널린 ‘우병우 사단’ 먼저 제거돼야”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8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 부동산을 넥슨 코리아가 1000억원대에 매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 “정부의 권력기관 도처에 널린 ‘우병우 사단’이 먼저 제거돼야 한다는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권력의 정점에서 인사와 사정, 모든 권력을 전횡했고 심지어 비서실장까지 무력화시킨 장본인인 우 수석의 문제가 터질 것이 이제 터졌다”고 밝혔다. 그는 “권력 곳곳에 있는 우 수석 사단의 횡포가 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면서 “청와대에선 해명하겠다면서 중계수수료 10억원을 준 정상적인 거래라고 운운하지만 해명은 검찰에 가서 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우 수석과 진경준 검사장 의혹으로 총체적으로 무너진 정부 공직기강과 함께 검찰을 바로세우기 위해서도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이에 대한 책임자를 처벌하는 한편 국민 앞에 책임을 지기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전면 개각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박 비대위원장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배치 결정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을 결정하지 않는 것에 대해 “최소한 책임 있는 제1야당으로서 사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민주도 사드배치 국회비준동의안 제출에 대한 입장을 이른 시일 안에 내줄 것과 야권 공조로 비준동의안 제출 결의안을 낼 것을 거듭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관용의 만델라 정신, 한국서 봉사로 기념”

    “관용의 만델라 정신, 한국서 봉사로 기념”

    “한국인들, 차별 없애려 노력” 오늘 교민들과 복지시설 방문 “양국 경제 협력 확대 희망” “관용과 타협의 만델라 정신이 확산되면 한국이 직면한 문제들을 푸는 데도 도움이 될 겁니다.” 노주코 글로리아 밤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는 넬슨 만델라(1918~2013)의 정신이 한국사회에서 지닌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18일 ‘국제만델라데이’를 앞두고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남아공대사관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긴장을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지만 누구도 전쟁이 일어나길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한국이 만델라 정신을 지키고 매일을 만델라데이로 만드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제만델라데이는 평생 민주화와 인권 증진에 헌신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유엔총회가 결의안을 통해 선포한 기념일이다. 그의 생일인 7월 18일에, 그가 67년간 인권을 위해 싸웠다는 점을 되새기며 67분간 봉사활동을 하자는 취지다. 남아공에서는 많은 단체나 개인들이 이날을 기부와 봉사 활동을 하며 보낸다. 밤 대사는 18일 대사관 직원 및 남아공 교민들과 함께 복지시설을 방문할 계획이다. 밤 대사는 “만델라는 ‘여러분의 손에 모든 게 달려 있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인종차별, 성차별, 불의 등에 맞서 싸우며 우리 자신부터 이런 것들이 없는 사회를 만들자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밤 대사는 “한국인은 이미 만델라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국은 가난한 나라였지만 스스로의 노력으로 짧은 시간 내에 눈부신 경제적 발전을 이뤘다는 뜻이다. 밤 대사는 한국과 남아공의 관계에 대해서는 “양국 관계에서 중요한 건 경제 협력 분야로, 남아공과 한국이 더 협력해 서로 기회를 더 많이 주는 관계가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차관급인 양국 간 정책협의회를 장관급의 공동협의위원회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면서 “그러면 양국이 더 많은 협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아공은 6·25 참전국 중 하나로 1992년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었다. 지난해 기준 양국 간 교역액은 약 26억 8000만 달러(약 3조 284억원)로 아프리카 국가들 중에는 우리와의 교역 규모가 가장 크다. 북한과는 1998년 수교를 맺고 관계를 이어 왔지만 올해 초 4차 핵실험 이후에는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밤 대사 역시 “남아공은 북핵을 반대하며 제재 조치를 지지한다”면서 “핵은 군사적 목적이 아니라 에너지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일자리 늘리는 군함 발주 추경 편성 옳다

    10조원대 추가경정예산안의 사업 내역 윤곽이 드러났다. 어제 열린 정부와 새누리당 당정 협의에서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찍어 편성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다. 우리 경제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불안, 조선·해운 구조조정 등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경기 부양 차원에서 추경이 불가피하다면 때를 놓치지 말고 적기에 편성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당정이 지역 편중 우려가 큰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추경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니 다행이다. 선심성 SOC 위주의 추경에 반대한다는 야권의 입장과도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다. 추경을 편성하는 정부든, 이를 심의할 국회든 국민 혈세를 효과가 불분명한 곳에 쏟아붓는 헛발질은 경계하기 바란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어제 “이달 중 빠른 시일 내에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떡 본 김에 제사 지내려는 잘못된 예산안이 끼어 있지 않은지 따질 것”이라고 했다. 일자리 등 절박한 민생 문제를 잣대로 추경을 심의하겠다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다. 추경의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국민 세금을 밑 빠진 독에 물 붓듯이 낭비할 순 없는 노릇이다. 국회예산처의 지난해 추경 결산분석 결과를 보라. 11조 6000억원의 예산 중 6000억원가량이 불용 처리됐고, 9개 사업은 집행률이 70%에도 못 미쳤지 않나. 다 쓰지도 못할 돈을 편성하고 일자리 확충 등 정작 써야 할 곳에는 못 썼다는 얘기다. 이에 앞서 17조 3000억원의 추경을 편성한 2013년에도 10조원 정도를 미처 집행하지 못했다고 한다. 주먹구구로 추경을 편성했던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안 된다. 이번에는 당정이 공언한 대로 반드시 기업 구조조정 지원과 민생 안정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당정 협의에서 어업 지도선·경비선 등 관공선(官公船)과 군함 발주 등을 추경 사업 내역에 포함한 사실을 주목한다. 주력 산업인 조선업이 장기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 태풍에 휩싸여 대규모 실업이 우려되는 국면이 아닌가. 당정 협의안이 관철되면 중소 조선사들의 경영난에 숨통이 트이고 대량 실업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정부에 요청한 올해 1000억원 정도의 규모라면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번 추경을 시금석 삼아 기왕에 건조가 계획된 이지스함 등 초대형 군함 발주를 앞당겨 침체된 조선업을 살리는, 일종의 국방 뉴딜 정책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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