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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취임 두달만에 4강 외교 복원…‘한반도 이니셔티브’ 확보

    문재인 대통령, 취임 두달만에 4강 외교 복원…‘한반도 이니셔티브’ 확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두 달 만에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정상외교를 복원했다.문 대통령이 4강 정상들과 만나면서 국정농단 사태로 반년 이상 계속된 정상외교 공백을 빠른 속도로 메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말 미국 방문에 이어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각 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4강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최대 외교·안보 이슈인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상당 부분의 의견 일치를 이끌어냈다.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킨 한편 ‘한반도 이니셔티브’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7일 “박근혜 정부로부터 인계받은 외교환경을 볼 때 그 어느 정권교체기보다 어려웠지만 4강 정상외교를 통해 공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며 “첫걸음마를 비교적 순탄하게 옮겼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시 ‘뜨거운 감자’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당사국들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한계를 드러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또 문 대통령이 4강 정상과의 공조를 다지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이른바 ‘베를린 구상’을 내놨지만 북한 김정은 정권의 변화를 담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문 대통령의 4강 정상외교의 백미는 아무래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두 차례에 걸친 회동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역대 가장 빠른 한미정상회담을 기록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워싱턴D.C.회담을 통해 ‘한미 공동성명’을 도출했다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정상들의 첫 만남인 데다 그들의 정치적 색채를 감안하면 내용은 예상 밖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해결을 위한 제재·대화 병행,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국의 주도, 남북대화 필요성 등 문 대통령의 핵심 대북 기조를 대부분 인정한 것이다. ‘케미스트리’를 확인한 두 정상은 G20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함부르크에서 6일 만인 6일 또다시 조우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두 회동 사이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이라는 중대 상황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국제공조가 더욱 중요해진 만큼 이번에는 아베 일본 총리까지 가세한 3자 만찬회동 형식의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핵·미사일 등 북한 문제에 대한 평화적 접근을 공식화하고 특히 군사옵션을 배제한 ‘평화로운 압박’에 의견을 모았다. 또 북한의 ICBM급 도발을 염두에 두고 ‘이전보다 훨씬 강화된 압박과 제재’를 가하기로 하고 중국 역할론을 부각했다. 미국은 이 과정에서 북한과 불법 거래하는 중국 기업·개인에 대한 금융제재를 시사하는 등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의 실행을 예고했다. 특히 세 정상은 회동을 통해 사상 처음으로 한미일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른바 전통적인 핵심 우방의 ‘3각 공조’를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다. 성명은 최대한의 대북 압박과 추가제재를 포함한 유엔 안보리 새 결의안을 추진하는 한편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하면 밝은 미래를 제공한다는 점도 명시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북한 측에 다소 기운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적극적인 노력을 압박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문 대통령의 화해 손짓에도 북한이 도발을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동맹 간의 ‘제재 메커니즘’이 본격화한 동시에 이를 통해 한미동맹을 더욱 다질 수 있었다는 점은 문 대통령으로서는 소득인 셈이다.문 대통령은 6일 시진핑 주석과 취임 후 첫 대좌를 했다. 최대 이슈는 역시 북한 핵·미사일 문제였다. 두 정상은 강한 대북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유도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평화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로, 한미일 정상이 도출한 인식과 사실상 동일했다. 북한의 ‘ICBM급’ 도발도 용납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과 남북대화 복원에 있어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시 주석이 지지한다고 밝힌 부분은 중국도 미국과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반도 이슈의 이니셔티브를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양 정상은 또 협력동반자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다만 한미일 정상이 공식화한 ‘중국 역할론’을 두고 시 주석은 불편한 심기를 가감 없이 표출했다. 시 주석은 한국과의 관계가 날로 발전하고 북한이 예전만은 못하지만, 여전히 북한과 ‘혈맹’이란 점을 내세우며 중국 책임론을 반박했다. 오히려 시 주석은 북핵이 결과적으로 북미 문제라는 인식을 드러내면서 ‘미국 책임론’을 언급했다. 중국의 역할을 북한 문제 해결의 한 축으로 인식하며 이를 수차례 공식 언급했던 문 대통령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부닥친 셈이 됐다. 경색된 한중 관계의 원인인 사드 해법도 이번에는 찾지 못했다. 두 정상은 사드 문제를 무게감 있게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시 주석은 “한국이 한중관계 개선과 발전 장애를 없애기 위해 중국의 정당한 관심사를 중시하고 관련 문제를 타당하게 하길 희망한다”며 사드 철회를 요구했고, 문 대통령은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가 북한 핵·미사일 도발로 인한 것이어서 절차를 밟는 동안 시간을 확보한 만큼 그 기간에 북핵 동결 등 해법을 찾아낸다면 사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이 좀 더 나서달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소 지론인 ‘사드 배치 여부는 주권 문제’라는 언급을 자제해 시 주석을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양 정상은 이 문제를 고위급 채널을 통해 논의하기로 완충지대를 만드는 선에서 확전을 자제했다.문 대통령은 7일 아베 총리와 첫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을 합의했다. 셔틀 정상 외교가 한일관계의 바로미터로 여겨진 만큼 향후 양국 간 관계가 급물살을 탈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양 정상은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조속한 시일 내에 추진하기로 하면서 한미일에 이은 또 다른 3각 공조에 시동을 걸었다.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 복원과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에서의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설명했고, 아베 총리는 이를 이해했다. 적극적으로 지지한 것은 아니지만 먼발치에 서서 지켜보면서 딴지를 걸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급속히 경색된 한일관계가 해빙 무드에 접어드는 분위기지만 역시 위안부 문제에서 제동이 걸렸다. 문 대통령은 그간 수차례 언급한 것처럼 이날도 “우리 국민 다수가 정서적으로 수용하지 못한다”며 위안부 협상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기존 합의 이행을 촉구하면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 문제가 양국의 다른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된다”고 말해 한일관계를 투트랙으로 접근하겠다는 방향을 사실상 통보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받아냈다. 문 대통령은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한 과감하고 근원적인 접근으로 북한 비핵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하며 러시아 역할론을 제기했고, 푸틴 대통령은 북한을 비핵화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푸틴 대통령은 또 ‘북핵 불용’ 입장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의견을 모았고, 특히 양국 간 공통점이 적지 않은 유라시아 정책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9월 6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문 대통령을 주빈으로 초청했고, 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흔쾌히 수락했다. 이와 관련, 두 정상은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다시 열기로 하는 한편 양국 관계의 실질적 발전을 위해 양국의 부총리급 경제공동위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정부 간 협의체를 적극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로… 트럼프 “中 역할하라” 압박

    北 원유 제한 등 대북제재 합의 주목 미국 정부가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인 ‘세컨더리 보이콧’(제재 국가와 거래하는 제3국 기업·개인 제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지난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미 본토 타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이 ‘벼랑 끝 전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만찬회동에서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기업과 개인을 추가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로 중국을 직접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전날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대사가 “미국은 유엔 결의안을 위반하고 북한과 무역을 하는 국가들에 대한 교역을 단절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핵 문제 해결의 ‘키’를 쥔 중국을 직접 겨냥한 것과 연장선상에 있다. 따라서 북한 무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은 ‘북한과의 거래’냐, 연간 3470억 달러(약 400조 6000억원·2016년 기준)의 흑자를 기록한 ‘미국과의 거래’냐를 선택할 갈림길에 서 있는 형국이다. 미국은 빌 클린턴 전 정부 때부터 다양한 대북 제재에 나섰지만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를 쓰지 못한 것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크기 때문이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자금줄을 차단하면서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가장 강력한 카드다. 하지만 북한의 혈맹인 중국의 반발뿐 아니라 중국 은행과 기업에 대한 전방위 제재가 미 경제에 미치는 파장 또한 만만치 않다. 미국으로서는 양날의 칼인 셈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29일 중국 단둥은행이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미 기업과의 거래 금지뿐 아니라 제3국 은행도 단둥은행과의 거래를 피하면서 사실상 국제 금융전산망에서 퇴출되는 효과가 있다”면서 “이런 효과로 세계 은행들이 북한과의 거래를 피하면서 김정은 정권의 자금줄이 끊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에는 중국과의 ‘갈등’이라는 부작용도 있다고 했다. 조 연구위원은 “미·중 갈등은 극도로 커질 것”이라면서 “북한과 직·간접적으로 거래하는 중국 기업의 제재는 바로 중국에 대한 경제 제재로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내 이뤄질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세컨더리 보이콧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 중 두 정상이 북한의 무기 개발에 유입되는 원유 수출 제한과 북한 노동자 송출 금지, 북한 고려항공 등 규제 강화를 골자로 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신규 대북 결의안에 극적으로 합의한다면 미국은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를 접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합의에 실패한다면 미국은 중국과의 ‘밀월’을 끝내면서 ‘독자 제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세컨더리 보이콧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 등 다양한 무역 보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한 외교관은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 발사에 성공한 이상 미국은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에 중국이 얼마나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느냐에 따라 미·중 무역 전쟁 결과도 판가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 의회에서 추진되고 있는 세컨더리 보이콧 관련 입법 문제에 대해 “의회가 다룰 사안이어서 답변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그것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선갑 운영위원장 “새 정부 ‘자치분권 국가’ 의지 적극 환영”

    서울시의회 김선갑 운영위원장 “새 정부 ‘자치분권 국가’ 의지 적극 환영”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공동회장 김선갑,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는 6일 대전광역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8차 정기회를 개최했다. 김 공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새 정부가 지방의 목소리를 경청하려는 마음과 자세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 한다. 특히,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이 취임사에서 과감한 사무이양과 지방재정 확충을 통해 자치분권 국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을 적극 환영한다”며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장관 등이 지방분권을 연일 강조하고, 청와대에 자치분권비서관을 신설해 나소열 전 서천군수를 임명하는 등 새 정부의 의지가 매우 강한 시기인 만큼 협의회를 중심으로 더욱 힘을 모아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김 공동회장은 “지방의회 역량 강화를 위해 ‘입법정책 지원 전문인력’을 확충하겠다는 공약도 조속히 매듭지어지길 바란다”면서, “의회사무직원의 인사권 독립도 의회 역량강화 차원에서 반드시 실현돼야 할 사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정기회에서는 대전시의회가 제출한 2개의 안건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먼저, 「도시철도 무임수송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원 건의안」은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에 대한 도시철도 무임수송 운영손실분을 정부가 국고보조금으로 보전해 달라는 것으로, 협의회는 대전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인천, 광주 등 타 지방의 도시철도 운영손실분도 함께 보전해 주도록 일부 문구를 수정해 의결했다. 다음으로 「지방분권 강화를 위한 헌법 개정 촉구 건의안」은 지방의 입법·재정·조직에 관한 자치권 보장을 헌법에 구체적으로 명시해 줄 것을 건의하는 것으로 원안의결 했다. 마지막으로 협의회는 제7기 후반기 남은 1년을 이끌어 갈 공동회장으로 김태석 제주 운영위원장과 김봉교 경북 운영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새 임원진 구성을 마무리했다. 신임 임원진의 임기는 오는 8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엔 안보리 ‘北ICBM 발사’ 규탄 성명, 러시아 반대로 무산”

    “유엔 안보리 ‘北ICBM 발사’ 규탄 성명, 러시아 반대로 무산”

    북한이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발사한 것에 대해 지난 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긴급소집됐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대북(對北) 규탄성명’ 채택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6일 유엔 관계자 등은 주유엔 미국대표부가 “북한의 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중대조치(significant measures)를 취할 것”이라는 요지의 언론성명 초안을 안보리에 제안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언론성명 초안은 15개 안보리 이사국들에 회람됐고, 이 가운데 러시아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ICBM이 아닌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AP통신을 통해 “언론성명은 러시아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은 언론성명 초안에 대해 별다른 반대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논평을 통해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전술기술 특성에 부합한다”고 주장했고,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도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ICBM이 아닌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재확인했다. 러시아의 이러한 움직임은 대북 추가제재에 대한 비판적 기류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CBM으로 규정하게 되면 그만큼 제재수위가 높아지는 만큼, 러시아가 언론성명부터 차단막을 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통상 치열한 ‘물밑협상’을 거쳐 채택되는 결의안과 달리, 북한의 주요 도발 때마다 발표된 언론성명부터 무산된 것은 향후 대북 추가제재의 험로를 예고하는 대목으로도 읽힌다. 그러나 러시아는 성명 초안 내용에 이의를 제기한 것일 뿐, 반대한 게 아니라고 부인했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의 표도르 스트리치초브스키 공보담당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반대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국이 북한의 이번 발사체를 ICBM으로 분류하지 않고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봤다면서 “이런 데이터에 따라 러시아는 성명을 작성한 미국에 대해 이 부분에 대해 적절한 수정을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유엔 안보리에서 문서 내용을 조정하는 통상적인 절차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가 아는 한, 성명에 제동을 건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러시아가 성명 채택을 막았다는 주장은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유엔의 다른 관계자는 “미국도 언론성명의 표현 하나하나로 시간 낭비하지 않겠다는 분위기였다”며 “언론성명을 건너뛰고 바로 새로운 제재결의안 마련에 들어간다는 방침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필요 땐 대북 군사력 사용”… 中 “사드 철수하라” 맞불

    美 “필요 땐 대북 군사력 사용”… 中 “사드 철수하라” 맞불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로 5일(현지시간)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최근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강하게 충돌했다. 미국은 “중국이 북한을 뒤에서 돕고 있다”며 중국을 정조준해 비난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한반도 긴장감을 높인다며 ‘사드 철수’로 역공에 나섰다.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작심한 듯 포문을 열었다. ‘막강한 군사력’을 거론하면서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을 노골화했다. 프랑수아 드라트르 유엔 주재 프랑스대사가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강력한 대북 제재를 채택해야 한다”고 동조했고 조태열 유엔 주재 한국대사도 “북한은 핵개발을 통한 벼랑 끝 전술을 포기해야 한다. 북한에 대한 새로운 대북 결의안 채택을 지지한다”고 미국에 힘을 보탰다. 이에 류제이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중국은 한반도에서의 혼란과 충돌을 확고히 반대해 왔다”면서 “대북 군사수단은 옵션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추가 경제 제재 문제로는 ‘험악한 대화’가 오갔다. 헤일리 대사는 “중국의 대북 교역이 유엔 제재를 위반한다면 중국의 대미 교역이 위태로워질 것”이라면서 “미국은 유엔 결의안을 위반하고 북한과 무역을 하는 국가들에 대한 교역을 단절할 준비가 돼 있다”고 협박했다. 그는 “북한의 교역 가운데 90%가 중국과의 교역”이라며 중국을 공개적으로 몰아붙였다. ‘북한과의 거래’냐, 연간 3470억 달러(약 400조 6000억원·2016년 기준)의 흑자를 기록한 ‘미국과의 거래’냐를 선택하라는 강한 압박이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는 “협력하겠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를 오늘의 이 암울한 나날로 이끈 과거의 잘못된 접근법을 우리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런 교역 제한 문제를 놓고 충분한 시간 동안 논의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이날 폴란드에서 “북한에 그들의 나쁜 행동에 대해서는 반드시 결과가 있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헤일리 대사는 중국에 ‘대북 원유 공급 중단’ 카드를 내밀었다. 류 대사는 헤일리 대사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를 거절했다. 그러면서 ‘쌍중단’(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 중단,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과 ‘북·미 대화론’을 되풀이했다.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도 중국을 두둔했다.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자 흥분한 헤일리 대사는 “만약 북한의 행동에도 즐겁다거나, 북한과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면 새로운 제재 결의에서 비토(거부권)를 행사하면 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며 독자 제재를 통한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헤일리 대사는 “새로운 대북 유엔 결의를 제안할 방침”이라면서 “북한의 새로운 (전력) 증강에 비례해 국제사회가 대응 수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며칠 안에 안보리에 결의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과거의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태도를 바꾸는 데 미흡했다”면서 “이번에는 결의안 논의 과정에서 ‘물타기’나 ‘답보’에 시간을 끌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간은 부족하고 행동은 필요하다. 국제사회가 함께 행동하면 파국을 막고 이 세상에서 거대한 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는 말로 유엔 회원국들의 협조를 촉구했다. 중국도 외교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헤일리 대사를 반격했다. 겅솽(耿爽) 대변인은 “중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일관되고 전면적으로 엄격히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고 있다. 특정 국가가 국내법을 통해 다른 국가에 간섭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날 “독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두 번째로 만나는 미·중 정상의 회담 결과에 따라 미 정부가 중국 카드를 버릴지 아니면 같이 갈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국당 김현아 오늘도 ‘소신 행보’…바른정당 자문위원까지

    한국당 김현아 오늘도 ‘소신 행보’…바른정당 자문위원까지

    김현아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이 당의 ‘국회 상임위원회 보이콧’ 방침에 아랑곳하지 않고 ‘소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급기야 새로 출범한 바른정당의 ‘바른비전위원회’ 특별자문위원으로도 이름을 올렸다.김 의원은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자유한국당 의원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에 의결해야 할 법률 중에 민생, 안전과 관련해 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들이 포함돼 있다”면서 “지금 야당의 상임위 보이콧에 대해 비판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이유가 있고 필요한 정치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급한 민생 현안 법률 통과를 위해 오늘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말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비박(비박근혜)계가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할 때 동조 의사를 표시했지만, 탈당 시 비례대표 의원직을 잃는 현행법 규정 탓에 당적을 한국당에 둔 채 바른정당 행사에도 참여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로 인해 지난 1월 당원권 정지 3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또 지난 5월 말 이낙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 때 한국당 의원들이 반대하며 전원 퇴장했지만 끝까지 남아 찬성표를 던졌고, 지난달 21일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때도 국토위에 나홀로 참석했다. 김 의원은 이날 바른정당이 새로운 보수비전 정립과 내년 지방선거 필승 전략 수립을 목표로 출범한 ‘바른비전위원회’에도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김 의원은 “아직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야당이지만 예리한 지적과 견제, 그래서 새로운 대안을 만드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대신 여당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여당’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사청문특위, 박정화·조재연 청문보고서 채택

    인사청문특위, 박정화·조재연 청문보고서 채택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6일 박정화·조재연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인사청문특위 이찬열(국민의당)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보고서 채택과 관련한 의원들의 의견을 들은 뒤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을 가결한다고 선언했다.특위는 박 후보자에 대해 “대법원 구성의 다양화에 이바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법관 퇴임 이후 변호사로 개업하지 않고 공익 분야에서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전관예우에 대한 의혹을 타파하는 데에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특위는 “청문 과정에서 전관예우에 대한 안일한 인식 등 사법행정에 명확한 소신이 부족하고 사법개혁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지에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특위는 또 조 후보자에 대해서는 “24년간 변호사로 활동했고 법관 11년을 포함해 35년간 법조 실무 경험으로 전문성과 재판 실무 경험을 갖췄다”며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최초의 후보자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다만 “청문 과저에서 법관 퇴직 후 두 번의 세무조사를 받은 뒤 세금을 추징받아 청렴성 문제의 지적이 있었고 배우자 음주 운전, 국민연금 미납, 자녀의 조기유학 등 후보자 개인 및 가족의 처신에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특위는 설명했다. 박 후보자와 조 후보자는 이날 청문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 의결과 대통령 임명 절차만을 남겨두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유엔대사 “우리의 군사력 막강…해야 한다면 대북 군사수단 불사”

    美유엔대사 “우리의 군사력 막강…해야 한다면 대북 군사수단 불사”

    미국이 5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핵·미사일 전력 증강에 대해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북한의 ICBM 발사에 따라 긴급히 소집된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ICBM 발사는 명백한 군사력 증강”이라며 “해야 한다면(if we must) 대북 군사수단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은 외교적 해결의 가능성을 빠르게 닫아버리고 있다”고 전제하고 “우리가 가진 여러 능력 가운데 하나가 막강한 군사력(considerable military forces)”이라며 “미국은 스스로와 우방을 방어하기 위해 우리 능력들을 최대한도로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해야 한다면 그것(군사력)을 사용하겠지만, 그런 방향으로 진입하지 않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미국과의 북한 교역국 간의 ‘교역제한’ 카드도 빼들었다. 그는 “유엔 제재를 위반해 북한과의 교역을 허용하는 나라, 심지어는 장려하는 나라들이 있다. 이런 나라들은 미국과의 교역도 계속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국제 안보에 대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나라에 대해 우리의 교역 자세는 달라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북한만 주시하는게 아니라, 이 불법정권과 사업하기를 선택한 다른 국가들도 지켜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북한의 교역 가운데 90%가 중국과의 교역이라고 지적한 그는 중국의 대북 교역이 유엔 제재를 위반할 경우 중국의 대미 교역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협력하겠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를 오늘의 이 암울한 나날로 이끈 과거의 잘못된 접근법을 우리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런 교역제한 문제를 놓고 충분한 시간에 걸쳐 논의를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번 북한의 ICBM 발사를 계기로 새로운 안보리 대북 제재결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대북 유엔 결의를 제안할 방침”이라면서 “북한의 새로운 (전력) 증강에 비례해 국제사회가 대응 수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며칠 안에 안보리에 결의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과거의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태도를 바꾸는데 미흡했다면서, 이번에는 결의안 논의 과정에서 ‘물타기’나 ‘답보’에 시간을 끌지 않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4차, 5차 핵실험 후 채택된 고강도 대북제재 2270호와 2321호 결의에 이은 초강력 대북제재안이 나올 것으로 관측되면서 내용과 수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헤일리 대사는 “시간은 부족하고 행동은 필요하다. 국제사회가 함께 행동하면 파국 막고 이 세상에서 거대한 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는 말로 유엔 회원국들의 협조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 “부패 공직자는 국가와 국민, 조직의 적”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 “부패 공직자는 국가와 국민, 조직의 적”

    문무일(56·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 후보자가 5일 “부패한 공직자는 국가와 국민의 적이자 그 사람이 속했던 조직의 적”이라고 말했다.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에 관한 질문에 대해 이와 같이 대답했다. 문 후보자는 “그런 논의가 시작된 발단과 배경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국민의 여망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연이어 불거진 검찰 고위간부의 뇌물 의혹, ‘돈 봉투 만찬’ 사건 등 구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이자, 검찰개혁 의지를 피력한 발언으로 보인다. 문 후보자는 이날부터 윤웅걸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청문회 준비단의 지원을 받으며 신상 자료 검토에 들어간다. 정부는 이번 주 내로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소관 상임위원회인 법제사법위원회는 20일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 청문회에서는 문 후보자의 검찰개혁 의지와 실현 방안, 정치적 중립성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문 후보자는 그간 검사장과 고검장으로 승진하는 과정에서 두드러지는 신상 문제가 나온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2015년 문 후보자가 이끌었던 ‘성완종 리스트’ 수사 결과의 적절성을 두고 여야 양측에서 문제 삼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시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은 ‘권력 눈치 보기식 수사’라고 비판한 적이 있으며, 옛 여당인 자유한국당도 문 후보자의 수사팀에 의해 기소됐다가 2심에서 무죄를 받고 대법원 판단을 앞둔 홍준표 당 대표 측을 중심으로 불만 기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도 문 후보자는 “그 수사는 정말 최선을 다했고, 좌고우면이 전혀 없었다”면서 “정말 사람으로서 할 일을 다 했다”고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문 후보자는 “최선을 다해 청문회를 준비하겠다”며 검찰개혁 방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것은 차차 준비해 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용 갖춘 檢개혁 ‘삼두마차’… 새달 인적쇄신 예고

    진용 갖춘 檢개혁 ‘삼두마차’… 새달 인적쇄신 예고

    박상기(65)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문무일(56·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 후보자까지 지명되면서 문재인 정부 핵심 과제인 ‘검찰개혁’을 이끌 법무·검찰 사령탑도 진용을 갖추게 됐다. 문 후보자는 비(非)법조인 출신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박 후보자 등과 호흡을 맞춰 검찰 개혁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법무부 탈(脫)검찰화와 검찰 조직을 형사·공판부 중심으로 재편하는 문제부터 정체된 검사장과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 인사를 통한 인적쇄신까지 문 후보자가 챙겨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서울 지역 한 부장검사는 “평소 꼼꼼한 형사 사건 처리, 수사 지휘를 지론으로 강조해 왔다”면서 “검찰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잘 제시할 총장 적임자”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임명동의안 제출일로부터 20일 이내에 마쳐야 하기 때문에 이르면 7월 말쯤 임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8월 초쯤 예상되는 후속 검사장 인사 폭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관례를 감안하면 문 후보자 동기나 선배 기수 검사장들은 퇴진할 가능성이 크다. 검찰에 남아 있는 연수원 17~18기 검사장은 모두 6명이다. 여기에 현재 공석인 검사장 자리도 10개에 달한다. 법무부 국·실장·본부장 등 일부 검사장 보직이 축소되더라도 대대적인 인적 변화가 불가피한 대목이다. 현재 17~20기가 포진해 있는 고검장급 8자리에는 연수원 19~20기가 주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검장급은 현재 22기에서 23기 혹은 24기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문 후보자 하면 ‘지존파 사건’ 처리 일화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문 후보자가 3년차 검사이던 1994년 남원지청에 지리산 자락에서 발생한 실족사가 단순 사고사로 처리돼 송치됐다. 문 후보자는 ‘성남 거주자가 이런 산골까지 왜 왔을까’라는 기초적인 의문을 품어 경찰에 재수사를 지휘하면서 5명을 살해해 2명을 불태우는 등 잔악한 범죄를 일삼았던 ‘지존파 사건’의 전모를 밝혀냈다. 이 수사 경험은 현재도 사법연수원 교재에 실려 있을 정도로 ‘수사 정석’으로 통한다. 문 후보자의 치밀한 수사 스타일을 잘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삼남 지방을 전전하던 이름 없던 문 후보자가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를 시작으로 특수통(通)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발판이 됐다. 광주에서 태어난 문 후보자는 초·중·고교를 모두 광주에서 나온 광주 토박이이기도 하다. 1980년 5·18 광주항쟁과의 인연도 깊다. 그의 친구들이 시민군으로 가담해 계엄군의 총에 맞아 숨졌고, 손위 동서도 곤봉에 맞아 머리가 깨지는 중상을 입었다. 그는 1995년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한 검찰 특별수사팀에 참여할 때 이런 일화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제주지검 부장검사이던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팀에 파견됐고,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에는 김경준씨의 주가 조작 및 사문서 위조, ‘기획 입국설’ 의혹, 효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 등을 이끌었다. 2015년 특별수사팀장으로서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맡았다. 한 장의 메모만 남기고 공여자가 사망한 뇌물 사건을 지휘해 여권 실세였던 이완구 전 총리와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를 기소했다. 두 사건 모두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당시 수사팀에 참여했던 한 검사는 “꼼꼼한 스타일로 검사들과 소통을 잘했다”면서 “새벽 3~4시까지 수사가 이어지면 꼭 남아서 후배 검사들을 챙겼다”고 돌이켰다. 한편 문 후보자와 사법시험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1988년 ‘2차 사법파동’ 때 함께 반대성명을 주도했던 일을 회상했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정기승 대법관을 대법원장으로 지명하자 법조계가 반대한 일이다. 이 시장은 “두벌식 타자기로 성명서를 작성해 복사한 뒤 법원·검찰에 나가 있는 연수생들의 서명을 받기 위해 전국으로 흩어졌다. 185명의 반대성명서가 발표됐고, 대법원장 지명은 철회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대한민국 모든 검사의 지휘자가 될 형(문 후보자)이 여전히 초심을 간직한 채 용기와 결단으로 적폐청산과 공정국가 건설의 첫길을 제대로 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믿는다”고 썼다. ▲광주(56) ▲광주제일고 ▲고려대 법학과 ▲대전지검 논산지청장 ▲대검 특별수사지원과장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수원지검 2차장검사 ▲인천지검 1차장검사 ▲부산지검 1차장검사 ▲광주고검 차장검사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서울서부지검장 ▲대전지검장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장 ▲부산고검장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강경화 “정상회담 전 트럼프 악수 영상 죄다 구입해 분석”

    강경화 “정상회담 전 트럼프 악수 영상 죄다 구입해 분석”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앞서 외교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악명높은 악수’ 대비책을 준비했다고 강경화 외교장관이 3일 밝혔다.강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 외교’에 문 대통령이 적절히 대응하도록 대비시키기 위해 외교부 차원에서 나름대로 치밀한 준비를 한 사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 장면(악수 장면이 담긴 영상자료 등)은 구입할 수 있는 대로 다 구입해 분석했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짓궂은 ‘잡아 당기기식’ 악수나 자존심을 건 ‘악력 대결’, ‘악수 거부’ 등을 자제했다. 그러나 외교부로서는 꽤 신경을 써서 준비했다는 것이 강 장관의 설명이다. 강 장관은 또 방미 전 두 대통령의 호흡이 맞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 “공관(주미 대사관 및 총영사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스타일에 대해서 정보를 많이 모았다”면서 “말하는 방법에 대해서 분석하고 건의안을 청와대에 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그는 “막상 (두 정상이) 만나니까 서로 상당히 편한 것 같았다”면서 “두 대통령이 서로 준비된 상황에서 만났고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환영하는 입장에서 문 대통령을 맞이했기 때문에 첫 만남 이후 3∼4시간 동안 포괄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인상적이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강 장관은 “문 대통령이 준비가 너무 잘 돼 있고 말을 참 잘하셔서 외교부 장관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분명히 준비된 상황에서 정상회담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 대통령, ‘홀대론’ 제기됐던 매케인 만나 비공개 면담

    문 대통령, ‘홀대론’ 제기됐던 매케인 만나 비공개 면담

    문재인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존 매케인 미 상원 군사위원장을 면담했다.매케인 의원은 지난달 말 방한해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희망햇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무산된 전력이 있다. 이번 면담도 애초 일정에 없었으나, 매케인 의원이 강하게 면담을 희망해 문 대통령이 바쁜 일정을 쪼개 면담 요청에 응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 당선 축하 성명을 내주셨고, 이번 방미 때도 지지결의안을 주도해 주셔서 감사하다. 어제 상원 지도부 면담 때도 중심 역할을 해주시고 끝까지 자리를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방한이 무산된 것이 아쉬웠다”며 “언제든지 한국에 오시면 연락 달라”고 말했다. 이에 매케인 의원은 “만나주셔서 감사하다. 대통령께서 상원 의원들의 질의에 침착하고 완벽하게 대답을 해 주셔서 매우 좋은 인상을 남기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짧은 모두 발언만 공개하고 문 대통령은 매케인 의원과 약 30분간 비공개로 면담했다. 이날 면담이 성사된 것은 지난달 말 매케인 의원 방한 당시 문 대통령과의 면담이 무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일부 외신은 매케인 의원의 면담이 무산된 것을 두고 새 정부가 미국의 주요 인사를 홀대하고 있다며 ‘홀대론’을 제기했다. 이에 청와대 측은 오히려 문 대통령이 주말 일정을 비우고 매케인 의원을 기다렸는데 매케인 의원 측에서 방한이 어렵다고 해 면담이 취소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트럼프, 공동성명 발표가 늦어진 까닭은?

    文대통령 트럼프, 공동성명 발표가 늦어진 까닭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공동성명은 양 정상의 공동 언론발표가 끝난 지 7시간이 넘어서야 발표됐다.그간 양국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이나 언론발표 전 공동성명문이 취재진에게 배포되는 것이 관례였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공동성명 발표가 지연된 1차적인 이유는 공동성명문 자체가 늦게 완성된 때문이었다. 애초 문 대통령의 방미 전부터 공동성명을 채택하기로 양국이 합의한 만큼 수월한 조율과정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단어의 미묘한 뉘앙스나 조사 하나까지도 미세검증하는 외교 문서의 성격상 막판까지 합의안 도출에 진통을 겪었다. 공동성명 문안 작성을 위한 실무 접촉은 조구래 외교부 북미국장과 이태호 청와대 통상비서관이 맡았다. 미국 측 카운터파트는 알려지지 않았다. 양측 실무진은 방미 첫날부터 문 대통령의 공식 일정과 별개로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곧바로 협상에 들어갔다. 큰 틀은 어렵지 않게 합의가 이뤄졌지만, 구체적인 표현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결국, 정상회담 당일인 30일 오전에야 합의문을 도출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백악관 측이 양국 간 합의가 끝난 공동성명을 별다른 이유없이 발표하지 않은 것.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공동 언론발표는 이날 정오에 끝났는데, 저녁까지 백악관 측은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더구나 오후 4시쯤 트럼프 대통령이 뉴저지주의 베드민스터 골프 클럽으로 주말 휴가를 떠났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워싱턴 프레스센터에는 공동성명 발표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긴장감도 감돌았다. 우리 측 정부 관계자 역시 미국 측이 공동성명 문안을 수정하거나 발표 자체를 취소하려는 것이 아닌지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의 발표가 늦어진 이유는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이 공동성명 발표안에 결재를 하지 않은 때문으로 알려졌다. 프리버스 비서실장이 결재를 미룬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우리 측 관계자들은 백악관 측에 서둘러 공동성명을 발표해 줄 것을 백방으로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날 오후 7시가 다 된 시점에서야 프리버스 비서실장이 원안 그대로인 공동성명문 발표안에 서명했고, 우리 측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정상회담이 끝나고도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야 공동성명이 발표되는 일이 빈번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정상급 성명을 채택한 국가는 일본,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베트남, 캐나다 등 6개 국가였는데 특히, 베트남과 공동성명을 채택했을 때는 정상회담 당일 밤늦게야 공동성명문이 발표됐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 2월 일본 아베 총리와 공동성명을 채택했을 때는 정상회담에 이어 곧바로 공동성명을 발표했으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같은 헬기를 타고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로 이동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년간 표류하던 화성 태안3지구 ‘정상화’

    10년간 표류하던 경기 화성 태안3지구 택지개발사업이 재개된다. 경기도는 화성 태안3지구 개발 및 실시계획 변경을 승인, 7월 4일 고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정부는 1998년 화성 태안3지구를 택지개발지구로 지정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06년 2월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사업지구 인근 문화재인 화성 융릉과 건릉(사적 제206호), 만년제 훼손을 우려한 불교계, 시민환경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2007년 공사를 중단했다. LH는 사업 재개를 위해 지난해 8월 도에 사업계획 변경안을 제출했고 관계기관 협의도 병행했다. LH는 관계기관 합의안을 바탕으로 문화재 현상변경, 교통·환경, 사전재해 등 제반 영향평가를 진행한 뒤 최근 도에 개발 및 실시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변경안은 융·건릉과 용주사(범종)를 연결하는 옛길을 보존하고 사업지 북측에 한옥마을과 한옥 숙박시설 등을 배치, 한옥특화지역으로 개발하도록 했다. 3만㎡ 규모의 저류지와 수변공원 등 공원·녹지율이 전체 사업지구의 41.2%에 달한다. LH는 8978억원을 들여 화성시 안녕동, 송산동 일대 118만 8438㎡에 3763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재영 경기도 공공택지과장은 “장기간 사업이 표류하고, 사업실시계획이 변경되면서 이 택지지구 개발사업비가 당초보다 3000억원가량 증가하고, 녹지율도 4%포인트 늘었으며, 주변 문화재와 어울리는 한옥마을 조성 사업 등이 새로 추가됐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하태경, 홍준표 겨냥해 ‘막말 정치인 정계 추방 결의안’ 제안

    하태경, 홍준표 겨냥해 ‘막말 정치인 정계 추방 결의안’ 제안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를 직접 거론하면서 ‘막말 정치인 정계 추방 결의안’을 제안했다. 하 최고위원은 홍 후보를 향해 “정치권의 부끄러움”이라고 가리켰다.하 최고위원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상습 막말 정치인의 정계 추방 결의안을 제안한다”면서 “홍준표 후보의 막말은 열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홍 후보가) TV토론을 거부하며 막말 퍼레이드를 하는 것을 보면 막말 대회에 나온 것 같다”면서 “특정 정당을 넘어 정치권의 부끄러움이고, 정치인이 더 이상 정치의 불신 지수를 높이는 자학적 경쟁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원전해체기술 100% 국산화”… 울산, 연구센터 유치 ‘선발대’

    “원전해체기술 100% 국산화”… 울산, 연구센터 유치 ‘선발대’

    우리나라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원전 1호기가 지난 19일 수명을 다했다. 퇴역한 고리 1호기를 포함한 국내 원전 25기 가운데 12기가 2030년까지 설계 수명을 다한다. 세계 원전해체 시장 규모는 2050년까지 최소 440조원에서 최대 1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원전 1기를 해체하는 데도 약 6437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원전 해체 기술은 선진국 대비 70~80% 수준이다. 따라서 원전 해체 기술의 100% 국산화를 이끌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이 시급하다. 고리 1호기 중단 직후 울산·부산·경북을 중심으로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울산이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는 등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울산은 원전 관련 산업 인프라 구축과 연구·기술 확보, 전용 산업단지 조성 등 우수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9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울산시에 따르면 정부는 2014년 국내 원전 해체 기술을 선도할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했다. 사업비는 1473억원으로 추정했다. 울산을 비롯한 전국 8개 시·도가 정부에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며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의 경제성(BC)이 0.26(통상 BC가 1보다 높으면 경제성 있음)에 그쳐 무산됐다. 최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 정책이 가시화되고, 지난 19일 고리원전 1호기 퇴역을 기점으로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전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울산, 부산, 경북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울산은 우수한 원전 관련 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실증화와 산업화의 강점을 앞세워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울산은 엔지니어링플랜트, 정밀화학, 에너지소재, 환경 등 원전 연관 4개 산업을 이미 구축해 다른 지역과의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를 반영하듯 울산시는 고리원전 1호기 영구 정지 직후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 TF’를 발족하는 등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TF는 울산시, 울주군, 울산테크노파크,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대, 울산상의, 산업계 등으로 구성됐다. 시는 TF 발족에 이어 지난 23일에는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를 위한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에 따라 TF는 울산 지역 연관 산업 실태조사와 입지 타당성 분석에 들어가는 한편 원전 해체와 관련한 국제협력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울산시는 UNIST, 울산테크노파크 등과 공동으로 관련 기술 세미나,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센터 유치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한수원 등을 방문해 센터 울산 설립을 위한 설명·건의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조만간 울산 시민을 대상으로 서명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미 2015년 울산 시민 47만명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정치권에 도움도 요청하고 나섰다. 울산시는 최근 국회를 방문해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에게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울산 설립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울산시의회는 지난 19일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울산 설립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앞서 시는 2014년 미국 에너지부 소속 국립연구소인 퍼시픽노스웨스트(PNNL), 민간연구소인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UNIST가 일본 대사관의 아베 요이치 과학관을 초청해 한·일 해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시는 앞으로 진행할 대정부 건의·설득 작업을 통해 ‘원전해체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산업 인프라와 연구시설이 구축된 점’을 적극 강조할 방침이다. 현재 울산에는 원전 해체 기술 관련 기업이 1000개가 넘고, UNIST와 국제원자력대학원(KINGS) 등 우수한 전문교육기관도 들어서 있다. 여기에다 지난달 말 착공에 들어간 에너지융합산업단지 내에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부지 3만 3000㎡를 확보해 놓았다. 이와 함께 원전 밀집 지역인 울산이 그동안 받아 온 불이익에 대한 보상 측면도 강조할 예정이다. 울산 시민의 94%가 원전 반경 30㎞ 내에 거주하고 있지만, 관련 연구기관이나 지원기관 수혜가 전혀 없다. 시 관계자는 “부산 기장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중입자가속기, 수출형 신형 원자로사업 등의 혜택을 받았고, 경북 경주는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한수원 본사 등이 입주하고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을 받았지만 울산은 지원 혜택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과 경북도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에 적극적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3월 시작한 ‘원전해체산업 육성방안 연구’ 용역을 바탕으로 ‘원자력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에 나섰고, 고리 1호기가 기장군에 있는 만큼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를 부산에 설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에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 내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제안도 내놨다. 경북도는 국내 최다 원전 보유 지역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경북에는 국내 원전 25기 가운데 절반인 12기가 있고,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도 가동 중이다. 여기에다 2030년까지 월성 1호 등 6기가 설계 수명을 다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서울시의회 최영수의원 ‘동작트인이시아 조합주택’ 지체 민원 간담회

    서울시의회 최영수의원 ‘동작트인이시아 조합주택’ 지체 민원 간담회

    서울시의회 최영수 정책연구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동작1)은 6월 28일 오후 서울시의회 본관 3층 정책연구위원회 위원장실에서 「동작트인이시아 지역주택조합 사업진행 지체에 따른 민원」과 관련하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최 위원장은 민원 당사자인 지역주택조합(이하 ‘조합’)과 서울시간의 갈등 조정을 위해 조합대표와 관계 공무원을 한자리에 불러 사업계획승인 단계에서 급작스럽게 건축계획 변경이 불가피해진 사유와 예상되는 문제점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고 받았다. 최 위원장은 조합측 설명과 같이 “대형 평형의 장기전세주택 공급물량 전부를 전용면적 45㎡ 이하로 계획할 경우 대폭적인 설계변경이 요구된다”며, 이에 따른 “절차 재이행으로 사업의 장기화와 추가적 금융비용 발생 등 다양한 피해가 예상되므로, 서울시와 조합측은 상호이해와 합의를 통해 원만한 해결책 모색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임대주택과장은 “장기전세주택 공급물량 전체를 45㎡이하로 변경하라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절차 재이행을 수반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가능한 84㎡ 50세대를 소형으로 분할토록 유도하자는 취지인 바, 총 공급세대수 1,000세대 미만의 범위내에서 설계변경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1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최영수 위원장을 비롯하여 관련 민원인, 서울시의회 시민권익담당관,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오정균 전문위원, 서울시 임대주택과장 및 장기전세팀장 등이 참석하여 해결방안 모색에 합의함으로써 향후 동작트윈시아 지역주택조합사업 사업계획승인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합의안을 이끌어낸 최영수 위원장은 “더불어 사는 세상, 상호이해와 설득으로 민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지역구 시의원으로서 오늘 언급된 지적사항과 개선방안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민원이 해결될 때까지 적극 노력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시 집행부와 조합간의 의사 양존구역을 반드시 찾도록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서울시의회 시민권익담당관은 민원상담실을 운영하여 진정· 고충· 행정민원 등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적극적인 민원해결을 하고, 시민권익을 구현하는 등 시민과 소통하는 의회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단 시간 종료’ 김영록 청문회…한국당도 “통과되면 좋겠다”

    ‘최단 시간 종료’ 김영록 청문회…한국당도 “통과되면 좋겠다”

    국회 농림축산식품수산해양위원회가 28일 개최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같은 시각 이뤄진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는 18∼19대 국회에서 상당 기간 농해수위 위원으로 활동한 김 후보자가 사실상 ‘전직 의원 프리미엄’ 덕을 본 것으로 평가된다. 날카로운 신상 관련 의혹은 거의 제기되지 않은 가운데, 일부 지역구 의원들의 ‘민원 릴레이’가 이어지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의 ‘군기 잡기’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은 “농식품부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내달라고 3번이나 요구했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며 “빨리 내지 않으면 정상적인 청문회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김성찬 의원은 “김 후보자가 2010년 ‘북한의 천안함에 대한 군사도발 규탄 및 대응조치 촉구 결의안’ 국회 표결에서 반대 의견을 냈고, 2012년 한미FTA를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천안함 폭침에 관해) 국가가 발표한 내용을 신뢰한다. FTA는 농업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질의에 들어서자 ‘칼날’은 금세 무뎌졌다. 한국당 이양수 의원은 김 후보자가 과거 3권의 책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같은 내용을 중복 게재한 사실을 꼬집었으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을 축하한다. 청문회에 잘 임하셔서 잘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황주홍 의원도 “장관으로서 가장 핵심적으로 추진해야 할 문제로 쌀 수급 안정을 꼽았다”며 “바른 인식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적절한 출판기념회에 대한 지적이 연달아 나오자 “행사를 할 때 책의 낱권 판매를 원칙으로 했고, 홍보가 목적이어서 비용 수익 측면에서도 마이너스였다”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지역구 현안을 거론하면서 ‘민원성 질의’를 쏟아냈다. 한국당 이만희 의원(영천·청도)은 “한국마사회가 말 테마파크를 만들겠다고 해서 경상북도와 영천시가 9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했는데 마사회는 33억 원밖에 투자하지 않고 사업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은 “식약처가 제주 지역에서 아열대성 약초 연구를 하고 있는데, 종자종합관리센터도 설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제주를 비롯한 도서 지역 물류 개선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청문회 말미에는 김 후보자가 아닌 신정훈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내정자를 겨냥한 야당 질의가 이어졌다. 한국당 이양수 의원은 “전과 5범인 신 내정자가 우리 농업 정책을 담당한다고 하니 이해할 수 없다”며 “김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이 분과 같이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농업에 대한 열정과 업무에 대한 헌신이 높은 분”이라고 답변했다. 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미 문화원 점거 사건, 지자체 시장으로서의 적극적 행정 행위 등으로 얻은 전과인데 싸잡아서 파렴치범처럼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들었다. 이날 청문회는 오전 10시 10분부터 오후 6시 17분까지 진행됐다. 새 정부 들어 열린 인사 청문회를 모두 통틀어 가장 짧은 시간에 마무리된 셈이다. 농해수위는 오는 29일 오후 4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문 대통령 ‘파격 환대’…“첫 방미 영빈관 3박은 처음”

    트럼프, 문 대통령 ‘파격 환대’…“첫 방미 영빈관 3박은 처음”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3박5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오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파격적인 환대를 받는다.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부터 3박 4일간 워싱턴D.C.의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에서 묵는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 나흘 내내 이곳에 머무는데, 역대 대통령 중 첫 미국 방문길에 블레어 하우스에서 3박 이상을 한 경우는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28일 “우리나라 대통령이 첫 방미길에 백악관 영빈관에서 3박을 한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그만큼 미국 정부가 문 대통령을 극진히 모시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첫 이용자는 1965년 미국을 공식방문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고, 이후 워싱턴을 찾은 역대 대통령들은 이곳을 숙소로 이용해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 첫 미국 방문 시 이틀을 이곳에서 묵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4월 역시 2박을 했다. 물론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미국을 세 차례 방문했는데 한 번씩은 3박을 했다. 특히 최근 들어 블레어 하우스 이용과 관련한 백악관 내부 규정이 강화돼 3박 이상을 허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하우스는 백악관 맞은 편에 있는 건물로 미국 정부가 외국 정상에게 제공하는 공식 영빈관이다. 타운하우스 형태의 건물 4채로 이뤄져 있으며 방이 115개나 된다. 본관은 1824년 미국의 첫 공중위생국 장관이었던 조지프 로벨의 개인 주택으로 건립됐으나 1836년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자문역이자 신문편집인이던 프란시스 프레스턴 블레어에게 팔린 뒤 지금의 명칭이 붙여졌다.미국 정부의 문 대통령에 대한 환대 기류는 곳곳에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 부부에게 백악관 공식 환영 만찬 일정을 잡은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미 정부뿐 아니라 의회에서도 문 대통령에 대한 환영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2일 미 의회 상원에서 문 대통령의 방미를 환영하는 초당적인 결의안을 발의한 데 이어 26일에는 하원에서도 이런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일부 의원들은 문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 성사를 거듭 요청하는 상황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방미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의 마라라고 리조트에 가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이 있지만, 지금은 혹서기라서 그곳 일정을 잡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사고·외고 폐지’ 논란 속 김상곤 “국가교육회의에서 합의안 마련할 것”

    ‘자사고·외고 폐지’ 논란 속 김상곤 “국가교육회의에서 합의안 마련할 것”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이 ‘자사고(자율형사립고)·외고(외국어고)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두 학교의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자사고와 외고의 ‘일반고’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국가교육회의’에서 합리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김 후보자는 27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자사고·외고가 설립 취지와 달리 입시 위주의 교육, 고교 서열화 등 초중등 교육의 왜곡을 가져왔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초중등 교육 정상화 차원에서 당초 목적과 달리 운영되는 경우, 일반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한겨레가 28일 보도했다. 김 후보자는 그러면서 “다만 외고·자사고·국제고 등 고교 체제 개편에 관해서는 국가교육회의를 통해 학교 현장과 소통하고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교육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교육 현안과 중·장기 교육정책의 틀을 논의하는 기구다. 일자리위원회에 이어 대통령이 의장을 맡으며, 교육부 장관 등 정책담당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교육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한다. 국가교육회의는 대통령 직속기구로 이르면 다음달 초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또 “고교학점제 도입과 연계해 고교 체제 개편, 수능 개편 및 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제) 도입을 위한 종합 로드맵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입 전형은 대통령 공약대로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수능 전형 위주로 단순화하고, 사교육을 부추기는 수시전형을 크게 개선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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