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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미진진 견문기] 화강암 병풍에 새겨진 4·19혁명… 우리 사회 성찰한 시간

    [흥미진진 견문기] 화강암 병풍에 새겨진 4·19혁명… 우리 사회 성찰한 시간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라는 가사의 노래를 부르며 친구들과 손장난을 하고 놀았던 어린 날의 추억이 아직 생생하다. 이 노래는 윤극영 선생님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진 ‘반달’이라는 제목의 동요다. 우리는 도미니코 수도원을 거쳐 윤극영 가옥에 들렀는데 이곳은 선생님께서 작고했을 때까지 살던 집이라고 한다. 집안에는 선생님께서 생전에 작곡하셨던 곡들의 노랫말들이 벽 한편에 걸려 있었고 유품이 전시돼 있었다. 윤극영 선생님은 방정환 선생님과 함께 한국 어린이문화운동을 이끌었으며 색동회를 창립했다. 또 일제강점기 때 우리의 민족정신과 미풍양속이 사라져가는 게 안타까워 ‘설날’을 시작으로 600곡 이상의 동요를 만들었다고 기록에 나와 있다. 윤극영 가옥을 지키고 관리하는 가옥지기가 ‘설날’, ‘반달’, ‘고기잡이’, ‘우산’, ‘나란히’, ‘기찻길역’, ‘어린이날 노래’ 등을 한 곡씩 불러줬는데 어렸을 때부터 즐겨 부른 동요 대부분이 선생님께서 지은 곡임을 알게 됐다. 선생님이 쓰신 곡을 잘 살펴보면 암울한 시대였음에도 노랫말이 참 밝다고 느껴졌다. 아마도 밝은 노랫말을 아이들이 부르면서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바라보고 멋진 미래를 만들어달라고 노래를 통해 부탁한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극영 가옥에서 나와 4·19민주묘지로 향했다. 4·19민주묘지는 1960년 4·19혁명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 분묘다. 희생자들께 감사와 추모를 올리기 위해 4월 학생혁명 기념탑 앞에서 참배를 드렸다. 화강석으로 된 병풍에는 4·19혁명 당시 모습들이 새겨져 있고 그 뒤편으로 희생자의 묘가 있다. 4·19혁명에 앞서 4월 18일에 벌인 고려대 학생들의 평화적 시위에 대한 무력 진압은 4·19 총궐기의 기폭제가 됐다고 한다. 우리는 4·19민주묘지에서 북한산 둘레길 2코스를 걸어 유림선생 묘역에 도착했고 옆에 있는 근현대사기념관을 끝으로 답사를 마쳤다. ‘민주주의란 무엇이며 우리 사회에 정의는 살아 있는가’라는 고민과 의심이 많았던 시기에 이번 답사는 나에 대한, 또 우리 사회에 대한 성찰을 해볼 수 있게 한 뜻 깊은 시간이었다. 원서영 고려대 지리교육과 3학년
  • 소아당뇨 혈당측정기 건보 적용 ‘年 최대 420만원 혜택’

    의료비 가계 부담 2017년 OECD 4위 文케어 후 3600만명 2조 2000억 수혜 소아당뇨(제1형 당뇨) 어린이 환자의 혈당을 측정하면 혈당값이 보호자에게 즉시 전송되는 최신형 혈당관리 기기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또 11월부터 흉부·복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돼 검사비가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25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건강보험 적용 항목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소아당뇨 환자의 혈당관리에 사용하는 ‘연속혈당측정기’는 피부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혈당 변화량을 측정하는 기기다. 측정한 혈당값은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돼 보호자가 원거리에서도 아이의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 이 기기가 없었을 때는 하루에도 열 번 넘게 채혈을 해 혈당량을 측정해야 했다. 체내에 인슐린을 자동 주입하는 ‘인슐린자동주입기’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매번 주사로 인슐린을 주입해야 했을 때는 부모가 아이에게 주사를 놓기 위해 몇 번씩 학교를 찾아와야 했다. 챙겨 줄 사람이 없는 아이는 혼자서 주사를 놓아야 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 누구나 이 기기를 사용할 순 없었다. 연속혈당측정기 기준금액은 84만원(1년 기준), 인슐린자동주입기는 170만원(5년 기준)이다. 소아당뇨 자녀를 둔 한국1형당뇨환우회 대표 김미영씨는 “형편이 어려운 한부모 가정이나 맞벌이 가정의 아이는 이런 기기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고, 학교에 가면 부모의 도움을 받기 어려워 이중고를 겪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 적용으로 이제 환자는 기준액 또는 기준액 미만의 실구입가 중 낮은 금액의 30%만 부담하면 된다. 정부는 소아당뇨 환자 1인당 연간 최대 420여만원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복부·흉부 MRI 촬영은 검사가 필요한 질환이 있거나 해당 질환이 의심돼 의사가 MRI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환자의 의료비 부담은 현재 평균 49만∼75만원에서 16만∼26만원(골반 조영제 MRI 기준)으로 경감된다. 복지부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의료통계 2019’ 자료를 보면 2017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전체 의료비에서 가계가 직접 부담하는 비중은 33.7%로, OECD 평균(20.5%)보다 월등히 높았다. 라트비아(41.8%), 멕시코(41.4%), 그리스(34.8%)에 이어 네 번째로 가계의 의료비 직접 부담이 컸다. 하지만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시행 2년간 가계 부담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중간발표를 보면 2017년 8월 문재인 케어 시행 이후 현재까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혜택을 본 환자는 3600만명으로, 2조 2000억원의 의료비 부담을 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명수 ‘셀프 개혁 2년’… 사법농단 벌써 잊었나

    김명수 ‘셀프 개혁 2년’… 사법농단 벌써 잊었나

    26일로 취임한 지 2년이 되는 김명수 대법원장을 두고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사법개혁을 강조하며 대법원장이 됐지만 점점 개혁 의지가 후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스스로 대법원장의 권한을 내려놓았기 때문에 개혁 작업에 속도를 내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함께 제기된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대법원장은 26일 사법행정자문회의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첫 회의를 갖는다. 사법행정자문회의는 김 대법원장이 취임 초기 제왕적 대법원장의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뒤 추진한 핵심 과제 중 하나다. 특히 사법행정권 남용을 막기 위해 대법원장이 쥐고 있던 사법행정의 권한을 외부 인사들이 포함된 수평적·합의제 기구로 넘기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법원조직법이 개정되지 않아 대법원 규칙으로 기구를 만들다 보니 의결기구가 아닌 자문기구에 그치게 됐다. 위원 구성에서도 결국 대법원장의 영향력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오히려 개혁 의지가 의심받는 상황이다. 지난 23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박주민·박지원·채이배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사법행정자문회의에 대한 비판이 집중됐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법원장이 부의한 안건에 대해 자문 의견을 제시하는 구조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10명의 위원 중 대법원장을 포함한 법관이 6명으로 실질적 다수를 차지하고 외부 인사들도 대한변호사협회장, 법학교수 대표 등으로 시민사회가 아닌 법관 또는 법조계 이익이 주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서선영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도 “회의가 투명하고 공개적이지 않아 구체적으로 어떤 안건이 논의되는지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법원장이 추진하기로 약속한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제도 폐지, 법원행정처 비(非)법관화 및 폐지 등 다양한 개혁 방안들도 주춤하고 있거나 ‘셀프 개혁’에 그쳤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판사들에 대한 징계가 미약하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다. 그러나 대법원이 현실적인 한계 때문에 ‘셀프 개혁’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김 대법원장은 지난 10일 법원의날 기념사를 통해 “사법행정 구조의 전면적 개편은 법률의 개정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사법행정회의 신설을 비롯한 과제들을 실행하기 위한 법원조직법 개정 의견을 국회에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안호영 의원 등이 관련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법사위나 사법개혁특위에서는 법원개혁보다는 검찰개혁에 논의가 쏠리는 데다 대법원 개혁안에 여야 이견도 커 논의가 쉽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사법부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질타를 받은 상황이라 더이상 법률안 통과를 위해 국회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거나 내부적으로 활발한 논의를 주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법원 안에서 “그나마 ‘셀프 개혁’이라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부장판사 출신 유지원 변호사는 지난 23일 토론회에서 “제왕적 대법원장일수록 사법개혁이 높은 성과와 속도를 내지만 많은 권한을 분산하고 있는 김 대법원장은 오히려 그가 추진하는 개혁이 지지부진할 수 있다는 딜레마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강화서 김포 방향 차량 늑장 소독… 방역 ‘구멍’에 저지선 넘어 확산세

    강화서 김포 방향 차량 늑장 소독… 방역 ‘구멍’에 저지선 넘어 확산세

    민원 증가 우려에 한 방향만 방역 소독 김포, 부실 논란일자 양방향 시설 설치 돼지고기값 한달새 12%↑… 靑, TF 구성 美, 남·북한 돈육 수입 제한… 수출 비상25일 인천 강화군과 경기 연천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사례 3건이 신고됐다. 이 가운데 1건이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아 국내 ASF 발병 지역이 6곳으로 확대됐다. 수급 불안으로 돼지고기 가격도 요동치는 상황에서 미국 보건당국은 돼지고기 수입 제한 대상인 ‘ASF 영향 국가’ 명단에 한국을 포함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후 경기 연천군 미산면 소재 양돈농가 1곳과 인천 강화군 양도면 소재 농가 1곳에서 ASF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강화군 불은면의 또 다른 양돈농가 1곳에서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후 10시까지 강화 불은면 농장은 양성 확진, 양도면 농장과 연천 미산면 농장은 음성으로 판명 나 ASF가 아니라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강화 불은면 양돈 농가에서는 어미 돼지 2마리가 폐사하고 1마리가 유산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면서 “연천 미산면 농장에서 임신한 어미 돼지가 유산하는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강화 불은면 농장은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강화 송해면 농장(5차 발생)으로부터 8.3㎞ 거리에 있다. 특히 강화도에선 전날 확진 판정이 나온 송해면 농장을 포함해 모두 3곳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기 서부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여전히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음성 판정을 받은 강화 양도면에서는 어미 돼지뿐 아니라 새끼 돼지 폐사도 발견돼 한때 ASF가 초기 단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경기 서부에서 ASF 확산 가능성이 높아져 경기 남부로 확산할 가능성도 커졌다. 경기 남부는 국내 최대 양돈 산지인 충남 지역과 맞닿아 있다. 현행 48시간으로 규정된 이동중지명령을 바이러스 잠복기(4~19일)가 지나는 다음달 초까지 유지하는 수준의 극단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화군과 김포시가 이날 오후까지 김포에서 강화로 들어오는 차량에 대해서만 방역 소독을 실시하고, 강화에서 김포로 나오는 차량은 소독을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방역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방향 소독에 따른 민원 증가를 우려한 것이지만 비판이 고조되자 김포시는 뒤늦게 강화 진입 다리에 소독 시설을 설치했다. 돼지고기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 100g당 소매가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2129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일에는 2092원이었으며, ASF가 발병하기 하루 전인 16일에는 2013원이었다. 지난달 평균인 1892원보다 12.5% 오른 것이다. ASF 확산을 막지 못할 경우 수급 불안에 따른 가격 상승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당 5119원을 기록했다. 전날 도매가격(4824원)보다 6.1% 올랐고, 지난달 평균 가격(4179원)과 비교하면 22.5%나 뛴 수준이다. 미국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청(APHIS)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북한과 함께 한국을 ASF 영향을 받은 국가 명단에 포함시켜 국산 돼지고기의 대외신인도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태국 3개국에 3만 5590㎏, 21만 7989달러(약 2억 6000여만원)어치의 돼지고기를 수출했다. ASF가 확산되면 수출길 확대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한편 청와대는 ASF 확산에 따른 대응 수위를 높이기 위해 이호승 경제수석이 주관하는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정부로부터 수시 보고를 받고 매일 오전 대응 방향을 점검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연천·강화서 또 3건… 돼지열병 의심 확산

    연천·강화서 또 3건… 돼지열병 의심 확산

    靑 경제수석 주도 TF 구성 대응 지난 17일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지역이 5곳으로 확산된 데 이어, 25일 경기 연천과 인천 강화에서 의심 사례 3건이 신고됐다. 수급 불안으로 국산 돼지고기 가격도 요동치는 상황에서 미국 보건당국은 돼지고기 수입 제한 대상인 ‘ASF 영향 국가’ 명단에 한국을 포함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후 경기 연천군 미산면 소재 양돈농가 1곳과 인천 강화군 양도면 소재 농가 1곳에서 ASF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강화군 불은면의 또 다른 양돈농가 1곳에서 ASF 의심 개체 신고가 접수됐다. 돼지고기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 100g당 소매가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2129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일에는 2092원이었으며, ASF가 발병하기 하루 전인 16일에는 2013원이었다. 지난달 평균인 1892원보다 12.5% 오른 것이다. ASF 확산을 막지 못할 경우 수급 불안에 따른 가격 상승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당 5119원을 기록했다. 전날 도매가격(4824원)보다 6.1% 올랐고, 지난달 평균 가격(4179원)과 비교하면 22.5%나 뛴 수준이다. ASF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해 일시이동중지명령이 이어지고 살처분 돼지 수가 증가하면 가격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청(APHIS)은 23일(현지시간) 남북한을 ASF 영향을 받은 국가 명단에 넣었다. 청와대는 ASF 확산에 따른 대응 수위를 높이기 위해 이호승 경제수석이 주관하는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정부로부터 수시로 대응 상황을 보고받으며 매일 오전 회의를 열어 대응 방향을 점검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아프리카돼지열병 강화서 1곳 추가 확진…국내 발생 총 6건

    아프리카돼지열병 강화서 1곳 추가 확진…국내 발생 총 6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사례 3건 가운데 확진 판정 1건이 추가됐다. 다른 1건에 대해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나머지 1건에 대한 정밀검사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인천 강화군 불은면에 있는 한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25일 오후 확진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농장 수는 6곳으로 늘어났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관리지역에 속한 이 농장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날 자돈 3∼4마리가 폐사하고 모돈 1마리가 식욕부진 증상을 보인 강화군 양도면 농장의 의심 신고는 음성으로 판명됐다. 한편 이날 의심 신고된 경기 연천군 미산면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밤늦게 나올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뽕 따러 가세’ 송가인♥붐,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뽕 따러 가세’ 송가인♥붐, 님도 보고 뽕도 따고?

    TV CHOSUN ‘뽕 따러 가세’ 송가인-붐이 초가을 빗속, 첫사랑의 정석인 영화 ‘클래식’의 명장면을 재연하며, ‘님도 보고 뽕도 따고’를 펼친다. 지난 29일 방송된 TV CHOSUN ‘송가인이 간다-뽕 따러 가세’(이하 ‘뽕 따러 가세’) 10회에서는 송가인과 붐이 5번째 뽕밭 인천으로 향해 대한민국 서해 바다를 지켜주는 해양 경찰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뽕남매는 수영장으로 향해 건강 악화로 마지막 수업을 하게 된 아쿠아로빅 선생님 사연자와 만났고, 송가인의 ‘한많은 대동강’ 2배속 버전 라이브에 사연자와 100여 명의 학생들이 함께 아쿠아로빅을 하는 장관을 펼쳐 보이며 물속까지 힐링을 전했다. 이와 관련 오는 26일 방송되는 ‘뽕 따러 가세’ 11회에서 송가인과 붐은 ‘낭만 도시’ 춘천 뽕밭으로가 ‘핑크빛 무드’ 힐링을 터트린다. 송가인과 붐은 온종일 쏟아지는 가을비를 피하고자 우산 하나를 나눠 쓴 채 초밀착 상태로 등장했던 상황. 붐은 자신의 어깨가 젖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송가인 쪽으로 우산을 기울이며 젠틀 매력을 뽐냈고, 이를 알게 된 송가인은 붐의 품에 폭 안기며 폭풍 애교를 선보였다. 이어 두 사람이 “춘천에 놀러 왔다 기차가 끊겨 성사된 커플이 많다”는 이야기에 서로의 눈을 피한 가운데, 붐은 “춘천은 사랑하는 사람과 오고 싶은 곳”이라고 설렘을 표현하는가 하면, 송가인은 “처음 왔는디 이래서 많이 왔구먼”이라는 의미심장한 말들을 내뱉어 현장에 묘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더욱이 붐은 비 오는 날이면 영화 ‘클래식’을 재연해 보고 싶었다며 송가인과 함께 두루마기를 머리 위에 쓴 채 빗속을 달리는 명장면을 선보였고, 뽕남매가 붐인성과 송예진으로 변신하는 ‘핑크빛 무드’에 제작진은 의심의 눈빛을 드리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로맨틱 무드에 흠뻑 젖은 두 사람은 연인들의 데이트 정석인 오리배를 타며,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오리배 안에서 첫사랑이 떠오른다는 송가인의 말에 붐은 “그 친구 매력이 뭐였어?”라고 물었고, 착하고 맑았다는 대답에 곧장 “나도 맑긴 해!”라며 질투를 드러내 ‘갑.분.썸(갑자기 분위기 썸)’을 이어갔다. 이외에도 이날 송가인은 머리 스타일부터 발끝까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소양강 처녀상’ 앞에서 가수 김태희 원곡 ‘소양강 처녀’를 부르며 200% 싱크로율을 자랑, 뽕 남매의 ‘알콩달콩 춘천 데이트’ 이야기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제작진은 “송가인과 붐의 케미는 지켜보는 시민분들뿐만 아니라 제작진까지 웃음 으로 들었다 놨다 한다”며 “뽕남매표 로맨틱함이 배가 될수록 힐링도 배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송가인과 특급 도우미 붐이 전국 방방곡곡 대한민국은 물론 해외 오지까지 찾아가 자신의 노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글로벌 힐링 로드 리얼리티 ‘뽕 따러 가세’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화성사건 용의자, 한때 유력한 범인 지목 ...증거부족 놔줘

    화성사건 용의자, 한때 유력한 범인 지목 ...증거부족 놔줘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모씨는 6차(1987년 5월9일)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경찰이 유력한 범인으로 특정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휘부에 “유력한 용의자로 보이는 인물이 있다”고 보고까지 했다. 그러나 당시 과학수사 기술의 한계에 부딪혀 이씨 기소에 실패하면서 결국 이 사건은 우리나라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으로 남는 결과를 초래했다. 25일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에 따르면 당시 이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이 이씨를 화성사건의 용의자로 추정한 시기는 6차 사건이 발생한 이후이다. 이 사건은 1987년 5월9일 오후 3시 경기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의 한 야산에서 주부 박모씨(당시 29세)가 성폭행당하고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 사건 발생 이후 경찰은 탐문, 행적조사 등을 통해 이씨가 용의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입수한 주민 진술 등 첩보를 통해 그가 의심된다고 보고 지휘부에 “유력한 용의자로 보이는 인물이 있다”고 보고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며칠후 이씨는 수사 선상에서 제외됐다. 당시 과학수사 기술로는 6차 사건 현장에서 확보한 체액 등 증거물이 이씨와 일치하는지를 확인할 길이 없었던데다 6차 이전 사건에서 확보한 증거물을 통해 추정한 용의자의 혈액형과 이씨의 혈액형이 달랐고 족적(발자국) 또한 달랐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혈흔을 분석해 혈액형을 파악하는 정도의 기술을 수사에 활용했는데 결정적으로 이를 통해 당시 경찰이 추정한 용의자의 혈액형은 B형이었지만 이씨는 O형이었다. 다만 경찰이 이씨를 강도 높게 조사한 이유에서인지 이씨의 거칠 것 없던 범죄행각은 이후 한동안 잦아들었다. 1차 사건부터 6차 사건까지는 짧게는 이틀, 길게는 4개월의 짧은 시간을 두고 범행이 이뤄졌었는데 7차 사건은 6차 사건 이후 1년 4개월만에 발생했다. 이 씨가 자신을 향한 수사망이 걷힐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범행에 나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찰은 이후에도 8차 사건과 10차 사건이 일어난 뒤 2차례 더 이씨를 불러 조사했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고 이씨는 화성사건이 아닌 10차 사건 이후 2년 9개월이 지난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검거돼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수감 중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FB1, 제임스 호파 살해범 엉뚱하게 지목한 것 알면서도 침묵”

    “FB1, 제임스 호파 살해범 엉뚱하게 지목한 것 알면서도 침묵”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1975년 갑자기 사라져 지금까지 시신조차 찾지 못한 노동조합 지도자 제임스 리들 지미 호파의 살해 진범을 알면서도 이를 지금까지 비밀로 감추고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 출간됐다. 하버드 법대 교수이며 미국 법무부 차관보를 지낸 잭 골드스미스가 쓴 ‘호파의 그림자에서’가 문제의 책이라고 abc 뉴스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당시 검찰은 호파의 부하였던 찰스 처키 오브라이언을 범인으로 지목했는데 FBI는 관련 증거가 다른 용의자의 소행이란 점을 알리는데도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이 책을 쓴 골드스미스가 오브라이언의 의붓아들이란 점이다. 호파는 1971년까지 200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릴 정도로 위세 당당했던 미국 트럭운전사조합 위원장을 지내며 블루칼라들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수완이 좋아 트럭운전사조합의 행정과 교섭권을 중앙에 집중시켰으며, 최초의 전국적인 화물수송 협약을 따냈다. 정적들도 무수히 많았으며 조직 범죄에도 공공연히 손을 뻗쳤다. 1967년 뇌물수수와 사기, 공모 등의 혐의로 13년형을 언도받고 펜실베이니아 루이스버그의 연방 교도소에 복역하면서도 1971년까지 위원장 직을 내놓지 않았다. 1971년 12월 리처드 M 닉슨 대통령이 1980년까지 조합 활동을 일절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그의 형을 감형했다. 그러나 호파는 법정에서 이러한 제한 조치를 무효화하기 위해 다투는 한편, 암암리에 트럭 운전사조합 위원장 직을 되찾기 위해 애썼다. 그러던 1975년 7월 30일 미시간주 마추스 레드폭스 레스토랑의 주차장에서 오브라이언이 호파를 자동차에 태운 다음 살해했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져 있다고 새 책 출간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골드스미스는 디트로이트 abc 계열사인 WXYZ 방송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하지만 시신조차 없는 상태에서 검찰의 기소는 무기력할 수 밖에 없었다.그는 “FBI가 오브라이언을 의심할 만했다. 그는 호파와 사이가 벌어져 있었고 호파가 사라진 날 아침 레스토랑 밖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다음 호파가 그날 저녁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름을 밝힐 수 없는 FBI 요원들에게 들었다며 “오브라이언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때는 호파가 살아 있었으며 그 뒤 오브라이언의 행적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진범을 알고 있는 요원들은 당시 수사를 맡지 않았으며 엉뚱한 이를 지목한 동료들의 잘못을 발설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들은 엉뚱한 사람을 40년이나 범인으로 내몬 것과 관련해 정치적 타깃이 되고 싶지 않아 한다.” 하지만 골드스미스는 진범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힌트를 줬다. “내가 아는 그 사람은 1970년대 디트로이트 마피아 패밀리의 잘 드러나지 않는 성원이었다가 나중에 유명해졌으며 지금은 생존하고 있지 않은 인물이다. 그 이상은 말할 것이 없다.” 호파는 1982년 재판에 따라 사망 처리됐다. 2000년대 들어서도 세 차례 그의 시신을 찾기 위한 대대적인 수색을 했지만 번번이 빈손이었다. 2009년 디트로이트의 목재소, 2012년 미시간주 로즈빌의 드라이브웨이, 이듬해 같은 주의 오클랜드 타운십 농장 등에서 그의 유해라도 찾으려 했지만 허탕이었다. 당시 레스토랑에서 호파와 만나기로 돼 있었던 마피아 두목 앤서니 지아칼로니는 2001년, 앤서니 프로벤자노 역시 1988년에 세상을 떠나 이들 둘에게는 더 이상 추궁할 수도 없게 됐다. 한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고 알 파치노가 호파로 출연하고 로버트 드니로가 프랭크 시어란이란 프로 킬러를 소화하는 새 영화 ‘아이리시맨’이 이번주 뉴욕영화제 시사회에 공개되고 오는 11월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다. 시어란은 2003년 사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TF 꾸린 청와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TF 꾸린 청와대

    청와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조짐에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면밀히 대응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어제(24일) 이호승 경제수석이 주관하는 관계 비서관실 TF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TF는 정부로부터 수시로 대응 상황을 보고받으면서 매일 오전 회의를 열어 대응 방향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TF를 통해 밀도 있고 실질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며 “청와대와 정부 모두 최대한 집중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길에 오르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국내 현안을 잘 챙겨달라고 당정 관계자들에게 당부한 바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17일 경기 파주에서 처음 확진된 이후 전날 인천 강화에서 5번째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날에도 인천 강화에서 의심 신고가 들어온 상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인천 강화서 또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신고

    인천 강화서 또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신고

    25일 인천 강화에서 전날에 이어 하루 만에 또다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방역 당국은 현장을 통제하고 초동 방역에 나서는 한편, 샘플을 채취해 확진 여부를 따지기 위한 정밀검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천 강화에선 전날 아프리카돼지열병 혈청검사 도중 한 농가에서 의심 사례가 나왔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새로 신고된 사례가 확진으로 결론 나면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발병 건수는 총 6건으로 늘어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검찰, 조국 아들 소환…서울대 인턴증명서 허위 발급 의혹 조사

    검찰, 조국 아들 소환…서울대 인턴증명서 허위 발급 의혹 조사

    검찰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조국 법무부 장관 아들 조모(23)씨를 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전날 조씨를 소환해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활동 증명서를 발급받고 대학원 입시에 증명서를 활용한 경위를 물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23일 연세대 압수수색을 통해 조 장관 아들이 입학 당시 제출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 증명서를 포함한 지원 서류를 확보했다. 조씨는 한영외고에 재학 중이던 2013년 7∼8월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는 증명서를 4년 뒤인 2017년 10월 발급받았다. 인턴을 하기 전에는 이례적으로 인턴 예정 증명서를 받기도 했다. 검찰은 두 증명서의 진위를 확인 중이다. 조씨는 2017년 2학기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석박사 통합과정에 지원해 탈락했다가 이듬해 1학기 다시 응시해 합격했다. 검찰이 자택을 압수수색하기 전 확보한 하드디스크에서는 조 장관 자녀들과 조 장관 딸을 논문 제1저자로 등재해 준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 조 장관의 서울대 동기인 한 변호사 자녀의 인턴 활동 증명서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미완성본 파일이 있는 점을 근거로 조 장관이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조씨를 상대로 2013년 모친 정경심 교수가 재직 중인 동양대 인문학 강좌에 참석하고 받았다는 수료증을 비롯해 각종 상장을 수령한 경위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사실상 공범으로 판단하고 부부 모두 직접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검찰은 조 장관의 딸 조모(28)씨도 지난 16일에 이어서 다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 역시 고교 시절 조 장관이 당시 재직 중이던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활동 증명서를 발급받은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신해철법 이후 의료분쟁 조정 年 32% 급증… 공정 처리 최선”

    “신해철법 이후 의료분쟁 조정 年 32% 급증… 공정 처리 최선”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하 중재원)은 의료사고를 둘러싼 환자와 의료인 간 분쟁을 조정하는 공공기관이다. 현행 의료분쟁 절차는 상대 측인 의료진·병원의 동의를 받아야 시작된다. 하지만 2016년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일명 신해철법)이 통과된 이후 의료사고로 ‘사망 또는 의식불명 1개월 이상, 중증 장애’ 피해를 본 환자는 의사나 병원의 동의 없이도 의료분쟁 조정 절차를 자동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조정개시율이 급증하고 있다. 24일 윤정석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장에게 달라진 의료분쟁 환경과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물었다.-신해철법 통과 이후 의료분쟁 조정개시율은 어떻게 변화했나. “전체 조정개시 건수가 연평균 32.4%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연평균 개시율은 10.8%, 연평균 자동개시사건은 28.5% 증가하고 있다. 또한 중증 의료사고, 상급종합병원의 조정 신청이 대거 유입돼 의료사고와 분쟁 유형이 다양해지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진료과목도 복합적이어서 의료감정뿐만 아니라 양 당사자 간의 분쟁과 갈등을 해결하는 조정절차에도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중재원은 이용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제도운용 절차 전반을 점검하고, 운영상의 미비점을 개선하는 한편 시스템 정비와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대내외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신해철법 적용 대상(자동개시)은 사망, 1개월 이상 의식불명 등 극단적 상황에 놓인 환자다. 이외의 환자는 병원이 동의하지 않으면 의료분쟁 조정절차를 시작조차 할 수 없다. 중재원이 이런 피해자를 도울 방법은 없을까. “의료분쟁 조정절차가 개시되지 못하고 각하되면 현행 법률상 중재원이 피해를 실질적으로 구제할 방법은 없다. 다만 각하된 사건은 신청인이 다른 경로로 피해 회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국소비자원, 법률구조공단, 민사소송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의료분쟁 시 참고할 수 있는 의료분쟁 대응 안내서를 제공하는 한편 추가적인 서비스 지원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또 의료기관 참여를 집중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그 결과 의료기관의 조정 참여율은 2015년 44.3%, 2016년 45.9%, 2017년 57.2%, 2018년 60.9%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병원들이 예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의료분쟁에 참여하는 이유는 뭔가. “오히려 병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중재원에 사건을 보내는 일도 있다.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환자가 이런저런 무리한 요구를 해 오니, 중재원이 의사 측 과실이 없음을, 손해배상 책임이 없음을 밝혀 달라는 것이다. 중재원의 역할이 의료분쟁을 해결하는 데 있어 병원 측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 중재원이 피해 환자나 의료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조정 절차를 진행한다는 데 대한 신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다 보니 조정개시율이 올라가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중재원이 환자와 병원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겠다. “많은 사람이 중재원은 공공기관인 만큼 환자에게 더 유리하게 조정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오해한다. 하지만 중재원은 준사법적 결정을 내리는 기관으로, 환자와 의료인 양쪽의 권익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중립적 입장에서 무엇보다 공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우리 기관의 이런 특성을 좀더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예상보다 불리한 결과가 나오면 환자들이 승복하지 않는 사례가 있다. 의료분쟁 중재 제도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지 않나 싶다.” -중재원의 결정에 어느 한쪽이라도 승복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중재원의 조정 결정이 확정판결로서 효력을 가질 수 없다. 그동안의 조정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다만 조정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가 이후 법원 소송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재원의 많은 전문 감정위원들이 오랜 조사를 거쳐 내린 결론이기 때문에 법원에 가더라도 중재원의 결론과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보통 한번 중재에 들어가면 결론이 나오기까지 어느 정도 걸리나. “의료분쟁조정법에 한 사건당 90일, 1회 연장을 통해 최대 120일 이내에 처리하도록 명시돼 있다. 하지만 신해철법 자동개시 시행 이후 중증 의료사고와 같은 고난도 사건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처리 기간이 계속 늘고 있다. 1건당 평균 조정 소요기간은 2015년 87.6일에서 올해 105일로 증가했다. 이에 중재원은 사건의 사실관계와 과실 유무 등에 대해 신청인과 피신청인 간에 큰 이견이 없거나 과실 유무가 명백하고 쟁점이 비교적 간단한 경우, 신청 금액이 500만원 이하이면 간이조정사건으로 넘기도록 하고 있다.”-의료분쟁의 양상은 예전과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나. “누구나 쉽게 의료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되면서 환자 측도 많은 양의 자료를 바탕으로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구체적으로 피해 사실을 주장하고 있다. 또 감정·조정 절차나 결과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등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의료기관 측에서도 과실과 인과관계 판단에서 전문가 관점에서 의학적 견해 차이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등 사건 처리가 갈수록 복잡하고 까다로워지는 추세다.” -환자가 의료분쟁에 더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진료기록부 사본, 영상자료를 신속히 확보하고 담당 의사에게 의료사고의 원인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의료인의 설명에도 의구심이 해결되지 않으면 의료중재원과 상담한다. 상담을 통해 의료사고가 의심되면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때 어떤 상황에서도 흥분해서 병원 측과 물리적 충돌을 빚어서는 안 된다.” -최근 원장 직속으로 고객지원센터를 신설했는데, 어떻게 이끌 계획인가. “신설된 센터는 민원대응 컨트롤타워다. 국민의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불만 요인을 상시 점검해 제도 운영상의 문제점을 발견하도록 했다. 또 고객만족도를 점검하고 시스템을 보완·개선해 의료분쟁·의료사고 예방단계까지 아우르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손해배상금 대불, 불가항력 의료사고 보상 업무와 법률지원 서비스 등 조정절차 이후 피해구제 관련 지원 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서비스와 조직 전반 혁신도 단행했다. 그동안 조정절차 담당부서가 최소 4개(접수·개시, 감정, 조정, 후속조치)로 분리되어 있어 국민과 의료기관에서 많은 불편을 호소했었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감정·조정 업무량이 연평균 30% 이상 증가해 운영상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시스템 정비로 효율화했다. 이번 조직 혁신으로 ‘국민의 어려움을 국민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해 나가겠다.” -중재원이 나아갈 방향은. “중재원의 목적은 의료분쟁 사건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하는 것이다. 매해 들어오는 사건을 지체하지 않고 공정하게 결론 내어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게 기본 목표가 되어야 한다. 기관 설립 근거인 ‘의료사고의 신속 공정한 피해구제와 보건의료인의 안정적 진료환경 조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국민과 의료기관에 신뢰받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업 처리 실적 통계 등 다른 공공기관 경영평가와 같은 기준으로 평가받다 보니 평가에 중재원의 특성이 잘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법원 업무 평가와 같은 측면에서 중재원 평가를 특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檢 ‘허위 의혹’ 서울대 인턴증명서 확보… 조국 관여 수사 확대

    檢 ‘허위 의혹’ 서울대 인턴증명서 확보… 조국 관여 수사 확대

    曺장관 동기 자녀 인턴증명서도 발견 檢, 압수수색 영장에 조국 ‘피의자’ 적시 증거인멸교사·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조국·정경심 부부 모두 직접 조사 검토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과 대학 압수수색을 통해 조 장관 아들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증명서를 확보하고 발급 과정에 조 장관이 관여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조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사실상 공범으로 판단, 부부 모두 직접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24일 조 장관의 자택과 자녀들이 지원한 대학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에 돌입했다. 검찰은 전날 연세대 압수수색에서 조 장관 아들이 입학 당시 제출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증명서를 포함한 지원 서류를 확보했다. 면접과 서류 점수표는 압수하지 못했다. 연세대는 “조씨뿐 아니라 다른 지원자 모두 2018년 전기부터 2년치 점수표가 분실됐다”고 밝혔다. 지난 22일에는 조 장관의 딸을 불러 2차 조사를 진행했다. 조 장관의 딸과 아들이 각각 2009년, 2013년 발급받은 인턴증명서는 허위 발급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이 자택을 압수수색하기 전 확보한 하드디스크에서 조 장관의 딸이나 아들, 조 장관 딸을 논문 제1저자로 등재해 준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뿐만 아니라 조 장관의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한 변호사 자녀의 인턴활동 증명서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미완성본 파일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조 장관이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이 변호사 자녀도 불러 조사했는데, ‘실제로 인턴을 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교수 측과 소환 일정을 막판 조율 중이다. 이번 주 소환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사모펀드부터 자녀 입시문서 위조 의혹까지 정 교수를 상대로 조사할 사안이 많은 만큼 한 차례로 끝낼지, 여러 차례 부를지 고심하고 있다. 조 장관 가족 중 아직 검찰 조사를 받지 않은 조 장관의 동생, 어머니 등도 조만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조 장관 관여 여부를 의심하고 있는 증거인멸교사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는 정 교수와 연관돼 있다. 정 교수는 조 장관 가족이 출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블루코어밸류업1호’ 관련 운용사 및 투자사 설립과 운영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조 장관 부부가 ‘직접 투자’했다고 본다면 자본시장법뿐만 아니라 공직자윤리법 위반도 적용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PB 김모씨를 동원해 조 장관 자택에 있는 PC의 하드디스크 등을 외부로 반출했다는 의혹은 증거인멸교사와 관련 있다. 김씨는 정 교수의 지시를 받고 하드디스크를 교체, 반출했고 이 과정을 조 장관도 알았다는 정황도 포착된 상태다. 현재까지 나온 정황을 보면 조 장관이 이런 과정을 알았는지, 묵시적 승인을 넘어서 적극 개입했는지를 밝혀내는 게 수사의 관건이다. 검찰이 법원으로부터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만큼 ‘결정적 증거´를 찾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파주·강화 하루 새 2곳서 확진… 첫 발생 농장 차량이 전파 고리

    파주·강화 하루 새 2곳서 확진… 첫 발생 농장 차량이 전파 고리

    잠복 기간 농가들 드나들며 전파 가능성 방문 농장만 544곳… 전국으로 확산 우려 정밀검사도 구멍… 음성 받은 김포서 발병 중점관리지역 벗어난 인천 강화로 번지자 정부, 뒤늦게 이동중지명령 전국으로 확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일주일 새 네 차례 나온 데 이어 24일 인천 강화도에서 5번째 ASF 양성 판정 농장이 나왔다. 첫 발생 농가와 다른 농가 3곳의 역학관계를 조사한 결과 축산 차량을 매개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김포의 3차 발생 농가가 사흘 전 예찰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방역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전국에 가축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다시 발령했다.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날 “전날 의심 신고가 들어왔던 파주시 적성면 양돈농가가 오늘 오전 4시쯤 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소재 돼지농장에 대한 ASF 예찰 검사 과정에서 의심 농가 1곳을 정밀 검사한 결과 ASF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강화 농가 3㎞ 이내 지역에 다른 사육 농가는 없다. 농식품부는 강화 농장 돼지 400마리를 긴급 살처분하기로 했다. 강화는 정부가 지난 18일 정했던 6개 중점관리지역에서 벗어난 곳이라 ASF 확산 우려가 커졌다. 농식품부는 2차(연천군 백학면), 3차(김포시 통진읍), 4차(파주시 적성면) 발생 농가들이 모두 1차 발생 농가(파주시 연다산동)와 차량 역학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사료나 분뇨를 실어 나르는 차량, 도축장 출입 차량이 ASF가 발생하기 이전 잠복기에 여러 농가를 출입하면서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다만 차량 하나가 이 4곳을 모두 드나든 것은 아니다. 1차 발생 농가를 방문했던 차량이 여러 다른 농장들을 방문했고, 순차적으로 같은 농장들에 들렀던 다른 차량들이 2, 3, 4차 발생 농가를 방문하는 간접 교류가 이뤄줬음을 의미한다. 앞서 파주·연천의 1, 2차 ASF 발생 농장을 들렀던 차량이 방문한 농장만 전국에 544곳에 달해 ASF가 경북, 전남 등으로도 확산될 우려가 여전하다. 방역당국은 경기 북부 이외 지역에 ASF 바이러스가 유포됐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하지만 감염 여부 판별 수단인 정밀검사가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나 신뢰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3일 ASF 확진 판정을 받은 김포시의 3차 발생 농장은 정밀검사 대상 농가에 포함돼 지난 20일 실시된 돼지 채혈 정밀조사에서 ASF에 걸리지 않았다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불과 사흘 만에 이 농장의 어미 돼지가 ASF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망신을 샀다. 이는 이 농장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지 않고 비육돈 샘플만 채취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발병 농가와 역학 관계에 있는 농가는 8마리 이상을 샘플로 뽑아 검사를 실시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밀검사 대상 농가는 음성 판정이 내려졌어도 3주간 돼지 출하를 금지한다”고 해명했다. 정부가 ASF 첫 발병 48시간 만인 지난 19일 오전 전국 가축 일시이동중지명령을 해제했던 것도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늘 낮 12시부터 전국 전체 돼지농장, 출입 차량 등을 대상으로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면서 “정부의 기존 6개 중점관리지역(파주, 연천 등)을 경기, 강원, 인천 전체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DLF 관련 현장 취재 눈에 띄어… 근본 원인 등 심층보도 있었으면

    DLF 관련 현장 취재 눈에 띄어… 근본 원인 등 심층보도 있었으면

    서울신문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검찰의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 및 조 장관 자녀와 관련한 입시제도 논란, 경제 분야의 고위험 파생결합상품(DLF) 파생상품 손실 논의 등 각종 현안을 다룬 지난 한 달간의 보도 내용에 대해 24일 ‘제121차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과 홍영만(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김재영(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박준영(변호사),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독자권익위원이 참석했다. 아래는 위원들의 의견이다. 홍영만 DLF 파생상품과 관련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불완전판매가 물론 의심된다. 그런데 이 문제와 관련해 조금 더 들어가서 왜 이런 불완전판매가 생겨났고,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심층보도가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상품을 디자인하는 사람의 문제인지, 상품을 가져다 파는 은행 경영진의 문제인지, 창구에서 고객과 접하는 직원들의 문제인지 등에 대해 파고들면 해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은행들이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든다는 기사가 있었다. 금융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최근에는 국민은행에서 자신들의 브랜드로 알뜰폰을 만들기도 했다. 사실 나이 든 분들은 앱 이용이 굉장히 어렵다. 은행이 고객과 연결해서 고객이 서비스를 쉽게 이용하게끔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이런 것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언론이 제시하는 건 어떨까. 심훈 DLF 관련해 생활 금융 현장을 취재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DLF가 서민들에게 어떤 피눈물을 강요했는지 상당히 잘 썼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서민이다. 은행에서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고객들도 있었을 텐데 그들은 하나도 안 샀을까. 그렇다면 서민들에게 거의 강요하다시피 해서 판 게 아닌가. 결국 관치금융 폐해가 시장금리에 개입해 안심전환대출 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풍선효과로 은행들이 다른 곳에서 이윤을 보전하게 된다. 서민들에게 정기적·부정기적으로 파는 사기성 판매가 대표적이다. 서울신문 경제부가 관치금융이 어떤 폐해를 낳는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그래프에 대해 말씀드릴 게 있다. 9월 6일자 오피니언면에 대학생이 쓴 글이 있었다. 그래프 3개가 들어갔는데 10분 정도를 들여다봐도 이해가 안 됐고 본문에도 그래프에 대한 내용이 없었다. 저 같은 고학력 독자도 그래프를 이해하지 못하는데 이런 게 왜 들어갔는지 잘 모르겠다. 9월 3일자 교육면 기사의 그래프도 원 그래프 15개를 동원했는데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핵심 원그래프 하나만 전달했더라면 정보 과잉이 아니라 오히려 신속하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다. 9월 16일자 전국면에 여군들이 드론을 가져다 훈련하는 경연대회가 있었다는 사진이 있다. 왜 여군만으로 창설됐는지 등 독자로서 궁금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설명이 자세하지 않았다. 독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칼럼 관련해서는 좋은 칼럼이 많은데 시간이 조금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워낙 많은 것을 해야 해서인지 제목이 적확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진짜 궁금하다’는 제목이나 ‘대한민국 헌법과 일본국 아베’ 등의 칼럼의 경우 내용은 좋았는데 제목이 내용을 잘 담아내지 못했던 것 같다. 박준영 9월 23일부터 특별기획팀에서 기사를 내고 있다. 이주민 리포트라는 기사는 궁극적으로 이주민의 설움과 이 사람들에게 잘 대해 주자는 취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기사는 이주민 자살 문제는 언급하는데 이주민들의 어려움이 타인에게 향할 수도 있다는 점은 간과했다. 물론 이 리포트가 앞으로 어느 범위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사회적 문제로 바라볼 때 내 문제라는 인식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주민에 대한 사회적 분노와 차별이 결과적으로 범죄로 이어질 수 있고 범죄의 희생양이 내 주변이 될 수 있다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검찰개혁과 관련해 검찰제도의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에 대해 세부적인 내용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검찰개혁의 본질적인 방향과 지향점에 대해 전혀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정보 제공을 할 주체는 언론밖에 없다. 김재영 코리안드림 기획과 관련해 한마디 하겠다. 지금 국면에서 모든 문제가 조국으로 수렴돼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와 관련해 파생된 이슈가 많다고 생각한다. 피의사실 공표나 검찰개혁 등이다. 하다못해 최근 서울신문에서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호반건설 문제나 건설비리 관련해서도 연관성이 있는 주제가 있다. 아무리 예정됐던 기획이라 하더라도 유연성을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국 관련 보도로 우리나라 언론 정치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해당 사안이 과잉 정치화되고 있는데 이를 부추기는 게 언론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신문 보도가 특히 나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국의 언론 관행 측면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우리 사회의 특권적 계급으로 치부되는 부분에 대해 제대로 비판하면서 시민 자각도 이뤄지고 사회적 진보도 이뤄질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서울신문에서 제가 본 몇 가지 문제 중 하나가 따옴표 저널리즘이다. 대표적인 것은 조국 딸 의학논문을 보도하며 번역 실력이 부족하다는 내용을 받아쓴 것이다. 대부분 주광덕 의원의 자료를 그대로 쓴 것이다. 동양대 총장이 검찰에서 나오면서 한 말을 그대로 쓴 사례도 있다. 이런 발언 하나하나를 그대로 받아쓰면 독자들은 굉장히 중요한 것인 양 받아들인다. 의혹 제기와 따옴표 방식은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유승혁 수시 폐지하고 정시 비중을 높인다고 해서 불평등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여론으로 다루고 있는 정시 찬성 비율이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출처가 궁금하다. 당사자인 고등학생이나 얼마 전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학생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정치권 공세를 만들기 위한 프레임을 짜는 것으로 이해했다. 조국 기자간담회 다음날 1면 기사가 ‘조국이 직접 해명했다’, ‘조국 임명 수순’ 등의 내용이었는데 분석하는 게 아니라 조 장관의 말을 받아적은 느낌을 받았다. 언론의 역할을 생각해 봤을 때 정치인이 한 말을 담는 게 아니라 정치권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분석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숙현 신문을 처음 보게 되면 헤드라인이나 가독성 또는 글씨체와 사진 등을 집중해 보는데 이처럼 사람들이 읽도록 유도하는 요인에 서울신문이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다른 신문과 비교해 서울신문의 차별성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 예를 들면 서울신문이 진보·중도·보수 중 어느 위치에 있나 하는 점이다. 김만흠 이번 달 거의 매일 조국 관련 기사가 1면을 압도했다. 6~7번 빼고 모두 1면 톱이었다. 그리고 단 한 번만 1면에 조국 관련 기사가 없었다. 그만큼 국민관심사였거나 중요한 일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어떤 방향으로 치유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이 중간쯤 있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초반에 검찰개혁은 비교적 명쾌히 정리했다. 남은 과제는 국회로 넘어간 제도개혁인데 조 장관이 제도개혁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재송부요청이라는 말을 서울신문이 계속 썼는데 정확한 용어인지 검토하고 썼으면 한다. 송부재요청이 맞지 재송부요청은 맞지 않다. 정리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조국 지지자들, ‘曺 수사’ 맞서 검찰개혁 10만 대규모 집회

    조국 지지자들, ‘曺 수사’ 맞서 검찰개혁 10만 대규모 집회

    28일 서울 중앙지검 정문서 촛불집회안도현 시인 주도 예술가·경실련도 동참경실련 “검찰개혁 중단·지연 안돼”민주, ‘피의조사 공표죄’ 檢 고발 추진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조 장관을 수사하는 검찰에 맞서 검찰 개혁 대규모 집회가 또 열린다. 조 장관의 검찰개혁을 지지하는 대학교수들의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24일 경찰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오는 28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제7차 검찰 개혁 촛불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이번 촛불문화제는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열린 데 이어 7번째 집회다. 주말인 지난 21일에는 주최 측 추산 3만명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행사가 토요일에 열리는 만큼 주최 측은 참가자가 약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집회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잦은 평일 집회는 열지 않기로 했다. 참가자들은 “사법 적폐를 청산하고 검찰 개혁을 이뤄내기 위해선 조 장관이 적임자”라면서 “조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은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며 조 장관을 옹호했다.당초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지난달 말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으나 규탄의 대상인 검찰에 강력한 경고를 하자는 뜻에서 서초동으로 집회 장소를 옮겼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중앙지검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라며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을 비판하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에 맞서 조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교수들의 서명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 김호범 부산대 교수, 원동욱 동아대 교수 등 현재까지 80여명의 공동 발의자들은 ‘지금 중요한 것은 검찰개혁’이라는 제목의 의견문을 내고 인터넷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현재 사태의 핵심은 조국의 가족 문제가 아닌 이 나라 민주주의의 성패를 결정지을 핵심 사안인 검찰 문제”라면서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검찰에 대한 개혁을 위해 조 장관이 역사적 과업의 도구로 선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검찰과 고위 공직자의 권력 남용을 저지하는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신설, 신속한 검찰 내부 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을 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오후부터 시작된 서명운동은 현재까지 4700명 넘게 서명했다. 하지만 서명운동 주최 측은 인터넷 서명운동의 한계로 인해 교수나 대학 연구자가 아닌 허수가 많을 것으로 보고 일일이 신분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명운동을 한 교수들의 명단은 투명하게 모두 공개한다는 것이 공동 발의 교수들의 견해다. 김동규 동명대 교수는 “이번 주 내에 부산에서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을 하겠다”면서 “이때 서명한 교수나 연구자 이름을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도현 시인의 주도로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 등을 촉구하는 작가, 예술가, 시민사회 단체, 교수 연구자들의 서명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정부와 여당은 검찰 개혁을 신속히 추진하고 정부는 가짜 뉴스에 대한 처벌과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이날 성명을 내고 “조 장관 수사와는 별개로 검찰개혁은 중단 없이 힘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경실련은 “검찰개혁의 주체는 법무부 장관 한 명이 아닌, 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할 일”이라면서 “여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생결단식의 진영 대결을 지속하면서 검찰개혁을 중단·지연시키려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검찰을 향해서도 “조 장관 수사에 있어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을 더욱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모든 수사 단계에서 적법하고 원칙적인 자세를 견지해 정치적 의혹과 국민적 혼란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검찰이 사상 초유로 현직 장관인 조 장관의 서울 방배동 자택을 11시간 동안 압수수색하고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와 아들·딸 입시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자녀들의 지원대학 4곳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조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에 대해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피의사실 공표는 현행법상 명백한 위법으로 이를 더 두고 볼 수는 없다”면서 “검찰의 심각한 위법 행위를 수정하기 위해서라도 피의사실 공표에 대해 검찰에 대한 고발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이린, 오색찬란 헤어 변신 비결? “탈색만 100번”

    아이린, 오색찬란 헤어 변신 비결? “탈색만 100번”

    모델 아이린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할리우드 스타 패리스 힐튼과의 인연을 털어놓는다. 이와 함께 그녀는 미국 포브스, 타임지에서도 인정받은 소식을 전했다고 해 ‘라스’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 오는 25일 수요일 밤 11시 5분 방송 예정인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는 오윤아, 김수용, 아이린, 하승진이 출연하는 ‘인체 탐험 거인의 세계’ 특집으로 꾸며진다. 아이린이 패리스 힐튼과의 만남을 고백한다. 한 뷰티 행사에서 만났다는 두 사람은 서로 셀카를 찍으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이에 패리스 힐튼이 그녀에게 먼저 번호를 물어봤다며 “지금도 연락한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그런가 하면 아이린은 미국 포브스 선정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 타임지 선정 ‘세상을 바꿀 차세대 리더’에 이름을 올린 소식을 전한다. 그녀의 놀라운 행보에 모두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뿐만 아니라 아이린은 저세상 하이 텐션으로 ‘예능 블루칩’에 등극한다. 그녀는 리액션을 폭발시키며 스튜디오 분위기를 장악한 것. 그러나 김구라가 이를 의심하며 웃음을 자아낼 예정이다. 아이린은 ‘영어 이름 작명가’로 변신한다. 그녀가 4MC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영어 이름을 직접 지어준 것. 찰떡같은 작명 센스로 웃음을 유발하는 가운데 김국진에게 뜻밖의 이름을 지어줘 모두를 폭소케 했다고. 아이린은 오색찬란 헤어 변천사를 공개한다. 앞서 아이린은 다양한 헤어 컬러로 화제를 모은 바. 이에 그녀는 헤어 변신을 위해 탈색만 100번 넘게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더한다. 팔로워 160만 명을 보유하며 인플루언서로도 활약 중인 아이린은 SNS 게시글 업로드 규칙을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킨다. 과연 그녀의 특별한 SNS 비법이 무엇일지 궁금증이 커진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오는 25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한 김포 농장 방문차량, 음성·진천 경유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한 김포 농장 방문차량, 음성·진천 경유

    음성·진천 해당 농가 아직 증상 없어충북도 10월 12일까지 이동제한 조치경기·강원 중점관리지역 소 반입 금지 지난 23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 김포시 통진읍의 양돈 농가를 방문했던 차량이 충북 음성과 진천의 농가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두 농가에서 ASF를 의심할 만한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충북도는 이동제한 조처를 한 뒤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음성, 21일 진천의 양돈 농가에 사료 차량이 방문했다. 이 차량은 지난 15일 김포 양돈 농가를 방문했던 차량이다. 충북도는 음성 농가에는 다음달 10일까지, 진천 농가에는 다음달 12일까지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방문일로부터 21일간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전화 예찰을 하고 있는데, 2곳 모두 ASF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24일 오전 ASF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 양돈 농가와 관련 있는 도내 농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충북 내에는 17개 거점소독소가 운영 중이며, 75개 통제초소가 설치됐다. 농가 간 차량 이동 등을 감시할 통제초소는 130개로 확대된다. 충북도는 경기 파주·연천·포천·동두천·김포와 강원 철원 등 중점관리 6개 시·군과 인천 강화 지역의 소를 충북 내 도축장으로 반입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충북 내 사료공장이 ASF 발생 지역 및 중점관리 시·군으로 사료를 배송하는 것도 금지했고, 양돈 농가에 이들 지역을 경유한 차량의 반입을 차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남은 음식물을 사료로 썼거나 방목하는 농가, 밀집 지역 농가 등 63개 양돈 농가를 중심으로 한 정밀검사도 이뤄지고 있다. 이 검사는 다음 달 4일 마무리된다. 충북도는 전날 67t의 생석회를 도내 양돈 농가에 지급한 데 이어 1.5t의 멧돼지 기피제를 추가 공급했다. ASF 방역에 소홀할 수 있는 소규모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한 도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주요 축산시설인 도축장과 사료공장에 대한 특별 방역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 내 338개 양돈 농가가 62만8천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심리학의 세상 유람] 시험에 몰리는 여성들

    [심리학의 세상 유람] 시험에 몰리는 여성들

    편견은 원래 집요하다. 팩트체크를 해도 별 소용이 없다. 개인의 가치관과 신념들이 서로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져도 잘 변하지 않는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능력이 우월하다는 편견도 그렇다. 어느 사회심리학자가 하나의 글을 두 집단에게 보여주고, 얼마나 잘 쓴 글인가 평가하라고 했다. 한쪽은 저자 이름을 여자로, 한쪽은 남자로 표기했다. 저자가 여자라고 생각한 집단은 같은 글에 더 낮은 점수를 주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기가 객관적 평가를 했다고 생각했다. 그 후 수많은 연구에서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대학원 다니면서 이 실험결과를 처음 읽었을 때 기가 막혔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중·고등학교에서 남학생들의 성적이 더 좋았다. 여학생들은 대부분 으레 그러려니 했고 넘을 수 없는 벽 같은 것을 느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 벽은 의외로 가볍게 무너지는 것이었다. 요즘은 여학생들의 성적이 더 좋다는 것이 상식이다. 남자 중학생의 학부모들은 아들을 남자고등학교에 보내려고 이사도 불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남녀공학에서 남학생들의 내신성적이 여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대학 입시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남학생의 학부모들이 남녀의 반을 나눠달라, 내신성적을 따로 내어달라고 시위를 한 적도 있다. 그렇게 되니 한 학교에서는 이과반 여학생 전원이 항의의 뜻으로 집단 자퇴서를 내기도 했다. 세상 변하는 것 재미있다. 남학생들이 공부를 더 잘했을 때, 사람들은 그들이 더 우수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이제 여학생들이 더 공부를 잘하는데, 여전히 어떤 이들은 그들이 더 우수하기보다는 그저 시험을 잘 본다, 성적을 더 잘 딴다고 생각한다. 이해와 추론이 필요한 과목보다 달달 암기하는 과목을 잘한다고도 한다. 여학생들이 더 “약아서, 바지런해서, 꼼꼼해서, 독해서” 성적을 잘 올린다고 여길 뿐, 능력이 우수하다고 인정해주는 데는 인색하다. 편견이 집요해서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여학생들이 우수해요. 성실해서 그래요”라고 명쾌하게 설명해 주었다. 대학에서도 여학생의 성적이 일반적으로 남학생보다 높다는 것은 교수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내가 있던 대학에서는 어느 해 졸업식에서 여학생이 전체 수석과 12개 단과대학 중 10개 대학의 수석을 휩쓸었다. 남학생들이 더 우수할 것으로 대개 기대하는 공대, 의대로부터 법대, 경영대에 이르기까지 여학생들이 수석을 했다. 이런 현상은 다른 대학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삼군 사관학교가 여학생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이후, 소수 밖에 뽑지 않는데도 여학생이 수석 합격, 수석 졸업을 수시로 한다. 이젠 신기할 것도 없다. 졸업한 이후에는 어떤가. 정정당당한 모든 경쟁에서는 여성들이 능력을 증명해 가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공무원시험에서 2018년 여성합격자 비율은 53.9% 다. 모든 어려운 전문직 국가시험에서 “여풍”이 분지도 한참 되었다. 2018년 외무고시 여성합격자 비율은 60%이다. 사법시험, 의사시험, 교직시험 등 모든 국가고시에서도 여성 합격자 비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여성이 국가고시로 몰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험을 보면 일단 실력 순으로 취직이 되기 때문이다. 다른 곳에는 아직도 차별이 만연하다. 사회적으로 성평등이 이루어진 정도를 평가하는 세계경제포럼의 성별격차지수에서 한국은 세계 144개국 중 115위(2018년)를 했다. 우리나라가 그런 성적을 받고도 분발하지 않은 분야가 또 있던가? 만약 축구 대표팀의 순위가 그랬다면, 감독을 교체하고 제대로 좀 하라고 온 나라가 떠들썩했을 것이다. 능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시험이 없는 곳, 지명받거나 선출받아야 채용되는 모든 곳에서 성실하고 우수한 여성들은 고전한다. 그들이 꿈을 펼쳐보고 싶은 수많은 분야에는 시험이 없고 그들은 견고한 벽을 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고 있다. 사장을, 교수를, 국회의원을 시험 봐서 성적순으로 뽑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참고로 2013년 신규판사 임용에서 여성은 87.5%를 차지했다. 사법연수원 성적순으로 된 것이다. 그 몇 해 전부터 앞으로 우리나라 판사는 전부 여자가 할 거라고 탄식하는 소리가 나왔다. 그 해를 마지막으로 수십 년 간 유지되던 신규판사 임용제도가 바뀌었다. 왠지 의심을 떨칠 수 없는 내가 이상한 것일까? 근 20년 전에도 나는 어느 신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다. 오랜 세월의 성차별을 극복하기 위하여 한시적으로 여성공무원 할당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여성계가 주장하던 시절인데, 당시 극심한 반대가 쏟아졌다. 이제 여성들이 실력으로 할당제가 필요 없게 만드니, 급기야 곳곳에서 여성의 비율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차별의 벽을 치고 있다. 딸들, 후배들이 당하는 좌절과 고통을 지켜보며, 입시, 취업 승진에서의 성차별이 라는 심각한 인권문제를 우리 사회는 언제나 해결하려나 안타깝다. 나의 편견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차별을 방관하거나 묵인하는 것도 차별이다. 앞의 심리학 실험에 지금 참가한다면 과연 저자 성별에 무관하게 글만 보고 공정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지, 우리 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볼 일이다. 정진경 전 충북대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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