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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성년 자녀 논문 공저자로 올린 교수 10명 12건 적발

    미성년 자녀 논문 공저자로 올린 교수 10명 12건 적발

    서울대 이병천 교수 아들은 강원대 편입학 취소교육부, 실태조사 부실도 적발…해당 대학 경고 서울대 이병천 교수 자녀가 아버지의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을 강원대 수의학과 편입학 때 활용해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강원대에 해당 학생의 편입학 취소를 요구했다. 연세대 등 주요 대학에서 교수의 미성년 자녀들이 공저자로 부당하게 이름을 올린 연구 부정행위가 총 12건 적발됐다. 교육부는 17일 오전 제14차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진행한 다음 미성년 공저자 논문 관련 15개 대학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 15개 대학 중 서울대와 경상대, 부산대, 성균관대, 중앙대, 연세대 등 6곳에서 교수 10명의 논문 중 12건에 미성년 공저자 관련 연구 부정행위가 확인됐다. 해당 교수들에게는 해임·직위해제·국가연구사업 참여제한 등 징계 처분이 내려지는 등 총 83명이 징계를 받았다. 교육부는 또 62건을 행정처분하고 2건은 수사 의뢰했다. 서울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서 연구 부정행위가 확인됐던 이병천 수의대 교수 아들에 대해서는 부정행위로 판정된 논문이 2015학년도 강원대 수의학과 편입학 때 활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또 다른 서울대 B 교수에 대해서도 자녀를 공저자로 등재한 논문을 연구 부정행위로 판명했다. 교육부는 강원대에 이병천 교수 아들의 편입학을 취소하라고 통보했다. 또 강원대 편입학 및 서울대 대학원 입학 과정에서 부정 청탁 등 특혜가 있었는지는 검찰에 수사의뢰하기로 했다. 서울대 B 교수 자녀는 2009년 국내 대학에 진학했지만 학생부에 해당 논문은 기재되지 않았고 입학전형 자료 보존기간(4년)이 지나 대입 활용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다만 B 교수 자녀가 고교 재학 때 참여한 다른 논문 1건과 학부 때 참여한 논문 5건이 추가 확인됨에 따라 서울대에서 연구 부정 여부를 검증하고 있다. 경상대 교수 자녀도 2015년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국내 대학에 진학한 사실이 확인됐다. 부산대 교수의 자녀는 고3 때 미성년 공저자로 논문에 등재된 후 해외 대학에 진학했다. 교육부는 경상대 교수 자녀의 공저자 논문이 대입에 활용됐는지를 조사한 후 조치할 예정이다. 감사에서는 미성년 자녀를 공저자로 논문에 등재하고도 실태조사 때는 없다고 허위보고한 경북대, 부산대 교수가 적발됐다. 교육부는 두 교수의 경징계를 대학에 요구했다. 관련 실태조사가 부실하게 진행된 사실도 드러났다. 강릉원주대·경북대·국민대·부산대·전남대·한국교원대 등 6개 학교는 학술 데이터베이스 조사를 부실하게 진행해 미성년 공저자 논문을 누락했다. 세종대는 교수 자녀가 아닌 미성년자 공저자 논문은 아예 실태조사를 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해당 대학들에 담당자 경징계, 기관 경고 등을 처분했다. 부산대·성균관대·연세대·전남대·한국교원대 등 5개교는 미성년 공저자 논문 연구 부정 검증 과정에서 제대로 된 확인 없이 교수 소명에만 의존한 것으로 드러나 기관 경고 및 연구윤리위원장에 대한 주의 처분을 받았다. 교육부는 해당 대학에 재검증을 요구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기존 실태조사에서 드러난 것 외에도 14개 대학에서 총 115건의 미성년 논문이 추가로 확인됐다. 특별감사 대상이 아닌 대학들에서도 5∼9월 추가 조사한 결과 30개교에서 130건의 미성년자 논문이 추가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추가 확인된 논문들을 대상으로 부당한 저자 표시나 해당 미성년자의 대학입시에 부적절하게 활용되지는 않았는지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또 교육부는 현행 국가공무원법 및 사립학교법상 교원 징계 시효가 3년이어서 연구 부정행위가 판정돼도 시효 때문에 징계가 불가능한 사례가 많다고 판단,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교육부 실태조사에서 미성년자 논문과 부실학회 참석 교수가 많거나 조사 및 징계를 부실하게 한 것으로 의심된 대학 14곳, 그리고 이병천 교수 아들 관련 의혹이 제기됐던 강원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실태조사를 통해 감사 대상이 된 14곳은 강릉원주대, 경북대, 국민대, 경상대, 단국대, 부산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세종대, 연세대, 전남대, 중앙대, 한국교원대 등이다. 함께 대상이었던 전북대에 대한 결과는 지난 7월 먼저 발표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달리는 조사관’ 특별출연 김영재, 현실감 살린 열연 ‘몰입감 높여’

    ‘달리는 조사관’ 특별출연 김영재, 현실감 살린 열연 ‘몰입감 높여’

    배우 김영재가 OCN 수목 오리지널 ‘달리는 조사관‘에 특별출연해 몰입감을 더했다. OCN 수목 오리지널 ‘달리는 조사관’(연출 김용수, 극본 백정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데이드림 엔터테인먼트)은 평범한 인권증진위원회 조사관들이 그 누구도 도와주지 못했던 억울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싸워나가는 사람 공감 통쾌극이다. 김영재는 극 중 다니던 직장에서 정리해고 될 위기에 처한 ’원석‘ 역을 맡았다. 원석은 오랫동안 일해 온 직장인 미래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정리해고를 당할 위기에 처해 노조에 가담하게 됐다. 살기 위해 시작한 투쟁이었지만 극심한 생활고를 겪게 됐고 이에 시달리던 아내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앞길이 막막한 원석은 결국 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사측 노조로 돌아서게 됐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그동안 사이가 각별했던 동료 정완은 해고 노조원으로 남게 되면서 둘의 사이는 소원해졌다. 그 가운데 노조 폭력 사태가 일어나 정완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조사 중 cctv에 원석이 정완과 거칠게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찍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정황상 불리한 입장에서도 원석은 끝끝내 함구 하며 의뭉스러운 태도를 보였고 의심은 확신이 되어갔다. 이처럼 원석으로 분한 김영재는 특별출연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분위기 속 현실감을 살린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적절한 완급 조절로 안타까운 사연과 긴장감 넘치는 상황 속 캐릭터의 감정을 잘 표현해냈다. 그는 전작 드라마 ‘바람이 분다’에서 젠틀한 순정남의 면모를, 최근 개봉한 영화 ‘양자물리학’에서는 출세 지향적인 인물의 모습을 선보인 바. 과연 ‘달려라 조사관’에서는 어떤 색깔로 말미를 장식할지 기대감을 더한다. 사진 = OCN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야생 멧돼지 덮치는 돼지열병… 불안 여전

    야생 멧돼지 덮치는 돼지열병… 불안 여전

    확진 판정 야생 멧돼지 7마리로 늘어 경기 북부 양돈農 정상화 1년 걸릴 듯 연천지역 추가의심 신고는 음성 판정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지 17일로 한 달째를 맞는다. 한 달간 방역 당국의 초강력 살처분으로 바이러스가 경기 북부를 넘어 남하하는 것은 일단 막았다. 하지만 ASF 바이러스가 접경지 야생 멧돼지로 점차 번지고 있어 축산 농가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오염 지역인 경기 북부 양돈농가가 정상화되려면 1년 가까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ASF의 위험성에 따라 지난달 25일부터 파주, 연천, 김포, 강화에 발령했던 축산 차량 이동통제조치를 기한 없이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경기 파주시 연다산동 농장에서 첫 ASF가 확진된 이후 파주 5곳, 김포 2곳, 연천 2곳, 인천 강화 5곳 등 총 14개 농장에서 ASF가 발생했다. 정부는 농가의 반발을 무릅쓰고 발생 농장 반경 3㎞ 이내 돼지를 포함해 15만 4548마리를 살처분했다. 현재 진행 중인 파주, 연천 등지의 수매 및 예방적 살처분이 완료되면 ASF로 처분되는 돼지는 36만 마리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의 초기 방역 실패로 모든 돼지를 살처분해야 했던 경기 북부 양돈농가들은 ASF의 기세가 꺾여도 당분간 농장에 다시 돼지를 들일 수 없다. ASF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르면 발생 농장은 당국이 이동 제한을 해제한 지 40일이 경과하고, 60일간의 시험을 무사히 통과해야 다시 돼지를 사육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살처분 이후 실제 입식이 이뤄지기까지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보상금 이외에 입식이 제한된 농가에 6개월까지 월 최대 337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발병 농가가 정상화되려면 적어도 1년가량 기다려야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ASF 바이러스가 주변 환경이나 생체의 특정 단백질과 결합해 오랫동안 감염력이 유지될 수 있다”면서 “안전을 보장하려면 축사를 1년간 비워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야생 멧돼지의 감염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고통을 겪는 경기 북부 농가에 대한 추가적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15일 철원군 죽대리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내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 멧돼지는 7마리로 늘었다. 이날 연천군 신서면 양돈농장에서 의심신고가 추가 접수됐으나 음성으로 판명 났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신림동 영상’ 남성 주거침입 1년형… “의도 파악 안 돼” 강간미수 무죄

    ‘신림동 영상’ 남성 주거침입 1년형… “의도 파악 안 돼” 강간미수 무죄

    이른 아침 귀가하던 여성을 뒤따라가 집까지 들어가려고 시도하는 등 이른바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법원은 강간미수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 김연학)는 16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주거침입강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모씨에게 주거침입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조씨가 주거침입 사실을 인정하고 있고 현장 사진,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유죄로 인정된다”면서 “공동현관을 통해 엘리베이터와 공용 계단, 복도에 들어갈 때 이미 주거침입죄는 성립된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핵심 쟁점이었던 강간미수 혐의에 대해서는 “이른 아침에 주거지까지 따라 들어가려고 했고 술에 취한 피해자를 뒤따라가던 도중에 모자를 착용한 것이나 과거에도 길 가던 여성을 강제추행한 점 등을 보면 강간할 의도로 행동했다는 의심이 전혀 들지 않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피해자에게 말을 걸기 위해 뒤따라갔다는 피고인 주장을 완전히 배척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으로 드러난 조씨의 행동은 피해자의 집에 들어가려고 한 것이지 강간 의도를 추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조씨가 집에 들어가려 한 것이 강제추행이나 강도 등 다른 목적이었을 수도 있고 피해자가 혼자 사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조건 강간하기 위해 집에 들어가려고 했다고 볼 수는 없으며 엘리베이터에서도 추행할 수 있었던 가능성 등도 모두 거론했다. 그리고 조씨가 현관문을 두드리거나 ‘문을 열어 보라’고 말한 것을 협박과 폭행으로 인정하기에도 부족하다고 했다. 다만 재판부는 “1인 가구가 늘어난 요즘 누구나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과 공포를 불러일으켰고 성범죄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을 한층 증폭시켜 엄히 처벌할 수밖에 없다”며 실형 선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씨는 지난 5월 28일 오전 6시 24분쯤부터 서울 관악구 신림역 부근에서 술에 취한 피해자를 뒤쫓아가 피해자의 집에 들어가려다 문이 닫히자 10분 이상 현관문을 두드리거나 라이터를 켜서 도어록 비밀번호를 찾아 눌러보는 등 침입하려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당초 경찰은 주거침입 혐의만 적용했다가 비판 여론이 들끓자 강간미수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연천군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농가 ‘음성’ 판정

    연천군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농가 ‘음성’ 판정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의 한 돼지 농장에서 신고가 들어온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사례는 이 전염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곳 농장주는 이날 오전 비육돈(고기용 돼지) 4마리가 폐사한 것을 발견해 경기도에 신고했다. 해당 농장은 돼지 1천760마리를 기르고 있고, 반경 3㎞ 내에는 1곳에서 5700여마리를 더 사육 중이다. 연천은 당초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 농장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 방침이 내려졌지만 지난 9일 추가 확진 농가가 나오면서 지역내 모든 돼지의 수매 및 살처분이 진행중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前숙명여고 교무부장 “추리소설 같은 논리”…“성적 급상승 사례 많다” 주장에 재판장 “방법이 궁금”

    前숙명여고 교무부장 “추리소설 같은 논리”…“성적 급상승 사례 많다” 주장에 재판장 “방법이 궁금”

    변호인 “다른 10개 여고에서도 성적 급상승 사례 많아”재판장 “구체적으로 어떤 공부 방식의 변화 있었는지 궁금”前 교무부장 “동아리 활동에 열중하다 공부에 집중하게 돼”쌍둥이 딸들에게 시험문제와 답안을 유출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전 숙명여고 교무부장 현모씨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7년을 구형했다. 현씨는 1심 판결을 두고 “추리소설 같은 논리가 인정된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이관용) 심리로 16일 열린 현씨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원심의 검찰 구형과 같은 형(징역 7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제출된 증거들에 의하면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됐고 1심 판결의 유죄 근거도 논리적”이라면서 “현씨 측이 항소심에서 낸 ‘성적 급상승’ 사례들이 존재한다고 해도 과연 이 사건과 같은 이상한 정황들이 함께 발견됐는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수사 단계에서부터 항소심 법정에 이르기까지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는 태도, 증거인멸 등의 여러 정황들을 고려해 달라”고 강조했다.1심에서는 현씨가 다른 교사들이 퇴근한 저녁시간이나 주말에 근무기록을 작성하지 않고 교무실에 남아 금고를 열어 시험지와 답안을 미리 확인해 딸들에게 유출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특히 쌍둥이 딸들이 동시에 성적이 급격하게 비슷한 폭으로 올랐고, 그에 비해 모의고사 등수는 매우 낮았던 점, 일부 수학이나 물리과목의 문제풀이가 부실한 점, 시험지나 메모장에 정답을 나열한 듯한 ‘깨알 정답’ 흔적이 있고 일부 문제는 출제 교사가 시험이 끝난 뒤 정답을 바꿨는데 쌍둥이들이 푼 문제 일부는 ‘정정 전 정답’이 표시된 점 등을 유죄의 정황들로 설명했다. 현씨 측은 항소심에 들어서 숙명여고를 비롯해 다른 학교에서도 성적이 급상승 된 사례들이 많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숙명여고와 함께 서울 강남구에 있는 경기·진선·은광여고, 서울 양천구 목동의 진명여고, 서울 노원구의 영신·대진·혜성·용화·청원여고 등 10개 여고에 이러한 상황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를 얻기 위한 사실조회 신청을 하기도 했다. 변호인들은 이날 최종 변론을 통해 사실조회를 통해 얻어낸 결과로, 일부 학교에서 ‘179등→5등→4등(2015년)’, ‘249등→135등→4등(2017년)’, ‘‘144등→228등→5등(2017년)’ 등으로 성적이 급상승한 사례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현씨의 쌍둥이 딸 가운데 문과생인 첫째는 1학년 1학기 석차가 121등이었다가 1학년 2학기 5등, 2학년 1학기에 1등으로 바뀌었고 이과생인 둘째는 1학년 1학기 59등에서 1학년 2학기 2등, 2학년 1학기 1등으로 석차가 올랐다. 현씨의 변호인들은 “다른 학교들의 사례에서는 오히려 현씨의 딸들보다 성적이 급상승한 정도가 심한 사례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의 차이가 큰 것도 입시제도에 맞춰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사례는 성적 급상승 사례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변론을 듣던 재판장이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을 보내자마자 본 9월 말 1학년 2학기 중간고사에서 성적이 급격히 올랐으면 공부방식에서 구체적인 차이가 뭔가“ “예를 들어 잠자는 시간을 줄였거나 학원 체제를 바꿨다던지 문제집 몇 권을 더 많이 봤다던지, 뭘 깨달았다는 게 있을 텐데 변호인들이 그 얘긴 안 하더라”라며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현씨의 변호인이 “친구들이 적어준 롤링페이퍼를 보면 ‘수업태도가 압권이다’, ‘다른 사람이 다 잘 때 너 혼자 살아있더라’라고 적었다”고 설명하자 재판장은 다시 “그 전에는 그런 수업태도를 안 갖춘 학생이었느냐”면서 “경험칙상 이해가 잘 안 가서 그런다. 우리들도 학교를 나왔고 다 자녀를 기르고 변호인도 마찬가지 아니냐. 전교 5등과 1등은 분명히 차이가 있는 등수인데, 그 짧은 시간에 어떤 방법이 바뀌었는지를 묻는 것”이라고 재차 물었다. 변호인이 다시 “방법에 대해 드릴 수 있는 건 없고, 숙명여고의 특성상 외고나 특목고에 가지 않은 우수한 학생들이 다니다 보니 최상위권 중에 누군가 특출나게 우수한 학생이라는 게 없다”고 하자 재판장은 “한의대까지 다 포함해서 1년에 100명씩을 (명문대를) 보낸다던데”라고 말했다. 변호인이 거듭 “압도적인 1등이 누구라는 게 없다. 숙명여고 상위권이라는 게 층이 얇고 넓다”고 말하는 가운데도 재판장이 갸우뚱한 표정을 짓자 또 다른 변호인이 “저희가 그런 측면에서 접근을 못했다. 원심 판결의 근거에 대해서만 어떻게 하면 탄핵할까 집중하다 보니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고 말했다. 재판장은 “지금까지 나온 것을 보면 수학학원을 다니던 것에도 변함이 없고 사교육을 더 집중적으로 받은 것 같지도 않다. 기존(1학년 1학기)하고 차이가 있어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현씨가 직접 손을 들고 발언 기회를 달라고 했다. 현씨는 “아이들이 제일 처음에 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동아리 활동에 집중했다. 큰아이는 도서동아리여서 도서관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고 둘째 아이는 음악동아리로 오케스트라에서 살다시피 했다”면서 “그 이후에 (1학년 1학기) 성적을 저렇게 받고 나서 자신의 위치에 대해 스스로 불안함을 느낀 이후에 아이들이 학교 자율학습실을 그 전까지는 별로 이용하지 않다가 굉장히 많이 이용했다. 원래 1학년은 9시반까지만 허용하는데 이거 끝나고 2,3학년 쓰는 교실에 올라가서 12시까지 자율학습실에서 공부하고 귀가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현씨는 변호인의 최종 변론이 끝난 뒤 직접 최후진술을 통해 또 다시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1심 판결은 추리소설 같은 논리가 인정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억울하다”면서 “(교육제도 변화 요구에) 교육청은 해결책으로 저를 경찰에 넘겨 타깃으로 삼았고, 경찰은 유리한 증거를 숨겨 구속해 검찰을 통해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현씨는 이어 “가족은 최악의 경제적 고통을 받았고 아내는 가장이 돼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면서 “딸들에게 환청, 공황증세 등이 나타나 응급실에 실려갔고, 자해를 하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5일 현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을 열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경찰, ‘경찰총장’ 윤 총경 주식계좌 확보…자본시장법 위반 검토

    경찰, ‘경찰총장’ 윤 총경 주식계좌 확보…자본시장법 위반 검토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의 주식거래 관련 비위 의혹을 내사하는 경찰이 관련 계좌를 확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6일 “윤 총경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주식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며 “확보한 자료를 금감원에 분석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윤 총경이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 정모 전 대표로부터 미공개 정보를 전해듣고 주식을 매입했을지 모른다고 의심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정 전 대표로부터 주식을 받은 대가로 2016년 수서경찰서가 수사하던 정 전 대표의 사기·횡령·배임 피소 사건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되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다. 윤 총경은 버닝썬 의혹 수사 과정에서 가수 승리 등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돼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경찰은 윤 총경이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함께 운영하던 주점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단속 내용을 확인한 뒤 유 전 대표에게 미리 알려준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가 있다고 보고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검찰은 윤 총경이 정 전 대표가 연루된 사기·횡령·배임 사건을 무마해주고 수천만원대 주식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를 추가로 포착해 지난 10일 구속했다. 검찰은 이날 경찰청 수사국 내 전산망을 압수수색해 윤 총경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 관련 접속기록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또 당시 수서경찰서 담당 경찰관들의 PC 하드디스크도 확보해 윤 총경의 사건 개입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정 전 대표의 사기 사건 등 관련 기록을 누군가 권한 없이 열람하거나 위조·누설했다면 형사사법절차전자화촉진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경찰은 금감원의 자료 분석 결과에 따라 윤 총경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피의자로 입건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 전 대표의 다른 횡령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경찰 “설리 부검 결과 범죄 혐의점 없는 것으로 나타나”

    경찰 “설리 부검 결과 범죄 혐의점 없는 것으로 나타나”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할 때 나타나는 흔적 발견정밀부검 결과 나오면 ‘공소권 없음’ 마무리 예정 지난 14일 숨진 채 발견된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의 부검 결과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1차 결과가 나왔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16일 최씨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로부터 이러한 내용이 담긴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부검 결과 최씨의 시신에서는 외력에 의한 사망으로 의심할 만한 어떠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할 경우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흔적은 발견됐다고 국과수는 전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경찰은 최씨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해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밀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현재까지 범죄를 의심할 만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14일 오후 3시 21분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숙명여고 문제유출’ 前교무부장 징역7년 구형

    ‘숙명여고 문제유출’ 前교무부장 징역7년 구형

    자녀들에게 시험문제 정답을 유출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에게 검찰이 2심에서도 징역 7년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이관용) 심리로 16일 오전 열린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현모씨의 항소심 공판기일에 검찰은 원심과 같은 형을 구형했다. 현씨는 숙명여고에서 교무부장으로 재직하며 2017년 1학기 기말고사부터 2018년 2학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5차례 교내 정기고사에서 시험관련 업무를 총괄하며 알아낸 답안을 재학생인 쌍둥이 딸에게 알려주고 응시하게 해 학교의 성적평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현씨는 “추리소설 같은 논리가 인정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억울하다”며 “경찰조사, 검찰조사, 학생 등에게 단 한순간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 교무부장으로 근무한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공격을 받고, 가족정보가 공개되는 등 악플에 시달렸다”며 “딸들에게 환청, 공황증세 등이 나타나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하고, 자해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1심은 현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 징역3년6월을 선고했다. 해당 판결에 불복한 현씨와 검찰 측은 모두 항소했다. 현씨는 숙명여고에서 교무부장으로 재직하며 2017년 1학기 기말고사부터 2018년 2학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5차례 교내 정기고사에서 시험관련 업무를 총괄하며 알아낸 답안을 재학생인 쌍둥이 딸에게 알려주고 응시하게 해 학교의 성적평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1심에서 제출된 증거들에 의하면 공소사실은 합리적 의심없이 증명됐으며,판결의 유죄 근거도 논리적이고 타당하다”며 “2심에서 추가로 제출된 ‘성적 급상승한 케이스’들을 보더라도, 과연 그 케이스에 숙명여고 쌍둥이 딸들이 포함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1학년 1학기때 각각 문과 121등, 이과 59등이었던 쌍둥이 자매는 2학기에는 문과 5등, 이과 2등으로 성적이 크게 올랐고, 2학년 1학기에는 문과와 이과에서 각각 1등을 차지하는 급격한 성적 상승을 보여 문제유출 의혹의 대상이 됐다. 이들은 경찰 수사가 발표된 지난해 12월 퇴학처분을 받았다. 재판부는 다음달 15일 오후 2시에 현씨에 대한 선고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설리 부검 결과, ‘공소권 없음’ 수사 마무리할 예정

    설리 부검 결과, ‘공소권 없음’ 수사 마무리할 예정

    가수 겸 배우인 설리(본명 최진리·25)에 대한 부검에서 범죄혐의점이 없다는 1차 결과가 나왔다. 16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16일 설리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로부터 이러한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구두소견 결과 설리의 시신에서는 외력에 의한 사망으로 의심할 만한 어떠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할 경우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흔적이 발견됐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만간 최 씨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설리는 지난 14일 오후 3시 21분경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자택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매니저 A씨가 최초 신고를 했으며, 평소 우울증이 심했던 설리가 전날 통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지 않자 자택을 방문했다 설리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주변 CCTV를 확인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범죄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설리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했다. 유서는 발견하지 못했으나, 경찰은 설리의 심경이 담긴 자필 메모를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메모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설리 부검…범죄 혐의점 없어

    설리 부검…범죄 혐의점 없어

    지난 14일 숨진 채 발견된 가수 겸 배우인 설리(본명 최진리·25)에 대한 부검에서 범죄혐의점이 없다는 1차 결과가 나왔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16일 최씨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로부터 이러한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구두소견 결과 최 씨의 시신에서는 외력에 의한 사망으로 의심할만한 어떠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할 경우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흔적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만간 최씨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밀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현재까지 범죄를 의심할만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14일 오후 3시 21분쯤 자택인 성남 수정구 심곡동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숨진 채 매니저에 의해 발견됐다. 매니저는 전날인 13일 오후 6시 30분께 최 씨와 마지막 통화를 한 뒤로 연락이 되지 않자 최 씨 집을 방문했다가 숨진 그를 발견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신림동 CCTV 영상’ 남성 강간미수 혐의 ‘무죄’…왜

    ‘신림동 CCTV 영상’ 남성 강간미수 혐의 ‘무죄’…왜

    귀가하던 여성을 뒤쫓아가 집에 침입하려 하는 장면이 담긴 이른바 ‘신림동 CCTV 영상’ 속 30대 남성이 1심에서 강간미수 협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 김연학)는 16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주거침입강간)등 혐의로 기소된 조모(30)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조씨는 지난 5월 28일 오전 6시 20분 신림동에서 귀가하는 여성을 뒤쫓아간 뒤 이 여성의 집에 들어가려 하고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갈 것처럼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씨의 이런 모습이 담긴 영상은 ‘신림동 강간미수 폐쇄회로(CC)TV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공간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경찰은 애초 주거침입으로 조씨를 체포했으나 강간미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 또한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강간의 고의를 인정할 수 있다”며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주거 침입에 대해서는 유죄로 인정했지만 강간의 경우 실행에 착수했다는 직접, 객관적 증거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 재판부는 “설령 피고인에게 강간하려는 내심의 의도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실행에 착수한 것이 인정돼야 미수로 처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이른 아침에 피해자를 주거지까지 따라 들어가려 한 점, 과거에도 길을 가던 여성을 강제추행한 점, 술에 취한 피해자를 뒤따라가다가 모자를 쓴 점 등에 비춰보면 강간할 의도로 행동했다는 의심이 전혀 들지 않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피해자에게 말을 걸기 위해 뒤따라갔다는 피고인 주장을 완전히 배척할 수 없다. 단지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처벌한다면 국가형벌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하는 것이라 죄형법정주의에 반한다”고 판단했다. 양형에 대해서는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고,피해자와 합의해 피해자가 처벌 불원 의사를 밝혔다”며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가족과 함께 낙향하겠다고 밝힌 점 등은 유리한 정상”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일반적인 주거침입과는 다르다”며 “피해자의 주거 평온을 해함으로써 성범죄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야기한 사실만으로도 피고인을 엄히 처벌할 수밖에 없다”고 판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라디오스타’ 환희, 탑골공원 루머 입 연다 “너도 걔 만났니?”

    ‘라디오스타’ 환희, 탑골공원 루머 입 연다 “너도 걔 만났니?”

    가수 환희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탑골공원 루머’에 깜짝 놀란 반응을 보인다. 뜻밖의 루머를 듣게 된 그는 브라이언을 의심하며 폭소를 자아낼 예정이다. 16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연출 최행호, 김지우)는 이소라, 브라이언, 환희, 대도서관이 출연하는 ‘놀면 뭐하니?’ 특집으로 꾸며진다. 김구라가 ‘오프라인 탑골공원(과거의 문화를 즐기는 장소를 뜻하는 온라인 용어)’에서 떠돌던 루머를 입 밖으로 꺼낸다. 과거 ‘플라이 투 더 스카이’ 환희, 브라이언이 한 여자를 두고 삼각관계에 놓였었다는 것. 이에 환희는 브라이언을 향해 “내가 만났던 애 만났었니?”라며 폭탄 발언을 날렸다고. 과연 루머의 진실이 무엇일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환희가 자타공인 ‘쪼다’에 등극해 웃음을 유발한다. 그는 신비주의 콘셉트 뒤에 숨겨진 그의 찌질함을 고백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를 ‘쪼다’라고 칭하며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켰다는 후문이다. 이어 환희가 연기 계획을 밝힌다. 그는 과거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 ‘사랑해’ 등의 작품에서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던 바.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고. 또한 즉석에서 애교 연기를 선보여 브라이언을 질색하게 해 웃음을 자아냈다고 전해진다. 그런가 하면 환희는 브라이언과 함께 10년 만의 ‘라디오스타’ 동반 출연으로 관심을 모은다. 두 사람은 왠지 모르게 어색한(?) 모습은 물론 티격태격 상극 케미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오는 17일 정규 10집 발매를 예고한다. 데뷔 20주년 헌정 앨범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라디오스타’에서 히트곡 메들리는 물론 신곡 타이틀 ‘추억이 돼줘 고마워’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를 한껏 끌어올린다. 16일 수요일 밤 11시 5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아인 애도글 “故 설리, 용기 꺼내며 위대한 삶 살다”[전문]

    유아인 애도글 “故 설리, 용기 꺼내며 위대한 삶 살다”[전문]

    배우 유아인이 가수 겸 배우 故 설리(본명 최진리·25)를 위한 애도글을 남겼다. 유아인은 16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행사장에서 설리와 찍은 사진과 함께 “설리가 죽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설리에 대해 “그녀는 아이콘이었다. 어떤 이들은 그녀를 깎아내리고 못마땅해했지만 나는 그녀를 영웅으로 여겼다”며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과감하게 표출하는 신, 신, 신세대의 아이콘. 퀴퀴한 골동품 냄새가 나는 지난날의 윤리강령을 신나게 걷어차는 승리의 게이머. 오지랖과 자기검열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어린 양들을 구하러 온 천사”라고 했다. 유아인은 “그녀가 마냥 좋았다”면서 “천사 같은 미소는 물론이고 브랜드 행사장 같은 자리에서도 판에 박힌 가면을 뒤집어쓰기를 거부하는 그녀의 태도. 논란 덩어리인 내 허리 위로 겁 없이 손을 올리며 포즈를 취하던 당당함이 좋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설리’라는 작자 미상의 가면을 쓸 수밖에 없던 깨끗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였다. 모두가 버거운 이름을 가진 존재로 살아가는 것처럼 설리도 그렇게 살았다. 한편으로는 누구도 가지지 못한 용기를 꺼내며 위대한 삶을 살았다”고 평했다. 이어 “나는 때때로 그녀를 기만했다. 나는 그녀의 뒤에 숨은 대중이었다. 대중인 것이 편했다. 그녀가 넘나드는 어떤 경계 따위를 나 스스로도 줄타기하며 나는 그녀를 벼랑 끝에 혼자두었다. 그 존재를 내 멋대로 상상하고 오해하고 판단했다. 결사코 나 스스로 나를 의심하면서도 나는 그만큼 야비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는 “그녀는 환자 취급을 받아야 할 이유도, 영웅으로 등 떠밀려야 할 이유도 없다. 그녀라는 수식도, 설리라는 이름도 그의 전부가 아니다. 진리. 그리고 그 이름 너머의 존재. 자유를 향한 저항을 온몸으로, 자신의 인생으로 실천한 인간. 그리고 내가 아는 것보다 삼억배는 더 많을 진리의 진실. 그의 마음”이라고 설리를 추모했다. 또 그는 “설리를 기억하러, 진리를 상기하러 모인 사람들 속에 잠시 머물다 집으로 가는 길”이라며 “비겁한 사람들이라고 속으로 욕하며 못내 미워하던 어른들께,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들 가진 분들께 당부했다. 부디 회의에 빠지지 마시라고, 세상을 포기하지 마시라고. 지금의 슬픔을 우리가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함께 고민하자고 손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도 틀리지 않습니다, 누구도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최선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현재에 있습니다. 부디 탓하지 말고, 후회 말고, 반성합시다. 그리고 다시 손 내밀어 마음을 열고 서로 위로하고 함께합시다”라며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설리를, 그 이름을 헛되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2009년 그룹 에프엑스(f(x))로 데뷔해 배우로도 활동한 설리는 지난 14일 성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설리의 심경이 담긴 메모를 발견했으며,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 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이하 유아인 애도글 전문> 설리가 죽었다. 그녀의 본명의 ‘진리’, 최진리다. 나는 그녀와 업무상 몇 번 마주한 경험이 있고 그녀를 진리 대신 설리라고 부르던 딱딱한 연예계 동료 중 하나였다. 그녀는 아이콘이었다. 어떤 이들은 그녀를 깎아내리고 못마땅해했지만 나는 그녀를 영웅으로 여겼다.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과감하게 표출하는 신, 신, 신세대의 아이콘. 퀴퀴한 골동품 냄새가 나는 지난날의 윤리강령을 신나게 걷어차는 승리의 게이머. 오지랖과 자기검열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어린 양들을 구하러 온 천사. 나는 그녀가 마냥 좋았다. 천사 같은 미소는 물론이고 브랜드 행사장 같은 자리에서도 판에 박힌 가면을 뒤집어쓰기를 거부하는 그녀의 태도. 논란 덩어리인 내 허리 위로 겁 없이 손을 올리며 포즈를 취하던 당당함이 좋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설리’라는 작자 미상의 가면을 쓸 수밖에 없던 깨끗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였다. 모두가 버거운 이름을 가진 존재로 살아가는 것처럼 설리도 그렇게 살았다. 한편으로는 누구도 가지지 못한 용기를 꺼내며 위대한 삶을 살았다. 나는 때때로 그녀를 기만했다. 나는 그녀의 뒤에 숨은 대중이었다. 대중인 것이 편했다. 그녀가 넘나드는 어떤 경계 따위를 나 스스로도 줄타기하며 나는 그녀를 벼랑 끝에 혼자두었다. 그 존재를 내 멋대로 상상하고 오해하고 판단했다. 결사코 나 스스로 나를 의심하면서도 나는 그만큼 야비했다. 그녀는 환자 취급을 받아야 할 이유도, 영웅으로 등 떠밀려야 할 이유도 없다. 그녀라는 수식도, 설리라는 이름도 그의 전부가 아니다. 진리. 그리고 그 이름 너머의 존재. 자유를 향한 저항을 온몸으로, 자신의 인생으로 실천한 인간. 그리고 내가 아는 것보다 삼억배는 더 많을 진리의 진실. 그의 마음. 사실일까? 주검이 아닌 기사 몇개를 화면으로 보다가 나는 내멋대로. 내 멋대로 쓴다. 화면으로, 화면으로. 2019년 10월 14일 설리를 기억하러, 진리를 상기하러 모인 사람들 속에 잠시 머물다 집으로 가는 길이다. 비겁한 사람들이라고 속으로 욕하며 못내 미워하던 어른들께,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들 가진 분들께 당부했다. 부디 회의에 빠지지 마시라고, 세상을 포기하지 마시라고. 지금의 슬픔을 우리가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함께 고민하자고 손을 잡았다. 조만간 또 해가 뜨겠지. 세속의 삶에 뛰어들어야겠지. 그러한들 무슨 수로 어제와 내일이 같을 수 있나. 존재하던 것이 사라진다면 없던 것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세상은 달라져야 한다. 달라질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염려가 죄송스러워 보내지 못하고 몰래 간직한 글을 여러분께 전한다. 싸우지 마시라. 탓하지 마시라. 부디 설리가 전한 진리를 함께 쓰자고, 여러분께 손 내밀어 부탁한다. 의심이 아니다. 미움이 아니다. 혐오도, 원망도 아니다. 사랑이어야 한다. 사랑으로 해야 한다. 누구라도 가진 마음이 아닌가. 2019년 10월 16일 당부합니다. 부탁드립니다. 누구도 틀리지 않습니다, 누구도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최선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현재에 있습니다. 부디 탓하지 말고, 후회 말고, 반성합시다. 그리고 다시 손 내밀어 마음을 열고 서로 위로하고 함께합시다.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설리를, 그 이름을 헛되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13년 전 사형 당한 아버지 한 풀겠다” 딸이 DNA 검사 청원

    “13년 전 사형 당한 아버지 한 풀겠다” 딸이 DNA 검사 청원

    13년 전 강간살인범으로 사형이 집행된 아버지의 무죄를 입증하겠다며 딸이 유전자(DNA) 검사를 받게 해달라고 법원에 간청했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셸비 카운티 형사법원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2006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세들리 올리의 상속인 에이프릴 올리가 DNA 검사를 받겠다고 청원할 법적 자격이 있는지 변론을 벌였다고 AP 통신이 15일 전했다. 아버지 세들리는 1985년 19세 해병대 병사였던 수잔 콜린스를 납치해 구타하고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하지만 그 뒤 자백이 강요에 의한 것이었다고 항변했지만 2006년 약물을 주사 놓는 사형 집행을 당했다. 딸 에이프릴의 변호인 가운데는 억울한 누명을 쓴 이들의 DNA 검사를 돕는 ‘이노센트 프로젝트(Innocence Project)의 공동 창업자 배리 셰크가 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의 한 사법기관 간부로부터 콜린스 살해의 진범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변론을 통해 주장했다. 나아가 에이프릴의 DNA와 살해 현장에서 발견된 남성들의 속옷 둘에서 검출된 DNA, 의심스러운 인물들의 DNA를 대조하면 진범을 밝혀낼 수 있으며 이 법원은 DNA 검사를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셰크는 “에이프릴 앨리는 진실을 알고 싶어한다. 그녀는 용기를 내 진실을 찾고자 한다. DNA 검사는 진실을 말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DNA 검사는 1980년대 초반부터 법원에서 채택됐는데 세들리 사건에서는 어떤 검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심지어 유력 목격자들이 주장한 용의자 인상착의와도 세들리는 맞지 않았는데 그랬다. 그러나 셸비 카운티 검찰의 스티브 존스 검사는 테네시주의 DNA 분석 관련 규정은 범죄 혐의로 기소된 이의 유무죄를 판단할 때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제3자의 DNA를 증거 일부로 인정하더라도 세들리가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존스는 세들리가 자백에 근거한 여러 정황들이 인정돼 유죄 평결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에이프릴도 이날 법정에 출두했지만 취재진과의 인터뷰는 사양했다. 그녀와 오빠들은 아버지의 처형 순간을 지켜봤으며 유리창 너머로 아버지가 “너희들을 사랑한다. 힘을 내라”고 마지막으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셸비 카운티 형사법원의 폴라 샤칸 판사는 청원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다음달 18일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에이프릴의 변호인들은 빌 리 주지사에게 편지를 써 행정명령으로 DNA 검사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사 공보관은 이메일 답변을 통해 리 지사가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진보의 시간은 다시 못 올지 모른다/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진보의 시간은 다시 못 올지 모른다/황수정 논설위원

    대한민국이 상식의 진공 상태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거짓과 위선의 몰상식이 상식을 압도하고 진짜와 가짜가 뒤섞여 곤죽인 시간은 시련이다. 국민 단체 갱년기도 아닌데 뉴스를 보다가 갑자기 열이 치솟고 등짝에는 식은땀이 나고 밥맛이 떨어진다는 사람, 주위에 넘친다. 울화병 초기 증세다. 졸렬한 시간에는 졸렬한 것들이 궁금하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 마당에도 여전히 그렇다. 졸렬한 시간을 버티기 힘든 가장 큰 이유다. 자신 때문에 나라가 반쪽 나서 분열 집회가 한창인 한밤중에, 자신의 아내가 검찰 조사를 받는 시각에 소셜미디어의 프로필 사진을 몇 번씩 바꾸는 심리 기제는 대체 뭔가. 상식이 교란된 기행(奇行)이거나, 한시도 가만 있지 못하는 조급증 이미지 정치의 완결편이었거나. 조국 임명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많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버림받았다. 분노한 광화문의 민심을 청와대 집무실에서 직접 듣고서도 “국론 분열이 아니며, 검찰개혁하라는 뜻”이라고 했다. 지지세력만을 향한 의도된 화답은 지지세력보다 훨씬 더 많은 국민을 ‘없는 사람’으로 부정했다. 버려진 민심은 소외의 이중고를 겪는 중이다. 거리에서 갈라지고 쪼개진 민심에도 대통령의 논평은 “감사하다”였다. 감사함과 미안함의 용처를 구별하지 못하는 국정 지도자는 소통을 원하는 시민에게는 ‘넘사벽’이다.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과 국민적 신뢰 규모는 조국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 결자해지, 조국이 헝클어 놓은 자리를 수습하는 것은 전부 대통령의 몫이다. 민심의 상처를 원상복구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나라 걱정했던 많은 시민이 다른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검찰 개혁 반대 세력으로 편을 가른 것이 집권당이다. 엄지 손가락 치켜세우며 임명한 윤석열의 조국 수사팀을 고발하면서 고발장 인증샷을 찍는 것이 집권당의 그릇이다. 대통령이 세월호 단식 농성장에서 읽었던 책(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은 “동의하지 않을 자유는 민주주의의 위대한 선물”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의견 차이가 아니라 자신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죄악시하는 것”이라는 문장이 그냥 지나치지 못할 만큼 선명하다. 진보 민주주의는 시민의 마음에서 권력이 비롯되는 정치제도, 그러므로 ‘내 편’이 아니라 국민 다수의 마음을 잃지 않았어야 한다. 대통령은 책에서 무엇을 보았던 건가. 민주주의의 위기에는 친절하게 빨간불 신호가 들어와 주지 않는다. 부지불식간 진행되는 것이 위험 속성이다. 군부 독재자가 아닌 ‘선출된 독재자’가 합법적으로 민주주의를 시들게 하는 과정을 요즘 세계적 화제인 책이 적나라하게 경고하고 있다. 정치적 중립 기관을 입맛대로 바꾸거나, 언론을 소리 내지 못하게 길들이고, 정치 게임의 규칙을 바꿔 반대편에 불리하도록 서서히 운동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조국 사퇴의 변에서 대통령은 “언론의 성찰”을 주문했다. 친정부 매체로 지목된 특정 방송과 신문의 일선 기자들조차 조국 사태를 제대로 보도하지 못했다고 뒤늦게 반발하고 나선 판국이다. 언론이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의심받지 않았던 진보의 시간은 다시 올 수 있을까.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친문 진영이 직접 만든 용어)은 ‘틀딱 태극기 부대’와 소통 민주주의를 훼절하기로는 저울의 눈금 하나도 차이 나지 않는다. 조국 사태를 건너면서 우리는 확인했다. 피의자의 증거물 유출을 “증거 보존”이라거나 “진영 논리가 어때서”라는 궤변을 서슴지 않은 유시민 같은 이는 진보의 복원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정권을 바꿔 세상이 달라지기를 기대하지 말고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 정권을 바꾸려 노력하자”던 노무현의 언표에 먹칠을 하고 있다. 노무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금 유시민에게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리를 내놓으라고 한다. 급전직하한 대통령 지지율, 밑천을 들켜 잃어버린 많은 것을 복구하려면 진보의 전방위적 성찰만이 다급하다. 사퇴 수리 20분 만에 조 전 장관이 서울대 복직을 신청했다. 사퇴서의 잉크도 안 말랐다. 자녀의 입시 부정 의혹으로 명예를 추락시킨 곳이며, 그 문제로 그는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 기회의 불평등에 분노하는 학생들에게 지금 무엇을 가르치겠다는 건가. “이쯤 되면 항복”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여론이 또 쏟아지고 있다. 아무것도 성찰하지 않는 오만에 기가 질리고 있다. 진보의 정의가 추문(醜聞)이 되고 있다. sjh@seoul.co.kr
  • [사설] 악성 댓글이 초래한 비극,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가수 겸 배우 설리의 비극적인 죽음에 많은 시민이 슬픔과 충격에 빠졌다. 고인의 심경을 담은 자필 메모가 공개되지 않아 아직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지만, 온라인 악성 댓글과 루머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생전 고백으로 미뤄 고인의 극단적 선택과 악플의 연관성을 제기하는 여론이 거세다. 설리가 스물다섯 살의 젊은 나이에 스스로 삶을 접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타까운데 그 배경에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악플 문화가 의심받으니 참담할 뿐이다. 아역 배우에서 출발해 아이돌 가수, MC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재능을 발휘한 고인은 2014년 악성 댓글로 고통받고 있다며 연예 활동을 중단한 적이 있다. 지난해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최근 악플을 다룬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 의연히 대응하고, 여성들이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고 외출하는 ‘노브라의 권리’를 주장하는 등 사회적 이슈에 적극 목소리를 냈다. 외신들이 고인에 대해 “보수적인 한국 문화 속 페미니스트 파이터”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로 인해 무차별적인 여성 혐오 발언과 악의적 댓글 공격에 속절없이 당해야 했다. 인터넷이 개인의 일상에 속속들이 파고드는 현상과 비례해 악플의 폐해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익명성의 장막 뒤에서 천박한 감정을 마구잡이로 배설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인격을 짓밟는 가학적 행태는 개인과 사회의 신뢰를 파괴하는 흉악 범죄다. 악성 댓글의 피해자는 유명인뿐 아니라 평범한 시민 누구든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층 공포스럽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김포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동학대 의혹에 관한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과거 ‘채선당 사건’과 ‘240번 버스 사건’에서처럼 마냥사냥식 댓글로 무고하게 고통받은 피해자들도 여럿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악플러들을 강력히 처벌하고,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하자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실명제는 2007년 실시됐다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5년 만에 폐지돼 현실성이 떨어진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익명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우선은 인터넷 이용자의 자정 노력이 있어야 하고,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도 악플 차단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최근 서울중앙지법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거인을 비방한 악플러에 대해 1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무분별한 악성 댓글 관행에 경종을 울릴 만한 강력한 처벌이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경제 블로그] 금융사에게 평가받는 금감원… 금융위의 군기 잡기?

    [경제 블로그] 금융사에게 평가받는 금감원… 금융위의 군기 잡기?

    최근 금융감독원 직원들 사이에서는 금융사로부터 받는 ‘외부 평가’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금감원에 대한 금융사와 소비자의 만족도를 평가하는 설문조사가 다음달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 혁신을 추진한다는 취지인데, 금감원 내부에선 시작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어떤 이유가 있어서 그럴까요. 15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감원 주요 업무 설문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외부 평가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업무 소통, 검사·제재 절차, 감독 서비스, 소비자 보호, 금융 교육 등 5개 항목으로 실시됩니다. 금감원이 외부 설문조사를 통해 업무 전반에 대해 평가받는 것은 처음입니다. 금융소비자뿐 아니라 검사와 제재의 대상인 금융사도 평가에 참여한다는 사실에 금감원 직원들이 술렁입니다. 금융사를 감독하는 게 금감원 본연의 업무인데, 일을 잘할수록 더 나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금융사 눈치를 보며 검사를 대충 해야 점수가 좋게 나올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금감원 직원들이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를 금감원 성과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기 때문이죠. 성과평가 등급에 따라 금감원 직원들의 성과급 액수도 달라집니다. 일각에서는 금융위의 ‘군기 잡기’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보냅니다. 상위 기관인 금융위가 사사건건 금감원과 부딪치며 갈등 관계로 비춰지자 외부 평가를 통해 통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점수를 성과평가에 연동하는 것보다는 설문에서 나온 ‘갑질’ 등 잘못된 점들을 개선하는 방식이 합리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설문조사 시작 전에 점수 반영 방법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미묘한 입장 차이가 감지됩니다. 금감원은 금융사의 비중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금융위는 5개 항목 중 2개 항목에만 금융사가 참여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다른 공공기관들도 설문조사나 외부 평가는 다 받고 있다”면서 “금감원이 어떤 우려를 제기하는지 들어는 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외부 평가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다음주 국회 종합감사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취임 이후 ‘해빙 모드’로 들어간 금융위와 금감원이 이 때문에 다시 등을 돌리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檢 ‘버닝썬 의혹’ 경찰청 압수수색… 윤 총경 윗선 수사 가속도

    검찰이 이른바 ‘버닝썬 사태’에 연루됐던 윤모(49) 총경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과 수서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윤 총경을 구속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승대)는 1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과 강남구 수서경찰서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윤 총경과 관련된 기록을 확보했다. 경찰청에서는 형사사건 시작부터 종료까지 일체를 기록하는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을 압수수색했다. 수서경찰서는 2016년 윤 총경이 주식을 받고 무마해준 것으로 의심받는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 정모(45) 전 대표의 사기·횡령·배임 사건을 수사한 곳이다. 윤 총경은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 가수 승리 측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승리가 속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경찰은 클럽 단속 계획을 흘려준 혐의(직권남용)로만 윤 총경을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지만 검찰은 수뢰 혐의를 추가해 윤 총경을 구속했다. 검찰은 정 전 대표 사건을 무마해주고 수천만원대 주식을 받은 혐의를 포착한 것이다. 검찰은 윤 총경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함께 근무한 점을 고려해 버닝썬 수사 당시 윗선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단독] 유엔사 유사시 日자위대 한반도 전개 계획 못 버렸나

    [단독] 유엔사 유사시 日자위대 한반도 전개 계획 못 버렸나

    ‘유엔사 전범국 군대 지원받을 계획’ 의심 외교·국방부는 약속 이행 확인·보고해야주한미군이 한반도 유사시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출하는 것으로 기술된 주한미군의 ‘2019년 전략 다이제스트’ 보고서 한글본을 수정하겠다고 한 지 3개월이 지나도록 수정본을 홈페이지에 올리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홈페이지에는 2018년 보고서까지만 올라와 있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유엔군사령부가 여전히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 계획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송영길 의원실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보고서 중 ‘(한반도) 위기 시 일본과의 지원 및 전력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는 한글 번역부분이 당초 수정하겠다는 주한미군 측의 입장과는 달리 수정본이 홈페이지에 올라오지 않고 있다. 송 의원실 관계자는 “수차례 국방부와 미국 측에 사후 조치 결과를 요구했지만 몇 주째 아무런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논란은 주한미군이 지난 7월 발간한 보고서 한글본에 ‘유엔사령부’에 대한 소개 부분에서 “유엔사는 위기 시 필요한 일본과의 지원 및 전력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기술하면서 시작됐다. 주한미군이 매년 발간하는 이 보고서 한글본에 해당 문구가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해당 표현은 유엔사가 후방기지라는 일본의 기존 역할을 넘어 한반도 유사시 ‘유엔사 전력제공국’으로서 자위대를 한반도에 전개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큰 논란이 됐다. 논란이 일자 주한미군 측은 “단순한 번역 오류”라며 “보고서와 관련해 내부에서도 문제 제기가 있어 ‘through Japan’(일본을 통해서)이란 원문 표현에 맞게 수정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논란 이후에도 지난 8월 실시된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에서 유엔사 주도로 일본의 개입 상황을 상정한 훈련이 실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국 측이 자위대 개입 속내를 내려놓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 이후 주한미군은 수정을 이유로 홈페이지에서 보고서의 영문본과 한글본을 내렸을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속내를 들킨 미국 측이 논란을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송 의원은 “유엔사가 한반도 유사시 ‘전범국가’인 일본 자위대의 지원을 여전히 계획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며 “외교·국방부는 상대방의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분명히 확인해야 하고 그 결과를 국민 앞에 보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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