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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산·수원·화성 상생협의회 ‘산수화’ 코로나19 공동 대응

    오산·수원·화성 상생협의회 ‘산수화’ 코로나19 공동 대응

    경기 오산·수원·화성시가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세 지자체로 구성된 산수화 상생협력협의회는 3일 화성시청 상황실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감염병 공동 협의회’를 출범했다. ‘산수화’란 오산시의 ‘산’과 수원시의 ‘수’, 화성시의 ‘화’ 등을 조합해 만든 이름으로, 2018년 5월 당시 3개 도시 시장 후보였던 곽상욱, 염태영, 서철모 시장이 상생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을 한 지 1년을 맞은 지난해 5월 출범했다. 협약에 따라 세 지자체는 앞으로 감염병 대응 핫라인 구축, 의심 환자 정보공유, 공동방역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또 확진자가 발생하면 인접 도시와 연계된 동선을 사전에 협의해 동시에 공개함으로써 시민 불안과 혼란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긴급재난 문자 메시지도 주 활동 시간인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에 동시 발송한다. 아울러 감염병 사태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사례를 공유하고 일선 지자체의 대응에 한계가 있는 점에 대해선 중앙정부와 국회 등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은 감염병이 행정구역과 관계없이 전파되고 있고, 실제로 최근 3개 도시 내에서 교차 감염이 발생했으나 정보 전달에 혼선이 빚어진 사례가 있어 대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협약에는 곽상욱 오산시장과 염태영 수원시장, 서철모 화성시장이 참석했다. 산수화 상생협력협의회는 그동안 불합리한 행정 구역 경계 조정, 황구지천 공공하수처리시설 건립, 대중교통 노선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협력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정지권 서울시의원, 서울교통공사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본부 격려 방문

    정지권 서울시의원, 서울교통공사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본부 격려 방문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부위원장인 정지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2)은 지난 2일 서울교통공사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하여 시민 감염예방 대책에 관해 보고받는 자리에서 서울시민의 감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비상대책반 근무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열차운행에 직접 관여하는 관제사와 기관사(승무원)에 대한 적극적인 감염예방 대책을 서울교통공사에 강력히 요구하였다. 정 의원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의심환자 및 확진자 발생 시 실제상황에 적용이 가능한 대응 매뉴얼 및 단계별 인력운용계획을 포함한 ‘코로나19 비상상황 대비 대처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중에 있으며, 특히 지하철 운행의 핵심인 관제센터는 1일 1회 이상 특별방역 중이며 관제사들은 근무 간 방호복을 착용 근무하고. 관제센터 대체인력으로 철도교통관제사 149명과 지원관제사 156명을 확보하여 관제센터가 ‘코로나19’ 감염과 관계없이 정상 운영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1일 4교대로 근무하는 관제사들의 취침 장소를 둘러보며 1개 장소에 관제사 30여 명이 취침하고 휴식하는 현실을 우려하며 분산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버스 운전자의 경우에도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대기장소 방역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강화해야 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서울시민의 발인 버스와 지하철이 ‘코로나19’로 인해 멈추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고, 대중교통 관계자의 감염예방을 위해 서울시와 관계 기관 모두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코로나19 확진 4명 나온 구미사업장 찾아 임직원 격려

    이재용, 코로나19 확진 4명 나온 구미사업장 찾아 임직원 격려

    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산이 급증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경북 구미의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구미사업장에서는 지금까지 직원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방문은 확진자 발생 여파로 사업장 운영에 일부 차질을 빚고 회사 안팎의 우려감도 높아진 가운데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구미사업장을 찾아 사기를 북돋우는 ‘위기 극복’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구미사업장에서 마스크를 쓴 채로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한 뒤 직원들과 차담회를 갖고 현장의 고충과 어려움을 듣고 격려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일선 생산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계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면서 “비록 초유의 위기지만 여러분의 헌신이 있어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비롯한 회사는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모두 힘을 내서 함께 이 위기를 이겨내 조만간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으며 만나자”고 말했다. 삼성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구미 방문에 따른 재택근무(자가격리)는 별도로 하지 않을 예정이다. 회사 측은 “구미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나오긴 했지만 방역이 다 끝났고 이재용 부회장이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자를 접촉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가격리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삼성 거부했던 전북 교육감 이번엔 마스크 강제 거부

    삼성 거부했던 전북 교육감 이번엔 마스크 강제 거부

    “마스크를 쓰라고 강제해서도 안 되고, 쓰지 말라고 강제해서도 안 됩니다. 그것은 개인의 선택의 문제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중에 김승환 전북 교육감의 당당한 마스크 소신이 화제와 비판을 동시에 얻고 있다. 김 교육감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건강하면 마스크 쓰지 말라…손세척이 더 중요’란 제목의 해외 전문가를 인용한 국제 기사를 공유했다. 이어 “이 기사에서 미국 공중위생국장은 심각하게 국민들에게 말하는데 ‘마스크를 사지 말라’며 마스크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막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가 말하는 마스크 사용법도 공유했는데 그 내용은 ‘건강한 경우,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의심이 있는 사람을 돌보고 있는 경우에만 마스크를 쓸 필요가 있다.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할 경우, 마스크를 사용하라. 알코올 기반 손 세정제나 비누와 물로 잦은 손씻기와 함께 사용되는 경우, 마스크는 효과가 있다’ 등이다. 김 교육감은 지난 28일 전북교육청 코로나바이러스 대책본부에서 일하는 공직자들을 격려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3일 열린 직원 조회에서도 마스크를 하지 않고 발언했다. 김 교육감이 코로나 대책본부를 격려할 때 사진 속의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3일 직원 조회에서는 일부 직원이 마스크를 낀 채 김 교육감의 발언을 경청했다.김 교육감은 지난 27일 교장, 교감 승진 임명장 수여식에서도 거리낌없이 손으로 악수를 했다. 지난 3·1절 기념식에서 대통령과 악수를 할 수 없어 유공자에 대한 훈·포장 수여가 취소된 것과 비교된다. 김 교육감은 전북대 법학과 교수로 일했으며 2010년부터 3대째 10년간 전북 교육감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삼성 드림클래스 참가를 거부했다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김 교육감은 “전북교육청은 약 3년 전부터 관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에 우리 전북 지역의 학생들을 취직시키지 말라는 지시를 해 놓았다”며 “삼성은 성실한 납세, 투명한 기업회계질서 확립, 편법 상속과 증여의 관행에서 벗어나기 등을 통해서 진정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재벌이 되면 전북교육청도 삼성이 하는 일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3일 기준 전북 지역 코로나 확진자 숫자는 7명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방역당국 “코로나 검사용 필수 진단시약 수급 문제없다”

    방역당국 “코로나 검사용 필수 진단시약 수급 문제없다”

    “로슈사, 충분한 물량 공급 가능 통보해와”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에 쓰이는 진단시약 수급에 지금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시약을 공급하는 다국적 제약사가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3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사용되는 일부 시약과 관련해 스위스계 글로벌 제약사 로슈에서 충분히 물량공급이 가능하다고 통보해와 일단은 검체 시약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진단 시약 물량 수급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코로나19 검사량이 급증하는 상황을 고려해 검사체계가 문제없이 가동되도록 신경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워낙 많은 검사가 이뤄지고 있기에 양과 동시에 질 즉, 검사의 정확성이나 일관성을 평가하고 모니터링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런 부분에도 동시에 역점을 두면서 검사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수입에 의존하는 검사 시약의 공급 부족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코로나19 검사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의심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렸는지 검사할 때는 코로나19 의심 환자의 검체(침)에서 유전정보가 담긴 핵산을 추출하고 이를 증폭해 진단하는 2단계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진단키트뿐 아니라 환자 검체에서 핵산을 분리, 추출할 수 있는 진단 시약이 필요하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해외여행 이력 없다” 검사 거부…남양주 일가족 코로나19 확진

    “해외여행 이력 없다” 검사 거부…남양주 일가족 코로나19 확진

    아내·큰아들도 양성판정…안성병원 이송 예정남양주시, 홈페이지에 확진자 동선 공개 경기 남양주시(시장 조광한)는 호평동에 거주하는 A씨(남, 61세) 외 가족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3일 현재까지 남양주시에는 총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시는 호평동에 거주하는 A씨와 아내 B씨(여, 60세), 자녀 C씨(남, 38세)가 확진 판정을 받아, A씨는 3일 새벽 2시 10분 부천시 소재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어 현재 입원 격리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나머지 B씨와 C씨는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밀접접촉자인 자녀 D(남, 33세)씨는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정되어 별도 격리 보호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발열 증상이 있어 병원 두 곳과 보건소 선별 진료소를 찾았는데도 코로나19는 걸러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발열 증상은 지난달 22일 처음 나타났다. 전날 ITX와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서울에 있는 직장에 다녀온 뒤였다. 이틀 뒤 시내 병원에서 X-레이와 혈액·소변 검사를 받았으나 정상으로 나왔다. 다시 이틀 뒤 코로나19를 의심해 아내와 함께 보건소 선별 진료소를 방문했으나 의료진은 해외여행 이력과 확진자 접촉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검체를 채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났다. A씨는 지난달 22일 밤부터 발열 증상이 있어 해열제를 복용 후 23일까지 자택에 머물렀으며, 이후 호흡곤란 증상이 심해져 지난 2일 오전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선별 진료소에 방문해 검체 채취를 실시한 결과 당일 저녁 9시 38분에 확진 판정을 받고, 아내 B씨와 아들 C씨는 3일 새벽 5시 55분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시는 3일 내손에 남양주, 홈페이지, 공식 블로그 등을 통해 확진자 A씨의 이동경로 등에 대해 공지하였으며, 확진자에 대한 감염경로 및 B씨와 C씨의 이동경로가 확인되는 즉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신속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19 확진 경산시 공무원 1월에 중국 여행 확인

    코로나19 확진 경산시 공무원 1월에 중국 여행 확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경북 경산시청 공무원 A(47)씨가 중국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대구·경북 확진자 가운데 중국 여행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경산시 등에 따르면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 A씨는 지난 1월 중국 상하이에 다녀왔다. 그는 지난달 17일 오한과 발열 등 의심증세를 보인 데 이어 20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고 대구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 아내도 같은 시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산시 관계자는 “A씨는 주소지가 대구 남구이고 확진자 동선 파악은 대구에서 했기 때문에 중국 여행 여부를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경북 확진자는 3일 0시 기준 636명이다. 경산이 229명(신천지 교인 134명)으로 대남병원 116명을 포함한 청도 130명보다 훨씬 많다. 경산에서 발생한 환자는 대남병원을 뺀 확진자 520명의 44%에 이른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기도, ‘대규모 드라이브 스루 선별검사센터’ 2곳 운영키로

    경기도, ‘대규모 드라이브 스루 선별검사센터’ 2곳 운영키로

    경기도는 차를 타고 이동하며 신속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승차 검사) 선별진료센터’를 빠르면 이번 주부터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도는 50억원의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를 긴급 투입해 수원월드컵경기장(P4 주차장)과 경기도청 북부청사 운동장 등 남·북부 1곳씩 2곳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센터를 설치하고 감염병 확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검사는 의심환자가 차를 타고 일방통행 동선을 따라 이동하면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이 ‘의심환자 확인 및 문진-진료(검체 채취 등)-안내문 및 약품배포’ 순서로 검사를 진행한 후 소독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반 병원의 경우 의사 1명당 하루 평균 검사 가능 인원이 10명 이내지만 차에 탄 채 이뤄지는 승차 검사 방식으로는 1개 검사소당 최대 54명의 검사가 가능하다. 도 선별검사센터 2곳은 모두 10개의 검사소를 갖춰 하루에 최대 540명을 검사할 수 있다. 도는 자체적으로 설치하는 시·군에는 설치비의 50%를 지원한다. 이와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단달 23일 열린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범정부대책 (영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선별진료소 설치를 제안한바 있다. 이 지사는 “기존 병원시설로 검사가 어려울 때를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면서 “지금처럼 1대 1 진료를 하게 되면 위험노출도 크고 방호복 같은 물품 소모도 많기 때문에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선별진료소를 만들면 대량의 검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건의했다.한편 용인시도 이날 코로나19 상담과 검체 채취를 하는 ‘드라이브 스루’를 포함해 관내 선별진료소 3곳을 추가 설치한다고 밝혔다. 용인시민체육공원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는 의사 1명과 간호사 3명 등 7명의 의료인과 4명의 방역‧안내요원을 투입해 오전9시~오후5시 진료한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현재 병원과 보건소에서 108개의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이며 확진자 증가로 검사 건수도 늘고 있다. 경기도가 밝힌 3일 0시 기준 도내 누적 확진자는 94명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아무도 모른다’ 김서형, 피투성이 얼굴 포착 “인생 흔들 사건”

    ‘아무도 모른다’ 김서형, 피투성이 얼굴 포착 “인생 흔들 사건”

    ‘아무도 모른다’ 김서형은 왜 피투성이가 됐을까. 2일 SBS 새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극본 김은향, 연출 이정흠)가 첫 방송됐다. 뜨거운 관심 속에 베일 벗은 ‘아무도 모른다’는 예비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만큼 강렬했다. 파격적이고 흡인력 있는 스토리, 긴장감 넘치는 전개, 배우들의 열연 등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역대급 웰메이드 드라마 탄생’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첫 회부터 무려 9.6%(닐슨 수도권, 2부)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전 채널 1위라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충격적 엔딩 장면이 시청자의 숨통을 틀어쥐었다는 반응이다. 19년 전 ‘성흔 연쇄살인 사건’으로 소중한 친구를 잃고 경찰이 된 주인공 차영진(김서형 분)이, 19년만에 비슷한 살인사건 현장을 발견한 것. 뿐만 아니라 19년 전 차영진의 친구를 죽인 범인으로 의심되는 인물 서상원(강신일 분)까지 차영진 앞에 나타났다. 옥상에서 마주한 차영진과 서상원. 두 사람 사이에 감돈 긴장감, 서상원의 손에서 흐른 피까지. 강렬하다 못해 충격적이기까지 한 이 장면은 다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수직 상승시켰다. 이런 가운데 3월 3일 ‘아무도 모른다’ 제작진이 충격적 엔딩 직후의 차영진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공개된 사진 속 차영진은 얼굴 가득 누구의 것인지 모를 붉은 피를 묻힌 채 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후배 형사 이재홍(민진웅 역)이 흔들어도 모를 만큼 넋이 나간 듯한 차영진의 표정을 통해 상당히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음 사진에서는 곧바로 정신을 차린 듯 일어선 차영진이 붉은 피가 잔뜩 묻은 손으로 어딘가에 전화를 걸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앞서 옥상에서 서상원과 대치한 차영진. 그녀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녀의 얼굴과 손에 가득 튄 피는 누구의 것일까. 서상원은 어떻게 됐을까. 서상원은 정말 차영진의 친구를 죽음으로 내몬 ‘성흔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인 것일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차영진 그 자체인 김서형은 또 얼마나 막강한 열연을 펼칠까. 이와 관련 ‘아무도 모른다’ 제작진은 “오늘 방송에서는 19년 전 친구를 잃은 ‘성흔 연쇄살인 사건’만큼 차영진의 인생을 또 한 번 송두리째 흔들 사건이 발생한다. 김서형은 온몸에 피를 뒤집어쓰는 상황에서도 치열한 집중력으로 열연을 펼쳤다. 현장 스태프 모두 숨죽이며 지켜본 김서형의 열연이 본 드라마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시청자 여러분들의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숨막히는 몰입도와 함께 김서형의 피투성이 열연을 확인할 수 있는 SBS 새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는 오늘(3일) 화요일 밤 9시 4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황교익 “박근혜, 이만희만을 위해 금장시계 선물했을 수도”

    황교익 “박근혜, 이만희만을 위해 금장시계 선물했을 수도”

    “금장시계, 가짜라고 단정할 수 없어”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착용한 ‘박근혜 시계’의 가품 논란을 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총회장을 위해 시계를 제작해 선물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만희의 금장 박근혜 시계가 가짜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데, 박근혜가 이만희만을 위해 금장 박근혜 시계를 제작해 선물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황씨는 해당 시계가 가품이라는 주장에 대해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만희의 금장 박근혜 시계가 가짜라는 주장이 입증되려면 먼저 진짜라고 주장되는 금장 박근혜 시계의 존재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박근혜 측근이 진짜 금장 박근혜 시계라고 주장하는 금장 박근혜 시계를 내놓고 그 시계가 진짜 금장 박근혜 시계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고 난 다음에 이만희의 금장 박근혜 시계와 대조해 그 시계가 가짜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썼다. 황씨는 “이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이만희를 비롯한 박근혜 측근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은 물론이며 박근혜와 이만희의 대질심문도 반드시 필요하다. 윤석열이 할 일이 많다”고 언급하기도 했다.미래통합당, 신천지와 선 긋기 주력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에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를 두고는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몸담았던 인사들은 ‘가짜 박근혜 시계’라고 강조하며 선 긋기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진위를 더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부터 신천지와 미래통합당과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통합당 김진태 의원은 개인 논평을 통해 “현 정권에서 살인죄로 고발당한 사람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할 이유가 있을까”라면서 “오히려 ‘나 이렇게 박근혜와 가깝고 야당과 유착돼 있다는 것을 알렸으니 나 좀 잘 봐달라’는 메시지 아니었겠느냐”고 밝혔다.통합당 차명진 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만희는 가짜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와 자신을 잘못 건드리면 여럿이 다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하긴 신도가 26만이니 그런 연줄이 어디 하나둘일까”라고 했다. 같은 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신천지 교주와 중고나라 판매자가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보다 권위 있나”라면서 “이제 중고나라 판매자가 믿음의 대상이고 교주인 상태인 것이 아니면 회개하자”라고 적었다. 이는 이 총회장의 시계와 유사한 ‘금장 박근혜 시계’가 중고매매 사이트에 올라온 것을 근거로 진품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에 대한 반박이다. 반면에 민생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금시계, 금줄 시계를 만드는 것은 금시초문이다. 청와대 시계를 갖다가 금줄로 바꾼 것 아닌가. 이게 과시욕 아니겠느냐”라면서 시계가 진품일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의원은 “사교 교주들은 본인을 과시하려는 면이 있다. 일부에서 (이 총회장이) 통합당과 관계가 있다는 설이 있는데, 그러한 것도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WHO “한국·이탈리아·이란·일본의 전염병이 최대 걱정”

    WHO “한국·이탈리아·이란·일본의 전염병이 최대 걱정”

    “한국의 전염병, 여전히 억제될 수 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2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일본의 전염병이 우리의 가장 큰 걱정”이라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중국보다 중국 외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9배 더 많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은 4200명이 넘는 확진자와 22명의 사망자를 보고했는데, 이는 중국 외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 사례의 절반이 넘는 것”이라며 우려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의 확진 사례는 지역 사회보다는 이미 알려진 5개 집단의 의심 사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감시 조처가 작동하고 있으며, 한국의 전염병은 여전히 억제될 수 있다는 것을 가리키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무총장은 이처럼 중국 외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반면, 진원지인 중국에서는 감소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밖에서는 61개국에서 사망자 127명을 포함해 확진자가 모두 8739명이었다”라면서 “어제 중국은 206건을 보고했는데, 이는 1월 22일 이후 가장 적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가 아니다. 만일 인플루엔자였다면, 우리는 지금쯤 전 세계적으로 만연한 지역 사회 감염을 봤을 것이고 이를 늦추거나 억제하려는 노력이 실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억제는 가능하고 이는 모든 국가의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면서 “(억제가 가능하다는 것은) 중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증거 뒷받침된다면 팬데믹 선언할 것” 사무총장은 또 “사람들이 이것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냐 아니냐를 논쟁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매 순간 상황을 감시하고 있으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면서 “WHO는 만일 그 증거들이 뒷받침된다면 코로나19를 팬데믹이라고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긴 안목에서 봐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 사례로 보고된 8만 8913건 가운데 90%는 중국에서 발생했고, 대부분 한 지방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사무총장은 미국이 이란의 코로나19 대응을 돕겠다고 한 데 대해 환영의 입장을 나타났다. WHO 팀은 이란의 의료진 1500여명에게 제공할 보호 장비 및 약 10만 명을 진단할 수 있는 키트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伊 하루 18명 사망, 美도 5명이나, 이란 오늘부터 가가호호 방문

    伊 하루 18명 사망, 美도 5명이나, 이란 오늘부터 가가호호 방문

    이탈리아에서 하루 만에 코로나19 사망자가 18명 늘어나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멈추질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2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전국의 누적 확진자가 203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전날 밤보다 342명 늘었다. 사망자 수도 5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이래 하루 사망자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대부분 나이가 많거나 심각한 지병을 가진 환자라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완쾌돼 격리 해제된 인원은 149명으로, 사망자와 격리 해제 인원을 뺀 실질 감염자 수는 1835명이다. 당국이 바이러스 검사를 한 누적 인원은 2만 3345명이다. 통계상으로 확진자 증가율이 전날 50.1%에서 20.1%로 크게 낮아졌고, 격리 해제 인원이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하는 등 증가 추세인 것은 다소 희망적인 요인이다. 또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는 300만명이 모여 사는 로마 일대에서도 속속 감염자가 나오고 있지만 “감염 경로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통제 가능하다”며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한국, 이란, 일본 등과 더불어 이탈리아의 바이러스 확산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이란 보건부는 이날 정오 기준 확진자가 전날보다 65.2%(523명) 늘어난 150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2명 늘어 66명이 됐다. 다른 발병국과 비교해 유독 높았던 치사율도 이날 4.4%까지 떨어졌다. 그만큼 확진자가 빠르게 늘었다는 얘기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나흘째 전날 대비 증가율이 60%를 웃돌았다. 현지 언론들은 코로나19 감염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 장비가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에서 도착해 의심 환자 검사가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란 보건부는 이날까지 219명이 완쾌해 퇴원했다고 덧붙였다. 이 나라는 중국을 제외한 발병국 가운데 사망자와 완치자가 가장 많다. 이에 따라 3일부터 준군사조직인 바시즈 민병대와 의료진으로 구성된 검사팀 30만개를 조직해 모든 가구를 방문해 의심 환자를 가려내겠다고 밝혔다. 이란의 가구 수는 약 2400만호에 이른다. 미국에서는 서부 워싱턴주에서만 이날 하루 5명이 숨져 사망자 수는 6명으로 늘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 5명은 시애틀이 중심 도시인 킹 카운티에서 나왔으며 이 지역에서의 확진 환자 수는 18명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처음 발생한 두 명의 사망자를 연구한 연구진은 몇주 동안 확산이 계속되고 있어 이 지역에서만 1500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모두 89명으로, 지난달 28일 저녁 65명이었던 데 비해 주말 사이 24명이 늘어났다.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한 이가 44명,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로 탈출한 사례가 3명이며 나머지 42명은 미국에서 발병한 사례다. 오리건주, 로드아일랜드주, 워싱턴주, 뉴욕주, 플로리다주 등에서 새로운 감염자가 발표되는 등 10개 주 가운데 캘리포니아(16명)와 워싱턴(13명) 주가 많은 수를 차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일 기준 91명으로 밝혀 약간 혼선이 있을 수 있는데 검사의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테스트 키트를 이용해 주 차원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내려진 경우 때문이다. CDC는 추가로 자체 검사를 다시 벌여 확진 판정을 내리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출판사의 팩트체커들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출판사의 팩트체커들

    ‘62학번, 기계공학과 졸업, 컴퓨터 프로그래머 경력, 영어·중국어 수준급’. 올해 77세인 우리 출판사 팩트체커의 이력이다. 역사적 사실이 많이 담긴 책은 인쇄 2~3주 전 그가 모든 사실관계를 최종 점검한다. 논조는 상관 않는다, 저자의 몫이므로. 문체도 괘념치 않는다, 미학은 그의 영역이 아니므로. 정치적 입장은 있지만 함구한다, 젊은 편집자와 부딪칠 수 있으므로. 그가 오로지 집중하는 건 오류를 골라내는 일이다. 작업은 어떤 식으로 하는가. 우선 모든 역사적 사실과 인명, 지명, 숫자 등을 재검토한다. 조선왕조실록,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시스템, 국립국어원 등 인터넷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더블 체크가 기본이다. 실록은 국사편찬위 사이트의 한글 번역본과 영인본을 대조해 잘못 입력된 한자·숫자를 고쳐 노트를 따로 만들었다. 인물 정보는 지방지와 실기(實記), 자전(自傳) 등을 확보해 교차 점검 후 확정본을 마련한다. 세계의 모든 지도를 확보해 지리와 지명의 방향과 거리 정보가 맞는지 점검한다. 몇몇 신문을 구독하며 어제 죽은 유명 인사를 메모해 놓는다. 그럼으로써 인쇄 직전의 책에 등장하는 누군가를 생존인물에서 고인으로 바꿔 표기한 적도 있다. 일단 모든 숫자는 의심하고, 번역물은 원서를 꼼꼼히 대조하는 가운데 원서조차 의심의 눈초리로 본다. 원서에 오류가 많으면 해외 출판사에 이메일을 쓴다. 잘못을 바로잡아 달라고.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을까. 주위를 돌아보건대 거의 없다. 출판사 편집자들이 교정 교열 과정에서 팩트체커 역할을 맡지만, 까막눈이거나 혹은 사실관계를 끝까지 확인할 의지력이 박약한 경우가 많다. 하루 종일 검토해서 오류 한두 개 잡아내는 일에 희열을 느낄 사람은 많지 않다. 게다가 갖춰야 할 실력은 만만찮은데, 그런 전인적 지식인이 우리 사회엔 드물다. 참고로 미국 ‘뉴요커’의 팩트체커 지원자 자격을 보자.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를 말할 수 있고 고전 그리스어를 읽을 수 있으며… 오만의 술탄과 카타르의 에미르는 누구인지 곧바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고전학자 메리 비어드는 앤서니 애버릿의 ‘키케로’ 서평을 쓰면서 그 책의 편집자를 비판했다. “라틴어에 일부 황당한 오역이 있다. 편집자는 라틴어도 제대로 모르면서 왜 손을 댔는가.” 로마 관련 책을 내려면 편집자는 고전 그리스어와 라틴어쯤은 알아야 한다는 게 서평자의 주문으로, 저자의 오류는 최종적으로 편집자의 오류로 귀착된다. 이런 능력은 어떻게 갖춰지는가. 거의 광적인 결벽증, 효율성과는 담을 쌓고, 원고를 음미하면서 자기 감상을 끼적거릴 여유가 없다. 가장 근원이 되는 자료를 찾아 연어처럼 헤엄쳐야 하고, 내가 틀렸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24시간 마음속에 담아 둬야 한다(혹은 나만큼 정확한 사람은 없다는 자부심까지). 외국어 회화 실력이 꽝이라도 전 세계 외래어 표기법엔 달인이어야 한다. 가령 1400쪽짜리 ‘저먼 지니어스’를 편집하면서 담당 팩트체커는 “이 책이 서양의 저명인사를 국립국어원 자료보다 더 많이 아우르니 향후 교정의 전범으로 삼을 만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뉴요커’의 편집자 세라 리핀콧은 한 번의 오류가 낳는 어마어마한 악영향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일단 지면에 실린 오류는 도서관에서 계속 살아가며 정성스레 목록화되고, 연구자들은 최초의 오류에 의지해 새로운 오류를 거듭 생산한다.” 송곳으로, 펜으로 이것들을 도려내야 하는 게 팩트체커의 임무다. 지성, 전문성, 근면성, 인내심을 갖춘 팩트체커들은 실제 만나면 얼음처럼 차가울 것 같지만 오히려 유연하고 이해심이 많아 더욱 놀랍다. 왜 그럴까. 타인의 오류를 지적할 때 상대가 다치지 않게 부드러워야 하며, 또 인간이라면 언제나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오만할 수 없다. 오류를 인정하는 것과 외면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우리는 오늘도 그 일을 배우고 있다.
  • ‘코호트 격리’ 대신 ‘동일 집단 격리’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자주 쓰는 ‘코호트 격리’를 쉬운 우리말인 ‘동일 집단 격리’로 바꿔 쓸 것을 2일 권장했다. ‘코호트 격리’는 감염 질환 확산을 막고자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기관 등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를 가리킨다. 또 ‘비말’은 ‘침방울’로, ‘진단 키트’는 ‘진단 도구(모음)’ 또는 ‘진단 (도구)꾸러미’, ‘의사 환자’와 ‘드라이브 스루’를 각각 ‘의심 환자’와 ‘승차 진료(소)’로 대체해 사용할 것을 추천했다. 문체부는 어려운 외국어 신어가 널리 퍼지기 전 국어·외국어 전문가 등이 참여한 새말모임을 통해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코로나 검사 ‘하루 3800건’ 한다는 日, 실제는 900건 왜?

    코로나 검사 ‘하루 3800건’ 한다는 日, 실제는 900건 왜?

    기관·증상자 검사 거부에 공조체제 미흡 언론 “韓 9만여명 할 때 日 7000명 그쳐”2일 오전 일본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가 왜 제대로 안 되고 있느냐는 야당 의원의 추궁에 “제대로 검사가 가능해지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환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충분한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던 주장을 번복, 준비가 안 돼 있음을 사실상 시인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날 “한국에서는 지난달 29일까지 총 9만 4000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졌으나 일본은 7000명 정도에 그쳤다”면서 체계적인 검사 시스템과 관련 당국 간 공조체제 미비 등이 일본 내 검사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 검사 능력이 하루 3800건에 이른다고 주장해 왔지만, 실제 검사 건수는 4분의1인 하루 평균 900건에 그쳤다. 일본의 검사 절차는 의심 증상자가 나타나면 진료의사가 지역 보건소에 연락하고, 보건소가 다시 지역 위생연구소 등에 검사를 의뢰하는 식이다. 그러나 일부 보건소들은 검사 능력의 한계를 이유로 “아무나 받아들였다가는 정작 증세가 심한 사람들을 검사하지 못하게 된다”며 ‘4일 이상 37.5도 이상 발열 지속’ 등 정부 지침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검사를 거부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말하는 ‘하루 3800건’의 검사 능력 자체에도 거품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이는 전국에 깔린 모든 검사기기를 동시 가동했을 때 가능한 이론상의 최대치일 뿐이란 것이다. 검사 희망자가 몰리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 편차가 극심한 가운데 지역 간 협력체계가 구축되지 않아 공조도 잘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심 증상자들이 민간 검사기관을 기피하는 것도 검사가 부진한 이유가 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보건소와 달리 민간기관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탓이라고 보고 이달 중 민간에 대해서도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지만, 이 또한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은퇴 의료진 복귀·가구 전수조사… 전 세계 ‘코로나 사투’

    은퇴 의료진 복귀·가구 전수조사… 전 세계 ‘코로나 사투’

    이란 30만개 팀 꾸려 증상자 찾아내기로 이탈리아 감세·부양 대책 4조여원 투입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를 겪고 있는 전 세계 정부들이 전 가구 전수조사 계획 등 특단의 조치를 추가로 내놓고 있다.BBC는 1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은퇴 의료진의 현업 복귀와 재택근무 의무화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맷 행콕 보건부 장관은 이날 BBC 시사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모든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2일 오전 9시 현재 코로나19 감염자가 20명이 넘은 가운데 보리스 존슨 총리를 의장으로 하는 비상사태 협의기구인 ‘코브라 회의’를 개최하며 대응에 나섰다. 정부가 발표 예정인 코로나19 대응책에는 대규모 야외 행사 금지와 휴학, 대중교통 이용 자제 등의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행콕 장관은 ‘중국 우한처럼 영국 일부 도시를 봉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장의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최악의 상황에서는 사회적·경제적 혼란을 초래하더라도 상당히 중요한 조치들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사망자(2일 정오 기준 66명)가 발생한 국가인 이란은 군부와 보건당국이 연계해 코로나19 환자를 찾아내기 위한 사실상 전수조사에 나선다. 사이디 나마키 보건부 장관은 국영방송에 출연해 준군사조직인 바시즈 민병대와 의료진으로 구성된 30만개 팀이 이란의 모든 가구를 방문해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를 찾아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란 인구는 8399만명이 넘는 세계 18위 규모로, 나마키 장관은 “모든 집을 일일이 방문하는 적극적인 대응 조처는 세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재 사망자가 40명을 넘어선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해 감세와 부양 대책 등에 36억 유로(약 4조 7500억원)를 투입한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경제장관은 “25% 이상 수입 감소를 겪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감세 조치, 의료보험에 대한 추가 지원 등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번 부양 패키지는 국내총생산(GDP)의 0.2%에 달하는 규모다.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이탈리아 북부)에 대해 지난주 발표한 9억 유로의 지원을 뺀 액수”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가족 알면 큰일, 연락 마라”… 전수조사 발뺌하는 신천지

    “가족 알면 큰일, 연락 마라”… 전수조사 발뺌하는 신천지

    교육생 절반 “신천지인 줄 몰랐다” 일쑤 “명단 누가 줬냐” 화 내고 구청에 민원도 서울·인천·충북 등 수백명씩 연락 두절전국 지자체가 지역 내 신천지 신도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여부 파악을 위한 전수조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가 입수한 신천지 신도와 교육생 명단의 일부가 전화를 받지 않아 경찰까지 소재 파악에 동원되는 가운데 조사 거부자 대부분이 의심 증상 유무를 확인하는 지자체 전화에 소송을 언급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2일 전국 17개 시도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전달받은 신천지 교인 21만여명의 명부와 자체 확보한 명부를 토대로 유증상 여부를 전수조사하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2000명을 훌쩍 넘은 상태다. 서울시는 이날까지 신천지 신도 2만 8317명과 교육생 9689명 등 총 3만 8006명을 전수조사했다. 유증상자로 분류된 사람은 891명이며, 이 가운데 388명만 검체 검사를 받았다. 조사 거부자나 연락 불가자 833명에 대해서는 경찰과 공조해 조사했으나 나머지 274명은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아 경찰이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서울 A구 조사 직원은 “전화를 계속하면 가족이나 직장에 알려져 입장이 난처해진다며 전화를 끊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천지 전수조사 통화는 매뉴얼에 따라 진행되는데 ‘신천지’라는 용어를 쓰면 반발하는 사례가 많아 최근에는 고위험군 관련 전수조사라는 식으로 표현을 바꿔 증상 유무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신천지 교인 및 교육생 1만 1826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였으며, 이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는 교인은 312명이다. 부평구는 전화 연결이 안 된 27명에 대해 경찰과 함께 조사한 결과 “교인이 아니다”라고 발뺌하거나 “왜 찾아오느냐”는 항의가 일반적이었다고 밝혔다. 한 교인은 “직접 찾아오는 바람에 가족들에게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며 구청에 정식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전에서도 경찰이 61명의 연락두절 교인에게 직접 연락하자 “몸에 이상이 있으면 연락할 테니 앞으로 전화하지 말라”며 불쾌감을 표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신천지 교육생으로 분리된 사람 대다수는 신천지인지 몰랐다는 반응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B구 조사 직원은 “교육생으로 명단이 통보된 사람들의 경우 잠깐 성경공부를 하자고 해서 갔던 것뿐이다, 내가 신천지인지도 몰랐다, 명단을 누구에게 받은 것이냐 등 화를 내면서 ‘알려지면 죽는다’는 극단적인 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교육생 대부분은 자신이 신천지인지 몰랐다”면서 “신천지의 포교 수법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외국인 입국 제한·마스크 확보… 감염병 대응체계 다시 짠다

    외국인 입국 제한·마스크 확보… 감염병 대응체계 다시 짠다

    질본 ‘청’ 승격은 보류… 부처간 협조 우선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정부부처의 업무보고 형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고 있는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는 2일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를 서면으로 대체했다. 업무보고의 주요 내용도 코로나19 위기의 대응체계에 맞춰졌다. 보건복지부는 업무보고에서 감염병 위험도에 따라 중점관리지역을 지정해 외국인 입·출국을 제한하는 등 검역제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의심환자가 자가격리나 입원 등 강제조치에 불응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리는 등 처벌 수위를 높인다. 병·의원 등이 의심환자의 해외여행 이력 정보 확인도 의무화된다. 마스크·손소독제 등의 확보를 위해 긴급 조치를 발동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또 감염병의 진단검사 역량 강화를 위해 권역별 전문병원 등을 확충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치료제와 신속 진단제를 개발하고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민관 협업 연구를 긴급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역체계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의 조직과 기능을 보강하고 인사·운영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내용도 담았다. 여당에서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위기가 발생 시 청으로의 분리·독립이 보건당국과 방역당국의 유기적인 협조를 저해할 소지가 있지 않을지 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업무계획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공동차장제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 확대 등의 내용을 담았다. 내수 위축에 취약한 전통시장의 수요 창출을 위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도 6조원으로 확대했다. 기존 계획에서 3조원 늘었다. 할인율도 3월부터 4개월간 10%로 늘리기로 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망 22명 중 21명 기저질환…과도한 불안감이 더 해롭다

    사망 22명 중 21명 기저질환…과도한 불안감이 더 해롭다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의 치명률(치사율)이 약 0.5%로 나타났다. 80세 이상 환자의 치명률이 3.7%로 가장 높았고, 30대 미만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까지 집계된 확진환자 4212명, 사망자 22명을 기준으로 치명률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치명률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했다. 30대와 40대가 각각 0.2%, 50대 0.6%, 60대 1.1%, 70대 3.1%, 80세 이상 3.7%의 치명률을 보였다. 지난달 21일 경북 경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사후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을 제외하고는 사망자 모두 지병을 앓고 있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경주 40대 사망자를 제외하고는 100%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이라며 “암, 당뇨 등 다양한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로서는 50세 이상의 성인층과 복수의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치명률이 높아 이 분들이 우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병상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집계한 22명의 코로나19 사망자 이외에도 이날 사망자로 추가된 4명의 환자들 역시 고혈압, 당뇨, 치매 등의 기저질환이 있었다. 23~26번째 사망자는 81세 남성, 71세 남성, 65세 남성, 86세 여성으로 모두 고령이다. 고령자도 아니고 기저질환 없이 건강했던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실제로 코로나19 환자의 80%가 경증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도 감염병에 대한 공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과도한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정 본부장은 “겨울철에는 감염병 내지 호흡기 질환자가 굉장히 많다. 그분들 모두 코로나19를 의심하고 검사를 받으러 갈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감염 위험이 높은 대구·경북에 거주하는 고위험군은 좀 더 신속하게 검사나 진료를 받으시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현재 산소 치료를 받거나 38.5도 이상의 발열이 있어 방역당국이 중증으로 분류한 환자는 15명이며,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위중 환자는 19명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마스크 꼭 쓸 필요 없다” 우리와 너무 다른 미국 정부

    “마스크 꼭 쓸 필요 없다” 우리와 너무 다른 미국 정부

    미국과 우리는 많이 다를 것이다. 코로나19의 지역 확산 정도와 위험도가 현저히 다르다.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감염 확진자가 64명에 지역사회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가 4건, 사망자 한 명에 불과한 미국과 지금 우리 사정은 현격히 다르다. 국토 이용 자체가 다르고 미국은 자가용 사용이 많고 한국은 대중교통에 많이 의존하는 등 여러 다른 사정도 있다. 해서 미국 국민이 꼭 마스크를 써야 하는가 문제는 우리와 많은 차이가 생겨난다. 하지만 그 점을 염두에 두고라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국장의 말은 한 번쯤 귀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사령탑을 맡은 펜스 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도중 “보통 미국인이라면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사러 갈 필요는 없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3M과 한달에 3500만장 이상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고위험군 환자를 돌보는 요양센터 직원 등이 쓸 수 있도록 다른 제조업체들과 마스크 공급을 늘리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인구를 감안하면 말도 안되는 수량이다. 그만큼 건강한 미국인은 쓸 필요가 없다는 점을 전제한 계산이다. 펜스 부통령의 발언은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지역사회 감염을 일으켰을 때 마스크와 다른 의료장비 등이 구하기 어려울지 모른다며 사재기에 나선 이들이 있다는 보도를 의식한 것이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도 마스크에 대해 언급했지만 오늘 아침 우리는 의료장비가 추가로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분명히 말하지만 여기 계신 의사분들도 동의할 것으로 믿는데 보통 미국인이라면 마스크를 사러 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26일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의료용 마스크 4300만장 정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보통 미국민이라면 마스크를 쓰라고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CDC는 특정 집단에만 마스크를 권했는데 전염병이 현재 극도로 번지는 지역에 사는 이들,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인이나 요양센터 종사자들, 독감 비슷한 증상을 앓는 이들이다. 그 밖의 사람들에겐 아픈 사람에게 다가가지 않고, 얼굴에 손을 갖다대지 않으며, 정기적으로 손을 잘 씻는 간단한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마스크를 쓰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바이러스 차단책이란 것이다. 애덤스 국장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대놓고 사람들에게 “마스크 사는 일을 그만 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행위가 일반 대중에게 “효과적이지도 않으며” 오히려 정말로 필요한 의료인들이 쓰지 못하게 만들어 위험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취지였다. 존스 홉킨스 보건안전센터의 과학자 에릭 토너는 마스크를 쓰는 일이 “딱히 해가 될 건 없지만 그렇다고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데 아주 효과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최원석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2일 jtbc 뉴스특보에 출연, “마스크를 써서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결론은 ‘아주 조금’ 효과가 확인된다는 것이다. 마스크를 쓰는 것보다 손을 정기적으로 제대로 씻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도 역시 “마스크 공급이 한정적이라면 의료인들,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 아니면 독감이나 폐렴 증상이 보이는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굳이 꼭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며칠 전 영국 BBC의 코로나19 관련 11문 11답을 옮겼는데 이런 댓글이 눈에 띄었다. “지하철이나 버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들어가면 사람들이 노려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한다.” 감염자가 4000명을 넘어서고 워낙 비좁은 공간에 많은 이들이 북대이며 사는 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에 총리에 장관들, 지방자치단체 장까지 마스크를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일이 지도자의 역량으로 여겨지게 됐다. 마스크가 의학을 뛰어넘어 사회문화의 영역에 들어섰다는 생각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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