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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능후 복지장관 “방역수칙 잘 지키면 코로나 장기전서 승리”

    박능후 복지장관 “방역수칙 잘 지키면 코로나 장기전서 승리”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 여러분이 생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고 코로나19가 의심될 때 즉시 신고해준다면 우리는 코로나19 장기전에서 결국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대본은 이날 고위험 집단시설 중 요양병원, 정신병원, 요양시설 관리방안과 5급 공채 시험 관리방안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코로나19로 치료받는 환자가 1000명 아래로 내려갔는데 이는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코로나19 치료체계가 한층 더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과 관련된 확진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방역당국은 환자와 접촉자를 찾아내고 격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아직도 망설이고 계신 분이 계신다면 주저하지 말고 보건소나 1339에 연락해서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이날 스승의 날을 맞아 온라인 수업을 하는 일선 교사에게도 감사 인사도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가르침을 향한 선생님들의 열정은 ‘온라인 개학’이라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냈다”며 “지금도 학교에서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계시는 전국의 모든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광장] “어용 시민이 어때서…”/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어용 시민이 어때서…”/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여권 유력 인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 태종에 비유했다. 청와대 대변인은 “남은 임기는 세종처럼 마쳤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시민주권이 핵심가치인 진보정권에서 군왕을 노래하자고 하니. 궁궐 잔치의 작취미성(昨醉未醒). 덜 깬 술은 날 밝으면 해결될 일이나, 취한 것이 권력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180석을 집권당에 몰아준 국민이 아슬아슬 지켜보고 있다. 지금 취한 게 승리의 한 잔인지 완강해진 권력인지.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60%를 넘는다. 문 대통령은 풍운의 정치가다. 제 앞가림도 못하다 녹아버린 야당 복에다 ‘시절 복’까지 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스스로를 “불행한 대통령”이라 불렀다. 퇴임 이후의 고민을 기록한 책 ‘진보의 미래’에 비애의 육성이 담겨 있다. “분배는 해보지도 못하고 분배 정부라고 뭇매만 맞았던 대통령”이라 자평했다. “보수시대의 진보 대통령이었기에 좌측 깜빡이 켜고 우회전할 수밖에 없었다”는 자기한계의 비감이다.  발목 묶였던 진보시대를 문 대통령은 활짝 열린 문으로 갈아탔다. 총선 결과가 증명했다. 진보보다 보수가 많아지는 유권자의 연령 분기점은 8년 전 47세였던 것이 지금은 57세. 무려 10년치나 확장했다. 진보의 토양은 상상 못했을 만큼 풍성하고 두꺼워졌다.  그런 자신감에 새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필두로 전 국민 고용보험제 논의에 이어 ‘한국형 뉴딜’이 나왔다. 재난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만들자는 데 이의를 달 수는 없다. 효용과 방법론의 찬반 논란도 불가피한 진통이다. 문제는 전적으로 믿어도 되는 정책인지 그 자체에 의심을 거두기 어렵다는 대목이다. 이런 초대형 정책을 대체 언제 연구하고 준비했는지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다. 반쯤이라도 익은 정책인지 애초에 못 먹는 개살구인지를 가늠할 수가 없다. 대통령 중임제와 토지공개념 개헌론까지 불거져 있다.  거대정책 봇물에 호흡 조절이 힘들다. 코로나19로 일상을 지키기도 버거운 판에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무슨 그림을 왜 지금 그리는지 관심 쏟을 여력이 없다. 견제세력이어야 할 야당은 머리카락도 안 보이는데 시중의 소문만 무성해진다. 인기폭발 문 대통령이 장기집권하는 개헌, 진보 집권 30년에 쐐기를 박는 개헌. 여당이 개헌 방법론으로 들고 나온 국민발안제에도 불신이 쏠린다. 100만명 이상 유권자 동의를 받아 헌법 개정을 발의할 수 있다고? 균형추가 없어진 시민단체와 ‘문파’가 마음먹으면 식은 죽 먹기 아니냐. 제대로 운을 떼기도 전에 체념들이 쏟아진다. 진보 진영에서조차 “회도 불면서 먹으라”고 과속을 걱정한다.  문 대통령은 “경제 전시 상황”이라며 한국형 뉴딜에 드라이브를 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도 대공황의 재난을 똑같이 언급하며 뉴딜을 추진했다. 루스벨트는 “적국의 공격을 받을 때 주어지는 만큼의 강력한 권한을 달라”고 정공법으로 대국민 호소했다. 재임에 성공해서는 뉴딜 정책들을 거침없이 밀어붙이려는 욕심에 사사건건 제동을 거는 연방대법원의 인적 구성을 크게 손보려다 실패했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까지 반대했던 결과다. 국가재난을 명분으로 대통령이 헌법기관을 무력화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 내 편 네 편이 없었다. 미국 의회의 견제와 균형 시스템은 그 와중에도 제대로 작동했다. 헛발질을 모면한 루스벨트는 성공한 뉴딜로 남았다.  우리 상황은 그런가. 야당은 언제 제기능을 할지 기약이 없다. 대통령 해바라기 여당한테는 설령 청와대가 과속운전을 시도하더라도 제어 의지나 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가재난의 위기에 권위주의는 권력을 거저 얻는다. 9ㆍ11 테러 직후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90%였다. 나치 집권을 부른 1932년 독일 선거 이후의 상황은 오랜 범례다. 정치무대가 손쓸 수 없이 한쪽으로 기울어졌을 때 시민은 정권이 원하는 규칙에 체념하고 순응했다. 미국의 입바른 역사학자는 베스트셀러에서 이런 정치적 위험성을 ‘예측 복종’이라 이름붙여 경고한다.  “어용 시민이 어때서…” 개헌 논란 기사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문 대통령 열성 지지자의 말이 아니다. ‘친문’과 열혈 진보 세력이 압도적 주류로 한 개의 목소리만 내더라도, 유능한 진보가 되지 못하더라도, 이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체념이다. 무서운 무기력증이다. 이런 절반의 국민 무기력증도 돌아봐야 한다. 정책의 속도를 조절하고 깊은 이해를 구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견제와 균형 속에서 끝내 성공했다는 그 소리를 듣겠다면. sjh@seoul.co.kr
  • [서울광장] “어용 시민이 어때서…”/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어용 시민이 어때서…”/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여권 유력 인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 태종에 비유했다. 청와대 대변인은 “남은 임기는 세종처럼 마쳤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시민주권이 핵심가치인 진보정권에서 군왕을 노래하자고 하니. 궁궐 마당의 작취미성(昨醉未醒). 덜 깬 술은 날 밝으면 해결될 일이나, 취한 것이 권력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180석을 집권당에 몰아준 국민이 아슬아슬 지켜보고 있다. 지금 취한 게 승리의 한 잔인지 완강해진 권력인지.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60%를 넘는다. 문 대통령은 풍운의 정치가다. 제 앞가림도 못하다 녹아버린 야당 복에다 ‘시절 복’까지 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스스로를 “불행한 대통령”이라 불렀다. 퇴임 이후의 고민을 기록한 책 ‘진보의 미래’에 비애의 육성이 담겨 있다. “분배는 해보지도 못하고 분배 정부라고 뭇매만 맞았던 대통령”이라 자평했다. “보수시대의 진보 대통령이었기에 좌측 깜빡이 켜고 우회전할 수밖에 없었다”는 자기한계의 비감이다.  발목 묶였던 진보시대를 문 대통령은 활짝 열린 문으로 갈아탔다. 총선 결과가 증명했다. 진보보다 보수가 많아지는 유권자의 연령 분기점은 8년 전 47세였던 것이 지금은 57세. 무려 10년치나 확장했다. 진보의 토양은 상상 못했을 만큼 풍성하고 두꺼워졌다.  그런 자신감에 새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필두로 전 국민 고용보험제 논의에 이어 ‘한국형 뉴딜’이 나왔다. 재난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만들자는 데 이의를 달 수는 없다. 효용과 방법론의 찬반 논란도 불가피한 진통이다. 문제는 전적으로 믿어도 되는 정책인지 그 자체에 의심을 거두기 어렵다는 대목이다. 이런 초대형 정책을 대체 언제 연구하고 준비했는지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다. 반쯤이라도 익은 정책인지 애초에 못 먹는 개살구인지를 가늠할 수가 없다. 대통령 중임제와 토지공개념 개헌론까지 불거져 있다.  거대정책 봇물에 호흡 조절이 힘들다. 코로나19로 일상을 지키기도 버거운 판에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무슨 그림을 왜 지금 그리는지 관심 쏟을 여력이 없다. 견제세력이어야 할 야당은 머리카락도 안 보이는 와중에 시중의 소문만 무성해진다. 인기폭발 문 대통령이 장기집권하는 개헌, 진보 집권 30년에 쐐기를 박는 개헌. 여당이 개헌 방법론으로 들고 나온 국민발안제에도 불신이 쏠린다. 100만명 이상 유권자 동의를 받아 헌법 개정을 발의할 수 있다고? 균형추가 없어진 시민단체와 ‘문파’가 마음먹으면 식은 죽 먹기 아니냐. 제대로 운을 떼기도 전에 체념들이 쏟아진다. 진보 진영에서조차 “회도 불면서 먹으라”고 과속을 걱정한다.  문 대통령은 “경제 전시 상황”이라며 한국형 뉴딜에 드라이브를 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도 대공황의 재난을 똑같이 언급하며 뉴딜을 추진했다. 루스벨트는 “적국의 공격을 받을 때 주어지는 만큼의 강력한 권한을 달라”고 정공법으로 대국민 호소했다. 재임에 성공해서는 뉴딜 정책들을 거침없이 밀어붙이려는 욕심에 사사건건 제동을 거는 연방대법원의 인적 구성을 크게 손보려다 실패했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까지 반대했던 결과다. 국가재난을 명분으로 대통령이 헌법기관을 무력화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 내 편 네 편이 없었다. 미국 의회의 견제와 균형 시스템은 그 와중에도 제대로 작동했다. 헛발질을 모면한 루스벨트는 성공한 뉴딜로 남았다.  우리 상황은 그런가. 야당은 언제 제기능을 할지 기약이 없다. 대통령 해바라기 여당한테는 설령 청와대가 과속운전을 시도하더라도 제어 의지나 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가재난의 위기에 권위주의는 권력을 거저 얻는다. 9ㆍ11 테러 직후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90%였다. 나치 집권을 부른 1932년 독일 선거 이후의 상황은 오랜 범례다. 정치무대가 손쓸 수 없이 한쪽으로 기울어졌을 때 시민은 정권이 원하는 규칙에 체념하고 순응했다. 미국의 입바른 역사학자는 베스트셀러에서 이런 정치적 위험성을 ‘예측 복종’이라 이름붙여 경고한다.  “어용 시민이 어때서…” 개헌 논란 기사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문 대통령 열성 지지자의 말이 아니다. ‘친문’과 열혈 진보 세력이 압도적 주류로 한 개의 목소리만 내더라도, 유능한 진보가 되지 못하더라도, 이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체념이다. 무서운 무기력증이다. 이런 절반의 국민 무기력증도 돌아봐야 한다. 정책의 속도를 조절하고 깊은 이해도 구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견제와 균형 속에서 끝내 성공했다는 그 소리를 듣겠다면. sjh@seoul.co.kr
  • [열린세상] 디지털이 우리를 구해 줄 수 있을까/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디지털이 우리를 구해 줄 수 있을까/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5G와 인공지능으로 첨단화된 디지털 기술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구해 줄 수 있을까. 디지털로 가능해진 비대면 만남들이 감염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줄 수 있을까. 디지털 기술 산업지원이 이 경제 위기로부터 우리의 일자리를 지켜 줄 수 있을까. 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3주년 연설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대통령은 디지털 기반 산업을 육성하고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 ‘한국판 뉴딜’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디지털은 정말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있을까? 한국의 IT 역량을 한국판 뉴딜을 위한 버팀목으로 삼겠다는 이 희망이 기존의 혁신성장 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은 제쳐 두자. 코로나 위기 이전의 계획에 국난극복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하나 더 얻은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도 미뤄 두자. 데이터 기반 디지털 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존 제조업에 비해 훨씬 미약하다는 통계 자료도 잠시 접어 두자. 무엇보다 이번 정부 계획이 우리가 이 위기를 다시 겪지 않도록 해 주는 방향으로 한 걸음이라도 우리 사회를 진전시키느냐는 질문만 던지고 싶다. 몇 주 전 일거리가 완전히 사라진 이 상황이 다시 또 올까 봐 너무 두렵다고 울먹이던 한 관광버스 기사를 TV에서 보면서 많은 이들이 나처럼 이번이 끝이 아닐 거라고 직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아이들은 이런 현실을 뉴노멀로 여기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마음이 무거웠다.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면 우리는 이런 위기의 재발로부터 점점 멀어질 수 있는 것일까. 코로나 팬데믹은 단지 공중보건의 위기가 아니다. 여러 학자가 주장하듯이, 신종 감염병이 불러온 공중보건의 위기를 넘어 기후변화를 포함한 지구 규모의 생태적 위기의 일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보이지 않는 강도”로 부르며 외부의 적으로 규정했지만, 사실 이는 우리의 삶이 낳은 문제이다. 바이러스를 무도한 침입자로, 인간을 선량한 희생자로 만들고 싶겠지만 이 위기는 익숙한 삶의 방식들을 누리고 받아 든 냉정한 계산서이다. 경쟁력을 이유로 경제적 지구화를 무한히 확장하고, 여유로운 삶을 찾아 때마다 해외여행을 하며, 자연에서 자원을 얻는다는 명목으로 숲을 개간하고 야생의 삶을 침입하고 상업화한 결과이다. 예외적 상태가 아니라 글로벌 자본주의에 익숙한 우리의 삶이 가져온 평범한 결과이다. 디지털 기술은 문제가 되는 삶의 방식을 수정하기보다는 연장하는 것에 가깝다. 디지털 기술은 종이를 사용하지 않고 가상의 비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상당한 생태적 흔적을 지구에 남기고 있다.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 전기회로판 재료로 쓰이는 콜탄 등의 광물을 찾는 채굴작업은 아프리카 등 지구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토스터 프로젝트’로 유명한 디자이너 토머스 트웨이츠는 우리가 전자기기를 싼값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채굴작업에서 발생하는 하천오염 등 생태적 비용을 정당하게 지불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은 적이 있다.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저장하는 데이터센터의 경우, 서버에 전기를 공급하고 열을 식히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한다. 최근에 만들어진 기술이지만, 벌써 인간이 사용하는 전기의 1~1.5%를 사용하며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의 0.3%를 차지한다. 우리의 주변 기기들이 더 스마트해질수록 이런 생태적 흔적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일상의 삶이 자동화되고 사물인터넷이 보편화한다는 것은 결국 이런 인간의 생태적 영향이 더 깊어진다는 의미이다. 디지털 산업 육성을 외치면서 코로나 위기가 재발하지 않기를 바랄 수는 없다. 인프라의 디지털화를 지원하면서 미세먼지가 퇴치되길 기대할 수도 없다. 이 위기로 불행을 당한 이들이 많지만, 화석연료가 없어지면 지구가 어떤 모습일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을 매일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지금 멈춰 선 활동들 중에서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이 무엇인지 상상해 볼 기회도 얻었다. 디지털 뉴딜보다는 훨씬 과감한 정책적 상상을 할 수 있는 때이다.
  • 트럼프 “중국과 관계 끊을 수도 있다” 역대급 압박 발언

    트럼프 “중국과 관계 끊을 수도 있다” 역대급 압박 발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면서 거센 수위의 표현을 써 가며 중국을 압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중국의 책임과 정보공개 불투명을 지적하며 미중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까지 거론하며 경고했다. 폭스뉴스 “트럼프 중국 발언 중 가장 강도 높은 발언”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 대응과 관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며 “우리는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고 물으며 “모든 관계를 끊는다면 5000억 달러를 절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미중 무역 불균형으로 인해 미국이 매년 수천억 달러 이상 적자를 보고 있다고 지적해 온 것을 상기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응해 한 발언 중 가장 강도 높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증시 상장된 중국기업 살펴보고 있다”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에 상장됐으나 미국의 회계 규칙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들을 “열심히 살펴보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중국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자본시장까지 무기로 동원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지난해에도 미국 자본이 중국 경제성장의 종잣돈이 되지 않도록 중국의 뉴욕증시 진입을 차단하거나 일부 기업을 퇴출하는 방안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강경한 조처를 할 경우 “그들은 런던이나 다른 곳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역효과가 뒤따를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중국에 실망…1단계 무역합의 재협상은 하지 않을 것”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본의 중국증시 투자를 규제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적연금인 연방공무원 저축계정(TSP)을 감독하는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가 중국 기업의 주식이 포함된 지수에 투자하기로 한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인선된 관리들이 그곳(FRTIB)을 운용하는 것을 알고 있느냐”며 “그걸 매우 빨리 하지 않으면 그 관리들을 매우 빨리 교체하겠다”고 말했다.TSP는 백악관, 연방 공무원, 연방의회 직원, 미군들이 폭넓게 가입하고 있으며 운용 규모는 6000억 달러에 달한다. FRTIB는 2017년 500억달러 규모의 자체 국제주식투자펀드로 중국 기업 주식을 포함한 지수에 투자하기로 포트폴리오를 변경,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2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노동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TSP의 중국 투자를 원치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 올해 1월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면서도 1단계 합의에 대한 재협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中 연구소 바이러스 유출설’도 되풀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실험실에서 나왔다는 주장을 이날도 되풀이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이 중국 우한의 연구소와 연관돼 있다고 여전히 의심하고 있지만, 중국이 일부러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기보다는 “통제를 못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미국의 조사 참여를 중국이 거부한 것과 관련한 답변에선 “우리는 검토하자고 요청했지만 그들이 ‘노’(No)라고 했다. 그들은 우리 도움을 필요치 않는다”며 “이는 어리석음이거나 무능, 고의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백신을 훔치려 한다는 진행자의 발언에 동의하며 “중국은 계속해서 그런 시도를 할 것이고, 우리가 멈출 수 있다”며 “그들과의 사업을 멈추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핵무기 수천발’ 플루토늄 넘쳐나는데 재처리공장 집착하는 일본

    ‘핵무기 수천발’ 플루토늄 넘쳐나는데 재처리공장 집착하는 일본

    일본이 핵무기 수천 발을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데다 핵연료로서 사업성도 미미한 상황에서 플루토늄 추출 공장 가동을 집요하게 추진하는 데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일본 당국은 핵연료 재사용에 쓰기 위해 플루토늄 추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일본 내에 플루토늄을 원료로 발전할 수 있는 시설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14일 연합뉴스가 일본 현지 언론을 종합해 보도했다.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사용후핵연료 재처리공장의 사업비가 천문학적으로 늘어 일본 내에서도 경제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핵 비확산 기조에도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日원자력위원회, 재처리공장 가동 절차 승인 지구상에서 인류가 확보한 플루토늄은 전부 원자력 발전에 쓰인 우라늄 폐연료봉을 재처리해서 생산된 것들이다. 플루토늄은 원자로의 핵연료로도 쓰이지만 핵무기 제조에 쓰이기도 한다. 최근 제조되는 핵무기 원료는 우라늄보다 플루토늄이 대부분이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이하 위원회)가 13일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에 있는 니혼겐엔의 사용후핵연료 재처리공장에 대해 내린 결정이 일본 내 플루토늄 이슈를 다시 뜨겁게 만들었다. 위원회는 재처리공장의 안전 대책이 새로운 안전 기준에 적합하다고 인정하는 심사서안을 승인했다. 정식 결정은 아니지만, 재처리공장 가동을 위해 거치는 핵심적인 안전 심사에서 사실상 합격 판정을 내린 셈이다. 즉 재처리공장 가동을 향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니혼겐엔의 계획으로는 나머지 행정절차 등을 거쳐 2022년 1월에 재처리 공장을 재가동하는 것으로 돼 있다.재처리공장은 원전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에서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방사성 물질 화학 공장이다. 길이가 4m 정도인 사용후핵연료를 3∼4㎝ 크기로 절단해 질산으로 녹인 후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분리·정제해 분말 상태로 저장한다. 14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고준위 방사성 폐액이 나오며 합계 면적 약 3만 5000㎡에 달하는 6개의 건물에 방사성 물질을 분산 수용한다. 방사성 물질이 존재하는 면적이 통상 원전의 약 10배에 달하는 규모이며, 그만큼 위험성이 크고 사고 등에 대비한 안전 기준이 더욱 엄격하다. 공장 완공 24차례 연기…사업비 천문학적으로 불어나 일본의 사용후핵연료 재처리공장은 1997년 완성을 목표로 1993년 착공했지만, 공사 지연 및 설계 변경 등으로 지연됐다. 또 시험 가동에 들어갔던 2009년에는 배관에서 고준위 폐액이 누출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그 동안 24차례나 완공 시기가 연기됐다. 공사 기간이 예정보다 24년 가까이 길어지면서 7600억엔 수준이던 건설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2조 9000억엔으로 늘었다. 설비 유지 비용과 폐지 조치까지 포함한 사업비는 작년 6월 기준으로 13조 9000억엔(약 159조 8027억원)에 달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플루토늄 재처리해도 활용할 설비는 턱없이 부족 일본 정부는 핵연료를 재사용하는 핵연료 주기(사이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재처리공장에서 플루토늄을 생산하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플루토늄 산화물과 우라늄 산화물을 섞어서 만든 혼합산화물(MOX)을 연료로 쓰는 원자력 발전을 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에 수많은 의문이 제기된다. 일본은 MOX 연료를 사용하기 위해 이른바 ‘꿈의 원자로’라고 불리는 고속증식로 ‘몬주’를 후쿠이현에 건설한 바 있다. 그러나 1995년 나트륨 유출 사고, 2010년 원자로 내 중계장치 낙하사고, 2012년 기기 점검 누락 발각 등 문제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결국 일본 정부는 2016년 12월 몬주 원자로의 폐로를 결정했다. 1조엔이 넘는 국비가 투입된 ‘꿈의 원자로’ 몬주의 전체 운전 기간은 통틀어 250일에 불과했다.일반 원전에서 MOX 연료를 사용하는 ‘플루서멀 발전’에서 플루토늄이 사용되긴 하지만, 그 양은 미미하다. 롯카쇼무라 재처리공장을 전면 가동하면 연간 최대 800t(톤)의 사용후핵연료를 처리해 약 7t의 플루토늄을 회수할 수 있지만, 현재 일본에서 플루서멀을 하는 원전은 4기뿐이라서 소비량이 연간 2t 정도에 그친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즉 일본 내에서 플루토늄을 소비할 수 있는 원전 자체가 많지 않아 재처리공장을 가동하면 날이 갈수록 일본 내에는 플루토늄이 쌓여만 가는 셈이다. 플루서멀 발전 계획이 있는 원전은 이 밖에도 더 있지만, 심사나 지방자치단체의 동의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플루서멀을 실행하기 쉽지 않은 원전이 많다. 일본은 몬주의 후속으로 프랑스와 함께 고속증식로 ‘아스트리드’(ASTRID) 개발을 추진했으나 프랑스 측이 비용 등 문제로 사업을 축소하기로 하면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내 원전, 핵폐기물 포화 상태…처리 방법 마땅찮아 그런데도 재처리공장 사업을 중단하지 않는 것은 핵폐기물 처리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아사히에 따르면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 니혼겐엔은 “재처리 사업이 현저하게 곤란해진 경우는 사용후연료를 시설 외부로 반출하는 등 조치를 강구한다”는 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만약 재처리를 포기하는 경우 재처리공장 수조에 보관 중인 약 3000t에 달하는 사용후핵연료를 각 원전업체로 돌려보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각 원전 내 보관 장소 역시 거의 포화 상태인 점을 고려하면 롯카쇼무라의 사용후핵연료를 되돌려 보내는 경우 각 원전 가동마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베의 ‘전쟁가능국가’와 맞물려 ‘핵무기 보유’ 의혹 일본에는 이미 대량의 플루토늄이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은 2018년 말 기준으로 약 45.7t의 플루토늄을 보유했다. 2017년 말에 원자폭탄 약 6000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인 약 47t을 가지고 있었던 것에 비하면 약간 감소했지만, 여전히 대량의 플루토늄을 확보한 ‘잠재적 핵보유국’인 셈이다. 이처럼 플루토늄을 많이 갖고 있지만 핵무기를 만들 것이 아니라면 재처리공장 사업에 드는 막대한 비용, 안전성에 대한 우려, 제한된 플루토늄 소비처 등을 고려할 때 일본이 굳이 플루토늄 생산 시스템을 고수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이 때문에 아베 신조 정권이 집단자위권 행사를 가능하도록 법제를 변경하고 헌법 개정까지 추진 상황에서 다른 계산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사가현 소재 규슈전력 겐카이 원전 3호기의 MOX 연료에 포함된 플루토늄 640㎏을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에서 2012년부터 제외한 것이 2014년 일본 언론의 보도로 드러나기도 했다. 보고 누락한 플루토늄은 핵폭탄 약 80발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당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자 일본은 IAEA에 누락분을 추가로 보고했다. 플루토늄 보유에 대한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일본 내각부 원자력위원회는 2018년에 보유량을 더 늘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치에 안 맞는 정책” vs “안보·에너지 정책에 도움” 일본 언론은 핵연료 주기 정책이 안보와 관련된 문제라고 규정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사설에서 “3년 전 일미 원자력협정 연장을 둘러싼 교섭에서 일본의 플루토늄 보유가 핵 확산으로 이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며 “안전 보장의 문제도 있어 주기 정책에서 바로 손을 떼는 것은 곤란하다”고 논평했다. 진보 성향 언론은 일본이 추진하는 핵연료 주기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4일 사설에서 일본의 핵연료 주기 정책이 “이유 없는 국책”이라고 규정하고서 안전 기준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위원회 결정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아사히신문은 “원전에서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추려내고 다시 원전에서 태우는 핵연료 주기 정책은 이미 파탄했다. 재처리공장을 움직이는 것은 핵 비확산이나 경제성 에너지, 안전 보장 등 여러 면에서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논평했다. 아사히는 “이미 선진국 다수는 핵연료 주기는 수지가 맞지 않는다며 철회했다. 지금도 추진하고 있는 곳은 중국이나 러시아 등 핵 보유국뿐이며, 국가가 채산을 도외시하고 추진하는 예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플루토늄을 줄이겠다고 공언해놓고 플루토늄을 새로 추출하면 일본이 플루토늄을 줄일 의도가 있기는 한 것이지 혹은 핵 보유국이 될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등 “엉뚱한 의심조차 받게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우려했다. 반면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우리나라의 전력 공급에 도움을 주는 큰 진전”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신문은 “핵연료 주기의 확립은 개발도상국의 발전에 따라 앞으로 세계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일본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확보하는 생명선”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광주지검 순천지청, 코로나19 관련 사범 14명 불구속 기소

    광주지검 순천지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자가격리조치 및 폐쇄조치를 위반한 S교 신도 9명 등 1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S교 신도인 어린이집 보육교사 A(36)·B(34)씨는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자가격리 지시를 받았는데도 지난 3월 초순쯤 통보를 받은 당일조차도 순천시 소재 2개 어린이집에서 유아 돌봄 활동을 해왔다. S교 교육생인 장애인 활동지원사 C(52)씨도 같은 기간에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음에도 순천시 소재 장애인의 집에서 장애인 돌봄 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베트남인 D(36)씨는 입국과 동시에 임시생활시설 격리 후 자가격리로 전환되면서 격리통보와 설명을 받았는데도 임시생활시설에서 나온 당일인 지난 4월 초순부터 한국인 선장 E(55)씨의 여수항 기반 어선에서 선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베트남인 F(29)씨도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음에도 지난달 말 광양시 소재 산부인과에서 지인의 병간호 등을 했다. 그는 자가격리앱에 의한 추적을 피하고자 핸드폰을 집에 두고 외출을 하기도 했다. 폐쇄조치 위반사범으로 적발된 S교 신도 G(54)씨 등 6명은 지난 3월 중순 S교로 의심받을 만한 물건의 반출을 위해 순천시 소재 S교 교육관의 출입문에 부착된 행정명령서를 뜯어내고 진입한 혐의다. 순천 소재 병원 직원인 H(58)는 감염을 빙자한 업무방해사범(업무방해죄)으로 붙잡혔다. 그는 병원 처우에 불만을 품고 지난 2월말쯤 병원 재활치료실 앞 복도에서 “다 같이 죽으려고 내가 대구와 청도에 다녀왔다. 이사장 불러라. 다 같이 죽자”는 등의 말을 하면서 협박을 했다. H씨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인 것처럼 허위 소란을 피워 3시간 동안 병원 재활치료실 등을 폐쇄하게 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코로나19 검사 후 자가격리 되도록 한 혐의다. 직업이 없는 I(23)씨는 KF94 마스크를 보유하거나 판매할 의사가 없음에도 지난 2~3월쯤 인터넷을 이용해 마스크를 판매할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여 1600만원을 받아 사기죄로 기소됐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넷플릭스, 뷔페 대신 도시락 먹으며 한국서 드라마 촬영

    넷플릭스, 뷔페 대신 도시락 먹으며 한국서 드라마 촬영

    넷플릭스의 임원이 뷔페 대신 도시락을 먹으면서 드라마를 촬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넷플릭스 콘텐츠책임자(CCO)인 테드 서랜도스는 지난 4일 미국 LA 타임스에 기고한 ‘코로나19 시대, 영상 콘텐츠 제작은 어떻게 안전하게 재개될 수 있는가’라는 글에서 한국에서 진행 중인 촬영 상황을 소개했다. 넷플릭스는 현재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인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와 김소현이 출연한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를 촬영 중이다. 그는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은 정기적으로 체온을 검사하고 있으며, 누구든 감염이 의심되면 방역 당국의 권고에 따라 즉시 코로나 19 테스트를 받고 제작 과정을 중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랜도스는 한국 외에도 일본, 아이슬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에서 촬영하고 있다며 현장에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준비하고 뷔페 식사 대신 도시락을 제공한다고 밝혔다.또 일회용 화장 도구를 사용하며 촬영 두세 시간 마다 쉬는 시간을 가져 모든 제작진이 손을 씻고 알콜로 문 손잡이, 케이블 등을 소독한다고 설명했다. 촬영을 마치면 모든 장비를 소독하고 의류는 증기 살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외 로케이션 촬영은 일정을 재조정하고, 다수의 엑스트라가 출연하는 장면 등에는 특수효과를 활용하거나 대본을 일부 수정하여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랜도스는 코로나19에 따른 격리 시기에 이야기는 비록 떨어져 있지만 사람들을 이어주는 효과가 있다며,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쇼 머스트 고온)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997년 창립한 인터넷 동영상 제공업체 넷플릭스는 코로나 격리에 따른 최대 수혜기업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유료 가입자 수 2억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킹덤’ 등의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회선 사용량이 폭증하자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 간에 망사용료를 놓고 소송이 진행 중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만취 상태로 운전”...해안도로 20km 도주 운전자 검거

    “만취 상태로 운전”...해안도로 20km 도주 운전자 검거

    만취 상태에서 경찰의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무려 20㎞를 달아난 음주 운전자가 시민들의 활약으로 검거됐다. 14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0시 39분쯤 광안대교 상판에서 “차선을 지그재그로 오가는 음주 운전 의심 차량이 있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차량 이동 방향으로 순찰차를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신고 3분 만에 남구의 한 도로를 지나는 음주운전 의심 폭스바겐 차량을 발견하고 뒤쫓기 시작했다. 해당 차량을 향해 경찰은 수차레 정지하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운전자는 이를 무시하고 남항대교 방면으로 계속 도주했다. 한밤 추격전이 10분 넘게 이어지던 중 우연히 이를 목격한 시민의 도움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당시 서구 천마터널 인근에서 차량을 운행하던 시민 조모씨가 도주 차량을 추월해 차량을 세우면서 도주로를 차단해 버린 것. 후진으로 도망가려던 폭스바겐 차량 운전자는 뒤쫓아 오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폭스바겐 운전자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 취소수준(0.08%)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A씨가 도주한 거리는 무려 약 20㎞였다. 경찰은 “음주운전을 신고한 시민과 추격전을 목격하고 용감하게 도주 차량 앞을 막아준 시민의 결정적인 도움으로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민 A씨는 “우연히 사건 현장을 목격하고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넷플릭스 CCO “韓, 뷔페 대신 도시락 먹으며 콘텐츠 제작”

    넷플릭스 CCO “韓, 뷔페 대신 도시락 먹으며 콘텐츠 제작”

    “메이크업 도구도 일회용”···코로나 확산 방지 노력 전해넷플릭스의 최고 콘텐츠책임자(CCO)인 테드 서랜도스가 코로나19 국면에서 한국 콘텐츠 제작 현장의 안전 확보 노력을 전했다. 테드 서랜도스는 최근 미국 LA 타임스에 기고한 ‘코로나19 시대, 영상 콘텐츠 제작은 어떻게 안전하게 재개될 수 있는가’라는 글에서 “넷플릭스는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인 ‘무브 투 헤븐: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와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의 차질 없는 제작을 위해 안전 수칙을 신속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은 정기적으로 체온을 재고 누구든 감염이 의심되면 방역 당국의 권고에 따라 즉시 코로나 19 테스트를 받고 제작 과정을 중지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서랜도스에 따르면 한국 등 넷플릭스가 콘텐츠 제작을 재개한 일본, 아이슬란드, 스웨덴, 노르웨이는 현장에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준비하고 뷔페 대신 도시락을 제공하며, 일회용 메이크업 도구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그는 “해외 로케이션 촬영은 일정을 재조정하고, 다수의 엑스트라가 출연하는 장면은 특수효과를 활용하거나 대본에 일부 수정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총기의 자유’ 비극 언제까지…美 다섯 살배기 오발에 형 사망

    ‘총기의 자유’ 비극 언제까지…美 다섯 살배기 오발에 형 사망

    군인이 아닌 일반인도 총기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한 미국 수정헌법 2조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는 미국에서 이번에는 다섯 살배기 어린이가 버려진 총을 장난감으로 착각해 12살인 형에게 쏴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 비극은 지난 9일 조지아주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났다. ‘어머니의 날’(5월 둘째 주 일요일)을 하루 앞두고 5살 동생은 집 뒤 숲속에서 놀다가 버려진 총을 발견했다. 동생은 그 총을 장난감으로 착각하고 입으로 ‘탕탕’ 소리를 내며 형의 가슴을 향해 들이댔다. 그러자 총에서 실탄이 발사됐고 형은 풀썩 쓰러졌다. 총상을 입은 형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경찰은 총을 숲속에 내다 버린 것으로 의심되는 괴한 일당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사고 현장 인근에서 마약을 운반하던 남성 3명이 경찰의 검문을 피해 총기를 버리고 도주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들이 도주한 곳은 사고 발생 현장과 가까웠다. 당시 경찰은 괴한들이 버리고 간 마약 가방 하나를 찾았지만 총기는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총기 소유자의 신원을 확보할 단서를 찾고자 조지아주 수사국에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성명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기를 버린 사람을 찾아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시간주 플린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다툼으로 지난 3일 총기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한 여성이 마스크 없이 쇼핑몰을 찾아오자 경비원이 그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 이 여성은 이를 거부하고 자신의 남편과 아들을 데리고 매장에 다시 나타났다. 언쟁이 심해지자 아들이 경비원에게 총격을 가했다. 경비원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미시간주에서는 주지사 행정명령에 따라 상점 직원과 고객 모두 매장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를 어기면 입장이 금지된다. 하지만 코로나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무장 시위대가 미시간주 의사당을 점거할 정도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청주 길거리서 30대 숨진 채 발견...경찰 “특별한 외상 없어”

    청주 길거리서 30대 숨진 채 발견...경찰 “특별한 외상 없어”

    청주시 상당구 길거리에서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오전 7시 38분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거리에서 A(32)씨가 쓰러져 숨진 것을 행인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몸에서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재까지는 범죄를 의심할 만한 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씨는 숨진 채 발견되기 약 2시간 전 인근 모텔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A씨가 숨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속보] 방역당국 “이태원클럽 2·3차 감염 조기발견 중요”

    방역당국은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1차감염이 지난 10일 정점을 찍었고, 앞으로는 2차감염과 3차감염이 계속 나타날 것으로 14일 예측했다. 2차감염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단위로 발생 중이며, 3차감염은 인천 대학생 학원강사 A씨(25·남)로부터 연쇄감염이 발생한 뒤 속속 확인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에서 촉발한 코로나19의 2차감염자와 3차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내 격리하는데 방역 성패가 달렸다고 보고 공격적으로 진단검사를 시행 중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이태원 클럽 1차감염은) 5월 10일을 정점으로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지만 인천 사례처럼 2차감염, 3차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해 며칠 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차감염 확산을 막아내는 것은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얼마나 지켜주느냐에 달렸으며 이를 통해 2차감염 확산 폭과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美, 어린이 괴질 확산 조짐…“뉴욕 등 15개 주 발병”

    美, 어린이 괴질 확산 조짐…“뉴욕 등 15개 주 발병”

    미국에 이번엔 ‘어린이 괴질’ 확산 주의보가 내려졌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와 관련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이 미국 전역으로 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뉴욕주 보건국(DOH)은 다른 49개 주 보건당국에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뉴욕주에서는 현재까지 10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뉴욕주는 지난 9일 73명의 어린이가 이 괴질을 앓고 있다고 밝혔는데 발병 규모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뉴저지, 델라웨어, 조지아, 일리노이, 켄터키, 루이지애나, 매사추세츠, 미시시피,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유타, 워싱턴D.C. 등 15개 주에서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면서 “유럽에서도 스페인·프랑스·영국·이탈리아·스위스 5개국에서 환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괴질을 앓는 어린이 환자들은 고열과 피부 발진, 심한 경우에는 심장 동맥의 염증까지 동반한 ‘독성 쇼크’(toxic shock)나 가와사키병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와사키병은 소아에 나타나는 급성 열성 염증 질환으로 심하면 심장 이상을 초래한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들 어린이 환자들의 60%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40%는 항체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면서 “몇 주 전에 코로나19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씨줄날줄] 선남선녀와 성폭행/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선남선녀와 성폭행/박록삼 논설위원

    선남선녀(善男善女)의 뜻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바뀌어 왔다. 애초에는 불교에서 유래했다. 불법을 믿고 귀의해 다섯 가지 규율을 지키며 선(善)을 닦는 ‘선남자 선여인’을 줄인 표현이었다. 한자문화권인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본래 유래처럼 불교와 관련한 상황에서만 쓰인다. 한국에서는 다르다. 불교적 의미는 세 번째 의미로 소개된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1. 성품이 착한 남자와 여자란 뜻. 착하고 어진 사람들을 이르는 말. 2. 곱게 단장을 한 남자와 여자를 이르는 말. 3. 불법에 귀의한 남자와 여자를 이르는 말’로 설명한다. 예컨대 결혼식장에서 신랑 신부를 소개하며 “오늘의 주인공, 선남선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쓰임이다. 집단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는 가수 정준영(31)씨와 최종훈(30)씨의 지난 12일 항소심에서 ‘선남선녀’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서울고법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선남선녀가 만나 술을 마시다 신체 접촉·성관계를 한 경우 국가 형벌권은 어떤 경우에 개입할 수 있고,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를 볼 때…”라고 말을 이어 갔다. 눈을 비비고 다시 본다. 정씨와 최씨는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에서, 3월에는 대구 등에서 여성을 만취시키고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씨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한 사실을 밝히면서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요즘은 ‘디지털 성착취물’이라고 부르는 영상이다. 누군가의 삶을 파괴하고, 그 가족과 친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악몽과 같은 기억을 남기고, 자신들을 아껴 준 팬들에게 지독한 배신감을 안겨 준 정씨와 최씨가 선남이고 이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를 선녀라고 부르다니, 언어도단이다. 잘못된 단어 뒤에는 잘못된 정신이 있고 고스란히 판결문과 선고로 드러났다. 정씨와 최씨는 이날 항소심에서 징역 5년, 징역 2년 6개월을 받았다. 1심보다 각각 1년, 2년 6개월이 줄었다. 피해자와 합의하거나 ‘진지한 반성’을 했다는 등이 감형의 이유다. 피해자와 합의하겠다는 주장에 법원이 선고일을 연기할 때 알아봤어야 했다. 항소심 재판부가 ‘봐주기로 작정했나’란 의심이 들 정도다. 그러나 두 ‘선남’은 공소사실을 부인하기 때문에 피의자들이 진정 반성했다고 판단할 근거도 없다. n번방, 다크웹 등 성착취물, 성폭행 범죄 근절에 온 사회가 힘을 모으는 시절이다. 과거 관행과 달리 피해자와 합의했는데도 집행유예를 선고하지 않았으니 항소심 재판부는 자랑스러운가. 이런 법원 탓에 여성과 아동은 세상을 불신하고 두려워한다.
  • 대형 홈런·대량 득점… 공인구 문제냐 투수 문제냐

    대형 홈런·대량 득점… 공인구 문제냐 투수 문제냐

    팬들 “공인구 바뀐 것 아니냐” 의심 KBO는 “모든 샘플 합격 기준 충족” 개막 늦어 투수 컨디션 난조 분석도2020시즌 프로야구가 초반부터 대량 득점으로 화끈한 공격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공인구 반발 계수 조정으로 타고투저 현상이 완화됐는데, 올해는 벌써 비거리 130m 이상의 홈런이 이어지고 있어 공인구가 이전으로 돌아간 것 아니냐는 의심도 팬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시즌 개막이 늦어지면서 투수들이 컨디션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개막 후 35경기를 기준으로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이었던 2018년, 공인구를 조정한 2019년과 올해(우천 취소 제외 32경기)를 비교하면 올해 타자들의 방망이가 뜨거운 점을 알 수 있다. 2018년 35경기에선 홈런 82개, 리그 평균타율 0.273, 362득점이 나왔다. 2019년엔 홈런 63개, 타율 0.249, 332득점이었다. 올해는 73홈런, 타율 0.276, 345득점이다. 경기당 기준으로는 2018년 2.34 홈런, 2019년 1.8 홈런, 올해 2.28홈런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개막부터 공인구 논란이 고개를 들자 지난 7일 “경기사용구의 샘플 3타(36개)를 무작위 수거해 검사한 결과 모든 샘플은 합격 기준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반발 계수의 합격 기준은 0.4034~0.4234이다. 조정 전 기준은 0.4134∼0.4374다. 공인구가 변하지 않았다면 다른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다. 개막이 미뤄지면서 타자들의 시즌 준비가 더 철저해졌을 가능성이다.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통해 근력을 키우면 타격 비거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공인구 쇼크에 타자들이 적응했을 수도 있다. 몇몇 타자들은 이번 시즌을 대비하면서 장타 능력보다는 컨택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트 중심에 맞추는 기본으로 돌아가 정확성을 높이자 공이 더 잘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불펜 난조도 빼놓을 수 없다. 12일까지 리그 전체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5.56이다. 6위 한화(6.98), 7위 SK(7.36), 8위 KIA(7.50), 9위 kt(8.25), 10위 두산(8.31)까지 불펜이 무너진 팀들이 많다. 지난해 35경기 기준 불펜 ERA가 4.33이고, 가장 부진했던 롯데가 6.53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투수들의 경우 개막이 늦어지며 컨디션 조절이 어려웠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화끈한 공격야구는 팬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득점은 경기 수준에 대한 비판은 물론, 공인구에 대한 의심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선수들의 실력과 공인구에 대한 의심 사이에서 올시즌 프로야구가 줄을 타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제구 난조와 탱탱볼 사이… ‘타고투저’ 돌아온 프로야구

    제구 난조와 탱탱볼 사이… ‘타고투저’ 돌아온 프로야구

    2020 프로야구가 시즌 초반부터 ‘타고투저’ 시즌으로 돌아간 분위기다. 지난해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으로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됐지만 벌써부터 대량 득점은 물론 비거리 130m 이상 대형 홈런이 나오는 등 화끈한 타격전이 이어지고 있다. 팬들 사이에선 공인구가 다시 바뀐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한편 투수들이 컨디션을 아직 끌어올리지 못해 난타 당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막후 35경기를 치른 기준(올해는 우천 취소 3경기를 뺀 32경기)으로 보면 홈런 수치는 눈에 띈다. 2018년 35경기 82홈런, 2019년 35경기 63홈런, 올해 32경기 73홈런으로 경기당 평균홈런은 순서대로 2.34개, 1.8개, 2.28개다. 리그 타율은 2018년 0.273, 2019년 0.249, 올해 0.276이다. 두자릿수 득점 경기가 속출하고 나오기 어려운 홈런 비거리가 쉽게 나오는 등 프로야구는 탱탱볼로 회귀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7일 “경기사용구의 샘플 3타(36개)를 무작위로 수거해 검사한 결과 모든 샘플은 합격 기준(0.4034~0.4234)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공인구가 그대로라면 다른 변수를 생각할 수 있다. 우선 타자들이 시즌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통해 근력을 키웠을 가능성이다. 여기에 지난해 공인구 쇼크를 겪은 타자들이 배트 중심에 맞추는 기본으로 돌아가 장타보다는 컨택 능력에 치중해 2020 시즌을 준비했을 수도 있다. 불펜 투수들의 난조도 빼놓을 수 없다. 12일까지 치른 경기 기준으로 리그의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5.56으로 지난해 35경기 기준 4.33이었던 점과 비교된다. 불펜투수들이 역전을 허용하며 연패에 빠진 한화가 불펜 ERA 6.98(6위)이고 SK 7.36(7위), KIA 7.50(8위), kt 8.25(9위), 두산 8.31(10위)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부진하다. 지난해 35경기 기준 불펜 ERA가 가장 부진했던 팀은 롯데(6.53)인데 5팀이나 지난해 꼴찌보다 못한 성적을 보이는 것이다. 타고 시즌으로 점수가 많이 나는 화끈한 공격야구는 팬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다. 그러나 투수진의 부진과 예상 밖의 비거리로 인한 공인구 의심 등은 리그 수준에 대한 인식을 깎아먹는다는 점에서 마냥 달갑지만은 않을 수 있다. 결국엔 평균으로 돌아갈 일시적인 현상인지, 시즌 내내 이어질 현상인지를 놓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코로나19 사망’ 일본 스모선수, 병원 입원 못 하고 며칠간 헤매

    ‘코로나19 사망’ 일본 스모선수, 병원 입원 못 하고 며칠간 헤매

    일본의 20대 스모 선수가 코로나19에 걸려 숨진 가운데 이 선수가 보건소의 상담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해 나흘 이상 헤맸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스모협회는 13일 코로나19에 걸려 도쿄 시내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 온 스에타케 기요타카(28) 선수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쇼부시(勝武士)’라는 선수명으로 활약해 온 스에타케의 계급은 스모 선수를 구분하는 상위 10등급 중 아래에서 3번째인 산단메(三段目)였다. 키가 165㎝인 스에타케는 스모 선수치고는 작은 몸집이었지만 지병으로 당뇨병을 앓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그의 건강 상태를 우려하는 주위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문제는 스에타케가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뒤 당국의 제대로 된 대처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스에타케는 증상이 나타나자 보건소에 전화했지만 통화를 하지 못했고, 증상이 악화한 후에도 입원할 병원을 제때 찾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모협회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스에타케가 지난달 4일 38도의 고열이 시작된 뒤 코치진이 이틀에 걸쳐 보건소에 계속 전화했지만 통화를 하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면 응급환자가 아닐 경우 일반적으로 먼저 보건소에 전화해 상담을 받은 뒤 진단검사를 거쳐 입원 병원을 안내받도록 하고 있다. 보건소 측과 제대로 통화하지 못한 코치진은 지난달 7일까지 나흘간 동네 병원 여러 곳을 알아봤지만,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받기 꺼려하는 분위기 때문에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했다. 스에타케는 첫 증상이 나타나고 5일째인 지난달 8일에야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자 구급차를 불렀다. 그런데도 입원할 병원을 배정받지 못하고 헤매다 그날 밤이 돼서야 한 대학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학병원의 간이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고, 하루 뒤엔 상태가 악화해 다른 대학병원으로 옮겨 진행한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겨우 입원을 했지만 지난달 19일부터는 병세가 악화해 집중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결국 13일 새벽 0시 30분쯤 코로나19로 인한 다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스에타케 선수가 증상 발현 초기에 신속한 검사를 받지 못하고, 증상이 심각해졌을 때에도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했다가 상태 악화 끝에 숨진 것을 놓고 인터넷 상에서는 충격을 금치 못하며 정부를 비판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증상이 처음 나타난 뒤의 과정이 너무나 나빴다”며 “이래서는 살 수 있는 사람도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비판했다. 일본스모협회는 내주부터 ‘리키시’(프로 스모 선수) 693명을 포함해 협회 관계자 1000여명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었는지 병력을 확인하는 항체검사를 하기로 했다. 스모협회는 애초 오는 24일부터 예정됐던 여름 대회인 ‘나쓰바쇼’를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연장 결정에 맞춰 취소했다. 앞서 매년 3월 개최하는 ‘하루바쇼’는 올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무관중 경기로 열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로 사망한 아들…알고보니 아빠에게 살해당해

    코로나로 사망한 아들…알고보니 아빠에게 살해당해

    터키의 한 프로축구 선수가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사실을 뒤늦게 자백했다. 폭스스포츠 등 매체는 13일(한국시간) 터키 축구선수 세베르 톡타스(32)가 아들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고 터키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들은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세베르 톡타스는 지난달 23일 터키 북서부 부르사의 한 병원에서 아들 카심(5)를 베개로 눌러 질식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고열과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 카심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는 의료진의 판단과 터키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병실에 격리됐다. 톡타스는 보호자 자격으로 함께 격리 생활에 들어갔다. 그런데 밤늦게 카심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의료진을 급하게 호출했고, 응급처치에도 카심은 숨졌다. 카심의 사인은 ‘자연사’로 기록됐다. 호흡곤란은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들의 일반적인 직접 사인 중 하나여서 경찰은 카심의 살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았다. 아들의 시신은 장례식이 치러진 뒤 바로 땅에 묻혔다. 톡타스는 11일 뒤 경찰서에 출두해 범행을 자백하며 “의심을 피하기 위해 살해 직후 곧바로 의료진을 불렀다”는 등 범행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 “아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죽였다”며 “나는 어떠한 정신적인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터키 경찰은 카심의 시신을 무덤에서 꺼내 부검에 들어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태원 클럽 관련 경기지역 3542명 검사받아…“23명 확진”

    이태원 클럽 관련 경기지역 3542명 검사받아…“23명 확진”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에서 이와 관련한 자발적 검사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13일 0시 기준 이태원 클럽 등과 관련한 자진 신고자가 3010명,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통보된 159명 등 3169명과 이들의 가족, 직장동료 등 지역사회 관련 373명을 포함해 3542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는 양성 23명, 음성 3221명이다.나머지 298명은 검사 중이다. 이태원 클럽 등 관련 검사 인원은 지난 10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감염검사 행정명령 발동 이후 크게 늘었다. 10일 379명, 11일 429명 등 이틀간 808명이었는데 12일 하루에 2202명이 자발적으로 선별진료소 등을 찾는 등 자진 검사자가 급증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3일 0시 기준 전국에서 총 107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도내 확진자는 23명이다.이태원 방문자는 14명,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 직장동료 등 지역사회 감염이 9명이다. 확진자 직종별로는 회사원이 56%인 13명으로 가장 많고, 연령별로는 20∼30대가 83%(19명)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태원과 논현동 일대를 방문한 도민이나 감염이 의심되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태원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자발적인 검사가 필수적”이라며 “본인은 물론 가족과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증상과 관계없이 신속하게 진단검사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0시 기준 경기도 내 누적 확진자는 708명으로 전날 0시 대비 2명 증가했다. 경기도 확진자 중 565명은 퇴원했고, 현재 127명이 병원과 생활 치료센터에서 격리돼 치료받고 있다. 도는 현재 16개 병원에 529개 치료 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사용 중인 병상은 19%인 101병상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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