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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 신해철’ 데려간 패혈증 3시간 내에 진단하는 기술 나왔다

    ‘마왕 신해철’ 데려간 패혈증 3시간 내에 진단하는 기술 나왔다

    패혈증은 감염 때문에 신체가 비정상적 면역 반응을 보이면서 발열, 빠른 맥박, 호흡수 증가, 백혈구 수의 급격한 증감 등 호흡기, 신경계, 순환계 등 전신에 걸친 염증 반응이 급속히 진행되는 질환으로 치료의 골든아워를 놓치게 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실제로 패혈증은 10대 사망원인으로 꼽힐 정도로 치명률이 높다. 2014년 ‘마왕’ 신해철이 우리 곁을 떠나게 된 것도 이 패혈증 때문이다. 패혈증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치료를 위해 원인균을 분석해야 하는데 수 일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국내 연구진이 2~3일 이상 걸리는 혈액의 세균 감염여부를 3시간 안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공동 연구팀은 혈중 감염성 세균을 빠르게 검출하고 추가 검사 없이 세균의 종류와 양까지 분석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동물모델과 세균 감염 환자의 혈액을 이용한 실험을 거쳤기 때문에 임상적 유용성도 증명해 빠른 상용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마이크로 분석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스몰 메서드’에 실렸다.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빠른 진단이 필요하다. 현재 사용되는 혈액 배양법은 최소 하루, 정확한 처방을 위해 원인균까지 밝혀내기 위해서는 추가 검사나 시간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미세 유체 칩 기술에 ‘유전물질 검출’(FISH) 기술을 접목해 손가락 크기의 칩에 혈액을 흘리면 혈중 세균을 분리하고 농축한 다음 FISH 기술로 검출해 3시간 내에 원인균 종류까지 알 수 있는 방법을 만든 것이다. FISH 탐침이 특정 세균의 유전자와 결합하면서 형광빛을 내도록 해 색깔 변화에 따라 세균 감염여부를 알아내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로 기존 방법으로 음성이 나온 패혈증 의심 환자의 혈액에서도 세균이 얼마나 있는지 정량적 검출에 성공했다.한편,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공동 연구팀은 색 변화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바이러스를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PCR 검사의 복잡성과 신속진단키트의 낮은 정확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 실렸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번 바이오센서 플랫폼은 간단한 표면 처리만으로도 유전자 증폭이나 표지 부착 없이 직관적으로 낮은 농도의 바이러스도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현미경 스캐닝을 이용한 색도 분석으로 바이러스 입자 분포 및 밀도까지 파악할 수 있어 빠르고 간단하게 바이러스를 검출해 정량적 분석까지 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연구팀은 일반인들도 육안으로 바이러스를 쉽게 식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4살 친딸에 몹쓸 짓한 20대 남자...구치소에서 똑같이 당했다

    4살 친딸에 몹쓸 짓한 20대 남자...구치소에서 똑같이 당했다

    어린 딸을 성폭행한 20대 남자가 구치소에서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콜롬비아에서 발생했다. 콜롬비아 리오아차에 있는 구치소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경찰은 "성폭행을 당한 남자가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며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의학적으로 증명되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에 가해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은 소셜 미디어를 타고 퍼진 1편의 동영상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이 인지수사에 착수한 것도 이 영상 때문이었다.  구치소에서 누군가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영상에는 피해자가 일단의 남자들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상황이 담겨 있다. 가해자 중 한 사람은 "얘가 자기 딸을 성폭행한 녀석이래"라고 말한다.  경찰은 "남자의 혐의를 알게 된 구치소 수감자들이 동일한 방법으로 범죄를 응징하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25살 남자로 올해 4살 된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사건을 고발한 건 남자의 부인이자 피해 여아의 엄마였다. 그는 딸에게 이상한 낌새가 보이자 지체하지 않고 병원으로 데려갔다.  딸에게선 성폭력의 흔적이 발견됐다. 여자는 즉시 사건을 고발했고, 수사에 나선 콜롬비아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피해 여아의 친부를 구속했다.  경찰은 "과학수사로 범인이 친아빠였다는 사실이 이미 확인됐다"며 "그가 범인이라는 데는 추호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가 구치소에서 당한 성폭행 사건을 두고는 엇갈린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남자의 변호인 하네르 페레스는 "그가 도리에서 크게 벗어난 범죄를 저지른 건 맞지만 그런 범죄자일수록 법에 따라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응징범죄에 반대했다.  그는 "친딸의 인권을 짓밟았다고 그의 인권까지 짓밟는다면 문명사회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남자의 신변안전을 지키지 못한 당국자에도 문책이 뒤따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제야 진정한 반성을 할 것이라는 여론도 비등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4살 친딸을 성폭행하다니 짐승도 하지 않을 짓"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남자가 자신의 행위가 얼마나 나쁜 짓인지 깨닫고 진심으로 반성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푸틴이 숨긴 두 딸, 31살 연하 애인과 또래…제재 대상

    푸틴이 숨긴 두 딸, 31살 연하 애인과 또래…제재 대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0)이 ‘31살 연하 애인’과 자녀들을 스위스 비밀 장소로 대피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장녀 마리아(37)와 차녀 카테리나(36)의 행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푸틴의 자산 상당 부분이 가족들에게 은닉돼 있다면서 두 딸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두 딸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해왔다. 2015년 “딸이 자랑스럽지만 절대 공개적으로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고, 관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선 딸들이 3개 국어를 한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딸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할 뿐이었다. 자신의 딸이 외국에서 유학했다는 소문을 의식한 듯 “러시아에서만 교육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두 딸은 모두 결혼했고, 자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녀 마리아는 의학 연구에 종사했고, 의료서비스 분야 전문 러시아 투자회사인 노멘코의 공동 소유주다. 차녀 카테리나는 모스크바대학의 과학연구진흥재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는 푸틴 대통령의 자산 중 일부를 이들이 관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의 한 사회운동가는 푸틴의 차녀 카테리나 티호노바의 호화 별장에 들어가 자물쇠를 교체한 뒤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시설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피에르 아프너가 공개한 푸틴의 둘째 딸 호화 별장에는 총 8개의 침실과 3개의 욕실이 있었다. 그는 “푸틴과 러시아 마피아가 훔친 돈으로 구입한 은닉 재산이다”라며 별장 시설 곳곳을 촬영한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했다.전처 사이에서 낳은 두 딸이후 카바예바와 4명 자녀 푸틴 대통령은 전처 사이에서 낳은 두 딸 외에도 리듬체조선수 출신인 알리나 카바예바(38) 사이에서 4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들도 모두 미성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바예바는 어린 자녀 4명과 스위스에 숨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카바예바와 자녀들 모두 스위스 여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페이지식스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동안 푸틴 가족은 스위스의 안전한 별장에 숨어 있다”라며 그의 지독한 가족 사랑은 비난을 받고 있다. 러시아 정치 분석가인 발레리 솔로베이는 역시 “푸틴이 최첨단 지하 도시에 가족을 피신시켰다. 알타이 산맥에 위치한 첨단 벙커는 핵전쟁 시 보호를 위해 설계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푸틴이 가족들을 모두 외국으로 피신시키면서 푸틴과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부인과 자녀들에게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 푸틴 때문에…‘16조 재벌’ 로만, 독극물 중독에 구걸까지

    푸틴 때문에…‘16조 재벌’ 로만, 독극물 중독에 구걸까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로 알려진 로만 아브라모비치(56)의 첼시 FC 구단주는 자격이 박탈되고, 자산이 동결됐다. 개인 자산만 16조가 훨씬 넘는 ‘신흥 재벌’ 로만은 직원들의 급여를 제공하기 위해 친구에게 돈을 빌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뉴욕 포스트는 7일(한국시간) “아브라모비치가 직원들의 급여를 제공하기 위해 자신의 친구에게 연락해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빌려달라고 구걸했다”라고 보도했다. 막대한 부를 통해 축구계를 호령하던 로만은 2003년 첼시 인수 이후, 매 시즌 1억 유로(약 1326억 원)를 투자하며 빠르게 팀을 성장시켰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아브라모비치의 자산 동결을 결정하면서 로만은 20년간 맡았던 첼시 구단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로만은 첼시를 포함해 4개의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로만은 직원들에게 급여 75만 달러(약 9억 1387만 원)를 지불해야 하지만, 자산 동결로 인해 지불할 돈이 부족한 상황이다. 로만은 할리우드 디렉터 브렛 라트너와 독일 금융 전문가 로스차일드가에 100만 달러를 빌려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은 돈을 빌려주는 것이 국제법에 위반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고, 유동적인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빌려줄 수 없다며 로만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러시아 기업인 7명 제재 대상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로만을 포함한 러시아의 기업인 7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 집단으로 평가받으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표적이 된 러시아 신흥 재벌들, 일명 ‘올리가르히’들이다. 로만 외에도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역시 에너지 기업인 로스네프 최고경영자이자 전직 러시아 부총리인 이고르 세친, 러시아 국영 송유관 업체 트랜스네프트의 니콜라이 토카레프 등 6명이 포함됐다. 영국 정부는 이들의 순자산을 150억파운드(한화 약 24조원)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영국의 제재 목록에 이름이 오른 올리가르히들은 영국 내 자산이 동결될 뿐만 아니라 영국 입국 및 체류, 영국인 ·영국기업과 거래가 금지된다. 푸틴의 절친으로 알려진 로만은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해 구단 운영에 손을 떼고 첼시를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매각 수익금을 우크라이나 전쟁의 희생자들을 위해 쓰겠다고도 했지만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독극물 중독 의심 증상 보여 로만은 지난달 초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측과 평화 회담을 한 뒤 눈이 충혈되고 피부가 벗겨지는 고통을 겪었다. 로만은 러시아의 침공을 멈추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는데 전쟁 강경파에게 거센 비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독극물 공격을 러시아 강경파들의 소행으로 추측하고 있다. 로만은 현재 건강을 회복했으나, 고통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협상 단원 2명도 비슷한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영국 탐사보도 매체 벨링캣은 로만과 협상단이 “화학 무기에 의한 중독과 일치한” 증상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눈과 피부에 염증이 생기고 눈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끼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치사량 보다는 경고에 가까운 양이기도 했다는 점을 들어 매체는 이번 사건은 평화협상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누군가 보낸 경고로 보인다고 전했다. 
  • [문화마당] 이상한 나라의 멋진 이수지/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문화마당] 이상한 나라의 멋진 이수지/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20년 전의 봄날, 여러 출판사의 편집자들이 이탈리아 볼로냐 아동 도서전 행사장 안팎을 참 열심히도 돌아다니고 있었다. 전 세계의 그림책 작가, 그림책 편집자, 그림책 디자이너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박람회에 더러는 한국어 그림책을 소개하기 위해 참가했고, 어떤 이들은 우수한 해외 그림책의 판권을 선점하기 위해 참가했다. 하지만 더 많은 수의 편집자들은 그림책과 그림책 산업에 대해 무엇 하나라도 배우고 싶은 열정으로 도서전을 참관했다. 나도 그중 하나였다. 책 만드는 사람들의 열망은 강렬했지만, 아직 우리 그림책은 풍족하지 않았다. 도서전에서 만난 여러 나라의 예술적인 그림책, 다양한 그림책들을 보며 그림책 애호가로서는 기뻤고, 책 만드는 사람으로서는 좌절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저들만 한 그림책을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서구 100년의 그림책 역사를 한걸음에 따라잡을 수 없겠다는 이유 있는 열등감이었다. 출장 중 하루, 행사장 인근의 그림책방에 들렀다. 도서전 기간 중 지겨우리만큼 보았을 그림책이지만 책방에서 보는 그림책은 또 다른 맛이 있었다. 도서전이 주로 새 책을 선보이는 장소라면 그림책방은 그 지역 어린이들이 사랑하는 책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에. 정신 놓고 이 책 저 책 펼쳐 보던 중에 책방을 나서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만지작거렸던 책 중 눈에 띄는 네다섯 권의 그림책을 집어 허겁지겁 계산대 위에 올려놓았다. 집에 돌아와서야 그중 한 권이 우리나라 작가의 책인 걸 알았다. 그 전까지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던 그 작가가 최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은 이수지 작가, 그 책은 이탈리아 코라이니 출판사에서 출간한 그의 첫 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였다. 나 같은 사람들이 ‘우리는 그림책 역사도 짧고 문화도 척박하고 전문가도 부족해. 우리가 멋진 그림책을 만들기는 요원할 거야’라고 생각할 때, 누군가는 이미 서구보다 더 실험적이고, 더 예술적인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잠시 머리가 멍했다. 우리말을 쓰는 그림책 애호가로서 그림책 작가에게 최고의 영예라는 안데르센상을 우리 작가가 받았다는 뉴스에 마음이 설?다. 더구나 그 작가가 책의 유용성이 의심되는 시대에, 책의 물성을 온전히 이해하며 책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이수지 작가여서 정말 기쁘다. 더불어 이런 경사를 통해 그림책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높아진다면 더없이 뜻깊은 일이 될 것 같다. 2004년 신동준 작가의 ‘지하철은 달려온다’가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후, 우리 작가들의 그림책은 매년 열리는 해외 도서전에서 수상 소식을 알리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재작년에는 백희나 작가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하면서 그림책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꽤나 높아진 적이 있다. 백희나 작가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초대되기도 했고 모 자동차 광고의 CF를 찍을 정도로 지명도가 높아졌지만, 작가와 작가의 수상에 대한 화제가 그림책 창작자나 종사자들에 대한 관심이나 지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사실 다른 문화 예술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에 비해 그림책 분야에 대한 의미 있는 정부 지원은 지금까지 찾아보기 힘들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놀랍도록 멋지고 우아하게 새로운 세계를 펼쳐 가는 그림책 작가들의 성취가 놀라울 지경이다. 그림책의 세계에서 한국의 위상은 상상하지 못했던 것만큼 높아졌다. 한국에서 그림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관심과 노력도 이어지면 좋겠다.
  • 쌍용차 “에디슨모터스 특별항고, 집행정지 효력 없어”

    쌍용차 “에디슨모터스 특별항고, 집행정지 효력 없어”

    인수합병(M&A) 계약 해지를 둘러싸고 쌍용자동차와 에디슨모터스가 갈등의 수위를 키우고 있다. “계약이 끝났으니 하루빨리 새 주인을 찾겠다”는 쌍용차와 “인수를 포기할 수 없다”는 에디슨모터스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쌍용차는 6일 입장문을 내고 “서울회생법원의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은 에디슨모터스가 투자계약에서 정한 기일 내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않아 채무를 변제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내려진 것으로 어떠한 법률 위반 사항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특별항고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인용될 여지도 없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에디슨모터스가 지난 4일 대법원에 “쌍용차의 재매각 절차를 중단해 달라”며 특별항고를 제기한 데 따른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달 25일까지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잔금(2743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잃었다. 이후 서울회생법원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측의 회생계획안에 대해 배제 결정을 내려 양측의 인연은 끝나는 수순이었다. 그러나 에디슨모터스가 특별항고를 통해 인수를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이에 쌍용차는 “특별항고는 집행정지의 효력이 없으며, 재매각 추진은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디슨모터스가 특별항고 등을 이유로 재매각을 추진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법리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본인들 외에 대안이 없는 것처럼 왜곡해 언론 활동을 하는 것은 그 저의가 의심스러우며 명백한 업무방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양측의 다툼이 길어질수록 쌍용차 재매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오는 10월 15일까지 최종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아야 한다. 하루빨리 인수 후보를 찾아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현재 쌍방울그룹, KG그룹 등 여러 후보자가 거론되고 있지만 확실한 의지와 자금력을 가졌는지 의심되는 상황이다. 채무변제와 추가 투자까지 고려했을 때 쌍용차 경영 정상화에 들어가는 비용은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 사유·명상하는 10만평 수목원… 관람객 80%가 수도권 20~30대[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사유·명상하는 10만평 수목원… 관람객 80%가 수도권 20~30대[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생각하는 정원이라는 뜻을 지닌 사유원은 10만평의 대지에 조성된 수목원이다. 지난해 9월 사전예약제로 문을 열어 하루 140명의 입장객만 받고 있는데, 개장 첫날부터 예약 경쟁이 치열했다. 3시간 관람에 입장료가 5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식사까지 합해 사유원에서 하루 10만~20만원을 쓰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日 팔려가는 모과나무 안타까워 시작 산으로만 둘러싸인 소담스런 언덕에 인상 깊은 장소를 만든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승효상 이로재 건축사무소 대표와 포르투갈의 알바로 시자 등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 건축상을 두 차례나 받은 시자는 ‘건축의 시인’이라 불린다. 풍경의 일부가 되는 그의 건축물을 소개하고자 CNN 여행 채널에서 사유원이 문을 열기도 전에 취재 의뢰가 왔을 정도다. 승 대표는 “사유원의 모든 건축물을 땅으로 집어넣거나 숨겨서 수목원의 배경처럼 만들었다”면서 “새들의 수도원과 물탱크에 조성한 전망대만 드러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승 대표는 생태 화장실과 스마트 가로등, 벤치까지 사유원의 대부분 시설을 설계했다. 새들의 수도원은 맨 위층에 새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스테인드글라스까지 달았지만 의심 많은 새들이 날아오지 않아 아직은 새가 깃들이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사유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의 작품은 물과 돌이 삶의 의미를 묻는 명정이란 공간이다. 물이 똑똑 흘러내리는 벽을 지나면 붉은색의 벽이 이국적인 풍광을 낳는다. 건축가는 이곳을 세상을 떠나기 직전의 사람처럼 묵상하는 장소로 설계했다. 사유원을 찾는 관람객의 80% 이상은 수도권에서 온 20~30대들인데 이들은 명정에서 인생 최고의 사진인 ‘인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사진은 최고의 홍보 수단인 셈이다. 비싼 대관료에도 패션 화보의 촬영장으로 인기가 높다. 승 대표는 야외 공연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이곳을 만들었지만 젊은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공간을 즐기고 있다. 좌식 양변기는 없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화장실과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사유의 공간을 맘껏 받아들이는 것이다.사유원이란 이름은 설립자인 태창철강의 유재성 회장과 25년 지기인 승 대표의 교감 속에 지어졌다. 승 대표는 자신보다 여섯 살이 많은 유 회장을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아 10년 동안 만나지 않다가 그의 대구 집을 설계하면서 다시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일반적인 수목원이 아니라 사유하고 명상하는 수목원을 짓자는 승 대표의 제의에 그 자리에서 유 회장이 사유원이란 이름을 내놨다. 태창철강은 대구에 있는 기업으로, 유 회장은 일본에 팔려 가는 모과나무가 안타까워 땅을 사고 수목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40년간 나무를 모아 사유원을 일군 유 회장은 일본으로부터 나무를 지켜 낸 곳으로만 수목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유원에 있는 6개의 생태 화장실에 다불유시(多不有時·WC) 같은 이름을 직접 붙일 정도로 지극한 애정을 쏟았다. 마스터플랜처럼 완벽한 계획 없이 조성돼 아직도 미완성인 수목원을 지금도 조금씩 손수 고쳐 나가고 있다. ●수억원짜리 소나무 곳곳에 자태 뽐내 수백년 된 모과나무는 풍설기천년이란 이름의 언덕에 108그루가 자리잡고 있다. 나무는 매년 4t의 모과 열매를 맺는다. 이 열매로 사유원 입구에서 거대한 저수지와 마주보고 있는 카페 몽몽마방의 몽몽에이드를 만들어 팔고, 태창철강 직원에게도 나눠 준다. 모과나무뿐 아니라 재선충병을 이겨 낸 한 그루당 수천, 수억원을 호가하는 한국형 소나무도 사유원 곳곳에서 굽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카페 자리에는 승 대표가 설계한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빈민촌인 달동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세상의 끝에 있는 수도원에서 건축의 이상향을 보는 이 건축가는 사유원의 호텔을 마치 수도원처럼 설계했다. 50개의 호텔 객실에는 텔레비전도 없이 작은 싱글침대 하나만 들여놔 계절마다 풍경이 다른 수목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승 대표의 바람과 달리 비용 문제 등 여러 사정으로 아직 착공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명성은 1966년 포르투갈 해변의 암석 위에 세워져 바다와 하나가 된 듯한 팔메이라 수영장으로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2006년 안양예술공원에 위치한 안양파빌리온을 처음 설계했고, 이 건물은 아시아에 최초로 들어선 시자의 작품이기도 하다. 사유원 방문객은 시자가 설계한 건물인 소요헌에서 땅과 하나가 된 건물로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소요헌은 긴 상자 같은 두 개의 구조물을 와이(Y) 자 모양으로 연결했을 뿐 장식이 없는 고요한 공간이다. 어두운 입구를 지나 빛과 함께 마주한 자연은 사유원을 찾은 이들의 경탄을 자아낸다. 시자의 건축 작품을 보려고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 여행객이 개장 전에 무작정 사유원을 찾은 일도 있었다. ●서대구 기차역 생겨 교통 더 편리해져 군위군은 소보면에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들어서게 되면서 대구시로 편입하는 과정에 있다. 지역 간 합의로 행정구역 통합이 이뤄지는 첫 사례가 될 예정이지만 국민의힘 소속 경북 지역구의 일부 의원이 반대하고 있다. 군위군에 있는 사유원이 대구시로 편입되면 그 가치도 10배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별다른 관광 자원이 없는 군위에서 야심 차게 만든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코로나19 기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유원은 예약이 꽉 찼다. 지난달 31일 서대구 기차역이 개통되면서 사유원으로 가는 교통은 더 편해졌다. 규모 면으로 따지면 국내 다섯 번째 정도지만 민간에서 조성한 수목원으로는 경기 양평의 세미원 다음으로 면적이 넓다. 경북도와 대구시 등 지자체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유원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다. 대구 수성구청은 구청장 주도로 전체 공무원이 사유원을 관람했으며, 경북도는 도로 개설 등에 도움을 크게 줬다. 승 대표는 사유원을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일상의 경계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에너지를 얻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반드시 직접 가 보고 이해해야만 하는 건축은 지역 가치를 한없이 높이는 작업이며, 좋은 건축을 통해 지방이 살아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돈 많은 기업가나 생각 없는 지자체장이 외국의 건축을 그대로 가져온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땅에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은 장소성을 구현하지 못하고 생명력이 소멸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설계자인 자하 하디드는 땅에 대한 이해와 주변의 역사적 맥락을 무시한 채 건축이 아니라 공산품을 낳았다고 했다. 그는 “사유원은 존재 자체로 군위란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자랑스러운 장소”라며 “사유원에서 건축은 중요하지 않으니 나무를 흘깃 보지 말고 대화하도록 노력하라”고 귀띔했다.
  • 대구시 청사 이전 시장선거 이슈화 되나-홍준표, 김재원 치고받아

    대구시 청사 이전 시장선거 이슈화 되나-홍준표, 김재원 치고받아

    대구시 청사 이전이 대구시장 선거의 이슈로 떠올랐다. 홍준표 의원이 6일 기자회견에서 달서구로 이전이 결정된 대구신청사 이전사업에 대해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이날 중구 삼덕동 선거준비사무소에서 공약발표회를 연 홍 의원은 신청사 관련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시청 이전이 그리 급한 업무이고 수천억 들어야 할 일인가”라며 “시정을 인수할 때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구시청은 중심부에 있어야 한다”라며 “시청 이전 비용으로 두류 공원을 좀 더 좋은 시설로 바꾸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측은 “홍준표 의원의 시청 이전 재검토를 반대한다”라는 보도자료를 즉각 냈다. 김 위원 측은 이 보도자료에서 “대구시 청사 이전은 시민이 직접 참여해 민주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 어렵게 마련한 이전 계획을 하루 아침에 백지화한다는 발표에 귀를 의심케 한다”고 밝혔다. 시청 이전 백지화가 이슈화되자 홍 의원측은 “홍 의원의 말은 시청 이전을 백지화한다는 것이 아니다”고 한발 물러섰다. “대구시의 대형 현안사업에 대해 다시 한번 원점에서 검토한다는 것이다”면서 “거기에는 시청사 이전 문제 뿐아니라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 취수원 이전 문제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대구 달서구 두류정수장 자리에 건립될 대구시 신청사는 2026년이 완공 목표다. 당시 시민평가단 252명이 2박3일 합숙토론을 거쳐 신청사 부지를 달서구 두류정수장으로 결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 의원은 취수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영주댐과 안동댐 등 낙동강 상류 지역의 물을 영천댐과 운문댐 등으로 공급해 정수비용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영주댐부터 운문댐까지 120㎞에 이르는 도수관로를 연결해 상류 지역 댐의 물을 대구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밖에 “현재의 대구 슬로건인 ‘컬러풀 대구’는 형식적이며 보여주기식”이라며 “옳지 않다”면서 “‘체인지 대구 (Change Daegu) 파워풀 대구 (Powerful Daegu)’로 바꾸겠다”고 했다.
  • [속보] “‘계곡 살인’ 이은해·조현수 잡아라”…검·경 합동팀 구성

    [속보] “‘계곡 살인’ 이은해·조현수 잡아라”…검·경 합동팀 구성

    경기도 가평에서 발생한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와 조현수(30)를 잡기 위해 검찰과 경찰이 합동팀을 꾸렸다. 6일 인천지검과 인천경찰청은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은해와 조현수의 조속한 검거를 위해 합동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두사람의 얼굴 사진 등을 언론에 제공하고 공개 수사로 전환했으나 이들의 행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씨와 조씨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오는 12일까지 이들을 검거하지 못하면 다시 체포영장을 받아야 한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가평군에 있는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인 A(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보험금을 수령할 목적으로 수영을 잘하지 못하는 A씨에게 계곡에서 다이빙하도록 한 뒤 구조하지 않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범행에 앞서 2019년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A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같은 해 5월 경기 용인시 낚시터에서 A씨를 물에 빠뜨려 숨지게 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A씨가 숨진 뒤 그해 11월쯤 보험회사에 A씨에 대한 생명보험금 8억여 원을 청구했다가 보험사기 범행을 의심한 회사로부터 거절당해 보험금을 수령하지 못했다. 조씨의 친구인 30대 남성도 공범으로 지목돼 살인과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과 18범인 그는 다른 사기 사건으로 이미 구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 ‘스폰서 의혹’ 윤우진 측근 1심 징역 3년…“공모는 인정 안 돼”

    ‘스폰서 의혹’ 윤우진 측근 1심 징역 3년…“공모는 인정 안 돼”

    로비 명목으로 6억원이 넘는 금품을 받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최측근 사업가에게 징역 3년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신혁재 부장판사는 6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사업가 최모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6억 4000만원에 대한 추징 명령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공무집행 사무와 관련해 청탁·알선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해 공무원의 직무수행을 방해했다”면서 “청탁의 적극적인 이해관계 요구 정도에 비춰보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낚시터를 운영하는 인천 유력 인사로 알려진 최씨는 2015~2018년 인천 영종도 일대 부동산 인허가와 관련해 공무원에게 청탁을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개발업자 2명에게 6억 45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소사실 중 2016년 9월 건축 허가 용도 변경과 관련해 수수한 500만원에 대해서는 “최씨 자신의 사무와 관련된 행위로 범죄 구성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서 무죄가 선고됐다. 핵심 쟁점으로 꼽혔던 윤 전 서장에게 전달된 금품 1억원은 청탁 명목이 인정됐지만 두 사람의 공모관계를 입증하기엔 부족하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윤우진에게 차용한 1억원을 개발업자로부터 받은 돈으로 갚은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증거에 따르면 이 돈은 호텔 부지 개발사업 관련 청탁 명목으로 수수됐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증거만으로 피고인이 윤우진과 공모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최씨가 구속 중에 가족을 통해 윤 전 서장과 입을 맞추기도 했다”며 공모관계를 의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윤 전 서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법조인과 세무당국 관계자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1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 중국 관영매체 “감염 연관 의심 후 한국산 의류 수입 감소”

    중국 관영매체 “감염 연관 의심 후 한국산 의류 수입 감소”

    “일부 무역업자, 韓 의류 주문 접수 중단”글로벌타임스 韓 의류 특정했으나中 수입품 방역, 국가 상관없이 이달 일괄 강화중국 관영 매체는 5일 한국산 의류 접촉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나온 후 한국산 의류 수입이 위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베이징·랴오닝성·장쑤성 등에서 나타난 몇몇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한국에서 수입된 의류와 연관돼 있다는 의심이 제기된 이후 중국 내 수입업자·온라인 쇼핑몰 판매자들이 주문 접수를 중단하거나 방역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한국 의류를 판매하는 업자는 매체에 “잠재적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제품이 도착하면 소독 작업을 하고 고객에게 상품을 발송하기 전 한 차례 더 소독 중이다”라고 했다. 선전서 한국산 제품을 취급하는 무역업자는 매체에 “현재 한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이 통관 후 항구 창고에서 적어도 10일간 보관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보관료를 포함해 이 과정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모두 구매자가 부담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 방역 절차·비용·감염 위험 등으로 최근 한국산 제품 주문이 50% 정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장쑤성 무역업자 리모씨도 “방역 작업이 강화되면서 이전에 1주일 걸리던 통관 절차가 지금은 2주 정도로 늘었다”며 “방역 절차가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해 일부 무역업자는 한국산 의류 주문 접수를 중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매체는 베이징시 보건당국을 인용, 지난 3일 오후 4시부터 하루 동안 베이징에서 신규 감염자 10명이 보고됐는데 이중 8명이 도심 왕징에 있는 한국 옷가게 점원들, 이들과 거주하는 이들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2일에는 랴오닝성 다롄시 보건당국이 공지를 통해 지난 1일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환자가 한국산 수입 의류점에서 일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매체는 보건당국 공지를 인용, 바이러스가 수입 의류의 속면과 포장 상자에서 발견됐다며 오염된 수입품 접촉으로 인해 오미크론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을 전했다. 그러나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산 의류를 특정해 방역 조치가 강화된 듯 보도했한 것과 달리 실제 수입품 방역은 수출국가와 상관없이 이달 1일부터 일괄적으로 강화됐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 물품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를 지난 1일부터 시행 중이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냉동식품·의류 등에 대해 바이러스 유무를 확인하고 수입업자에게 제품 관련 서류 제출도 요구하고 있다. 랴오닝성·장쑤성도 베이징과 유사한 수준으로 수입품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 지방을 살리는 건축…CNN도 주목한 군위 수목원

    지방을 살리는 건축…CNN도 주목한 군위 수목원

    경북 군위군의 사유원(思惟園)은 인구 2만여명의 작은 지방자치단체를 살리는 건축이다. 사유원은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작품이 모인 건축테마파크이자 현대인을 위한 수도원이기도 하다. 한학에 조예가 깊은 한 기업가와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만나 군위 산골에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수목원이자 우리나라가 세계에 내놓을만한 자랑스러운 장소를 만들어냈다.생각하는 정원이라는 뜻을 지닌 사유원은 10만평의 대지에 조성된 수목원이다. 지난해 9월 사전예약제로 문을 열어 하루 140명만 입장객을 받고 있는데, 개장 첫날부터 예약 경쟁이 치열했다. 세 시간 관람에 입장료가 5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식사까지 합해 하루 10~20만원까지 사유원에 쓰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 산으로만 둘러싸인 소담스런 언덕에 인상깊은 장소를 만든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승효상씨와 포르투갈의 알바로 시자 등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 건축상을 두 차례나 받은 시자는 ‘건축의 시인’이라 불린다. 풍경의 일부가 되는 그의 건축을 소개하고자 CNN 여행 채널에서 사유원이 문을 열기도 전에 취재 의뢰가 왔을 정도다. 승효상 이로재 건축사무소 대표는 “사유원의 모든 건축을 땅으로 집어넣거나 숨겨서 수목원의 배경처럼 만들었다”면서 “새들의 수도원과 물탱크에 조성한 전망대만 드러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승 대표는 생태 화장실과 스마트 가로등, 벤치까지 사유원의 대부분 시설을 설계했다. 새들의 수도원은 맨 위층에 새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스테인드글라스까지 달았지만 아직은 의심많은 새가 깃들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사유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그의 작품은 물과 돌이 삶의 의미를 묻는 명정이란 공간이다. 물이 똑똑 흘러내리는 벽을 지나면 붉은색의 벽이 이국적인 풍광을 낳는다. 건축가는 이곳을 세상을 떠나기 직전의 사람처럼 묵상하는 장소로 설계했다. 사유원을 찾는 관람객의 80% 이상은 수도권에서 온 20~30대들인데 이들은 명정에서 인생 최고의 사진인 ‘인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는 사진은 최고의 홍보 수단인 셈이다. 비싼 대관료에도 패션 화보의 촬영장으로 인기가 높다. 승 대표는 야외 공연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이곳을 만들었지만, 젊은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공간을 즐기고 있다. 좌식 양변기는 없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화장실과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사유의 공간을 맘껏 받아들이는 것이다.사유원이란 이름은 설립자인 태창철강의 유재성 회장과 25년 지기인 승 대표의 교감 속에 지어졌다. 승 대표는 자신보다 6살이 많은 유 회장을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아 10년 동안 만나지 않다가 그의 대구 집을 설계하면서 다시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일반적인 수목원이 아니라 사유하고 명상하는 수목원을 짓자는 승 대표에 제의에 그 자리에서 유 회장이 사유원이란 이름을 내놓았다. 태창철강은 대구에 있는 기업으로 유 회장은 일본에 팔려가는 모과나무가 안타까워 땅을 사고 수목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40년간 나무를 모아 사유원을 일군 유 회장은 일본으로부터 나무를 지켜낸 곳으로만 수목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유원에 있는 6개의 생태 화장실에 각각 다불유시(多不有時·WC)와 같은 이름을 직접 붙일 정도로 지극한 애정을 쏟았다. 마스터플랜처럼 완벽한 계획 없이 조성되어 아직도 미완성인 수목원을 지금도 조금씩 손수 고쳐나가고 있다. 수백년 된 모과나무는 풍설기천년이란 이름의 언덕에 108그루가 자리 잡고 있다. 나무는 매년 4t의 모과열매를 맺는다. 이 열매로 사유원 입구에서 거대한 저수지를 마주 보며 있는 카페 몽몽마방에서 몽몽에이드를 만들어 팔고, 태창철강 직원들에게도 나눠준다. 모과나무뿐 아니라 재선충병을 이겨내고 그루당 수천, 수억원을 호가하는 한국형 소나무도 사유원 곳곳에서 굽이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카페 자리에는 승 대표가 설계한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빈민촌인 달동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세상의 끝에 있는 수도원에서 건축의 이상향을 보는 이 건축가는 사유원의 호텔을 마치 수도원처럼 설계했다. 50개의 객실이 있는 호텔에는 텔레비전도 없이 작은 싱글침대 하나만 들여놓아 계절마다 풍경이 다른 수목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승 대표의 바람과 달리 비용 문제 등 여러 사정으로 아직 착공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명성은 1966년 포르투갈 해변의 암석 위에 세워져 바다와 하나 된 듯한 팔메이라 수영장으로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2006년 안양예술공원에 위치한 안양파빌리온을 처음 설계했고, 이 건물은 아시아에 최초로 들어선 시자의 작품이기도 하다. 사유원 방문객들은 시자가 설계한 건물인 소요헌에서 땅과 하나가 된 건물로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소요헌은 긴 상자 같은 두 개의 긴 구조물을 와이자 모양으로 연결했을 뿐 장식이 없는 고요한 공간이다. 어두운 입구를 지나 빛과 함께 마주한 자연은 사유원을 찾은 이들의 경탄을 자아낸다. 시자의 건축 작품을 보려고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 여행객이 개장 전에 무작정 사유원을 찾은 일도 있었다.군위군은 소보면에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들어서게 되면서 대구시로 편입하는 과정에 있다. 지역 간 합의로 행정구역 통합이 이뤄지는 첫 사례가 될 예정이지만, 국민의힘 소속 경북 지역구 의원들이 일부 반대하고 있다. 군위군에 있는 사유원은 대구시로 편입되면 그 가치도 10배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별다른 관광자원이 없는 군위에서 야심차게 만든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코로나19 기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유원은 예약이 꽉 찼다. 지난 31일 서대구 기차역이 개통하면서 사유원으로 가는 교통은 더 편해졌다. 규모 면으로 따지면 국내 다섯번째 정도지만 민간에서 조성한 수목원으로는 경기 양평의 세미원 다음으로 면적이 넓다. 경북도와 대구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유원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다. 대구 수성구청은 구청장 주도로 전체 공무원이 사유원을 관람했으며, 도로 개설 등에 경북도의 도움이 컸다.승 대표는 사유원에 대해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일상의 경계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에너지를 얻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반드시 직접 가보고 이해해야만 하는 건축은 지역 가치를 한없이 높이는 작업이며, 좋은 건축으로 지방이 살아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돈많은 기업가나 생각 없는 지자체장이 외국의 건축을 그대로 가져와서는 실패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땅에 어울리지 않는 건축은 장소성을 구현하지 못하고 생명력이 소멸된다고 밝혔다. 대표적 사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설계자인 자하 하디드는 땅에 대한 이해와 주변의 역사적 맥락을 무시한 채 건축이 아니라 공산품을 낳았다고 했다. 그는 “사유원은 그 존재 자체로 군위란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자랑스러운 장소”라며 “사유원에서 건축은 중요하지 않으니 나무를 흘깃 보지 말고 대화하도록 노력하라”고 귀띔했다.
  • [황성기 칼럼] 김여정의 핵공격 위협, 그 답은?/논설실장

    [황성기 칼럼] 김여정의 핵공격 위협, 그 답은?/논설실장

    북한의 3월 24일 ‘화성’ 계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종언을 의미한다. 문재인 정부가 다른 외교 현안을 제쳐 놓고 5년간 매달린 비핵화가 얼마나 허망했는지 김정은의 코웃음이 들리는 듯하다. 김정은이 문 대통령, 정의용 특사에게 속삭였던 비핵화는 곧 있을 핵실험으로 실현 불가능한 과제임이 입증될 것이다. 김여정마저 어제 남한 핵공격 위협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쏟아냈다. 북한은 처음부터 비핵화를 생각하지도 않았다는 심증이 확신으로 바뀌는 ‘진실의 순간’이다. 40년 핵개발 역사가 그랬듯 북한은 지난 5년간 핵 능력을 증강시켰지만 한미는 구경만 했다. 헌법에 ‘핵보유국’ 표현을 넣은 지 10년 되는 북한이다. 북한이 어떤 제재를 받든, 어떤 곤경과 위기에 처하든 핵보유국이란 ‘보검’을 포기하는 일은 없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북한에 최악의 학습을 시키고 있다. 핵 강국 러시아가 핵발전소만 있고 핵무기는 없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핵위협을 서슴지 않는 장면을 김정은은 생생하게 목도 중이다. 핵을 없앤 우크라이나, 핵 강국에 위협받는 우크라이나를 보면서 김정은은 핵은 결코 포기해선 안 될 보검이라는 확증편향을 보다 강고하게 할 것이다. 백약무효처럼 사상 최강의 제재를 비웃으며 북한은 몇 년째 핵 진화를 이루고 있다. 북한이 아무리 간난(艱難)해도 핵개발은 고도화하고 정밀해질 것이다. 액체연료가 고체연료로 바뀔 것이고, 재진입 기술도 확보해 미국 본토를 본격적으로 위협할 것이다. 핵탄두의 소형화와 전술핵 개발로 정밀 타격 사정권에 드는 한국과 일본을 전전긍긍하게 할 것이다. 비핵화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팩트 너머에는 북한 핵보유 인정에 이어 핵동결과 핵군축 말고는 달리 선택지가 없다. 하지만 한반도에 핵이 존재하고 김정은의 ‘핵폭주’ 가능성이 잔존한다면 속에서 끓어 온 한일의 핵무장론은 일정 시점에 이르면 폭발할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의 비핵화 프로그램은 2017년 전쟁 직전의 상황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다만 북한이 비핵화할 것이라고 순진하게 믿었던 것은 큰 잘못이다. 우리의 의지만 확고하면 미국과 북한을 설득할 수 있을 거란 판단도 성급했다.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이 없었다는 사실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이듬해 2월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 과정을 복기하면 확연하다. 7차 핵실험을 목전에 둔 지금 비핵화 생각이 없는 북한을 향해 대화하자는 ‘전략적 인내’의 미국에 윤석열 정부는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정말로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원하느냐”고. 그리고 “미국은 수년 안에 북한의 비핵화를 이룰 수 있느냐”고. 나아가 북핵을 중국 견제의 요긴한 도구로 쓰고 있는 거 아니냐는 오랜 의심에 대해서도 따져 봐야 한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 5년 이내에 비핵화를 이루지 못하겠다고 판단되면 비대칭 전력의 대칭화를 검토해야 한다. 핵무장이 북핵 인정과 동북아 핵경쟁을 부를 것이라는 반대론도 존재한다. 하지만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소극적이고 핵만 키울 거라면 우리도 살길을 찾아야 한다. 미국이 30분 안에 평양을 때려 준다는 핵우산 환상은 전쟁이 닥치면 뒤늦은 착각일 수 있다. 김여정이 핵위협을 담은 어제 담화에서 남조선을 무력의 상대로 보지 않으며 “총포탄 한 발도 쏘지 않는다”고 했다. 가소로운 거짓말이다. 2010년의 연평도 포격전에 북한이 퍼부은 포탄은 무려 170여발이었다. 대남 핵공격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워싱턴에 간 ‘한미정책협의단’은 ‘한미동맹 강화’, ‘한반도 비핵화 의지 확인’ 같은 하나 마나 한 브리핑은 하지 말아야 한다. 바이든의 진의를 파악해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결기를 보여야 할 것이다.
  • [사설] 정권 바뀌니 갑자기 분주해진 검·경·감사원

    [사설] 정권 바뀌니 갑자기 분주해진 검·경·감사원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의 4대강 보 해체 작업과 경기도의 백현동 개발사업 등에 대해 집중 감사를 하겠다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했다고 한다. ‘백현동’은 실지(현장) 감사가 끝났고 금강·영산강 보 해체 작업은 현장 감사가 진행 중이다. 감사원은 “갑자기 감사에 착수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한다. 과연 그런가. 금강·영산강은 지난해 2월, 백현동은 지난해 5월에 각각 공익감사 청구가 들어왔다. 이 경우 통상 한 달 안에 감사 여부를 결정하게 돼 있다. 그런데 백현동은 7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4대강은 13개월 만인 올 3월에 현장 감사에 들어갔다. 감사원은 지방 공기업의 개발사업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대장동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갑자기 바빠진 곳은 감사원뿐만이 아니다. 경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그제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부정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은수미 성남시장도 1년 5개월 만에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고발 시점으로부터 3년이 지난 지난달 수사에 착수했다. 비리가 있으면 조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한없이 굼뜨던 수사나 감사에 공교롭게 정권이 바뀌자마자 가속도를 내는 것은 의도의 순수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하다. 조직 유지나 세(勢) 확장을 노리고 알아서 ‘코드 맞추기’에 나선 것인지, 새 정권의 의중이 암암리에 전달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씨 주가 조작 의혹 등과 관련해서는 이렇다 할 부산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다. 정치 보복이니 편파 수사니 불필요한 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공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윤 당선인은 “내 사전에 정치 보복은 없다”고 했다. 허언(虛言)이 아니어야 한다.
  • [나와, 현장] 윤석열 정부의 ‘지방 시대’ 이뤄질까/이하영 사회2부 기자

    [나와, 현장] 윤석열 정부의 ‘지방 시대’ 이뤄질까/이하영 사회2부 기자

    “지방의 시대라는 모토를 가지고 새 정부를 운영할 생각입니다.” “첫 국무회의를 세종에서 열겠습니다.” 차츰 윤곽을 드러내는 윤석열 정부 밑그림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유독 ‘지역균형’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후보 시절부터 줄곧 균형발전을 강조해 온 윤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사무실에는 ‘윤석열 정부 지방시대’라는 백드롭(배경 현수막)도 걸려 있다. 지역균형발전은 매 정부가 주요 현안으로 내걸었지만 정작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문제로 꼽힌다. 역대 후보들의 대선에 꼭 등장해 임기 초 부동산·교육 등 주요 정책과 어깨를 나란히 하다가도 어느 순간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 버리는 게 바로 이 분야다. 오죽하면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두고 ‘정치적 수사’라거나 ‘선거용 정책’이라는 뒷말이 나오겠나. 그럼에도 윤 당선인의 인수위는 희망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대 인수위 가운데 처음으로 당선인 산하에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가 들어섰다. 이를 두고 윤 당선인이 정계 입문을 앞둔 시점부터 조언을 구해 온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은 2002년 노무현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설계한 인물이다. 인수위는 세종시 제2집무실, 새만금 지역발전, 부산 엑스포 유치, 지방대학 육성 등을 우선 과제로 검토 중인 것으로도 전해진다. 그러나 역대 정부와 정치권의 전력을 보면 섣불리 희망만을 말하긴 어렵다. 문재인 정부도 균형발전과 분권을 5대 국정과제로 삼았지만, 결과적으로 수도권 집중 현상은 개선되기는커녕 악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세종집무실 설치는 여야 대선후보의 공통 공약이었음에도 지난 3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안 처리가 불발됐다.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도 기존 자문기구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지방자치위원회의 보고를 받고는 “20여년간 지역균형을 위해 역할을 해 왔는데, 자문기구의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났다”며 기존 역할의 한계를 지적했다. 관련 위원회를 자문기구가 아닌 시행·집행 기관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선 윤 당선인의 ‘친지역균형발전’ 행보가 6·1 지방선거용이라는 의심까지 나온다. 지방선거를 치르고 나면 지역 정책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과연 윤 당선인이 ‘지방 시대’라는 그의 공언을 지켜낼 수 있을지, 결국 또다시 정치적 수사나 ‘희망 고문’으로 전락해 용두사미에 그칠지 유심히 지켜볼 일이다.
  • 산은 “대우조선 사장 선임 앞당겨 달라”… 인선 개입 논란 재확산

    산은 “대우조선 사장 선임 앞당겨 달라”… 인선 개입 논란 재확산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를 둘러싼 ‘알박기 인사’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그동안 사장 인선에 개입한 바 없다고 주장했는데 박 대표 선임과 관련한 대우조선해양의 일정을 신속히 진행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5일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경관위)는 지난 1~2월 경영 컨설팅 업체인 브리스캔영 어쏘시에이츠를 통해 추천받은 대표이사 후보자 중 박 대표를 포함한 3명을 쇼트리스트(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경관위는 후보자 면접을 진행한 후 지난 2월 24일 최종 후보자로 박 대표를 선출했고, 대통령 선거 전날인 지난달 8일 대우조선해양 이사회가 박 내정자 선임안을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 선임을 서둘러 확정하고자 산업은행이 당초 3월 14일로 예정돼 있던 이사회를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기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서는 친정권 인사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박 대표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적 이슈가 많아서 경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서 일정을 앞당겨 달라는 의견을 전한 것뿐”이라면서 “이후 일정은 대우조선해양이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영진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대표이사 선임을 신속히 해 달라고 전달했을 뿐 대선 전에 이사회를 개최하라고 시기를 못박지는 않았다는 주장이다. 산은은 이날 공식 해명자료에서 “대우조선에 확인한 결과 이사회 개최일을 변경한 시기는 지난 2월 17일로 박 대표가 경관위에서 대표이사 후보자로 추천된 2월 24일 이전”이라고 밝혔다. 경관위가 대표이사 예비 후보명단을 추리는 과정에도 산은이 개입했는지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산은은 “경영진 후보자에 대한 별도 검토 의견 등을 경관위에 제시한 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대선 불과 하루 전날 박 대표 선임 안건이 의결된 것은 인사농단 배후에 산은이 있었음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회장은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펼친 대표적 친정권 인사”라면서 “산은이 왜 이런 비상식적 인사를 강행했는지, 인사농단의 ‘최종적 뒷배’는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송도 세브란스, 청라 아산… 묻지마 ‘병세권’

    송도 세브란스, 청라 아산… 묻지마 ‘병세권’

    수도권 신도시들이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한 ‘첨단의료산업단지’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역세권보다 더 유망하다는 병세권(病勢圈)을 조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전략이지만, 의료산업단지에 아파트를 끼워 넣는 편법이 난무하는가 하면 변변한 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는 지방과의 의료격차를 더 키운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5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병세권 조성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인천 송도와 청라, 경기 시흥·김포·파주 등 수도권 서부 신흥도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국제도시에 세브란스병원 및 연구시설인 연세사이언스파크를 유치하기 위해 2006년 토지를 조성원가로 헐값에 매각했다. 특히 아파트 등을 지어 분양한 수익금으로 관련 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수익형 부지’도 싸게 추가 공급했다. 하지만 착공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16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2026년 말까지 개원하겠다며 기본설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계약이 체결된 지 1년 6개월 만이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기밀이라며 공개하지 않고 있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눈속임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송도에서 북쪽으로 17㎞ 떨어진 청라국제도시에는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이 2027년 개원을 목표로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을 추진 중이다. 청라동 28만 336㎡ 부지에 조성될 의료복합타운에는 2조 404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경기 시흥 배곧지구에는 2026년 개원을 목표로 병상 800개 규모의 ‘시흥배곧서울대병원 및 의료·바이오·헬스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파격적인 세금 감면 특혜를 앞세워 외국인 투자기업도 유치 중이다. 김포 풍무역세권에는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모에서 쓴맛을 본 인하대와 인하대병원이 2026년까지 병상 700개 규모의 인하대 부속병원 등으로 구성된 김포메디컬캠퍼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풍무역세권에서 북쪽 한강을 건너 11㎞ 지점에 있는 파주 교하신도시 초입에는 아주대병원을 중심으로 한 파주메디컬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전체 개발면적 45만㎡ 중 의료 관련 시설은 약 11만㎡에 불과하다. 한 국립병원 고위 관계자는 “10㎞ 거리를 두고 우후죽순 개원을 할 경우 중복투자로 공멸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 “고액 연봉? 그건 기자 생각” 날 세운 한덕수… “불공정” 벼르는 민주

    “고액 연봉? 그건 기자 생각” 날 세운 한덕수… “불공정” 벼르는 민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5일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에 차려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던 도중 법무법인 김앤장 고액 고문료 논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그건 기자님 생각이고 이 문제는 확실하다”고 답했다. 한 후보자는 “모든 것을 팩트체크를 해서 국회 청문회를 위해서 인사 청문 자료를 제출한다”면서 “일단 제출하면 그 팩트를 기초로 언론도 보고 국회의원도 질문하고 답변해서 토론과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하나를 두고 옳으냐 그르냐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또 “(자료를) 내면 국회 논의를 하면서 기자들이 판단하면 될 일”이라면서 “그런 걸 왜 나한테 묻느냐. 고생 좀 시키지 말라. 불편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후보자가 지난 1년간 에쓰오일 사외이사를 지내며 약 8200만원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에쓰오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지난해 3월 말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지난 1일 물러났다. 총 6245만 3000원을 받았는데, 고정급여로 월 666만 7000원, 이사회 회의비로 200만원을 받았다. 그의 월 고정급여 규모는 다른 사외이사들과 같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한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잘 판단해 달라”며 말을 아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일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국민께 보탬이 될 수 있는 역량·경륜·지혜로 국정을 끌고 갈 수 있는 총리 후보자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인사청문회뿐만 아니라 국민께 드릴 말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미경 검증’을 예고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법률가도 아닌 전직 고위 관료가 김앤장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국민은 의아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인사 검증 7대 기준을 바탕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원칙과 기준을 정해 보고드릴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이 김앤장 출신을 잇따라 중용한 것도 문제 삼았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인수위에 전문위원, 실무위원, 수석부대변인 등 김앤장 출신이 중용됐다”며 “검찰 선대본에 이어 김앤장 정부 출범을 준비하고 있느냐”고 했다. 민주당은 민형배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인사청문 준비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정의당도 TF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앞서 정의당은 “인사청문회 절차를 통해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꼼꼼히 검증해 나가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방어 태세를 구축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7대 인사기준은 한 차례도 지켜지지 않으면서 스스로 폐기처분한 지 오래된 것”이라면서 “자신들이 지키지도 않았던 기준을 꺼내 들려거든 문재인 정권의 자기 사람 챙기기,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내로남불 인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고위공직자 원천 배제 7대 원칙은 ▲병역기피 ▲세금탈루 ▲불법적 재산증식 ▲위장전입 ▲연구 부정행위 ▲음주운전 ▲성 관련 범죄 등이다. 이준석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한 후보자를 만나 당정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회동 후 페이스북에 “한 총리님의 내치·외치를 아우르는 지혜와 경륜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 자양분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당정의 흔들림없는 협력으로 성공을 만들어 내겠다”고 힘을 보탰다.
  • 공직자와 ‘김앤장’ 회전문 인사 굴레 [INTO]

    공직자와 ‘김앤장’ 회전문 인사 굴레 [INTO]

    “김앤장도 못 가게 하면 공직자는 어쩌란 말입니까?” 2009년 2월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자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서 고액 고문료를 받은 것을 놓고 야당 의원들이 “김앤장이 최고의 로비스트 법률사무소라는 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며 질타하자 답답하다는 듯 내놓은 답변이다. 윤 후보자는 “공직자윤리법에 의해 공직자들이 퇴직하면 일부 로펌을 빼곤 몸을 의탁할 곳이 없다”며 “우리는 (공직을) 그만두면 모랫바닥에 코 박고 죽어야 하냐”고 하소연했다. 윤 후보자는 금융감독위원장 퇴직 후 1년간 김앤장에서 6억원의 고문료를 받았다. 금감원장 재직 시절 김앤장에 5건의 용역을 의뢰하고, 고문으로 활동한 기간에 금감원이 김앤장에 3건의 용역을 의뢰한 점을 두고 유착 관계가 의심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5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01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4년 4개월 동안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하며 18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매각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한 후보자의 고문료는 연봉으로 치면 4억여원, 월급으로 치면 약 3500만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 후보자의 이력을 감안해도 많은 액수’라고 입을 모았다. 한 고검장 출신 변호사는 “변호사 수임료도 아니고 고문료로 월 수천만원을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박한철 헌법재판소장도 넉 달간 수억원을 벌어서 문제가 됐지만, 거의 다 수임료였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직에서 퇴직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그렇게 많이 받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한 후보자를 시작으로 고위 공직자가 퇴임 후 김앤장에 들어갔다가 다시 고위 공직자로 돌아오는 ‘김앤장 회전문 인사’가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외교부 장관 하마평에 오른 박진 전 의원, 인수위 수석대변인 최지현 변호사, 인수위 경제1분과 전문위원 박익수 변호사 등 김앤장 출신이 이미 인수위에 포진돼 있다.  ‘김앤장 회전문 인사’와 고액 자문료 논란은 정권을 막론하고 불거졌다. 이명박 정부의 한승수 국무총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등이 김앤장 출신이었다. 한승수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한 달이 지나지 않아 김앤장 고문으로 다시 영입됐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 김앤장 출신이 중용됐다. 박 헌재소장 후보자는 2010년 서울동부지검에서 퇴임한 뒤 김앤장에 근무하며 4개월간 2억 4500만원의 수임료와 고문료를 받은 게 알려지며 전관예우 논란이 일었다. 2013년 4월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여당 의원마저 “4개월의 김앤장 근무는 옥에 티”라고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김앤장 경력이 솔직히 조금 후회스럽다”고 사과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2009년부터 약 4년간 고문료 5억원을 받은 게 논란이 됐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매각,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에 김앤장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주춤했던 ‘김앤장 회전문 인사’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결국은 고개를 들었다. 정권 후반부가 되자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김진욱 공수처장 등 김앤장 출신이 임명된 것이다.  김앤장 고문은 법조계뿐만 아니라 정계, 재계, 관계 출신을 망라한다. 행정부의 경우 금감원뿐만 아니라 국세청,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경찰 출신도 포함된다. 변호사 출신이 아니더라도 김앤장의 고문, 자문, 전문위원으로 발탁된다. 이들의 정확한 역할과 보수는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도 잘 모른다. 고액 연봉을 받고 고급 승용차를 제공받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2008년 발간된 책 ‘법률사무소 김앤장‘에는 “경제 관료를 포함해서 고위 관료들은 퇴직 뒤 김앤장에 포진한다”며 “먼저 들어간 자와 남은 자가 국내외 거대 자본의 이익을 위해 함께 움직이는 이른바 ‘철의 삼각동맹’(투기 자본·법률 엘리트·정부 관료) 구조가 형성된다”고 써 있다. 미국의 경우도 공직자들이 퇴임 후 민간 기업에 들어가 고액 연봉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한국의 총리에 해당하는 부통령들은 퇴임 후 민간 기업으로 가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미국 대통령인 조 바이든은 과거 부통령 퇴임 후 펜실베이니아대학 명예교수 직함을 갖고 공익적 활동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는 현재 보수 진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에 몸담고 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대선 낙선 후 환경운동가로 나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딕 체니는 국방장관 퇴임 후 석유시추 민간 회사에 최고경영자로 채용돼 고액 연봉을 받은 게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을 때 논란이 된 바 있다. 하지만 부통령 퇴임 후에는 민간 회사에 취업하지 않았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는 김앤장 고문으로 일하기 전에 이미 총리를 지냈다.
  • “韓, 수임료도 아닌 고문료 月수천만원 극히 드문 경우”

    “김앤장도 못 가게 하면 공직자는 어쩌란 말입니까?” 2009년 2월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자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서 고액 고문료를 받은 것을 놓고 야당 의원들이 “김앤장이 최고의 로비스트 법률사무소라는 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며 질타하자 답답하다는 듯 내놓은 답변이다. 윤 후보자는 “공직자윤리법에 의해 공직자들이 퇴직하면 일부 로펌을 빼곤 몸을 의탁할 곳이 없다”며 “우리는 (공직을) 그만두면 모랫바닥에 코 박고 죽어야 하냐”고 하소연했다. 윤 후보자는 금융감독위원장 퇴직 후 1년간 김앤장에서 6억원의 고문료를 받았다. 금감원장 재직 시절 김앤장에 5건의 용역을 의뢰하고, 고문으로 활동한 기간에 금감원이 김앤장에 3건의 용역을 의뢰한 점을 두고 유착 관계가 의심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5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01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4년 4개월 동안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하며 18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매각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한 후보자의 고문료는 연봉으로 치면 4억여원, 월급으로 치면 약 3500만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 후보자의 이력을 감안해도 많은 액수’라고 입을 모았다. 한 고검장 출신 변호사는 “변호사 수임료도 아니고 고문료로 월 수천만원을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박한철 헌법재판소장도 넉 달간 수억원을 벌어서 문제가 됐지만, 거의 다 수임료였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직에서 퇴직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그렇게 많이 받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 한 후보자를 시작으로 고위 공직자가 퇴임 후 김앤장에 들어갔다가 다시 고위 공직자로 돌아오는 ‘김앤장 회전문 인사’가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외교부 장관 하마평에 오른 박진 전 의원, 인수위 수석대변인 최지현 변호사, 인수위 경제1분과 전문위원 박익수 변호사 등 김앤장 출신이 이미 인수위에 포진돼 있다. ‘김앤장 회전문 인사’와 고액 자문료 논란은 정권을 막론하고 불거졌다. 이명박 정부의 한승수 국무총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등이 김앤장 출신이었다. 한승수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한 달이 지나지 않아 김앤장 고문으로 다시 영입됐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 김앤장 출신이 중용됐다. 박 헌재소장 후보자는 2010년 서울동부지검에서 퇴임한 뒤 김앤장에 근무하며 4개월간 2억 4500만원의 수임료와 고문료를 받은 게 알려지며 전관예우 논란이 일었다. 2013년 4월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여당 의원마저 “4개월의 김앤장 근무는 옥에 티”라고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김앤장 경력이 솔직히 조금 후회스럽다”고 사과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2009년부터 약 4년간 고문료 5억원을 받은 게 논란이 됐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매각,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에 김앤장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주춤했던 ‘김앤장 회전문 인사’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결국은 고개를 들었다. 정권 후반부가 되자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김진욱 공수처장 등 김앤장 출신이 임명된 것이다. 김앤장 고문은 법조계뿐만 아니라 정계, 재계, 관계 출신을 망라한다. 행정부의 경우 금감원뿐만 아니라 국세청,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경찰 출신도 포함된다. 변호사 출신이 아니더라도 김앤장의 고문, 자문, 전문위원으로 발탁된다. 이들의 정확한 역할과 보수는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도 잘 모른다. 고액 연봉을 받고 고급 승용차를 제공받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2008년 발간된 책 ‘법률사무소 김앤장‘에는 “경제 관료를 포함해서 고위 관료들은 퇴직 뒤 김앤장에 포진한다”며 “먼저 들어간 자와 남은 자가 국내외 거대 자본의 이익을 위해 함께 움직이는 이른바 ‘철의 삼각동맹’(투기 자본·법률 엘리트·정부 관료) 구조가 형성된다”고 써 있다. 미국의 경우도 공직자들이 퇴임 후 민간 기업에 들어가 고액 연봉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한국의 총리에 해당하는 부통령들은 퇴임 후 민간 기업으로 가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미국 대통령인 조 바이든은 과거 부통령 퇴임 후 펜실베이니아대학 명예교수 직함을 갖고 공익적 활동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는 현재 보수 진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에 몸담고 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대선 낙선 후 환경운동가로 나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딕 체니는 국방장관 퇴임 후 석유시추 민간 회사에 최고경영자로 채용돼 고액 연봉을 받은 게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을 때 논란이 된 바 있다. 하지만 부통령 퇴임 후에는 민간 회사에 취업하지 않았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는 김앤장 고문으로 일하기 전에 이미 총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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