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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인대와 정치협상회의 폐막(해외사설)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정치협상회의는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을 위한 중대한 시기에 소집됐다.이번 회의는 민주적인 단결및 실사구시 정신,사상해방등의 자세에 입각해 예정된 목표를 원만하게 달성했다.이 회의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개혁및 건설사업에 강력한 추진력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지난해 우리는 경제체제개혁을 위한 여러 중요 방면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중국은 정치안정과 경제발전등을 이룩했다.우리는 그 과정에서 이해와 일치,상호지지를 통해서만 「기회포착,개혁심화,개방확대,안정유지」라는 국정운영의 기본목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95년은 「8·5계획」(경제개발계획)의 마지막 해다.이번 세기 말까지 초보적인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와 전국민의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등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쉬운 과제는 아니다.하지만 우리는 목표달성을 위해 중앙의 권위를 보호하고 법률준수와 지휘체계에 따른 감독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반면 관료주의와 형식주의,허위와 권력과시의 풍조는 경계돼야 한다. 최근 몇년동안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발전과 현대화건설의 요구에 의해 전인대와 그 상임위원회는 경제분야의 입법등 입법활동에 중점을 두어왔다.입법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감독활동 역시 특별히 전개하여 왔다.이것 역시 민주국가건설과 법제건설의 중요 부분임을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정치협상(각 계파및 중앙·지방간의 의견조정)과 민주적인 감독기능,참정방면의 성취는 두드러진다. 전인대와 정치협상회의는 이러한 경향속에서 해마다,때마다 전진과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강택민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 중앙과 등소평동지의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시장경제이론을 중심으로 단결하여 조국의 개혁과 건설의 새로운 장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 5천여명 “지방선거 승리” 다짐/민자서울지부 정기대회 스케치

    민자당 서울시지부 정기대회가 80여명의 전·현직 의원과 5천여명의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려 김덕용의원을 위원장에 다시 추대했다. 민자당은 이날 대회를 김종필 전대표의 탈당 및 신당창당 시사에 이은 당내 보수성향 인사들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 때문인지 전당대회를 연상시킬 만큼 화려하게 치러 결속을 다지려는 모습이었다. ○…문정수 사무총장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많은 부분이 잘못됐지만 그 가운데서도 정치가 가장 잘못됐다』고 자성하고 『무한한 책임을 지닌 집권여당부터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 문총장은 『그동안 경제개발로 의식주는 어느 정도 해결됐으나 삐뚤어진 가치관이 횡행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경제개발 업적을 내세우는 세력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한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정치권의 잘못된 타성에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당 개혁에 대한 의지를 표출. 김 서울시지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민자당은 다가오는 전당대회를 통해 옛 껍질을 벗고 세계화와통일을 향해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오는 6월의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정치자치」「정당자치」가 아닌 「주민자치」로 거듭나야 한다』고 열변. ○…이날 대회에는 이명박·서정화·노승우·이순재·박명환·박주천·박범진·김기배·나웅배·서청원·서상목·김중위의원과 남재희·김우석전의원 등 대부분의 서울시 지역 의원과 지구당 위원장이 참석.또 이민섭·박제상·김두섭·하순봉·손학규·이인제·이환의의원 등 다른 지역이나 전국구의원들도 대거 모습을 보이기도. 그러나 공화계의 조용직의원과 김용채전의원은 「당에 남아 있을 사람들의 단합대회」같은 이 대회의 성격 탓인지 인사가 끝나자 곧바로 자리를 뜨는 모습. 한편 문총장은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김종필전대표를 영접하기 위해 대회 식순을 바꾸어 격려사를 먼저 한뒤 서둘러 김포공항으로 출발.
  • 근로청소년/한달 69만원 벌어 25만원 저축/저축추진위 조사

    ◎44.4% 신용카드 소지/부채는 1인평균 50만원 우리나라 근로청소년들은 매월 69만2천8백10원을 벌어 25만8천8백3원을 저축한다.1인당 약 50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 14일 저축추진 중앙위원회가 전국 11개 도시의 근로청소년 1천명을 대상으로 지출형태를 조사한 결과 90.8%가 저축을 하며,82.8%는 지출에 앞서 먼저 저축한다. 저축 목표액은 평균 1천4백17만6천6백80원이며 3년7개월이면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저축액은 5백15만2천10원이다. 46.6%가 수익률을 기준으로 저축상품을 선택하며,92.4%는 물가가 오르더라도 저축하겠다고 응답했다.절반 이상(51.2%)이 소득을 올리기 위해 시간외 근무나 부업을 한 적이 있다. 월 평균 43만6천7백69원을 쓰며 이 중 의식주 비용이 33.4%,본인 용돈 20.3%,교양·오락비 13.7%,가족 송금 10.7%이다. 근로청소년의 18.3%가 1인당 평균 2백70만8천5백20원의 빚을 지고 있다.전체를 기준으로 하면 1인당 49만5천6백60원이다.주택자금이나 부업자금 마련 외에 여가활동비 증가나 뜻하지 않은 사고 때문에 빚을 지게 됐다. 82%가 지출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매일 또는 매주일 지출내역을 기록하는 사람은 19.4%에 불과하다.44.6%가 신용카드를 갖고 있으며 월 평균 0.8회 사용한다.
  • 불량식품 추방도 개혁차원서(사설)

    또 한번 불량식품 제조·판매업소 단속이 이루어졌다.이번에 적발된 곳은 7백97개소.언제나와 다름없이 큰 식품업체들도 들어있다.어느때나 이만큼씩은 걸려드는 것이니까 아예 사건쯤으로 보지도 않는다.보도의 감각도 그렇고 소비자의 느낌도 마찬가지다.불량식품에는 어느샌가 면역이 돼서 이제는 무관심 사항이 돼버린 것이다. 부실공사나 부실관리,또는 세금도둑만 국제적으로 머리를 들 수 없을만큼 창피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불량식품이 더 야만적 국가이미지를 만든다는 것을 우리는 왜 모두 간과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불량식품은 선진국이냐 미개국이냐의 여건과도 관계가 없다.사람의 먹거리란 의식주에서 생명과 가장 직결된 것이다.짐승도 불량식품은 먹지 않는다.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약품에 엄격한 곳으로 인상지어져 있지만 실은 기관의 명칭표기대로 식품에 더 철저한 곳이다.복어회를 식당에서 팔수 있는가 아닌가만을 가지고도 몇년씩 검증을 하고 논쟁을 하는 곳이 이곳이다.이런 이야기마저 상기시켜야하는 우리처지란 식품만 가지고도 세계화에 장애를 받고 있음을 알아야한다.식품부정도 발전을 위해 감수하고 양해해야 하는 조건인가. 때문에 우리는「불량식품」이야말로 무엇보다 먼저 개혁대상으로 삼아야 할것임을 주장한다.불량식품의 근본적 퇴치는 기준을 더 강화하기보다 책임을 철저히 묻는데서 출발해야 한다.이번 적발에서도 그 후속조치는 제조업자의 적발식품에 대한 제조정지와 판매업소의 영업정지가 가장 강력한 것으로 되어 있다.그러나 사실로 보자면 영업소는 간판만 바꾸어 다시 문을 열수 있고 제조업자는 상표만 바꾸면 또다시 제조를 할 수가 있다.이런 제재가 바로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것이다.이번에도 걸려든 대기업수준의 식품업체라면 하루에 몇종류식 정지를 당해도 전체매상에는 별다른 영향마저 안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책임의 규모와 차원을 높여야 한다.특히 유통기간 허위표시,자가품질검사미실시,성분배합비율 임의변경,허위과대광고등의 사항은 최소한 업체대표가 사회적으로 책임을 지는 선까지 가야 한다.이 정도도 안하니까 폐유식품이나 만들고 썩은 식품을 팔면서도 천연스럽게 장사를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식품을 철저하게 위생적으로 만들고 유통시키는 것만큼 본질적인 보건·복지정책이 있을리 없다.우리는 이 문제가 오늘까지 이렇게 어중간하고 유야무야하게 반복돼 온 것 역시 부패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부실한 집,위험한 거리,불안한 교통에다 먹는 것마저 위해하다면 우리는 이 나라를 제대로 꾸려가는 것이라고 할수가 없다.왜 우리는 안심하고 먹을수 있는 식품을 가질수 없는가.혁명적 접근을 해야만 할 것이다.
  • 유아교육 이대론 안된다/이원영 중대교수·유아교육과(일요일 아침에)

    지존파,온보현,김경록 사건 등 우리는 지금 잘못 길러진 사람들이 저지르는 행동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게다가 성수대교까지 무너져 이젠 매일 살아가는 것이 겁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그런데 이 모든 사건들의 원인이 실은 잘못된 유아교육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이는 드문 것같다.도덕성의 기초가 형성되는 유아기에 각종 학원만 전전시키면서 지적교육만 하고 인격 교육은 하지 않았던 결과이다.온순한 품성,근면,정직,책임감등과 같은 사회적 덕목들은 청년이 된 그 어느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유아때부터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쌓여 가는 잠재적 교육내용이다.질적 수준이 좋은 유아교육을 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돌이켜보면 이 젊은이들이 자라던 60∼70년대는 부모들이 자녀를 천재 영재를 만들려고 혈안이 되었던 시대였으므로 우리는 지금 그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지도 모른다.지적으로만 교육하였지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에 끔찍한 일을 저지른 이 젊은이들의 마음에는 타인에 대한 미움과사회 전체에 대한 불만만 가득하게 된 것이다.어머니를 내손으로 죽이지 못해 한이라고 이야기한 사람,아예 부모를 칼로 찍어 죽인 사람 등 마음에 쌓인 미움을 그때 그때 처리하지 못하고 클 때까지 갖고 있다가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유아기는 마음에 사랑을 담는 시기이고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부모로부터 배우는 시기이다.유아들은 부모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함께 놀아 주고,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곧 그 행동이 왜 잘못되었는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해주기를 바란다.그런데 지금까지의 현상을 살펴보면 부모 자신의 시간이나 노력을 투자하기보다는 돈으로 교육하려는 경향이 많았다.엄마들은 자아 실현을 위해 여러가지 활동을 하며 바쁘고,아빠들은 좀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바빠서 아이들을 상대해줄 시간이 없었다.도와줄 어른은 없이 유아들은 너무 어린 나이부터 똑똑하게 무엇이든지 혼자 잘 알아서 행동하도록 기대를 받으며 자라고 있다.아이들에게 투자하는 돈의 액수만큼 아이들이 잘 자라주면 얼마나 좋겠는가?박한상사건이 일어난 직후 모 방송국이 고등학교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였는데 많은 학생들이 『부모들은 웃겨요.우리들한테 돈만 많이 쓰면 되는 줄 아는데 아니에요.부모가 미우면 죽이고 싶을 때가 있지요.이해가 돼요』하며 서슴지 않고 이야기해서 놀란 적이 있었다.자녀들은 부모들이 자신의 사랑과 노력과 관심을 주기를 기대한다.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바쁜 이때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아이들과 부모들의 심리적 거리가 멀어진 것이다.직장 엄마를 둔 아이들의 심리적 거리는 더욱 멀다.옛날처럼 엄마를 대신해 아이를 따뜻하게 대해주려는 주위 어른들도 줄어든 상태이다.어쩔 수 없이 아이들은 탁아 시설에서 키워져야 하는데 현재처럼 아이들의 의식주만을 해결하는 정도에서 운영된다면 지금보다도 더 나쁜 결과를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어쩌면 지존파등을 길러냈던 시절보다 더 나쁜 세대를 길러낼지도 모른다.심리적 거리는 멀어도 물리적 거리는 가까웠던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앞으로는 둘다 멀어져 버리기 때문이다.유아기는 중요하다.유아기에 아이들이 도덕성의 기초를 확립할 수 있는 기본생활교육을 몸에 익히게 하기 위해서 부모들은 자신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여야 할 것이고 정부는 맞벌이 부모를 둔 장래 국민인 유아들을 어려서 잘 키워내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탁아 시설을 많이 세우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곳에서 어떤 교육적 경험을 갖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일이다.때를 놓치면 큰 후에 이를 바로 잡기는 더욱 어렵다.여성들을 집에 잡아둘 수 없는 아니 잡아두어서도 안된다는 것을 깨달은 지금 유아들을 어떻게 잘 길러낼 수 있는가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여성의 사회 진출을 막지 않으면서도 유아들의 성격을 버리지 않고 키우려면 먼저 가정의 기능을 보전할 수 있는 정책을 세워야 하고 그 다음으로 자질을 갖춘 교사들을 기용해서 유아들을 기르고 교육하는 유아교육 정책을 국가적인 수준에서 세워야 할 것이다.
  • 소유와 향락의 욕심 버리자/김태길 서울대 명예교수(일요일 아침에)

    ◎반세기에 걸쳐 계속돼온 도덕성 붕괴 사람의 목숨을 너무 업신 여기는 끔찍한 사건들과 여기저기 떼죽음을 부른 어처구니 없는 사고들이 잇따르면서 우리사회의 도덕성 회복 문제가 도처에서 크게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도덕성이 큰 혼란에 빠진 것은 결코 근래에 생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반세기 전인 해방 직후에 이미 우리나라의 도덕성은 심각한 징후를 보였다. ○자유와 방종의 혼동 「자유」와 「방종」을 혼동하여 폭력을 함부로 휘두르는 사람들이 있었고 외국과의 통신이 어려움을 기화로 이력을 속여서 요직에 취직하는 사람도 있었다.세칭 일류대학 교수들 가운데도 일본인의 책을 우리말로 옮겨서 자기의 「저서」로서 출판한 사람이 있었다.좌익과 우익의 싸움은 무자비 했고,이기기 위해서는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이같은 도덕적 무정부 상태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필자는 도덕적 혼란을 막는 데 다소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법학에서 윤리학으로 전공을 바꾸었으나 이러한 나의 전공 변경에 대해서 많은 친구와 선배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윤리」나 「도덕」은 이미 낡은 유물이며 윤리학은 쓸모가 없는 학문이라고 하였다. 그 뒤로 윤리 또는 도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근 40년동안 살아온 셈인데,몇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의 주장은 외면을 당할 때가 많았다.근본적 문제는 사회 구조의 모순에 있는 것이며 윤리와 도덕을 강조하는 것은 문제의 핵심을 회피하는 보수주의자의 기만에 불과하다는 시각조차 있었다. 근래에 와서 사회구조의 중요성과 아울러 윤리의식의 중요성도 강조하는 분위기가 일어난 것은 우리나라 윤리적 상황의 크나큰 진전이라고 생각 된다.그리고 요즈음은 이력을 속이고 취직하는 사람도 줄었고 남의 책을 베껴서 자기의 저서로 둔갑시키는 학자도 거의 없다.이러한 점으로 볼때 우리나라의 윤리적 상황은 조금씩 좋아져 가고 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삶 포기하는 젊은이 그러나 반세기 전에 비하여 몹시 나빠진 측면도 있다.반세기 전에는 자신의 앞날을 비관하고 자포자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으나 요즈음 젊은이들 가운데는자신의 앞길을 암담하다고 비관하면서 자신의 생애를 미리 포기하려 드는 젊은이들이 많다.바로 이점에 오늘날 상황의 심각성이 있다. 해방 직후에는 온갖 혼란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대체로 내일을 밝게 내다보았다.이제 일본 제국주의의 사슬에서 풀렸고 장차 모두가 잘 살게 되리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일제의 식민지 신세보다는 나으리라는 기대가 있었던 것이다.자신의 앞날을 밝게 전망했던 까닭에 아무도 자신을 포기하고 막가는 길을 선택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오늘의 젊은이들은 비록 의식주 문제에 대한 걱정이 별로 없다 하더라도 자신의 앞날을 암담하게 내다보는 경향이 현저하다.아무리 애를 써도 인생의 패배자를 면할 길이 없다고 비관하는 것이다.그렇게 비관하는 이유는 소유의 극대화 또는 향락의 극대화를 삶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여기는 한국의 가치풍토에 있다.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른 졸부의 심리와 서양의 물질 문명의 피상적 수용 등이 상승작용을 하여 현재 한국에는 소유의 극대화 또는 향락의 극대화를 삶의 최고의 목표로서 추구하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우리가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재물과 누릴 수 있는 향락의 기회는 일정한데 비하여 그것들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심에는 한도가 없다.따라서 사회 경쟁은 치열하게 되고 경쟁에서 승리한 소수만이 소망을 이룰 수 있을 뿐 다수의 패배자는 좌절에 빠지게 마련이다. ○내면 가치의 중요성 이러한 실정을 가장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우리나라 대학의 입시제도이다.우리나라의 대학은 소유의 극대화 또는 향락의 극대화를 목표로 삼는 인생 경쟁의 제일 관문에 해당한다. 도덕성과 관계된 우리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소유와 끝없는 향락을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으로 여기는 그릇된 가치 풍토를 청산해야 한다.삶의 최고 목표로서 적합한 것은 돈과 권력 또는 향락과 과소비 따위의 외면적 가치의 세계가 아니라 생명과 인격,사랑과 우정,자유와 평화,학문과 예술 등 내면적 가치의 세계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실천,생활에 반영해야 한다. 우리가 저 그릇된 가치관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교육에 대한 근본적 개혁이 있어야 하고,둘째로 빈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분배의 제도를 개선해야 하며,셋째로는 사회적 모방의 대상이 되는 상류층의 사람들이 검소한 생활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이것은 결코 일조일석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그러나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는 더욱 아니다.
  • 민속경연대회의 국제화/김원홍 문화부 차장(오늘의 눈)

    건국 1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58년 처음 시작된 전국민속예술공연대회가 올해 35회를 맞아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3일간의 행사를 마치고 21일 폐막됐다.늦은 가을비가 내리는 궂은날씨인데도 19개 시·도에서 온 27개팀 3천여명의 출연자들이 차가운 잔디밭에서 맨발로 얇은 베옷을 입고 열연하는 광경은 감동적이었다. 이대회는 그동안 사라졌던 3백21종의 민속예술을 재현함으로써 놀이문화발전과 향토애 증진에 큰 기여를 해왔다.의식주의 기본 생활이 모두 궁핍했던 50년대 말에 벌써 이런 대회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추진했던 선각자들의 창의성이 놀랍다. 더욱이 올해는 우리의 가락 우리의 음율을 범국민적으로 확산시키기위한 국악의 해이며 한국 방문의 해여서 이 대회의 의의가 깊어 보였다. 예와 악은 수레의 두바퀴와 같아서 불가분의 관계라는데 요즈음 처럼 예의가 없는 살벌한 시대에 전국 방방 곡곡의 남녀 노소가 한자리에 모여 제 고장 자랑과 함께 풍년을 감사하는 뜻깊은 축제를 벌이는 행사는 돋보였다. 선진국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문화를 무기화하고있다.가장 지방적인 것이 가장 국제적인 것이 된다는데 우리의 산골과 어촌의 순박한 놀이들이 경쟁력을 갖고 국제무대에 서게 될 날을 상상 해본다. 일본이 패전후의 참담했던 시대에 마츠리라는 고을의 축제를 전국적으로 열어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창조적 에너지를 결집했던 것처럼 우리의 축제도 향토애로 승화시키는 노력이 함께 해야한다. 수 천년을 내려온 우리의 민속공연은 다른 민족이 흉내 낼 수 없는 특유의 놀이다.민속은 한 민족이 살아온 생활과 문화의 발자취이다.다른 민족은 도저히 모방할 수 없는 고유의 영역이기도 하다. 국제화 개방화 시대를 맞아 천대받고있는 우리의 민속 축제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민속을 우리가 아끼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야한다.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은 광복 50주년을 맞는 내년의 대회는 서울이나 평양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한민족의 축제로 하자고 제의했다. 북한의 민속과 남한의 민속이 함께 어울려 민족이 대동단결을 다지는 통일의 축제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우리의 민속축제가 영국 에딘버러축제,브라질의 리오축제,스페인의 세빌리아축제,독일 바이로이트축제처럼 국제적 명성을 얻기를 기대하는 것은 기자의 애국적인 감상만은 아닐 것이다.
  • 넉넉한 마음/최인학(연변 조선족 1백년:1)

    ◎“상다리 휘게 손님 대접” 풍습 그대로/학술회의 쉬는 시간마다 술·음식 우리가 흔히 북간도로 불려온 오늘날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외롭고 고달픈 민족의 땀과 한이 얼룩진 수천리 밖의 북지다.그 미지의 땅을 찾아 이민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연지도 어언 한 세기를 맞게되었다.그럼에도 거기에 뿌리를 내린 이른바 조선족은 중국속의 영원한 소수민족이다.서울신문은 그들 삶의 애환을 민족지(민주지)시각에서 추적,매주 금요일에 연재키로 했다.집필은 현지를 장기답사한 인하대 최인학교수(비교민속학)가 맡았다. 올해 중국 길림성 연길시를 방문한 것은 제1회 중국조선민족민간문예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연길시내 신화반점이 회의장소였는데 40명 정도의 학자들이 참석했고 이중에 22명이 주제발표에 나섰다. 민간문예는 구비문학을 말한다.문학성에 비중을 두어 구비문학이라는 명칭을 보편화 한 우리로서는 약간 생소했다.민간문예는 연희성을 더 강조한데서 붙여진 용어다.일본의 구승문예와도 맥을 같이하는 용어라 할 수 있다.회의가 시작된지 얼마 안되어 의장이 상오회의를 종결했다.정확히 상오11시30분에 식당으로 몰려갔다.참가자 전원이 식탁에 둘러앉았다.『낮이어서 술은 약간 들겠습니다』라고 건배를 자청했다.그러나 사정은 사뭇 달라 독한 술병이 계속 비워졌다.음식 역시 상다리가 휘어질 만큼 날라왔다.가져올 만큼 다 가져와야하는 접대모습 때문에 중간에서 그만 둘 수도 없었고,나중에는 채 비우지 목한 음식접시에 다른 음식 그릇들이 포개포개 쌓였다. 서울에서 학술회의를 자주 해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대뜸 경비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참가비도 없고 요리는 고급인데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그렇다고 연회상을 앞에 놓고 궁금증을 물을 수도 없다.꾹 참을 수 밖에.하오2시가 되자 분과회의가 시작되었다.소파에 앉아 정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나는 술기운에 졸음을 참느라 고생했지만 그들은 늠름했다.낮술이 열기를 더 해 줬는지 회의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하오5시가 되자 모두 식당으로 안내되었다.낮보다 성대한 만찬이 베풀어졌다.다음날도같다.더는 참을 수 없어 귓속말로 의장에게 물었다.『경비가 많이 드실 테지요』하자 의장은 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북경(중앙정부를 지칭)에서 지원을 해주었으나 모자라서 몇몇 회사로부터 찬조금도 받았고,잡지사로부터 책을 내는 조건으로 공동주최를 한다는 것이었다.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북경에서 지원금을 받을 정도라면 이 회의의 성격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러고 보니 연변 뿐아니라 요령·흑룡강성에서도 참가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결국 동북 3성이 모이고 한국을 넣어 국제회의 성격이 되었다.처음 계획단계에는 북한 학자도 참석하기로 했으나 김일성사망으로 인해 불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어떻든 회의는 진지하게 진행됐지만 잔치분위기도 만끽할 수 있었다.일상 먹는 것보다 특별하게 차려 먹으면 그게 잔치가 아니겠는가.그렇지만 우리 시각에서는 과소비요 낭비임에 틀림 없다.얼마전 조선족의 박경휘씨가 쓴 「조선족의 미풍양속의 계승과 제거해야 할 몇가지 풍습」이란 글을 읽었다.이 글에는 장점과 단점을 명료하게구분하여 항목을 늘어놓았는데 단점으로는 첫째 대식풍습,둘째 허례허식 풍습,셋째 과소비풍습,넷째 체면과 겉치레 풍습,다섯째 어린이를 황제처럼 모시는 풍습의 5개항목이다.어쩜 한국인의 단점이라고 해도 무방 할 만큼 공감이 가는 항목들이 아닌가.「나쁜 버릇 개 줄까?」하는 속담이 떠 올랐던 기억이 난다. 지금 한국은 현실적으로 빠른 국제화의 물결을 타고 있는데 비해 중국조선족은 그 속도가 느리다는 것 뿐이다.그러나 우리 마음속에 있는 의식은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 먹고 남아야 식성이 풀리는 것 아닌가.중국조선족 스스로가 악습이라고 하는 이 잔치의식은 결코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잘못인지도 모른다. 첫째는 대접정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우리에게는 가난한 선비 부인이 자신의 머리를 깎아 술을 받아와 남편의 벗을 대접했다는 설화가 있다.대접한다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다.마음이 넉넉하지 아니하고서는 남을 생각할 수 없다.옛날엔 부인들이 끼니 때가 되면 이웃집 굴뚝을 버릇처럼 쳐다보곤 했다는것이다.만일 굴뚝에서 연기가 나지 않으면 양식이 없는 것으로 알고 보리쌀을 바가지로 퍼다 주었다는 미담은 설화가 아니라 실화로 남아있다. 둘째는 넉넉함이다.우리가 생각한만큼 조선족은 가난하지 않다°그들은 우리처럼 자가용차나 개인 아파트를 소유하지 않고,집안에 수세식 변소나 무엌에 냉장고가 없다 뿐이지 마음마저 가난한 것은 아니다.그리고 최소한의 의식주는 넉넉하며 생활에도 불편이 없다.국민학교 학생들의 의복을 보면 한족이나 다른 소수민족들의 아이들보다 한결 사치하게 입혀 놓았음을 알 수 있다.아이들의 얼굴도 명랑하고 동심이 활짝 피어 있다.백화점에 가면 전기제품을 비롯한 상품이 넉넉하지 못함을 실감한다. 그러나 시장거리를 가보면 야채가 풍부함을 느낀다. 셋째 황금만능주의가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다.아직은 위험선에 도달하지는 않았으나 곧 한국처럼 황금만능주의가 생겨 겉치레 경제가 만연해질까 걱정이다.그러나 한국처럼 오랜지족,야타족이 생겨나지는 않으리라 믿는다.그것은 아직도 성인사회가 자녀들의 장래를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황금만능주의가 중국조선족에 파급된 요인은 한국 방문객 탓이라는 조선족 지성인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추석선물/쇠갈비세트 최고인기/소비자 4백85명대상 조사

    ◎건강식품·지역특산품·상품권순/가격은 5만원대가 37%로 1위 올 추석 받고 싶은 선물은 1위가 갈비및 정육류,2위가 건강식품류,3위가 지역특산물세트 등으로 다른 명절과 같이 식품위주의 품목들이 여전히 인기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신세계백화점이 주부모니터 10명을 동원,서울에 거주하는 20∼50대 소비자 4백85명을 대상으로 가진 추석선물선호도설문조사 결과로 전체응답자의 21.4%인 1백4명이 갈비·정육을,18.8%는 토종꿀·영지버섯·건인삼세트등의 건강식품류를,16.1%는 제주 옥도미,청송 햇사과,공주 햇밤세트등 고향특산물 및 명산품을 원했다.또한 올 4월부터 발매되기 시작한 상품권이 선호도 4위였으며 5위는 전통민속주와 북한산명주 등의 주류로 집계됐다.그외 6위이상은 의류·젓갈류·조미료세트·고급도자기 및 크리스탈류·욕실 및 인테리어용품 등 의식주와 관련한 실용적인 선물을 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가장 싫은 품목은 거의 대부분이 생선선물세트라고 답했는데 이는 생선의 경우 받는 즉시 이용하지 않으면 선도가 떨어지고 장기보관이 어려운 단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선물을 주거나 받을 경우 적당한 가격대로는 응답자의 36.7%인 1백78명이 5만원대를,28.9%는 3만∼5만원대를,23.7%는 5만∼10만원대를 각각 꼽아 전체적으로 5만원전후의 가격대로 선물을 하겠다는 소비자가 89.3%인 4백33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밖에 누구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가를 묻는 질문에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단연 1위로 42.9%를 차지했으며 다음은 친지(25.2%)·직장상사 및 동료(16.9%)·선생님(10.5%)등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 2030년 지구촌 85억명이 산다

    ◎인구 증가율 50%… 개도국서 90%/아 1백16% 늘어… 독·이·일은 감소/세은 전망 개발도상국에서의 인구급증으로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인구가 현재보다 거의 50%나 증가,85억명에 달할 것으로 세계은행이 1일 예상했다. 세계은행이 이날 발표한 수정 인구전망에 따르면 개도국 사회의 인구증가가 세계 전체 인구증가의 90%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1인당 평균소득이 하루 2달러도 안되는 극빈국에서 세계 인구증가의 7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보고서는 또 인구증가가 가장 빠른 지역은 아프리카로 향후 35년간 1백16%나 급증,총 16억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아시아지역은 47%가 증가해 51억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의 경우 인구증가가 완만해 현재의 12억에서 15억으로 느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세계인구 2위인 인도는 14억명을 거느리게 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일본은 2.4%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북미대륙은 미국의 3억2천8백만명을 포함,전체적으로 24% 증가해 3억6천6백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은 1% 증가,7억4천2백만명이 될 것이지만 독일이 9.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비롯,이탈리아(8.1%),헝가리(7.9%),스페인(3.6%),벨기에(2.7%)등의 인구는 오히려 줄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중남미의 인구는 51% 증가한 7억1천5백만명,오세아니아는 36% 늘어난 3천9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 프레스턴 세계은행총재는 『누가 이들 인구의 의식주를 해결할 것인가』라고 우려하면서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은 개도국의 부부들이 식구 적은 가정이 최선이라는 결단을 내리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 도시가구 작년 월98만6천원 소비

    ◎교육·교양·교통부문 급증/가계 소비구조 선진국화 우리나라 가계 소비구조가 선진국형으로 변했다. 럭키금성경제연구소가 28일 발표한 「도시 근로자 가구의 소비지출 분석자료」에 따르면 소비지출 규모는 경상가격 기준으로 지난 63년 월 평균 6천70원에서 93년 현재 98만6천2백원으로 늘었다. 가구당 인원은 5.8명에서 3.8명으로 2명이 줄어든 반면,1인당 소비지출 규모는 1천46원에서 25만9천5백원으로 2백50배나 커졌다. 소비지출의 양적 증가와 함께 소비지출 구조에서도 큰 변화가 있어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3년 61.3%에서 93년에는 29.3%로 떨어졌다.대신 교육·교양·오락,교통통신,보건의료 등 의식주외 소비지출 항목의 비중이 높아졌다. 교육비의 경우 63년 4.8%에서 93년 8.4%로 2배 이상,영화감상,여행,레저,스포츠 등 교양 오락비는 63년 0.3%에서 4.8%로 6배가량 증가했다.
  • 건축전문가 7인이 내다보는 미래주택

    ◎“21세기엔 이런집에서 살고 싶다”/가사해방형 주택­개성있는 맞춤집 각광/동호인끼리 모여살고 「호텔형 노년아파트」 등장/재택근무 보편화… 집집마다 ISDN 설치 다가오는 21세기의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경쟁과 풍요를 특징으로 하는 21세기의 삶을 주택에 반영하려는 건축인들의 노력이 활발하다. 김진애(서울포럼대표)박인석(주택공사)김혜란(주택공사)신혜경(인하대교수)조성용(우성건축대표)임창복(성균관대 건축과)최재필(명지대 건축학과)교수 등 7명의 건축전문가들로 구성된 새주택설계연구회 21세기 주택의 바람직한 모습으로 ▲가사부담에서 해방된 집 ▲생활서비스가 따라오는 집 ▲내 맘대로 선택하는 집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집 ▲세대교류를 이어주는 집 ▲끼리끼리 사는 집 ▲일하는 집/배우는 집 ▲하이스타일로 사는 집 등을 꼽는다.최근 새주택설계연구회가 펴낸 책 「21세기에는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서울포럼간)는 이같은 21세기 주택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먼저 「가사부담에서 해방된 집」은 21세기 주택의 기본요건으로 가사절감형 통합가전제품에 의해 달성될수 있다.21세기 주택에서는 부엌의 중요성이 커지며 싱크대가 거실을 마주보는 개방형 부엌으로 바뀌어 가사일을 돌보는데 즐거움과 편리함을 더하게 된다. 21세기 주택은 또한 의식주 관련 생활서비스가 지금보다 훨씬 강화되어 주택구입과 더불어 생활서비스를 옵션으로 제공받는 길이 열리고 호텔의 프런트처럼 설치된 서비스프런트로부터 각종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받게 된다.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에 일일이 맞출수 있는 집이야말로 21세기 주택의 가장 혁신적인 측면이다.주택업계의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 「맞춤집」이 성행,백화점에서 고르듯 주택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방문판매와 대리점판매를 통한 주택판매방식도 등장하고 20∼30년간 장기간에 걸쳐 할부로 집값도 갚을수 있게 된다. 개인생활을 보장하면서도 이웃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것이 21세기 주택이 추구하는 이상이다.공동통로를 만들어 이웃과의 만남기회를 늘리고 외국처럼 모임공간을 따로 설치하기도 한다.맘이 맞는 사람들끼리의 동호인주택과 수요자가 조합을 결성,공동으로 주택을 건축하는 코퍼러티브주택도 성행하게 된다.노인들에 대한 관심으로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도심형 노년아파트,호텔처럼 모든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형 노년아파트도 등장하게 된다. 재택근무가 널리 퍼지는 21세기에는 TV·비디오·전화·컴퓨터·오디오시스템을 하나로 합친 멀티미디어 스테이션이 각 가정에 설치되고 통합서비스 디지탈통신망(ISDN)을 통해 바깥세계와 연결된다.손목시계처럼 차고 다니는 휴대용 개인단말기를 ISDN콘센트에 꽂으면 전세계와 연결되는 시대도 멀지 않다. 결국 이같은 21세기의 주택모습은 보다 풍족한 문화생활을 누리고자 욕구와 연결된다.21세기에는 각기 취향에 따라 집안에 예술코너·취미코너·사교코너 등을 설치하거나 전통풍·도시풍·이국풍·자연풍 등으로 실내를 장식하는 일이 보편화된다.
  • 경제정책의 전개방향(김일성 사후:7)

    ◎생활 향상­체제 유지 「조화」에 고심/중 등 우방지원 줄어들어 개방 불가피/김달현 등 앞세워 「중국식」 추진 가능성 김일성의 죽음은 사실상 북한의 경제정책 변화와 그렇게 큰 관련이 없다.김일성의 생전에도 북한은 「자력갱생」을 부르짖으면서도 외국자본 유치에 관심을 기울여왔다.전면적인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경제정책에는 대외부문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다.조총련의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 말고는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지난 84년 합영법의 제정은 그같은 경향을 잘 말해주는 예다.북한은 또 나진·선봉지구를 유엔개발계획(UNDP)의 두만강유역개발계획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나진·선봉지구의 개발에 관한 김일성의 관심은 매우 컸고 그 관심은 외국자본 유치가 부진한 책임을 지고 담당자가 물러나는 사태로 발전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같은 노선 전환은 중국식 개방이 거둔 성과에 고무된 것으로 보인다.입으로는 「우리식 사회주의」를 외치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국식의 개방이 가져올 사회의 변화를 면밀하게 검토해왔음에틀림없다.중국의 권유도 큰 몫을 차지했을 것이다.베트남이 미국의 경제제재조치(엠바고)가 해제되기 전 엄청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도 경제개발에 어려움을 겪은 사실도 참고가 됐을 것이다. 북한은 또 중국 러시아등 전통적인 우방과의 교역 감소로 서방과의 경제협력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도움이 아주 끊긴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와 중국에서 오는 원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중국이 언제까지 마냥 경제적으로 지원해 줄 것인가라는 고민은 북한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을 것이다.또 러시아가 원유대금을 경화로 결제할 것을 요구하는등 태도가 달라진 것도 북한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아무리 그들만의 방식이 있다고는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손을 점차 뗀다는 사실에 숨통이 조이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결국 북한은 비록 제한적이나마 개방쪽으로 노선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개방이란 외국자본의 유치를 뜻하는 것이며 그 외국이란 사실상 미국과 미국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는 서방국가들을 가리킨다. 노선의 전환이 이미 김일성의 생전에 이루어진 것이기는 하지만 본격적인 경제개방의 추진은 김정일의 집권으로 비로소 가능해진 느낌이다.김정일의 측근에는 김일성과는 달리 개방적인 인물이 대거 포진해 있다.김정일의 측근중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용순대남담당비서는 북한의 개방파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다.북한의 고위관리로 최근 서울을 방문했던 김달현전정무원부총리도 개방파로 분류된다.김달현은 서울 방문 얼마뒤 정무원부총리에서 밀려나 현재의 직책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조만간 권력의 핵심으로 복귀해 경제정책의 핵심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경제가 개방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중국은 강택민국가주석 이붕국무원총리 교석전인대상무위원장 명의의 조전에서 김정일에 대한 지지를 천명했다.또 김정일에게 가까운 장래에 북경을 방문할 것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거기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하지만 그 이야기 가운데는 그들이 터득한 경제개발의 노하우를 도입하라는요구가 포함될 것이 뻔하다.인민들의 의식주 향상과 체제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하는 김정일로서는 새겨듣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지금 북한의 경제적 처지는 매우 심각하다.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지 않더라도 북한이 경제적으로 개방을 가속화하리라는 예상은 조금도 어렵지 않다.
  • 김정일의 「논문」 통해본 사상관

    ◎최고 수뇌로 집단체제 대표… 무조건 충성을/지도자관/육체생명은 부모·사회생명은 수령에 받아/인민관/당영도·계승성 보장… 「우리식 사회주의」를/체제관/개혁·개방에 긍정적… 동구붕괴이후 “후퇴”/경제관 아버지 김일성의 사망으로 권력을 세습한 김정일은 북한의 발표대로라면 대단한 이론가요 저술가이다.그가 썼다는 논문은 자그만치 4백여편.김일성이가 썼다는 1천2백여편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대단한 양이다. ○논문 4백여편 그가 김일성대학을 졸업하면서 낸 논문은 「사회주의 건설에서 군의 위치와 역할」로 알려져 있으며 북한이 그의 논문이라고 해서 처음으로 82년 3월에 공개한 것은 「주체사상에 대하여」였다. 그가 이처럼 많은 논문들을 직접 쓴 것인지,아니면 그의 측근 이론가나 학자들을 동원해 대필한 것인지 알길이 없다.그러나 이 논문들은 앞으로 북한을 이끌어 나갈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김부자가 이렇게 많은 논문을 낸 것은 그들이 대단한 사상가이자 이론가임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사상학습을 통해 북한 주민들을 무장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민족통일연구원 책임연구원인 김병로박사는 풀이했다. 김정일은 권력을 순조롭게 물려받기 위해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수령론」을 체계화하는데 주력해왔다.수령을 정점으로 하여 당과 인민대중을 하나로 결합,사회정치적으로 「영생하는 존재」라는 것을 이론화한 것이다.수령은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최고수뇌로서 집단의 생명을 대표하고 있는 만큼 수령에 대한 충성심과 동지애는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이라는 주장이다.이는 대외 자주성 강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이른바 「주체사상」을 수령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론화했다고도 할 수 있다. 인민을 수령의 종속집단으로 본 그는 인민에 대해 자유로운 의사를 표시할수 있는 개인으로 독립시키지 않고 조직·집단속에서만 존재하는 개체로 보고 있다.자유주의사회에선 인민을 시민으로 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집단적 성격을 갖는 개념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그의 논문에선 인민을 수령·당·인민대중의 삼위일체적 관점에서 생명체의 한 요소로 중시하는 듯 하고 있지만 내용적으론 수령과 당에 철저하게 충성·복종해야 하는 봉건시대의 신민의 입장으로 이해하고 있다.인민은 부모로부터 「육체적 생명」을 부여받지만 수령으로부터는 「사회적 생명」을 부여받는다는 주장이다. 김정일은 체제관을 정립하는데도 힘썼다.공산권 개방·개혁물결의 흐름을 보고 위기감을 절감한 나머지 이른바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것을 부르짖고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우리식 사회주의에 대해 91년5월 당중앙위에서 발표한 담화를 통해 『주체사상을 지도사상으로 하고 3대 혁명으로 사회주의건설을 추진하며,수령·당·대중이 하나가 되는 집단주의 원칙과 당의 영도및 계승성을 보장하는 사회체제』라고 규정하고 있다.「우리식 사회주의」란 동구의 몰락에 대응하기 위한 북한 나름의 국가체제관이라 할수 있다. 그는 경제와 관련,중공업을 우선적으로 발전시켜 그 바탕위에서 경공업과 농업을 발전시킨다는 중공업 우선주의라는 전통적 사회주의 경제관을 강조해왔다.김일성과 마찬가지로 기게공업을 비롯한 중공업을 자력갱생의 기반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그는 83년 중국의 경제특구를 둘러보고 돌아온 뒤 경공업의 중요성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그는 84년 「인민생활을 높일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신경제정책 논문을 발표하면서 평양의 광복거리 등 신주거단지를 조성하는 등 주민들의 인기를 끌 수 있는 의식주문제에 눈을 돌려 경제발전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개혁·개방에 대해선 비교적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이었으나 동구의 붕괴가 가속화된 시점부터는 이를 경계하기 시작하는 논조를 보였다.
  • 서점가/북한관련 책 불티/「북한인명사전」 폭발적 인기

    ◎“김일성 사망후 남북관계 어떻게 변할까” 독자 궁금증 반영/귀순자 수기·방문자가 본 생활상도 많이 팔려 김일성 북한주석의 사망으로 남북관계는 어떻게 변할까. 또 남북 통일은 언제쯤 가능할 것인다. 「김주석 사망」소식이 전해진 9일 하오부터 종로와 광화문·을지로 등 대형 서점가에는 북한관련 서적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가장 먼저 관심이 모아진 책은 「북한인명사전」(서울신문사간).이 책에는 북한의 전·현직 요인은 물론 신진 엘리트와 당성이 투철한 청년·학생에 이르기까지 1만5천명의 인적사항이 올 봄의 경력까지 사진과 함께 망라되어 있다.이에따라 김일성 사후 북한의 권력구조를 점쳐볼 수 있는 장례위원 명단이 발표되자마자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냐」며 정부 관련 부처와 대기업 대학과 연구소는 물론 실향민에 이르기까지 서점가에는 이 책을 좀 구할 수 있겠느냐는 문의가 잇따랐다. 그 다음 독자들의 관심은 주로 ▲북한 체제의 실상과 통일전망등을 밝힌 사회과학서 ▲북한주민의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린 귀순자및 북한방문자들의 기록에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북한이 NPT(핵확산금지조약)탈퇴를 선언,남북한간에 긴장이 고조된 뒤론 관련도서가 많이 나와 남북관계를 다룬 책들은 어느때보다도 풍족한 상태이다. 지난해와 올해 나온 책 가운데 북한의 실상을 포괄적으로 다룬 책으로는「북한의 민족생활 풍습」(주강현 지음·대동 간),「신 북한지리지」(배기찬,다나),「북한 조감」(내외통신사 발행),「북한총람 1983∼1993」(북한연구소 발행)등이 우선 꼽힌다. 이 가운데「…민족생활 풍습」은 분단이후 5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북한주민의 의식주를 비롯한 생활상의 변화를 정리해 남북한 주민생활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보여줬다. 이에 비해「북한총람…」은 지난 10년동안 정치·경제·외교·법제등 각 분야의 변화를 수록한 백과사전식 자료집이다. 「신 북한지리지」는 행정구역의 변천을 중심으로 각지역별 특성을 덧붙였으며,「북한 조감」은「북한상식집」이란 부제에서 보이듯 북한의 실태를 부문별로 짧고 쉽게 정리했다. 이 도서들은 북한사회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하는 동시에 자료집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편 북한주민들의 사는 모습을 그린 귀순자들의 수기로는 ▲시베리아벌목장에서 탈출한 장기홍씨의「울음보가 터진 남자 1∼2」(성심도서 간) ▲대학생인 전철우씨가 북한의 청소년 실태를 주로 다룬「평양 놀새 서울 오렌지」(자유시대사)등이 인기가 높다. 또 소설가 황석영씨의「사람이 살고 있었네」(시와사회사),홍정자씨의「내가 만난 북녘 사람들」(살림터)은 다른 체제에서 성장한 사람들 눈에 비친 북한의 실상을 보여준다. 다만 귀순자나 북한방문자가 쓴 책들은 한면의 진실을 밝히고 있지만 또다른 면에서는 왜곡상을 보일 수도 있다는 평을 듣는다. 이밖에 백낙청 서울대교수가 쓴「분단체제 변혁의 공부길」(창작과비평사),기사연통일연구원에서 엮은「분단 50년의 구조와 현실」(민중사)등의 도서는 분단현실을 극복하고 통일을 지향하는방안을 제시한 책으로 손꼽힌다.
  • 달라지는 운동권 행태… 대학가 새바람 불려나

    ◎노동현장보다 강의실 찾는다/출석률 60∼70%… 15%가 장학생/과외부업… 맥주 마시며 이념토론 운동권대학생들의 극렬시위가 퇴조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회 간부들의 행동도 학업과 현실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는 문민정부 출범이후 정국양상이 변화되고 일부 극렬행동에 대한 비판의 여론이 높아 대부분 학생회 간부들도 학업에 비중을 두며 현실을 중시하게 된 것이다. 학생들의 시위가 극심하던 80년대까지만 해도 운동권학생들은 현실과 학업을 거부하는 풍조속에 수업 출석률이 30%를 밑돌았다. 그러나 92년 문민정부 출범과 더불어 대학가의 학생운동 이슈가 줄어들면서 학생운동보다는 학업에 눈을 돌려 최근 대학마다 이들의 출석률이 60∼70%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현실을 직시하고 수업에 대한 근본태도가 바뀜에 따라 지난날 낙제를 면치 못했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상당수의 학생회 간부들이 중간성적을 웃돌고 있으며 일부는 장학금까지 타고 있다. 한양대총학생회(회장 이종욱·사학과4년)측은 『대부분 학생회 간부들의 성적이 평점 2.5를 넘고 있으며 약 15%는 장학금을 타고 있다』고 자체분석했다. 이같은 현상은 과거 권위주의정권시절 학생운동이 심도있고 노동현장 중심으로 전개돼 운동권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여유가 없었지만 최근 시위의 격감으로 이들이 자연스럽게 학업에 신경쓰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대학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다른 측면에서 한양대 이동명군(23·산업공학과4년)은 『지금 세대는 다양성을 추구하고 현실지향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학생운동을 하면서도 다른 부분을 잃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나름대로 풀이했다. 이와함께 운동권학생들의 행동양식도 커다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날 격렬하게 투쟁하던 시절에는 운동권학생들이 청바지·티셔츠를 주로 입는등 외모에 신경을 안써 다른 학생들과 어느 정도 구별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외모만으로는 구별이 안간다. 또 과거 노동자·빈민의 대변자를 자칭하며 막걸리·소주를 즐겼지만 지금은 호프집에서 맥주를 들며 현실토론을 하는 모습을 흔히 볼수 있다. 이는 현세대의 공통적 특징인 소비지향성이 작용한 것외에도 대학생과외허용이후 운동권학생들도 상당수가 과외를 해 주머니가 두둑해진 것이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고려대의 경우 학생회 관련 학생들의 약 50%가 중고생 과외를 해 용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지대 김동서군(24·경영학과4년)은 『전에는 운동권학생들이 대학생이라는 특권의식과 함께 보편성을 추구한다는 차원에서 의식주에 의도적으로 신경을 안썼지만 지금은 다른 학우들과 다를바 없다』고 말했다.
  • 탈북동포들 잘 왔다(사설)

    모처럼 반가운 소식을 듣는다.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동포 5명이 마침내 서울에 도착했다.김영삼대통령의 적극적인 수용지시 이후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이룩한 첫 결실이다.정말 수고했고 잘 왔다.아직도 많은 희망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들도 무사히 소망을 달성할수 있게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들뿐 만이 아니다.한만국경의 중국 만주땅에도 수많은 탈북동포들이 죽음의 공포와 싸우며 방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북한내에도 외부세계를 몰라서 혹은 용기가 없거나 기회를 만들지 못해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동포들이 대부분일 것이라 생각한다.배고파 도망왔다는 여만철씨 일가를 비롯한 최근의 탈북귀순자들 증언은 북한동포들의 생활과 고초가 어떠한 것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그들 모두에게도 우리정부와 국민모두의 따뜻한 동포애의 손길이 미쳐야 할것이라 생각한다.북한당국은 우리의 동포애와 인도주의를 그들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변하고 있다.러시아당국에 탈출벌목공 40여명의 체포인도를 의뢰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기도 하다.그러나 손바닥으로 홍수막기지 그런다고 막아질 일인가. 우선 급한 것은 「이밥에 고기국 비단옷」이 아니더라도 좋으니 최소한 일망정 기본 의식주를 해결해주는 일이다.솔직히 말해 그럴 자신 없으면 빨리 손들고 주민고생이나 덜어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국가고 체제고 이념이고 모두 속된표현을 빌린다면 먹고살기 위한 것 아닌가.의식주도 해결해주지 못하면서 무작정 탈출만 막는 것은 인간생존의 기본권 침해요 박탈이며 국가적 죄악이요 범죄다.더욱이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차원에서 탈북자들을 돕겠다는 우리에게 보복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다. 북한이 조속히 핵을 포기하고 개방과 개혁을 단행함으로써 우리와 세계의 도움도 받아 주민의 주린 배를 채워주지 않는 이상 앞으로 탈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봐야 한다.우리정부가 이들을 모두 수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중국·러시아등과의 관계로 인한 제약도 따를수 밖에 없다.그런 의미에서 지난 10일 민간단체로 발족한 「북한탈출동포돕기 운동본부」의 앞으로의 역할에 우리는 큰 기대를 갖는다. 이런 일에는 민간주도가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한국이나 희망하는 제3국 정착에 필요한 기금모금을 비롯한 탈북자및 북한동포돕기 범국민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국제적십자를 비롯,유엔기타 인권단체등의 인도주의적 협력 요청등을 통한 적극적인 탈북자보호운동의 전개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그에 그치지 않고 북한의 극악무도한 인권침해 실상을 세계에 알리는 보다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의 전개도 바람직할 것이다.
  • 의식주의 변화(미리 가보는 21세기:12)

    ◎태양 집광판·광섬유 통해 햇빛 전달/지하주택 텃밭서 야채 가꾼다/기온·사람체온따라 변하는 특수섬유 등장/인공단백질로 값싼 합성육류 대량 생산 21세기의 의상은 어떤 모습일까.프랑스의 디자이너 피에르 카르댕은 미래에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체에 쾌적한 온도를 인공적으로 유지해줄 수 있어 지금처럼 많은 옷이 필요치않게 된다고 내다본다.밍크나 오버코트등은 사라지고 우주복 같은 홑옷만으로도 스키도 타고 알프스산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또 온도변화에 따라 열을 방출 또는 축적하는 섬유가 개발되어 온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의류가 등장한다. 섬유에 플라스틱이나 크리스털·석면의화합물을 혼합하면 더울 때는 열과 땀을 흡수하고 추울 때는 다시 원래의 구조로 돌아오면서 열을 방출하는 성질을 갖게 된다. 호주와 일본에서는 현재 자외선 차단 섬유 개발에 성공,제품화하고 있다. 한편 생명과 유전공학의 발달로 모든 식물에서 공기중의 질소를 직접 추출,비료없이 단백질을 생산한다.인공단백질로 값싼 합성육류를 생산해서더 이상 굶주리는 사람이 없게 된다. 동물성 단백질의 보고인 바다의 새우·가재·조개·연어등을 소나 돼지·닭을 사육하듯 양식해서 수요를 충당한다. 기르는 바다목장의 발달로 고기잡이는 취미·오락으로 전락한다. 프랑스의 국립농업개발연구소는 보통 닭보다 사료를 덜 먹으면서도 계란을 많이 생산하는 소형닭개발에 성공했듯이 축산업분야에서도 혁명이 일어난다. 한꺼번에 두마리의 송아지를 낳는 암소가 등장하며 생후 수개월만에 우유와 육류를 공급할 수 있는 비육우와 젖소가 태어난다. 계란에서 80%의 수분을 제거,1년이상 보관할 수 있는 오므렛과 알약처럼 생긴 비프스테이크등 우주인들의 식품이 슈퍼마켓에 등장한다. 21세기의 주택은 대지 몇평,건평몇평이라는 주택개념이 없어지고 외부온도에 별 영향을 받지않는 지하주택이 많이 등장한다.지하주택의 채광은 지상에 태양과 집광판이 설치되어 주간에 태양을 따라 움직이며 최대한의 빛을 모아 광섬유를 통해 전달한다. 지하주택은 천장에 전자장치와 연결된 광섬유를 그물 모양으로 설치함으로써 지금의 온실에서 태양광을 받는 것과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때문에 지하에 살면서도 야채와 화초의 재배가 가능하며 한낮이라도 태양광의 밝기를 자유로 조절할 수 있다. 신소재를 이용한 건축자재의 출현으로 인구가 많은 도심에는 지하도시를 세우고 바다위에는 인공해상도시를 건설하게 된다.국토가 좁은 일본은 금세기말 오사카시 앞바다를 매립해서 거대한 국제공항을 세우고 21세기 초에는 도쿄만에서 10㎞ 떨어진 바다위에 면적6천㏊의 인구 2백만명을 수용할 대도시건설 계획을 세웠다. 이 해상도시는 철근과 콘크리트로 만든 7개의 대형인공섬 위에 대형 고층아파트·쇼핑센터·공원·골프장·해상스포츠센터등 유흥시설을 갖춘 초현대식 도시가 건설된다.
  • 「북한여성,그 삶의 현장」 발간/공보처

    공보처산하 정부간행물제작소(소장 강형석)는 30일 북한여성의 생활모습을 각 분야별로 살펴본 「북한의 여성,그 삶의 현장」을 발간했다. 공보처가 발간하는 「북한의 오늘」 시리즈의 4번째로 발간된 이 책자는 ▲가족제도와 여성 ▲의식주생활과 여성 ▲소비생활 ▲문화및 여가활동 ▲여성교육 ▲직업과 경제활동 ▲여성엘리트등 분야별로 북한여성들의 모습을 알기쉽게 풀이했다.
  • 생활개혁(외언내언)

    『극도의 질서는 질서의 불재라고 할수 있다.그러나 무질서는 더욱 급속도로 인간의 사상을 심연에 던져버리는 결과가 될것이다』무질서와 부패가 만연했던 19세기 유럽정신의 위기를 폴 발레리는 이렇게 표현한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의식주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국민이 되었다.모든것이 풍요로운 상태에서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올림픽과 엑스포를 치렀으며 자가용을 타고 해외여행도 자주 하게 되었다.남들이 보면 물질적으로는 상당히 선진국 수준이다. 그러나 꼼꼼히 살펴보면 이런 겉모습과는 달리 우리생활주변에는 고쳐야할 모순과 악습,병폐가 만연돼 있다.택시타기만해도 그렇다.줄을 서서 차례로 타면 될것을 행길까지 뛰어나가 발을 동동 구른다.극장이나 서울역등 표를 사는 장소에는 암표상이 범람하고 차선을 지키면 교통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너도나도 차선을 어겨 교통질서를 어지럽힌다. 부당한 검은 돈은 거래하지 않기로 되어있지만 지방의 한 조합장 선거에 집집마다 돈봉투가 뿌려졌다는 소문이다.유흥업소는 자정이면 영업시간마감이다.그러나 커튼을 치고 셔터를 내리고 미로처럼 봉쇄된 밀실에서 법을 어기고 술을 팔고 마신다. 껌을 씹다가 길바닥에 마구 뱉어버리기 일쑤,남의 구두뒤축에 들러붙거나 말거나 나와는 상관없는 노릇이다.해이한 기강과 무질서 무사안일·이기주의 만연에다 「세계 불친절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법을 지키면 편리하다.잘못된 제도나 습관은 고쳐져야 발전한다.세계가 국제화 지구화를 지향하는 시점에서 우리국민의 의식수준은 금붙이로 몸을 치장한 후진국 졸부의 몰골은 아닌지…. 정부가 추진하는 「생활개혁」과제들은 반드시 개혁되지않으면 안될 기본질서들이다.그러나 정신적 기반과 도덕적 뒷받침없는 개혁은 모래위에 지은 누각에 불과할뿐.뿌리깊은 의식개혁으로 우리도 선진국다운 「인간의 삶」을 누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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