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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계소식-분양] 서울 ‘정동 상림원’ 맞춤형 주택

    [업계소식-분양] 서울 ‘정동 상림원’ 맞춤형 주택

    서울 정동에 있는 ‘정동 상림원´이 분양 중이다. 57~121평형 총 98가구며 각각 29개 형태의 맞춤형 인테리어로 지어진다. 평당 분양가는 2100만~3000만원이며 전매가 가능하다. 전원주택의 쾌적성, 단독주택의 독립성, 아파트의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신개념의 주택으로, 맞춤형 부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드 아파트먼트´라는 게 분양사 측의 설명. 북악산, 남산, 삼각산, 인왕산에 둘러싸였으며 덕수궁, 경희궁, 정동공원 등의 녹지환경을 갖췄다.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5호선 서대문역과 가깝다. (02) 3701-1177.
  • 제몫 못한 1·2급 203개職

    제몫 못한 1·2급 203개職

    기존에 1∼2급 공무원이 앉아 있던 203개 자리는 그동안 ‘제몫’을 제대로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들 직위는 하는 일에 맞게 등급이 낮춰졌고, 보수수준도 떨어진다. 전체 1∼2급의 21.8%에 해당한다. 반면 3급 직위의 31.6%는 중요한 일을 하는 것으로 판단돼 직무등급이 올라갔다. 등급이 변경된 직위는 올 연말까지 유예기간을 둔 뒤 급여도 조정된다. 중앙인사위원회는 행정자치부·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정부 부처 국장급 이상 1240개 직위에 대한 직무등급을 최종 확정하고, 부처별 배정작업을 마쳤다고 6일 밝혔다. 고위공무원단 1240명은 가등급 8.4% 104명, 나등급은 7.3% 90명, 다등급 28% 347명, 라등급 24.8% 308명, 마등급 31.5% 391명으로 짜여졌다. 직무 등급은 해당 직위에 있는 사람이 직접 작성한 직무기술서를 기초로 2003년부터 개별 직위를 철저하게 직무분석한 뒤 민간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확정한 것이다. 기존의 직급과 비교할 때 역전된 직위가 많아 공직사회에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중앙인사위는 개별직위 변동 내용의 보안에 지나칠 정도로 신경을 쓰는 분위기이다. 고위공무원단을 도입하면서 계급제는 폐지됐지만, 공직자재산공개 규정과 공무원 연금법 등에 기초해 보면 기존의 1급은 가등급과 나등급,2급은 다등급과 라등급,3급은 마등급으로 바뀌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기존의 1급 직위 가운데 2개는 아예 최하위인 마등급으로 추락했다. 또 외교통상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주재관 등 5개 직위는 라등급으로,21개 직위는 다등급으로 하락하는 등 1급의 12.6%가 직급이 낮춰졌다. 기존의 2급은 45%가 다등급,30%가 라등급에 분포됐다. 하지만 24.7%인 175명은 최하위인 마등급으로 내려갔다. 반면 국방부 자원관리본부장은 기존에 2급이었으나 가등급으로 상향됐다. 종전의 3급이 수평이동하면 마등급에 해당되지만, 보건복지부 국민연금정책관·국립부곡병원장, 해양수산부 국제협력관 등 8개 직위는 다등급으로 올라섰다.3급 직위 가운데 91개 직위는 라등급으로 격상됐다. 기존의 1급 가운데 각 부처 정책실장 등은 최고 등급인 가등급을 받았고, 나등급에는 실장급 소속기관장과 광역자치단체 부단체장 등이 포진됐다. 과학기술·연구 직위가 행정직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은 것은 특기할 만하다. 연구업무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종전 1급 기관장 가운데 원칙대로라면 나등급이 되어야 할 농업과학기술원장과 국립수산과학원장 등 5개 직위는 가등급이 됐다. 또 정책업무를 맡은 직위가 집행기능을 맡은 직위보다 높게 평가됐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일단 署로 가서…”

    “조사할 게 있는데 경찰서에 같이 좀 가시죠.”경찰이 범죄 피의자나 참고인들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해온 관행에 대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2004년 9월4일 새벽 6시 중고차판매원 박모(27)씨는 집 앞에서 경찰관들에게 둘러싸였다. 경찰관들은 신원을 확인한 뒤 “이모씨의 집에서 100만원권 수표 3장과 현금 180만원을 훔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박씨는 부인했지만 경찰관들은 “일단 경찰서에 가서 얘기하자.”며 데리고 갔다. 경찰은 박씨의 누나로부터 “동생이 수표를 줬다.”는 진술을 받아 누나와 박씨를 대질조사까지 한 뒤 긴급체포했다.그러나 박씨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했다가 10분 만에 붙잡혔다. 하지만 정작 수표 등을 훔친 것은 누나임이 밝혀져 징역 6월을 선고받았다. 문제는 박씨도 도주죄로 기소된 것. 검찰은 “박씨가 도주한 때는 긴급체포된 뒤로 도주죄가 성립한다.”며 박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1·2심 재판부는 임의동행이 위법이기 때문에 긴급체포도 적법하지 않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2부(주심 손지열 대법관)도 6일 박씨의 도주죄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임의동행은 신체의 자유가 제한돼 실질적으로는 체포와 유사하지만 영장을 제외하고는 강제성을 띤 동행을 억제할 방법도 없어 제도적·현실적으로 임의성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밝혔다.또 “임의동행의 경우 정식 체포·구속단계 이전이라는 이유로 헌법 등이 보장하는 권리보장 장치도 제공되지 않는 등 ‘필요한 최소한도의 범위’라는 형사소송법의 원리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할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수사관이 피의자에게 동행을 거부할 수 있음을 알려 주거나, 동행한 피의자가 언제든지 자유로이 돌아갈 수 있는 등 피의자의 자발적인 의사에 의한 것이 입증돼야 한다고 임의동행의 기준을 밝혔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시론] 문화예술계 부패,어떻게 없앨까/임정희 연세대 디자인학부 겸임교수 미학·미술평론가

    [시론] 문화예술계 부패,어떻게 없앨까/임정희 연세대 디자인학부 겸임교수 미학·미술평론가

    지난 5월4일 국가청렴위원회는 영상물 등급심의, 각종 문화예술 경연대회 운영, 건축물 미술장식품 설치와 관련된 내용을 주로 한 ‘예술행정분야 청렴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최근 문화예술부문이 지식정보사회에서 중요한 성장 동력이라는 인식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문화자원의 축적이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문화 현장에는 전문화되지 못한 문화예술행정, 배타적이며 어떤 면에서는 대표성도 담보하지 못한 채 이익을 지키기 위해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관계를 지속시켜 온 문화예술가 개인이나 단체의 폐해가 적지 않다. 예술경연대회를 보자. 작가 등용문 역할을 해야 할 경연대회는 다양성과 창의성 대신 ‘대회맞춤형’인 획일적인 예술경향을 선호한다. 또 서열과 순번에 따른 심사위원들의 나눠먹기식 심사를 관행화하고, 수상자 및 수상기념 공연·전시·연주에 대한 세간의 무관심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또 운영위원과 심사위원 선정을 둘러싼 비리와 수상자들과의 밀착은 음성적으로 심화되어 왔다. 대회 무용론이나 폐지론 등이 거론될 때면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장관상과 같은 고위관직 시상제를 강화하거나, 상금의 상향조정, 시상자 특전 확대 등을 통하여 변화의 요구들을 무마, 왜곡시켰다. 문화예술을 관권에 밀착시켜 실추된 권위를 만회하려는 얄팍한 시도는 예술의 자율적 발전을 저해하고 예술의 권력 종속화를 부추겨 왔다. 대회 입상경력이 임용과 승진 과정에서 오용됨으로써 예술계내 기득권은 견고하게 유지되었다. 국가청렴위원회가 개선안 마련을 위해 조사를 벌였던 게임물 등에 대한 등급심의 과정에서 발생한 금품수수 비리, 건축물 미술장식 설치과정에서 건축주-브로커-작가의 유착에 따른 리베이트 관행의 비리들도 예술 경연대회를 둘러싼 비리처럼 이익에 집착하는 구조적이고 전형적인 양상이라 할 수 있다. 미숙하고 관료적인 문화행정도 문화자원 개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수한 문화생산 과정에 대한 이해 부족, 미흡한 문화 현장과의 접근성, 문화예술 지원에 대한 시혜적 태도, 경직된 절차 등으로 인해 조사와 연구는 제외된 채 형식적 행정이 답습되었다. 내실있는 행정을 위해서는 경제, 환경, 복지, 정치, 교육 등 타 부문과의 연계체계를 강화하고, 문화예술 내부의 영역별 차이나 단체간 갈등에 대한 이해와 갈등해소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현실적 모순과 이견은 덮어둔 채 절차적 정합성에 따라 갈등을 봉합하려고 하면 비리는 현실 표면 깊숙이 숨어 또 다른 현실을 만들어낸다. 투명한 행정, 문화마인드를 갖춘 공정한 행정, 체계적이고 과학적이며 전문적인 행정만이 잠재적 문화자원을 창의성의 통로를 통해 현실적 차원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문화예술은 행정이나 문화예술인들만의 몫이 아니라, 한국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키우고 나누어야 할 자원이다. 문화는 감성에 기초하고 있으나, 이성 그리고 윤리적 성찰과 더불어서야 비로소 제 가치를 발한다. 문화예술의 특성은 무관심한 창조, 이익에 무관심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종종 ‘이상주의적’,‘자기희생적’이라고 비난받기도 하지만, 자유로운 상상력과 개방적인 창의력에 기초한 무관심한 창조는 주위로부터 인지를 얻게 되면 상징적 가치를 얻게 된다. 또 그 가치는 최종적으로 명예나 재산으로 바뀐다. 인지와 상징의 단계를 생략하고 직거래로 권력이나 경제적 부와 교환할 때 문화예술의 존재론적 특성은 사라지고, 부패하는 것이다. 임정희 연세대 디자인학부 겸임교수 미학·미술평론가
  • 최양락 토크쇼 MC로 변신

    개그계에서, 또 라디오 MC로 순발력이 돋보이는 재치와 입담을 자랑하고 있는 중견 개그맨 최양락이 이슈 사냥꾼으로 변신한다. 이른바 쾌도난담을 이끌어 시청자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토크 프로모터’다. 케이블·위성 영화오락 채널 XTM이 오락 채널로는 보기 드물게 90분 생방송 이슈 토크쇼 ‘X-ray(엑스 레이)’를 마련하고 최양락에게 진행을 맡겼다. 매주 화요일 밤 12시 시청자를 찾아가는 이 프로그램은 4일 시작한다. 시청자들이 궁금증을 품어왔던, 그런데 지상파에서는 사소해서 다루지 않을 수도 있지만, 세간의 입을 간지럽게 하는 화제들을 새로운 시각과 유쾌한 입담으로 풀어본다는 취지다. 매회 각 주제와 관련된 전문가와 연예인들이 출연해, 악플 진영과 착플 진영으로 나뉘어 난상토론을 펼친다. 주제는 시의성을 반영하기 위해 매주 인터넷포털 사이트에서 진행되는 폴과 모바일 투표 등으로 선정된다. “이건 내 프로그램이구나.”하는 느낌이 왔다는 최양락은 중립을 유지하는 기존 시사토크쇼 진행자와는 그 역할을 달리한다. 악플·착플 진영이 의견을 낼 때마다 자신의 판단에 따라 한 쪽을 지지하는 등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하게 된다. 그래서 ‘토크 프로모터’다. 최양락은 사전 리허설 격인 모의 토론을 직접 나서서 꾸릴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는 후문. 최양락은 “‘100분 토론’의 손석희 진행자가 될 수는 없겠지만, 라디오 진행에서 얻은 노하우로 나만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이미지 변신을 위해 서른 중반부터 감춰왔던 흰 머리와 수염도 기르고 있고, 또 좋아하는 운동도 끊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첫 회 주제는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의 X맨이었다?’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독일월드컵에 나섰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잘잘못을 신랄하게 가릴 예정이다. 한국의 16강 진출 실패 이후 ‘지는 경기를 하고 있었다.’는 음모론까지 나오는 상황. 브레이크 뉴스 모세원 칼럼니스트, 축구전문 사이트 ‘사커월드’ 길건호 회원, 야후코리아 스포츠팀 최성욱 PD가 악플 진영으로,KBS 송재혁 기자, 가수 김흥국, 인터넷 팬클럽 ‘아이 러브 아드빅’의 최대호 대표 등이 착플 진영으로 나선다. 앞으로는 방청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XTM은 지난 1일부터 채널 론칭 2년 9개월 만에 시청자의 프로그램 집중을 방해하던 인포머셜 광고(유사홈쇼핑 광고)를 없애고, 스테이션 아이디 등을 단장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6) 칠곡·구미길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6) 칠곡·구미길

    대구 옛길은 북구 팔거천을 건너 경북 칠곡 땅으로 들어선다. 지금은 어렴풋이 흔적만 남은 조선시대의 유목정(柳木亭)부터 칠곡 땅이 시작된다. 이곳을 지나 태봉산을 좌측으로 끼고 가면 동명면 소재지가 나온다. 태봉산은 조선시대 중종의 왕자 봉성군의 태(胎)를 이 산에 묻었다 해서 붙여졌다고 칠곡군지는 적고 있다. 옛날에는 왕자가 태어나면 명산에 그 태를 묻는 풍습이 있었다. ●일제이전 정상부근에 태실 담은 석함 존재 칠곡군 향토사학가 이승원(84)씨는 “일제의 강압 이전까지만 해도 봉성군의 태실임을 알 수 있는 석함이 산 정상 부근에 있었다.”며 “그러나 이후 어디론가 사라져 정확한 문헌적 근거마저 잃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 마을 촌로들은 일제가 우리 왕실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민족정기를 말살하려 태실을 파괴했다고 확신한다. 면소재지인 금암2리를 거쳐 삼산동을 지난 옛길은 국도 5호선과 겹쳐 소야고개를 넘는다. 이 길 중간에는 평민들이 묵었다는 동명원이 있었으나 정확한 원터는 찾을 길이 없다. 이씨는 이 마을의 유래에 대해 들려줬다. 마을 이름은 원래 독명원(犢鳴院)이었으나 일제 때 개명작업으로 동명(東明)으로 고쳐졌다. 독명은 길손과 함께 짐을 싣고 한양을 오가던 소가 날이 저물어 밤이 되고 젖마저 붓자 집에 떼놓고 온 송아지(犢)를 생각해서 울었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했다. 야트막한 소야고개를 넘어서면 바로 조선시대의 역과 원이 있었던 가산면 다부리가 나온다. 이 마을 토박이라는 김영학(67)씨는 “어릴 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이곳을 ‘다부리’라 하지 않고 ‘다부원’이라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씨는 “조선 전기까지만 해도 이곳엔 관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국가관할의 소야원(所也院)이 있었으나, 후기에는 역으로 기능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과 원터는 개간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대신 한국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 중의 하나였던 이곳엔 다부동 전적기념관이 들어서 있다. 기념관 송길준(60) 소장은 “한국전쟁 당시 55일간에 걸친 다부동 전투에서 아군 1만여명을 비롯해 모두 2만 7500여명이 사상한 곳”이라며 “이곳에서의 전투 승리가 인천상륙작전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 다부동 전투때 2만 7500명 사상 이어 옛길은 중앙고속도로 가산인터체인지 입구로 난 굴다리를 지난 뒤 국도 25호선 밑을 통과해 조선시대 상림역이 있던 구미시 장천면으로 들어선다. 조선시대 장이 섰던 상장리(웃장터)와 하장리(아랫장터)가 있는 장천면 소재지를 빠져 나온 옛길을 따라 2㎞쯤 가면 상림역에 도착한다. 지금의 상림리 마을회관이 역터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상림역에는 역리 227명과 노비 31명, 중마 2마리, 짐 싣는 말(卜馬) 4마리 등이 배치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곳을 지나 구미 지방도와 나란히 난 옛길을 가면 도로변에 서있는 대리석 표석 하나가 눈에 띈다. 표석에는 ‘서울 나들이길, 영남 선비 과거(科擧)길’이라고 적혀 있다. 구미시문화원이 지난 2000년 선조들의 한양길을 안내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시 문화원은 당시 이곳부터 상주시와의 경계지역까지 옛길 50여㎞ 구간 40여곳에 표지석을 세웠다. 이곳에서 시멘트로 포장된 농로를 따라 난 옛길은 사창·서울나들 마을로 이어진다. 사창마을은 조선시대 때 곡식을 거둬 저장했던 곳이며, 선산부지도에는 장천면에서 도개면 낙동나루까지 7개의 사창을 표시하고 있다. 동행한 구미문화원 부설 구미향토문화연구소 김홍균(68·전 구미문화원장) 소장은 “낙동강을 낀 사창마을 일대가 곡창지대였음을 잘 나타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산골프장 건설로 끊긴 옛길은 골프장을 벗어나면서 이어져 서울나들마을(지금의 산동면 신당2리)로 향한다. 김 소장은 “2000년 당시 골프장 내에도 서울길 표석을 세웠으나 오늘 와보니 없어졌다.”며 골프장 관계자들을 의심했다. 서울나들마을에 도착하면 마을 입구에 세워진 서울 나들길 표지석을 발견할 수 있다. 토박이 김태준(68)씨는 “마을 복판으로 난 이 길이 옛길이며, 주막들도 있어서 길손들이 목을 축여 갔다.”고 말했다. ●도리사, 아도화상이 창건한 신라 최초 사찰 이 마을 북쪽고개를 넘어 도개면 소재지로 향하는 옛길 오른쪽에는 도리사(桃李寺) 일주문이 자리하고 있다. 도리사는 아도화상이 창건한 신라 최초의 사찰로 화상이 불법을 강론할 때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눈속에 만발한 것을 보고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도리사 일주문 앞을 통과한 옛길은 양쪽으로 고분이 거대하게 분포한 낙산고분군(사적 제336호)을 지나 술에 취해 잠든 동안 화재를 당한 주인을 살린 뒤 죽었다는 개 이야기를 간직한 해평면 일선리 의구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낙산고분군은 신라 또는 가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205기의 고분이 6만 9000여평에 즐비하다. 옛길은 일선리 삼거리에서 두갈래로 갈라진다. 우회전해 상주로 가는 길을 길손들이 더 많이 이용했다. 상주 땅으로 이어지는 옛길은 낙동나루에서 나룻배를 타고 건너야 했다. 이 나루는 현재의 의성군 단밀면과 상주시 낙동면을 걸쳐 놓인 낙단교가 들어서기 전인 지난 86년대 이전까지 이용됐다. 뱃사공은 사라진 지 오래지만 나루터 나들목은 그대로 남아 있다. 의성 향토사학가 한종수(66)씨는 “조선시대 낙동나루는 부산 동래에서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온 조공배들로 가득했다.”면서 “낙동장터와 주막도 낙동나루를 끼고 번성했으나 일제시대때 물난리로 없어졌다.”고 말했다. 글 사진 칠곡·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의로운 개의 무덤 ‘의구총’ 의구총(義狗塚)은 경북도 민속자료 제105호로 죽음으로 주인을 구했다는 의로운 개의 무덤이다. 의열도(義烈圖) 의구전(義狗傳)에 따르면 지금부터 300여년전 경북 선산군 해평면 산양리에 사는 우리(郵吏·집배원) 김성원 혹은 노성원이라는 사람이 황구 한마리를 길렀다. 하루는 주인이 이웃마을에서 술을 마시고 취해 귀가하던 중 월파정(지금의 해평면 일선리) 북쪽 길가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이때 길섶에서 불이 나 주인이 위험하게 되자 이를 본 개가 300m쯤 떨어진 낙동강으로 달려가 온몸에 물을 묻혀와 주인의 주위를 뒹굴며 불을 끄고 자신은 탈진해 죽었다. 주인이 잠에서 깨어나 개가 자신을 구하고 죽은 것을 보고 크게 감동해 관(棺)을 갖추어 월파정 인근에 매장하고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 의구총은 원래 무덤만 있고 의구의 행적이 구전돼 왔다. 이를 조선 인조 7년(1627년)에 선산부사 안응창(安應昌)이 의열도에 의구전을 기록하고 비를 세웠으며,1685년 화공이 의구도 4폭(목판본)을 남겼다. 1962년 무덤이 도로공사로 편입되고 비에 일부가 파괴된 것을 수습하여 일선리 마을 뒷산에 복원하였으나 일선리 마을 조성으로 다시 이장될 처지에 놓였다. 이에 구미시는 지난 1994년 ‘개띠의 해’를 맞아 낙산리 철장마을 입구 사유지 300여평을 매입, 의구총을 새롭게 단장했다. 자연석으로 기단과 봉분을 쌓고 무덤 뒤로 길이 6.4m, 높이 1.6m의 화강석에 의구도 4폭을 새기는 등 말끔히 정비했다. 봉분은 직경 2m, 높이 1.1m 정도. 구미시는 매년 2∼3차례씩 벌초를 하는 등 의구총을 정성껏 관리하고 있다. 한국애견협회는 2002년 봄부터 충견의 넋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이곳에서 ‘의구총 애견제전’을 개최하고 있다. 대회는 진돗개·삽살개·풍산개 등 견공 3000마리가 넘게 참가하는 전국 규모이다. 사람도 죽어 남기기 어려운 이름을 의로운 견공이 남겼기 때문일까.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PMP 생존게임’ 시작됐다

    ‘PMP 생존게임’ 시작됐다

    ‘사느냐 죽느냐.’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시장에서 절대 강자가 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말부터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PMP는 새로운 기술의 융합(컨버전스)과 후발 업체들의 시장진입으로 4·4분기가 생존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PMP업계는 지난해까지 디지털큐브, 코원, 맥시안 등 3각 체제였으나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삼성전자가 뛰어들었고 LG전자도 곧 시장에 진입할 태세다. 이랜택, 유경테크놀로지스, 퓨전소프트, 홈캐스트 등도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공략에 나섰다. 티노스, 현원 등 중소업체도 조만간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선·후발업체간의 혼전이 불가피해졌다. ●2∼3개 업체만 살아남을 것 업계에서는 PMP 성수기인 9∼12월을 앞두고 기존 업체와 신규 업체간에 치열한 시장다툼이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양상은 오래 가지 않고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정리될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MP3플레이어처럼 결국 2∼3개, 많아야 4개 업체 정도만 살아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3000억원대(60만대)시장을 놓고 강자만 살아남는 ‘정글의 법칙’이 시작된 것이다. 시장점유율 60%로 기존 시장을 지배했던 디지털큐브는 수성 의지를 다지고 있으나 유경테크놀로지스 등 기술력을 갖춘 업체들의 도전에 직면했다.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에서 한수 위인 삼성전자가 어느정도 시장을 잠식할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코원, 디지털큐브가 일단 선두 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1∼2자리를 놓고 유경테크놀로지스, 홈캐스트 등 신규 업체들이 생존게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마케팅’ 능력이 관건 올 4·4분기 PMP 시장의 흐름은 일단 기술 중심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성능이 우수하면 먹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기술의 요체는 다름아닌 컨버전스. 기존 PMP에 DMB와 내비게이션의 결합이 핵심이다. 이미 삼성전자와 디지털큐브, 유경테크놀로지스 등에서 이런 제품을 내놓았다. 코원 원윤식 팀장은 “PMP에 내장된 MP3, 라디오, 전자사전보다는 DMB와 내비게이션이 킬러 콘텐츠”라며 “코원도 8∼9월쯤 이런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캐스트 최승조 연구소장(상무)도 “소비자들의 첫번째 관심은 내비게이션이 되느냐, 안 되느냐 여부”라면서 “PMP시장이 커진 것도 DMB와 내비게이션의 융합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버그(무결함), 편의성, 디자인,DMB 수신율, 내비게이션 지도의 완성도 등도 시장 확보의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제품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기술적 우위는 기본이고 브랜드나 마케팅 능력이 생존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홈캐스트 신욱순 사장은 “국내 시장이 커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곧 제품의 경쟁력과 국내외 유통라인이 확실한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千법무 “탈세범 강력한 형사처벌”

    千법무 “탈세범 강력한 형사처벌”

    서울중앙지검에 탈세사건 전담부가 설치되는 등 조세포탈범에 대한 형사처벌 수위가 높아진다. 검찰의 인권보호 수사준칙도 대폭 개정돼 불필요한 반복 소환 조사 등의 잘못된 수사관행이 규제받게 된다. 천정배 법무장관이 28일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법무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법무부는 이르면 오는 9월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를 ‘금융조세조사 1·2부’로 나눠 1부에서 탈세 사건을 전담하는 직제개편을 할 계획이다. 대검찰청과 국세청간 중앙협의회 운영을 활성화시키는 등 관련 기관간 수사 공조체제도 강화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재경부·국세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탈세사범을 엄벌하는 쪽으로 관련 법령이 개정될 것으로 보인다. 탈세범 엄단 조치는 인권보장과 민생안정, 경제정의 실현을 추구해온 법무부의 행보 끝에 나온 성과다. 세계은행이 추정한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의 세금 신고율은 90%로 OECD 국가 평균 신고율 93.55%에 못미친다. 그만큼 국고가 새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탈세가 적발돼도 형사처벌을 당하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해 전체 형사사건의 불기소율이 48%였던 반면 조세범처벌법 위반 사건의 불기소율은 72%였다. 탈세를 적발하면 돈을 추징하는 게 먼저라는 인식 때문이다. 천 장관은 “지금까지는 세금을 안 내고 걸려도 마땅히 내야 하는 세금을 추징당할 뿐 별다른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면서 “추징 위주 정책은 후진적”이라고 혹평했다. 현행 조세범처벌법에 따르면 ‘사기 등 기타 부정한 행위’로 탈세를 했을 때에만 처벌이 가능하다. 이 조항 때문에 수백억원을 장부에서 누락한 포탈범도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아 형사처벌 대상에서 빠지곤 했다. 결국 탈세를 엄단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규의 개정이 선행돼야 하고, 재경부·국세청 등과의 부처간 협의가 필수적이다. 법무부는 또 한층 높아진 국민의 인권의식에 맞춰 3년 전에 제정된 ‘인권보호 수사준칙’을 전면 개정했다.7월부터 시행되는 준칙은 사건 관계인을 불필요하게 반복 소환하지 못하도록 하고,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수단으로 체포를 남용하지 못하게 했다. 또 체포·구속을 하면 즉시 가족에게 전화통지를 하도록 했다. 이같은 사항을 지키지 않아 신고가 접수되면 내사사건이나 진정사건으로 수리해 처리해야 한다. 한편 정계복귀 시점을 묻는 질문에 천 장관은 “현재 있는 자리에서 목숨을 걸고 싶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지젝의 ‘신체없는 기관 해본 ‘들뢰즈의 정체’

    “손쉬운 정치적 번역이 아니라 들뢰즈 본연의 철학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홍윤기 동국대 교수가 노마디즘을 비판<서울신문 6월1일자 보도>한 뒤, 들뢰즈의 ‘정체’에 대한 의문은 커지고 있다.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대표와의 논쟁을 통해 홍 교수는 들뢰즈를 ‘마르크스·엥겔스의 후계자’로 규정한 뒤 그럼에도 ‘탈 영토화’로 상징되는 들뢰즈의 변혁전략이 현실적으로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멋들어진 아나키즘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들뢰즈는 이제 폐기돼야 하는가. 이때 ‘신체없는 기관’이 번역·출간된 것은 적절한 시점으로 보인다. 저자는 영화판에서부터 소문이 퍼지기 시작해 상당한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동유럽의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 그는 들뢰즈 사상의 핵심은 초기의 단독 저술에 담겨 있다면서, 가타리와 함께 쓴 후기 저술(‘앙티-외디푸스’,‘천개의 고원’)이나 미국식 정치적 번역이 담긴 ‘제국’(네그리·하트)을 통해 알려진 들뢰즈의 모습은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아예 가장 대척점에서 서 있는 헤겔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철학자가 들뢰즈라고 규정한다. 번역을 맡은 이성민 도서출판b 기획위원에게 이번 책의 의미에 대해 들었다. ▶최근 노마디즘 논쟁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들뢰즈 본연의 철학과 그 정치적 번역은 다르다.‘유목주의’나 ‘자율주의(아우토노미아)’는 본연의 철학과는 거리가 있다. 홍윤기·이정우 논쟁에서 주목해볼 점은 이정우 대표가 시중의 해석 대신 들뢰즈 본연의 철학으로 되돌아간다는 점이다. 지젝도 후기 들뢰즈적 경향을 ‘손쉬운 정치적 번역’이라 폄하한다. ▶지젝도 들뢰즈적 실천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 아닌가. -지젝도 평가하듯 들뢰즈는 스피노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냈다. 그러나 이 해석은 중립적이다. 예컨대 지젝은 “‘제국’에서 다수성(다중·multitude)은 저항의 힘이지만, 스피노자에게는 근본적으로 애매하다.”고 말한다. 저항도 야만적 폭력일 수 있다. 그래서 유목주의자 혹은 자율주의자는 좀 더 ‘따분한’ 이론적 작업을 해야 한다. 동시에 ‘구좌파’,‘독단주의자’,‘원칙주의자’가 들뢰즈를 받아들였으면 한다. 인간 주체가 여전히 집단적으로 역사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들뢰즈와 진정으로 만났을 때, 변화를 위한 작은 공간이 열릴 것이다. ▶결국 들뢰즈가 헤겔을 부활시켰다는 것인데, 이게 들뢰즈의 의도인가. -궁극적으로 들뢰즈를 ‘다르게’ 읽는다면, 헤겔을 부활시킬 수 있다. 지젝은 헤겔이, 들뢰즈가 견디기에는 너무 가깝다고 한다. 그는 둘이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들뢰즈를 다시 읽는다. 물론 여기에는 헤겔을 재해석하는 지젝의 작업이 깔려 있다. 조만간 지젝의 동료 돌라르가 헤겔의 ‘정신현상학’의 해설서를 낸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이번 책에서 이미 우리는 ‘새로운’ 헤겔을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들뢰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내가 느끼기에 지젝은 동유럽 지식인임에도 ‘유럽주의자’다. 지젝은 유럽을 사랑하고 유럽의 가치를 높이려 한다.‘낡은 유럽’이 스스로의 가치를 다시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찬가지로 들뢰즈를 받아들일 때 한국적 현실을 고민하는 것은 패배적인 관점이다. 들뢰즈의 보편성을 껴안아야 한다.‘손쉬운 정치적 번역’ 대신 ‘본연의 철학’을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가장 근본적으로, 가장 과감하게 끌어안아야 한다. ☞아래는 이성민씨 인터뷰 전문입니다. ▶최근 들뢰즈의 노마디즘 개념에 대한 혼돈이 많습니다.대개 철학하시는 분들은 어떤 추상적인 관념으로 이해하시는 반면,다른 분야에 계신 분들은 실제적인 측면에 주목하는 듯 합니다.즉 무조건 대규모의 이동이 일어나야 노마디즘 현상으로 파악한다는 겁니다.단적인 예가 최근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천규석의 “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겠지요.천규석의 문제의식만이 아닌 것이 노마디즘 관련된 토론장에 들렀더니 모든 분들이 천규석의 문제의식과 비슷한 질문을 던졌습니다.대체,철학적인 개념을 넘어섰을 때 유목주의가 어떤 방식으로 해석되고 이해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종종 한 철학자의 위대함은,진정으로 새로운 개념을 우리에게 선물한 사실에 있습니다.그 점에서 들뢰즈는 위대한 철학자입니다.들뢰즈와 관련해서 우리는 두 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하나는 들뢰즈 본연의 철학입니다.그리고 다른 하나는 들뢰즈 철학의 정치적 번역들입니다.제 생각에,“유목주의”나 “자율주의” 등은 후자에 속하는 것입니다. 들뢰즈는 자신의 철학이 정치적으로 번역되는 데 스스로 협조한 적이 없지 않습니다.우리는 그것이 가타리와 협력한 들뢰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우리가 그곳에서,즉 ‘안티-오이디푸스’나 ‘천개의 고원’에서 보는 것은 들뢰즈 철학 본연과는,들뢰즈의 독창적인 철학적 성취와는 거리가 있습니다.그것들은 그러한 성취가 정치적으로 번역될 수 있는 한 가지 길을 가리킵니다.그것도 매우 손쉬운 길을 말입니다. 유목주의와 관련된 최근의 논쟁에서 이정우 씨는 분명 들뢰즈-가타리의 개념을 들뢰즈 본연의 철학적 관점으로,예컨대 ‘의미의 논리’의 들뢰즈의 관점으로 환원시켜 해석하려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저는 이러한 시도를 통해 이정우 씨가,비록 들뢰즈 철학의 또 다른 정치적 번역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적어도 그러한 길을 열기 위한 작은 이론적 틈새를 열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우리는 그러한 틈새가 보일 수도 있는 곳에서 그의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우리는 그가 천규석 씨를 정념적으로 비판하는 곳에서 그의 말을 경청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그가 최근에 유행하는 들뢰즈적 개념들의 해석적 경향성을 비판하면서,그것을 본연의 철학적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하는 지점에서 그의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천규석 씨와 이정우 씨가 둘다 “승리”할 수 있는 길이 없지 않다고 봅니다.왜냐하면 들뢰즈 본연의 철학과 들뢰즈와 가타리의 협력적 작업 사이에는 어떤 간극이 있기 때문입니다.예를 들어 ‘안티-오이디푸스’나 ‘천 개의 고원’이 최근에 한국에서 쟁점이 된 “유목주의”나 아니면 네그리-하트 식의 “다중”과 관련해 내용적으로 전혀 무관할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지젝은 이와 같은 후기의 들뢰즈적 경향을 비판합니다.그것을 손쉬운 정치적 번역이라고 폄하하면서 말입니다.저는 그의 말에 동의합니다. ▶이에 대해 홍윤기는 들뢰즈는 영락없이 맑스와 엥겔스의 후계자이지만,그 문제의식은 높게 평가해도 구체적인 실천의 효과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지젝이 하고 있는 작업이 홍윤기의 주장과 비슷해 보이는데,그렇게 이해해도 될까요.차이가 있다면 어디서 차이가 날까요. -들뢰즈 사상의 핵심적 측면은 전통적 맑스주의자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그는 스피노자의 사상을 현대적인 것으로 재해석해내는 데 성공함으로써,오늘날의 사회를 분석하려고 하는 사람이 무엇을 먼저 고려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지젝은 들뢰즈의 그러한 공헌을 인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예컨대 존재의 일의성이나 정서적 강도 같은 개념들은 그 자체로 매우 강력한 개념들입니다.지젝은 우리가 오늘날 일상생활에서조차 그러한 개념들을 매번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현실은 추상적 개념과 무관한 것이 아닙니다.우리가 반지성적 분위기에 맞서 싸워야 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이러한 개념들이 그 자체로 좋은 것이거나 나쁜 것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지젝의 말처럼 그것들은 그 자체로 “중립적인” 것입니다.예컨대 지젝은 ‘신체 없는 기관’ 76쪽에서 “‘제국’에서 다수성(다중)은 저항의 힘으로 찬양되는 반면,스피노자에게서 군중으로서의 다수성 개념은 근본적으로 애매하다”라고 말합니다.우리가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적실한 통찰들입니다.다수성이랑 권력에 대한 저항인 동시에 야만적이고 비합리적인 폭력의 폭발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대중들의 이와 같은 “유목적” 특성을 곧바로 정치적으로 긍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지만,우선은 그 지점에서 멈추어서,좀더 고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유목주의자들이나 자율주의자들은 제 생각에 바로 그렇게 사색을 위해서,“따분하고” 순수한 이론적 작업을 좀더 밀고 나아가기 위해서,사유의 근본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잠시 멈추어 설 필요가 있습니다. 들뢰즈의 성취는 우선은 “철학적으로” 흡수되어야 합니다.우리가 오늘날 아쉬워해야 하는 것은 들뢰즈 사상의 정치적 해석이 다양한 논쟁들과 더불어 풍요로운 가운데,들뢰즈 본연의 철학적 측면이,다시 말해서 “현대성 그 자체”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들뢰즈는 현대의 바로 그 철학자입니다.따라서 저는 맑스주의자들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남아 있다고 봅니다.다시 말해서 저는 구좌파적 문제의식을 놓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이제라도 들뢰즈를 이론적으로 읽기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들은 오늘날도 역시 간단한 세미나나 포럼을 마치고 그 유명한 뒤풀이에 몰두하고 있습니다.제가 보기에 그들은 공부하지 않습니다.하지만 들뢰즈는 피해갈 수도,간단히 정치적으로 번역할 수도 없습니다.저는 저 유명한 “포스트모던적” 주체들이 들뢰즈를 받아들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저는 여전히 구좌파적인 사람들이,“독단주의자들”이,“원칙주의자들”이 들뢰즈를 받아들이기 바랍니다.사회의 거시적 변화를 아직도 믿고 있는 사람들이 들뢰즈와 진정으로 조우할 때,인간 주체가 여전히 집단적으로 역사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들뢰즈와 진정으로 조우할 때,그때 진정한 변화를 위한 작은 공간이 열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들뢰즈는 헤겔의 부활을 꿈꾸는 또 다른 헤겔의 얼굴에 지나지 않는다고 봐야 합니까.들뢰즈가 궁극적으로 의도한 것은 헤겔을 죽이겠다는데 있는게 아니라 철저하게 죽이는 액션을 취함으로써 헤겔을 부활시키는 것이었습니까.그렇다면 진정한 의도였을까요 아니면 고려하지 못한 역풍이라고 봐야 할까요. -흥미로운 물음입니다.들뢰즈가 결국 그러한 일을 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군요.헤겔을 부활시킨 것이 지젝이 아니라 들뢰즈일지도 모른다는 물음은 우리로 하여금 시간의 변증법을 성찰하게 만드는군요.시간의 경과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어떤 “운명”이나 어떤 “필연성” 같은 것을 말입니다.저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우리가 궁극적으로 들뢰즈를 “다르게” 읽는 데 성공한다면,그로써 헤겔을 부활시킬 수 있다고 말입니다.지젝의 말처럼 헤겔은 들뢰즈가 견디기에는 들뢰즈에게 너무 가까운 철학자였습니다.지젝은 바로 그 지점에서,그 둘이 가장 가까운,혹은 거의 차이가 없어지는 지점에서,들뢰즈를 다시 읽기 시작합니다.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지젝의 독자적인 공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들뢰즈가 헤겔을 부활시키기 전에 헤겔 그 자신이 재해석되어야 했습니다.그것은 지젝의 몫이었습니다.라캉도 그것을 해내지는 못했지요.오늘날 라캉주의가 철학과 그 자체를 장악하고 있는 유일한 대학인 류블랴나 대학에서 그들은 그것을 해내고 있습니다.조만간 지젝의 동료 돌라르가 헤겔의 ‘정신현상학’을 해설한 책을 낸다는 소식이 들립니다.하지만 이미 이루어진 지젝의 작업을 통해서도 우리는 “새로운” 헤겔을 맛볼 수 있습니다. ▶감히 추론입니다만은,들뢰즈를 이런 방식으로 읽는 것은 지젝이 동유럽 지식인이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는 걸까요.하트가 들뢰즈를 미국식으로 독해해버리는 것처럼 말입니다.그런 차원에서 보자면,지젝이 시사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서구 선진국의 잣대를 함부로 끌어들이지 않는다는 점이 될 수 있을까요.그리고 그런 측면,즉 맥락의 차이를 간과해버린 것이 한국에서의 들뢰즈 열풍이 놓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저는 “인상”만을 가지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이 경우는 그래야 하겠군요.그러니 제 말이 그 이상으로 읽히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하지만 제 인상이 “독서”에서 나온 것이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제가 받은 인상으로,지젝은 “유럽주의자”입니다.오늘날 진정한 유럽주의자가 서유럽이 아닌 동유럽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현상입니다.하지만 여하간 지젝은 유럽의 유산을,유럽의 문명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입니다.물론 정신분석도 유럽에서 탄생한 것이 사실이지만,그보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철학을,라캉과는 달리,비판하지 않고 궁극적으로 껴안는 것은 그가 유럽주의자이기 때문입니다.조 기자 님의 말씀처럼,그는 “서구 선진국의 잣대”를 함부로 끌어들이지 않습니다.그 대신 그가 하는 일은 역으로 바로 그것의 가치를 높이는 일입니다.그는 “낡은 유럽”이 스스로의 가치를 바로 그 유럽적 방식으로 재창안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민주주의를 창안했듯이 말입니다.그는 지성적 영역에서 스스로 그 과제를 떠맡고 있습니다. 들뢰즈를 우리가 수용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하면 그것을 한국적 현실에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서는 안 됩니다.그것은 패배적인 관점입니다.오히려 우리는 들뢰즈 사상의 가장 보편적인 측면을 껴안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제가 들뢰즈 사상의 “철학적” 논의를 강조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좀 역설적이게 들리겠지만,서구 선진국의 잣대를 함부로 끌어들이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가장 근본적으로,가장 과감하게 끌어들이는 것입니다.“적용”이라는 모호한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지젝은 들뢰즈를 해석하는데 있어 알랭 바디우를 지속적으로 인용하고 있는데,지젝이 알랭 바디우에서 벗어나는 지점은 어디 입니까.아니면 전적으로 바디우적 해석 위에 서 있다고 봐야 합니까. -바디우는 라캉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몇 안 되는 철학자 가운데 한 명입니다.그렇기 때문에 바디우와 지젝 사이에 공통점이 생기는 것이지요.하지만 지젝의 해석은 바디우에 토대하고 있지 않습니다.오히려 라캉과 헤겔에 토대하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지젝과 바디우의 차이에 대해서는 제가 아직 답변을 드리기 곤란합니다.저는 바디우의 철학의 핵심을 관통하고 있지 못합니다.그리고 관통하고 있지 못한 그 무엇에 대해,이 경우라면 입을 다물고 있겠습니다.하지만 이 경우에라도 어떤 인상에 근거해서 말하자면,바디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진지한 철학자인 반면,지젝은 진지하지 않은 것에서도 내기를 걸 줄 압니다. ▶도서출판b와 자신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신다면. -저는 현재 도서출판b에서 기획일을 하고 있습니다.공식적인 직함은 “기획위원”입니다.제 관심사는 한국에서 진정한 지적인 전통이 “부활”하는 것에 일조하는 것입니다.그래서 현재는 이와 관련하여 지적인 담론의 장을 심화시키기 위해 번역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가끔씩 기고를 하거나 강의를 하거나 하지만 말입니다. 저는 대학(서울대 영어교육과)에서 언어학에 매료되어 있었습니다.그 당시 촘스키의 언어학이 유행이었지요.덕분에 저는 언어학과 분석철학에 입문하게 되었고,당시의 맑스주의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하지만 졸업을 하면서 맑스주의와 유럽의 철학에 몰두하게 되었지요.분석철학의 장점은 그것에 매료된 사람으로 하여금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동시에 깨닫게 해주는 데 있습니다.제가 마이클 하트의 들뢰즈에 대한 책을 번역하게 된 것은 그 무렵이었습니다.저는 일정정도 자율주의자인 조정환 씨와 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하지만 궁극적으로 저는 라캉에게 귀착하게 되었습니다.저는 서울대 미학과 대학원을 진학하면서,라캉을 알게 되었고,그것이 궁극적인 학문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서 말한 지적인 전통의 부활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있다기보다는 선생들을 길러내는 데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라캉이 말하는 “주인담론”의 시대에,혹은 권위주의의 시대에,권위자들은 선생을,즉 가르칠 사람을 키우는 데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그 때문에 더욱 혹독한 도제 시절을 겪게 했지요.오늘날 이러한 연결고리는 무너졌습니다.저는 이러한 연결고리를 다시 소생시키는 일이라면 바로 그곳에 기여하고 싶습니다.그리고 우리가 “생산”이 아닌 “재생산”을 강조해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생산은 생산물을 만들어냅니다.잘 교육받은 교양 있는 학생들을 말입니다.하지만 재생산은 선생이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유능한 선생들입니다. 저는 제가 번역한 책들이 앞으로 선생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읽히기를 원합니다.저는 제가 번역한 책들이 대철학자를 꿈꾸면서 언제까지나 학생으로 남아 있을 운명인 사람들에게 읽히기를 원하지 않습니다.얼마전 도서출판b는 출판사를 확장했습니다.그래서 작은 세미나 공간이 생겼지요.그곳은 신림동 혹은 난곡에 위치하고 있는데,저는 그곳을 “난곡연구소”라고 부르는 것을 선호합니다.저는 거기서 학생들을 데리고 세미나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저는 거기서 선생들을 키우는 작업에 헌신할 생각입니다.라캉주의의 교조적인 모습이 저를 매혹시키는 것은,바로 이러한 오래된 진리를 새롭게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지금 제주에선] ‘특별자치도’ 새달 출범 무엇이 달라지나

    [지금 제주에선] ‘특별자치도’ 새달 출범 무엇이 달라지나

    ‘이젠 아주 특별한 제주’관광과 감귤을 빼곤 특별할 게 없었던 변방의 섬, 제주가 오는 7월1일부터 뭍과는 사뭇 다른 ‘특별한 제주’로 다시 태어난다. 외교, 국방 등 국가 중대사무를 제외하고 고도의 자치권을 갖는 특별자치도로서의 제주도. 앞으로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지방분권의 새로운 자치모델로서 홍콩과 싱가포르를 지향하는 국제자유도시로의 발전을 꾀하게 된다. 특별하게 달라지는 제주. 무엇이 달라지고, 성공 가능성은 있는지 살펴본다. ●기초자치단체 모두 폐지 7월부터 제주는 기초자치단체가 모두 폐지되고 ‘제주특별자치도’라는 하나의 광역자치단체로 통합된다. 제주시와 북제주군은 제주시로,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은 서귀포시로 합쳐진다. 각각 자치권 없이 행정시가 된다. 기초자치단체가 사라지는 대신 읍·면·동의 기능을 강화, 주민자치위원회를 법정기구화해 제한된 범위의 자치기능이 주어진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50여개 중앙사무를 이양받게 되며, 법률안 제출 부여권도 갖는다. 이 가운데 대표적으로 현행 국가 경찰조직 운영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민생활 중심의 제주형 자치경찰제가 처음으로 도입, 운영된다. 자치총경을 단장으로 한 자치경찰(정원 127명)은 주민의 생활안전, 지역교통, 공공시설 경비, 관광객 안내, 환경보호 등의 업무를 맡는다. 자치경찰은 일반범죄에 대한 수사권은 없으나 불심검문, 보호조치 등은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라 수행한다. 교육자치도 선도적으로 실시한다.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교육의원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한 데 이어 앞으로 교육감도 주민들이 직접 뽑는다. 교육위원회는 폐지하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상임위원회에서 교육관련 사항을 심의·의결하도록 일원화시켰다. 또 주민의 편의성과 현지성이 요구되는 사무를 수행해온 제주지방국토관리청, 제주지방중소기업청, 제주지방해양수산청 등 7개 특별지방행정기관도 제주도로 이관, 통합된다. 외국인도 투자유치, 국제교류 분야 등에서 공무원이 될 수 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 당선자는 “결정권을 가진 특별자치도로서 제주가 동아시아 주요지역과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자치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교육·의료시장 규제 완화 특별자치도 제주의 가장 큰 변화는 교육과 의료시장에 대해 빗장을 푼 것이다. 교육시장은 우선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운영하는 자율학교의 설립, 운영이 가능해진다. 자율학교는 영어 수업이 가능하고, 교과서도 외국도서를 택할 수 있으며, 교장·교감은 자격증이 필요 없게 된다. 일반 학교와는 다른 파격적인 자율권이 주어진다. 외국인 투자자와 해외유학 수요를 제주도로 끌어들이기 위한 국제고등학교도 들어선다. 제주도는 200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남제주군 남원읍에 학년당 4학급, 학급당 25명 규모의 ‘제주국제고등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양성언 교육감은 “자율고와 국제고가 들어서면 차별화된 교육으로 제주에는 인재들이 몰려들고 제주 교육의 질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대학은 초기 시설자금 부담이 많은 캠퍼스를 따로 설치하지 않고 제주지역 국내대학 안에 외국대학 교육과정을 설치, 운영이 가능토록 문을 열어놓았다. 현재 미국 조지워싱턴대와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대가 제주분교 개설을 추진 중이다. 특히 캐나다 서리교육청은 서귀포지역에 초·중·고교 과정의 ‘제주국제외국인학교’를, 캐나다퍼시픽아카데미도 유치원과 초·중·고교 설립을 추진 중이어서 주목된다. 의료시장은 영리 목적의 외국인 의료법인 설립이 가능해졌다. 외국의 의사, 치과의사, 약사 등의 면허소지자는 외국인이 개설한 의료기관에 종사할 수 있고, 외국인 환자 소개·알선행위 등도 허용된다. 제주도는 외국의 유명의료기관을 유치, 의료관광 중심지로 발돋움한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100억 투자하면 세금 10억 돌려준다 특별자치도 제주에 투자하는 기업은 당분간 세금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제주도는 내국인, 외국인 구분없이 관광, 문화, 의료(영리), 교육,IT,BT산업 등에 500만달러 이상 투자하면 재산세를 10년간 면제해 준다. 특히 IT,BT 등 첨단산업은 국·공유지를 50년간 임대해주고 원하면 연장도 가능하다. 임대료도 최저 기준시가의 1%만 받는다. 외국인에게는 보다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 법인세·소득세는 5년간 전액 면제해주고 그뒤 2년간은 50%만 받는다. 특히 지방세는 15년간 100% 면제해준다. 지난 2004년 국내 포털업체의 강자인 다음(Daum)이 제주에 둥지를 튼 데 이어 이주하는 기업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제주해역에서 자라는 해조류를 이용해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 치료물질인 ‘마린 폴리페놀’을 개발한 바이오기업 (주)라이브캠은 대전에 있는 본사를 제주로 옮기기로 했다.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EMLSI도 제주로 본사 이전을 진행 중이며,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 동남아 대행기관인 ‘DAS-IC국제인증원’도 제주로 이전한다. 최주락 제주관광대 교수는 “현재 제주의 경제규모는 전국 1% 수준”이라면서 “투자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제대로 공급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카지노 허가권 도지사에 이양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노 비자 입국도 대폭 확대된다. 현행 22개 무사증 입국불허 국가에서 이란·쿠바 등 테러지원 6개국과 마케도니아 등 미수교 2개국 등 8개국가로만 축소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또 외국인 취업자(전문인력)의 경우 체류기간도 현행 1∼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할 방침이다. 외국인 카지노 신규허가권과 호텔 등급결정권 등도 특별도지사 권한으로 이양됐으며, 제주관광공사를 설립해 맞춤형으로 관광정책을 추진하는 일도 가능해졌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항공자유화 안돼 투자유치 한계” ‘아직은 별 것 없는 특별자치도’ 제주도는 특별법 입법 과정에서 ▲항공자유화 ▲면세지역화 추진 및 법인세 인하 ▲교육 및 의료시장 완전개방 등을 요구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 가기 위한 핵심조건이지만 중앙정부에 의해 ‘아직은 이르다.’며 제동이 걸렸다. 항공자유화(Open Sky)는 항공사가 A국을 출발해 C국을 거쳐 B국으로 갈 경우,C국에서 승객을 탑승시켜 운송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정부가 제주도를 항공자유화 지역으로 국내외에 공표, 항공사의 자유로운 진입을 허용하면 항공자유화가 실현된다. 그러나 정부는 제주도를 항공자유화 지역으로 개방할 경우, 국내 항공시장이 위축되고 정부간 협상을 통해 외국 운항노선을 획득할 수 있는 권한을 포기하게 돼 국익손실로 이어진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반면 제주도는 항공자유화가 이루어져야만 외국관광객 및 투자유치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창희 특별자치추진기획단장은 “제주의 가장 큰 취약점은 접근성이며 이를 개선해야만 국제자유도시로의 성장 가능성도 열린다.”면서 “항공자유를 허용하면 가격경쟁력 향상은 물론 다양한 국제노선을 확보,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시장 개방도 넘어야 할 과제다. 정부는 국제학교의 영리법인 허용 여부에 대해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또한 내국인 입학생은 10% 이하로 하고, 졸업을 해도 국내학력으로 불인정하는 등의 단서를 달았다. 자칫 국내 공교육이 무너지고 교육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도는 이같은 조건에 누가 국제학교에 투자를 할지 의문시된다고 말한다. 교육 완전개방을 추진하지만 정부가 허용할지는 비관적이다. 의료분야도 국내 영리법인의 의료기관 개설 허용은 빠져버렸다. 제주도의 면세지역화도 풀어야 할 숙제다. 내국인의 면세점 구입횟수 제한과 면세품목 요건을 완화했으나, 면세지역화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때문에 반영되지 않았다. 법인세율도 현행 25%에서 13%로 인하를 요구했으나 기업의 이전러시와 세수감소 우려 등으로 역시 허용되지 않았다. 김태환 제주도지사 당선자는 “무늬만 특별한 게 아니라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특별한 게 있어야만 사람도, 돈도 모이게 된다.”면서 “앞으로 항공자유화와 법인세 인하, 전지역의 면세화 등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2006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기아자동차 ‘뉴 스포티지’

    `뉴 스포티지´는 기아자동차가 24개월 동안 2500억원을 들여 개발한 고급 SUV다. 승용차 수준의 승차감과 편의성을 갖춰 여성 운전자나 운전경력이 적은 운전자도 쉽게 운전하고 주차할 수 있다. `뉴 스포티지´의 가장 큰 장점은 세련된 외관스타일. 안정적이고 볼륨감 있게 디자인됐으며 강인하고 날렵한 느낌이 든다. ▲DVD 내장형 AV시스템 ▲`세이프티 키´ ▲능동적 4륜 구동 ▲15인치 디스크 제동장치 ▲FTC·BA시스템 ▲ES프로그램 등 다양한 첨단 편의장치가 품격을 높여준다.
  • [World cup] 한국발 항의 접속 FIFA, IP차단시인

    국제축구연맹(FIFA)이 2006독일월드컵축구 조별리그 G조 최종전 한국-스위스 경기와 관련한 한국 네티즌의 항의성 접속이 폭주하자 한국발 IP(인터넷프로토콜)로 들어오는 홈페이지(www.fifa.com) 접속을 차단했음을 시인했다. 페카 오드리오졸라 FIFA 대변인은 26일 “FIFA 뉴미디어 본부가 한국 네티즌들의 집단 공격을 감지했고 사이트 보호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한국발 접속을 차단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FIFA 홈페이지만 접속을 차단시켰을 뿐 독일월드컵 공식 홈페이지(FIFAworldcup.com)는 접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FIFA 홈페이지가 한국-스위스 경기가 열린 24일부터 차단됐고, 언제 이같은 조치가 해제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국네티즌들은 스위스전 전반 12분과 43분 필리페 센데로스와 파트리크 뮐러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핸들링을 범한 것에 대해 반칙을 선언하지 않은 것은 물론 후반 32분 알렉산더 프라이의 추가골 당시 오프사이드 반칙을 잡지 않은 것에 대해 FIFA 홈페이지에 항의성 글을 올렸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국축구 꿈은 계속된다] (1) 높은 세계벽 이렇게 넘자

    [한국축구 꿈은 계속된다] (1) 높은 세계벽 이렇게 넘자

    ‘창조적인 플레이와 기술을 키워라.’ 꿈은 끝났다. 하지만 단지 2006년의 꿈이 끝났을 뿐이다. 한국 축구는 독일월드컵에서 한층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1승1무1패로 16강 탈락팀 가운데 최고 성적을 거뒀다. 상대의 혀를 내두르게 한 쉴새없는 압박, 후반 막판까지 한결같은 강인한 체력은 세계 축구에 ‘한국 축구’만의 특징적 인상을 남겼다. 투혼을 앞세운 태극전사들의 경기에 온 국민들은 11일 동안이나마 행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족했다. 한국 축구는 빠르지만 스피드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 없었다. 진정한 빠른 축구는 선수의 발 빠르기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다. 미드필드에서 정교한 패스를 통해 공을 빠르게 움직이는 축구다. 사람 발보다 공 움직임이 빠르기 때문이다. 토고전 전반과 스위스전에서 한국은 원톱 조재진(25·시미즈)의 제공권에 의존하는 긴 패스로만 일관했다. 한국 축구의 특징이라던 빠른 측면 돌파는 사실 별로 없었다. 결국 수비적 의미인 체력과 압박에만 의지했다.3경기 모두 전반 고전했던 이유다. 상대와 동등한 체력 조건에서 경기를 펼치면 기술이 현저하게 떨어져 밀리다가 상대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야 밀어붙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홍명보 코치는 “전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결국 선수들의 기술적인 면이 발전해야 한다. 일대일 능력, 전술운영 능력 등 여러 면에서 성장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기술의 미비는 창의적인 움직임 부족으로 이어진다. 가까운 위치의 선수들끼리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미드필드진의 유기적인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빼고 공간을 활용하며 공을 달라고 요구하는 한국 선수는 찾기 힘들었다.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패스에 약점을 보였던 스위스 수비진 공략에 실패했던 이유였다. 결국 한국은 스위스전에서 상대보다 전체 슈팅 숫자에서 14-11로 앞섰지만 위험 지역(22m) 내 슈팅 숫자에선 오히려 8-9로 뒤지는 결과를 낳았다. 전문가들은 어릴 때부터 기술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환경의 필요성을 지적한다. 박성화 전 청소년대표팀 축구감독은 “공 컨트롤과 패스워크를 강화하려면 유소년 때부터 승부에 집착하는 조직적인 축구보다는 공과 노는 것을 즐기는 축구를 가르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성장과 함께 창의성도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FC서울 이장수 감독은 “한국보다 뒤진다는 중국조차 축구 학교를 통해 질 낮은 잔디나마 갖춰 놓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경고 16장 혈투…포르투갈 마니시 결승골 8강행

    경고 16장 혈투…포르투갈 마니시 결승골 8강행

    [스포테인먼트 | 박현기자] 경고 16장, 퇴장 4명.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경기장에 남아있는 선수는 18명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혈투였다. 90분 내내 양팀 선수들 사이에는 치열한 신경전이 오갔고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이 수차례 연출됐다. 포르투갈은 마니체의 귀중한 결승골로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지만 상처가 너무 큰 승리였다. 네덜란드는 지난 유로2004 준결승전에 이어 또한번 포르투갈에 발목을 잡히며 포르투갈과의 악연을 끊지 못했다. 포르투갈이 천신만고 끝에 네덜란드를 꺾고 2006독일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포르투갈은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독일 뉘른베르크 프랑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네덜란드와의 16강전에서 전반 23분 터진 마니시의 골을 끝까지 지켜 1-0의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8강에 안착한 포르투갈은 오는 7월2일 에콰도르를 역시 1-0으로 꺾은 잉글랜드와 준결승행 길목에서 격돌한다. 포르투갈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월드컵 11연승의 신화를 이어갔다. 16강전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 경기답게 이번 대회 최고의 혈전이 펼쳐졌다. 격한 몸싸움과 날카로운 신경절이 오간 가운데 옐로카드와 부상자가 속출했다. 전반 초반은 네덜란드의 분위기였다. 네덜란드는 조별예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루드 반 니스텔루이 대신 디르크 카이트를 선발 투입하며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기가 무섭게 포르투갈을 몰아붙였다. 전반 1분 카이트의 헤딩슛과 4분 필립 코쿠의 오른발슛, 6분과 8분 연이어 터진 마르크 반 봄멜의 중거리슛이 모두 골문을 외면하며 선취골에 실패했다. 초반 네덜란드의 거센 저항에 잔뜩 움츠려있던 포르투갈은 역습 한방에 오히려 선취골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3분 데쿠가 우측 돌파 후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파울레타가 침착하게 볼을 잡아 아크 정면의 마니시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마니체가 수비수 한 명을 개인기로 따돌린 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네덜란드 우측 골네트를 강하게 흔들며 포르투갈이 먼저 앞서갔다. 선취골을 내준 네덜란드는 전반 37분 로빈 반 페르시가 페널티지역 우측에서 수비수 2명을 따돌린 후 회심의 왼발슛을 날렸지만 왼쪽 골대를 살짝 빗겨가며 땅을 쳤다. 간간히 역습을 시도하던 포르투갈은 전반 45분 파울레타가 문전에게 날렵한 동작으로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에드윈 반 데 사르 골키퍼의 발에 맞고 골라인을 벗어나며 추가골에 실패했다. 포르투갈은 전반 종료 코스티냐가 불필요한 핸드볼 파울을 범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후반전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후반 시작과 함께 네덜란드는 공격의 고삐를 당기며 한 명이 적은 포르투갈을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특히 후반 4분 텅빈 골문을 향해 날린 코쿠의 오른발슛이 골퐇스트 상단을 강하게 때린 장면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2분후인 후반 6분에는 반 봄멜이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몸을 날린 히카르두 골키퍼의 선방에 또한번 막히고 말았다. 네덜란드는 후반 11분 수비수 요리스 마테이선을 빼고 미드필더 라파엘 반 더 바르트를 투입하며 동점골을 향한 집념을 보였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후반 18분 루이스 피구의 빠른 역습을 거친 파울로 저지한 수비수 칼리트 불라루즈가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에서 쫓겨나며 더이상 숫적 우위를 점할 수 없게 됐다. 28분에는 포르투갈의 히카르두 카르발류가 부상으로 넘어졌고 볼을 소유하고 있던 포르투갈이 경기장 밖으로 볼을 차내며 경기를 중단시켰다. 통상 이런 상황에서는 경기 재개시 볼 소유권을 상대에게 넘겨주는 것이 관례이지만 네덜란드는 그대로 공격을 진행했다. 결국 이 상황에 불만을 품은 데쿠가 다소 고의성이 있어보이는 백태클로 경고를 받으며 양팀 선수들은 순간 몸싸움을 펼쳤다. 경기가 다시 시작됐지만 신경이 날카로워진 양팀 선수들을 진정시킬 수는 없었다. 파울을 당한 데쿠가 후반 33분 경기를 지연시켰다는 이유로 두번째 옐로카드를 받으며 역시 퇴장 명령을 받았다. 다시 10-9의 숫적 우세를 보인 네덜란드는 후반 35분 카이트가 골키퍼와 1-1로 맞서는 최고의 동점 기회를 잡았지만 카이트의 슛이 문전을 비우고 나온 골키퍼에 막히며 통한의 눈물을 삼켰다. 44분 카이트의 위력적인 오른발 터닝슛 또한 골키퍼 정면으로 가며 가슴에 안기고 말았다. 네덜란드는 동점골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기대했던 동점골 대신 한명이 더 퇴장당하고 말았다. 후반 45분 지오바니 반 브롱크호르트스가 역시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더이상 그라운드에 설 수 없게 된 것. 양팀은 결국 9-9로 남은 시간 경기를 펼쳤고 더이상 득점없이 경기가 마무리됐다. 포르투갈은 이날 승리로 지난 2005년 2월9일 아일랜드와의 친선 평가전에서 0-1로 패한 이후 18경기 연속 무패행진(15승3무)을 이어갔다. 또 네덜란드와의 역대 맞대결에서도 6승3무1패의 우위를 보이게 됐다. 하지만 이날 퇴장을 당한 팀의 핵심 멤버인 코스티냐와 데쿠가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 나설 수 없고 전반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역시 출장이 불투명한 상태여서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한편 네덜란드는 지난 1991년 이후 15년동안 포르투갈을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하는 참담한 성적을 이어갔다. forever9@sportsseoul.com
  • 지역특구 10곳 추가 지정

    충북 음성 다올찬 친환경 수박특구 , 함평 나비산업특구, 부안 영상문화특구등 10개 지역 특구가 새로 지정됐다. 재정경제부는 20일 한덕수 경제부총리 주재로 ‘제8회 지역특화발전특구 위원회’를 열고 전국 10개 지역을 특구로 새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지역특구는 모두 58개로 늘었다. 이번에 새로 지정된 특구는 충북, 함평, 부안 외에 ▲여수 관광국제화교육특구 ▲의성 마늘산업유통특구 ▲강화 약쑥특구 ▲고양 화훼산업특구 ▲논산 청정딸기산업특구 ▲문경 오미자산업특구 ▲울진 로하스농업특구 등이다.지역 특구로 지정되면 지자체의 규제 특례 등 지역특화사업발전을 위한 각종 지원이 이뤄지게 된다. 이에 따라 음성 수박특구는 수박연구소 건립을 위한 농업진흥지역 해제 승인 등 규제 특례가 적용된다. 여수 관광국제화교육특구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위해 외국인 교원 체류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연장되고, 비자 발급 절차도 간소화된다.충남 논산 딸기특구는 생산식품 표시기준을 따로 정해 고시하는 등 로열티 해외 유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규제 특례가 적용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5) 대구길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5) 대구길

    청도 옛길은 팔조령을 넘어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으로 들어선다. 가창은 지난 1995년 경북도에서 대구시로 편입된 곳이다. 편입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 시골풍경이 완연하다. 날씨마저 흐려 퇴비 냄새가 진동했다. 그러나 지방도 확장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고 곳곳에 러브호텔이 들어서 개발의 손길이 턱밑까지 왔다는 느낌이다. 팔조령 아래 녹문삼거리는 새로운 도로가 개설돼 녹동서원과 남지장사를 찾는 사람만 지나가는 한적한 곳으로 전락했다. 녹문삼거리에서 2㎞쯤 가면 벌판 한가운데 위치한 데서 유래됐다는 ‘들마마을’이 나온다. ●얼음같이 찬 ‘냉천´ 하루 5000명 발길 오동원을 거쳐 30번 지방도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처음으로 큰 건물을 만난다.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장외경마장이다. 여기서부터 위락시설과 음식점 등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그중 가장 우뚝한 봉우리인 최정산 자락에 허브힐즈(구 냉천자연랜드)가 자리잡고 있다. 가창면 냉천2리 정동곡(50) 이장은 “냉천은 최정산 골짜기와 청도 팔조령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줄기가 가창면 주리에서 만나면서 큰 계곡을 만들고, 이 물이 얼음같이 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 소주회사가 냉천의 물로 소주를 만들 만큼 수질이 좋아 주말에는 하루 5000여명의 대구 시민들이 물을 받기 위해 몰려 든다. 옛길은 냉천에서 파동을 거쳐 신천을 넘어 대구 시내로 들어간다. 파동은 수성못 입구에서 가창까지 난 길이 곧다고 해서 ‘니리미, 파잠, 파집’ 등으로 불렸다. 파동에서 상동교를 거쳐 대봉네거리, 봉산육거리로 이어진다. 이 길은 비교적 곧게 연결돼 있다. 대봉네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건들바위가 나온다.4m 높이의 건들바위는 대구시 기념물 2호로 지정돼 있다. 이름의 유래는 알 수 없지만 바위의 모양이 삿갓을 쓴 노인과 같다고 해서 ‘입암바위’ 즉 ‘삿갓바위’라고도 불리고 있다. 원래 이 바위 앞에는 냇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1776년(조선 정조1년) 대구판관으로 부임한 이서가 이 일대의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해 제방을 만들면서 물줄기가 신천으로 돌려져 물이 흐르지 않게 되었다. 대구시가 1994년 건들바위 종합조경공사를 실시하여 분수와 폭포를 새로 설치하고 물이 흐르도록 하여 옛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하였다. 건들바위 뒷산은 조선 순조 때부터 정오를 알리는 대포가 설치돼 오포산으로 불렸다. ●약령시 주변 전국서 사람 모여들어 봉산육거리에서 성밖 골목을 지난 옛길은 서문시장과 원대동으로 이어진다. 성밖 골목은 계산동과 대구읍성 남쪽 성곽사이에 난 길이다. 대구시 거리문화시민연대 권상구(32)국장은 “성밖 골목은 전정리라고 불렸으며 우리말로 풀이하면 앞밭골, 앞밖걸”이라고 말했다. ‘대구 천주교사’에는 ‘앞밖걸엔 천주교 신자였던 상인이 많았다. 이들중 중심인물은 최철학이란 사람이었으며 그는 1890년대부터 대구지방 보부상단의 도회장으로 활약했다.”고 적혀 있다. 권 국장은 “성밖 골목은 대구를 지나는 교통요지였으며 넓이는 크게 줄어들어 지금은 차가 지나다닐 수 없는 전형적인 골목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곳은 서문시장과 남문시장이 만나는 길목이라 일찍부터 자유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성밖 골목에는 약령시의 보조기능을 하는 상점들과 업체들이 들어섰다. 권 국장은 “약령시 주위에는 유생과 한약종상은 물론 한약재를 수집하여 판매하는 중간상인과 객주, 거간 등과 관련되는 한의약업인이 모여들었다.”며 “전국에서 온 사람들이 약을 팔고 사면서 여러 날을 이 일대에서 보내야 했고 자연스럽게 성밖 골목 주변은 객주집과 여각이 성업을 이루었다.”고 설명했다. 큰 장으로 통했던 서문시장은 약령시와 함께 전국 상권을 주도했다. 대구문화육성추진협의회 손필헌(72) 위원은 “당시 서문시장은 현 섬유회관 맞은편인 오토바이 골목 일대에 있었다.”며 “성주, 고령, 의성, 김천 등 대구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도 2일과 7일 장날에 장꾼들이 모여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서문시장 자리에는 천황지라는 못이 있었으며 1923년 이를 메워 옮겼다.”고 곁들였다. ●관문동 ‘밤숲´ 수백가마 알밤 따기도 서문시장을 빠져 나온 사람들은 달성지구대와 자갈마당을 지난다. 달성지구대 건너편에는 달성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달성공원은 대구시민의 오랜 휴식처다. 손 위원은 “고려 중엽 이후 달성 서씨가 대대로 살던 사유지였으나 조선 세종 때 국가에 헌납했다.”면서 “1905년 공원으로 조성됐으며 1967년 5월 대구시가 현재의 대공원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집창촌인 자갈마당은 행정명으로 중구 도원동이다. 낮시간이라 그런지 다른 상가지역과 다름없이 보였다. 도원동은 복숭아 나무가 많아 그렇게 불렸다는 설이 있다. 한때 700명이 넘는 윤락녀들이 모여 호황을 누렸으나 윤락행위방지법 시행 뒤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단다. 경부선 철길이 지나는 지하차도를 건넌 옛길은 달성초등학교를 거쳐 원대오거리로 향한다. 지명에 ‘원’이라는 글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대구 북부의 관문인 원이 위치했던 데서 유래했지만 그 자리는 찾을 길이 없었다. 금호강을 건너면 또 한번 쉬어갈 곳이 나온다.‘밤숲’이다. 현재의 북구 관문동 동양자동차학원 부지 일대다. 이 일대는 밤나무가 무성해 가을걷이 때는 수백가마의 알밤을 땄다고 전해진다. 대구의 강북으로 불리는 이곳도 최근 아파트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는 등 급성장했다. 러시아워 때는 차량이 밀려 팔달교를 통과하는 데 상당한 곤욕을 치러야 한다. 금호강을 건넌 옛길은 현 금호인터체인지에 못미쳐 난 경부고속도로 지하 굴다리를 통과해 경북 칠곡군으로 넘어간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조선에 투항한 日장수 모셔져 있는 ‘녹동서원’ 일본 관광객이 대구에 오면 꼭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에 있는 녹동서원이다. 이 서원은 조선시대 김충선 장군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김 장군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일본 장수이다. 일본 이름은 사야가. 그는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에 회의를 품고 전투를 포기한 채 경상도 병마절도사 박진에게 투항했다. 김 장군은 임진왜란 동안 화포 및 조총 만드는 법과 사용기술을 조선군에게 전수했다. 또 왜적이 점령한 18개 지역의 성을 탈환하는 등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권율 장군과 어사 한준겸이 선조에게 간청해 정이품인 정헌대부에 올랐으며, 선조가 그에게 ‘사성 김씨‘라는 성을 하사했다. 그는 1600년부터 우록리에 둥지를 틀었다. 녹동서원은 1789년(정조 13년)에 창건됐으며 김 장군의 후손과 인근 유림들이 봄·가을로 제향하면서 그의 넋을 기리고 있다. 서원 주변에는 녹동사와 숭의당, 향양문, 장군의 이력과 공을 새긴 유적비, 장군의 묘소 등이 있다. 또 충절관에는 임진왜란 때 사용된 조총을 비롯해 모하당(김 장군의 호) 문집과 친필 등 유품, 유물이 두루 전시돼 있다. 연간 2만여명의 관광객이 이 서원을 찾고 있으며 이중 일본인이 5000여명에 이른다. 김 장군의 후손 중에는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을 지낸 김치열씨 등이 있다. 녹동서원에서 비슬산 쪽으로 1㎞쯤 가면 남지장사가 나온다. 이 사찰은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이다.684년(신라 신문왕 4년)창건되었다.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승병을 훈련시키고 병사들을 지휘한 곳이다. 사명대사는 3000명의 승병을 이곳에서 배출시켰다. 대구 팔공산 동화사 부근의 북지장사와 대칭되는 곳에 있다고 해서 남지장사가 되었다는 유래이다. 왜군에 의해 불탔다가 1940년 중수되었다. 현재는 대웅전과 설현당, 삼성각, 광명류 등이 자리해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3M 초등생 과학캠프 8월5~7일 무료로 운영

    전남 나주에서 산업용테이프와 접착제, 에어컨 필터 등을 생산하는 다국적기업인 한국쓰리엠(3M)이 제 1회 어린이 과학교실을 연다. 쓰리엠은 16일 “제조공장이 있는 나주지역 초등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꿈과 재미, 탐구력을 높이기 위해 과학캠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과학캠프는 수학·과학·생물 등 기초과학에 대한 다양한 실험과 실습을 통해 창의성을 키우고 첨단과학 관련 영상물 상영 등으로 꾸며진다. 강사는 미국 3M 본사 연구원과 현직 과학교사들이 맡는다. 대상은 나주지역 초등학교 5,6학년생 80명이고 참가비는 없다. 강의는 KT(한국통신) 나주수련원에서 오는 8월5일부터 7일까지이다. 접수는 16일부터 새달 12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3m.co.kr)로 들어와 사이언스 캠프를 누르면 된다. 발표는 7월19일.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박원순의 ‘市長 10계명’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열린 시장학교(Mayors‘ Academy) 기조강연에서 지방자치단체장 당선자들이 명심해야 할 ‘시장 10계명’을 밝혔다. 5·31 지방선거 시장, 군수, 구청장 당선자 30여명을 대상으로 열린 이날 워크숍에서 박 이사는 시장 10계명을 비롯,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와 수령(守令)론을 인용해 ’시장학(市長學)‘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박 이사는 10계명 가운데 ‘청렴하면 탈이 없다.’를 첫번째로 꼽았다. 그는 “큰 뜻을 세우면 반드시 청렴하게 마련이다. 사람이 청렴하지 못한 것은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는 목민심서의 한 구절을 인용해 청렴함이 지도자의 필수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이사는 ▲좋은 인재를 구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시장이 공부하는 만큼 지역은 발전한다 ▲잘 설계된 시정 밑그림,10년을 좌우한다 ▲선택과 집중, 리더십의 핵심이다 ▲창조적 대안 없이 지역의 미래 없다 등의 구절을 통해 단체장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또 ‘겸손한 시장 싫어하는 사람 없다.’‘지방의회와 시민단체는 시정의 동반자다.’‘주민참여가 지역발전의 원동력이다.’ 등 단체장의 태도와 주민과의 공존 관계를 강조하는 계명도 나왔다. 박 이사는 참석자들에게 ‘재선 생각을 버리면 재선 그 너머가 보인다.’는 말로 10계명 제시를 마무리했다. 지방선거 당선자가 임기 내내 숙지해야 할 내용 등을 전달하기 위해 개설된 이번 아카데미는 조남호 서울 서초구청장, 이갑영 전 의성군수 등 전·현직 기초단체장과 김일태 서울시립대 교수 등 학계 인사들의 진행으로 16일까지 1박2일간 열린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이날 워크숍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오찬에만 참석했다. 연합뉴스
  • 서울대 내년 논술예시문제 공개…전문가 “난이도 너무 높다”

    현재 고교 2년생이 치르게 되는 2008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논술고사 2차 예시문항이 공개됐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1차 예시문항보다 더 심층적이면서 창의적인 해결능력을 요구하는 통합 교과적인 문제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제시문과 문제유형 등이 다양화되었고, 식상한 기존의 패턴을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 서울대학교 2008학년도 논술고사 예시문 바로가기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교과서를 기초로 논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요구하는 과정 중심의 열린 문제를 출제했다.1차 예시문항에서 보여 주지 않은 형식 위주로 더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통합적으로 출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2차 예시문항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각각 5문항으로 구성됐다. 각 문항마다 세부 논제가 1∼3개씩 출제됐다. 인문계의 경우 문학, 사회, 윤리에서부터 미술, 지리, 역사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문을 주고 자료를 분석, 활용해 의견을 서술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지난번에 없었던 긴 지문을 요약하는 문제도 추가됐고, 미술작품과 지도 등 시각자료도 함께 주어졌다. 자연계 문제 역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과학적·수학적 원리에 대해 묻는 질문이 통합교과형으로 출제됐다. 학생들이 보다 쉽게 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문제해결에 필요한 자료 등을 문제와 함께 제공했다. 전문가들은 서울대의 예시문항이 통합교과형 논술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1차 예시문항과 마찬가지로 난이도가 너무 높아 학교 현장에서 가르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대성학원 장필규 논술팀장은 “인문계열 5문항은 개별적으로 모두 각각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고, 지식을 알고 있어도 개인의 창의성과 가치판단을 토대로 답이 달라질 수 있는 단순하지 않은 문제”라면서 “자연계 문항도 통합형이라는 형태가 더욱 명확해졌지만, 난이도가 높은 일부 문제는 교과서만 공부하는 학생이 제시문의 도움으로 풀어내기에는 수월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내년 4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논술모의고사를 실시한 뒤 교육현장의 의견 등을 반영해 문항수와 분량 등 구체적인 사항을 확정할 예정이다. 모의고사를 볼 학생들은 학교장의 추천으로 선정된다. 한편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학전형 주요계획은 9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정시모집에서는 교과와 비교과를 포함한 학생부의 비중이 50%로 정해졌으며, 나머지 50%는 논술과 면접으로 이뤄진다. 정확한 수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서울대는 논술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마늘값 언제 오르나” 농가 울상

    마늘 수확기를 맞아 재배농들이 울상이다. 올해 봄 일기 불순으로 인한 수확감소에다 중국산 마늘 수입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폭락한 국산 마늘값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14일 전국 최대 한지형 마늘 주산지인 경북 의성군에 따르면 올해 마늘 재배면적 1671㏊에서 1만 6000t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656㏊,1만 5500t에 비해 ㏊당 생산량이 0.2t이 감소했다. 마늘값 폭락과 함께 거래마저 한산하다. 지난해 이맘때 200평 밭떼기가 25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에는 120만원으로 떨어졌다. 밭떼기 거래도 예년엔 전체의 20%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5%선에 불과하다. 게다가 중간상인들이 농가에 최종 매입가격을 200평당 20만∼30만원씩 낮춰 줄 것을 요구해 정상적인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배농들의 마늘 건조시설이 크게 부족해 장마철을 맞아 건조에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4000여평에서 마늘농사를 짓는 김모(61·의성군 사곡면)씨는 “마늘 수확인력 및 건조시설 부족으로 밭떼기를 헐값에 넘기려 해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면서 “200평당 종자값 90만원을 건지기는커녕 인건비와 농약, 비료 등 영농비를 빚을 내 갚아야 할 지경”이라고 한숨지었다.의성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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