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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르신 편히 오시게… 사랑방 ‘더 낮은 곳으로’

    서울 양천구는 신정7동 목동2차우성아파트 내 활용도가 낮은 3층 건물을 정비해 ‘사회복지관동’으로 새롭게 조성하고, 오는 13일 오후 3시 30분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기존 건물은 지하, 2층 관리사무소·어르신사랑방, 3층 구립 청소년 독서실로 이뤄져 있었다. 구는 2층에 있던 어르신사랑방을 1층으로 이전·조성, 어르신들 보행 불편을 해소하고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구립 청소년 독서실도 새 단장, 학습 환경을 개선했다. 유휴 공간인 지하 1층은 프로그램실과 경로식당을 갖춘 ‘신목복지관 복합복지공간’으로 꾸몄다. 주민 동아리 지원, 주민 교류 사업 등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저소득층 어르신 급식·밑반찬 지원 등도 한다. 개관식엔 김수영 양천구청장과 시·구의원, 신목종합사회복지관장,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수미 복지정책과장은 “사회복지관동은 사회적 관계 맺기, 공동체 활성화, 복지 서비스 제공에 기여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취약계층과 어르신들 자립역량을 강화하고 공동체 복원을 이끌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당선과 동시에 실전 투입…한국당 원내대표 4파전

    당선과 동시에 실전 투입…한국당 원내대표 4파전

    강석호·유기준·김선동·심재철 막판 표점검9일 선거 치른 후 곧바로 본회의 협상 ‘황심(黃心)’ 은 지지와 견제 양날의 검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8일 강석호·유기준·김선동·심재철(기호순) 의원이 막판 표 점검에 나선 가운데 마음을 정하지 못한 한국당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협상력, ‘황심(黃心·황교안 대표의 마음)’ 등을 두고 저울질에 한창이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무산 뒤 치러지는 9일 선거는 4파전이 확정됐다.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7일까지도 최종 출마자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가 수시로 변하는 혼전이 이어졌다. 기호 1번 강석호(3선,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과 이장우(재선·대전 동구) 의원, 기호 2번 유기준(4선, 부산 서구·동구) 의원과 초선의 박성중(초선, 서울 서초을) 의원, 기호 3번 김선동(재선·서울 도봉을) 의원과 김종석(초선, 비례대표) 의원, 기호 4번 심재철(5선, 경기 안양 동안을)과 김재원(3선,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이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선다. 4명의 원내대표 도전자들은 누가 당선되든 곧바로 대여 협상에 투입돼 실전을 치러야 한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달 29일 본회의 안건 199건에 대한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 이후 중단된 여야 협상이 복원되지 않자 9~10일 본회의를 열겠다고 최후통첩한 상황이다. 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는 9일 오전 9시 선거를 치른 후 곧바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 새 원내지도부가 선출되면 다른 정당 지도부와 상견례를 치르며 탐색전을 펼치던 ‘허니문 기간’이 없는 셈이다. 4명의 후보 모두 출마선언문에서 ‘협상력’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강석호 의원은 서울신문 통화에서 “외유내강인 원내대표, 강한 투쟁력의 이장우 정책위의장 후보로 완급 조절을 하며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협상 결과를 당 구성원들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당론을 모으는 리더십도 가장 뛰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기준 의원은 통화에서 “우리 당에서 패스트트랙 관련으로 고발된 60명 의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원내대표”라며 “법률가이자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을 지낸 경험으로 법률적인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늦게 경선에 뛰어든 김선동 의원은 문 의장과 5당 대표가 참여하는 정치협상회의의 한국당 실무 대표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선거법을 일방처리하는 정당 사상 최악의 불행을 막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전략은 9일 토론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최다선 후보인 심 의원은 오랜 경험을 내세워 “타협과 협상을 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의 러닝메이트이자 선거제 ‘3+3(3당 원내대표+3당 실무의원)’ 멤버인 김재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여당 측과 여러 차례 만나 상당 부분 의견이 접근된 상태였는데 민주당이 4+1을 가동하면서 농락당하지 않았나 싶다”며 “강력투쟁을 해야 할지, 여당의 그동안의 선의를 믿고 의사소통 라인을 계속 가동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트랙 협상력뿐 아니라 ‘친황(친황교안)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황 대표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도 관건이다. 다만, 단식 이후 황 대표가 보여준 일방적 당 운영 방식에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황심’ 후보가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다. 특히 초·재선 단일 후보가 홍철호 의원에서 김선동 의원으로 확정되는 과정에 황 대표의 측근 그룹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알려진 것도 의원들의 표심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온라인 무단 유통되는 소프트웨어도 ‘특허 침해’

    앞으로 특허 발명을 도용한 소프트웨어(SW)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면 특허 침해로 처벌 받는다. 8일 특허청에 따르면 SW 기술보호 사각지대를 없애고 특허권자 이익과 관련 산업의 보호를 위해 온라인으로 무단 유통되는 SW를 차단하는 내용의 개정된 특허법이 내년 3월 11일부터 시행된다. 현행 체계에서 자동차 속도에 연동해 오디오 음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SW를 USB·CD 등 기록매체에 담아 오프라인 유통하면 특허법으로 보호되나, 동일한 SW를 온라인 유통하면 단속을 받지 않는다. SW 유통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SW의 온라인 전송이 특허발명의 실시에 포함시키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지만 침해대상이 과도하게 확대돼 관련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민간의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 그러나 온라인 유통되는 SW와 관련된 특허의 실효적 보호와 유통경로에 따라 보호 여부를 달리하는 불합리성 개선 필요성으로 결실을 보게 됐다. 다만 특허발명이 포함된 SW가 온라인으로 유통한다고 모두 특허 침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개정법은 고의성이 있는 경우만 적용키로 했다. SW를 불법으로 유통하는 판매자의 특허 침해를 방지한다는 취지에 따라 개인이나 가정에서 선량한 사용은 침해행위에 해당하지 않도록 유연성을 부여했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SW의 온라인 전송 행위를 방지해 특허권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창작을 활성화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핵심인 SW를 합리적으로 보호함으로써 관련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기술보호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4파전’ 유력...‘황심’은 어디로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4파전’ 유력...‘황심’은 어디로

    심재철·유기준·강석호·김선동 4인 출사표오후 5시까지 후보 등록...막판 단일화 가능성도자유한국당이 차기 원내사령탑 경선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현재까지 ‘4파전’이 유력한 가운데, 막판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당 내부에서는 이른바 ‘황심’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당에 따르면 지금까지 5선 심재철 의원, 4선 유기준 의원, 3선 강석호 의원, 재선 김선동 의원 등 4명이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중 김선동 의원은 이날 출마를 공식화했다. 앞서 3선 이상 의원 4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그에게 나서달라는 초·재선 의원들의 권유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의사를 밝혔던 3선 윤상현 의원은 이날 철회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위기에 빠진 당을 살려보겠다는 초·재선 의원들의 혁신 의지와 요청을 듣고 그 물꼬를 위해 양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선동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이후 불출마로 가닥을 잡아, 사실상 재선 원내대표에 힘을 싣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오는 9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는 한국당은 이날 오후 5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실시한다. 이대로 가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2차 투표에서 승부를 가를 가능성도 있다. 심재철 의원은 김재원(3선) 의원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낙점했다.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을 지역구로 둔 김재원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이며, 현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유기준 의원의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는 박성중(초선) 의원이다. 부산 서구·동구를 지역구로 둔 유기준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박성중 의원은 서울 서초을 출신으로 비박계이자 복당파 의원이다. 강석호 의원은 이장우(재선) 의원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선정한 상태다. 대전 동구를 지역구로 둔 이장우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되며,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김선동 의원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김종석(초선) 의원을 낙점했다.새 원내대표 도전자 가운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친황’(친 황교안)으로 분류되는 의원은 유기준 의원이다. 그에 비해 심재철·강석호 의원은 ‘비황’(비 황교안)으로 꼽힌다. 당내에서는 황 대표의 의중, 즉 ‘황심’이 어디로 기울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황심은 이번 경선 도전자에게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전날 “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친황 그룹’이 생겨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황당했다”면서 “당에 계파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제 머릿속에 ‘친황’, ‘친모’ 그런 것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차기 원내대표에 대해 “정치의 생명 중 하나는 협상이다. 잘 협상을 하고, 기본적으로 투쟁력이 있어서 이 정부의 경제 망치는 정책, 안보 해치는 정책, 민생 흔드는 정책을 고쳐나갈 수 있도록 잘 이겨내는 분이 원내대표가 돼서 원내 투쟁을 잘 이끌어 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레일 열차 및 멤버십라운지 자판기 대상 QR결제서비스 실시 눈길

    코레일 열차 및 멤버십라운지 자판기 대상 QR결제서비스 실시 눈길

    코레일네트웍스(대표이사 강귀섭)가 열차와 멤버십라운지 내 자판기 대상으로 QR코드를 활용한 KTX마일리지 간편결제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용방법은 KTX-산천, ITX-새마을, ITX-청춘, 전국 주요역 멤버십라운지의 자판기 상품 구매 시 결제단말기에서 KTX마일리지 QR결제서비스 8번 선택 후 표시된 QR코드를 코레일톡 앱과 연결된 레일포인트 앱의 QR리더기로 스캔하면 된다. 또한 이번 KTX마일리지 QR결제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40%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12월 한 달 동안 QR코드를 활용해 결제하거나 철도회원번호를 입력하면 즉시 4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KTX마일리지는 코레일멤버십 회원이 KTX이용 시 승차권 구입금액의 5~11% 적립되며, 레일포인트는 제휴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전월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승차권 구입금액의 최대 20%까지 적립된다. 코레일네트웍스 강귀섭 대표이사는 “앞으로 역사 주변의 자동판매기 등 각종 무인장비를 대상으로 QR방식, NFC방식 등 다양한 간편결제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으로 철도 이용객의 편의성을 증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동백과 얼음

    [포토]동백과 얼음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0.6도로 올겨울 최저였다. 평년 같은 날 기온(-1.8도)보다 8.8도나 낮았다. 이번 한파는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된 가운데 전날 맑은 날씨 탓에 밤사이 복사 냉각 현상(지구가 흡수한 태양 복사 에너지를 방출해 온도가 내려가는 현상)으로 지표면 부근의 기온이 떨어지며 발생했다. 현재 경기 동두천·가평·연천·포천 등과 강원 태백·철원 등, 충북 충주·제천 등, 경북 군위·의성 등에는 한파 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이번 추위는 이날 낮 산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기온이 영상권으로 회복되면서 풀리겠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한파 특보도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 가정의 평화 지켜주는 ‘삼신 가전’

    가정의 평화 지켜주는 ‘삼신 가전’

    슬프게도, 돈 쓰는 만큼 가정은 평화로워진다. 최근 건조기와 식기세척기를 잇따라 구입한 워킹맘 김모(33)씨는 “농담 좀 섞어서 결혼 생활은 건조기 구입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너무 편하다”면서 “거기에 식기세척기까지 샀더니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몸이 편하니 마음도 편해져서 남편과 다툴 일도 줄었다”고 말했다. 최근 건조기와 무선청소기 또는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가 ‘삼신 가전’으로 가전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삼신에는 중의적 의미가 있다. 새롭게 등장한 필수 가전이라 ‘삼신’(三新)으로 부르기도, 가사 부담을 줄여 주는 것이 마치 신이 내린 선물과도 같다고 ‘삼신’(三神)이라 칭하기도 한다. 빨래를 즉시 말릴 수 있는 건조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강세다. 삼정전자에 따르면 삼성 건조기 시리즈는 지난 7월부터 시장점유율 50%로 1위를 이어 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내놓은 16㎏ 대용량 건조기 ‘그랑데’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자평한다. 삼성전자는 그랑데의 강점으로 대용량 외에도 독자 기술로 구현한 자연 건조 방식, 위생적 열교환기 관리, 한국 소비자의 생활습관에 맞는 설계 등을 꼽는다. 그랑데는 건조통 뒷면의 360개 ‘에어홀’ 구멍에서 나오는 풍부한 바람으로 많은 양의 빨래를 말린다. 또 건조통 내부 온도가 60도를 넘지 않아 옷감 손상을 최소화한다는 설명이다. 간편하게 열교환기를 청소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한 것도 장점이다. 양방향 도어로 어느 위치든 유연하게 설치할 수 있고 에어살균 기능을 넣어 집먼지진드기를 박멸한다. 잔디·자작나무·돼지풀·꽃·일본 삼나무 꽃가루를 95% 이상 제거해 세균이나 꽃가루 알레르기에 민감한 가정에도 좋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생활 방식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용량 14㎏, 9㎏짜리 건조기도 내놨다. 선이 없어 조작이 간편한 무선청소기는 여심은 물론 남심까지 사로잡은 가전제품이다. 결혼 5년차 주부 이모(34)씨는 “남편이 D사 무선청소기 사주면 청소 열심히 하겠다기에 큰맘 먹고 샀다. 그랬더니 정말 즐겁게 청소하더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국내 무선청소기 판매량은 2016년 50만대에서 지난해 100만대로 급등했다. 현재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 최강자는 점유율 50%의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해 물걸레 전용 흡입구 ‘파워드라이브 물걸레’를 탑재한 코드제로 A9을 출시했다. 먼지 흡입은 물론 물걸레 청소까지 가능한 모델이다. 필요에 따라 흡입구를 교체하면 먼지 청소는 물론 물걸레질이 가능하다. 물걸레 청소를 할 때 걸레가 마르지 않게 전자식 펌프가 자동으로 일정한 양의 물을 극세사 패드 쪽으로 보낸다. 청소 방식이나 재질에 따라 총 3단계로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청소기가 극세사 패드에 자동으로 물을 공급하고 촉촉한 패드를 돌린다. 가운데 흡입구가 있어 물걸레 청소와 먼지 흡입을 동시에 진행한다. 보관이 쉬워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도 받는다. 코드제로 A9의 멀티형 간편 충전대에 흡입구들만 한꺼번에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로봇청소기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외부에서도 간편하게 청소기를 돌릴 수 있다. 최근에는 먼지 흡입은 물론 물걸레 청소 기능까지 갖춘 제품이 나왔다. 중국 ‘샤오미’가 강세인 가운데 LG전자, 삼성전자 등이 제작한 제품이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LG전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씽큐’를 내놓았다. 고성능 센서와 독자 AI 플랫폼을 탑재해 집안 구조를 스스로 학습하고 넘어가야 할 장애물, 기다리거나 우회해야 할 장애물을 더 정교하게 구분할 수 있다. 코드제로 R9 씽큐는 또 3D 듀얼아이 센서로 주행성능을 개선했다. 이 센서 덕분에 광각으로 최대 160도 범위 내 사물을 인식하고 집안 공간을 구분한다. 얇은 의자 다리는 알아서 피해 간다. 또 카펫 등 먼지가 많은 곳을 스스로 파악해 상황에 따라 흡입력, 주행속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파워봇은 강한 흡입력과 높이 97㎜의 슬림한 디자인으로 인기다. 또 정전기 발생을 줄여 주는 은사를 쓴 융 소재의 ‘소프트 마루 브러시’까지 장착했다. 278㎜의 넓은 브러시를 분당 최대 1150회 회전시켜 바닥에 붙어 있는 먼지를 띄워 흡입한다. 삼성전자는 브러시와 벽면 사이 간격을 최소화한 ‘구석 청소’ 구조를 파워봇에 적용했다. 브러시가 닿기 힘들었던 모서리까지 구석구석 청소 가능하다. 파워봇 역시 최신 센서로 집안 등 청소할 공간 구조를 더 잘 파악하게 했다. 장애물 회피 기능, 원하는 지점을 집중적으로 청소하는 능력 등도 갖췄다.설거지 걱정에서 벗어나게 해줄 식기세척기 시장에서는 SK매직이 점유율 70%대로 압도적이다. SK매직은 최근 신제품 ‘터치온’으로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섰다. SK매직에 따르면 이 제품은 한층 강한 세척 기능 ‘파워워시’를 탑재했다. 상·중·하단의 회전 날개에서 강력한 물살을 뿜는다. 또 세척 전 불림 기능, 70~80도의 고온수 세척·헹굼이 가능해 눌러 붙은 밥알, 기름때가 있는 조리 용기도 깨끗하게 씻는다. 터치온에는 손잡이가 없다. 대신 터치온 버튼을 누르면 문이 부드럽게 열린다. 고급스러운 리얼 스테인리스 소재를 적용해 인테리어 효과도 줬다. 도어 하단에는 발광다이오드(LED)를 달아 제품의 작동 상태를 확인하는 동시에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게 했다. 이 외에도 식기세척기가 식기의 오염 상태를 진단해 알아서 세척하는 ‘스마트 코스’, 49분 만에 그릇을 씻는 ‘스피드 코스’ 등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안에 남은 물기를 자연스럽게 건조할 수 있는 ‘자동 문열림 기능’, 조작부를 도어 상단에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히든 컨트롤’ 기능도 호평받고 있다.삼신 가전에 추가로 요즘은 에어프라이어까지 마련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기름을 쓰지 않고도 각종 튀김 요리를 손쉽게 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에어프라이어의 원조 필립스는 경쟁사들보다 제품 가격이 비싸지만, 품질이 뛰어나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특히 필립스가 보유한 특허 ‘회오리판’ 바닥으로 공기를 더 빠르게 순환시켜 바닥이 평평한 제품보다 더 강한 열기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비바 트윈터보스타 특대형 에어프라이어’로 그간 필립스 제품의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용량 문제를 해결했다. 이 제품은 평균 561g 삼계탕용 닭 4마리를 한꺼번에 조리할 수 있는 1.4㎏ 대용량이다. 최대 6인 가족 식사를 준비할 수 있다. 음식을 담는 용기 지름도 26.2㎝로 생선, 스테이크 등을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조리 가능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기사 의식 잃은 새 버스 인도 돌진…20대 여성 숨져

    기사 의식 잃은 새 버스 인도 돌진…20대 여성 숨져

    경기 평택시의 한 교차로에서 20대 여성이 의식을 잃은 운전기사의 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났다. 5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 15분쯤 평택시 용이동 기남 교차로에서 A(55) 씨가 운전하던 시내버스가 우회전 중 인도를 침범해 교통섬에 설치된 신호등과 보행자를 들이받았다.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 대기하다 버스에 부딪힌 보행자 B(23)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두부외상으로 결국 숨졌다. 이과정에서 운전기사 A씨와 승객 1명도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경찰은 사고 당시 A씨가 건강상 이유로 피를 토한 뒤 의식을 잃었던 상황이 시내버스 내부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에 고의성이 없었다고 판단, A씨를 형사 입건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하정우 해명 “삭발+발치 공약? 웃자고 한 얘긴데...”

    하정우 해명 “삭발+발치 공약? 웃자고 한 얘긴데...”

    하정우가 영화 ‘백두산’ 공약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4일 네이버 V라이브에서 영화 ‘백두산’의 무비토크 라이브가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는 주연 배우 하정우, 이병헌이 출연했다. 앞서 하정우, 이병헌은 지난달 SBS 연예정보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에 출연해 “관객 500만 넘으면 삭발, 1000만 넘으면 앞니를 뽑겠다”는 엉뚱한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이에 하정우는 “임플란트 하나 할 거 있긴 한데”라고 재치 있게 말문을 연 뒤 “당시 그 기사가 나가고 나서 ‘웃겼다’가 아니라 ‘진짜? 너무 갔다’는 반응들이었다. 굉장히 부정적인 반응이었다”며 억울해했다. 하정우는 “삭발과 발치는 내가 이병헌 형에게 방송에서 ‘이런 걸 하면 어떠시겠어요?’라고 옵션을 권해드린 거다”며 “내가 하겠다는 게 아니라 권했던 부분이다. 그걸 듣고서 그렇게 기사를 뽑아낸 거다. 웃자고 한 이야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병헌은 “내가 놀란 건 하정우의 창의적인 면, 또 그걸 사실인 것처럼 기사를 만드는 창의적인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사실 창의성에 점수를 매기자면 높은 점수를 매길 수 있다. 이슈를 만들어낸 분한테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도 웃자고 한 이야긴데 다른 면에서 다룰 뉘앙스를 줬다는 것이다. 나 혼자 재밌었는데 주변 반응이 진지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병헌은 “그 방송 인터뷰가 끝난 뒤 ‘싫어’라고 했다. 하정우가 ‘먹방’을 하는 걸로 정리가 됐다”고 정정했다. 하지만 하정우는 “그것도 아직 확실한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9일 개봉.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개발호재 품은 ‘청라 시티타워 삼정그린코아 더시티’

    개발호재 품은 ‘청라 시티타워 삼정그린코아 더시티’

    청라국제도시가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청라 시티타워 기공식이 진행되면서다. 인근 분양상품이 수혜효과를 입을 것으로 기대돼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인천자유구역청 (IFEZ) 에 따르면, 이달 21일 높이 448m의 초고층 빌딩인 ‘청라 시티타워’ 의 착공식이 열렸다. 청라 시티타워는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만큼, 다수 지역민들이 기공식에 참석, 기대감을 높였다. 청라 시티타워의 최상층에는 탑플로어와 스카이데크가 조성되며, 고층전망대·경사로 스카이워크 등도 층별로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지상 25 ~ 26층에 들어서는 ‘포토존 글라스플로어’ 는 방문객들에게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쇼핑과 전시장을 관람할 수 있는 복합시설도 조성된다. 지역 내에서는 청라 시티타워가 완공되면, 레저·쇼핑 등이 복합된 국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도시경쟁력 상승과 경제 활성화는 물론, 관광객 유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청라국제도시는 7호선 연장선 개통호재도 갖춘 만큼, 미래가치는 더욱 높다는 평가다. 7호선 연장선인 ‘시티타워역 (가칭)’ 이 청라국제도시 내 들어설 예정이다. 오는 2027년 개통 예정으로, 개통 완료 시 서울 구로를 비롯해 고속터미널 ∙ 반포 등 서울 남부권역을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청라국제도시역 공항철도를 9호선과 직결하는 급행노선도 2021년 운행될 예정이다. 청라 시티타워를 필두로 굵직한 개발호재가 이어지면서 청라국제도시 내 분양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점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인천시 서구 청라동 97-1번지에 조성되는 ‘청라 시티타워 삼정그린코아 더시티’ 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청라 시티타워 삼정그린코아 더시티’ 는 지하 7층 ~ 지상 22층, 오피스텔 320실 (전용면적 19 ~ 59㎡) 과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청라 시티타워 삼정그린코아 더시티’ 는 직주근접 특성을 갖춰 실거주 가치도 높다는 평가다. 청라국제도시는 업무·금융 ∙ 관광레저∙첨단산업 등이 집약된 특별경제특구로, 현재 다수 기업이 입주해 있다. LG전자 인천캠퍼스와 경서3지구도 차량으로 10분 이내면 이동할 수 있어 출퇴근이 용이하다. 주거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인천경연초중학교가 내년 3월 개교하는 것을 비롯, 인근에 각급 학교가 다수 위치해 있는 멀티 학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1km 반경 내에 다수 관공서가 자리하고 있으며, 대형마트∙CGV 등이 인접해 있어 주거 편의성이 뛰어나다. 쾌적한 주거도 가능할 전망이다. 단지 동쪽 300m 거리에 청라호수공원이 위치해 쾌적한 주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 앞으로는 도심 속 수로인 ‘청라 커낼웨이’ 가 위치해 입주민들은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밖에도 청라국제도시 남북으로 각각 심곡천과 공촌천이 흐르고 생태공원 역시 가깝게 누릴 수 있다. ‘청라 시티타워 삼정그린코아 더시티’ 는 현재 가시화되고 있는 개발호재 외에도 추가 호재가 예정돼 있다. ‘스타필드 청라’ 가 향후 청라국제도시 내 개장한다. 기존 스타필드에서 한 차원 진화한 형태로, 총 사업비 약 4000억원이 투입돼 위락∙쇼핑∙문화∙레저공간을 모두 갖춘 복합쇼핑몰로 조성된다. ‘청라 시티타워 삼정그린코아 더시티’ 는 선호도 높은 전실 복층형 설계를 적용,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실내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휀코일 유니트’ 를 비롯, 2구 전기쿡탑∙환기 유니트∙빌트인 세탁기와 냉장고 등이 제공된다. ‘청라 시티타워 삼정그린코아 더시티’ 는 LG U+와 제휴해 입주민들에게 IoT 시스템도 3년 간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에 따라 입주민들은 AI 스피커와 IoT 리모컨∙IoT 플러그를 통해 음성만으로 TV∙셋톱박스∙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원격 실행하는 것은 물론, 음악 재생과 검색, 대기전력 차단 등도 가능하다. 이밖에도 일괄 소등 시스템을 비롯, LED 조명∙보안 시스템∙실별 온도조절 시스템∙원격 검침 시스템이 가능한 ‘그린코아 리빙 시스템’ 도 선보일 예정이다. ‘청라 시티타워 삼정그린코아 더시티’ 홍보관은 서울특별시 마포구 노고산동에 마련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퀄컴 잔칫날, 공정위 손 들어준 법원…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퀄컴 잔칫날, 공정위 손 들어준 법원…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삼성 등에 특허 라이선스 계약 체결 강제 ‘누구에게나 공정 제공’ 프랜드 협약 위반 3년 심리 끝 공정위 시정명령 ‘적법’ 판단 5G칩 신제품 공개한 날 충격… “대법 상고” 업계 “장기적으론 갑질 줄어들지 않을듯”세계 최대 통신칩 제조사 퀄컴이 미국 하와이에서 연례 최대 행사를 열고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전격 발표한 날, 한국 법원은 퀄컴을 대상으로 한 ‘1조원대의 과징금’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3년간의 심리 끝에 내렸다. 이는 ‘특허 괴물’이라 불리며 압도적인 시장지배적 지위를 지닌 퀄컴이 여러 기업에 ‘갑질’을 휘둘렀다는 것을 법원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퀄컴은 휴대전화 생산에 필수적인 표준필수특허(SEP)를 2만 5000여개나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 “고성능의 휴대전화 제품을 만들려면 퀄컴의 칩세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푸념할 정도로 퀄컴의 입지는 독보적이다. 하지만 우리 법원은 퀄컴이 특허 사용료를 지불하면 누구나 차별 없이 제공하겠다는 ‘신의성실 약속’인 국제표준화기구 확약(FRAND)을 하고 표준필수특허 보유 지위를 인정받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판단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4일 삼성이나 인텔 같은 경쟁 칩세트 제조사에 표준필수특허 제공을 거절한 행위와 시장지배적 지위를 갖춘 상황에서 휴대전화 제조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특허권 계약을 함께 맺은 행위는 위법하다고 인정했다. 과징금 부과의 기본 전제가 됐던 ‘퀄컴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갖췄는지 여부’에 대해 법원이 공정위 측 손을 들어준 것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퀄컴의 롱텀에볼루션(LTE) 칩세트 시장 점유율은 약 70%에 육박했다. 또한 삼성이나 LG, 소니 등 휴대전화 제조사에 칩세트 공급을 빌미로 특허권 계약 체결을 강제한 것에 대한 공정위의 처분도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신의성실 약속’에 따라 협상하지 않고 특허권 계약을 강요해 해당 시장에서의 퀄컴의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한 것이다.법원은 공정위의 시정명령 10가지 중 8가지만 적법했다고 인정했지만 과징금 부과 결정을 뒤집지 않았다. 이번에 인정된 문제 행위만으로도 해당 과징금납부명령을 유지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8가지 시정명령을 통해 퀄컴의 ‘갑질’이 증명된 반면 적합성이 인정되지 않은 2가지 시정명령은 ‘곁가지’에 해당했다는 판단이다. 재판 결과가 나오자 공정위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공정위는 “법원이 프랜드 확약 위반 행위에 대해 위법성을 판단한 첫 사례”라면서 “퀄컴의 특허 라이선스 사업모델이 부당하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퀄컴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미국 그랜드 와일레아 호텔에서 퀄컴이 최대 연례 행사인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을 열고 2020년 5G 시장 공략을 위한 5G 스냅드래곤 모바일 플랫폼 신제품을 공개한 ‘잔칫날’이었다. 퀄컴은 법원 판결이 난 직후 입장문을 발표해 “공정위의 명령 일부를 받아들이기로 한 법원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공정거래 관련 소송은 공정위 처분의 적법여부를 신속히 판단하기 위해 서울고법이 1심, 대법원이 2심을 맡는 ‘2심제’로 진행된다. 아직 최종심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한국 법원의 판결이 세계 각국에 전파되면 비슷한 불공정행위로 과징금을 부과받은 중국과 대만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휴대전화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당연하다”면서도 그렇다고 퀄컴의 ‘갑질’이 앞으로 줄어들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퀄컴이 시장에서 어마어마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법원이 옳은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큰 영향이 없을 수도 있다. 어차피 퀄컴 말고는 다른 칩세트를 이용해서 고급 사양의 스마트폰을 만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퀄컴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였다”면서 “한국에서의 판단이 다른 나라에서 진행하는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퀄컴도 결과를 뒤집기 위해 상고를 비롯해 모든 노력을 다 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이번 판결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내지 않았다. 특히 LG전자는 이번 재판의 보조참가인이기도 하다. 두 회사 모두 앞으로도 퀄컴으로부터 칩세트를 공급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어떤 의견을 내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서울 한재희 기자 jh@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객관식 폐지·창작공작실·미래교실…부산 교육혁신은 ‘끝없이 진화 중’

    객관식 폐지·창작공작실·미래교실…부산 교육혁신은 ‘끝없이 진화 중’

    우리 사회에서 교육문제만큼 풀기 어려운 문제도 없을 것이다. 교육 열기가 뜨겁다 보니 국민 대다수가 교육전문가라고 할 정도로 교육에 대한 식견과 관심이 높아 해법을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동안 부산시교육청이 추진해 온 여러 가지 교육혁신정책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런 과정에서 흔히 드러나는 잡음이나 저항이 거의 없는 점도 큰 특징이다. 2014년 7월 처음 취임한 이후 6년째 부산시교육청을 이끄는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의 합리적인 리더십의 결과로 풀이된다.부산시교육청의 대표적인 혁신정책으로는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시행한 ‘초등학교 객관식 평가 전면 폐지’를 들 수 있다. 김 교육감은 3일 “‘주입식·암기식 수업’과 ‘정답 고르기 평가’는 우리 학생들의 미래핵심역량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폐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시 확대보다 학종 등 수시 공정성 확보 중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 등 미래핵심역량을 갖춘 인재양성을 위해선 평가방법 혁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나온 혁신이었다. 하지만 오랜 기간 객관식 평가에 익숙해 온 사회와 학교의 인식과 관행을 확 바꾸는 것이어서 다양한 찬반 의견들이 제기됐다. 서술형 평가를 할 경우 사교육 증가로 학비 부담이 늘어난다는 학부모들의 반발과 평가에 따른 업무 부담이 늘어난다는 교사들의 우려가 있었다. 시행 2년째이지만 별다른 문제 없이 학교현장에 잘 안착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이슈가 되는 대학입시의 정시 확대 문제에 대해서도 부산시교육청의 입장은 명확하다. 수능 중심의 정시 확대는 되살아나는 공교육의 파행을 초래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특히 지역 간, 계층 간 교육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오지선다형 수능 문제풀이 중심의 과거로의 회귀는 시대 변화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다. 수시가 확대된 이후 부산지역 학생들의 진학 성과는 향상되는 것으로 부산시교육청은 분석한다. 지방과 서울의 교육기회 불균형을 해소하고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정시 확대보다 수시전형의 공정성 확보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변용권 중등교육과장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단순히 정시를 늘리려고 하기보다는 문제가 되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대입제도를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대입정책 변화에 따른 단기적인 교육정책보다는 학생 참여중심 수업, 과정중심의 평가, 독서·토론교육 등 교육과정의 내실화를 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독서·토론교육은 시대변화에 맞춰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과 ‘소통능력’을 키워 준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초등 501명과 중등 570명 등 1071명의 토론수업지원 교사를 양성하고, 토론수업 교과별 자료집을 제작해 학교에 보급해 왔다.●학생 참여중심·독서 토론교육 등 교육혁신 선도 학생들은 토론수업이 활성화되면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수업 집중도와 참여도, 자기주도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생들은 부산을 10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독서토론리그를 펼치며,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우고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소양을 쌓아 가고 있다. 시교육청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교육’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섰다. 새 비전을 ‘미래를 함께 여는 부산교육’으로 설정하고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을 차근차근 닦아 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사회에서는 지식을 단순 암기하는 능력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아이들이 상상한 것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메이커 교육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2022년까지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무한상상실 등 다양한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단위학교에서 마련하기 어려운 첨단장비를 갖춘 ‘부산상상&창의공장’(가칭) 설립을 추진한다. 사업비 107억원을 들여 옛 연포초등학교 4층 건물(4209㎡) 전체를 리모델링해 2021년 9월 부산 미래교육의 거점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곳에 상상실, 창작실, 공작·공예실, 디자인실, 영상실 등 디지털부터 아날로그까지 다양한 첨단기자재와 공간을 갖춰 학교메이커 교육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의 밑바탕이 되는 수학적 사고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2022년 개관 목표로 옛 개성중학교에 ‘부산수학문화관’ 설립을 추진 중이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창의력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방탄소년단’(BTS)의 박지민씨 모교인 옛 회동초등학교에 지난 4월 창의공작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컴퓨팅 사고력을 키워 주기 위해 지난해 1월 전국 최초로 문을 연 ‘부산소프트웨어(SW)교육지원센터’는 국내외 SW 교육관계자들의 방문이 잇따르는 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연말까지 초·중학교 10곳에 ‘첨단미래교실’을 구축한다. 이 교실은 학교별로 일반교실을 미래형 학습공간으로 재구조화하고, 스마트 학습기기 및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는 등 학교별 특색 있는 첨단미래형 학습공간으로 꾸몄다.●김 교육감 “줄 세우기보다 교육 본질 회복 중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망에 접속할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과 스마트기기, 태블릿 컴퓨터, 크롬북 등을 통해 다양한 수업 및 학습활동을 펼칠 수 있다. 동아중과 천마초, 포천초, 태종대중, 용수중, 분포중, 강동초, 석포초 등 8곳은 이미 문을 열었고, 부곡초와 서명초 등 2곳은 구축 작업을 완료하고 이달 선보인다. 내년에도 12개 학교를 대상으로 첨단미래교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산시교육청은 최근 스마트한 일을 위한 ‘일하는 방식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교직원들이 수업과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학생들도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자신의 끼와 재능을 키워 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교육청은 불필요한 업무 관행을 없애는 ‘낡은 관행 혁신’, 업무절차를 간소화하고 업무를 표준화·전산화하는 ‘업무 프로세스 혁신’, 학교 업무를 간소화하는 ‘학교현장 지원 강화’ 등 3개 분야에 대한 실천과제 25개를 선정, 추진하고 있다. 부산진구 동양중 이미선 교장은 “교육청의 지속적인 교직원 업무경감 조치로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아직도 학교현장에 남아 있는 불필요하고 관행적인 업무를 찾아내 좀더 과감하게 없애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은 결실로 나타났다. 부산시교육청은 교육부 주관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올해를 포함해 3년 연속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김 교육감은 “현행 입시 위주의 ‘줄세우기식’ 교육보다 ‘교육본질 회복’이 중요하고, 교육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선 교육혁신이 필요하다”며 “시대가 바뀌면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육감은 “과거의 교육방식으로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며 “교육가족들과 소통하면서 합리적인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학생을 중심에 둔 교육혁신을 이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김상조 靑 정책실장 불호령에 수제맥주 키트 규제 풀려

    정부는 올 초 빠르게 변화하는 행정환경에 대응하고 더 나은 국민의 삶을 만들기 위해 ‘적극행정’을 공직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 공무원이 스스로 나서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공공이익을 위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발휘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실제 공직 현장에서는 공직사회의 고질병인 복지부동 행태가 여전히 없어지지 않고 있다. 삐걱거리는 적극행정 현장을 3회로 나눠 살펴본다. “이런 혁신 기업이 왜 규제 때문에 외국으로 가야 하나. 규제 타파하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최근 회의에서 스타트업 ‘인더케그’가 새로운 수제맥주 키트를 개발했는데 규제 때문에 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게 됐다는 한 언론 보도를 보고 한 말이다. 이 수제맥주 키트는 판매 시 알코올이 없는 물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소비자가 병뚜껑의 갭슐을 터트려 효모를 넣으면 발효돼 신기하게 맥주가 된다. 한국에서 퇴짜를 맞은 이 기술을 미국이 먼저 알아봤다. 이 기업은 내년 1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가전박람회(CES2020)에서 혁신상을 수상한다. 해외에서는 맥주 제조의 새로운 차원을 개척한 이 기업을 사겠다는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 실장의 불호령에 이 기업에 ‘법규’를 핑계로 주류제조면허 발급을 해 주지 않던 국세청이 하루아침에 말을 바꿨다. 수제맥주 키트 지원을 위한 주세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않았는데도 인더케그에 주류제조 면허를 내주겠다고 ‘뒷북 선심’ 제안을 했다. 한술 더 떠 적극행정위원회까지 뒤늦게 열어 주류산업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을 하겠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국세청은 그동안 ‘주세법에 따라 주류제조면허 발급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기획재정부도 현행 주세법에서 ‘주류는 알코올 1도 이상’이라는 ‘규정’을 근거로 수제맥주 키트 규제를 풀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낙연 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이 나서 “적극행정으로 혁신성장을 이끌자. 장관들이 나서서 적극행정은 문책하지 말라”고 강조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이 만연하고 있다. 렌터카 기반 차량호출서비스 ‘타다’ 경영진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재판을 받는 현실도 전형적인 ‘소극행정’이 빚은 비극이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타다’ 도입에 반발하는 택시업계 눈치만 보다가 결국 신산업의 존폐 여부를 사법 판단에 맡기는 ‘보신’을 택했다. 그러고도 장관들은 입만 열면 ‘적극행정’을 외치고 있다. 정작 자신들은 이해관계자들의 ‘눈치’를 보고 ‘규정’만 따지면서 아랫사람들에게는 유연하게 적극적으로 일하라는 주문을 하니 공무원들이 움직일리 만무하다. 정부는 적극행정을 독려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다가 일부 절차상 위반사항이 있어도 책임을 면제해 주는 ‘적극행정 면책제도’, 규정이 불분명할 때 감사기관에서 컨설팅을 미리 받고 업무를 처리하면 사후에 책임을 면제받는 ‘사전컨설팅제도’ 등을 도입했다. 하지만 이런 제도들도 실제로 공무원들을 움직이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한 지자체의 경우 자체 감사에서 소극행정으로 판단해 징계 등 처분을 내린 건수가 2018년 31건에서 2019년 50건 정도로 오히려 늘어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지자체 한 관계자는 “공무원 입장에서는 내가 나서서 할 필요가 있나. 굳이 나섰다가 감사대상이 되면 어떡하나. 지금은 적극행정이라고 칭찬하지만 나중에 문책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털어놨다. 적극행정 면책제도의 실효성 문제도 제기된다. 실제 감사원이 지난 1년 6개월 동안 적극행정 면책제도를 운영한 결과, 부처와 지자체 등으로부터 48건의 면책 요청을 받았지만 면책이 받아들여진 경우는 15건에 불과했다. 정부 관계자는 “감사원의 면책 인용률이 낮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적극행정을 하면 문책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는 공무원들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규정이 애매해 유권해석을 받으려고 사전컨설팅제도를 이용해도 답을 받는 데 30일, 길게는 100일 걸리는 경우도 있다. 정부에 인허가 등을 신청한 시민이나 기업들 입장에서 속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수제맥주 키트처럼 기존 법규에 규정되지 않는 새로운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고, 새로운 산업 도입에 따른 이해당사자 간 갈등도 늘고 있는데 공무원들은 기존 업무 관행을 기계적으로 반복하고, 현행 규정의 테두리 내에서도 업무개선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며 “공직사회의 고질병인 복지부동 행태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인권위 “검찰·경찰 피의자 신문조서 증거 능력 인정 요건 똑같아야”

    인권위 “검찰·경찰 피의자 신문조서 증거 능력 인정 요건 똑같아야”

    경찰 조서는 피고가 부인하면 증거 채택 안돼검찰 조서는 피고가 부인해도 증거 능력 인정검사가 피의자를 신문하면서 작성한 조서와, 경찰 등 다른 수사기관이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신문조서)의 증거 능력 인정 요건이 동일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가인권위원회가 표명했다. 검찰이 만든 조서만 우대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인권위는 수사기관 간 신문조서의 증거 능력 인정 요건 간에 차이가 없도록 현행 형사소송법을 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국회의장에게 표명했다고 3일 밝혔다. 현행법에 따르면 검찰을 제외한 수사기관이 작성한 신문조서는 재판에서 피고인 또는 그의 변호인이 조서에 적힌 진술 내용을 부인하면 증거로 채택할 수 없다. 즉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진술 내용을 인정할 때만 증거로 채택할 수 있다. 반면 검사가 작성한 신문조서는 피고인이 조서상의 진술 내용을 부인해도 진술의 임의성을 보장하는 등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진술이 이뤄졌다고 증명되면 증거 능력이 인정된다.인권위는 신문조서와 같은 전문증거(당사자가 직접 법원에서 진술하지 않고 서류 등 다른 형태로 간접 진술하는 형식)는 당사자의 반대 신문권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사법경찰관이 작성한 신문조서에 대해 검사가 작성한 신문조서와 달리 엄격한 증거 능력 인정 요건을 정한 것은 인권 보호를 위한 입법정책적 고려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권위는 “법무부의 주장은 전문증거의 증거 능력은 인권 보호를 위해 엄격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면서 “모든 수사기관의 신문조서 증거 능력을 엄격히 하는 근거가 될 수는 있어도 검사가 작성한 신문조서에 대한 증거 능력 인정 요건을 완화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인권위는 또 지금과 같이 검사의 신문조서 증거 능력 인정 요건을 완화하면 밀실에서 자백을 이끌어내는 수사를 유도해 인권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고, 다른 나라에서도 유사한 입법례를 찾기 어렵다는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 문제에 대해 대법원도 지난 5월 “검사가 작성한 신문조서 증거 능력 인정 요건을 경찰이 작성한 신문조서와 동일하게 하더라도 실무상 형사재판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견을 국회에 제출한 적이 있다. 현재 국회에는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검찰을 포함한 모든 수사기관의 신문조서 증거 능력 인정 요건을 ‘재판에서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진술 내용을 인정할 때’로 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들이 발의돼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의진의 교실 풍경] 아이들이 사라진 세상

    [이의진의 교실 풍경] 아이들이 사라진 세상

    아이들이 사라지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15년 전만 해도 나는 45~46명 아이들의 담임이었다. 지금은 25명의 아이들이 있다. 물론 초중고 학급당 인원은 지자체별로도 다르고 지역별 편차도 크다. 특히 내가 근무하는 도시 외곽지역의 경우 학급당 인원이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구감소를 넘어 인구절벽을 맞닥뜨리고 있음은 해마다 실감한다. 사실 놀라운 일도 아니다. 국공립학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개방하도록 한 ‘학교주차장개방법’(일명 주차장법) 개정안이 얼마 전 교육계의 강력한 반발로 철회됐다. 외부인의 학교 출입에 의한 사건·사고가 잊을 만하면 터지고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이 존재하는데도 지난 9월 충남 아산에서 불법으로 주정차돼 있던 차들 때문에 미처 아이를 발견하지 못한 차에 치여 김민식(9)군이 사망하는 일마저 있었다. 이 때문에 발의된 개정법률안이 일명 ‘민식이법’이다. 그런데 ‘민식이법’이 추진되고 있는 중에 학교를 주차장으로 개방하자는 법안이 버젓이 발의되고 있다. 상호모순인 두 개의 법안이 동시에 상정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의 안전 문제는 늘 뒷전이다. 심지어 어느 정당은 선거법 개정을 저지하겠다고 상정된 모든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수단인 필리버스터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공수처법의 처리를 막겠다는 것인데 본회의에 상정된 민식이법, 유치원 3법 등과 같이 아이들을 위한 민생·무쟁점 법안까지 협상 카드로 쓰겠다는 발상에 기가 막힌다. 아이들의 안전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아이들의 안전과 보육을 가볍게 보는 사회에서 ‘출산’은 대단한 각오와 결심이 있어야 한다. 유치원 3법은 국가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으면서도 각종 특별활동비를 학부모에게 받아 온 사립 유치원들의 부정과 비리를 막기 위해 발의된 법안이다. 그러나 아직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자녀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수많은 부모는 여전히 고통스럽다. 심지어 그런 유치원조차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젊은 부모들은 아이를 보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구하기 위해 오늘도 사방으로 뛰어다닌다. 이런 모습을 보는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에 부정적인 것은 당연하다. 지난 11월 29일 ‘대입공정성 강화 방안’이 발표됐다. 수능 중심의 정시 전형 40% 확대를 비롯해 비교과 영역의 대입 반영 축소를 골자로 한다. 각종 비교과 활동의 대입 반영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내용에는 ‘독서활동’의 대입 미반영도 포함된다. ‘공정’을 화두로 삼아 창의성 교육, 독서교육, 동아리 활동, 학생회 활동 등은 ‘대입공정성 강화 방안’과 함께 현장에서 대폭 축소되거나 없어질 형편이다. 심지어 교육부가 서울에 있는 16개 대학만을 대상으로 대입 공정성 강화를 논함으로써 알게 모르게 대학의 서열화를 부추긴 셈이 돼 버렸다. 더 큰 문제는 2015개정교육과정에 의해 이미 고교학점제가 시행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능 중심의 정시를 확대한다고 발표한 점이다. 정책이 갈지자를 그리는 사이 초중고 현장도 덩달아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다시 젊은 날로 돌아간다면 아이를 낳겠다고 선뜻 결심할 수 있을까. 태어나면서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보내기 위해 전쟁을 치르고 등하교의 안전 문제부터 대학입시까지 그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사회인데 말이다. ‘노키즈존’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회에서, 아이를 데리고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 한 편 보는 것조차 눈치가 보인다. 젊은 사람들이 유달리 이기적인 게 아니라 나 같아도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을 주저하게 될 것 같다. 우리 사회가 아이들이 사라진 세상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게 나만의 착시현상이었으면 좋겠다.
  • ‘씨름의 희열’ 첫 방송부터 화제.. “박진감 넘치는 기술씨름의 정수”

    ‘씨름의 희열’ 첫 방송부터 화제.. “박진감 넘치는 기술씨름의 정수”

    ‘씨름의 희열’이 첫 방송부터 박진감 넘치는 기술씨름의 정수를 선사했다. 지난달 30일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태백에서 금강까지 - 씨름의 희열’(이하 ‘씨름의 희열’)이 첫 방송됐다. 1회에서는 ‘태극장사 씨름대회’ 예선 1라운드 체급별 라이벌전이 그려진 가운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열띤 승부가 펼쳐지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먼저 태백급 선수 8인의 라이벌 매치가 베일을 벗었다. 첫 번째 대결은 훈훈한 외모와 조각 같은 근육질 몸매로 SNS에서 핫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씨름돌’로 주목받고 있는 황찬섭(연수구청)과 손희찬(정읍시청)의 경기였다.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스피디한 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두 사람의 대결은 샅바를 찢는 엄청난 악력을 과시한 황찬섭의 승리로 끝이 났다. 두 번째 매치는 태백급 막내이자 절친 노범수(울산대학교)와 허선행(양평군청)의 대결이었다. 선수들은 실업팀에서 뛰고 있는 허선행의 우세를 예상했지만 치열한 접전 끝에 노범수가 승리를 따내며 선배 선수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패배한 허선행 역시 분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등 남다른 승부욕을 나타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베테랑 대결로 펼쳐진 세 번째 매치에서는 ‘늦깎이 태백장사’ 이준호(영월군청)와 ‘불혹의 태백장사’ 오흥민(부산갈매기)이 격돌했다. 오흥민은 이준호와의 상대전적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천적이었고, 이를 입증하듯 이번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태백급 마지막 매치는 의성군청 씨름단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윤필재와 박정우의 맞대결이 성사됐고, 두 사람의 승부는 다음 주 방송에서 공개된다. 2회에서는 금강급 선수들의 팽팽한 라이벌 매치도 본격 공개돼 벌써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씨름의 희열’은 국내 최정상 씨름 선수들이 모여, 경량급 기술 씨름의 최강자를 가리는 ‘태극장사 씨름대회’를 개최, 1인자를 가리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내는 스포츠 리얼리티 예능이다. 2회부터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3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오보 내면 檢 출입제한’ 규정 논란 끝 삭제...‘언론 접촉금지’는 유지

    ‘오보 내면 檢 출입제한’ 규정 논란 끝 삭제...‘언론 접촉금지’는 유지

    오보 판단 기준 자의성 논란에법무부, 한달 만에 백지화 발표법무부가 오보를 낸 언론의 검찰청 출입을 금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새 공보규정에서도 이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공보 담당자를 제외한 검사의 언론 접촉을 금지한 규정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과도한 언론 통제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법무부는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의 일부 조항을 개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가장 논란이 됐던 조항인 ‘오보를 쓴 언론기관 종사자에 대한 검찰청 출입제한 등의 조치’ 규정은 삭제됐다. 지난달 30일 법무부에서 제정안을 공개한 뒤로 어디까지가 오보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검찰이 자의적으로 언론 취재를 재단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면서 이 조항은 대표적 ‘독소 조항’으로 꼽혔다. 이 조항과 비슷한 내용은 2010년 1월부터 시행 중인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에도 포함돼 있었는데 이번에 법무부가 삭제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10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시행을 앞두고 막판에 바뀐 조항은 이밖에도 검찰의 오보 대응 대상, 포토라인 설치, 피의자·참고인 등 사건관계인의 언론접촉 금지 내용 등이다. 사건관계인 뿐 아니라 검사 또는 수사업무 종사자의 인권 침해도 검찰의 오보 대응 대상에 포함됐는데 검사·수사업무 종사자는 대상에서 빠졌다. 초상권 침해를 불러일으킨다며 검찰청 내 포토라인 설치도 금지하려고 했던 조항도 ‘포토라인 설치 제한’으로 바뀌었다. 또 명시적 동의 없는 한 사건관계인이 언론 등과 접촉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도 ‘사건관계인이 원하지 않으면’으로 달라졌다. 법무부는 이 규정 제정 이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정부 부처, 한국기자협회, 한국신문협회, 법조출입기자단 등에서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이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 다른 독소조항으로 지목된 검사의 언론 접촉 금지 규정은 유지됐다. 앞으로 전문공보관을 통하지 않으면 기자 등 언론기관 종사자가 수사 검사를 직접 만나기는 어려워졌다. 또 수사 책임자가 매주 진행한 비공개 정례브리핑(일명 티타임)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에 법무부 관계자는 “담당 사건과 관련해 검사와 기자의 개별 접촉을 금지하는 규정”이라면서 “사건과 관련 없는 경우까지 접촉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법무부는 1일부터 각 검찰청에서 공보를 맡게 될 전문공보관 16명과 전문공보담당자 64명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전문공보담당자는 자신의 사건에 대해서는 공보를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춘천지검, 청주지검, 전주지검, 제주지검 등 전문공보관이 지정되지 않은 검찰청에서는 복수의 전문공보담당자가 지정됐다.
  • [부고] 한철수씨 모친상, 장덕수씨 빙모상, 손관헌씨 모친상, 김용환씨 장모상

    ●한철수(창원상공회의소 회장)씨 모친상, 28일 오후, 마산의료원 장례식장 301호, 발인 30일 오전 9시. 055-210-3002 ●이용미(우민아트센터 관장) 모친상, 장덕수씨(우민재단 이사장·중부매일 회장) 장모상, 28일 오후 4시,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30일 오전 7시. 043-269-6969 ●손관헌(진두아이에스 대표이사)·손유헌씨 모친상, 28일 낮 12시30분, 대구파티마병원 장례식장 특402호실(29일 오전 10시부터 5층 귀빈실), 발인 30일 오전 7시30분, 장지 경북 의성군 춘산면 선영. 053-940-8197(29일 오전 10시부터. 053-940-8198) ●임효순(교사)·인숙(교사)·윤희(디자이너)·주미 씨 모친상, 김용환(전 광주시장 비서관)·최병희·김형록·김문필 씨 장모상, 28일 오후, 광주 천주의성요한병원 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9시. 062-510-3173
  • 여성 혐오에 던지는 날카로운 ‘책’&‘창’ 각자가 품을 강인한 언어와 재료

    여성 혐오에 던지는 날카로운 ‘책’&‘창’ 각자가 품을 강인한 언어와 재료

    정해진 원칙이나 규칙 같은 건 없다. 거창한 목표도 세우지 않았다. ‘페미니즘 책만을 출간한다’는 하나의 약속만 있을 뿐이다. 2016년 5월 17일 발생한 ‘강남역 살인 사건’을 계기로 두 달 뒤 문을 연 ‘봄알람’은 여성 혐오에 함께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여성들이 만든 출판사다. ‘페미니즘 출판사’ 봄알람은 ‘현실에 즉각적으로 개입해 여성의 삶을 바꾸어낼 수 있는 시도를 하자’는 신조 아래 지난 3년간 여성들이 주목해야 하는 이야기를 꾸준히 책으로 펴내고 있다.봄알람의 시작은 필연적인 우연에서 비롯됐다. 강남역 살인 사건 직후 혐오와 막말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위한 대화 매뉴얼을 책자 형태로 만들고 싶었던 이민경 작가는 온라인 페미니스트 커뮤니티에 도움을 청했다. 이 작가의 취지에 공감한 우유니게 디자이너와 이두루 편집자, 정혜윤 마케터가 프로젝트에 참여해 원고 집필과 디자인, 편집을 동시에 진행했다. 합작의 결과물은 봄알람의 시작을 알리는 책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입이 트이는 페미니즘’(이하 입트페)이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판매한 이 책은 자신을 ‘강남역 세대’라고 지칭하는 20~30대 여성과 사건을 계기로 페미니즘에 입문하게 된 10대들에게 두루 읽히며 예상 밖의 화제를 모았다. 여성들의 연대 의지와 변화를 향한 열망을 확인한 네 사람은 직후 출판사를 세워 본격적으로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지난 3년간 이들이 펴낸 책은 총 11권이다. 역사에서 지워진 수많은 여성의 계보를 따라가는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외롭지 않은 페미니즘’(2016)을 비롯해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의미를 분석한 ‘메갈리아의 반란’(2016), 성별 임금격차에 대해 자세히 짚은 ‘잃어버린 임금을 찾아서’(2017), 유럽 5개국 낙태권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담은 ‘유럽낙태여행’(2018) 등 주제도 다양하다. 봄알람은 지난 7월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3인 체제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그 과정에서 출판사의 존재 의미를 되돌아봤다는 봄알람은 로고에도 변화를 줬다. 여성 혐오에 지친 여성들을 위로하는 책을 펴낸다는 의미의 폭신폭신한 쿠션 이미지는 좀더 뽀족한 이미지로 옷을 갈아입었다. “가부장제와 여성 혐오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책을 만들어 각자 품에 품은 창이 돼 줄 강인한 언어이자 재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고 한다. ‘여성과 연대하는 출판사’ 봄알람의 운영진 우유니게 디자이너, 이두루 편집자, 이민경 작가를 만나 봄알람의 지난 3년을 돌아봤다.[시작&진화] -‘봄알람’(Baume a l’ame)에는 어떤 의미가 담겼나요. 우유니게 “프랑스어로 ‘마음의 연고’, ‘영혼의 안식’이라는 뜻이에요. 강남역 살인 사건이 있었던 당시에 저를 포함해 많은 여성들이 상처받고 지쳐 있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계속 나아가기 위해 여성들에게 힘이 되고 또 위로가 되고 싶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담은 이름을 택하게 됐습니다. ‘봄이 왔음을 알리는 알람’이라는 의미의 한국말처럼 들리기도 하고요.” -각자 페미니스트로서 세상을 인식하게 된 개인적인 순간이나 계기가 있었나요. 이민경 “페미니스트로서의 정체화는 2012년 무렵부터였지만 강남역 살인 사건이 페미니즘 운동을 시작하게 하는 계기가 됐어요. 당장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과 같은 위기에 놓여 있는 여성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는 연대감이 저를 추동한 감정이었습니다.” 이두루 “‘남초’ 학과에서 대학 생활을 하면서 ‘남자들은 참 편하겠다’는 생각이 점점 ‘남자들은 왜 저럴까’로 바뀌었어요. (남녀 사이에) 인간으로서의 어른스러움 같은 됨됨이의 격차가 갈수록 심하게 벌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사회에 나가니까 그게 더 심해지더라고요. 남자들은 좋은 대우를 받고 상대적으로 태평하게 사는 반면 여자들은 늘 실력 있고 사려 깊은 동시에 겸손하면서 ‘남자들한테 잘하기’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죠. 이런 차이의 원인을 초봉이나 승진 차별 같은 것과 엮어서 성차별이라는 구조의 문제로 호명하게 됐습니다. 성차별 해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고 이후 메갈리아가 나오면서 점점 각성의 언어를 얻게 됐어요.” 우유니게 “저도 메갈리아가 생겼을 때 제 삶에 많은 지각변동이 있었어요. 소위 ‘미러링’이라고 불리는, 성별을 반전시킨 언어들을 보며 뒤통수를 맞은 듯 인식의 전환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가부장제와 성적 대상화, 차별 범죄 등에 대해 보다 세세하게 감지하기 시작했어요.” [‘입트페’&호신술] 봄알람이 지속적으로 페미니즘 책을 출판하는 동력이 된 건 첫 책 ‘입트페’다. 책은 여성들이 성차별을 주제로 한 각종 대화에서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고 시원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성차별 회화 실전 대응 매뉴얼’이다. 쏟아지는 온갖 막말로부터 자신의 마음을 지킬 수 있는 ‘호신술’이 필요했던 여성들은 이 책에 크게 응답했다. 3주 동안 텀블벅을 통해 후원받은 금액만 4400여만원이다. 당초 목표액으로 정한 200만원의 22배에 달한다. 2016년 7월 출간 이후 43쇄를 찍었고 누적 판매 부수 6만 3000부를 넘겼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에서 번역 출간되며 소설 ‘82년생 김지영’과 함께 한국의 대표 페미니즘 도서로 조명받고 있다. -첫 책 ‘입트페’의 인기가 대단했죠. 이두루 “강남역 살인 사건 당시 여성들 사이에서 생존의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잖아요. 여성들은 당장 너무 괴로운데 주변 사람들 중에서는 오히려 ‘이게 왜 여성 혐오 범죄냐’라는 질문을 받기도 하니까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고요. 그래서 평소에 책을 찾아보지 않던 사람들도 이 책을 읽은 것 같아요.” 이민경 “그때 여성들의 집단적인 열망과 열정이 있었던 거죠. 저희도 그 열망의 일부였고요.” -일본에서는 어떤 계기로 이 책이 출간됐나요. 이두루 “일본 출판사 타바북스 사장님이 한국에 독립서점들이 잘 돼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러 왔는데 어떤 독립서점에서 저희 책 ‘입트페’를 보신 거예요. 근데 다음 독립서점에 갔는데도 또 있더래요. 계속 눈에 걸리니까 어떤 책인지 알아보고 재밌다 싶어 사가셨는데 그 이후에 저희에게 판권을 사겠다고 연락을 하셨더라고요.” 이민경 “‘82년생 김지영’과 ‘입트페’ 두 책이 일본에서 페미니즘에 입문하는 데 읽기 좋은 도서로 분류된대요. 최근에 제가 일본에서 북토크 행사에 참여했었는데 일본인들에게 듣기로 일본에서도 대중적 페미니즘이 시작되려는 분위기래요. 보통 한국을 참조 집단으로 삼는다고 하더라고요.”[현실&이슈] 구성원들의 표현에 따르면 봄알람은 “현실에 즉각적으로 접속하는 편”이다. 연간 계획을 세워두고 그 흐름에 따르기보다는 시의성 있는 기획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매번 현재와 미래를 빠르게 반영한 책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봄알람은 조직을 개편한 이후 첫 책으로 호주의 생물학자이자 페미니스트 활동가 레나트 클라인이 쓴 ‘대리모 같은 소리(원제 ‘대리모:인권 침해’)’를 번역·출간했다. 국내에서 대리모 이슈를 다룬 첫 번째 책이라고 한다. -이슈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책들을 많이 선보이는데 기획은 어떻게 하나요. 이민경 “‘입트페’를 예로 들면 강남역 살인 사건 당시 여성들 사이에서 필사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아드레날린 같은 게 있었잖아요. 그게 뭔가를 떠오르게 했고,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한다’는 비전 같은 것도 보였던 것 같아요. 이런 게 막 끓어오를 때 담아두지 않고 바로바로 (책으로) 만드는 것 같아요.” 이두루 “유민석 작가가 쓴 ‘메갈리아의 반란’은 시의적이기도 했지만 메갈리아는 기록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 책을 출간할 가치가 있다’는 점만 팀원들 사이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출간으로 이어지는 편이죠. 결재를 받기 위한 구조가 많지도 않고 사장이 저희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지 않으니까요.” 우유니게 “사실 저희에게 필요한 내용이 엄청 많아요. 다 필요한 주제이고 아직 안 나온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요. 저희끼리 ‘이거 어때, 해볼까’ 하면 보통 필요한 이야기거든요.” -최근 출간한 ‘대리모 같은 소리’는 어떤 점에서 현재 주목해야 하는 책인가요. 이민경 “저는 임신중지와 관련한 번역을 많이 했어요. 여성의 몸 사유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빠짐없이 나오는 이야기가 임신과 출산 문제예요. 사실 한국 이성애 불임 부부들도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대리모를 많이 쓰거든요. 서울의 한 대형병원만 해도 대리모를 생명을 낳게 해 주고 불임을 해결해 주고 부부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언어로 잘 포장하고 있더라고요. 부각이 안 됐을 뿐이지 대리모 이슈가 한국 사회에 이미 도착한 거죠. 여성들이 교양으로 학습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 대한 사유를 넓히기 위해서 꼭 필요한 책입니다.” [출판사&활동가] 봄알람은 출판사이지만 책을 매개로 여성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활동가 집단’이기도 하다. 하나의 정치체로서 출판이라는 형식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들과의 연대 관계망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여성주의 단체 ‘페미당당’과 임신중단이 불법인 나라에 안전한 임신중단 약물을 보내주는 웹사이트로, 네덜란드 의사 레베카 곰퍼츠가 만든 ‘위민 온 웹’ 등과 함께 낙태죄 폐지와 임신중단 합법화를 요구하는 퍼포먼스 시위에 참여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페미니즘 책을 꾸준히 내는 건 세상에 한 권의 책을 추가하는 것을 넘어 일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으로도 보입니다. 이두루 “여성들에게 힘을 주는 언어와 지식이 편집을 거친 형태로 많이 나오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말과 앎이 현재의 명백한 성불평등을 바로잡는 데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의 많은 면에서 여성은 ‘2등 시민’이고 소수자인 엄연한 현실을 계속 얘기하면서 깨우치지 않으면 여성들도 불평등을 끊임없이 기본값으로 인지하기 때문에 여성의 입장에서 사회를 보고 말하고 생각하는 일을 의식적으로 쭉 해야 돼요. ‘남자들을 위한 페미니즘 책은 안 내냐’는 질문도 받곤 하는데 현재로서 거기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우유니게 “‘여성 인권 즉 내 인권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게 저의 기본 태세에요. 책을 펴내는 것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 발짝 더 나아가 봄알람의 책들이 다루는 이슈들이 더 가시화되고 더 많은 사람들 입에 올려지기를 바랍니다. 그런 와중에 연계된 활동이나 연대 활동을 해 왔기 때문에 출판사이면서 활동가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람&희망] -장기적인 관점에서 봄알람이 지향하는 바가 있나요. 이두루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희 책이 읽혔으면 해서요. 또 고정 독자층을 늘려 가고 싶어요. ‘입트페’ 나왔을 때처럼 뜨겁고 격렬한 반응이 아니더라도 저희가 내는 책을 보면서 저희 콘텐츠에 신뢰를 가지고 ‘봄알람 책 괜찮다’고 봐주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우유니게 “2017년에 출간한 ‘잃어버린 임금을 찾아서’는 사실 주목을 많이 못 받았어요. 출간 당시 생각보다 반응이 뜨겁지 않아서 의아했었거든요. 그런데 최근 흐름을 보면 여성의 임금 문제나 노동 문제, 고용 차별 문제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해지는 것 같아요. 저희가 낸 책이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참고할 만한 자료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민경 “저는 봄알람에서 기획과 집필을 맡고 있잖아요. 근데 아이디어가 있어야 기획도 잘할 수 있거든요. 기획은 무언가를 포착해야 하는데 포착력은 해가 갈수록 떨어지더라고요. (세상에 대한) 개방성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게 제 목표예요. 세상에 대한 흥미도 잃지 않고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삼성물산, 취향 따라 맞춤환경 구성 ‘래미안 IoT 플랫폼’ 적용

    삼성물산, 취향 따라 맞춤환경 구성 ‘래미안 IoT 플랫폼’ 적용

    삼성물산은 사물인터넷 기술과 주거 시스템을 결합한 ‘래미안 IoT 플랫폼’을 개발, 올해 분양하는 단지부터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래미안 IoT 플랫폼은 무선기기와 내부 시스템들을 연동하고 생체인식기술을 활용해 입주자들의 주거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삼성물산은 입주민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아파트를 선보이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주거 관련 IoT 기술 체험관인 ‘IoT 홈랩’을 운영해왔으며 방문객 조사 결과를 토대로 IoT 플랫폼 개발을 진행했다. 래미안 IoT 플랫폼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개발한 자체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이다. IoT 상품이 입주자의 생활패턴에 맞춰 유기적으로 제어되고 이를 통해 입주민에게 최적의 생활환경을 조성해주는 게 큰 특징이다. 또한 국내 유수의 IT 기업과 협업해 단지 내 주거시스템과 스마트가전, 음성인식 AI 스피커 등의 제품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IoT 플랫폼을 지난 6월 분양을 시작한 래미안 어반파크(부산연지2재개발)에 최초로 적용했으며 삼성동 상아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라클래시에도 해당 기술을 도입한다. 래미안 어반파크에는 IoT 홈패드, IoT 도어락, 스마트 인포 디스플레이, 스마트 TV폰, 음성인식 조명 스위치 등이 적용되며 스마트 미러와 IoT 커튼 등의 옵션 상품도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다. 래미안 IoT 플랫폼이 적용된 단지는 입주민이 플랫폼과 연계된 IoT 제품을 취향에 따라 구매해 맞춤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또한 방문자 영상통화, 임시출입키 발급 등 외출 시에도 출입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IoT 플랫폼에 더 많은 제품을 연동하기 위해 IT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입주 후에도 최신 제품들을 연계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업그레이드를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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