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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무자 상당수 기간제·의료 비전문가… 감염병 대응 ‘역부족’

    공공의료의 최일선인 자치단체 보건소들이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건소 업무가 늘어나지만 인원 충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근무자 상당수가 기간제이고, 의료 전문직이 아니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스 같은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보건소의 현장 대응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23일 지자체 보건소들에 따르면 충남지역은 16개 시·군에 각 한 곳씩 16곳의 보건소가 있다. 보건지소는 읍·면·동에 모두 151곳이 있다. 그러나 이들 보건소는 직원 50~60명 중 40~50명이 기간제로 채워져 있다. 손철준 충남도 보건행정팀장은 “기간제는 금연 등 목적사업을 위해 뽑기 때문에 모자보건사업 등 보건소의 다양한 사업을 벌이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더구나 기간제는 8시간 근무를 준수해 메르스와 같은 질병이 확산되면 24시간 비상근무에 투입할 인력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지소는 더 열악하다. 부여군 석성보건지소는 공중보건의 1명과 직원 2명이 일한다. 장비는 아무것도 없다. 예방접종만 할 뿐 약품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이 보건지소 관계자는 “주민들이 우리 지소에서 처방을 받으면 오토바이나 택시를 타고 10분 거리인 초촌지소로 가 약을 타 온다”고 말했다. 재정 여건이 나은 지자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울산의 보건소 인력은 전국 꼴찌 수준이다. 울산에서는 현재 5곳의 구·군 보건소와 통합보건지소 1곳, 보건지소 7곳, 보건진료소 11곳, 보건분소 1곳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이곳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190여명에 불과하다. 여기에 육아휴직 등으로 실제 근무하는 인력은 더 적어 업무 가중에 시달리고 있다. 메르스 확산 같은 비상 체제가 되면 행정기관의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충북도내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옥천군은 밀접 접촉자와 2차 접촉자 등 모니터링할 대상자가 500여명에 달했지만 보건소 인력은 120명에 불과했다. 보건소 인력 1명이 4명이 넘는 접촉자를 관리해야 할 상황이었다. 이에 군은 보건 지식이 없는 군청 직원들까지 투입, 3명이 1조를 이뤄 접촉자 1명을 관리하도록 했다. 안기숙 충북도 질병관리팀장은 “현장에 투입된 면사무소 직원들이 주민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하다 보니 주민들이 다시 보건소에 물어보는 일이 반복됐다”며 “한 번에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인력 부족으로 여러 과정을 거쳐야 했다”고 말했다. 보건소가 비전문가들로 채워지고 있는 것도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북은 전체 25곳의 시·군 보건소 가운데 의사 출신이 소장을 맡고 있는 곳은 전체의 24%인 6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19곳은 행정·보건·간호직 출신자들이 소장을 맡고 있다. 도내 보건소마다 간호 인력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안동시보건소(지소 및 진료소 포함)의 경우 전체 인력 111명 가운데 간호직이 21명으로 20%에 못 미친다. 하지만 비의료인인 보건직의 경우 29명으로 간호직보다 8명이 많다. 의성군보건소는 사정이 더욱 심하다. 간호직(14명)이 보건직(3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비의료인에 대해 감염병 예방교육을 실시하지만 잦은 인사이동 등으로 보건소의 전문성 결여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보건소의 가장 큰 책무는 지역 내 전염병 관리와 소독인데 서울지역의 경우 급성전염병 담당자가 1~2명밖에 안 된다. 하지만 모든 업무가 보건소에 다 내려온다. 정규직원이 110명이지만 절반이 행정직이다. 역학 전문가도 없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민간보건의료자원의 양적인 확대에 비해 공공보건의료자원의 양적인 규모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수요자의 공공의료서비스 접근도를 향상시켜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공공 분야의 지속적인 개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뒤늦게 찾은 배움의 기쁨, 달라진 일상의 행복… “말로는 다 못할 마음 글로 전합니다”

    뒤늦게 찾은 배움의 기쁨, 달라진 일상의 행복… “말로는 다 못할 마음 글로 전합니다”

    경북 의성군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김귀선(72) 할머니는 얼마 전까지 ‘눈뜬장님’ 소리를 듣고 살았다. 가난으로 인해 학교를 다니지 못해 한글을 배우지 못해서다. 그래도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살 때는 별문제가 없었다. 이웃 사람들이 김 할머니를 대신해 통지서도 읽어주고, 서류도 대신 작성해줬다. 하지만 손자들을 키우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면서부터 생활 곳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김 할머니는 “지하철 노선도는 물론 버스정류장의 글씨를 못 읽어 항상 다른 사람한테 어디를 가는 데 얼마나 있다가 내려야 하는지 물어야 했다”면서 “특히 손자들한테 동화책 한 권 제대로 못 읽어줄 때는 속이 이만저만 상하는 게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그런 김 할머니가 영등포구에서 운영하는 은빛생각교실을 다니면서 이제 한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됐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10일 “김 할머니처럼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우고 계신 분이 현재 75명”이라면서 “평균 연령은 72세이고 최고령자는 88세도 계신다”고 설명했다. 2013년 문을 연 은빛생각교실은 그해 31명의 수강생을 배출한 데 이어 지난해 65명의 어르신을 문맹에서 탈출시켰다.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김 할머니는 세상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는 “이제까지 무슨 의미인지 몰랐던 동네 표지판들이 이제 무슨 뜻인지 알게 됐다”면서 “가끔 손자들이 공부하는 속도가 늦다고 놀리지만 그래도 공부가 재밌다”며 웃었다. 김 할머니는 한글을 가르쳐준 은빛생각교실이 참 고마웠다. 그래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준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에게 편지를 썼다. “안녕하세요. 구청장님 은빛생각교실에 다니논 김귀선입니다 제가 이렇게 구청장님께 편지를 쓰는 우유는 감사하는 마음을 저달하기 위해서 입니다. 저는 다 늙어서 배움의 기쁨을 느끼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철자가 틀린 편지를 받은 조 구청장은 덩치에 맞지 않게 눈시울을 붉혔다. 구의 지원 덕분에 은빛생각교실은 올해부터 심화반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입문반은 한글기초인 자음과 모음부터, 기초반은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돕는 문해능력 교육을, 심화반은 일기쓰기와 글로 표현하기 등 반별로 수준을 달리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용산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할머니들의 편지가 전시됐다. 김 할머니가 조 구청장에게 쓴 편지도 이때 전시됐다. 지난 3일에는 은빛생각교실 할머니들이 편지가 전시된 박물관을 나들이 겸 견학을 갔다. 이날 할머니들을 배웅하러 나간 조 구청장은 “나도 늦깎이 공부로 여기까지 온 사람”이라면서 “공부를 하겠다는 어르신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의성서 신라 금제 귀고리 발굴

    의성서 신라 금제 귀고리 발굴

    경주 이외 지역에서 출토된 가는고리금귀고리(세환이식·細環耳飾) 가운데 가장 화려한 유물이 경북 의성 대리리 고분에서 발굴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 성림문화재연구원(원장 박광열)은 의성군 금성면 소재 신라시대 고분인 대리리 45호분을 발굴 조사한 결과 경주 천마총 출토품과 유사한 금제 귀고리 한 쌍을 수습했다고 8일 밝혔다. 대리리 45호분 주변 탑리, 학미리 일대에는 ‘의성 금성산 고분군’(경상북도 기념물 제128호) 등 신라 고분군이 많이 분포돼 있다. 조사 결과 고분 중심부에 시신을 묻는 주곽(主槨)과 부장품을 넣는 부곽(副槨)이 ‘11’자 형태로 나란히 배치돼 있었고, 주곽의 크기로 볼 때 흙으로 봉분을 쌓은 대형 봉토분일 것으로 추정된다. 고분에서는 장식이 달린 금제 귀고리 한 쌍과 허리띠 장식 2벌을 비롯해 굽 높은 접시(有蓋高杯·유개고배), 짧은 굽다리 접시(臺附碗·대부완), 목이 굵고 긴 항아리(長頸壺·장경호) 등의 토기류와 다양한 말갖춤용품(마구류)이 출토됐다. 특히 무덤 주인의 것으로 보이는 귀고리는 중간고리까지 금 알갱이로 장식됐다. 신라 고고학 전공인 이한상 대전대 교수는 “신라에서 6세기 전반 잠깐 유행하던 세환이식 양식으로, 신라의 지방 출토품 가운데 가장 화려하며 왕족 소유물에 해당한다”며 “짧은 시기에 제작돼 유통된 것을 의성 일대 수장층이 공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0원부터 30만원까지… 지자체 국가유공자 ‘차별 예우’

    0원부터 30만원까지… 지자체 국가유공자 ‘차별 예우’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 또는 가족에 대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예우가 천차만별이어서 형평성 논란이 거세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시·군들은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애국지사 등 국가유공자와 부인에게 예우수당과 사망위로금을 지급하고 있다. 관련 조례를 통해서다. 하지만 시·군마다 지급 액수가 제각각이다. 관련 법과 시행령에 일정한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천·구미·영주·상주·문경·경산시와 청송·영양·청도·고령·예천·울릉군 등 12개 시·군은 매월 유공자 1인당 5만원의 예우수당을 지원하나 의성·영덕·성주·칠곡·봉화·울진군 등 9개 시·군은 3만원을 지원한다. 영천시와 군위군은 예우수당 자체가 없다. 하지만 참전자에게는 매월 1인당 각각 5만원과 7만원의 명예수당을 지급해 대조적이다. 지원 대상도 시·군마다 다르다. 포항·영주시와 울릉군 등 3개 시·군은 65세 이상 모든 국가유공자가 대상자이지만 안동시와 성주·칠곡군 등은 관련 법이 규정한 6호(순국선열·애국지사·전몰군경·전상군경·순직군경·공상군경자)까지로 제한한다. 김천·구미·경산시와 영양·영덕·고령·예천·봉화군 등은 4호까지가 지원 대상이다. 청송군은 7호(무공수훈자 포함)까지, 상주시와 문경시는 5호까지다. 사망위로금도 차이가 있다. 포항·구미시와 청송·영양·영덕·고령·봉화·울진군 등 8개 시·군은 1인당 30만원, 위로금이 없는 영천시와 군위군을 제외한 나머지 13개 시·군은 20만원이다. 게다가 수당 지급일 기준으로 지역 거주기간을 1년 이상으로 제한하는 시·군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이 밖에 상당수 시·군이 수당 등의 지급 대상 나이를 65세 이상으로 하지만 경주시와 의성군 등은 제한을 두지 않는다. 보훈단체 관계자는 “국가유공자들이 노년에 차등 대우를 받는다는 것은 ‘명예훼손’이 아닐 수 없다”면서 “하루빨리 개선돼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시·군마다 유공자에 대한 지원액과 지급 대상이 달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수년 전부터 편차를 줄여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시·군 관계자들은 “지역 재정 여력과 유공자 수 등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편차가 없으면 좋겠지만 서로 사정이 달라 획일적으로 통일하기는 곤란하다. 다른 시·도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지자체 지원 어르신 밥값 ‘1만원 VS 0원’ 극과 극

    ‘1만원 VS 0원.’ 어르신들의 한 끼 밥값 지원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어버이날(5월 8일)을 전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어르신들에게 지원하는 밥값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상당수 시·군은 매년 어버이날을 기념해 노인들에게 급식비를 지원한다. 읍·면 및 마을별로 열리는 경로잔치 때 식사 한 끼를 대접한다는 차원이다. 노인 복지 증진 등을 위해 어버이날 행사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한 노인복지법에 근거했다. 군위군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8개 읍·면별로 경로잔치를 열었다. 65세 이상 8382명을 초대해 1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하고 선물까지 챙겨 줬다. 이를 위해 군은 예산 1억 4360만원(이벤트비 등)을 들였다. 군의 어르신 인구는 전체 2만 4018명의 34.9%를 차지한다. 영양군도 어르신 5800여명 전원에게 1인당 식사비 1만원을 지원했다. 두 군의 1인당 급식비 지원액은 도내 시·군 가운데 가장 많다. 반면 의성군의 1인당 급식비 지원액은 인접한 군위군의 절반인 5000원이었다. 18개 읍·면 1만 9700여명에게 1억원 정도 들어갔다. 군의 어르신 인구 비율은 35.9%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예천군도 어르신 3600명에게 1800만원을 들여 식사를 제공했다. 고령군은 어버이날 행사에 6160만원을 들여 8800여명에게 7000원짜리 식사를 대접했다. 행정자치부의 민간인 급식비 지원 단가를 적용했다. 이 밖에 상주시는 2만 6400명에게 식사비 7920만원(1인당 3000원)을 지원했고, 영천시는 15개 읍·면에 행사비로 2250만원을 지원했다. 포항시 등 다른 시·군들은 관련 비용을 지원하지 않았다. 이에 시·군 노인회 관계자들은 “시·군마다 급식비 지원액이 제각각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급식비 지원이 적거나 아예 없는 시·군의 노인들은 매우 섭섭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군 관계자들은 “지자체별 어버이날 급식비 지원 편차가 심해 형평성 및 선심성 논란 지적이 있다”며 “앞으로 편차를 줄일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북 북부 토종 동식물 복원 메카로 탈바꿈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간직한 경북 북부 지역이 토종 동식물 복원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 6일 의성군 비안면 낙동강 지류인 위천변에서 ‘토속 어류 산업화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7만 1000여㎡ 부지에 총 186억원을 들여 건립한 산업화센터(연면적 4659㎡)는 실내외 양식시설을 비롯해 낙동강 토속 어류 종 보존 시설, 생태 양식 시험포 등의 시설을 갖춘 전국 최초 토속 어류 산업화 시설이다. 외래 어종이 판치면서 살 곳을 잃어 가는 토속 어류를 지키고 이를 산업화하기 위한 것으로 잉어, 붕어 등 낙동강에 서식하는 23종의 난류성 토속 어류를 취급한다. 영양에는 내년까지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들어선다. 환경부는 오는 27일 영양군 영양읍 대천리에서 기공식을 한다. 총 841억원을 들여 동식물 43종(동물 31종, 식물 12종)을 증식, 복원할 수 있는 연구센터와 자연 적응 연구시설, 전시 교육시설 등을 갖춘다. 이 복원센터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식물 증식과 복원 기술의 핵심 기관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멸종 위기 1급인 스라소니, 사향노루, 나도풍란과 2급인 금개구리 등이 증식, 복원된다. 영양 일월산과 울진으로 이어지는 검마산 등에는 산양 등 우리나라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서식한다. 봉화에는 연말까지 국립백두대간수목원(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일원 5179㏊)이 조성돼 내년부터 한반도에서 멸종된 백두산호랑이 증식 사업이 추진된다. 우선 산림청은 내년 상반기 광릉수목원과 대전 동물원(오월드)에서 백두산호랑이 4마리를 수목원으로 데려와 종 보존과 번식에 들어간다. 이들 호랑이는 중국 하얼빈 동북호림원에 태어났다. 중국이 내몽골의 사막화 방지에 이바지한 우리나라 산림청에 감사 표시로 기증한 것이다. 영주에서는 토종 여우(멸종 위기 야생동물 1급) 복원 사업이 추진된다. 영주시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영주 순흥면 태장리 소백산 하단부에 자연적응훈련장과 증식 계류장, 생태관찰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김준근 도 환경정책과장은 “북부 지역은 개발 소외 등으로 전국 최고의 청정 지역이자 생태계가 가장 잘 보존된 곳”이라며 “머지않아 이 일대가 사라져 가는 멸종 위기 동식물들의 복원과 보존을 위한 컨트롤 타워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명분보다 실리… AI·구제역 방역시스템 ‘질병 종식’→‘예찰 강화’

    명분보다 실리… AI·구제역 방역시스템 ‘질병 종식’→‘예찰 강화’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의 청정국 지위를 사실상 포기하기로 했다. 대규모 살(殺)처분과 전국적인 방역망 구축으로 예산과 인력 낭비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명분보다는 실리를 찾기 위해 방역 시스템의 초점을 ‘질병 종식’에서 ‘예찰 강화’로 바꾸기로 했다. 하지만 청정국 지위 상실로 중국 시장 등에 축산물 수출길이 막힐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AI가 계속 돌면 바이러스가 변이돼 인체 감염 위험성이 커진다. 중장기적으로는 동물 복제, 신약 개발 등 첨단산업도 가축질병 국가라는 멍에 때문에 세계 시장으로 뻗어 갈 수 없다. 가축질병의 불안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농민들도 구제역 ‘물백신’ 논란에 이어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질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19일 “구제역과 AI는 이제 사람이 걸리는 감기처럼 나았다가 걸리는 일이 반복될 것”이면서 “종식시키기 보다는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을 막고 예방에 초점을 둔 방역 시스템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AI는 지난해 1월 16일 전북 고창 종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지 459일이 지나도록 끝나지 않고 있다. 구제역은 지난해 7월 23일 경북 의성군 돼지농장에서 시작돼 269일간 이어지고 있다. 모두 역대 최장 기록이다. 이 기간 AI에 걸려 살처분된 닭·오리 등은 총 1849만 8000마리, 구제역으로 땅에 묻은 소·돼지·사슴은 총 17만 4345마리다. 방역 당국은 AI와 구제역의 종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반도가 철새 이동 길목에 있어 AI는 매년 겨울 유입된다”면서 “세계 최대 구제역 발생국인 중국이 바로 옆에 있어서 구제역도 막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방역 시스템의 중심을 종식에서 예찰 강화로 바꾸기로 했다. 구제역은 이미 백신 접종을 하고 있어서 예전처럼 예방적 살처분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예방적 살처분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3㎞에 있는 가축을 모두 죽이는 것이다. 상황이 심각하면 반경 10㎞로 확대된다. 농식품부는 이미 올해부터 증상이 있는 가축만 죽이는 선별적 살처분으로 전환했다. 예찰 강화를 위해 현재 전국에 거의 없는 AI 전문 수의사를 육성하고, 오는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방역체계 개편 방안을 논의한 뒤 하반기 중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김재홍 서울대 수의과 교수는 “AI가 연중 발생하고 바이러스가 계속 돈다면 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AI는 인체 감염 위험이 있어서 과감한 방역으로 최대한 빨리 종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봉균 서울대 수의과 교수는 “청정국 지위를 잃으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열린 중국 시장에 한우 등 프리미엄 축산물을 수출할 수 없다”면서 “세계적인 기술을 가진 동물복제, 의약품, 줄기세포 산업도 가축질병에 막혀 수출이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당장은 예산, 인력 문제 때문에 어렵더라도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 중장기적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농식품부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한국은 현재도 축산물 자급률이 소고기 40%대, 돼지고기 80%대로 수출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면서 “가축질병에 걸려도 열처리 가공육은 수출할 수 있고 구제역 국가인 중국과는 상호 협약을 맺으면 수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집에 돌아오니 아내와 친동생이 방에서…충격

    집에 돌아오니 아내와 친동생이 방에서…충격

    2011년 영국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라이언 긱스가 동생의 부인과 8년에 걸쳐 은밀한 관계를 맺어온 사실이 드러나 전 세계 축구팬들을 충격에 빠뜨린 일이 있었습니다. 형제자매와 그 배우자들이 엮이는 불륜·치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형제애와 가족윤리를 파탄낸다는 점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여겨집니다. 한쪽의 극에 달한 분노가 살인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1972년 기사입니다.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55. 형수와의 불륜이 빚은 심야의 살인(선데이서울 1972년 10월 22일) 동생이 형수를 좋아하는 것은 흔한 일. 그러나 좋아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불륜을 저질렀던 30대 젊은이가 형의 손에 살해됐다. 시간은 새벽 2시. 잠에서 깬 형이 문득 건넌방에서 들리는 신음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니 그건 기막히게도 동생과 아내의 그것이었다. 아내의 신음소리 형이 칼 들고 달려가기까지 지난 9월 27일 새벽 5시쯤 경북 의성경찰서 112 전화가 요란하게 울렸다. “여기는 봉양면인데요. 살인사건이 발생했어요. 잠자던 사람이 피투성이가 돼 죽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곧 비상을 걸어 형사대를 소집했다. 형사대가 의성군 봉양면 구미동 현장에 급파된 것은 새벽 5시 30분쯤. 사건 현장에는 주인들이 모여 웅성대고 있었으며 숨을 거둔 이 마을 신모(31)씨가 형(37)의 가슴에 안겨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 있었다. 사건이 발생한 신씨의 집 건넌방에는 형의 아내 김모(33) 여인이 방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새파랗게 떨고 있었다. 형사대는 사건 현장을 세밀하게 감정한 후 유일한 목격자인 형 신씨의 아내 김여인을 불러 사건 경위를 캐 물었다. 그러나 김여인은 넋 나간 사람처럼 허공만 쳐다볼 뿐 입을 다물고 있었다. 수사진이 추궁하자 김여인은 끝내 전신을 떨면서 쓰러졌다. 즉시 동네 의원에 입원시켰으나 그날 하루 종일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다. 병원 측 진단은 쇼크로 인한 실어증. 수사진은 사건 현장에서 도난당한 흔적이 없는 점으로 보아 이 사건을 우선 치정살인으로 보고 주변 수사에 착수했다. 형을 불러 사건 발견 경위와 동생과 아내의 관계를 캐물었다. 형은 그날 새벽 4시쯤 들일을 나가기 위해 일찍 일어나 건넌방에 들어갔다가 사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또 아내와 동생의 관계는 평소 매우 가까워 전부터 같이 잠을 자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으며 그날도 대구에서 동생이 내려와 밤 늦게까지 같이 놀다 가 자기는 아이들과 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여인을 다시 대구 경대 부속병원으로 입원시켜 입을 열도록 치료를 계속하면서 신씨의 신병을 확보, 김여인과 숨진 동생 주변 수사를 벌였다. 결국 사건 발생 8일 만에 형 대섭씨가 범행 일체를 자백함으로써 이 사건은 치정살인으로 끝이 났다. 신씨의 자백에 따르면 아내와 동생 간의 불륜의 관계는 동생이 1967년 부산 개전우체국 집배원으로 취직, 집을 떠나기 전부터 일 것으로 추측했다. 형이 이들의 불륜을 확인한 것만도 2년 전. 소문이 나면 집안이 창피해서 참아왔다는 것. 여러번 현장 목격하고 타일러도 봤으나 숨진 동생이 집배원으로 취직해 집을 떠나기 전까지는 한 집에서 농사를 지어왔으며 부산으로 떠난 후에도 매월 정기휴일에 집에 들렀다고. 김여인이 입을 열지 않아 두 사람의 관계가 처음 어떤 계기로 언제 어디서 맺어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동생이 부산으로 떠났을 때는 이미 깊은 관계에 있어 집에 들를 때마다 남몰래 불륜을 일삼고 있었다는 것. 신씨가 이들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0년. 부산에 있는 동생이 집에 올 때마다 아내가 화장을 하고 옷을 바꾸어 입는 등 소란을 떨었으며 동생과 오랫동안 방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곤 했다. 그해 여름 이들의 관계는 드디어 신씨에 의해 발각됐다. 들에서 몸이 불편해 일찍 돌아와보니 대낮에 아내와 동생이 방에서 엉겨 있었다. 일단 흥분을 가라앉힌 후 둘을 불러 조용히 타일렀으나 소용이 없었다. 다행히 동생이 부산에서 30대의 이모(39)여인과 의남매를 맺어 동거, 집에 자주 들르지 않아 관계가 끊기는 듯했으나 지난 1월 대구 우체국으로 전근. 둘의 관계는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지난봄에는 동생이 의남매를 맺은 이모여인과 함께 고향에 들러 3일이나 묵고 간 일이 있는데 이때 김여인은 질투에 불타 안절부절. 둘의 관계는 공공연히 외부에까지 알려지게 됐다. 신씨가 고향을 다녀간 후 김여인은 신씨에게 질투에 찬 편지를 10여 통이나 보내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형 신씨는 이들의 불륜의 관계를 여러 번이나 목격하고는 소문이 두려워 고민만 해왔다고. 사건 당일에도 동생은 정기 휴일을 맞아 집에 들렀는데 그날 밤 2시쯤 형 대섭씨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건넌방에서 들리는 신음 소리에 흥분, 부엌에서 식칼을 들고 나와 아내와 엉겨 붙은 동생을 찔러 현장에서 숨지게 했다. 신씨의 아내 김여인은 그 당시 충격으로 아직도 말문을 열지 못하고 대구 경북대 부속병원에 입원해 있다.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18년 만에 산부인과 돌아온 의성

    전국에서 가장 늙은 도시인 경북 의성지역에 산부인과가 18년 만에 다시 생긴다. 의성군은 다음달부터 의성군 안계면 영남제일병원(병원장 김인기)이 산부인과 외래 진료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인구 및 출산율 감소 등의 영향으로 1997년 2월 의성지역의 유일한 산부인과가 폐업 신고한 지 18년 만이다. 현재 영남제일병원은 산부인과 운영을 위한 진료 시스템 구축을 위해 초음파진단기, 태아감시장치 등 의료장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외래산부인과 개설사업에 선정되면서 가능했다. 의성지역에서 산부인과가 운영되면 종전까지 임산부 등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산부인과가 있는 안동과 상주 등지로 가서 진료를 받아야 했던 시간·경제적 불편을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응급 상황 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진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의성지역 250여명의 임신부는 물론 주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세 번째 출산을 앞둔 최진희(34·의성읍)씨는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의성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지방재정으로 옮긴 증세논란] 농어촌 지자체 “지역사업 접으라는 거냐” 강력 반발

    [지방재정으로 옮긴 증세논란] 농어촌 지자체 “지역사업 접으라는 거냐” 강력 반발

    정부의 지방교부세 개혁 방침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지방교부세, 교육재정교부금 등의 개혁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부족한 복지재원 확충을 위해 교부세를 줄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재정 자립도가 취약한 지자체들은 벌써부터 사업 차질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경북도와 23개 시·군의 경우 올해 일반회계 16조 4331억원 가운데 교부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31%인 5조 994억원이다. 13개 군 단위는 교부세 의존 평균 비중이 48.8%로 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봉화군과 영양군, 의성군은 교부세 의존도가 각 63.9%, 57.5%, 55.8%로 전국 최상위권이다. 비수도권의 다른 시·도도 교부세 의존도가 높기는 마찬가지다. 전남 순천시의 올해 교부금은 2800억원으로 전체 예산 가운데 비중이 38%를 차지하며 충남 청양군 47%, 경남 고성군 38.9%, 충북 청주시 21% 등이다. 이들 지자체는 정부가 자체 재원을 더 확보하는 지자체에 교부세 인센티브를 준다지만 농산어촌 특성상 자주적 재원이 턱없이 적어 이마저도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자체들은 정부의 교부세가 감소할 경우 사회복지를 비롯한 사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 등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한다. 경북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대통령이 지방교부세에 손을 대겠다고 한 것은 곧 지방정부의 문을 닫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반발했다. 게다가 지난해 기준 전국 244개 지자체 가운데 재정 자립도 50% 미만인 226개 지자체는 정부의 교부세가 감소할 경우 덩달아 재정조정교부금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들은 지방교부세 개혁에 앞서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현행 8대2에서 6대4까지 조정하는 근본적인 세정 개혁을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다. 국세와 지방세의 불균형으로 인해 지방재정 부족액이 매년 증가, 전국 지자체의 재정 자립도는 2003년 56.3%에서 2012년 52.3%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김장주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중앙정부가 중앙집권적 사고를 통해 교부세를 진단해서는 안 되며 현재 우리 도의 세입·세출 구조를 볼 때 오히려 교부세 비율을 국세의 19.24%에서 21.24%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종합·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의성·안동까지 덮친 구제역… ‘4년 전 살처분 악몽’ 잊었나

    의성·안동까지 덮친 구제역… ‘4년 전 살처분 악몽’ 잊었나

    지난달 충북을 중심으로 퍼졌던 구제역이 새해 들어 경북 안동, 의성까지 번지면서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안동은 역대 다섯 번의 구제역 파동 중 가장 피해가 컸던 2010~2011년 파동의 발원지여서 4년 전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일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안동시와 의성군의 돼지농장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4일 밝혔다. 안동에서는 2010년 11월 28일 구제역이 발생해 다음 해 4월까지 전국으로 확산됐다. 당시 구제역에 걸려 살처분된 가축은 소 15만 864마리, 돼지 331만 8298마리, 염소·사슴 1만 800마리 등으로 총 347만 9962마리다. 살처분 보상금 등 피해액만 2조 7383억원에 이르렀다. 살처분 마리 수, 피해액 모두 역대 최대로 이전 네 번의 구제역 파동의 총 피해 규모(살처분 21만 8201마리, 피해액 5095억원)보다 많았다. 충북에서 퍼진 구제역은 지난달 경기 이천에서도 발생하면서 수도권으로 확산됐고, 이달 들어 경북까지 번졌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경북 등으로 퍼진 원인조차 아직 밝혀내지 못해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충북 음성군 삼성면의 한 돼지농장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지난달 이후 충북지역에서만 21번이나 발병했다. 송창선 건국대 수의과 교수는 “중앙정부도 문제지만 가축 전염병이 계속 발생하는 지방자치단체의 방역 대책도 문제”라면서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재발하는 시·군에 대해서는 지자체장도 문책하는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발생한 AI도 아직 끝나지 않아 2010~2011년 이후 4년 만에 또다시 구제역과 AI가 동시에 전국에 퍼지는 최악의 가축 전염병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달 27일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팔던 토종닭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올겨울에 다시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2010~2011년 발생한 AI로 총 647만 3000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고 피해액만 822억원을 기록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북 공룡 화석 보존가치 낮아

    경북 공룡 화석 보존가치 낮아

    경북도 내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작 화석의 상당수는 보존 가치 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도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영천시 화남면 죽곡리 한 계곡에서 1억 2000여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때의 것으로 추정되는 초식 공룡 발자국 화석 100여개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들 화석은 길이 10여m, 폭 3m의 구간에 걸쳐 지름 10~30㎝ 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0년에는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퇴계오솔길(예던길) 계곡에서 1억년 전 중생대 전기 백악기의 공룡 발자국 화석 20여개가, 2009년엔 군위군 군위읍 야산 계곡 중생대 백악기 전기(9000만년 전∼1억 1000만년 전) 지층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되는 익룡(翼龍) 발자국 화석(길이 354㎜, 폭 173㎜)이 각각 발견됐다. 지금까지 도내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은 모두 50여곳으로 국내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하지만 대부분 희귀성과 보존 가능성, 학술성 등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재청으로부터 보존가치 등을 인정받은 것은 단 1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990년 의성군 금성면 제오리 도로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316개)은 문화재청으로부터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1993년 천연기념물 제373호로 지정됐다. 나머지 대부분은 학술자료로 활용되거나 방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의 공룡(익룡) 관련 화석 가운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모두 12곳에 있다. 공룡 발자국 등이 발견될 경우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문화재청에 매장문화재 발견 신고서를 제출하게 되며, 문화재청은 현장답사 등을 거쳐 보존 가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임종덕(46)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공룡알, 공룡 알둥지 포함) 화석은 최소한 100여곳, 1만개가 훨씬 넘을 정도로 흔하다”면서 “그중에서 보존가치 등이 가장 좋은 것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광장] 우리 지역문화는 정말 빈곤한가/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 지역문화는 정말 빈곤한가/서동철 논설위원

    목포시립교향악단은 올해 네 차례 연주회를 열었다. 지난 20일 목포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정기연주회 레퍼토리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서곡과 바순 협주곡,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이었다. 최영철 지휘에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한 강희선이 바순 협연자로 나섰다. 음악 애호가는 물론 클래식 음악에 막 눈을 떠 가는 관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지만, 티켓값은 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으로 영화 관람료보다도 훨씬 쌌다. 지역민들에게는 이렇듯 소중한 존재지만, 목포시향은 올 들어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목포시는 교향악단과 합창단, 소년소녀합창단, 무용단, 연극단, 국악원을 운영한다. 목포시는 지난해 말 시의회에서 “6개 시립예술단은 시의 재정 여건을 감안할 때 너무 많다”면서 “적정성을 검토하겠다”고 공표했다. 목포시는 특히 시립예술단 전체의 운영 예산 35억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8억원이 교향악단에 집중지원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리해고 파동이 빚어졌다. 목포시향은 전남 유일의 상설 교향악단이다. 목포를 제외한 전남의 다른 지역은 교향악 불모지라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해 목포시향은 이웃한 해남과 무안에서 연주회를 열기도 했다. 해남 공연이 끝난 뒤 목포시향 인터넷 카페에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며 감격에 겨워하는 청소년의 글이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목포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 내년에도 활성화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 재정이 어려운 기초자치단체가 한 해 네 차례밖에 공연하지 않는 예술단체에 18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그럴수록 목포시에서 운영하는 예술단체는 반드시 목포시민을 위해서만 공연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활동 범위를 전남 전역으로 넓힌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전남에는 22개의 시·군이 있다. 무안·신안·진도·영암·해남·완도·강진·장흥 같은 서·남해안 지역은 목포와 가깝다. 목포시향이 우선 이 8곳의 자치단체에서도 정기연주회를 열 수는 없을까. 이웃 주민들은 교향악에 관한 한 목포 시민과 같은 문화적 혜택을 받게 된다. 대신 각 자치단체는 목포시향에 한 해 1억원 정도의 후원금을 제공한다. 적은 비용으로 교향악단을 갖는 것이나 다름없는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목포시향은 내년에 네 차례 정기연주회를 계획하고 있다. ‘원 프로그램 나인 콘서트’라면 연주회는 36차례로 늘어난다. 한 달에 세 차례꼴이니 전혀 무리가 아니다. 목포시의 예산 부담이 크게 줄면서도 시향 단원들의 실력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목포시향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초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예술단체가 전국에 적지 않다. 합창단, 국악단, 무용단, 극단 등 종류도 많다. 대부분 지방재정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성과는 크지 않다. 예술단체 운영이 어렵다고 하면서도 이웃 문화를 내 문화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 때문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웃과 협력만 강화해도 예술단체를 살리고 문화적 혜택을 받는 주민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가능성을 보여 주는 움직임도 없지 않다. 오늘 경북 의성문화회관 대강당에서는 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주최로 ‘경북북부권합창제’가 열린다. 안동시립합창단과 영주 엘로힘 어도러 합창단, 문경운암합창단, 의성군새마을여성합창단, 청송초록합창단, 영양온누리합창단, 영덕군여성합창단, 예천군여성합창단, 봉화군새마을합창단, 을진군립합창단이 출연한다. 이 축제를 보면서 어느 누가 경북 북부의 합창문화를 빈곤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의미 있는 행사가 경북 북부 전 지역을 순회하지 않는 것은 유감이다. 지역 주민이 문화적 동질감을 갖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 지역문화가 풍요롭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앙정부에서 광역단체, 기초단체로 이어지는 종적 지원 체제는 당연히 강화되어야 한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안도 적극 고민해야 한다. 기초 지역문화의 횡적 협력체제를 강화해 나가는 것은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 dcsuh@seoul.co.kr
  • “추석 때 농장 방문은 자제해 주세요”

    최근 의성과 고령 등 2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은 경북도가 추석을 맞아 귀성객들의 가축농장 방문을 금지하는 등 종합 대책 추진에 들어갔다. 5일 도에 따르면 추석 귀성이 시작되는 이날부터 10일까지 도내 23개 시·군에 구제역 및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대책 상황실을 설치, 24시간 운영하도록 했다. 또 이 기간 귀성객들의 농장 방문을 금지하고 방역 및 홍보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시·군의 고속도로 진·출입로와 철도역 등 주요 지점 200여곳에 ‘귀성객은 농장 출입을 하지 맙시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내걸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마을 방송을 활용한 지속적인 홍보도 벌이기로 했다. 경북에서는 지난 7월 23일 의성군 비안면의 돼지농장에서, 같은 달 27일엔 고령군 운수면의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 각각 692마리와 40마리를 살처분했다. 앞서 3월에는 조류인플루엔자 발병 지역인 경기 평택과 역학적으로 관련돼 예방적 도태를 실시한 경주시 천북면 농장의 닭에게서 AI 바이러스(H5N8)가 검출됐다. 이로 인해 닭과 오리 53만여 마리가 매몰됐다. 도 관계자는 “중국·몽골·러시아 등 주변 국가에서 구제역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겨울철에 주로 발생했던 AI가 여름철에도 재발하면서 국내 토착화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축산농가에서 백신 접종을 소홀히 할 경우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귀성객들은 축산 및 방역 당국의 통제에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울진군 구제역 예방접종 실시: “소 잃기 전에 외양간 고치자”

    울진군 구제역 예방접종 실시: “소 잃기 전에 외양간 고치자”

    울진군은 최근 의성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관내 유입 차단을 위해 오는 10일까지 긴급 구제역 예방접종에 들어갔다. 이번 추가 예방접종 대상은 양돈농가 4호 4750두를 중심으로 한 우제류 사육농가(돼지, 염소, 사슴)이며 분기별로 접종지원이 이뤄지는 한우 사육농가는 제외됐다. 전업규모 농가는 영덕울진축협 울진지점에서 백신을 구입(100% 지원)하고 영세규모 농가는 울진군 친환경농정과 축산부서에서 백신을 직접 공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신 접종했는데도 감염… 구제역 방역체계 뚫렸다

    지난 24일 경북 의성군 비안면에 있는 한 돼지 농가에서 3년 3개월 만에 구제역이 발병한 지 나흘 만에 고령군 운수면의 다른 돼지 농장에서도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역 당국은 2011년 4월 경북 영천에서 마지막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구제역 감염 가능성이 있는 소, 돼지 등 가축에게 백신 접종을 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지만, 이미 구제역이 발생한 고령군 농가는 백신 접종을 마쳤는데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예방·방역에 허점이 드러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현 상태인 ‘주의’ 단계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제역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확산 및 피해 정도에 따라 올라가는데 주의 경보는 구제역이 최초로 발병했을 때 발령된다. 방역 당국은 이번 구제역이 그동안 백신 접종을 해 온 O형 바이러스이고, 의성군과 고령군 등 최초 발병 농장 주변에서만 산발적으로 발생해 전국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은 2010~2011년 발병한 O형 바이러스와 혈청형은 같지만 전체적인 유전자 배열은 4.6%나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일부 교수들은 3년 전 국내에서 발생한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구제역이 발생한 고령군 운수면 돼지 농장의 경우 주변 반경 500m 내 3개 농가에서 소 228마리, 돼지 1550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반경 3㎞에는 158개 농가에서 소와 돼지를 1만 2071마리나 키우고 있어 구제역 확산 가능성이 높다.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피해는 3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2010년 11월 경북 안동에서 발생해 11개 시도의 75개 시·군으로 퍼진 구제역 5차 파동의 경우 피해액만 2조 7383억원에 달했고 가축 347만 9962두를 살처분했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긴급 추가 백신 접종, 소독, 예찰 등 차단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정확한 감염 경로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박봉균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구제역은 백신 접종을 2번 이상 해야 면역이 유지되는데 축산협회의 요구, 농가의 불편함 등을 이유로 1번으로 줄여서 출하에 가까운 돼지들은 면역 상태가 낮은 실정”이라며 “백신 접종과 차단 방역을 철저히 해야만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의성 구제역 의심 돼지 이틀간 692마리 살처분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의성군 비안면 양돈 농가는 25일에도 후속 작업을 벌여 이틀에 걸쳐 모두 692마리의 감염 또는 감염 의심 돼지를 살처분했다. 추가 구제역 의심 신고는 없었다. 경북도와 방역 당국은 살처분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809마리에 대해서는 이동 제한 조치와 함께 임상 관찰에 들어갔다. 또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발령하고 기존 가축방역 상시체계를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로 전환해 24시간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10㎞ 안에 있는 돼지와 우제류에 대해 추가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제역 발생 농장에 돼지를 입식해 준 고령군 농장에서는 구제역이 확인되지 않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구제역 감염 경로에 대해 다각도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3주 정도의 임상 관찰을 통해 구제역 감염 또는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추가 살처분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3년 공들이고 2개월 못 간 ‘구제역 청정국’

    3년 공들이고 2개월 못 간 ‘구제역 청정국’

    경북 의성의 한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한국이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2개월 만에 다시 잃었다. 구제역이 발병한 국가는 소, 돼지, 양, 염소 등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동물(우제류)의 고기를 수출할 수 없어 축산물의 수출길이 또다시 막히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3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경북 의성군 비안면 장춘리 농가의 돼지를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2011년 4월 21일 경북 영천에서 구제역이 발병한 지 3년 3개월 만에 재발했다. 방역 당국은 이 농가에서 기르던 돼지 1500마리 중 구제역 의심증상이 있는 600여 마리를 살처분해 땅에 묻었다. 다른 축사에 있는 400여 마리도 구제역 증상을 보여 추가 살처분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행히 이 농가의 반경 500m 안에는 다른 가축 농장이 없어 급속한 확산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병한 구제역 혈청형도 기존에 발생했던 O형으로 방역 당국이 백신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다만 반경 3㎞ 이내에는 18개 농가에서 소 221마리, 1개 농가에서 돼지 830마리를 기르고 있다. 농식품부는 경북도와 함께 반경 3㎞ 안에 있는 가축의 증상을 확인하고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회복한 직후 축산물 수출을 늘리고, 구제역 백신을 아예 접종하지 않는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지만 물거품이 됐다. 다만 소고기 등의 수출이 불가능해져도 축산 농가와 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2010년 구제역 발생 이후 이미 외국에서 한국산 소고기 등 축산물 수입을 금지해 왔다. 지난 5월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청정국 지위를 다시 인정받은 이후에도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한 나라는 한 곳도 없었다. 그동안 수출 실적은 ´0´이고 앞으로의 수출 계약도 없는 상태다. 한국처럼 백신을 접종하는 국가가 구제역 청정국으로 다시 인정받으려면 마지막 발병 이후 2년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고, 최소 80% 이상의 구제역 감염 가능 동물에게 정기적으로 백신을 놓아야 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도 바이러스가 잠복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서 오랜 기간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검사를 계속해야 한다”며 “결국 구제역 바이러스가 한국에 없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입증해야 해 언제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의성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돼지 600마리 살처분 “구제역 청정국 목표 2개월만에 물거품”

    돼지 600마리 살처분 “구제역 청정국 목표 2개월만에 물거품”

    돼지 600마리 살처분 “구제역 청정국 목표 2개월만에 물거품” 경북 의성 돼지농장의 의심축이 구제역으로 확인되면서 우리나라는 청정국 지위를 회복한 지 2개월 만에 지위를 잃었다. 우리나라는 2011년 4월 21일 구제역이 마지막 발생한 이후 3년 이상 발생하지 않아 올해 5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82차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총회에서 백신접종 구제역 청정국으로 인정받았다. 백신 접종을 비롯한 방역대책을 충실하게 이행해 구제역 재발을 성공적으로 막은 성과를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것이다. 당시 정부는 방역시스템 관리 수준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만큼 축산물 수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더 나아가 ‘구제역 백신접종을 하지 않는 청정국’을 목표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정부의 목표는 2개월 만에 물거품이 됐다. 24일 경북 의성의 돼지사육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세계동물보건기구(OIE) 및 관련국가에 구제역 발생사실을 통보했다. 농식품부는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혈청형이 ‘O형’으로 우리나라에서 접종하는 3가지 백신(혈청형 O, A, Asia 1) 유형 내에 포함돼 확산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발생농장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누락된 돼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이 3년3개월만에 다시 발생함에 따라 확산을 막기 위해 농식품부에 구제역방역대책상황실을 설치해 가동에 들어갔다. 발생농장에 대해서는 구제역 증상을 나타내는 돼지를 살처분하고 축사내외 소독과 가축·차량의 이동제한 조치 등에 집중하고 있다. 발생농가의 6개 축사에서 사육 중인 돼지 1500마리 가운데 현재까지 구제역 임상증상을 보이는 3개 동의 600여마리를 살처분·매몰하고 있다. 매몰 후 나머지 3개 동 돼지의 구제역 여부를 조사해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생산자단체, 계열사 등에는 가축 예방접종, 축사 내외 소독, 축산농가 모임 자제 등의 방역조치를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경북도도 구제역 대책본부와 상황실을 가동하고 의성군에 이동초소 3개소를 설치했다. 필요할 경우 도내 전 시·군으로 이동초소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군, 가축위생시험소, 공수의사 등 방역요원을 동원해 도내 소, 돼지 사육농가에 대한 예찰도 강화했다. 또 농장의 구제역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추가 접종토록 할 계획이다. 경북도와 정부는 앞으로 구제역 사태가 얼마나 번질지 알 수 없으나 다시 청정국 지위를 얻으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을 접종한 상태에서 구제역 청정국으로 인정받으려면 2년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또 최소한 80% 이상의 대상 동물에 정기적으로 적합한 구제역 백신을 접종해야 하고 1년간 바이러스가 없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이밖에 정기적이고 신속한 질병보고 체계를 갖춰야 하고 조기검출, 예방, 통제규제 이행 등의 조건을 구비해야 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청정국 지위를 잃은 사태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초동대응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돼지 600마리 살처분, 구제역 청정국 정말 아쉽다”, “돼지 600마리 살처분, 구제역 청정국 어떻게 하나”, “돼지 600마리 살처분, 농민들 시름이 커지겠네. 안타깝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성 구제역 발생, 구제역 청정국 지위 잃을 전망…구제역 발병 돼지 살처분 진행

    의성 구제역 발생, 구제역 청정국 지위 잃을 전망…구제역 발병 돼지 살처분 진행

    ‘의성 구제역’ ‘청정국 지위’ 의성 구제역 발생으로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잃을 전망이다. 경북 의성군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돼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판명됐다. 경북도는 지난 23일 의성군 비안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접수된 구제역 의심 신고와 관련, 가축위생시험소에 구제역 검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2011년 4월 21일 경북 영천에서 구제역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지 3년 3개월 만이다. 이 돼지농장 주인은 사육 중인 돼지 1500마리 가운데 같은 사육동에 있는 200여 마리가 발굽 탈락, 수포 등의 증상을 보이자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경북도본부에 신고했다. 경북도는 앞서 이 돼지들에 대한 구제역 간이검사를 통해 양성 반응을 확인하고는 이동통제 조처를 하고 축사 소독 등 방역작업에 나섰다. 경북도는 정밀검사에서도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오자 의심 증상을 보인 돼지 200여 마리를 우선 살처분하는 한편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돼지들은 지난 5월 경북 고령의 한 농장에서 입식 됐는데, 분양 농장에서는 임상 관찰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 주변 반경 500m 안에는 다른 가축농장은 없으며, 반경 3㎞ 이내 18 농가에서 소 221마리, 1 농가에서 돼지 830마리를 각각 키우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지 반경 3km 이내 가축의 증상을 확인하고 백신 접종을 철저히 할 방침”이라며 “주변 농장뿐 아니라 분양 농장에 대한 예찰을 강화해 구제역이 확산하지 않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 5월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82차 세계동물보건기구 총회에서 청정국 지위를 부여받았지만 이번에 구제역이 재발하면서 청정국 지위를 잃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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