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의사 부족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국립대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김문수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수천만원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인건비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925
  • 무료로 처방되는 ‘코로나19’ 한약 아시나요?

    무료로 처방되는 ‘코로나19’ 한약 아시나요?

    한의사 전화상담 및 처방 한시적 가능中서 임상 확인된 ‘청폐배독탕’ 처방복지부 “생활치료센터 한약 복용 적절치 않아”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9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콜센터를 대구경북한의사회, 대구한방병원과 함께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의료봉사 중인 한의사는 80여 명이고, 한의대 학생들도 자발적으로 자원봉사 중이다. 이렇듯 한의계가 적극 나섰지만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이 격리돼 치료 받고 있는 생활치료센터 내 한약치료는 적절치 않다는 정부 의견이 25일 제기됐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병상이 부족해 자가격리 중인 대구·경북지역 환자들에게 전화상담을 통해 처방된 한약을 택배를 이용해 배달해주고 있다. 한의협에 따르면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통해 이뤄지는 코로나19 한의진료 건수는 평균 200여 건으로, 전화상담을 통해 한약을 처방받은 확진자는 총 447명(19일 기준)이다.하지만 확진자 가운데 자가격리 상황에서 전화상담을 통해 처방받은 한약을 복용하는 것은 문제 될 게 없으나 확진자 치료 및 관리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생활치료센터 내 한약 복용은 적절치 않다는 정부 의견이 나왔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관계자는 “한방의료기관의 전화상담 및 처방의 한시적 허용방안은 병원 방문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부터 국민과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한 한시적 조치로 한방의료기관(한의사)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처방 등 치료, 관리는 환자가 입원한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 담당 의사가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 담당 의사가 아닌 의료인이 코로나19 치료 목적의 상담 또는 처방을 하는 것은 치료 및 관리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어 적절치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했다. 또 한의협이 코로나19 치료에 무료로 처방하고 있는 한약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비급여인 한약의 경우 의료법 제27조 제3항에 따라 환자 유인알선에 해당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비급여 진료도 가능하나 다만 급여 항목의 본인부담금을 받지 않는 경우 또는 비급여 항목을 면제하거나 감면해주는 경우 유인알선에 해당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마스크 대란’ 해결사로 나선 삼성

    ‘마스크 대란’ 해결사로 나선 삼성

    공정 효율화로 하루 생산량 2.5배 늘려 해외법인 십시일반 모은 33만개 대구에코로나19로 마스크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않자 삼성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삼성은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기존의 생산 설비를 활용하면서도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제조 공정 개선, 기술 전수를 돕는다고 24일 밝혔다. 삼성 측은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추천받은 마스크 제조업체 E&W, 에버그린, 레스텍 3개사에 지난 3일부터 평균 경력 25년 이상의 베테랑 제조전문가들을 파견해 지원을 시작했다. 신규 장비를 도입하고도 설치를 못하고 있던 제조업체에는 생산라인을 신속하게 증설해 줬다. 특히 일부 제조사가 마스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금형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직접 금형을 만들어 제공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금형을 발주할 경우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되자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에서 7일 만에 금형을 제작해 지원한 것이다. 지난 2월에는 화진산업에 스마트공장 전문가들을 투입했다. 이들이 마스크 제조라인의 병목 공정을 해소해 주며 설비 효율화를 도운 결과 회사의 마스크 생산량은 하루 4만개에서 10만개로 대폭 늘었다. 삼성이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확보한 마스크 33만개는 대구 지역 시민들과 의사들에게 나눠 준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의 해외 지사와 법인에서 십시일반 모은 마스크 28만 4000개는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 지역에 기부했다. 중국의 한 반도체 고객사가 직원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보내온 마스크 5만개는 방역용품 부족으로 환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시의사회에 다시 기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서는 마스크와 같은 방역용품이 한 장이라도 더 절실히 필요한 곳에 우선적으로 전달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기부를 결정했다”며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도 마스크 확보를 추진하는 만큼 추가 물량이 들어오는 대로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유통업체를 통해 이를 직접 수입할 수 있도록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뉴욕타임스 “경제 포기하지 않고 바이러스 막은 것은 한국뿐”

    뉴욕타임스 “경제 포기하지 않고 바이러스 막은 것은 한국뿐”

    한국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세계 언론의 우호적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가 감염병을 성공적으로 억제한 사례로 한국을 꼽으며 “다른 나라에서도 이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는 기사를 실었다. NYT는 23일(현지시간) ‘한국은 어떻게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대규모 발병을 진정시킨 나라는 한국과 중국뿐”이라면서 “이 가운데 한국의 사례는 ‘경제를 포기하지 않고도 바이러스 억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줬다”고 전했다. NYT는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로 하루 수백명씩 세상을 떠난다. 하지만 한국은 코로나19 발병 뒤로 하루 8명 이상 사망한 적이 없다”면서 “어떻게 봐도 모든 국가 가운데 한국이 가장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발빠른 대응으로 진단키트 확보 NYT가 소개한 한국의 첫 번째 강점은 ‘정부의 발빠른 대응’이다. 1월 말 한국에서 첫 확진환자가 생기자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곧바로 의료업체 대표들에게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달라”고 요청했다. 두 달이 지난 지금 한국은 하루 10만개씩 키트를 생산해 수출까지 검토할 여유가 생겼다. 실제로 한국 외교부는 24일 “방역물품을 요청하는 국가가 30여개국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진단키트 등을 요청하는 나라가 아랍에미리트(UAE) 등 17개국”이라고 밝혔는데 불과 1주일 만에 두 배가량 늘어났다. 상당수 국가가 코로나19 관련 물품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과 대조된다.●대규모 진단검사·확진자 접촉 경로 추적 두 번째 강점은 ‘대규모 검사’다. 한국은 지금까지 30만건 넘게 진단검사를 했다. 수치상으로 단연 세계 최고다. 국민 1인당 검사 비율은 미국의 40배가 넘는다. 선별진료소(600곳)와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50곳)도 마련해 일반 병원이 코로나19 의심환자들로 넘쳐나는 상황도 막았다. 세 번째는 ‘확진환자 접촉 경로 추적’이다. 누구든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면 의료진이 최근 정보기술(IT)을 활용해 환자의 동선을 추적하고 밀접 접촉자를 찾아냈다. 이는 외과의사가 악성 종양을 조각내 제거하듯 감염병 전염망을 분쇄하도록 도왔다. ●“의연한 한국인, 미국·유럽 사재기와 달라” 끝으로 NYT는 ‘한국인들의 태도’를 칭찬했다. 전염병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사생활이 다소 침해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의연하게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미국·유럽과 달리 한국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n번방’ 주범 조주빈, ‘어린이집 여아 살해 모의’ 혐의 수사 중

    ‘n번방’ 주범 조주빈, ‘어린이집 여아 살해 모의’ 혐의 수사 중

    경찰 ‘살인 음모’ 혐의 적용 수사중… 다수 사기 행각도 경찰, 국과수에 마약 검사 의뢰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씨가 어린이집에 다니는 여아 살해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씨는 청부 살해 대가로 범행 대금을 받고 여아의 어린이집 주소까지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SBS보도에 따르면 ‘박사방’ 일당으로 활동하며 조씨에게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몰래 빼준 혐의로 구속된 구청 공익근무요원 강모씨가 자신을 신고한 여성에게 보복하기 위해 지난해 말 조씨에게 복수를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조씨는 이 여성의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을 찾아가 딸을 살해하겠다며 강씨를 통해 어린이집 주소를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강씨가 청부 대가로 조씨에게 400만원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돈은 강씨가 박사방 일당이 사는 아파트 소화전에 돈을 놓아두면 조씨가 가져가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앞서 강씨는 30대 여성을 상습 협박했다가 징역 1년 2개월을 복역하고 지난해 3월에 출소했다. 범행은 다행히 이뤄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이들에게 살인음모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박사방을 운영하기에 앞서 텔레그램에서 마약·총기를 판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등 다수의 사기 행각을 벌였다. 조씨에게 마약 전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개인방송을 하는 기자에게 접근해, 정치인의 정보가 담긴 USB를 넘기겠다며 1500만 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조씨에 대한 마약 검사를 의뢰했다.서울청, 조씨 신상 공개 결정 “범행 수법 악질적·반복적…국민의 알 권리, 재범 방지 공익에 부합”이날 조씨의 신상이 공개됐다. 조씨는 1995년생으로 만 24세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오후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법조인·대학 교수·정신과 의사·심리학자)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 서울청은 “위원회는 피의자의 신상공개로 인한 피의자 인권 및 피의자 가족·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2차 피해 등 공개 제한 사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했다”면서도 “피의자는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반복적”이라고 밝혔다. 서울청은 이어 “아동·청소년을 포함해 피해자가 무려 70여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할 뿐 아니라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면서 “국민의 알 권리, 동종 범죄의 재범 방지, 범죄 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해 피의자의 성명과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조씨는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지난 19일 구속됐다. 박사방 피해자는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만 74명이며 이 가운데 미성년자 16명도 포함됐다. 조씨가 악랄한 수법으로 피해자들의 성을 착취하고, 이를 이용해 억대 수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조씨의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라는 여론에 불이 붙었다. 지난 18일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약 255만명의 인원이 동의했다. 조씨의 신상 공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첫 사례다. 성폭력 예방 기사도 써… 학보사 편집국장 임기 한 달 남기고 해임조씨는 전문대 학보사 기자 시절 성폭력 예방을 촉구하는 기사를 작성하기도 했다. 조씨의 모교인 인천 모 전문대 등에 따르면 조씨는 이 대학 학보사 기자였던 2014년 성폭력 예방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사를 써 학보에 실었다. 그는 당시 기사에서 “학교 폭력 및 성폭력 예방을 위해 실시한 강연 등 교내 안전을 위해 학교 측이 기울인 노력은 많고 다양하다”면서도 “학교 측의 노력에도 아직 부족한 점은 존재했다”고 지적했다. 조씨는 또 학보사 편집국장을 맡았던 2014년 11월 ‘실수를 기회로’라는 제목의 칼럼 기사를 쓰면서 자신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주의를 기울인다고 과시했다. 조씨는 신입생이었던 2014년 4월 학보사 수습기자로 선발돼 2학기가 시작된 그해 9월 정식 기자가 되면서 동시에 편집국장을 맡았다. 그는 함께 학보사 활동을 시작한 동기들에게 자신이 편집국장을 맡아보겠다며 적극성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편집국장 임기를 한 달가량 남기고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해임됐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 남아 있는 자료상으로는 조씨가 2015년 8월 편집국장에서 해임된 것으로 돼 있다”면서 “통상 임기를 채우면 해임으로 기록하지 않으며 정확한 해임 사유는 현재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씨는 편집국장에서 해임된 뒤 2015년 9월 휴학하고서 군 입대를 했고, 2017년 9월에 복학해 마지막 한 학기를 다닌 뒤 2018년 2월 졸업했다. 자원봉사하면서도 ‘박사방’ 이중 생활조씨는 보육원 등지에서 자원봉사를 한 기간에 ‘박사방’을 운영하며 이중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가 활동했던 인천 모 비정부기구(NGO) 봉사단체에 따르면 그는 2017년 10월 군대 동기인 친구와 함께 이 단체를 찾아 2018년 3월까지 6개월 동안 이 단체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사회복지자원봉사인증관리 사이트에 등록된 조씨의 기록을 보면 그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총 57차례 자원봉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가 자체 조사한 결과 그는 2017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인천 지역 보육원 2곳을 비롯해 재활원, 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주간보호센터 등 모두 5곳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이 가운데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만 19차례 84시간 동안 봉사를 했다. 경찰이 밝힌 조씨의 박사방 운영 기간은 2018년 12월부터 올해까지다. 2019년에도 보육원을 찾은 조씨는 박사방을 운영하면서도 두 얼굴로 봉사활동을 했다. 꾸준히 이 단체에 오던 조씨는 그러나 2018년 3월부터 발길을 끊었다가 1년 만인 지난해 3월 다시 이곳을 찾았다. 조씨는 지난해 12월까지도 수개월 넘게 꾸준히 다시 자원봉사에 참여했고 올해부터는 장애인지원팀장까지 맡았다.인천 모 NGO 봉사단체 관계자는 조씨에 대해 언론에 “그냥 조용했고 튀는 성격이 아닌 차분한 성격이었다”면서 “성실하고 꾸준하게 하는 친구에 한해서 팀장을 맡게 하는데 성실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이 단체를 찾은 것은 불과 며칠 전인 이달 12일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조씨가 활동을 쉬었던 시기가 1년인데 그때 (범죄에) 깊숙이 들어가면서 변한 게 아닌가 싶다”고 한숨을 쉬었다. 실제로 조씨가 1년간 쉰 뒤 오랜만에 이 단체를 찾았을 때 그는 어딘지 모르게 변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봉사 활동을 마친 뒤 팀원들과 하는 간담회에서도 조씨는 계속 휴대전화를 들여다봤고 그 화면에는 여성들의 사진이 여러 장 있었다고 했다. 이 단체 측은 조씨가 ‘박사방’ 운영자임을 이달 21일 처음 인지한 뒤 혹시 모를 추가 범행 가능성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했다. 그와 맨 처음 단체를 찾았던 친구가 찾아와 ‘텔레그램 사건이 터졌는데 아무래도 학보사 출신이라는 점이나 옆 모습 사진이 조씨 같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인천시는 조씨가 과거 봉사활동을 한 재활원 거주자 10명과 보육원 퇴소 아동 8명 등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이들은 조씨로부터 당한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스페인 사망 2300명…의료체계 붕괴로 버려진 노인들

    스페인 사망 2300명…의료체계 붕괴로 버려진 노인들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는 스페인에서 의료시스템이 붕괴 위기에 몰리는 바람에 노인들이 버려지고 있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스페인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군인들이 소독을 위해 요양원들을 방문해 보니 노인 환자들이 버려져 있었고 일부는 침대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국방장관은 이날 “군인들이 버려진 노인들을 발견했고, 일부는 침대 위에서 사망한 상태로 누워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요양원 직원들이 코로나19 의심 사례가 요양원에서 발견되자 요양원을 버리고 떠났다”고 말했다. 보건 관계자들은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사망한 주민의 시신은 장례식 전까지 냉장고에 보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인이 코로나19와 연관돼 있다고 의심될 때는 적절하게 장비를 갖춘 장례 요원이 수습할 때까지 시신을 그대로 둬야 한다. 수도 마드리드 경우 가장 많은 사상자와 사망자가 발생해 장례 요원이 시신을 수습하는 것은 꼬박 하루가 걸리기도 한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 검찰 당국은 이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시작했다. 살바도르 일라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요양원은 “정부가 절대적으로 우선 순위 삼아야 하는 곳”이라면서 “우리는 요양원을 가장 집중적으로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며 ‘제2의 이탈리아’라고 불리는 스페인은 24일 오전 확진자가 3만 5000명, 사망자는 2300명을 각각 돌파하면서 스페인의 의료 시스템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코로나19의 최전선에 투입된 의료진의 감염률이 높다. 현재까지 3910명의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확진자의 12%에 이른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의료진 부족 타개를 위해 은퇴 의사·간호사 1만 4000명과 의대·간호대생 등 총 5만 2000명의 추가인력 소집령을 내렸다. 폭증하는 병상 수요 충족을 위해서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주요 도시의 호텔과 컨벤션센터를 징발해 임시 병상도 대거 설치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 장이라도 더”…삼성, 마스크 제조기업 생산량 높여준다

    “한 장이라도 더”…삼성, 마스크 제조기업 생산량 높여준다

    코로나19로 마스크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않자 삼성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삼성은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기존의 생산 설비를 활용하면서도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제조 공정 개선, 기술 전수를 돕는다고 24일 밝혔다. 삼성 측은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추천받은 마스크 제조업체 E&W, 에버그린, 레스텍 3개사에 지난 3일부터 평균 경력 25년 이상의 베테랑 제조전문가들을 파견해 지원을 시작했다. 신규 장비를 도입하고도 설치를 못하고 있던 제조업체에는 생산라인을 증설해줬다. 특히 일부 제조사가 마스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금형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직접 금형을 만들어 제공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금형을 발주할 경우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되자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에서 7일만에 금형을 제작해 지원한 것이다. 지난 2월에는 화진산업에 스마트공장 전문가들을 투입해 마스크 제조라인의 병목 공정을 해소해주며 설비 효율화를 도왔다. 그 결과 회사의 마스크 생산량은 하루 4만개에서 10만개로 대폭 늘었다. 삼성이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확보한 마스크 33만개는 대구 지역 시민들과 의사들에게 나눠준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의 해외 지사와 법인에서 십시일반 모은 마스크 28만 4000개는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 지역에 기부했다. 중국의 한 반도체 고객사가 직원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보내온 마스크 5만개는 환자들을 위해 방역 용품 부족으로 환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광역시의사회에 다시 기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서는 마스크와 같은 방역 용품이 한 장이라도 더 절실히 필요한 곳에 우선적으로 전달되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기부를 결정했다”며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도 마스크 확보를 추진하는 만큼 추가 물량이 들어오는 대로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유통업체를 통해 이를 직접 수입할 수 있도록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조주빈, 월 400만원 주겠다며 접근…그야말로 수렁”

    “조주빈, 월 400만원 주겠다며 접근…그야말로 수렁”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박사’ 조주빈(25)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가 24일 오후 결정된다. 조씨의 신상은 전날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미 대중에 공개된 상황이다. 텔레그램 ‘박사방’을 통해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과 사진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주빈의 피해자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익명의 피해자는 2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연결에서 “피해 시기는 2018년이며 당시 나는 중학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는 나서서 공론화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피해 경위와 내용을 밝혔다. 월 400만 원 스폰 알바 통해 접근한 ‘박사방’ 피해자는 “당시 집에 생활비가 너무 부족한 상황이라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며 “여러 수입원을 알아보다가 조건 만남 어플을 통해 ‘스폰 알바를 해 볼 생각이 없냐, 월 400만 원 정도 주겠다’는 메시지를 받고 혹해서 연락을 해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얘기를 하다가 텔레그램이라는 어플로 이동을 하자더라”면서 “그러더니 돈을 보내줄 테니 계좌번호를 달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미성년자인 A양에게 주식 계좌 사진 등을 보내 재력을 과시했다. 그는 “자기가 휴대전화 선물을 해줄 테니까 주소랑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며 “그때는 이 사람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무심코 툭 하면서 알려줬다. 전화번호와 주소, (모두) 다”라고 털어놨다. 피해자는 조주빈이 이렇게 얻은 신상정보를 이용해 여러 요구를 해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엽기적인 영상을 찍으라고 시킨 건 아니었다면서 “처음엔 몸 사진 정도만 요구하다가 더 한 요구를 하길래 내가 그런 건 힘들다고 하자 (조주빈이) ‘내가 선물까지 사줬는데 그런 것도 못해주냐’면서 강압적인 말투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점점 더 요구가 가학적으로 변했고 내가 아파서 도저히 못하겠다고 해도 그래도 하라며 강요했다”면서 “이미 내 얼굴과 목소리, 개인 정보가 다 있는 사람에게 거기서 그만둔다고 하면 그 정보로 협박을 할까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약 40개의 자료를 넘긴 것 같다. 그 일이 있고 우울증도 생기고 한동안 집 밖에도 못 나갔고, 한여름에도 밖에 나갈 땐 누가 알아볼까 두려워 꽁꽁 싸매고 나가야 했다”고 전했다.피해자 “그야말로 수렁이었다” 또 “그 영상을 본 이가 다시 나를 알아보거나 협박을 할까 두려워 몇 주 뒤에 전화번호도 바꾸고 이사도 갔지만 극도의 불안에 시달렸다. 그야말로 수렁이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총 피해자가 74명이고 그중에 미성년자가 16명이라 하는데 개인적으론 더 많은 미성년 피해자가 있을 것 같다”면서 “조건 만남 어플이나 트위터 계정들에 비슷한 스폰 알바 글이 굉장히 많이 올라오고, 이걸 보는 이들은 대부분 미성년자”라고 말했다. 또 “10살짜리 애한테 몸 사진을 보내주면 기프티콘 5만원 짜리를 주겠다고 했다는 일도 들었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조주빈의 신상이 공개된 것을 보고 손이 떨리더라”면서 “앞에선 이렇게 선량한 척을 하며 뒤에서는 이렇게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공개하고 협박하며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다는 게 화가 나고 미칠 것 같다, 꿈에서도 자기 전에도 내 영상이 모두 공개 될까봐 너무 겁이 난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가해자들이 더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게 일부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서 이 사건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도록 해줬으면 좋겠다”며 “모두 이제 그만 힘들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2시30분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위원회 구성원은 총 7명이다. 의사·교수 등 외부인원 4명과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 등 경찰관 3명으로 이뤄진다. 과반(4명)이 찬성하면 조씨의 얼굴과 신상 정보가 공개된다. 경찰은 경찰관 위원 3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심의에서 공개 여부가 결정 난 후 조씨를 포토라인에 세우는 방식 등도 논의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쿠바 의료진 52명, 이탈리아 긴급 파견

    쿠바 의료진 52명, 이탈리아 긴급 파견

    의료 빈국 아닌 G7국가 원조는 이례적쿠바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주요 7개국(G7) 회원인 이탈리아를 돕고자 의료진을 파견했다. 의사와 간호사 등 52명으로 구성된 쿠바 긴급파견대가 22일(현지시간)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 도착했다. 이탈리아에 해외 의료진이 도착한 것은 지난 17일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희생자가 발원지 중국보다 많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이날 현재 하루 사망자 651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사망자는 5476명에 이른다. 누적 확진자는 5만 9138명이다. 이탈리아에 파견된 집중치료 전문의 레오나르도 페르난데스(68)는 출발에 앞서 “우리 모두 두렵기도 하지만 혁명적 임무를 완수해야 하므로 두려움은 접어 뒀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쿠바는 이탈리아 외에도 다른 국가에 의료진을 파견했다. 우방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니카라과, 자메이카, 수리남, 그레나다 등 중남미에 쿠바 의료진이 나갔다. 쿠바는 그동안 의료 위기를 겪는 빈국에 의료진을 파견해 왔다. 아이티 콜레라 유행과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 때도 쿠바 의사들이 활약했다. 이탈리아에 쿠바 의료진이 파견된 것은 처음이다. 카리브해 공산국가인 쿠바는 경제난과 미국 제재에 의약품은 물론 생필품조차 부족하지만 의료진은 ‘부국’이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쿠바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8.2명(2017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한편 쿠바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1명이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일 국경을 닫고 외국인 입국을 막고 있다. 또 의사와 의대생들이 집집마다 방문, 국민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21세기 최악의 감염 ‘코로나’… 바이러스가 또 역사를 흔든다

    21세기 최악의 감염 ‘코로나’… 바이러스가 또 역사를 흔든다

    코로나19가 3개월여 만에 전 세계를 ‘셧다운’시켰다.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빠른 속도로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렸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환자는 32만 9935명, 사망자는 1만 4386명이다. 미국도 확진환자 발생 두 달여 만에 감염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 또 전체 인구의 4분의1이 ‘자택 대피 명령’에 영향을 받는 등 엄청난 사회·경제적 타격도 있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이 보편화되는 첨단 사회가 됐지만 전염병은 여전히 인류에게 도전이다. 재난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다. 인류는 태고적부터 전염병에 생존을 위협받아왔지만, 항상 이겨냈다. 페스트와 콜레라, 스페인독감뿐 아니라 20세기 들어서 에볼라바이러스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전염병이 끊이지 않고 지구촌을 강타했다. 지금은 끝이 없이 퍼지는 코로나19의 파급력에 압도당하고 있지만, 조만간 백신과 항생제 등을 개발해 분명히 코로나19를 극복할 것이다. 전염병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몽골의 유럽 정복 전쟁서 시작된 재앙 들쥐가 가진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열성 감염병인 ‘페스트’(흑사병)는 몸이 새까맣게 변하면서 서서히 죽어간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몽골 왕조 중 하나인 ‘킵차크칸’이 1347년 유럽 점령을 위해 페스트 환자의 시신을 투석기로 쏘아댄 것이 대재앙의 시작이었다. 킵차크칸은 단지 유럽군의 사기를 꺾으려고 했던 전술이었는데, 이 사건 이후 6년 동안 유럽 전역에서 3000만명의 죽음을 불러왔다.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1이 희생된 것이다. 페스트는 중세 봉건제의 몰락을 재촉했고 서유럽이 발흥하는 계기가 됐다. 흑사병은 요즘은 발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2017년 마다가스카르에서 흑사병이 돌아 한 달여 만에 24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다행히 치료제 등이 개발되면서 대규모 사망 사건 등은 막을 수 있었다. 1800년대 발병하기 시작해 19세기 1500여만명의 사망자를 불러온 ‘콜레라’. 콜레라균의 감염으로 급성 설사와 중증의 탈수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전염병이다. 콜레라는 본래 인도 갠지스강 유역의 풍토병이었다. 그러나 1817년 영국군의 배를 통해 인도의 캘커타로 콜레라균이 옮겨지면서 캘커타의 영국군 5000여명이 1주일 만에 몰살된 데 이어 1819년에는 유럽에, 1820년엔 중국에 상륙해 많은 사망자를 냈다. 1821년 한국에서도 콜레라가 유행했고, 1830년대엔 이집트와 영국, 캐나다, 미국, 멕시코까지 퍼졌다. 영국에서는 무려 1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에서는 ‘호랑이가 살점을 찢어내는 것과 같은 고통을 준다’며 호열자(虎列刺) 또는 괴질(怪疾)로 불렸는데, 당시 조선시대에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전염병인 ‘콜레라’의 창궐로 수백년간 많은 사람이 숨졌다. 1800년대 공기 중의 감염이라고 생각됐던 콜레라는 영국 런던의 존 스노라는 의사에 의해 오염된 물로 전염되는 것임이 밝혀졌다. 때문에 콜레라는 상하수도 시설 및 공중위생이 확립되는 계기가 됐다. ‘인류 최대의 재앙’이라고 불리는 스페인독감은 1918년부터 2년간 전 세계 5000여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전염병이다. 중세 유럽 인구의 3분의1을 죽게 한 흑사병보다도, 제1차 세계대전 사상자보다도 많은 더 많은 사망자를 냈다. ‘스페인독감’이라고 불리지만, 최초 발생지는 미국 텍사스다. 스페인독감은 1차 대전 때 미군의 프랑스 야전기지에서 발병, 병사들의 이동에 따라 세계로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언론에서 이를 보도했다고 해서 ‘스페인독감’이라고 이름이 붙었다. 스페인독감은 한국에서도 많은 사망자를 불러왔다. 1918년 조선총독부 통계연감에 따르면 식민지 조선에 총인구 1670만명 중 44%인 742만명의 독감 환자가 발생해 14만명이 죽었다. 한국에서는 ‘무오년 독감’, ‘서반아감기’ 등으로 불렸다. 스페인독감은 1920년에 들어 자연스럽게 잦아들었고, 스페인독감으로 인해 예방접종을 하는 문화가 생겨났다. ●21세기에도 끊이지 않는 전염병의 위협 역대 전염병 중 가장 치사율이 높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발원지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강 근처 마을로 알려졌다. 1976년 처음 발생한 에볼라로 숨진 사람은 2019년 7월 기준으로 1만 4667명에 달한다. 아직도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을 반복하고 있어 이 숫자는 더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치사율은 최대 90%여서 메르스보다 2배 가까이 높다. 한국에서는 10건의 의심 신고가 있었지만, 확진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2002년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발병한 사스는 치사율이 9.6%로 에볼라보다 낮았지만, 국내에서 3명이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이 3명 모두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고 2차 전파는 없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창 사스가 유행했던 2002년 11월부터 2003년 8월까지 이 병에 걸린 인구는 8098명이었다. 사망자는 774명으로 집계됐으며, 백신은 현재 개발 중이다.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는 2009년 멕시코에서 시작됐다. 그 후 미국을 거쳐 전 세계로 확산했다. 멕시코에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통해 발생하면서 ‘돼지 독감’이라고 불렸다. 멕시코와 미국뿐 아니라 한국 등 100개 국가로 퍼졌으며 163만여명이 감염, 1만 9000여명이 사망했다. 신종 플루의 바이러스는 기침, 재채기 등을 통해 바이러스 입자가 공기 중에 떠다닌다. 호흡기는 물론 설사와 같은 체액으로도 감염을 일으킨다. 치료제는 ‘타미플루’라고 알려진 항바이러스제 오셀타미버가 있다. 메르스로 알려진 ‘중동호흡기증후군’은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항구도시인 제다에서 처음 발생했다. WHO에 따르면 최초 발생 시점인 2012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 31일까지 메르스는 27개국에 퍼져 2482명이 감염됐다. 이 중 854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은 20~46%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한국에서도 2015년 5월 20일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으며 당시 확진을 받았던 186명 중 한 명이 지난해 사망하면서 사망자 수는 38명에서 39명으로 늘었다. 메르스 역시 아직 백신이 개발 중이다. ●코로나 감염자 전세계서 30만명 넘어서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남부 후베이성의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을 넘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모두 184개국에서 퍼졌다. 현재 30만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1만 3000명을 넘어섰다. 미국은 지난 1월 21일 첫 확진환자가 나왔고 두 달 만에 확진환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두 달 안에 확진환자가 65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병상 부족과 산소호흡기·마스크 부족 등이 현실화하면서 의료 시스템의 붕괴에 대한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그간 끊임없이 진화·변이하는 전염병과 싸움을 멈추지 않은 인류는 또 다른 거대한 도전을 맞았다. 지구촌이 코로나19의 공포감을 떨치고 평온함을 찾는 날이 하루빨리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어느 날 엄마가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도 추억을 생각해주길”

    “어느 날 엄마가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도 추억을 생각해주길”

    “어느 날 엄마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더라도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엄마와 즐거웠던 추억을 생각하며 이겨 내길 바라. 사랑해.” 이혼 뒤 양육비를 받지 못하고 초등학생 아들 2명을 키우는 A(41)씨는 말기암 환자다. 2013년 7월 A씨가 자궁경부암 2기말을 진단받자, 남편은 ‘암 진단금을 주지 않는다’며 폭력을 행사했다. 시어머니도 A씨를 구박했다. 2015년 11월 법원은 남편에게 양육비 5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지만, A씨는 단 한 차례만 양육비를 받았다. 남편은 빚이 있다며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그동안 A씨는 체력이 되는 한 아이들과 경주 불국사, 거제도 등을 다녔다. 아이들에게 많은 추억을 남겨 주기 위해서였다. 치료를 받다가도 가발을 쓰고 일을 나가는 엄마가 아프다는 걸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A씨는 지난해 10월 말기암 판정을 받았다. ‘폐에서 암이 번지는 속도가 빨라 12월을 넘기지 못할 것’이란 진단을 받고 병실 대신 아이들과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택했다. A씨는 “그동안 모았던 돈은 치료비로 썼고, 친정 어머니도 생활이 넉넉치 않다. 시간이 별로 없지만 양육비를 받아야 내가 떠나도 아이들이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전남편에게 못 받는 것들을 받아내고, 양육비를 안 주는 무책임한 부모들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A씨는 양육비해결총연합회와 배드파더스를 통해 서울신문에 9살과 11살인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해 왔다. A씨는 “아빠와 헤어진 뒤에도 너희들이 있어 늘 행복했고 감사했단다”라면서 “엄마는 너희들과 함께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놓치기 싫었고, 너희들에게 엄마와의 따뜻한 추억을 남겨 주고 싶어서 호스피스 병동 대신 집에 있길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너희 둘을 엄마 혼자 키우느라 힘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너희들이 엄마를 너무 행복하게 해 주었고 그래서 늘 감사해. 사랑해”라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아래는 편지 전문. 사랑하는 두 아들에게 12월에 의사 선생님이 엄마에게 항암 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기라고 권유했지만 엄마는 호스피스 병동이 아니라 집을 선택했단다. 엄마는 너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놓치기 싫었고 또 너희들에게 엄마와의 따뜻한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서란다. 아빠와 헤어진 뒤 엄마 혼자 너희들을 키우면서 때때로 힘든 시간 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너희들이 있어 늘 행복했고 감사했단다. 병원에서 12월을 넘기지 못할 거라고 했는데 아직까지 너희들과 함께 하고 있는 엄마의 모습에 의사 선생님이 놀라고 계시단다. 비록 산소호흡기의 신세를 지고는 있지만 그래도 엄마가 너희들 밥도 차려주고 공부도 봐주면서 버틸 수 있는 건 엄마에게 하나님이 힘을 주시기 때문이란다. 엄마는 하늘나라 가기 전에 너희들을 위해 꼭 해야 할 일이 있고, 그 일을 꼭 해내려고 한단다.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면 외할머니가 너희들을 돌봐주실 텐데 외할머니와 너희들의 생활을 하려면 아빠가 너희들의 양육비를 보내줘야 해. 그래서 엄마가 해야 할 일은 아빠가 매월 너희들을 위해 양육비를 보낼 수 있게 하는 것이란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법은 아직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부족해서 엄마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알아보지만 쉽지가 않네. 하지만 사랑하는 두 아들을 위해 엄마가 하늘나라 가기 전에 꼭 해낼거야. 아직은 우리 두 아들이 어려서 엄마의 이 편지를 읽어도 의미를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너희들이 고등학생이 되면 이 편지의 의미를 알게 되겠지. 지난 5년 동안 너희 둘을 엄마 혼자 키우느라 힘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너희들이 엄마를 너무 행복하게 해주었고 그래서 늘 감사해. 어느 날 엄마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더라도 너무 힘들어 하지 말고 엄마와 즐거웠던 추억을 생각하며 이겨내길 바라. 사랑해.
  • 경기도, 정신질환자 위한 ‘24시간정신응급센터 겸 선별검사소’ 운영

    경기도, 정신질환자 위한 ‘24시간정신응급센터 겸 선별검사소’ 운영

    경기도가 정신질환자를 위한 ‘24시간정신응급센터 겸 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2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병상 부족, 병원 내 감염 우려 등으로 정신의료기관의 신규 환자 기피 현상이 발생하면서 정신질환자의 치료공백이 우려된다”면서 “정신질환자의 경우 문진에 의한 동선과 역학 파악에도 어려움이 있어 이들을 위한 선별진료소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도 의료원 수원병원 음압병동을 활용, 정신응급환자를 위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선별진료소에는 경기도립정신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등 20명의 인력을 파견한다. 임 단장은 “이번 조치로 정신의료기관으로의 감염병 유입 차단 효과와 도내 정신응급환자 전달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공의료 자원 일부를 심리사회적 약자들에게 할애해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점에서 사회통합적인 의미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집단감염과 해외 역유입이 지속하면서 경기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3일 0시 기준 경기도 코로나19 확진자는 354명(전국 8961명)으로 전날보다 17명 증가했다. 인구100만 명당 확진자 발생수는 25.7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9번째다. 지난 일주일간 24명의 해외유입 확진환자가 발생했으며 그중 79%인 19명이 유럽을 다녀온 확진자이다. 성남시의 경우 분당제생병원과 은혜의강 교회의 집단감염 여파로 수도권 기초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누적 확진자가 100명을 돌파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유럽 마스크·장갑 등 기초의료장비도 부족 대란…요실금패드까지 동원

    유럽 마스크·장갑 등 기초의료장비도 부족 대란…요실금패드까지 동원

    “의사들이 장갑도 없이 일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휩쓸고 있는 유럽에서 마스크나 장갑, 방호복 같은 기초적인 의료장비가 부족해 대란 수준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각국의 의료·보건기관에서 장비 지원을 호소하는 절박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영국의 보건노동자 약 4000명은 의료장비가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하다면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다. 한 이탈리아 의사는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이 소속된 병원의 의사들이 장갑도 없이 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방송 인터뷰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져 안타까움을 낳았다. 창궐에 대처할 용품들의 입찰에서도 유럽 각국의 절박한 처지를 엿볼 수 있다. 프랑스 내무부는 손 세정제 150만ℓ를 1500만 유로(약 205억원)에 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ℓ에 10유로(약 1만 3000원)꼴이다. 코로나19의 초기 발병지인 이탈리아 베네토 주에서는 손 세정제 25만L, 검체채취용 면봉 5만개, 마스크 50만개를 구하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방독 마스크 6만 1000개를 구하면서 “극도로 긴급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장의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증가와 장비 부족으로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랭커셔 당국은 장의사들을 상대로 향후 모든 돌연사의 원인을 코로나19로 일단 상정하고 시신을 다루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그러한 시신의 입과 코도 수건, 쓰레기 봉투, 요실금 패드를 적당히 잘라 덮으라는 명령도 내렸다. 시신 수습, 매장, 화장 등에서 전례 없는 난제에 직면한 장의사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장의사인 루이스 윈터는 “마스크와 방호복이 부족한 상황에서 요양원이나 집에 들어가 수건이나 요실금 패드를 쓰라는 말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장의사들은 전염병 사망자를 다룰 때 필요한 시신 운반용 자루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유럽 간 연대도 사라졌다” 의료장비 부족에 전쟁통이 되자 개별국 차원에서는 연대의식이 고양된 면이 있으나 유럽 전체에는 각자도생 분위기가 퍼졌다.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로부터 지원이 늦어지는 점에 불만을 토로하다가 결국 중국의 지원으로 눈을 돌렸다. 루이지 디 마지오 이탈리아 외무부 장관은 “마스크 1000만개가 필요하다”며 “중국에서 100만개가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국가들이 우리를 돕고자 한다면 환영”이라며 “이탈리아는 지금 최전선에 있다”고 덧붙였다. 구찌도 마스크 생산 동참…향수공장선 손 세정제 제조 국가적 차원의 위기 속에 기업들이 원래 업종과 관계없는 보호장구나 의료용품 생산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계속 들려오고 있다. 프랑스의 다국적 명품업체인 케링 SA는 자사 브랜드인 발렌시아가와 생로랑이 수술용 마스크를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링은 프랑스 보건당국의 허가가 떨어지면 바로 프랑스 병원에 공급할 마스크 제작을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의 최대 브랜드인 구치도 이탈리아 보건당국으로부터 마스크 100만여개 이상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승인을 구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의 명품 대기업인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는 크리스티앙 디오르, 지방시 화장품과 향수를 만들던 공장에서 손 세정제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의료장비 생산업체들에는 부하가 걸리고 있다. 네덜란드의 의료기술 기업인 필립스는 코로나19 감염을 진단하고 환자를 치료하는 데 필요한 핵심장비들의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필립스는 병원용 산소호흡기의 생산량을 8주 이내에 2배, 올해 3분기 말까지 4배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존슨 영국 총리도 롤스로이스·포드·혼다 등 자국 내 생산기지가 있는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60여개 제조사에 인공호흡기 등 필수 의료장비 생산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2월 한바탕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중국에서는 애플 아이폰 제조 기업인 폭스콘이 생산라인 일부를 마스크 제조 라인으로 전환해 하루 100만개의 마스크를 찍어낸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란 최고지도자 “미국이 바이러스 제조 의혹…지원 거부”

    이란 최고지도자 “미국이 바이러스 제조 의혹…지원 거부”

    이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명을 넘은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의 지원 의사를 단호히 거부했다. 이란 보건부는 22일(현지시간) 정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028명 증가해 2만 1638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란 내 신규 확진자는 전날 1000명 밑으로 떨어졌지만 이날 다시 1000명을 넘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29명 늘어 1685명으로 집계됐다. 이란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날까지 8일 연속 하루에 100명 이상이다. 이란의 코로나19 치명률은 7.8%다. 누적 완치자는 7913명이다. 이란의 확진자는 세계 6번째, 사망자는 3번째, 완치자는 중국 다음으로 많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여전히 심각한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미국이 여러 차례 ‘이란을 도울 약과 치료 장비를 준비했다. 요청만 해라. 우리가 돕겠다’라고 제안했지만 거절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제안은 매우 이상하다”면서 “미국 당국자들이 시인했듯 그들 자신조차 약이 부족한 처지라는데 우리를 도울 여력이 있으면 미국 국민에게 먼저 써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바이러스를 미국이 만들었다는 의혹도 있다”라며 “이런 의혹이 사실인지 알 수는 없지만 사실이라면 제정신을 가진 어느 누가 그들에게 의학적 도움을 요청하겠느냐”라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마스크 없이 진료” 이탈리아, 남부 확산 의료 붕괴 조짐…사망 中추월

    “마스크 없이 진료” 이탈리아, 남부 확산 의료 붕괴 조짐…사망 中추월

    이탈리아 3405명 사망, 中보다 200명 많아… 확진 4만 1000명 넘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3400명을 넘어서면서 중국을 추월한 이탈리아가 의료체계가 열악한 남부로 코로나19가 대거 확산되면서 의료 붕괴 조짐이 현실화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의사들조차 마스크를 며칠씩 재사용하거나 아예 없는 채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 중남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 확진 양상이 북부지역에 편중돼 있었지만 지난 며칠 새 남부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누적 사망자 수를 3405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3245명으로 보고된 중국의 누적 사망자 수를 넘어선 것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4만 1035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 전역에서 이탈리아주교회의(CEI)의 제안에 따라 밤 9시(한국시간 20일 오전 5시) 코로나19 피해자를 위로하고 사태 종식을 염원하는 기도가 진행됐다. CEI의 제안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며 이날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전날 동참 의사를 밝힌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기도를 올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유행 거점’ 북부, 남부 늘면서 확진자 비중 낮아져 이탈리아 시민보호처 자료에 따르면 중부 라치오주 내 확진 사례는 지난 9일 102건에서 이날 823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부 캄파니아에서도 확진 사례는 120건에서 625건으로, 풀리아에선 50건에서 478건으로 늘었다. 남부에 있는 칼라브리아와 시칠리아섬에서도 확진 사례는 각각 11건, 54건에서 169건, 340건으로 증가했다. 남부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확산의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 에밀리아-로마냐, 베네토 등 북부 3개 주의 확진자 수는 이날 기준 각각 1만 9884명, 5214명, 3484명으로 집계돼 전체의 69.6%를 차지,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졌다. “나폴리, 의사조차 마스크 없어…의료 장비 매우 부족” 현지 의사들, ‘감염 대란’ 우려… 감염 환자 ‘쓰나미’하지만 남부 지역은 북부에 비해 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경제 중심지인 북부와 달리 남부는 비용 절감 조치로 인해 의료 체계가 심각하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문을 닫은 병원만 40곳에 이른다. 국제개발 전문가인 세레나 마시노 영국 웨스터민스터대 강사는 “이 지역 의사들은 장비 부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18일 기준으로 나폴리에는 아직 마스크도 없는 의사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칼라브리아주 의사들은 지난주에 마스크와 방역 고글을 지급받았지만 캄파니아 의사들은 아무것도 못 받았다”고 말했다.현지 의사들도 감염 대란을 우려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칠리아섬 팔레르모의 의사인 주세페 크라파로는 남부지역 병원들은 코로나19 환자들의 유입 ‘쓰나미’에 대비하고 있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앞날을 내다보며, 긴장하고 두려운 상태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아그리젠토의 외과 의사인 파스콸레 갈레라노도 “남부에서 코로나19가 북부와 같은 속도로 확산한다면 엄청난 압박을 느낄 것”이라면서 “이미 집중 치료 시설이 부족해 팔레르모로 환자들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60년 넘게 에티오피아 여성 돌본 캐서린 햄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60년 넘게 에티오피아 여성 돌본 캐서린 햄린

    1959년 그녀가 에티오피아의 작은 공항에 도착했을 때 누구도 부부를 마중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그녀가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자 에티오피아 국민 전체가 슬퍼하고 있다. 호주 출신의 산부인과 의사 캐서린 햄린이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자택에서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 에티오피아가 슬픔에 잠겼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1993년에 먼저 세상을 등진 남편 레지날드와 함께 이 가난한 나라로 건너와 60년 넘게 누공(瘻孔, fistulas), 누관(瘻管)이란 하찮은 병 때문에 목숨을 잃는 일이 다반사였던 이 나라 여성들을 구해냈다. 이 병은 출산 때 생긴 구멍으로 계속 분비물이 흘러나와 문제를 일으키고 합병증으로 번졌다. 캐서린은 2003년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이 나라 여성들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다”며 “그들은 세상에 나혼자이며 부상을 창피해 한다. 나환자나 에이즈 희생자들을 돕는 조직도 있는데 그네들은 자신을 돕는 조직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고 개탄했다. 본명이 엘리노르 캐서린 니콜슨인 그녀는 1924년 시드니에서 여섯 자녀 가운데 한 명으로 태어났다. 여성과 어린이를 도우려고 의사가 되는 길을 택했다. 크라운 스트리트 여성병원에서 일하다 뉴질랜드 출신 의사 레지날드를 만나 1950년 결혼해 2년 뒤 아들 리처드를 가졌다. 둘은 개발도상국으로 건너가 일하고 싶어했는데 그녀는 2016년 BBC 인터뷰를 통해 “어느날 영국 의학 저널 란싯(The Lancet)에 실린 광고 하나가 눈길을 붙들었다”면서 “우리는 너무 많은 기회를 누리고 있어서 세상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했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몇년만 머무를 생각이었는데 나중에 “결코 귀국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캐서린은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를 통해 “예쁜 아가씨가 소변으로 얼룩진 옷을 걸친 채 다른 환자들과 멀리 떨어져 앉아 있었다. 우리는 보자마자 그녀가 더 도움이 필요한 것을 알아챘다”고 처음 누공 환자를 만난 일을 되돌아봤다. 사하라 사막 이남, 흔히 말하는 사헬 지방과 남아시아에서 흔한 일로 200만명 정도의 여성이 이 병 때문에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면 목숨을 잃는다.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완치될 수 있는데 주변에 말하면 창피하다고 숨긴다. 마을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남편에게 버림받기도 해 그런다. 극단을 선택하기도 하고, 그렇게 종종 허망하게 목숨을 잃는다.부부는 어렵잖게 완치할 수 있다고 당시 통치자 하일레 셀라시에를 만나 진언했다. “그는 ‘왜 우리 여자들이 이 지경이 됐느냐’고 개탄하더군요. 해서 우리 부부가 그랬어요. ‘여자들 잘못이 아니다. 제왕절개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시골에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라고요.” 부부는 누공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 완치된 환자 가운데 마미투 가셰처럼 영민해 보이는 이들에게 글을 깨우치게 했다. 1974년 아디스아바바에 누공 전문 병원을 세웠다. 마미투를 직원으로 채용한 뒤 누공 전문 의사로 교육했다. 1993년 남편이 세상을 뜬 뒤에도 그녀는 귀국하지 않고 이듬해 햄린 재단을 세워 5개의 시골 병원 문을 열어 여성은 물론, 장기 요양 환자를 받아들였다. 2007년에는 햄린 조산 대학을 열었다. 그가 완치시킨 환자는 6만명에 이르렀지만 그녀는 자신이 그렇게 오랜 세월, 너무 적은 것을 해냈다고 2011년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털어놓았다. 한 처녀와 만난 일이 에티오피아에 남겼다는 결심을 굳혔다. “그녀는 9년 동안 마룻바닥의 매트 위에 웅크려 9년을 지냈다고 했다. 어머니가 그녀를 돌봤는데 언젠가는 소변이 마르겠지 생각했다고 했다. 가난하고 나이든 어머니 등에 업혀 병원에 온 그녀의 몸무게는 22㎏ 밖에 되지 않았다. 가슴이 찢기는 것 같았다.”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아비 아흐메드(44) 에티오피아 총리로부터 명예 시민권 증서를 받아 캐서린은 평생의 공로를 보상 받았다. 지난 1월 96회 생일 잔치에는 마미투도 함께 했다.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누공 전문의가 된 마미투는 “캐서린은 우리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 어머니라 불렀다”고 했다. 고인이 눈을 감기 전 남긴 말 가운데 “내 꿈은 누공이란 질병을 영원히 끝장내는 것이다. 내 생애에는 다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여러분은 해낼 수 있을 것”이란 말도 있었다. 그녀의 책 ‘지구에 하나뿐인 병원’이 2009년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분당제생병원 5명 추가 확진…35명으로 늘어

    분당제생병원 5명 추가 확진…35명으로 늘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이 144명의 자가격리대상 직원 명단을 누락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19일 하루동안 이 병원 의료진과 환자 가족 등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분당제생병원 81병동에 입원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사망한 환자 2명의 딸 2명도 이날 확진 판정이 났다. 이들은 광주시 남한산성면과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에 각각 거주하고 있으며 확진 환자들과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이었다. 81병동에 근무하는 전공의 A(40·분당구 이매1동)씨와 전공의 B(33·분당구 서현1동)씨가 코로나19에 감염 됐다. 이들은 분당제생병원 확진자 대부분이 머물렀던 본관 8층 81병동에 근무한 전공의들로 모두 자가격리된 상태였다. 간호사 C(51·남양주시 화도읍)씨도 확진 판정이 났는데 분당제생병원 간호행정직으로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제생병원에서는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35명(의사 4명,간호사 9명,간호조무사 6명,간호행정직 2명,임상병리사 1명,환자 7명,보호자 4명,면회객 1명,성남시공무원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중에는 이영상 병원장과 사태 수습을 위해 분당제생병원에 파견된 성남시 분당구보건소 팀장 1명도 포함됐다. 앞서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18일 “분당제생병원측이 이영상 원장을 포함해 확진자들과 접촉한 직원 144명의 명단을 누락해 이들이 자유롭게 병원 안팎을 돌아다닐 수 있게 했다”며 “고의누락으로 판단하며 이는 굉장히 심각한 상황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분당제생병원은 “의료인의 양심과 윤리에 비추어 자가격리대상자를 고의로 축소하거나 누락한 적이 없으며 현재 사태는 부족한 인력과 완벽하지 못한 업무처리 때문에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문화마당] 이야기의 이야기/이양헌 미술평론가

    [문화마당] 이야기의 이야기/이양헌 미술평론가

    오래된 이야기로부터 출발해 보자. 첫 번째는 한 여인이 왕에게 들려주는 1000개의 일화에 관한 것이다. 공동체가 축적해 온 원형적인 적층 문학이자 ‘천일야화’로도 잘 알려진 이 에피소드는 ‘서사’(narrative)에 관한 흥미로운 질문을 불러들인다. 16번째 밤이 되었을 때 셰에라자드는 현자 두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뛰어난 의사로 한센병을 앓고 있는 왕을 치료해 주고 그에게 총애를 받지만 신하들의 모함을 받아 되려 죽을 위기에 처한다. 그는 처형 직전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아무도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가 적혀 있다는 책을 왕에게 선물한다. 두반의 목이 잘리고 왕은 허겁지겁 책을 펼친다. 그러나 거기에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빈 페이지들뿐이다. 왕은 돌연 쓰러져 죽음을 맞이한다. 두 번째는 연쇄살인이 일어나는 어느 수도원의 이야기로, 특정한 책을 읽은 젊은 사제들은 모두 죽음에 이른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두 번째 시학으로 알려진 이 책은 많은 이들이 찾아 헤맸으나 아무도 읽어 본 적 없는 그의 희극론이 쓰여 있다고 전해진다. 텅 비어 있거나 존재하지 않는 책은 어째서 죽음과 관계되는가. 두 이야기는 일종의 상동적 관계를 맺고 있다. 표면적인 차원에서 두 이야기는 모두 책에 독이 묻어 있어 이를 만진 자들을 죽게 한다. 그러나 좀더 심층적인 차원에서, 서사야말로 무언가가 존재하기 위한 근원적인 토대이자 이야기 없이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말해 준다. 실제로 서사는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함에 있어 필연적인 인식의 조건이다. 최근 몇몇 인지심리학자들은 ‘내러티브적 인지’(narrative cognition)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이는 뇌가 정보를 받아들일 때 인과관계나 선형적인 순서에 따라 그것을 배열하고 동시에 저장한다는 개념이다. “온 세상이 하나의 무대”라는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우리의 지각방식은 서사의 구조와 매우 닮아 있으며, 우리는 오직 이야기를 통해서만 세상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지도 모른다. 동시에 서사는 개인적 차원에서 한 인간이 태어나면서 죽음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집단적 차원에서 그것은 시간의 축적을 통해 인류가 쌓아 올린 사건의 지층으로, 역사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 거대한 강줄기를 이루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광경. 그것은 다분히 근대적인 이미지로, 헝가리 철학자이자 미학자인 죄르지 루카치는 그의 책 ‘소설의 이론’에서 서사시야말로 우리가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을 훤히 밝혀 주었음을 예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서사에 대한 가장 근원적인 장면은 프랑스 철학자 장뤼크 낭시에게서 찾을 수 있다. 그는 공동체와 이야기의 관계를 탐구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들이 모여 있고 누군가가 그들에게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모여 있는 이 사람들에 대해 우리는 그들이 집회를 하는지, 하나의 무리인지, 혹은 하나의 부족인지 아직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형제들’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그들이 모여 있고 같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의 부재 혹은 신비로운 유배를 마치고 돌아온 누군가가 불을 피우면 그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특정한 서사-형식 안에서 그들은 더이상 각자가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로 포개진다. 이야기는 이제 신화적인 것으로 변화한다. 세계를 바라보는 우리의 방식이, 공동체에 대한 기원적인 형상이 서사라는 무대 위에서 상연되는 중이다. 영원히 끝나지 않는 연극의 한 장면처럼.
  • 코로나 덮친 베네수엘라, 병원엔 약도 병상도 없다

    코로나 덮친 베네수엘라, 병원엔 약도 병상도 없다

    경제난에 의료체계 붕괴·마스크값 폭등 긴급자금 지원 요청했지만 IMF는 거부베네수엘라 볼리바르주 시우다드과야나의 한 대형병원에선 격리병동은커녕 침구가 깔린 병상이나 비누조차 찾아볼 수 없는 게 예사다. 인근에 전염병 대응센터가 있지만 병원으로 환자를 실어 올 구급차도 부족한 형편이다. 최악의 정치·경제 상황을 겪는 베네수엘라의 최대 산업도시라는 이곳의 의료시설 수준이 이 정도다. 이런 베네수엘라에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지구촌을 뒤덮은 전염병에 안전지대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의료체계가 붕괴된 지 오래인 베네수엘라에서 또 다른 비극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준 베네수엘라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환자는 33명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아직 미미하지만 처음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 사흘 만에 16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여행 금지령과 함께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6개 주에서 격리를 시행하던 정부는 이날 전국에 휴교령을 내리는 등 좀더 적극적인 대처에 나섰다. 베네수엘라는 지구상에서 최대 석유매장량을 자랑하며 한때 남미 최고의 부국이었다. 그러나 수년간 극단적 포퓰리즘 정책으로 무너진 경제는 미국의 석유 제재로 이미 파탄이 났다. 여기에 정치적 혼란도 극심하다. 미국을 비롯한 50여개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아닌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해 바람 잘 날이 없다. 이러니 감염병 대처 상황은 참담하다. 초인플레이션이 일상인 이곳에서 마스크 가격은 연일 폭등하고 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거의 1만%에 달한다. 지난 13일 확진환자가 처음 나온 이후 마스크 가격은 11배 이상 뛰어 최저임금 기준 월급을 다 털어도 5장밖에 사지 못할 정도가 됐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병원에선 툭하면 정전이 일어나고 라텍스 위생장갑부터 기초 항생제까지 기본 의료품도 귀한 물건이다. 최근 수년 새 450만명이 베네수엘라를 탈출했는데 의료계 종사자와 질병 전문가들이 상당수 포함돼 의료인력 수준도 속절없이 낙후됐다. 한 비정부기구가 전국 의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이 근무하는 의료시설에서 나오는 수돗물을 믿을 수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25%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3분의2는 장갑, 마스크, 비누, 보호안경, 수술복조차 없다고 답했다. 보건부가 실시한 역학조사는 2016년이 마지막이었다. 코로나19는 물론 디프테리아, 홍역, 말라리아 등 치료 가능한 전염병조차도 막지 못하는 실정이다. 의료체계 붕괴의 탓을 미국으로 돌리던 마두로 정부는 17일 국제통화기금(IMF)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자금 50억 달러(약 6조 2000억원)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마두로 정부가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는 공식 정부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브라질까지 베네수엘라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나서 사면초가 상황이다.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베네수엘라는 공공보건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어, 그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분당제생병원 “환자와 가족,시민께 죄송…고의 축소,누락은 없어”

    분당제생병원 “환자와 가족,시민께 죄송…고의 축소,누락은 없어”

    “자가격리 대상자를 고의로 축소하거나 누락한 적이 없으며, 현재의 사태는 부족한 인력과 완벽하지 못한 업무처리로 인해 발생되었다는 점을 말씀드리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성남 분당제생병원은 19일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명단을 방역 당국에 누락해 제출하는 바람에 감염 확산을 키웠다는 지적과 관련해 해명과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분당제생병원은 “병원의 잘못으로 감염증에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성남시민 여러분께도 상심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 직원들은 3월 초 말기 암 환자의 입원으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사태로 많은 자가 격리자가 발생해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도 입원환자 치료에 전념해왔고,병원 및 지역 사회로 번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직원 전수 조사 등 최선을 다해왔다”고 강조했다. 분당제생병원은 또 “접촉 우려가 높은 270여 명의 직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고, 오늘 확진된 병원장은 3월 5일부터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병원에서 숙식하며 병원 정상화를 위해 진두지휘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확진자와 관련된 자료,접촉자 선정 및 이와 관련된 자료,오염 구역의 소독,자가격리자 관리,코로나 증상 발생 여부 관찰 등 이런 모든 업무는 역학조사팀의 관리 지도 아래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분당제생병원은 “환자 진료로도 부족한 인력으로 밤을 새우며 자료를 만들어 역학조사팀에 제출했지만,병원 폐쇄라는 상황에서 급박하게 움직이는 역학조사관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고,부족한 업무역량으로 역학조사팀이 원하는 자료를 알아채지 못해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병원측은 “의료인에게 신뢰는 생명과 같다”며 “의료인의 양심과 윤리에 비추어 자가격리대상자를 고의로 축소하거나 누락한 적이 없으며 현재 사태는 부족한 인력과 완벽하지 못한 업무처리 때문에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전날 분당제생병원이 경기도 방역 당국에 원장을 포함,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140여명의 명단을 누락해 제출하는 바람에 역학조사 차질로 감염 확산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마스크도 없는 베네수엘라 병원, 코로나19에 속수무책

    [여기는 남미] 마스크도 없는 베네수엘라 병원, 코로나19에 속수무책

    7년을 넘긴 경제위기로 의료시스템이 사실상 붕괴된 베네수엘라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의료시스템이 극단적으로 열악해지면서 사실상 대응능력을 상실한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의 전 보건부장관 호세 펠리스 올레타는 1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의 의료시스템은 국민건강의 위기상황에 대응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처럼 코로나19와 같은 재앙적 감염병이 퍼지고 있을 때는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라카스 대학병원이다. 이 병원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지정한 46개 '코로나19 대응병원' 중 한 곳이지만 비상사태에 대응할 기본적 인프라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병상이 없어 복도가 병상으로 사용되고 있고, 전기마저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직원들은 양동이로 물을 나른다. 올레타는 "베네수엘라에서 제대로 수돗물이 나오는 병원은 전체의 3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의사단체 '국민건강을 위한 의사들'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 전체 병원 중 53%엔 3월 초까지 마스크가 없었다"고 밝혔다. 카라카스 대학병원에서도 마스크가 떨어진 지 오래다. 이 병원의 행정직원 마르곳 모나스테리오스는 "오래 전부터 의사와 간호사들이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지 못하고 환자를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을 씻을 비누나 소독제도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은 사실상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민건강을 위한 의사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을 때를 대비해 매뉴얼을 준비한 베네수엘라 병원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병동도 턱없이 부족하다. 이 단체 관계자는 "대응병원으로 지정된 46개 병원의 시설을 모두 합쳐도 집중치료를 위해 받을 수 있는 환자는 206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감염을 우려해 아예 출근을 거부하는 의사와 간호사도 속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의사연맹의 회장 더글라스 레온 나테라는 "병원마다 의료진의 절반이 출근하지 않고 있다"면서 "국민이 사망의 위험에 내몰려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에선 지금까지 33명이 코로나19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페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