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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 대박’ 욕심 빠진 가장에 다가온 30대 여성…‘덫 안의 덫’ 걸린 소시민 [파멸의 기획자들 #14]

    ‘코인 대박’ 욕심 빠진 가장에 다가온 30대 여성…‘덫 안의 덫’ 걸린 소시민 [파멸의 기획자들 #14]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그가 가입 인사를 남기자 많은 이들이 이모티콘으로 환영 메시지를 보냈다. 조금 있다가 채팅방 방장인 김승대 대표가 등장했다. “민준님 반갑습니다. 가영이가 어떻게 소개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저는 너무도 부족한 게 많은 사람입니다. 운 좋게 이성조 교수님을 알게 돼 큰 부를 일궜지만 여전히 교수님에 비하면 공자님 앞에서 문자 쓰는 수준에 불과하죠. 그래도 저를 믿고 따라와 주신다면 민준님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가 메시지를 남기자 다른 회원들이 ‘대표님 최고’라며 감사의 글과 이모티콘을 남겼다. 나중에 김 비서에게 들어보니 김승대는 이 교수의 선물 거래 리딩 덕분에 큰 돈을 벌었고 이걸 종잣돈 삼아 강원도에 프랜차이즈 카페를 여러 개 차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회원들이 그를 ‘대표’로 부르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2~3일에 한 번 정도 선물 거래 기회를 포착해 단체 채팅방에 메시지를 남겼다. “오늘 저녁 매매 신호가 잡혔습니다. 수익률이 높진 않을 것 같네요. 그래도 용돈 번다고 생각하고 따라오실 분 있을까요?” 그가 거래를 제안하면 보통 5~6명 정도 회원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주로 밤 10시 반쯤 거래를 시도했다. 이성조 교수와 사전에 조율을 했는지 두 사람의 리딩 시간은 겹치지 않았다. 이 교수의 수제자답게 그 역시 성과가 탁월했다. 하루 거래에서 20~30%를 거뜬히 챙기곤 했다. 이 교수와 마찬가지로 단 한 번도 손실을 내지 않았다. 그래도 민준은 김 대표를 100% 신뢰할 수 없었다. 그는 본업이 따로 있는 사람이었다. 이 교수처럼 24시간 투자만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김 대표의 리딩을 따랐다가 손실을 기록하는 ‘첫 사례’에 동참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다만 그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채팅방 회원들은 하나같이 매너가 좋았다. 누군가 이상한 소리를 해도 다들 웃음으로 넘기며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 애썼다. 힘든 일을 겪으면 서로 위로하며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등 인간적인 정도 돈독했다. 민준이 김 대표의 텔레그램 채팅방에 들어간 지 일주일쯤 지난 금요일 오전이었다. 한 회원에게서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최서영이라고 해요. 김승대 대표님 텔레그램 방에 같이 있는데 잘 모르셨죠?” “아, 안녕하세요. 서영님을 왜 모르겠어요. 늘 화기애애한 대화로 단체방 분위기를 띄우시잖아요. 우리 방에서 서영님 모르면 간첩이죠.” “아 다행이다. 워낙 말이 없으셔서 저를 모르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오늘 텔레그램 회원 목록에서 프로필 사진을 보고 제 오빠 또래이신 것 같아서 감히 용기를 내 연락드렸어요. 마음에 드는 분이 있으면 반드시 통성명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서요. 민준님께 사기 치려고 연락드린 것 아니니 이상하게 생각하진 말아 주세요. 하하하!” 반나절 가까이 텔레그램으로 대화를 나누며 민준은 그녀와 서로 통하는 게 많다고 느꼈다. 30대 후반의 독신녀 서영이 보여준 일상 사진들을 보며 참으로 매력적인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성에 대한 끌림과 함께 고독한 세상에서 좋은 친구를 만났다는 반가움이 동시에 샘솟았다. 퇴근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동료들과 회식을 하던 때였다. 김가영 비서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이성조 교수님이 예비클럽에서 첫 번째 거래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민준은 밖으로 나와 식당 옆 어두운 골목에 몸을 숨기고 IEKAF 거래소 앱을 열었다. “거래품목: DAINT, 거래방향: 롱오픈, 선택배수: 100X, 투자비중: 20%.” 리딩 메시지를 확인하고 재빠르게 매수 주문을 넣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차트를 보며 담배를 피웠다. 10분쯤 지나자 등락을 거듭하던 가격이 상승 추세로 접어들었다. 이 교수가 이를 놓치지 않고 매도 지시를 내렸다. 수익률 35%, 수익금 3500 USDT! 1만 USDT(1400만원)를 넣어서 불과 10분 만에 우리돈 500만원 가까운 돈을 벌었다. 예비클럽에 가입하려고 투자 규모를 5만 달러(7000만원)로 늘린 덕분에 이에 비례해서 한 번 거래로 얻는 수익 규모도 커진 것이다. 500만원이면 딸아이 한 학기 대학 등록금이다. 5만원짜리 장거리 대리운전 콜을 100번은 잡아야 벌 수 있는 돈을, 저녁 회식 자리에서 잠깐 나와 담배를 피우며 벌었다. 갑자기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쾌감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진한 흥분을 가라앉히고 식당으로 들어가려는데, 낮에 대화했던 서영에게서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다. “민준님, 조금 있다가 김승대 대표님이 리딩을 하겠다고 저한테 연락이 왔어요. 함께 하실래요?” (15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트럼프 ‘기후 사기’ 발언 하루 뒤…中 첫 감축 수치 발표, 외신 “기대 이하”

    트럼프 ‘기후 사기’ 발언 하루 뒤…中 첫 감축 수치 발표, 외신 “기대 이하”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내놨지만 국제 전문가들은 이번 계획이 기후위기를 막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 정상회의 화상 연설에서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고점 대비 7~1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非)화석연료 소비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고 풍력·태양광 발전 설비를 2020년 대비 6배로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이 단순히 배출 정점을 제한하겠다는 기존 입장과 달리 처음으로 실제 감축 수치를 제시한 것이다. 전문가들 “기대 이하…30% 감축 필요”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문가들의 반응을 인용해 “중국의 2035년 목표가 이 나라 경제의 탈탄소화 속도와도 맞지 않고 2060년 탄소중립 공약과도 괴리가 있다”며 “기후 주도권을 보여주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기후 전문 매체 클라이메이트 홈 뉴스는 “중국의 감축 목표는 기대 이하”라고 지적하며 과학자들이 제시한 ‘2035년까지 30% 감축’ 수준과 큰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와 아시아소사이어티 산하 중국기후허브 역시 이번 목표로는 지구 온난화를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어렵고 3도 이상 상승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리수오 중국기후허브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중국의 발표는 신중하고 예측할 수 있는 의사결정 전통을 반영하지만 실제 경제 현실에 비해 지나치게 소극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미국이 후퇴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녹색 기술 우위가 오히려 국제무대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떠밀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기후 부정’과 대비 시 주석은 이번 연설에서 특정 국가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국가들이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며 미국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녹색·저탄소 전환은 시대의 대세”라며 “국제사회는 흔들림 없는 자신감과 행동, 노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기후변화를 “사기”라고 일축하며 과학자들을 “어리석다”고 비난했다. 또 유럽연합(EU)과 중국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공격하며 미국의 파리협정 재탈퇴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이언 브레머 하버드대 벨퍼센터 교수는 로이터에 “트럼프의 기후 부정은 사실상 ‘탈탄소 시장’을 중국에 넘긴 것”이라며 “미국이 석유국가로 남는 사이 중국이 ‘전력 대국’으로 부상하는 것은 미래를 중시한다면 미국에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COP30 앞두고 국제 사회 압박 중국 발표와 함께 브라질, 호주, EU 등 주요국도 각각 새로운 감축 목표를 내놨지만,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여전히 “세계가 전체적으로 야망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도자들이 과학을 믿지 않는다면 사회가 더는 정치권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오는 11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참석을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파리협정 이후 세계 평균기온 상승 전망치가 4도에서 2.6도로 낮아진 것은 성과이지만 여전히 1.5도 목표와는 거리가 멀다”며 “2035년을 향한 새 계획은 더 멀리, 더 빠르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온실가스 배출 1위’ 中, 첫 감축 목표 발표에…“기후위기 막기엔 역부족” [핫이슈]

    ‘온실가스 배출 1위’ 中, 첫 감축 목표 발표에…“기후위기 막기엔 역부족” [핫이슈]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내놨지만 국제 전문가들은 이번 계획이 기후위기를 막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 정상회의 화상 연설에서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고점 대비 7~1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非)화석연료 소비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고 풍력·태양광 발전 설비를 2020년 대비 6배로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이 단순히 배출 정점을 제한하겠다는 기존 입장과 달리 처음으로 실제 감축 수치를 제시한 것이다. 전문가들 “기대 이하…30% 감축 필요”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문가들의 반응을 인용해 “중국의 2035년 목표가 이 나라 경제의 탈탄소화 속도와도 맞지 않고 2060년 탄소중립 공약과도 괴리가 있다”며 “기후 주도권을 보여주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기후 전문 매체 클라이메이트 홈 뉴스는 “중국의 감축 목표는 기대 이하”라고 지적하며 과학자들이 제시한 ‘2035년까지 30% 감축’ 수준과 큰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와 아시아소사이어티 산하 중국기후허브 역시 이번 목표로는 지구 온난화를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어렵고 3도 이상 상승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리수오 중국기후허브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중국의 발표는 신중하고 예측할 수 있는 의사결정 전통을 반영하지만 실제 경제 현실에 비해 지나치게 소극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미국이 후퇴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녹색 기술 우위가 오히려 국제무대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떠밀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기후 부정’과 대비 시 주석은 이번 연설에서 특정 국가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국가들이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며 미국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녹색·저탄소 전환은 시대의 대세”라며 “국제사회는 흔들림 없는 자신감과 행동, 노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기후변화를 “사기”라고 일축하며 과학자들을 “어리석다”고 비난했다. 또 유럽연합(EU)과 중국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공격하며 미국의 파리협정 재탈퇴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이언 브레머 하버드대 벨퍼센터 교수는 로이터에 “트럼프의 기후 부정은 사실상 ‘탈탄소 시장’을 중국에 넘긴 것”이라며 “미국이 석유국가로 남는 사이 중국이 ‘전력 대국’으로 부상하는 것은 미래를 중시한다면 미국에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COP30 앞두고 국제 사회 압박 중국 발표와 함께 브라질, 호주, EU 등 주요국도 각각 새로운 감축 목표를 내놨지만,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여전히 “세계가 전체적으로 야망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도자들이 과학을 믿지 않는다면 사회가 더는 정치권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오는 11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참석을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파리협정 이후 세계 평균기온 상승 전망치가 4도에서 2.6도로 낮아진 것은 성과이지만 여전히 1.5도 목표와는 거리가 멀다”며 “2035년을 향한 새 계획은 더 멀리, 더 빠르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발 타이레놀 자폐 논란…WHO·식약처 “근거 없다”

    트럼프발 타이레놀 자폐 논란…WHO·식약처 “근거 없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증 위험을 높인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5일 “기존 지침대로 전문가와 상의 후 복용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들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잇따라 반박했다.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임신 중 타이레놀 사용을 제한하라”고 권고한 발언에서 비롯됐다. 그는 미 식품의약청(FDA)을 통해 의사들에게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은 자폐증 위험을 매우 높일 수 있다’고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FDA는 실제로 타이레놀 제품 라벨에 경고 문구를 보강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WHO·EU 의약청 “과학적 증거 부족” WHO는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자폐증과 아세트아미노펜의 역할에 대해 인과적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연구에서 태아기 아세트아미노펜 노출과 자폐증의 연관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여러 연구에서는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연관성이 강했다면 여러 연구에서 일관되게 관찰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산하 유럽의약품청(EMA)도 23일 성명에서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에 따르면 임신 중 파라세타몰 사용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대한약사회 역시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는 입장을 냈다. 또한 식약처는 “임신 초기 38℃ 이상 고열이 지속되면 태아 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증상이 심할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복용량은 하루 4000mg을 넘지 않도록 하고, 개인별 의료 상황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의약 전문가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이어서 “현재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의약품의 국내 허가 사항에는 임신 중 복용과 자폐증 간 연관성에 대한 내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아세트아미노펜과 달리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기준을 제시했다. 이들 약물은 태아 신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임신 20~30주에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최소량을 최단기간 사용하고, 임신 30주 이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현재 타이레놀 관련 업체에 미국 정부 발표에 대한 의견 및 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관련 자료와 근거를 검토한 후 새로운 과학적 증거가 발견되면 사용상의 주의사항 등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WHO “트럼프의 ‘타이레놀’ 자폐 주장, 연관성 없다”

    WHO “트럼프의 ‘타이레놀’ 자폐 주장, 연관성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열·진통제 ‘타이레놀’ 복용이 태아의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 2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유엔 제네바 사무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폐증과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성분)의 역할에 대해 인과적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연구에서 태아기 아세트아미노펜 노출과 자폐증의 연관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다른) 여러 연구에서는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연관성이 강했다면 여러 연구에서 일관되게 관찰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임신 중, 특히 첫 3개월간은 항상 약물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고, 개별 상황을 평가해 의사나 보건 종사자의 조언을 지속해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WHO는 과학에 근거해 권장 사항을 제시한다”고 했다. 유럽연합(EU) 산하 유럽의약품청(EMA)도 지난 23일 성명에서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에 따르면 임신 중 파라세타몰(아세트아미노펜의 다른 명칭) 사용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대한약사회도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는 입장을 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신 중 타이레놀 사용을 제한할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 식품의약청(FDA)을 통해 의사들에게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은 자폐증 위험을 매우 높일 수 있다’고 통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후 FDA는 타이레놀 제품 라벨에 경고 문구를 보강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 김형재 서울시의원,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역사 내 선거운동 사전 허가제’ 폐지 이끌어

    김형재 서울시의원,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역사 내 선거운동 사전 허가제’ 폐지 이끌어

    서울교통공사가 이달 8일부터 기 운영되어 왔던‘지하철 역사 내 정당활동 및 선거운동 가이드라인’을 전면 폐지하고 비운임 구역(지하 통로 및 대합실 등 개찰구 바깥 공간)의 경우 사전 허가 없이 정당활동 및 선거운동을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공사 측의 이러한 결정은 김형재 서울시의원(국민의힘·강남2)이 지난달 29일 개최된 서울시의회 제322회 임시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해당 가이드라인의 위헌·위법·부당성을 지적했던 것을 수용한 결과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월 ‘지하철 역사 내 정당활동 및 선거운동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역사 내 모든 선거운동 및 정당활동에 대해 역 관리자에게 사전 신고 및 허가를 받도록 조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당시 시정질문에서 “공사 측이 마련한 가이드라인은 내부 지침에 불과할 뿐 법률적 근거가 부족하고, 헌법과 공직선거법에서 보장하는 정당활동 및 선거운동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어 김 의원은 해당 가이드라인은 사실상‘사전 허가제’ 나 다름없어 헌법상 법률유보 원칙과 평등 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조속한 폐지를 촉구했다. 이에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이날 시정질문에서 김 의원이 지적한 공사 측 가이드라인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폐지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오세훈 시장 또한 김 의원의 질의에 대해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으나, 폐지 검토 답변이 나온 만큼 후속 진행사항을 확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서울교통공사는 9월 8일자 공문을 통해 기존‘지하철 역사 내 정당활동 및 선거운동 가이드라인’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변경된 지침에 따르면 앞으로는 비운임 구역에서는 사전 허가 없이 선거운동 및 정당활동이 전면 허용된다. 다만 안전 및 질서 관리를 위한 이례 상황 발생 시에만 장소 이동 요청이 존재할 수 있다. 운임 구역(승강장 등 개찰구 안 공간)의 경우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정당 활동 및 선거운동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는 “가이드라인의 본래 의도와 달리, 헌법과 선거법에 보장된 선거·정당활동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규제로 오인되어 폐지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 의원은 “지하철 역사는 시민들의 삶과 공론이 살아 숨 쉬는 자유 민주주의의 장”이라며 “사전 신고, 허가제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으며, 만시지탄이지만 이제라도 폐지되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원으로서 앞으로도 시민들의 자유로운 정치적 의사 표현이 제약받지 않도록 불합리한 규제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영국 보건장관 “트럼프보다 의사들 신뢰”

    영국 보건장관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태아의 자폐증 위험을 높인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23일(현지시간) “예비 엄마들은 근거 없는 주장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영국 장관이 미국 대통령 발언을 무시하라며 공개 비판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심지어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도 같은 날 트럼프의 주장에 근거가 부족하다며 반박 입장을 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웨스 스트리팅 영국 보건장관은 ITV ‘로레인’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의사들을 신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스웨덴에서 240만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자폐증과 타이레놀의 관련성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트럼프가 의학에 대해 하는 말은 무시하고, 영국의 의사와 과학자,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조언을 따르라”고 당부했다. EMA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현재까지 확인할 수 있는 증거에 따르면 임신 중 타이레놀 사용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 사이에 연관성이 있냐는 질문에 “관련 증거에 일관성이 없다”고 답했다.
  • 트럼프가 100배 올린 H-1B 비자 수수료, 의사들은 면제

    트럼프가 100배 올린 H-1B 비자 수수료, 의사들은 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인을 겨냥해 신규발행 비용을 100배에 이르는 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로 올린 H-1B 비자 수수료를 의사, 레지던트는 면제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H-1B 비자 소유자 40만명 가운데 약 70%가 인도인이어서 이번 비자 수수료 인상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치명적이다. 인도인 다음으로는 중국인이 4만 6000명으로 비자 소유자의 12%를 차지하며 이어 필리핀, 캐나다, 한국 순이다. H-1B 비자는 미국에서 일하는 외국인을 위한 비이민 취업 비자로 특히 정보통신(IT), 과학기술 분야 기업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H-1B 비자 관련 발언 이후 21일 국내 연설에서 “우리가 매일 쓰는 많은 제품이 외국산임을 알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그것들을 버려야 한다. 우리는 인도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리의 연설 이후 모디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국산품을 애용하는 ‘스와데시 운동’이 불붙어 맥도날드, 펩시, 애플 등 미국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23일 H-1B 비자 수수료 ‘10만 달러’ 충격에 인도 IT 기업들이 미국과 가까운 캐나다와 남미로 이동하거나,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H-1B 비자로 채용하는 인력의 연봉이 8만~12만 달러이기 때문에 비자 발급에 10만 달러나 더 부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H-1B 비자 수수료 인상의 근거로 “미국 근로자들이 저임금 외국인 근로자로 대체되고 있으며 이는 국가 경제 및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H-1B 비자를 소지한 IT 근로자의 비율은 2003년 32%에서 최근 65%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H-1B 비자 대신 O1 비자나 L1 비자에 눈을 돌리는 인도인들도 있다. O1 비자는 자신의 분야에서 상당한 인정을 받은 사람을 위한 것으로 과학, 교육, 비즈니스, 운동, 영화나 텔레비전 분야 등에서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발급된다. L1 비자는 최근 3년 이내에 고용주의 해외 지사에서 최소 1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게만 허용된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의사 부족 현상때문에 백악관에서 10만 달러 H-1B 비자 수수료를 “의대 레지던트를 포함한 의사는 잠재적 면제를 허용한다”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미국 병원 협회는 “농촌 지역이나 의료 종사자가 부족한 지역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H-1B 비자 프로그램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비자 수수료가 인상되면 시골 지역에 의사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인들은 미국에서 의사와 간호사로도 많이 일하고 있는데 이민 의사의 약 22%가 인도 출신이다.
  • “하루 2번 양치해도 입냄새 나는 당신, ‘이것’ 빼먹고 있다”

    “하루 2번 양치해도 입냄새 나는 당신, ‘이것’ 빼먹고 있다”

    하루 두 번 양치질을 해도 입 냄새가 지속된다면 치실 사용을 소홀히 했거나 혀 청소를 빠뜨렸을 가능성이 높다. 입 안 세균, 구강 건조, 특정 음식, 질병 등도 구취를 유발하는 주된 요인이다. 과학 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21일(현지시간)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재클린 톰식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쉽게 끼게 된다”며 “치실을 사용하지 않으면 음식 찌꺼기가 치아 사이에서 서서히 부패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해 과정은 며칠 안에 시작되며 구취의 흔한 원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톰식 박사는 하루 한 번 치실 사용을 권했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다. 양치질과 치실 사용을 모두 해도 입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 프로바이오틱 구강청결제 회사 리벤 오럴케어의 공동창립자이자 치과의사인 파티마 칸 박사는 “황 생성 세균이 혀 표면과 목 뒤쪽에서 번식한다”고 설명했다. 이 세균들은 음식의 단백질을 매우 빠르게 분해하면서 휘발성 황 화합물이라는 악취 분자를 내뿜는다. 이 화합물이 바로 ‘썩은 달걀’ 냄새의 정체다. 칸 박사에 따르면 항히스타민제 등 특정 약물, 구강호흡, 살균 구강청결제 사용 등이 구강을 건조하게 만든다. 침은 입 안의 천연 세정제 역할을 하며 음식 찌꺼기와 세균을 씻어내는 기능을 한다. 침 분비가 부족하면 구강이 제대로 청소되지 않아 세균이 축적되고 구취가 발생하게 된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자주 마시면 카페인이 섭취 뒤 2시간 동안 침 분비를 감소시켜 구강 건조와 구취를 악화시킨다. 마늘과 양파 같은 강한 냄새의 음식은 혈류로 흡수된 후 폐로 이동해 호흡을 통해 배출된다. 흡연 역시 양치질 후에도 구취를 유발한다. 연기 입자가 구강, 인후, 폐에 오래 머물면서 입 안을 건조하게 만들어서 냄새 유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잇몸 질환 역시 가장 흔한 의학적 원인이다. 잇몸에 염증이나 감염이 생기면 세균이 증식하는 주머니가 형성돼 구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잇몸 질환 위험이 높다. 칸 박사는 적절한 구강 위생으로 잇몸 염증을 줄이는 동시에 따뜻한 소금물로 입을 헹구는 가정요법을 제안했다. “소금물은 해당 부위를 깨끗하게 할 뿐만 아니라 염증을 줄이고 병원성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환경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는 당뇨병은 케톤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신체가 포도당 대신 지방을 연소하는 상태로, 호흡에서 독특한 과일 냄새가 난다.
  • [서울 on] 해킹도 횡령급 사고… CEO가 챙겨야

    [서울 on] 해킹도 횡령급 사고… CEO가 챙겨야

    “과거엔 사고가 나서 물러난단 생각은 못 했는데, 요즘은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대형 금융지주사 계열 한 최고경영자(CEO)의 고백이다. 취업 청탁이나 횡령 사건 등 불법행위에 국한됐던 CEO 책임론이 이제는 사이버 보안으로 옮겨붙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해킹 사고 앞에서 더이상 경영진이 뒷짐 지고 있을 수 없다는 자각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해킹은 업종의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SK텔레콤과 KT 같은 대형 통신사부터 보험사(SGI서울보증), 카드사(롯데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사고가 터졌다. 시도는 늘 있었지만 최근 들어 그 양상은 더욱 고도화되고 교묘해졌다. SK텔레콤은 침해 사실을 3년 만에 알았고, 롯데카드는 2주일이 지나서야 해킹을 인지하고 신고했다. 보안은 기업 경쟁력의 핵심 가치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초 CES 2025에서 화려한 외형 대신 자체 보안 솔루션 ‘녹스’(Knox)를 전면에 내세웠다. 핀테크 업계도 마찬가지다. 토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화이트해커팀을 내부 자산으로 자랑하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정보보호 전문 인재 확보에 적극적이다. 반면 전통 금융권은 여전히 사이버 보안이 “본연의 업무가 아니”라는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킹 사건은 단순 사고 한 건의 크기를 넘어선다. 랜섬웨어 공격으로 결제 시스템이 멈추거나 대규모 고객 데이터가 빠져나가면 그 피해는 단순 전산장애에 비할 수 없다. 불편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 붕괴이자 금융 시스템 안정성 위기다. 하지만 대형 금융사는 아직 해킹을 보안부서나 외주업체의 문제로 국한하며 CEO와 이사회는 책임의 바깥에 서 있는 듯 보인다. 해외는 달라졌다. 유럽연합(EU)은 사이버 보안을 ‘시스템 리스크’로 규정하고, CEO와 이사회가 직접 감독·책임을 지도록 명문화했다. 사고 대응과 보고 체계, 보안 투자까지 경영진이 책임지며, 불이행 시 전 세계 매출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사이버 사고 인지 후 4영업일 이내 공시를 의무화했고, 경영진이 위험의 크기와 영향을 직접 설명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사이버 보안은 이제 자본적정성, 유동성과 같은 ‘핵심 리스크 관리 항목’이다. 우리 정부도 대응 수위를 높이곤 있지만 역부족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금융위원회는 최근 합동 브리핑을 열어 해킹 사고 신고 지연 시 과태료를 부과하고 규정 위반이 드러날 경우 엄정 조치하겠다고 했지만, 통신과 금융 분야를 나눠 설명하는 모습은 컨트롤타워 부재를 여실히 보여 줬다. 징벌과 상관없이 기업이 살려면 보안은 CEO가 직접 챙겨야 한다. 해킹은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기업 평판과 주가, 나아가 금융 안보와 직결된다. 사고 발생 시 CEO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자원 투입이 피해 최소화를 좌우한다. 무엇보다 해킹 한 번이면 고객과 투자자는 등을 돌린다. 박소연 디지털금융부 기자
  • 아파도, 폭언 시달려도… 일터에 묶인 이주노동자 10만명 넘었다

    아파도, 폭언 시달려도… 일터에 묶인 이주노동자 10만명 넘었다

    작년 12만건… 3년 새 3배로 늘어 변경 요청 거부하는 고용주 많고부당 대우 받아도 입증 절차 복잡 근로감독관 부족… 사각지대 몰려“불법체류 막기 위해 기준 낮춰야” “불법체류자 되고 싶어? 한국에서 일하고 싶으면 아파도 쉴 생각 하지 마.” 2023년부터 경남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네팔 국적 A(31)씨는 폭언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작업 속도를 2배 높이지 않으면 이탈 신고를 하겠다’는 사장의 협박도 끊임없이 들었다. A씨는 고용허가제 비자인 비전문직 취업비자(E9)로 입국해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경우 사업장 변경을 요구할 수 있지만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했다. 부당 대우를 입증하기 어렵고 사업주와 협의가 되지 않는 일도 빈번해서다. A씨는 “괜히 변경 신청했다가 사장한테 찍힐까 봐 겁이 난다”고 말했다. 고용허가제를 통해 합법적으로 일하는 이주노동자가 매년 늘고 있지만, A씨처럼 고용주가 법을 위반해도 참고 일하는 노동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법에서 규정한 사업장 변경 절차가 까다로워 이주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서울신문이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고용노동부 외국인력상담센터에 접수된 ‘사업장 변경 애로 민원’을 분석한 결과, 2022년 4만 4862건이었던 관련 민원이 지난해 12만 2670건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7월까지 집계된 민원만 7만 4045건에 달한다. E9 비자를 받고 입국한 이주노동자는 고용주의 근로조건 위반, 부당한 처우, 상해 등 사유가 있을 때 근무지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현장에선 이런 규정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고용주는 사업장 변경을 거부하기 일쑤고, 고용센터에 가도 서류 준비부터 사유 입증까지 과정이 길고 험난하기 때문이다. 인천의 한 가구업체에서 일하다 디스크 제거술을 받은 네팔 국적 B(29)씨는 “공장을 바꾸고 싶어도 사장은 안 된다고만 하고 산업재해 조사도 길어 엄두가 안 난다”고 했다. 일하다 병을 얻은 B씨는 결국 귀국을 결심했다. 이종선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국내 근로감독 인력도 태부족이라 이주노동자 사업장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열악한 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일터를 떠날 경우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추방되는 것도 문제다. E9 비자로 입국한 이주노동자 중 불법체류자로 전락한 이들은 올해 8월 기준 5만 1821명으로 2021년 이후 매년 5만명을 넘고 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사업장 변경 제한 기준을 낮추고 노동자들의 의사도 반영해야 인권의 최저선을 보장하고 불법체류자 양산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 안일한 대처, 보안 뒷전… ‘사모펀드식 경영’이 키운 롯데카드 해킹 사태

    안일한 대처, 보안 뒷전… ‘사모펀드식 경영’이 키운 롯데카드 해킹 사태

    고객 29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한 롯데카드가 유출 규모를 축소해 보고한 데다 ‘암호화된 정보’라며 사건의 심각성도 낮게 평가한 것으로 드러나 피해자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단기 성과주의’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금융감독원·금융보안원 조사 과정에서도 유출 규모나 내용을 인정하지 않아 사건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범들이 빼돌린 정보가 암호화된 정보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지연을 야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1일 유출 규모를 1.7기가바이트(GB)로 보고했지만 금융당국 합동조사 결과 실제 유출된 데이터는 200GB에 달했다. 고객 28만명의 카드 비밀번호와 보안코드(CVC) 등 민감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는 정보보안 투자 부족이 지목된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 임직원 가운데 정보기술(IT) 인력 비중은 11% 수준으로 최근 몇 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임원 45명 가운데 IT 담당은 3명(7%)으로 업계 최하위권이다. 특히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한 뒤 단기 성과에만 집중하면서 정보보호 투자가 뒷전으로 밀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롯데그룹은 이날 “롯데카드는 롯데그룹에 속한 계열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고객 오인으로 인한 브랜드 가치 훼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2019년 롯데카드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금융당국도 ‘사모펀드식 경영’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실에 따르면 정부 의뢰로 한국금융연구원이 수행한 연구에서는 사모펀드의 불투명한 경영을 막고 시장 규율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는 매년 정보보안 및 IT 투자를 꾸준히 확대했다”고 해명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의 지난 18일 대국민 사과에도 피해자 공분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조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보안 패치 업데이트 안내가 2017년 내려왔는데 이를 놓쳤다”고 인정한 바 있다. 피해자들의 집단소송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2200명에 달하는 피해자가 카페를 통해 집단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다.
  • [단독]“일하고 싶으면 쉴 생각 마” 폭언에도… 일터 못 떠나는 ‘노예노동’

    [단독]“일하고 싶으면 쉴 생각 마” 폭언에도… 일터 못 떠나는 ‘노예노동’

    “불법체류자 되고 싶어? 한국에서 일하고 싶으면 아파도 쉴 생각 하지 마.” 2023년부터 경남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네팔 국적 A(31)씨는 폭언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작업 속도를 2배 높이지 않으면 이탈 신고를 하겠다’는 사장의 협박도 끊임없이 들었다. A씨는 고용허가제 비자인 비전문직 취업비자(E9)로 입국해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경우 사업장 변경을 요구할 수 있지만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했다. 부당 대우를 입증하기 어렵고 사업주와 협의가 되지 않는 일도 빈번해서다. A씨는 “괜히 변경 신청했다가 사장한테 찍힐까 봐 겁이 난다”고 말했다. 고용허가제를 통해 합법적으로 일하는 이주노동자가 매년 늘고 있지만, A씨처럼 고용주가 법을 위반해도 참고 일하는 노동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법에서 규정한 사업장 변경 절차가 까다로워 이주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서울신문이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고용노동부 외국인력상담센터에 접수된 ‘사업장 변경 애로 민원’을 분석한 결과, 2022년 4만 4862건이었던 관련 민원이 지난해 12만 2670건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7월까지 집계된 민원만 7만 4045건에 달한다. E9 비자를 받고 입국한 이주노동자는 고용주의 근로조건 위반, 부당한 처우, 상해 등 사유가 있을 때 근무지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현장에선 이런 규정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고용주는 사업장 변경을 거부하기 일쑤고, 고용센터에 가도 서류 준비부터 사유 입증까지 과정이 길고 험난하기 때문이다. 인천의 한 가구업체에서 일하다 디스크 제거술을 받은 네팔 국적 B(29)씨는 “공장을 바꾸고 싶어도 사장은 안 된다고만 하고 산업재해 조사도 길어 엄두가 안 난다”고 했다. 일하다 병을 얻은 B씨는 결국 귀국을 결심했다. 이종선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국내 근로감독 인력도 태부족이라 이주노동자 사업장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열악한 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일터를 떠날 경우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추방되는 것도 문제다. E9 비자로 입국한 이주노동자 중 불법체류자로 전락한 이들은 올해 8월 기준 5만 1821명으로 2021년 이후 매년 5만명을 넘고 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사업장 변경 제한 기준을 낮추고 노동자들의 의사도 반영해야 인권의 최저선을 보장하고 불법체류자 양산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사업장 이동 금지’는 이주노동자들을 옭아매는 현실과 동떨어진 제도”라고 질타하며, “고용주와 이주노동자를 철저히 갑을 관계로 만드는 현재 낡은 고용허가제를 전면 개편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주노동자 역시 노동권과 인권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사업장 변경 완화 등 개선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 5년간 늘었지만 여전히 저조…장애인 주치의 참여율 1%

    5년간 늘었지만 여전히 저조…장애인 주치의 참여율 1%

    장애인 건강·치과주치의 시범사업 참여 장애인 수가 최근 5년간 꾸준히 늘었지만, 전체 장애인 인구(약 263만 명) 대비 참여율은 여전히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8월 말 기준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 참여자는 9211명, 참여 주치의는 698명이었다. 치과주치의 시범사업 참여자는 5159명, 주치의는 778명으로 집계됐다. 건강주치의 시범사업 참여자는 ▲2021년 1652명 ▲2022년 2450명 ▲2023년 3608명 ▲2024년 6897명 ▲2025년 9211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같은 기간 참여 주치의도 ▲2021년 549명 ▲2022년 658명 ▲2023년 675명 ▲2024년 703명으로 증가했다. 2025년 698명으로 소폭 줄긴 했지만 꾸준히 늘었다. 치과주치의 시범사업 참여 장애인도 2021년 237명에서 2025년 5159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전체 등록장애인 수가 263만 명임을 고려하면 주치의 시범사업 참여율은 여전히 1%에도 못 미친다. 서 의원은 “현행 장애인 주치의 제도는 중증·여성·발달·중복장애인 등 의료적 지원이 절실한 이들에게 오히려 실효성이 더 낮다”며 “의사 참여 부족, 산부인과 등 전문 진료 접근 한계, 발달·중복장애인의 소통·접근 어려움으로 제도의 한계가 더욱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복지부는 장애 특성을 반영한 주치의 매칭과 수가 현실화 등 제도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실손보험 전산청구 1년… 공공의료기관 절반 ‘불참’

    실손보험 전산청구 1년… 공공의료기관 절반 ‘불참’

    실손보험 청구전산화 제도가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공공의료기관 절반 이상이 여전히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불편 해소라는 제도 도입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9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이 보험개발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공공의료기관 231곳 중 133곳(57.6%)이 전산청구 시스템을 연계하지 않았거나 미참여 상태였다. 특히 요양병원 82곳 가운데 10곳만 참여했고, 67곳은 전혀 연결되지 않았다. 정신병원 17곳은 단 한 곳도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실손보험 전산청구는 환자가 병원에서 서류를 직접 발급받지 않고도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제도다. 2022년 국민이 뽑은 ‘가장 필요한 제도 개선 과제’ 1순위로 꼽혀 국회를 통과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병원급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1단계 시행에 들어갔지만, 상당수 환자가 여전히 직접 서류를 떼야 하는 상황이다. 공공의료기관이 참여하지 못한 이유로는 인력 부족(40곳), 필요성 낮음 또는 참여 거부(30곳), 전자의무기록(EMR) 업체 비협조(28곳), 차세대 EMR 개발 지연(16곳) 등이 꼽혔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이미 1단계 시스템 개발에 1000억원을 투입하고, 병원·EMR업체 지원에 148억원 예산을 마련했지만 성과가 미흡하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초 실시한 실손24 서비스 설문조사에서 이용자의 89%는 기존 방식보다 편리하다고 답했고, 94%는 계속 이용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병원 측도 청구서류 발급 부담이 줄었다는 응답이 67%, 환자 서비스 만족도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79%에 달했다.
  • 50대女 “예뻐지려다 판다 됐다”…‘80조원’ 中 성형 왕국의 민낯

    50대女 “예뻐지려다 판다 됐다”…‘80조원’ 中 성형 왕국의 민낯

    외모 지상주의와 이에 따른 성형수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뒤 얼굴에 괴사가 진행되는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중국 허난방송 도시채널과 중화망 등에 따르면 상하이에 사는 A(58)씨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성형수술을 한 뒤 판다가 됐다”며 성형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눈 주변이 마치 멍이 든 것처럼 검붉은 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입술과 입의 양옆 주변에도 검붉은 빛이 번져있었으며, 붕대로 얼굴을 칭칭 감은 상태였다. A씨는 “성형수술을 한 지 10일이 지났는데, 붓기가 빠지기는 커녕 얼굴에 멍이 들고 눈과 입이 부어오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자신이 판다가 됐다고 자조하며 “예뻐지고 싶으면 부디 신중하고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씨는 자신의 수술 부위에 피부 괴사가 진행되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눈 성형 부작용으로 판다가 됐다”고 호소한 사례는 수년 전에도 있었다. 중국 창사에 사는 50대 여성 B씨는 지난 2021년 8월 창사의 한 성형외과에서 눈두덩이 꺼짐을 채우는 눈위 지방이식 수술을 받은 뒤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 B씨는 “수술 후 눈 주변이 판다처럼 검붉게 변했고, 얼굴 전체가 파랗게 변했다”면서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눈동자와 눈꺼풀이 마치 분리된 느낌이다. 밖에 나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집에서도 선글라스를 쓰고 있다”고 호소했다. B씨는 성형수술을 받은 병원에 찾아갔지만 병원은 비슷한 이름의 간판으로 바꿔달고 “그 병원과 아무 관계도 없다”며 입을 닫았다. B씨는 결국 의료 분쟁을 조정하는 기구를 통해 대응에 나섰다. “성형 부작용 따지러 갔더니 간판 바뀌어”중국에서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성형수술로 외모를 바꿔가는 과정을 가감없이 공개하고 이들을 닮기 위해 젊은층 여성은 물론 중년 여성까지 수술대에 오르는 등 외모 지상주의와 이로 인한 성형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중국산업연구망은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성형수술 및 뷰티 등 산업의 부흥을 ‘외모경제’라 부르며 올해 중국의 의료 미용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한 올해 4108억 위안(80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관련 법에 규정된 자격을 갖춘 의사가 수요에 비해 부족하고 무허가 영업과 허위 광고 등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실제 유명인들이 성형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의 가수 겸 배우 가오류(31)는 2020년 코 성형수술을 받은 뒤 코끝에 생긴 염증이 피부 괴사로 이어졌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그는 “코끝의 피부는 까맣게 변하면서 괴사했다”며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은 충동을 수없이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성형 부작용으로 인해 출연이 예정됐던 트라마에서 하차했고 수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했다.
  • “‘이것’ 때문에 힘들어” 마약 찾는 임신부들, 괜찮을까?

    “‘이것’ 때문에 힘들어” 마약 찾는 임신부들, 괜찮을까?

    미국에서 임신 중 입덧, 불면, 통증 완화를 위해 마리화나를 찾는 여성이 늘고 있는 가운데, 임신부의 마리화나 복용이 태아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물질남용·정신건강서비스국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 약물 사용·건강 조사’에 따르면 임신한 여성의 마리화나 사용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태아의 뇌 발달에 가장 중요한 시기로 꼽히는 임신 초기 여성들의 사용이 두드러졌다. 플로리다대 연구에 따르면 임신부 6명 중 1명은 임신 중 마리화나 또는 칸나비디올(CBD) 제품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절반은 그 위험성을 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마초(대마)에서 얻은 환각용 성분인 마리화나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과 칸나비디올(CBD) 성분을 포함하는데, 이 가운데 THC는 환각·도취감을 유발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판되는 마리화나 제품은 1970년대보다 훨씬 높은 THC 농도를 함유하고 있어 기존 연구 결과로는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15년 동안 진행된 약물 시험 중 임신부 환자를 등록한 연구의 비율은 1% 미만으로, 의학적 문제가 임신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도 부족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마리화나가 미국의 많은 주에서 합법이며 천연 식물성 제품이기 때문에 임신부에게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든 천연 제품이 임신 중 안전한 것은 아니다. 미국 산부인과 학회(ACOG)에 따르면 비타민A를 과다 섭취할 경우 선천적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ACOG에 따르면 임신 중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마리화나의 용량이나 복용 시기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오리건보건과학대학 제이미 로 교수는 “임신 중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더 안전한 대체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가능하다면 사용을 중단하거나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리화나 성분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된다. 산부인과 전문의 데루 박사는 “임신 3개월 차부터 태아의 뇌에는 마리화나 수용체가 형성되는데, 이 시기에 노출되면 저체중, 머리둘레 감소, 신생아 집중치료실 입원 증가 등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마리화나가 산모의 호흡 곤란을 유발하고, 산소 공급을 줄여 태아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집중력·기억력 저하, 어지럼증 등은 임신부의 낙상 위험을 높여 추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정신과 의사 티파니 벤자민은 “마리화나는 중독성을 가진 만큼 임신부가 사용을 지속할 경우 사용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인관계 악화와 오남용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는 1996년 캘리포니아가 처음으로 마리화나를 의료용으로 쓸 수 있도록 합법화했다. 그 후 30여년간 50개 주 중 총 38개 주가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 뒤를 따랐다. 2012년 콜로라도주와 워싱턴DC는 처음으로 성인이 마리화나를 기호용으로 사용하도록 합법화했고, 그뒤로는 기호용 사용을 허용하는 주도 점차 늘어났다. 현재 50개 주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4개 주가 기호용과 의료용 사용을 모두 합법화했다.
  • [사설] 전공의 복귀하자 또 병원 파업…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사설] 전공의 복귀하자 또 병원 파업…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19개월 만에 전공의가 병원으로 복귀한 지 2주 만인 어제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병원 4곳의 노동조합이 ‘하루 파업’을 벌였다. 이들 노조는 의료 공공성 강화,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병원이 노조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오는 24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의정 갈등으로 의사가 없어 응급실을 뺑뺑이 돌았던 환자들이나 국민은 또 가슴부터 철렁 내려앉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는 어제 파업을 선언하면서 “위기의 지역의료와 공공의료를 바로 세워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노조 파업은 2023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서울대병원과 함께 강원대·경북대·충북대병원도 공동 파업했다. 이들 4곳의 노조 조합원 수는 간호사, 임상병리사, 의료기사 등 약 8600명이다. 이들의 요구는 의료 공공성 강화, 환자 안전을 위한 인력 충원, 실질임금 인상 등이다. 전공의가 우여곡절 끝에 돌아왔지만 간호사를 포함한 병원 인력이 부족하면 살릴 수 있는 환자를 살리지 못한다며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했다. 흘려들을 수만은 없는 대목이다.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 정원 확대, 전공의 복귀 등 의사 위주의 정책에 치중하는 사이 의사가 부족한 현장에서는 간호사 등이 대신 투입돼 격무에 시달렸지만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면밀히 살펴볼 측면이 있다. 지난해 8월 국회를 통과한 간호법이 지난 6월 시행되면서 ‘진료지원(PA) 간호사’ 업무가 법제화됐음에도 의사와의 직역 갈등 소지는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들의 파업이 이어진다면 추석 연휴 대비 응급의료 대응에도 당장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 힘들더라도 정부가 의료개혁을 놓지 않아야 할 이유는 곳곳에 쌓여 있다. 환자들이 병원 문턱에서 되돌아가야 하는 고통은 다시 없어야 한다.
  • 서울대병원 등 4곳 노조 파업… “ㅍ자만 봐도 덜컥” 환자 불안

    서울대병원 등 4곳 노조 파업… “ㅍ자만 봐도 덜컥” 환자 불안

    국립대병원 노동조합 4곳(서울대병원·강원대병원·경북대병원·충북대병원)이 공동 파업에 나선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암병원 입구에서 만난 환자 김모(47)씨는 “또 파업하는 건가요?”라고 기자에게 물었다. 휠체어를 탄 채 병원 노동자들이 파업을 선언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김씨는 “하루만 파업한다고 하지만,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겨우 잡은 수술이 미뤄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며 “의정 갈등 이후엔 파업의 ‘ㅍ’자만 봐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라고 했다. 아내의 휠체어를 끌고 지나가던 장철순(62)씨도 “지난번 의사 파업 때처럼 환자들을 내팽개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2004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4곳의 조합원은 모두 8600명이며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사무행정직원, 시설 미화 직원 등이 포함돼 있다. 박경득 의료연대본부 본부장은 “국립대병원은 적자로 인한 재정위기, 정원 통제와 열악한 처우로 인한 만성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파업’이지만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불안을 호소했다. 파업에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투입되는 인력은 당장 참여하지 않았지만, 갈등이 지속되면 의료현장이 다시 한번 삐걱댈 가능성이 커서다. 의료연대본부는 이날 “병원이 정당한 요구를 거부한다면 오는 24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병원 안에 붙어있던 ‘국립대병원 노동자들이 이런 파업을 합니다’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보던 권미나(55)씨는 “의사들이 파업해 응급실에서 하루 종일 기다렸던 일이 떠올랐다”고 했다. 이어 “백혈병 정기검진으로 주기적으로 병원에 와야 하는데 또 기다리는 것 말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일이 생길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병원 측은 의사들의 외래 진료와 수술 등은 그대로 진행된다고 설명했지만, 환자와 보호자의 우려는 컸다. 남편의 림프종 항암 치료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을 찾는 김모(54)씨는 “의사들 파업을 겪은 후부턴 아무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 [사설] 전공의 복귀하자 또 병원 파업…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사설] 전공의 복귀하자 또 병원 파업…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19개월 만에 전공의가 병원으로 복귀한 지 2주 만인 어제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병원 4곳의 노동조합이 ‘하루 파업’을 벌였다. 이들 노조는 의료 공공성 강화,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병원이 노조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오는 24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의정 갈등으로 의사가 없어 응급실을 뺑뺑이 돌았던 환자들이나 국민은 또 가슴부터 철렁 내려앉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는 어제 파업을 선언하면서 “위기의 지역의료와 공공의료를 바로 세워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노조 파업은 2023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서울대병원과 함께 강원대·경북대·충북대병원도 공동 파업했다. 이들 4곳의 노조 조합원 수는 간호사, 임상병리사, 의료기사 등 약 8600명이다. 이들의 요구는 의료 공공성 강화, 환자 안전을 위한 인력 충원, 실질임금 인상 등이다. 전공의가 우여곡절 끝에 돌아왔지만 간호사를 포함한 병원 인력이 부족하면 살릴 수 있는 환자를 살리지 못한다며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했다. 흘려들을 수만은 없는 대목이다.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 정원 확대, 전공의 복귀 등 의사 위주의 정책에 치중하는 사이 의사가 부족한 현장에서는 간호사 등이 대신 투입돼 격무에 시달렸지만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면밀히 살펴볼 측면이 있다. 지난해 8월 국회를 통과한 간호법이 지난 6월 시행되면서 ‘진료지원(PA) 간호사’ 업무가 법제화됐음에도 의사와의 직역 갈등 소지는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들의 파업이 이어진다면 추석 연휴 대비 응급의료 대응에도 당장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 힘들더라도 정부가 의료개혁을 놓지 않아야 할 이유는 곳곳에 쌓여 있다. 환자들이 병원 문턱에서 되돌아가야 하는 고통은 다시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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