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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서적

    ■눈 안녕하세요(이동기 지음·유나미디어)는 라식 라섹 등 레이저수술과 안과질환 환자를 위한 가이드북.안과전문의로 레이저 시력교정술 개척자인 저자가 그간의 임상경력을 녹여낸 백과사전식 책이다.눈과 관련한 일반적인 상식을 알기쉽게 풀어내면서 레이저시술을 비롯해 라식 라섹 등 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알아야 할 것들을 모아놓았다. ■굿바이 대머리(이인준 지음·유나미디어)는 현대인들의 큰 고민거리의 하나인 탈모증 치유방법을 놓고 약물요법과 모발이식 수술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에 대해 피부과 전문의인 저자가 해답을 내려준다.효과적인 약과 사용법,이식때 고려할 사항들을 설명하는데 전문용어를 피하고 잔잔한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한게 읽는 재미를 더한다. ■당뇨 이것만 알면 병도 아니다(김양진 지음·유나미디어)는 당뇨치료에 있어 우리몸의 생체 자연면역기능을 강조한 책.주사나 약물대신 면역기능을 강화하고 그 작용을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한의사이자 대체의학 연구자인 저자의 주장.면역체계를 강화시켜 본래의 완벽한신체로 회귀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면서 완치를 위한 10계명도 제시하고 있다.
  • 의료계 다시 강경분위기 선회

    의료계가 다시 강경분위기로 선회하고 있다.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산하 비상공동대표 소위원회는 14일 다양한 직능단체의 의견을 조율,정부와 협상할 단일 요구안을 마련했으나 전공의 등 강경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젊은 의사층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구속자 석방,의사집회 진압과 관련해 경찰의 사과를 거듭 요구하고나섰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전제조건에 대한 매듭을 풀지 못하는 한당분간 정부와의 본격적인 협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계의 요구수준이 협상 단일창구 마련 이전으로 되돌아가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협상 전망이 파국을 예견할 정도로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으나 이날 의료계 원로들이 젊은 의사들의 진료복귀를 호소한 사실은 시간이 갈수록 무게를얻을 것으로 관측된다.원로들의 호소는 여론과 궤를 같이하고 있기때문이다. 또 전제조건에 밀려 빛이 다소 바래긴 했지만 의료계가 단일 협상창구 마련에 이어 단일 요구안을 마련했다는 사실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해도 될 것 같다. 단일 요구안은 크게 두가지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완전 의약분업이 되도록 약사법을 전면 재개정해야 한다는데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를 위해 ▲임의·대체조제 완전 금지 ▲약사의 판매·조제기록부 작성 ▲연말까지로 돼 있는 임의조제 기간 단축 ▲대체조제 불가 명문화 ▲약사법이나 하위법령에 기본포장단위를 30정으로 규정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다음으로는 의료개혁을 요구하기로 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의료개혁의 내용은 보건의료기본법을 개정,약사나 약국을 보건의료인의 범위에서 배제하고 의료보험요양기관 지정을 의료기관의 자율에맡기자는 것이 핵심이다.수가계약제의 보건의료계측 대표를 대한의사협회장으로 하고 양측의 이견에 대한 조정기간을 법제화하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완전 독립시키자는 내용도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구속자 석방,약사법 재개정 등 의약분업의 본질을 해치는 사안은 절대 수용할 수 없으나 그밖의 사안은 합리적인 논거만 있다면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어쨌든의료계와 정부가 대화를 재개하기까지에는 어느 정도의 냉각기간과 물밑접촉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상덕기자 youni@
  • [네티즌 이슈] 구속의사 석방… 수배 해제를

    많은 사람들이 의사가 어떻게 환자를 버리고 투쟁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하지만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에 대해 의사들만큼 걱정하는 사람들이 당사자나 가족들 외에 또 누가 있을까? 그렇다면 왜 이렇게 병원과 환자를 두고 의사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지가 중요하다고본다. 무엇보다 정부안이 졸속적이다.10일 정부의‘의약분업관련 보건의료 발전대책’안의 핵심은 수가인상이다.그러나 의사들이 단순히 병원경영의 수지개선이나 전공의 처우개선만을 위해,즉 돈 몇 푼 때문에거리로 나섰을까? 의사들이 쏟아지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렇게나서야 하는 지를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의사들이 정녕 원하는 요구는 먼저 폐업투쟁으로 인해 구속,수배된의사들에 대한 석방 및 수배해제이다.이는 불합리한 정책시행에 당당히 저항하다 불이익을 당한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대표들을 가두고정부는 누구와 대화를 하겠다는 것인지 헷갈린다. 둘째는 올바른 의약분업 시행이다.현재 약사법으로는 정부에서 말하는 약물오남용 근절,선진의료 정착은 불가하다.지금이라도 집앞 약국에 가면 임의조제,대체조제가 횡행하고 있다.정부가 의사의 요구를대부분 수용했다는 것은 허상이 아닐까? 셋째 정부의 구체적인 의료정책 마스터플랜이 나와야 한다. 의사들과 국민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의료정책 개선계획과 재정확보 방안이 조속히 나와야 한다.어쨌든 의료계 폐업으로 국민과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다.의사들은 기본적으로 환자와 함께 있어야 마음이 편한 사람들이다.국민과 언론이 왜 의사들이 이렇게 거리로나설 수밖에 없는지를 제대로 헤아려주지 않고 미봉책으로 나가려하면 이 문제는 언제고 재연된다.정부의 법개정안이 정비돼서 더 이상의 혼란이 없길 기대한다. 이윤희 전공의 lyounh@hanmail.net. *파업은 대형병원을 겨냥해야. 핸들을 놓은 운전기사는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나쁜 사람들이었다. 분필을 놓은 교사는 ‘군사부일체’ 문화를 흐린 못된 사람들이었다. 그랬다.이 땅에는 시민과 국민만 있었지 ‘노동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모두는 고용인이 돼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그렇게 ‘주는 대로 받고 시키는 대로 일하는’ 노동자이지 않은가. 운전기사와 교사를 향한 비난은 결국 ‘같은 처지의 노동자’인 우리자신에게 되돌아올 뿐이다. 정당한 대가와 환경을 위한 파업의 정당성이 의사의 경우도 예외는아니다.‘더 나은 노동조건’에 대한 요구는 모두에게 공평해야 하기때문이다. 실제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군소병원 의사들의 위협받는 생계는 엄연한 현실이다.‘가진 자’는 따로 있다.이 의료대란의 원인도 젊은 의사들의 미래를 쥐고 흔들 수 있는 권력과 자본을 모두 가진 기득권의료 귀족들이 소유한 대형병원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소유의 문제에서 소득의 불공평한 분배가 문제가 된다.30%의 의사가 70%의 의료재정을 착복할 수 있는 것도 다 기형적인 구조 탓이다. 그런 점에서 국민을 향한 ‘모든 의사의 폐업’은,그들 내부의 기득권 세력을 향한 ‘젊은 의사,소외된 의사의 파업’으로 전화되어야한다. 진료거부가 아닌 무료진료로,사보타지가 아닌 보이콧으로 변화해야한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아야 할 이유는 천 번도 없다.이렇게 될 때만이 정부를 향한 그들의 불만과 요구도 설득력을 얻을 수있다. 착한 의사가 착한 환자를 만든다.‘거룩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아니다.현재 의사들의 어려움을,환자인 동시에 같은 처지의 노동자인 ‘우리 모두’가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형렬 영화 웹진 작가 pissed@chollian.net
  • [사설] 어느나라 의사들인가

    마침내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의사들의 막무가내식 재폐업 강행에 분노한 시민·종교단체들이 연대해 ‘국민건강권 수호와 의료계집단폐업 철회를 위한 범국민대책회의’를 구성해 불법 폐업 저지를위한 항의시위,손해배상청구소송 등 범국민적인 규탄운동을 벌이기로했다.또 정부는 12일 이한동(李漢東)총리의 담화를 통해 의사들의 진료현장 복귀를 강력히 촉구했다.이 총리는“의료계 재폐업이 계속 될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사실상 최후통첩에 가까운 경고를 했다.사태가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의료계는 심각히 반성해야 한다. 국민들의 인내심이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지난주 이미 경고했던 우리로서는 폐업에 참여한 의사들에게 ‘도대체 당신들은 어느 나라 의사들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전쟁중 적군에게도 인술을 베푸는 것이 의사이거늘 죽어가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안타까운 호소를 뿌리치고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는 명분의 폐업을 어찌 계속할 수 있는가.더욱이 정부가 국민 의료비 부담이 늘어나는 데 따른 저항을 감수하면서내놓은 의보수가 대폭 인상 등의 대책마저 거부하고 ‘전국의사대회’를 열어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법질서를 무시하는태도는 의사들이 국민과 국가를 아예 능멸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오죽하면 시민들이 의료계의 집단폐업을 “국민을상대로 한 집단인질극이자 테러행위”라고 규탄하고 나섰겠는가.병원을 떠난 의사들은 당장 진료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집단폐업은 더이상 명분이 없다.어느 이익집단도 폐업을 통해 의료계가 얻은 만큼 실리를 쟁취해 낸 적이 없다.그럼에도 계속 폐업을 강행하는 것은 국민적 합의사항인 의약분업을 하지 않겠다는 얘기밖에 안된다.이제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보건의료발전 특별위원회’도 구성됐다.아직 미진한 것이 있다면 그 안에서 해결해 나가면 된다.우리 의료체계의 근본구조를 다시 설계한다는 취지로 출범한 이 위원회의 절반 가까운 10명이 의료계 인사들로 구성됐으므로 위원회를 통한 제도적 해결이 가능하다.오랫동안 누적된 의료계의 문제를 집단폐업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을통해 한꺼번에 해결하겠다는 것은 무리다.다행히 그동안 내부혼선을 빚어왔던 의료계가 ‘비상공동대표 소위원회’를 구성했으니 당국과 성의있는 대화를 갖기 바란다. 당국은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되 ‘우는 아이 젖주기 식’에서 벗어나 원칙에 입각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야당 일각에서 ‘대통령사과’ 등을 거론하며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곤란하다.의약분업을 정착시키기 위해 의·약 당사자는 물론이고 정부와 국민모두 힘을 합해야 할 때이다.
  • 현대 자구안 발표 안팎

    현대가 13일 내놓은 ‘경영개선안’은 정부와 채권단의 요구사항을대체로 수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번 개선안이 실효를 거두려면 현대의 확고한 실천의지가무엇보다 중요하다.아울러 시장이 현대의 경영개선안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현대의 앞날’을 가늠하는 최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어떤 내용이 담겼나 최대 쟁점이었던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6.1%는 이달 내로 채권단으로 넘어가며,채권단은 연내까지 제3자를 물색해 이를 매각하거나,여의치 않으면 시장에 내다판다.정 전 명예회장으로부터 넘겨받을 때의 가격보다 최종 매각 때의 값이 높으면 차액을 되돌려 주기로 했다. 현대건설 자구책 부문에서 당초 서산농장을 담보로 한 ABS(자산담보부채권) 발행,인천철구공장 부지매각 등 5,034억원을 뺐다.그 대신현대상선 주식(246만주,23.9%)과 현대중공업 주식(526만주,6.9%)을대상으로 교환사채(Exchangeable Bond))를 발행,5,319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교환사채는 발행회사가 자사 소유의 주식을 담보로 발행하는 전환사채(CB)와 달리,담보 대상이 다른 기업의 주식이다. ‘3부자 퇴진’과 ‘사재 출연’은 민감한 사안인데다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닌 만큼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았다.대신 ‘가신그룹 청산’은 해당 경영진들이 외자유치와 대북사업에 관여하고 있는 점을 들어 ‘관련회사 이사회 규정과 주총절차에 따라 조만간 처리’한다는 선에서 어물쩍 넘어갔다. ◆현대,위기극복할까 당초 정부·채권단에 연내 확보하겠다고 밝힌유동성은 1조5,000억원 가량.현대는 이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지적받은 서산농장 매각 등 5,000여억원이 이번에 제외됐지만대신 현대건설이 보유한 중공업·상선 주식을 매각하기로 했기 때문에 현대건설의 유동성이 일단 위기를 넘겼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계열분리가 조만간 이뤄지면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고 계열분리에 따른 금융권의 ‘여신한도 조건’도 한결 좋아져 숨통을 틀 것이라는 설명이다.현대차 소그룹 분리로 25개사의 현대그룹(자산 58조8,413억원)은 자산기준으로 삼성에 이어 2위,현대차 소그룹(자산 31조723억원)은 재계 5위가 된다. 그러나 2002년 6월로 예정된 중공업의 계열분리,가신그룹 청산 시기,‘3부자 퇴진’ 등이 향후 또 다른 골칫거리로 작용할 소지가 높아유동성 위기를 완전히 극복했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현대건설이 보유중인 중공업 주식을 담보로 교환사채를 발행하려는 데 대해 불쾌한 반응을 나타냈다.복잡한 조건 등을 달아 계열분리를 늦추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현대 '실리'·정부 '명분' 절묘한 타협. 현대가 지난 6월30일 ‘현대자동차 소그룹 분리안’ 대신 ‘역(逆)계열분리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하면서 촉발된 현대사태가 숨막히는 힘겨루기끝에 일단락됐다. 극적 합의는 ‘줄 것은 주고,얻을 것은 얻겠다’는 현대측의 실리챙기기와 정부·채권단의 대의명분쌓기가 맞아떨어지면서 이뤄졌다. 해결의 실마리는 지난 7일 정몽헌(鄭夢憲·MH) 회장이 귀국하면서보이기 시작했다.현대차 지분을 정리하지 않고는 사태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한 MH가 입원중인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을 찾아가 현대차 지분매각을 설득해 동의를 얻어냈다.당시 정 전 명예회장은 남북어린이 질병치료를 위한 ‘사회복지재단’의 설립을 원했으나 협상과정에서 ‘없던 일’로 됐다. 사태해결의 전환점은 지난 11일 오후.MH의 의중이 담긴 ‘카드’를들고 김재수(金在洙) 구조조정위원장이 채권단을 방문,협상에 들어갔다.협상은 12일까지 계속됐다.그만큼 진통이 뒤따랐다.이날 오후 늦게쯤 대략적인 합의에 이르렀고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한 재협상에들어갔다. 걸림돌은 ‘3부자 퇴진‘과 ‘가신그룹 청산’이었다.현대측은 가신그룹 청산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맡겨달라’는 MH의 의사를 완곡히전달했고,정부·채권단은 이 정도 수준이면 ‘일단 받아들일 만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현대측의 협상안을 전격 수용했다. 현대측은 MK(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의 퇴진부분에 대해서만큼은 MK측이 해결할 문제라며 공을 MK측에 넘겼다. 시내 모처에서 저녁밥을 시켜 먹으면서까지 벌였던 마라톤 협상은 13일 새벽 3시 무렵 양측이 극적으로 손을 맞잡으면서 대단원의 막을내렸다. 현대가 역계열분리안을 제출한 지 한달 반 만에,MK·MH간의 물고 물리는 ‘왕자의 난’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던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의 인사파동이 있은 지 무려 5개월 만의 일이다. 주병철기자. *현대 자구안 평가와 향후 과제. 정부는 13일 현대측 자구안 발표에 대해 만족한다는 분위기다.다만앞으로 현대측이 얼마나 성실하게 실천할지 여부와,금융시장이 안정될지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채권단 긍정 평가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모두 “만족스럽다”“굉장한 진전” 등의 반응을 보였다.특히 실천가능한 방안들이 제시된 점을 높이 펑가했다.공정거래위원회는 이례적으로 “계열분리 요건이 충족됐다”는 요지의 논평을 냈다. ◆남은 문제 3부자 퇴진 및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 등 가신경영진 퇴진문제가 남아 있다. 금감위의 김영재(金暎宰) 대변인은 가신 퇴진 문제에 대해 “채권단 요구대로 이사회와 주총 등을 통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이와 별개로 금감위는 현대전자의캐나다 왕립상업은행(CIBC)을 통한 변칙적인 금융차입과 관련,중공업·전자 등이 외환관리법 등 관련법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처리를 빠른 시일내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따라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은 외환관리법 위반혐의로 형사고발될 전망이다. 그러나 3부자 퇴진의 경우,“시장이 평가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다.이는 그동안 정부와 채권단이 현대측에 대한압박카드로써 3부자 퇴진문제를 활용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자구계획 가운데 이라크 건설 미수채권 등 해외미수자산 1,816억원을 연말까지 회수한다는 것은 그동안은 회수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했다는 뜻과 다름없어 실현 여부를 지켜보아야 한다는 지적이다.금융당국이 밝힌 대로 현대측이 마련한 ‘실천가능한 방안’들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주목된다. 새 경제팀은 그동안 정부주도의 현대사태 해결보다는 채권단과 시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는 원칙을 강조해왔다.그러나 정부에서공공연히 거론해온 3부자 퇴진요구나 이 금감위원장과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지난 11일 만나 입장조율을 한 것에서 드러나듯 앞으로도 정부의 개입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정현 박현갑기자 jhpark@
  • 崔善政복지부장관 인터뷰

    최선정(崔善政)보건복지부장관은 11일 “의료계가 폐업에 나섰으나 대화는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최장관은 의료계가 새롭게 요구하고있는 사법조치 해제와 약사법 재개정 문제에 난색을 표했다.다음은 최장관과의 일문일답. ■정부의 추가대책 발표에도 재폐업이 시작됐는데. 취임 이후 의료계의 입장에 서서 어려운 점을 파악하고 해소해 주려고 노력해 왔다.현재로선 더이상의 대책이 없다. ■의료계와 대화는 이뤄지고 있나. 공식·비공식 통로로 대화를 계속 추진중이다.의료계 누구라도 가리지 않고만나 설득할 계획이다. 통로가 일원화돼 있지 않은 만큼 의사협회 집행부,의권쟁취투쟁위원회,전공의,전임의,의대교수 등 다각도로 만나겠다. ■사법조치 해제 요구에 대한 의견은. 의료계가 지도부에 대한 석방과 수배 해제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사법당국의 일로 복지부의 권한이 아니다.또 이번 사태의 본질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약사법 재개정 요구에 대해선. 임의 및 대체조제 금지를 말하는데 지난 국회에서 그렇게 만들기위해 법개정이 이뤄진 것 아니냐.국회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야가 이 법만은 통과시킨 만큼 국민적 합의로 봐야 한다.물론 필요하면 법은 개정하는 것이고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의료보험 수가가 올라 국민의 불만이 큰 데. 의료 문제의 본질을 나름대로 분석한 뒤 매 맞을 각오를 하고 마련한 처방이었다.우리나라 의료보험 수가가 너무 낮은 것은 사실이다.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위한 조치를 국민이 이해해 주기 바란다. ■다른 대안은 없나. 진솔한 정부의 입장을 내놓고 노력하고 있는 만큼 대화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상덕기자
  • 또 醫亂 인가/ 政“줄것은 다 줬다”,醫 강·온 내부 혼선

    ■보건복지부 입장. 보건복지부는 의료계가 공통적으로 구속자 석방,약사법 재개정 등을 추가로요구하고 있으나 내줄 수 있는 것은 모두 줬다는 입장이다. 2년내 두 차례에 걸쳐 의료보험수가를 25% 올리기 위해 2조2,00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의료비를 국민들에게 떠넘기기로 하는 등 최대한 성의를 표시했다는 것이다.또 개업의들을 달래기 위해 다음달부터 진찰료중 재진료를 23%올리고 원외처방료·주사제 원외처방료·내복약과 주사제 동시 처방료도 인상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들은 의료계를 달래기 위해 일방적으로 희생만 강요당하게 된국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감수하면서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수가 인상안 등을 제시했으므로 더이상 내놓을 게 없다고 말한다. 특히 의료계의 최대 관심사였던 임의·대체조제 문제는 자체 평가보고서에서도 드러났듯이 의료계가 불만을 제기할 수 없는 수준으로 의료계의 요구를수용하는 쪽으로 고쳤다. 전공의 처우도 개선하기로 했고 의료인력이 선진국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임에도 의대 정원도감축하기로 했다.의료발전기금도 설치하고 보건의료발전특위도 조속 가동하기로 했다. 게다가 의약분업 시행과정에서 추가로 문제가 드러나면 약사법 재개정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과거 어떤 이익집단도 정부를 상대로 이같은 전과를 거두지 못했을 정도로 의료계가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밀어붙인 결과 ‘체면’도 섰다는 게 복지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계속 우니까 떡을 더 내놓더라’는 식의 착각에 빠진다면 의료계전체가 불행한 사태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복지부는 의료계 내부도 강·온 입장이 엇갈리는 등 혼선을 빚고 있고 의료계 집단폐업 사태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갈수록 차가워지는 점을 감안하면 주말의 냉각기간을 거치는 동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기대하고 있다. 유상덕기자 youni@. ■의료계 목소리 제각각. 11일 의료계가 다시 집단재폐업에 돌입했으나 지난 6월의 1차 집단폐업 때와는 달리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의료계 내부의 속사정과 무관하지 않다는게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모든 의사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대한의사협회가 있으나 이번에는 개원의들의 입장만 대변하는 기구로 전락한 느낌이다.게다가 의협 지도부는 장·노년층 의사들로 구성돼 있어 젊은층 의사들과는 현실 인식은 물론,요구사항도다소 다르다.젊은층이 최우선적으로 내건 약사법 전면 개정,구속자 석방 등도 요구하고 있지만 강도가 훨씬 떨어진다. 의료계의 강경파를 대변하는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는 주로 젊은 의사들의 이해를 대변한다.이들 역시 약사법 재개정이나 구석자 석방을 내걸고있지만 의약분업 실시 자체에 거부감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의쟁투중앙위원회가 지난 10일 의결한 내용 가운데 이미 시행된 의약분업에 대해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대목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의약분업 유보로 여론몰이를 하거나 일본식의 임의분업 형태로 변질시키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순한’ 의도마저 엿보인다. 그런가 하면 의대 교수들은 수가보다는 의료제도에 관심이 많다.의대 교수들은 약사법의 모법이라고 할 수 있는 보건의료기본법을 개정해 의료인과 비의료인을 명확히 구분할 것,약화사고 방지를 위해 약사법 및 시행규칙을 개정해 달라는 등의 요구사항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재폐업 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전공의들은 정부측과의 접촉마저 거부하고 있다.이들은 무작정 강경일변도로만 치닫고 있다.의료계의 미래를 짊어질이들은 선배들과는 달리 앞날이 어둡다고 주장한다. 의료계가 이처럼 소집단으로 분열돼 있다 보니 지금은 정부가 어떤 처방을내놓더라도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의료계가 뒤늦게나마 정부협상창구 단일화 작업에 나선 것은 이같은 문제점을 의식한 조치로 이해된다. 유상덕기자
  • 결론 없이 說만 무성 현대해법 갈팡질팡

    현대가 계열분리를 포함한 정부·채권단의 ‘경영개선안’요구에 중심을 잡지 못한채 갈팡질팡하고 있다. 개선안이 대체적인 윤곽을 잡은 것처럼 내비치다가도 이내 말을 뒤집는가하면,개선안 발표날짜도 ‘조만간 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운을 뗐다가 ‘금방 결론이 날 수 있겠느냐’며 한발짝 물러서는 모습이다. ■왜 이러나 공식적으로 발표날짜를 못박은 적도,개선안이 마련됐다고 말한적도 없다는 게 현대입장이다.외부에서 이래저래 흘러나온 소문에 불과하며,실제 현대의 의사와 무관다는 얘기다. 그러나 현대 안팎에서는 현대의 이같은 모호한 태도는 현대가 비공식적으로내놓은 몇가지의 대안에 대해 정부·채권단이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거나거부하기 때문에 생긴 일로 보고 있다.일부에서는 정부·채권단의 요구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니, 이를 받아들이는 쪽이 헤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아니냐며 정부·채권단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난하고 있다. ■‘선 계열분리,후 자구책’물건너 갔나 현대는 내심 이 안이 가장 실현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정부·채권단이 요구하는 ▲계열분리 ▲자구책 마련 ▲지배구조 개선 등 ‘일괄해법’은 현대로서는 받아들일수 없다는 것이다. ‘계열분리’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현대건설 자구책 마련’은 채권단과협의가 가능하지만,‘3부자 퇴진’과 ‘가신그룹 청산’은 구조조정위원회가내놓을 수 있는 안이 아니라는 시각이다. ■시장반응에만 관심 현대와 정부·채권단이 가장 민감하게 의식하고 있는것은 시장의 반응이다.현대는 시장이 신뢰할만한 대안을 내놓아야 하고,정부·채권단도 시장이 수용할 수 없는 안을 무턱대고 받아들일 수는 없는 처지다. 따라서 현대와 정부·채권단이 시장의 반응을 보아가며 그 접점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주병철기자
  • [오늘의 눈] 의료계 요구조건 분명히 하라

    “결코 환자에게 상처를 주거나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다.환자의 건강이 최우선이다.…나는 이 약속을 나의 명예를 걸고 굳게 지킬 것이다” 의대생들이 의사가 되기에 앞서 반드시 행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 가운데일부다.그러나 최근 의사들의 행태를 보면 이같은 선서 내용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환자의 생명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겨야 함에도 납득하기 어려운 요구조건을 내세우며 또다시 집단폐업으로 환자들에게 고통을 강요하고 있다. 의료계는 그동안 휴·폐업을 무기로 정부를 압박한 결과,의보수가 대폭 인상과 진료권 보장 등 적잖은 성과를 거두었다. 정부는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국민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진찰료와 처방료를 대폭 올렸다.전공의 처우도 개선하기로 약속했다.임의조제는 완전금지했고 대체조제는 대부분 금지했다.그 결과 국민들만 부담이 가중되게 됐다. 그럼에도 의사들은 왜 재폐업을 강행하는 것일까. 의사협회,의권쟁취투쟁위원회,전공의,교수협의회 등 소집단으로 분화된 결과 이들이 내거는 요구조건도 중구난방이다.그러나수가 인상 등 돈 문제에대해서는 그다지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단순히 돈 때문에 폐업에 나서는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의약분업 시행으로 수입이 줄어들자 의사들이 이에 반발,병상을 떠났다고 여기지만 그들의 요구사항을 보면 재폐업에 나선 이유가선뜻 납득되지 않는다.진료권보장인지,의료보험수가 인상인지 헷갈린다.그것도 아니면 아예 의약분업을 하지 말자는 것인지,일본처럼 임의분업으로 가자는 것인지,의료계의 속셈을 헤아리기란 쉽지 않다. 결국 사태 해결의 열쇠는 의료계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솔직하게 공개하는데 있는 것 같다.이는 일방적으로 희생만 강요당하고 있는 국민들에 대한 도리이기도 하다. 의료대란을 지켜보는 환자와 국민들은 마냥 답답할 뿐이다. 유상덕 사회팀 기자 youni@
  • 정부 마지막카드 뭘 담았나

    정부는 10일 의사들의 처방료와 진찰료를 대폭 인상키로 하는 등 의료계의요구를 대폭 수용한‘마지막 카드’를 제시했다.정부대책과 국민부담을 요약한다. ◆약사법 하위법령=시군구별로 구성되는 의약협력위원회 내에 구성되는 의약품선정소위원회는 의사와 약사만으로 구성되고 상용의약품 선정은 의사가 제출한 목록을 토대로 한다.대체조제 때 처방전의 조제기록란에 기록하고 환자의 확인과 의사에게 서면(팩시밀리,E메일 포함) 통보를 명시해 약화사고의책임 소재를 명확히 했다. ◆의료기관 적자 해소=향후 2년간 2조2,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원가의 80% 수준인 현행 의료보험 수가를 2001년 90%,2002년 100% 현실화키로 했다.특히 오는 9월부터 진찰료 중 재진료가 현재의 4,300원에서 5,300원으로 23.3% 인상된다. 원외처방료도 현재의 하루 1,735원에서 2,829원으로 63%,주사제 처방료가 2,001원에서 2,921원으로 46% 올라가며 내복약과 주사제를 함께 처방할 경우그동안 별도 지급되지 않던 주사제 처방료가 50% 가산된다. ◆전공의 처우 개선=9월부터국공립병원 전공의 보수가 15% 인상된다.2001년부터 수련병원에 대한 의료보험수가 가산제가 도입돼 이 재원으로 전공의 처우와 수련환경 개선에 사용토록 함으로써 전체 전공의에게 15%의 보수 추가인상효과가 주어진다. ◆의과대학 정원 감축 등=2002년까지 의대 정원이 올해 대비 10%가 감축되고 이같은 수준에서 정원이 동결된다. ◆국민 부담 증가=이번 조치로 2년간 총 2조2천억원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추계됐다.보험재정에서 1조5,400억원이 투입돼 간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나머지 6,600억원은 환자들의 본인 부담금으로 충당된다.앞으로 2년간 직장 의료보험료가 6.3%,공무원교직원 의료보험료가 7.9%의 인상 요인이 생긴다.또지역 부분도 국고 지원이 충분히 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유상덕기자
  • 복지부 醫亂대책 제시 안팎

    의료계의 전면 재폐업 시한을 하루 앞두고 보건복지부가 10일 내놓은 대책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성의를 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9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가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파격적이라고 생각할만큼 발상을 전환하자’고 했던 주문만큼 정부의 대책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나 국민경제에 대한 부담 등 기존의 고려변수를 뛰어넘는 인상폭을 담고 있다. 국민들로부터 쏟아질 엄청난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보따리를 모두 풀어헤친 만큼 이제 공은 의료계로 넘어갔다. 의료계 지도부는 의료보험수가의 현실화 등 복지부가 제시한 9가지의 대책에 대해 ‘상당히 미흡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나 정부로서도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물론 의료계가 지난 6월 의료계 집단폐업 당시 요구한 의료수가 2.5배 인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수요자인 국민들의 추가 부담을 감안할 때 ‘이제는의료계가 한발 물러설 때’라는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의료계는 또 재폐업 철회의 조건으로 약사법 재개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최근 개정된 약사법과 시행령 등 하위법령에 임의·대체조제 등 의료계의 요구사항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또 열악한 전공의 처우와 근무환경도 당장개선키로 했으며,의대 정원도 감축키로 했다.이 때문에 의료계가 정부 대책수용을 거부하고 재폐업을 강행하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날 대책을 내놓으면서 적잖은 부담을 떠맡게 될 국민들의 반발을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최선정(崔善政) 복지부장관도 이날 정부대책을발표하면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국민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당한 부담’은 아니라고 지적했다.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대비 보건의료비가 2.8%에 불과하나 선진국들은 8∼10%나 된다며 국민들의이해를 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의 집단적인 힘에 밀려 대다수의 국민들만 피해를 입게 됐다’는 불만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 유상덕기자 youni@
  • 의·약분업 꼭 필요한 이유

    정부는 의료계의 극한 투쟁에도 불구 의약 분업을 정착시키겠다는 의지가확고하다.그렇다면 정부가 의약분업을 강하게 밀고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가 밝히는 의약분업 시행의 목적은 ▲의약품 오·남용 예방 ▲의약품 적정 사용에 따른 약제비 등 절감 ▲환자의 알 권리 및 의약 서비스 수준 향상 ▲제약산업 발전 및 의약품 유통구조 정상화 등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의약 분업이 실시되면 항생제·주사제 오·남용이 크게 준다.전문의약품을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없으므로 의약품 오·남용을 제도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9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우리나라 항생제 처방 비율은 58.9%로 세계보건기구(WHO)권장치 22.7%의 2배가 넘는다. 의약 분업은 필요한 약만 복용하도록 함으로써 과잉 투약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또 불필요한 약품 소비를 줄이고,주사제를 경구제(입으로 먹는 약)로 대체시킴으로써 약제비를 절감시킨다. 의약 분업이 실시되면 의사의 처방전이 공개되고,약 포장마다 제조업체 및제품 이름이 표시돼 환자가 복용하는 약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제약산업에 미치는 효과도 적지 않다. 그 동안 국내 제약업체는 신제품 개발보다는 복제품(複製品) 생산에 치중하고,도매상을 통한 거래보다 의료기관 및 약국에 보다 싼 값을 제시하는 가격경쟁에 치중해 왔다.그러나 의약 분업이 실시되면 가격이 아닌 품질 및 치료효과가 의약품 사용의 확고한 기준이 된다.그렇게 되면 제약업체는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품질경쟁과 신제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다. 문호영기자 alibaba@
  • ‘의료대란’ 다시 온다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1일 전면 재폐업 투쟁에 들어가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전공의,전임의의 파업으로 대형병원의 진료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 이어 동네의원들의 부분 휴진도 전면 휴·폐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또 다시 의료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대한의사협회는 8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정부가 의료계의 요구를 수용하지않음에 따라 재폐업 투쟁을 유보해온 그동안의 입장을 번복,오는 11일 전국규모의 전면재폐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의협은 이날 회의에서 “대다수 개원의 회원들이 이미 폐업투쟁에 돌입한데다 전공의와 전임의까지 파업을 하고 교수들까지 강경투쟁에 동참할 조짐을보이고 있다”면서 “더 이상 정부의 결단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 없다”는데의견을 모으고 이같이 결정했다. 의협 관계자는 “지난 8일간 의약분업을 실시한 결과,불법 임의·대체조제등 문제가 속출했고 수입면에서도 의료기관 운영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정부가 대안을 내놓을 때까지 투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의 의약분업은 준비가 안된 채 시행되는 것으로 막대한불이익을 받는 의사들로서는 생존권 차원에서 전면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현재 정부에 대해 ▲구속자 석방및 수배자 해제 ▲약사법 재개정 ▲의료수가 현실화 등 10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가톨릭의대와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이날 오후 각각 대학내에서 전체교수회의를 열고 외래진료 철수를 결의했다. 가톨릭의대는 11일부터 외래진료에서 철수키로 했으며 연세대 의대는 구체적인 철수 시기를 교수평의회에 일임하고 오는 10일 열릴 예정인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 결정에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유상덕 전영우기자 youni@
  • 8·7 개각/ 각 부처 표정

    각 부처는 7일 이날 개각의 결과를 나름대로 분석하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다.특히 새 장관을 맞는 부처의 공무원들은 “그동안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털고 새로 출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총리실 이번 개각이 ‘무난하다’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팀워크와 전문성이조화를 이룬만큼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이날 저녁 신임 진념(陳^^) 재경·송자(宋梓)교육부 장관과 박재규(朴在圭) 통일·최인기(崔仁基) 행자부 장관을 불러 부처간 공조 등 협력을 당부했다.안병우(安炳禹)국무조정실장도 참석했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새 내각은 개혁의 성공적 마무리를 과제로 안고 있으며 총리가 이를 진두지휘하게 될 것”이라면서 “신임 각료들의 면면을 볼때 이 총리와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총리실은 또한 후속 차관급인사에서 국무조정실 조정관들의 승진 가능성을 점치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재정경제부 진념 기획예산처장관의 ‘영전’에 대해적합한 인사라고 평가하면서 환영하는 분위기.관계자는 “진장관은 상당히 친화적인 인물이어서원활한 팀워크 유지에 손색이 없고 경제팀의 총괄·조정 기능이 이전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 ◆교육부 송자 신임장관이 연세대와 명지대총장 시절 다양한 아이디어와 개혁 마인드로 대학 조직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기대감을 표시.그러나 행정경험이 적고,특히 부총리로 격상돼 각 부처의 교육 및 인력개발 업무를 총괄 조정하는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아울러 역대 교수 출신 장관들이 ‘자유로운’ 언행으로 물의를일으킨 점을 감안,언변이 좋은 신임 장관이 또다시 설화를 입지 않을까 염려. ◆농림부 김성훈(金成勳)장관이 유임되리라는 예상을 깨고 한갑수(韓甲洙)가스공사 사장이 임명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70년대초 농림부 농정국장과 유통국장을 지낸뒤 오래 떠나있던 한장관이 농·축협 통합 작업 마무리,논농업직불제 등의 농정 과제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에 관심이 집중.관계자는 “김전장관이 지난해 9월 협동조합 통합법의 국회통과후 ‘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소개.김장관은 다시 중앙대로 돌아가 강의를 맡을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자원부 상공부 정통 관료출신이 수장으로 오게 돼 산적한 현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 한편 김영호(金泳鎬) 전장관은 이임식에서 제조산업의 정보화,e-ministry추진 등 그동안 애써온 분야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한 뒤 “물의없이 소신껏일해왔는데 떠나게 돼 의외라는 생각도 든다”고 아쉬움을 표시. ◆보건복지부 부처 현안을 훤히 알고 있는 복지부차관 출신 최선정(崔善政)노동부장관의 수평 이동에 대해 대체로 환영했다. 특히 98년8월 의약분업 합의안을 도출해 내는 조정능력을 발휘했던 최 장관이 부임후 현재 진행 중인 의료계의 재폐업투쟁 사태를 해결하고 의약분업의정착을 이뤄내 줄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 한 관계자는 “의약분업 사태가 간단한 문제가 아니어서 비전문가의 부임을우려했었다”며 “최장관이 내용을 잘 파악하고있는 만큼 곧 사태 해결에나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동부 노동계에 발이 넓은 신임 김호진(金浩鎭) 장관에게 롯데호텔,사회보험노조 파업 등 현안 해결의 기대를 걸고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6개월만에 장관이 교체돼 업무 혼선을 우려. 한 관계자는 “노동부 장관은 노·사 양측을 조정하며 문제를 풀어가는 해결사로서의 능력이 핵심”이라면서 “교수 출신이기는 하지만 최근 노·사·정 위원장으로서 금융노조 파업을 중재한 것을 보면 기대를 걸 만하다”고말했다. ◆해양수산부 교체설이 별로 나돌지 않았던 이항규(李恒圭)장관이 노무현(盧武鉉)전의원으로 경질되자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관계자는 “이장관이 임명된뒤 7개월도 안됐는데 아쉽다”고 말했다.하지만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노신임장관이 지난해 한·일어업협정 등의 과정에서 크게 떨어진 부처의 위상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는 눈치. ◆기획예산처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이 신임 장관으로 오자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관계자는 “전 신임장관은 경제기획원에서 오랫동안 예산업무를 담당해온 예산통이어서 업무의 연속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 ◆금융감독위원회 이근영(李瑾榮)산업은행 총재가 3대 금감위원장으로 발탁된 데 다소 의아스럽다는 반응.직원들은 ‘요란하지 않은 뚝심의 소유자’인이위원장 내정자가 현대문제 등 재벌·금융개혁을 무리없이 소화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관계자는 “이위원장 내정자가 공직에 있을 때는 세제관련업무를 주로 맡았고 한국투자신탁 사장,신용보증기금 이사장,산업은행 총재를 거치면서 금융에 충분한 이력을 쌓았다”고 평가. 부처종합
  • 끝내 진료공백…‘제2 醫亂’

    전임의들이 파업에 들어간 7일 대형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병원측의 수술 거부로 발길을 돌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서울대 병원은 환자들이 몰려들자혼잡한 응급실을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 환자 1명에 보호자 1명만 응급실에들어올 수 있도록 조치했다. 환자들은 ‘8·7 개각’을 계기로 정부와 의료계가 대화에 나서 ‘제2의 의료대란’을 막아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종합병원=전국 1,300여명의 전임의 대부분이 파업에 동참했다.서울대병원은 전공의 690명에 이어 전임의 190명 전원이 병원을 떠나 교수 280명만이응급실 등 병실을 지켰다.병원측은 신규 예약을 오는 20일로 미뤘다.전임의131명이 파업에 들어간 신촌세브란스병원도 응급실 등에는 자원봉사원 자격으로 전공의와 전임의가 상주했으나 외래 진료는 의료진이 부족해 환자들의항의가 잇따랐다.서울중앙병원은 500여명의 환자가 전화로 예약을 취소했다. 이대목동병원에서는 20여명의 전임의들이 흰 가운만을 벗고 진료를 계속했다. ◆환자들 불편=심장 이상 증세를 보인 할머니를 신촌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 모시고 온 장희연(張姬淵·45·여·서대문구 신촌동)씨는 “폐업 소식에 혹시나 싶었는데 접수가 돼 다행”이라고 기뻐하다 간호사가 증세가 그리 심하지 않다며 다른 병원을 안내해주자 “나이가 70세이신 병든 노모를 모시고도대체 어디를 떠돌아 다니라는 소리냐”고 흥분했다.장씨는 “7일 개각이이루어진만큼 의사들은 병원으로 돌아와서 정부와 대화로 해결하라”고 충고했다. 서울대 응급실 밖에 임시로 설치된 천막에서 링거를 맞은 강현숙(姜賢淑·53·여·종로구 혜화동)씨는 “지난 2일 퇴원을 할 때 1주일 뒤 다시 와서 외래진료를 예약하라’는 얘기를 듣고 왔으나 막상 와보니 계속 진료를 받을수 없어서 동네병원 소견서를 갖고 다시 응급실을 찾았다”고 말했다. 신촌세브란스 외래원무과 정연수 계장은 “진료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쳐 담당의사와 연결시켜주고 있지만 절반 이상은 의사측의 거부로 진료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면서 “하루 평균 80여건 이루어지던 수술이 7일에는 12건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국·공립병원과 보건소=국·공립병원도 전공의들이 파업에 들어가 진료에차질을 빚기는 마찬가지였다.국립의료원 황정연(45·黃精淵) 응급의학과장은 “대학 병원의 교수들까지 파업하면 환자들이 국·공립병원으로 더 몰릴 것”이라고 걱정했다.시내 보건소에서도 노인과 어린이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김경운기자 kk
  • [사설] 또 ‘의료대란’인가

    의사들이 기어코 제2의 ‘의료대란’을 불러올 작정인가.전국 대학병원의전임의들이 오늘 일제히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이에 앞서 부산 동아대병원전임의들은 지난 4일 사직서를 내고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미 전공의들이진찰복을 벗어던진 마당에 전임의마저 파업을 하면 대학병원에는 소수의 교수들만 남게 된다.그렇잖아도 대학병원 병상가동률이 30% 이하로 떨어지고수술건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황에서 이대로 가면 며칠 안에 외래진료와 수술이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5일에는 전공의들이 경희대에서 결의대회를 열었고,서울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은 구속자 석방 촉구대회를 가졌다.의약분업 본격 시행을 앞두고 한때 ‘재폐업 유보’ 결정을 내린 바 있는 대한의사협회도 4일 회의에서 “의권(醫權)투쟁에 돌입한 전공의들을 이해한다”면서 “그들과 아픔을같이할 수밖에 없다”는 성명서를 내놓았다.그런가 하면 약사들이 처방전을잘못 읽거나 멋대로 대체조제를 해 유아가 의식을 잃고 입원하는 등 ‘약화(藥禍)’사고도 잇따른다.한 마디로 우리 사회는 지금 의약분업 시행 이후 최악의 혼란에 직면해 있다. 그동안 거듭 강조했지만 이번 사태의 원인 제공자는 분명히 의사들이다.지난 6월 말 ‘의료대란’때 의사들은 임의조제·대체조제가 국민 건강을 그르친다며 그 시정을 폐업 명분으로 내세웠다.그러나 의료계의 이같은 주장은약사법 개정으로 거의 대부분 수용됐으므로 이번 폐업에는 명분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오히려 우리는 그들이 요구하는 개선책 중에 의료계 자체의 문제점이 상당수 포함돼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예컨대 의약분업에 가장 강경하게 반대하는 전공의들은 월 100만원 안팎의낮은 보수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전공의들이 얼마나 헌신적으로 일하는지를 익히 아는 우리로서는 그들의 주장에 십분 공감한다.그렇더라도 전공의 보수문제는 전공의와 소속 병원이 일차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항이다.오늘부터 파업에 들어가는 전임의들의 처우문제 또한 심각하다는 사실을안다.전공의 과정을 마친 전문의들은 개업하지 않고 대학병원에 연구직으로남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그런데 전임의 지망자가 많은 것을 기회로 유수한 대학병원들조차 이들을 급여 없이 채용하고 있다.그러나 이 문제 역시 해결의 주체는 전임의와 병원이지 국민이나 정부가 아니다.따라서 국민을 볼모로 한 이들의 파업은 철회되어야 마땅하다. 8월1일 의약분업 시행 이후 국민은 ‘의사 없는 병원’과 ‘약 없는 약국’을 전전하며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여러차례 강조한 바이지만 의사들은인간으로서의 도리와 직업인으로서의 책임의식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 ‘환자골탕 처방·약부족’ 이렇게 대처하라

    건강연대,경실련,참여연대 등 2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시민운동본부’는 3일 병·의원의 약사와 환자를 골탕먹이는 고의적인 처방과 약국 처방약 미비 등에 대응한 ‘환자들의 원외처방전 수령 및 조제시 행동요령’을 마련했다.다음은 이 단체가 제시한 8가지 행동요령이다. ■주사제 처방시 경구약 대체 요구 주사제 처방을 받았을 때는 주사제의 필요성과 먹는 약으로 처방할 수 있는 지를 질문해 주사제 대신 경구약을 요구한다. ■진료비 및 조제료 부당청구시 내역서 요구 의약분업으로 진료비와 조제료를 병원과 약국에 나눠내기 때문에 동일한 진료와 처방일 때 각각의 기관에서는 대부분이 전보다 낮은 액수의 진료비와 조제료를 청구받는다.이전과 동일하거나 높을 경우 내역서를 요구하고 항의한다. ■응급실은 의약분업 예외 대상 응급환자는 의약분업 예외 대상이다.또 약국이 문을 닫는 오후 10시 이후 급성복통 등의 환자는 대부분 준응급 환자로분류돼 의약분업 예외 대상자가 될 수 있다. ■약국에 처방약이 없을 경우 약효동등성 범위내 대체조제 가능 처방약이없는 경우 당분간 현행 약사법에 따라 환자 동의 아래 약효 동등성이 인정된의약품의 범위에서 대체조제가 가능하다. ■정식 처방전 여부 확인 정식 처방전이 아니면 약품조제 및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으므로 의료기관과 의사 이름,의사면허번호,서명이 기재돼 있는 정식 처방전인 지를 확인한다. ■단골 약국과 의원 확보 단골 약국은 약물 부작용이나 약력을 관리할 수 있다.단골 의원을 확보하면 진료비도 싸고 주치의 역할도 할 수 있다. ■처방전 내용에 대한 의사·약사의 충분한 설명 의사에게는 질병명·치료를 위한 생활지침·주의사항 등을,약사에게는 약에 대한 설명과 부작용·복용방법·복용시 주의사항 등에 대해 설명을 듣는다. ■약국 의약품 미비치에 대한 항의전화 보건복지부(02-503-7557), 의사협회(02-794-2474), 약사회(02-581-1201), 제약협회(02-581-2105)에 의약품 공급을 요구한다. 송한수기자 onekor@
  • [현장] 약국에 약이 없다니..

    “의약분업을 한다고 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 준비조차 안한겁니까.의사나약사나 모두 분업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의약분업 시행 첫날인 1일 오전 11시쯤 홍옥엽씨(57·여·서울 마포구 성산동)는 갑자기 다리가 붓고 허리 통증이 심해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동네병원인 K내과를 찾았다. 평소 진찰과 조제를 함께 해주던 의사는 의약분업 원칙에 따라 진찰을 끝내고 홍씨에게 ‘stopen,perison,tilcotil’ 등 5개의 진통소염제가 적힌 처방전을 내주며 “집 근처 동네약국에 가면 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씨는 의사의 말을 믿고 집 근처 약국으로 갔다.이때부터 고단한 ‘약 찾아 헤매기’가 시작될 줄은 미처 몰랐다. 홍씨는 버스에서 내린 뒤 처음 발견한 M약국으로 들어가 처방전을 내밀었다.그러나 약사는 “우리 약국은 규모가 작아서 아직 의약분업에 필요한 약을다 준비하지 못했다”며 다른 약국을 소개했다. 홍씨는 할 수 없이 M약국에서 멀리 떨어진 H약국으로 갔다.그러나 H약국약사는 “의사가 약품명을 너무 흘려 썼기 때문에무슨 말인지 알아볼 수가없다”며 불평을 늘어 놓았다.홍씨는 의사에게 전화를 걸어 약의 영문 알파벳을 하나 하나 받아 적고 다시 약사에게 약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약사는 “죄송하지만 우리 약국도 처방전대로 조제할 5가지의 약을모두 준비하지 못했다”면서 “신촌에 있는 큰 약국으로 가라”고 말했다.지칠대로 지친 홍씨는 한여름 뙤약볕 속에서 다시 신촌으로 갔다.그러나 신촌일대 약국 5곳을 모두 뒤졌으나 결국 약을 구하지 못했다. 화가 난 홍씨는 포기하고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하지만 약을 찾아 헤맨 4시간이 아까워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처방전을 교류하는 Y약국의 문을 두드렸다.이 약국에는 이미 10여명의 환자들이 약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었다.30분쯤 기다린 홍씨는 조심스럽게 처방전을 내밀었다. 약사는 “죄송합니다.약이 없으니 의사에게 다시 찾아가 대체 처방전을 받아 오십시오”라고 말했다.순간 홍씨는 쓰러질 뻔했다. 홍씨가 “약국에 약이 없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따지자 약사는 “종합병원에서는 약품 리스트를 정리해 주기 때문에 그런대로 문제가 없으나 개인병원 의사들은 약국에 약이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처방전을 쓰기 때문에어쩔 수 없다”고 변명했다. “의약분업이 정착될 때까지는 아파도 참아야 할 것 같다”며 퉁퉁 부은 다리를 이끌고 K의원으로 다시 가는 홍씨의 뒷모습은 너무 안쓰러웠다. 사회팀 이창구기자 window2@
  • 병원 재폐업·분업 문제점

    의료계의 명분없는 폐업투쟁이 의사들의 저조한 참여,지도부의 내분등으로힘을 잃었다. 대한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는 폐업 찬성률 66.1%를 바탕으로 즉각적인 폐업돌입을 반대하는 의협 상임이사진의 의견을 무시하고 1일 재폐업을강행했다. 그러나 의약분업이 전면 실시된 이날 서울과 인천 경기등 수도권의 일부 동네 의원만 휴가나 휴진등의 형태로 재폐업에 가담했다.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서울은 동네의원 4,900여곳 중 37%인 1,800여 곳만 휴진에 참여했다. 또 폐업원칙을 정한 경기와 인천,울산 등도 40% 대의 휴진율에 그쳤다. 지난 6월 병의원의 90% 이상이 폐업에 들어간 것과 비교할 때 초라하다는느낌마저 든다. 의사들이 왜 다시 폐업에 나섰는지 영문을 잘 모르는 국민들의 시선도 냉담하기만 하다. 의사들의 폐업투쟁이 국민은 말할 것도 없고 의료계에서조차 별로 호응을얻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것은 임의조제·대체조제 금지 등 의료계의 진료권보장 요구가 거의 다 반영돼 명분이 약하기 때문이다.여기다 또 폐업에 나설경우 자칫정말로 문을 닫는 상황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의약분업을 전면 실시한 이날 약국들이 처방약을 완비하지 못한 것이가장 큰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대형병원 앞 문전약국들은 대부분이 1,000종 이상의 약을 갖춰 병원 처방전의 대부분을 소화했으나 동네약국들은 300종 이상을 갖추지 못한 곳이 많아환자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약계가 처방약을 완비하지 못한 것은 의료계 폐업,약사법 개정을 둘러싼 갈등 등으로 준비에 전력을 다하지 못한 탓이 가장 크다. 의료계가 상용처방목록(리스트)을 제시하지 않는 등 의약분업에 비협조적인상황에서 동네약국의 처방약 준비가 의료보험연합회 자료에 의한 다빈도 처방약 중심으로 이뤄진 것도 부실의 한 요인이었다. 특정 병의원과 대형약국간의 담합의혹도 의약분업 시행에 따른 부작용으로드러났다. 일부 병의원에서는 특정 약국의 위치가 그려진 약도를 배포하거나아예 접수창구에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다. 유상덕기자 youni@
  • [김삼웅 칼럼] 변화와 위트를 모르는 국회

    “하늘 아래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란 명제는 변증법철학의 본질이다.불교철학도 생로병사라는 변화의 법칙을 기조로 삼는다.“나날이 새롭다”는‘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동양철학도 변화의 원리를 말한다. 지난 총선 때 ‘바꿔’의 열풍은 변화를 바라는 시대의 요구였다.그런데 거의 변하지 않은 것이 우리 국회의 행태인 것같다.변할수록 옛모습을 닮는다더니 숫제 변하지 않음으로써 옛모습을 닮는다.다른 나라의 의회라면 6·15선언, 특히 ‘남북연합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 등 국가적 대사가 발생하면의사당에 불을 켜고 밤을 새워서 토론하고 전문가를 불러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그런데 우리 국회는 단독처리와 농성으로 세월을 축내던 관행에서 크게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사당의 빅 벤(Big Ben)종소리가 울리고 템스강변의 의사당에 불이 켜져 있으면 국민은 편안히 잠자리에 든다는 것은 중학생도 다 아는 상식이다. 그런 영국의회는 논의를 연설(speech)이라 하지 않고 토론(debate)이라 한다.민주정치의 본질은 토론이기 때문이다.우리국회는 ‘토론’이 실종되고 ‘연설’만이 난무한다.비인격과 욕설이 뒤섞인 연설로 국정을 어지럽힌다. 영국의원들은 흔히 쓰이는 ‘거짓말쟁이’라는 말도 금기어가 되어 ‘정직성의 부족’이란 대용어를 사용한다.“당신은 거짓말쟁이다”라고 표현할 수없기에 결국 “당신의 정직성이 부족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이다.얼마 전 서영훈 민주당대표의 ‘개판’발언도 “귀하나 없는 대인(大人)같은 정치판”이라 했으면 위트가 있었을 것이다.(犬字를 뜯어보면 귀가 하나뿐인 大人이된다) 웃으면서 토론하고 절제된 언어, 상대방의 자존심과 명예를 해치지 않고서도 뜻을 관철할 수 있는 국회가 우리에게는 불가능한가. ■해학과 여유의 전통 우리 조상들처럼 해학과 여유를 가진 민족도 흔치 않을 것이다.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각박해지고 해학을 잃고 정치인들은 만나면 싸움질인가. 수나라가 30만 병력으로 고구려를 침략하여 평양성에 진격할 때 을지문덕장군은 적장 우중문(于仲文)에게 시 한편을 보냈다.“당신의 신기한 책략은하늘의 이치를 다하고(神策究天文)/ 오묘한 계획은 땅의 이치를 다했노라(妙算窮地理)/전투마다 이겨서 그 공이 높으니(戰勝功旣高)/만족함을 알면이제 그만두기를 바라노라(知足願云止)”란 내용이다. 마지막 구절의 ‘知足願云止’는 ‘노자(老子)’에 나오는 “만족할 줄 알면 욕을 안보고 멈출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知足不辱 知止不殆)”의 글귀를요약해서 만든 시구다.적군과 치열하게 대치된 상황에서도 도가(道家)의 글을 시로 써서 적장을 나무라는 을지문덕의 지혜가 돋보인다.이러한 ‘기세(氣勢)의 싸움’에서 고구려는 막강한 수나라 대군을 물리칠 수 있었다. ‘하회탈놀이’의 대사를 살펴보자.선비와 양반이 누가 지체와 학식이 높은가를 따지는 대목이다. ▲선비:지체란 높은 것이 제일인가? ▲양반:그럼 또 뭐가 있겠는가?▲선비 :첫째 지식이 있어야지.나는 사서삼경(四書三經)을 다 읽었네. ▲양반:뭐 사서삼경, 나는 팔서육경(八書六經)도 읽었네. ▲선비 :도대체 팔서육경이 뭐냐. 이때 양반의 하인 초쟁이가 “나도 아는 육경 그걸 몰라요.팔만대장경, 중어바람경,봉사안경,처녀월경,약국길경,머슴쇄경”하고 뇌까린다. 조선조의양반과 선비의 부조리를 통렬하게 고발하는 한마당을 보고 백성들은 손뼉을치며 용기를 얻는다.(‘해학과 우리’,시공사) 걸핏하면 매카시적 발언이나 일삼고 뚱딴지 같은 행동으로 국회를 파행으로몰아가는 일부 의원들의 행태는 그야말로 ‘개판’정치의 한심한 수준을 말해준다.요즘의 정치권을 두고 “여당은 남북문제로 내정(內政)을 덮으려 하고 있고 야당은 내정문제로 남북문제를 희석하려는 지도부의 논리가 국회파행의 주요 원인”(김석준 이화여대 교수)이란 분석은 정곡을 찌른다. ■유머와 풍자의 국회상을 야당의원이 처칠 총리의 연설을 방해하고자 소란을 피우자 처칠은 “가마밑에서 가시나무 타는 소리같아 나는 아무렇지도 않소이다”라고 했다.야유했던 의원이 조사해보니 ‘구약성서’전도서의 말씀에 “어리석은 자의 웃음은 가마밑에서 타는 가시나무 소리와 같으니 이 또한 헛되도다”라고 되어있었다.크게 한방 먹은 것이다.변화와 위트와 풍자의 국회상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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