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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마지막 환자, 양성 반응..대체 왜?

    메르스 마지막 환자, 양성 반응..대체 왜?

    메르스 마지막 환자 지난 3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던 국내 마지막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환자에게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재검출됐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3일 퇴원한 80번 확진자(35)가 고열 등 메르스 증세를 보여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체내에서 소량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사라졌던 메르스 바이러스가 재검출된 것은 맞지만 메르스 재발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감염 전 림프종을 투병 중이던 이 환자는 지난 6월 7일 확진받은 뒤 116일간 치료받았다. 그는 지난달 30일과 1일 서울대병원ㆍ질병관리본부의 바이러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와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고 3일 퇴원했다. 이 환자는 퇴원한 뒤 집에서 요양해왔고 고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12일 재입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80번 환자의 메르스 양성기간은 지금껏 보고된 환자들 가운데 가장 길다. 그는 림프종을 앓고 있어 면역력이 저하됐고 완치 전 오랜 기간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과 양성이 번갈아 나오는 상태가 계속됐다. 보건복지부는 12일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아 이달 초 퇴원했던 80번(35) 환자가 고열 등의 증상을 보여 서울대병원에 재입원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와 접촉한 의사와 가족 등은 격리됐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국정교과서 반대 대학생들, 청와대 행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 “혐의가 대체 무엇?”

    국정교과서 반대 대학생들, 청와대 행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 “혐의가 대체 무엇?”

    국정교과서 반대 대학생들, 청와대 행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 “혐의가 대체 무엇?” 국정교과서 반대 대학생들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청와대 행진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12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광화문광장 이순신상 앞에서 집회를 갖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주장하던 대학생 15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쯤부터 ‘박근혜 국정교과서를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국정교과서를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오후 3시 40분쯤에는 15명의 대학생들이 청와대를 향해 행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 병력 40여명과 약 2시간 남짓 대치를 이어갔다. 경찰은 이들이 미신고 집회를 열고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가 있다며 연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교과서 논란 가열…교문위 국정감사 결국 파행, 대체 왜?

    국정교과서 논란 가열…교문위 국정감사 결국 파행, 대체 왜?

    국정교과서 논란 가열…교문위 국정감사 결국 파행, 왜? 국정교과서 논란 국정교과서 논란이 계속되고있는 가운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가 예견했던 대로 파행 운영됐다. 국회 교문위의 교육부에 대한 8일 국정감사는 중·고교 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놓고 여야간 날선 공방이 이어진 끝에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파행 운영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감이 시작하자마자 교육부의 보고를 듣기 전부터 의사진행 발언 형식을 빌려 정부의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비판하며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맹공을 가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구체적 사례를 들어가며 현행 검인정 체제에서 교과서의 편향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가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별위원회’에만 현행 교과서의 편향성 문제를 담은 ‘고교 역사 교과서 분석’이라는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자 갈등은 정점을 찍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야당에도 같은 자료의 제출을 요구했으나, 새누리당이 정당 고유의 활동이라며 이를 거부하고 교육부가 이에 동조하면서 다시 충돌했다. 결국 오전 정회 뒤 오후 4시쯤 야당 소속인 박주선 위원장이 직권으로 속개한 국감에 새누리당은 불참했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친일독재 교과서 즉각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노트북에 붙이고 나와 정부여당에 대한 항의를 이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공정거래 특허 분쟁도 중재로 해결

    정부가 당사자 간 소송을 대체하는 중재 해결의 대상을 확대한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열고 중재법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중재란 민간 등의 분쟁을 법원의 재판이 아닌 정부가 정한 중재인의 판정을 통해 해결하는 제도다. 개정안은 중재의 대상을 사법상의 분쟁에서 재산권상의 분쟁과 당사자가 화해로 해결할 수 있는 비(非)재산권상의 분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법상의 분쟁, 즉 독점금지법 위반 등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둘러싼 분쟁이나 특허권과 같은 지적재산권의 효력에 관한 분쟁 등도 중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 전자우편 등을 통해 당사자의 의사가 확인되면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했다. 중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가압류나 가처분과 같은 ‘임시적 처분’의 요건 등을 상세히 규정했고, 중재인이 법원의 협조를 받아 증거 조사를 직접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회의에서는 대기관리를 강화하고자 굴뚝 자동측정기기 관리대행 업체에 대한 등록기준을 마련하고 전기자동차의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환경부가 전기차 충전 시설을 설치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한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도 심의, 의결했다. 가축전염병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가축사육업 등록 대상을 사육시설 면적 기준으로 15㎡에서 10㎡ 이상으로 확대하고 농장 출입구에 터널식 또는 고정식 소독 시설과 차량 진입 차단 장치를 설치하도록 했다. 안전 기준 적용을 받는 자동차 부품을 확대하고, 후방 영상장치 등이 안전 기준에 맞지 않으면 3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자동차관리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18] ‘추억의 구충제’ ‘산토닌’을 아세요?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18] ‘추억의 구충제’ ‘산토닌’을 아세요?

     우리 민족의 의약관은 ‘병을 치료하는 모든 처방은 자연 속에 있다’고 믿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의약관을 우리만 가진 것은 아닙니다. 중국과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아메리카 인디언이나 아마존의 인디오, 예전의 사라센인들과 그들이 프랑크족이라 불렀던 독일 등 유럽의 백인 사회에서도 통용되었던 믿음이었습니다.  물론, 현대 의학을 일군 서양의 주류 사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역사를 바꾼 업적’으로 평가하는 아스피린도 실은 버드나무 추출물인 살리실산을 가공한 것이고, 인류를 구원한 항생제 페니실린도 플래밍이 우연히 곰팡이를 살피다가 찾아낸 것이지요. 동서양의 의약이 발원과 발상은 흡사했다고 봐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물론,그 발상을 치료에 적용하기 위한 경로는 전혀 달랐고, 서로가 다른 길을 걸었던 탓에 결과도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나고 말았지만, 자연이라는 거대한 유기체는 그 안에 병과 약을 함께 갖고 있다고 믿는 사고방식만은 다르지 않았던 셈이지요.    베일 속 ‘비전(秘傳)’의 한의학 이후  그렇다고 제가 한의학 예찬론자는 아닙니다. 저는 의학을 볼 때 먼저 과학적 효과와 공공성에 주목하는 편입니다. 이런 시각으로 보는 한의학은 확실히 우리의 문명 체계가 작동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일정 부분 기여한 것이 사실입니다. 수많은 목숨을 살렸고,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덜었으니까요.  하지만 모든 약전이 한의사마다 제각각이고, 모든 약제와 성분 배합이 아직도 ‘비전(秘傳)’이라는 모호함 속에 감춰져 있어 애매하기 짝이 없으며, 그 모호성을 얄팍한 상술로 이용해 왔던 것도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입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일부에서는 한의학의 표준화를 외치기도 하지만 많은 한의사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습니다. 이유야 많겠지요. 그게 가능한 일이냐는 회의론도 있을 것이고, 총대는 누가 멜 것이냐는 현실론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한의학도 ‘모호’와 ‘애매’의 베일을 벗고 상찬과 비판이 모두 가능한 공론의 장으로 나설 때라는 게 저의 믿음입니다.  예전, 시골 텃밭에 흔했던 당귀를 예로 들어보지요. 전래되는 한의서에 당귀는 ‘심한 기침으로 기(氣)가 위로 솟구치는 증상, 학질, 피부가 오싹오싹한 증상, 유산, 모든 종기나 부스럼, 금창 등에 끓여서 즙을 마신다’, ‘속을 따뜻하게 하고, 통증을 멎게하며, 어혈을 제거한다. 또한 풍사가 침범해 땀이 나지 않거나 습사로 저린 증상, 독한 사기가 침범한 증상, 몸이 차고 허한 증상을 치료하며 오장을 보하고 살집을 좋게 한다’, ‘구토를 멎게 하고 피로로 인한 쇠약, 한열왕래, 설사, 복통, 치통, 부인의 요통과 자궁출혈을 치료하며, 모든 허약한 증상을 치료한다’, ‘모든 풍병과 혈병을 치료하고, 모든 허약을 보충하며, 어혈을 제거하고, 새로운 피가 생성되게 하며, 위와 장이 차가운 것을 치료한다’ 등등 효험을 한, 두 가지로 정리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지금 세상에 이런 식으로는 아무도 설득할 수 없습니다. 당귀의 어떤 성분이, 어디에, 어떻게 작용하고, 독성이나 부작용은 무엇이며, 그랬더니 치료율은 얼마나 되더라는, 이른바 서양 의학이 말하는 엄정한 임상시험의 결과가 함께 제시되어야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도대체 한방에서 말하는 기(氣)란 무엇인가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의사나 한의학자 등이 이런 문제를 모를 리 없지만 이런 경로를 밟아 약리성을 규명하는 문제는 여전히 지지부진합니다.     ‘의약 혁명’으로 각인된 ‘산토닌’  물론, 현대 의약도 이런 냉철한 비판에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아직도 효능은 과대포장하고, 부작용이나 독성은 한사코 축소하거나 감추려는 약제도 적지 않고, 의사들 중에는 자기가 아는 치료법만을 고집해 다른 영역의 치료법을 백안시하는 못된 버릇을 고질병처럼 가진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아무튼, 자연에서 모든 치료법을 구하려 했던 이런 노력은 서아시아 일대에서 자생하는 시나쑥에서 특정 성분을 추출해 만든 ‘추억의 구충제 산토닌’으로 이어집니다.  아침을 거른 채 학교에 가 선생님으로부터 이 산토닌을 받아먹은 아이들이 “어지럽다”며 마치 외꽃처럼 노랗게 시들거리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전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신신당부를 하십니다. “낼은 회충약 먹는 날이니 밥 먹지 말고 와라. 대신 오전수업만 할테니, 절대 뭐 먹으면 안 돼”  속내 모르는 아이들은 그 ‘오전수업’에 현혹돼 일제히 ‘와’하고는 책보를 싸서 교실을 나섰는데, 지금처럼 배에 기름이 잔뜩 낀 것도 아니고, 먹는 게 너무 많아 항상 배가 더부룩한 터라 한 끼 정도 굶어도 티도 안 나는 때와 달랐습니다. 요즘 애들은 “그게 뭐지.”라고 할 그 밥냄새만 맡아도 회가 동하던 배고픈 시절, 막상 자고 나 아침을 거르자니 헛헛한 공복감을 이기기 어려워 몰래 감자나 고구마로 얼요기를 하고 학교에 간 놈들이 태반이었지요. 선생님이 정말 아무 것도 안 먹었냐고 물으면 “밥은 안 먹었다”며 얼버무리던 아이들의 겸연쩍어 하던 얼굴이 생각납니다.  그러나 한 끼 밥을 거른 건 일도 아닙니다. 사단은 산토닌을 받아먹은 뒤에 벌어졌으니까요. 마치 분필 가루에 설탕을 넣고 버무린 듯 퍽퍽한 산토닌을 씹어 삼킨 뒤 한식경쯤 지나면 아이들이 소금 맞은 지렁이처럼 축축 늘어지기 시작하지요. 끼니조차 거른 뱃속에서 지렁이 같은 회충 무리가 약에 취해 마치 오뉴월 무논에서 악머구리 들끓듯 준동을 해대니 가뜩이나 곯아빠진 아이들이 견뎌내지를 못한 것입니다. 어떤 놈은 그냥 책상에 머리를 누인 채 어지럽다며 가라앉고, 어떤 놈은 맨침을 질질 흘리며 배를 감싸쥐고 나뒹굴기도 했습니다.  참, 황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책상에 머릴 얹고 끙끙대던 한 여자애의 목구멍을 타고 ‘약 먹은’ 회충이 밀고 나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화들짝 놀란 선생님이 들쳐업고 교무실로 달려갔는데, 교무실에 간들 뾰족한 수가 있을 리 만무하지요. 그냥 나무로 짜맞춘 간이 침대에 잠깐 누웠다가 오가는 선생님들 죄 한마디씩 해대는 게 면구스러워 “이제 괜찮다”며 털고 나와 다시 교실에서 한나절을 엎어져 있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수업이 되지 않는 건 당연하지요. 모두들 시들시들하니 선생님도 “그래. 부대낄테니 가만히 엎드려 있거라”시며 수업을 면해 주었지요. 그렇다고 숙제까지 면한 건 아닙니다. 선생님은 “낼 아침에 똥 눌 때 회충이 몇 마리 나왔는지 세어서 와라”는 엄명을 전합니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타는 노을이 붉어서 더 먼 귀갓길이었습니다.    똥 속에서 회충 찾던 시절  다음날, 측간에 걸터앉아 볼 일을 봅니다. 어떨까 싶어 유심히 살피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동 면발 같은 허여멀건 회충이 연방 밀려나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놀랍기도 하고, 또 남우세스러워 뭐라고 말도 못한 채 볼일을 본 뒤 선생님에게 대충 마릿수를 보고했습니다. 학교에 가는 길에 동무들끼지 정보를 교환한 터라 아이들 마릿수가 얼추 비슷합니다. 어떤 놈은 ‘여덟 마리’, 어떤 놈은 ‘아홉 마리’ 이런 식이지요. 어디 선생님인들 그게 ‘구라’라는 걸 모르시진 않았을 겁니다. 아니, 똥통 속으로 떨어진 똥을 누가 뒤지며, 안 그렇단들 구린 똥을 헤집으며 누가 징그런 ‘벌거지’ 수를 세겠습니까. 그러니 보고용으로 대충 마릿수를 집계한 것일텐데, 산토닌을 먹여놓고 회충의 마릿수를 세어 보고하라고 한 그 행정적 발상이 더 웃기는 일이지요.  그 시절엔 기생충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부족했습니다. 눈에 안 보이면 괜찮다고 믿는 미개함이 지배했던 때이니까요. 그러니 민물고기를 잡아 대충 씻은 뒤 회로 먹었고, 측간에서 퍼낸 곰삭은 시동(똥의 방언)을 척척 뿌린 밭에 무·배추·상추를 키워 먹었으니 그런 세상을 살아남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기생충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지요.  그 때는 시동 뿌린 밭에 맨발, 맨손으로 들어가 흙을 일군 뒤 채독(菜毒)이 올라 손발은 물론 얼굴까지 퉁퉁 부어 오른 모습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먹고 사는 일이 절박하기도 했지만,나라 꼴이 우스워 누구도 기생충이 무섭다느니,어찌어찌 하면 감염 된다느니 하는 정보를 전해 주지 않았습니다.그러니 동네방네 ‘반공 방첩’을 새기고, 벽이란 벽마다 ‘때려잡자’느니 ‘무찌르자’느니 하는 살벌한 슬로건을 붉게 새겼으면서도 그보다 훨씬 현실적 위협인 기생충은 그냥 외면한 것이지요.    구충의 개가는 문명을 바꿨지만  산토닌이란 것도 그렇습니다. 그게 구충할 수 있는 기생충은 회충, 촌충, 편충 정도가 고작이어서 정작 무서운 디스토마류나 다른 흡충류에는 듣지도 않았고, 그나마 학생들에게만 줬지 일반인에게는 그림의 떡이어서 더 오래, 더 치명적으로 기생충에 노출됐을 많은 사람들은 정책 부재의 사각지대에서 수많은 종(種)의 기생충에 뜯어먹히다가 생을 마치기도 했을 것임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우리의 생활문화 자체가 기생충에 취약한 면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도 생활권의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 수많은 사람들이 기생충에 감염돼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어찌된 일인지 전문적인 구충제를 먹거나 기생충 감염을 의심해 병원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회 등 생식을 즐기고, 무·배추·상추를 날로 먹으면서도 스스로 충분히 위생적이라고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가 ‘퇴치’ 선언을 했던 결핵이 다시 창궐하고 있듯 기생충에 감염된 많은 사람들이 종국에는 이 병원, 저 약국을 전전하며 엉뚱하게 돈을 뿌리고 있지 않다고 장담할 수도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러니 근거 없이 자신하지 마시고 가족들 기생충 검사부터 해 볼 것을 권합니다. 마치 거대한 댐이 개미 구멍으로 무너지듯 건강도 아주 작고, 소소한 것에서 허물어지니까요.  마침, 어제 발표된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공교롭게도 기생충 감염 치료법을 찾아낸 미국 드류대 캠벨 명예교수와 일본 기타사토대 오무라 사토시 명예교수 등 3명이었습니다. 노벨상 위원회가 앞으로만 내달리는 생리의학 분야의 수많은 공적을 뒤로 하고 어떻게 기생충 연구자에게 상을 줄 생각을 했는지, 참 재밌는 일이기도 합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기생충과 함께 살 수 밖에 없었던 우리로서는 노벨상 수상자의 면면을 보면서 옛적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런 기억이 새삼스러운 것은 기생충 속에서 살아낸 우리의 삶이 그만큼 절실하고 절박했게 때문일 것입니다.  jeshim@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무기체계 도입의 문제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무기체계 도입의 문제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지난 3월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을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이 회장은 2009년 방위사업청과 터키 방산업체 하벨산사가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를 납품하는 계약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연구개발비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방사청을 속여 납품 대금 9617만 달러(약 1101억원)를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았다. EWTS는 조종사의 안전을 위해 대공미사일 회피 방어·훈련을 하는 장비다. 합수단은 이 가격이 원가보다 두 배가량 부풀려졌으며 이 회장 등이 500억원 이상의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두 배나 비싸게 주고 산 EWTS가 정작 전투기 조종사의 안전훈련이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성능 미달 장비라는 점이다.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실에 따르면 EWTS는 2012년 7월 이후 안테나 제어 장치와 신호 전송 장치 등 주요 장비와 소프트웨어에서 329건의 결함이 발견됐다. 허술한 계약 탓에 군 당국은 툭 하면 고장 나는 ‘애물단지’를 안게 됐고 그 손해는 고스란히 납세자인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온 셈이다. 군의 무기체계 획득 비리와 부실 무기 도입은 더이상 놀랍지도 않다.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은 지난달 17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방사청 국정감사에서 ‘방산비리의 대표 사례’를 묻는 질문에 “하도 많아서…”라는 웃지 못할 답변을 했다. 합수단이 지난해 11월부터 올 7월까지 수사한 결과 밝혀진 비리와 연관된 사업 규모는 총 9809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방위력개선사업 예산 11조 140억원의 8.9%에 해당하는 수치다. ●방위사업청 전문성, 국제경쟁력에 회의론 확산 방사청은 2006년 1월 방위사업의 투명성과 효율성, 경쟁력 제고 등을 목표로 국방부에서 분리돼 신설됐다. 그러나 개청 10년을 바라보는 현재 조직 자체의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군의 무기체계 획득은 각 군에서 소요를 제기하면 합동참모본부가 이를 조정한 뒤 방사청에 요청하고, 방사청이 실무를 추진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방사청은 무기체계의 성격에 따라 연구 개발을 진행하거나 국내외 방산업체 등에서 구입 또는 임차해 각 군에 배치한다. 하지만 무기체계 관련 비리는 개발·구매 시 부품 시험평가 과정에서 성능 관련 서류를 조작하거나 가격을 부풀리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3500t급 구조함 ‘통영함’ 납품 비리는 실제로는 2억원에 불과한 음파탐지기를 41억원에 납품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을 경악하게 했다. 군의 부실한 무기체계 획득은 오랫동안 전면전을 치르지 않은 군 당국이 ‘실제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안이한 태도와 불감증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명감을 갖고 무기 도입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방산비리 업무를 담당하던 감사원 관계자는 4일 “불량식품 업자도 자기 자식은 불량식품을 먹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듯 전쟁에 쓸 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무기를 도입하는 게 문제”라며 “몇 년 버티다 신무기가 나오면 대체된다는 식으로 부실이 구조화됐다”고 지적했다. 안보를 앞세워 보안을 강조하는 무기체계 획득의 구조적 특성상 폐쇄적 의사결정 과정도 구조적 원인으로 꼽힌다. 국방 분야, 특히 무기체계 획득은 여전히 군과 관료집단이 독점권을 행사해 시민 사회의 감시를 받기 어렵다. 방사청은 방산업계에 취업한 예비역 군 출신(군피아)과 유착된 비리를 예방하기 위해 2017년까지 전체 직원 중 현역 군인의 비중을 50%에서 30%로 축소하는 ‘문민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평가다. 우리 방사청 조직의 전문성과 국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김종하 한남대 정치언론국방학과 교수는 “군 출신이냐 관료 출신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제는 획득 인력의 전문성이 떨어져 국방과학연구소(ADD) 같은 기술 집단에 휘둘리기 쉬운 구조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에서 획득 업무를 담당했던 채우석(예비역 육군 준장) 한국방위산업학회장은 “방위사업청이 방산비리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해군이 맡는 잠수함사업팀장에 공군 출신을, 상륙함사업팀장은 육군 출신을 앉히지만 오히려 전문성만 떨어질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무기체계 편중… 협상력 떨어뜨려 비리 문제 이외에도 방위력 개선이라는 본질과는 별개로 한·미 동맹 관계 등 정무적 판단이 무기 도입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전투기나 미사일방어체계와 같은 대규모 무기체계 도입은 외교 관계나 산업 확산 효과까지 고려한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군이 수입한 무기의 89%는 미국제로 나타났다. 외교가에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문제 역시 작전의 효율성보다 미국과의 외교적 관계 차원에서 정리될 여지가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미국 무기 편중 현상은 미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 외에도 이미 도입한 미국 무기체계와 호환성, 미군의 전시예비비축물자 사용 등이 명분이다. 작전 수행 시 동맹군인 미군과 탄약을 공유하거나 정밀유도무기 사용 시 같은 전자장비를 사용해야 효율이 높아진다는 논리다. 하지만 미국 일변도의 무기체계 도입은 결국 우리 협상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에서 불거진 기술 이전과 관련한 부실 계약 논란도 애초부터 군이 7조 3000여억원을 들여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A 40대를 차기전투기로 도입하기 위해 미국으로부터의 기술 이전 효과를 과대 선전한 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김종하 교수는 “유럽이 유로파이터 전투기를 개발할 때 거의 30조원 가까운 돈을 투자해 4개국 이상이 동참해서도 20년이 걸렸다”며 “우리가 7조원을 들여 핵심 기술 연구개발을 성공시키고 국산 전투기를 개발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지난달 17일 국정감사에서 “방사청을 해체하고 모든 업무를 다시 국방부로 가져오는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 발언은 그 타당성은 차치하고서라도 현재 우리 방사청이 보다 강도 높은 혁신이 필요하다는 국민의 인식을 반영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국민 속인 KFX 사업 진상 밝혀 엄벌해야

    청와대가 18조원대의 예산이 투입되는 한국형전투기(KFX) 사업 부실 의혹에 대한 전면적인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민정수석실의 사실관계 확인에서 관련자들의 비위 단서가 포착된다면 군검찰 또는 검찰 고발 등을 통해 본격적인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혈세가 투입되는 단군 이래 최대 국책 사업인 만큼 진상을 밝혀 책임질 사람이 있다면 엄벌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현재로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조사 주체로 나섰지만 감사원이나 검찰 등 사정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사실만으로도 KFX 사업은 사실상 국민을 상대로 한 사기극이나 다름없다. 2025년까지 KFX 개발을 마치기로 했지만 난망하다고 한다. 방위사업청 관계자조차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시기를 보장하기는 어렵다”고 발뺌하고 있다. 유럽의 내로라하는 기술 강국들조차 20~30년 걸린 전투기 개발을 독자적으로 전투기 한번 만들어 보지 않은 우리가 10년 만에 마치겠다는 계획 자체가 무리수였다. 꼭 검은돈이 오가는 비리가 아니더라도 이 같은 ‘아니면 말고’ 식 무책임 의식은 혈세와 안보를 좀먹는 안보비리 차원에서 뿌리를 뽑아야 한다. 규명해야 할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지지부진하던 KFX 사업이 돌연 활기를 띠게 된 이유를 확인해야 한다. KFX 사업은 2003년 한국국방연구원(KIDA)과 2007년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2020년대에 노후화된 F4, F5 100여대를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해 대체하기보다는 기존 전투기를 구매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2009년 방사청이 민간기관인 건국대에 또다시 사업 타당성 분석을 의뢰했고, 이번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그 후 KFX 사업은 다시 탄력이 붙었다. 이 같은 의사 결정의 배경을 면밀히 따져 봐야 할 것이다.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A를 차기전투기(FX)로 구매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절충교역 협상 역시 핵심 규명 대상이다. 지난해 9월 우리 군과 방사청 등은 절충교역 형식으로 KFX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을 포함해 25건의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국정감사에서 거짓말로 드러났다. 동시에 여러 목표물을 감시할 수 있는 고성능 위상배열(AESA) 레이더 등 4개 핵심 기술의 이전을 미국 정부가 불허했다. 애당초 록히드마틴은 AESA 레이더 등의 기술 이전은 정부 승인을 받기 어렵다는 점을 밝혔다고 한다. 우리 군과 방사청이 F35A 구매를 위해 국민들을 속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유럽 기술을 이전받고, 일부는 독자 개발하겠다는 게 군과 방사청의 설명이지만 전문가들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최신형 전투기에 구형 레이더를 장착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어선용 음파탐지기를 장착한 통영함이나 마찬가지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부실협상 및 은폐 의혹을 규명하고, 더 나아가 KFX 사업 추진 및 F35A 구매 과정에서의 비리가 있다면 그 배후까지 낱낱이 색출해 엄벌해야만 한다.
  • 이산상봉, 北로켓 변수 속 차분히 준비

    다음달 20~26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개최키로 한 ‘추석 계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준비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북한은 대북 전단 살포 등을 놓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들먹이는 등 잇따라 ‘엄포’를 놓고 있지만 실제 행사에 차질을 줄 조치까지는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이 예고한 ‘로켓 발사’가 막바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산가족들의 염원을 고려해 상봉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행사장 개·보수를 위해 직원들이 올라가 있으며 다음달 14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북 인력은 통일부와 현대아산 기술자 등 30~40명으로 이날까지 면회소와 외금강호텔, 금강산호텔 등 시설을 점검했다. 이들은 추석 전 개·보수 작업에 착수하며 연휴 후에는 인력을 50~60명으로 늘려 작업을 본격화한다. 상봉 대상자 선정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대한적십자사(한적)와 조선적십자위원회는 이산가족 생사확인을 위한 명단을 교환했다. 우리 측은 후보자 250명의 명단을 넘겼으며, 다음달 5일 결과를 받기로 했다. 한적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후보자들의 상봉 의사와 건강 상태 등을 점검한 뒤 다음달 8일에 최종 대상자 100명 명단을 북측에 보낸다. 다만 최근 북한이 다른 현안과 이산가족 상봉을 연계시키려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행사 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23일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삐라가 날리는 하늘 아래서 북과 남의 흩어진 가족, 친척들이 어떻게 만날 수 있겠느냐”고 탈북자단체의 대북 전달 살포를 비난하며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언급했다. 같은 날 조선적십자위원회는 같은 식으로 국회의 북한인권법 제정 논의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북한이 공식 기관지가 아닌 대외 선전용 매체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전하면서 단지 우리 측 반응을 떠보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북한은 이 같은 엄포에도 행사 준비에 차질을 줄 만한 구체적 조치를 취한 적은 없다. 행사장 시설 점검 등 실무 작업에도 대체로 협조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남은 최대의 변수는 다음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같은 전략적 도발을 감행하느냐 여부다. 아직 관련 징후가 포착되지는 않았지만 북한은 이미 ‘인공위성 발사’를 시사한 상황이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이를 강행할 경우 상봉 행사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우리 정부는 전략적 도발과 상봉 행사의 관련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상봉을 성사시켜야 하는 입장에서 미리부터 어떤 입장을 공식화하기는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8·25 남북합의 정신을 잘 이행해야 한다는 게 우리 공식 입장”이라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고소영 계약 해지, 논란의 광고 왜 출연 결정했나? J트러스트 “대부업 안 한다” 대체 왜?

    고소영 계약 해지, 논란의 광고 왜 출연 결정했나? J트러스트 “대부업 안 한다” 대체 왜?

    고소영 계약 해지, 논란의 광고 왜 출연 결정했나? J트러스트 “대부업 안 한다” 대체 왜? 고소영 계약 해지 일본계 금융기업의 광고에 출연해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배우 고소영이 “회사 측에 모델 계약 해지 의사를 전했고, 원만히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고소영의 소속사는 25일 고소영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이번 일로 인해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면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성장해온 배우이자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로서 앞으로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을 더욱 책임감 있고 성숙한 사회인의 자세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고소영은 “다방면으로 성장하는 금융 그룹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싶다는 광고의 취지와 콘티를 보고 내린 결정이었다”면서 “보도가 나온 뒤 제가 간과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고소영은 저축은행, 캐피털 등의 사업을 하는 J트러스트그룹과 광고 계약을 맺고 이달부터 모델로 활동했다. 한편 “아시아 전역에 26개 계열사가 있는데 그 중 어느 곳도 ‘대부업’을 하고 있지 않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던 J트러스트그룹은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논란이 불거져 당혹스럽지만 고소영씨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고, 계약 해지는 원만히 이뤄졌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석 달 안에 짐 싸서 가라니… ” “세종시 국회 분원 등 보완을”

    “석 달 안에 짐 싸서 가라니… ” “세종시 국회 분원 등 보완을”

    “연말까지 3개월 안에 짐 싸서 세종시로 가라는 건데 월셋집 옮기는 것도 그렇게는 안 할 겁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무슨 근거로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는 겁니까. 국회의사당 분원을 세종시에 세워야 합니다.”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정부 계획을 놓고 진행된 공청회는 시작부터 끝까지 첨예한 분위기였다. 인사처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토론자도 있었지만 대체로 세종시 이전 자체를 반대하는 토론자는 드물었다. 다만 너무 급작스럽게 이전 계획을 강요한다는 지적과 함께 국회의사당 분원을 세종시에 세워 잦은 서울 출장으로 인한 비효율을 해소하자는 주장이 이어졌다. 행정자치부는 23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안전처, 인사처, 정부청사관리소 등 3개 부처·기관 이전에 대한 여론 수렴과 대통령 승인, 고시를 다음달 중순까지 마치고 올해 안으로 이전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철호 숭실대 행정학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행복도시법 규정대로 외교부 등 6개 부처를 제외한 기관은 모두 세종시로 가야 한다는 입장과 비효율성과 예산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으로 나뉘었다. 금창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자치행정연구실장은 “법적 충족성,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의 공약적 측면, 효율성, 접근성, 비용 등을 고려해보면 안전처와 인사처는 세종시로 이전하는 게 비교우위가 있다”고 말했다. 행정법을 전공한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헌법재판소가 행복도시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제시한 ‘국정운용의 중추기능’을 판단기준으로 삼지 않으면 소모적인 논란만 남게 된다”면 “이번 이전 계획안은 헌재 기준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미래부와 국회 분원 등 보완책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종찬 고려대 세종캠퍼스 경영학부 교수는 “법적 타당성과 업무 효율성, 공약 신뢰성을 고려하면 미래부 이전을 고시하지 않은 건 매우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황보우 중앙행정기관 공무원노조 위원장 역시 “세종시 효율성을 위해서는 국회 분원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면서 “미래부 이전은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 청와대와 국회, 주요 정부부처가 서울과 세종시로 분리되면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지적하며 정책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굳이 이전해야 한다면 안전처만 이전하고 인사처는 서울에 남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갈돈 안동대 행정학과 교수는 “조직과 인사는 대통령 국정 총괄의 핵심 기능”이라면서 “세종시에 빈 공간이 있다고 하니 안전처는 이전해도 괜찮다고 보지만 인사처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청중토론에서는 공청회에 참석한 세종 주민과 과천 주민들이 각자 미래부 이전이 맞느냐 아니냐를 놓고 의견 대립을 보였다. 행자부가 미래부를 과천에 계속 두는 쪽으로 사실상 결론을 내리면서 지역갈등을 더 키우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임상전 세종시의회 의장은 “세종시가 제자리를 못 잡는 것은 결국 정부 스스로 법을 지키지 않고 원칙을 훼손해 왔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늘어만가는 ‘동물실험’… “우리도 고통을 느껴요”

    [송혜민의 월드why] 늘어만가는 ‘동물실험’… “우리도 고통을 느껴요”

    최근 뉴질랜드 환경과학연구소가 살아있는 돼지 5마리를 실험용 테이블에 올려놓은 뒤 그 자리에서 총을 쏴 죽게 한 일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숨이 붙어있는 돼지의 머리에 총을 겨눈 것은 근거리에서 총에 맞을 경우 혈흔이 튀거나 흐르는 패턴을 연구하기 위해서였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사람이 자살했을 때 혹은 타인에 의해 총상을 입었을 때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데 도움이 되는 연구 자료를 축적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이 동물실험은) 그저 잔인하고, 동시에 변명할 여지가 없는 폭력적인 실험이었을 뿐”이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인간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는 수식어를 동반한 동물실험은 법의학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는 실험방법 중 하나임과 동시에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도 동물실험…가장 많이 활용되는 동물은 설치류 동물실험이 체계를 갖춰가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지만, 고대 그리스 시대에도 동물의 해부를 통한 동물실험은 존재했다.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의 해부와 관찰을 통해 해부학을 발전시켰다. 이후 동물실험이 실시되는 분야와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19세기 초 프랑스의 생리학자 클로드 베르나르를 시작으로, 현재는 의료계뿐만 아니라 의류,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물실험이 실시되고 있다. 매년 전 세계에서 동물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의 수는 1억 5000만~2억 마리에 달한다. 이중 실험실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실험동물은 쥐나 생쥐 등의 설치류로, 무려 80%의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에서만 연간 설치류 3000만 마리가 좁은 우리나 실험용 테이블 위에서 죽어가고, 한국에서는 2013년 한 해 동안 175만 마리의 동물이 실험실에서 희생됐다. 최근 ‘각광받는’ 실험동물은 돼지다. 돼지는 장기구조가 인간과 매우 유사한 동물로, 주로 인공장기 및 신약 개발에 사용된다. 무균돼지, 질환모델 돼지 등 종류도 다양한데, 면역력을 낮춰 암이나 당뇨에 걸리게 한 뒤 치료약을 개발하는데 쓰이는 질환모델 돼지의 경우 마리당 가격이 수 천 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동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동물실험은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신약을 투여하거나 의료기기를 시험하는 위험한 임상실험을 대체해 줄 최고의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동물실험을 ‘임상 전(前) 실험’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동물이 인간을 대신해 ‘테스트’ 용도로 쓰인 것은 동물이 인간과 유사한 장기구조를 가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의식 즉 ‘인간은 동물 위에 있다’는 관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식물은 동물을 위해 존재하고, 동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고 여겼다. 중세 기독교에서도 동물이 인간에 의해 사용되는 것은 일종의 신의 섭리이자 운명이라고 간주했고, 때문에 인간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동물을 죽이거나 사용하는 것은 죄가 아니었다.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다고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는 언어의 존재다. 동물실험이 부당하지 않다는 주장에는, 인간은 동물과 달리 고유의 언어를 통해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고차원적 사고가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내포돼 있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연구를 통해 동물에게도 인간과 다른 형태의 언어와 의사소통체계가 존재한다는 것, 과거의 기억을 토대로 현재의 상황을 판단한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이 증명된 바 있다. 이러한 사실은 ‘동물권’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인권에서 파생된 동물권은 호주 철학자 피터 싱어가 제시한 개념으로, 동물이 그저 실험도구나 식량, 옷의 재료 등으로 쓰여서는 안되며 하나의 생명체로서 인간과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도덕적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나의 주장에 불과했던 동물권을 세계 최초로 헌법에 명시한 국가는 독일이다. 독일은 2002년 ‘국가는 미래 세대의 관점에서 생명의 자연적 기반과 동물을 보호할 책임을 가진다’라며 동물권을 보장하기 시작했다. ▲‘돈 되는’ 실험동물…‘반대 목소리’와 ‘시장규모’의 아이러니한 비례성장 동물권이 확산되면서 동물실험이 비인간적인 학대와 다름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동시에 동물실험의 시장규모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저 의학의 일부였던 과거와 달리 돈이 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질환모델 동물의 경우 세계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11억 달러(약 1조 3010억 원)에 이르며, 2018년에는 18억 달러(약 2조 13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경우 현재 실험동물시장 규모는 약 2000억 원 수준이다. ‘동물실험 반대’와 ‘동물실험 시장’의 아이러니한 비례성장은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인간의 잔인함을 비난하는 동물실험 반대 주장의 글 바로 아래에는 동물실험으로 돈을 버는 제약회사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글이 나란히 검색된다. 국내외 유수 대학들이 앞다퉈 초대형 동물실험연구소를 설립했다는 기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 세계에서 노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과거에는 없던 신종 바이러스가 속출하면서, 인류는 더 많은 신약과 인공장기를 필요로 하게 됐다. 동시에 인간의 몸을 직접적인 실험대상으로 삼는 임상실험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동물실험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 되어버렸다. 바이오 인공장기 연구와 세계 주식시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제약업체들의 뒤에는 대규모 동물실험이 있다. 실험동물시장 규모가 지금 이 순간에도 확대되는 이유다. 이러한 현실의 저반에는 현대의 동물실험이 단순히 인간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것이 아닌, 자본의 논리에 따라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 깔려 있다. 이미 숱한 동물의 피로 수혜를 입은 인간의 입장에서, 동물실험을 무작정 반대하기란 어려운 노릇이다. 다만 과학의 발전이 더 많은 동물을 죽여 가며 결과를 도출해내는 방향보다, 더 이상 동물을 죽이지 않고도 답을 찾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만은 확실하다. 영국의 철학자인 제레미 벤담이 동물의 권리를 두고 남긴 다음의 말이, 어쩌면 동물실험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이자 정답이지 않을까. “문제는 ‘그들이 논리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가?’ 나 ‘그들이 말할 줄 아는가?’가 아니라 ‘그들이 고통을 느끼는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동물실험...꼭 필요한가요?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동물실험...꼭 필요한가요?

    최근 뉴질랜드 환경과학연구소가 살아있는 돼지 5마리를 실험용 테이블에 올려놓은 뒤 그 자리에서 총을 쏴 죽게 한 일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숨이 붙어있는 돼지의 머리에 총을 겨눈 것은 근거리에서 총에 맞을 경우 혈흔이 튀거나 흐르는 패턴을 연구하기 위해서였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사람이 자살했을 때 혹은 타인에 의해 총상을 입었을 때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데 도움이 되는 연구 자료를 축적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이 동물실험은) 그저 잔인하고, 동시에 변명할 여지가 없는 폭력적인 실험이었을 뿐”이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인간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는 수식어를 동반한 동물실험은 법의학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는 실험방법 중 하나임과 동시에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도 동물실험…가장 많이 활용되는 동물은 설치류 동물실험이 체계를 갖춰가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지만, 고대 그리스 시대에도 동물의 해부를 통한 동물실험은 존재했다.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의 해부와 관찰을 통해 해부학을 발전시켰다. 이후 동물실험이 실시되는 분야와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19세기 초 프랑스의 생리학자 클로드 베르나르를 시작으로, 현재는 의료계뿐만 아니라 의류,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물실험이 실시되고 있다. 매년 전 세계에서 동물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의 수는 1억 5000만~2억 마리에 달한다. 이중 실험실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실험동물은 쥐나 생쥐 등의 설치류로, 무려 80%의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에서만 연간 설치류 3000만 마리가 좁은 우리나 실험용 테이블 위에서 죽어가고, 한국에서는 2013년 한 해 동안 175만 마리의 동물이 실험실에서 희생됐다. 최근 ‘각광받는’ 실험동물은 돼지다. 돼지는 장기구조가 인간과 매우 유사한 동물로, 주로 인공장기 및 신약 개발에 사용된다. 무균돼지, 질환모델 돼지 등 종류도 다양한데, 면역력을 낮춰 암이나 당뇨에 걸리게 한 뒤 치료약을 개발하는데 쓰이는 질환모델 돼지의 경우 마리당 가격이 수 천 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동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동물실험은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신약을 투여하거나 의료기기를 시험하는 위험한 임상실험을 대체해 줄 최고의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동물실험을 ‘임상 전(前) 실험’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동물이 인간을 대신해 ‘테스트’ 용도로 쓰인 것은 동물이 인간과 유사한 장기구조를 가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의식 즉 ‘인간은 동물 위에 있다’는 관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식물은 동물을 위해 존재하고, 동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고 여겼다. 중세 기독교에서도 동물이 인간에 의해 사용되는 것은 일종의 신의 섭리이자 운명이라고 간주했고, 때문에 인간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동물을 죽이거나 사용하는 것은 죄가 아니었다.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다고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는 언어의 존재다. 동물실험이 부당하지 않다는 주장에는, 인간은 동물과 달리 고유의 언어를 통해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고차원적 사고가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내포돼 있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연구를 통해 동물에게도 인간과 다른 형태의 언어와 의사소통체계가 존재한다는 것, 과거의 기억을 토대로 현재의 상황을 판단한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이 증명된 바 있다. 이러한 사실은 ‘동물권’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인권에서 파생된 동물권은 호주 철학자 피터 싱어가 제시한 개념으로, 동물이 그저 실험도구나 식량, 옷의 재료 등으로 쓰여서는 안되며 하나의 생명체로서 인간과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도덕적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나의 주장에 불과했던 동물권을 세계 최초로 헌법에 명시한 국가는 독일이다. 독일은 2002년 ‘국가는 미래 세대의 관점에서 생명의 자연적 기반과 동물을 보호할 책임을 가진다’라며 동물권을 보장하기 시작했다. ▲‘돈 되는’ 실험동물…‘반대 목소리’와 ‘시장규모’의 아이러니한 비례성장 동물권이 확산되면서 동물실험이 비인간적인 학대와 다름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동시에 동물실험의 시장규모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저 의학의 일부였던 과거와 달리 돈이 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질환모델 동물의 경우 세계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11억 달러(약 1조 3010억 원)에 이르며, 2018년에는 18억 달러(약 2조 13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경우 현재 실험동물시장 규모는 약 2000억 원 수준이다. ‘동물실험 반대’와 ‘동물실험 시장’의 아이러니한 비례성장은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인간의 잔인함을 비난하는 동물실험 반대 주장의 글 바로 아래에는 동물실험으로 돈을 버는 제약회사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글이 나란히 검색된다. 국내외 유수 대학들이 앞다퉈 초대형 동물실험연구소를 설립했다는 기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 세계에서 노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과거에는 없던 신종 바이러스가 속출하면서, 인류는 더 많은 신약과 인공장기를 필요로 하게 됐다. 동시에 인간의 몸을 직접적인 실험대상으로 삼는 임상실험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동물실험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 되어버렸다. 바이오 인공장기 연구와 세계 주식시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제약업체들의 뒤에는 대규모 동물실험이 있다. 실험동물시장 규모가 지금 이 순간에도 확대되는 이유다. 이러한 현실의 저반에는 현대의 동물실험이 단순히 인간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것이 아닌, 자본의 논리에 따라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 깔려 있다. 이미 숱한 동물의 피로 수혜를 입은 인간의 입장에서, 동물실험을 무작정 반대하기란 어려운 노릇이다. 다만 과학의 발전이 더 많은 동물을 죽여 가며 결과를 도출해내는 방향보다, 더 이상 동물을 죽이지 않고도 답을 찾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만은 확실하다. 영국의 철학자인 제레미 벤담이 동물의 권리를 두고 남긴 다음의 말이, 어쩌면 동물실험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이자 정답이지 않을까. “문제는 ‘그들이 논리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가?’ 나 ‘그들이 말할 줄 아는가?’가 아니라 ‘그들이 고통을 느끼는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외교 이슈 Q&A] ‘전쟁 가능한 일본’ 안보법제 통과 논란 점검

    [외교 이슈 Q&A] ‘전쟁 가능한 일본’ 안보법제 통과 논란 점검

    집단자위권 행사를 포함한 안보법제가 일본 국회를 통과하면서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이 언제라도 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1일 국정감사에서 미국이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을 요청해도 이를 거절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 가능성을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Q. 안보법제 변화는 한반도 진출을 겨냥한 것인가 아니면 중국을 겨냥한 것인가. A. 특정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한반도보다는 중국을 염두에 둔 조치가 다수 포함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외딴섬에 무장 세력이 점거했을 때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체제를 정비한 것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을 고려한 것이지만 독도를 염두에 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Q. 유사시 자위대가 한반도 지역에 투입될 수 있나. A. 그렇다. 다만 우리 정부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한 장관은 이날 전시작전통제권을 가진 미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입할 수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전시작전권은 한·미 양국 대통령의 통수지침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우리 대통령이 허락하지 않으면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은 안 된다”고 답했다. 일본 역시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한 자위대 파견이나 일본인 구출을 위해 타국 영역에 진입할 때 해당국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인식을 나타내고 있다. Q. 한국의 동의가 있어야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A. 그렇긴 한데 명확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 한반도 인근 공해 등 한국의 영역 외부에 자위대를 파견하는 것에 대해 정부의 의사가 어느 정도까지 반영될지에 대해서 아직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특히 북한 지역에 대한 자위대의 진출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다. 자위대가 북한 지역에 우리 동의 없이 작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한 장관은 “일본은 명시적으로 반대하거나 동의한다는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헌법에 기초해 동의를 받으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며 일본과 한국 정부 요청 및 동의 절차에 관한 몇 가지 표준사항을 갖고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한·미·일은 다음달 3국 안보토의(DTT)를 열어 집단자위권의 범위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Q. 자위대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을 빌미로 진출하려 한다면 막을 수 있나. A.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북한 문제의 경우 한국 영토 범위를 놓고 이견이 있다. 정부는 헌법에 따라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를 한국 영토로 주장하지만 일본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정부의 원칙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제법적으로도 북한이 유엔 회원국으로서 인정받는 상황이라 쉽지 않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운전면허 적성검사도 인터넷 신청

    경찰청은 21일부터 인터넷으로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신청할 수 있다고 20일 밝혔다. 행정정보 공동이용망을 통해 건강보험공단의 자료가 도로교통공단의 시스템과 연계돼 민원인이 도로교통공단 사이트(www.koroad.or.kr)에서 적성검사를 신청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자료 제출로 신체검사를 대체하려면 민원인이 직접 경찰서나 면허시험장을 찾아 개인정보 제공 동의 의사를 밝혀야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평화주의 버렸다..일본 ‘전쟁 일으킬 수 있는 나라’ 일본 학자 170명 반대 성명

    평화주의 버렸다..일본 ‘전쟁 일으킬 수 있는 나라’ 일본 학자 170명 반대 성명

    평화주의 버렸다..일본 ‘전쟁 일으킬 수 있는 나라’ 일본 학자 170명 반대 성명 ‘평화주의 버렸다’ 일본이 집단 자위권 법안을 통과시키며 평화주의를 버렸다. 일본 참의원은 지난 19일 새벽 본회의에서 집단자위권 등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11개 안보관련 법률 제·개정안을 가결했다. 일본 집단자위권 법안 통과로 일본은 2차대전 패전 70년 만에 평화 체제에서 벗어나 직접 공격받지 않아도 사실상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가 됐다. 지난 7월 16일 중의원 본회의를 통과한 이들 법안은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중심이 돼 찬성 148표, 반대 90표로 가결됐다. 이로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헌법해석을 바꿔 추진해온 집단자위권 법률 정비가 모두 마무리됐다. 아베 정권은 높은 반대 여론과 대규모 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다수 의석을 앞세워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 20일 일본 전국 각지의 대학에 소속된 학자 약 170명은 도쿄 도내에서 회견을 열어 여당이 집단 자위권 법안(안보 관련 11개 법안)을 강행처리한데 대해 “헌법 9조 아래 유지해온 평화주의를 버렸다”며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와세다(早稻田)대 미즈시마 아사호(水島朝穗) 교수(헌법학)는 “법률이 헌법 위반임을 국민이 잊지 않도록 즉시 의원 입법으로 폐지 법안을 제출해야한다”고 호소했다 . 또한 경제학 전공인 아오야마가쿠인(靑山學院)대 마미야 요스케(間宮陽介) 특임 교수는 “우리의 운동은 새로운 민주주의라고 하는 ‘움직임’을 만들어 냈다”며 “이제부터가 진정한 투쟁”이라고 말했다. 또 같은 날 도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소속 단체 없이 자발적으로 나온 개인을 중심으로 100여명이 모여 “법이 통과됐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는 등의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일본 평화주의 버렸다..무섭네”, “평화주의 버렸다..일본 본색이 드러나는가”, “평화주의 버렸다, 대체 왜 이런 법안을..”, “평화주의 버렸다, 일본 학자들의 말에 귀를 귀울이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서울신문DB(평화주의 버렸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가슴 한 컵 이상 커지지 않으면 전액 환불” 한의사 쇠고랑, 도대체 무슨 일이?

    “가슴 한 컵 이상 커지지 않으면 전액 환불” 한의사 쇠고랑, 도대체 무슨 일이?

    ”가슴 한 컵 이상 커지지 않으면 전액 환불” 한의사 쇠고랑, 도대체 무슨 일이? 한의사 쇠고랑 침 시술로 가슴 쪽으로 기를 모아 비대층 가슴을 대칭 상태로, 작은 가슴을 큰 가슴으로 돌려준다는 ‘자흉침 시술’을 광고해 효과가 없으면 전액 돌려준다고 약속했다가 영업이 잘 되지 않아 환불해주지 못한 한의사가 사기죄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유환우 판사는 사기와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의사 한모(36)씨에게 징역 1년2개월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한씨는 2007년 9월부터 ‘자흉침 시술’을 광고해 영업하기 시작했다. 여성 환자들에게는 ‘36회 이상 자흉침 시술 후 가슴이 한 컵 사이즈 이상 커지지 않으면 시술비 전액을 환불해준다’는 조건으로 계약하고 시술했다. 한씨는 한동안 이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환자들에게 환불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한의원을 두 차례 개원하면서 3억원을 대출받은 데다 직원 급여와 병원 운영비, 광고비, 시술 환불금 등으로 매월 3000만원~1억5000만원의 비용이 나가자 적자에 허덕였다. 2013년 4월에는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10억원을 추징받았으나 추징금을 내지 못했고 다음 달에는 한방 가슴성형에 관한 부정적인 언론기사가 보도되면서 환자들이 급감해 자금사정이 더 어려워졌다. 제2금융권 대출까지 받았지만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매월 5000만원의 원리금 상환도 감당하지 못하게 됐다. 결국 이후 찾아온 환자들에게는 10회 이상 정상적인 시술을 해주거나 선불로 받은 시술료를 환불해줄 수 없었다. 한씨는 2013년 8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환자 30명으로부터 자흉침 시술료 선불금 총 63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2009년부터 2년간 종합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등 세금 5억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았다. 유 판사는 “피해자들 대부분 자흉침 시술을 일부 받은 점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하지만, 아무런 피해 변제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불리한 정상이다”라며 조세범처벌법위반 혐의도 유죄로 인정해 실형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슴 한 컵 이상 커지지 않으면 전액 환불” 한의사 쇠고랑, 대체 무슨 일이?

    “가슴 한 컵 이상 커지지 않으면 전액 환불” 한의사 쇠고랑, 대체 무슨 일이?

    ”가슴 한 컵 이상 커지지 않으면 전액 환불” 한의사 쇠고랑, 대체 무슨 일이? 한의사 쇠고랑 침 시술로 가슴 쪽으로 기를 모아 비대층 가슴을 대칭 상태로, 작은 가슴을 큰 가슴으로 돌려준다는 ‘자흉침 시술’을 광고해 효과가 없으면 전액 돌려준다고 약속했다가 영업이 잘 되지 않아 환불해주지 못한 한의사가 사기죄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유환우 판사는 사기와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의사 한모(36)씨에게 징역 1년2개월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한씨는 2007년 9월부터 ‘자흉침 시술’을 광고해 영업하기 시작했다. 여성 환자들에게는 ‘36회 이상 자흉침 시술 후 가슴이 한 컵 사이즈 이상 커지지 않으면 시술비 전액을 환불해준다’는 조건으로 계약하고 시술했다. 한씨는 한동안 이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환자들에게 환불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한의원을 두 차례 개원하면서 3억원을 대출받은 데다 직원 급여와 병원 운영비, 광고비, 시술 환불금 등으로 매월 3000만원~1억5000만원의 비용이 나가자 적자에 허덕였다. 2013년 4월에는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10억원을 추징받았으나 추징금을 내지 못했고 다음 달에는 한방 가슴성형에 관한 부정적인 언론기사가 보도되면서 환자들이 급감해 자금사정이 더 어려워졌다. 제2금융권 대출까지 받았지만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매월 5000만원의 원리금 상환도 감당하지 못하게 됐다. 결국 이후 찾아온 환자들에게는 10회 이상 정상적인 시술을 해주거나 선불로 받은 시술료를 환불해줄 수 없었다. 한씨는 2013년 8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환자 30명으로부터 자흉침 시술료 선불금 총 63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2009년부터 2년간 종합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등 세금 5억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았다. 유 판사는 “피해자들 대부분 자흉침 시술을 일부 받은 점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하지만, 아무런 피해 변제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불리한 정상이다”라며 조세범처벌법위반 혐의도 유죄로 인정해 실형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슴 한 컵 이상 커지지 않으면 전액 환불” 한의사 쇠고랑, 대체 왜?

    “가슴 한 컵 이상 커지지 않으면 전액 환불” 한의사 쇠고랑, 대체 왜?

    ”가슴 한 컵 이상 커지지 않으면 전액 환불” 한의사 쇠고랑, 대체 왜? 한의사 쇠고랑 침 시술로 가슴 쪽으로 기를 모아 비대층 가슴을 대칭 상태로, 작은 가슴을 큰 가슴으로 돌려준다는 ‘자흉침 시술’을 광고해 효과가 없으면 전액 돌려준다고 약속했다가 영업이 잘 되지 않아 환불해주지 못한 한의사가 사기죄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유환우 판사는 사기와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의사 한모(36)씨에게 징역 1년2개월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한씨는 2007년 9월부터 ‘자흉침 시술’을 광고해 영업하기 시작했다. 여성 환자들에게는 ‘36회 이상 자흉침 시술 후 가슴이 한 컵 사이즈 이상 커지지 않으면 시술비 전액을 환불해준다’는 조건으로 계약하고 시술했다. 한씨는 한동안 이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환자들에게 환불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한의원을 두 차례 개원하면서 3억원을 대출받은 데다 직원 급여와 병원 운영비, 광고비, 시술 환불금 등으로 매월 3000만원~1억5000만원의 비용이 나가자 적자에 허덕였다. 2013년 4월에는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10억원을 추징받았으나 추징금을 내지 못했고 다음 달에는 한방 가슴성형에 관한 부정적인 언론기사가 보도되면서 환자들이 급감해 자금사정이 더 어려워졌다. 제2금융권 대출까지 받았지만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매월 5000만원의 원리금 상환도 감당하지 못하게 됐다. 결국 이후 찾아온 환자들에게는 10회 이상 정상적인 시술을 해주거나 선불로 받은 시술료를 환불해줄 수 없었다. 한씨는 2013년 8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환자 30명으로부터 자흉침 시술료 선불금 총 63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2009년부터 2년간 종합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등 세금 5억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았다. 유 판사는 “피해자들 대부분 자흉침 시술을 일부 받은 점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하지만, 아무런 피해 변제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불리한 정상이다”라며 조세범처벌법위반 혐의도 유죄로 인정해 실형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의사 쇠고랑, 도대체 무슨 일? 알고보니..

    한의사 쇠고랑, 도대체 무슨 일? 알고보니..

    침 시술로 가슴을 크게 만들어준다며 효과가 없으면 전액 돌려준다고 약속했다가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환불해주지 못한 한의사가 사기죄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유환우 판사는 20일 사기와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의사 한모(36)씨에게 징역 1년2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한씨는 2007년 9월부터 침을 놓아 가슴 쪽으로 기를 유도해 비대칭 가슴을 대칭 상태로, 작은 가슴을 큰 가슴으로 돌려준다는 ‘자흉침 시술’을 광고해 영업하기 시작했다. 여성 환자들에게는 ‘36회 이상 자흉침 시술 후 가슴이 한 컵 사이즈 이상 커지지 않으면 시술비 전액을 환불해준다’는 조건으로 계약하고 시술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가슴 한 컵 이상 커지지 않으면 전액 환불” 한의사 쇠고랑, 도대체 왜?

    “가슴 한 컵 이상 커지지 않으면 전액 환불” 한의사 쇠고랑, 도대체 왜?

    ”가슴 한 컵 이상 커지지 않으면 전액 환불” 한의사 쇠고랑, 도대체 왜? 한의사 쇠고랑 침 시술로 가슴 쪽으로 기를 모아 비대층 가슴을 대칭 상태로, 작은 가슴을 큰 가슴으로 돌려준다는 ‘자흉침 시술’을 광고해 효과가 없으면 전액 돌려준다고 약속했다가 영업이 잘 되지 않아 환불해주지 못한 한의사가 사기죄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유환우 판사는 사기와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의사 한모(36)씨에게 징역 1년2개월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한씨는 2007년 9월부터 ‘자흉침 시술’을 광고해 영업하기 시작했다. 여성 환자들에게는 ‘36회 이상 자흉침 시술 후 가슴이 한 컵 사이즈 이상 커지지 않으면 시술비 전액을 환불해준다’는 조건으로 계약하고 시술했다. 한씨는 한동안 이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환자들에게 환불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한의원을 두 차례 개원하면서 3억원을 대출받은 데다 직원 급여와 병원 운영비, 광고비, 시술 환불금 등으로 매월 3000만원~1억5000만원의 비용이 나가자 적자에 허덕였다. 2013년 4월에는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10억원을 추징받았으나 추징금을 내지 못했고 다음 달에는 한방 가슴성형에 관한 부정적인 언론기사가 보도되면서 환자들이 급감해 자금사정이 더 어려워졌다. 제2금융권 대출까지 받았지만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매월 5000만원의 원리금 상환도 감당하지 못하게 됐다. 결국 이후 찾아온 환자들에게는 10회 이상 정상적인 시술을 해주거나 선불로 받은 시술료를 환불해줄 수 없었다. 한씨는 2013년 8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환자 30명으로부터 자흉침 시술료 선불금 총 63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2009년부터 2년간 종합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등 세금 5억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았다. 유 판사는 “피해자들 대부분 자흉침 시술을 일부 받은 점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하지만, 아무런 피해 변제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불리한 정상이다”라며 조세범처벌법위반 혐의도 유죄로 인정해 실형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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