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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재벌 총수들의 전경련 탈퇴 언급에 주목한다

    나라 밖에서 보자면 아주 진기했을 풍경이 어제 국회에서 펼쳐졌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총수 9명이 청문회 증언대에 한꺼번에 나란히 앉았다. 지구촌 경제의 한 축을 움직이는 거대 기업의 수장들이 정권의 비위를 맞추느라 뒷돈을 바쳤는지를 놓고 온종일 추궁당했다. 권력과 재벌이 낳은 후진적 짬짜미 의혹을 대체 우리는 언제쯤에나 벗어날 수 있을지 답답한 마음이다. 어제 대기업 총수들의 청문회장 무더기 증인 출석은 28년 만이었다. 1988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해재단 모금 청문회 때에도 재벌들은 “이런 관행을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입을 모아 약속했다.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었는데도 답변은 달라진 게 없었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자금 성격을 추궁하는 질문에 총수들의 대답은 한목소리였다. 청와대의 출연 요청은 거절하기 어려웠다며 강제성은 일부 시인하면서도 사업 특혜나 총수 사면 등 대가성 거래를 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검찰 조사에서도 밝혀지지 못한 대가성 여부가 청문회에서 새삼 가려질 것을 기대하기는 애당초 어려웠다. 그래도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라는 총수들의 해명에 국민의 회의는 더 깊어진다. 28년 전 5공 청문회에 출석했던 재벌 총수들의 아들이 이번에도 무려 6명이었다.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가 여전히 공고하게 대물림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대기업들로서는 억울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살아 있는 최고 권력이 독대한 자리에서 이런저런 취지로 금전적 지원을 요청했다면 거절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청문회에서 “독대 당시에는 무슨 의미인지도 몰랐다”는 옹색한 해명까지 했다. 백번 접어 대가성 없는 기부였다고 한들 재벌들이 순전히 피해자라고 생각할 국민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촛불 집회에 나온 수많은 시민은 “재벌도 공범”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다닌다. 세무조사나 검찰 수사 등 기업 현안들을 권력과의 뒷거래로 무마하려 한 흔적이 줄줄이 드러난 마당이다. 기업들이 빌미를 주지 않았다면 권력 실세들의 ‘삥 뜯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밀실 독대로 정권의 비위를 맞춘 의혹에만도 국민 분노가 어느 때보다 거세다. 촛불 민심은 박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그룹 총수들의 구속을 외치고 있을 정도다. 권력 입맛이나 맞추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해체하라는 성난 목소리가 지금처럼 높았던 적도 없다. 삼성, SK, LG 등 간판 재벌들이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민심을 이길 수 있는 공룡은 세상에 없다. 재벌과 권력의 야합 의혹은 이번 청문회로 기필코 마침표가 찍혀야 한다. 대기업들이 화급을 다퉈 그야말로 환골탈태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백만 촛불이 ‘재벌 개혁’을 외치는 것은 시간문제다.
  • [이상열의 메디컬 IT] 최신형 연속혈당측정기, 실용성을 생각하다

    [이상열의 메디컬 IT] 최신형 연속혈당측정기, 실용성을 생각하다

    당뇨병 환자는 단순히 약을 처방받는 것을 넘어 식사, 운동, 흡연, 음주 등 여러 가지 생활습관을 개선하라는 의사의 조언을 듣게 된다. 당뇨병의 발생과 악화에는 여러 생활습관이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가혈당 측정은 이런 개인의 생활습관 관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수단 가운데 하나다. 손가락에 피를 내 혈당을 측정하는 것은 분명 어렵고 힘든 일이며, 관련 장비 사용 경험이 없는 사람에겐 일견 끔찍해 보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임상적 상황에 신속한 대처를 가능하게 하고 어느 정도 경과가 안정된 뒤에는 측정 빈도를 줄이는 등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자가혈당 측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나친 공포감이나 거부감을 조장해 성공적인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도록 환자를 호도해선 안 된다. 만약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필자는 얼마 전 복부에 조그만 센서를 삽입하고 매 5분 간격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연속혈당측정기’(CGMS) 최신형 모델을 직접 사용해 봤다. 당뇨병 환자에게 최신 의료장비를 소개하기 전에 주치의로서 이 장비가 실제로 얼마나 유용한지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임상적 유용성보다 이 장비를 사용하는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많은 불편함을 겪을지에 더 큰 의미를 두고 기기를 사용했다. 사실 연속혈당측정기가 최근 들어 처음 등장한 개념은 아니다. 필자는 이미 십수년 전부터 유사 장비를 활용해 임상시험을 해 본 경험이 있다. 다만, 이전에 사용하던 장비들은 피부 아래에 삽입하는 주사침이 다소 굵어 복부 피하지방의 두께가 얇은 마른 환자는 상당한 불편감을 호소하곤 했다. 또 센서 수명이 길지 않아 혈당을 연속 측정할 수 있는 시간이 72시간 정도에 불과했다. 그리고 수시로 측정값을 보정해야 해 손가락 채혈로 혈당을 측정하고 그 값을 장비에 입력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런 단점 때문에 이전 장비들은 혈당의 변화가 심하고 조절이 어려운 특정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했다. 그런데 최근 새로 개발된 제품은 당뇨병 환자가 좀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단점의 상당 부분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 아래 삽입하는 바늘은 유연해 쉽게 구부러지고 그 길이가 5㎜ 이내로 이전 장비들에 비해 통증 발생 위험을 크게 낮췄다. 센서 수명은 1주일 정도로 늘려 사용자의 혈당 변화를 좀더 오랜 기간 관찰할 수 있게 됐다. 손가락 채혈을 통해 측정값을 보정해야 하는 단점은 여전하지만, 식사나 운동 등 부수적으로 입력해야 하는 정보는 좀더 편리하게 값을 넣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했다. 출시 예정인 일부 제품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측정값을 실시간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분명 예전의 장비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성능과 사용성이 대폭 향상된 것이다. 현 시점에서 연속혈당측정기의 성능을 아무리 많이 개선한다 해도 가격 등의 요소 때문에 ‘휴대용 자가혈당측정기’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휴대용 자가혈당측정기도 처음 시장에 소개됐던 1970년대에는 일부 부유한 환자만 사용하던 매우 값비싼 장비였다. 향후 관련 기술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다양한 연구를 통해 유용성을 더욱 충실히 검증한다면 현재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장비를 대체할 새로운 수단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것이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이마트, ‘하야하라’ 배지 착용 직원 징계 논란

    이마트, ‘하야하라’ 배지 착용 직원 징계 논란

    이마트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하야하라’ 배지를 착용한 직원을 징계하려고 한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이마트 노동조합’ 공식 페이스북에는 포항에 위치한 이마트 계산원이 ‘하야하라’ 배지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징계받을 위기에 처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마트 노조 측은 “온 국민이 함께 하는 박근혜 퇴진의 목소리에 동참하고자 했던 작은 실천을 징계로 화답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포항에 거주하는 분들, 아니 박근혜 퇴진을 외치시는 대한민국의 모든 분들이 이마트 포항 이동점에 항의 전화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라고 촉구했다. 이마트 측은 한 매체에 “회사 규정에 따라 근무 중에는 정치적 행위를 할 수 없게 돼있다. 징계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고 이마트 노조는 “사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항의 전화는 멈춰 달라”는 글을 다시 올렸다. 그러면서도 이마트 노조는 “당시 관리자의 ‘적법절차를 통해 보고하겠다. 불이익은 여사님이 감수하셔라’ 라는 발언을 들을 때 어느 누가 징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라며 “사측의 대응을 지켜 보고 징계나 불이익을 막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사규를 존중하더라도 뱃지를 단 계산원에게 징계를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후 이마트 노조 측은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징계가 없을 것’이라는 이마트 사측의 답변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고 항의전화에 동참해주셨다”면서 “걱정해 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이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징계없음’을 알려온 이마트의 조치를 환영한다”면서 “의사 표현의 자유는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노동자라 하더라도 철저하게 보장되어야 하는 권리”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말 한마디에 빚 짊어진다/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말 한마디에 빚 짊어진다/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빨갱이 만세~.” 6·25 전쟁 때 어느 산골 마을에서 벌어졌다는 ‘웃픈’ 장면이다. 집으로 들이닥친 북한군 앞에서 만세를 목이 터져라 외쳤는데도 일가는 총탄에 몰살을 당했다. 도대체 무슨 죄일까. 따지고 보면 알 만하다. 60여년 전에도 ‘빨갱이’란 부정적인 이미지를 대표하던 최악(?)의 명사였다. 그렇다. 아무리 만세를 삼창한들 환영한다는 뜻을 거스르고도 남는다. 두 손을 들어 만세를 부른 이들에게 몹쓸 해코지를 가한 편협함은 별개 문제다. 말은 그래서 중요하다. 말은 마음의 거울이다. 글은 그 버금이다. 말은 정신과 흔적 사이의 소통에서 징검다리 노릇을 한다. 예로부터 얼, 말, 글을 강조했던 까닭이 아닐까. 말과 글은 얼의 반영이기도 하지만 앞뒤를 견줬을 때 참뜻은 곧바로 드러난다. 어떻게 풀이하느냐에서 품격을 엿볼 수 있다. 듣는 입장이든 뱉는 입장이든 지위에 걸맞아야 한다. 결코 지위를 떠받들자는 게 아니다. 누군가 최근 ‘잠이 보약’이란 비유로 말썽을 빚었다. “잠을 못 이루면 의사를 통해 수면 유도를 해서라도 맑은 정신으로 지혜롭게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권유에 그는 “다른 좋은 약보다 사람한테는 잠이 최고인 것 같다”고 대꾸했다고 한다. 언론들은 “잠이 보약”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편히 잠을 이룰 수 없는 처지에 놓였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어깨에 짊어진 이슈로 보나 책임감으로 보나 그렇다. 이에 내놓은 변론이 걸작이다. “전체 대화 내용을 보면 보약이라는 단어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잠이 보약’이란 표현과 과연 무엇이 다른가. 그렇지 않다. 이렇게 맥락을 헛짚으니 결국 중대사를 그르치고 만다. 언젠가 한 취재원이 도마에 올랐다. 광역의회 상임위원장이었다. 고교생 입시학원 심야 교습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였다. 현실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데는 꽤 동의를 얻던 문제였다. 그런데 말 한마디가 무덤을 팠다. 가뜩이나 초·중·고교 교육 현장이 과열경쟁 체제인데 더 부추긴다는 집단 공격을 받은 터였다. 그는 “공부하다가 죽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맞받아쳤다. 당초 꺼냈던 정책 제안은 금세 묻히고 말았다. 사실이라고 함부로 밝혀선 매우 곤란하다는 교훈을 남긴 게 소득의 전부다. 그렇다고 “고맙다”는 인사를 듣는 것도 아니다. 너무나 비싼 대가를 치른 셈이다. 당사자뿐 아니다. 그것으로 그친다면 도리어 불행 중 다행이다. 피할 수 있었던 격론으로 허비한 시간은 사회에, 숱한 국민들에게 셈할 수 없는 기회비용을 지불하게 만들었다. 크든 작든 리더라면 한마디 말에는 ‘보통 사람’과 견주기 힘든 무게가 실렸다. 거꾸로 ‘보통 사람’의 말엔 관대해야 옳다. 지나간 일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 잘못 내뱉은 말을 돌이킬 길은 없다. 그러나 때로는 곱씹어야 한다.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일종의 ‘실패학’ 공부다. 위기 속에서 한층 필요하다. 어제를 기억하지 않으면 내일을 만날 수 없는 법이다. 오늘의 불행은 언젠가 저지른 잘못의 보복이다. 진리다. 진실을 따질 문제가 아닌 것이다. 책임이 무거울수록 더욱 그렇다. 대선 후보로 손꼽히는 누군가는 외친다. 발을 내딛기 전에 무엇을 밟게 되는지 잠시라도 생각하자고. 엊그제 한 후배의 말은 아프게 다가왔다. “대통령 하면 재미있겠죠?” onekor@seoul.co.kr
  • 까다로운 당뇨 혈당 조절? 앉지 않는 걸로도 큰 효과(연구)

    까다로운 당뇨 혈당 조절? 앉지 않는 걸로도 큰 효과(연구)

    국내 500만 당뇨 환자에게 희소식이다. 평소보다 조금 더 서 있거나 걷는 것만으로도 혈당 조절을 도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헬스데이뉴스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마슈트리히트대 의학센터의 버나드 뒤비비에 박사팀이 위와 같은 연구성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의사들은 당뇨 환자들에게 ‘종종 적당하거나 활발한 운동을 해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 대부분 환자는 이 같은 조언을 지키지 못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운동 요법을 권장하기보다 ‘조금 덜 앉아 있으라’고 조언하는 게 실제로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의 당뇨병 전문가도 동의를 표하고 있다. 미국 뉴욕 노스웰헬스 사우스사이드병원의 내분비전문의 로버트 쿠르지 박사는 “몇 년 동안 환자들에게 운동 요법을 권고해 왔지만, 대부분 실패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연구처럼 조금 덜 앉아 있으라고 조언하면 성공률은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궁극적으로, 어떤 신체 활동이라도 혈당 감소에는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덜 앉아 있으라’는 메시지가 운동 요법을 권장한 경우보다 혈당 조절에 더 큰 효과를 가질 수 있는 것. 오늘날, 제2형 당뇨병 예방을 위한 신체 활동에 관한 지침은 일주일에 적어도 150분간 적당하거나 활발한 운동을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당뇨 환자 10명 9명은 이 지침을 지키지 못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한다. 연구팀은 당뇨 환자들이 단지 서 있거나 가볍게 걸을 수 있도록 장려하는 하나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 일반적인 운동 요법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알기 원했다. 이에 연구팀은 평균 나이 63세 제2형 당뇨병 환자 19명에게 세 가지 프로그램에 각각 4일간 참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프로그램에서 환자들은 하루 총 14시간 동안 앉아 있었고, 나머지 시간 중에 서 있기와 걷기를 각각 1시간씩 수행했다. 그다음 진행된 프로그램에서는 앉아 있는 시간을 줄여 서 있기는 3시간, 걷기는 2시간을 수행하게 했다. 물론 이들이 서 있거나 걸을 때는 30분마다 앉아서 충분히 쉴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는 앉아 있는 시간 중 1시간을 실내 자전거를 타는 시간으로 대체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두 번째와 마지막 프로그램은 비슷한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환자들은 두 번째나 마지막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혈당 조절에 상당한 개선을 보였다. 특히 이 같은 개선은 일반적으로 두 번째 프로그램을 수행할 때 더 강하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쿠르지 박사는 “이 연구는 운동으로 당뇨병을 개선하는 방법을 다시 생각하도록 했다”면서 “물론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를 진행해야겠지만, 이번 결과는 상당히 흥미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당뇨병학 저널’(journal Diabetologia) 최신호(11월 30일자)에 실렸다. 사진=ⓒ Monkey Business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부겸, 추미애 정면 비판 “당대표 경솔함에 탄핵 연대 난기류”

    김부겸, 추미애 정면 비판 “당대표 경솔함에 탄핵 연대 난기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의 추미애 대표를 향해 작심 발언을 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혼자 회동한 일에 대해 “당 대표의 경솔함으로 탄핵 연대에 난기류가 생겼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야권 대선주자군에 속한 김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춧불 민심 앞에 한없이 겸손해져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김 의원은 “촛불 민심 앞에 대오각성 해야 합니다. 연대를 공고히 하는데 중요한 것은 첫째도 신뢰, 둘째도 신뢰, 셋째도 신뢰입니다. 어제 한 말과 오늘 한 말이 다르면 어떻게 함께 어깨 걸 수 있겠습니까?”라면서 추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는 추 대표가 전날 국민의당, 정의당과 함께 “즉각 퇴진” 입장을 보였다가 이날 김무성 전 대표와의 단독 비공개 회동에서 “박 대통령의 사퇴(퇴진)가 늦어도 1월 말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발언한 일을 겨냥한 것이다. 김 의원은 “당과 상의도 없이 대표의 독단으로 문제가 생긴 것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지금과 같은 엄중한 국면에서의 독선과 오판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라면서 “당장 국민의당이 반발하고 있고, 새누리당 비박 의원들은 탄핵 철회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이어 김 의원은 “이미 12월 2일 탄핵 처리가 사실상 무산되었는데도 내일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무모함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이 책임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합니까?”라면서 “당 대표는 최고위원들과도 상의하지 않고, 의원들과도 협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도대체 누구와 의논해서 결정하고 있는 것입니까?”라는 말로 추 대표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당장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합니다. 국민의당과 만나서 사과하고 연대를 복원해야 합니다. 더 이상 협상에 주도권을 쥐려고 하지 마십시오”라면서 “촛불 앞에 한없이 겸손해져야 합니다. 광장의 열기를 국회가 해결하려면 정치적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야권 탄핵해법 충돌…박지원 “추미애, 왜 혼자 이러고 다니는지”

    야권 탄핵해법 충돌…박지원 “추미애, 왜 혼자 이러고 다니는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1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해법을 놓고 충돌했다. 민주당은 2일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을 표결하기 위해 이날 발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민의당은 9일 표결에 무게를 두고 반대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캐스팅보트를 쥔 새누리당 비주류의 동참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2일 가결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특히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이날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회동한 데 대해 국민의당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양당 간 신경전이 고조됐다. 가뜩이나 탄핵정국의 대응 방안에 대해 미묘한 갈등을 보이던 야권의 공조체제에 균열이 커지면서 탄핵 동력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형국이 전개된 것이다. 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민주당은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헌법재판소장의 임기 완료 전 탄핵심판을 끝내기 위해 2일 의결해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고 밝혔다. 추 대표 측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김 전 대표로부터 9일에도 탄핵안 표결을 안 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해 오늘 추진할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에 정확히 탄핵할 수 있다는 의사를 주면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려면 국회 재적 의원 과반(151명)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민주당(121석) 단독으로는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국민의당에 탄핵소추안 발의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지만, 국민의당은 가결 가능성이 떨어진다며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박 비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추 대표와의 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가결을 보장하지 않은 발의는 무의미하기 때문에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면서 “비박(비박근혜)계의 태도를 더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안은 가결이 가능할 때 발의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새누리당 측이 요구하는 박 대통령의 4월 퇴진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은 입장을 유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국회 원로들이 제기한 4월 퇴진론과 관련해 향후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비대위원장은 원내대책회의에 “기본입장은 탄핵이나, 대화도 열어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금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을 최대한 설득할 생각이다. 9일에 비박이 탄핵에 동참한다는 보장이 없고, 그사이 오히려 설득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당은 9일 표결하겠다는 근거가 무엇인지 좀 더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추 대표가 김 전 대표와 비공개 단독 회동을 가진 데 대해서도 국민의당은 불편한 심기를 여지없이 노출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제가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을 함께 만나자고 제안하면 추 대표는 탄핵의 대상이고 해체의 대상을 못 만난다고 하면서 왜 자기는 혼자 이러고 다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런 게 잘 못 보이면 야권의 균열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탄핵을 발의하자고 그렇게 주장하던 추 대표가 이제 내년 1월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는 요구를 했는데, 도대체 왜 민주당이, 추 대표가 이렇게 나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진철의원 “朴시장, 뇌병변 장애인 지원 확대 약속 어기고 예산 삭감”

    서울시의회 김진철의원 “朴시장, 뇌병변 장애인 지원 확대 약속 어기고 예산 삭감”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김진철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28일 제271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서울시 뇌병변 장애인들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지원해야 할 서울시가 박원순시장의 의사소통 지원사업의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2017년 예산에서 3,000만원을 삭감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김진철 의원은 “뇌병변 장애인은 의사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교육에서 배제되고 있고, 사회생활에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는데도, 기본적인 복지기반조차 구축되어 있지 않고 있으며, 뇌병변장애유형에 대한 지역사회지원체계도 전무하는 등 체계적인 의사소통 지원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현재 전체 장애인인구는 2,494,460명이며 이중 뇌병변장애인인구는 251,543명으로 전체 장애인인구대비 10,1%를 차지하고 있다. 또, 등록 뇌병변장애인 중 약70%가 언어장애를 동반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의사소통지원사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의원은 뇌병변장애인들에 가장 중요한 지원은 의사소통 지원이며, 뇌병변 장애인 중 보완대체의사소통 기기인 AAC를 알고 있는 장애인은 14%이고, 이중 4%만이 AAC 기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정부나 서울시는 AAC 기기보급에만 그치고,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서비스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철 의원은 “뇌병변 장애인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센터가 필요하며, 영국의 스티븐호킹 박사와 같은 유명 뇌병변장애인 과학자가 서울시에서도 나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뇌병변장애인에 대한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박 대통령 탄핵 추진과 퇴진 협의 병행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그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임기 단축을 포함한 자신의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히면서 여야 간 공방이 거세다. 박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의결이 임박한 상황에서 시간 벌기와 국면 전환용 꼼수라는 게 야 3당과 새누리 비주류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게다가 조기 퇴진을 위해선 임기 단축용 개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자칫 여야 협상이 개헌 문제에 빨려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반면 친박계 중심의 새누리당은 즉각 환영 의사를 밝히며 퇴진 로드맵 논의에 나서자는 입장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퇴진 로드맵 협상을 이유로 탄핵 추진 재검토를 주장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본다. 박 대통령의 담화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아 여야 합의가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정말 조기 퇴진 의지가 있다면 어제 스스로 조건 없는 퇴진과 그 시한을 밝혔어야 했다. 그리고 그 절차와 국정 공백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국회에서 논의해 달라고 주문했어야 옳다. 지금까지 야당은 대통령의 즉각 퇴진 또는 탄핵 추진에, 새누리당은 책임총리 선출과 대통령의 2선 후퇴에 방점을 두고 있었다. 양측 입장에는 이처럼 엄청난 간극이 있다. 그 때문에 여야가 퇴진 시한과 절차를 합의하면 그 결정에 따르겠다는 대통령의 말은 퇴진할 마음이 없다는 뜻으로 비칠 수도 있다. 합의에 실패해 퇴진 약속이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설사 야당이 퇴진 협상에 응하더라도 섣불리 탄핵 카드를 접을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야 3당이 박 대통령의 조기 퇴진 관련 여야 협상 자체를 거부하기로 한 것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어제 회동에서 여당과의 협상을 거부하고 탄핵 추진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여야 합의가 난망할 것이라는 현실적 판단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협상 자체를 거부하면 ‘대통령은 스스로 퇴진하겠다는데 야당이 탄핵만 고집한다’는 보수 세력의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9일까지 일단 협상을 해 보겠다는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야 3당은 일단 박 대통령 퇴진 시한과 절차에 대해 여당과 집중 논의할 필요가 있다. 엊그제 정치 원로들이 밝힌 내년 4월도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임기 단축을 위한 개헌 추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어 협상만 꼬이게 할 뿐이다. 개헌 없이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도록 하는 게 최선이다.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탄핵 의결은 불가피하다. 그렇지 않으면 대통령의 조건 없는 하야를 바라는 민심의 더 큰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 탄핵 또한 박 대통령이 담화에서 제시한 ‘법적 절차에 따른 퇴진’이다.
  • 내 아이 안과 검진 시기 1·3·6세를 기억하세요

    내 아이 안과 검진 시기 1·3·6세를 기억하세요

    우리 아이의 안과 검진은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까. 정기적으로 영·유아 검진을 받고 있기 때문에 따로 안과 검진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영·유아 검진으로는 아이의 눈 이상을 완벽하게 밝혀내기 어렵기 때문에 최소 만 1·3·6세에 각각 한 차례 정도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27일 김용란 김안과병원 원장에게 아이의 안과 검진 방법에 대해 물었다. Q. 1세에 안과 검진이 필요한 이유는. A. 1세 이하 아이는 두 눈이 정렬되지 않고 다른 지점을 바라보는 ‘사시’ 검사가 필요하다. 사시는 안과의사, 특히 소아안과 의사의 진료를 받지 않으면 발견하기 쉽지 않다. 가급적 일찍 수술과 치료를 받으면 결과가 더 양호하기 때문에 빠른 검진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과 눈을 잘 못 맞추는 모습을 보고 병원을 방문해 망막질환, 녹내장을 확인하기도 한다. Q. 3세에 받아야 하는 검진은. A. 3세 소아는 어른과 달리 원시, 근시, 난시 등의 굴절 이상이 심해도 표현을 하지 않을 때가 많다. 굴절 이상을 방치하면 시력 발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약시’가 생길 수 있다. 약시는 눈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교정시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을 말한다. 한쪽 눈에 원시, 근시, 난시가 있거나 두 눈에 사시가 있으면 아이는 잘 보이는 눈으로만 보기 때문에 나머지 눈은 시력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는다. 따라서 3세에는 원시, 근시, 난시 등의 굴절 이상과 약시 검사를 하고, 필요하면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대한안과학회가 어린이 약시 환자 222명을 분석한 결과 4세에 약시 치료를 시작하면 95%의 치료 성공률을 보이지만 8세에는 성공률이 23%에 그쳤다. 조기 검진으로 질환을 일찍 발견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 주는 결과다. Q. 초등학교 입학 전 필요한 검사는. A. 키도 어느 시기가 되면 더 커지지 않듯이 시력 성장도 멈추는 시기가 있다. 학계에서는 대체로 만 7~8세 전후까지 시력이 발달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시력 발달이 멈추기 전인 6세에 정밀 검사를 받고 문제가 있으면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간헐외사시’를 발견하면 수술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간헐외사시는 어린이 사시 환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병으로 평소에는 눈이 바른 형태이지만 피곤하거나 졸릴 때, 화내거나 아플 때 간헐적으로 한쪽 눈이 바깥쪽으로 향하는 증상을 보인다. 항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어서 부모가 모르고 지낼 때가 많다. 어린이는 스스로 눈을 관리하기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평생 시력 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안과 검진은 해마다 받는 것이 좋지만, 만약 힘들다면 적어도 1·3·6세에 꼭 한 차례씩 안과전문의의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힘들고 오래 걸려도 끝까지 비폭력 시위해야” “국민들이 정말 화가 나서 들고 일어날지 몰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면서 토요일마다 열린 촛불집회는 지난 26일로 5회째를 맞았다. 전국 각지에서 190만명(주최 추산·경찰 추산 33만명)이 모여 사상 최대 규모를 보였는 데도 평화 집회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으로는 집회가 장기화하고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무력감과 강경 대응 가능성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차 촛불집회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체로 평화집회를 향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함모(58)씨는 “박 대통령이 쉽게 물러날 것 같진 않지만 오래 걸리고 힘들어도 비폭력 시위를 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로 대외적 국격은 떨어졌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품격에는 평화시위가 맞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으로 향하는 행진 대열에 동참한 정규화(18)군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고 이 많은 사람들이 여기 모였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며 “평화집회로 당장 무언가가 바뀌지 않더라도 이렇게 국민들이 움직이면 천천히 변화해 갈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강경 대응에 대한 경고도 들렸다. 직장인 김모(39)씨는 “박 대통령이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며 “계속 이렇게 나오면 국민들이 정말 화가 나서 들고 일어날지도 모른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모(40)씨도 “박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며 “국민이 두렵지 않은가. 국민들의 화가 폭발하기 전에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광장으로 나온 분노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던 힘의 원천이 바로 비폭력 저항”이라며 “당장 광장 밖으로 목소리를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아 좌절감이 들더라도 시민들이 그 힘을 믿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현실적인 한계 때문에 광장의 촛불은 사그러들 수밖에 없다”며 “시민들이 정치권의 행보에 주목하며 삶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항의 의사를 표현하는 ‘일상의 촛불’과 병행하는 형태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이 좌절감을 갖게 한 책임은 정치인에게 있다”고 강조한 김준석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다음 행동을 모색할 게 아니라 정치권, 특히 야당에서 책임감을 느끼고 총대를 넘겨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미 시민들은 거듭된 촛불집회로 충분히 성숙한 민주주의와 민의를 보였다. 정치권은 신속하게 탄핵안을 발의하는 등 광장의 정치에서 제도권의 정치로 다시 무게추를 돌려 더이상 시민들이 추위와 무력감에 떨지 않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중이 인내할 수 있는 마지노선에 다다랐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중원 서울시립대 철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이렇게까지 확고하게 민의를 표시했는데도 청와대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대답을 듣지 못한 시민의 목소리가 극단적인 형태로 발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관계자는 “가장 많은 이들이 참여해 의사표현할 수 있는 공간은 당연히 평화집회”라며 기조 유지를 강조했다. 이어 “다만 평화집회만으로 박 대통령이 물러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는 30일 민주노총 총파업, 대학생들의 동맹휴업, 소등 운동 등 시민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시민 저항 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콜럼비아 정부-반군, 새 평화협정 서명...이번엔 국민투표 안 하기로

    콜럼비아 정부-반군, 새 평화협정 서명...이번엔 국민투표 안 하기로

     콜롬비아 정부와 좌파 반군 단체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24일(현지시간) 지난달 국민투표에서 부결됐던 평화협정을 대체할 새로운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FARC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일명 티모첸코)는 이날 수도 보고타의 콜론 극장에서 52년간의 내전에 마침표를 찍을 310쪽으로 구성된 새 평화협정에 서명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정부와 반군 관계자들은 서명 후 박수를 치면서 “우리는 할 수 있다”를 외쳤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산토스 대통령은 “수십 년에 걸친 폭력은 영원히 과거로 남겨두자”며 “우리 모두 하나가 되고 평화의 이상을 향한 화해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산토스 대통령보다 먼저 서명한 론도뇨는 “오직 언어만을 우리 콜롬비아인이 사용할 수 있는 무기로 삼자”고 제안했다.  이날 서명식은 지난 9월 26일 콜롬비아 북부 해안도시 카르타헤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을 초청해 치른 기존 평화협정 서명식보다 훨씬 간소하게 열렸다.  양측은 지난달 2일 국민투표에서 찬성 49%, 반대 50%의 근소한 차이로 평화협정이 부결된 뒤 재협상을 벌여왔다. 당시 표차는 약 5만여 표에 불과했다.  과거 FARC와의 평화협정은 반드시 국민투표를 거칠 것이라고 공언했던 산토스 대통령은 이번에 재협상을 통해 마련한 새 평화협정을 국민투표 대신 현재 여당이 다수를 점한 의회에서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새 협정에는 잔학 행위를 저지른 반군 지도부에 대한 실형이나 반군의 정치 참여 불허 등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을 비롯한 평화협정 반대파가 가장 강력하게 주장한 사안들은 반영되지 않아 불씨를 남기도 있다.  현재 상원의원인 우리베 전 대통령과 야당은 다음 주로 예정된 새 협정에 대한 의회 토론에도 불참함으로써 항의 의사를 밝히는 동시에 새로운 국민투표 요구와 함께 거리 시위도 준비 중이다.  산토스 대통령은 “FARC는 무기 없는 정당이 돼 그들의 정치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지지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바로 콜롬비아인들의 투표”라며 FARC의 정치 참여 자체를 제한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1964년 시작된 FARC 등 좌파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으로 지금까지 사망자 20만 명 이상, 이재민 800만 명, 실종자 4만 5000명이 발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In&Out] 각답실지로 소비자 신뢰 회복 이뤄야/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In&Out] 각답실지로 소비자 신뢰 회복 이뤄야/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올해 11월 초까지 열렸던 미국 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는 시카고 컵스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8년 만의 우승을 일궈냈다. 언론은 이번 컵스의 우승이 구단의 오랜 멍에였던 ‘염소의 저주’를 71년 만에 풀어낸 것이라는 점을 더 조명했다. ‘염소의 저주’는 1945년 컵스의 한 열성팬이 경기장에 애완 염소를 데려왔다가 입장을 거부당하고 쫓겨나면서 “다시는 이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저주를 한 데서 비롯된 얘기다. 저주라는 것이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는 없다. 하지만 단 한 명에 불과한 팬의 작은 불만이 구단에 수십년 동안의 부담과 징크스가 되었다는 점은 금융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비자의 만족과 신뢰는 생명보험업계에서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화두이자 숙제다. 국내 생보산업은 총자산이 772조원, 수입보험료 기준 세계 8위 반열에 올라선 금융산업의 핵심 축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신뢰와 만족도 측면에서는 업계 스스로 아쉬움이 많은 게 사실이다. 보험은 불확실한 위험을 전제로 장기간에 걸쳐 지켜져야 하는 무형의 약속이다. 그래서 어느 산업보다도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다. 생명보험업계는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소비자와의 교감을 강화하고 신뢰를 높이기 위한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찾아가는 서비스’와 ‘소비자의 목소리 경청’(VOC)이다. 모든 문제의 핵심은 현장에 있고, 그 해답 또한 현장에 있는 법. 그래서 생보사의 소비자보호 담당 임원(CCO)들이 지방 여러 도시를 직접 방문해 소비자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지난해 제일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약관이 너무 어려워 보험상품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내용과 “설계사가 자주 바뀌어 계약관리가 잘 안 된다”는 두 가지였다. 이 현장의 목소리는 지금 업계의 정책에 곧바로 반영되고 있다. 금융당국과 협의해 보험약관의 용어를 쉬운 용어로 대체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 단기적으로는 소비자들이 보험에 가입할 때 꼭 알아야 하는 약관의 중요한 내용들을 압축해서 풀이한 ‘알기 쉬운 생명보험’ 자료를 만들어 설계사들이 보험가입자들에게 제공하도록 했다. 또 고객들의 계약관리를 향상시키기 위해 가입자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필요한 서비스나 청구하지 않은 보험금이 없는지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청약 후에 한 번 더 보험 가입 의사를 다시 확인하는 ‘보험계약 해피콜 제도’와 상품 개발단계에서부터 소비자에게 불리한 내용이나 잠재적인 민원발생 요소들을 미리 점검하는 ‘상품 민원영향 평가제도’도 도입했다. 다행인 것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보험 만족도 온도를 높여 보려는 이 같은 노력이 조금씩이나마 싹을 틔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생보업계의 올해 상반기 민원발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나 줄어들었고 불완전판매율도 설계사나 대리점, 홈쇼핑 판매 등 여러 채널에서 고르게 개선되고 있다. 최근 생명보험업계도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시장의 신계약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기존 보유계약의 역마진은 늘어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 도입으로 향후 수년 내 수십조원에 달하는 자본을 추가로 확충해야 하는 부담도 심각한 상황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각답실지’(脚脚踏實地)라는 말이 있다. 중국 북송의 정치가이자 사학자였던 사마광(司馬光)이 20년에 걸쳐 역사서 자치통감(資治痛鑑) 294권을 집필하면서 실제 현장에 가서 사실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기록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소비자와의 접점에서부터 목소리를 새겨듣고 고객 이익을 위해 진심을 다한다면 보험산업을 바라보는 소비자 신뢰를 탄탄히 다질 수 있을 것이다.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사의 굽히지 않는 김현웅·최재경… 靑은 반려도 못한 채 ‘속수무책’

    대변인 “항명 아니다” 애써 진화 박근혜 대통령이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표를 반려했다는 소식은 24일에도 들려오지 않았다. 핵심 권력 요직의 사표가 제출된 지 사흘 넘게 반려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유는 김 장관과 최 수석이 박 대통령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한창 검찰 및 특검 수사에 맞서야 하는 절체절명의 와중에서 이들의 교체는 치명적 전력 손실을 의미하는 데다 이들을 대체할 만한 후임자도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잔류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두 사람은 검찰 후배와 지인 등으로부터 더이상 자리에 남아 있지 말고 명예를 지키라는 조언에 사의를 굽히지 않는 것 같다”면서 “그렇다고 박 대통령이 후임자를 물색하려고 해도 지금 있는 참모들도 눈치를 보며 난파선에서 뛰어내릴 궁리를 하고 있는 판에 누가 선뜻 후임자로 나서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의 사표가 반려돼 다시 업무에 복귀한다 하더라도 업무자세와 공직기강이 그전과 같겠느냐는 것이다. 법률 전문가인 두 사람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박 대통령의 혐의가 법률적으로 검찰과 특검에 저항하기에 역부족임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 같은 부정적 관측을 부인하고 있다. 정연국 대변인은 두 사람이 항명의 뜻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라면서 “검찰 수사와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느껴 사의를 표한 것”이라고 전날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수익률 문자 홍보 금지”… ELS 시대 저무나

    “수익률 문자 홍보 금지”… ELS 시대 저무나

    2년 연속 대규모 원금 손실 가능성 금융위, 규제 강화로 투자자 보호 고령자는 이틀 뒤 가입의사 재확인 규제 완화하는 ETF가 대안될 듯 주가연계증권(ELS)의 수익률과 만기 등 각종 상품정보를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홍보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70세 이상 고령자가 고객일 때는 ELS 가입 의사를 밝혔더라도 이틀 뒤 다시 한번 원금 손실 위험을 설명하고 가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지난 수년간 재테크와 노후대비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ELS가 위축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발행액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ELS와 파생연계증권(DLS) 등 파생결합증권 규제를 강화해 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ELS 발행 잔액은 2010년 22조 3000억원에서 지난달 말 101조 2000억원으로 6년 새 5배 가까이 급증했다. 개인투자자 중 50대 이상의 비중이 57%에 달하고, 특히 70대 이상은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은 평균 1억 1000만원을 투자하고 있다.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ELS를 재테크와 노후대비용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원금 손실 위험은 낮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초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대규모 원금 손실 가능성이 부각되고, 헤지(위험 회피)에 나선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ELS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수 차례 밝혔다. 금융위는 금융사들이 ELS의 예상 수익 등을 무분별하게 광고하고 있다며 수익률·만기·조기상환조건 등의 정보를 담은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발송을 금지했다. 또 ‘원금보장 가능’과 같은 표현을 쓰는 것도 제한했다. 원금손실 위험 상품 투자를 꺼리거나 고령자가 고객일 때는 상품 판매 전 과정을 녹취·보관토록 했다. 이들 고객에 대해선 투자자 숙려제도를 도입하고 가입 이틀 뒤 유선으로 다시 상품위험을 설명하고 취소 여부를 확인하게 했다. 금융위는 그러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장내 파생상품에 대해선 규제를 완화하는 등 육성 의지를 밝혔다. 기초자산을 사용하는 파생상품 상장은 금융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앞으로는 한국거래소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했다. 개인투자자의 옵션 매수 시 기본예탁금을 기존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췄다. ‘헤지전용계좌’를 도입해 헤지 목적으로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투자자에 대해선 기본예탁금 없이 거래가 가능하게 했다. 주식시장에 상장돼 자유로운 환매가 가능한 상장지수채권(ETN)이 ELS를 대체할 수 있도록 거래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방안을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금융사 입장에선 ELS 판매 가능 고객이 줄어들 수 있다”며 “ELS 자체 헤지 비중이 낮은 금융사도 향후 발행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靑·檢, 벼랑 끝 ‘시간 싸움’

    靑은 檢보다 특검 수사에 대비 최씨 기소 전 대면조사 불투명 ‘체육계 대통령’ 김종 소환조사 검찰이 최순실(60·구속)씨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16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늦어도 18일까지는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청와대에 대한 ‘재압박’에 들어갔다. 그러나 전날 박 대통령 변호인이 조사 일정 연기를 요청한 데다 청와대도 중복 조사의 부담을 의식해 검찰 대신 특별검사 수사를 선호한다는 입장이라 박 대통령 측의 ‘시간 끌기 작전’에 맞서 검찰이 19일쯤 예정된 최씨 기소 전에 박 대통령을 조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이날 “어제 박 대통령 변호인 발언으로 봐서는 내일(17일)도 쉬워 보일 것 같지 않다”면서 “저희가 마지노선을 넘었다. 그 선까지 넘어 양보하면 금요일(18일)까지는 가능하단 입장을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 방침을 정하면서 애초 이날까지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선임된 박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54·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는 전날 “사건 검토와 변론 준비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조사 연기를 요청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서면조사 대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물리적으로 대면조사보다 더 어렵다”며 불가 방침을 다시 강조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참고인인 대통령의 수사상 신분 전환 가능성에 대해 “조사 전에는 알 수 없다”며 피의자 신분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어 “(대통령이) 조사를 안 받으면 안 받는 대로 일정한 결론을 낼 것”이라며 대통령 조사 없이도 예정대로 최씨를 19일쯤 기소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검찰은 최씨의 이권 챙기기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출신으로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린 김 전 차관은 K스포츠재단 설립을 돕고 더블루K에 수천억원대의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이권 사업을 몰아준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美 트럼프 시대] 벌써… 트럼프 공약 줄줄이 후퇴

    [美 트럼프 시대] 벌써… 트럼프 공약 줄줄이 후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그동안 밝혀 온 ‘레토릭’ 공약 일부에 대한 뒤집기에 나섰다. 특히 건강보험개혁법(일명 오바마케어),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무슬림 입국 금지 등 대선 기간 주장해 온 공약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오바마케어의 일부 조항을 존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오바마케어의 폐기와 대체를 주장해 왔는데, 부분 존치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0일) 회동에서 폐기 공약의 재고를 요청했다”며 “나는 그에게 제안을 살펴보겠으며 그의 뜻을 존중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는 환자의 건강 상태를 이유로 보험사가 보험 적용을 거부할 수 없도록 한 조항 등 오바마케어에 포함된 최소 2개 조항을 유지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해 불법 이민을 막고 마약 반입을 차단하겠다는 초강경 이민정책에 대해서도 완화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멕시코 정부가 비용을 대도록 하는 데는 매우 많은 시간을 쏟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고, 역시 부위원장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장벽 건설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물러섰다. 무슬림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공약도 대선판을 뜨겁게 달궜지만 뒤순위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10일 워싱턴DC 연방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의회에 무슬림 입국 금지를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이민 반대론자인 크리스 코박 캔자스주 총무장관이 인수위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강경 이민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와 함께 모든 중국산 제품에 4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과 모든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겠다는 공약 등도 후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트럼프 당선자 자문역 윌버 로스는 “45% 관세 발언은 와전된 것”이라며 협상 카드임을 시사했다. 워싱턴 한 소식통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폐기 분위기이지만 조건에 따라 다시 협의될 수 있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다자 협정에 대한 재협상은 고려할 수 있지만 한·미 FTA 등 양자 협정은 당장 검토 대상이 아닐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입’은 속였고 ‘손’은 정직했다… 온라인 표심 읽는 빅데이터

    ‘입’은 속였고 ‘손’은 정직했다… 온라인 표심 읽는 빅데이터

    지난 4월 20대 국회의원 선거와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그리고 최근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여론조사의 무덤이었다. 낮은 응답률과 속내를 제대로 밝히지 않는 응답자 행태 등의 제약으로 인해 여론조사는 무엇 하나 올바로 예측하는 데 실패했다. 부정확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회의론이야 진작부터 있었지만 이젠 아예 여론조사의 종말을 얘기하는 상황에 다다랐다. 그리고 여론조사의 빈자리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빅데이터 분석이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래의 선거민심조사는 어떤 형태를 띠게 될지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한 우종필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11일 “미국 여론조사는 도화지에 찍힌 점 하나를 보는 수준으로 오류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는 통상 모집단에서 표본을 추출한 뒤 진행한다. 우 교수는 “미국 전체 유권자가 2억 1000만명인데, 이 중 60%가 투표한다고 생각하면 1억 2000만명의 표를 예측해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 여론조사는 1000여명에게 묻는데, 이는 유권자의 0.0000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표본이 적은 데다 제대로 된 표본 선발 과정도 없었고,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밝히지 않는 ‘샤이 트럼프’ 현상까지 겹치며 표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빅데이터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우 교수는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접속하는 온라인에서는 굳이 표심을 숨기지 않는다”며 “이번 미국 대선을 두고 SNS를 분석한 결과 힐러리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를 이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여론조사 3000개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여론조사의 허점을 보완한 뒤 두 후보의 지지율을 도출했다. 한 교수는 “올해 1월부터 선거 직전까지 전국구 여론조사 3000개를 분석하니 지지율에서 클린턴이 2.2%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숨은 표’를 감안한 분석을 별도로 실시했다. 그 결과 숨은 표가 없다고 가정했을 때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5%에 불과했지만 1.0% 포인트의 가중치를 두면 30%로 올랐고 1.7% 포인트일 때는 50%, 2.0% 포인트일 때는 65%로 뛰어올랐다. 실제로 대선 결과 클린턴은 득표율(47.7%)에서 트럼프(47.5%)를 0.2% 포인트 앞섰지만 주(州) 선거인을 해당 주 승자가 독식하는 미 대선의 독특한 방식에 따라 선거인단 290명을 얻은 트럼프가 232명을 얻은 클린턴을 이겼다. 이번 미 대선은 족집게로 유명한 대선 예측 전문가 네이트 실버의 예측이 틀리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가 운영하는 선거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애초 클린턴의 승률을 72%, 트럼프의 승률을 28%로 예측했다. 그러다 지난 8일 개표 결과가 나오면서 밤늦게 트럼프의 승률을 61%로 수정했다. 김준석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샤이 트럼프 현상은 언론과 여론조사기관의 책임 회피”라며 “여론조사의 한계가 극명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샤이 트럼프 현상은 독일 커뮤니케이션 학자 노엘레 노이만의 ‘침묵의 나선 이론’을 배경으로 한다. 다수의 의견과 자신의 의견이 다를 경우 침묵하게 된다는 것이다. 영국에는 숨어 있는 보수표를 의미하는 ‘샤이 토리’가 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전개를 보이고 있다. 극도의 보수주의자를 ‘수구 꼴통’으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보수표가 숨는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한국은 세대 간 이념과 정치 성향이 극명하게 차이 나고, 보수·진보 갈등도 어느 나라보다 심하다”며 “여론조사나 출구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실제보다 과소평가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여론조사가 무용지물이라는 판단은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이사는 “내년 대선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여론조사를 하게 되면 여론조사 신뢰도는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내년 대선에서 1% 포인트 미만의 표차만 나지 않는다면 여론조사로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빅데이터는 세대별, 지역별 지지율을 알아내기 어려운 만큼 전통적인 여론조사와 빅데이터가 공존하는 체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 교수도 “빅데이터도 다른 이슈로 인한 데이터 오류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여론조사와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打打打… 닥공 야구 뜬다

    打打打… 닥공 야구 뜬다

    ‘김인식호’가 역대급 ‘드림 타선’으로 꾸려졌다. 하지만 ‘파이널 보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승선에 실패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1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술위원회를 열고 최종 엔트리 28명을 발표했다. 최형우(삼성), 박석민(NC), 서건창(넥센), 이용찬(두산) 등 7명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이용찬은 팔꿈치 수술을 앞둬 대표팀 유지가 불투명하다. 강정호(피츠버그), 추신수(텍사스), 김현수(볼티모어) 등 현역 메이저리거(MLB) 3명과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이대호(전 시애틀) 등 4명의 해외파 야수가 포함됐다. 올 시즌 빅리그에서 맹활약한 이들이 중심 타선에서 불방망이를 과시할 태세여서 역대 최강 타선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들의 참가 의사는 이미 확인했고 소속 구단의 출전 허용만 남은 상태다. 하지만 한국의 대표 거포 박병호(미네소타)는 제외됐다. 김 감독은 “박병호는 현재 부상 중이다. 당장은 이대호, 김태균에게 밀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몸이 회복되고 1루수 부상 등 변수가 생길 경우 대체 선수로 투입될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김 감독은 마무리 오승환을 제외한 것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오승환은 최고 선수다. 선발진이 약해 불펜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라면서도 “올해 한국야구는 불법 도박 등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다”며 오승환을 뺀 이유를 설명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을 일으킨 뒤 바로 미국에 진출했다. 하지만 같은 혐의의 임창용(KIA)은 법원의 벌금 1000만원과 KBO의 시즌 50% 출전정지 처분을 소화하며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이 고민했던 우완 선발감으로 이대은(전 지바롯데)과 우규민(LG)이 낙점됐다. 다만 장원준(두산), 양현종(KIA), 김광현(SK) 등 좌완들이 호투할 경우 이들을 불펜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1라운드 통과가 목표”라는 김 감독은 “WBC는 선발투수의 투구 수를 제한하고 있어 불펜이 무척 중요하다”면서 “우리 선발진도 강하지 못해 불펜을 크게 늘렸고 일찍 가동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광현, 차우찬 등 일부 선수의 해외 진출 성사에도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우수 자원이 많은 3루에서 경합이 치열했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줄곧 3루수로 뛴 강정호를 유격수로 선발했다고 말했다. 김인식호는 내년 2월 12일 일본 오키나와에 집합해 9~10일간 훈련과 함께 3차례 연습 경기를 소화한 뒤 23일부터 고척돔에서 일본이 속한 B조 팀을 초청해 연습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한편 A조의 한국은 3월 6일 이스라엘, 7일 네덜란드, 9일 대만과 1라운드를 벌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전교조대전지부 “대전교육청이 촛불집회 학생 사찰” 비난

    전교조대전지부는 6일 성명을 내고 “대전교육청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 참가 학생들의 학교를 파악했다”며 “이는 학생 사찰”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이들은 “지난 1일 둔산동에서 열린 ‘내려와라 박근혜 대전시민 촛불행동’ 집회에 참가한 3000여명 가운데 3분의1정도가 학생이었다”며 “대전교육청이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의 소속 학교를 파악해 해당 학교 교감에게 전화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전화를 받으면 ‘당신 학교 학생들이 촛불집회에 많이 참여했는데, 도대체 생활지도를 어떻게 하는 거냐’라는 얘기로 받아들이게 된다”며 “실제로 서구의 한 고등학교는 교감과 생활지도부장이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했다. 이들은 “다음날 학교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예측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촛불집회는 매일 7시 같은 자리에서 열리지만 사찰 이후로 학생들의 참여는 크게 줄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육청이 학교 관리자들을 동원해 학생인권을 탄압하고 의사표현 및 집회결사의 자유를 억압한 것”이라며 “대전교육청이 이런 구시대적 학생 사찰을 되풀이할 경우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대전교육청은 “학생들이 집회에 많이 참석해 교감들이 이를 파악하는지 확인한 것”이라며 “고등학생들이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나와 안전이 우려돼 전화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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